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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패트롤/ 자살 부른 약물중독의 유혹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아버지 노릇을 해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다니….” 20일 새벽 서울 관악경찰서 형사계.한 중년 남자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앉아 있었다.인천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그는 딸(26)이 전날 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왔다. 딸은 지난 95년 고교 2학년 재학중 가출했다.그해 이혼한 아버지가 재혼을 한 뒤 새어머니와 불화를 겪었기 때문이다.집을 나간 딸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자연스레 강남 일대 유흥가를 전전하며 술시중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고,결국 접대부로 전락했다. 딸이 각성제인 러미널에 빠져 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힘든 접대부 생활로 고민하다 ‘피로 회복에 좋다.’는 술집 동료의 꾐에 빠지게 됐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강한 중독성으로 끊을 수가 없었다. 한 차례 5알씩 먹던 것이 한달 만에 20알로 늘어났다. 중독이 심해지면서 말도 더듬고 환각 증세까지 보였다.심각한 우울증도 뒤따랐다.친구들이 “그만 먹으라.”며 말렸지만 러미널의 수렁은 너무나 깊었다. 결국 딸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을 택했다.지난 18일 환각상태에 빠져 집에서 수건으로 목매 자살한 것. 딸을 허망하게 보내 버린 아버지는 “순간적인 약물의 유혹이 평소 성격도 쾌활하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던 딸을 이 지경에 이르게 했다.”며 오열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게릴라식’ 단속현장 르포 / 신호 대기중에… 동네 골목에도 경찰이 / ‘떴다 단속’에 허찔린 음주운전

    최근 경찰의 음주 단속이 완화된 것으로 생각하고 술을 한잔 한 채 운전대를 잡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단속방식이 ‘전면 통제식’ 일제단속에서 ‘게릴라식’으로 바뀌었을 뿐 음주운전 단속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안전 지대’였던 좁은 골목길에서도 경찰관이 기다리고 있다. 간선도로에서는 신호대기 시간을 이용해 단속이 이뤄진다. ●“음주단속 안한다던데…” 휴일인 18일 밤 1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수산물센터 앞 편도 4차선 도로.서초경찰서 소속 단속반 10여명이 신호대기선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직진신호 때에는 차량을 통과시키고 정지신호가 들어온 1분 30초 동안 음주감별기로 재빨리 음주측정을 실시했다. 양성반응을 나타내는 운전자는 따로 이동시켜 정밀 측정을 한다. 밤 11시 28분쯤 적발된 김모(47)씨는 “5시간 전 반주 한잔을 했다.”며 사정했다.다행히 김씨는 혈중 알코올농도 0.038로 훈방 조치됐다. 그는 “일요일인데다 요즘 음주단속을 안한다고 해 차를 몰고 나왔다가 큰일날 뻔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6일 금요일 밤 11시.강남경찰서 단속반은 양재천 뚝방길 편도 2차로를 막고 단속을 실시했다. 혈중 알코올농도 0.075로 면허를 정지당한 정모(35)씨는 “3년동안 이길로 다녔는데 단속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비슷한 시간 강남구 역삼동 유흥가 밀집 지역의 사거리.음주가 감지된 김모(40)씨는 면허증 제시와 음주측정을 강력 거부했다.그는 “음주단속을 안 하기로 해놓고 왜 갑자기 실시하느냐.”며 경찰관과 30분동안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경찰서로 이송됐다.김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8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유흥업주들도 비상 18일 밤 술집이 밀집된 신촌 일대에 단속반이 나타나자 근처 업소 주인들은 발을 동동굴렀다.조개구이집을 하는 최모(34)씨는 “예전에는 큰길에서만 단속을 했는데 요즘은 유흥가 주변에 단속반이 자주 나타난다.”면서 “단속반이 ‘뜨는’ 날에는 손님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버리기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업주들은 단속 정보를알아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단속반 요원들이 현장 상황에 따라 장소를 옮겨가면서 검문을 하기 때문에 미리 장소를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경찰,“음주단속은 계속된다” 지난달 23일 “간선도로에서 일제 음주단속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경찰청이 발표한 이후 일각에서는 ‘음주단속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랐다.일선 경찰서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실제 전국적으로 새 방침이 적용된 지난달 27일 이후 1주일 동안 음주운전 단속건수는 하루 평균 821건으로 지난해 하루 평균 1148건보다 훨씬 줄었다. 하지만 경찰청에서 세부 단속방침을 2차례 추가로 하달하는 등 단속강화에 나섰고,일선 경찰들도 새 방식에 적응하면서 단속건수는 다시 늘었다. 지난주에는 지난해 보다 오히려 늘어난 하루 평균 1431건의 단속실적을 올렸다. 경찰청 관계자는 “‘교통 흐름은 막지 않되 음주단속은 철저히 실시한다.’라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 박지연기자 taecks@
  • 백조의 호수 / 근육질 남성백조 우아한 여성백조

    ●댄스뮤지컬 VS 정통클래식 올 상반기 한국 무용계의 화두는 ‘백조의 호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싶다.얼마전 스웨덴 쿨베리발레단의 유쾌하고,도발적인 ‘백조의 호수’에 이어 이번엔 정통 클래식 발레와 화려한 댄스뮤지컬로 각색된 ‘백조의 호수’가 5월 무대에 오른다. 오랫동안 발레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아온 고전 원작과,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재해석한 작품을 비교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고전의 향기는 영원하다 3∼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버전의 정통 클래식 무대.볼쇼이의 예술감독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1969년 안무한 것으로,지난 2001년 국립발레단이 같은 장소에서 유료 객석 점유율 87%를 기록했던 작품이다. 김긍수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클래식발레 가운데 관객 선호도가 가장 높은 작품”이라며 “이번 공연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정통 고전 발레를 선사한다는 의미와 함께 향후 해외공연 레퍼토리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선과 악의 이분법적 구도 대신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다층적으로 분석하고,4막 구성을 2막4장으로 바꿔 스피디하게 진행하는 방식 등이 기존 안무와 차별화된다.특히 악마와 왕자의 남성 2인무,광대의 32회전 춤,궁정의 군무 왈츠 등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독창성이 두드러지는 장면들이다. 국립발레단의 스타 무용수인 김주원과 이원국이 각각 신예 이원철·윤혜진과 짝을 이루고,객원 무용수인 볼쇼이발레단의 주역 마리아나 리시키나가 장원국과 호흡을 맞춘다.2만∼6만원.1588-7890. ●고전의 혁신,그 파격의 즐거움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공연은 새달 20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되지만,벌써 일본 관객들의 예매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공연 한달을 앞둔 지난주까지 팔린 티켓만 415장.지난 2월 일본에서 6주간 공연된 이 작품에 대한 일본 팬들의 열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1995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댄스뮤지컬이란 새로운 장르의 실험으로,세계 양대 공연 중심지인 런던 웨스트엔드와 뉴욕 브로드웨이를 매혹시켰다.공연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로렌스 올리비에상(1996년)과 미국의 토니상(1999년)을 휩쓸어 작품성을 입증했다. 차이코프스키 음악만 남기고 모든 것을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시킨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가녀린 여성 백조 대신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 백조들의 등장이다.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장면에서 깃털 장식을 한 의상으로 힘차게 도약하던 남성백조들의 군무는 이 공연에서 그대로 옮겨간 것이다. 스토리 역시 원작과는 판이하다.1950년대 영국 왕실을 배경으로,엄격한 어머니 슬하에서 사랑에 굶주린 채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나약한 왕자가 주인공이다.원작에서 왕자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여성 백조는,왕자가 가지지 못한 힘과 자유를 소유한 이상적 남성상의 화신으로 그려진다.때문에 종종 동성애 코드로 읽혀지기도 한다. 남성 백조와 왕자의 관능적인 2인무,화려한 왕실 무도회,자유분방한 유흥가 파티장면 등 발레 기법에서부터 현대 무용의 테크닉까지 다양한 춤을 한 작품에 적절히 배합시킨 안무가의 역량이 돋보인다.6월1일까지,4만∼10만원.(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
  • 접대비 폐지? 흥!

    “우리가 언제 국세청 눈치 봐가며 장사했습니까.변칙거래 단속이다,접대비 규제다,아무리 겁을 줘봐야 우리도 대책이 있습니다.” 지난 8일 룸살롱과 골프장 비용 등 ‘향락성 접대비’를 경비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국세청이 발표했는데도 강남의 유흥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단속을 피할 준비가 돼 있다며 큰 소리를 치고 있는 것이다. ●업소들 ‘알아서’ 카드 변칙처리 강남 유흥가에서는 유흥업소와 일반업소간 ‘짝짓기’가 한창이다.유흥업소의 매출을 일반업소로 돌려 세금을 회피할 수 있고,룸살롱 고객을 유치하는 두가지 이득을 노리는 것이다.실제 국세청 발표 이후 접대를 위해 룸살롱을 찾는 고객들이 일반업소 영수증을 원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S룸살롱 업주 이모(38)씨는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옷가게·음식점·꽃가게 등 일반업소를 끼고 장사하는 룸살롱이 많다.”면서 “접대비 규제가 강화되면 ‘고객 유치’를 위해 짝짓기가 더욱 성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주들이 고깃집이나 옷가게 등을 ‘직영’하는 사례도 더욱 늘고 있다.강남구 역삼동과 청담동 일대에서 고급 룸살롱 10여개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36)씨는 업소 3,4곳을 일반음식점으로 전업할 생각이다.그는 “그동안 카드 처리를 위해 일반업소 10여곳과 ‘제휴’를 맺고 있었지만 ‘보안’을 철저히 하기 위해 직영하기로 했다.”고 털어 놓았다. 접대비 지출이 많은 벤처기업들도 국세청 발표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테헤란밸리에서 정보통신벤처회사를 경영하는 조모(33)씨는 “담당 회계사에게 전화했더니 ‘업소들과 이야기가 돼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했다.”면서 “주변의 다른 회사들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전했다.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변칙적인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음성적인 접대비를 계속 지출하려는 이유는 ‘접대는 곧 투자’라는 인식을 바꾸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장가맹점 기승 부릴 듯 기업들이 접대비를 변칙처리하는 수법은 크게 두 가지다.회계장부를 조작해 접대비를 일반비용으로 처리하거나 위장 카드가맹점을 이용해 사용처를 속이는 것이다.회계사 정모(32)씨는 “접대비를 부서 회식비나 체육대회비 등의 명목으로 신고하는 것은 고전적인 수법”이라면서 “앞으로는 대기업의 분식회계에서 쓰이는 첨단 회계기법들이 동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위장 카드가맹점을 이용하는 수법은 소득 노출을 꺼리는 유흥업소와 접대비의 사용처를 감추려는 기업의 ‘암묵적 공모’로 이뤄지기 때문에 적발하기 어렵다.국세청은 지난해부터 위장가맹점을 통한 카드결제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기업들이 사용한 접대비 가운데 룸살롱과 골프장 접대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39%에 이른다.액수로는 1조 9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국세청 관계자는 “장부조작은 영수증만 꼼꼼히 살피면 100% 밝혀지고 위장 가맹점을 이용하는 수법도 실시간 결제 감시시스템 등 첨단기법을 통해 대부분 적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함께하는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은 “규제의 형평성을 지켜 부정적인 탈세를 막고 조세 저항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독자의 소리/ 길바닥 불법광고 단속했으면

