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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흥업소 출입 경찰관 17명 징계위 회부

    성매매가 이뤄진 유흥업소에 출입하거나 업주와 자주 전화통화를 한 경찰 간부 등 17명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1월 10일 0시 35분쯤 남구 삼산동 Y유흥주점에서 성매매 중인 여종업원 등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영업장부 4권을 압수했고, 한 권에서 ‘경찰청 직원 6’이라고 적힌 부분이 나왔다. 이와 관련, 울산지방경찰청은 20일 ‘경찰관 풀살롱 출입 의혹’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K경감 등 6명이 2010년 2월 4일 이 주점에서 술을 마셨고, Y경감과 C경위도 2009~2010년 지인과 함께 술을 마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현금을 주고 술을 마셨고 성매매는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이들 외에 K경위 등 9명의 경찰관이 업주와 전화통화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들은 2013년 2월부터 1년 동안 업주와 개인당 20∼30통의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내러티브 리포트] “아프리카 예술혼 담은 이 손, 한국에선 14시간 접시만 닦았다”

    [내러티브 리포트] “아프리카 예술혼 담은 이 손, 한국에선 14시간 접시만 닦았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예술흥행(E6) 비자를 발급받고 한국행을 선택한 외국인들이 인신매매, 성매매, 임금 체불, 폭력 등 인권침해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그간 E6 비자 제도의 부작용이 꾸준히 거론돼 왔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관계 부처가 나서서 인권침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프리카 무용 예술가에서 불법 체류자로 전락한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에밀라(가명·35·여)와 가수 활동을 기대하고 입국했으나 유흥업소에서 일하다 필리핀으로 돌아간 마리아(가명·23·여)와의 심층 인터뷰를 내러티브 리포트(Narrative Report) 형태로 재구성했다. ■ 아프리카빌리지 무용수 에밀라 2002년 6월. 에밀라(당시 23·여)와 동료 무용수 10명은 지구 반대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코레 뒤 쉬드’(프랑스어로 남한)’. 코트디부아르에서 이틀 동안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낯선 땅 한국이었다. 그래도 에밀라는 두렵지 않았다. 코트디부아르의 ‘글라오지에티’ 전통예술극단 단원들은 이전에도 프랑스, 독일, 리비아 등으로 해외 순회공연을 하러 다녔다. 에밀라는 한국에서의 공연을 머릿속으로 그려 보며 기대에 차 있었다. 하지만 에밀라의 기대가 깨지는 데는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이들을 초청한 경기 남양주의 아프리카 예술 체험장인 ‘아프리카빌리지’ 관리자와 함께 도착한 곳은 수도나 화장실은커녕, 주변에 인적조차 드문 폐가였다. 집 안에는 곰팡내가 진동했다. 물을 사 먹거나 씻으려면 20분이나 걸어 나와야 했다. 현실은 점점 악몽으로 다가왔다. 한국에 오기 전 공연단은 하루 8시간씩 일하고 한 달에 200달러를 받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이들이 월 200달러의 급여조차 언감생심이란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이마저도 몸이 아파서 하루 쉬거나 청소를 안 하면 매번 5~15달러씩 공제됐다. 전화비로 1분에 3달러가 떼였다. 업주는 이것들을 한국어로 ‘흑인급여장부’라고 적힌 파일에 기록하고 관리했다. 무엇보다 그들을 힘들게 한 건 노예 취급을 받았다는 사실이었다. 예술가의 자존심은 처절하게 짓밟혔다. 에밀라와 동료 무용수들은 쉬는 날 없이 일해야 했지만 거역할 수 없었다. 하루 3~4회 공연이 끝난 뒤에도 식당 서빙과 요리, 청소, 호객, 제초작업까지 하루 14시간이 넘는 고역을 견뎌야 했다. 그들이 일한 곳은 이름은 박물관이지만, 업소 등록은 음식점으로 돼 있는 곳이었다. 에밀라와 동료 무용수들이 항의하면 업주는 ‘그러면 나가라’며 코웃음을 쳤다. 업주는 알고 있었다. 돈도, 비행기 표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에밀라와 단원들이 목숨을 건 탈출을 하진 못할 것이란 걸. 4개월이 흐른 뒤 에밀라와 동료 무용수들은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의 도움을 받아 끔찍했던 아프리카빌리지를 탈출했다. 12년이 지난 지금 에밀라의 곁에는 동료 무용수였던 남편 바토(51)밖에 없다. 그들은 사업장을 탈출하는 동시에 E6 비자를 박탈당했고, 갈 곳을 잃었다. 단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사이 코트디부아르에는 내전이 발생했고, 에밀라는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한국에 남기로 한 에밀라는 이듬해 난민 신청을 했다. 하지만 난민 신청은 11년이 지난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때 유럽 순회공연을 다니는 예술가였던 에밀라와 바토는 결국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 가는 불법 체류자로 이 땅에 남아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가수 지망했던 필리핀인 마리아 2010년 12월, 필리핀 국적의 마리아(23·여)는 부푼 꿈을 안고 한국 땅을 밟았다. 필리핀을 강타한 ‘한류’ 열풍 속에서 가수의 꿈을 키운 마리아는 한국에서 “내 꿈에 날개를 달겠다”고 다짐했다. 돈을 벌겠다는 현실적인 목표도 있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필리핀에서 지인 소개로 알게 된 현지 기획사 직원은 “한국에 가면 가수로 일하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며 마리아를 유혹했다. 간단한 오디션을 거친 마리아는 한국 기획사와 공연 계약을 체결한 뒤 예술흥행(E6)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들어왔다. 공항에서 만난 기획사 직원은 마리아를 대구의 노래방으로 데리고 갔다. 생전 처음 겪는 추위도 싫었지만, 한국 사람들의 시선은 더 견디기 어려웠다. 한 달 뒤 마리아는 부산의 한 외국인 전용 클럽으로 옮겨졌다. 미국인이 좋아하는 용모에 영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 때문. 생활은 더 비참했다. 업주가 허락하지 않으면 근무시간인 밤에는 물론, 낮에도 클럽을 벗어날 수 없었다. 하루 9시간씩 손님 옆에서 술을 따르고, 노래를 불러 받는 월급은 고작 40만원. 필리핀에서 마리아만 바라보는 5명의 식구들을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한 달에 2번씩 정기 휴무를 약속받았지만, 그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 아파도 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파서 일을 못할 때면 사장이 “하루 수당을 못 벌었으니 벌금으로 10만원을 내라”고 윽박질렀다. 다른 클럽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손님의 술 시중을 들고 접대하기 위해 마약을 먹는다고도 했다. 오랜만에 쉬는 날, 마리아는 아파트에 혼자 있기 싫어 자신이 일하는 클럽에 갔다. 손님과 동석해 술을 마셨고, 손님의 요청으로 무대에서 노래도 불렀다. 손님들이 준 팁을 세어 보니 20만원. 이를 본 사장은 득달같이 달려와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 휴무에 번 돈이라고 사정했지만, 사장은 벌컥 화를 냈다. “누가 일하게 해 줬는데 어디서 이렇게 거만하게 나와? 당장 나가.” 그날 밤 마리아는 도망쳤다. 갈 곳을 잃은 마리아는 한국에서 알게 된 친구의 소개로 이주 여성을 위한 쉼터에 머물렀다. 마리아의 사연을 들은 쉼터의 활동가들은 계약을 위반한 업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고 했다. 업주는 “한국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었고 세금도 내야 하기 때문에 월급은 그 정도밖에 줄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후 1년 2개월의 지루한 소송이 이어졌고 법원은 마리아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마리아는 필리핀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임시로 G1 비자(치료·소송 등을 이유로 3개월 이상 머물러야 할 때 내주는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머물렀지만 소송이 종료된 만큼 더 머물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2012년 6월, 마리아는 상처만 얻은 채 쓸쓸하게 한국을 떠났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내러티브 리포트] 예술흥행비자 외국인 4869명… 국내 노동법 보호 못 받아

