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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간판 2008] (3)간판, 예술로 태어나다

    [아름다운 간판 2008] (3)간판, 예술로 태어나다

    현재 전국의 간판 434만개 중 절반이 넘는 220만개가 불법이다. 하지만 업주만 나무랄 일은 아니다. 현행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따르면 3층 이하 업소만 간판을 달 수 있다. 고층 건물이 많은 상업지역에서 4층 이상 업소는 불법·편법을 동원해 간판을 내걸 수밖에 없다. 이는 도심지역 대부분이 안고 있는 공통의 문제다. 획일적 규제가 범법자를 양산하고, 간판 크기·갯수에 대한 집착 등 왜곡된 인식도 낳고 있다. 예컨대 낯선 사람이 드물어 ‘안면 장사’가 일반적인 아파트단지 내 상가들조차 간판을 덕지덕지 붙이는 이율배반적인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군포, 도시민의 놀이터를 리모델링하다 경기 군포시 산본은 정부의 200만호 주택공급 정책에 따라 분당·평촌·일산·중동 등과 함께 1990년대 초반 조성된 ‘1세대’ 신도시다. 산본역 주변 중심상업지역 11만㎡는 14만명에 이르는 산본 주민들의 ‘놀이터’나 다름없다. 때문에 이곳에 1500여 업소가 밀집해 과당 경쟁이 빚어지면서 건물은 5000개가 넘는 간판으로 도배됐다. 미관 저해는 물론, 안전사고에도 무방비로 노출됐다. 노점상까지 몰리며 공간의 질은 추락했다. 이같은 ‘바닥 경험’은 변화를 이끌어냈다.2000년부터 도시 미관을 좀먹는 노점상을 모두 없앴다. 노점상이 사라지자, 신도시 조성 이후 10여년간 방치되던 상업지역의 치부가 드러났다. 이에 2006년에는 가로수·가로등·보도블록 등 보행자를 위한 환경을 ‘업그레이드’했다. 가로 환경이 바뀌자 이번에는 건물을 뒤덮고 있던 볼썽사나운 간판이 ‘눈엣가시’가 됐다. 지난해 4월부터 중심상업지역 전체에 대한 간판 정비가 이뤄지고 있는 이유다. 군포시 관계자는 “간판 정비를 위한 디자인 공모 당시 17개 업체가 신청했지만, 현장설명을 들은 뒤 무모하다고 판단한 12개 업체가 공모를 자진 포기했을 정도로 쉽지 않았다.”면서 “간판의 크기와 개수 등을 엄격히 제한하는 만큼 업주들의 반발도 거셌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는 조례를 개정, 간판을 내걸 수 있는 층수를 기존 3층에서 5층 이하로 완화했다. 높은 층일수록 간판을 크게 해 가독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 결과, 지금은 전체 8층 이상 64개 건물 가운데 80%인 51개 건물에서 네온사인 등 혼란스런 간판은 사라지고 산뜻한 디자인의 입체형 간판으로 대체됐다. 또 간판 철거 후 지저분한 흔적을 제거하기 위해 건물 보수도 병행됐다. 나아가 간판 정비로 거리가 어두워진 만큼 보행자를 위한 야간경관조명을 올해 말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업주들도 간판을 남보다 더 크고 더 많이 달아야 장사가 잘 된다는 인식을 버려야 하지만, 그에 앞서 간판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의왕, 예술의 옷을 입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평촌IC에서 빠져나오면 의왕시 갈미상업지구와 마주한다. 평촌신도시와 갈미택지개발지구 등을 끼고 있는 탓에 2002년 상권 형성과 함께 현란한 네온사인과 초대형 원색 간판도 밀물처럼 쏟아져 흔하디 흔한 ‘유흥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간판 정비가 이뤄지면서 지금은 ‘별천지’가 됐다. 우선 지구를 6개 블록으로 나눈 뒤 세계적인 화가인 피카소·고흐·고갱·샤갈·마티스·미로 등 6명의 이름을 붙여 차별화했다. 각 블록에는 화가의 대표 작품을 응용한 ‘거리정보조형물’이 곳곳에 세워졌다. 또 기존 판류형 간판은 모두 떼내고, 건물 외벽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간판게시틀’ 위에 디자인을 강조한 입체형 간판이 설치됐다. 업소별 간판 수가 줄어든 대신, 이용자들이 업소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건물별로 산뜻하게 디자인한 ‘안내표지판’ 등이 들어섰다. 때문에 업소의 이름이나 정확한 위치를 몰라도 거리와 건물 등에 대한 정보만 있으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의왕시 관계자는 “불법 간판이 양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4층 이상 업소에도 간판을 허용했다.”면서 “밋밋하고 획일적인 간판을 없애고 세련되고 개성있는 간판을 설치, 거리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업소의 광고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간판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다. 일부 업소는 여전히 창문 등에 너저분한 글씨를 새겨넣어 ‘옥에 티’로 남아 있다. 이곳에서 가계를 운영 중인 김모씨는 “간판이 바뀌어서 보기는 좋지만, 홍보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용객들의 시각은 다르다. 이모씨는 “간판이 바뀌니 음식을 잘할 것 같고, 청결할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 “더 크고 화려한 간판을 내건다고 눈에 더 잘 들어오는 것은 아니며,‘간판 끼리의 경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군포·의왕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31개 공기업 예산1조 부당 집행

    31개 공기업 예산1조 부당 집행

    한국전력, 산업은행 등 31개 공기업이 인건비 등으로 부당하게 집행한 예산 및 경비가 무려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2일 지난 3∼4월 31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1단계 감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5년간 계약체결 및 자회사 지원 등 300여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인건비 편법·과다 지급이 3300억원, 자회사 부당지원 및 감독소홀 2600억원, 복리후생비 편법조성 1400억원, 부당계약 1000억원, 횡령 등이 800억원 등이다. 검찰은 감사원이 범죄 혐의가 드러난 공기업 임직원 10여명에 대해 수사를 요청한 것과 관련, 관할 검찰청에서 수사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주가하락도 손실보전 가스공사는 1999년 우리사주제도를 실시하면서 직원들의 주식구입자금 비용 741억원을 사내 근로복지기금에서 지원했다. 또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보전 명목으로 2001년부터 이자비용 259억원을 추가 지급했다. 한전은 2005부터 사내근로복지기금 239억원으로 개인연금 부담분을 지원했다. 각종 수당을 기본연봉에 편입, 지난해 급여가 전년대비 30% 상승했고 성과연봉도 편법 인상돼 전년대비 100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기술신용기금은 2006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임원 5명이 업무추진비 9229만원으로 백화점상품권 4070만원을 구입하고, 유흥주점에서 나머지 돈을 부당하게 썼다. ●임금·성과급 편법 인상 한국감정원은 지난 3년간 인건비 인상률을 정부 가이드라인을 초과해 편법 인상했다. 석탄공사 등 29개 공기업은 경영성과급을 평균임금에 합산하는 식으로 퇴직금을 산정, 지난해 퇴직금 453억원을 추가 지급했다. 토지공사는 지난 4년간 실적과 관계없이 임직원에게 89억원을 부당 지급했고, 중소기업은행도 여유재원으로 2년간 82여억원을 부당 집행했다. 산업은행도 주지 않아도 될 월차휴가비 등으로 4년간 142억원을 썼다. ●부당계약, 횡령 등은 수사요청 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04년 카지노영업장을 구하면서 건축법상 부적격업체를 선정했다. 신용보증기금 인사본부장 A씨는 신용보증을 받은 업체 대표들로부터 5000만원어치 비상장주식 1만주를 받거나 3000만원을 빌려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또 근로복지공단 성남지사 직원 B씨는 공금 15억 1000만원을 횡령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해 신규직원 합격자 중 2명이 입사를 포기하자 서류를 허위로 작성, 예비합격자가 아닌 사람을 추가 합격자로 뽑았다. ●자회사는 모회사의 인사적체 해소처 자회사 경영성과는 2003년 53조원에서 지난해 76조원으로 외형상 확대됐으나, 영업이익률은 15.8%에서 10.1%로 하락하는 등 경영성과는 저하됐다. 주택공사의 자회사 주택관리공단은 지난해 말 직원 2117명 중 46%를 모회사 퇴직자들로 구성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인천공항에너지와 가스공사의 자회사 한국가스기술공사 등은 자본이 잠식되거나 시장점유율 저하로 경영이 악화된 상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법정서 본 가정의 위기] (2) 판례로 본 가족과 성

