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흥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박근혜 청와대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구금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이제훈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음료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563
  • ‘알바’ 근로조건 알 바 없다?

    #1. 전문계(옛 실업계) 고교 1년생인 김정직(가명·16)군은 여름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지만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지난겨울의 아르바이트에서 좋지 않은 추억이 많았기 때문이다.2개월쯤 열심히 일했는데도 17만 3000원가량인 임금은 받지도 못했다. 업주가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줬다는 사실을 고교에 입학한 뒤 알게 됐다. #2. 서울 송파구에서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는 권모(45)씨는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것을 자제한다. 올초 고교생 7명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하면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곤욕을 치렀다. 또 친권자의 동의서 등 연령증빙 자료도 비치하지 않았다가 적발돼 행정조치를 받았다 대부분의 아르바이트 학생들은 업주가 시키는 대로 일을 하고 업주가 주는 대로 임금을 받는다. 아르바이트에도 법이 보호하는 근로조건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기초적인 근로조건마저 몰라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사회에 대한 첫인상을 망쳐놓기 십상이다. 업주 또한 비슷한 상황으로 본의 아니게 악덕으로 낙인 찍히는 경우가 있다. ●임금등 근로기준법 보호 받는다 시간제(아르바이트) 일자리도 엄연히 근로제공 및 사용의 한 형태로 노동법(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는다. 근로조건, 임금, 근로시간, 대상업종 등의 규정을 지켜야 한다. 지난 1월 겨울방학 동안 노동부가 청소년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사용한 사업장 671곳을 점검한 결과 68.7%인 461곳에서 896건의 법 위반 사실이 적발됐다. 대부분이 근로조건을 명시하지 않았고(329건,36.7%) 최저임금 위반(79건,8.8%), 임금체불(36건,4%) 등이었다. 업종별로는 주유소, 음식점, 편의점 등에서 주로 아르바이트생들의 피해가 컸다. ●중고생 노래방·숙박업소에선 고용금지 문제는 방학 때마다 이런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르바이트가 가능한 직종, 근로시간 등 최소한의 법 규정을 모르기 때문이다. 만 18세 미만의 중·고교생들은 도덕·보건상 유해하거나 위험한 사업장에서는 아르바이트가 금지된다. 유흥주점, 단란주점, 비디오방, 노래방, 전화방, 숙박업, 만화대여업, 건물해체작업, 고압작업, 잠수작업, 양조, 소각·도살업무 등이 해당된다. 반면 제조업체나 패스트푸드점, 술을 팔지 않는 일반 음식점, 편의점, 주유소 등은 가능하다. 아르바이트 시간은 18세 미만의 중·고교생들은 하루 7시간을 넘길 수 없다. 영업이 끝난 뒤 청소하는 것도 근로시간으로 인정된다. 야간 및 휴일근로(22시부터 익일 06시까지)의 경우 아르바이트생의 동의와 노동부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1주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어야 한다. 근로시간이 4시간 이상이면 30분 이상 휴게 시간을 주어야 한다. 임금은 일반근로자와 마찬가지로 최저임금법에 의해 올해는 시급 3480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 연장·야간·휴일근로는 통상임금의 50%를 가산, 지급해야 한다. ●아르바이트생 울리는 업주 집중단속 노동부는 올 여름방학기간(8월24일까지) 동안 아르바이트생들을 많이 고용한 사업장 600여곳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또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의 근로조건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 홍보책자(일하는 1318 알자알자 캠페인) 20만부를 제작, 배포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국가청소년위원회 등과 협의, 각급 학교 및 청소년 관련 단체에도 홍보할 방침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직업세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지 않고 건강한 일자리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지도·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유명 연예인 수억 탈세 포착

    대형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유명 연예인 일부가 미등록 연예인 브로커(알선업자)를 통해 유흥업소에 출연하면서 출연료 등을 은닉하는 수법으로 거액의 세금을 포탈했다는 첩보가 입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경찰청 수사과에 따르면 유명 여가수 A씨 등 일부 연예인이 방송 프로그램이나 유흥업소에 출연한 뒤 연예기획사나 연예 브로커 등을 통해 출연료를 지급받아 이를 은닉하는 수법으로 소득세를 포탈했다는 첩보에 대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연예인에 대해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수사 대상 가운데는 세금포탈 액수가 수억∼수십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탈세 혐의가 확인되는 연예인은 소환 조사를 거쳐 사법 처리할 계획이며, 탈세액이 많은 것으로 드러나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이날까지 연예기획사 대표 4명과 미등록 연예 브로커 10명, 유흥업소 업주 20명을 직업안정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했으며, 기획사 2곳을 압수 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기획사나 연예 브로커가 방송이나 유흥업소에 연예인의 출연을 알선하려면 관련 당국에 등록해야 하지만 연예계 관행상 대부분 기획사 등이 적법 절차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유명업체를 포함한 기획사 4곳이 사업자 등록은 했지만 노동부에 ‘근로자 공급 사업 허가’를 받지 않았고, 방송사와 유흥업소에 연예인 출연을 알선하고 소개비 명목으로 출연료의 20%를 챙기는 수법으로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획사가 당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전속계약을 하기 때문에 연예인은 이른바 ‘노예 계약’ 등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을 해도 하소연할 길이 없다.”면서 “연예계의 잘못된 관행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달했다는 지적이 많아 수사에 나섰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기고] 영어마을 제3의 길로 풀자/김효겸 관악구청장

    글로벌 시대이다. 관공서에서 요즘 매일 같이 외국인들을 마주치고 있다. 이들을 대하는 일선 공무원들의 모습도 달라졌다. 외국인들의 질문에 얼굴이 붉어지고 진땀을 흘리기보단 자신있게 답하는 젊은 직원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영어 사용 빈도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 학생들을 둔 부모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안타깝지만 학교에서는 이러한 영어교육에 대한 욕구를 해소시켜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그러다 보니 영어권 국가 유학이나 어학연수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영어마을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 오른 것이다. 영어권 국가의 실생활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영어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해외에서 영어학습에 드는 비용을 국내에 잡아두자는 측면도 있다. 지난해 서울시 영어마을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용 학생의 85% 이상이 영어학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82%는 다시 한 번 이용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 서울영어마을 5박6일 및 방학프로그램은 미국, 캐나다 호주, 필리핀 등에서 실시하는 해외 단기어학연수 프로그램에 비해 최저 188억원에서 최대 483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설립한 영어마을은 이같은 취지를 제대로 살리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경기도 영어마을은 적자 규모가 너무 커서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직격탄을 맞았고, 다른 지방도시의 영어마을도 수익성이 떨어지고 입소율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때 관악구 봉천7동 낙성대 일대가 서울시에서 세 번째, 제3영어마을 대상지로 확정됐다. 관악구 영어마을은 앞서의 실패 사례들을 극복할 몇 가지 강점을 갖고 있다. 먼저 관악구 영어마을은 입지조건에서부터 여타의 도시들과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어떤 지방도시의 영어마을은 관광요소가 매력적이긴 했지만 그것은 영어마을이 가져야 할 일차적 조건이라기보다는 부수적 효과였다. 또 어느 도시에서는 설립부지가 유흥업소 밀집지에 위치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관악구 낙성대지역은 이와 달리 서울대학교, 서울시 과학전시관을 비롯한 유수의 교육시설이 집적되어 있는 곳이다. 이들 시설을 최대한 연계해 운영한다면 이전의 영어마을과는 다른 보다 발전된 영어마을이 가능해진다. 특히 서울대는 관악구의 영어마을 유치 이전부터 ‘에듀벨리 2020 사업’과 연계해 관악구 영어마을에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영어권 국가에서 온 유학생, 교환학생들을 강사로 지원하고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한 약속이다. 이렇게 되면 관악구 영어마을은 기존의 영어마을과는 달리 국내최고의 대학에서 지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또 관악구가 해외 유수의 대학과 함께 방학마다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영어캠프의 노하우를 영어마을에서 그대로 살리게 된다면 교육 여건도 한층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운영도 민간교육기관에 맡기는 위탁형으로 하고, 보다 내실 있는 교육진행을 위해 학급도 소규모로 통학형 형태로 운영함으로써 이용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없앨 계획이다. 세부적인 운영계획은 차차 형태를 갖춰 나가겠지만 이 정도만 해도 제1, 제2영어마을과는 확연히 다른 영어마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여기에 더해 지방자치단체로서 관악구가 영어마을의 수혜자를 빈부격차없이 누구나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간다면 관악구 영어마을은 이제껏 실패를 거듭한 다른 영어마을들과는 확연히 다른 제3의 길을 걷는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김효겸 관악구청장
  • [데스크시각] ‘같기도’ 세상/심재억 문화부 차장

