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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마약 700종 SNS로 간큰 거래… 감시시스템 구멍

    신종마약 700종 SNS로 간큰 거래… 감시시스템 구멍

    검·경·관세청 단속 종류 제각각… 마약범 올해 벌써 7554명 적발 중국에서 구입한 필로폰을 아무런 제지 없이 국내에 들여와 스마트폰 채팅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함께 투약할 사람을 구하려던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 남모(26)씨 사건은 우리나라 마약 단속 체계의 허점을 또 한 번 드러냈다. 700여종에 이르는 신종 마약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는 만큼 사법 당국의 체계적인 감시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1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마약 사범은 2015년 1만 1916명으로 처음 1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1만 4214명으로 급증했다. 올 6월까지 7554명이 적발된 상태다. 유엔의 ‘마약 청정국’ 기준은 인구 10만명당 연간 마약 사범이 20명 이하다.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을 기준으로 할 때 이미 2015년 그 기준선인 1만명을 넘어섰다. 인터넷과 SNS가 마약류 유통 경로로 악용되면서 마약 사범이 크게 급증했다. 수십여종의 스마트폰 채팅앱은 누구나 신원 확인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최근 마약 유통 수단이 되고 있다. 남 지사의 아들도 즉석만남 채팅앱에 ‘얼음(마약을 칭하는 은어)을 갖고 있다. 화끈하게 같이 즐길 여성을 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여성으로 위장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채팅앱에 가짜 마약을 필로폰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김모(25)씨 등이 구속되기도 했다. 특히 다이어트 등을 빙자한 신종 합성 마약의 등장도 마약 사범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파악하고 있는 신종 마약 종류는 700종이 훌쩍 넘지만 국내 사법당국의 단속 목록에 있는 마약은 300~400종에 불과해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검 관계자는 “변형된 신종 합성 마약이 계속 등장하고 있지만 검찰과 경찰, 관세청 등 단속기관이 파악하고 있는 종류도 제각각이어서 사전 적발보다는 사후 조치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신종 마약의 등장에 대비해 단속 방식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지만 일단 종류가 확실히 파악되지 않은 데다 부작용조차 잘 알려지지 않아 단속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지방경철청 광역수사대에 근무했던 한 일선 경찰관 형사는 “마약 은어로 사용하는 ‘얼음’, ‘아이스’ 등은 중국식 표현으로 SNS 등에서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다”면서 “마약은 인터넷 주문과 국제 배송을 통해 국내에 들어와 이태원이나 강남, 홍대 등지의 유흥가에서 암암리에 거래된다”고 덧붙였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살이 빠진다거나 생활에 활력을 준다고도 하고, 심지어는 정력 강장제라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포장해 마약이 일반인에게 스며드는 경우도 많다”면서 “강력한 처벌, 단속과 함께 초·중·고등학교 교육에서 마약의 위험성과 부작용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5만원권 쿠폰을 지폐처럼 사용한 60대男…30만원 상당 사용

    5만원권 쿠폰을 지폐처럼 사용한 60대男…30만원 상당 사용

    5만원권 형태의 쿠폰을 진짜 지폐처럼 만들어 사용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18일 5만원권 형태의 유흥주점 쿠폰을 지폐처럼 만들어 사용한 혐의(사기)로 A(6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28일 오후 7시 30분쯤 천안 남산중앙시장 내 노점에서 5만원권 지폐와 유사하게 제작된 쿠폰으로 2만원 어치의 물품을 사는 등 최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천안과 강원 원주 재래시장에서 같은 수법으로 30만원 상당의 유사지폐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쿠폰은 유흥주점에서 고객 유치를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양새가 5만원권 지폐와 유사하게 제작됐다. A씨는 이 쿠폰의 앞과 뒤를 접착제로 붙여 실제 지폐와 비슷하게 만든 뒤 노인 등이 운영하는 전통시장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쿠폰 하단에 적힌 ‘선물을 주겠다’ 등의 문구를 지우고 사용했다”며 “한국은행에 유사지폐 쿠폰을 배포한 유흥주점을 상대로 잔여분 3만장을 폐기할 것으로 권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서울, 도쿄 한·일 축제/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서울, 도쿄 한·일 축제/황성기 논설위원

    과거 ‘일본 것’에 대한 거부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왜색(倭色) 짙은 노래는 특히 심했다. 70년대 유흥업소에서만 틀던 왜색 음반을 차량에서 듣는 사례가 늘어나자 고속버스, 관광버스, 자가용 승용차를 집중 단속하라고 전국에 시달한 문공부 공문은 역사의 유물이 됐다. 야당 시절부터 일본 문화의 개방을 주장해 온 김대중 대통령이 1998년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의 도쿄 정상회담에서 대담한 개방을 약속하면서 양국의 문화는 물과 공기처럼 서로의 안방으로 흘러들었다.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05년, 국교정상화 40주년을 맞아 지정된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해 서울 대학로에서 ‘한·일 축제 한마당’이 처음 열린다. 거리를 통제하고 일본의 전통 마쓰리(축제)인 ‘아키타 간토’, ‘아오모리 네부타’를 공연하는 ‘대사건’이 일어난다. 몇 년 전이라면 어림없을 이 왜색 가득한 축제에 무려 5만명이 참가했다. 그 ‘한·일 축제 한마당’이 올해로 13회를 맞아 9월 24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다. 축제 테마는 ‘함께 나아가자 한마음으로’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양국의 마음을 담았다. 한국보다 4년 늦은 2009년부터 도쿄 도심의 히비야 공원에서 열리는 ‘일·한 교류 마쓰리’의 올해(9월 23~24일) 테마도 한국과 같은 ‘共に步もう 心ひとつに’이다. 니혼분리대학 치어리딩팀 ‘브레이브스’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아이돌 그룹 타이티의 K팝, 일본 아이돌 크라드네스의 J팝이 하이라이트이다. 한국의 청사초롱, 일본의 쵸칭을 선두로 부산기병대, 김덕수 사물놀이 등이 관람객과 함께 행진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스시와 일본 사케를 체험할 수 있는 먹을거리도 매년 인기 높은 코너. 한복과 일본의 기모노, 유카타 같은 전통 의상도 체험할 수 있다. 양국의 민간으로 구성된 실행위원회가 각각 주최하는 두 축제는 역사와 정치의 장벽을 넘어 문화로 만나는 시민들의 순수한 교류이다. 자원봉사자 모집에 정원의 두 배가 지원할 정도로 인기다. 도쿄 축제에는 한류 여성팬들이, 서울 축제에는 젊은 세대의 참가가 압도적으로 많다. 올해 서울 축제에는 어떤 귀빈이 올지도 관심사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이낙연 총리, 강경화 외교·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고루 초청장을 보냈다. 일본통인 이 총리의 참석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한·일관계가 나빴던 2013년 9월 도쿄 축제에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참석했는데,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깜짝 등장’하면 어떨까.
  • 조중연·김주성 등 축구스타 협회 공금 ‘흥청망청’ 사용

