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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교부 직원 28억 ‘꿀꺽’

    건설교통부 6급 직원 최모(33)씨가 무려 29억원의 나랏돈을 빼돌린 것으로 31일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최씨를 경찰에 넘기는 한편, 상납 여부 등도 추가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철도청 서울사업소에 근무하던 2000∼2002년 철도건설공사에 따른 도시가스배관 등 시설물 이설보상비 지급업무를 담당하면서 지급요청서 등 관련 문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으로 4차례에 걸쳐 28억 826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빼돌린 돈을 가족 명의 계좌에 입금한 뒤 유흥비 등으로 썼다. 이후 최씨는 2003년부터 건교부로 옮겨 근무해 왔다. 최씨가 허위로 작성한 문서는 모두 상급자가 결재한 것이어서, 횡령액의 일부를 상납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감사원은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중소기업 세무조사는 줄이고 탈세 많은 개인사업자는 강화

    중소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는 대폭 줄어들고 개인사업자에 대한 조사는 오히려 강화되는 등 올해부터 ‘세무조사 분야별(세목별·기업규모별) 탄력제도’가 도입된다. 국세청은 31일 ‘세목별·기업규모별 세무조사 방안’을 담은 2006년 업무지침을 확정, 지방국세청과 일선 세무서에 시달했다. 국세청의 세목별·기업규모별 세무조사 방안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국세청이 시달한 방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국세청은 법인세·부가가치세·양도소득세 등 3대 세목에 대한 세무조사는 전년보다 축소하되 개인사업자에 대한 조사는 최소한 예년의 수준을 유지하거나 강화하기로 했다.세목별로는 법인세의 경우 대법인에 대한 조사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되 중소법인에 대한 조사는 대폭 줄이기로 했다.국세청은 다만 중소법인 가운데 대형음식점, 유흥업소, 대형스포츠시설, 현금수입업종 등 1인 지배 형식의 법인이나 탈세 가능성이 높은 법인을 ‘중점관리업종’으로 분류, 최소한 예년 수준의 조사를 하거나 세무조사를 강화하라고 일선 지방청과 세무서에 지시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진실남」구했더니 「사기남」에 걸려

    「진실남」구했더니 「사기남」에 걸려

    공군중령, FBI(미연방수사국)의 한국주재원, 미국인 2세, 청와대 「헬리콥터」 조종사, 기억상실, 성불구, 본처 자살 등을 자작자연(自作自演)-미끼로 삼아 한 여인을 울리고 300여만원을 사기해 먹은 놈팡이가 경찰에 잡혔다. 잡고보니 전과 4범의 「맹렬사기꾼」인데다가 10여개의 얼굴과 이름을 가진 사나이. 광고 보고 전화로 불러내 처음엔 공군 중령 이라고 서울 종로 경찰서는 12월8일 낮 사기전과 4범(전과는 더 있다고 보고 수사 중임) 이재우(李在雨·40·주거부정)을 사기 및 혼인 빙자에 의한 간음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 사기한의 색(色)과 욕(慾)의 사기행각을 피해자의 입을 통해 듣고 그 빈틈없는 술수에 혀를 내저었다. 조서에 나타난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그 사기극을 다시 한번 꾸며보자. ▲공군중령 진병용=지난 6월1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S다방에서 「코피」를 마시는 중년신사가 있었다. 큰 키(1백75㎝)에 아랫배가 적당히 나오고 이마가 벗겨진 사장 「타이프」. 그는 거드름을 피우면서 「레지」가 갖다주는 신문을 읽어 가다가 「펜·팰」 광고란에 눈길을 멈췄다. 『진실한 남성과 친하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의 광고에는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사장 「타이프」는 수화기를 들고 「다이얼」을 돌렸다. 전화선 저쪽편에는 20대 여인의 달콤한 목소리. 이편은 바로 이재우(李在雨). 고독한 여인을 노려 사기극의 제1막을 올린 순간이다. 李의 혀끝에 말려든 광고주 박순자(朴順子·28·가명·서울 마포구 서교동)여인은 얼마 뒤에 총총 걸음으로 다방문을 열고 나타났다. 朴여인으로 서는 상대방의 「진실성」을 캐는 탐색전 쯤으로 그 뒤부터 李를 만나기로 약속했으리라. 그러나 朴여인은 숲에 들어가서 나무를 보지 못하게 됐다. 李는 「진병용 공군중령」이라고 자기 소개. 4년 전 일본에서 비행기 사고로 24시간동안 의식을 잃어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혼이 났다느니 이것을 보고 아내가 자살을 해버렸다느니 상대방이 혹할만한 소리를 늘어 놓았다. 대통령 모시고 있다더니 실은 FBI 요원 이라고 ▲청와대 「헬리콥터」 조종사=李는 朴여인을 극장으로 다방으로 끌고 다녔다. 며칠 뒤 『사실은 공개하기를 금재돼 있지만』이라고 큰 비밀하나 털어 놓듯 자기의 현직을 밝혔다. 대통령이 고속도로의 건설현황 등을 시찰할 때 타는 그 청와대 「헬리콥터」의 조종사라고 했다. ▲성불구=李는 朴여인을 정복까지 위해 고차원적인 농간을 부렸다. 6월20일께(사귄지 13일만에) 李는 朴여인을 서울 중구 후암동 서강여관의 2층 특실로 유인하는데 별로 힘들이지 않았다. 朴여인은 李의 말을 믿었는지도 모른다. 李는 전에 말한 비행기 사고로 성불구가 되었다고 말한 일이 있는 것이다. 그는 전후 두차례나 여관에 朴여인을 유인했어도 손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당신은 나의 구세주=그러나 세번째로 여관에 갔을 때는 달랐다. 李의 성불구는 기적적으로 나았다. 李는 朴여인을 붙들고 당신은 나의 구세주라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사실 아내가 자살한 것도 자기의 성불구 때문이었다는 양념까지 곁들였다. 죽은 아내가 불쌍하다고 또 울먹였다. ▲FBI 한국 주재원=李는 朴여인의 형부 李병호(가명·36)씨를 알게 됐다. 李씨는 자기의 이름과 직함을 다시 바꿔댔다. 李씨가 李에게 이름이 왜 여러가지냐고 묻자 사실은 자기가 미국연방수사국 한국주재원이고 이 사실은 한국정부에 대해서도 비밀로 되어 있다고 둘러댔다. 집과 땅 넘겨 주겠다고 3백여만원 뜯어 ▲미국인 2세=李는 자기가 또 미국인 2세라고 까지 속였다. 그래서 자기 소유인 서울 중구 충현동 84의9등 네곳에 있는 대지 8천여평과 가옥 4동을 朴여인 앞으로 이전해야겠다고 말했다. 李씨는 미국인 2세의 순정에 탄복했다. 부자 동서를 맞게된 기쁨에 그만 마음에 틈새가 생겼다. 처제의 행복을 비는 형부의 마음도 크게 작용했다. 李씨는 이전등기에 필요하다는 비용 1백51만원을 7차에 걸쳐 두말 없이 내주었다. 李는 다시 朴여인을 통해서 알게된 김모(44·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여인에게 김여인의 아들 신모(21)씨를 파월시켜 준다고 속여 30여만원을 우려 내었다. 또 지난 9월24일 朴여인의 큰 형부 朴일성(44·가명·부산시 중구 충무로)씨가 서울에 왔을때 부산 항만사령부의 부지매몰공사를 청부맡아 주겠다고 속여 항만국장과 건설부의 朴비서에게 줘야한다고 돈 60여만원을 뜯어 내었다. 더욱이 李씨는 서울자 2-866호 「시보레」를 한 달 5만원으로 전세내어 주로 현직 공군 영관급을 사칭했고 朴여인을 자가용의 사모님으로 「출세」(?)를 시켜주었다. 사취한 돈 유흥에 물쓰듯 정체 알았을땐 이미 늦어 李의 숙소는 지금까지 서울 중구 을지로 3가의 D여관 1호실. 李는 사취한 돈으로 朴여인을 데리고 해운대 「워커힐」등 고급유흥지를 돌아 다니며 물쓰듯 뿌렸다. 수사결과 李에게는 지난 66년 4월16일에 결혼한 본처 김효자(金孝子·30·가명)여인이 있고 지난 59년 3월 대구에서 공군상사(군번98245)로 제대, 문관으로 근무하다가 66년 2월20일에 직장에서 나온 것으로 되어 있다. 그의 사기행각은 62년 공문서위조 및 동행사혐의로, 또 64년 사기혐의로 징역 각각 1년씩을 살았고, 68년 8월 다시 사기죄로 1년 복역중 6개월만인 69년 2월에 가석방된 몸. 朴여인을 등친 것은 가석방 중의 일이다. 朴여인의 형부 李씨는 경찰에서 끝내는 그가 사기꾼임을 알아차렸지만 처제의 장래를 위해 만서를 덮어 두려다가 다른 희생자가 더 나오지 않기를 비는 마음에서 경찰에 고소했다고 말했다. <張錫英 기자>[선데이서울 69년 12/14 제2권 50호 통권 제 64호]
  • 아프간, 대대적 외래문화 축출 작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지 5년이 흘렀지만 아프간에는 여전히 외래 문화에 대한 극단적인 반감이 존재한다. 얼마전 종교 행사를 가지려던 한국 기독교인들이 강제 출국된 것도 대대적인 ‘외래 악(imported vice)’ 척결 작업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술집 단속, 중국 매춘여성 추방… 아프간 정부는 최근 외국에서 들어온 쾌락 문화가 이슬람 문화에 해악을 끼친다며 술집과 성매매 여성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인구 400만명의 수도 카불에선 경찰이 2주 전 현지인에게 술을 판 음식점과 상점 10여곳을 급습, 수천개의 술병을 압수하고 깨뜨렸다. 지난 5월 말에는 성매매 혐의가 있는 100여명의 중국 여성들을 체포해 7명을 추방했다. 때문에 중국인 업소는 현재 대부분 문을 닫았고 다른 업소들은 술을 숨겨 두거나 ‘아프간인 출입 금지’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장사를 하고 있지만 국적을 불문하고 손님이 격감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또 탈레반 집권기에 맹위를 떨친 ‘선행 고취 및 악행 퇴치부’의 부활을 승인했다. 이 부서는 베일을 벗은 여성에게 채찍을 가하고 턱수염이 짧거나 서양장기를 두는 남성들을 잡아가곤 했다. 유흥업소 단속을 이끈 내무부의 압둘 자바 사비트 보좌관은 “우리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대마초를 피워서는 안 된다고 말하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서의 재건 문제가 의회 인준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친서방 지도자나 서구식 교육을 받은 여성, 인권단체가 “탈레반을 연상시킨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관리들은 원조를 제공하는 외국인들에게 우호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외래 악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성직자들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아프간의 이슬람 교도들도 모순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관능적인 무희가 등장하는 인도 영화는 늘 매진이고 인터넷에는 음란 사이트가 즐비하다. 거리에서 여성에게 추파를 던지는 남성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조되는 반외세 감정, 선교활동에 위험 하지만 이들은 경찰의 중국인 매춘업소 습격에 가담하기도 했다. 한국 기독교인의 행사를 막은 것도 ‘복음 전파’에 반감을 품은 성난 군중들의 물리적 공격을 우려해서다. 1200여명의 한국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은 지난 주말 아프간에서 대중 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아프간과 한국 정부의 만류로 계획을 접고 차례로 귀국길에 올랐다. 미국은 탈레반 축출을 통해 이겼다고 공언했던 아프간에서도 절반의 승리만 거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레바논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슬람권의 반외세 감정이 더해지는 분위기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막가는 노래방 요지경 실태