    혹시 ‘같기도’라고 들어보셨는지요? 모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들어있는 짧은 개그코너입니다. 보신 분들은 ‘아하!’하실 이 같기도의 정체성은 ‘애매’와 ‘모호’에 있습니다. 같기도라는 명칭에서 보듯 경계를 오가는 인식이나 판단의 혼란 상태를 코미디 언어로 상징화한 것이지요. 세상의 흠결들, 이를테면 온갖 악폐와 부조리, 양극화로 치닫는 우열의식과 빈부, 허위 등에 가해지는 이 신랄한 조소(嘲笑) 앞에서 우리는 앙리 베르뇌유 감독의 영화 ‘25시’에서 본 앤서니 퀸의 우는 것 같기도 하고, 웃는 것 같기도 한 그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같기도를 생각합니다. 사회적 시각으로 보자면 같기도가 함축하는 상징성은 짝퉁과 표절, 복제 등으로 구체화되는 우리 사회의 온갖 사이비 행태에 대한 통렬한 비판일 것입니다. 그 TV속 같기도가 희화(戱化)한 소재들이 우리 현실의 투영이라면 지금의 한국, 그리고 한국인의 핏속에 녹아있는 정치, 경제와 사회, 문화, 나아가 그런 모든 분야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국민의식까지도 같기도의 농단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가진 모든 부조리의 본질을 꿰는 그 촌철살인의 기지에 ‘그래, 맞아’하고 무릎을 친 사람이 어디 저뿐이겠습니까? 그 같기도가 우롱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은 진짜와 가짜의 혼동입니다. 공자는 사이비를 말하며 ‘붉은 빛을 어지럽힐까 두려워 자주색을 미워한다.’고 했습니다. 연암 박지원은 ‘무릇 진짜에 가깝다거나 닮았다고 할 때는 (거기에)이미 다르거나 가짜라는 의미가 들어있다.’며 ‘어찌해서 진짜는 못 되고 닮기만을 구하는가. 그것은 참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파했습니다. 진짜가 아니라 진짜를 닮았을 뿐인 혹초(酷肖)이든 정말 진짜 같은 핍진(逼眞)이든 모두 사이비, 즉 같기도의 주전부리거리밖에 안 되는 것들이겠지요. 이 같기도의 안경에 비친 세상은 한 편의 요지경(瑤池鏡)입니다. 모든 것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다시 들여다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당장 요절을 낼 것처럼 날뛰던 미국이 북한에 추파를 보내고, 북한도 ‘철천지원수’라던 미국의 깨춤이 싫지만은 않은 표정입니다. 그래도 가재는 게 편이어서 동포 좋다는데 배 아플 일이야 없지만 어지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와 어떻게 얽혔든 바깥 일이야 반쯤은 남의 일이라 여기며 살지만 안으로 눈길을 돌리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사람 사는 곳에 왜 분란이 없으며, 소동은 또 왜 없겠습니까만 그 격(格)이 도무지 성에 차지 않아섭니다. 남장한 여자, 여장한 남자가 판친다는 강남 유흥가 얘기야 뒷전으로 쳐도 아들에게 매 맞는 아버지, 아버지의 봉양을 받는 아들, 이런 가족윤리의 전도는 ‘죽도 밥도 아닌 세상’의 보편적인 흐름이 되었습니다. 정치판이라고 다를 게 없습니다. 숱한 개혁입법을 주물러 개악입법으로 둔갑시킨 열린우리당은 ‘꼴통 수구정당’ 같고, 우리도 북한 정권과 관능의 춤판 한번 벌이고 싶다며 슬쩍 대북정책의 기조를 바꾼 한나라당은 ‘맹탕 진보정당’ 같습니다. 그 위층에는 대통령도 같고 매품 파는 흥부도 같은 ‘노통’이 있고, 몇 걸음 뒤에는 구국의 애국자도 같고 파탄난 독재자도 같은 ‘박통’이 어른거립니다. 그 아랫줄에는 대통령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삼팔따라지’가 될 것도 같은 이명박이 있고, 그 옆에는 요강단지 같기도 하고 골동품 같기도 한 박근혜가 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만, 유효하고도 정리된 가치관을 갖지 못한 이 땅에서 사는 게 문제라면, 저도 같기도의 힐난을 피할 수 없겠지요. 산다고 살았지만 살아온 날들이 ‘풀도 아니고, 나무도 아닌 것’이어서 영 말이 아니니까요. 저야 그렇다 치고, 그걸 재밌어하는 당신은 지금 무엇 같고, 또 무엇 같은 삶을 사시는지요? 심재억 문화부 차장
  • [경제현장 읽기] 카드수수료 해법 ‘정치 논리냐’ ‘경제 논리냐’

    [경제현장 읽기] 카드수수료 해법 ‘정치 논리냐’ ‘경제 논리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하면서 상반기 중 원가분석 표준안을 마련, 카드업계가 스스로 수수료율을 인하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금융전문가 방식이 아니라 정치하는 사고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한 뒤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당초 13일로 예정됐던 수수료 원가분석과 관련한 공청회가 8월로 연기되면서 정부가 직접 인하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고 말하자 말을 아끼던 카드업계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기를 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수수료 인하 법제화가 거론된다. ●카드업계,“가맹점 수수료 높지 않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1월 올해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하면서 신용카드 가맹점이 카드회사에 내는 수수료율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영세업체의 부담과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탈법 행위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카드 가맹점의 수수료는 매출액의 1.5∼4.5%(평균 2.37%)로 ▲미국 2.1% ▲유럽연합(EU) 1.19% ▲호주 0.92% ▲일본 2.55%보다 높다고 제시했다. 카드업계는 신용카드의 거래구조를 모르는 ‘오해’라고 반박했다.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카드사가 회원을 대신해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내고 수수료를 챙기는 ‘3당사자’ 구조이다. 하지만 미국 등은 카드회사와 가맹점 사에에 전표 매입사가 있는 ‘4당사자’ 구조이다. 매입사가 물품 대급을 지급하고 수수료 가운데 일부를 카드회사에 정산하는 방식이어서 실제 수수료는 더 높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경우 카드사가 거래 승인과 정산 프로세스의 대가로 받는 별도의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2.5%가 넘고 호주도 3당사자 중심으로 볼 때 다이너스클럽이 2.26%,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2.22%로 우리와 비슷하다는 것. 유럽은 체크카드의 활성화로 단순 비교하기 어렵고 일본은 가맹점 대금지급 기일이 15일(한국은 3일)인데도 3.39%나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업종별 수수료 격차 너무 크다” 정부는 업종별 가맹점 수수료가 천차만별이라고 말한다. 예컨대 종합병원과 주유소는 1.5%, 대형할인점은 2%이지만 숙박업·완구점은 3.6%, 미용실은 4%, 유흥주점은 4.5%로 격차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는 “가맹점마다 실적이 다르기 때문에 수수료 산정에 차별이 있을 수 있지만 격차가 적법한 수준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카드업계는 2000년 산동회계법인의 원가분석에서 자금조달 비용의 인하요인과 물가상승률에 의한 연체·일반 관리비 등을 감안할 때 수수료 원가는 2.6%로 추정됐다고 강조했다.A카드회사의 한 임원은 “영세업체라는 이유만으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은 금융기관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수수료의 차등 적용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카드업계가 영세업체에 고율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협상에서 우월적 지위의 남용이라는 주장이 적지 않다. ●공청회 연기, 정치논리 개입됐나 수수료 원가분석 표준안을 만든 금융연구원은 “공청회 연기와 정치논리는 관계없다.”면서 “자체 표준안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중립적’으로 나와 삼일회계법인의 전문적 도움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충북도청에서 중소상인들을 만나 재경부에 “다른 나라 방식은 때려 치우고 한국식으로 하자.”고 주문한 게 공청회 연기의 배경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카드업계에 유리하게 나와 원가를 다시 분석토록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당국이 수수료 체계를 점검하는 것 자체가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신용카드사들의 폭리를 막고 영세업체들의 피눈물을 멈추게 하기 위해 9월 정기국회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 법제화를 위한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김승연회장 징역1년6월 실형 선고