    이른바 ‘연예인 비자’로 통하는 예술흥행(E6)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상당수가 인권 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다. 12일 법무부에 따르면 올 1월 현재 E6 비자로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4869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비자 유효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불법 체류자는 1523명에 달한다. 이처럼 불법 체류자가 무더기로 양산된 것은 외국인을 고용한 공연기획사와 관광업소 등의 불법·부당 행위에 대해 당국의 감독과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혜우 전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소장은 “E6 비자로 들어온 외국인들은 각 사업장에서 사실상 노동자로 일하고 있지만 예술인 비자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노동법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들에 대한 유기·감금·임금 체불 등의 문제는 인신매매에 해당하지만, 국내에 ‘인신매매 방지법’이 없어 개별 사건으로 고소하는 등 이들을 보호하는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관광업소 공연을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여성 중 일부가 공연기획사 등에 의해 유흥업소로 넘겨져 성 착취 목적의 성 산업에 노출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법무부가 2011년 이후 비자 발급 심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여전히 성매매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감안할 때 비자 발급, 업체 관리·감독, 피해자 보호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의 변정희 사무국장은 “자칫 불법 체류자로 전락할까 두려워하는 외국 여성들의 불안한 지위를 노리고 유흥업소로 내모는 브로커들이 문제”라면서 “당국의 규제나 단속이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시설인 ‘두레방’의 박수미 소장 역시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관이 업소를 방문해 외국인들의 근로 현장을 감찰하지만 실제로 업소가 운영되는 새벽 시간에 방문하지 않는 데다 은밀하게 이뤄지는 성매매 현장을 포착할 수 있는 경험이 부족하고 전문성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보영, ‘핑크머리+파격 망사스타킹’ 클럽녀 변신.. 치명적 섹시미 발산

    이보영, ‘핑크머리+파격 망사스타킹’ 클럽녀 변신.. 치명적 섹시미 발산

    ‘이보영 핑크머리’ 배우 이보영이 핑크머리를 선보였다. 1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 4회에서 이보영이 핑크머리 웨이브 헤어스타일로 변신하고 섹시한 매력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수현(이보영 분)과 기동찬(조승우 분)이 김수현 딸의 죽음을 막기 위해 부녀자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찾아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김수현은 세 번째 살인 피해자가 30대 유흥주점 도우미라는 사실을 떠올리고 범인을 유인하기 위해 핑크머리 클럽녀로 변신했다. 해당 장면에서 이보영은 평소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와 달리 미니스커트에 망사 스타킹을 신고 핑크머리 가발을 착용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네티즌들은 “이보영 핑크머리 대박 섹시했다”, “이보영 핑크머리, 이런 모습 처음이야”, “이보영 핑크머리, 지성도 놀랐을 듯”, “이보영 핑크머리도 잘 어울리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SBS(이보영 핑크머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아파트(상)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아파트(상)