    막가는 노래방 요지경 실태

    노래방이 중병을 앓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팔지 말라는 술과 안주는 기본이 됐다. 여기다 도우미 아가씨까지 끌어들여 성매매금지 특별법으로 한물간 룸살롱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름만 도우미이지 접대부 뺨친다.가족끼리 찾던 건전노래방은 퇴폐일로의 노래문화에 오래전 갈 곳을 잃었다. 한 건물에 학원과 퇴폐 노래방이 병존하면서 교육현장에도 적지 않은 문제를 낳고 있다. 학부모들은 퇴폐 노래방의 급증을 걱정하며 관할 경찰서와 합동으로 주민들의 신고를 당부하는 사례도 있다.일각에서는 얼마 전 철퇴를 맞은 사창가와 룸살롱 등의 몰락이 이같은 기형적인 사회병리 현상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요즘의 노래방 속으로 들어가 본다. ●노래방 갈 데까지 갔다 얼마 전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김모(62·기흥구 구갈동 가현마을 신한아파트))씨는 생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인근 노래방을 찾았다가 낯뜨거운 장면을 목격했다. 노래방에 들어서자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복도에서 화장을 짙게 한 여인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가족과 황급히 업소를 빠져 나왔다. 김씨는 업소 문앞을 나오면서도 접대부로 보이는 아가씨들이 줄줄이 노래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김씨는 “자식한테 노래방 출입을 삼가라고 했다.”며 “노래방이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퇴폐 노래방의 행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간당 2만원가량을 지불해야 하는 도우미들이 고객을 위해 술을 부어주고 안주 시중까지 서비스한다. 분위기에 맞춰 술도 같이 마셔 주고 손님들의 짓궂은 요구도 받아준다. 여기다 팁까지 얹어 주면 즉석에서 ‘쇼’까지 보여준다고 한다. 옷을 벗어 신체부위를 노출하기도 하고 신체접촉을 허용하기도 한다. 그나마 이 정도는 나은 편이다. 도우미들이 노골적으로 2차를 권유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 게다가 노래방 룸에서의 즉석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노래방 도우미들이 2차를 나가는 가격으로 받는 돈은 10만∼15만원가량. 돈 맛을 본 아가씨들이 손님들을 그냥 보낼 리 없다. 진한 화장과 향수로 치장한 도우미들은 대부분 속살이 훤히 드러나는 상의와 초미니스커트, 혹은 배꼽과 복부를 그대로 드러낸 청바지 차림으로 손님들의 시선을 자극한다. 핸드백은 꼭 지참한다. 남자 고객과 일행인 것처럼 하기 위한 위장이다. 눈이 맞으면 지속적인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주말을 이용해 고객과 영화를 보기도 하고, 술자리를 따로 갖는 등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직접 고객을 확보해 보도방과 노래방에 떼어주는 수수료까지 챙겨 보겠다는 심산이다. 도우미로 나선 여성들의 나이도 일찌감치 제한이 없어졌다.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아가씨들로 무장했던 룸살롱의 경우와는 달리 30·40대 아주머니들도 많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파출부나 가사도우미, 식당 등의 일자리를 구했던 이들이 이제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노래방을 택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식당이나 소규모 맥주집 등에서 아주머니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란 전언이다. ●보도방이 주범 얼마 전 창원에서 파출부 사무실을 운영하던 최모(44·창원시 성남동)씨는 파출부 인력부족으로 장사가 되지 않아 고민하던 중 보도방으로 업종을 변경한 뒤 떼돈을 벌었다고 한다. 20대에서 40대까지 도우미 20여명을 고용해 노래방에 보내기 시작하면서 하루 40만∼1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성남시 분당에서 40여명의 아가씨를 고용해 보도방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은 주말이면 하루 2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소문이 나 있다. 그래서인지 보도방을 하기 위해 창업(?)을 서두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아가씨가 있어야 장사를 할 수 있으니 명함을 만들어 곳곳에 돌리거나 화장실 벽 등에 부착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정보지를 이용, 고소득 수입을 보장한다며 유혹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가족들 모르게 노래방을 전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보도방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보도방 업주 대부분이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아가씨 대기실로 사용해 적발이 쉽지 않다. 최근에는 아예 덩치가 큰 봉고차를 구입, 차 속에 아가씨들을 대기시켜 놓고 핸드폰으로 주문을 받기도 한다. 이동식 사무실인 셈이다. 보도방은 노래방에 도우미를 보내기도 하지만 수도권 외곽지역에서는 티켓다방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용인경찰서는 이들 보도방의 적발이 좀처럼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주민들과 함께 신고를 요청하는 전단지를 만들어 상가지역에 주기적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문구에는 ‘아이들과 노래방에 갈 수가 없어요.’라고 적혀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보도방 통해 ‘도우미’ 공급받아 한 건물에 학원과 동시에 영업 분당과 일산, 용인 등 신시가지 아파트 밀집지역내 상가를 중심으로 퇴폐 노래방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널직한 가죽 소파에 편히 기댈 수 있는 등받이, 아예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록 방으로 만든 거실형 노래방도 우후죽순이다. 수입 대리석에 사치스러운 조명등을 갖추기도 하고, 도우미들이 함께 이용할 것을 예상해 룸도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 밀집지 인근에 위치한 K노래방은 벽을 고가의 수입 방음벽돌로 치장, 각종 소음을 차단하고 복도는 카펫으로 치장하고 있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창을 설치해야 하지만 대부분 광고 전단지 등을 이용해 가려 놓았다. 분당에는 현재 220여개의 노래방이 성업 중이며 상당수 노래방이 보도방을 통해 도우미들을 공급받고 있다. 사창가와 룸살롱 등에 종사하던 아가씨들도 아예 노래방이 수입이 낫다며 보도방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도방 업주들이 대형 룸살롱을 돌며 아가씨들을 빼내오기도 한다. 노래방을 찾는 도우미들은 보건소의 점검도 받지 않는다. 질병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에이즈의 감염경로가 사창가나 유흥주점보다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 등에서의 무분별한 만남이 더욱 위험하다는 한 보건소장의 말이 범상치만은 않다. 유흥주점에 비해 청소년들을 보호하기에는 턱없는 낮은 규제도 문제다. 건물에 학원이 있을 경우 수직제한이 4m에 불과, 한 층만 피하면 노래방 영업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신시가지의 경우 한 건물에 노래방과 학원이 상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저녁시간 보도방 차량과 학원 차량이 뒤섞이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학원생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에 밤이면 도우미와 술취한 손님들이 뒤섞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분당구 관계자는 “퇴폐를 부추기는 노래방 업주와 보도방도 문제이지만 도우미를 찾는 고객들도 다를 게 없다.”며 “오는 10월부터 접대부를 고용하는 업주는 물론 도우미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법제를 개정한다고는 하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보건소 점검대상서 제외 성병·에이즈 감염경로로 성남시의 한 보건소장은 최근 에이즈 환자의 감염경로를 추적해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룸살롱이나 사창가보다 나이트클럽 등지에서의 무분별한 만남이 발병의 더 큰 원인이 되고 있으며, 노래방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에이즈 감염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감염경로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창가나 룸살롱 등은 보건소가 주기적으로 성병 감염여부 등을 체크해 오히려 안심(?)할 수 있다고 한다. 사창가는 보건소의 꾸준한 점검과 진료 덕분에 가장 안전한 곳으로 꼽힌단다. 노래방의 경우 행정관청의 손길이 닿지 않는 데다 단속도 쉽지 않다. 술을 파는 것이 다반사여서 단속조차 융통성이 없어 보인다. 경찰도 신고가 들어와야만 단속에 나설 정도다. 보도방 아가씨들의 출입이 잦지만 제지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노래방 입구에서 지켜 서있을 수도 없고, 일일이 문을 열어 관계를 따져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동행한 손님이라는 데야 경찰도 속수무책이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노래방에 왔다고 하거나, 회사 동료라고 하면 그만이다. 노래방이 주류판매 묵인으로 적발될 경우 10일간 영업정지나 이를 대신하는 과징금이 부과되지만 주인들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도우미 사용의 경우 1차 적발시 영업정지 30일,2차는 3개월이지만 영업정지가 끝나면 똑같은 영업행태를 반복하기 일쑤다. 분당의 경우 지난해 처음 도우미 단속에 나서 220여개의 노래방 가운데 118곳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노래방에서 직접 도우미를 적발하기보다는 보도방 단속에 의존했다. 보도방에서 도우미를 보낸 장부를 압수해 줄줄이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들 노래방은 여전히 건재하다. 도우미는 타 시·군에서도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 적발이 쉽지 않으니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또 다른 문제는 도우미들이 보건소의 점검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점이다. 무분별한 퇴폐영업 속에 무단방치돼 있어 음지에서의 질병확산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용인시 신갈오거리에 위치한 한 비뇨기과 의사는 2∼3년 전부터 노래방에서 성병에 감염돼 오는 사례가 적지않다고 말한다. 가장 골칫거리는 자각증상이 없다는 에이즈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그래서 최근 노래방의 퇴폐문화를 우려하고 있다. 분당내 에이즈 환자의 감염경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흥업소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공무원들은 얼마 전 한 사창가 단속이 노래방 퇴폐문화로 이어진 게 아닌가 하고 분석하기도 한다. 노래방이 이같은 사회병리 현상을 대신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유흥주점 불 일가족등 4명사망

    친지의 건강 쾌유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송별회에 참석한 일가족 4명이 화재로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29일 오후 11시20분쯤 전남 완도군 완도읍 군내리 D가요주점에서 불이 나 김모(59·완도군 완도읍)씨와 김씨의 부인 이모(57)씨, 김씨의 처남댁 박모(36)씨, 박씨의 아들 이모(12)군 등 일가족 4명이 연기에 질식돼 숨졌다. 이모(45)씨에 따르면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요양차 완도에 내려왔던 남동생(37)이 건강을 회복, 상경하게 되자 사고 당일 주점에서 송별회를 마련했다. 이씨는 아내와 자녀 3명, 매형 내외, 동생과 식사를 하고 노래를 부르러 주점을 찾았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재즈바서 한잔 하고 나이트클럽서 즐겨봐

