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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럽 폭행·사망 ‘태권도 4단’ 3명 “얼굴 조준해 찼다”

    클럽 폭행·사망 ‘태권도 4단’ 3명 “얼굴 조준해 찼다”

    클럽에서 붙은 시비 끝에 상대방을 발길질 등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태권도 유단자 3명이 쓰러진 피해자 얼굴을 조준해 발로 찼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박상구)는 21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김모(21)·이모(21)·오모(21)씨의 3차 공판을 열고 세 피고인을 증인석으로 불러 신문했다. 김씨 등 3명은 지난 1월 1일 오전 3시쯤 서울 광진구 화양동 유흥가의 한 클럽에서 피해자 A씨와 시비를 벌이다 밖으로 끌고 나온 뒤 근처 상가에서 함께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가해자 모두 체육 전공하는 태권도 4단 유단자 김씨 등 3명 모두 체육을 전공하는 태권도 4단 유단자였다. 이날 법정에서는 사건 당일 인근 CCTV도 공개됐다. 영상에서 이씨가 피해자 A씨를 데리고 클럽 옆의 골목으로 가자 김씨와 오씨가 뒤따라가는 장면이 나왔다. 이씨가 길거리에서 A씨의 다리를 몇 차례 걸어 넘어뜨리는 등 폭행을 한 뒤 이들은 상가 1층으로 A씨와 함께 들어갔다. 당초 A씨와 시비를 벌인 사람은 이씨였지만, 상가 안에서는 김씨와 오씨가 먼저 A씨를 폭행했다. 재판부 “태권도 시합서도 안 하는 짓을…” 폭행 경위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오씨는 “피해자가 욕설을 하니 화가 나서 폭행했다”면서 “태권도를 하다 보니 습관적으로 발차기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법정 증언을 종합하면 벽에 몰린 채 세 사람에게 포위됐던 A씨는 오씨의 주먹과 발차기를 상체에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함께 있던 김씨는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A씨의 얼굴을 걷어찼다. 재판부가 쓰러진 A씨의 얼굴을 걷어찬 김씨에게 “거리를 두고 정확히 목표를 정해 가격한 것인가. 조준해서 찬 것인가”라고 묻자 김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답변을 들은 박 부장판사는 “태권도(시합)에서도 안 하는 짓을 한 것 아닌가”라면서 질타했다. 쓰러진 피해자 구호조치 없이 아이스크림 먹고 귀가 세 사람의 폭행은 약 1분 동안 이어졌다. 범행 후 세 사람은 쓰러진 A씨를 상가 안에 둔 채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귀가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주막하 출혈(뇌출혈)로 끝내 사망했다. 변호인들은 이들에게 살해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살인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대신 살인 혐의가 법정에서 유죄로 인정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검찰이 예비적 공소사실로 제기한 상해치사 혐의는 인정하고 있다. 김씨 등은 당초 상해치사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으나 검찰은 범행에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살인죄를 적용해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다음 공판은 5월 26일에 진행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음주 단속도 ‘언택트’…감지기에 덮개 씌우고 30㎝ 거리서 측정

    음주 단속도 ‘언택트’…감지기에 덮개 씌우고 30㎝ 거리서 측정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지난 1월 말 음주운전 일제 단속을 중단한 경찰이 단속 강화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20일부터 운전자가 숨을 불지 않아도 음주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비접촉식 감지기를 시범적으로 도입해 음주운전을 단속한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감지기에 입을 갖다 대는 기존 단속 방식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크다며 지난 1월 28일 일제 단속을 중단하고 유흥가 등에서 선별적인 단속을 벌였다. 하지만 단속이 완화되자 올해 1~3월 음주 사고 건수는 4101건으로, 1년 전(3296건)보다 2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는 74명에서 79명으로 6.8% 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술자리가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사고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이에 경찰은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비접촉식 감지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감지기를 켠 상태로 운전자 입에서 약 30㎝ 떨어진 곳에 5초간 두는 방식이다. 음주가 감지되면 불이 깜빡이면서 경고음이 난다. 경찰 관계자는 “감지기에 침방울 차단용 일회용 덮개를 씌워 사용할 예정”이라며 “측정 후에는 운전자에게 항균 티슈를 제공해 차량 안을 소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접촉식 감지기의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우려한다. 음주량이 적거나 운전자가 숨을 참는 경우에는 제대로 감지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차량 동승자가 만취했다면 오감지가 될 수도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음주가 감지되면 실제 음주 여부를 정확하게 재조사할 방침”이라며 “일주일간 시범 운영한 후 보완책을 마련해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강남 유흥가에 코로나19 퍼지나…유흥업소 종업원 등 2명 확진

    강남 유흥가에 코로나19 퍼지나…유흥업소 종업원 등 2명 확진

    일본에 다녀와 코로나19에 감염된 남성과 접촉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거주 여성 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2명 중 적어도 1명은 하룻밤에 수백명이 드나드는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사실이 드러나 방역당국이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①‘서초27’(37·남): 24일 일본서 귀국, 27일 첫 증상 서울시와 서초구에 따르면 양재1동에 사는 37세 남성이 지난달 24일 일본으로부터 귀국했고 최초 증상이 지난달 27일에 나타났다. 그는 지난달 31일에 서초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4월 1일에 양성 판정을 받아 서초구 27번 환자로 등록됐다. 이 환자는 강남구 44번과 51번 등 2명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 44번과 51번 확진자는 논현동의 거주지에서 함께 사는 룸메이트이며, 각각 36세와 32세 여성이다. 이들은 서울시와 강남구의 역학조사를 받을 때는 직업을 ‘프리랜서’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 중 강남구 44번이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으로 일해 온 사실을 확인하고 이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51번 환자의 직장과 동선은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 중이다. ②‘강남44’(36·여): 26일 접촉, 27~28일 업소 근무 방역당국은 강남구 44번이 해당 유흥업소에서 지난달 27일 저녁부터 다음날 이른 아침까지 일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강남구 44번 환자는 서초구 27번 환자와 지난달 26일 접촉한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증상이 있어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며 상황을 지켜보다가 4월 1일 오후 강남구보건소로 방문해 검체 검사를 받고 2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방역당국에 서초구 27번 환자에 대해 ‘지인’ 혹은 ‘아는 오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③‘강남51’(32·여): 강남44의 룸메이트 강남구 51번 환자는 룸메이트인 44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계기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일 받은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5일 다시 받은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6일 통보를 받았다. 이 환자가 언제 서초구 27번 환자와 접촉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의 직장 등 동선과 접촉자도 파악중이다. 서울시와 강남구 관계자들은 강남구 44번 환자와 51번 환자의 직장이 같은 곳이냐는 질문에 파악중이라고만 답했다.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자료에는 강남구 51번이 서초구 27번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돼 있으나, 강남구 관계자는 “우리 역학조사에서는 강남구 51번이 (직접 서초구 27번과 접촉해 감염된 것이 아니라) 강남구 44번과 룸메이트여서 감염된 것으로 봤다”고 말해 내용이 상충된다. 서초구 관계자는 서초구 27번 환자의 직업에 대해 “유흥업소 종업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폐 끼칠까봐” 도쿄 유흥가 다녀온 확진자들 역학조사 비협조

