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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대비’ 논쟁 재점화

    “가뜩이나 내수가 위축돼 있는 시점에서 왜 접대비를 규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이 어떤 시대입니까.기업에서 내부감사를 깐깐히 하는데,접대비를 규제한다고 세금을 얼마나 더 많이 거둘 수 있겠습니까.” 한 금융기관의 장(長)과 임원이 최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국세청의 ‘접대실명제’에 대해 쏟아낸 비판들이다. 접대 실명제에 대한 논쟁이 시행 2개월째를 맞아 재점화되고 있다. 업계의 반발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제수장까지 50만원 이상 접대비 규제의 시행시기를 문제삼고 나섰기 때문이다.업계는 ‘원군’을 얻은 분위기인 반면 국세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국세청과 업계의 마찰이 국세청과 상급기관인 재정경제부간 논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주목된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취임 직후인 지난 11일 재경부 간부와 산하 외청장이 참석한 상견례에서 “접대실명제의 의도는 좋을지 몰라도 시기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부총리로서 접대실명제가 내수회복에 미칠 부작용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이 부총리 발언의 의미가 확대 해석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국세청 관계자는 “이 부총리는 제도시행 시점에 좀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한다.”면서 “제도 보완 검토는 해야겠지만 제도의 명분이 있는데 후퇴하면 더 혼란스럽게 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나라경제가 골병들 정도라면 몰라도 당분간 모니터링을 계속하는 등 제도 정착에 주력하겠다.”면서 “필요하면 청장이 부총리에게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접대실명제와 관련한 논쟁은 특히 국세청과 백화점업계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9일 ‘접대실명제 1개월 평가’자료에서 “상품권 및 주류의 판매 감소세가 접대실명제 실시 이후 더 심화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이에 한국백화점협회는 “지난해 1월 상품권 판매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반면 올 1월에는 20.6%나 급감했다.”면서 “접대실명제 시행 이후 상품권 판매 감소세가 더 심화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국세청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백화점협회는 상품권의 접대실명제 대상금액과 관련해 국세청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협회는 “상품권도 현물처럼 50만원 이상 제공할 때에 한해 접대실명제를 적용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달 28일 국세청에 제출했다.국세청은 총 상품권 구입액이 50만원 이상이면,이를 50만원 미만으로 쪼개 제공해도 상대방의 이름을 기록토록 규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상품권을 통화의 대용 수단으로 보고 현물과는 다르게 규제하는데,상품권을 뇌물로 활용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 사법당국의 단속 등으로 풀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나 국세청 관계자는 “상품권이 뇌물 수단으로 대체되는 등의 편법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면서도 “개혁하기가 참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법인카드 매출액 급감 접대실명제 실시 이후 골프장,유흥주점 등에서 법인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급감추세다. 신한카드가 내놓은 ‘1월 법인 접대비 업종 매출현황’에 따르면 골프장의 법인카드 이용액은 12억 3700만원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55%나 감소했다.또 유흥주점은 65억 3400만원으로 51%,일반음식점은 145억 1800만원으로 34%가 각각 감소했다. 특히 금액별로 보면 접대실명제 대상인 50만원 이상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감소율은 ▲골프장 75% ▲유흥주점 66% ▲일반음식점 57%였다.반면 50만원 미만은 ▲골프장 19% ▲유흥주점 24% ▲일반음식점 19%에 그쳤다.접대실명제 실시 이후 골프장이나 유흥주점 접대를 기피하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삼성카드도 비슷했다.지난해 12월 대비 1월 법인카드 매출액 감소율은 ▲골프장 50% ▲룸살롱 39% ▲단란주점 36%였다. ●“규제 풀어주면 안 된다” 입장도 업계 대부분이 반발하고 있으나 적극 지지하는 이들도 있다. 한국조세연구원 현진권 박사는 “이번에 후퇴하면 다시 시행하기가 어려워 질 것”이라면서 “한번 잡은 샅바를 놔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그는 “접대실명제 대상을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오히려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다.미국 주류회사에서 스카우트된 주류업계의 한 임원은 “업무와 관련된 접대만 하면 상대방의 이름을 기록하는 게 뭐가 문제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5대 그룹에 속하는 한 재벌 계열사의 경우 최근 접대비 총액을 접대실명제 이전의 절반으로 줄이는 등 접대실명제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오승호기자 osh@˝
  • '稅탈루’ 썬앤문 다시 세무조사

    국세청이 감세청탁 논란을 빚고 있는 썬앤문그룹에 대해 2002년에 이어 또다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용섭 국세청장은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 등 진상조사 관련청문회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호텔 빅토리아,미란다호텔,성산회관,㈜썬앤문,㈜대지개발,㈜빅토리아산업 등 2002년에 세무조사를 실시한 썬앤문그룹 6개 계열사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다시 정밀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국세청은 지난해 6월 서울지검이 확인조사를 의뢰해 옴에 따라 음식점과 호텔 매출액의 과소 계상,사채이자 수입 누락 등 통보된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7∼8월 세금탈루 혐의에 대한 정밀분석을 거쳐 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조사 대상기간은 2002년 특별세무조사 당시와 같은 1999∼2001년이다. 이 청장은 “음식점·유흥주점 등의 주요 증빙자료인 신용카드 자료 19만건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장부와 증빙서류 일부가 입수되지 않아 정상적인 조사진행에 어려움이 있어 조사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승호기자 osh@˝
  • 주말매거진We/세상에 이런일이

