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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조선족 ‘국적회복’ 항의

    중국 정부가 국내 체류중인 중국국적 조선족 동포들의 대규모 한국 국적 회복신청 등 일련의 움직임과 관련,우리 정부에 외교채널을 통해 국적 회복 등의 과정에 특혜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항의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정상명 법무부차관은 19일 최근 주한 중국대사관측이 불법체류 중국동포들이 국적 회복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다수의 중국동포들이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 항의한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정 차관은 “불법체류 처리 과정이나 국적회복 문제 등에서 중국동포에게 특혜를 줄 생각은 없다.”면서 “정서적으로 중국동포들이 다른 외국인보다 가깝게 느껴질 수는 있으나 동등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불법체류 일제단속에 불복,조선족 교회에서 농성중인 중국동포들에 대해선 공권력 투입 등 강제 수단을 당분간 동원하지 않기로 했으며,‘대화의 장’으로 나올 기회와 시간을 충분히 줄 방침이다. 법무부는 불법체류자들이 출국 후 조기에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내년중 발급될 예정인 취업비자인 E-9 비자를 당장 발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고 밀입북자 또는 유흥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조폭 유흥업소 탈세캐내 41억 부과/‘이달의 국세인’ 이훈구 조사관

    “세무서에 4차례나 찾아와 소란을 피워 신변에 위협을 느끼기도 했지만 탈세 사실을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대형 유흥업소의 탈세를 캐내 무려 41억원의 세금을 부과한 일선 세무서 직원이 있어 화제다.의정부세무서 조사1과에 근무하는 이훈구(李勳九·사진·38) 조사관(6급)이 주인공이다.세무대학 3기 출신으로,1985년 3월 8급으로 출발한 그는 “지난 7월16일까지 부패방지위원회에서 1년 6개월 근무한 경험이 검찰과의 공조체제로 탈세자를 적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의정부지역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재산이 없는 친·인척이나 종업원 또는 조직폭력배들의 명의로 6개월 내지 1년가량 사업을 하다 폐업하는 수법으로 세금을 포탈하는 사례를 파악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를 위해 관내 대형 유흥업소 명단을 동별,지번순으로 전산출력해 사업자가 여러차례 바뀐 61개 업소에 부과된 143억원이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결손처분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이 가운데탈세금액 규모가 크고 사업자 명의를 위장한 혐의가 짙은 20개 업소,32명을 조세포탈범으로 고발하면서 의정부지청에 수사를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이들 중에는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지난 9월 구속된 강모(38)씨도 포함됐다. 이 조사관은 지난달 10일부터 15일 가량 강씨가 운영하는 H유흥업소 등 10곳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지난 98년부터 5년동안 소득세·부가가치세·특별소비세 등 41억원을 탈세한 사실을 밝혀내 세금을 부과했다.강씨는 의정부 일대 폭력조직원으로,유흥업소 여자종업원,조직폭력배 등 6명의 명의로 업소를 운영해 왔다.이른바 ‘바지사장’들이다. 이 조사관은 “강씨는 증거자료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5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추적한 자료를 검찰에 제출해 결국 구속됐다.”고 말했다.그는 “강씨는 여자종업원 등과 해외여행을 가기도 했으며,아버지 명의로 된 24억원짜리 오피스텔과 누이 명의의 아파트 등이 있기 때문에 세금을 받아내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조사관은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18일 ‘11월의 국세인’으로 선정됐다. 오승호기자 osh@
  • 불법체류 외국인 오늘부터 단속/제조업은 한시 유예