    “폐 끼칠까봐” 도쿄 유흥가 다녀온 확진자들 역학조사 비협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일본에서 유흥가를 통해 감염된 환자들이 행적을 밝히길 꺼리는 바람에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NHK방송 보도에 따르면 전날 도쿄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명 발생했다. 이달 들어 감염이 확인된 환자가 4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중 약 40%의 감염 경로가 미확인 상태로 남아 있다. 도쿄도는 일본 정부와 함께 역학조사를 하고 있지만 전파 경로 규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쿄도 관계자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이들 중 야간에 번화가의 음식점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이 여러 명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음식점 중에는 밀폐된 공간에서 종업원과 손님이 밀집하는 등의 조건이 갖춰진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보건당국은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된 공간, 다수가 밀집한 장소,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하는 등 밀접한 교류, 즉 이른바 ‘3밀(密)’을 충족하면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면서 이를 피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술자리 등을 통한 감염 확산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전문가로 구성된 후생노동성의 ‘클러스터(집단감염) 대책반’은 도쿄에서 야간에 영업하는 음식점 등을 통해 감염이 확산하고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복수의 확진자, 도쿄 긴자나 롯폰기 고급클럽 이용 복수의 확진자가 긴자나 롯폰기의 고급 클럽 등을 이용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관계자가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일본 정부 전문가 회의에 참여하는 오시타니 히토시 도호쿠대 교수는 “사람이 밀집하지 않아도 1명의 종업원이 근거리에서 다수의 손님을 차례로 접객하는 장소는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번화가 술집 등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이 위험한 상황이지만 역학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 보건소가 확진자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지만 당사자가 사생활 등을 이유로 충분하게 답변하지 않아 구체적인 행동이나 지인과의 접촉 정도 등의 내용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확진자에 대한 행적 파악은 법적 의무사항이 아닌 임의의 조사이기 때문에 강제력이 없다. 특히 야간 번화가와 관련된 조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동석자나 가게에 폐 끼칠까봐” 역학조사 진술 꺼려 당국 난감 야간에 번화가 음식점 등에서 식사 등을 했던 감염자가 “폐가 될 수 있다”면서 가게 이름이나 동석자에 관해 진술하기를 꺼려 한다는 것이다.감염 의심되는 장소가 파악되더라도 음식점 측이 ‘증상이 있는 사람은 없다’, ‘손님들에게 폐가 되니 오지 않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협조하지 않는 사례가 다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타인에게 폐를 끼쳐선 안 된다’는 정서가 유달리 강한 일본 사회 특성이 역학조사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역학 조사에 잘 협조하지 않는 이들은 지인이 보건 당국의 연락을 받는 등 번거로운 일을 겪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같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이러한 행동이 지인의 건강은 물론 사회 전체에 큰 폐를 끼치는 행동이 된다. 도쿄도의 한 간부는 “이런저런 수단을 써서 몇 번이고 설득하지만, 감염자도 가게도 소극적인 사례가 눈에 띈다. 부탁을 기반으로 한 조사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손성진 칼럼] ‘거리를 둔 소비’는 필요하다

    [손성진 칼럼] ‘거리를 둔 소비’는 필요하다

    코로나19 예방과 경제는 딜레마의 관계다. 경제를 살리려면 소비를 해야 하고 그러자면 다중이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이 모이면 감염의 위험이 커지니 걱정스럽다. 당국으로서도 문밖 출입마저 막으려 하면서 한편으로는 돈을 쓰라고 현금을 살포하는 것은 모순된 정책으로 보인다. 온라인으로는 구매나 소비를 하기 어려운 업종이 많기 때문이다. 워낙 급박한 상황이고 미국도 전대미문의 대책을 쏟아내는 판에 정부와 지자체의 엇박자식, 중구난방의 대응책이라도 딴죽을 걸기는 어렵다. 다만 선거를 앞둔 정치의 시절을 맞아 코로나를 정치에 이용하는 포퓰리즘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현재 위기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관광·무역·교통·음식·공연 분야 등의 기업가와 자영업자, 피고용인 중에서도 그런 업종에 종사하는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 단기 근로자들이다. 여전히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은 문제가 없으며 쓰고 싶고, 하고 싶은 것들은 다 하고 산다. 유흥가나 골프장, 유명한 음식점은 변함없이 붐빈다. 이런 상황에서 전 국민에게 현금이나 상품권을 균등하게 나눠 주는 것이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무상급식의 논리를 지금의 상황에 대입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기업가 중에서도 자금이 급한 사람이 있듯이 근로자 중에도 사정이 상대적으로 더 나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부유한 사람들에게 현금을 준들 현재 소비를 하고 있는 업종, 코로나와 무관하게 여전히 잘 되는 업종에서 소비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중소 규모의 기업과 자영업자를 포함한 취약계층에 더 많은 돈을 뿌려서 생존을 돕는 선별적 지원이 나을 것이다. 코로나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언젠가는 종식된다는 전제하에서 서바이벌을 위한 집중적 지원이 필요하다. 모든 국민에게 10만원씩 준다면 5조원, 100만원씩 준다면 50조원의 예산이 든다. 지급한 돈의 다과를 떠나서 돈을 쓸 곳이 없다면 현금 살포는 무효무책이 되고 말 것이다. 현재 상황이 소비자들이 돈이 없어서 쓰지 못하고 그 결과 기업이나 자영업이 매출이 줄어든 것이라기보다는 돈이 있어도 쓰기를 꺼린다는 게 더 맞는다. 현금을 똑같이 나눠 주는 것보다는 부도와 도산, 폐업 위기에 직면하거나 극한 상황에 몰린 기업과 취약계층에 차등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고 봐야 한다. 살포책을 놓고 고민하는 지자체나 정부나 마찬가지다. 코로나가 조금씩 잡혀 간다면 정부는 서서히 출구전략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과도한 대응이 요구된다지만 딜레마에 놓인 경제 회복과의 균형을 생각하는 방책도 내놓고 홍보도 해야 한다. 제주도 같은 여행지가 텅텅 비었다는데 역설적으로 인구밀도가 낮은 제주도 같은 관광지가 더 안전할 수 있다. 관광지로 가는 교통편도 거리 두기 규준을 지키는 선에서 비행기나 철도,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에 머무는 것이 위험성이 크다. 극장이나 공연장도 2m 거리 제한을 지키는 선에서 적절한 관객 수용은 고려해봄 직하다. 이미 그렇게 하는 극장들이 있다. 물론 철저한 방역과 개인위생 수칙을 지킨다는 조건하에서다. 음식점을 봐도 유명한 맛집들은 마스크도 벗은 고객들이 꽉 들어차 있지만, 손님이 많지 않던 영세 음식점들은 아예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비자로서는 감염을 경계하며 활동해야 하겠지만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여행지나 공연장, 음식점을 찾아 돈을 쓰는 궁리를 해야 한다. 일정 거리를 둔 혼밥이나 혼술, 혼영(혼자 영화 보기)도 좋은 방법이다. 경제를 살리는 여러 가지 길 중에서 소비자 활동이 기본이면서도 가장 중요하다. 위기를 돌파하려면 정부와 기업, 국민(소비자)이 삼위일체가 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각자 따로 움직여서는 코로나 퇴치와 경제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쉽지 않다. 정부는 효율이 가장 높다고 판단되는 정책을 시행하고 기업과 국민은 수칙을 지키면서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는 행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 국민은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을 하며 위기 탈출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결국 나라를 구한 것은 국민이었다.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데서도 국민의 힘은 절대적이다.
  • 코로나 혼란 틈탄 얌체들… 음주운전사고 22% 증가