    거리를 걷다 보면 길바닥에 붙은 각종 광고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대부분 나이트 클럽 등의 유흥업소에서 붙인 것들이다.한두장이 아니라,유흥가가 시작하는 곳부터 광고물에 등장하는 업소까지 길을 따라 쭉 붙여놓은 것이 대부분이다. 길바닥에 광고물을 붙여놓다 보니,미관상 좋지도 않을 뿐더러,붙여놓은 광고 포스터들은 고스란히 쓰레기로 변해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에 대한 규제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광고물을 보고 쉽게 단속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분명한 근거가 있을 텐데 거의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다. 만약 관련 법규가 없다면 법규를 마련해야 한다.유흥업소 주인들도 길거리에 부착하는 광고보다 환경을 생각해서 적절한 광고 방법을 강구했으면 좋겠다.우리의 환경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 노지호 (luck3312@hanmail.net)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도쿄서민 애환 달래는 ‘골덴가이’

    앨리스가 사는 이상한 나라에 들어온 기분이다.휘황찬란한 네온사인에 몸을 휘감은 도쿄 최대의 환락가,신주쿠(新宿).그 신주쿠 구청 앞 골목에서 길을 잘못 들었나 싶더니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2층짜리 낡은 목조건물군(群)이 눈앞에 나타난다.“도쿄에 이런 곳이 있었나.” 고층건물에 익숙해진 눈에는 너무나 낯선 키작은 건물이 빽빽하다.적어도 30년은 거슬러 올라간 듯하다.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21세기에서 20세기로의 시간이동을 경험하게 해주는 이색지대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도쿄시민들조차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골덴가이(ゴ-ルデン街)’.서울로 치면 옛 종로 뒷골목 분위기라고 할까.두 사람이 지나면 꽉 차는 좁디좁은 골목 양쪽에 가방 크기만한 조그만 간판들이 삐춤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형국이 수상쩍기 짝이 없다.동행 없이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무섭다.”고 뒷걸음질칠 법하다.골덴가이 동쪽 끝 1층에 자리잡은 ‘돌꽃(石の花)’이라는 가게의 육중한 흙색 나무문을 열었다.컴컴한 조명 아래에서 손님 4명이 카운터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테이블이 놓인 안쪽의 1평짜리 유일한 방에서는 5명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보드카를 놓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시간은 새벽 1시를 넘어섰다. “우리 가게는 신문기자들이 주고객이고 나머지가 샐러리맨들입니다.” 이곳 주인 모리타 고이치(51)는 가게라고 해봐야 7평도 채 안되는 비좁은 공간에서 29년6개월째 장사를 하고 있다며 웃는다. ●모르는 손님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려 모리타에게 이곳 골덴가이는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저 사람과 얘기하는 게 재미있고,함께 술을 마시며 밤을 새우는 것이 즐거워 가게를 열었다. 이곳에 자리잡고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밤 9시에 출근해 새벽 5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해오고 있다.“다른 일은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는 모리타는 손님들에게 술을 따라주고 말 상대를 해주는 지금의 일을 죽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한다. 10년 단골인 기타오카 쓰네오(37)는 한 두달에 한 차례쯤 이곳을 찾는다.신문사 사회부 기자인 그는 밤 취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이곳에 들러 한잔하며 지친 마음을 달랜다.“뭐랄까,탁 트인 공간보다 이런 좁은 공간에 오면 마음이 놓입니다.” 기타오카의 말처럼 결코 화려한 유흥가가 아닌 골덴가이의 매력은 혼자서나,혹은 동료들과 어울려 마음 편하게 마시고 얘기할 수 있다는 데 있다.손님의 절반 이상이 ‘나 홀로’이다.특히 “모르는 사람끼리라도 금세 어울려 세상 얘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 때문에”(기타오카) 이곳을 찾는 단골이 많다.두 사람 이상이 어울려야 술을 마시는 한국인과는 달리 일본인은 혼자 술을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일본인들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은 이곳 골덴가이에 와보면 여지없이 깨진다.절대음주량으로 치면 한국인에 다소 뒤질지 몰라도 음주시간으로 따지면 일본인이 앞서지 않을까 싶을 만큼 천천히 오랫동안 마시는 일본인들의 음주법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골덴가이의 손님들 직업은 천차만별이다.신문·주간지·방송 같은 언론사 기자,프로듀서,정보 관계자(경찰),출판사 편집자,프리랜서,외국대사관 직원이 주류이다.굳이 이들의공통분모를 찾는다면 ‘정보’이다.공안관계의 경찰인 사토노 요시노리(35·가명)는 “정보 교환을 위해 골덴가이를 찾는 일이 가끔씩 있다.”고 말했다.특히 주간지 기자들에게는 골덴가이는 중요한 정보수집의 장소이자 기사거리를 찾는 사랑방이기도 하다. ‘심야 플러스1’이라는 가게는 일본 모험소설가협회 회원들이 밤이 이슥해지면 ‘출근’하는 공식 사랑방이다.어떤 가게에서는 우익들이,어떤 가게에서는 좌익들이 모여 세상을 논하고 우익은 좌익을,좌익은 우익을 비판하며 밤을 새우기도 한다. 골덴가이가 생겨난 것은 2차대전 패전 후인 1940년대 말.신주쿠 역을 건설하면서 그곳에 있던 가게들이 한꺼번에 가부키초로 ‘집단이주’한 뒤로 개발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았다.한때 250곳이던 크고 작은 점포들이 거품경제 붕괴를 거치고 100곳이나 줄어들었다가 최근 다시 늘어 190개 점포가 영업하고 있다. ●60~70년대엔 ‘낭만의 거리'로 유명 어느 곳이나 가벼운 안주에 가볍게 마실 수 있다.점포의 대부분은 밤 9시가 되어서야 가게 문을 연다.빨라야 밤 8시이다.밤 8시에 문을 열어봤자 찾는 손님도 거의 없다.“밤 12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손님이 많다.”(모리타)고 한다.보통 새벽 4시면 문을 닫지만 손님에 따라서는 오전 7시쯤에서야 가게를 나서기도 한다. 손님 4명이 들어가면 꽉차는 3평짜리 가게에서부터 커봐야 8평 정도인 이 곳 골덴가이는 1960∼70년대 연극,영화,문학,정치에 뜻을 품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낭만의 거리’로 사랑을 받았다.이곳의 매력은 시간의 흐름에도 모습을 바꾸지 않는 고집스러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일본의 학생운동이 치열하던 60∼70년대 초반,경찰의 수사를 피해 이곳에 몸을 숨기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지금이야 일본에서는 학생운동을 찾아볼 수 없지만 당시 운동세대들이 제도권에 진입해 기성세대가 되어 이곳을 찾으면서 활기를 더했다.이런 골덴가이이지만 일부 손님 사이에서는 불평도 없지 않다.프리랜서 기자인 나카야마 메구미(39·가명)는 “단골들끼리의 동류의식이 강해 처음 찾는 손님이라면 배타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처음 가면 배타적 인상에 ‘서먹' 어떤 가게는 단골의 소개 없이 불쑥 찾아오는 ‘이치겐상(처음 온 손님)’을 사절하기도 한다.일본인들의 폐쇄성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지만 가게 주인들로서는 어떤 손님인지 알 수 없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최근 2∼3년 사이에는 입소문이 퍼지고 복고 붐이 일면서 젊은이들도 꽤 찾는다.이곳의 임대도 한결 수월해져 80만엔(한화 800만원)만 가지면 보증금 없이 5평짜리 가게를 얻어 당장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그래서 대학생 몇 명이 돈을 추렴해 시작한 가게도 생겨나고 있으나 역시 골덴가이의 주류는 50∼60대 입담좋은 주인들과 30∼50대 고객들이다. 가게가 좁고 매상이 적은 만큼 종업원을 두는 가게는 없다.주인 혼자서 밤 9시부터 새벽 4∼5시까지 안주도 만들고 술도 따라낸다.“아무리 손님이 많아 북적거려도 점원이 들어갈 자리도 없을 뿐더러,고용할 경우 채산도 맞지 않는다.”는 게 돌꽃의 주인 모리타의 설명. 도쿄에 간다면 골덴가이에 들러 생맥주 한 잔(700엔 정도) 놓고 가게주인이나 손님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시도하며 ‘일본’과 만나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일 것 같다. marry01@ ◈‘골덴가이' 유일한 한국인업주 김용주씨 |도쿄 황성기특파원|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골덴가이에서 바 ‘파인트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용주(金容珠·사진·53)씨. 파인트리는 그녀의 중년 인생이 시작된 출발점이다.이곳에 둥지를 튼 것이 1994년 2월이니 만 9년이 좀 넘었다.돈 한푼 없이 사진촬영을 배우러 온 도쿄에서 3년간을 방황하다 신주쿠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친언니의 도움을 받아 가게를 차렸다. 당시만 해도 폐쇄적인 골덴가이에 한국인이 가게를 차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게다가 가게 주인이 한국사람을 싫어해 평소 친분이 있던 일본 기자의 명의를 빌려 가게를 얻어야만 했다.“몇년 전 돌아가신 할머니(가게 주인)가 집을 빌려준 뒤 한국사람이라는 걸 알고는 반발도 했지만 곧 사이좋게 돼 돈이 필요할 때 이자없이 급전도 마련해주고 잘해줬다.”고 김씨는 말했다. 파인트리의 주 고객은 신문·주간지 기자이다.더러 기업홍보관계자,대학 교수,대사관 직원,경찰이 오기는 하지만 역시 오랜 단골은 언론인이 가장 많다.“여기를 찾은 손님들 명함만 5000장은 족히 될 것 같다.”고 할 만큼 발이 넓다. 지금이야 일본인 뺨칠 정도로 일본어가 능숙하지만 처음에는 말이 서툴러 애를 먹었다. 손님들과 얘기를 하다 모르는 얘기가 나오면 한글로 적어서 집에 돌아가 사전을 뒤져 공부하곤 했다.호·불호가 뚜렷한 그녀는 싫은 손님은 내쫓을 만큼 기가 세다.그렇지만 일단 단골이 되면 내 식구처럼 따뜻이 받아준다.그녀의 호칭은 ‘욘상’이다.성이 아닌 이름을 애칭으로 부르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용주의 용을 따 ‘용상’하던 것이 욘상이 돼버렸다. 그녀 가게는 골덴가이에서 비교적 넓은 편이다.카운터에 빽빽이 앉으면 8명,털썩 앉아야 하는 테이블 방에 다리를 모으고 앉으면 8명 정도 들어간다.그렇지만 그녀가 서서 일하는 주방을 빼면 손님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은 불과 5평도 채 되지 않아 붐비는 날이면 옆자리 손님과 어깨를 붙이고 앉아야 할 정도로 비좁다. 낮과 밤을 거꾸로 하는 생활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다른 가게처럼 그녀 역시 밤 8시쯤 가게 문을 열고 새벽 4시쯤 문을 닫고 집에 들어가면 동틀 무렵인 5시쯤이 된다. “9년 장사해 모은 돈은 한푼도 없지만 그래도 이 가게를 하면서 아이 둘을 후회없이 가르쳤다.”고 자랑한다.딸(26)은 일본의 사립명문 게이오대 문학부를 졸업했고,아들(23)은 홍익대 미대를 다니고 있다.
  • [인터넷 스코프] 음란성 스팸메일 그냥 둘 것인가