    자진출국을 거부한 불법체류 외국인 12만명에 대한 단속이 17일부터 실시된다.유흥업소 종사자,무단 이탈자,밀입국자 등을 24시간 단속한다.그러나 제조업체 근로자는 기업운영의 어려움을 감안,한시적으로 단속하지 않는다.단속유예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또 적발된 불법체류자가 임금체불,산재,소송 등으로 당장 출국하기 힘들면 노동부의 중재가 끝날 때까지 외국인보호소에 머물도록 했다. 그러나 중국동포와 일부 외국인노동자들이 단식과 농성에 들어가는 등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법무부와 경찰,노동부 등 관련 기관들이 인권침해 지적 등을 우려하고 있어 단속이 실효성있게 진행될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관련기사 10면 법무부는 17일 노동부·중소기업청·경찰청·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합동회의를 열어 전국 50개 전담반을 편성,불법체류 외국인을 단속한다고 16일 밝혔다.밀입국자와 위·변조여권 소지자,유흥·서비스업 종사자,4년 이상 불법체류자 등이 단속대상이다. 법무부는 적발된 불법체류 외국인은 최대한 빨리 출국시킬 방침이다. 여권과 항공권을 갖고 있는 외국인은 즉시 출국시키고,여권 등이 없으면 임시여행증명서를 만들어 내보내기로 했다.또 내년 6월까지 불법체류자가 출국을 위해 항공권 등을 지닌 채 공항·항만 주변에서 단속될 경우 범칙금은 물리지 않기로 했다. 범칙금은 불법체류 1개월마다 최소 10만원꼴로 부과된다.적발된 불법체류자는 일단 화성·여수 외국인보호소 및 출입국관리사무소 내 자체 보호시설에 수용키로 했다. 한편 적발된 불법체류자와 불법체류자를 숨겨준 업주 등은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금고에 처해진다. 체류확인을 받은 외국인은 18만 9969명,고용확인서 접수자는 18만 5481명,취업확인서 발급받은 외국인은 18만 4800명으로 집계됐으며,자진 출국한 외국인은 1만 5321명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불법체류자 단속 융통성 있게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정부 관련부처의 합동 단속이 오늘부터 시작된다.아직도 출국하지 않은 불법체류자가 10만명 가까이 된다고 하니 며칠 전 불법체류자 2명의 자살처럼 단속 및 강제출국 과정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따라서 우리는 법에 따라 불법체류자를 가려내 강제출국을 시키되 영세 사업장 인력난 등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과 수용시설 등을 감안해 융통성있게 대처할 것을 주문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정부가 단속대상 불법체류자를 밀입국자,위·변조 여권 소지자,유흥·서비스업 종사자,4년 이상 불법체류자 순으로 정한 것은 타당하다고 본다.불법체류자라고 하더라도 ‘죄질’은 다르기 때문이다.하지만 자국의 노동자들을 많이 공급한 주한외교사절들이 지적했듯이 언어 장벽으로 인해 체류 연장이나 구제 절차를 알지 못해 단속대상으로 전락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체불이나 산재,소송 등의 사유로 강제출국하게 되면 명백하게 손실을 입게 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행정권을 적극 발동해 피해 구제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불법체류자 못지않게 이들의 곤경을 이용해 돈을 갈취하려는 악덕 브로커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엄단해야 할 것이다. 지금 조선족 5000여명과 일부 동남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이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이들의 절박한 처지와 도움을 주고 있는 이들의 인도적인 손길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문제의 해결방식은 아닌 것 같다.‘불법체류자 전원 합법화’ 요구는 어렵게 도입된 고용허가제 취지를 무색케 할 뿐이다.융통성 있는 단속대책을 촉구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
  • “불법체류자 출국유예 연장… 임금 못받고 쫓겨나지 않게”/中등 8개국 외교사절 호소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단속을 사흘 앞둔 14일 중국과 몽골,필리핀 등 관련국의 주한 외교사절들이 자국 노동자들의 인권보호 증진에 한국이 힘을 쏟아줄 것을 호소했다.이들은 불법체류자들의 출국유예기간을 연장하고 인권침해 실태조사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는 14일 페렌레이 우르쥔훈데브 몽골대사와 알라딘 곤살레스 빌라코르테 주한 필리핀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 8명을 초청,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국인노동자 송출국 외교사절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알라딘 빌라코르테 필리핀 대사는 “한국 정부가 이주노동자들의 체류기한 연장조치를 내리는 등 유연성을 보여줘 고맙다.”면서도 “강제출국 대상자들이 출국 전에 머무르는 보호소가 ‘구금소’와 같이 운영되거나 노동자들이 체불임금을 받지 못한 채 강제출국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로 타나순티 주한 태국공사는 “언어장벽이나 연장신청 절차 미숙지 등으로 출입국사무소에 접수를 못하고 비행기표도 구하지 못한 태국 노동자들이 많다.”면서 “불가피하게 출국을 못한 사람들에게 유예기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발코비티 주한 러시아 총영사는 “한국 입국 비자를 받고도 일주일이나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조사를 받거나 유흥업주에게 고용된 러시아 여성의 감금생활 등 인권침해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납득할 수 없는 차별이나 반인권적 대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페렌레이 우르쥔훈데브 몽골대사는 “울란바토르에 있는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한국 입국 비자발급을 거부당했거나 비자를 소지한 채 한국에 왔다가 이유 없이 출국당한 몽골인들이 자주 시위를 벌이고 있다.”면서 “출국해야 하는데 월급을 못 받아 출국 못하는 사람도 많은 만큼 한국 정부가 정책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 메트로 플러스 / 청소년 유해시설 한달간 단속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다음달 3일 사직·적선동,6일 종로1·2가,8일 종로3·4가 등 지역내 휴게·일반음식점,단란·유흥주점의 청소년 출입 및 고용,주류제공 등을 한달간 단속하고 소방시설도 점검한다.업주들은 단속 예고기간 전에 관련 위반사항을 자율적으로 개선하면 된다.731-1360.
  • 외국인노동자 불법체류 단속 D-4/ 어디에…15만명 수용시설 확보못해

    법무부는 12일 “기존 화성보호소 외에 김천·천안소년원을 예비시설로 지정하기로 했던 계획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17일 외국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앞두고 수용시설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불법체류 외국인을 소년원과 경찰서 유치장 등에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우기붕 법무부 출국과장은 “소년원 등 교정시설이나 경찰서 유치장에 수용하는 방안은 인권침해 문제가 있으며 특히 유치장 수용 방안은 실무자 간에 검토가 됐던 것일 뿐”이라면서 “다른 수용시설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5일까지 체류확인을 하지 않은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17일부터 강력 단속할 계획이다. 불법체류 추정 외국인 22만 7000여명 가운데 지난달 31일까지 선(先) 등록을 한 외국인은 18만 9615명이며,이중 노동부 고용안정센터에서 취업확인서를 발급받은 외국인은 11일 현재 18만 1993명이고,이 가운데 법무부 체류 확인까지 받은 외국인은 15만 5477명뿐이다.법무부 체류 확인까지 받지 못한 7만여명과 4년 이상 불법체류 외국인 8만여명 등 15만여명이 잠재적으로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 최수근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장은 “당장 모든 업종에 걸쳐 획일적으로 단속하기보다는 건설·서비스·유흥업 종사자들은 초반부터 단속해서 최대한 빨리 추방하되 종사자가 많은 제조업은 무단이탈자를 제외하고는 단계적으로 단속한 후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국회 통외통위위원 간담회/盧 “정치적 득실떠나 파병 결정”