    서울은 넓고 그리고 깊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장기연재한 ‘서울택리지’가 서울의 윤곽을 더듬는 도시학적 탐사였다면 이번에 후속으로 선보이는 ‘서울택리지-테마기행’은 서울의 속살을 찬찬히 살펴보는 풍물적 탐사의 성격을 띨 것입니다. 먼저 세계 최고,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의 아파트와 아파트 문화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어 서울의 극장, 백화점, 호텔, 공원, 시장의 명멸사(明滅史)를 추적할 작정입니다. 서울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지하상가와 지하도, 고가도로와 육교의 부침이나 한강 다리와 나루의 변천도 들여다보기의 대상입니다. 물난리와 하천복개, 전차, 판자촌과 달동네, 다방·댄스홀 같은 유흥업소에 얽힌 흘러간 추억도 되새김해 볼만할 겁니다. 지구상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다이내믹이 지배하고 있는 서울의 변화 속으로 한 번 들어가 볼까요? ●어쩌다 아파트가 서울의 압도적 주거문화가 됐을까 아파트는 서울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한국사회를 읽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서울사람 열 명 중 여섯 명이 아파트에 살고 있고, 서울 도시경관을 아파트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여성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프랑스 고등사회과학연구원)교수가 2007년에 출간한 ‘아파트 공화국’은 파리의 아파트가 아니라 서울의 아파트를 연구한 결과물이다. 줄레조는 1990년 서울 방문길에서 공룡처럼 군림하고 있는 아파트와 아파트단지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주저 없이 ‘서울의 아파트’를 박사학위 논문의 연구주제로 선택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서울의 아파트 건설 이유와 한국인들의 아파트에 대한 열망을 분석해 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10년 넘게 걸린 긴 조사과정을 통해 그녀는 왜 아파트가 서울의 지배적인 주거형태가 됐으며, 한국의 중산층은 왜 아파트에 집착하느냐는 질문을 집요하게 던졌다. 이방인의 눈에는 희귀한 이상현상이었지만 한국사람들은 덤덤했다. “그런 것도 연구대상인가”라는 조롱 섞인 핀잔을 극복하고 줄레조는 2003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아파트문화 분야연구의 독보적인 학자로 인정받는다. 유수 기관들이 그녀를 초빙해 강연을 듣는다. 줄레조의 의문에 한국사람들의 답은 한결같았다. 서울은 땅이 좁고, 인구밀도가 높아서 아파트라는 거주형태의 선택이 불가피했다고. 우리가 알고 생각하는 대로다. 그러나 줄레조의 연구결과는 달랐다. 한국사회에서 아파트는 ‘압축된 현대성’(compressed modernity)의 반영이었다. 아파트는 돈이나 주식과 비슷한 환금성을 가진 재화인 동시에 현대화의 매개체 또는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1970~80년대 산업화를 담당한 권위주의 정권과 재벌, 중산층이 맺은 ‘3각 동맹’이 아파트를 상위 계급화했다고 주장한다. 아파트는 서울사람, 나아가 한국인 욕망의 상징이며 3각 동맹이 건재하는 한 아파트에 대한 환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아파트와 아파트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비평한다. 영화평론가 이형석은 “대한민국 근현대사는 ‘집의 역사’와 다름없다”라면서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 갖는 것을 중산층 평균적 삶의 실현으로 봤다. 주거지역과 평형, 아파트 건설회사의 브랜드가 신분을 드러내고, 재개발이나 뉴타운 공약이 선거 판세를 좌지우지하고, 아파트 정책이 정권의 성패를 가르는 시대를 살아왔다는 것이다. 2004년에 출현한 초고층 최첨단 주상복합 아파트는 또 다른 성공과 신분을 상징하는 ‘욕망의 바벨탑’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칼럼리스트 우석훈도 줄레조의 분석에 동의하면서 중산층의 욕망과 개발독재의 획일성이 결합된 부동산정책과 아파트공화국의 파국을 예고했다. ‘아파트 한국사회’를 펴낸 건축가 박인석(명지대) 교수는 “문제의 핵심은 ’아파트가 아니라 ‘아파트 단지’”라고 비판의 대상을 좁혔다. 아파트라는 주거형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담장을 둘러친 ‘단지’가 문제라는 인식이다. 그는 아파트를 열악한 도시환경이라는 사막 속에 자리 잡은 ‘사설(私設) 오아시스’라고 명명하면서 오아시스는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임대아파트 단지, 분양아파트 단지,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처럼 아파트 단지가 재산가치에 따라 계급화하면서 계층적으로 폐쇄성을 띤다고 보았다. ‘단지 해체’가 왜곡된 아파트문화를 바로잡는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충정아파트부터 와우아파트까지… 아파트의 부침 아파트가 서울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30년대였다. 일제는 회현동에 3층짜리 공동주택(미쿠니아파트)을 지은 데 이어 1932년 충정로에 지하 1층, 지상 4층짜리 충정아파트(도요타아파트)를 지었다. 혜화동과 적선동 등에도 아파트가 선보였다. 주로 일본인 임대·거주용이었다. 당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8층짜리 반도호텔(지금의 롯데호텔)이었으니 충정아파트는 당장 도시의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아파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의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 르 코르뷔지에가 주창한 미래주택 개념에 따른 획기적 건축물이었다. 이 아파트는 한때 호텔(트레머호텔, 코리아관광호텔)로 개조됐다가 다시 아파트(유림아파트)로 되돌아갔다. 1979년 충정로 8차선 확장으로 건물 절반이 뜯겨나가는 곡절을 겪었지만 살아남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충정아파트를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로 공인, ‘100년 후의 보물, 서울 속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정부 수립 이후 지어진 최초의 민간아파트는 1958년 중앙산업이 성북구 종암동에 세운 종암아파트였다. 17평짜리 4층 건물에 152가구가 살았다. 정식명칭은 ‘종암 아파트먼트 하우스’였지만 ‘종암아파트’로 줄여 부르면서 ‘아파트’라는 용어의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잘나가는 기업인, 정치인, 예술가들이 입주했으며 최초의 옥내 수세식 화장실과 입식 부엌이 장안의 화제였다. 특히 양변기로 대변되는 화장실 문화의 대혁명을 알린 옥내 좌식화장실은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같은 변기에 앉아 일을 보는 해괴망측한 서양문화의 무분별한 도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온돌이 깔린 침실이 현관이나 주방, 거실보다 한 단이 높은 특이한 구조였다. 1995년 종암선경아파트로 재건축됐다. 1962년 안양으로 이전한 마포형무소 자리에 대한주택공사가 최고급 마포아파트(도화동 삼성아파트)를 건립하자 서울의 모던보이와 모던걸 사이에 아파트는 일약 선망의 대상이 됐다. 입주 초기 연탄보일러 중독사고가 연발하고 부유층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아파트주변에 담장을 쌓아 외부와 격리시키는 ‘자폐적 공간’을 조성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세계 유일의 ‘한국형 아파트 단지’의 모델등장이었다. 서울로의 ‘광적인’ 인구유입은 주택난을 부채질했다. 도심과 가까운 지역의 산비탈과 국공유지변 하천부지를 꽉 메운 토막집과 판잣집을 밀어내고 시민아파트를 지었다. 당시 지은 낙산 시민아파트 등 대부분 시민아파트는 경관훼손 사례로 낙인 찍혀 1990년대 철거 신세를 면치 못했다. 김현옥 시장(1966~70년 재임)이 주도한 시민아파트는 본래 철거민 수용용이었다. 시민아파트 1호는 천연동 금화아파트였다. 한 서울시 공무원이 해발 203m의 산꼭대기에 아파트를 짓는 이유를 묻자 김 시장은 “이 바보야 높은 데 지어야 청와대에서 잘 볼 것 아니냐”라고 답했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전해진다. 1968~69년에 지은 시민아파트는 어김없이 산허리 또는 산등성이에 지어졌다. 전시행정의 표본이었다. 그래서인지 경관 하나는 끝내주는 금화아파트는 아직도 살아남아 개발연대기의 암담함을 나타내는 영화촬영장으로 쓰인다. ●서울은 아파트 공화국… 뚫린 물길은 막을 수 없었다 도심재개발 차원에서 이뤄진 세운상가와 낙원상가, 청량리 대왕코너(롯데백화점 청량리점)는 요즘 주상복합아파트의 원조격이다. 특히 세운상가 아파트는 1960년 후반부터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이 들어서는 1970년대 초까지 상한가를 쳤다. 18~25평의 작은 평수였지만 대규모 상가와 엘리베이터를 갖춘 이 아파트에 사회 저명인사들이 앞다퉈 입주했다. 사대문 안에 밀집된 직장에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는 상류층 집결지였다. 세운상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집창촌으로 알려졌던 ‘종삼’과 무허가 판자촌 철거로 얻어진 1만 3000평의 공지 위에 종로~청계천~을지로~퇴계로까지 무려 1km를 8개의 건물이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심의 괴물이었다. 아파트의 고급화는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에서 처음 시도됐다. 대한주택공사가 1970년에 지은 한강맨션은 중앙집중식 난방을 채택한 첫 호화 아파트였다. 시민아파트의 싸구려 이미지를 벗으려고 ‘아파트’ 대신 ‘맨션’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계약 1호는 27평형을 구입한 탤런트 강부자였다. 고은아, 문정숙, 패티 김 등 연예인들이 줄지어 입주했다. 분양이 대박 나자 당시 현대건설 정주영 사장이 장동운 주공 총재에게 “아파트 사업 그거 돈이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현대를 비롯한 대형 건설업체들이 아파트사업에 뛰어드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1970년 4월8일 마포구 창전동 와우아파트의 붕괴로 위기를 맞았지만 뚫린 물길을 막을 수 없었다. 바야흐로 서울은 아파트 공화국의 문턱을 막 넘어섰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20대엔 로또 대박 30대엔 인생 쪽박