    공무원 A(33)씨는 2005년 2월 동호회 회원들과 유흥업소에 갔다가 여종업원인 B(25)씨를 만났다.A씨는 첫날 B씨와 성관계를 맺은 뒤 여행을 제안했다.2박3일 동안 함께 지내며 A씨는 “결혼했지만 성격이 맞지 않아 1년 만에 헤어졌다. 당신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B씨는 남자 친구도 있었지만 A씨를 믿기로 했다. 유흥업소를 그만두고 대학 졸업 후 준비하던 자격증 시험도 다시 공부했다.A씨는 월세방을 얻어 주며 B씨와 연인 관계를 지속했다. 그러나 ‘단꿈’은 A씨 부인이 이를 알아 채면서 산산조각났다.B씨는 2002년에 결혼한 A씨가 사실은 이혼한 것이 아니라, 딸까지 둔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B씨는 A씨를 혼인빙자간음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결혼 약속한 유부남 공무원 솜방망이 처벌 1심 재판부는 A씨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벌금 500만원으로 형량을 대폭 줄였다. 감형 이유는 A씨와 B씨가 유흥업소에서 만나 첫 관계를 맺었다는 데 있었다. 특히 B씨가 유흥업소 여종업원으로 계속 일했다면 A씨가 거짓으로 결혼을 약속했더라도 ‘무죄’라고 밝혔다.B씨를 ‘음행의 상습이 없는 부녀’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현행 형법은 혼인빙자간음죄를 ‘음행의 상습이 없는 부녀’를 속여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규정한다.‘음행의 상습이 없는 부녀’란 불특정한 남자와 성관계를 갖지 않은 여자를 뜻한다. 때문에 유흥업소 여종업원은 혼인빙자간음죄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성문화가 변하고 있는 요즘 여성의 정조관념을 지나치게 강조한 시대착오적 조항으로, 생계형 여종업원이 유흥업소에서 일한다는 이유만으로 선의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를 악용할 경우 가정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학생인 조카와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주부 C(26)씨가 구속기소됐다.3남매를 둔 C씨는 2006년 10월 수원에 사는 시가 쪽 친척집을 방문해 조카 D(13)군을 만났다. 친척이 많아 C씨와 D군은 한방에서 잠을 자게 됐다.C씨는 D군에게 다가가 성추행했다. 두 달 뒤에는 남편을 통해 D군을 용인시 집으로 초대했다. 남편이 새벽에 출근하자 C씨는 D군에게 접근,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 검찰은 C씨를 강제추행죄로 기소했고 1심 법원은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미성년男 강간해도 강제추행죄만 적용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는데 왜 강간죄가 아니라 형이 훨씬 가벼운 강제추행죄가 적용됐을까. 강간죄를 폭행 또는 협박으로 ‘부녀’와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것이라고 규정한 형법 때문이다. 강간의 피해자를 여자로 한정해 피해자가 남자인 경우엔 처벌할 수 없도록 규정한 것이다. 대법원은 성전환 수술로 여성의 외모를 갖춘 ‘성전환자’를 윤간한 사건에서도 피해자가 호적상 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무죄라고 판결했다. 강간이란 남녀 간의 행위라 남자 상호간, 여성 상호간에는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형법이 강간죄의 피해자를 여자로 한정한 것은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성과 여성 간의 고정적 성역할을 법제화한 것”이라면서 “형법을 개정해 피해자를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골프장 그늘집 폭리 “너무해”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S골프장. 그늘집에서 빵을 4개 든 한 골퍼는 기가 막힌다는 듯 빵 하나를 더 집어들고 2만원을 지불했다. 시중 가격이 700∼800원 하는 단팥빵 하나의 값이 무려 4000원이었기 때문이다. 한 술 더 떠 잔돈이 없다고 하자 그 골퍼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빵 하나를 더 집어 캐디에게 전했다. 국내 골퍼 중에 그늘집에서 판매하는 식음료 가격을 알고 먹는 골퍼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여성골퍼들은 가격을 물어보지만 대부분의 남자 골퍼들은 관심이 없다. 속좁아 보일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늘집에서 판매하는 식음료는 일반 마트에서 구입하는 가격의 5배에서 10배는 더 받고 있다. 한여름 피서지 바가지는 한 철에 불과하지만 골프장 그늘집 폭리는 사계절 존재한다.물가란 게 기업의 적정한 가격 제시와 소비자의 구매 욕구, 암묵적 동의에 의해 정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늘집의 경우는 일방통행식이다. 소비자의 적정 욕구는 무시된 채 기업의 이윤 추구만이 지배하고 있다. 물론, 각종 세금과 오르는 인건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볼멘 소리도 나올 법하지만 그렇다고 부담을 골퍼에게 죄다 떠넘기는 건 안 될 말이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골프장 이용 후 요금을 계산할 때 식음료 이용에 대한 세부 사항과 단가가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표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이로 인해 먹고 마시지도 않은 요금이 청구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일본의 경우 정산시에는 식음료 계산서와 목록, 가격 명세서가 별도로 나오거나 이용 명세서에 자세히 표기돼 있다. 그러나 국내 골프장의 대부분은 식음료 합계만 덜렁 명시되고 있다. 물가 비싸기로 소문난 일본골프장 그늘집에서 판매되는 삼각 김밥 세트는 400엔, 생수 200엔, 녹차음료 250엔으로 시중의 가격과 별 차이가 없다. 원두커피는 서비스로 제공하는 골프장이 많다. 국내에서도 서서히 가격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강원도 고성의 P골프장은 식음료 가격을 대폭 내려받고 있다. 이곳은 분명 회원제 골프장으로 다른 골프장과 똑같이 각종 세금을 내고 있고, 인건비도 비슷하게 지출하고 있다. 골프장은 고객에게 내보일 수백 가지 서비스의 집합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객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의무와 서비스는 바로 지갑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늘집은 18개홀을 도는 동안 잠시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곳이다. 바가지가 난무하는 유흥업소가 아니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적자 허덕 서울대병원 ‘퇴직금 펑펑’

