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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지 김’ 사건 전말/ 윤씨 월북실패 뒤 “”납북될 뻔””

    검찰이 13일 공소시효 만료를 한달 남짓 남겨두고 수지김의 남편 윤태식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함에 따라 영원히 파묻힐 뻔한 이 사건의 진상이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사건 전말=지난해 3월 숨진 김씨의 오빠가 윤씨를 검찰에 고소했다.검찰은 홍콩 경찰에서 A4 용지 800쪽 분량의수사자료를 넘겨받아 정밀 검토했다.결론은 윤씨가 김씨를 살해한 뒤 자진월북을 시도하다 ‘납북미수 자작극’을벌였다는 것.윤씨도 다투다 보니 아내가 죽은 사실을 알았으며,납북될 뻔했다는 것은 나의 ‘자작극’이라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가 김씨를 살해한 것은 87년 1월3일 0시20분.홍콩에서의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며 현지 사정에 밝은 김씨를 소개받아 86년 10월 결혼했다.그러나 두사람은 결혼 후 여러가지 문제로 자주 다퉜다.1월2일 저녁에도 윤씨 부부는 심하게 부부싸움을 했고 다음날 새벽 윤씨가 김씨를 목졸라 살해했다. 윤씨는 시체가 발견되지 않도록 침대 밑에 숨긴 뒤 곧바로 싱가포르로 도주,북한대사관을찾아가 자진 월북을 시도했다.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자 미국대사관을 거쳐 한국대사관으로 찾아가 “북한측이 납치하려고 했으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망쳤다”며 신변보호를 요청했다.윤씨는 이후 태국 방콕을 거쳐 1월9일 서울에 도착,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이때까지만 해도 이 사건은 북한 공작원 아내에 의한 남편 납북 미수사건으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같은 해 1월26일 김씨의 시체가 발견되자 사건이틀어지기 시작했다.홍콩 경찰은 치밀한 수사 끝에 윤씨를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그러나 윤씨는 이미 한국으로온 상태.홍콩 경찰의 협조 요청이 있었으나 국내 수사당국은 무슨 이유에선지 ‘묵묵부답’이었다.그렇게 14년이 흘렀다. ◆윤씨의 당시 주장=윤씨는 당시 “1월2일 조총련계라고밝힌 괴한 2명이 아파트에 침입,아내에게 ‘빌려간 4,000만원을 갚으라’고 협박했다”면서 “그들이 담배 심부름을 시켜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아내와 함께 사라졌다”고 말했다.다음날 ‘부인을 찾아가려면 싱가포르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고 5일싱가포르 주재 북한대사관에 도착했다는 것이다.윤씨는 또 “북한 대사관에서 자신을 ‘북한대사 대리’라고 소개한 리창용을 만나 ‘스위스를 경유해북한으로의 정치적 망명을 선언해야 부인과 만날 수 있다’는 협박을 받았으나 출국 준비를 위해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감금돼 있던 호텔을 벗어나 싱가포르 주재 한국대사관으로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시체가 발견된 뒤에도 윤씨는 “아내가 돈 문제로 조총련계에게 살해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씨는 누구=중학교 1년 중퇴가 정식 학력의 전부인 윤씨는 당시 3사관학교 출신의 예비역 대위로 행세하면서 비디오 유통업체인 S통상의 해외사업본부장 자격으로 86년 7월 홍콩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김씨를 만나 86년 10월 결혼했으며 87년 이 사건으로 귀국한 뒤에는 방송인 등 10여명의 신분증을 위조,신용카드를 만들어 쓰다 96년 공문서위조죄로 2년 6개월동안 복역한 뒤 출소하기도 했다.윤씨는 지난 98년 유망 벤처기업을 설립,현재에 이르고 있다. 박홍환 조태성기자 stinger@. ■안기부 정말 '자작극' 몰랐나. 당시 안기부는 수지 김의 남편인 윤태식씨가 김씨를 살해했는지 정말 몰랐을까.아니면 알고도 시대 상황 때문에 이를 묵살했을까. 윤씨는 지난 87년 1월8일 태국 방콕에서 피랍됐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다음날 서울에 도착,곧바로 안기부 남산 분실에 연행돼 4월초까지 관련 내용을 집중 추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궁금한 대목은 같은 해 1월26일 홍콩에서 수지 김의 시체가 발견되고,현지 수사 당국이 윤씨를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지목했음에도 국내에서는 왜 윤씨의 살인 혐의에 대해 조사를 끝까지 진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검찰도 이 부분을 의아하게 여기고 윤씨를 구속한 직후안기부 후신인 국가정보원측에 당시 윤씨를 조사한 자료가 있으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윤씨는 검찰 조사에서 ‘안기부에서 피랍 관련 조사를 받았고,시체가 발견된 이후에는 살인 혐의에 대해서도 추궁당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그러나 검찰은 윤씨의 구체적인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윤씨가 안기부 조사 과정에서 살인 부분에 대해 진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당시 안기부가 조사 과정에서 윤씨의 범행 내용을 확인하고도 윤씨를 수사기관에 넘기지 않았다면 관련자들에 대해 범인 은닉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그러나 공소시효가 이미 지나 처벌할 수는 없다. 안기부가 윤씨의 범행 내용을 확인하고도 묵살했다면 당시의 시대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살벌했던’ 5공 치하였던 당시는 86년 신민당 유성환(兪成煥) 의원의 ‘국시발언 파동’,‘건국대 사태’ 등 잇따라 발생한 공안사건으로 시국이 어수선했다.87년 1월14일에는 ‘서울대생 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당국이 위기에 몰리던 때였다. 따라서 설혹 윤씨의 범행 사실을 안기부 등 공안 당국이알았다 해도 1월초 대대적으로 발표한 ‘북괴의 납치미수사건’을 ‘단순 살인사건’으로 수정하기에는 엄청난 부담이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홍환기자. ■수지 김 사건 일지. ◆87년 1월3일 윤씨,수지김 살해한 뒤 싱가포르로 도주. ◆87년 1월5일 북한·미국대사관은 윤씨 신병을 한국대사관으로 인도. ◆87년 1월8일 윤씨,방콕에서 ‘납치미수사건’ 기자회견한 뒤 귀국. ◆87년 1월26일 수지김,윤씨 아파트 방에서 피살된 채 발견. ◆00년 3월 9일 수지김 가족,윤씨를 서울지검에 고소. ◆01년 1월22일 검찰,홍콩경찰로부터 당시 수사자료 일부입수. ◆01년 6월 검찰,윤씨를 출국금지. ◆01년 10월8일 홍콩측으로부터 수사기록 800쪽 입수. ◆01년 10월24일 윤씨 긴급체포. ◆01년 10월26일 윤씨 살인 등 혐의로 구속. ◆01년 11월13일 검찰,윤씨를 법원에 기소.
  • 탤런트 황수정 히로뽕 구속