    17억원의 로또복권에 당첨됐던 30대가 당첨금을 유흥비와 도박으로 4년 만에 탕진한 뒤 휴대전화 등을 상습적으로 훔치다 철창행 신세가 됐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5일 유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등산복 등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절도)로 황모(3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일정한 주거가 없는 황씨는 지난해 12월 2일 오후 5시쯤 진주시 한 휴대전화 할인매장에 들어가 새 스마트폰 2대를 살 테니 건너편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로 가서 계약서를 쓰자고 종업원을 밖으로 유인한 뒤 스마트폰을 갖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같은 달 20일에도 진주시 한 등산복 매장에 들어가 종업원 김모(20)씨의 휴대전화를 갖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씨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부산·대구·울산과 경남·북 지역 휴대전화 할인매장과 의류매장, 식당 등을 들락거리며 135차례에 걸쳐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전화 131대와 등산복 20점 등 모두 1억 3000만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황씨가 이처럼 범죄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은 2006년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게 화근이 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일정한 직업 없이 지내던 황씨는 2006년 진주에서 구입한 로또복권이 1등에 당첨돼 당첨금 17억 가운데 세금을 제외한 13억여원을 받았다. 황씨는 유흥비로 돈을 물 쓰듯 하고 강원랜드에 출입하며 수천만~수억원을 날리기도 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첨금 13억여원이 4년여 만에 모두 없어져 황씨는 빈털터리가 됐다. 낭비벽이 생긴 황씨는 유흥비와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렸다가 갚지 않는 등 모두 13건의 사기 및 절도 혐의로 2010년 부산중부경찰서에 수배돼 도피 생활을 하는 신세가 됐다. 그는 또다시 복권 당첨을 기대하며 매주 5만~10만원씩 로또를 구입하기도 했다. 황씨는 “로또 당첨금을 탕진한 뒤 우울증 증세로 약을 먹기도 했다”며 “로또 당첨금을 흥청망청 쓴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술 대신 커피’… 서울 시내 카페 급증