    서울대병원이 1200억원이 넘는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규정을 어겨가며 의사들의 퇴직위로금 56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법원 판례상 국립대병원 의사와 교수를 겸하는 ‘겸직교원(공무원 신분)’에 대해 퇴직금 등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 감사원은 20일 서울대병원과 충남대병원을 상대로 2004년부터 2007년 8월까지 업무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방만경영과 환자권리를 침해한 사실을 적발, 시정과 주의 등의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원은 이들 병원이 퇴직금 성격으로 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지급된 퇴직금 회수는 어려운 만큼, 향후 재발 방지를 교육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2003년 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퇴직금 지급대상이 아닌 겸직교원들의 퇴직위로금 56여억원을 교수 상조회에 지급했다. 교수 상조회는 이 돈을 2003년 12월부터 2007년 8월 사이 퇴직한 18명에게 6000만∼9000만원씩 모두 13억 3000만원을 퇴직위로금으로 내줬다. 충남대병원도 2005년 5월부터 2007년 9월까지 모두 5명의 겸직교원들에게 1억 8000만원의 퇴직시 특별기여수당을 지급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6월 건강보험 대상 항목 등에 포함돼 진료비를 청구할 수 없는 환자 1만 4004명으로부터 3억 8900만원을 징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병원은 규정상 선택진료(특진) 의사의 지정비율을 자격을 갖춘 의사의 80% 이내로 유지해야 하는데도 실질적으로 100%까지 운영, 환자들이 일반진료를 받을 수 없도록 선택권을 침해하고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같이 복용해서는 안 되거나 어린이 복용이 금지된 약물을 처방하면서 이를 기록, 관리하지 않은 사실도 적발됐다. 게다가 서울대병원은 2004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진료과 성과급 7800만원을 단란주점과 유흥주점, 골프연습장 등 직무수행과 무관한 용도로 사용하는 등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상태였다고 감사원은 강조했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열린세상] ‘바보 여신’의 시대?/김명곤 연극인·전 문화부장관

    [열린세상] ‘바보 여신’의 시대?/김명곤 연극인·전 문화부장관

    ‘광우예찬(狂愚禮讚)’을 쓴 에라스무스는 당시 유럽 사회의 부조리한 현상을 ‘광우여신’ 즉 ‘미친 바보 여신’의 입을 빌려 신랄하게 조롱했는데, 한동안 유럽 사회에 광풍을 몰고 왔던 ‘미친 바보 여신’의 오백 살쯤 후배인 ‘미친 소 여신’이 요즘 우리 사회에 광풍을 몰아오고 있다. 이 여신이 사용하는 언어도 ‘미칠 광(狂)’자가 주는 어감상 또는 의미상의 강렬함 때문인지 예사롭지가 않다. 그동안 언론에 노출된 언어들을 살펴보니 쇠고기 수입 협상 반대 측에서는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 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광우병에 걸려 대운하에 뿌려질 수는 없다.’,‘국민의 건강이 무슨 로또 복권인가?’ 같은 언어들이 사용됐고, 찬성 측에서는 ‘미친 발언’,‘유언비어, 거짓말, 미신에 포위된 나라’,‘골프장서 벼락 맞을 확률’,‘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같은 언어들이 사용됐다. 인터넷으로 들어가면 지면으로 차마 옮기기 어려운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언어들이 횡행한다. 그나마 이성적 토론을 한다는 국회 청문회에서조차 반대하는 측의 “남의 기준 가지고 협상하는 정신 나간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찬성하는 측의 “그런 확실치도 않은 말을 제정신으로 하십니까?”와 같은 언어들이 오고간 것을 보면 ‘미친 소 여신’의 위력을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미친 소가 일으키는 질병에 대해 확실한 사실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요약하면,‘확실한 사실이 별로 없다.’이다. 광우병이라는 질병 자체에 대해서도, 발병 원인이 된다는 ‘프리온’도 불확실한 안개에 싸여 있다.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몇 가지 확실한 사실이 있으니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는 사람은 누구나 그 병에 걸릴 수 있으며, 그 결과는 죽음이다. 둘째,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 발생의 모든 위험성에 대해 무방비 상태의 협상안을 미국과 타결했다. 셋째, 그 타결을 정당화하기 위해 광우병에 대한 안전성을 알리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은 그 말을 믿으려하지 않고 오히려 분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넷째, 이 현상에 대해 협상을 주도한 책임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다섯째, 궁여지책으로 임시방편적인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과 반대자들은 수긍하지 않고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국정의 최고 책임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미친 바보 여신’은 오백년 전, 그 당시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왕에 대해 “일단 권력을 잡으면 오로지 공적인 일만을 생각해야지 사사로운 일을 생각해서는 안 되고, 일반 국민의 이익만을 노려야 한다.­왜냐하면 그는 그의 미덕에 의해 사람들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상서로운 별이 될 수도 있고, 또는 재앙을 가져다주는 치명적인 살성(殺星)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현실로 존재하는 왕들은 법률을 모르고 있으며, 자기의 이익밖에는 생각하지 않으므로 공익에 대해서는 적의를 품고 있고, 유흥에 탐닉하고, 학문과 자유와 진리를 증오하고, 사회복지를 조소하고 있으며, 자기의 탐욕과 이기심밖에는 다른 준칙이 없다.”고 조롱했다. 지금 우리 사회를 휘몰아치는 ‘미친 소 여신’의 조롱과 분노는 갈수록 거세어지고 있다. 그 여신을 달래지 않으면 오뉴월 찬서리 정도가 아니라 온 나라가 커다란 ‘재앙’에 휘말릴지도 모른다. 국민에게 재앙을 가져다주는 ‘살성’이 아니라 구원을 가져다 주는 ‘상서로운 별’이 되려면 이 나라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오로지 공적’인 입장에서,‘일반 국민의 이익’이 되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살펴서, 본인이 결정했던 협상안에 대해, 본인 스스로 책임 있는 결론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김명곤 연극인·전 문화부장관
  • [글로벌 시대] 존경받는 한국의 조건/정희섭 주한 덴마크 대사관 투자담당관