    TV드라마 ‘허준’에서 ‘예진아씨’로 열연한 인기 탤런트 황수정씨(31·여)가 히로뽕을 투여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수원지검 강력부 이상철(李相哲)검사는 13일 황씨와 강모씨(34·유흥업소 영업사장)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집에서 히로뽕 0.03g을 술에 타 강씨와 번갈아가며 마시는 등 3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투여한 혐의를 받고있다. 황씨는 검찰조사에서 “약을 탄 술을 강씨와 마신 적은있지만 최음제인줄 알았지 히로뽕 등 마약류라는 사실은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황씨에 대한 소변검사에서도 메스암페타민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SBS 전문MC 공채1기로 방송계에 입문한 황씨는 지난 95년 SBS의 ‘출발 모닝 와이드’MC로 본격적인 연예생활을 시작했다.이후 탤런트로 전업한 뒤 지난해 MBC 드라마 ‘허준’에서 청순한 이미지의 ‘예진아씨’로 스타덤에 올랐다. 수원 김병철 이송하기자kbchul@
  • 대구 유흥업소 허가 완화

    주거지역에 인접한 상업지역에서의 유흥주점 신규허가와용도변경 제한이 다소 완화된다. 대구시는 숙박 및 위락시설 건축불허 범위를 주거지역으로부터 직선거리 30m 이내로 제한하는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대구시 달서구와 수성구가 자체 규정으로 주거지역인근에 유흥주점 신규허가와 용도변경을 엄격히 제한해 온조치가 위법이라는 최근의 행정심판 결과에 따른 것. 이에 따라 지난 2월부터 주거 및 교육환경 보호를 위해신규 위락시설 신축허가 및 용도변경을 제한해 왔던 달서구는 다음달부터 주거지역에서 30m 이상 떨어진 경우 유흥업소 신축과 용도변경을 허가해 주기로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비아그라 함유 한방음료·술 유통

    비아그라 성분이 함유된 한방음료와 술,환약 등이 정력제로 부풀려져 유흥주점과 성인용품점 등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비아그라 성분인 구연산실데나필이최저 3.3㎎에서 최고 187.3㎎ 첨가된 한방음료와 술 등 12가지 제품을 수입하거나 제조,판매한 혐의로 H식품과 B바이오텍 등 14개 식품제조·판매업체를 적발해 관할기관에고발 및 행정처분토록 조치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업체들이 수입,제조 판매한 제품은 추출음료인 참사랑-S·참사랑·신기·천지,기타 인삼제품인 호·천기원에이,환약인 용력환,홍삼음료인 애심·미아모르-Q·파워·파워플러스,주류인 관성신주 등이다. 이 가운데 비아그라 성분이 가장 많이 검출된 홍삼음료인 파워플러스에는 구연산실데나필이 시판중인 비아그라 최대용량인 100㎎보다 많은 187.3㎎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식약청은 밝혔다. 특히 참사랑-S와 참사랑의 경우 모두 9만여병,26억8,000만원어치가,신기는 4만병,12억원어치가 각각 생산된 뒤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식약청은 덧붙였다. 김용수기자
  • ‘나홀로 탈선관광’급속 전염

    주말에 동남아로 ‘나홀로 탈선 관광’을 떠나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성개방 풍조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주5일 근무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테러 사건 이후 해외 여행 비용이싸진 것도 한 요인이다. 외국인 회사에 다니는 노총각 최모씨(35)는 금요일인 지난 2일 밤 근무를 끝내고 서둘러 필리핀 마닐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최씨가 마닐라로 가게 된 것은 친구의 귀띔 때문이었다. 최씨는 친구가 알려준 대로 마닐라의 마사지 업소,라이브쇼 공연장,나이트클럽,호텔 가라오케,한국식 단란주점,뱀탕집 등 7군데 업소를 들러 즐기고 이틀만인 4일 밤 서울로 돌아왔다. 인터넷에도 ‘반짝 환락 관광’ 경험담이 많이 올라 다른사람들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 A 성인 여행사이트 게시판에 ‘바람돌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토요일 밤 태국 방콕공항에서 마사지업소로 직행,24시간 동안 잠도 안자고 유흥업소 6곳을 ‘섭렵’한 경험을 자랑처럼 올렸다. 한 네티즌은 이에 대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환락 관광을 권하고 이메일로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풍조가 혐오스럽다”면서 “해외 여행객이 줄어들자 여행사 사람들이인터넷 등을 통해 허위 과대광고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든다”고 말했다. 주 태국 한국대사관의 김성은(金聖恩)영사는 “태국 등동남아는 범죄 발생률이 높고 총기 소지자들이 많아 혼자유흥가를 배회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돈과 여권을 빼앗기는 사건도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집중취재/ 가짜 사후피임약 범람