    2008~2011년 3년간 서울 시내 카페가 매년 16.7%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태원과 홍대앞 지역을 품고 있는 용산구와 마포구의 증가세가 도드라졌다. 26일 서울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2011년 서울 식음료업체 연평균 증가율은 1.69%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커피·음료업으로 분류되는 카페는 16.7%를 기록했다. 외국식 음식점업은 15%, 기타 음식점업은 14.3%, 치킨전문점은 7.5%를 기록했다. 반면 출장·음식 서비스업엔 큰 변화가 없었다. 주점업은 0.1%, 서양식 음식점업은 0.7%, 분식집은 1.4%, 일반 유흥주점은 2.4%씩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기준 서울시내 카페는 9399곳이다. 강남구엔 1128개 업체가 밀집해 12%로 가장 많은 비중을 기록했다. 뒤이은 곳이 종로구(819곳), 서초구(630곳), 중구(622곳) 등으로 주로 사무실이 밀집해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카페가 많았다. 증가율로 따지자면 전반적으로 모두 증가했다. 그 가운데 용산구가 28.1%로 가장 높았고 마포구는 송파구(26.4%)에 이어 25.7%로 세 번째를 기록했다. 2011년 업체수로 보면 송파구가 483개, 마포구가 759개였다. 바꿔 말해 마포구엔 이미 충분히 많은 카페가 있음에도 홍대앞 지역의 인기를 등에 업고 여전히 폭발적인 증가세를 유지한다는 의미다. 박희석 서울연구원 서울경제분석센터장은 “서울 젊은이들이 술 대신 커피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소비패턴 변화가 드러난 결과”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中문화교류 간 초등생들 ‘유흥가 주변 숙박’ 논란

    서울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문화 교류차 중국에 간 학생들을 유흥가 인근 숙소에 묵도록 해 학부모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23일 해당 학교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A초등학교 뮤지컬 공연단에 속한 학생과 학부모 등 60여명은 지난해 12월 자매결연한 학교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4성급 호텔이 아닌 유흥가 주변 숙소에서 묵게 됐고, 학생들이 자는 사이 취객이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 일이 발생했다. 학교 측은 “추가 비용이 들어가면서 중국 측 관계자가 학교에 알리지 않고 낮은 시설로 바꿨다”고 해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지하경제 양성화 명운 걸린 3세대 조폭 단속