    [글로벌 시대] 존경받는 한국의 조건/정희섭 주한 덴마크 대사관 투자담당관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단기 어학연수 정도는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시대에 살다 보니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얼마 전 미국에 유학 중인 한국 유학생수가 세계 1위인데, 인구 면에서 볼 때, 우리보다 약 20배나 더 많은 중국을 앞선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서유럽의 유명 관광지는 한국인들로 늘 북적대며, 동유럽이나 북유럽에서도 한국인을 발견하는 것은 아주 쉽다. 가히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한국인의 힘과 한국의 국력을 느낀다. 외국에서 나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기쁨이란 참 큰 것이어서 나의 존재감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현지의 유흥문화에 도취한 나머지 고성방가하는 한국인들을 보면 순식간에 자부심도 사라지고 숨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워질 때도 많다. 경제적으로 우리보다 뒤처지는 나라에 가서는 현지인들을 무시하고 그곳의 문화조차 하찮게 보는 행동으로 일관할 때도 있고, 일명 선진국이라 분류되는 나라에 가서는 성숙한 세계인으로서의 매너를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개개의 한국인들이 모여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구성할진대, 글로벌 시대에 걸맞지 않는 속칭 ‘어글리 코리안’들을 보면 우리나라는 적어도 존경받는 나라는 아닐 듯싶다. 1961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89달러로 세계 125개국 중 101번째였다. 스스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산업기반은 없었으며, 벚꽃 구경을 즐기는 4월과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에는 어르신들이 보릿고개라 칭하는 춘궁기가 찾아와 많은 사람들이 굶주려야 했다. 바로 지금 이맘때이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 무대에서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강대국의 원조였고 우리는 그것으로 배고픔을 달래야 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에는 우리에게 먹을 것을 주는 나라에 고마움을 표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린 열심히 일했고, 조국 근대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산업화에 성공했으며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끌어 내었다. 대한민국은 최빈국에서 세계 13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경제 강국으로 재탄생했다. 이미 앞서간 주자들은 놀라움을 표시하며 때로는 견제의 대상으로 우릴 바라보았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대한민국은 원조를 받는 나라가 아니라 원조가 필요한 나라에 도움을 나눠 주어야 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가난에 시달리던 사람이 갑자기 큰부를 거머쥐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애타게 원조를 요청하는 위치에서 갑자기 원조를 해야 하는 위치에 서 버린 우리였기에, 정부 차원에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국경도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국제공조시대에 존경받는 한국과, 한국이 세계를 이끌어 갈 리더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첫째, 아끼지 말고 돕고 협력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한 나라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이왕 도와야 하는 것이라면 주저하거나 아까워하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이해득실을 계산하며 도울까 말까 주저하는 모습으로 돕는다면 그것은 차라리 아니 도와주느니만 못하다.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건이 더 이상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닌 것처럼, 그리고 실질적으로 태안 사고 현장에서 수많은 국내외 외국인들이 우리를 도운 것처럼 우리도 조건 없이 도와야 한다. 그것이 적어도 전투병 파병과 같이 우리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도와줄 위치에 있을 때 도와주지 않고 어떻게 그들의 지지를 바라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 항상 남들보다 먼저 도울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정희섭 주한 덴마크 대사관 투자담당관
  • 인천전문대 이번엔 선거 비리

    교수 재임용 비리 의혹(서울신문 4월29일자 보도)을 받고 있는 시립인천전문대 민철기 학장이 지난해 학장 선거와 관련해 각종 물의를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이 대학 교수들에 따르면 민 학장은 2006년 12월6일 교수회의에서 유모 교수 등 7명에게 표창과 함께 자신의 업무추진비로 사들인 다섯 돈짜리 황금열쇠를 수여했다. 이에 유 교수는 금열쇠를 반납하고, 교내 인터넷 사이트에 이같은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인천전문대 교수협의회는 민 학장이 학장 선거를 앞두고 교직원들에게 유흥업소 등에서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이 학교 교직원들은 민 학장이 학사 운영을 투명하게 진행하지 못함으로써 구성원간에 고소·고발이 남발하는 등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 학장이 취임 이래 교수 등으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한 사례는 지금까지 모두 5건에 이른다. 이모 교수는 “민 학장이 취임한 이래 한시도 바람잘 날이 없었다.”면서 “인천시가 교수 임용권 회수를 추진하는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민 학장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민 학장이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학교측에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요청키로 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Zoom in 서울] ‘사법경찰’ 30일부터 본격 활동

    [Zoom in 서울] ‘사법경찰’ 30일부터 본격 활동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 30일부터 환경·위생·청소년 유해업소 등 19개 주요 민생분야에 대한 단속·수사를 시작한다. 서울시는 28일 그동안 사법권이 미치지 못했던 분야에 특별사법경찰 82명을 투입, 위법행위와 무질서를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위반 사항 등을 현장에서 점검해 행정처분을 내리고 사안에 따라서는 남산별관 공동조사실이나 자치구 지원반 사무실에서 참고인 조사나 피의자 심문뿐 아니라 검사 지휘 등을 거쳐 기소까지 할 수 있다. 먼저 학교주변 유해활동 단속과 불법광고물 단속, 대형음식점 위생실태 점검, 폐수 처리 실태 점검 등 4개 분야를 집중단속한다. 다음달 말까지 특별사법경찰 60명과 지원인력 20명 등 80명으로 20개의 단속반을 편성, 시내 각급 학교 주변의 유해환경을 단속한다. 학교 경계 200m 이내 지역에 있는 PC방과 비디오방, 노래연습장, 유흥주점 등이 대상이다. 야간(오후 7시30분∼10시30분)에도 불시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5월에는 5개조 30명의 단속반을 투입, 강남·역삼·신천·신촌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야간시간대에 주차된 차량 등에 배포되는 음란·선정성 불법 광고물(명함 전단)에 대해 불시 단속을 벌여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장당 3000∼3만원의 과태료 부과 등의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이 밖에 이달 말 5개조 20명의 단속반을 편성해 세차장이나 인쇄·출판업체 등 4487곳 가운데 10곳을 선별해 폐수 무단 방류 행위 등에 대한 점검을 한다. 또 대형음식점 12곳을 무작위로 뽑아 유통기한 경과 식자재 보관이나 무표시 식품 사용 여부에 대한 표본 점검을 벌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용어클릭 ●서울시특별사법경찰 일반 행정업무를 병행하던 기존의 특별사법경찰과는 달리 단속 업무만 전담한다. 지난 1월 25개 자치구에서 3명씩 72명과 서울시 소속 직원 10명 등 모두 82명이 선정됐다. 효율적인 압수·수색 및 신병확보 방안, 영장신청서 작성방법, 체포호신술 등 업무 수행에 필요한 45개 과목의 경찰 훈련을 받았다. 구청 소속이 72명, 시 소속이 10명이다. 나이는 최소 27세부터 최고 55세까지로 평균 45세다.
  • 제식구에 덤터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을 처음 수사했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오모(43) 경위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7개월 만에 모두 무혐의로 밝혀졌다.결국 김 회장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던 이택순 전 경찰청장 산하 지휘부가 오 경위를 표적 수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만 석연치 않은 상태로 남게 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8일 강남 S호텔 대표 김모(43)씨가 오 경위를 비롯한 경찰·검찰·소방 등 공무원들과 유착해 이들에게 유흥업소의 불법영업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해 왔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오 경위의 독직 폭행과 인사청탁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오 경위는 2003년 말과 2004년 초 유흥업소 비리 수사를 벌이면서 김씨 등 업주 2명을 사무실로 불러 무릎을 꿇게 한 혐의와 2005년 6월 “특진할 수 있도록 전 청와대 비서관 조모씨에게 2000만원을 주고 청탁해 달라.”고 김씨에게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특수수사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씨가 당초 ‘오 경위가 강요해 인사청탁했다.’고 말했다가 지난 10일 오 경위와의 대질심문에선 ‘오 경위와의 관계 형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줬다.’고 하는 등 진술을 바꿔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표적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국무조정실이 민원 형식으로 제보한 사항을 수사팀에 하달해 조사에 들어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제보자가 역시 김씨이기 때문에 “경찰이 김씨를 부추겨 국무조정실에 민원을 내게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은 여전히 남게 됐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Zoom in 서울] ‘사법경찰’ 30일부터 본격 활동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 30일부터 환경·위생·청소년 유해업소 등 19개 주요 민생분야에 대한 단속·수사를 시작한다. 서울시는 28일 그동안 사법권이 미치지 못했던 분야에 특별사법경찰 82명을 투입, 위법행위와 무질서를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위반 사항 등을 현장에서 점검해 행정처분을 내리고 사안에 따라서는 남산별관 공동조사실이나 자치구 지원반 사무실에서 참고인 조사나 피의자 심문뿐 아니라 검사 지휘 등을 거쳐 기소까지 할 수 있다. 먼저 학교주변 유해활동 단속과 불법광고물 단속, 대형음식점 위생실태 점검, 폐수 처리 실태 점검 등 4개 분야를 집중단속한다. 다음달 말까지 특별사법경찰 60명과 지원인력 20명 등 80명으로 20개의 단속반을 편성, 시내 각급 학교 주변의 유해환경을 단속한다. 학교 경계 200m 이내 지역에 있는 PC방과 비디오방, 노래연습장, 유흥주점 등이 대상이다. 야간(오후 7시30분∼10시30분)에도 불시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5월에는 5개조 30명의 단속반을 투입, 강남·역삼·신천·신촌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야간시간대에 주차된 차량 등에 배포되는 음란·선정성 불법 광고물(명함 전단)에 대해 불시 단속을 벌여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장당 3000∼3만원의 과태료 부과 등의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이 밖에 이달 말 5개조 20명의 단속반을 편성해 세차장이나 인쇄·출판업체 등 4487곳 가운데 10곳을 선별해 폐수 무단 방류 행위 등에 대한 점검을 한다. 또 대형음식점 12곳을 무작위로 뽑아 유통기한 경과 식자재 보관이나 무표시 식품 사용 여부에 대한 표본 점검을 벌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서울시특별사법경찰 일반 행정업무를 병행하던 기존의 특별사법경찰과는 달리 단속 업무만 전담한다. 지난 1월 25개 자치구 75명과 서울시 소속 직원 11명 등 모두 86명이 경찰 훈련을 거쳐 최종 83명(구청 소속 72명·시 소속 10명)이 선정됐다.
  • [도시 얼굴 가꾸기] 새달부터 3개월간 불법광고물 신고접수