    10명중 4명 바람~ 바람~ 바람~ |베를린 DPA 연합|결혼생활을 오래 해온 독일 여성들은 10명 중 4명꼴로 한번 이상 남편 몰래 바람을 피웠거나 여전히 혼외정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친한 친구들과의 비밀대화에서 털어놓은 것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함부르크 소재 게비스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또 남성들의 경우엔 51%가 훨씬 더 심한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사 사실을 배우자에게 털어놓는 게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심리학자들도 더러 있기는 하다.그러나 단 1회적 탈선행위라면 비밀로 지켜야 한다고 심리학자 겸 이혼전문가인 토니 징어는 권유하고 있다. 베를린의 심리학자인 콘스탄체 파키는 여성들이 혼외정사를 갖는 이유에 대해 “많은 여성들이 단순히 도피하고 망가지고 싶어한다.다른 여성들은 자유를 입증하고 싶어하고 남자와 똑같은 권리를 주장하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남편에게 없는 애정과 관심과 칭찬을 정부에게서 얻는다.”고 말했다. 함부르크의 치료사인 미하엘 쾰렌은 남자들은종종 “애인을 취함으로써 자아를 확인하려 한다.”고 말하고 “남성들은 자신이 여성들에게 여전히 성적 매력이 있는 존재로 여겨지는지를 입증하고 싶어하는 데 반해 여성들은 남편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느낄 경우 보복 수단으로 혼외정사를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콘스탄체 파키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조용히 혼외정사를 즐기지만 남성들은 동료들에게 애인 자랑을 하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에도 불구하고 특히 젊은이들은 여전히 정조를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 두번 죽이는 거예요 “제발 밥과 잠자리가 있는 ‘교도소’로 저를 보내주세요.” 사업에 실패한 뒤 갈 곳을 잃고 찜질방 등을 전전하던 한 장애인이 교도소에서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일부러 남의 물건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25년 동안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액세서리 도매업체를 운영해온 김모(49)씨는 지난 98년 환란 사태 당시 자금난으로 부도를 냈다.생활고 때문에 아내와도 이혼한 김씨는 오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이후 김씨는 찜질방과 사우나 등을 떠돌며 하루하루를 어렵게 버텨왔다. 한쪽 손이 없는 신체장애 3급의 장애인인 김씨는 생계가 막막해지자 ‘교도소에 가면 최소한 숙식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이에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서울 회현동의 한 사우나 수면실에서 잠을 자던 김모(25·회사원)씨의 머리맡에 놓여있던 옷장 열쇠를 훔친 뒤 옷장 안 지갑에 들어있던 현금 15만원을 훔쳤다. 이 모습은 사우나의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혔고,김씨는 나흘만인 지난 15일 이 사우나에 다시 갔다가 CCTV에 찍힌 김씨의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있던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김씨는 경찰에서 “7년째 사우나와 찜질방에서 살다가 ‘차라리 교도소에 가면 먹고 자는 것이 해결되니 편하겠다.’는 생각으로 물건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의 생각은 다르다.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김씨는 다른 사우나에서도 절도를 한 혐의가 있고,절단기와 전기드릴 등을 마련해 다른 물건을 훔치려고 준비했다.”면서 “교도소에 가려고 절도를 한 것인지,붙잡히고 난 다음에 변명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어쨌든 결과적으로 김씨는 또다시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김씨가 전과가 없고 범행을 시인하는 점 등을 근거로 경찰이 15일 김씨를 절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풀어줬기 때문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캠퍼스 짱 비리도 짱 대학 총학생회장과 차기 총학생회장 당선자가 서류를 가짜로 꾸며 수천만원의 학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나란히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6일 대전 M대 총학생회장 Y(25)씨와 차기 회장 당선자인 K(24)씨는 교내 학생회관에서 잠복중이던 경찰에 긴급체포됐다.영문을 몰랐던 학생들은 지난해 총학생회장과 사무국장으로 일한 두 사람이 학교 공금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두 사람이 타깃으로 삼은 행사는 총학생회가 기획한 고교 3학년 초청 축제와 대동제.두 행사비 규모만 2억 1700만원에 달해 이중 일부를 빼돌려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들은 학교에서 지원한 학생복지기금 중 기획사에 줄 돈을 주로 빼돌렸다. 400만원 가운데 310만원만 입금시키고 90만원을 가로채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2340만원을 빼돌렸다.기획사에 전액을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꾸미는 등 수법도 대담했다. 빼돌린 공금은 유흥주점에 가거나 학생회 간부들에게 10만원씩 용돈을 주는 등 술을 마시거나 ‘호기’를 부리는데 사용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지뢰만 보면 난 열받아 |코펜하겐 AFP 연합|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작은 바이오기술(BT) 회사인 아레사는 지난 25일 지뢰를 탐지할 수 있는 유전자 변형(GM) 식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연구진은 3년간의 연구 끝에 ‘탈레 크레스(Thale Cress)’라는 식물에 유전자 공학을 적용시켜 뿌리가 지뢰에 닿을 경우 3∼5주 안에 색이 녹색에서 붉은 색으로 변하는 GM식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식물의 뿌리가 지뢰가 함유하고 있는 이산화질소(NO(F))와 접촉할 경우,식물의 색이 변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시몬 우스테르가르트 최고경영자는 “이 식물이 지뢰,특히 농업지역에 유실된 지뢰를 탐지하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우선 소규모 제한된 지역에서 1차 실험을 거친 뒤 효능이 입증되면 지뢰 탐색 작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실험은 보스니아,스리랑카,그리고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실시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언제쯤 지뢰탐사에 투입될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덴마크 적십자사는 일단 이번 연구결과를 “혁명적”이라며 환영했다. 회사측은 이 식물이 유전적 구조로 인해 인간의 도움없이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이는 심은 장소에서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 식물이 오염된 지역내 중금속 탐지·제거작업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현재 전세계 75개국가량에 약 1억개의 지뢰가 매설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50만원이상 실명제 도입 이후/문화접대 뜨고 술접대 지고

    올해부터 ‘50만원 이상 접대실명제’가 본격 실시되면서 기업들의 접대행태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기업들이 오페라나 뮤지컬 공연의 티켓을 대량 구입해 ‘문화접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공연 업계는 호황을 누리는 반면 전통적인 접대장소였던 룸살롱 등은 울상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오는 4월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맘마미아’에 2억여원을 협찬하고 로열석 등 티켓 2400장을 접대용으로 받았다.신한은행과 신세계 백화점도 VIP고객을 위해 3000만원을 주고 표를 대량 구입했다. GM대우의 경우 지난 11일 끝난 뮤지컬 ‘킹앤아이’에 1억 5000만원을 협찬하고 티켓 3000장을 받았다.SK텔레콤은 1억원어치,롯데백화점이 5000만원어치를 접대용으로 샀다. 이와 관련,예술의 전당 관계자는 “전석 매진된 ‘리골레토’ 등 4개 오페라 공연은 기업들의 단체구매가 전체의 25% 이상을 차지했다.”면서 “법인 구매가 5% 미만이었던 예년과 비교할 때 요즘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유유미(35) 홍보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화접대에 대한 컨설팅을 받기 위한 기업들의 가입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최근 공연을 추천해달라거나 협찬하겠다는 업체들의 문의전화가 대폭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협찬의 대가로 받은 티켓은 회계상 광고비로 분류돼 ‘접대실명제’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석한다.한 대기업 관계자는 “VIP석이나 로열석의 티켓값은 최고 50만∼60만원에 달해 접대용이나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고 ‘50만원 상한선’도 피해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세청 박헌세(48) 법인세과 계장은 “기업들이 협찬으로 받은 티켓이라도 접대 용도로 50만원 이상을 거래처에 줄 경우 50만원 상한선에 해당해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박 계장은 “돈이든 티켓이든 기업의 재산인 만큼 용도에 따라 비용처리를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문화접대 바람은 접대문화가 올바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접대문화의 주된 수혜자인 수입주류업체와 룸살롱,골프장,백화점 등은 경기침체와 함께 접대실명제의 타격을 받고 있다.서울 강남의 고급 룸살롱과 단란주점은 1월 들어 매상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반응이다.서울 강남구 논현동 J유흥주점 업주 최모씨는 “1월부터는 술자리가 가장 많은 월요일과 목요일에도 절반은 비어 있다.”고 말했다.최씨는 “50만원 이하로 여러 유흥주점을 순회하며 접대하거나 단골의 경우 50만원 미만으로 법인카드를 며칠동안 나눠서 결제하는 편법을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추석 때 인기 있었던 500만원대의 양주세트 등 기업체에서 구매한 고가의 선물세트는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업대상 특판은 지난해 설보다 25%가 감소했으며 주력 선물세트도 굴비,옥돔 등 주로 10만∼15만원대 상품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주말매거진 We/서울탱고-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