    재즈바서 한잔 하고 나이트클럽서 즐겨봐

    |상하이 이지운특파원|‘조용한 카페? 흥청거리는 나이트클럽? 아니면 분위기 좋은 음악이 깔리는 라이브 재즈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의견이 엇갈릴 때, 상하이(上海)에 있는 ‘파크 97’ 같은 곳은 확실히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주말 밤, 상하이 도심의 푸싱(復興)공원. 제법 큰 식당쯤으로 보이던 한 건물에 들어서니 서로 다른 분위기의 5개 업소가 오밀조밀 들어서 있다.‘럭스(Lux)’ ‘캘리포니아 클럽’ ‘카즈바’ ‘바시’ ‘업스테어스’ 등 이름도 5개. 업태도 카페, 나이트클럽, 스포츠바,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이브 재즈바 등으로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이름과 업태가 뚜렷이 다르면서도 업소간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게 우선 눈에 띈다. 관계자에게 물으니, 본래 주인은 한 명이라고 한다. 큰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 성향을 감안하면, 한 공간으로 쓰일 법한 규모지만 일부러 다섯 곳으로 나누었다고 한다. 카페에 앉아 맥주를 마시다 보니,2층의 라이브 재즈바가 흥겨워 보인다.2층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들이 늘어난다. 한 곳에서 술이나 음료를 마시다가 언제든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게 해놓으니, 색다른 분위기를 옮겨가며 즐길 수 있다.2층의 또다른 공간에선 각국 젊은이들이 맥주병을 든 채 축구가 중계되는 대형 화면에 빠져들어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1층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정담을 나누던 연인들이 자리를 뜬다. 대신 나이트클럽이 붐비기 시작한다. 이렇게 5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재즈에서부터 록, 댄스, 발라드까지 다양한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한다. 지겹다는 느낌이 들 수 없는 구조다. 같은 재즈바 안이라도 무대 뒤쪽엔 조용히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각각의 공간은 그리 크지 않다. 나이트클럽만 해도 길게 이어진 게 40평 남짓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업소들은 각각 다른 것 같으면서도 하나로 이어진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각각의 업소에는 별도의 매니저가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뉴욕, 홍콩, 상하이 등 각자 다른 나라, 다른 도시 사람들이라고 한다. 다양성이 도드라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손님의 절반 이상도 외국인이다. 카페 매니저로 뉴욕 출신인 카리오스 말도나도는 “외국인에게 상하이 최대 명소”라고 자랑한다.“한 장소에서 여러 분위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갖가지 퓨전 음식을 끊임없이 내놓는 상하이답게 유흥업소도 퓨전이랄 수 있다. 끝으로 하나 더. 파크97에선 국제적으로 제법 유명한 연주팀들의 공연도 종종 열린다. 대형 주류·담배 업체의 협찬까지 받아내는 마케팅 수완도 보통이 넘는다. jj@seoul.co.kr
  • 나사 빠진 한나라

    5·31 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이 잇단 악재를 쏟아내며 또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경기도당 간부들은 수해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원 정선에서 보란 듯이 골프를 쳐 수재민들의 가슴에 거푸 상처를 안겼다. 또 당 소속 일부 자치단체장들은 홍수로 범람한 강가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거나, 수해복구를 지시해놓고 해외 나들이에 나섰다. 이로 인해 당내에선 “당 기강이 완전히 무너져내렸다.”며 “정풍운동을 통해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잇단 악재…한나라당의 고질병?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17대 국회 들어 성추행 사건 등 각종 악재를 연발했다. 최근엔 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과 시·도당 관계자들이 사고를 쳤다. 경기도당의 홍문종 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지난 20일 수해 피해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강원랜드에서 골프를 즐겨 비난을 사고 있다. 앞서 당 소속 김동성 충북 단양군수는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복구 작업이 벌어지던 지난 18일 유관단체 관계자들과 노래주점에서 유흥을 즐겨 물의를 빚었다. 또 이영수 인천 남구청장과 이동희 경기 안성시장은 집중호우에 따른 복구대책을 지시해놓고 정작 자신은 지난 17일 4박5일 일정으로 외유를 떠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효선 경기 광명시장은 최근 전임시장의 지역편중 인사를 지적하며 “전라도놈들은 이래서 욕먹어”라며 특정지역을 비하, 빈축을 샀다. 당 고위 관계자는 최근의 잇단 악재와 관련,“5·31 지방선거 이후 또다시 고질병이 도지고 있다.”며 “보이는 곳만 멀쩡하지, 밑동은 썩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썩은 곳 도려낼 수 있을까?”…처벌수위 관심 강재섭 대표는 23일 “최근 일부 당직자와 지자체장의 몰지각한 언동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철저히 진상을 조사, 당의 기강을 세우고 국민의 멍든 가슴을 다독일 것”이라며 강도높은 처방을 예고했다. 당 윤리위원회도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수해 골프’에 대한 마지막 진상조사작업을 벌인 데 이어 24일 회의에서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도부의 ‘읍참마속’ 방침에도 불구하고 비주류측 의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며 “썩은 부위를 일찌감치 도려내지 않고는 대선 승리를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징계수위를 지켜본 뒤 대응수위를 정하겠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한편 강 대표는 23일 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 주요 당원을 대상으로 기강해이를 경계하는 내용의 이메일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에서는 ▲선공후사(先公後私:사사로운 일보다 공적인 일을 우선) ▲일일삼성(一日三省:하루에 세번 반성) ▲단사표음(簞食瓢飮:한 소쿠리의 밥과 표주박의 물로 소박한 생활)을 당부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수해 복구 돕기는커녕 상처 주어서야

    전국을 휩쓴 수마 피해를 복구하느라 민·관·군 할 것 없이 모두가 구슬땀을 흘리는 이 시기에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이 수해 지역에서 골프를 치는 등 유흥을 즐긴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홍문종 경기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 지역구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들로 지난 20일 강원 정선의 모 골프장에서 사업가들과 어울려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제1야당의 간부들이, 그것도 당에서 골프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이같은 일을 벌였으니 입이 열 개라도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이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한나라당은 홍 위원장을 사퇴시키는 한편 강재섭 대표가 서둘러 나서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강도 높은 징계를 약속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처리할 것은 이 일만이 아니다. 같은 당 소속인 단양군수는 단양군 일대가 침수에서 막 벗어난 지난 18일 지역단체 회원들과 1·2차 술판을 벌여 노래까지 부르며 놀았고, 경기 안성시장은 집중 호우가 예상돼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 중인 지난 17일 본부장 업무를 방기하고 중국으로 출국했다고 한다. 이들에 대한 처리도 국민은 예의주시할 것이다. 수재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더 있다. 복구에 앞서 주민 스스로 피해 정도를 입증하거나 조사단의 현장 확인을 거쳐야 제대로 지원·보상을 받을 수 있어 복구 작업을 지연시키는 현상도 수재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 복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행정·재정적 지원을 최대한 신속하게 해 피해 확산을 예방하고, 수재민에게 안정된 생활을 되찾아주는 것이다. 그런데 지원신청 절차가 까다로워 수재민의 고통을 배가한다니 될 말인가. 수해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수재민의 눈에서 다시 눈물을 뽑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 [부고]