    노무현 대통령이 6일 국회 통외통위 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조찬 간담회를 갖고 이라크 파병 및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노 대통령은 이날 비전투병 위주로 3000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추가 파병키로 방침을 세웠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대통령도 모르는 파병규모를 언론이 어떻게 알았는지 유감스럽다.”면서 “국제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보도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통외통위 의원 17명 중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등 10명이 참석했고,김용환·유흥수·김종하·하순봉(한나라당),추미애(민주당),이상수(열린우리당),이인제(자민련) 의원 등은 불참했다.다음은 대화록. ●서정화 의원 파병이나 FTA는 초당적,범국민적으로 대처해야 할 역사적 과제다. ●김용갑 의원 무책임하게 국가·안보정책을 흔들고 있는 청와대 일부 수석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일부 인사들을 즉각 바꿔야 한다.2차 파병은 합당한 부대 편성을 할 수 있게 국방부에 맡겨야 한다.비전투병 3000명 파병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유감이다. ●노 대통령 ‘청와대내 전투병 파병시 사표 내겠다.’는 지적을 조사해 보니 사실이 아니다.내부의 다양한 의견이나 찬반양론이 있는 것은 판단에 도움을 주는 측면이 있다. ●한화갑 의원 국민여론을 수렴해 전투병이 아닌 건설 중심의 부대로 가는 게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 ●이부영 의원 국민 여론,이라크의 저항,아랍권 여론을 봐도 전투병 위주 파병은 곤란하다.의료,공병과 안전보장을 위한 경비부대 등의 혼성부대를 보내야 한다.이슬람과 아랍권의 외교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FTA 비준 동의안을 빨리 처리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한승수 의원 파병지역은 이라크 중부보다 남부나 북부가 유리하다.장기적으로 한·이라크 우호관계 증진을 통해 재건사업에서 경제적 이득을 취할 부분이 많다. ●정대철 의원 파병에 찬성이다.유엔 결의 등의 정당성이 있고,서희·제마부대 활동으로 이라크나 아랍권이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본다.전투병·비전투병 구분은 의미가 없다.●맹형규 의원 의료·공병부대 중심으로,경비부대와 주변 치안 유지를 위한 안정화 부대를 함께 보내는 것이 옳다.FTA 문제는 하루빨리 처리돼야 한다. ●김종호 의원 파병은 전후 복구사업 등의 발언권 강화에 큰 의미가 있다.청와대 참모들이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은 없어야 한다.FTA는 농촌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반대다. ●박상천 의원 비전투병 파병여론이 다수라고 본다.재건,의료봉사 목적의 파병을 하되 자체 방어능력을 갖춘 부대를 보내야 한다.정부는 이라크 재건사업에서도 뭔가 얻어내야 한다.칠레는 농산물 대국으로 나라를 잘못 골랐고,협상도 잘못했다. ●김덕룡 의원 전투병이냐 비전투병이냐 논란은 적절하지 않다.전문가들 및 미국과 협의해야지 국민 토론에 맡기는 것은 잘못이다.주둔지 문제는 우리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미국과 적극 협상해야 한다. ●조웅규 의원 외교·안보·경제 문제는 정부가 국익 최대화를 위해 여론을 리드하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이라크 파병은 한·미 관계의 발전과 한국의 국제 사회 기여의 계기다. ●노 대통령파병문제와 관련,전후복구 참여 얘기를 하는데 경제적 이익을 추량하는 것은 쉽지 않다.파병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지지자의 절반이 무너질 수도 있는 재신임 국면에서 파병을 발표했다.적어도 파병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 이해득실을 고려해 결정하지 않을 것이다.국회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며,방침이 결정되면 단호하게 설득하겠다. 문소영기자 symun@
  • 편집자에게/ “주거시설도 일정거리 제한규정 마련을”

    -‘아파트 모텔촌 기이한 동거’기사(대한매일 11월5일자 9면)를 읽고 모텔과 유흥주점 옆에 집이 있고 그 사이로 버젓이 학생들이 지나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허가를 얻어 지었으니 나중에 들어온 사람이 이래라저래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슨 방법이 있어야만 한다. 분당 백궁정자지구 내 주상복합아파트는 첫삽을 뜰 때부터 각종 특혜의혹에 휘말려 원치 않는 명성을 얻었다.그러나 이제는 심장부에 자리잡은 모텔들로 한바탕 전쟁을 치를 것 같다.입주 후 주민들의 원성이 불보듯 뻔하다. 호텔이 먼저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경계까지 아파트 허가를 내 준 것이 아무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아파트가 먼저 지어졌으면 숙박업소 허가가 불가능하다면서,먼저 모텔이 들어섰으니 할 수 없다는 행정기관의 논리는 당초 숙박업소의 거리제한을 둔 취지를 망각한 행동이다.분명 청소년들에게 유해환경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목적이 포함돼 있었을 것이다.호텔이 먼저 들어섰으면 유해환경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공무원들까지 이 지역을 모순덩이로 본다고 한다.또 이들 모텔에 대한 시민단체의 활동도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이 기회에 앞으로는 모텔이 먼저 들어설 경우에는 반대로 주거시설을 현 거리제한 규정만큼 띄우는 방안을 제안해 본다. 윤혜숙 주부·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 [마당] ‘어처구니’를 아십니까?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이 있다.이 말을 듣거나 되뇌다 보면 ‘멍텅구리’나 ‘뚱딴지’라는 단어가 덩달아 딸려오곤 한다.본디 바닷물고기 이름이었으나,못생긴 데다가 굼뜨기까지 해 판단력이 약하고 동작이 느린 사람을 지칭하는 멍텅구리.원래 돼지감자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생김새나 성품이 엉뚱하고 우둔하며 무뚝뚝한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뚱딴지.멍텅구리들이 모여 뚱딴지 경연대회를 벌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상상만으로도 우습다. 한데 요즘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어처구니없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곤 한다.이 사안에 입을 벌리고 어처구니없어 하다 보면 입 다물 틈도 없이 저 사건이 터지고,저 사건에 어이없어하며 휘둥그레지다 보면 또 다른 사고와 이슈와 대책과 조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지곤 한다.어처구니없음의 연속이다. 학교만 없어지면 되겠네,라는 시니컬한 농담이 농담 같지 않은 이 사교육 공화국에서 아이들은 말도 배우기 전부터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학원기계’가 되어간다.한치의 일탈도 허락지 않고 살아남아 간신히대학을 졸업한다 한들 막상 취업할 데가 없다.자고 나면 집값은 천만원씩이 오르고 급기야 1년 동안 2억원이 오르기도 했다.가까스로 취업이 되었다 한들 평균 연봉 3000만원으로 1년에 2억원이 오르는 이 부동산 공화국에서 정직한 아파트 한 채를 꿈꾼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매달 지출해야 하는,한 자녀당 최소한의 사교육비 50만원을 감당하기란 진땀나는 일이다. 그뿐인가.이혼율은 날마다 세계 최고를 경신하고 있고,우리의 가정은 바람과 스와핑과 원조교제에 시달리고 있다.명품과 조기유학으로 치장한 L(Luxury)-제너레이션 족이 있는가 하면 중고등학교 등록금도 못 내는 아이들이 있다.취업에 시달리는 2030대,사오정과 오륙도의 명퇴와 실직에 시달리는 4050대.우리 경제의 상당 부분은 이미 외국 자본에 발목 잡혀 있고,유례없는 실직에 취업난임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제조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전국 어디를 가나 먹자,자자,놀자판의 유흥업소들만이 휘황하다.국제 및 정치계의 현안은 새삼스럽지도 않으니 얘기도꺼내지 말자. 정신적,물질적 기반이 무서운 속도로 와해되고 있는 현재로서는 우리 사회에 희망도,비전도 없어 보인다.멀쩡한 소시민들과 지식인들이,카드 빚과 연체이자에 시달리는 이유,이민박람회에 몰리는 이유,로또에 목숨 거는 이유,부동산 투기에 몰리는 이유,그리 쉽게 제 목숨과 가족의 목숨을 끊는 이유….이 어처구니없는 현실의 원인은 정작 우리에게 ‘어처구니’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어처구니가 없다’라는 말의 어처구니는 실제로 50㎝도 채 안 되는 맷돌의 윗돌에 달린 손잡이를 지칭한다.맷돌을 갈아야 되는데 맷돌의 상단 손잡이가 없을 때의 난처한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다.또한 사악하고 삿된 기운을 쫓기 위해 궁궐의 전각(殿閣)이나 문루의 기와지붕 위에 얹는 동물 모양의 토우(土偶)를 어처구니라고도 한다.그러니 대공사를 끝냈는데 마무리 작업으로 지붕에 토우를 올리지 않은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그 무엇이 빠졌을 때 우리는 어처구니없다고 한다.어처구니없는 작금이야말로정작 우리 사회를 맷돌처럼 돌릴 수 있는 손잡이로서의 어처구니,우리 사회의 위엄과 안전을 지켜줄 지킴이로서의 어처구니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분명 우리가 함부로 던져놓았거나 깜빡 잊고 있는 것들 중에 있을 것이다.그것이 양심이든,교양과 상식이든,정직이든,비전이든,리더십이든 말이다. 정 끝 별 시인 문학평론가
  • 아파트·모텔촌 기이한 동거/분당 백궁정자지구 주민들 ‘분통’