    강바람에 실려오는 알싸한 냄새와 불빛…. 마포의 밤은 그렇게 변함이 없다.강건너 영등포에는 여전히 불빛이 반짝이고 겨울바람에 묻어오는 강 냄새는 코끝을 파고 든다. 밤깊은 마포종점 갈곳없는 밤전차/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곳없는 나도 섰다/강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나/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저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밤/하나둘씩 불을 끄고 깊어가는 마포종점/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쓸쓸한데/돌아오지 않는 사람 생각한들 무엇하나/궂은비 내리는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1967년 은방울자매가 불렀던 ‘마포종점’은 4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르면서 서울의 종점에서 도심으로 변했다.‘종점’이던 곳은 중간역으로,지상에 있던 역이 지하로 내려갔고 여의도 비행장은 빌딩 숲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근대화의 상징이던 당인리발전소는 한강변에 들어선 아파트촌으로 왜소해졌다. 마포를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 여유로워졌다.통금시간(밤 12시)에 쫓겨 밤전차에서 내려 허겁지겁 달리지않아도 되고 종점이 아니라 ‘돌아오지 않은 사람’을 어디든지 찾아 나설 수 있다. 마포나루에서 풍기던 새우젓 냄새는 온데간데없다.전차의 종점지역인 마포동에는 방송국(불교방송),호텔(홀리데이 인 서울)과 음식점들이 즐비해 구수한 고기굽는 냄새로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건너편 용강·신수동쪽의 설렁탕,해장국집들은 유흥주점과 어울려 불야성을 이룬다.썰렁하기만 했던 새남터는 성지로 지정돼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인근에는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상암월드컵 경기장이 위용을 자랑한다. 숱한 사람들의 사연을 싣고 다녔을 전차는 사라지고 지하철이 대신하고 있다.동대문을 출발해 종로∼광화문∼서대문∼아현동∼애오개∼마포종점을 오가던 전차길 밑으로 지하철 5호선이 누비고 있다.마포종점이었음을 알 수 있는 곳은 마포동 마포어린이공원에 위치한 작은 ‘마포종점비’뿐이다.노래비도 나란히 자리잡고 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잦지 않은 곳이라 왠지 쓸쓸해 보인다. ‘서울이야기’라는 수필집에서 마포나루의추억을 엮은 서원석씨는 “마포종점에 다달아…뗏목들이 물가에 묶여 있고,많은 범선에서는 새우젓 독을 지게에 메고 분주히 나르고,…저 멀리 강 건너 밤섬에는 커다란 도토리나무가 강변의 운치를 더하였고,…반짝이는 백사장 뒤쪽에는 자그만한 비행장이 있었다.”고 마포종점 부근을 회고했다. 은방울자매의 맏언니 박애경씨는 “마지막 밤전차는 ‘홍등’을 달아 쓸쓸함을 더했다.”고 말했다.마포에서 우리의 대중가요사를 집필하고 있는 ‘한국대중예술문화연구원’의 지명길 공동대표부회장은 “마포는 전차뿐 아니라 한강물길의 종점으로 서울의 관문 역할을 했다.”며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은 당시의 이 지역 풍광에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잔잔한 곡에 잘 접목함으로써 온 국민의 심금을 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구 기자 yidonggu@ 은방울 자매 맏언니 박애경씨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은방울자매의 맏언니 박애경(사진·67)씨는 ‘마포종점’의 인기비결이나 생명력은 서울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요즘도 방송에 출연할 때면 이 곡만 요구해 난처할 때도 종종 있다.”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한다. 우리 가요를 사랑하는 대다수의 팬들은 ‘은방울자매’하면 ‘마포종점’을 떠올린다.자매의 대표곡이자 우리 모두의 애창곡이 됐다는 방증이다. ‘마포종점’과 은방울자매의 인연은 ‘박춘석사단’의 입성으로 시작된다.이전에는 후배 김영희(현재 LA거주)씨와 함께 ‘삼천포아가씨’ ‘무정한 그 사람’ 등을 부르며 ‘은방울자매’라는 이름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었다.하지만 자매의 이름을 전국 방방곡곡에 알리게 된 것은 바로 ‘마포종점’이다. 1967년에 나온 이 곡은 당시 최고의 작사·작곡가였던 정두수·박춘석씨 작품. 이들은 마포종점 주변의 한 음반회사에서 자주 밤샘작업을 하면서 이 노래를 만들어 냈다.“두 분이 심야작업중 해장국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한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여의도,영등포,마포의 전경을 그리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발표 당시에는 이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을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하지만 당시로서는 64년에 발표된 이미자씨의 동백아가씨 이후 최대의 히트곡으로 음반 판매량도 10만여장에 이른다.”고 말했다.오디오(전축)시설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은방울자매의 음반을 구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판매량이다.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고 모두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을 때였기에 마포의 야경을 담은 노랫말과 감성을 자극하는 곡으로 우리네 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동구기자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1)무너지는 소도시 상권