    김승연회장 징역1년6월 실형 선고

    ‘보복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검찰에서 2년 구형을 받은 대기업 총수가 법원에서 실형을 받기는 이례적이다. 재력가의 법 질서 문란 행위에 대해 법원의 엄단 의지가 반영된 판단이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김철환 판사는 2일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집단흉기 사용 및 업무방해 등 6가지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회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폭력배 동원을 지시한 증거는 없지만 피해자들의 일관된 진술이나 목격자 진술,112신고 내용 등에 의하면 김 회장이 쇠파이프를 들고 폭행한 사실과 전기 충격기로 피해자들을 위협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통상 아들을 폭행한 가해자에게 훈계나 피해변상을 요구하거나 형사고소를 하는 등의 기본 상식과 법치주의에 따르지 않고 사회적 지위와 재력, 회사 조직을 사적 보복에 악용한 범죄를 저질러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청계산으로 이동하는 과정, 폭력 행사 내용 등을 보면 법질서 위반의 정도가 크고 대단히 폭력적이며 위험성도 높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구속기소된 진모 경호과장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폭행에 가담한 권투선수 출신 청담동 유흥업소 사장 장모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폭행 가담자를 동원한 협력업체 D사 대표 김모씨와 폭행에 가담한 윤모씨에게는 각각 벌금 500만원과 600만원을 선고했다. 한화 측은 “경영상의 어려움 등을 감안해 보석 신청 등을 검토하겠다.”면서 항소와 보석신청 의사를 내비쳤다. 검찰은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49회 사시 2차 출제경향

    49회 사시 2차 출제경향

    지난주 치러진 제49회 사법 2차시험은 ‘시사+사례+논리’로 특징지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시사성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다각적인 논리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사례 중심의 시험문제는 최근 4∼5년 동안 지속된 경향이다. 그러나 올해는 매년 4분의 1가량 출제됐던 약술형 문제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런 경향은 단순지식을 묻는 평가방식에서 종합적이고 깊이있는 지식을 묻기 위한 출제위원들의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외워서 답을 쓰는 공부방법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통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시사적인 문제가 다수 등장한 것도 이번 시험의 특징이다. 헌법 과목에서 성폭력범 전자팔찌, 남북합의서 관련 문제가 출제됐고, 행정법에서는 관광형 레저도시, 형사소송법에서는 론스타 수사 관련 영장기각, 검·경 수사권 지휘논란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 그러나 시사적인 사례 가운데서도 일반적으로 논쟁이 되고 있는 관점이 아닌 각각 다른 논점에서 접근하고 있어 순발력에다, 깊이있는 이해가 동시에 요구됐다. 예를 들어 성폭력범의 전자팔찌 문제는 일반적으로 인권침해를 떠올리기 쉽지만 문제에서 요구한 것은 ‘재범방지 차원에서 보안처분’이었다. 때문에 지식은 풍부하지만 논점을 빠르게 잡아내는 순발력이 떨어지는 나이든 수험생이나 장수생들에게 불리했다는 평이다. 올해 출제 경향에 대해 연세대 법학과 한상훈 교수는 “사례형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한 추세”라면서 “시사적인 문제라고 해서 기존 교과서에 없는 내용은 아니다. 수험생들도 어느 정도 시사적인 문제도 알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출제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 법학과 이준일 교수는 그러나 “시사성 있는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 내년에도 계속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는 결론이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과목별 총평. ●헌법 기본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을 보였다.1번 문제가 50점짜리로 통째로 나와 목차를 잡아 서술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주어진 사례의 내용이 정당한지 묻는 문제로 2∼3년 전 출제 유형이다. 논점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다소 당황했을 수 있다.(류수영 강사·46회 합격) ●행정법 ‘유흥주점에서 미성년을 고용한 경우’라는 큰 주제를 주고 각기 논점이 다른 4문제가 출제됐다. 내용은 어렵지 않지만 각각 어떻게 적용하는지, 구체적 사안에서 정확히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조현 강사) ●상법 최근 기출문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본적이고 전형적인 문제가 출제됐다. 지난해 ‘불의 타’처럼 당황스러운 문제는 없었다. 다만 제2문의 경우는 암기식 공부를 지양하고자 정형화된 논점에 다소의 변수를 포함시켜 변형을 줬다.(황의영 강사) ●민사소송법 제1문이 생소해서 약간 어려웠을 수 있다. 최근 판례중에서 생소했기 때문에 교과서에서도 부각이 안됐던 부분이다. 나머지는 평이했다.(이창한 강사) ●형사소송법 출제패턴이나 경향이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기존 시험에 비해서 비교적 실무적이고 시사적인 문제가 많이 나왔다. 교과서에는 자세히 언급이 안돼 있기 때문에 언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면 답을 써내지 못했을 것이다.(김경민 변호사) ●민법 올해부터 150점이 되면서 특정 분야 없이 모든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출제됐다. 문제 주제는 소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주제였다. 그러나 학원에서 배운 쟁점과 다른 쟁점을 물어 논리적으로 전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윤동환 강사) ●형법 다양한 쟁점들이 적절히 분배됐다. 일부 문제는 교과서에 평면적으로 기술된 문제가 아니어서 조금은 난이도가 있었다. 특히 사례의 쟁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논리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판례를 외우는 게 아니라 기본 이론도 철저히 이해해야 답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이재철 강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강동구 ‘불법 카페와의 전쟁’ 나섰다

    강동구가 ‘불법카페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강동구는 25일부터 경찰 등 관련 기관과 합동으로 성내동 일대의 불법 카페업소 단속에 돌입한다.이들 카페업소는 일반 음식점으로 신고한 이후 퇴폐 영업행위로 주거환경을 저해, 집중 단속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구는 카페업소가 위치한 45개 건물 중 건축법 등을 위반한 32개 건물주에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불법 카페업소가 유흥주점 형태로 영업을 할 때에는 해당 건물주에 최고 16배의 지방세를 부과한다.건축법 위반 건물과 관련, 시정명령 이후 시정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법정 최고한도인 연 2회 부과(일반건축물의 경우 연 1회)한다.또 불법 카페업소 업주와 관련해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을 집중적으로 단속, 고발 등 강력한 행정처분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단속 인원도 확충한다. 구청 공무원이 단속하던 것을 앞으로는 근절될 때까지 주민, 공무원, 경찰이 합동으로 나선다. 성내1,2,3동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5명씩 추천을 받아 단속에 합류시킬 예정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고소득 자영업자 탈세 ‘철퇴’ 315명에 2147억원 稅추징

    국세청이 의사와 변호사, 웨딩 관련업자 등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고소득 자영업자 315명으로부터 2147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또 고가미술품을 취급하는 대형화랑과 월 이용료가 1000만원이 넘는 고급 산후조리원, 유흥업소 등 고소득 자영업자 259명에 대해 6차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국세청은 21일 지난 2월부터 고소득 자영업자 315명에 대해 최근 3년간 세무신고내역을 조사한 결과 소득 5253억원을 신고누락해 2147억원을 추징했다고 밝혔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불합리한 세제 확 바꾸자] (하) 어딜 수술해야 하나