    코로나 혼란 틈탄 얌체들… 음주운전사고 22% 증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주운전 일제 검문이 중단된 가운데 최근 2개월간 음주운전 사고가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개월간 음주사고는 266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88건)보다 22.0%(481건) 증가했다. 이 기간 음주단속은 1만 554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만 7811건)보다 12.7% 줄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운전자와 단속 경찰관의 접촉이 불가피한 일제 검문이 중단된 영향이다. 다만 음주운전 사망자는 올해 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명) 대비 13.7%(7명) 줄었다. 경찰은 이날부터 유흥가, 식당가 주변 도로에 S자형 통로를 만들어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선별적으로 단속하는 지그재그형 단속을 강화한다. 또 수시로 장소를 이동하는 ‘점프식 이동단속’을 실시해 경각심을 높일 방침이다. 한창훈 경찰청 교통안전과장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주요 위반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생계형 또는 경미한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 상황에 따라 경고·계도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코로나19에 전남경찰청 ‘강화된 선별식 음주단속’ 실시

    전남경찰청이 코로나19 확산 분위기에 편승한 음주운전과 음주교통 사고가 증가하자 보다 ‘강화된 선별식 음주단속’을 실시한다. 앞으로 고깔 모양의 안전장비인 러버콘, 순찰차, 입간판 등 단속 장비를 S자 형태로 배치해 단속한다. 이를 통과하는 운전자에게 서행을 유도한 뒤 비틀거리거나 급정거하는 의심차량을 선별해 곧바로 음주측정기로 측정하는 방법이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취약시간대 도심권, 유흥가 등 음주운전 취약지역에서 강화된 선별식 음주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영월 백골시신이 지목한 두 놈… 사라진 주범, 수상한 공범

    영월 백골시신이 지목한 두 놈… 사라진 주범, 수상한 공범

    #1. 2009년 9월 29일 강원 영월 영월읍 38번 국도 인근 산자락. 밤을 줍던 김모(당시 59세)씨가 무언가를 보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곳엔 백골이 된 두개골과 뼈, 옷가지와 흙 등이 뒤섞여 있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1~2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백골화된 두 구의 시신과 상·하의 등 옷가지, 포장용 끈 등이었다. 윗옷 소맷자락이 포장용 끈으로 묶여 있는 것을 볼 때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경찰은 신원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었다. #2. 약 9시간 후 서울 강동경찰서 강력6반. “강원도 영월에서 타살로 추정되는 시체 2구가 발견됐습니다….” 앵커의 목소리에 당직근무 중이던 백승진 경사(현 경위)가 얼어붙은 듯 TV를 쳐다본다. 순간 2년 전 ‘노름판 사채업자 실종·납치 사건’이 떠올랐다. 도박판에 돈을 대던 사채업자 김강훈(당시 47세·가명)씨와 보디가드 오지훈(당시 52세·가명)씨가 갑자기 실종된 사건이었다. 실종 직후 유력 용의자도 특정할 수 있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해 2년째 실종사건으로만 분류된 미제사건이었다. 특히 영월 야산에선 피에 흥건히 젖은 오씨의 점퍼가 발견됐다. 급한 마음에 다음날 아침 백 경사는 영월경찰서로 향했다.●사채업자와 도박꾼… 갑자기 자취 감춘 넷 현장에 도착하자 직감은 확신으로 변했다. 시신 두 구와 함께 발견된 옷은 2년 전 앞서 발견된 오씨의 점퍼와 한 운동복 세트였다. 수사를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두개골만 우선 챙겨 서울로 돌아왔다. 가장 급한 건 신원 확인이었다. 서울 광진구 한 치과에 두 피해자의 진료기록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우선 컴퓨터단층촬영(CT)과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 과거 진료기록과 비교한 결과 오씨와 김씨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내 환자가 맞다”는 치과 의사의 간이감정서를 토대로 사건을 인계받았고, 사건의 유력 용의자였던 박종윤(공개수배·당시 49세)씨와 남궁영진(당시 34세·가명)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영월 살인사건’은 첩보에서 시작됐다. 2007년 12월 17일쯤 사채업자인 김씨와 오씨가 누군가에게 납치된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강동구 길동 일대 유흥가에선 사채업자 두 사람이 돈 때문에 납치돼 죽었다는 풍문이 떠돌았다. 김씨는 강동구 유흥가의 유명인사였다. 김씨의 벤츠 트렁크에는 수억원의 현금이 늘 준비돼 있다는 얘기가 돌 정도였다. 납치 용의자에 대한 소문도 있었다. 그 무렵 도박꾼 박씨와 남궁씨도 자취를 감췄는데, 이를 근거로 이들이 김씨와 오씨를 납치해서 한몫 챙겼다는 얘기가 많았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강력4팀은 주변인 탐문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이후 12월 말쯤 영월 38번 국도 인근 야산에서 오씨의 지갑이 든 점퍼가 발견됐다. 점퍼에는 피가 많이 묻어 있었다. 국과수 유전자 분석 결과 “이물질이 많아 정확하진 않지만 오씨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피해자들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이들이 박씨와 남궁씨라는 점을 알아냈다. 또 점퍼가 발견된 38번 국도 인근에서 박씨와 남궁씨가 서로 통화한 기록도 나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경찰이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영월 인근 야산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김씨와 오씨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신이 없다 보니 박씨와 남궁씨에 대한 체포영장은 검찰 단계에서 계속 거부당했다. 그렇게 해당 사건은 2년여간 장기 미제로 분류됐다. 결과적으로 시신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수사는 다시 탄력을 받았다. 검찰에서 돌려보냈던 체포영장도 받을 수 있었다. 시신이 발견된 38번 국도에 있는 통신사 기지국에서 암매장이 이뤄졌을 때 나눴을 용의자 두 사람의 통화기록(3건)이 확실한 증거가 됐다. ●범행 일주일 후 ‘한놈’ 통신기록만 멈췄다 일주일 후 박씨와 남궁씨는 범행 장소 근처에 또다시 등장했다. 다만 이후 박씨의 통신기록도 완전히 사라졌다. 마치 그에 의해 죽임을 당한 김씨와 오씨가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남궁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수사팀은 남궁씨를 약 2개월간 쫓아다녔다. 남궁씨가 형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파악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박씨와 언제 만날지 몰랐기 때문이다. 시신 2구가 나온 만큼 공범끼리 만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끝내 박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간을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수사팀은 2009년 12월 1일 형의 집에서 나오는 남궁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남궁씨의 살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검찰에 송치하기 전까지 총 12차례 조사를 벌였다. 사실 직접 증거는 시신 유기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것뿐이었다. 살인 혐의를 입증하려면 자백이 필요했다. 남궁씨는 11차 조사 때부터 고액의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묵비권을 행사했다. 남궁씨는 결국 강도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1심에서 15년형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판결문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면 이렇다. 사채업자로부터 도박 빚 4억원을 졌던 박씨는 2007년 12월 11일 도박 빚 2000만원을 진 남궁씨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약 8개월 전 도박하다 알게 된 사채업자 김씨의 돈을 빼앗고 그를 죽이자는 것이다. 이때는 박씨가 돈 많은 사채업자의 경호원 역할을 했던 오씨를 먼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자신의 반지하 자취방으로 유인해 살해한 뒤였다. 남궁씨는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야 박씨의 자취방에 왔고 같은 날 오후 5시쯤 실제로 범행에 나섰다. 김씨를 박씨의 자취방으로 유인하고서 지갑에서 30만원을 강탈하고 살해했다. 하지만 소문과 달리 그의 벤츠 승용차에는 돈이 없었다. 이들이 김씨에게서 빼앗은 돈은 30만원이 전부였다. 다음날 이들은 시체를 매장하기로 결심했다. 12일 새벽 1시 30분쯤 렌터카 회사에서 스타렉스 한 대를 빌렸다. 우선 오씨를 승합차에 실었고, 다음날 새벽 2시 뒤늦게 사망한 김씨를 실었다. 이들은 손과 발이 노끈과 전선으로 묶여 있었고, 이불로 전신이 감긴 상태였다. 우선 경기 남양주 근처를 물색했지만 낯선 곳이라 쉽지 않았다. 그러다 생각한 게 강원랜드 길목에 있는 산세가 험한 영월 38번 국도였다. 이들은 14일 오후 7시쯤 38번 국도 갓길에 차를 세우고 시체를 끌어내려 갓길 아래 숲 방향으로 굴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영하권 날씨에 땅이 얼면서 깊게 파이지 않았다. 처음엔 남궁씨가 땅을 파고 박씨가 망을 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박씨가 땅을 더 파 시체를 유기했다. 이때 영월에서 발생한 세 차례의 통화 내역이 밝혀진다. ●“남궁이 입 다문 진실은 뭘까” 이후 박씨의 소식은 전해지는 게 전혀 없다. 가끔 필리핀 도박장에서 봤다거나 원양어선을 탔다는 제보가 들어왔지만 확인해 보니 모두 박씨가 아니었다. 현재 한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백 경위는 공개수배 전단에서 박씨를 볼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난다. 감옥에 있는 남궁씨가 박씨의 상황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둘이 시체 유기를 하고서 일주일 뒤에 영월에 가잖아요. 그리고 박씨의 모든 공식적 기록이 거기서 딱 멈춰요. 연기처럼 사라진 거죠. 그리고 남궁씨는 박씨에 대해 전혀 진술을 하지 않아요. 답답한 노릇이죠. 다만 확실한 건 박씨는 공개수배된 사진과 똑같이 생겼다고 합니다. 시민들 신고가 절실합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영월 백골시신이 지목한 두 놈… 사라진 주범, 수상한 공범