    특혜비리로 얼룩진 분당 백궁정자지구가 단지 심장부에 자리잡은 대형 모텔들로 시끄럽다. 3년 전만 해도 허허벌판이던 이곳에 3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서고 보니 먼저 들어선 모텔들이 눈엣가시다.주상복합아파트 거실에서 버젓이 내려다 보이는 것은 물론,모텔단지와 아파트입구가 마주보기도 한다. 주민들은 등하굣길은 물론 방과 후 학원수업을 마친 자녀들 중 상당수가 이곳을 지나야 한다며 교육문제가 가장 걱정이라고 말한다.시민단체들은 상업지구이던 이곳에 마구잡이식으로 주상복합 허가를 내준 행정의 난맥상을 지적한다. ●유흥시설 주변에 주상복합 허가내줘 4일 성남시에 따르면 내년 10월까지 1차로 백궁정자지구에 들어설 주상복합아파트는 모두 7492가구(인구 3만여명)에 이른다.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포스코 더샵 주상복합아파트와 크고 작은 아파트형 오피스텔(아파텔)까지 합치면 1만가구가 넘는다.현대산업개발의 I스페이스(1071가구)와 창용건설의 두산제니스(157가구),삼성 아데나폴리스(803) 등 2890가구가 최근 입주를 마쳤다. 그러나 입주민들은 8곳에 달하는 대형 숙박시설과 룸살롱이 뒤엉켜 있는 단지내 유흥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모텔촌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대 중반.일반상업지역이던 이곳에 시(당시 김병량 시장)가 지난 99년 파크뷰 등 주상복합아파트 허가를 내주기 위해 업무시설용지를 주상복합용지로 용도변경해주고,일반상업용지를 중심상업용지로 바꾸어 용적률도 대폭 상승시켰다. 이 과정에서 시는 모텔이 자리잡은 도로 맞은편까지 아파트허가를 내주었다.이 때문에 왕복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모텔입구와 아파트 출입구가 마주보는 기현상까지 벌어진다.건설중인 동양파라곤과 포스코의 인테리지 등 주상복합아파트가 완공될 경우 거실에서 모텔을 바로 볼 수 있다. ●자녀교육이 걱정 더욱이 모텔 인근의 상가건물에는 학원들이 대거 입주할 예정이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다.모텔 옆 도로는 백궁정자지구 중앙통로로 대부분 학생들의 등하교 길목이다.자녀들은 자연스레 오가면서 모텔과 룸살롱 등과 마주치게 된다. 주민 김모(38·여·I스페이스)씨는 “단지 모텔보다 늦게 입주했다고 이같은 환경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답답하다.”면서 “모텔이 먼저 들어섰지만 간격이라도 둬 차단막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나아가 이러한 시설을 염두에 두지 않고 허가를 내준 행정기관에 울분을 터뜨렸다. 행정기관도 걱정이 태산같다.일부 공무원들은 시민단체가 이들 호텔에 대한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박호신 성남시 환경위생과장은 “공무원이 보기에도 민망한 사안”이라며 “주민이나 시민단체들이 나서 이들 모텔에 대한 제재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겁먹은 지갑’/ 가계소비 여력 최악수준 도·소매 7개월째 뒷걸음

    소비지출이 5년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다.실업자와 신용불량자가 늘어 가계 소비여력이 준 데다 외환위기를 경험한 학습효과로 국민들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맨 탓이다.또 기업들도 윤리경영 등을 표방하며 접대비를 줄여 소비 위축을 부채질한다는 지적도 있다. ▶관련기사 19면 29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액은 지난해 9월보다 3.0%가 줄면서 새 정부가 출범한 지난 3월 이후 7개월 내리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1998년 12월(마이너스 3.5%)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도매와 소매가 각각 2.3%와 1.7%씩 줄었고,특히 백화점 판매액은 무려 14.0%나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민간소비지출이 전체 GDP(국내총생산) 성장에서 차지한 기여도는 54.9%.지난해 전체 경제성장률 6.3% 중 절반 정도가 민간소비 확대 덕에 달성됐다는 말이다.하지만 올 2분기에는 마이너스 59.8%로 기여도가 급락했다.민간소비지출이 전체 성장률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잠식해버린 것이다.도·소매 급감은 무엇보다 개인들의 소비여력 부족과 소비심리의 위축 때문이다.지난달 국내 실업자 수(73만명)가 1년 전보다 20.7%(12만 5000명)나 늘어난 데다 신용불량자가 350만명을 넘어서 개인들의 돈 쓸 여력이 크게 감소했다.주요 기업들도 연초부터 접대비를 크게 줄여 유흥가와 고급 음식점들의 불황에 일조하고 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에는 개인들보다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 컸지만 지금은 거꾸로 개인쪽이 더 힘든 상황이어서 대중들이 느끼는 불황(不況)의 정도가 더욱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브로커와 검은 공생… “감형”미끼 돈 뜯어/ ‘돈독’ 오른 변호사들