    축구계 원로인 대한축구협회 조중연(71) 전 회장과 이회택(71) 전 부회장, 김진국(66) 전 전무이사, 김주성(51) 전 사무총장, 황보관(52) 전 기술위원장 등이 축구협회 임원을 지내면서 공금을 ‘흥청망청’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 전 회장 등 축구협회 전·현직 임원 11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2011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업무 추진비 명목으로 지급된 법인카드를 220여회에 걸쳐 1억 1677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재임 시절 국제축구경기에 부인과 3차례 동행하며 항공료 등 약 3000만원을 협회 공금으로 부정 처리했다. 또 2011년 콜롬비아에서 열린 U20 월드컵 대회, 2011년 11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연맹 총회와 올림픽 도하 경기, 2012년 헝가리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 총회과 국가대표 평가전에도 부인과 동행했다. 조 전 회장은 지인들과의 골프장 비용 14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로축구팀 감독과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이 전 부회장은 골프장을 43회 이용하면서 800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1970년대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김 전 전무이사와 ‘그라운드의 야생마’ 김 전 사무총장도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로 3000만원을 사용했다. 황보 전 위원장 등 다른 임원은 골프장 133회 5200만원, 유흥주점 30회 2300만원, 노래방 11회 167만원을 법인카드로 썼다. 또 피부미용실에서도 26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현직 협회 직원 A씨는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이혼 사실을 숨기고 8년 동안 가족 수당 1470만원(매월 15만원)을 부정 수령해 사기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의뢰를 받은 18명 가운데 12명의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 추진비를 부정하게 사용하는 행태가 다른 기관에서도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유흥업소 종업원·관광객 태우고 9개월간 10억 챙겨

    고급 승용차 등으로 유흥업소 여종업원 등을 태워주고 돈을 받는 이른바 ‘콜뛰기’ 영업을 한 불법 무허가 여객운송업체 총괄 관리자 등 74명이 무더기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김모(31)씨 등 74명을 붙잡아 4명을 구속하고 7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총괄 관리자인 김씨를 포함한 운영자 5명, 배차 관리자 6명, 운전기사 62명, 경쟁업체를 위협해 영업을 못 하게 한 폭력배 1명으로 구성됐다. 김씨 등은 해운대해수욕장 등을 무대로 지난해 12월 초부터 지난 8월 31일까지 승용차로 유흥업소 여종업원과 관광객을 태워주고 회당 5000∼50만원을 받아 10억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콜뛰기를 이용했고 승객 대다수는 유흥업소 여종업원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무허가 운송업체 10여개의 전화번호 등을 적은 홍보용 라이터와 명함을 만들어 유흥업소 등지에 뿌린 뒤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며 이동 거리에 따라 요금을 받았다. 김씨는 운전기사들에게 월 30만∼40만원의 수수료를 챙기면서 단속에 대비해 별명과 무전기를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제차와 국산 고급 승용차로 불법 영업을 한 운전기사들은 과속, 난폭 운전을 일삼고 단속에 적발돼 벌금을 낼 경우 총책인 김씨가 일부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제2의 소라넷 ‘AVSNOOP’ 운영자 징역 1년 6개월 선고

    제2의 소라넷 ‘AVSNOOP’ 운영자 징역 1년 6개월 선고

    12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음란물 사이트인 ‘AVSNOOP.club’ 운영자에게 법원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수원지법 형사9단독 반정모 판사는 7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안모(33)씨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범죄수익 3억 4000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안씨는 2013년 12월부터 최근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음란 사이트 AVSNOOP을 운영하면서 회원 121만여명을 모집해 아동·청소년 음란물 및 성인 음란물 46만여건을 올리도록 하고, 사이트 이용요금과 광고비를 받는 등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AVSNOOP이란 AV(Adult Video·성인 비디오)와 SNOOP(염탐꾼)의 합성어로, 회원 상호 간 음란물과 성경험담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라는 뜻이다. 이 사이트에는 음란물, 유흥업소 정보, 성인용품 몰, 성인방송 등 카테고리별로 수많은 음란물이 게재돼 있다. 안씨는 처음에는 사이트를 무료로 운영하다가, 회원이 늘자 2014년 12월 유료로 전환했다. 그는 회원들이 상품권이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결제를 하면 등급(총 9개 등급)을 높여주고, 더 많은 음란물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결제하지 않더라도 음란물을 올리면 포인트 적립 수치에 따라 등급을 상향시켰다. 이 때문에 회원들은 서로 경쟁적으로 음란물을 올렸고, 그 결과 안씨의 사이트에는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을 포함해 모두 46만여건의 음란물이 게시됐다. 사이트 방문자는 점점 늘어 나중에는 일 방문자만 12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 판사는 “피고인은 3년여 동안 아동음란물을 비롯한 수많은 음란물이 유포되도록 해 여성과 아동을 성적으로 왜곡, 사회에 미친 해악이 크고 범행으로 얻은 경제적 이익도 상당해 죄질이 나쁘다”고 판시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김광수 前금융정보분석원장 등 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김광수 前금융정보분석원장 등 지원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공개모집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등 10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행정고시 27회인 김 전 원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 주요 보직을 지냈다. 현재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맡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금융권 주요 기관장 인사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시험을 보기 위한 학생 심정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거래소 공채 22기로 현 거래소 임직원 중 기수가 가장 높다.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관료 출신으로 거래소 근무 경력이 있는 이철환 전 시장감시위원장(행시 20회) 등도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과 유흥렬 전 위원장도 낙하산 인사 감시 차원에서 지원했다. 거래소 이사장은 사외이사 5명,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선발한다.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만취 손님 길거리에 버려 숨지게 한 주점 종업원들 실형