    응급피임약(사후피임약)이 마구 나돌고 있다.사후피임약시판에 대한 보건당국의 최종결정을 앞두고 대도시 병원과약국에서 사후피임약을 불법 처방, 시중에 적잖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불법 사후피임 처방은 약물 오·남용은 물론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후피임약 유통실태와 문제점. 2일 제약업계·의약품도매상·의료계에 따르면 사후피임약은 오래전부터 공공연하게 시판되고 있으며 지금도 의사들의 처방이나 약사들의 불법 조제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는 응급피임약으로 생산되거나 들어온 약품이 아직없어 처방 및 유통은 불법이다. 그럼에도 불구,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사전피임약을 이용해 사후피임을 방지하는 처방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후피임약은 사전피임약의 강도를 높인 것에 불과하다.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사전피임약들은 여성에게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이라는 난소호르몬에 착상을 방해하는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대량으로공급해 임신을 방지케 하는것이다.즉 순간적으로 황체호르몬을 2∼3배 높게 투여하면 착상을 막음으로써 임신을막을 수 있다는 원리이다. 일부 여성들 가운데는 ‘피임약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확실히 피임이 된다’고 믿고 다량으로 약을 구입,성관계후 마구잡이로 복용하기도 한다. [불법처방 실태] 이모씨(38·여·서울)는 2일 최근 사기를당한 기분이라고 했다. 평소 철저히 피임을 하던 이씨 부부는 실수로 임신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다음날 동네약국에 전화를 걸었다. ‘사후피임약’에 대한 문의를 했더니 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다.그러나 약을 사서 복용했더니 심한 하혈과 함께 이틀간 고생했다. 얼마 뒤 약성분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사전피임제에다 소화제를 섞은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 서울 강남 모의사는 “사후피임약에 대한 처방이 어제 오늘 생겨난 것이 아닌데 왜 갑자기 범법자로 만들려고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다”면서 “불법 낙태가 묵인되는 마당에 사후피임 처방이 없겠느냐”고 반문했다. 사후피임약에 대한 불법 처방·조제실태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도 밝힌 바 있다.김의원은 서울 137개 약국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63%인 86개 약국에서 응급피임약을 조제해 준다는 답을들었다. 서울 50곳 산부인과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92%인 46곳에서 응급피임 처방이 가능하다는 대답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의약품 도매상 박모씨(44·서울)는 “국내에 사후피임약이 없는 데도 약사들이 통경제나 사전피임약을 이용, 사후피임약으로 조제해 주는 게 관행”이라며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피임약들은 지금도 꾸준히 약국에 납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임약 시장] 먹는 피임약 시장규모는 연간 120억원에 이른다.국내에서 허가된 사전피임약은 8개업체 12개(좌약포함) 품목이 있다.제약업계는 현대약품에서 신청한 응급피임약 ‘노레보정’의 국내 시판이 최종 결정되면 시장판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제약협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국내 제약사는 물론 수입업체들이 시장선점을 위해 생산과 수입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 ■어느 약사의 고백/ 일반피임약 2~3배 처방 조제. 수도권 S시에서 약국을 하는 약사 L모씨(44)는 2일 “일부 약사들이 뻔히 사후피임약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예전에 ‘통경제(通經劑)’를 이용해 장난(?)을 쳤다”고 말했다. 이는 말 그대로 강제로 생리기능을 자극해 배설시킴으로써 임신을 막는 처방이다. 지금은 통경제가 거의 생산되지 않고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어 흔하게 쓰이지는 않는다.대신 요즘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리된 사전피임약을 2∼3배 함량을 높여 사후피임약으로 시판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들 처방 역시 이 방법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약사들도 의사들의 처방을 알기 때문에 사후피임약을 직접 제조하거나 처방까지 내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일부 약사들은 그럴싸하게 포장하기 위해 다른 약(위장약이나 한약제제)을 섞어서 팔기도 한다. 이씨는 그러나 이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밝혔다.사전피임약을 좀더 세게 복용하는 것으로 사후피임에성공하는 비율은 고작 20∼30%에 불과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의약분업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불법행위가 꾸준히 이어져오는 것은 여성들이 오래 전부터 ‘사후피임약’이 있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자주 찾기 때문이라고설명한다. 이씨는 “사전피임약이 없다”고 고객에게 말하면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을 테니 처방 좀 해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에서는 잘 져주는데 지방에는 아직 약품이 안내려오는 모양”이라며 지역탓을 하는 사람까지 있다고 들려줬다. 이씨는 원조교제,유흥업소 진출 등 문란해진 청소년들의행태에다 응급피임약이 시판되면 젊은이들의 성관계가 더욱 문란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사후피임 시범사업 ‘성공’. 국내에서도 지난 98년 11월부터 올 9월까지 응급피임약 시범사업이 있었다.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는 2일 국내 ‘응급피임 보급 시범사업’이 성공리에 끝났다고 밝혔다. 보급대상은 원치 않는 성폭력으로 인한 임신과 근친상간등 윤리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경우와 미성년자,성폭력 상담기관에서 응급피임을 의뢰한 경우 등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이 사업은 국제가족계획연맹(IPPF)의 제의에 따라 미혼모와 버려지는 아이 등 사회문제를 최소화할 목적으로 시작됐다. 보급된 응급피임약은 쉐링제약이 제조한 ‘PC4(일명 테트라기논)’로 1만명 분이었다.시범사업 기간동안 응급피임상담자는 1,341명으로 이중 871명에게 응급피임약을 처방한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을 주관한 가협 가족보건과 정경순 과장은 “현재 허가가 논의되는 노레보정과 PC4는 다른 약품”이라며 “사후피임약은 시판되더라도 유산외 선택할 여지가 없을 때 최후의 방법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청소년을 중심으로 사전에 피임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과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올바른 사용법과 체계적인 사후관리 시스템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협은 곧 시범사업 결과 나타난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을마련해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 폭력조직 ‘마약장사’ 비상

    조직폭력배들이 마약류 밀매와 보복 범죄 등에 직접 개입하고 있어 대검이 전국 검찰에 긴급 단속령을 내렸다. 29일 대검 마약부에 따르면 최근 몇년 동안 부산·대구 지역 폭력조직인 칠성파 등이 일본 야쿠자 및 국내 마약조직과 연계,히로뽕 밀수·밀거래에 개입하고 일부 폭력조직은정보 제공자나 수사관을 살해하는 등 보복범죄도 저지르고있다.검찰은 전국 주요도시를 거점으로 하는 수십여개의 지역 폭력조직이 마약류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마약류 범죄와 관련돼 검찰에 검거된 조직폭력배는 15개파 25명에 이르며,99년 이후 20여개파 70여명이 붙잡혔다.검찰은 과거 폭력조직은 마약류 범죄에 개입하는 것을금기사항으로 여기고 있었으나 전통적인 폭력조직의 자금공급원이었던 유흥업소나 도박장 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마약 밀수·밀매로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서울 및 수도권과 부산·대구 등의 히로뽕 밀매업자를 규합,히로뽕 2㎏(약 6만명 투여분)을 밀매한 부산지역 폭력조직인칠성파 행동대원 백모씨 등 조직폭력배 3명을 구속기소하고 3명을 수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산지역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히로뽕거래문제로 온천동파 두목 권모씨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지난 99년 4월 서울 신상사파 조직원이 일본 3대 야쿠자 조직의 하나인 ‘스미요시파’ 부사장 등과 공모,히로뽕 100㎏을 일본으로 밀수출하다가 적발됐다. 검찰 관계자는 “폭력조직이 마약류 범죄에 개입하면 전국적인 조직망이 구축돼 마약류를 기하급수적으로 확산시킬것”이라면서 “마피아,야쿠자,삼합회 등 국제조직과 연계,국제적 마약조직으로 발전할 경우 비교적 마약의 안전지대로 평가돼 오던 우리나라가 마약 남용국가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검 마약부(부장 徐永濟)는 28일 전국 검찰에설치된 마약수사반과 조직폭력전담수사반의 공조 수사를 강화하고,6만2,000여개에 이르는 마약조직 전산자료와 4,500여개의 폭력조직 영상자료를 활용,강력히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앞으로 ▲서울 등 6개 지검에 ‘불법수익 몰수·추징전담팀’을 구성,마약범죄 관련 폭력조직의 계좌를 추적한 뒤 자금을 몰수·추징하고 ▲이동추적장치(GPS),착발신전화추적장치 등 첨단기법을 활용,폭력조직이 마약 범죄에개입하는 것을 봉쇄할 방침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유흥업소 ‘인터걸’ 규제 강화

    국내에서 무희 등으로 활동 중인 러시아 여성들이 매춘을강요당하는 등 인권이 심각하게 유린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가 외국인 연예인을 고용할 수 있는 관광업소의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법무부는 28일 현재 3급 이상 관광호텔과 관광 극장·식당,외국인 전용 유흥음식점 등으로 정해져 있는 외국인 연예인고용 자격을 강화,2급 이하 관광호텔,관광특구 및 주한미군주둔지 이외의 지역에 있는 호텔·식당 등을 외국인 연예인공연추천 업소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법무부는 지난 17일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유흥서비스 분야 외국인 여성의 유입 억제대책을 논의하는 등 협의에 들어갔다. 외국인 연예인이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업소 어디서나 공연할 수 있도록 하는 현행 ‘포괄추천제’를 바꿔 특정업소로공연 장소를 제한하는 ‘지정추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법무부는 다음달 중 외국여성의 윤락행위 등 공연외 불법활동 및 불법취업에 대해 일제단속을 벌일 계획이다.법무부는 외국인 연예인의 여권을 압수,보관하는 공연기획사에 대해서는 사증 인정서 발급을 불허하도록 전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지시하는 등 인정서 발급심사도 강화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정치 뉴스라인