    [불합리한 세제 확 바꾸자] (하) 어딜 수술해야 하나

    조세 제도에 ‘메스’를 가해야 한다. 급변하는 시대상황 속에 경제는 21세기를 달리는데, 일부 세제는 십수년째 제자리걸음을 반복해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의 ‘입김’에 휘둘려 온 비과세·감면 세제, 급조한 부동산 세제, 시대에 뒤처진 특별소비세 등을 고쳐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비과세·감면, 축소·폐지 필요” 비과세·감면은 2∼3년 주기로 일몰시한이 도래하고 그때마다 선거 등 정치 일정 때문에 정치권에 휘둘려 왔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비과세·감면은 과세기반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혜택을 보는 계층도 일부에 국한돼 조세 형평성을 해친다고 지적한다. 이에 목적을 달성한 제도를 축소·폐지하고, 그 세수 증가분만큼 소득세·법인세 세율을 낮춰 국민과 기업에 혜택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국세 수입의 10%에 이르는 비과세·감면 제도는 종류가 많은 데다 정부가 폐지·축소 의지를 보여도 이해당사자들의 입김 속에 국회 통과가 좌절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전병목 조세연구원 팀장은 “국내총생산(GDP)과 예산을 고려해 매년 전체 비과세·감면 세액의 총량을 일정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총량한도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세연구원은 비과세·감면제도 축소의 우선 대상으로 감면 규모가 연간 1조 1000억원에 이르는 농어촌목돈마련저축 등 비과세·감면 금융상품들을 꼽았다. 고소득층의 세금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많다는 것. 조세연구원 관계자는 “장애인과 노인 등을 제외하고 가입대상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일몰을 맞는 비과세·감면 제도 가운데 공동전산망을 이용한 화물운송위탁시 운송비에 대한 세액공제와 금융지주회사의 설립에 대한 과세특례 등은 감면 실적이 1000만원 미만으로 저조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경부와 조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비과세·감면 제도는 220여개에 이르며, 감면규모는 21조 2082억원이나 된다.1년 사이 6%나 늘었다. 비과세·감면액은 2002년 14조 7000억원,2003년 17조 5000억원,2004년 18조 3000억원,2005년 20조원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올해 일몰을 맞는 제도는 16개,3조 3000여억원 규모다. ●“양도세, 종부세 정비해야” 현행 부동산 세제를 유지 또는 강화해야 한다는 시민단체 등의 주장과는 반대로 부동산 관련 세제는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최명근 강남대 석좌교수는 “종부세 부담은 시가 기준 평균실효세율이 1%를 넘지 말아야 하는데, 현재 상위 5% 사람들의 평균실효세율은 2%를 넘고 있어 조세 부담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1가구 2주택 양도소득세 중과세율 50%는 기본세율 최고한도인 36%로 완화해야 한다.”면서 “1가구 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한 예외조항을 둬 투기목적이 아님에도 집을 팔지도 사지도 못하는 불합리를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세연구원 관계자는 “집값 하락을 위해 마련된 양도소득세 등이 오히려 집값의 ‘하방경직성’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면서 “종합부동산세 구조도 세 부담을 최소화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석·향수 등 특별소비세 시대에 맞게” 특별소비세는 호화사치성 상품 등의 소비를 억제할 목적으로 세금을 특정 품목에 부과하는 제도로 77년부터 시행됐다. 현재 녹용·향수·보석·귀금속·고급사진기·고급시계·승용차 등 12개 품목과 휘발유 등 유류, 경마장·골프장·카지노·유흥업소 등에 부과된다. 그러나 ‘호화사치’의 기준이 국민소득과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오히려 소득 양극화를 부추긴다. 박 교수는 “소득에 관계 없이 일정 세금을 일괄 부과하는 특별소비세는 ‘세부담 역진성’에 따른 소득 양극화를 조장할 수 있어 전면 폐지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최근 기름값 인상과 관련해 “등유나 액화석유가스(LPG)와 같은 서민용 연료에 특별소비세가 부과되는 것은 현 상황에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주세·담배세 둘러싼 논란 술값이 비싸지면 술을 적게 마실까? 담배가 비싸지면 담배를 적게 피울까? 주세와 담배세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술과 담배에 부가되는 세금이나 준조세는 이들을 소비함으로써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 즉 외부불경제에 드는 비용을 흡수한다는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외국과 비교해 술·담배에 붙는 조세 등은 우리나라가 낮은 편이라 정부는 세율이 더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2년 전 재정경제부는 소주에 붙은 72%의 주세를 90%로 올리려다 여당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다. 당시 인상 근거를 제시했던 한국조세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주의 수요탄력성은 0.1로 매우 비탄력적이다. 탄력성이 1보다 작으면 비탄력적,1보다 크면 탄력적이다. 이에 대해 조세연구원측은 생수값을 약간 웃도는 수준의 소주값으로 인해 가격탄력성이 낮게 나왔다고 본다. 연구원측이 보다 큰 문제로 삼은 것은 소주에 대한 청소년의 접근 가능성이다. 보고서는 “기성 세대의 세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이유로 지금과 같은 왜곡된 음주문화를 후세대에 물려주는, 바람직하지 못한 사태를 예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은 음주습관이 고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에 민감하다는 입장이다. 담배는 좀 더 복잡하다. 담배 한 갑에는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부가가치세 외에 보건복지부 사업의 주요 재원인 국민건강증진기금이 포함돼 있다.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는 재정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원에 쓰인다는 점에서 조세 저항이 적은 편이다. 배의 탄력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수요가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이 대부분이다.2003년 보건복지부와 재정경제부가 합동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담배의 가격 탄력성은 -0.34로 나왔다. 이에 대해 이같은 수요탄력성은 6개월에 걸쳐 한시적으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원상복귀되기 때문에 큰 효과가 없다는 반박도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일부 고소득자영업자 소득 탈루율 51% 국세청이 탈루 혐의가 있어 세무조사를 실시한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경우 소득의 절반(50.7%)가량을 탈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히 일부이지만 소득탈루율이 85%나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의 공평과세정책에 대한 불만은 높아가고, 신뢰는 떨어진다. 국세청은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과세정상화를 공평과세와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최우선과제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의 소득을 최대한 파악하고 탈루 혐의가 있는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 및 개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둘째, 현금영수증제 정착과 신용카드 활성화를 통한 과세자료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셋째, 납세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한 세원포착 및 관리다. 국세청은 자영사업자 소득파악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14년까지 소득자료 보유율을 9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2005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4차례 고소득 자영업자 1415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6709억원을 추징했다. 현재 315명에 대해 5차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다. 고의적·지능적 탈세 혐의자는 조세포탈범으로 검찰에 고발, 세금 추징과 함께 반드시 형사처벌을 받도록 하고 있다. 국세청은 현재 고소득 자영업자 4만명을 개별관리대상자로 선정해 소득과 세금신고실적을 상시 분석, 관리하고 있다. 탈세를 조장하거나 방조한 세무대리인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실시한다. 세원관리와 조사업무의 연계를 강화하고 올해부터는 고의적 탈세자에 대해 40% 징벌적 가산세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7월부터 자영업자에 현금영수증 가맹이 의무화되며, 현금영수증 발급을 거부할 경우 고발하면 포상금이 지급된다. 신용카드 가맹도 권고하고 있다. 또 납세자들의 참여를 통해 우회적으로 고소득 자영업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연말정산 때 병·의원들에 소득공제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 자료 제출을 거부할 경우 요주의 대상으로 분류, 관리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김회장 흉기폭행등 혐의 구속기소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보복폭행 과정에서 쇠파이프 등 흉기를 사용하고, 폭행에 동원됐다 캐나다로 도피한 조폭 두목 오모씨에게 1억1000만원의 김 회장 개인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서범정)는 5일 김 회장과 진모 경호과장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경찰이 사건을 송치하면서 적용했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5개 혐의(집단 흉기 상해, 집단 흉기 폭행, 공동상해, 공동폭행, 공동감금) 및 업무방해죄를 그대로 적용했다. 검찰은 또 폭행 가담자를 동원한 협력업체 대표 김모씨와 폭행에 가담한 권투선수 출신 청담동 유흥업소 사장 장모씨 등 3명은 불구속기소하고, 직접 폭력을 휘두른 경호원, 협력업체 직원, 클럽 종업원 등 7명은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김 회장의 차남은 기소유예했다. 검찰은 비서실장 김모씨가 사건 직후 김 회장의 개인 자금 1억 1000만원을 현금으로 한화리조트 감사 김모씨를 통해 맘보파 두목 오씨에게 지급한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피해자 진술등을 종합할 때 김 회장이 쇠파이프와 전기충격기를 사용해 폭행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홍성규 이재훈기자 cool@seoul.co.kr
  • [사법연수원 24시] (중) 변화의 바람 부는 연수원