    영월 백골시신이 지목한 두 놈… 사라진 주범, 수상한 공범

    #1. 2009년 9월 29일 강원 영월군 영월읍 38번 국도 인근 산자락. 밤을 줍던 김모(당시 59세)씨가 무언가를 보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곳엔 백골이 된 두개골과 뼈, 옷가지와 흙 등이 뒤섞여 있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1~2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백골화된 두 구의 시신과 상하의 등 옷가지, 포장용 끈 등이었다. 윗옷 소맷자락이 포장용 끈으로 묶여 있는 것을 볼 때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경찰은 신원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었다. #2. 약 9시간 후 서울 강동경찰서 강력6반. “강원도 영월에서 타살로 추정되는 시체 2구가 발견됐습니다….” 앵커의 목소리에 당직근무 중이던 백승진 경사(현 경위)가 얼어붙은 듯 TV를 쳐다본다. 순간 2년 전 ‘놀음판 사채업자 실종·납치 사건’이 떠올랐다. 놀음판에 돈을 대던 사채업자 김강훈(당시 47세·가명)씨와 보디가드 오지훈(당시 52세·가명)씨가 갑자기 실종된 사건이었다. 실종 직후 유력 용의자도 특정할 수 있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해 2년째 실종사건으로만 분류된 미제사건이었다. 특히 영월 야산에선 피에 흥건히 젖은 오씨의 점퍼가 발견됐다. 급한 마음에 다음날 아침 백 경사는 영월경찰서로 향했다.●사채업자와 도박꾼… 갑자기 자취 감춘 넷 현장에 도착하자 직감은 확신으로 변했다. 시신 두 구와 함께 발견된 옷은 2년 전 앞서 발견된 오씨의 점퍼와 한 운동복 세트였다. 수사를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두개골만 우선 챙겨 서울로 돌아왔다. 가장 급한 건 신원 확인이었다. 서울 광진구 한 치과에 두 피해자의 진료기록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우선 컴퓨터단층촬영(CT)과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 과거 진료기록과 비교한 결과 오씨와 김씨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내 환자가 맞다”는 치과 의사의 간이감정서를 토대로 사건을 인계받았고, 사건의 유력 용의자였던 박종윤(공개수배·당시 49세)씨와 남궁경진(당시 34세·가명)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영월 살인사건’은 첩보에서 시작됐다. 2007년 12월 17일쯤 하우스 전주인 김씨와 오씨가 누군가에게 납치된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강동구 길동 일대 유흥가에선 사채업자 두 사람이 돈 때문에 납치돼 죽었다는 풍문이 떠돌아다녔다. 김씨는 강동구 유흥가의 유명인사였다. 김씨의 벤츠 트렁크에는 수십억원의 현금이 늘 준비돼 있다는 얘기가 돌 정도였다. 납치 용의자에 대한 소문도 돌았다. 그 무렵 도박꾼 박씨와 남궁씨도 자취를 감췄는데, 이를 근거로 이들이 김씨와 오씨를 납치해서 한몫 챙겼다는 얘기가 많았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강력4팀은 주변인 탐문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이후 12월 말쯤 강원 영월군 38번 국도 인근 야산에서 오씨의 지갑이 든 점퍼가 발견됐다. 점퍼에는 피가 많이 묻어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 분석 결과 “이물질이 많아 정확하진 않지만 오씨일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피해자들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이들이 박씨와 남궁씨라는 점을 알아냈다. 또 점퍼가 발견된 강원 영월군 38번 국도 인근에서 박씨와 남궁씨가 서로 통화한 기록도 나왔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경찰이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영월 인근 야산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김씨와 오씨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신이 없다 보니 박씨와 남궁씨에 대한 체포영장은 검찰 단계에서 계속 거부당했다. 그렇게 해당 사건은 2년여간 장기 미제로 분류됐다. 결과적으로 시신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수사는 다시 탄력을 받았다. 검찰에서 돌려보냈던 체포영장도 받을 수 있었다. 시신이 발견된 영월읍 인근 38번 국도에 있는 통신사 기지국에서 암매장이 이뤄졌을 때 나눴을 용의자 두 사람의 통화기록(3건)이 확실한 증거가 됐다. ●범행 일주일 후 ‘한놈’ 통신기록만 멈췄다 일주일 후 박씨와 남궁씨는 범행 장소 근처에 또다시 등장했다. 다만 이후 박씨의 통신 기록도 완전히 사라졌다. 마치 그에 의해 죽임을 당한 김씨와 오씨가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남궁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수사팀은 남궁씨를 약 2개월간 쫓아다녔다. 남궁씨가 형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파악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박씨와 언제 만날지 몰랐기 때문이다. 시신 2구가 나온 만큼 공범끼리 만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끝내 박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간을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수사팀은 2009년 12월 1일 형의 집을 나오는 남궁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남궁씨의 살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검찰에 송치하기 전까지 총 12차례 조사를 벌였다. 사실 직접 증거는 사체 유기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것뿐이었다. 살인 혐의를 입증하려면 자백이 필요했다. 남궁씨는 11차 조사 때부터 고액의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묵비권을 행사했다. 남궁씨는 결국 강도살인, 사체 유기 혐의로 1심에서 15년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판결문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면 이렇다. 사채업자로부터 도박 빚 4억원을 졌던 박씨는 2007년 12월 11일 도박 빚 2000만원을 진 남궁씨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약 8개월 전 도박하다 알게 된 사채업자 김씨의 돈을 빼앗고 그를 죽이자는 것이다. 이때는 박씨가 돈 많은 사채업자의 경호원 역할을 했던 오씨를 먼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자신의 반지하 자취방에 유인해 살해한 뒤였다. 남궁씨는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야 박씨의 자취방에 왔고 같은 날 오후 5시쯤 실제로 범행에 나섰다. 김씨를 박씨의 자취방으로 유인하고서 지갑에서 30만원을 강탈하고 살해했다. 하지만 소문처럼 그의 벤츠 승용차에는 돈이 없었다. 이들이 김씨에게서 빼앗은 돈은 30만원이 전부였다. 다음날 이들은 시체를 매장하기로 결심했다. 12일 새벽 1시 30분쯤 렌터카 회사에서 스타렉스 한 대를 빌렸다. 우선 오씨를 승합차에 실었고, 다음날 새벽 2시 뒤늦게 사망한 김씨를 실었다. 이들은 손과 발이 노끈과 전선으로 묶여 있었고, 이불로 전신이 감긴 상태였다. 우선 경기 남양주 근처를 물색했지만 낯선 곳이라 쉽지 않았다. 그러다 생각한 게 강원랜드 길목에 있는 산세가 험한 영월 38번 국도였다. 이들은 14일 오후 7시쯤 38번 국도 갓길에 차를 세우고 시체를 끌어내려 갓길 아래 숲 방향으로 굴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영하권 날씨에 땅이 얼면서 깊게 파이지 않았다. 처음엔 남궁씨가 땅을 파고 박씨가 망을 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박씨가 땅을 더 파 시체를 유기했다. 이때 영월에서 발생한 세 차례의 통화 내역이 밝혀진다. ●“남궁이 입 다문 진실은 뭘까” 이후 박씨의 소식은 전해지는 게 전혀 없다. 가끔 필리핀 도박장에서 봤다거나 원양어선을 탔다는 제보가 들어왔지만 확인해 보니 모두 박씨가 아니었다. 현재 한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백 경위는 공개수배 전단에서 박씨를 볼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난다. 그럼에도 형을 사는 남궁씨가 박씨의 상황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둘이 시체 유기를 하고서 일주일 뒤에 영월에 가잖아요. 그리고 박씨의 모든 공식적 기록이 거기서 딱 멈춰요. 연기처럼 사라진 거죠. 그리고 남궁씨는 박씨에 대해 전혀 진술을 하지 않아요. 답답할 노릇이죠. 다만 확실한 건 박씨는 공개수배된 사진과 똑같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가 살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를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경기남부경찰, 음주운전 58명 적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7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도내 고속도로 톨게이트, 이면도로, 유흥가 지역 등 123곳에서 음주단속을 벌인 결과 음주운전자 58명을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적발된 58명 중에는 면허취소 22명, 면허정지 33명, 채혈은 3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이날 경찰관 381명,순찰차 등 193명을 도원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51명, 여성이 7명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8명, 50대 8명, 20대 6명으로 확인됐다. 직업별오는 회사원 42명, 자영업 6명 이였다. A(53)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평택시 한 도로에서 포터 화물차량을 몰던 중 음주단속을 피해 도주하다 자신을 쫓아온 경찰에 의해 곧바로 붙잡혔다. 음주 측정 결과 그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75%로 확인됐다. 일반 차량뿐만 아니라 자전거 운전자도 이번 단속망에 걸렸다. B(29)씨는 오후 11시 28분쯤 성남시 한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음주 단속에 걸려 범칙금 3만원을 부과받았다. B씨의 혈중알콜농도 수치는 차량운전자의 경우 면허정지 수준인 0.061%로 측정되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새해 첫날 집단폭행으로 숨진 20대…가해자 모두 태권도 유단자