    농촌 경제의 어금니였던 읍내 상권이 무너졌다.구매력의 원천인 농민들은 호주머니가 비었다.농협 빚이 자라나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자 비율이 회원농협별로 조합원의 8∼20%를 웃돈다. 대목 중의 대목인 설이 코앞에 닥쳤지만 읍내 거리는 썰렁하다.경기(景氣)라는 말 자체가 사라졌다고 한다. ●물좋다는 다방·모텔 매물 홍수 이농에 따라 인구가 줄면서 관공서들도 하나 둘 떠났다.자석처럼 손님을 끌고 다니며 읍내 경제를 쥐락펴락 하던 공무원들도 철수하거나 구조조정으로 그 수가 크게 줄었다. 또 읍내 우회도로나 국도 주변에 들어선 대형 할인마트들이 주차시설과 값싼 가격,편리함을 내세워 수백명이 북적거리는 시장을 대신하고 있다.여기다 고속도로 등 도로 확장·포장과 개설로 접근성이 좋아지자 읍민들도 시 단위 시장을 찾아간다.경북에서는 2001년 이후 대구에서 왜관,김천∼구미,구룡포∼포항 국도가 4차로로 확장되면서 군위·의성·청도·칠곡군 등 대구권역 군들은 개발 기대와는 달리 지역상권이 오히려 위축됐다.특히 중앙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근 군 지역의 인구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시가지 상가매출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군청과 가장 번잡하다는 중앙로·버스터미널·5일시장 주변 등 이른바 황금상권도 수천만원을 웃돌던 권리금이 없어졌다.상인들은 “경기침체라는 홍역에다 농촌붕괴로 상가마다 링거를 꽂고 연명하는 중환자 신세”라며 하소연이다.“하던 일인데다 마땅히 할 것도 없고 내 집이어서 하루하루 장사한다.”며 더 묻지 말라고 손사래다.읍내마다 내려진 셔터나 출입문 위에 ‘휴·폐업.임대.건물 세놓음.몽땅세일’ 등 부도난 건물에나 붙어 있을 법한 종잇장이 나붙어 있다.2000년대 이후 ‘물좋다.’는 다방이나 모텔도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의성군 1년새 100여개 문닫아 가장 큰 문제는 농촌에 현재 소득원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불확실성에 있다.이 때문에 고향을 지키던 젊은이들이 도시로 도시로 흘러들고 있다.날품을 팔고 노점상을 하더라도 도시가 낫다는 생각에서다.하루라도 빨리 고향을 뜨는 게 당대는 몰라도 자식을위해서라도 밑지지 않은 장사라고들 말한다. 특별취재팀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 대구 김상화기자 농도인 전남도는 어느 지역보다 심각하다.전남도민(206만명)의 25.3%인 52만명이 농민이다.도내 22개 시·군 중 5개 시를 제외한 17개 군의 경우 전체 주민의 절반이 농민이다.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전 군민의 20%를 넘는 곳도 있다.강진군의 경우 관내 130개 중소기업 가운데 최근 2년 새 11개가 휴업하고 5개가 폐업했다.읍내 상가번영회 김병완(60) 회장은 “군민 전체라야 5만명도 안되는데 무슨 장사가 되겠느냐.”며 “읍내 600여개 상가 가운데 지난 2년 동안 100여개 업체가 휴·폐업했다.소규모의 구두가게·양복점·식당·옷가게 등이 손들고 나갔다.”고 말했다. 마늘과 사과·고추 주산지로 돈이 돌았던 경북 의성군을 비롯해 군위와 예천,영양,청송군의 읍내도 폐업과 매물로 넘쳐난다.의성군의 경우 1800여개 업소 가운데 1년 새 100여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800여개가 가게를 내놨으나 거래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다.가게당 1000만∼5000만원씩하던 권리금이 공중에 떴다.문을 연 가게들도 매출이 지난해의 50∼80%선으로 격감했다.수개월째 임대료를 못내는 경우도 적잖다.종업원 해고 등 자구책을 쓰지만 ‘언발에 오줌누기’ 식이다.세입자들은 주인의 독촉에 사채와 신용카드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다.부도 위기설로 술렁거린다.옷가게를 하는 김모(43·여)씨는 “농촌경제 붕괴로 읍내 상가가 줄줄이 쓰러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고 있다.”며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이제 상권붕괴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충남에서 군세가 가장 작은 청양군 읍내는 휴·폐업중인 점포수가 전체 80∼90개 가운데 10여개를 넘었다.부동산업을 하는 이상선(58)씨는 “10년 전만 해도 5일장이 서면 버스 안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차 장날 분위기가 났는데 요즘은 서너명만 내리고 장날도 썰렁하기만 하다.”고 말했다.예전에 손수 가꾼 농산물을 바리바리 이고 와 팔던 농민들 대신 트럭에 물건을 가득 떼온 떠돌이 장사꾼들이 장터 곳곳을 메우고 있다. ■무너지는 소도시상권 르포 지난 9일 대구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30분여만에 도착한 경북 의성군 의성읍내는 날씨처럼 을씨년스럽기만 했다.사람들로 붐벼야 할 점심 시간인 데도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눈 앞에 보이는 몇몇 상가들은 문이 잠기거나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7만 군민들의 중심 상권이라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상가 임대·매각 딱지만 ‘더덕더덕' 필름을 사려고 들른 한 사진관에서는 난방을 하지 않아 한기가 돌았다.한참만에 밖에서 들어선 주인에게 “장사하지 않고 어디 다녀 오세요.”라고 묻자 “손님도 없는 점포를 지키면 뭐 해요.인근 가게 주인들 대여섯이 모여 매일 고스톱이나 치고 놀죠.”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한다.건너 편에서 부동산을 하는 이성민(60)씨는 “전체 점포 중 절반 정도가 휴업하거나 세로 내놓았지만 거래는 전혀 없다.”며 “그동안 점포세로 재미를 봤던 건물주들도 세입자들이 불황으로 세를 연체하자 건물 관리가 안돼 매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나오는 생활정보지도 태반은 건물 임대·매물란으로 채워져 있었다..군청앞에서 식당을 하는 김종우(59)씨는 “요즘 손님을 받지 못하는 날이 다반사”라면서 “식당한 지 1년이 지났으나 때려치워야 할 판”이라고 씁쓰레한 표정이었다.의성농협의 한 직원은 “예전 같으면 상가 주인들이 평균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하루 매상을 들고 왔지만 요즘에는 그 분들 얼굴조차 보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구 3만 8000여명으로 충남도에서 가장 적은 청양군 읍내는 산사(山寺)와도 같았다.9일 점심 때,외관상 그럴듯한 식당에 들어섰으나 주인과 종업원인 듯한 여자 4명만이 식사중이었다.주인은 “장사,말도 말아라.하루종일 파리만 날린다.어디 밥먹고 살겠느냐.”고 푸념부터 늘어놓았다.문 닫은 상가와 ‘무조건 1만원’이란 딱지가 붙은 가게도 듬성듬성 보였다. ●군청직원 월급일부 상품권으로 곡창지대인 예산군 읍내는 초저녁인데도 서너집 걸러 한집씩 불이 켜지지 않았다.급기야 예산군은 지역상권 활성화를 내걸고 직원들의 월급 가운데 실·과장은 10만원,6급 이하는 5만원짜리 상품권으로 대체해 지역상품을 의무적으로 사도록 했다. 전남 장흥군 장흥읍은 탐진댐 건설에 따라 읍내 식당(523개)과 유흥주점(36개) 등이 한동안 특수를 누렸으나 겨울해는 길지 않았다.식당을 하는 이동철(43)씨는 “주민들 보상이 마무리되면서 식당이고 술집이고 썰렁해 졌다.”고 말했다. 국도 2호선(부산∼목포)이 왕복 4차로로 뚫리면서 목포시와 20분거리로 좁혀진 강진읍은 상권 붕괴가 가속화했다.읍내에서 비교적 목이 좋은 매일시장이나 5일시장이 가장 먼저 손님을 빼앗겼다.5일 시장에서 20년 넘게 옷가게를 해온 구연호(65)씨는 “이러다간 굶어 죽겠다.하루 3만∼4만원어치 파는 게 고작”이라며 “하루 매상 30만원씩 올리던 80년대 시절이 그립다.”고 회고했다.이 시장 내 장옥(점포) 120개 가운데 20%는 비었다.윤천식(63) 시장상가번영회장은 “23년째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데 7∼8년 전부터 매상이 뚝 떨어져 부부 인건비나 건지는 셈 친다.”면서 “시장에 오는 사람 찾기가 힘든 판이니….”라면서 혀를 찼다.군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억여원을 들여 장옥을 현대식 건물로 단장했고 주차장(70대)도 짓는다.입점 상인들도 친절과 청결 등 소비자 만족을 위한 자체 교육에 눈을 돌리고 있다.시장통에서 만난 주민들은 농협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할인마트가 그나마 있는 손님까지 몽땅 훑어갔다고 불평불만이다.시장안에서 40년도 넘게 콩나물과 두부·대파·시금치 등을 팔아온 할머니 세분은 “오늘은 아직 개시도 못했다.저쪽에 있는 마트에서 두부나 콩나물을 여기보다 100원씩 더 싸게 판다.”며 성질부터 냈다. 특별취재팀 ■러브호텔 불황 직격탄 농촌에서 불황을 비웃으며 현금을 거머쥐던 모텔(러브호텔)이나 다방도 2000년대 들어 맥을 못추고 있다.우후죽순 격으로 늘던 모텔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또 웬만한 읍내마다 50여개를 웃돌던 다방도 여종업원들이 티켓비(일명 봉값·시간당 2만∼2만 5000원)를 못 채우는 불황에 휴업이 속출하고 있다.읍내 소재 다방마다 아가씨 4∼7명을 두고 장사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러브호텔로 통칭되던 여관이 충남 연기군 50개,금산군 55개에 이른다.그러나 농촌경제가 결딴나면서 회전율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기름값도 안 나오고 매매가마저 폭락해 이중고다.금산읍 H모텔 종업원은 “모텔 손님들이 1997년 외환위기 전의 절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 연기군내 다방은 140개에서 112개로 줄었다.조치원읍내의 한 다방 여주인은 “아가씨 구하기도 어렵고 장사도 잘 안돼 일부 티켓다방 등은 노래방으로 업종전환을 하는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40여개의 러브호텔이 몰려 있는 팔공산 자락인 경북 칠곡군 동명면에는 매물 10여개가 나왔다.20∼50여개의 객실을 갖춘 러브호텔 가운데 최근에 지은 10∼20%만 그런대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20억원을 호가하던 매매가는 13억원으로 내려갔다.임대기간이 끝난 D모텔 등도 올 들어 임대료를 30∼40%가량 낮췄다.군위군 동산리 10여개의 러브호텔 가운데 2곳이 문을 닫았고 나머지는 개점휴업 상태다.의성군에는 다방 161곳이 등록돼 있지만 영업중인 곳은 100여곳이다.군위군 61곳,영양군 43곳도 20%가량 휴업중이고 나머지도 도산위기다. 전남 보성군도 99년 하루에도 서너개씩문을 열던 다방이 한때 120여개였으나 지금은 87개다.이 가운데 정상영업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인근 장흥군도 다방 83개가 있으나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여종업원 4명을 둔 P다방 업주 김모(39·여)씨는 “예전에 월 평균 1000만원까지 오르던 매출이 300만∼400만원도 간신히 건진다.”고 말했다.군청 위생계의 한 직원은 “몇 년 전만 해도 다방 아가씨들의 봉값(티켓비)을 둘러싼 실랑이나 신고가 잦았으나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거린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점포 임대·매매 실종 “상가 점포 임대요.더는 말 마이소.불황에 누구 속 뒤집어 놀라캅니까.” 경북 의성군의 ‘명동 거리’로 불리는 의성읍 후죽리에 사는 임모(68)씨는 요즘 화병이 났다. 10여년전에 신축한 건물(4층) 점포 대부분(1∼3층,100여평)이 3년째 텅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1층 20여평을 임대한 것이 고작이다.4층은 살림집이다.불과 몇 해 전만 해도 가게 임대문제론 걱정을 하지 않았다.오히려 큰소리 떵떵 치면서 세를 놔 먹었다.‘노른자위’ 점포여서 사람들이 줄을 서세들기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가 경기가 주저앉기 시작한 2001년부터 점포세가 슬슬 빠지더니,다시 나가지 않고 있다.1년전부터 점포세를 예전의 절반 정도로 내렸지만,감감무소식이다, 임씨는 “점포세 놔 먹기가 이젠 끝장난 것 같다.”며 “‘애물단지’가 된 건물을 매각하려고 해도 그마저 어렵다.”고 한숨 지었다. 인근 건물에서 점포 20여평을 세 얻어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49·여)씨의 심정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매출부진으로 7000만원을 투자한 점포를 십 수개월전부터 처분하려고 해도 임자가 나서질 않는다.그저 울며 겨자 먹기식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한달에 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본전치기라도 되지만,300만원 정도가 고작이다. 특별취재팀
  • 고교 폭력서클 ‘조폭 훈련소’