    [사법연수원 24시] (중) 변화의 바람 부는 연수원

    5일 찾은 경기도 일산 사법연수원에서 말쑥한 정장 차림의 연수원생들을 만나리라는 기대는 빗나갔다. 강의실과 도서관에는 야구모자에 면 티셔츠,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의 연수원생들이 대부분이라 연수원이라기보다는 대학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복장 자유화에 짧은치마·청바지 유행 “요새 여성 연수원생들의 치마가 자꾸 짧아지는 통에 부장 판·검사까지 지낸 점잖은 교수님들이 꾸짖지도 못하고 얼굴만 벌개지는 경우가 있어요.” 연수원에서 만난 2년차 남성 연수원생의 말이다. 연수원생들의 복장이 완전 자유화된 것은 지난해. 원래는 정장 차림이 원칙이었지만, 지나친 규제라는 비판에 자유화된 것이다. 그는 “연수원 과정이 시작된 3월까지는 눈치를 봐가면서 정장을 입지만,4월로 접어들면서 대부분 청바지, 면바지로 바꿔 입었다.”고 말했다. 프린트 티셔츠에 무릎 위로 올라오는 면 스커트를 입은 여성 연수원생의 모습은 연수원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대한민국 최고의 공부벌레’라는 딱딱한 이미지의 사법연수원생들에게 이같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윤성식 교수는 “연수원생들이 너무 대학생 차림을 하고 다녀서 제발 공무원증이라도 패용하고 다니라고 잔소리를 할 정도”라며 웃었다. ●남다른 승부욕…체육대회 때는 부상자도 속출 연수원에 가까운 지하철 3호선 역이 마두역. 그래서 붙여진 사법연수원의 별칭이 ‘마두고등학교’다. 고3이나 마찬가지로 빡빡하게 공부를 해야 하는 데다 담임선생님에 해당되는 지도교수가 정해져 있다.4월이면 체육대회도 갖고,2학기에는 수학여행과 엠티도 떠난다. 이윤식 기획총괄교수는 “공부에 다른 활동까지 하려면 스트레스도 받겠지만 사회 경험이 없는 연수원생들에게는 이런 경험이 예비 사회인으로서 소양을 쌓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체육대회에서는 연수원생들의 남다른 승부욕 때문에 부상자가 나와 휴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외교통상부에 근무중인 이지형(32·여·34기) 변호사는 “축구 시합을 하다 사람에 깔려 갈비뼈가 부러진 동기생도 있었다.”면서 “남성 연수원생들은 같은 반 여성 연수원생들이 발야구에서 지는 걸 참지 못해 응원석에서 훌리건처럼 흥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상과 시비가 잦아 올해부터는 국제공인심판제가 도입됐을 정도다. 축구·농구·발야구 등 구기종목 예선경기는 원래 한 달 동안 토너먼트로 진행됐지만 일부 팀이 “그 시간에 공부나 더하자.”면서 일찌감치 일부러 탈락하는 현상이 빚어지자 올해부터 리그전으로 바뀌었다. 연수원생 1000명 시대이지만, 교수와 연수원생들의 관계는 전보다 훨씬 친밀해졌다고 한다. 이윤식 교수는 “분위기가 자유로워지면서 교수를 스승이라기보다는 법조계 선배나 멘토(조언자)처럼 스스럼없이 대하는 연수원생이 많아졌다.”면서 “많은 연수원생 사이에서 자기 존재감을 느끼기가 어렵고, 장래에 대한 불안도 커지면서 지도교수에게 의지하려는 분위기도 많다.”고 말했다. ●5급 공무원…월급은 150만원 연수원생들은 5급 공무원 신분이다.15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아 자치회비·동창회비·세금 등을 떼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것은 100만원 남짓. 연수원생은 기본적으로 국가공무원법의 적용을 받으며, 품위손상 행위 등으로 연수원 규정을 어기면 징계대상이다. 수업에 빠지면 결석이 아니라 결근 처리가 되고, 근무태도 평정 점수도 깎인다.50점 만점의 근무태도 평정 점수에서 무단 결근 한 번에 2점, 무단 지각·조퇴는 1점씩 감점된다. 지난 2005년 수료한 연수원 34기 출신의 변호사는 “2003년 노동법학회 동기 회원들이 연수원생 500명으로부터 이라크 파병 반대 서명을 받아 청와대에 제출한 적이 있다.”면서 “공무원의 집단행동 금지 규정 위반 등으로 1명이 3개월 감봉의 징계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지난 2003년에는 휴대전화 통화로 알게 된 여성의 나체사진을 찍은 뒤 협박, 금품 등을 빼앗은 혐의로 한 연수원생이 구속됐다. 연수원 사상 최초의 파면이다. 윤성식 교수는 “연수원생들이 월급을 받으며 공부하는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도 많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연수원생의 ‘사랑이야기’ “저희 정보업체에 괜찮은 신부감이 많은데 관심 없으세요?” “전 결혼했는데요.” “결혼 생활은 행복하세요?저희가 재혼도 전문인데요.” 실제로 한 연수원생이 결혼정보업체로부터 받은 전화 내용이다. 예전처럼 ‘열쇠 3개’를 들먹이면서 노골적으로 접근하는 ‘뚜쟁이’는 거의 없지만, 사법연수원생은 여전히 제1의 신랑감·신부감이다. 수백만원씩 하는 일류 결혼정보업체 특별 회원 가입비도 연수원생들에게는 몇십만원 수준으로 대폭 할인된다. 연수원생들의 이름과 사진, 연락처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수원생 수첩이 나오는 날이면 자치회 사무실에 전화가 빗발친다. 맞선 시장에서는 수첩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연수원생 1인당 수첩 1부의 원칙이 세워져 있지만, 수첩은 어떻게든 유출되고야 만다고 한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연수원생들이 맞선에 당당하게 나가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맞선 자리에서 상대방이 연수원 성적까지 꼼꼼하게 따지고 드는 경우가 많아 맞선 자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변호사로 활동 중인 한 35기 수료생은 “보통 1학기가 끝나면 벌써 대형 로펌 등 쟁쟁한 곳으로 갈 사람이 정해진다.”면서 “그 시점에서 진로가 확정되지 않거나 성적이 상위권이 아니면 맞선 시장에서 등급도 내려간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연수원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현상이다. 반·조 모임을 하면서 늘상 붙어지내는 데다 사시 합격자 1000명 시대의 치열한 취업전선을 함께 헤쳐나가는 입장에서 서로의 처지를 가장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일의 경우 헤어지기라도 하면 남은 연수원 생활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커플 선정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치회 이정원 사무국장은 “연수원 커플을 두고 ‘총알은 한 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면서 “보통 1학기는 사귀어도 절대 티내지 않는 커플 잠복기이고,2학기가 되면 공식 커플이 서서히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전했다.‘총알은 한 방’이란 표현은 커플이 됐다 헤어지기라도 하면 남은 연수원 기간동안 여간 불편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한 결혼정보회사가 올해 초 미혼 남녀들이 선호하는 배우자 직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경우에는 1위가 판사·고위공무원·해외스포츠선수로 나타났고 검사는 4위, 변호사는 14위였다. 여성의 경우에는 판사 8위, 검사 14위, 변호사 15위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자치회’ 이야기 사법연수원에서는 기수별로 ‘자치회’가 구성된다. 자치회란 후생 복리 문제 등을 다루는 학생회 성격의 자율적인 모임이다. 체육대회, 수련회 등 연수원생 친목 도모를 위한 행사를 주관하고, 학회활동 지원 및 학회 세미나 자료집 발간도 자치회의 역할이다. 연수원생들의 경조사를 챙기는 것도 자치회 몫이다. 자치회 회장·부회장 등의 간부진은 나이순으로 정해진다. 최고령자가 회장을 맡고 다음 고령자가 부회장을 맡는 식이다. 연수원의 전통이다. 조·반장 등 다른 팀 리더도 나이순으로 뽑는다. 그러다 보니 자치회 등의 간부는 나이만큼 늦어진 이색 경력의 ‘늦깎이 예비 변호사’들이 많다. 올해 연수원에 발을 디딘 38기 자치회장은 최고령자인 김재용(47)씨. 그는 전남대 80학번으로 대학 1학년때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겪은 뒤 노동운동에 투신, 인천에서 위장취업을 했다가 구속됐다. 조원룡(46) 부회장은 한국해양대 81학번으로 소위 임관까지 두 달을 남겨놓고 반강제로 학교를 자퇴해야 했다. 서울대 학생회에서 활동하던 형이 프락치 사건에 연루돼 지명수배가 내려진 것. 조 부회장은 일반 사병으로 군생활을 한 뒤에도 대학 중퇴의 학력으로 제대로 된 직장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포장마차에서부터 유흥업소 종업원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 대입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봐서 서울대 법대 99학번으로 입학했다. 박성구(39) 기획실장은 지상파 방송사 PD출신이고, 정영선(36) 언론매체실장은 6년 동안 변리사로 일하다 진로를 바꿔 1년 반 만에 사법시험을 통과했다. 사회생활을 하다 사시에 합격한 이들은 임관보다는 경력과 관련있는 분야에서 일하는 쪽으로 이미 진로의 가닥이 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유있게 자치회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 도봉 법조타운 4일 첫삽