    ●김영만(라이나생명보험 부사장)씨 별세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010-2295●유흥진(전 대한의학협회 부회장)씨 별세 태영(이화여대 명예교수)태준(미국 테네시 의대 교수)태건(산부인과 의사)씨 부친상 20일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779-2194●박창주(교보증권 서부지역본부장)씨 부친상 20일 전남 완도군 보길면 예송리 382번지 자택, 발인 22일 오전 9시 (061)553-7061●김윤성(동부화재 마케팅 팀장)범성(KCC 이사)호성(대원STS 대표)씨 부친상 권중섭(태진개발 대표)씨 빙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010-2293●김성문(경성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씨 별세 20일 부산 동의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6시30분 (051)852-5201●정동기(전 보진재 고문)씨 별세 문섭(국토연구원 연구위원)씨 부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410-6916●윤명열(새론세무법인 대표)씨 모친상 김병문(GHC 대표)씨 빙모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3410-6918●고정운(전 프로축구 FC서울 코치)씨 부친상 19일 전북 완주군 삼례읍 상삼례성당, 발인 22일 오전 8시30분 (063)291-0832●염태호(경희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씨 모친상 19일 경희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7시30분 (02)958-9545●이상욱(가톨릭의대 명예교수·전 여의도성모병원 안과과장)씨 별세 승은(폴리곤비쥬얼웍스 팀장)씨 부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410-6925
  • 4층건물에 쪽방 78개… 비상계단도 없어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I고시텔. 지하 1층, 지상 4층인 건물에는 작게는 0.8평, 크게는 1.7평 정도의 쪽방 78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지어진 지 4년밖에 되지 않은 건물이지만 복도는 성인 한 명이 어깨를 움츠려야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았다. 소화기가 놓여진 곳은 사람들 눈이 가장 잘 띄는 2층 복도 양쪽 끝뿐,3층과 4층엔 없었다.●한평도 안되는 비좁은 쪽방…화재에 무방비출입구 계단을 빼면 비상 계단은 찾아볼 수 없었고 유도등도 없었다.2층의 한 방문을 열자 책상 위에 텔레비전과 책장이 겹쳐 놓여 있다. 책상 밑까지 다리를 뻗어도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좁다.“하나 남은 이 방에는 창문이 있어서 30만원을 내고도 서로 들어오려 해요.” 주인 이모(52·여)씨의 말이다. 19일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송파구 잠실동 나우고시텔 화재 사건을 계기로 서울신문 취재진이 서울 시내 고시원을 긴급 점검했다. 고시생뿐 아니라 일용노동자와 직장인들까지 숙소처럼 사용하는 고시원은 열악한 시설뿐만 아니라 좁은 통로와 소방 시설 미비 등으로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었다. 4층 건물 전체가 고시원인 동작구 노량진동의 H고시원에도 소화기는 건물 입구와 4층에 하나뿐이었다. 성인 두 사람이 어깨를 접어야 교차할 수 있는 복도에 1.6평 크기의 방이 각층에 20개씩 양쪽으로 나열해 있다. 습기가 가득찬 실내 벽은 불붙기 쉬운 벽지가 더덕더덕 붙어 있다. 한 고시생은 취재진에게 대뜸 “여긴 화재에는 무방비다. 불이 나면 탈출하다가 압사할 지경인데 소화기가 뭐 필요 있겠느냐.”고 말했다.●일용노동자, 직장인, 유흥업소 종업원들의 삶터 서울 신림동이나 노량진 같은 곳의 고시원에는 실제 고시 공부하는 사람들이 기거하지만 대부분의 도심 고시원은 사실상 고시원이 아니라 ‘쪽방’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광진구 군자동 W고시텔에도 고시생이나 학생이 거의 살지 않았다.3층 건물 맨 위층에 방 스무개로 운영되는 이곳에서 지난 3월부터 살아온 대학생 정모(19)군은 “밤늦은 시간 집에 들어오다 보면 30∼40대 여성 여러 명이 그때서야 옷을 차려입고 나가는 걸 자주 본다. 고시텔에는 고시생보다 일반인들이 숙소로 더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고시원 주인은 “고시원은 20∼30대 미혼 직장인, 중국동포 식당 파출부와 일용노동자들이 싸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시설이 됐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이문동 E고시텔은 대학생들과 직장인들로 매번 만원이다. 역시 5층 건물 맨 위층에 1.5∼2평가량의 쪽방 25개가 붙어 있는 이 고시텔은 25명이 변기 2개와 샤워기 2개가 있는 화장실 겸 목욕탕을 나눠 쓰느라 아침 시간은 늘 전쟁이다. 방 하나를 헐어 만든 식당에는 밥통에 밥만 제공돼 반찬을 가져와 식사를 해결한다. 지난 3월부터 이곳에 살아 왔다는 대학생 김모(24)씨는 “보증금 없이 한달에 27만원으로 싸게 살 수 있고 방을 빼기도 수월해 고시텔을 선호했는데 창문이 없어 답답하기도 하고 어제 화재 사건을 보니 겁도 나서 곧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인들도 할 말은 많았다. 용산구 남영동에서 C고시텔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은 “보증금도 없고 한달 월세를 다 합쳐 봤자 월수입이 몇 백만원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다닥다닥 많은 방을 만들어 많은 손님을 받으려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 신설동의 I고시텔 주인은 “건물 주인과 고시텔 주인이 다르면 임대인이 월세 내기에 빠듯해 노숙자, 공사장 인부, 일용직 아줌마 등 돈만 되면 아무나 받아 주기 때문에 술 먹고 난동부리는 사람도 많고 소동도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관리 감독에서 벗어난 사각지대의 고시원 하지만 고시원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건축법상 고시원이라는 이름 자체가 등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화재가 난 잠실동 나우고시텔은 99년 건립 당시 주택으로 등록됐다 신고도 없이 고시원으로 용도변경했다. 하지만 현행법상 용도 변경에 대해 제재할 근거가 없다. 지난 5월9일 건축법 개정이전에는 주택에서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을 하는데 신고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됐다. 현행법에서는 허가제로 개정됐다. 게다가 건축법상 근린생활시설에 고시원이란 시설은 등록되어 있지 않다. 건설교통부 건축기획팀 손동월 주사는 “나우고시텔은 독서실로 용도변경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로선 이런 편법을 제재할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 관계부처의 기준 제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소방방재본부 예방담당 고승 주임은 “현행 소방법상 다중이용시설은 소화기와 열감지센서, 유도등 등을 갖추고 완비 증명을 받아야 하지만 이전에 지어진 건물에 대한 법 적용 소급시기가 내년 5월 말로 미뤄진데다 건축법상 고시원 자체가 등록되어 있지 않아 법적인 미비점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재훈 김준석 윤설영기자 nomad@seoul.co.kr
  • [심상덕의 서울야화](15) 비어홀과 호프집