    새해 첫날 집단폭행으로 숨진 20대…가해자 모두 태권도 유단자

    “때린 건 맞지만 죽을 줄 몰랐다”며 검사 출신 변호사 선임 경찰이 지난 1일 서울 광진구의 한 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남성을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3명을 검찰에 넘겼다. 서울광진경찰서는 9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된 3명을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오전 3시쯤 서울 광진구 유흥가에 있는 한 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20대 남성 A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를 받는다. A씨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접근하는 가해자들을 막으려다가 클럽 인근 거리에서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들은 쓰러진 A씨를 인근 건물로 끌고 가 재차 폭행했다. 이들은 폭행 후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는 택시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CCTV를 추적해 붙잡힌 가해 남성 3명은 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무술 유단자이고 일부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들은 “때린 건 맞지만 죽을 줄 몰랐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고, 검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경찰은 A씨가 폭행으로 인한 뇌출혈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방위산업체 복무 소집해제를 3개월 남겨둔 상태였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새해 벽두, 서울 광진구 한 클럽 인근에서 20대 청년이 폭행으로 숨졌다’는 제목 아래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가해자들이 저지른 죄보다 약한 처벌을 받고 이른 시일 안에 사회로 복귀할 경우 또 다른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2만7000명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클럽 집단폭행으로 20대 사망…체육 전공 가해자 3명 구속

    클럽 집단폭행으로 20대 사망…체육 전공 가해자 3명 구속

    클럽에서 20대 남성을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남성 3명이 구속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집단폭행 가해자 남성 3명을 3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1일 오전 3시쯤 서울 광진구 유흥가에 있는 한 클럽에서 피해자와 시비가 붙자 밖으로 끌고 나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를 받는다. 가해자들은 모두 대학에서 태권도 등 체육을 전공한 무술 유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피의사실에 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속된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경남청, 연말연시 음주운전 밤낮 특별단속

    경남청, 연말연시 음주운전 밤낮 특별단속

    경남지방경찰청은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에 따른 음주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내년 1월 말까지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경남경찰청은 음주운전 가능성이 높은 유흥가 등 취약장소에서 매일 밤·낮으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할 예정이다. 경찰은 음주운전 단속수치가 강화된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된 지난 6월 25일 이후에도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않고 있어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도로에서 심야시간(오후 8시~오전 4시)에 수시로 장소를 옮겨가며 단속하는 ‘스폿이동식 단속’을 한다고 밝혔다. 또 매주 금·토요일에는 고속도로순찰대 등 경찰인력을 총동원해 시도간 연결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진출입로에서도 단속을 한다. 항만·사업용 차량 등 음주운전 단속 사각지대에 대해서도 불시 단속을 한다. 해상 여객선 배위에서 술을 마신 뒤 차를 운전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여객선 터미널 주변에서도 불시 단속을 한다. 또 택시·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 운전자 이용이 많은 기사식당 인근과 관광지·등산로 주변 등에서도 수시로 단속을 한다. 음주운전에 따른 대형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고속도로 출입로(TG), 휴게소 등에서도 새벽시간대에 화물차량 등을 대상으로 집중단속을 할 예정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음주운전은 본인과 피해자 가족 모두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중대 범죄로, 술을 밤 늦게 까지 많이 마시면 다음날에도 오전까지는 알코올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출근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단속 걸렸던 사람이 또… 봐달라 애원해도 ‘아웃’

    단속 걸렸던 사람이 또… 봐달라 애원해도 ‘아웃’