    서울 도봉 법조타운 4일 첫삽

    서울 도봉구 법조타운(조감도) 공사가 4일 시작된다. 도봉구는 도봉동 626 일대에 서울북부지방법원과 북부검찰청사를 건립하는 기공식을 갖는다고 3일 밝혔다. 총 사업비 1044억원을 들여 2010년 완공 예정이다. 북부지방법원은 부지면적 2만 7678㎡(8373평)에 지하 1층 지상 12층, 연면적 3만 8476㎡(1만 1638평)규모로 지어진다. 북부지방검찰청은 부지면적 2만 2671㎡(6858평)에 지하 1층, 지상 13층, 연면적 3만 5879㎡(1만 853평)규모로 건설된다. 도봉구는 “법조타운이 들어서면 도봉역세권을 중심으로 행정·상업·주거·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공행정 업무중심지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조타운 주변 9만 5350㎡(2만 8843평)가 상업·업무시설로 조성돼 변호사·법무사 사무실 200여개가 들어설 전망이다. 또 외식 쇼핑 스포츠 공연 등이 활성화되면서 최대 4만 3600가구가 이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이 지역 2·3종 일반주거지역 2만 4429㎡(7390평)의 용도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상향 조정하고, 앞으로 개발할 때 일부 주변 도로를 확장하도록 조치했다. 특히 도봉구는 “2009년에 창동역 민자역사 사업과 방학역 경전철 연결이 마무리되면 도봉구가 강북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도 구는 법조단지 형성과 발맞춰 주변 지역을 권역별로 개발한다. 도봉역 주변에는 광장 휴게기능을, 성균관대 야구장에는 도서관·사회복지시설을 각각 들일 방침이다. 법조단지 서쪽에 자리한 유흥 주점과 주차장은 녹지공간이 낀 휴게거리로 변경할 계획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 도봉 법조타운 4일 첫삽

    서울 도봉 법조타운 4일 첫삽

    서울 도봉구 법조타운 공사가 4일 시작된다. 도봉구는 3일 도봉동 626 일대에 서울북부지방법원과 북부검찰청사를 건립하는 기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 1044억원을 들여 2010년 완공예정이다. 북부지방법원은 부지면적 2만 7678㎡(8373평)에 지하 1층 지상 12층, 연면적 3만 8476㎡(1만 1638평)규모로 지어진다. 북부지방검찰청은 부지면적 2만 2671㎡(6858평)에 지하 1층, 지상 13층, 연면적 3만 5879㎡(1만 853평)규모로 짓는다. 도봉구는 “법조타운이 들어서면 도봉역세권을 중심으로 행정·상업·주거·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공행정 업무중심지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조타운 주변 9만 5350㎡(2만 8843평)가 상업·업무시설로 조성돼 변호사·법무사 사무실 200여개가 들어설 전망이다. 또 외식 쇼핑 스포츠 공연 등이 활성화되면서 최대 4만 3600가구가 이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이 지역 2·3종 일반주거지역 2만 4429㎡(7390평)의 용도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상향 조정하고, 앞으로 개발할 때 일부 주변 도로를 확장하도록 조치했다. 특히 도봉구는 “2009년에 창동역 민자역사 사업과 방학역 경전철 연결이 마무리되면 도봉구가 강북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구는 법조단지 형성과 발맞춰 주변 지역을 권역별로 개발한다. 도봉역 주변에는 광장 휴게기능을, 성균관대 야구장에는 도서관·사회복지시설을 각각 들일 방침이다. 법조단지 서쪽에 자리한 유흥 주점과 주차장은 녹지공간이 낀 휴게거리로 변경할 계획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대학에 영화관·백화점 허용

    ‘골프 연습장, 영화관, 백화점, 세탁소, 옷 가게….’ 이르면 내년부터 사립대학 캠퍼스에 이런 시설들을 설치해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학교 부지에 수익 사업을 위한 다른 사람 소유의 건축물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31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수도권 지역 대학총장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대학교육력 향상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부 안팎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방안을 보면 우선 학교 기업의 금지 업종 102개 가운데 여관업이나 유흥주점업, 도박장, 마사지업 등 풍속을 해치거나 사행성이 있는 21개 업종을 제외한 81개 업종을 허용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골프 전공이 있는 대학에서 골프 연습장을 지어 운영할 수도 있고, 의상학과를 통한 옷 가게를 운영해 수익을 올릴 수도 있게 된다. 대학이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민간기업과 함께 산학협력기술 지주회사를 세우는 것도 허용했다. 대학은 기술을 제공하고 민간 기업은 자본을 투자해 대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주식회사를 설립, 지분에 따라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대학 적립금에 대한 규제도 풀어 주식이나 펀드 등 수익률이 비교적 높은 제2금융권에도 예치해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 사립대의 적립금은 모두 5조 7000억원에 이른다. 교육부는 또 학교 부지에 학교 법인 외에 다른 사람이 소유한 건물을 통해 수익사업을 할 수 있게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신림동 고시촌 식당 ‘왜 싼가 했더니’