    ‘아름다운 간판 2008’을 주제로 서울신문 등 5개 기관이 공동 협약을 맺고 ‘간판 선진국’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민·관·언 네트워크는 간판 문화 개선을 위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고,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5∼7월 3개월간 전국 불법 광고물에 대한 일제 허가·신고를 받는다. 이 기간이 지난 뒤에는 대대적인 단속도 이뤄진다. 규모 3000㎡ 이상 대형주유소·전자대리점의 LED조명·가격표시판, 나이트클럽 홍보수단 등으로 널리 쓰이는 차량개조 이동광고 등이 주요 대상이다. 다만 업계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유소·요식업·숙박업·유흥업 등 업종별로 간담회 등을 열어 자율적인 정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불법 광고물 정비에 발맞춰 관련 제도도 개선된다. 우선 광고물을 자율 정비하는 업주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불법 광고물에 대한 신고보상제가 도입된다. 국제대회 옥외광고물을 제외한 개발제한구역내 광고물 설치도 전면 금지된다. 또 도시 미관을 해치는 광고물의 범람을 차단하기 위해 건물별 ‘광고면적총량제’도 신설할 예정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비롯해 뉴타운, 기업·혁신도시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우선 적용된다. 간판시범거리 조성 등 간판에 대한 국민 의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본격화된다. 지난해 처음 실시한 간판시범거리 대상지역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5곳 늘어난 모두 20곳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간판·가로등·보도블록 등 공공디자인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며, 지역 특성을 고려해 간판실명제나 현수막 없는 거리 등이 운영된다. ‘옥외광고 대상전’,‘대한민국 좋은 간판상’,‘우수광고물 사진전시회’,‘굿 사인 페스티벌’ 등을 열어 일반 국민들의 관심도 유도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간판은 일단 설치되면 제거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면서 “기존 간판에 대한 정비는 물론 간판에 대한 국민 의식이 전환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올가미에 걸린 유부녀 “슬로 퀵퀵”

    올가미에 걸린 유부녀 “슬로 퀵퀵”