    연말 음주운전 집중단속이 시작된 지난 16일 밤, 서울 관악구 난곡사거리 방향 남부순환로에서 경찰의 음주 감지기가 붉은빛을 내며 요란한 경보음을 울렸다. 단속을 시작한 지 6분 만이었다. “망했다.” 30대 남성 A씨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경찰은 A씨의 흰색 승용차를 갓길에 댔다. 혈중알코올농도 0.037%,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이미 두 번이나 면허 정지 수준의 음주운전에 걸린 A씨는 ‘삼진아웃제’를 적용받아 면허가 취소됐다. A씨는 서울대입구역에서 회식하고 소주 2~3잔을 마신 뒤 집에 가던 길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18일이면 음주운전 사망사고 가해자를 최소 3년 이상 징역에 처하는 ‘윤창호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된다. 하지만 여전히 술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1시간쯤 뒤 20대 여성 음주운전자 B씨가 단속에 걸렸다. 차에서 직장 동료와 내린 B씨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한사코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 실랑이 끝에 측정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07%. 수치를 확인한 B씨는 “신림동에서 직장 동료와 소주 3~4잔만 마셨다”면서 “(음주운전) 기록을 남기지 말아 달라. 다시 측정할 수는 없느냐”며 애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6일 오후 8시부터 17일 오전 3시까지 서울 전역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벌인 결과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3∼0.08% 미만 16명,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 15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는 31일까지 음주운전 상시단속체계에 돌입해 유흥가, 식당, 유원지 등 음주운전이 많이 발생하는 곳 주변에서 밤낮없이 불시 단속할 계획이다. 글 사진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낮에도… 음주운전 단속합니다”

    “낮에도… 음주운전 단속합니다”

    16일 서울 동대문구 일대에서 동대문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경찰은 연말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려고 이날부터 31일까지 ‘교통안전 특별기간’을 운영하고, 유흥가·식당·유원지 등 음주운전이 많이 발생하는 곳에서 주야간 불시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낮에도… 음주운전 단속합니다”

    “낮에도… 음주운전 단속합니다”

    16일 서울 동대문구 일대에서 동대문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경찰은 연말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려고 이날부터 31일까지 ‘교통안전 특별기간’을 운영하고, 유흥가·식당·유원지 등 음주운전이 많이 발생하는 곳에서 주야간 불시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오늘부터 연말 내내 음주운전 집중 단속…‘불금’ 기습 단속도

    오늘부터 연말 내내 음주운전 집중 단속…‘불금’ 기습 단속도

    16∼31일 ‘교통안전 특별기간’ 집중오토바이·화물차 등 불법행위도 단속 술자리가 많은 연말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당국이 16일부터 단속을 강화한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는 16일부터 31일까지 ‘교통안전 특별기간’으로 정해 기관 간 대책을 공유하고 집중 단속을 벌인다. 경찰은 이 기간 음주운전 상시단속체계에 돌입해 유흥가, 식당, 유원지 등 음주운전이 많이 발생하는 곳 주변에서 밤낮 구별 없이 불시 단속할 계획이다. 특히 일명 ‘윤창호법’이 시행된 올해 6월 이후 오히려 음주운전 적발이 늘어난 47개소에서 집중 단속을 벌인다. 술자리가 많은 금요일 밤에는 전국 동시 단속을 할 예정이다. 이때는 20~30분 단위로 장소를 옮겨가면서 하는 단속도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오토바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 과속이나 안전모 미착용 등도 단속한다. 아울러 전국 주요 과적검문소에서 도로관리청, 교통안전공단 등과 합동으로 적재정량을 초과해서 짐을 실었거나 최고속도 제한 장치를 무단으로 해제한 화물차 등을 특별 단속한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는 또한 버스와 택시,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의 안전사항을 점검하고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운수 단체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 기관은 음주운전, 보행자 사고, 화물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한다. 특히 연말을 맞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서울 종로, 강남 등에서 ‘보행 안전 및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을 한다. 또 장거리·야간 운전이 많은 화물차의 추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 반사띠 부착을 지원하고 화물 운수 단체와 함께 ‘화물차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인다. 이들 기관은 교통사고 발생 이력이 있는 어린이 보호구역 1344곳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낯선 풍경 실크로드, 걷다보면 상생로드

    낯선 풍경 실크로드, 걷다보면 상생로드

    한국인에게는 이국적이고, 중앙아시아인에게는 향수를 달래는 이색지대가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 중구 광희동 중앙아시아 거리다. 곳곳에 낯선 문자로 쓰여진 간판, 이국적인 외모와 복장을 한 사람들이 그들의 언어로 거리를 채운다. 이 곳은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유흥가로 흥청거리던 뒷골목이었다. 1990년 한·러 수교 이후 러시아 보따리 상인들이 동대문 의류시장을 중심으로 교역을 하면서 생겨났다. 지금은 러시아인뿐만 아니라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다양한 국적 소유자들이 돈벌이를 위해서 북적거리는 장소가 됐다. 환전소, 무역 중개업체, 여행사, 탁송회사, 각국 음식점들이 하나둘 생겨나서 200여 업체가 밀집해 있다. 이주민들에게 생활터전이자 제2의 고향이 된 것이다.중앙아시아 실크로드 축제와 벽화사업 등을 주도했던 광희동 소상인 협의회 회장 연제덕씨는 “중앙아시아 거리는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와 연결되어 더욱더 큰 상권이 형성되고, 이색적인 거리는 흥미로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고 설명하면서 밝은 내일을 이야기한다. 광희동 네거리에는 동대문 실크로드 이정표가 있다. 중앙아시아 주요 도시들과 거리를 나타낸다. 보통 5000㎞ 내외에서 먼 도시는 7000㎞가 넘는 표지가 있다. 이주민들이 얼마나 먼 땅에서 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중앙아시아 거리는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뉜다.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8번 출구 바로 뒤에 있는 제법 큰 거리와 이면에 좁은 골목으로 되어 있다. 큰 거리에는 365일 만국기가 걸려 있고 규모 있는 몽골음식점, 한국음식점, 노래방, 여행사 등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몽골타워라고 불리는 신금호타워 10층짜리 빌딩은 온통 몽골 상점으로 채워진 상태다. 1층 엘리베이터 입구에서부터 10층까지 몽골어가 빼곡히 쓰여 있다. 모든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작은 몽골 사회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이면도로의 모습은 더욱더 이국적이다. 차량이 겨우 지나다닐 정도로 협소한 골목길에는 온통 키릴 문자로 간판을 채운 휴대전화 가게, 양품점, 화장품 판매소, 이슬람 음식점 등이 들어서 있다. 주말이면 거리와 상점들은 전국에서 모여든 중앙아시아인으로 넘쳐난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고, 고향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향수를 달랜다. 고려인 3세 야나는 이면도로 2층에 ‘사마르칸트 시티’라는 우즈베키스탄 식당을 운영한다. 2006년에 우즈베키스탄 남편과 이주해서 한국말을 처음 배웠고, 온갖 궂은일을 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10년 만에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식점을 열었다. 그녀는 지금의 안정적인 한국 생활에 만족을 나타내면서 한편으론 “경제적인 문제로 사람 간의 사이가 멀어진다” 며 현 세태를 걱정했다.이태원 모스크에 다녀왔다는 요드고로프 푸르캇은 선대에 이어 2010년부터 이 골목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항공권 판매와 국제물류를 대행하는 그는 한국에서 두 자녀를 낳았다. 그러나 기업투자 비자로 거주하고 있어 안정된 한국 생활을 위하여 하루빨리 영주권과 한국 국적 취득을 고대하고 있다. 그는 “한국이 일 처리가 정확하고, 생각이 자유롭고,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해서 좋다”고 하면서도, 최근의 우즈베크인 폭행에 대해서는 “외국인도 한국인과 똑같이 대해 줬으면 좋겠다”며 ‘작은 바람’을 전했다. 중앙아시아거리는 글로벌 시대의 풍경이다.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공존, 상생, 향수의 거리이다. 글 사진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국제대회 우승해도 정부는 냉담합니다… 청중 호응은 뜨겁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국제대회 우승해도 정부는 냉담합니다… 청중 호응은 뜨겁죠”