    [심상덕의 서울야화](15) 비어홀과 호프집

    지난 날 맥주병을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까 맥주회사에서 고물상까지 찾아다니며 헌 맥주병을 구해다가 맥주를 담아 팔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미화용으로 화단 주변에 삥둘러 박아 놓았던 빈 맥주병까지 뽑아다 재활용을 했었고 말입니다. 예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너무 많이 변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맥주 마시는 집을 흔히 ‘호프집’이라고 하잖아요.‘호프’는 원래 맥주 특유의 향기와 약간 쌉사름한 맛을 내주는 덩굴식물 일종입니다. 호프집이란 말이 바로 여기서부터 나오게 된 겁니다. 하지만 우리 서울에서 ‘호프집’이라는 간판이 등장하기 이전엔 맥주집들이 ‘비어홀’이란 간판을 내걸고 있었습니다. 약 40년 전인 1964년의 여름 날씨는 유난히도 무더웠습니다. 하루 밤이 멀다하고 어제까지 ‘대포집’ 간판을 내걸고 있던 술집이 전부다 맥주집으로 변해버렸거든요. 그 무렵에 서울 시내 간판업자들 돈 많이 벌었습니다. 바로 그 시절, 이 맥주를 파는 집들은 지금처럼 호프집이라고 하지 않고 그 때는 ‘비어홀’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었던 거죠. ‘이보시게 우리 퇴근길에 저기 비어홀가서 시원한 맥주 한잔 어떠신가?’ 요즘은 이 비어홀이라는 말 대신 호프집이란 말을 쓰고 있잖아요. 똑같은 맥주 한잔을 마시면서도 시대에 따라서 그 표현 방법이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우리 서울에 그렇게 비어홀이 많이 등장하던 1960년대 중반쯤엔 한 여름은 물론이구요, 가을 겨울에도 맥주가 꽤나 많이 팔렸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전에는 흔히 ‘정종홀’이라고 해서 ‘청주’만을 전문으로 하는 술집들이 있었잖아요. 이 청주만을 전문으로 하는 술집에도 한 겨울철에 맥주를 찾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서울에 ‘맥주대포집’이라는 간판까지도 생겨났습니다. 맥주 장사가 이렇게 인기가 있다 보니까 이 때부터 가짜 맥주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던 거죠. ‘이거 어째 이상하다. 맥주 맛이 어때 자넨 괜찮아? 왜 이렇지 맥주 맛이?’ 또 맥주 장사가 이렇게 잘된다고 하니까 맥주 도매값이 두배나 껑충 뛰어 올랐고 그러다 보니까 또 이 주먹을 앞세운 폭력배를 동원해 맥주 쟁탈전까지 벌이기도 했던 겁니다. 그리고 해방 이전의 기록에 따르면 그 당시 우리 서울의 명동과 무교동, 또 종로 4거리에 있었던 화신 백화점 부근, 이 쪽이 서울의 중심지였던 거죠. 서울 중심가인 이쪽에 약 70개의 ‘비어홀’이 있었습니다. 해방전까지만 해도 이 맥주의 공급이 모자르다 보니까 ‘맥주 배급표’가 있어야 맥주집 앞에 길게 길게 줄지어 기다렸다가 맥주 한잔을 사 마실 수가 있었던 겁니다. 그것도 또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오후 5시가 지나야지만 맥주를 마실 수 있었고 말입니다. 그리고 해방 이후에 우리 서울에서 가장 많은 양의 맥주를 소비한 접객업소들이 어디였는가 하면요. 명동입구 근처에 있던 ‘태극그릴’, 그리고 충무로2가에 있던 ‘청향원’, 또 그 시절엔 종로3가에 있던 ‘명월관’, 그리고 관철동에 있던 ‘국일관’, 이런 유흥접객업소들이 하루에 맥주를 스무 상자에서 서른 상자 정도 소비하는 곳이었습니다. 그 시절엔 맥주 스무 상자에서 서른 상자 정도를 팔면 우리 서울에서도 최고의 영업집이었던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일년 동안에 약 40억병의 맥주가 팔리고 있고, 국민 한사람당 500cc잔으로 연간 약 110잔 정도의 맥주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거 보면요, 이 맥주 하나를 놓고 봐도 우리의 서울은 그 예전의 서울이 아닌 겁니다. 날씨도 더운데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나지 않습니까.
  • [부고]

    ●김철완(서울신문 시설관리부 설비팀 과장)씨 빙부상 10일 충남 공주 장례예식장, 발인 12일 오전 8시 (041)854-1122●서병선(한동대 기획처장)병우(사업)병조(정보통신부 정보보호기획단장)씨 부친상 임종필(미국 거주)씨 빙부상 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92-0299●안순환(전 서울은행 부장)주환(삼성전자 LCD총괄 부사장)세환(전 삼성생명 부장)씨 모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5●이흥식(서울대 수의대 교수)흥주(누리물산 대표)흥남(오오씨엘코리아 부장)씨 모친상 손우정(독일 거주)씨 빙모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410-6909●전선구(농업)원용(〃)수용(금융감독원 팀장)금용(잠실고 교사)씨 모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5시10분 (02)3410-6910●김시환(전 견지사 대표)씨 별세 승진(미주리 주립대 교수)씨 부친상 손상혁(타파웨어코리아 부장)곽한탁(삼성전자 부장)씨 빙부상 1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30분 (02)921-3699●장학형(우천학원 이사장)씨 별세 문수(전 진로 상무)문석(KMS 대표)씨 부친상 이한식(영동세브란스병원 응급실장)곽두희(대우조선해양 전무)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295●맹헌영(대우증권 아산지점 과장)씨 부친상 신영주(한화유통 부장)씨 빙부상 11일 천안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9시 (041)583-6899●정복동(사업)삼동(서울시 택시운송사업조합 총무부장)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3010-2262●남진우(프로농구 부산 KTF 선수)씨 부친상 10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2일 오전6시30분 (02)2001-1096●민내기(전 과전중 교장)씨 별세 심재을(사업)재오(국민은행 PB사업부장)씨 모친상 유흥근(삼우공간건축설계사무소 소장)조진권(유탁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이사)씨 빙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410-6919
  • 해발 4500m 달리는 호화 열차