    법조비리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브로커와 유착,사건을 알선받는 전형적인 비리 유형에서 한발 나아가 로비 명목의 수임료를 받아 챙기거나,보석 및 벌금형 선고를 미끼로 금품을 가로채는 등 사실상 변호사들이 범죄를 주도하고 있다.심지어 브로커들이 변호사를 고용하는 사례도 있다.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는 브로커와 변호사가 공생하면서 각종 비리를 양산,법조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3∼4명 비리첩보 추가입수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郭尙道)는 27일 지난 8월부터 법조비리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서 김모 변호사 등 2명을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이모 변호사 등 5명을 불구속기소했다.또 변호사를 고용해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거나 사건수임을 알선하고 돈을 챙긴 사무장 13명을 적발,9명을 구속기소했다.사건무마,출국금지 및 지명수배 해제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은 브로커 10명도 붙잡았다. 검찰은 재소자의 방어권 행사와는 무관하게 접견 자체만을 위해 선임되는 이른바 ‘집사’ 변호사 5∼6명도 검거했다.또 전역예정인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내사하는 등 변호사 3∼4명의 비리 첩보를 추가로 입수,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검찰은 다음달 30일까지 사건수임,교제비 명목 금품수수,급행료 수수 등 법조비리를 집중 단속키로 하고 신고센터(02-3476-5494,www.seoul.dppo.go.kr)를 운영하기로 했다.신고자에게는 최고 5000만원 보상금을 준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회장 박재승)는 검찰에 적발된 변호사 7명의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돈 앞에 법 팽개쳤다 기소된 변호사 7명 가운데 5명은 브로커들로부터 사건을 알선받고 5억여원을 줬다.부장판사 출신 이모 변호사는 지난해 7월 부천 범박동 재개발 뇌물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모 건설사 회장 김모씨의 변호를 맡아 “수사팀에 인사할 비용이 필요하다.”며 1억원을 받아 모두 개인용도로 썼다.김모 변호사는 보석 및 벌금형 선고를 해주겠다며 돈을 챙겼다가 구속됐다.김 변호사는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로 수감된 심모씨에게 “부장검사와 연수원 동기로 친하니 추가 기소를 막아주고 보석으로 석방해 주겠다.”고 속이는등 수감자 3명으로부터 1억 5000만원을 가로채 빚을 갚거나 유흥비로 탕진했다.채무 문제로 변호사 자격이 5년 동안 정지됐다 지난해 1월 재개업한 김 변호사에게 6000만원을 뜯겼다는 진정까지 제기된 상태이다. ●브로커가 변호사 고용 ‘사건 브로커’도 활개를 치고 있다.변호사들에게 사건을 알선하고 돈을 챙기는 공생 관계에서 아예 신참 변호사를 고용하고 법무법인 설립을 추진하거나 명의를 대여받아 사실상 변호사 노릇을 하는 등 기업형으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이 브로커들은 서초동 법조타운에 친목회를 만들어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정도다. 지난 2001년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서모 변호사는 브로커로 뛰던 사무장 김모씨에게 고용돼 매달 500만원을 받으며 1년 동안 일했다.서 변호사는 60여건의 사건을 처리했고 김씨는 이후 다른 변호사들을 끌어들여 법무법인 설립까지 추진하다 걸렸다.서 변호사는 브로커 이모씨로부터 7차례에 걸쳐 다단계 판매회사의 고문변호사 선임을 알선받고 알선료도 제공했다.군법무관 출신인 김모 변호사는경매브로커 유모씨에게 변호사 명의를 빌려주고 경매대행 수수료로 1600여만원을 받았다가 적발됐다.또 브로커를 사무장으로 써 62건의 사건을 알선받아 3500여만원을 소개비로 지급했다. 강충식 안동환기자 sunstory@
  • 국회 대정부 질문 초점 2題

    ■주한미군 재배치 논란 20일 열린 국회 본회의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주한 미군 재배치 문제가 이라크 파병문제와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의원들은 정부의 대미 협상전략 부재와 저자세 협상태도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통합신당 안영근 의원은 “지난 1990년 용산 미군기지 이전 합의각서(MOA)와 양해각서(MOU)는 불평등하게 체결됐으나 미국의 일방적 강요로 우리 정부가 합법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당시 MOA와 MOU는 ‘정부가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을 체결할 때는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한다.’는 헌법 60조를 위반한 것으로 원천 무효”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박시균 의원도 “1991년 체결된 MOA와 MOU는 엄청난 불평등 조약으로서 ‘강화도조약’과 다를 바 없다.”고 거들었다.박 의원은 용산기지 이전 비용과 관련,“1991년 17억달러에서 1992년 95억달러가 됐고,지금은 1000억달러(115조원)를 상회할지도 모른다.”면서 “이전비용의 항목과 범위가 무제한적이고,대체시설과 기준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토록 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따졌다. 같은 당 유흥수 의원은 주한미군 재배치를 계기로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의 역할을 한반도 방위에서 ‘지역군’으로 확대키로 합의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결국 국내의 미군기지들이 미군의 대외군사행동의 기지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동북아 안보질서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합신당 유재건 의원은 “국방부가 미국의 미2사단 후방 재배치 요구를 한·미동맹 어젠다(의제)로 수용한 것은 명백한 실수”라며 “주한미군 후방 재배치의 전략·전술적 효과를 분석,한반도 안전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도움이 되도록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광삼기자 hisam@ ■이라크파병 공방 20일 열린 통일·외교·안보에 관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파병 결정과정과 불리한 파병조건 등의 문제점을 집중 추궁했다. 의원들은 먼저 정부의 파병 발표가 유엔 결의 직후 나온 점을 문제 삼았다.통합신당 유재건 의원은 “결정된것이 없다더니 결의안 통과 직후 발표한 것은 이미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진행됐음을 입증한다.”며 정책결정의 신뢰성을 문제삼았다.한나라당 권영세 의원과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파병 결정에 있어서 요식행위였다.”고 주장했다.권 의원은 “지난 17일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까지는 가볍게 논의해 왔지만 18일 NSC 등을 열어 본격 논의하겠다.’고 말했지만 당일 오후 각 당 대표에게 파병 결정을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건 국무총리는 “정부는 지난 18일 최종 결정 전까지 3차례 장관급회의를 했고,NSC 상임운영위를 4∼5차례 가졌으며,지난 10일 세 번째 모임 이후 공감대가 조성됐다.”고 말해 정부가 18일 공식 발표에 8일 앞서 사실상 파병방침을 세웠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권 의원이 “지난 10일 이미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파병에 찬성하기로 결정돼 있었다는 얘기냐.”고 추궁하자 고 총리는 “여러가지 요소를 검토한 결과 이제 결정을 해야 한다는 추가파병에 대한 원칙적인 공감대가 형성된회의였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유흥수 의원은 “정부가 파병을 북핵문제와 연계하려다 미국이 분개해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이 친서를 가져가고,한승주 주미대사가 급거 귀국했다.”면서 “결국 파병을 하면서도 미국에 생색도 못냈다.”고 ‘무능 외교’를 질타했다.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미국조차 재건지원비의 절반을 석유로 되받겠다는데 우리는 2억5000만 달러를 쓰면서 어떻게 보상받을 것인지 계획이 있느냐.”고 따졌다. 나 보좌관의 ‘대미 친서’에 대해 고 총리는 “보낸 것으로 안다.”면서 “북핵 문제는 파병의 고려요소 중 하나이지 조건부 연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내가 딸을 죽였어요”/전신마비 6년… 호흡기 뗀 아버지 구속 수천만원 빚더미… 안락사논쟁 재연될듯