    만취 손님 길거리에 버려 숨지게 한 주점 종업원들 실형

    양주 4병을 마셔 만취한 손님을 길거리에 버려 숨지게 한 유흥주점 종업원들에게 징역 2년 실형이 선고됐다.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심규홍)는 4일 유기치사·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유흥주점 종업원 백모(26)씨와 황모(25)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유기치사 행위를 도운 또 다른 유흥주점 종업원 김모(26)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법원에 따르면 백씨와 황씨는 지난 3월 23일 피해자 A씨가 새벽 4시까지 양주 4병을 마시고 술에 취해 의식을 잃자 인근의 다른 유흥주점 종업원인 김씨를 불러 오전 6시 50분쯤 A씨를 주점 인근 골목길에 버리고 자리를 떠났다. A씨는 같은 날 오전 7시 15분쯤 지나가던 행인에 발견됐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급성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던 A씨는 이튿날 끝내 사망했다. 재판부는 “백씨 등은 피해자를 주점 내실로 옮겨 쉬게 하거나 지인이나 경찰에 연락해 피해자의 생명과 신체에 위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약상 보호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씨와 황씨가 김씨의 도움을 받아 술에 만취한 피해자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결과 등에 비춰볼 때 책임이 무겁다”며 “유족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을 입었을 것이 분명함에도 법정에 이르기까지 유족들과 합의하거나 용서를 받지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또 이들은 지급되지 않은 양주 1병에 대한 술값 명목으로 A씨의 신용카드를 꺼내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30만 원을 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피해자의 추정적 승낙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절도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출한 10대 20여명 고의 사고후 금품 갈취

    가출한 10대 20여명 고의 사고후 금품 갈취

    가출 10대 여성 등 30여명이 남성들을 음주 운전하도록 유도한 후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 타내거나 금품을 갈취하다가 적발됐다.광주 북부경찰서는 남성들을 유혹해 음주 운전을 유도한 뒤 고의사고를 내고 금품을 갈취하거나 보험금을 타낸 김모(19)군 4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18)군 등 2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군 등은 2014년 5월 27일 오후 10시쯤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한 남성이 음주운전을 하도록 유도한 뒤 고의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내는 등 최근까지 11차례에 걸쳐 3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거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주로 17∼18세의 가출 여성 청소년들이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술을 사줄 사람’ 찾아 만난 후 피해 남성에게 술을 먹인 후 음주 운전을 유도했다. 이들 여성 청소년들은 “2차 가자”, “대리운전 부르지 말고 가까운 집으로 가자” 등으로 피해 남성들이 술에 취해 운전하게 꼬드긴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들이 운전대를 잡으면 미리 대기하고 있던 공범들이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음주사고를 빌미로 돈을 빼앗거나, 보험금을 청구해 사고 보상금을 받아냈다. 이들은 3년 전쯤에는 도심 골목길 등지에서 고의로 차량에 손목을 부딪친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수리비를 받아내는 일명 ‘손목치기’에서부터 범행을 시작했다가 렌터카를 이용한 고의사고 유발, 가출한 여성 청소년을 이용한 음주운전 유도 등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음주 사고 운전자를 인근 편의점으로 데려가 현금 인출기에서 100만~200만원을 찾도록 한 뒤 합의금으로 챙기고 차량 수리비 등은 보험금으로 보상받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특히 유혹팀, 사고유발팀, 목격자팀 등 각자 역할을 나눠 사건마다 최대 6명을 동원해 마치 연극을 하듯 범행을 저질렀다. 가출해서 만난 이들 청소년은 동참자를 바꿔가며 범행을 저지르며 생활비나 유흥비를 마련했다. 공범 남성 중 11명은 조직폭력배 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달아난 다른 공범 8명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양담배 단속

    [그때의 사회면] 양담배 단속

    1980년대까지도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국산품 애용은 애국심으로 연결됐고 외제품을 쓰는 사람은 매국노나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 당국은 정기적인 단속으로 외제품 사용을 뿌리 뽑으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던 외제품은 양담배였다. 지금이야 담뱃가게에 가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그 양담배다. 국산담배의 품질이 형편없던 시절이라 애연가들은 양담배를 구하는 데 혈안이 됐었다. 유흥업소에서는 양담배를 구비해 놓고 호객 수단으로 이용했다.그러나 정부의 단속도 집요하고 강력했다. 장발 단속처럼 거리 단속도 흔했고 유흥업소를 급습하거나 심지어 낚시터에서 낚시꾼들의 보따리를 뒤져 적발해 내기도 했다. 당시 전매청에 양담배 전담 단속반들이 있었는데 단속반을 사칭해 애연가들의 양담배를 갈취하는 사기범들도 종종 붙잡혔다. 단속해 놓은 양담배를 훔치려고 전매청 창고를 턴 털이범도 있었다. 1968년 11월 8일자 매일경제는 양담배 흡연자는 명단을 공개하고 상습범은 구속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전했다. 현재의 음주운전 단속보다 강도가 셌고 마치 성범죄자를 다루는 것과 비슷하다. 양담배를 피우는 공무원은 즉각 해직시키는 엄벌 선언이 나온 것도 그즈음이다. 양담배 단속은 군사정권의 애국심 고취 수단으로 이용됐다. 1962년 9월 그 자신이 애연가인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양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한국인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970년 1월 17일자 경향신문은 양담배를 피운 김희갑, 남보원, 쓰리보이 3인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후문이 재미있다. 김씨는 단속에 대비해 뒷주머니 왼쪽에 양담배를, 오른쪽에는 국산담배를 넣고 다녔다. 단속에 걸린 김씨가 국산담배라며 꺼내 보인다는 게 급해서 왼쪽 주머니에 손을 넣고 말았다. 스스로 증거를 내보인 김씨의 뒷일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말할 것도 없다. 양담배 단속은 1980년대까지 계속됐다. 1984년에는 책상 서랍 속에 양담배를 넣어 두고 피우다 걸린 공무원들의 명단 공개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의 양담배 수입 개방 검토 언급이 처음 나온 것은 1985년이었다. 강력한 단속에 대해 미국 정부가 항의성의 거친 반응을 보인 것도 방향 전환의 계기가 됐다. 양담배 단속이 중단된 것은 아시안게임이 서울에서 열린 1986년 수입이 자유화된 뒤였다. 물론 국산담배의 품질도 좋아져 경쟁력이 있을 때였다. 길게는 수십년씩 양담배 단속을 해 온 200여명의 당시 전매청 양담배 단속반도 당연히 다른 일을 해야 했다. 사진은 “연기만 보고도 양담배를 구별할 수 있다”는 단속반장의 인터뷰를 전한 경향신문 1984년 2월 10일자 기사. 손성진 논설주간
  • 무차별 신상폭로 ‘강남패치’ 운영자, 법정구속