    해발 4500m 달리는 호화 열차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해발 4500m에 열린 하늘 길’ 중국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爾木)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拉薩)를 잇는 칭짱(靑藏)철도 1142㎞ 구간이 다음달 1일 개통된다. 1984년 칭하이성의 시닝(西寧)과 거얼무를 잇는 제1구간 814㎞가 개통된 데 이어 제2구간이 완공된 것이다.4년간 330억위안(약 4조 4000억원)이 투입됐다. 칭짱철도가 ‘하늘 길’로 불리는 이유는 해발고도가 평균 4500m나 되기 때문. 노선의 80% 이상인 960㎞ 구간이 해발 4000m 이상의 동토(凍土)지역에 놓였다. 가장 높은 지점은 5072m로 그간 세계 최고 해발고도 기록을 지니고 있던 페루 철도의 4817m보다 255m 높다. ●‘전략 철도’ 철도는 티베트를 비롯한 서부지역의 경제발전 속도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서부지역의 물류와 유통에 혁신을 가져올 이 철도는 서부 대개발의 상징이다. 그간 불편한 교통사정으로 소규모 위주이던 여행객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어서, 철도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2004년 13억위안이었던 티베트지역의 여행 수입은 매년 30%씩 증가해 4년 뒤에는 60억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3000∼4000명씩은 늘어날 것으로 철도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철도의 의미는 이같은 경제적인 면을 훨씬 넘어선다. 정치·외교·군사적 함의가 높은 ‘전략 철도’다. 정치적으로는 티베트 문화를 한족(漢族) 문화에 융합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다. 티베트 지역에 부설되는 첫 철도다.‘실질적인 지배’라는 의미가 크다. 티베트의 군사·전략적 가치를 높여줄 것으로도 기대된다. ●남아시아 진출의 시작 나아가 남아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출발점의 역할도 있다. 칭하이성 인민대표대회 류퉁더(劉同德) 부비서장은 “서쪽으로 인도를 거쳐 바다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서부 대개발에 중요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남아대륙교(南亞大陸橋)’의 기초가 될 것이란 얘기다. 남아대륙교는 태평양과 인도양 사이의 대륙을 철도로 연결하는 계획. 상하이(上海)를 출발해 시안-란저우(蘭州)-시닝-라싸 등 중국 내륙을 횡단한 다음 네팔의 타투바니-카트만두-비르간즈를 거친다. 이어 인도의 파트나-뉴델리-뭄바이로 연결되며, 다시 파키스탄의 카라치로도 갈라진다. 인도와의 경제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북아프리카와의 거리를 좁힘으로써 중국의 발전과 무역활성화를 촉진할 것이란 기대다. 이런 칭짱철도는 티베트 제2의 도시인 시가체(日喀則)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후진타오 등 지도부 총출동 1일 열리는 개통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당·정 고위인사들이 참석한다. 민족간 융화와 경제발전, 대외개방과 국제협력 등 칭짱철도가 갖는 의의를 고려한 대대적인 행사다. 후 주석은 칭짱선 종착지 라싸에서 1988∼1992년 당 서기로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이 때 후 주석은 티베트 저항운동을 강경 진압,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jj@seoul.co.kr ■ ‘하늘 달리는 호텔’ 어떤 열차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칭짱 열차는 ‘하늘을 달리는 호텔’이라 불릴 만하다. 정식 개통 이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하루 요금이 수백∼1000달러짜리 호화 열차도 투입될 예정이다.“유럽의 ‘오리엔탈 특급열차’에 버금가는,5성급 호텔 수준이 될 것”이란 관계자들의 자랑이다.7억위안(약 820억원)을 들여 50편분의 열차가 제작 주문됐다. 객실은 차창 밖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사방을 통유리로 만들고 샤워시설과 유흥오락장 등을 두루 갖췄다. 열차 안에서 민속공연이 펼쳐지고 비행기에 적용하는 것과 같은 증압(增壓)장치를 설치, 해발 4000m가 넘는 고원지대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신체적 부작용을 없앤다. 호화 열차는 외국인에게만 제한 운행하다 내국인에게도 개방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내년부터는 화물과 일반 승객에 대한 상용 운행이 시작된다. 이 노선은 황금여행 코스다. 실크로드 기점인 산시(陝西)성 시안(西安)과 라싸로 연결되는 루트는 사막과 산악지대, 고대 유적지 유람 구간을 포함한다. 쿤룬산 만년설, 포탈라궁, 커커시리(可可西里), 야오츠(瑤池)도 들어 있다. 베이징에서 종착지 라싸까지 순수 열차 운행시간은 48시간. 관광 열차편이 어떻게 편성될지는 미지수다. jj@seoul.co.kr ■ 칭짱철도의 그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하늘로 난 길’ 밑으로는 그림자도 짙다. 당장 ‘세계의 지붕’ 칭짱(靑藏·티베트)고원의 훼손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다. “티베트고원의 지하 얼음층이 녹으면서 지반 침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칭짱철도의 위험요인이 된다.”는 중국사회과학원 보고서까지 나왔다. 앞서 사막연구와 관련한 별도 보고서도 “칭짱고원의 온도가 1984년 이후 현저히 상승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발 4000∼5000m의 고한초지는 토양층이 희박해서 파괴되면 회복하기 어려운 점도 우려된다. 철길을 따라 생태계의 파괴가 예상된다. 중국 정부도 이를 의식해 1주에 1회씩 ‘쓰레기 열차’를 운행해 오물을 수거하고, 곳곳에 야생동물을 위한 ‘에코 브리지’를 건설하는 등 환경보호에 애쓰고 있다. 홍콩경제일보는 최근 보도에서 “칭짱철도는 티베트 독립세력을 향한 ‘칼’”이라고 보도했다. 티베트에서 독립운동이나 소요가 발생할 경우 인민해방군 부대의 즉각적인 파견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철도 개통으로 라싸에서의 소요 발생 가능성을 미리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자치권을 놓고 중국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인 달라이 라마측으로서는 철도 개통이 협상에 불리한 요소다. 티베트인과 국제인권기구는 철도 개통이 한족들의 대거 이주를 촉진, 티베트를 경제적으로 점령하고 문화적으로 말살하게 될 것이라며 열차 운행을 반대해왔다.2001년 신장위구르 자치지역에 철도가 들어간 뒤 한족이 주요 상권을 장악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jj@seoul.co.kr
  • ‘泰여성 24년전 北송출’ 주장