    ■이총무 서울시장 출마 시사.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는 27일 “내년 6월로예정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할 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현재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내달 말쯤 출마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겠다”면서 “앞으로는 의정보고서를 2주에 1회씩 발간하기로 했다”고 말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작업에 나설 뜻을 밝혔다. ■聯靑, 선거체제로 전환. 민주당 청년조직인 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약칭 연청)가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에 대비,새 지도부 구성과 조직정비를 하는 등 선거체제로의 전환에 본격 착수했다. 연청은 28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제13차 전국대표자대회’를 열고 김덕배(金德培) 회장의 후임으로 배기선(裵基善) 의원을 14대 회장에 선출했다.배 신임회장은 이날취임 일성으로 “2002년 양대 선거의 승리와 21세기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연청의 성숙된 모습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청은 이와 함께 현재 약 30만명인 회원을 내년 초까지45만여명으로 늘리고,읍·면·동 지회를 3,500여개로 확대하는 한편,통·이(里) 책임자를 9만1,500명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연청 명예회장인 김홍일(金弘一) 의원 등 관련인사 2,000여명이 참석했다.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연청의 물량적 조직 확대와같은 낡은 방식이 21세기 첫 대선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비판론도 나오고 있다. ■건강증진법 개정안 곧 제출.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담배와 골프장 이용료,주세 등에 일정액의 건강증진기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마련,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 법안은 담배 한갑당 80원의 건강증진 기금을 부과하고 주세와 골프장에 대한 특별소비세액,유흥음식점 또는 단란주점 음식료,호텔 목욕장 입욕료에도 각각 15%의 부담금을 징수토록 했다. 김 의원은 28일 “이렇게 조성된 기금은 보건의료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서비스 제공,여성과 어린이 건강증진 사업,공공의료시설 확충·운영 등에 사용토록 하고 특히 오는 2006년까지 기금의 40∼80%를 건강보험 재정에 지원할 수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집중취재/ 취업 러시아 여성 인권유린 ‘신음’

    국내 성인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러시아 여성들이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26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합법적인 취업비자를통해 서울과 전국의 유흥업소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출신 무희들은 줄잡아 1,500여명에 이른다.하지만 경찰이나 업계에서는 5,000명이 넘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불법 취업 및밀입국자들의 수가 더 많기 때문이다. 전국의 미군기지 주변 클럽(주점)이나 서울·부산의 유명나이트클럽에는 러시아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많다.이들은대개 댄서나 웨이트리스(종업원)로 활동하며 월 400∼1,000달러 정도의 월급을 받으며 윤락행위까지 강요받고 있다. 합법적인 취업자일지라도 러시아 여성이 취업시 계약대로대우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계약조건이 제대로 이행되는지에 대한 검증방법도 없다. 이런 과정에서 이들과 공생관계에 있는 에이전시,매니저,업주들의 인권유린 행위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무희들은 매춘을 거절하거나 저항할 경우 신분증을 압류당하거나 감금상태에서 일자리를 빼앗기고 월급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다. 언어문제로 의사소통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따라서 부당한 대우에 대해 항의하거나 고발한다는 것은 엄두조차 내지못하고 있다. 더욱이 불법 취업자들은 고발하면 강제추방된다는 약점 때문에 각종 질병(성병)에 걸리고도 치료할 방법조차 없으며급료를 안줘도 하소연할 길이 마땅히 없는 실정이다. 외국인근로자 상담전문가들은 러시아 여성들의 인권유린행위 단속은 경찰 등 관계기관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주장한다.한 관계자는 “불법 체류자의 경우 신분보장이 이뤄질수 있도록 일정기간 신고기간을 두고 출국 유예기간을 주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유진상기자 jsr@
  • 집중취재/ 코리안드림 깨진 ‘인터걸’