    음란성 스팸메일로 사회가 병들고 있다.음란성 스팸메일이 인터넷 대국의 수혜를 과점이라도 한듯 수천만 네티즌을 물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자칫 국민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직장인은 스팸메일을 삭제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음란메일을 지우는데 동료들의 눈치까지 봐야 한다.업무 중에 겪는 이같은 경제적 손실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심각한 문제는 음란성 스팸메일이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에게도 그대로 전파되어 탈선·가출 등의 사회문제를 야기시킨다는 점이다.오프라인에서는 미성년자 탈선을 막기 위해 유흥가를 ‘레드 존’으로 정해 통행을 제한하고,밤 10시면 귀가를 위한 계도활동을 펼 정도의 노력이나마 있었다. 음탕한 내용이 담긴 그것들이 어찌 유흥가의 현란한 불빛에 비교될 수 있겠는가.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말초적인 자극으로 유인하는 것으로 가득차 있다.인터넷이 아니고서 이렇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접근의 제한이라고 해봐야 겨우 양심과 두려움일 뿐이다.더구나 반복적으로 음란메일에 노출되면 실제 음란 사이트에 접속하는 행위를 유발시키고,이를 되풀이하다 보면 중독에 이르게 된다.최근 광고성 및 음란성 스팸메일을 차단하는 여러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기업도 스팸메일 차단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개인은 메일 프로그램에서 차단기능을 사용하거나 전문업체의 스팸메일 차단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그러나 ‘성인’ ‘광고’ ‘성인정보’ 등과 같은 키워드를 등록해 두는 것이 고작이다. 이에 반해 스팸메일을 보내는 쪽에서는 훨씬 지능적이다.보낸 사람을 유명 연예인 이름이나 보안회사 이름으로 슬쩍 가리는가 하면,업무상 보낸 것처럼 제목을 포장하는 방법이 기승을 부린다.또 이메일 ID를 바꿔가면서 같은 내용의 스팸을 보내고 보안이 허술한 서버를 경유해 보내기도 한다. 현 단계에서 음란메일을 기술적으로 원천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설령 가능하더라도 기술적인 해결책은 최선이 못될 듯 싶다. 이를 막기 위한 방책은 정부의 강력한 대처와 국민적인 운동이다.정부로서는 우선 음란성 스팸메일을 명백한 불법적인 행위로 규정하고,법적 토대를 갖춰 규제해야 한다.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최근 스팸메일 제목 끝에 @부호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법제화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그러나 일반 스팸메일에서 음란성 메일은 확연히 구별되어야 하고(이를 테면 @wxy@처럼 제목앞에 @를 더 붙임),사업자명과 연락처를 반드시 표기하도록 해야 한다.특히 사업자를 대신해 개인이 보낸 행위는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둘째는 국민 계도에 나서야 한다.처벌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면 계도활동이 우선이다.정부가 직접 나서지 못할 때는 NGO 등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해야 한다.메일 서비스업체나 메일 프로그램 업체도 기술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하고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 우리 국민은 최근 인터넷 대통령을 뽑았다.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바람직하지 않는 문화를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변화시키는 국민적 운동을 펼칠 때다. /김명기 이뉴스네트웍 부사장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4. 향락 부추기는 사회구조