    김지연 지휘자, 아코디언 오케스트라 현실 말하다“국제대회 우승 이후 많이 바빠졌느냐고요? 아코디언에 대한 중앙 정부나 지자체의 인식이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요. 오히려 우리 공연을 한번이라도 봤던 시민들의 인식이 확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이런 분들의 성원 때문에 누적된 적자로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아코디언 콩쿠르’에서 오케스트라 부문에서 1위로 입상한 김지연 상임 지휘자의 말이 다소 뜻밖입니다. 그가 이끌던 ‘김지연 아코디언 팝스 오케스트라’는 국제대회 우승 이후 연주 일정이 빡빡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아코디언 오케스트라 연습실로 찾아 갔습니다. 연습실에 들어서자 김지연 지휘자가 커피를 내리려 물을 끓였습니다. 그 동안 기자는 실내를 한 번 둘러 보았습니다. 보면대와 의자가 한쪽 구석에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아코디언이 들어 있는 작은 가방들도 나란히 있었습니다. 한쪽 벽에는 그동안 했던 공연포스터들이 빽빽하게 붙어 있었습니다. 단원 30명이 한꺼번에 앉아 연습하기에는 턱없이 좁아 보였습니다. 연습실에서 아코디언 오케스트라의 현실을 살짝 엿본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 단원 수급이죠국내 대학에는 아코디언 전공 없어아코디언 만의 오케스트라 구성돼”김 지휘자에게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일까요? 이를 첫 질문으로 물어봤더니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단원 수급이 가장 힘듭니다. 단원이 개인 사정으로 쉰다든지 외국에 나가면 갑자기 공백이 생깁니다. 그러면 30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인데 빈자리를 채울 단원을 어디에서 데려올 수가 없습니다. 여기 단원 대다수는 제가 아코디언을 가르쳐 키운 사람들이거든요. 국내 대학에서 아코디언 전공이라도 있으면 조금 활성화됐을 텐데요.” 김 지휘자의 목소리는 담담합니다. 오케스트라를 생각하면 피아노·바이올린·오보에 등 여러 관악기와 현악기가 어우러진 합주가 연상됩니다. 그런데 아코디언 하나의 악기만으로 제대로 된 오케스트라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런 궁금증에 대해 김 지휘자는 “아코디언은 바이올린·바순·클라리넷·색소폰 등 여러 종류의 악기 소리를 낼 수 있기에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능합니다”고 설명합니다. “아코디언 한 악기에서 여러 악기 소리뿐만 아니라 저음·중음·고음·중저음 소리까지 낼 수 있어요. 그것도 전기를 사용한 합성 소리가 아니라 풍부하고 애절한 자연의 소리를 냅니다.” 이 오케스트라 실력이야 음악 선진국 유럽에서 최우수상을 줬으니 입증이 된 셈입니다. 김 지휘자는 아코디언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저는 해마다 어머님 기일에는 산소에 가서 추모 예배를 드립니다. 그때마다 제가 아코디언을 매고 가서 연주해 드립니다. 10년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피아노 전공자라면 어떻게 들고 갈 수 있었겠어요? 아코디언이니까 아무 곳이나 들고 가 연주할 수 있고, 바이올린이나 색소폰과는 달리 반주도 되거든요.” “아코디언 매력은 아무 곳이나 연주 가능‘허그’ 연주...연주자 가슴의 울림이 소리로양손 따로따로 사용... 치매 예방에 도움”그렇지만 아코디언의 진짜 매력은 다른 데 있다고 합니다. “아코디언은 인간의 몸에 가장 가까이에서 연주하는 악기입니다. 가슴으로 안고 하는 악기잖아요. 보통 ‘허그’라고 하는데, 사랑이나 관심이 없으면 허그할 수 없잖아요. 연주자의 가슴에서 나는 울림이 아코디언 소리로 표현됩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있었으나 젊은 시절 사정상 하지 못했던 이들이 퇴직 이후 많이 배우러 온다고 살짝 귀띔합니다. 노후를 대비해서 좋은 악기라고 자랑합니다. 아코디언은 왼손과 오른손을 전혀 다르게 사용하는 악기이다 보니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추켜세웁니다. “한번은 한 노신사가 아코디언을 배우겠다고 찾아왔습니다. 연세를 여쭈니 94세라고 하더라고요. 깜짝 놀라 ‘왜, 배우시려 하느냐’고 하니 이분이 ‘미국 의학지를 보는데 아코디언이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해서 왔다’고 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조세분야에서는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도 모르는, 악보를 전혀 읽을 줄 모르는 분들도 와서 배운다고 합니다. 그러나 김 지휘자는 “아코디언은 절대로 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는 아닙니다”고 단언합니다. 아코디언은 옛날 할아버지들이 시골 장터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시절엔 “손풍금”이라고 하였지요. 고단한 삶은 지친 동네 어르신들이 딴청을 피우시는 듯 하면서도 애절한 아코디언 멜로디에 귀 기울이셨죠. 그리곤 유흥가 뒷골목에서 연주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할아버지 다수는 타고난 귀와 손 감각으로 아코디언을 익혔지만, 음표도 제대로 읽을 줄 몰랐지요. 가만 보니 젊은 아코디언 연주자는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 지휘자는 어떻게 아코디언을 배웠을까요? “20년 전쯤입니다. 그때 제가 30대 후반이었는데 교회의 한 지인이 ‘아코디언 선생님이 너무 부족하니 한번 배워서 아코디언 선생님을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당시 제가 아코디언과 비슷한 오르간을 배운 상태였습니다. 제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면서도 처음 한 5년 정도는 친구들에게 이야기도 하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들이나 하는 악기를 왜 배우느냐’는 말을 들을까 봐 쑥스러웠던 겁니다. 이게 당시 아코디언에 대한 제 인식이었고, 주변 사람들의 인식이었습니다.” 그는 일본 시부야음악원에 유학, 아코디언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왔답니다. “할아버지들 길거리서 연주하는 악기 치부30대 시절, 아코디언 연주한다 말도 못해고급 무대 서면 당당할 것에 클래식도 연주아코디언 인식 개선 위해 오케스트라 창단”그의 설명이 계속됩니다. “어느 날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악기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습니다. 아코디언은 하면 할수록 어려우면서 매력이 있는 거예요. 이 멀쩡하고 매력적인 악기를 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할까 생각하다 고급화시켜서 당당하게 이야기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쑥스럽다는 것 자체가 제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길거리가 아닌 고급진 무대에 올라가면 빛날 것이라는 생각에 클래식을 연주하고, 결국 오케스트라 창단까지 이어졌습니다.” “2015년 11월에 창단했습니다. 창단하면서 무료 공연을 절대로 하지 말고 퀄리티를 유지하려고 유료공연을 하자고 다짐하고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창단 기념 공연으로 디너쇼 공연을 했는데 표가 매진되었습니다. 가족들과 지인들을 모두 격려차 와 주신 덕분이었지요. 그때 저녁 식사 값이 5만 5000원이었는데 티켓을 7만원에 팔았습니다. 홍보와 조명 등등의 비용을 제하니 적자가 났습니다. 첫 공연부터 마이너스 행진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코디언 오케스트라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보니 관객 동원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중앙 정부와 공연장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에도 지원이나 초청공연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지휘봉을 내던지고싶을 만큼 냉담했습니다. 나중에 선정된 단체들을 보니 다 국가와 이런저런 연관이 있더라고요. 각설이나 품바타령, 탈북 연주자도 지원하던데…. 지금은 사기업에 후원을 노크하고 있습니다. 이름있는 부자 단체뿐만 아니라 가난한 우리도 도와달라고 읍소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유료 공연이기는 하지만 해당 자치단체의 장애인이나 차상위계층 불우이웃에 대해서는 우리가 표를 사는 형식으로 초청하고 있습니다.” “아코디언 인지도 올릴 공연 지원받고자중앙정부, 지자체 모두 외면하고 냉대해‘가난한 우리 도와주세요’ 기업에 노크 中청충 호응 뜨거워...공연 계속하는 원동력”계속되는 적자를 버텨낼 장사(壯士)가 있을까요. “적자 공연인데 관객마저 외면하면 힘이 빠져서 못할 텐데, 관객들이 자꾸 성원합니다. 공연장 열기는 놀라울만큼 뜨겁습니다. 작년 11월 서울에서 공연할 때 멀리 제주도와 목포에서도 왔습니다. 그리곤 다음 공연은 언제 어디에서 하느냐고 묻습니다. 2016년 4월 공연을 마치고 로비에서 청중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노신사가 제게 다가와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 ‘이렇게 좋은 공연을 우리 순천시민이 외면해서 오지 않고 덩그렇게 비워서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에 오시면 제가 직접 홍보해서 객석을 다 채우도록 하겠습니다’고 말씀했어요. 이런 분들의 성원 때문에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콘서트이니깐요.” 적자는 김 지휘자가 호주머니를 털어서 메우고 있다 합니다. 김 지휘자는 앞으로 얼마나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랍니다. 남성라면 70세까지 지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여성이어서 앞으로 한 5년 정도 더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체력이 달린다는 겁니다. “친구들이 제 공연을 보고선 ‘넌 지휘를 하는 게 아니라 춤을 춘다’고 합니다. 신이 나서 몰입하다 보면 제가 그렇게 되나 봐요. 하이힐을 신고 2시간30분 동안 지휘하면 녹초가 됩니다. 우리 대중가요 ‘황성옛터’를 지휘하다 그 가사와 저 자신, 공연이 끝나는 느낌이 오버랩되면서 그냥 넘기지 못하고 그만 울컥한답니다. “너무 울어서 관객들에게 실례가 될까 봐 이젠 황성옛터를 레퍼토리에서 빼버렸습니다.” 가장 큰 꿈은 아코디언의 인지도가 높아져 후임 지휘자에게 잘 넘겨주는 것입니다. “제 소원은 모든 단원에게 출연료를 지급하고, 저도 받고 싶습니다. 물론 개런티를 받는 단원도 몇 명 있습니다만 이분들은 어쩔 수 없이 음악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입니다. 제 주머니를 털어서 드리다 보니 아주 넉넉하게 드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단원 대다수가 스스로 좋아서 개런티 없이 연주하거든요. 이 악기 무게가 12~13kg입니다. 150분 동안 꼼짝 않고 공연하기가 버거워서 그만하시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계속 나오시게 하고 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죠.” 9월로 예정된 대전공연도 티켓판매가 걱정이라고 합니다. “사실은 클래식 음악계가 요즘 좋지 못합니다. 경기도 좋지 않은데 인지도가 낮아서… 그러나 청중들은 충분히 만족하실 겁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하이힐 신고 150분 지휘하면 체력 고갈친구들, 무대에서 지휘 대신 춤춘다 놀려단원에 개런티 지급이 소원...나도 받고파수익 없으면 오케스트라 유지될지 고민”이렇게 말하는 순간 한 여성이 김 지휘자에게 눈인사하며 들어와 작은 옆방으로 갔습니다. “모 대학교 교수인데, 정년이 2~3년 남았다고 합니다. 정년 후를 대비해서 아코디언을 배우러 오고 있습니다.” 잠시 뒤 아코디언 소리가 문밖으로 살금살금 흘러나왔습니다. 국내에서 하나뿐인 아코디언 오케스트라의 명운이 우리의 음악 현실을 말하는듯합니다. “요즘엔 아코디언 인지도가 좋아져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온 젊은 사람도 제법 있습니다. 개런티를 받게 되면 젊은 연주자가 받아서 이 오케스트라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수익이 나지 않으면 저처럼 사명감만 가지고 아코디언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가라고 할 수가 있나요.” 김 지휘자가 자신에게 푸념같이 말한 되물음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동안에도 귓가에 맴돕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인터뷰]1500만원짜리 렉서스, 스스로 때려부순 손용진씨