    ■러 무희 실태와 문제점. ‘러시아 무희 교체출연,화끈한 쇼를 보여 드립니다.’ 웬만큼 알려진 성인 나이트클럽 입구나 유흥주점 홍보물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문구다.언제부턴가 전국 도심의 유흥가에 러시아 무희들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어디서나 이들을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진출배경] 지난 90년 9월 한·러 수교이후 항구도시인 부산에 러시아 선박들이 수리차 들르면서 러시아인들의방문이 늘기 시작했다.보따리 상인들이 배편으로 와 부산동구 초량동 속칭 ‘텍사스 골목’을 통한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러시아 상인들을 상대하는 유흥가들이 생겨나게 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4만4,000명의 러시아인이한국을 찾았다.배편을 통한 밀입국자와 불법체류자들의 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무희들의 입국경위] 엔터테인먼트비자(E-6·가칭 연예인비자)를 이용하는 경우와 단기종합비자나 관광비자를 통해 들어온다.엔터테인먼트비자는 6개월동안 체류할 수 있다.3번까지 연장이 가능해 최장 2년까지 머물 수 있다.단기나 관광비자는 체류기간 3개월로 만료일이 가까워지면 자국으로돌아갔다 다시 들어오는 방법을 이용한다.불법체류자 대부분은 기간이 짧은 이 비자를 통해 입국한 후 돌아가지 않는경우가 많다. 외국인노동자 상담소 한 관계자는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된 마피아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들어와 강제로 일하고 있는피해자들도 많다”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현지모집책의 유혹이나 광고만 믿고 온 여성들도 있다”고 말했다. [에이전시와의 관계] 국내 에이전시(업계에선 이벤트회사라고 함)는 현지 모집책들과 계약,무용수를 모아주는 대가로선불을 지급한다.에이전시에는 보통 몇명의 매니저(포주)들이 있다.이들은 대개 5∼6명씩의 무희를 관리한다.매니저들은 나이트클럽 등에 무희를 공급해주고 공연수수료를 받아무희들과 나눠 갖는다.업소마다 다르지만 무희들은 월 60만∼150만원까지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점] 합법적인 취업자들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손님접대와 매춘에 나서고 있다.매니저에 의해관리되는 무희들은 횡포와 인권유린을 당해도 순종할 수밖에 없다.말을 안 들을 경우 신분증 압류나 감금되기 일쑤다.특히 불법취업자들은 ‘고발되면 강제 추방된다’는 약점때문에 성병도 감수해야 하고 급료 한푼 주지 않아도 하소연할 길이 없다. [대책은] 합법을 가장한 매춘·감금 등 인권유린이 이뤄지는데도 버젓이 이런 행태가 지속되는 것은 경찰 ·매니저·유흥업소의 유착관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외국인노동자인권모임 박석운소장은 “러시아 여성뿐 아니라 불법체류 외국인이 3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도입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유진상·부산 김정한기자 jsr@. ■러 무희 베로니카·모니카. “안녀엉∼하세요,베로니카입니다.” 서울 외곽 K관광호텔에서 무용수로 일하고 있는 베로니카양(21·학생)과 모니카양(22·간호조무사)을 26일 오후 2시K호텔 부근 음식점에서 만났다. 사전에 이들과 만나기로 약속한 회사원 L씨와 동행했다.이들은 보자마자 서툰 우리말로 인사부터 건넸다.의사소통이제대로 안되자 영어와 러시아말을 섞어가며 말을 이었다.국내에 들어온 지는 2개월째다.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져 빠져나왔다고 말했다.스스로 ‘복받은 시간’이란 표현을 썼다.그러면서도 쫓기는 듯한 표정으로 빨리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여러차례 되뇌었다.“조금이라도 늦으면 매니저한테 매맞기때문”이란다. 무희들은 보통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일한다. 밤에는 춤추고 낮에는 잠자는 것이 생활의 전부라고 한다. 그래도 이런 날은 마음 편하다고.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매니저와 감시하는 사람들로부터 사흘이 멀다 하고 두들겨맞는게 다반사라고 했다.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모집을보고 왔으나 내용과 너무 다르다고 고개를 젓는다. 얼마나돈을 벌어 돌아갈지에 대해 자신이 없는 표정이다. 이들은 무용에 대한 전문성도 없었다.하지만 음악에 맞춰흔들기만 하면 되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단다. 처음엔 호텔에서 5명이 합숙생활을 했으나 통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얼마전 연립주택 지하로 옮겼다고 한다. 때때로 낮에도 매니저가 시키는 대로 호텔로 불려간다는이들은 스스로를 ‘로봇’같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공공연한 매춘’ 어떻게. 러시아 무희들의 매춘은 어떻게 이뤄지나. 이런 불법행위들은 은밀하면서도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무희들이 매춘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월급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유혹은 매니저나 업소측의 권유에 의해서다. 한때 러시아 무희들을 관리하는 매니저 생활을 한 김모씨(37)는 “돈 벌려고 포주 생활하는 사람들인데 규정대로 해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겠느냐”면서 매춘과정을 설명했다. 관광나이트클럽은 보통 원탁이나 별도무대를 마련,러시아무희들이 공연을 하게 한다.룸에서는 모니터를 통해 홀에서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연이 이뤄지는 동안 손님이마음에 드는 무희를 점찍었다가 웨이터를 통해 불러달라고하면 공연이 끝난 뒤 룸으로 들어온다. 무희는 술시중을 들며 다시 공연시간이 되면 무대로 돌아간다.이 경우 흔히 5만원의 팁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2차 흥정이 이뤄지고 매니저와 업소관계자들간에 거래가 오간 뒤 허락여부가 결정된다.나름대로 신분이확실하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손님에게 호텔객실로 러시아 무희가 안내된다. 이들은 호텔내에서만 만나야 되며 밖으로 나갈 수 없다.업소마다 차이는 있지만 서울 외곽지역이나 지방도시에서는보통 20만∼30만원의 팁을 줘야한다.고급 나이트클럽이나무희의 사정에 따라 100만원까지 받기도 한다. 김씨는 “불법 매춘행위는 매니저나 업소의 배만 불릴 뿐무희들에겐 큰 도움이 안된다”면서 “여권압수나 구타 등으로 위협하기 때문에 러시아 여성들이 매춘을 거절한다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 취득세 횡령 은행원 구속