    고시생들의 하루 세끼 영양을 책임지는 고시식당. 그러나 수험생들은 고시식당의 위생 상태에 불만이 많다. 음식이 청결하지 못하다는 걸 알면서도 값이 저렴하고 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찾는다. 여름철을 앞두고 식중독 특별 위생지도를 벌이고 있는 관악구청 직원들과 함께 신림동 고시촌의 고시식당 6곳을 직접 찾아가 봤다. 신림9동 일대에 고시식당으로 구청에 신고된 곳은 23곳이다. 하지만 고시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은 어림잡아 50곳 가까이 된다. 대부분의 고시식당은 지하에 자리잡고 있다. 많은 학생들을 들이기 위해 넒은 공간이 필요하다 보니 지하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1식에 반찬 8∼9가지가 기본적으로 나온다. 뷔페식으로 원하는 만큼 덜어 먹는 시스템이다. 하루 500여명이 이용한다는 A고시식당은 환풍이 잘 안되는지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서부터 기름 냄새로 진동했다. 저녁 준비가 한창인 오후 4시쯤 부엌 내부로 들어가 봤다. 10평 남짓한 부엌 바닥은 타일이 여기저기 깨져 있고 배수로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물이 잘 빠지지 않고 있었다. 음식 찌꺼기가 널려져 있는 건 물론이다. 관악구청 이상열 보건위생지도팀장은 “음식물 쓰레기는 항상 뚜껑을 덮어 두어야 하고 직원들은 반드시 머릿수건과 위생복을 착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두 시정 대상이다. 또 다른 고시식당 B. 역시 설거지도 제대로 안된 식기 옆에서 생선을 다듬고 있다. 창고에는 젖은 종이포대 속에서 냉동 생선들이 녹고 있었다. 식당측은 이날 저녁에 쓸 생선이라고 했지만 메뉴에 생선요리는 없었다. 냉동실에서는 살을 발라낸 사과 조각이 나왔다. 주인 C씨는 “샐러드에 쓰고 남은 사과는 끓여서 고기 양념할 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C씨는 또 “식빵은 모아 뒀다가 기름에 튀겨서 내놓는다.”고 말했다. 지하 2층에 자리하고 있는 또 다른 고시식당. 큼직한 PDP TV가 놓인 깔끔한 분위기의 식당과 달리 부엌 내부는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다. 냉장고를 열자 조리된 돈가스, 닭튀김 봉지가 나왔다. 엊그제 먹고 남은 것들이다. 주인 D씨는 “몇명이 올지 몰라 매일 반찬이 조금씩 남는데 버릴 수가 없어서 남겨둔 것”이라면서 “돈가스는 다음에 샐러드를 만들 때 곁들여 낸다.”고 설명했다. 고시식당 주인들은 수지 타산을 맞추다 보면 위생에 제대로 신경쓸 수 없다고 말한다. 식당끼리 경쟁이 붙어 사실상 1600∼1700원에 식사 한 끼가 제공되기 때문에 수지를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고시식당의 주인 E씨는 “비용을 맞추다 보니 시설이 취약한 점이 많다. 사실 2000원짜리 밥이 어딨나. 인건비도 안 나온다.”고 털어 놨다. 관할 당국의 관리 감독도 허술한 상태다. 신림 9동뿐 아니라 관악구 전역의 위생관리 감독을 담당하는 직원은 고작 4명뿐.2개 조로 나눠 낮 시간에는 일반 음식점, 밤시간에는 유흥업소를 단속한다. 현실적으로 신림9동 50여개에 이르는 고시식당을 둘러보는 데만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관악구청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고시식당 45개를 대상으로 점검을 벌여 무허가 영업 1곳과 위생 상태가 불량한 식당 1곳을 적발했다. 글 사진 동영상=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고시식당 서울 신림동, 노량진 고시촌 일대에 고시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식당을 말한다. 하숙집이 사라지고 원룸이나 고시원 위주로 생활형태가 자리잡으면서 수험생들은 주로 고시식당에서 하루 세끼를 해결한다. 한끼에 3000원이지만 월식을 끊으면 100번에 17만원 이하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 행정] 성동구 광고물 정비

    [현장 행정] 성동구 광고물 정비

    성동구가 펼치고 있는 간판과 현수막 등 불법 광고물에 대한 단속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거리에서 불법 현수막이 거의 사라졌고, 유흥가 밤거리의 상징인 에어라이트도 자취를 감췄다. 대신 도시는 깔끔해졌다. 덕분에 다른 자치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행정자치부로부터는 간판정비 시범구로 지정돼 3억원의 특별교부금도 받았다. 올초부터 시작된 불법 광고물과의 한판 승부 속으로 들어가 보자. #장면1 지난 19일 오후 1시. 서울 성동구 도선동 도선사거리. 토요일이지만 성동구청 광고물팀 직원 11명이 출동, 거리의 현수막을 걷어낸다. 단속이 심한 주중을 피해 주말에만 현수막을 거는 신종 ‘주말 현수막’ 단속을 위해서다. 이날 걷어낸 현수막은 95개. #장면2 22일 밤 8시. 성동구청 광고물팀 직원 12명이 2개조로 나눠 성동구 전역으로 흩어진다. 간판과 에어라이트(야간 조명 풍선형 광고물), 발광다이오드(LED) 간판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위한 것이다. 이날 밤 126건의 문제 광고물을 찾아냈다. #장면3 24일 오전 10시30분. 성동구청 도시관리과 사무실에서 이덕윤 주임이 불법 간판에 붙인 과태료 문제로 민원인과 1시간째 씨름 중이다.“몰랐으니 이번만 봐주세요.”(민원인)“3월까지 현수막 단속에 대한 계도를 충분히 했고, 달리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이 주임) 현수막이나 불법 간판에 대한 단속 이후 2∼3일간은 이런 전화에 시달린다. 단속에 적발되면 에어라이트에는 60만원, 현수막은 5만∼9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니 그럴 만도 하다. ●불법 광고물 54만건 수거 성동구의 간판정비는 간판의 글꼴 개발에서부터 시작했다.2600만원을 들여 새로운 글꼴과 디자인을 개발, 올 1월부터 간판에 적용하고 있다. 간판정비는 연초부터 시작했다. 건물신축할 때 간판은 게시대에만 걸도록 했고, 야간 에어라이트 등 기존 불법 간판은 철거를 유도했다.4월부터는 도로변 현수막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올들어 입간판류 219건, 현수막 3808건, 벽보 26만 500건, 전단 27만 9000건, 기타가 164건 등 54만 3671건을 수거했다. 광고물팀과 가로환경팀의 팀장 및 직원을 공모했다. 단속과 정비업무가 힘든 만큼 인사 가점을 주기로 했다. ●‘주말현수막’과 숨바꼭질도 단속으로 불법 광고물이나 현수막이 거의 사라졌지만 요즘에는 신종 주말현수막이 등장했다. 공무원들이 근무를 하지 않는 토·일요일에만 현수막을 걸었다가 일요일 밤에는 떼어가는 수법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구청도 주말 단속반을 가동하고 있다. 단속을 할 때마다 말다툼이나 몸싸움은 다반사다. 하지만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만남’ ‘대화’ ‘국제결혼’ 등 불법 전단. 이들은 금세 전화번호를 바꾸는 데다가 전화국에서도 인적사항을 잘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LED 광고판으로 대상 확대 성동구는 앞으로 야간에 LED광고물에 대한 단속을 계획 중이다. 이미 22일 밤 사전 조사를 벌였다. 다음주부터는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정유승 도시관리국장은 “좋은 간판은 크거나 개수가 많은 것이 아니라 모양과 크기가 알맞은 것”이라면서 “앞으로 단속대상을 확대해 새로운 거리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대낮공원서 여중생들 활극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여중생을 납치해 담배로 얼굴을 지지고 쇠파이프로 때린 ‘무서운 여중생’들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3일 여중생 3명을 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오모(14)양을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14)군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폭행에 가담했지만 만 13세로 형사 미성년자(만 14세 미만)인 박모(13)군 등 6명을 보호처분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양 등은 지난 2일 오후 3시45분쯤 서울 중구 M쇼핑몰 근처 공원에서 김모(14)양 등 여중생 3명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린 뒤 이들 중 2명이 달아나자 김양을 건물 옥상으로 끌고가 65㎝ 길이의 쇠파이프로 때려 코뼈를 부러뜨리고 담뱃불로 두 차례 얼굴을 지진 혐의를 받고 있다. 김양은 탈출한 친구가 오후 7시쯤 112에 신고해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오후 9시쯤 폭행 현장에 갈 때까지 5시간 동안 수백대를 맞아 전치 4주의 상처를 입었다. 합기도 2단인 오양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때릴 만하니까 때렸다.”며 끝까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양이 건물 옥상으로 끌려가는 등 장시간 감금됐지만 피의자와 피해자 모두 교복을 입은 탓인지 지나는 시민 중 어느 누구도 112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덧붙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도전 성공 2인 인터뷰