    향락가 주변에는 온갖 범죄가 독버섯처럼 자란다. 매매춘과 마약거래·인신매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카드깡’을 비롯한 탈세 범죄가 일상화돼 있다.조직폭력배는 향락가에 기생하며 자금을 마련한다.지난해 12월 경찰의 ‘조직폭력배 소탕작전’에서 검거된 3300명 가운데 34.8%인 1148명이 유흥업소 주변 조직폭력배였다. 향락은 주택가까지 번져 밤이 되면 시민들이 대문 밖으로 나서기를 꺼려할 정도다. ●생활 속에 파고드는 매춘유혹 회사원 이모(32)씨는 지난 7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에서 앳된 소녀에게서 가로 6㎝,세로 8㎝ 크기의 수첩형 광고물을 건네받았다.표지를 넘기자 전라의 여성이 묘한 포즈를 취한 사진이 붙어 있었고,‘진한 7일’,‘1일데이트·주말여행·애인·결혼까지’ 등 자극적인 문구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이씨는 일본에나 있을 듯한 이런 매춘 권유가 한국에서,그것도 대낮에 있는 것을 보곤 몹시 놀랐다. 서울경찰청은 최근 주택가에 출장마사지 전단을 배포,매춘을 알선한 박모(30)씨를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객 중에는 대학교수나 회사 간부,대학원생 등도 포함됐다. 출장마사지 윤락업주들은 별도의 사무실을 차리지 않고 ‘점조직’으로 활동하며,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휴대전화를 만들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는 등 교묘한 수법을 사용한다. ●세금도둑 향락산업 ‘청량리 588’의 한 업주는 “화대를 현금으로 내면 6만원,신용카드로 내면 7만 8000원”이라면서 “차액은 ‘카드깡’ 업자의 수입”이라고 말했다.카드깡 업자는 대부분 유령 가맹점을 차려놓고 과세를 피한다. 단란주점 등에서 술값을 카드로 결제할 때 매출전표에 술집과 다른 주소지가 찍혀 나오는 것은 모두 소득원을 분산시켜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행위로 보면 된다. 유흥업소 매출액의 10%는 부가가치세로,종업원 봉사료(팁)의 5%는 원천세로 징수되지만,접대부 고용을 숨기고 현금결제를 고집하기 때문에 세금은 제대로 걷히지 않는다.국세청 관계자는 “유흥가의 탈세가 교묘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힘들고,세금추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살인으로 치닫는 향락풍토 무분별한 향락 풍토는 살인과 강도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진다.호스트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김모(21)씨 등 3명은 ‘고객’인 유흥업소 여종업원 이모(23)씨를 목졸라 숨지게 한 뒤 금품 5000여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로 최근 경찰에 구속됐다.고급 승용차 할부금에 시달리던 이들은 이씨가 명품 옷으로 치장하고 ‘팁’을 넉넉하게 줘 돈이 많을 것으로 보고 범행을 모의했다. 지난해 8월에는 사채업자 최모(38)씨가 다른 업자들과 청량리 윤락가 주변 3억여원 규모의 사채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다 흉기에 찔려 숨졌다.숨진 최씨는 청량리 윤락가 폭력조직의 행동대장 출신으로 일대에서는 ‘큰손’으로 통했다. 이창구 박지연기자 window2@kdaily.com ◆건설업자의 접대비 증언 “술과 여자가 없으면 되는 일이 없습니다.” 10일 서울 서초동의 중견 건설업체 H건설 사장 김모(42)씨는 기자와 만나 “건물 하나를 지으려 해도 계약 전·후 관련자들에게 최소 6,7차례 룸살롱 접대를 하며,수천만원 이상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미리 정보를 캐내기 위해 부동산업자,건축사무소,시청 관계자,은행 등을 돌아다니며 접대를 해야 한다.”면서 “계약이 성사되면 정보를 준 쪽에 일명 ‘오찌(소개비)’ 명목으로 또다시 접대를 해야 한다.”고 했다.계약 자체도 룸살롱 안에서 해야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씨는 “공사비가 100억원이면 접대비가 10억원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부실공사가 되는 게 당연한 일 아니냐.”고 꼬집었다. 강남구 삼성동의 A인터넷 벤처업체 홍보담당 과장 이모(33)씨는 100만원 이하의 접대는 법인카드가 아닌 개인카드로 결제한다고 폭로했다. 사장이 소액 접대는 개인카드를 사용,소모품비나 회식비 명목으로 돌리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이씨는 “다른 벤처기업도 이같은 편법을 사용해 장부상으로는 법적 접대비 한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조치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대선 이후 회사측이 정치권·재계 인사들과 인맥을 쌓기 위해 지난달에만 수천만원의 접대비를 썼다고 증언했다.이씨는 “강남 룸살롱에서 1000여만원을 한번에 지불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씨는 “일부 경영진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쓴 뒤 회사 접대비로 처리해 사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세청과 조세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1년 24만 352개 기업의 접대비 지출액은 3조 9635억 400만원이었다.거품경제기였던 97년의 3조 4988억 2500만원보다 오히려 13% 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영표 유영규기자 tomcat@kdaily.com ◆향락 키우는 인터넷 ‘인터넷이 향락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인터넷을 통해 왜곡된 신종 향락 행태가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회사원 김모(30)씨는 8일 오후 6시 퇴근하자마자 인터넷에 접속했다.김씨가 방문한 곳은 컴퓨터에 장착된 화상카메라를 통해 상대의 얼굴을 보며 채팅할 수 있는 S사이트.말만 잘 통하면 서로 알몸을 보여주기도 한다. ‘로그인’한 김씨는 ‘생생남’이란 아이디로 ‘화끈방,캠녀만’이란 제목의 대화방을 만들었다.잠시 후 ‘섹시녀’란 여성이 쪽지를 보내왔다.채팅방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주문이다.김씨는 ‘비번 9818’이란 답장을 보냈고 이때부터 둘만의 은밀한 ‘만남’이 시작됐다. 같은 시각 이모(19·고교 3년)군은 김씨와 ‘섹시녀’의 ‘낯뜨거운 대화와 노출’을 엿보고 있었다.이용료가 1500원인 ‘엿보기 아이템’을 구입한 이군에겐 ‘벗고 노는 은밀한 대화방’ 어느 곳에나 투명인간처럼 들락날락할 권한이 1시간 동안 부여됐다. 중소기업 부장인 김모(44)씨는 한달 전 인터넷 화상채팅을 즐기다 만난 ‘캐서린’과 밀회를 즐기고 있다.아내의 의심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한 달에 2000원을 이용료로 내고 한 인터넷사이트의 ‘가상전화번호’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사용 중인 휴대전화의 번호와는 별개로 가상의 번호를 하나 더 받은 김씨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은밀한 전화통화를 즐길 수 있다.밀회가 지겨워지면 김씨는 즉시 번호를 바꿀 생각이다. 경찰은 “하루 수만명이 인터넷 화상채팅 사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음란이용자를 적발해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첨단기술이 발전하면서 익명으로 향락에 탐닉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혔다.황장석기자 surono@kdaily.com ◆향락산업 부추기는 사회 “향락 범죄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전국에서 발생하는 ‘향락형 범죄’를 담당하는 경찰청 방범국 관계자는 10일 “윤락,원조교제,시간외영업,무허가영업,호객행위,변태영업,갈취,인신매매 등 죄목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모른 체 눈감는 우리 모두가 공범”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 국민이 ‘잠재적 향락 범법자’로 몰리는 원인은 향락을 부추기는 사회구조에 있다고 지적한다.밀실 문화의 ‘젖줄’인 기업 접대비는 5조원에 이른다. 또 한국은행과 관련 업계 등은 은행권이 지난해 소규모 개인사업자(SOHO)에게 대출한 금액 52조원 가운데 60%에 가까운 30조원대가 현금순환이 빠른 향락업소에 집중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매매춘을 금지하는 법규는 형법,윤락행위방지법,공중위생법,식품위생법,미성년자보호법 등 10여개에 이르지만 효율적이고 일관성있는 단속을 하지 않아 대부분의 법 규정이 사장돼 있다.적발된 사람은 그저 운이 나빴다고 말한다.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윤락행위방지법 위반으로 적발된 사람은 1만 591명,유해업소로 단속된 업소는 8만 1384개로 집계됐다.그러나 서울 ‘미아리 텍사스’에서만 하루 평균 3000여건의 윤락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풍속대상으로 지정된 업소가 60만여개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수박 겉핥기식’ 단속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성 산업의 수요자인 남성의 의식변화와 남성 중심의 사회풍토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부스러기선교회 강명순 원장은 “가정과 사회에서 위축된 남성이 매춘을 통해 가부장적 권위를 회복하려는 망상에 빠져 있다.”면서 “성적으로 군림하면 마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하는 것으로 착각해 성매매에 집착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성을 사는 남성보다는 윤락 여성에게 단속이 집중되고,적발된 여성이 대부분 ‘벌금형’을 받게 돼 이를 상쇄하기 위해 윤락에 더욱 집착하는 역효과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청소년 문화단체인 ‘하자센터’ 김찬호 박사는 “향락문화가 번창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불투명한 사회구조 때문”이라면서 “공정한 룰이 없는 파행적 산업화가 이뤄지다보니 음성적 접대문화가 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지났다.”면서 “사회인식의 변화와 불합리한 법 제도의 정비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개발원 황장임 책임연구원은 “상대방에게 대가를 바랄 때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것이 향락 제공”이라면서 “향락을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가 혁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구 박지연기자 window2@
  • 향락산업 지하경제 머니게임

    “3000여평 남짓한 이 동네에서는 매일 밤 쏟아지는 2억여원을 둘러싸고 생존게임을 벌입니다.돈을 놓고 다투는 정글이라고 할까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588’에서 10년 남짓 포주 생활을 하고 있는 김지만(가명·55)씨는 지난달 4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김씨가 데리고 있는 윤락여성은 모두 4명.화대 6만원 가운데 3만원은 윤락여성의 몫이다.절반은 김씨에게 떨어진다.그러나 새로 ‘영입’한 윤락여성의 소개비 300만원과 집세 150만원,전기세·수도세 등 관리비 100만원을 빼면 김씨의 이달 순수입은 1550만원 정도라고 한다. “그래도 연수입 2억원이면 괜찮은 편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는 “잘 나가는 ‘기술자’(윤락여성) 한 명 연수입이 3억원인데 뭐가 괜찮냐.”며 화난 듯 말했다.경찰의 집중단속으로 조직폭력배의 노골적인 갈취는 다소 줄었지만 집단 윤락촌의 먹이 사슬은 여전히 복잡하다.윤락여성과 포주 말고도 윤락여성을 공급해주는 소개소,‘자금줄’인 사채업자,카드깡(신용카드할인)업자,건물 실소유자들이 윤락가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공생하고 있다. 소개소는 윤락여성 한 사람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300만원을 챙긴다.3개월이 지나 재계약을 하려면 포주는 200만원을 다시 지불해야 한다.147개 업소가 밀집한 ‘청량리 588’에는 한달 200여명의 여성이 들고 나는 탓에 업주들이 소개소에 지불하는 돈만 해도 매월 6억원에 이른다.재계약 비용을 빼더라도 연간 72억원이 소개비조로 나가는 탓에 소개소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사채업자는 윤락여성의 빚 때문에 돈을 번다.포주는 사채업자에게서 돈을 빌려 윤락녀가 이전 업주에게 진 빚을 대신 갚는다.포주 이모(40)씨는 “여성 대부분이 2000만원 이상 빚을 안고 들어온다.”면서 “강남과 달리 이곳 업주들은 큰 돈이 없기 때문에 사채업자에게서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세무서 관계자는 “윤락녀의 빚과 포주의 보증금·권리금 등을 감안하면 청량리의 사채 규모는 연간 1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최근들어 카드를 이용하는 손님이 늘면서 카드할인업자까지 공생의 한 축에 끼어들었다.대부분 개인사업자로등록한 ‘카드깡’ 업자는 카드 업무를 대행해주고 수수료를 뗀다. 서울의 ‘향락 특구’ 강남 유흥가의 돈 흐름은 강북과 비교할 때 단순하지만 규모는 훨씬 크다.강남 유흥업소 관계자들은 “서울과 수도권의 고객들로부터 끌어모으는 돈만도 연간 수조원대”라고 말했다.이렇게 모인 자금의 상당량은 다시 유흥업소 종사자들에 의해 소비된다.유흥업소 주변에는 고가의 명품의류점과 미용업체,숙박업소,성형외과 등의 ‘유관업소’가 몰려 거대한 ‘향락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업주들은 ‘노다지’ 돈으로 업소를 더욱 확장하는 데 쓴다.유흥업소에 모인 돈이 새로운 향락을 창출하는 셈이다. 강남구 삼성동 K비즈니스클럽 L양의 한달 수입은 3000만원이나 된다.이 가운데 업주로부터 받은 선금을 갚는 데 지출되는 300만원을 뺀 나머지는 L양 몫이다.수입 중에서 외모를 가꾸거나 취미생활에 많이 쓴다.도곡동 T룸살롱 마담 한모(32)씨는 “수입이 많은 만큼 아가씨들 씀씀이도 크다.”면서 “주변의 명품 가게,미용업소,성형외과,호스트바들이 덩달아 배를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룸살롱 6개를 소유한 박모(41)씨는 30대 직장인을 타깃으로 나이트클럽을 개장할 예정이다.업종을 다각화해 투자 위험을 분산시키자는 생각에서다.일종의 ‘문어발식’ 확장전략인 셈이다.그는 “기업가형 향락재벌이 강남에만 수십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업주들은 5,6명씩 ‘순환출자’를 해 ‘트러스트’를 형성한다.이같은 방식으로 ‘몸집’을 키운 업주들은 ‘잘 나가는’ 마담과 여종업원들을 공유하거나 자금을 조달한다.Y룸살롱 업주 김모(38)씨는 “업소간 ‘물 좋은’ 아가씨 모시기 경쟁이 심해져,아가씨들에게 빌려줄 선금이 넉넉하지 않으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업소간 짝짓기를 통한 몸집 불리기는 강남 유흥업계의 대세”라고 했다.강남세무서 관계자는 “상권의 규모가 워낙 비대해져 정확한 소득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누락 소득의 상당액이 부동산이나 사채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규 이세영기자 whoami@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1.향락산업 국가경제 좀먹는다