    검찰이 이른바 ‘제3세대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엊그제 김진태 검찰총장은 조직폭력 전담 부장검사, 검사, 수사관이 참석한 전체회의를 열어 결의를 다졌다. 검사나 수사관까지 참석한 회의는 검찰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의지는 결연했다. 검찰의 대대적인 조폭 단속은 1990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의 성과에 뒤지지 않을 만큼 만족할 결과를 얻기 바란다. 조폭은 변신을 거듭해 왔다. 유흥가를 중심으로 폭력을 휘두르던 1세대 갈취형 조폭은 강력한 단속으로 서서히 기업형으로 바뀌었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제3세대는 합법적인 기업인으로 가장한 화이트칼라 조폭이다. 이번 단속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하경제의 상당 부분을 주무르는 기업형 조폭을 표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 지하경제는 인터넷 도박과 사금융, 성매매 등이 주류를 이루고 규모가 무려 120조원대에 이른다. 지하경제 양성화는 새 정부의 주요 정책이지만 성과가 미미했다. 세정당국의 힘만으로는 세원을 발굴해 내기가 역부족이었다. 검찰의 수사력이 필요한 이유다. 겉으론 합법적인 업체를 만들어 탈세·횡령·주가조작 등 불법 행위를 일삼으며 거액을 챙기는 조폭을 적발해 엄벌하고 부당이익을 환수하는 중차대한 임무가 검찰 앞에 놓여 있다. 조폭 척결과 세원 확보라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다. 물론 노점상 등을 상대로 한 서민갈취형 조폭 또한 단속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정부가 성폭력 등 4대 사회악 퇴치에 힘을 쏟는 이유는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조직폭력은 4대 악에 포함되지 않지만 단속 취지는 같다. 불법, 불의가 날뛰는 병든 사회를 방치하는 것은 정부의 직무유기다. 공권력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조폭은 점점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고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주식시장에도 진출해 개인투자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가 하면 심지어 대학 총학생회까지 진출해 회비를 빼돌리기도 했다. 조폭은 나는 데 검찰은 뛰기만 해서는 단속의 실효를 거둘 수 없다. 첨단·지능화하는 조폭에 맞서려면 검찰의 수사력도 보강해야 한다. 민생을 위해 명운을 걸고 조폭 근절에 검찰력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본다.
  • 檢, 기업형 조폭과 전면전

    검찰이 1990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합법으로 위장해 기업형으로 성장한 이른바 ‘3세대 조직폭력배’들과 전면전에 나선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윤갑근)는 21일 ‘전국 조폭 전담 검사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3세대 조폭에 대한 범죄 정보 수집 및 집중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조폭은 주류 도매상을 운영하며 유흥업소를 갈취했던 ‘갈취형’(1세대), 이와 함께 재개발 등 각종 이권에 개입했던 ‘혼합형’(2세대)에서 유흥업·사금융 등 합법적인 사업을 내세우고 실제로는 마약·도박·매춘 등으로 이득을 챙기는 ‘기업형’(3세대)으로 진화했다. 대검에 따르면 3세대 조폭 가운데 45.2%는 유흥업소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식당·일반음식점 16.2%, 건설·제조·부동산업은 14.4%다. 양복을 입은 조폭으로도 불리는 3세대 조폭은 주가 조작, 유령회사 설립 등을 통해 지능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국제 범죄조직과 연계해 마약 거래, 무기 밀매 등에도 나서고 있다. 수사기관에 적발되더라도 수사 과정에서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거나 재판에서 진술을 번복하는 등 ‘법망 빠져나가기’ 수법 또한 진화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특수·금융 수사 방법을 동원해 조폭과 연관된 업소에 대한 탈세, 횡령·배임 혐의 등을 적발해 지하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조직을 와해하고 범죄 수익을 환수하기로 했다. 또 정·재계에 기생하는 조폭이 늘어남에 따라 유착 비리에 대한 수사도 강화한다. 특히 조폭들이 오는 6·4 지방선거 등에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를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와의 전쟁’으로 처벌받은 폭력배들이 다수 출소해 조직을 재건했고 신규 조직이 늘어난 데다 활동 방식도 지능화·다양화·합법화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집중 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바보의 나눔’ 다시 꽃 피운다

    ‘바보의 나눔’ 다시 꽃 피운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善終) 5주기를 맞아 천주교계에 다양한 추모행사와 사업이 이어진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14일 오전 11시 15분쯤 김 추기경의 묘소인 경기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성직자 묘역을 찾아간다. 염 추기경은 22일 로마에서 있을 서임식 참석에 앞서 미리 참배한다고 서울대교구 측이 밝혔다. 김 추기경의 나눔정신 계승을 위해 설립한 재단 ‘바보의 나눔’은 선종 5주기 당일인 오는 16일 오전 11시 김 추기경 묘소에서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2014 희망의 씨앗심기’ 생명나눔 캠페인을 펼친다. 이날 행사에서는 본부 홍보대사인 탤런트 양미경이 장기기증 상담과 기증 희망 접수에 참여한다. 오는 16일 오후 5시 40분 KBS 1TV ‘열린음악회’ 특집을 통해 추모음악회도 방송된다. 김수환추기경연구소가 주최하고, 바보의 나눔과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인기가수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김수환 추기경의 생전 애창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염 추기경과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바보의 나눔 이사장 조규만 주교를 비롯해 타 종교 대표들과 각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김 추기경을 추모하면서 김 추기경의 뜻을 되새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평화방송TV는 14~16일 김 추기경의 삶을 3부작 다큐드라마에 담은 ‘김수환 추기경에 관한 마지막 보고서’를 방송한다.한편 서울대교구 옹기장학회는 13일 북방선교에 뜻을 가진 신학생 13명에게 2014년 1학기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국세청 올 세금 15조 더 걷는다