    전신마비로 누워 있는 딸의 산소호흡기 전원을 꺼 숨지게 한 아버지가 구속돼 안락사 찬반 논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국내에서는 90년대 이후 안락사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의료계를 중심으로 제기됐지만 지금까지 종교계와 사회 각계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 ●“10년 병 수발에 다른 가족의 짐을 아버지가 대신 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9일 산소호흡기를 떼어내 딸을 숨지게 한 전모(49)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전씨는 지난 12일 오후 9시40분쯤 용산구 후암동 집에서 가정용 산소호흡기의 전원을 꺼 딸(20)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딸은 8년전부터 경추 탈골증후군을 앓아 오다 6년전부터 병세가 악화돼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고통을 참으며 목숨을 이어왔다.전씨는 “막대한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전씨는 범행 직후 부인에게 “내가 딸을 죽였다.”고 털어놓았고,부인의 신고로 영안실에서 붙잡혔다. 전씨는 이날 오전 5분 남짓 진행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딸 죽인 죄인이 무슨 할말이 있겠느냐.딸에게 미안할 뿐이다.”며 고개를 떨궜다.또 “다른 가족들도 생각해야 했다.”면서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아들(24)도 경찰에서 “아버지가 여러 사람의 짐을 대신 진 것”라고 말했다.친지들은 “아버지가 택시 운전을 하고 아들이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며 병원비를 댔다.”면서 “10년 동안 계속된 병수발에 가세는 기울었고 빚이 5000만원 넘게 불어났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는 “딸을 죽인 아버지의 심정은 오죽했겠냐.”고 고개를 내저었다. ●법원,“동정하지만 엄연한 살인” 서울지법 서부지원은 이날 오후 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동정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정법상 전씨의 행위는 엄연한 살인”이라고 밝혔다.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김선실(47)회장은 “외국에서는 식물인간이 17년 만에 깨어난 사례가 있다.”면서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아버지라도 그럴 권리는 없으며,생명은 논리나 이론 그 이상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이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고거액의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방안에 가둬 굶겨 죽인 아내가 경찰에 구속돼 충격을 줬다.의사협회 산하 대한의학회는 사건 직후 사망이 임박한 환자에게 불필요한 치료를 중단할 수 있게 하는 ‘임종환자의 연명치료 중단에 관한 지침’을 공개하기도 했다. 안락사는 생명 주체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자의적 안락사’,생명 주체가 의사를 표시할 수 없거나 표현이 불가능할 때 실시되는 ‘임의적 안락사’,생명 주체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실시되는 ‘타의적(강제적) 안락사’ 등으로 나뉜다.경찰은 사건 당시 딸이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할 수 없었고,미리 동의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임의적 안락사’로 보고 있다. ●외국에서도 안락사 논쟁 가열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어머니가 3년전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안락사 시키려다 살인미수 혐의로 연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호주에서는 최근 법원이 안락사를 희망한 뒤 혼수상태에 빠져 3년을 연명한 여성에게 인공급식을 중단해도 좋다고 판결했다.미국에서는 13년간 식물인간으로 지낸30대 여성에 대해 플로리다 주법원이 개입거부 결정을 내려 사실상 안락사를 허용했다.안락사가 합법화된 곳은 벨기에,네덜란드 등이다.미국에선 오리건주만이 이를 허용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더듬이·변태·왕짜증…/윤락녀가 매긴 단골 매너등급 변호사등 신상공개 ‘망신살’

    “유흥주점에 드나들 때 조심하세요.” 울산지방경찰청은 17일 새벽 상습적으로 윤락을 알선하고 있는 울산 남구 달동 M유흥주점을 덮쳐 일일고객 관리표 등 관련 장부를 압수했다. 관리표에는 고객 이름·직장·연락처·특징·다음 약속일·신용도란을 만들어 담당 여종업원이 내용을 기재해 놓았다.기재된 고객 명단에는 한의사·증권사 직원·대기업 이사 및 근로자·변호사·회계사·군인 등 각계각층이 포함돼 있다. 또 윤락행위를 한 손님의 경우 고객특징란에 착함·더듬이·정신병자·변태·올밤·왕자병·상태 안 좋음·아다 등 상대한 여종업원이 느낀 점을 적어놓았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여종업원 16명을 고용해 190여차례 윤락행위를 알선하고 화대비로 4000여만원을 받은 이 술집 사장 이모(43)씨,상무 최모(34)씨,윤락장소를 제공한 인근 모텔 주인 이모(38·여)씨 등 3명을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고시원에 고시생이 없다?