    부천 유흥가를 장악한 폭력조직이 부천 지역 11개 고교의 폭력서클을 관리하며 ‘조폭 양성소’로 삼아 조직원을 충원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이들은 두목에 대한 충성서약을 위해 손가락 마디를 자르는 단지(斷指) 의식을 갖기도 했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金洪一)는 26일 서울경찰청과 합동으로 부천 최대 폭력조직인 ‘부천식구파’ 조직원 54명을 적발,두목 김정수(40)씨 등 31명을 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살인예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20명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직 이탈자는 반드시 복수한다.’‘다른 조직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행동강령을 두고 폭력을 행사했으며 조직 이탈자 2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천식구파’는 지난 91년 3월 당국의 단속으로 활동을 멈췄다가 95년 김씨가 조직을 재정비,2001년 ‘부천 삼거리파’을 흡수한 뒤 부천 유흥가를 장악했다. ●졸업뒤 ‘조폭취업' 보장 유혹 ‘부천식구파’ 조직원의 60∼70%는 부천 지역 고교 폭력서클 출신이었다.부천식구파는 부천의 남·북역 광장을 경계로 남쪽 지역 6개 학교 일진회가 가입한 ‘들국화파’와 북쪽 5개 학교가 가입한 ‘들쥐파’를 관리해 왔다.두 서클에 가입한 고교 재학생은 60여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부천식구파는 이른바 ‘짱’으로 불리는 학교 대표 1명을 총무로 지정해 자신들과 연락을 취했으며,노래방 비용 등을 대며 선·후배로서 유대를 맺어왔다.이들은 후배 재학생들에게 “식구 생활을 잘 하면 유흥업소를 전담하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폭력배로 써왔다.부천식구파는 지난 95년 이후 매년 조직원을 늘려 왔으며 행동대장 이모(29)씨 등 고교 폭력서클 출신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부천식구파는 경비 용역업체에 고용돼 2000∼2001년 경기도 평택 A사와 울산 B사 노사분규 현장에서 노조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으며 부동산 경매,아파트 새시공사,골프장 자판기사업 등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끔찍한 충성 서약식 부천식구파는 김씨를 정점으로 3명의 부두목과 5명의 행동대장을 두었다.이들 대부분은 김씨에 대한 충성을 다짐한다며 지난 97년 4월과 올해 6월두 차례에 걸쳐 왼쪽 새끼손가락 두 마디를 절단하기도 했다.검경 관계자는 이들이 강요에 의해 손가락을 잘랐으며,9명 중 8명이 절단 후 바로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김씨는 건설업체와 모 호텔 오락실을,다른 조직원들은 유흥주점 등을 운영하면서 지역유지로 행세한 것으로 밝혀졌다.김홍일 부장검사는 “부천의 고교 폭력서클이 조직원 예비군 역할을 해왔다.”면서 “폭력조직은 다른 조직과 ‘전쟁’을 벌이지 않고 인접 조직과 연합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엊저녁 딱 두잔…”

    12일 오전 5시43분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동문 앞길.상인 남모(34)씨는 전날 저녁에 마신 술이 다 깼다고 판단,호기롭게 음주 측정기에 숨을 내뱉었다.그러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82%를 기록했다.남씨는 “어제 저녁에 막걸리를 두 사발 마셨을 뿐인데 아직도 술이 안 깼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일 마치고 술 한 잔 하는 게 낙인 서민이니 한 번만 봐달라.”고 통사정을 했다.이날 오전 5시부터 2시간 동안 가락시장 일대에서 음주단속에 걸린 운전자는 모두 5명.남씨처럼 막걸리를 마셨다는 상인이 4명이나 됐다. ●송년모임 마치고 음주운전,딱 걸렸다! 이처럼 경찰이 이날 300여명의 경찰관을 동원,서울지역 100여곳에서 출근길 기습 단속을 벌인 결과 운전자 28명이 혈중 알코올농도 0.1% 이상으로 만취상태에서 차를 몰다 면허가 취소됐다.혈중 알코올농도가 0.05∼0.1%인 운전자 68명은 운전면허 100일 정지 처분을 받았다.알코올 기운이 남아 있었지만 단속수치에는 미치지 못해 적발되지 않은 운전자도 63명에 달했다.대표적인향락가인 강남과 신촌 일대에서 가장 많이 적발됐다.서초서와 서대문서가 각각 음주운전자를 9명,6명씩 잡아냈다.운전자들은 대부분 전날 밤 마신 술이 새벽에는 다 깼다고 자신하고,호기롭게 측정기를 불었다가 덜미가 잡혔다. 송년모임에 참석했다 귀가하던 작곡가 심모(38)씨의 오전 5시50분 현재 혈중 알코올농도는 만취 상태인 0.108%.그는 “자정 전에 ‘오십세주’를 6잔 마셨을 뿐인데 억울하다.”며 채혈까지 했지만 결국 운전면허 취소처분을 받았다. ●소주 석 잔이나 맥주 400㎖ 마시고 한 시간 이내에 운전하면 면허정지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면 30분∼1시간 뒤 혈중 알코올농도가 최고치에 이르게 된다.예를 들어 성인 남성이 소주 3잔이나 맥주 400㎖ 또는 양주 2잔 반을 마시고 1시간 뒤에 혈중 알코올농도를 측정하면 0.05% 정도가 나온다.이때 운전대를 잡으면 무조건 면허정지다. 강남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종영 교수는 “일반적으로는 소주 1병이나 맥주 2500㏄를 마시면 6∼8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술기운이 남는다.”면서 “술을 많이 마신다음날 아침에는 운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6시간 전에 소주를 두 병 마셨다가 경찰에 적발된 회사원 이모(42)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14%.5시간 전에 양주를 두 잔 마셨다는 유흥주점 여종업원 김모(21)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66%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과 관계자는 “연말 송년모임을 마친 뒤 새벽녘에 술이 다 깼다며 운전을 하다간 큰코다치는 수가 있다.”면서 “내년 1월말까지 불시에 출근길 음주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박지연 유지혜기자 anne02@
  • 종합일간지 등록 스포츠신문도 ‘청소년 유해’ 심의/ 위법땐 최고 2000만원 과징금