    「댄스」를 배우다 바람을 피우고, 바람을 피우다 몸까지 빼앗기고 끝내는 올가미에 걸려들어 돈까지 강요당한 어느 가정주부의 사련극(邪戀劇) 시말기. 5년동안이나 놀아나던 불륜행각에 끝내는 제3의 여인이 등장했고 가진 수법으로 거액을 협박당하다 버틸수없게 되자 남편과 시부모앞에 무릎을 꿇고 과거를 고백, 손가락을 깨물어 혈서로써 정절을 맹세했던 것. 또 돈을 우려내려고 협박과 공갈을 하며 끈덕지게 달라붙던 여인은 꼬리를 잡혀 철창신세를 지게됐고, 파탄을 불러일으켰던 「댄스」교사는 전국에 수배중이다. 의남매(義男妹) 가장하고 몸과 돈 모두 바쳐 사건전모를 가려달라고 경찰에 고발한 이 여인은 취조형사들앞에서 『춤바람이 이렇게 무섭게 번질줄은 몰랐다』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서울 성동구 인창동에서 남부럽지않은 살림을 꾸려오던 임(林)모여인(38)이 유혹의 수렁으로 스스로 빠지게된 것은 지난 67년 가을 어느날, 중구 묵정동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2층방에 차려놓은 비밀「댄스」교습소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부터다. 『사교에 도움이 될것같아서』이 막연한 생각이 알뜰한 가정주부를 자유부인으로 타락시켜버리고 벗어날수없는 굴레속에 빠뜨릴 줄이야. 『배워서 남주니?』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그럴싸한 권유도 있었다. 임여인은 그날로 부끄러움도 잊은채 「댄스」교사 유(劉)모씨의 품에 안겨버렸다. 「슬로…슬로…퀵·퀵」감미로운 선율이 뇌리를 스쳐간다. 「스텝」을 익혀갈수록 교습시간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남자의 체취가 온몸을 감쌀때는 야릇한 느낌마저 들었다. 임여인의 행동반경은 「댄스」를 배우면서 날로 넓어지기만 했다. 새 친구들을 알게된 임여인은 유교사와 함께 시내 「카바레」로 가 춤실력을 과시하기도 했고, 유원지로 몰려나가 집안에 갇혀 쌓였던 고달픈 심정을 마음껏 풀어헤치기도 했다. 이러던중 임여인은 유씨와 자신도 모르게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버렸다. 67년12월15일. 『친구집에 놀러간다』고 적당히 둘러댄 임여인은 유씨와 함께 인천 모「카바레」로 가 춤을 추다 시간이 늦어져 여관으로 끌려들어갔다. 술이라곤 입에도 안대본 임여인은 유씨가 억지로 권하는 맥주반병을 마시고 정신이 몽롱해지자 모든것을 술에 취한 탓으로 돌리고 유씨와 정을 나눴다. 그후 임여인은 유씨의 예속물이 돼버렸다. 임여인도 주위 사람들에게 유씨를 의동생으로 소개, 유흥장과 여관등을 돌아다니며 마음껏 사련을 불태웠다. 정을 나눈지 한달도 못된 68년 1월초순이 되자 유씨는 임여인에게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방을 얻어야겠으니 10만원만 달라』는 유씨의 말을 달리 거절할수 없게된 임여인이었다. 두달후에는 「오토바이」를 산다며 20만원을 받아갔다. 지난 69년 8월에는 정부 권희연(權希姸)여인(33)과 약혼을 한다며 약혼반지 살돈 5만원을 요구했다. 그해 8월15일 유씨가 권여인과 약혼식을 할때까지도 임여인은 권여인에게 『유씨와는 남매지간일뿐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불륜의 정사를 계속했다. 놀아난 현장 사진 내놓고 “네 남편한테 보여주겠다” 세사람사이의 묘한 관계는 임여인이 수세에 몰리며 백일천하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유씨는 권여인에게 임여인과의 관계를 모두 털어놓고 『지금까지 40여만원의 돈을 손쉽게 빼앗아 썼다』고 자랑까지 하며 임여인을 등칠 새로운 방법을 모의했다. 혼인신고를 한 정식부부로 가장하기로한 유씨는 권여인을 시켜 임여인을 협박, 돈을 긁어내도록 사주했다. 지난6월초 임여인을 전화로 불러낸 권여인은 『그동안 받아온 정신상의 피해를 현금1백50만원으로 보상하지않으면 당신과 우리남편 유씨를 간통죄로 고소하겠다』고 다그쳤다. 이들의 올가미에 여지없이 걸려든 임여인은 권여인을 붙잡고 『가정주부가 무슨 돈이 있느냐』고 애걸을 했고 권여인은 『유부녀 주제에 남의 남편과 놀아나고도 말이 많으냐』며 쏘아댔다. 지난6월19일 유씨와, 임여인이 놀러다니며 단둘이 찍은 사진을 1백80장이나 복사 해 갖고 나타난 권여인은 『돈을 내놓지 않으면 당신 남편 점포앞에 이 사진을 뿌리겠다』며 임여인을 궁지에 몰아넣기도 했다. 이들의 사기극을 눈치채지 못했던 임여인은 사랑하는(?) 유씨를 집근처 독탕에서 만나 권여인의 감정을 달래줄 것을 부탁했으나 유씨는 『1백50만원이 벅차면 1백만원만 내라』고 오히려 호통을 쳤다. 백(百)50만(萬)원 마련하지 못해 시부모앞에 혈서(血書)로 고백 사면초가가 돼버린 임여인은 『70만원으로 잘 해결하자』고 권여인을 달랬으나 권여인은 『당신네 집은 돈푼깨나 있어보이는데 무슨 엄살이냐』고 7월 10일까지 1백만원을 갖고 시내 모다방으로 나오라고 못박아 말했다. 시한이 지나도록 돈을 마련하지 못하고 벙어리냉가슴이 돼버린 임여인앞에 지난 19일 다시 나타난 권여인은 『당신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를 찾아가 선생님들과 학부형에게 모든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고 임여인은 『오는 20일까지만 참아 달라』고 사정했으나 아무소용 없었다. 다음날 임여인의 남편 김(金)모씨(40)가 경영하는 상점부근 다방으로 임여인을 불러낸 권여인은 『더이상 날짜를 연기할수 없다. 당장에 당신 남편을 찾아가겠다』며 밖으로 나가버렸다. 앞이 캄캄해진 임여인이었다. 상점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을 바라본 임여인은 남편이 이미 권여인으로부터 모든 사실을 전해듣고도 시치미를 떼고 있는것 같아 더이상 속일 힘조차 없었다. 임여인은 남편과 시부모가 모인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지난 과거를 모두 자백하고 손가락을 깨물어 혈서를 써 앞으로는 정숙한 아내가 될것을 다짐했다. 임여인은 그 길로 경찰에 고발-길고긴 사련의 막은 내렸다. 서울J여고를 거쳐 S여대 국문과를 나온뒤 친구들과 시내 일류다방을 동업으로 경영해왔다는 권여인은 여자로서의 당연한 질투심 때문에 유씨가 시키는대로 금품을 뜯어내고야 말겠다는 독부의 집념을 갖게됐다고 흐느꼈다. <우홍제(禹弘濟)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8월 1일호 제4권 30호 통권 제 147호]
  • [Metro] 서울시법인카드 노래방 사용금지

    앞으로 서울시 공무원은 사우나와 이·미용실, 노래방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서울시는 법인카드의 사용제한 업종을 현재 7개 업종에서 26개 업종으로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공무원 법인카드 관리 강화 특별대책’을 마련,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한 곳은 룸살롱과 유흥주점, 단란주점, 나이트클럽, 안마시술소, 골프장, 카지노 등 7개 업종이다. 이번에 사우나, 이·미용실, 발마사지 업소, 당구장, 노래방, 전화방, 비디오방, 스키장, 볼링장, 테니스장, 헬스클럽, 복권방, 오락실, 귀금속점, 총포류 판매업소, 성인용품점 등 19개 업종도 추가로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도록 ‘카드사용 금지업소’로 정했다. 다음달 지급되는 새 법인카드는 26개 결제금지 업종을 자동 인식해 결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 또 이미 사용한 내역 등에 대한 회계나 감사부서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법인카드 이용시 사용자는 의무적으로 실명을 사용하도록 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사동·관철동 깔끔해진다

    종로구가 ‘맑고 깨끗한 종로 만들기’에 발벗고 나섰다. 15일 구에 따르면 음식점과 유흥업소가 밀집한 관철동, 인사동 주변 거리는 지저분한 음식물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주민 및 업소들의 쓰레기 분류·정시배출에 대한 인식과 홍보부족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무원과 환경미화원 등 18명으로 단속반을 구성해 오전 6∼9시를 제외한 21시간 동안 매일 상습 투기지역에서 단속활동을 벌인다.주민 200여명으로 구성된 ‘클린&클린 주민감시단’이 뒷골목청소와 무단투기, 정해진 날짜, 정해진 시간에 쓰레기 배출 감시를 시작한다. 오는 19일 오후 7시 사직공원 운동장에서 ‘일몰 후 愛…콘서트’를 연다.‘일몰 후 愛…’라는 제목도 쓰레기 배출 시간(일몰 이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쓰레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노래, 춤, 공연, 연극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연예인 김학도와 한영의 공동 사회로 진행된다.행사장 좌·우측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종로구 환경미화원의 고단한 하루 일상과 종로 거리에 방치돼 있는 쓰레기의 실태를 보여주고 그 심각성을 알린다. 주민과 공무원이 쓰레기 무단투기를 둘러싸고 벌이는 숨바꼭질과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표현한 연극도 마련된다.중간중간에 가수 송대관과 KCM, 스윗소로우, 추가열, 리아 등 가수들이 출연해 열정적인 공연도 이어진다. 김충용 구청장은 “그동안 리플릿이나 플래카드 등을 이용한 일방적인 홍보나 수동적이고 정형화된 행사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가 어려웠다.”면서 “이번 행사는 주민 스스로 깨끗한 종로 만들기에 앞장서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군산 윤락업소 화재 지자체도 배상 책임”