    경기도 김포경찰서는 24일 납세자들로부터 받은 취득세 등 지방세 5,5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H은행 김포지점 수납계장 최모씨(31·서울 도봉구 창동)를 구속했다.또 최씨의 횡령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직무유기)로 김포시 모 동사무소 8급 공무원 이모씨(35·김포시 감정동)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월 18일 양모씨(50)가 납부한 취득세 158만여원을 은행에 입금하지 않고 유흥비로 사용하는 등 지난해 11월 30일∼지난 3월 15일 납세자들로부터 건네받은 취득세와 등록세 등 5,590여만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혐의다. 경찰은 최씨가 인천 강화군에서 근무할때도 횡령한 사실을 밝혀내고 강화군 세정과 등을 상대로 추가 횡령액을 확인하고 있으며 김포시청 공무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 위법사실이 드러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김포 김학준기자 kimhj@
  • ‘유령 전표’ 남발 카드 피해 확산

    최근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신용카드 위장 가맹점 명의로매출 전표를 발행하는 유흥업소가 부쩍 늘어 소비자들이 회사와 가족으로부터 엉뚱한 오해를 받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유흥업소는 특별소비세 20%,교육세 6%,부가가치세 12.6%를 합해 매출액의 38.6%를 세금으로 내야한다.하지만 일반 사업자나 쌀집,정육점 등 비과세 사업자 명의로 전표를 발행하면 부가가치세만 내면 되거나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허위 매출 전표 발급은 최근 특별소비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편승해 더욱 확산되고 있다.국세청은 매출액은양성화하되 과다한 특별소비세는 한시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유흥업소의 주장을 받아들여 현재 관련법의 개정을 국회에 상정해 놓고 있다.하지만 반대 주장이 적지 않아 국회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피해 실태=회사원 김모씨(34)는 신용 카드 대금청구서 때문에 이혼 위기에 몰렸다. 김씨는 지난 7월 서울 강남의 D주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40여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그러나 집으로 날아온거래 내역서에는 D주점이 아닌 인천의 커튼 가게로 적혀 있었다.부인은 “왜 인천에서 커튼을 40만원어치나 샀느냐,두집 살림을 하는 것 아니냐”고 끈질기게 따져 물었다.김씨가 아무리 해명을 해도 막무가내였고 가정불화로 이어졌다. 회사원 이모씨(33)는 지난달 서울 청량리에 있는 B주점에서 거래처 직원들을 접대하고 법인카드로 결제를 했는데 카드 매출 전표는 경동시장의 야채 가게로 되어 있었다.이씨는 상사에게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회사원 김모씨도 지난 8월 서울 장안동 H주점에서 거래처 직원과 술을 마신 뒤 법인 카드로 결제했으나 거래 내역서는 독산동의 정육점으로 찍혀 나와 유용했다는 오해를 받았다. ◆유령 가맹점 기승=국세청이 9월부터 신용카드 위장 가맹점을 신고하면 1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거의 줄지 않고 있다.정부가 전국적으로 특별소비세 과세대상으로잡은 유흥업소는 룸살롱,카바레,나이트 클럽 3,372개를 포함한 5,506개에 불과하다.하지만 서울 강남에만도 특별소비세 부과 대상 유흥업소가 1만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처럼 유흥업소사이의 과세의 불균형은 유령 가맹점 명의의 매출 전표 발급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당국도 특소세 폐지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거의 단속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장 가맹점을 적발하면 국세청(홈페이지;www.nts.go.kr,전화;080-333-2101)에 신고하면 된다. 한준규기자 hihi@
  • 고이즈미 日총리 맞는 정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15일 방한으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가 복원될지 주목된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정상은 교과서 왜곡 및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문제 등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정상회담을 앞두고 불거져 나온 ‘남쿠릴열도 꽁치조업 문제’도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기에 14일에는 야당의 국회 방문거부 움직임까지 발생,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통한 양국간 관계복원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회담 의제 및 전망] 과거사 문제와 관련,고이즈미의 방한보따리에 담길 내용은 지난 8일 중국방문시 보인 발언 및행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는중국 방문에서 “침략전쟁에서 희생된 중국인들에 대해 삼가 사죄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이렇게 될 경우 ‘알맹이 없는 회담’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야스쿠니 참배와 관련,자신의 ‘진의(眞意)’는 ‘부전(不戰)결의를 다지기 위해서였다’는 정도의 해명성 발언에 그칠공산이 크다. ‘꽁치 협상’과 관련,일·러 협상에서 한국측 입장을 고려하고 한·일간 계속 협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 표명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13일 임성준(任晟準))차관보와 일본을 방문,막바지 현안 조율을 하고돌아온 추규호(秋圭昊)외교부 아·태 국장은 “고이즈미총리가 개인적으로 각오를 하고 방한하는 만큼 양국 신뢰관계 복원 차원에서 의미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반발 기류] 고이즈미 총리의 국회 방문을 놓고 야당이 강력 반발하자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의 국회방문에대한 일정조정 여부 등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14일 국회의장실 복도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겠다고밝혔다. 또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의 접견 때 한나라당측배석자인 김종하(金鍾河)국회부의장과 이재오(李在五) 총무,박명환(朴明煥)통일외교통상위원장,유흥수(柳興洙)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정부는 만약의불상사에 대비,특별경호에 나서기로 했다. 김수정 이지운기자 crystal@
  • 주점 ‘노래방’상호 못쓴다