    무차별 신상폭로 ‘강남패치’ 운영자, 법정구속

    SNS에 일반인 신상을 폭로하는 ‘강남패치’를 운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조정래 판사는 24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모(26·여)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올해 1월 31일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온 정씨는 이날 실형 선고로 법정에서 구속됐다. 재판부는 “정씨가 진지하게 반성하기보다 자신의 태도를 합리화하고 있고,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용서도 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씨의 범행이 집요하게 반복돼 죄질이 좋지 않고, 유사범죄와 모방범죄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폐해도 적지 않았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정씨는 지난해 5∼6월 SNS의 일종인 인스타그램에 강남패치 계정을 만들어 30차례에 걸쳐 31명의 실명, 사진 등 신상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남패치는 불특정 다수의 제보를 토대로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신상과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 정보를 폭로한 계정이다. 경찰조사 결과, 정씨는 평소 다니던 서울 강남 클럽에서 한 기업체 회장의 외손녀를 보고 박탈감과 질투를 느낀 나머지,범행을 시작했고 강남 클럽에 드나들면서 연예인 스포츠스타,유명 블로그 운영자 등의 소문을 접한 뒤, 사실 확인도 하지않고 게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정씨는 피해자들의 신고로 계정이 정지되자,비슷한 계정을 만들어 계속 운영했고 “훼손될 명예가 있으면 나를 고소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씨에게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제보하고 계정 운영을 도운 혐의 등으로 기소된 모델 출신 또 다른 정모(25·여)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근, 취재 위해 유흥업소에 위장취업? “당시 이름은 ‘태풍’”

    김정근, 취재 위해 유흥업소에 위장취업? “당시 이름은 ‘태풍’”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정근이 과거 겪었던 잠입 취재 에피소드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2일 방송된 OtvN ‘프리한 19’에서는 김정근이 과거 잠입 취재를 위해 유흥업소 남자 도우미가 됐던 이야기를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정근은 “유흥업소 사장님이 저를 보시더니 ‘이야기 하지 않고 있는 묵직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라며 남자 도우미 면접을 통과시켜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흥업소 내에서 제 이름이 ‘태풍’이었다. 어느 날 첫 손님이 왔으니 들어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하고 도망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OtvN ‘프리한 19’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국회 여가위 ‘탁현민 거취 문제’로 정회…정현백 “사퇴 의견 전했다”

    국회 여가위 ‘탁현민 거취 문제’로 정회…정현백 “사퇴 의견 전했다”

    여성가족부의 업무보고와 결산보고를 진행하기 위해 21일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 문제 논란으로 정회됐다. 탁 행정관은 잘못된 성 인식과 여성 비하 의식을 여러 저서를 통해 버젓이 드러내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이다.이날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정현백 여가부 장관에게 탁 행정관에 대한 사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는지를 강력 추궁했다. 자유한국당의 임의자 의원은 “여성 비하의 아이콘인 탁현민 행정관에 대해서는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지적이 잇따른다”면서 “지난번 인사청문회 때 ‘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에 건의하고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아야 하지 않는가’라고 물었고 장관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답변해 달라”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청문회 때 약속한 대로 구두로 (청와대에) 제 의사를 전달했고 그 이후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좀 무력했다”면서 “분명히 청문회 때 약속드린 대로 (대통령께) 사퇴의 고언을 전하겠다고 했고 그대로 했음을 확인드린다”고 답변했다. 논란이 확전할 조짐을 보이자 박주민·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업무보고를 진행하면서 서면으로 장관의 답변을 들어 추가 질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것이 자료로 제출할 정도로 어려운 문제인가”라고 반문하며 “여성계 전체가 분노할 만한 행적이 있었고 장관이 청와대에 뜻을 전달했다면 이미 조치가 취해졌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 40분 동안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지는 등 양측의 접점이 좀처럼 찾아지지 않자, 여가위는 전체회의를 잠시 정회한 뒤 여야 간사간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를 협의한 후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탁 행정관은 저서 ‘남자마음설명서’에서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 등의 표현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 공동저자로 참여한 다른 책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는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 등의 표현으로 지탄을 받았다. 탁 행정관은 ‘상상력에 권력을’이라는 제목의 책에서도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클럽으로 이어지는 일단의 유흥은 궁극적으로 여성과의 잠자리를 최종적인 목표로 하거나 전제한다. 이러한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찌 예절과 예의의 나라다운 모습이라 칭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써 논란이 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탈북여성 임지현, 북한 매체에 또 등장…“성인방송서 짧은 옷 입고 춤췄다” 고백