    내년부터 스포츠신문과 주간지 등 정기간행물이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지정되면 발행인에 대해 2000만원 이하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국무총리 소속 청소년보호위원회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마련,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정기간행물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상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대상에서 제외되는 종합일간지인 일반일간신문으로 등록전환한 스포츠신문에 대해서도 심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성적 접객행위 등 유해행위 목적으로 청소년이 부담한 선납금 등 모든 금전채무 행위는 무효가 되고 이에 따라 발생한 빚은 갚지 않아도 된다.보호자가 동반하더라도 유흥주점이나 단란주점 등 청소년 유해업소에는 출입할 수 없도록 했다. 이밖에 다방 등지에서 청소년에게 차를 배달시키거나 이를 조장,묵인하는 행위도 식품위생법이 아닌 청소년보호법으로 처벌토록 했다.유해업소의 업주가 연령을 확인,청소년 출입을 막기 위한 신분증 요구도 법제화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 [관가 돋보기] 부정부패·편법… 공직사회 ‘비틀’

    울산시청 하위직 공무원들의 ‘버젓한’ 뇌물 수수 사실이 공직사회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부정부패는 본지 긴급취재 결과 여전히 만연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공무원은 물론이고 공기업 직원들의 ‘부패 불감증’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금품수수와 편법 공금집행 사례가 주종을 이루고 있어 ‘모럴 해저드’에 비길 만하다는 것이다.한마디로 부패방지위원회가 마련한 공무원 행동강령이‘구두선’에 지나지 않음을 확인한 셈이다. ●끊임없는 금품수수와 편법 집행 21일 감사원 등 사정기관에 따르면 중앙부처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의 직무관련 비리 사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국방부 산하 육군중앙경리단의 A소령은 지난 2001년 시설공사 계약업무를 담당하면서 부사관학교 교육시설공사 계약업체인 B건설회사 C모 영업부장에게서 150만원을 받아 챙겼다. 강원 화천농협 계약직 직원 D씨는 2001년 2월부터 지난 6월말까지 중·고교 등에서 납부한 조달대금 등 9535만여원을 유용하고,소득세 및 주민세529만여원을 횡령했다. 국방부 산하 국립현충원은 구내매점 운영 수익금 8003만원을 유가족과 참배객에 대한 지원 또는 후생복지기금으로 사용해야 하는데도,지난 2000년부터 직원들의 설날 및 추석 격려금으로 부당 집행했다.국립 대전현충원 직원들도 3년간에 걸쳐 1억 870만여원을 격려금으로 나눠 가졌다. 서울평화상 문화재단은 지난해 비상근 이사장 E씨에게 정보비·기관운영 판공비를 제공하는 등 1억 213만여원을 부당 지급했다.사무총장 F씨에게도 규정에도 없는 퇴직금 2200만여원을 줬다. 한국안전기술협회는 이사장을 지낸 G,H씨 두명에게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6370만여원을 건넸다.퇴직위로금도 따로 3130만여원을 지급했다. 한국가스공사 노동복지 관련 담당자 I씨 등 3명은 지난해 12월까지 업무추진비 4410만여원을 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방,안마시술소 등에서 노동조합 간부 등과 함께 유흥비로 사용했다. 같은 회사 재무예산담당 직원 J씨는 지난해 업무추진비 1313만여원을 직원회식비로 사용했음에도,유관기관 직원 등을 접대한 것처럼 회계처리했다.또 업무추진비 217만여원을 가족식사비 등 개인 용도로 전용했다. ●용도변경,사업계획도 제멋대로 대전지방노동청 K씨는 지난해 6월 음주운전 도중 교통사고를 내 25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게 되자 징계를 염려해 검찰과 경찰의 수사결과 통보문서를 자택에 숨겼다.전북체신청 직원 L씨도 지난해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되자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서를 관할 우체국에 전달하지 않았다. 또 경기 성남시 직원 M씨 등 3명은 자연녹지내 다가구주택 8채에 대해 용도변경이 가능하다는 질의회신을 보내 불법 분양이 이뤄지도록 방조해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문화관광부에 근무하는 공무원 N씨 등 2명도 관광호텔업 사업계획변경 승인신청을 위법 처리해 주의조치를 받았다.전남 여수시청 직원 O씨 등 3명은 토석채취 개발행위 허가 업무를 부당처리해 징계를 당했다.부방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무원 행동강령을 현실에 맞게 바꾸는 등 공직사회의 부패척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도 이런 일이 계속 터져 실망스럽다.”면서 “이달 말부터 행동강령 이행실태 점검반이 본격 활동에 들어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총리실 산하 공직기강 합동점검반도 연말까지 공무원들의 뇌물수수에 초점을 맞춰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메트로 플러스 / 청소년 유해시설 한달간 단속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다음달 3일 사직·적선동,6일 종로1·2가,8일 종로3·4가 등 지역내 휴게·일반음식점,단란·유흥주점의 청소년 출입 및 고용,주류제공 등을 한달간 단속하고 소방시설도 점검한다.업주들은 단속 예고기간 전에 관련 위반사항을 자율적으로 개선하면 된다.731-1360.
  • 편집자에게/ “주거시설도 일정거리 제한규정 마련을”

    -‘아파트 모텔촌 기이한 동거’기사(대한매일 11월5일자 9면)를 읽고 모텔과 유흥주점 옆에 집이 있고 그 사이로 버젓이 학생들이 지나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허가를 얻어 지었으니 나중에 들어온 사람이 이래라저래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슨 방법이 있어야만 한다. 분당 백궁정자지구 내 주상복합아파트는 첫삽을 뜰 때부터 각종 특혜의혹에 휘말려 원치 않는 명성을 얻었다.그러나 이제는 심장부에 자리잡은 모텔들로 한바탕 전쟁을 치를 것 같다.입주 후 주민들의 원성이 불보듯 뻔하다. 호텔이 먼저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경계까지 아파트 허가를 내 준 것이 아무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아파트가 먼저 지어졌으면 숙박업소 허가가 불가능하다면서,먼저 모텔이 들어섰으니 할 수 없다는 행정기관의 논리는 당초 숙박업소의 거리제한을 둔 취지를 망각한 행동이다.분명 청소년들에게 유해환경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목적이 포함돼 있었을 것이다.호텔이 먼저 들어섰으면 유해환경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공무원들까지 이 지역을 모순덩이로 본다고 한다.또 이들 모텔에 대한 시민단체의 활동도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이 기회에 앞으로는 모텔이 먼저 들어설 경우에는 반대로 주거시설을 현 거리제한 규정만큼 띄우는 방안을 제안해 본다. 윤혜숙 주부·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 더듬이·변태·왕짜증…/윤락녀가 매긴 단골 매너등급 변호사등 신상공개 ‘망신살’