    경남 통영시내 유흥주점이나 단란주점은 앞으로 ‘노래방’이라는 상호를 사용하지 못한다. 통영시는 유흥주점 및 단란주점 허가를 받고 ‘○○노래방’ 또는 ‘○○가요방’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영업중인 120개 업소의 간판을 이달말까지 모두 바꾸기로 했다고 10일밝혔다. 또 신규허가때 유흥·단란주점은 노래방(가요방)이란 상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도하고 이를 관련법으로 제한키로했다. 이는 유흥주점과 단란주점들이 노래방이라는 유사 상호로여성접대부를 두고 술을 판매하고 있으며,술 판매가 금지된 노래연습장도 이와 유사한 영업을 하는 등 업종구분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가요방·노래방·가요주점·단란주점 등 업종 구분을 헷갈리게 하는 상호가 변태영업을 부추겼다”며“상호가 명확히 구분되면 변태영업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통영 이정규기자 jeong@
  • 10·16교환방문단 명단 북측 서울방문단

    ■강대진 남 69 전남 박순이(모)■김광보 남 65 서울 김광훈(형)■리봉태 남 72 충북 이근숙(동생)■리영재 남 71 경기 이정재(형)■리제인 여 68 서울 이현숙(동생)■리홍구 남 70 경기 이각주(누이)■리혜란 여 71 경기 리헌기(동생)■박상설 남 70 경기 박성은(누이)■박태윤 남 69 서울 박태원(형)■안혜승 여 68 경기 리임희(모)■오학배 남 68 서울 오현배(동생)■최기영 남 74 경기 최기숙(동생)■최정심 여 67 서울 최영학(동생)■황경순 여 63 서울 황기용(오빠)■강원구 남 65 경기 강의구(동생)■고유상 남 70 서울 고련홍(형)■류해천 남 69 경기 류해찬(동생)■리경택 남 68 경기 이월택(동생)■리근춘 남 67 경기 장순희(모)■리덕성 남 74 경북 이경자(딸)■리병옥 남 69 경기 이원산(형)■리영학 남 68 경기 리영근(동생)■리의구 남 71 경기 민정규(형수)■리의필 남 79 경기 김원순(처)■리태경 남 70 서울 이선경(형)■리히배 남 68 경남 이주배(동생)■조경주 남 70 경기 안순영(모)■최병재 남 71 경기 이창숙(처)■한상설 남 69 서울 한상님(동생)■허동욱 남 66 경기 허태욱(동생)■홍현표 남 69 경기 홍양순(누이)■우호형 남 72 서울 우철령(동생)■리창민 남 75 부산 허순덕(처)■리철수 남 73 경기 이철환(동생)■신용철 남 71 대구 이순애(처)■주영린 남 70 서울 주영환(동생)■김석기 남 69 강원 김명기(동생)■곽유신 남 70 강원 곽대신(동생)■박문근 남 75 서울 리덕순(처)■조동원 남 71 강원 조봉춘(동생)■조석숭 남 75 서울 조상녀(딸)■권순종 남 67 충북 권승남(동생)■권영호 남 67 충북 권춘자(동생)■송영배 남 68 충북 송재성(형)■우묘현 여 68 서울 우보현(오빠)■윤우섭 남 68 울산 심춘희(모)■정진덕 남 70 충북 정진영(동생)■정상진 남 73 충북 김학제(처)■조근영 남 66 강원 조금녀(동생)■주동술 남 71 대구 주동안(형)■지영진 남 65 대전 배봉녀(모)■황중서 남 67 충북 황종순(동생)■김동일 남 69 충남 김동수(형)■김현구 남 68 서울 김현수(동생)■량창복 남 69 충남 양창성(형)■류광렬 남 72 서울 유흥렬(형)■리연윤 남 69 경기 이연룡(동생)■리일병 남 69 충남 이완봉(동생)■모옥주 여 67 충남 모인(동생)■윤순중 남 72 충남 윤근중(동생)■정은규 남 68 충남 정관근(형)■조성진 남 74 충남 조성록(형)■진태호 남 69 충남 진원호(동생)■하 숙 여 66 경남 하재환(동생)■한인기 남 83 서울 한정구(아들)■황영준 남 81 대전 황혜숙(딸)■김국성 남 70 대전 김미화(동생)■김두환 남 77 대구 김주환(동생)■김성하 남 74 경북 김민하(동생)■김원섭 남 73 대전 김춘희(딸)■김종현 남 67 서울 김보현(형)■김재련 남 71 서울 김금련(형)■김해일 남 68 서울 김도일(동생)■리명옥 여 66 경북 이형석(오빠)■리수옥 남 69 서울 이수룡(누이)■박정수 남 78 경북 박남수(동생)■박재홍 남 68 경북 박덤불(누이)■송수식 남 80 대구 황윤도(아내)■정규춘 여 68 서울 황옥순(모)■천도임 여 66 경북 천도희(언니)■최성구 남 66 경북 최순행(누이)■최성범 남 71 경북 최성중(형)■리명분 여 68 인천 이대히(동생)■리춘식 남 69 경남 김분달(모)■림형섭 남 73 경남 임봉섭(동생)■최수림 남 67 경기 최봉선(누이)■김강현 남 76 서울 안정순(처)■김애순 여 73 충남 김정순(언니)■류동신 남 73 대전 유향순(누이)■전계창 남 70 전북 전순옥(누이)■전선풍 남 70 전북 전유풍(형)■하준수 남 70 인천 윤금순(모)■한상우 남 69 광주 한상운(형)■리 조 남 67 전남 리달(동생)■김현정 남 68 부산 김순애(동생)■국병현 남 71 전남 국경희(누이)■리근호 남 70 서울 리복희(동생)■김옥희 여 68 제주 김정희(언니)■량한구 남 69 서울 양희진(동생)■오유범 남 71 제주 오미생(누이)★서울에 오는 북측 방문자 이름,성별,나이,남한 상봉가족주소 및 대표자 순
  • 콜레라 엉터리조사 파문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보건원이 생활하수에서 검출된 콜레라균을 바닷물에서 검출된 것으로 발표하는 바람에 해당지역 양식 어민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통영시 해수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은 통영 동호항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콜레라 균이 발견됐다는 보건원의지난달 24일 발표와 관련,“잘못된 검사 결과로 양식업계가 괴멸상태에 빠졌으며 어·패류 수출시기를 맞아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며 해양수산부·보건복지부·국립보건원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해수수협은 “잘못된 발표로 인해 굴 양식어민들은 지난달 25일 첫 출하식을 갖고 경매에 들어갔으나 전혀 판매가 되지 않고 있으며 내수와 수출이 막혀 1,7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원은 산하 국립 통영검역소가 지난달 20일 통영 동호항에서 채취한 바닷물 1ℓ를 검사한 결과 콜레라균이 발견됐다고 24일 발표했다. 그러나 이 지역 어민들은 “바닷물 채취장소가 유흥가와대규모 상권이 형성돼 유동 인구가 가장 빈번한 동호항의오폐물이 최초로 유입하는 침사지로서 육지에서 불과 1m떨어진 곳”이라며 “항구로 유입된 생활하수에서 발견된콜레라균을 바닷물에서 발견된 것처럼 발표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료의 적정성이 문제가 되자 보건원은 뒤늦게 현지의 굴양식장과 어류 양식장에 시찰단을 보내고 동호항 등지에서 바닷물을 채취,검사 결과 바닷물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이에 앞서 통영시 보건소도 지난달 28일 한산도 앞바다 등 9개 지점에서 바닷물을채취해 검사했으나 콜레라균은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하는등 오락가락하는 보건당국의 발표로 혼란을 가중시켰다. 어민들은 시료 채취 장소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콜레라균 검출을 발표한 당국에 책임이 있는 만큼 보건복지부장관이 사과문을 담화문 형식으로 공식발표하고 각 일간신문에 게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원 관계자는 “통영검역소가 시료를 채취한 장소는 육지에서 1m밖에 되지 않지만,그래도 어민들이주장하는 장소와는 상당히떨어져 있다”고 해명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1,700억 피해” 통영 어민들 울상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잘못된 검사결과로 지역 양식업계를 괴멸상태에 빠지게 하다니….”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보건원 통영검역소가 생활하수에서검출된 콜레라 균이 바닷물에서 발견된 것처럼 발표했다면서 해당 지역 어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지역에서 채취한 시료 때문에 문제가 생기자 보건 당국은 뒤늦게 발표 결과를 번복했지만 양식업자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하수가 바닷물로 둔갑(?)’. 통영시 해수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 임원과 조합원 등 40여명을 지난달 26일 통영검역소를 방문, “보건원이 하수를 바닷물로 둔갑시켰다”고 항의했다. 시료를 채취한 장소(동호항에서 1m 떨어진 곳)는 유흥가와 대규모 상권이 형성돼 유동인구가 많은 동호항 육지와인접해 바닷물보다는 생활하수에 가깝다는 것이 어민들의주장이다. 이 때문에 해수수협 조합원 335명은 물론 이 일대 어민 3만여명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이 일대 굴양식 어민들은 9월부터 굴을 채취,일본 등에 수출해야 하나 보건원의발표로 수출이 막혀 파산위기에 처해 있다.피해규모만도 1,700억원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손발 안맞는 보건당국.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통영시 보건소는 지난달 28일 통영 앞바다 바닷물에서는 콜레라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국립보건원의 발표를 불과 4일만에 자치단체 보건소가 뒤집은 것이다. 통영시 보건소는 “굴양식장과 가두리양식장이 밀집한 한산도 앞바다를 비롯,산양읍 욕지면 사량면 등 9개 지점에서 채취한 바닷물에 대해 콜레라 및 장염비브리오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만균(丁萬均)통영보건소장은 “국립보건원의 발표는 마치 통영 앞바다 전체가 콜레라에 오염됐다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 일부러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국립 통영검역소 최송림(崔松林)소장도 “보건원이 통영 바닷물에서 콜레라균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내용을 인용보도한 일부 언론보도는 과장됐다고 볼 수 있다”며 “동호항에서는 콜레라균이 확인됐으나 어패류 양식장은 콜레라균에 감염됐다고볼 수 없다”고 말했다.최 소장은 또 “보건원에 최초 시료 채취 장소를 동호항으로 보고했으나 발표문에는 ‘통영 바닷물’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급기야 지난달 26일 오전 보건원 역학조사과장과 세균검사원 등이 굴양식장과 어류양식장 등 현지를 시찰하고 동호항 등지에서 바닷물을 채취한 뒤 콜레라균이 검출되지않았다고 10월4일 뒤늦게 발표했다. 보건원 관계자는 “이미 어패류로 인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바닷물에서 콜레라균이 발생했다는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어민들이 이를 문제삼는 것이적당치 않다고 해명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러브호텔 퇴출운동 법정싸움 뜨겁다