    탈북여성 임지현, 북한 매체에 또 등장…“성인방송서 짧은 옷 입고 춤췄다” 고백

    최근 북한으로 돌아간 탈북자 임지현씨가 북한 매체에 나와 남한 생활을 비판했다. 19일 임씨는 북한의 관영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나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공개한 영상은 ‘따뜻한 품으로 돌아온 전혜성(임지현)’으로 임씨가 북한으로 돌아간 뒤 공개된 두 번째 영상이다. 제목 아래에는 ‘지옥같은 남녘생활 3년을 회고’라는 부제목을 달아 남한 생활을 비판했다.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영상은 친북 재미동포 노길남 씨가 진행했다. 노씨는 민족통신 대표 직함을 들고 나왔디. 노씨는 “한국에서 논란을 일으키는 임지현의 본명은 전혜성이다”이라며 임씨를 맞았다. 이어 “(한국에서) 납치, 음란관계 그리고 탈북배경과 돌아간 과정에 논란이 있다”며 “진실성을 알아보고 싶어 전혜성이 살고 있는 평양에서 30㎞ 북쪽, 평성까지 찾아왔다”고 말했다. 임씨는 “안주시 문봉동 10반에 살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대담에서 첫 질문은 탈북 배경이었다. 임씨는 “경제적 사정으로 탈북했고 2014년 1월에 한국에 들어갔다”고 답했다. 그는 “2017년 초까지 한국에서 생활했다”며 한국을 떠난 시기는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4월에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으로 돌아간 과정도 거론됐다. 노씨는 “한국에서 방송에 출연하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래서 북으로 납치됐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새빨간 거짓이고 날조”라고 말했다. 북한의 보안기관인 국가보위성이 개입해 납치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임씨가 입북한 뒤 ‘남자친구와 이별한 뒤 돌아갔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임씨는 이점을 의식했는지 “솔직히 성인으로 남자친구가 있을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도 “해어졌다고 조국으로 돌아가는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임씨는 재입북한 배경에 대해 “일자리 없어 돈도 못 벌고 고향이 그리워 술 마시며 괴로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엄쳐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갔다”면서도 “집으로 바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아파 병 치료를 하고 집에 갔다”며 “북한에 돌아온 뒤 고문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씨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영장이 청구된다는 소식이 있다”며 질문을 던졌다. 임씨는 “한국에 돌아갈 일 없어 상관없다”고 답했다. 북한의 매체는 오히려 기획 탈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임씨는 “중국에 살고 있던 청도에 한국 남성 두 명이 찾아와 한국에 가도록 소개했다”며 브로커를 만났던 사실을 털어놨다. 태국에서는 국정원 직원이 건넨 한국여권을 받아 한국에 들어왔다고도 말했다. 임씨는 “한국 사람들이 탈북자를 동물원 원숭이 보듯 신기하게 봤다”며 “하나원에서 나간 뒤 일자리 찾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 정착한 뒤 경제적 어려움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씨는 충격적인 고백도 했다. 임씨는 “젊은 여성들이 음지생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음지생활은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경우는 말한 것으로 보인다. 임 씨는 “나도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임씨는 “한국에서 음란한 영상에 출연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숨을 고른 뒤 “솔직히 말하면 성인방송에 나가 짧은 옷을 입고 장난삼아 춤만 췄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출연했던 방송도 돌아봤다. 임씨는 “대본에 따라 방송하고 거짓말을 말하게 하는 거짓말 방송이다”며 “탈북자들에게 북한에 대한 존칭어도 못쓰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노씨가 “김일성 주석의 직함을 빼고 김일성이라고 말하는 거냐”고 반문했고, 임씨는 “그렇다”고 답한 뒤 방송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이날 영상에는 다른 여성도 함께 나왔는데 이번 영상을 북한이 공개한 목적은 여기에 있었다. 다른 여성은“6년 이상 한국에 강제 억류되고 있는 김연희의 딸 이연금이고 25살이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연희 씨는 한국 정부에 “탈북 브로커에게 속아 한국에 왔으니 북한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요구하는 탈북자다. 임씨는 “한국에는 북한에 돌아간 뒤 처벌받을까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자기 땅에 돌아가는데 뭐가 두려울께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연희씨 처럼 투쟁해서 돌아오면 나처럼 후회하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김씨처럼 한국 정부에 북송을 요구하면 북한에 돌아온 뒤 처벌받지 않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중앙일보를 통해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세청, ‘세무조사 개선 방안 모색 TF’ 운영한다

    국세청, ‘세무조사 개선 방안 모색 TF’ 운영한다

    국세청이 과거 정치적 논란이 있었던 세무조사에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해 세무조사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대기업·대재산가의 변칙적 탈세를 집중적으로 검증하고자 관련 TF도 설치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승희 국세청장, 전국 세무관서장 등 3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세무관서장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세행정 운영방안을 확정했다. 국세청은 1년에 두 차례씩 전국 세무서장들이 모두 모이는 관서장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처음이자 한승희 국세청장 취임 후 첫 번째로 열리는 관서장회의다. 국세청은 안정적인 세입 조달로 178조 원에 달하는 새 정부의 재정 수요를 원활히 뒷받침하고 공평 과세를 다지기 위해 지능적·변칙적 탈세에 대응 역량을 높이는 쪽으로 국세행정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국세청은 우선 국민적 관심이 큰 분야에 대한 국세 행정 개혁 방안을 마련하고자 국세행정 개혁 TF를 본격 운영하기로 했다. TF는 세무조사 개선, 조세정의 실현 등 2개 분과로 구성됐다. 단장은 외부 위원인 강병구 인하대 교수가, 부단장은 서대원 국세청 차장이 맡는다. 각 분과는 학계·시민단체·경제단체 출신의 외부 위원 5명과 국세청 내부 위원 4명씩으로 각각 구성한다. 세무조사 개선 분과는 과거 정치적 논란이 된 세무조사를 점검하고 정치적 중립성을 높이기 위한 세무조사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국세청은 2008년 태광실업 세무조사 등을 비롯해 일부 세무조사를 두고 정치적 배경 때문에 조사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과거 세무조사의 배경을 재점검한다는 방침은 새 정부의 ‘적폐 청산’과도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세정의 실현 분과에서는 조사공무원의 전문성 향상 방안, 지능적·악의적 탈세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아울러 국세청은 대기업·대재산가 변칙 상속·증여 검증 TF를 내년 2월 말까지 6개월간 운영하며 자녀 출자법인을 부당 지원하거나 변칙적 일감 몰아주기·떼어주기 등 세금 없는 경영권 승계를 차단하기로 했다. TF는 대기업의 기업 자금 불법 유출, 해외 현지법인을 이용한 국외 소득 이전, 계열 공익법인과 관련된 변칙거래, 협력업체와 관련된 불공정행위의 탈세 관련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국세청은 이외에도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정보, 탈세 제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보험 병·의원, 현금 수입 전문직 등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프랜차이즈 본부, 불공정 하도급거래자의 편법적 탈세를 엄정 조사하는 한편 다운계약 등 양도소득세 탈루, 주택취득자금 변칙증여 등 부동산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탈세 행위도 정밀 검증하기로 했다. 국가 간 정보 공조, 금융정보 자동교환, 현장활동 등으로 역외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이전가격 조작, 사업구조 재편 등을 통한 다국적 기업의 공격적 조세회피행위(ATP)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세무조사 대상을 선정할 때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탈세 혐의가 높은 분야와 업종을 발굴하기로 했다. 성실 납세자 지원을 위해선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적용해 대기업·고소득자, 영세·중소납세자, 탈세 고위험군 등 납세자 유형별로 세금 납부 사전 안내자료를 제공한다.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결제자료, 건강보험 청구정보, 국고보조금 집행명세 등 외부기관 과세 자료를 수집해 안내자료 기반으로 활용하기로 했고 신고 분석자료를 신고 기간 중이 아닌 365일 언제든지 조회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세금 신고서 항목을 자동으로 채워주는 미리채움, 모두채움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현재 700여 개에 달하는 홈택스 서비스를 전면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성실 중소납세자의 세무조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간편 조사를 확대하고 특히 양도가액 3억원 미만인 소규모 납세자를 대상으로 양도소득세 간편 조사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납세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본청에 납세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한다. 위원회는 납세자보호관 외에는 전부 외부 위원으로 구성해 독립적 지위를 갖추도록 했다. 아울러 지방청 납세자보호담당관, 세무서 납세자보호실장을 단계적으로 외부에 개방하고 세무조사 사전 통지 기간을 10일에서 15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민 납세 지원 차원에서 근로장려세제를 내년 10% 상향하고 장애인 단독가구 연령을 폐지하는 등 지원대상도 확대한다.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에 대해 세무조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유흥주점 등 일부 소비성 서비스업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에 대해 조사 유예를 적용하기로 했다. 국세청 내부 개혁에도 나선다. 국세청은 본·지방청에 현장소통팀을 신설해 일선 업무량 감축, 업무프로세스 혁신 등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혁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능한 여성 관리자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국세 공무원이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전문보직제도’ 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에하라 타카코 텐, “남편 자살 직후 유흥” 아베 반응은?