    밤이 되면 서울은 거대한 ‘환락의 도시’로 변한다.1년 365일 향락의 불빛이 꺼지지 않는다.대형화·기업화의 길을 가는 ‘물 좋은’ 강남 유흥업소는 강북의 손님과 ‘아가씨’들을 흡수하고 있다.강남에 기세를 빼앗긴 강북은 대형 룸살롱이 소규모 바(Bar)로 바뀌는 등 업종 전환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밤이 되면 서울은 거대한 ‘환락의 도시’로 변한다.값비싼 양주와 접대부,생음악밴드가 따르는 하룻밤의 술파티에 드는 돈은 수백만원대를 훌쩍 넘는다.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강남의 유흥업소는 규모가 대형화돼 기업처럼 운영되고 있다.호사스러운 면에서 상대적으로 뒤지는 강북의 유흥주점들은 나체쇼와 같은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손님들을 끌어모은다. ●확산일로 강남 유흥가 5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 N호텔의 C룸살롱.짙은 회색 정장을 입은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지하로 연결된 나선형 계단을 지나 1000평 규모의 룸살롱에 다다랐다.고풍스러운 밤색 목재문이 열리면서 하얀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마담이 목례를 한다.웨이터 ‘박찬호’는 “룸이 100개,아가씨 300명으로 강남에서 최대 규모”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인근 다른 업소의 규모도 이 룸살롱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강남구 유흥업소 중 상위 10위권 규모에 속하는 D,J,C룸살롱은 모두 1000평이 넘는다.룸 40개 이상,여종업원 120명 이상인 룸살롱도 14개나 된다.업소 한 곳에서 하룻밤에 5000만원을 벌어들인다는 것이 구청측의 설명이다.웨이터 경력 25년인 한모(48)씨는 “고급화·대형화하지 않으면 강남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IMF 한파 이후 중소규모 업소는 중심권인 논현동,청담동,역삼동,삼성동에서 밀려났다.“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강북의 북창동 유흥업주들이 자본을 모아 지하철2호선 선릉역 부근에 10층짜리 ‘룸살롱 타워’를 짓기로 해 주변 업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건물 전체를 룸살롱으로 사용하는 ‘기업형 토털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한다. 강남 R호텔 나이트클럽은 영업부진으로 곧 문을 닫고 대형 룸살롱으로 변신할 계획이다.룸 120개 이상의 초대형 룸살롱도 도곡동과 서초동에 조만간 들어설 예정이다.대형 신규업소에 대한 정보전도 치열하다.‘모 중견 건설업체가 업주다.’,‘사채시장 큰손인 모씨가 자금줄이다.’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돈다.P룸살롱 지배인 김모(35)씨는 “대규모 룸살롱 몇 개가 언제 어디에 들어서고,누가 주인인지 등에 대해 모든 업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강남구청 관계자는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 위해 가능한 한 업소에는 가지 않는다.”면서 “10명도 안되는 담당 직원이 1000개가 넘는 유흥업소를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부촌인 강남구 청담동에는 상류층의 전용 ‘멤버십 바’가 유행이다.청담동 카페촌에 위치한 ‘S멤버십 바’에 가입하려면 입회비 1000만원에 연회비 120만원을 내야 한다.사회적 지위와 학력도 고려된다.신입 회원에게는 가입과 동시에 고급 양주 3병을 제공하고 ‘아주 특별한 파티’에 초대한다.회원별로 담당 매니저가 지정돼 회원의 요구에 맞는 이성 파트너를 소개시켜 주고,클럽에 오갈 때 최고급 리무진이 제공된다.미모의 여종업원들은 모두 대졸 이상의 전문 직업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양주 1병에 100만원을 호가하며,2차 비용은 당사자들이 알아서 정하지만 최소한 1000만원이라고 한다. ●강북 도심도 흥청망청 5일 자정 무렵 서울시청 뒤쪽 무교동 거리.70∼80년대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오래된 음식점과 몇 곳의 유흥업소만 있었던 이곳은 최근 몇년 새 유흥주점이 급격히 불어나 밤이 되면 설치는 호객꾼과 여종업원들로 편하게 걸어가기 힘들 정도다.설렁탕 골목이 술집과 여관 간판이 즐비한,강남에 못지 않은 향락가로 바뀐 것이다. 이곳에서 4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설렁탕집 ‘부민옥’ 송영준(74·여) 사장은 “예전에 경쟁하던 ‘미성옥’,‘혜빈장’,‘서울탕반’ 등의 음식점이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술집과 여관이 대신 들어섰다.”고 씁쓸해했다.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무교동과 다동에서는 외환위기가 잊혀져 갈 무렵인 지난 2000년 무려 20개의 룸살롱과 단란주점이 새로 등록했다.경기불황을 호소했던 2001년과 2002년에도 5개 안팎씩 꾸준히 늘었다. 단란주점은 룸살롱과 달리 여종업원을 고용할 수 없는데도 법 규정을 지키는 업소는 거의 없다.호프집과 바가 포함된 일반음식점도 2000년 18개에서 2001년 20개,2002년 26개로 계속 늘었다. 일부 업소는 과세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폐업했다가 새로 개업하는 속칭 ‘모자 바꿔쓰기’라는 편법을 사용한다.‘J가요주점’이란 간판 위에 ‘T재즈바’란 문구를 덧붙이고 있던 무교동의 한 업소 관계자는 “기업화·거대화되고 있는 강남 룸살롱에 대항하기보다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지난해 말 문을 연 근처 O노래방은 룸살롱에서 업종을 바꾼 케이스.그러나 말이 노래방이지 양주와 맥주를 버젓이 팔고 있다.프라자호텔 뒤쪽의 북창동은 무교동보다 더하다.한 집 건너 단란주점이나 룸살롱이 들어서 있는 이곳 대부분의 유흥주점은 여성종업원들이 ‘나체쇼’를 버젓이 하고 있다.한때 집중적인 단속을 당했지만 영업은 오히려 번창하고 있다.노래방에서는 술시중을 들고 손님과 같이 노래를 부르는 ‘여성 도우미’까지 동원,고객을 모으고 있다.한업소 관계자는 “돈 많은 손님은 강남 룸살롱으로 간다지만 이곳에도 주변 직장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무교동이나 북창동에서 돈을 벌어 들인 업소는 물이 더 좋은 강남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kdaily.com ★향락화비율로 본 매매춘 향락화비율'로 본 매매춘 ‘매춘 천국’의 오명을 얻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여성의 정확한 숫자를 추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성매매 여성이 33만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지만,관련 단체는 이보다 훨씬 많은 여성이 윤락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매매춘 근절과 윤락여성 지원을 위한 ‘한소리회’나 ‘새움터’ 등 여성단체들은 윤락여성의 규모를 최고 120만명으로 추정한다. 한국여성개발원이 개발한 ‘향락화 비율’에 근거한 수치다.‘향락화 비율’이란 전국 유흥업소에서 임의 추출한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매춘이 이뤄지는 곳의 비율을 조사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대중음식점을 포함한 각종 유흥접객업소 중 평균 50.7%에서 매춘이 이뤄진다.윤락에 나서는 여성은 업소당 3.85명 꼴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흥접객업소는 전국적으로 60만 4484곳에 이른다.‘향락화 비율’에 대입하면 30만 6473개 업소에서 117만 9921명이 윤락행위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서울시는 경찰 단속 실적과 구청이 단속하는 업소수를 토대로 매춘여성 실태를 추산하고 있다.여성정책관실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미아리 등의 서울지역 매춘 집결촌에서 1651명의 여성이 매춘에 종사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포함,서울지역 각종 업소의 윤락녀는 7만 1000여명 규모”라고 전했다. 특히 서울에는 용산역과 영등포역 앞,청량리 588번지 일대,성북구 월곡동 ‘미아리 텍사스’,강동구 천호4동 423번지 등ㅍ 5곳의 매춘 집결촌에 600여개의 업소가 밀집해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미아리에는 179개 업소에 820명이,청량리에는 140여개 업소에 460명이 몸을 팔고 있다.경기도 파주 용주골에는 130개 업소에 420명이 종사하고 있다. 업주들은 윤락여성 1명이 하루에 많게는 100만원을 번다고귀띔한다.‘짧은밤’ 7만원,‘긴밤’은 60만∼80만원이다.윤락여성 한 사람이 1년에 많게는 3억 6000만원을 벌 수 있고,미아리에서만 1년에 2952억원이 순수한 윤락비로 통용되고 있다는 계산이다. 이창구 박지연기자 window2@kdaily.com ★외국의 사례 한국처럼 전국적으로 공공연하게 매춘이 성행하는 나라는 찾기 힘들다. ‘섹스 천국’으로 알려진 태국도 향락산업은 외화벌이의 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타이완에서는 천수이볜(陳水扁)총통이 타이베이 시장으로 재직할 때 대표적인 향락업소인 ‘모모 찻집’을 근절했다.‘만지다.’라는 뜻의 ‘모모 찻집’은 타이베이 북쪽 해변으로 쫓겨나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술과 여자를 매개로 한 접대문화를 찾을 수 없다.수백년된 유명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이 최상급의 ‘접대’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호주 시드니에는 유일하게 ‘킹 크로스’라는 환락가가 있다. 서울 종로1가 규모의 이 환락가에는 그러나 매춘여성과 마약 중독자들의 보금자리일 뿐 일반인의 출입은거의 없다.가족 중심의 문화에 익숙해 오후 6시만 되면 직장인들은 대부분 귀가해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박지연기자 anne02@
  • 대전 연쇄강간범 사진 확보