    2002년 1월 전북 군산시에서 발생한 유흥업소 화재 사망사고에 대해 경찰공무원을 지휘하는 국가뿐 아니라 소방공무원을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책임도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10일 군산 유흥업소 화재 사망자의 유족 23명이 국가와 전라북도, 군산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전라북도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항소심 재판부는 군산경찰서와 파출소 경찰공무원이 뇌물을 받고 윤락단속을 하지 않은 점에서 국가의 책임을 인정, 사망자 한 사람에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으나 지자체는 화재에 대한 직접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하지만 대법원은 “합동점검에 나선 소방공무원은 소방법 규정에 따라 화재 발생시 피난에 장애 요소가 있는지 확인하고 시정할 의무가 있었으나 잠금장치가 있는 철제문의 존재를 알고서도 오히려 피난 장애시설이 없다는 취지로 허위 보고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마사회 시간외 수당 234억 편법 지급

    “법인카드로 황금열쇠와 백화점 상품권 구입, 한끼 20만원짜리 식사, 기획이벤트까지 동원한 초호화 골프 이사회 개최 등….” 증권예탁결제원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8억여원을 이처럼 흥청망청 써오다 감사원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매우 심각하다며 31개 공기업에 대한 예비감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감사원은 방만 경영을 초래한 임직원을 문책하고 감사결과를 기획재정부에 통보, 기관별 경영실적 및 임원평가 등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고강도 감사는 향후 공기업 임원들의 ‘퇴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감사원은 2단계 감사로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을,3단계로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 및 주요 기타기관을 대상으로 순차적 감사를 실시한 뒤 올 하반기 지방공기업의 경영실태에 대해서도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법인카드 묻지마 사용 증권예탁결제원 임원들은 2005∼2007년 법인카드로 룸살롱, 나이트클럽 등의 유흥경비를 쓰거나 골프 접대비, 상품권 및 보석 구입 등에 8억 4800만원을 사용했다. 감사원은 구입한 백화점 상품권의 경우 개인 용도로 썼는지, 관련 부처 등에 ‘상납’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또 퇴직하는 직원들을 위해 샀다고 증권예탁결제원측이 주장하는 황금열쇠는 최고 10돈에 이른다. 하지만 증권예탁결제원의 주장과 달리 일부 사외이사에게도 황금열쇠를 주기도 했으며, 일부는 용도가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사회를 제주도 골프장에서 개최하면서 기획이벤트사를 동원하는 등 초호화 이사회로 최근 3년간 9700만원을 집행했다. 한전KDN 감사 A씨는 공휴일과 휴가 등에 833만원을, 스포츠 의류용품 구입에 119만원을 사용하는 등 업무추진비 1130만원을 사적 용도로 썼다. 공휴일에도 업무차량을 개인일정에 사용하는 등 유류비 1000여만원을 회사 경비로 집행했다. 모 정당에 공천을 냈다가 떨어진 A씨는 감사로 근무하면서 2006년 3월부터 최근까지 출마 예정지를 14회, 정당을 15회 이상 방문하기도 했다. ●인건비 편법인상… 후생비 과다 지급 마사회는 직원들의 실제 초과 근무시간에 한해 시간외 근무수당을 지급해야 하는데도 2001∼2004년 직급별로 9만∼35만 8000원을 부당 지급했다.2006년 12월 시간외 근무수당을 기본급에 편입해 인건비를 편법인상하기도 했다.2002년부터 지난 2월까지 편법으로 지급된 시간외 근무수당은 무려 234억원에 달했다. 중소기업은행은 2005년 12월 노사합의에 따라 전 직원에게 모두 100억원의 시간외 근무수당을 일시불로 지급했다.2006∼2007년에는 수차례에 걸쳐 250억원을 시간외수당 명목으로 전 직원에게 나눠주었다. 토지공사는 개인연금저축 지원 명목으로 전 직원에게 매월 9만원씩 지급하는 등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12억 5100만원을 부당하게 썼다. ●채용비리 관행화 조폐공사는 2005년과 지난해 직원 신규채용시 인사팀장 등의 청탁을 받고 자격증 점수 등을 조작, 순위 666위인 지원자를 45위로 끌어올려 합격 처리했다. 도로공사는 경영효율화 명분으로 182개 고속도로 영업소(톨게이트)의 통행료 수납업무를 ‘아웃소싱’하면서 10개 영업소만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운영자를 선정하고, 나머지 175개 영업소는 수의계약을 통해 15년 이상 장기근속 퇴직자에게 운영권을 배분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를 진행하면서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너만을 사랑해”는 몽땅 거짓말