    국세청은 올해 탈세 가능성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세원 관리를 강화해 지난해보다 15조원가량의 국세를 더 걷을 방침이다. 국세청은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세청 소관 세입 예산은 204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 190조 2000억원보다 7.7%(14조 7000억원) 늘려 잡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세청은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현장 정보 수집과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를 활용해 성형외과, 유흥업소, 대형음식점 등 탈루 가능성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여 탈루 소득을 철저히 환수할 방침이다. 부동산 임대업, 고금리 대부업, 금 거래, 리베이트 수수 등 탈세 가능성이 큰 분야에 대해서도 현장 정보와 각종 과세 자료를 활용해 수입금액과 비용의 적정성 여부를 정밀 검증할 예정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소치는 지금] 애정촌 된 선수촌 ‘짝 찾기 앱’ 인기

    설상 경기가 열리는 소치 산악클러스터 선수촌의 선수들이 경기의 중압감을 해소할 유흥거리를 찾기에 열심이다. 이번 대회에 신설된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의 여자 초대 챔피언에 오른 제이미 앤더슨(23·미국)이 최근 ‘US 위클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답답한 선수촌 생활을 소개하면서 “여기는 나가서 놀 데도 없는 데다 너무 멀기까지 하다”고 하소연한 뒤 “요즘 선수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틴더’(Tinder)를 활용해 데이트 상대를 찾곤 한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틴더를 쓰면 선수촌에 있는 거의 모든 선수를 볼 수 있다. 데이트 상대를 만나는 데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한 뒤 “산악클러스터에는 ‘귀요미’(cuties)도 약간 있더라”고 충격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몇 년 전 미국의 수영 스타 라이언 록티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70∼75%가 선수촌에서 성관계를 즐긴다”고 얘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올레이 화장품의 홍보대사이기도 한 앤더슨은 그러나 “난 올림픽에 집중하려고 이 계정을 없앴다”고 말했다. 지난해 등장한 이 앱은 일정한 공간에 함께 있는 이들의 사진을 찾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앱의 원조 격인 ‘그라인더’(Grindr)는 동성애자들이 짝을 구할 때 곧잘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는 러시아의 ‘반(反)동성애법’ 추진에 영향받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폐쇄된 상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4만원에 매춘녀 2명과…최악의 성매매 도시

    14만원에 매춘녀 2명과…최악의 성매매 도시

    중국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당서기가 이끄는 ‘광둥성 발 성매매 단속’이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관영 CCTV의 ‘성도(性都·성매매 수도라는 뜻) 둥관(東莞)시’ 보도는 성매매를 뿌리뽑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큰 힘을 실어줬다. 둥관은 ‘성도’로 불릴 정도로 성매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곳으로 이곳의 성매매 산업 규모가 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분의 1인 500억 위안(약 9조원)에 이른다는 중국 언론의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CCTV는 광둥성 둥관시 황자진(黃江鎭)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의 노골적인 성매매 실태를 보도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취재진이 호텔 5층의 한 객실로 들어서자 종업원이 커튼을 치웠고, 비밀거울이 드러났다. 벌거벗다시피한 여성 2명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고, 종업원은 “800위안(약 14만 원)이면 여자 2명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며 성매매를 유도했다. 심지어 안마시술소, 사우나, 가라오케 등에서도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또 업소 주인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성매매 여성들을 패션쇼 무대와 유사한 곳을 걷게 하거나 여성의 상품성을 홍보하기도 했다. 특히 5성급 호텔 관계자는 주차장에서 클럽으로, 또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우나로 이동하면서 특별한 성매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이에 따라 중국 공안부는 지난 10일 광둥성 둥관시의 성매매 단속 직후 긴급회의를 열어 “성매매 조직과 업소 경영자는 물론 뒤를 봐주고 있는 배후 세력에 대해서도 엄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공안부는 이를 위해 각급 공안기관에 성매매 범죄에 대한 전담조직을 운영하라고 지시하면서 성역없는 철저한 단속을 주문했다. 공안부는 또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지역의 공안기관 간부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면서 문화·공상 부문 등 다른 유관부처와도 긴밀히 협조해 사회질서 회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안부의 이같은 즉각적인 반응은 광둥성 발 성매매 단속이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둥성은 둥관시의 일제단속 이후 향후 3개월간 성 전체로 집중단속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앞서 둥관시는 지난 9일 1천948개 유흥업소를 일제단속해 문제가 있는 39개 업소를 적발하고 총 162명을 체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황에 룸살롱·나이트클럽 불 끄고

    유흥업소의 폐업 및 업종 전환이 늘면서 이에 대한 재산세 중과 규모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경기 침체의 영향과 단속 강화, 간소한 술자리 문화 확산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골프장에 대한 재산세 중과는 증가하는 등 사치성 재산세는 늘고 있다. 9일 안전행정부의 지방세통계연감에 따르면 나이트클럽, 룸살롱, 요정 등에 대한 재산세 중과 건수는 2010년 2만 9845건에서 2011년 2만 8526건, 2012년 2만 6260건으로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유흥업소에서 거둔 재산세 규모도 줄었다. 2010년 1550억원에서 2011년 1524억원, 2012년 1430억원으로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2012년에 걷힌 재산세 8조 492억원 중 이들 유흥업소의 비중은 1.77%에 그쳤다. 그러나 골프장, 별장, 고급주택 등 사치성 재산에 대한 중과세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골프장의 중과 건수는 2011년 토지분 378건, 건축물분 609건에서 2012년 토지분 391건, 건축물분 615건으로 각각 늘었다. 재산세 규모도 2011년 5534억원에서 2012년 5957억원으로 증가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제주 말싸움 못 봅니다