    대전지역 연쇄 강간·강도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3일 피해자와 사건 현장 주변을 탐문 조사해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얼굴 사진 1장을 확보하고 수사의 폭을 좁혀가고 있다고 밝혔다.(대한매일 1월23일자 31면 보도) 경찰은 또 피해자 가운데 밤늦게 귀가한 술집 여종업원이 다수 포함된 사실을 중시,사건이 많이 발생한 지역과 가까운 대전 유성구 주변 유흥가 일대와 원룸 밀집지역 등을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숙취해소 음료 ‘불꽃 경쟁’연말 특수 노린 시음회.사은행사 등 마케팅 풀성

    연말을 맞아 송년회 등 음주 모임이 부쩍 늘어나면서 숙취해소 음료업체마다 불꽃튀는 판촉경쟁을 하고 있다.숙취해소 음료의 연말 매출액은 평소보다 1.5∼2배 정도 늘어나는 데다 특히 올해는 대선까지 겹쳐 전체 시장 규모는지난해의 600억원보다 30% 이상 신장한 800억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숙취해소 음료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제품은 CJ의 ‘컨디션F’,그래미의 ‘여명808’,종근당 ‘땡큐’,대원제약의 ‘丹(단)’,조선내츄럴의 ‘굿모닝365’,동성제약의 ‘굿샷’ 등 30여개.이 가운데 10여개 제품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CJ의 컨디션F는 1992년 국내 최초로 ‘비즈니스맨을 위한 알코올 대응 기능성 음료’를 표방하면서 숙취해소 음료시장의 문을 열었다. 이후 많은 유사 제품의 추격을 받았지만 알코올의 흡수를 늦추는 쌀눈 발효물 구루메와 숙취 해소에 좋은 타우린을 첨가하는 등 월등한 품질로 현재 시장점유율 80%대를 유지하고 있다.지난해에는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J는 컨디션 판매 10주년 기념으로 12월말까지 ‘뚜껑따자! 행운따자!대축제’ 고객 사은행사를 열고 있다. 컨디션 제품 뚜껑 안쪽에 표시된 경품에 당첨된 소비자에게 디지털 캠코더나 DVD콤보,디지털카메라 등을 준다. 그래미의 ‘여명808’은 오리나무 잎과 줄기,뿌리 추출물을 함유한 제품으로 지난 98년에 발매됐다.연말 성수기에 대비해 TV드라마에 PPL(간접광고)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또 지하철 주변,유흥가 등에서 시음회와 음주운전 자제 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판된 종근당 ‘땡큐’는 ‘뚜껑 속의 비밀’이라는 독특한컨셉트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출시와 동시에 파워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구루메,로열젤리 등 16가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뚜껑엔 고분자 키토산 캡슐 2개를 내장하고 있다. 거리 홍보전과 함께 ‘주당(酒黨)’들에게 직접 시음하게 해 효능을 체험할수 있도록 했다.주류회사와 공동 마케팅도 펼쳤다. 역시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대원제약 ‘단’은 두충잎과 어성초 등 한방 재료를 함유한 제품이다. ‘여명이 밝아와도 컨디션이 영 아닙니까.숙취하면 단(丹) 한방’이라는 광고 카피로자사 제품을 띄우고 있다. 조선내츄럴은 ‘굿모닝365’ 30캔들이 1박스(9만원)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한국한의학연구원 한방건강검진권을 나눠주는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 때아닌 월드컵 특수를 경험한 숙취해소 음료업체들이 연말과 대선을 앞둔 대목을 맞아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숙취해소 음료시장은 지난 94년 1000억원 이상의 시장 규모를 자랑하며 급속도로 확대되다 98년 외환위기때 국내 경기의 급강하로 시장도 대폭 축소됐다. 2000년 이후 경기 회복과 함께 신규·후발업체가 대거 등장,시장이 빠른 속도로 되살아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숙취 왜 생기나 구토,설사,무기력감,두통,불쾌한 냄새,목마름….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누구나 ‘숙취’가 어떤 것인지 안다.하지만 숙취가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알코올 속에 있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지닌 독성이 ‘숙취의 적’으로알려져 있다.아세트알데히드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여러 조직의 단백질과 결합해 변성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변성된 단백질을 침입자로 인식해 공격하고 제거하기도한다.이 반응이 도를 지나치면,즉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간의 실질 세포는점차 없어지고 섬유소로 대체되는 섬유화가 일어나 간경화로 발전되기도 한다.때문에 숙취 증세는 장기적인 악영향을 예고하는 사전 경고로 보아야 한다.아세트알데히드는 동물의 체내에 주입하면 숙취와 똑같은 양상의 독성을나타내기 때문에 숙취의 주 원인물질로 이해되고 있다. 서양인이 음료수 마시듯 술을 마시며 동양인보다 뛰어난 술 실력을 발휘하는 것도 아세트알데히드 처리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럽은 샘물 속에 석회질이 많아 아세트알데히드 처리 능력이 강하다.이 때문에 숙취해소음료가 동양에서만 잘 팔리는 것이다. 술을 마신 뒤 목마른 것은 알코올 속에 오줌 배설을 유도하는 ‘바소프레신’이라는 물질이 있기 때문이다.20도짜리 술 250㏄를 마시면 오줌 600∼1000㏄를 배설해 우리 몸의 수분을 ‘쭉쭉’ 뽑아낸다. 또 술을 마시면 저혈당이 되는 것은 인슐린이 분비되기 때문이다.하지만 탈수와 저혈당은 음주와 적절한 식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숙취의 주요 원인은 아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게토레이/스포츠음료 대명사,수분흡수력 뛰어나 단 한번의 우승도 하지 못한 미국의 풋볼팀 게이터(Gator).전반전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 후반전에 맥을 못춘다는 게 최대의 약점이었다.플로리다 의대는 ‘승리의 에너지’를 주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1967년 ‘인체 삼투압 현상’을 발견했다. 인체에서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것은 삼투압 때문이고,물은 체액과 삼투압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게이터를 돕는다(Aid)’는 뜻으로 게토레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게토레이를 마신 게이터 팀은 ‘후반전의 팀’이라는새 별명을 얻었다. 게토레이는 빠른 수분 흡수력과 에너지 공급,경기력 향상에 가장 뛰어난 효과를 갖고 있다.6%의 탄수화물은 수분이 신체에 가장 빨리 흡수되도록 하고,적당한 전해질 성분은 수분을 잃지 않게 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게토레이는 물보다 10배 이상 빠른 흡수력을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게토레이는 미국 프로농구(NBA)와 미국 프로 미식축구 메이저리그의 공식음료로 지정돼 있다. 미국내 스포츠 음료시장의 80%를 장악하면서 스포츠 음료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운동할 때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마시는 생활 속의 음료로 확산되고 있다. ★포카리스웨트/이온음료 새장열어 열피로 빨리 풀어줘 1987년 우리나라에 ‘이온음료’라는 새로운 영역을 열었던 포카리스웨트는 올해로 판매 16년째를 맞았다. 8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판매량은 35억캔.국민 1인당 75캔 이상을 마신 셈이다. 올해까지 판매량은 40억캔에 육박하리라는 전망이다.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탈수증이 있을 때 병원에서 맞는 링거를 본 음료개발팀이 ‘마시는 링거’를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점에 착안해 만들었다.이온조성 및 농도가 체액과가장 비슷하기 때문에 물보다 2∼3배 흡수가 빠르다.땀을 흘릴 때 빠져나가는 나트륨,칼륨 등 인체의 신진대사에 꼭 필요한 전해질을 효과적으로 보충해 주는 과학적인 음료다. 군인들이 행군할 때,제철공장처럼 더운 환경에서 작업할 때 발생하기 쉬운열피로를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감기나 설사,발열로 탈수현상이 있을 때 효과적이고 음주 후의 갈증도 시원스럽게 해소해 준다.수분손실 감지능력이 부족해져 인체의 수분함유량이 30∼40% 감소하는 고령자들에게도 좋다. 알칼리성 저칼로리 음료라는 점은 또다른 장점이다.몸이 산성화되면 신체에대한 피로도가 증가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되는데 포카리스웨트는신체를 약알칼리성으로 만들어준다.비만을 걱정하는 소비자들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 한국여성들 마약운반 ‘덫’/국제조직 유흥가 등서 포섭