    [인터뷰]1500만원짜리 렉서스, 스스로 때려부순 손용진씨

    지난 2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일본 도요타의 고급 승용차인 은색 렉서스 한 대가 처참히 부서졌다.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문제 삼아 반도체 핵심부품의 한국 수출길을 막은 일본을 규탄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상인들의 퍼포먼스였다. 부서진 렉서스 사진이 보도되자 일부에서 ‘너무 과격한 것 아니냐’, ‘불매운동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놀랍게도 퍼포먼스를 주도한 사람은 렉서스 차량 주인인 손용진(47) 두리광고 사장이었다. 손 사장은 24일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하는 짓이 너무 얄밉지 않나”라며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내 차를 내놓고 내가 먼저 부순 것”이라고 밝혔다. 손 사장이 부순 렉서스 차량은 그가 8년간 몰았던 것으로 중고매물 가치가 1500만원 정도다.손 사장은 자신의 퍼포먼스가 과격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물론 그런 시각도 있을 수 있다”며 “처음엔 주변 상인들도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퍼포먼스를 강행한 것에 대해 손 사장은 “강력한 불매운동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나랏님들은 일본에 강경하기 어려워도 우리 같은 민중은 할 수 있잖나”라고 말했다. 손 사장과 함께 일본을 규탄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상인들은 구월문화로상인회 소속이다. 이 곳은 노래방만 87곳 있는 유흥가다. 손 사장도 14년간 이 상권에서 터를 잡고 생계를 꾸렸다.손 사장은 “노래방 업주들이 일본 노래를 기계에서 빼고 일식집 사장들은 일본 맥주를 들이지 않기로 했다”며 “식자재 납품 업체도 불매에 동참해 일본산 재료를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손 사장 간판 가게도 국산 LED 조명만 사용하는 등 일제 부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불매운동에 나선 이유에 대해 손 사장은 “우리 상권은 술집, 노래방이 많은 곳인데 밤 9시만 되면 손님이 뚝 끊긴다”며 “먹고 살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본에 우리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오늘부터 렉서스 댓신 가게 영업용으로 쓰는 1t짜리 현대 포터 트럭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퍼포먼스에 대한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특정 정치 성향 때문에 한 것도 아니다. 평범한 시민의 양심적 행동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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