    제주 말싸움 못 봅니다

    ‘소싸움은 되고 말싸움은 안 된다.’ 제주도가 동물학대 논란 등으로 중단했던 제주 목축문화의 유산인 말사랑 싸움놀이 부활을 추진했으나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말싸움이 공식 무대에서 사라지게 됐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는 최근 제주도 5단계 제도개선안을 심의, 확정하면서 제주도가 건의한 제주 말사랑 싸움놀이 특례 도입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도는 경북 청도 소싸움과 같이 제주말사랑 싸움놀이를 법적으로 허용하는 특례를 도입, 제주 명물 민속놀이로 육성키로 하고 말싸움 허용을 건의했다. 제주 말사랑 싸움놀이는 소싸움처럼 단순 힘겨루기가 아니라 암말을 차지하기 위한 수말끼리의 사랑 다툼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제주 들불축제 등 제주의 민속 축제 등에서 선보여 관광객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2008년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동물학대 논란 등으로 중단됐다. 당시 개정된 동물보호법은 도박, 광고, 오락, 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시켰고 자치단체장이 주관하는 민속 소싸움 경기만 유일하게 제외했다. 제주도는 그동안 동물 학대 논란 등을 피하기 위해 말의 입에 재갈을 물리거나 가면을 씌우는 방법으로 경기 방식을 순화해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정부는 결국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제주 말싸움은 동물의 본능, 생리적 행동으로 동물 학대 행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설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공식적인 무대에서는 말싸움을 영영 보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우리 동네 우범 지수는…” 똑똑해진 범죄 예측

    심야 순찰에 나선 서울 종로2가 파출소 소속 A 경사가 컴퓨터 모니터로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지오프로스)을 살펴본 뒤 순찰차를 타고 종각역 인근으로 향했다. 모니터에 종각역 인근 지역에 붉은 점이 찍히며 ‘오늘 폭력 사건 발생 지수 100’이라고 표시됐기 때문이다. ‘지수 100’은 날씨와 그동안의 발생 사건 수, 유흥업소 현황, 유동인구 규모 등을 토대로 계산했을 때 이날 종로구 내에서는 종각역 인근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의미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는 28일 범죄 예측 시스템을 통해 순찰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지오프로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전국을 37만여개의 블록으로 나눠 지역별 특성에 따라 범죄 발생 개연성을 범죄 위험 지수로 표시한 도구다. 1개 블록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범죄를 예측하는 데 유동인구 변화와 유흥업소 영업 상황, 기상 정보와 연령대별 인구 분포, 경찰서·파출소와의 거리, 전과자 거주 상황 등 모두 42개의 변수를 활용한다. 범죄 위험 지수는 매일 오전, 오후, 초저녁, 밤, 심야, 새벽 등 6개 시간대별로 나뉘어 산출된다. 예측되는 범죄는 살인, 강도, 성폭행·강제 추행, 폭력, 절도 등이다. 경찰은 시스템의 정보에 따라 순찰차를 배치하고 경찰관이 스마트폰을 통해 현장 정보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다방에서 일하고 싶어요” 20대女 돈만 받고 도망

    경남 의령경찰서는 29일 다방 업주에게 일을 하겠다고 속이고 선불 계약금만 챙겨 달아난 혐의로 김모(25·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0년 2월 17일 오후 6시쯤 의령군에 위치한 한 다방에서 일을 하겠다고 업주를 속여 선불 계약금 400만원을 송금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런 수법으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구미·군산·광주 등지에서 주로 다방 업주를 상대로 총 13차례에 걸쳐 52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사기 등 총 13건의 지명수배가 내려져 있는 김씨가 유흥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10년 전 강도행각 20대 남성, 공소시효 2개월 남기고 구속

    10년 전 강도행각 20대 남성, 공소시효 2개월 남기고 구속

    10년 전에 연쇄 강도행각을 벌였던 범인이 공소시효 만료 2개월을 앞두고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박모(26·무직)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4년 3월 30일 낮 12시 30분쯤 영등포구 신길동 다세대 주택 1층에 들어가 잠자고 있던 여성(당시 28세)을 흉기로 위협하고 테이프로 손을 묶고 입을 막은 뒤 현금 23만 6000원을 털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 안에는 생후 5개월 된 아이가 함께 있었지만 그는 “소리를 지르면 아기를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또 같은 해 1월 15일 오후 1시쯤 구로구 대림동의 반지하 주택에 침입해 여성(당시 39세)의 머리를 부엌에 있던 프라이팬으로 때리고 현금 30만원을 강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작년 12월 중요미제 사건을 재검색하면서 과거 현장에 있던 지문이 박씨의 주민등록증에 기록된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은평구에 있는 그의 집에서 붙잡았다. 범행 당시 16세였던 박씨는 주민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지문을 남기고도 법망을 피해갈 수 있었다. 그는 주로 여성이 혼자 사는 다세대 주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중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조사과정에서 다수의 강도·강간 혐의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를 확보하기 위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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