    (런던 연합) 한국에 진출한 국제마약조직이 국내 유흥가 등지에서 여자들을 포섭,공짜 해외여행을 미끼로 마약운반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인 20대 여자 2명이 20억원대의 코카인을 휴대한 채 맨체스터공항을 통해 영국에 입국하려다 체포된 사건의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 여자들이 국내에 진출한 국제마약조직에 포섭돼 운반책으로 이용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8일 밝혔다.소식통들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30대 중반의 나이지리아인 남자가 이미 국내에서 7∼8명의 젊은 여자들을 포섭해 마약운반에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가 연루된 사건이 하반기에만 5건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이전에도 지난 10월 브라질의 상파울루에서 한국여자 1명이 운반을 부탁받은 짐이 의심스럽다며 현지경찰에 신고한 사건이 있었으며 방콕에서도 한국여자가 마약을 운반하다 적발되는 등 한국여자가 연루된 해외 마약운반사건이 올들어서만 6∼7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지난달 24일 맨체스터공항 세관당국에 체포된 2명의한국여자들 가운데 방모(24)씨는 올 중순 이태원 에인절 클럽에서 처음 만나 절친한 사이가 된 박모(34·여)씨를 통해 포섭된 경우다. 박씨는 방씨에게 프랭키라는 이름의 나이지리아인을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소개하고 그가 유럽에 옷과 신발공장을 12개나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랑했다는 것. 방씨는 지난달 초 프랭키가 직접 전화해 런던에 옷과 신발 샘플을 전달하는심부름을 해달라고 부탁하자 지난달 17일 출국했다. 이들은 같은달 20일 가이아나로 갔으며 그곳에서 프랭키가 소개한 현지인들이 전달한 물건을 받은 뒤 24일 오전 맨체스터공항에 도착했다가 시가 100만파운드 상당의 코카인 10㎏을 소지한 것이 적발돼 체포됐다.
  • 파주S파 두목 구속

    서울지검 형사3부(부장 鄭基勇)는 1일 파주 S파 조직원 살인사건과 관련,S파 두목 신모(35)씨를 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공무집행 방해,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신씨는 93년 4월 경기 파주시 금촌읍 일대 유흥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23명과 함께 폭력단체를 결성하고 흉기로 무장,폭력을 휘둘러온 혐의를 받고있다.또 지난 7월22일 새벽 파주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자 경관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파주 용주골 일대 윤락가에서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허위 작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신씨에 대해 살인교사 혐의는 적용하지 않고 구속후 보강수사를 통해 지난 98∼99년 교도소 수감중 조직내 경쟁자인 박모씨와 감방동료 이모씨 살해를 지시한 혐의를 규명하기로 했다.검찰은 구속기한 만료로 지난달 13∼14일 석방된 살인공범 피의자 권모·정모·박모씨 3명에 대해서는 신씨와대질신문을 통해 혐의를 확인한 뒤 재구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 동대문구 매주 화요일 ‘깔끔동네 만들기의 날’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가 매주 화요일을 ‘깔끔한 동네 만들기의 날’로 정했다. 구 관계자는 “가로환경 정비 등 그동안 구에서 추진 중인 역점사업에 주민을 참여시켜 청결한 도시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구는 이에 따라 빌딩과 상가 대청소,가로등·맨홀 등 각종 시설물 안전점검 등을 민·관합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경찰과 합동으로 이달 말까지 청소년 유해환경 집중단속에 나선다.학교·학원 주변과 유흥가·공원·PC방 등을 돌며 비행청소년 선도와 함께 술·담배·약물 안팔기,청소년 이성혼숙 안시키기,만화·CD·비디오물 등에 대한 청소년 유해여부 표시하기 등 캠페인도 벌인다. 송한수기자
  • “퇴폐영업 하지 않겠습니다”북창동 유흥주점 업주 호객않기등 5개항 결의

    ‘더 이상 불법퇴폐 영업을 하지 않겠습니다.’ 서울시내 대표적 유흥가인 중구 북창동의 유흥주점 업소 대표와 직원 400여명이 10일 오후 1시 북창동 중앙로 소공동사무소 앞에서 야간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 무질서하게 손님몰이를 하는 호객행위를 하지 않고 불법 퇴폐영업도 하지 않겠다는 등 5개항을 결의했다. 또 순찰조를 편성,자체적으로 선도활동을 하는 한편 호객행위 및 불법퇴폐행위를 하다 적발되는 업소는 관공서에 통보,행정조치를 받도록 하기로 했다. 북창동은 지난 7월5일 서초동 법조타운,돈암동 성신여대앞 등과 함께 검찰에서 불법퇴폐행위를 하지 않는 ‘클린 존’으로 지정한 곳이다.그러나 불법 퇴폐영업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곳에는 무교동·다동을 포함,약 90개의 주점이 몰려있다. 중구 관계자는 “이 지역은 좁은 데다 업소가 밀집돼 문제가 부각됐으나 사실은 강남이 훨씬 심하다.”면서 “구청에서도 지속적으로 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 새영화 ‘굳세어라 금순아’ 주인공 배두나/ “망가져도 귀여운 금순이 제게 딱 맞는 역이죠”

    “저라면,남편이 170만원어치나 술을 마셨다면 찾으러 가기는커녕 집에도 못 들어오게 문을 잠가 버렸을 거예요.” 당차게 말하면서도 쑥스러운 듯 웃는 배두나(24).그녀 안에는 겉으로 보기와는 참 다른 모습들이 숨어 있는 듯하다.‘배두나’하면 터프하면서 중성적인 이미지가 떠오르지만,그녀가 출연한 영화들을 보면 캐릭터가 제각각이다.담긴 그릇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젤리처럼. 이번 영화 ‘굳세어라 금순아’에서는 초보 아줌마 역이다.20대 초반의 나이에 어떻게 애 엄마를 소화할까 싶으면서도,남편을 찾아 유흥가를 휘젓는 ‘씩씩한 신세대 아줌마’하면 배두나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그녀의 생각도 같았나 보다.“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망가질수록 아름다워 보이는(웃음)역할이 제게 딱 맞겠다 싶었어요.” 예상대로 ‘굳세어라…’는 배우 배두나의 매력이 폴폴 날리는 영화다.뭐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이,애는 덜컥 낳아서 키우느라 얼빠진 초보 주부.그폭발 직전의 짜증을 솔직히 표현하고,겁없이 조폭에게 토마토를 던지는 그녀는 영락없이 신세대 아줌마다.하지만 실감나는 연기를 소화하기까지는 갓난 아기와의 힘든 심리전을 통과해야만 했다. “슬픈 장면에서도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밝은 음악을 들려줘야 해서 몰입이 잘 안됐어요.우리 애는 ‘징글벨’만 틀어주면 울다가 뚝 그쳐요.나중엔 ‘징글벨’이 울리면 아이는 방긋방긋 웃고 스태프는 모두 인상을 썼죠.아이를 업고 달리는 것보다 아이 보는 것이 훨씬 힘들더라고요.” 엄마들은 어떻게 애를 키우는지 정말 대단하다며 혀를 내두른다. 사실 배두나는 출연한 영화에서마다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흥행 운은 안따랐다.“제가 흥행을 보는 눈은 없나봐요.항상 별 계산없이 그때 그때 느낌에 따라 작품을 고르는데 흥행은 안 되더라고요.하지만 이번 작품은 재미있어서 기대하고 있어요.” ‘복수는 나의 것’과 ‘튜브’등을 찍으면서 즐거운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는 배두나.하지만 그녀는 ‘굳세어라…’가 꼭 웃기는 영화만은 아니라고 말한다.“금순이는 철이 없어 보이지만 배구선수의 꿈을 접은 아픔을 가진 캐릭터예요.시나리오를 처음읽었을 때는 눈물이 나더라고요.따뜻하고 마음이 짠∼해지는 영화입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새영화 ‘굳세어라 금순아’ - 평범한 주부의 유흥가 대모험

    ‘굳세어라 금순아’(18일 개봉·제작 아인스필름)의 줄거리는 단순명쾌하다. 왕년의 배구스타인 금순이는 부상으로 꿈을 접고 평범한 주부로 살아간다.남편 준태(김태우)는 첫 출근날 상사에게 ‘술고문’을 당한 뒤 이상한 술집으로 끌려간다.곧 집으로 남편을 데려가라는 전화가 걸려오고, 금순이의 유흥가 대모험이 시작되는데…. 영화는 이 큰 줄기에 갖가지 가지를 치며 우리의 ‘밤문화’에 돋보기를 들이댄다.월급을 못 받고 쫓겨나는 조선족 여성,소녀에게 추근대는 어른,성적인 농담을 안주 삼아 떠벌리고 폭탄주를 쏟아 붓는 직장인.“못된 남자들을 혼내주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대로 금순이는 이들을 향해 스파이크를 날린다. 그럼에도 영화에는 통쾌한 한방이 부족하다.중반부는 조폭에게 쫓기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지루하게 늘어진다.단순한 줄거리인만큼 좀 더 다양한 에피소드로 잔가지를 풍성하게 만들어 유머와 속도감을 살렸으면 어땠을까.촘촘한 에피소드 사이에 사회비판을 자연스럽게 녹여내지 못했기 때문에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래도 영화를 따라 골목마다 들어선 유흥주점을 쫓아다니다 보면,평소 별생각없이 지나치던 밤거리의 기형적인 모습에 새삼 놀라게 된다.현남섭 감독의 데뷔작. 김소연기자
  • 남과 여/ ‘21세기 빅 브러더’ 휴대전화·신용카드