    경기침체와 전·월세 가격 폭등으로 직장인과 실직자,취업준비생 등이 고시원으로 몰리고 있다.고시원은 보증금 없이 매달 일정액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20∼30대 젊은 계층의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실상 고시원이 수험공간에서 주거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고시원이 이처럼 주거기능을 맡고 있지만,화재 등 재난사고 대비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무늬만 고시원 서울 신림동 ‘고시촌’과 노량진 ‘학원가’ 등에 위치한 고시원뿐만 아니라,기업체가 밀집해 있는 강남이나 신촌,영등포 등의 고시원도 빈방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H고시원은 40개의 방 가운데 35개를 김포·인천공항 직원이나 주변 회사원들이 차지하고 있다.강남구 역삼동 E고시원은 50개의 방 가운데 45개 이상을 근처 벤처회사 등의 직장인들이 사용한다.E고시원 관계자는 “60% 수준이던 입실률이 지난 9월 이후 90%를 웃돌고 있다.”면서 “전·월세 가격 상승에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고시원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안’ 주거공간으로 고시원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별도의 보증금 없이 매달 사용료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고시원의 월평균 사용료는 식비를 포함해도 평균 20만∼4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달부터 강남 I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회사원 김모(31)씨는 “최근 월셋방에서 고시원으로 옮긴 뒤 생활비가 20만원 정도 절약됐다.”면서 “인터넷 통신망과 주차시설,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격시험 등을 준비하기 위해 고시원에 들어가는 경우도 다반사다.노량진 B고시원 관계자는 “공무원시험이나 자격시험을 준비하려는 직장인들의 문의 전화가 하루 평균 5건 이상”이라면서 “수험생과 직장인 입실자 비율도 9대1에서 7대3 정도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노동자·가출 청소년 등도 가세 중소업체가 몰려 있는 영등포구와 구로구 등의 경우 고시원에 기거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게다가 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은 가격에비해 시설이 잘 갖춰진 것으로 소문난 신림동 고시촌 등으로도 속속 진입하고 있다. 고시촌에서 생활하는 오모(30)씨는 “최근 고시원에 외국인 노동자 등이 부쩍 늘었다.”면서 “고시원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험생 이외의 거주자가 많아져 학습 분위기를 해치기도 한다.”고 불평했다. 또 유흥업소 주변 고시원은 가출 청소년들과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은신처가 되기도 한다.신촌에서 호객꾼(속칭 ‘삐끼’)으로 일하고 있는 가출 소년 이모(18)군은 “마땅한 잠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한달에 15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고시원을 찾을 수 밖에 없다.”면서 “집을 나온 친구 2명과 함께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이처럼 고시원을 찾는 수요자가 늘자 인터넷에는 이들과 고시원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업체도 등장했다. ●10년만에 10배 증가 서울시에 따르면 90년대 초반 신림동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내에 150여곳이던 고시원은 지난해말 1215곳,올해 6월에는 1352곳으로 늘었다. 고시원 수가 10년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고시원은 고시촌(신림동)과 학원가(노량진동)가 위치한 관악구(389곳),동작구(128곳)가 밀집지역이다.특히 90년대까지 전무하다시피 했던 강남구(110곳)와 서대문구(98곳),서초구(72곳),마포구(59곳),종로구(49곳),강서구(46곳),강동구(46곳) 등에서도 고시원 증가추세가 뚜렷하다. 신영만 고시원연합회 회장은 “최근 3∼4년 동안 수험생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고시원의 증가가 두드러진다.”면서 “고시원이 대학가 등 일부 지역에만 집중됐던 90년대와 달리,2000년 이후에는 역세권 등 서울 전지역에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사고의 ‘사각지대’ 고시원이 사실상 주거공간으로 기능을 하고 있지만,대부분의 고시원에는 화재 등 재난사고에 대비한 시설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상당수 고시원이 근린생활시설(독서실)로 관할 교육청에 영업신고를 한 뒤 칸막이 등을 이용해 다가구주택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시원 주인은 “다가구주택을 신축할 경우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편법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칸막이를 이용,‘쪽방’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고시원이 전체의 8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 때문에 소화기 등 화재경보·대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복도의 폭도 좁아 신속한 대피도 어렵다는 지적이다.불이 나면 칸막이 등에서 발생하는 연기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시 구청 관계자는 “올해 1월 이후 새로 지어진 고시원이나 구조·용도변경을 하는 고시원의 경우 소방법의 적용을 받게 됐지만,기존의 업소에 대해서는 마땅한 지도·감독권이 없는 사각지대”라면서 “고시원이 주거기능을 수행하는 점을 감안해 건축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불법도청·위치 추적… 탈출 유흥업소종업원 붙잡아/복제 휴대전화 범죄악용