    우에하라 타카코 텐, “남편 자살 직후 유흥” 아베 반응은?

    우에하라 타카코와 아베 츠요시 불륜으로 우에하라 타카코의 남편 텐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최근 우에하라 타카코와 아베 츠요시의 불륜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우에하라 타카코 남편 사망 당시 유서에 자신의 이름이 있다는 걸 안 아베 츠요시는 텐 유족에게 울면서 불륜을 사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베 츠요시와 불륜으로 남편이 자살했음에도 우에하라 타카코는 잠시 자숙했다 다시금 유흥을 즐겼다는 제보도 나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 유서가 밝혀진 뒤 한 30대 여성은 “우에하라 타카코에 대한 동정론이 일었던 당시 50~60대로 보이는 남성들과 즐겁게 웃었고 만취해 있었다”면서 “당시 그의 모습에 ‘완전 여유있잖아’라고 생각했지만 힘이 날 일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또 우에하라 타카코와 CM에 출연한 한 남성은 사전에 우에하라 타카코 측 직원에게 “가능하면 사이좋게 지내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모두 남성 편력 때문. 한 예능 관계자는 “그녀에게 악의는 없지만 열정에 맡겨 행동하는 것만이 위험하다. 그녀 주위는 ‘절도 있는 행동을 하라’고 거듭 말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발매된 일본 여성주간지 ‘여성세븐’은 우에하라 타카코의 남편 텐이 자살한 이유 중 하나가 우에하라 타카코와 인기 배우 아베 츠요시가 불륜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며 텐의 유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유서에 따르면, 텐은 아이를 갖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렸으며, 우에하라 타카코와 아베 츠요시는 적절치 못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 사진 = 아베 츠요시, 우에하라 타카코 SN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커피전문점, 생맥주 전문점도 음악저작권료 내야

    커피전문점, 생맥주 전문점도 음악저작권료 내야

    이르면 내년 8월부터 매장면적이 50㎡ 이상인 커피나 생맥주 전문점, 체력단련장, 복합 쇼핑몰 등에서 상업용 음반을 트는 경우, 영업주가 음악 저작권자에게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영업주들이 음악을 이용하는데 따라 음악 저작권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인 ‘공연 저작권료’는 한 달에 4000원 이상이다. 구체적인 공연 저작권료는 면적 단위와 업종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저작권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시행령 개정안은 공포 1년 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행 저작권법 제29조 제2항에 따르면 청중이나 관중으로부터 당해 공연에 대한 반대급부를 받지 아니하는 경우에는 상업용 음반 또는 상업적 목적으로 공표된 영상저작물을 재생하여 공중에게 공연할 수 있다. 다만 시행령 11조에서는 단란·유흥주점, 대형마트·백화점 등에서 공연하는 경우에는 자유로운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규정이 국제조약과 비교했을 때 한국 저작재산권자의 공연권 범위를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공연권이란 저작물이나 실연·음반·방송을 연주·재생 등의 방법으로 공개하는 권리를 말한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음악 사용률이 높고, 영업에서 음악이 중요한 커피 전문점, 생맥주 전문점, 체력단련장 등을 공연권 행사 범위에 포함했다. 또 대규모 점포(면적 3000㎡이상) 중 기존 대상에서 제외됐던 ‘복합쇼핑몰’과 ‘그 밖의 대규모 점포’를 추가 포함하되, 전통시장은 제외했다. 문체부는 저작권료를 부담해야 하는 이용자들의 부담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음악 권리자 단체와 협력해 보완대책도 마련했다. 소규모 영업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면적 50㎡ 이하의 영업장은 매장에서 상업용 음반을 재생하더라도 공연권 징수대상에서 제외된다. 최저 공연 저작권료는 월정액 4000원으로 설정해 전체적으로 기존 징수대상 업체보다 낮은 수준의 저작권료를 부담토록 설계했다. 공연 저작권료는 면적 단위와 업종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음악 한 곡당 4개 권리자단체에 각각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통합징수 제도도 적극 활용한다. 문체부가 지정한 통합징수주체가 저작권, 저작인접권에 대한 저작권료 징수를 일괄 처리토록 해 이용자는 저작권료 일체를 한 곳에 통합하여 지불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체부 측은 시장의 적응 기간을 고려하여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유흥가 나체춤’ 여성 촬영·유포한 20대 입건

    ‘유흥가 나체춤’ 여성 촬영·유포한 20대 입건

    경기 수원 유흥가에서 알몸으로 춤을 춘 여성의 동영상을 촬영, 유포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입건됐다.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16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유포)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8일 0시 45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유흥가 거리에서 알몸 상태로 20여분 간 춤을 춘 B(33·여)씨를 휴대전화로 촬영, 해당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영상은 30초짜리 분량으로 인터넷과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휴대전화 촬영 지점으로 예상되는 곳을 비추는 CC(폐쇄회로)TV 등을 토대로 추적, A씨의 신원을 확인해 입건했다. A씨는 “(해당 동영상을) 몇몇 지인에게 보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피의자 조사 전이어서 촬영의 목적 및 유포 방법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같은 달 29일 B씨를 검거했다. B씨는 경찰 진술에서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 이상 증세를 보였으나, 검찰에 송치됐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단독] 웨딩 상술大·뒷문 채용高… 고질병 된 ‘사학비리’