    “유흥주점에 드나들 때 조심하세요.” 울산지방경찰청은 17일 새벽 상습적으로 윤락을 알선하고 있는 울산 남구 달동 M유흥주점을 덮쳐 일일고객 관리표 등 관련 장부를 압수했다. 관리표에는 고객 이름·직장·연락처·특징·다음 약속일·신용도란을 만들어 담당 여종업원이 내용을 기재해 놓았다.기재된 고객 명단에는 한의사·증권사 직원·대기업 이사 및 근로자·변호사·회계사·군인 등 각계각층이 포함돼 있다. 또 윤락행위를 한 손님의 경우 고객특징란에 착함·더듬이·정신병자·변태·올밤·왕자병·상태 안 좋음·아다 등 상대한 여종업원이 느낀 점을 적어놓았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여종업원 16명을 고용해 190여차례 윤락행위를 알선하고 화대비로 4000여만원을 받은 이 술집 사장 이모(43)씨,상무 최모(34)씨,윤락장소를 제공한 인근 모텔 주인 이모(38·여)씨 등 3명을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검사 ‘몰카’ 파문 / 재구성한 사건 전모/金검사 몰카 ‘총연출’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몰래카메라 촬영 사건은 청주지검 김도훈 검사가 기획·연출·배포 과정까지 사실상 총감독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검사는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구속)씨와 적대 관계에 있던 홍기혁(43)씨 부부와 전문 촬영업체 직원을 동원,두 개의 팀으로 나눠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몰카 촬영 작전을 펼쳤다.김 검사는 홍씨의 부인인 장은미(29·여)씨에게 지시해 SBS에 방영 독촉 전화를 하도록 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언론사를 이용했다. ●몰카 기획·연출 감독은 김 검사 김 검사가 총연출을 맡은 몰카 제작에는 홍씨 부부와 제작업체 직원 4명 등 대략 7∼8명이 동원됐다. 양 전 실장의 술자리 동선을 파악한 박덕민(44·여)씨가 이 정보를 김 검사에게 실시간 전화로 중계했다.김 검사는 양 전 실장의 술자리가 벌어진 키스나이트클럽 인근의 유흥주점에서 홍씨 부부를 촬영 보조로 활용했다.또 홍씨를 통해 섭외한 경기도 일산시 S업체 직원들까지 동원,2개의 촬영팀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 부부는 술자리 당일인 지난 6월28일 오후 4시쯤 양 전 실장이 경부고속도로 청주톨게이트에 도착,승용차를 갈아타는 장면부터 촬영에 들어갔다.다음은 이씨가 운영하는 리호호텔을 거쳐 청원군 모 식당에서의 저녁식사 자리,나이트클럽을 나와 인근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는 새벽 2시까지 그림자처럼 쫓아다녔다.방송 화면에 등장한 양 전 실장의 뒤편에 서성이던 20대 여성은 몰카를 촬영한 S업체의 여직원이었다.이 여직원은 자신의 오른쪽 허리에 소형 카메라가 담긴 가방을 차고 양 전 실장을 쫓아다니며 근접 촬영하다 다른 일행의 몰카에 찍히기도 했다. 또다른 팀은 키스나이트클럽 맞은편에 있는 O모텔 202호에 카메라를 설치했다.이들은 이날 밤 9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양 전 실장 일행이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는 모습을 찍었다. 홍씨는 S업체에 ‘전경섭’이라는 가명으로 우체국 통장을 개설하고 경비를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김 검사와 홍씨 부부는 찍은 테이프 2개를 지난 7월 초순 SBS에 보냈다.이어 이 방송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씨가살인교사,조세포탈,윤락행위 등의 중죄를 저지르고도 양 전 실장이 이씨를 비호해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장씨는 수차례에 걸쳐 SBS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씨의 비리내용을 제보하고 보도가 되도록 독촉까지 했다. ●남은 의문과 수사과제 김 검사는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자신의 혐의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그러나 김 검사가 스스로 함정에 빠질 수 있음을 뻔히 짐작할 수 있으면서도 몰카를 총연출하고 언론에 배포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또 양 전 실장에 수사 무마 청탁을 한 것으로 드러난 이씨의 금품로비 내역과 검찰 유착 여부는 여전히 밝혀져야 할 과제이다. 청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김도훈 검사,‘몰카’왜 찍었나/이원호 비호세력 압박목적 인듯

    청주지검 김도훈 검사가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몰래카메라를 기획 제작한 것으로 드러나 법조계 안팎에 메가톤급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김 검사가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구속)씨의 검찰 비호설을 폭로한 당사자라는 점에서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내분설,동종업계 갈등설,토호세력과 외부세력의 암투설 등 수많은 의혹을 양산했던 몰카 사건의 진실은 검찰이 김 검사에 대한 본격적인 사법처리 수순에 나섬으로써 마침내 베일을 벗게됐다. ●드러나는 몰카 사건 전모 검찰은 김 검사의 몰카 개입 혐의를 잡고 17일부터 김 검사의 신병을 사실상 확보한 상태였다.김 검사는 3일동안 자신의 개입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다가 몰카 촬영을 의뢰한 흥신소 직원들의 진술이 나오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검찰 조사는 19일 오후 김 검사의 정보원인 박덕민(47·여)씨의 몰카 의뢰 진술이 나오면서 긴박한 상황으로 바뀌었다.검찰 수사관 10명을 광명시의 모 흥신소에 급파했고 흥신소 직원들은 지난 6월28일 키스나이트클럽에서 양 전 실장의 향응 장면을 촬영했다는 자백을 했다.몰카 개입 혐의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던 김 검사의 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순간이었고 검찰은 보류했던 김 검사의 사표를 즉각 법무부에 제출,긴급체포했다. 김 검사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기혁(43)씨와 홍씨의 내연녀 장은미(29)씨도 이날 밤 검찰에 자진출두,김 검사와의 몰카 제작 공모를 자백함으로써 몰카 진실이 드러났다.김 검사는 정보원으로 활용하던 사건브로커 박씨를 통해 양 전 실장의 청주 방문 일정을 사전에 포착했다.술자리 당일에는 양 전 실장이 접대를 받았던 키스나이트클럽 근처의 한 유흥주점에서 몰카 촬영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검사는 당시 박씨와 수차례 전화통화를 해 양 전 실장 일행의 동태를 실시간 보고받았고 수배중인 홍씨와 내연녀 장씨와도 통화하는 등 몰카 제작에 깊숙이 관여했다. ●김 검사는 왜 몰카 제작했나 김 검사는 지난 1월 자신과 공모한 홍씨의 사기대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89년 발생한 조직폭력배 살인사건에 이원호씨가 개입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김 검사는 이씨에 대한 살인교사 사건 내사를 진행하면서 이씨에 대한 적대적인 인물들을 집중 접촉했고 이 과정에서 홍씨와 조우하게 됐다. 홍씨는 이씨 소유의 J볼링장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씨및 동서인 남모씨와 심각한 소유권 분쟁을 겪었으며 결국 사기대출 혐의로 지명수배되는 처지가 됐다.홍씨는 이후 이씨에 대한 원한을 품었으며 김 검사는 이씨의 불법성을 포착하기 위해 수배자 신분인 홍씨와 부적절한 만남을 지속했다는 것이다. 김 검사는 이씨의 조세포탈과 윤락행위 수사를 진행하면서 상당한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씨에게 우호적인 검찰 내부 인맥에 의해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에 대한 간섭 내지는 압력을 받게 된 것이다.이 때문에 김 검사는 청와대에까지 줄을 대는 이씨의 정황을 포착,이씨와 그를 비호하는 세력에 대한 압박용으로 몰카 제작에 직접 나섰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결국,이씨를 잡기위해 몰카라는 ‘덫’을 놓았던 김 검사 자신이 헤어날수 없는 사법처리의 ‘덫’에갇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검사가 순수한 수사목적으로 몰카를 찍도록 했고,김 검사가 모르는 가운데 몰카가 흘러나갔을 경우 김 검사의 사법처리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청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메트로 플러스