    불법 복제한 휴대전화를 이용,위치정보확인서비스를 통해 가입자의 위치를 추적한 통신회사 직원 등 사생활 침해 사범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이들은 이러한 수법으로 달아난 유흥업소 종업원이나 채무자를 붙잡았으나 인신매매 등의 범죄에도 이용될 소지가 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검찰은 수사과정에서 불법 복제 휴대전화의 통화내용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휴대전화 도청여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범행 춘천지검 원주지청(지청장 이인규)은 25일 무허가 흥신소에 복제 휴대전화로 가입자 추적을 의뢰(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한 장모(45·원주시·다방업)씨와 고유번호를 불법으로 복제(전파관리 위반법 등)해 준 최모(29·대전·통신회사 대리점직원),전모(41·대전·휴대전화 판매점)씨 등 6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흥신소에 가입자 추적을 의뢰한 신모(45·직업소개소 운영)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의뢰를 받고 휴대전화를 복제해 가입자 위치를 추적한 김모(40)씨 등 무허가 흥신소 직원 16명을 수배했다.검찰에 따르면 휴대전화 판매점 주인 전씨는 대전 동구 용전동에 ‘H통신’을 운영하면서 유흥업소와 직업소개소 업주의 의뢰를 받아 이동통신회사 직원 등과 짜고 휴대전화를 불법 복제한 뒤 위치정보확인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위치를 추적,알려준 혐의다.위치정보확인 서비스에는 현재 270만명이 가입해 있다. 전씨는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 복제 대가로 1개당 30만∼50만원을 받았으며 통신회사 대리점을 운영하는 최씨 등을 통해 통신회사 전산망을 이용,고유번호를 알아내 대량 복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 복제 서울 세운·용산상가 등에서 불법이지만 어렵지 않게 복제할 수 있다.복제할 단말기에 내장된 제작일련번호(ESN)와 충전기를 열면 적혀 있는 제조회사의 단말기 번호,휴대전화 번호를 알아야 한다.유통업자들은 복제가 의외로 간단하다고 말한다.복제 장비가 옛날에는 수천만원대였으나 최근에 수백만원짜리 휴대전화 복제 CD가 나와 싼값에 복제할 수 있다는 것.검찰 수사결과 ‘H통신’은 1000명 이상의 휴대전화를 불법 복제했으며 또 다른 휴대전화 판매점을 운영하는 정모(28·대전)씨는 자신의 컴퓨터에 휴대전화 고유번호(헥사코드)를 알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하기까지 했다.이는 전국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휴대전화가 불법 복제되고 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하고 있다. ●허술한 보안망 검찰 수사결과 통신회사들은 원칙적으로 휴대전화 고유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을 영업소장이나 애프터서비스센터장에게만 부여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영업 편의의 목적으로 직원들에게도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다.통신회사 전산망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고유번호 조합 프로그램을 인터넷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이를 컴퓨터에 연결하면 새 단말기에 10여분 만에 원하는 휴대전화를 복제할 수 있다. ●재연되는 휴대전화 도청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복제 휴대전화를 통해 일부 통화내용을 들었다는 관련자의 진술도 있었으나 고도의 기술적인 검토가 필요해 더 이상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향후 대책 LG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복제 휴대전화 도청을 차단하는 장치를 갖추고 있다.SK텔레콤·KTF도 오는 28일까지 차단장치설치를 서두르고 있으나 장비가 외국산이어서 쉽지 않을 전망이다.불법 복제 휴대전화기를 만들다 적발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서울 정기홍·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태풍에 할퀸 남부/피해 키운 안전불감증

    ‘개인들도 이젠 각종 재난에 대비한 마음가짐을 달리해야 한다.’ 초강력 태풍 ‘매미’가 시민들에게 던져준 교훈이다.엄청난 피해를 안긴 태풍 매미가 일부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으로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인명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59년의 사라호보다 강한 초강력 태풍이 몰려온다는 기상예보가 매스컴에 여러 차례 보도됐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노래방에 가고 낚시를 떠나는 등 남의 일인양 안일하게 대응하다 ‘불의의 화’를 자초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시가 발빠르게 재난대비책을마련해 인명피해를 줄인 것과는 달리 마산시 등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이번 태풍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안이하게 대처,인명피해를 키워 대조를 보였다.13명의 희생자를 낸 경남 마산시 월영동 해운프라자 상가의 경우 사고 당일 사라호를 능가하는 초특급 태풍의 접근이 예보됐는데도 평소와 다름없이 지하노래방에서 놀던 손님들이 참변을 당했다.또 해안 매립지로 해일이 덮칠 것으로 우려됐는데도 행정당국은 주민들에게 사전 대피령은 물론 경고조치도 하지 않아 민·관 모두 재해에 무감각했던 것으로 드러냈다. 공단지역과 양식장에 큰 피해를 입은 전남 여수시의 경우 지난 12일 태풍 상륙에도 아랑곳없이 나이트클럽 등 각종 유흥업소에는 발디딜 틈이 없이 손님들로 꽉 들어찼었다.이곳 한 유흥업소 사장은 “태풍에도 불구하고 놀러오는 손님들이 밀려들어 영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시는 발빠르게 태풍에 대비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부산시와 경찰은 해운대,광안리 등 바닷가 인근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통행금지와 함께 횟집 등 업소의 손님을 강제 귀가시켰다.또 강서구와 해안가 등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 강제 대피시키고,주요 간선도로와 광안대교 등에 대한 차량통제를 제때 실시해 단 한 건의 교통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용퇴론’ 대상 인사는/‘5·6共 과오’ 핵심 역할자

    한나라당 내부의 ‘5·6공인사 퇴진론’과 연관이 될 만한 의원들은,당시 대략 ▲정부 고위직에 있었거나 ▲청와대에서 요직을 맡은 경우 ▲정당 당직 또는 국회의원을 지냈던 그룹 등으로 분류된다. 김만제·김용균·서정화·이상배·이재창·한승수 의원 등은 행정전문가 그룹으로 꼽을 수 있다.최병렬·강재섭·김영일·최연희 의원 등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사정·법무비서관 등을 지냈다.강창희·김진재·신경식·박희태·정창화·하순봉·현경대 의원 등은 민정당에서 당료 생활을 했거나 전국구 또는 지역구 의원을 지냈다.김용갑·유흥수·이해구·정형근·박종근 의원 등은 치안부서나 안기부 등 정보분야에 종사했다. 그러나 소장파들이 이들 모두를 용퇴 대상자로 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김문수 의원은 “당 안에 5·6공 물이 안 튄 사람이 있느냐.”면서 기준이 명확지 않음을 지적했다.기준도 저마다 다르면서 다소 오락가락하는 양상도 보인다.7일 한 초선의원은 “최병렬 대표처럼 특정 분야의 전문가 출신으로 영입된 경우나 정부 공무원을 지낸사람까지 문제를 삼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오세훈 의원은 “정권에 앞장을 섰거나 인권 신장에 역행을 한 사람,역사적 과오에 핵심적 역할을 한 사람이 대상”이라고 한정하면서 “그러나 최병렬 대표가 대상에 포함되는지 안 되는지는 우리가 분류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용갑 의원은 “5·6공에서의 나의 역할에 자부심을 가진다.”고 항변했다.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에 있었느냐.’가 아니라 ‘그곳에서 무엇을 했느냐.’의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김 의원은 “5공화국에서는 대통령 민정수석으로 국민의 소리를 여과없이 전달했고,무엇보다 우리 역사상 민주화의 가장 큰 획이라 할 수 있는 6·29선언을 최초로 기획·건의했으며 내부의 엄청난 저항을 무릅쓰고 관철시켰다.”고 주장했다. 김용갑 의원을 제외한 중진들은 맞대응을 해봐야 득될 게 없다고 판단한 듯,대체로는 공개적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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