    태국 여성 4명이 24년전 북한 지도자들의 기쁨조로 평양에 보내졌다고 태국 일간 영자지 네이션이 26일 일본 주간지를 인용해 보도했다. 네이션은 이번주 출판된 ‘슈칸분순(週刊文春)’에 따르면 치앙마이 출신 여성 아노차 판조이가 실종된 지 4년 뒤인 1982년 한 일본 회사가 당시 도쿄 유흥가 긴자에서 일하던 다른 태국 여성 4명을 유인해 평양에 데려갔다고 전했다. 아노차는 1978년 치앙마이를 떠난 뒤 마카오에서 실종됐는데 월북 주한미군 병사 로버트 젱킨스는 ‘고백’이라는 일본어 수기에서 납북된 아노차가 아직도 북한에 살고 있다고 밝혀 태국 정부가 진상을 파악중이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순은 ‘김정일:비즈니스 호스티스’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금은 문을 닫은 일본 무역회사가 이들 태국 여성을 북한 엘리트들의 유흥장소인 ‘평양 인터내셔널 클럽’에 보냈다고 보도했다고 네이션은 전했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 태국 여성 가운데 한명은 당시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여권을 압수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태국 여성을 평양에 보낸 문제의 일본 무역회사는 북한에 여성들을 인신매매하기 위해 명목상으로 무역업 간판을 내걸고 있었으나 1985년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국 정부는 납북설이 제기된 아노차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북한측은 아노차의 납북 주장을 입증할 근거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방콕 연합뉴스
  • 전문직·자영업자 등 4만명 국세청, 재산·소비 내역 관리

    국세청은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과 대형 유흥업소 등의 탈세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자영업자 4만명의 재산, 소비 내역을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23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사회적 관심이 높은 (납세) 취약업종인 고소득 자영업자를 집중 관리할 방침”이라며 “대표적인 자영사업자 10만명을 단계별로 전산관리하고, 특히 1차로 4만명의 납세 신고내용, 재산·소비 상황, 사업실상 등을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깔깔깔]

    ●불심검문 야간 유흥업소에서 묘기를 하는 남자가 차를 몰고가다 불심검문을 받게 되었다. 경찰이 승용차 뒤 트렁크를 열어 보았더니 길쭉한 칼이 여러 개 들어 있었다. 경찰은 남자를 수상히 여겨 차에서 잠시 내리라고 했다. 남자는 자기는 야간 유흥업소에서 칼을 한 번에 여러 개 공중으로 던져 돌리면서 묘기를 부리는 전문 곡예사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며 남자에게 시범을 한 번 보이라고 했다. 남자는 도로 한 가운데에서 여러 개의 칼을 공중에서 돌리면서 손으로 받는 멋진 묘기를 보여주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뒤에 멈춰 서 있던 차 운전사들이 하는 말, “어이쿠, 갈수록 음주측정이 어려워지네.”
  • 경찰 ‘기계적 법적용’ 물의