    경기도 고양 일산신도시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러브호텔 퇴출운동은 1년여를 넘긴 현재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주민들의 시위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주민과 자치단체,러브호텔 업주들의 최종 대결장인 법정싸움은 뜨겁다. ‘고양 러브호텔 및 유흥업소 난립저지 공동대책위’는지난해 10월 고양시교육청을 상대로 러브호텔을 무더기로허가한 ‘학교환경위생정화위’ 심의록 공개를 요구하는정보공개거부 취소청구소송을 내 지난 7월 승소했다. 시교육청은 서울행정법원의 판결에 불복,항소했으나 공대위측은 승소를 확신하고 있다. 소송대리인 손광운(孫光雲)변호사는 “법원의 결정은 러브호텔 퇴출운동이 거둔 ‘최초의 법적 승리’로 학교주변 러브호텔 건축을 1차적으로 원천봉쇄 할 수 있는 귀중한판결”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지난해 11월 공대위와의 합의에 따라 화정·마두·백석동 지역 미착공 러브호텔 5곳에 대해 무더기로 허가를 취소했다. 업주들은 경기도에 행정심판을 내 모두 기각당했으나 이중 백석동에 모텔을 지으려던 윤모씨(40)는 불복,서울행정법원에 허가취소처분 취소청구소송을 내 승소했고 이 소송은 현재 고법에 계류중이다. 고양시는 또 일산신도시 백석동 아파트단지 인근에 신축중인 연면적 1,097평의 대형 나이트클럽에 대해 지난 2월건축허가를 취소했고 노모씨(38)등 업주 4명은 허가취소처분 취소소송을 낸 상태다. 이 소송과 관련,수원지법 행정1부는 지난달 26일 주민 1,100여명의 ‘피고 보조참가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이 채권·채무가 아닌 주거 및 교육환경과 관련해 집단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을 소송에 참여시킨 것은 이례적인데 공대위측은 이를 적극 환영했다. 수원지법 행정합의1부는 지난달 21일 김모씨(39·남양주시)가 경기도를 상대로 낸 숙박시설 사업승인불가처분 취소소송에서 김씨에게 패소판결을 내렸다.김씨는 양주군 백석면 기산리 기존 모텔을 관광호텔로 증축하려 했으나 법원은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 숙박시설 입지로 부적당하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같은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서모씨(40·고양시 일산구)등 모텔 공동건축주 4명이 용인시장을 상대로 낸 건축행위 중지지시 취소소송에서는 원고승소 판결을 냈다.“모텔이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주택지와 많이 떨어져 있고 공사중단은 건축주의 피해가 막대하다”는 논지였다. 당시 서씨의 변호인측은 “러브호텔이 사회문제화 했다는 이유만으로 법적 근거없이 건축행위를 중단시킨 자치단체에 제동을 건 것”으로 논평했다. 인천지법도 건축주 윤모씨(42)가 부천시 원미구 중동신도시내 모텔 2곳에 대한 시의 허가취소가 “법적 근거가 없어 부당하다”며 낸 소송을 다루고 있다.2곳의 러브호텔공정이 이미 35%에 이르러 시가 패소할 가능성이 높다는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러브호텔과 관련한 법적 다툼은 주민피해→여론형성(시위)→행정조치→업주반발의 패턴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행정조치는 행정심판에서 대부분 인정되지만소송으로 진행할 경우 업주들의 승소 가능성이 높다.특히이미 건축중인 러브호텔에 대한 판결은 개인의 재산권 보호를 우선하는 경향이 많아 러브호텔 퇴출을 위한 법적 대응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고양 한만교·수원김병철·인천 김학준기자. ●김인숙 대표 “市·정화위원에 손배소 추진”. ■그동안의 법적 투쟁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주거환경 유해 숙박업소 등에 대한 입지를 제한하고 자치단체장의 불허가 권한을 강화한 건축법 개정을 관철한 것이 최대 성과다.교육청의 심의록 공개와 나이트클럽 소송과 관련한 주민들의 재판 참여허용 등도 주요 성과다.심의록 공개에 따라 무책임한 심의로 러브호텔 난립을 부른 시와 교육청·경찰관계자 등 정화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효과적인 러브호텔 퇴출을 뒷받침할 법개정운동을 구상중인가. 학교환경정화위원회 위원의 절반이상을 학부모가 맡고 주민이 재심의도 요구할 수 있도록 학교보건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또 주로 불륜 아베크족들에게만 대실을 허용하고 숙박객들을 받지 않는 러브호텔을 단속할 수 있도록공중위생관련법의 개정운동도 펼 계획이다. ■일산신도시의 러브호텔 퇴출운동이 타 지역의 퇴폐·유흥업소 난립을 막았지만 정작 일산의 러브호텔을 퇴출시키지 못했는데. 가장 분하고 안타까운 점이다.일산은 이미 저질러놓을 대로 저질진 상태여서 시의 행정조치나 법적 대응만으론 한계가 있었다.시장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주민소환제 도입헌법소원도 준비했었으나 헌법소원의 대상이 아니어서 포기했다.법보다 자치단체장의 의지나 정책·제도상의 미비가 더 문제다.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촉구,러브호텔의 추가건축을 막고 기존 업소의 용도를 변경하도록 자치단체와업주를 압박하는 등 러브호텔 퇴출운동은 계속될 것이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씨줄날줄] 조폭 신드롬

    집권 민주당이 정부에 조직폭력 근절을 위한 단호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금융감독위원회가 주가조작을 전문으로 추적하는 기획단을 운영하듯 검찰에 조직폭력 근절을 위한 기획단을 설치하도록 제안했다고 한다.조직 폭력의 사회적 해악이 방치되어서는 안될 지경에 이르렀다는판단에 따른 것 같다.이용호씨 사건에서 여운환씨 행적이기폭제가 됐다는 생각이다. 요즘 ‘조폭 신드롬’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피보다더 진한 게 ‘의리' 라는 조폭 특유의 세계가 일반인들의공명을 얻고 있다.영화판은 아예 조폭 세상이다.‘조폭 마누라’와 ‘신라의 달밤’이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한 ‘친구’의 뒤를 좇고 있다.역시 조폭 영화인 ‘달마야 놀자’,‘조폭들의 MT’,‘정글 주스’ 등이 ‘조폭 마누라’를이을 채비에 한창이다. ‘조폭 신드롬’의 원조는 ‘모래 시계’라는 TV 드라마였다.당시엔 초등학생이 맨먼저 꼽는 장래 희망이 조폭이었을 정도였다.조폭의 자기 변신도 ‘조폭 신드롬’에 한몫을 했다.유흥업소를 운영하거나 중소형 건설업자로 변신했다.사채업을 발판으로 금융업에도 뛰어 들었는가 하면여운환씨에서 보듯 로비스트로 자리를 굳히기도 했다.기업형 조폭으로 변신하면서 칼부림이나 일삼는 범죄 조직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킨 것이다. 조폭 특유의 생명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재력을 바탕으로 권력과의 접목을 시도했고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다. 여운환씨의 행적은 의혹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검찰에 경찰,국가정보원 관계자까지 거명되고 있다.그러나조폭은 변신을 거듭해도 역시 조폭이다.보편타당한 원칙보다는 폭력이나 은밀한 뒷거래로 억지를 관철시키려 한다. 영세민들에게 돈을 빌려 주면서 신체포기 각서라는 것을받기도 했다.‘조폭 신드롬’을 경계하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그렇고 보면 언론도 ‘조폭 신드롬’에서 자유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다.억지 주장과 특정 현상을 왜곡시키거나일그러진 단편을 부각시켜 일반화하는 언론 풍토가 극성을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아무쪼록 이번 기회에 사회의 건강을 좀먹는 조폭이 반드시 추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조폭신드롬의 또 다른 변형인 사회 지도층의 조폭적 횡포도 차제에 함께 사라지기를 기대해 본다. 정인학 논설위원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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