    “너만을 사랑해”는 몽땅 거짓말

    「하이·틴」의 우상이 되고있는「보컬·그룹」「멤버」에게 유린당한 한 여인의 수기. 이 수기는「보컬·그룹·팬」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여기 지적된 Y씨는 지금도 인기 절정의 「드럼」연주자. 필자 윤혜민양(가명·24)은 S대 1년때 그와 동거생활을 시작했다. 달콤한 말 믿었던 여대생(女大生) 본처 있는줄 모르고 임신 여학교를 나와 대학의 문에 갓들어선 나는 마냥 어리기만한 철부지였읍니다. 나는 친한 친구의 소개로 철부지 소녀들의 우상적인 존재였던 한「보컬·그룹」「멤버」를 사귀었읍니다. 현 K「그룹」의「리더」이며「드러머」인 Y씨였읍니다. 『혜민아 난 너만을 사랑한다』는 그의 달콤한 속삭임에 어린 나로서는 너무나 큰 결단을 내려야만 했읍니다. 지방공연을 할 때마다 거의 반강제로 끌려다녔읍니다. 그는 주위사람들에게 나를 아내라고 소개했읍니다. 부끄러웠지만 그이를 사랑했기에 내 가슴은 뿌듯하였읍니다. 정말 꿈 같은 시간들이 반년이나 지난 어느 날. 그와 나 사이에 뜻하지 않은 여자가 나타났읍니다. 그녀는 그의 부인이었읍니다. 그러나 그이는 그저 옛날에 동거하던 정도의 여자라고 얼버무리며 나를 달래는 것이었읍니다. 그이를 믿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읍니다. 그러던 중 아이를 갖게되었고 그이는 월남에 장기 공연을 떠났읍니다. 그이마저 없어 의지할 곳 없는 나는 불러오는 배를 안고 친구집을 전전해가며 피눈물 나는 고생을 했읍니다. 따뜻한 집과 부모님이 계셨지만 이미 죄인이 된 나는 찾아뵐 수가 없었읍니다. 찬바람이 약해질대로 약해진 나의 몸을 휘감던 작년 2월, 어쩔수없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S병원에 입원하여 딸 쌍동이를 9개월 만에 제왕절개로 조산하였읍니다. 그 때는 이미 부모님들도 그이가 본 부인이 있고, 그 부인한테도 딸이 둘이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읍니다. 그래도 아기 아빠가 아이들의 장난감과 아기들이 보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줄 땐 저는 행복에 겨웠읍니다. 그러면서도 본 부인에 대한 양심의 가책만은 어쩔수가 없었읍니다. 그러던 중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이가 돌아오셨읍니다. 아빠는 저와 아기들을 열심히 사랑해 주셨읍니다. 본 부인과 결혼한 그날도 신혼여행은 다른 여자와 부모님들도 집과 차를 사주는등 경제능력이 없는 그이를 위해서 많이 애써 주셨읍니다. 그때마다 그이는 본부인과 이혼하고 저와 정식 결혼을 하겠다고 했읍니다. 저는 본 부인의 아이들까지 맡아 기른다 해도 가정을 이루기 위해선 모든걸 희생할 각오가 돼 있었읍니다. 그러나 저에게 행복이라는 것은 걸맞지 않는 것일까요. 그이에게 또 다른 제3의 여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 여인 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들과의 관계도 항상 복잡다난 했읍니다. 본 부인의 말에 의하면 결혼식은 자기와 올리고 신혼여행은 다른 여자와 갈 정도로 그이는 바람둥이였읍니다. 저는 제3의 여인을 추적하기 시작했읍니다. 그녀는 모 항공사의「스튜어디스」였읍니다. 그녀를 아기아빠가 월남에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알았다고 했을 때 귀국 당시의 천연덕스러웠던 아빠의 행동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읍니다. 저는 누구와 의논할 수도 없었읍니다. 착하기만한 본부인은 그저 저를 달래며 위로해 줄 뿐이었읍니다. 그 부인을 생각 해서라도 그이를 그여자의 손아귀에서 빼내야만 했읍니다. 저는 그 여자를 찾아가 눈물로 호소했읍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녀는 생글생글 웃기조차 하면서 자기는 단순히 「엔조이」로 아기아빠를 상대했을 뿐이지 오래 사귀고 싶지도 않다고 하였읍니다. 그뒤에도 그녀는 저에게 전화를 걸어 아기엄마는 너무 상심하지말고 밥 잘먹고 기운차려 애들을 잘 보살피라고까지 하였읍니다. 그리고 아기아빠가 바람피면 알려주겠다고 했읍니다. 얼마나 무서운 여자입니까? 아빠와의 관계를 계속하면서 그런 말로 나를 달랜 그녀. 하지만 비밀은 오래가지 못했읍니다. 단원들과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들이 S「호텔」과 D「호텔」등을 전전해가며 동거하고있는 것을 알았읍니다. 새벽4시부터 따라다니며 마침내 현장을 목격했을때의 저의 모습은 참으로 비참했읍니다. 그이는 처음부터 본부인과 저에게 생활비라고는 조금도 보태주지 않았읍니다. 그렇다고 그이가 수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3의 여인 나타나 이혼키로 했으나 두 가정이 충분히 쓰도도 남을 만큼의 돈을 벌고 있지만 그것은 전부 여자들과의 유흥비로 썼읍니다. 오히려 저의 집에서 「팀」을 만든다고 가져간 돈만도 상당하였읍니다. 집의 차마저 잡혀가지고는 그 여자와의 애정행각에 소비해 버렸읍니다. 드디어 더 견딜수 없는 상태에 이르고 말았읍니다. 그이가 이혼하자고 제의해 왔읍니다. 저는 공항으로 그녀를 찾아갔읍니다. 마침 그녀는 그이와 만나 얘기하고 있었읍니다. 세사람만이 이야기 할수있는 기회였읍니다. 저는 그 여자에게 우리 아이들과 본부인의 아이들을 맡아 키울수 있겠냐고 물었읍니다. 그녀는 당황하는 표정이었지만 애써 자신이 있다고 얘기했읍니다. 그뒤 가산을 정리하여 보니 그이는 내주위 사람들에게 말할수 없이 많은 빚을 지고 있었읍니다. 나는 별수없이 그것을 떠 맡아야만했읍니다. 채권자들이 그를 걸어 고소를 하게되면 우리 아이들이 불쌍해서 였읍니다. 이왕 이렇게 된이상 그 여자와 그이가 결합해서 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기를 빌었읍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여자는 처음의 약속과는 달리 자기는 직장이 있고 나이가 어리므로 아이도 맡을수 없고 결혼도 할수 없다는것입니다. 아빠는 본부인을 달래 아이를 맡기고 말았읍니다. 본부인은 그렇게 되면 아빠가 자기가정으로 돌아오고 또 경제적 도움이라도 있을까 해서 맡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활비조차 주지 않고 얼굴도 내밀지 않았다고 저에게 다시 아이를 데려가라는 것이었읍니다. 저의 아이들의 갈 곳은 어디입니까. 찢어진 가정을 다시 이을수도 없읍니다. 눈물 겹도록 살아보려고 노력했던 저이지만 이제는 어쩔수 없읍니다. 다시는 사회에 나같은 불행이 없도록 비sms 마음에서 이 글을 썼읍니다. 1970년 7월 7일 윤혜민 드림 [선데이서울 71년 7월 18일호 제4권 28호 통권 제 145호]
  • [부고]‘포콜라레 운동’ 창시자 伊 루빅 여사 14일 타계

    [부고]‘포콜라레 운동’ 창시자 伊 루빅 여사 14일 타계

    지난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88세를 일기로 타계한 ‘포콜라레’(Focolare·벽난로) 운동 창시자, 키아라 루빅 여사의 장례미사가 18일 오후7시 명동성당에서 유흥식 주교의 주례로 열린다. 이날 오후5시 대구 남산동 성유스티노 신학교 대성당에서도 장례미사가 있다. 1920년 토렌토 태생인 루빅 여사는 대학 재학 중인 1943년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것을 목격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을 실천하며 살자는 목적으로 포콜라레 운동을 창시, 지금까지 이 운동을 이끌어 왔다. 한국에선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톨릭 교회에서는 테레사 수녀와 함께 ‘살아 있는 성녀’로 통한다. 평신도 사도직 단체 ‘포콜라레’에는 현재 약 200개국 600만명의 회원이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1969년 들어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청도소싸움 새달 12일 팡파르

    경북 청도군은 16일 올해 청도소싸움축제를 다음달 12∼16일 이서면 서원천변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 축제는 해마다 3월 하순에 개최됐으나 올해는 동물학대를 금지하는 개정 동물보호법 시행과 청도군수 재선거 후유증 등으로 축제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군은 따라서 지난해 말의 군수 재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주민 갈등을 치유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군수 재선거는 군수 등 구속자만 48명에 이르고 불구속 입건자가 자수자를 포함해 1000명이 넘는 등 최근까지 홍역을 치렀다. 청도군 관계자는 동물보호법과 관련,“농림부령의 동물학대 제외 조항이 명확하지 않아 소싸움축제를 열고 있는 전국 11개 자치단체가 대회 개최가 가능하도록 해줄 것을 건의해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개정 동물보호법 제7조는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는 금지한다.’고 규정하면서 ‘다만 민속경기 등 농림부령이 정하는 경우는 제외한다.’는 예외 조항을 두고 있다. 군은 축제가 열리는 이서면 서원천변 일대 관중석 조성 작업과 기획사 선정, 중간보고회 등을 열고,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의전 등 공식행사는 간소화하고 다양한 이벤트로 관람객 중심의 축제로 이끌 방침이다. 또 홍보를 위해 ‘10minutes 운동’을 전개 중이다. 군청 직원 모두가 매일 10분씩 중앙 정부는 물론 여행사, 언론사 등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축제 일정과 내용 등이 담긴 포스터를 게시판에 올리는 운동이다.청도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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