    서울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12일부터 과장 이상이 결재한 문서 가운데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유로 비공개 결정된 문서를 제외한 나머지를 인터넷 홈페이지(www.gangnam.go.kr)에 공개한다.주민들이 공개된 문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면 적극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정영섭)는 홍익대 일대에서 펼쳐지는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과 관련,14일 낮 12시30분 구청 현관에서 일본 모노크롬서커스팀의 ‘배달 퍼포먼스’를 연다.330-2504.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는 13일 오후 2시 보건소에서 관내 65세 이상 치매 의심 노인 및 가족을 대상으로 ‘치매 상담’을 실시한다.상담 결과,치매가 의심되는 노인에 대해서는 간이 정신진단검사를 하고 노인전문요양시설 입소 안내도 해준다.950-4071.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전입하는 주민의 편의를 위해 행정서비스와 각종 민원정보를 담은 책자인 ‘새 이웃을 위한 양천생활 안내’를 발간했다.구 자치행정과와 민원봉사과,동사무소 등에 비치,필요한 주민에게 나눠준다.2650-3202.서울 강동구(구청장 김충환)는 13일 ‘모국문화체험연수’ 프로그램으로 구를 방문하는 해외입양동포 35명에게 명예구민증을 수여한다.오후 6시 호텔 리츠칼튼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강동구가 2000년 3월 시작한 ‘해외입양인 가족찾아주기 사업’의 일환이다.480-1312. 경기도 광주시는 농촌마을의 마구잡이 개발과 무분별한 도시화를 막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제2종 지구단위계획구역(옛 준도시취락지구)내 상업용지에 숙박·위락시설 입지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입지제한기간은 2006∼2007년까지다.제한지역은 삼동·쌍동·중대동,신현·문형·대쌍령리 등 집단취락지역 14곳이다.이 지역에선 앞으로 러브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과 유흥주점,면적 150㎡ 이상의 단란주점,무도장 등 위락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
  • 국민주택채권 관리 부실 심각

    주택 매입자가 등기를 위해 구입한 국민주택채권을 법무사를 통해 할인받을 때 법무사들이 규정보다 높은 할인비용을 받는 등 주택채권이 부실하게 관리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채권매입필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위조범죄가 빈번했고,유흥주점과 여관 등도 중소기업과 같이 채권매입 면제 대상업종에 포함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 3∼4월 두 달간 등기소와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국민주택채권 매입 및 상환실태’ 감사를 벌여 이같은 문제점을 적발,법무사에 대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법원행정처장에게 관련 자료를 송부했다.위조 혐의자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모르면 당한다 감사원이 등기 이전 업무를 대행하는 법무사 7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법무사들이 은행에서 고시되는 할인율(지난해 12월 약 13.5%)보다 1.3∼12.4%까지 높게 할인비용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이들 법무사들은 채권 매도자 34명으로부터 정상적인 할인비용 5754만원보다 3442만원이 많은 9196만여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감사원 관계자는 “5000만원에서 1억원짜리 주택을 구입할 경우 550만∼600만원의 주택채권을 구입해야 하는데 법무사 대부분이 시장할인율보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받고 있다.”면서 “주택 매입자들이 정상 할인율을 잘 모르고,법무사에게 일정액을 ‘할인 수수료’로 줘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점을 이용해 부당행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지 매입필증을 조심하라 감사원은 국민은행이 매입필증을 교부할 때 매입자의 이름,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지 않았고,등기소와 인·허가 관청에서도 ‘매입필증 접수대장’에 액면금액 합계만 기입하는 사례가 많아 매입필증 위조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경기도 수원의 Y법무사 사무소의 한 직원은 주민등록번호가 기입되지 않은 매입필증을 컴퓨터 스캐너로 복사하는 수법으로 1000만원권 매입필증 160장 16억원어치를 위조,마치 채권을 할인받은 것처럼 꾸며 1억 6480만원을 가로챘다. 조현석기자
  • 지하도 상가, 초·중·고교 불연재 사용 의무화

    내년 하반기부터 지하도 상가와 초·중·고교에는 불연재 사용이 의무화된다.‘건축물 안전성능 평가제’를 도입해 은행 융자금,보험료 산정 등에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건설교통부는 대구지하철 화재사고를 계기로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건축물의 구조·소화·피난·내진 등 안전관리에 관한 종합대책을 마련,내년 상반기 중 건축법과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규를 고쳐 하반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지하도로 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을 제정해 지하도 상가에는 소매점,이·미용원,표구점,사진관,제과점 등의 설치만 허용하고 화기를 사용하거나 다중 이용시설인 음식점,유흥주점,극장,위락시설 등은 금지하거나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지하도 상가 바닥·벽·천장 등의 불연재(不燃材) 사용과 방재실·비상조명등·배연설비 등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계단과 계단 사이의 거리와 폭 등에 관한 기준도 마련할 방침이다. 건축물 안전성능 평가제를 도입해 5∼10년 단위로 구조안전,법령적합 여부,방재 등의기능성,설비 노후도 등을 평가한 뒤 등급을 매겨 보수·보강·리모델링 및 매매·은행융자 등에 활용하되 단기적으로는 권장사항으로 시행하고 장기적으로 의무화하기로 했다. 초·중·고교의 불연재 사용 의무화 대상을 현행 5층 및 바닥면적 합계 500㎡ 이상에서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학교로 확대하고 건축물의 출입구에서 도로나 광장까지 최소한 폭 1.5m 이상의 피난통로를 확보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중간복도 폭은 1.8m 이상으로,건축물 비상용 승강기 설치 기준은 현행 41m에서 31m 이상으로,내진(耐震) 설계를 해야 하는 대상 건축물은 6층에서 3층 이상으로 각각 강화하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서울 10개校 불법 찬조금 7억 모금 / 교사들 유흥비로 ‘펑펑’

    서울시내 일부 학교들이 학부모들로부터 불법으로 찬조금을 걷어 나이트클럽과 유흥주점에 출입한 사실이 교육청 감사에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월 한달 동안 불법 찬조금을 걷은 사례가 접수된 서울시내 14개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10개교에서 모두 6억 9800여만원을 불법 모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K고는 체육대회 때 학부모회 임원들이 100만원을 걷어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회식을 했으며,식사 후에는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이 나이트클럽과 노래주점까지 간 것으로 드러났다.H고는 어머니회에서 학급운영비 명목으로 학생 1인당 50만∼75만원씩 걷는 등 모두 1억 6000여만원을 모금하다 적발됐다. 특히 한 교사는 지난해 자율학습지도비 명목으로 한 차례 100만원씩 3차례에 걸쳐 300만원을 걷은 것으로 나타나 중징계를 받았다. M고는 학부모 1인당 1·2학년은 25만원,3학년 40만원씩 모두 3억 2000여만원을 모금,행사 지원비와 학생 간식비 등으로 사용했다. 초·중등교육법상 학교발전기금 운영 및 회계관리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정당한 절차에 의한 학교발전기금 외에 어떠한 찬조금품도 학교측이 받을 수 없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청소년 부모동반해도 유흥업소 출입 금지

    앞으로 유흥주점 등 청소년유해업소 업주도 이용자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할 수 있는 법적근거가 마련된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청소년을 이용한 각종 불법행위를 규제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8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유흥주점 등 청소년 유해업소 업주가 이용자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할 수 있는 근거를 신설했다.그동안 부모를 동반할 경우 청소년이라도 유흥업소나 단란주점의 출입이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출입을 할 수 없게 된다. 청보위는 또 청소년 성매매의 온상이 되고 있는 티켓다방 등 청소년 고용금지업소에서 고용을 조건으로 하는 선불금 등 각종 채권을 무효로 하도록 했다.청소년에게 외부로 차(茶)배달을 나가게 하는 업주는 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아울러 인터넷을 통한 청소년 유해정보 확산을 막기 위해 전기통신사업자는 청소년보호담당자를 두도록 했고,청소년 접속을 제한하지 않는 인터넷 등에는 청소년 유해사이트에 대한 광고를 못하도록 하는 조항을 마련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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