    ‘청소년 출입금지’나 ‘미성년자 출입금지’경고문을 달고 영업하던 비디오방 업주들이 무더기로 형사처벌될 뻔했다. 법문에 있는 ‘19세 미만 출입금지’와 다른 문구를 부착했다는 이유로 경찰 단속에 걸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계적인 법적용 뒤에는 집중단속 기간을 맞은 경찰들의 실적주의가 숨어 있다.●‘만19세 미만…’은 되고,‘청소년…’은 안 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3월17일 ‘청소년 출입금지’ 문구를 내건 비디오방 업주 10여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청소년보호법과 시행령, 별표는 “청소년 유해업소의 업주 및 종사자는 ‘19세 미만 출입·고용금지 업소’라고 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업주들이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이들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단속되기 전까지 업주들은 법문을 제대로 몰랐다. 또 이들이 ‘청소년 출입금지’ 문구를 붙였으니 청소년 출입을 시키지 않겠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비록 법을 정확하게 몰랐지만, 지킬 의사가 있는 사람까지 처벌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민법상 미성년자는 20세 미만, 즉 업주들은 더 강한 규율을 적용해놓고도 경찰 단속에 걸린 셈이다.●업주들 “이런 일이 한두번인가” 체념 경찰과 검찰을 오가며 지옥과 천국을 오간 업주들은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이들 상당수는 자신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비디오감상실협회에서 제작한 경고문구를 부착했다. 협회 관계자인 임모씨는 “업주들은 비디오방 출입금지 연령을 만 18세 미만으로 하자고 주장해왔다. 논란이 있어 업주들에게 불리한 청소년보호법 규정대로 경고문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법문과 다르다며 단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성청소년계 관계자는 기소의견을 낸 이유에 대해 “법문에 그렇게 돼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이어 “경고문에서 ‘청소년’이라는 부분보다는 ‘고용금지’를 명시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고자 했다.”면서 “단속에 앞서 검찰의 지휘를 받고 청소년보호위원회 자문도 구했는데, 이들 모두 단속이 가능하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업주들에게 시정하라고 주의 조치를 한차례도 취하지 않고 곧바로 단속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업체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그랬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들이 자신들이 기소의견으로 낸 사건이 보름 전쯤 모두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이 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언제든지 똑같은 단속과 업주들에 대한 검찰 송치, 무혐의 처분의 과정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집중단속 기간에 실적경쟁 붙었다” 단속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또다른 경찰 관계자는 “올해 초 스쿨존·유흥업주 단속방침을 시달받고, 실적경쟁이 붙었다.”면서 “실적쌓기 때문에 기계적인 단속을 하게 된 측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실제로 업주들이 입는 피해는 경미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건에 관련된 업주들은 경·검찰에서 각각 한두차례씩 조사받았다. 오며 가며 품을 판 것은 둘째치고 그나마 무혐의 처분이 내려져 다행이라며 안도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홍희경 유지혜기자 saloo@seoul.co.kr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과제] (6) ‘열린 문화’ 지향 문화공약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과제] (6) ‘열린 문화’ 지향 문화공약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문화분야 공약의 핵심은 ‘열린 문화’이다. 노래방과 유흥업소 등 밤거리 소비 문화로 통칭되는 ‘닫힌 문화’가 확산되면서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그는 열린 한강만들기 프로젝트와 동대문운동장 복합문화공간 조성, 특화거리 조성, 서울시청 신청사의 관광명소화 등 문화시설 확충 등을 약속했다.“서울을 일류 문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닫힌문화’에서 ‘열린문화’로 그는 우선 동대문운동장을 프랑스 파리의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퐁피두 센터’와 같은 ‘문화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각종 음악, 연극, 공연장, 뮤지컬 센터, 디지털 영화관, 전시관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마련해 보고, 즐기고, 구매하고 쉴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혜화동 로터리에서 이화사거리까지인 대학로를 종로 5가까지 확대해 문화공간으로 정착시키는 한편,4대문안 일방통행제 실시로 보행공간을 넓힐 생각이다. 또 2003년부터 시작된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세계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 특화거리 조성을 통해 대학로는 공연산업(젊음의 거리), 동대문∼국립극장은 패션·공연산업(24시간의 거리), 명동∼인사동∼북촌마을은 쇼핑산업(현대와 과거의 거리), 남대문∼덕수궁∼경복궁∼창덕궁은 관광산업(역사의 거리)중심의 거리로 각각 조성키로 했다.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 발전을 위해 북촌마을 복원과 경복궁∼북촌마을∼인사동을 잇는 전통문화 네트워크를 만들고, 돈의문(서대문) 복원사업,6조 거리 복원 등도 추진한다. ●한강에서 ‘여름 피서’를… 열린 서울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여가 공간도 지속적으로 확충할 생각이다. 강북지역의 미시설 공원을 공원화하고, 어린이대공원을 무료 개방키로 했다. 무엇보다 한강을 ‘품격있는 휴양 명소’로 바꾼다는 청사진 아래 상류는 자연생태환경을 유지하면서 미사리조정경기장을 중심으로 조정·요트 등 수상레저 스포츠 공간, 중류는 문화 스포츠공간, 하류는 레저휴양공간 및 자연생태체험공간으로 각각 활용할 계획이다. 접근성 향상을 위해 14곳에 지하도와 보행육교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프랑스 파리 센강에 펼쳐진 인공해변인 ‘플라주’의 사례를 한강과 소하천(중랑천, 안양천, 불광천, 탄천 등)에 적용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플라주는 센강변에 인공 모래사장과 탈의장, 간이주점, 비치파라솔, 샤워시설을 설치해 2002년 피서기간 한달 동안 23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이명박 시장의 역점 문화 사업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대해서는 ‘접근성에 문제가 있다.’며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다. 그는 현 장소에서 접근성 문제의 해법을 찾고,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다른 장소를 물색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문가들의 제언 ●백인길(대진대 도시공학과 교수) 동대문운동장에 문화공간을 만든다는 생각에는 찬성한다. 그러나 이를 허물고 다시 세우겠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 동대문운동장은 썩 뛰어난 건축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의 역사를 담은 건축물이고 앞으로 더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건축물이 될 것이다. 따라서 구조물을 그대로 두고 그 안에 문화시설을 담는 방안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는 우선 예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시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전시성 문화 사업이 아니라 정책 우선순위를 따져야 한다. ●최준영(문화연대 문화개혁센터 팀장) 문화정책을 ‘개발’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명박 시장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시민 사회와의 마찰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서울에는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정동극장, 구청 문화회관, 대학로 공연장이 있는데 또다시 대형 공연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효율적인 문화정책이라 할 수 없다. 오히려 기존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예술 창작자와 관객이 만족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 급선무다. 현재 공연장, 문화시설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저소득층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시민이 손쉽게 문화를 즐기도록 공연 가격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김혜애(녹색연합 정책실장) 서울 도심에서 문화공간을 확충하는 것은 자연친화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열린 한강 프로젝트’의 경우 장기적인 고민없이 ‘청계천’과 같이 생태가 빠진 성과주의식 개발을 해서는 안 된다. 한강에 조정·요트장 등 수상 레저 시설을 늘리는 것보다는 오히려 자연친화적으로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생태공원 조성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 수입와인 세율 55%… 유통 마진율 최고 60%

    와인은 양주와 마찬가지로 주류법에 따라 소매점에 따라 ‘할인매장용’ ‘가정용’ ‘유흥용’으로 구별된다. 이마트 등에서 파는 할인매장용이나 백화점·와인전문숍 등에서 파는 가정용은 와인 병에 붙은 제조자의 라벨 반대쪽에 할인매장용, 가정용이란 한글 라벨이 붙어있다. 라벨이 없는 것은 와인바나 음식점 등에서 파는 유흥용이다. 용도별 라벨은 수입업체가 시장 상황에 맞춰 붙인다. 간혹 라벨이 가정용과 할인매장용 두 장이 겹쳐 붙은 와인도 있지만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이 업체들의 주장이다. 와인 수입업체 한 관계자는 “이중으로 붙은 라벨은 수입업체가 물량을 조절하는 차원일 뿐이지 세금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와인 세금은 운임과 보험료가 포함된 도착가격(CIF)에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여기에 30%의 주세가 다시 붙고, 주세의 10%만큼의 교육세는 별도로 책정된다. 예컨대 수입가격이 1000원짜리 와인이라면 관세가 150원이다.1150원에 대해 주세 345원이 부과된다. 주세의 10%인 34.5원이 교육세. 때문에 1529.5원이 된다. 업계는 “이처럼 높은 세율이 와인의 대중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과정에서의 마진율도 상당히 높다. 와인은 수입·제조업체→도매업체→소매업체의 유통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것은 무자료 술로서 불법이다. 수입업체들은 보통 30∼35%의 이윤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1529.5원(수입가 1000원)짜리가 2000원으로 오른다. 와인숍에서는 40∼60%, 할인점은 20%, 백화점은 30%의가량의 마진을 각각 붙인다. 이러니 와인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또 와인은 판매처에 따라 가격과 질의 차이가 난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점은 와인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다소 저렴한 1만∼2만원대의 와인을 갖추는 반면 백화점은 와인을 고급 상품으로 보기 때문에 비싼 3만∼10만원대의 와인을 주로 판다.”고 말했다.이기철 서재희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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