    동서울대, 예식장 등 무단 임대… 교비로 이사장 차량 인건비 지급 4년 전에도 적발… 총장 등 수사 사립고, 교사 채용 절차 조작도… “비리 없애려면 처벌 강화해야” 대학 교육 시설을 골프연습장과 예식장으로 무단 임대한 사립대와 미리 점찍어둔 지원자를 기간제 교사로 뽑기 위해 채용 절차를 무시한 사립고가 각각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감사에 적발됐다. ‘사학비리 척결’을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사학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교육부는 최근 학생들이 사용해야 할 교육용 기본재산인 국제교류센터를 골프연습장과 예식장 용도로 외부업체에 무단 임대한 경기 성남시 사립 전문대학인 동서울대(학산학원)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학과 재단에 경고를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감사 결과 임차업체가 국제교류센터 임대료 등 5억여원을 미납 중이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동서울대는 또 창업인턴제 실시 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참여 자격이 없는 ‘예비창업자’ 재학생 1명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하고 인건비를 지급했다. 창업희망 여부와 적성 등에 대한 상담 없이 7명의 학생을 창업인턴으로 선발해 놓고 이들을 사무 보조로 근무시키기도 했다. 이 밖에 취재나 제작 활동을 하지 않은 미디어센터 직원 2명에게 6회에 걸쳐 학보 취재비 및 제작비를 지급했다가 적발됐다. 대학 재단인 학산학원은 동서울대 관리과 직원에게 이사장 차량 운행을 전담케 하고 38개월치 인건비 7600만원을 교비에서 내어주기도 했다. 학생들의 등록금이 이사장 개인 차량 경비로 들어간 셈이다. 앞서 동서울대는 2013년에도 국제교류센터를 스포츠센터, 예식장으로 임대했다가 감사에서 적발됐다. 당시 감사에서는 대학 총장이 개인적으로 쓴 유흥주점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했으며, 국제교류센터와 체육관 증축 공사 시행 과정에서 자금 집행 계획을 세우지 않아 654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각종 수의계약으로 대금을 지급해 총장 등 직원 4명이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기간제 교사 채용을 마구잡이로 진행한 사립 고교도 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A사대부고는 지난 1월 기간제 교사 17명을 뽑기 위해 채용 공고를 냈다. 공고를 통해 사립학교법과 시교육청 지침이 정한 절차에 따라 1차 서류·서면 심사와 2차 면접·수업 실연 등을 거쳐 합격 여부를 가리겠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실제 채용 과정은 딴판으로 돌아갔다. 국어와 수학, 영어, 체육, 역사·공통사회 과목 담당을 선발하면서 공고와 달리 2차 심사 없이 서류심사로만 최종 합격자 10명을 추렸다. 합격자들은 지난해 이 학교에서 기간제로 일한 적이 있어 교장, 교감 등과 아는 사이였다. 또 일반사회 과목 교사 채용 때는 1·2차 심사를 모두 진행했지만 애초 계획에 없던 학교장 평가가 채용 절차에 들어갔다. 그 결과 서류에서 2차 심사 때까지 1순위였던 지원자 대신 2순위자가 최종 합격자가 됐다. 채용 절차가 사실상 각본대로 진행된 탓에 국어, 수학, 영어 등의 과목에 응시했다가 떨어진 탈락자 430여명은 들러리로 전락한 셈이 됐다. 시교육청은 이 학교 이사장에게 “채용 책임자인 교장과 교감에 대해 주의 처분하라”고 요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팍팍한 살림살이… 푼돈 뜯는 조폭들