    ■의사출신 변호사 박영만씨 박영만(38) 변호사는 몇 년 전까지만해도 촉망받는 전문의였다. 산업재해 환자가 많은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산업의학 전문의로 일하던 그는 진폐증 환자를 많이 접했다고 한다. 그가 변호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2001년 찾아온 울산의 한 백혈병 환자 때문이었다. 페인트 공장에서 일하던 이 환자는 재료 속 벤젠 때문에 백혈병이 발병한 것이 명백해 보였다. 그러나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이 공장이 기준치인 10이하의 벤젠을 사용했다면서 산업재해로 인정해 주지 않았다. “직업병이라는 건 기준 이하라고 해서 다 안전한 건 아닙니다. 직업적인 유해요인 외에 다른 원인이 없다면 산업재해로 인정해야죠.” 박 변호사는 당시 산업안전관리공단의 도움을 받아 울산으로 직접 현장조사를 나갔다. 환자의 백혈병 발병요인은 작업현장에서 노출된 벤젠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환자는 법정에서 산업재해 판정을 받았고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벤젠 기준치도 1으로 내렸다. “매순간 생명이 달린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변호사는 충분히 심사숙고한 후에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끌렸습니다.” 처음 변호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의 만류도 많았다. 동료 의사들로부터 “너는 의사 편이냐, 환자 편이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그럴 때마다 박 변호사는 “나는 산업재해를 담당하니까 당연히 의뢰인인 환자의 편”이라고 답한다. 그는 이제 변호사 사무실의 문을 갓 연 새내기다. 그의 꿈은 기업이나 국가를 상대로 하는 산업재해 전문변호사가 되는 것. 아직은 생각했던 것만큼 산업재해 관련 의뢰가 많지는 않다. 그러나 공장 주변 역학조사에 발벗고 나서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공장안에서는 산업재해지만 밖에서는 환경소송이지요. 미국이나 일본처럼 앞으로는 이 분야가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겁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CPA출신 예비법조인 김용수씨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용수(31)씨는 CPA 자격증 소유자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CPA에 합격한 그는 졸업 후 국내 굴지의 회계법인에서 2년간 실무경험을 쌓았다. 그가 담당했던 업무는 은행의 부실채권과 관련된 일이다. “회계도 중요하지만 법률지식이 없다 보니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법은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생활에서 접하고 나서 그 필요성을 느낀거죠.” 그는 회계장교로 군대에 가자마자 틈틈이 법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군대에서도 그가 법공부를 하는 데 매우 협조적이었다. 하지만 장시간 집중적으로 공부를 할 수가 없어 공부량에 비해 공부 시간은 길었다고 한다. 그가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4년. 현재 사법연수원에서 연수 중인 그는 금융조사국 검사와 기업 전문 변호사 중에서 그의 장래를 고민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CPA 자격증이 있으니 어디를 가더라도 잘 될 것이라고 하지만 그의 고민은 더 진지하다. “물론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있기 때문에 법을 더 잘 이해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사시 1000명 시대에 경쟁은 누구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는 요즘 자신과 같이 CPA 등 전문직으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사법고시에 도전하려는 후배들을 종종 본다. 사시와 마찬가지로 CPA도 1000명씩 뽑으면서 예전보다 장점이 줄어 들었기 때문. 그러나 그는 후배들에게 “늦게 시작하는 만큼 치열하게 고민한 후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들어와 보니 생활도 불규칙하기 십상이고 술자리나 유흥업소 등의 유혹에도 약합니다. 그런 분들은 도중에 포기하고 나가는 분이 많아요. 암기력이나 체력도 떨어지죠. 왜 공부를 하는지에 대한 철저한 고민을 한 후에 시작하기 바랍니다.” 그는 검사 임용이나 로펌에서도 나이가 너무 많으면 잘 뽑아 주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하라고 당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소방시설 안전관리법’ 30일부터 시행

    ‘소방시설 안전관리법’ 30일부터 시행

    오는 30일부터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소방시설의 설치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그러나 제도 자체보다는 관리 과정에서 부실 가능성이 높고, 소형·불법 다중 이용업소는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어 보완 대책도 필요하다. 22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제도 시행을 한달여 앞둔 지난달 말 현재 적용 대상 다중이용업소 11만 9120곳 중 규정에 맞는 소방시설을 갖춘 업소는 10만 1751곳으로, 설치율만 따지면 85%를 넘어섰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최근 소방방재청·서울시소방본부 등과 공동으로 실시한 현장 점검을 동행 취재한 결과, 소방시설 미설치 업소뿐 아니라 설치 업소에서도 허점이 상당 부분 발견됐다. ●비상구에 화재 취약한 잡동사니 수두룩 ‘젊음의 거리’인 서울 종로구 대학로 S노래방. 지하 1층에 위치해 비상구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비상구 입구는 에어컨 실외기에 막혀 있다. 비상구 밖 통로 역시 같은 건물 1층을 임대한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LP가스통으로 가로막혀 있다. 인근 K노래방도 사정은 마찬가지. 비상구가 남자 화장실 내부에 있어 위치를 확인할 수조차 없다. 게다가 통로는 1층 음식점에서 주방으로 사용, 싱크대와 식자재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제 구실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학로 6층 건물의 4층에 세들어 있는 C비디오방은 1평 남짓한 좁은 방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비상구를 내고 완강기까지 설치했지만, 비상구에는 화재에 취약한 목재 등 잡동사니가 수북이 쌓여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유흥삼각지’에 자리한 지하층 M단란주점도 비상구 통로를 ‘도우미 대기실’로 변형시켰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비상구 등 소방시설을 임의로 변형시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단속 기간에만 소방시설을 제대로 관리하는 그릇된 관행도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H고시원은 6층 건물로,100여명의 수험생들이 머물고 있다. 하지만 복도계단 외에 비상계단은 없다. 층마다 발코니가 마련돼 있으나, 복도계단과 중복돼 대피 시설로 제 구실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건물 내부가 아닌 외부에도 있다. 노량진 고시원 중 상당수는 언덕 위로 구불구불 이어진 폭 3∼4m의 도로 주변에 지어져 있다. 특히 불법 차량이 도로를 점거하고 있어 소방차량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400여명의 학생들이 동시에 이용하는 노량진 P학원 역시 창문을 뚫어 비상계단을 냈다. 하지만 책상 등 장애물에 비상구가 가려 있고, 유도등도 없는 ‘무늬만’ 소방시설이다. ●고시원 주변 불법차 점거… 소방차 진입 불가 학원의 경우 수용 인원 300인 이상에 한해 강화된 규정이 적용된다. 때문에 노량진에는 173개의 크고 작은 학원이 있으나, 관리 대상은 36.4%인 63곳에 불과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등 주택가에 밀집해 있는 초·중·고교생 대상 소규모 학원은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다. 이와 함께 호스트바나 속칭 ‘대딸방’,‘인형방’ 등 최근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불법 변태업소 역시도 관리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 서울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영세 업주들의 경제적 부담 등을 고려해 대상 업소의 범위를 축소한 것”이라면서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업소를 단속할 경우 영업행위 자체를 인정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다중이용업소 소방시설 어떻게 바뀌나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04년 ‘소방시설 설치 및 안전관리 특별법’이 제정됐으며,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30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다중이용업소는 층수에 관계없이 출입구 외에 비상구를 설치해야 한다. 비상구 확보가 구조적으로 어려울 경우에 한해 자동소화시설(스프링클러)을 갖추거나, 칸막이와 벽지 등 실내 장식물의 90% 이상을 불연재로 할 수 있다. 대상은 노래방, 유흥주점, 음식점, 고시원,PC방 등 19개 업종이다. 규정을 어기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