    조지 오웰이 소설 ‘1984’에서 출현을 예고한 빅브러더(Big brother:감시자)가,어쩌면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사회다.누구나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는 몸에 부착된 최신형 ‘추적 장치’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그 추적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비밀번호를 부부(연인)사이라도 절대 알려주지 않는 것.하지만 “믿음과 사랑으로 맺어진 우리둘 사이에 비밀이 웬말이냐.”고 항의하면 꼼짝못한다.사생활 보호? 턱도 없다! 첨단기술이 믿음과 사랑을 ‘불신과 증오의 부메랑’으로 전환시키는 사회 속에서 정보기술(IT)의 발달을 한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추적당하는 자의 한탄 “삐삐에서 이동통신 서비스의 개발을 멈췄어야 했다.” 김중권(35·회사원·이하 가명)씨의 한탄이다.그는 퇴근이 늦는 날에는 아내로부터 “당신 어디에요?”라는 질문을 어김없이 받는다.한때 L정보통신회사를 다녔던 그는 휴대전화를 통해 현재의 위치가 동(洞)단위로 확인되는 상황에서 조금의 거짓말도 해선 안된다는 것을 잘알고 있다.때론 아내는 “오늘은 왜 집에 오는 코스를 바꿨어요?”하고 물어보기도 한다.아내는 집에서 기다리다 못해 위치추적을 했겠지만,옴짝달싹할 수가 없다고 느끼는 순간 그는 피곤해졌다.영락없이 ‘부처님 손바닥의 손오공’신세라고 한탄한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들과 술을 마시다 ‘내가 쏜다.’며 계산한 최현호(30·회사원)씨.집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아내로부터 “오늘밤 11시40분에 ○○단란 주점에서 45만원 썼더라.왜 자기가 계산했어?”하는 추궁을 받았다.갑자기 그는 술이 확 깨는 느낌이었다.자신의 행방과 금융거래 내역을 아내가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했다.아내는 대수롭지 않게 “당신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곧바로 내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가 날아오도록 해 놨잖아요.”라고 말했다.지난달 신용카드를 분실한 뒤 불법사용이 있지 않을까 염려돼 비밀번호를 알려줬던 일이 기억났다.최씨는 “앞으로 아내 모르게 현금 서비스를 받아 비상금을 만들거나,불량한 장소에 가는 일은 꿈도 못꾸게 생겼다.”며 한숨을 내쉰다. 신용카드와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서로 합의하에 알려주지만,그 결과는 의외로 참담한 경우가 많다.접대문화가 남성들의 세계에서 큰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판국에서,차라리 모르면 더 좋았을 일까지 알려져 부부(연인)사이에 ‘분란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문제의 비밀번호를 바꿔버리면 되지 않겠느냐.”는 조언은 하지 않는 것만도 못하다.‘왜 바꿨냐,뭘 숨기고 싶어서 그랬냐.’는 등의 또다른 의혹들이 쏟아지기 때문이다.당연히 “아무리 친해도 비밀번호는 알려주면 안되잖아.”라고 딱 자르지 못했던 우유부단을 반성(?)한다.김씨는, 요즘은 여자친구에게 휴대전화를 선물한 뒤 ‘위치추적 서비스’로 다른 남자들을 만나지 못하도록 감시의 시선을 늦추지 않는 남자들도 적지 않다고 귀띔한다. 추적 당하는 사람들은 “IMT2000서비스가 되면 정말 가관일 것이다.”라며 공포에 떨고 있다. 요즘 화상서비스가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적자’들은,“자기,어디야.”라고 물은뒤 “그럼 카메라 비춰봐.”하고 주문하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 ■추적하는 자의 항변/ “솔직하다면 뭐가 문제냐”위치추적 통해 남편 이해 “네가 나올래,내가 들어갈까?” 밤 2시쯤.이하영(36·인천 효성동·이하 가명)씨는 서울의 한 안마시술소 앞에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야근한다는 남편으로부터 밤늦게까지 연락이 없자 휴대전화로 위치찾기를 시도한 것.남편의 현재 위치는 역시 회사가 아니었다.유흥가가 많기로 소문 난 부평역 근처.곧이어 그의 휴대전화에 ‘○○안마시술소 13만 4000원’이라고 찍힌다.남편이 방금 카드를 사용한 곳이다.그는 속히 옷을 챙겨입고 안마 시술소로 향했다. 이씨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내가 멍청하게 속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남편이 깨닫게 해 남편의 행동을 신중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이용해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 유행하면서 아내가 남편의 최고의 감시자로 등장했다.아무리 남녀 사이라도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있지만,숨기는 것이 없다면 뭐가 문제냐는 것이 추적을 하는 아내들의 일반적인 반응이다.또 위치찾기는부부사이의 관계를 오히려 돈독하게 해준다는 주장도 있다. “오늘은 강남에서 강북까지 돌아다니느라고 힘들었겠구나.” 평소 영업직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남편의 행동반경을 알아보기 위해 위치찾기를 신청한 김은희(29·서울 반포동)씨는 “위치찾기를 신청한 이후 더욱 사이가 좋아졌다.”고 털어놨다.남편이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사실을 알게됐기 때문이란다. 김씨는 “예전에는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느라 힘들다.’는 남편의 말을 선뜻 믿지 않았다.”면서 “위치추적을 하면서 남편의 노고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치추적이 사생활 침해로 이어지면서 적지않은 문제를 낳고 있는 게 사실이다.남자친구와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였던 유진아(23·서울 창천동)씨는 위치추적을 남발하다가 결국 헤어지게 됐다.남자친구가 “의부증이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 이별을 통보한 것. 유씨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것이 이별의 화근이었다.”고 털어놨다.사랑하는 사람이 어디있는지 알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는 그는 “다음에는 이런 마음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추적 어떻게 하나 현대,한국에서 실시간(Real time)으로 ‘누군가’를 감시하는 수단으로 신용카드와 휴대전화만큼 확실한 것이 없다.신용카드는 경제활동인구 1인당 보유 개수가 평균 4장이고,휴대전화도 국민 1인당 0.7개로 범국민적인 ‘추적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언제 어디서 얼마를 썼다는 금융거래 내역뿐 아니라,‘나 여기 있소.’하고 광고하고 다니는 것이다.때문에 일부에서 “사생활 침해다.”라는 비판의 소리가 대두되고 있지만,신용카드사와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는 “좋은 목적으로 시작된 서비스가 악용되고 있을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지나치고 있다. 우선 신용카드의 감시체제는 각 신용카드사가 운영하는 ‘SMS(Shot Message Service)시스템’이다.각 사의 홈페이지 ‘승인조회’에 들어가 카드번호·비밀번호를 알려주면,SMS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카드사용 승인이 떨어지는 즉시(1∼2분)‘○○가맹점에서,얼마를 썼다.’는 메시지가 ‘원하는’ 휴대전화 사용자에게 전달된다.분실된 신용카드의 부정사용을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였지만,현재는 아내(남편)가 남편(아내)의 용돈 사용내역과 사용처를 은밀히 감시하는 수단으로 변질된 것이다.‘원칙적으로’ 신용카드의 사용 내역을 사용자의 휴대전화로 알려줘야 하지만,카드번호와 비밀번호만 알고 있으면 사용자의 본인 확인절차 없이 사용 내역을 알려주는 것이 맹점이다. 휴대전화는 각 사의 ‘친구찾기’‘수호천사’ 등 위치확인 프로그램이 공훈자다.위치확인 프로그램이란 원하는 휴대전화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개발됐다.남편(아내)의 휴대전화를 몰래 꺼내들고 ‘친구찾기’‘수호천사’ 등의 서비스에 연결한 뒤 위치를 추적당할 수 있는 휴대전화로 전환시킨다.그렇게 전환된 휴대전화는 타인의 휴대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언제든지 ‘동’단위의 위치가 확인된다. 문소영기자
  • ‘사이비 고시생’ 고시촌 흐린다

    고시의 메카인 서울 신림동 고시촌이 최근 ‘사이비(似而非) 고시생’들의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이비 고시생’은 싼값에 숙식을 해결하려는 나홀로 직장인과 ‘무늬만 고시생’들인 일부 부유층 자녀들이다. 이들의 숫자가 늘면서 고시촌 주변에는 유흥업소와 당구장,PC방 등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밤이면 유흥가를 방불케 하는 등 면학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15일 신림동 고시촌에 따르면 이 일대 고시원과 독서실은 모두 300여개,고시생은 4만여명에 달하며 이들 가운데 30∼40%가량이 사이비 고시생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생긴 원룸형 A 고시원의 경우 방 30개 가운데 12개를,B고시원은 방 60개 가운데 23개를 직장인들이 사용하고 있다. 3년째 행정고시를 준비중인 박모(28)씨는 “신림동 고시촌은 더이상 책장넘기는 소리와 발소리마저 조심스럽던 예전의 고시촌이 아니다.”면서 “최근 2∼3년사이 TV와 에어컨 등이 설치된 최신형 원룸 고시원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비고시생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C 고시원 총무 김모(27)씨는 “고시촌이 한산했던 지난달 직장인을 입실시켰다가 술에 만취해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고시생들의 항의를 받았다.”면서 “현재는 아예 비고시생은 입주를 시키지 않고 있으며,소란을 피우다 적발되면 즉시 퇴실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또 값비싼 고급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부유층 ‘룸펜 고시생’들도 등장,위화감 조성에 한몫을 거들고 있다. 사법시험을 준비중인 박모(32)씨는 “최근 들어 고급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고시생들이 자주 눈에 띈다.”면서 “이들은 주로 전세 6000만원이 넘는 고급 원룸에 거주하면서 1회에 40만원이 넘는 고시 개인과외를 받는 등 매월 수백만원의 돈을 물쓰듯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이비 고시생들이 늘면서 고시촌 주변의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 밤이 깊어지면 고시촌은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유흥가로 변신한다.신림시장에서 신림9동 파출소 사이 50여개의 전문학원 인근에는 한집 걸러 PC방과 유흥업소,당구장이 생길 정도로 유흥시설과 오락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 고시공부를 위해 상경한 이모(27·여)씨는 “고시촌 주변에 유흥가가 늘어나면서 밤에는 외출하기조차 겁이 날 정도로 주변 환경이 좋지 않다.”면서 “이런 분위기라면 차라리 고향에서 공부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장세훈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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