    [단독] [커버스토리] 팍팍한 살림살이… 푼돈 뜯는 조폭들

    지난 4일 대전에서 라이벌 조직폭력배 일당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대전 Y파 조직원 A(25)씨의 승용차에는 이른바 ‘보도방 도우미’ 여성 3명이 타고 있었다. 중상을 입은 A씨는 병원에서 “도우미를 다른 노래방으로 옮겨 주던 길에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A씨를 폭행한 최모(25)씨 등 H파 조직원 7명은 8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되고 이들의 도피를 도운 같은 파 조직원 13명은 입건됐다. 최씨 등은 4일 오전 3시 30분쯤 대전 서구 월평동 주택가 골목에서 도우미를 실은 A씨의 승용차를 앞뒤로 가로막은 뒤 A씨를 차에서 끌어내 야구방망이로 마구 폭행했다. A씨는 최씨 등이 모두 가면을 써 금세 얼굴을 알지 못했지만 몸에 새긴 문신 모양을 보고 경찰에게 범인 일부를 ‘찍어줘’ 범행 후 전북 전주로 도주한 이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 최씨 등은 경찰에서 “지난달 Y파 조직원들이 우리 조직원을 때렸는데 우연히 Y파 A씨를 만나 보복했다”고 진술했으나 이면에는 유흥주점 장악을 둘러싼 갈등이 깔려 있다. 2015년 Y파에서 H파 조직원을 대거 빼간 이후로 두 폭력조직 사이에 다툼이 한층 잦아졌다. 김연수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11일 “보도방 도우미 공급은 2010년대 들어 본격화된 이들 조폭의 신종 사업인데 시장 확장을 놓고 간간이 패싸움을 벌인다”며 “조직원이 많아야 도우미 공급이 원활하고 노래방 등 시장을 더 많이 차지할 수 있어 조직원 확보에 열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대전 조폭은 생계형”이라며 “Y파와 H파가 대전 조폭의 최대 라이벌이지만 실상은 ‘양아치’ 집단에 더 가깝다”고 했다. 현재 Y파 조직원은 72명, H파는 52명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조폭 수사를 했던 한 경찰은 “옛날에도 대전 조폭이 ‘전국구’는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더 찌질해진 건 10여년 전 경찰이 집창촌인 유천동 텍사스촌을 초토화한 뒤 유성지역 유흥주점마저 위축돼 돈줄을 죄고 후배를 양성할 선배 조폭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락실, 도박장 등 사행성 산업 규모가 작아 이른바 ‘먹을 게’ 적은 대전에서 집창촌은 진상 손님을 해결하는 등 보호를 명분으로 돈을 뜯어내는 조폭의 큰 물주였다. 이 경찰은 “돈줄이 말라 큰 이권 개입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대전 조폭의 주 사업은 보도방 도우미 공급이다. 20대 젊은 조직원이 많이 한다. 자금이 크게 들지 않고 자신이 잘 다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들은 인터넷에 ‘숙식제공, 하루 15만~20만원 보장’ 등을 조건으로 보도방 도우미를 모집한 뒤 조직원 1인당 3~5명을 관리한다. 도우미들과 단체 카톡방을 개설해 모이는 장소를 알리고 노래방을 옮길 때 실어나른다. 도우미 한 명이 노래방에서 시간당 3만원을 받으면 1만원을 관리비 조로 뗀다. 도우미 한 명이 하루 6시간 뛰면 6만원, 5명을 관리하면 30만원을 번다. 한 달에 20일만 꾸준히 이같이 수입을 올리면 모두 600만원을 벌 수 있다. 지난해 11월 이 같은 수법으로 거액을 챙긴 조폭들이 대전경찰에 대거 적발됐다. Y파 40명은 2015년 3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이 수법으로 도우미들한테 모두 60억원을 갈취했다. 이들은 유성·둔산 관내 노래방 업주에게 ‘도우미 필요하면 연락 주세요’라는 문자를 발송했고, 연락이 오면 SNS로 모집한 만 18세 이하 가출청소년 350명을 도우미로 투입했다. 비슷한 기간 H파 조직원 5명은 ‘남자 도우미’ 80명을 모아 노래방에 투입해서 모두 14억원을 챙겼다. 남자 도우미는 여자들이 노는 노래방에서 ‘선수’로 불리며 여자 도우미보다 5000원 많은 시간당 3만 5000원을 받아 조폭에게 1만원씩 뜯겼다.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도우미들에게 후한 셈이다. 조폭은 돈벌이만 되면 일반인의 보도방 영업도 받아줬다. 대신 “우리가 이곳을 꽉 잡고 있으니 여기서 일하려면 돈을 내라” “민간인은 깡패 밑에서 일하지 않으면 이 일을 할 수 없다”면서 자기네 조폭 이름을 팔아 장사하는 대가로 수입의 절반을 빼앗았다. 유성·둔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Y파와 H파 조직원들이 20대 초반인 반면 당시 적발된 구도심 조폭 S씨는 42세였다. 그 지역 토박이인 S씨는 SNS가 아닌 인맥을 통해 도우미를 모았다. 도우미도 장기간 그 지역에서 일해 나이가 거의 30~40대로 베테랑이다. S씨는 도우미가 받은 시간당 봉사료 3만원 중 7000원만 떼는 인심(?)을 썼지만 2015년 1월부터 1년 10개월 동안 29억원을 챙겼다. 이 기간에 렌터카 11대를 빌려 보도방 도우미 조폭에게 재임대하는 방법으로 재미를 본 조폭도 있었다. 렌터카 업체에서 한 대당 매달 60만원에 렌터카를 빌린 뒤 보도방 조폭에게 150만원씩 받고 다시 임대해 모두 2억원을 챙긴 것이다. 김 대장은 “돈이 좀 있는 조폭이 하는 업종으로 보도방 조폭에게 하루 5만원 정도씩 받고 렌터카를 다시 임대해 돈을 버는 수법”이라고 설명했다.고준재 광역수사대 조직팀장은 “보도방 도우미 외에 대포차 거래, 인터넷 중고차 매매 사업도 요즘 조폭이 하는 사업이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 노래방을 직접 운영하거나 음식점 등 평범한 업소를 운영하는 조폭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 팀장은 이어 “일부 조폭은 바지사장을 내세워 성매매업소 등을 운영하는데 문제가 됐을 때 도와주지 않아 바지사장의 밀고로 꼬리가 잡히기도 한다”면서 “옛날 조폭은 주먹과 의리, 요즘은 머리와 돈(사익)을 앞세운다”고 보았다. 한 경찰은 “대전 조폭은 1980년대 중반 J파를 시발로 볼 수 있는데 그때는 나이트클럽 영업권을 놓고 패싸움이 자주 벌어졌다”고 회고했다. 나이트클럽을 장악하면 술과 안주 등 판매권은 물론 조직원에게 웨이터 등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어 보스의 영이 서 조직이 유지되고 조직원 관리도 쉬웠다. 당시에는 호텔 영업권 및 건설업체 강탈 등도 좋은 먹잇감이었다. 가짜석유 ‘신나’ 밀매는 2012년 전후 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을 웃돌 때 한창 성행했으나 요즘은 이를 통해서는 부당 이득을 취하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조직 운영도 달라졌다. 적어도 대전에서는 보스가 굳건한 위계질서 아래 조직원을 먹여살리는 시대는 지났다. 조폭도 ‘각자도생’인 것이다. 보도방 도우미 사업도 몇몇 조직원끼리 모여 벌인다. 같은 조직에 있어도 사업(?)을 함께 하지 않으면 얼굴을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보스는 특정 사안에 대해 지시를 내릴 뿐 조직을 장악해 전체 조직원이 한데 움직이는 일은 드물다는 것이다. 대전 Y파는 조직원이 72명, H파는 52명으로 알려졌다. 유성과 둔산신도시 상권이 이들 세력 싸움의 거점이다. 대전경찰이 관리하는 조폭은 6개 파 210명이지만 Y·H파를 제외한 나머지 조폭은 주로 구도심에서 활동한다. 고 팀장은 “패거리문화와 과시욕, 보호심리가 강한 젊은 조폭이 많은 두 개 파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조직원이 대부분 나이가 들어 활동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했다. 김 대장은 “굵직한 이권 사업이 많은 수도권과 부산 등은 여전히 예전의 조폭 형태를 유지하면서 기업형 성매매 사업, 도박사이트 운영에 오락실, 사채시장, 경마, 건설업체 등에까지 손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전은 생계형 조폭이 주류”라며 “건설 사업이 한창인 세종시는 공무원 도시에 대기업이 사업을 해 조폭이 개입할 여지가 적어선지 아직 조폭이 출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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