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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민족공동 역량만이 돌파구(사설)

    지난 1일 당기관지인 「노동신문」,군보인 「조선인민군」,청년보인 「노동청년」 등 3개 신문 공동사설로 발표된 북한의 신년사는 우리를 또 다시 실망시켰다.대화재개등 남북관계개선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 채 올해가 김일성사후 3년상이 되는 해임을 강조하면서 「우리식 사회주의를 더욱 다그쳐나가자」는 시대역행적인 메시지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북한당국은 신년사에서 식량난해결을 최우선과제로 제시했다.그러나 새로운 정책대안은 내놓지 못한 채 「김일성 유훈 통치」에만 매달리고 있다.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은 50년이상 계속된 공산통치가 실패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낙후된 농업정책의 개선을 모색하는 한편 우리정부와 협력,민족의 공동역량으로 해결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남북관계개선이 가장 빠른 길이다.우리민족의 일을 우리민족끼리 풀지 못하고 외세에 의존하는 것은 북한당국이 걸핏하면 내세우고 있는 「주체사상」과도 어긋나지 않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북한당국은 올 신년사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우리정부를 「괴뢰」라고 지칭하면서 원색적인 비방을 서슴지 않았다.그런가 하면 미국에 대해서는 「새로운 평화보장체계」의 수립을 강력히 촉구했다.이것은 우리정부를 배제한 채 핵문제·식량난 등 모든 현안을 미국만을 상대로 협상하고 대화하려는 그들의 집요한 대외정책을 올해도 답습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자세로는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없고 실질적인 남북대화도 기대하기 어렵다.남북한은 이제부터라도 당국간의 대화를 통해 민족끼리의 현안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우리는 북한당국이 남북기본합의서정신을 되살려 같은 핏줄끼리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에 적극 나서주기를 거듭 촉구한다.우리정부도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책을 강구해주기 바란다.
  • 북한 올 신년사 안팎/「우리식 사회주의」 고수·식량난 해결 강조

    ◎김정일 영도적 위치 부각·대남비난 완화 북한의 97년 신년사에 나타난 전반적인 특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내외 정책변화를 시사하는 새로운 정책대안의 제시없이 기존의 입장을 견지,「우리식 사회주의」의 건설과 김일성 유훈의 철저한 관철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95,96년 신년사와는 달리 모든 분야에서 「김정일동지는 당과 군대,조국의 빛나는 상징」이라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김정일의 영도적 위치를 부각시키고 있어 권력승계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경제문제와 관련,최우선 순위로 『먹는 문제를 결정적으로 풀어야 한다』면서 『농사를 과학기술적으로 지어 쌀풍년,고기풍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해 역시 식량난이 최대 해결과제임을 드러냈다.또 「대외시장의 적극적인 개척」 「석탄과 전력,금속에 대한 수요 보장」을 강조,식량·외화·에너지 등 「3난」이 여전함을 입증했다.그러나 이같은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우리식 사회주의 고수 및 군사적 호전성에 대해서는 여전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대남·통일면에 있어서는 고려연방공화국 창립 등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남한정부는 최악의 상태에 있는 북남관계를 해결할 의지가 없음을 강조,남북관계의 전향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그러나 종전의 통일전략기조를 되풀이 하고는 있으면서도 남한정권 타도선동이 없는 등 지난해 보다는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다소 완화하는 변화를 보였다. 대외정책면에 있어서 북한은 미국에 평화보장체계 수립을 촉구하는 등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관계 개선의지를 일부 드러내기도 했다.또 한반도 통일문제를 민족적인 문제인 동시에 유관국들도 협력해야 할 국제적 문제라고 언급함으로써 한반도문제를 대미협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냈다. 북한의 신년사로 볼때 북한의 대내외 정책에는 당분간 커다란 변화가 없을 것이며 김정일의 권력체제강화와 체제유지를 위한 폐쇄적인 정책들을 견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94년 김일성의 육성으로 신년사를 방송한 뒤 김일성 사망후에는 「당보·군보·청년보」공동사설 형식으로 신년사를 발표해 왔다.
  • 권력승계와 주민구휼(남풍북풍)

    김정일이 권력승계를 미루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기왕에 여러 분석이 나왔었다.건강악화설도 있었고 효자설도 있었다.그러나 어느 것이 맞는지는 알 길이 없다.다만 아직은 그가 전면에 나설 때가 아니란 판단에 따라 유훈통치를 계속하고 있다는게 유력한 관측일 뿐.그런 가운데 김정일은 최근 들어 고위당간부와 군장성을 대동한 채 이곳저곳을 시찰하고 있다.이는 비록 권력전면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북한이 자신의 장악하에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일 가능성이 많다.그 일환으로 김정일이 지난달 24일 판문점을 방문했다.그가 다년간 뒤 북한은 우상화차원서 판문점에 김정일방문기념비를 세우는 등 야단법석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통일원은 『김일성기념비건립은 많았으나 아직 제대로 권력승계도 하지 않은 김정일과 관련된 기념비를 세우는 것은 공식적인 권력승계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통일원의 또 다른 당국자는 김정일이 내년 9월 당총비서직을 승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이 당국자의 발언은 북한 노동당비서 황장엽의 말을인용한 것으로 황은 최근 중국방문중 김정일이 내년 9월이나 10월께 당총비서직을 공식승계하고 98년2월 국가주석직을 맡게 될 것임을 중국측에 밝혔다는 것이다. 황의 말이 맞아떨어질지는 그때 가봐야 알 일.그렇지만 최근 북한에서 김일성 3년상이 끝나는 내년에 김정일이 공식적으로 권력을 승계할 것임을 시사하는 여러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하나 일의 순서대로라면 주민구휼이 먼저일 터.우리는 지난주 배고픔을 못이겨 두만강을 넘은 김경호씨 일가족의 탈북사례를 보았다.이처럼 하나같이 헐벗고 굶주린 북한주민이 탈북의 기회만 엿보고 있는 판에 권력승계를 해본들 무슨 대수가 있겠는가.김정일이 먼저 할 일은 정신부터 차리는 일이고 정신차리는 일은 한낱 조롱거리에 불과한 우상화작업중단에서부터 시작되는 게 정도가 아닐까 싶다.〈장수근 연구위원〉
  • 김정일교에 빠진 광신도/황성기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북한군은 김정일을 옹호하는 5백만의 총과 폭탄이므로 그 어떠한 핵 미사일보다 더 무서운 군대다.우리 모두는 사상무장이 완벽해 육폭탄이 되고 생명을 바치기 때문에 남한군대를 반드시 이길 수 있다』 휴전선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북한의 대남방송이 아니다.26일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송환된 북한군 전사 정광선(20)이 관계당국의 조사에서 밝힌 생생한 진술이다. 평양에 있는 사회안전부 공병국 소속인 그는 김일성의 유훈통치가 철저히 지배하는 북한의 폐쇄된 사회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이었다. 극심한 경제난을 해소하려는 북한의 정책에 따라 정광선이 소속된 5연대 1개분대는 황해남도 기린도로 파견돼 지난 10월부터 「외화벌이」를 위한 해삼채취를 해왔다.선박경계근무를 서다 닻줄이 끊어진줄 모른채 잠을 자다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표류하던 그는 22일 낮 12시15분쯤 해경 경비정이 접근하자 『김정일 장군의 군인이기 때문에 남조선 배에 타지 않겠으며 김정일의 배를 사수하겠다』고 손도끼를 들고 대항했다. 당국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정은 태어날 때부터 주체사상의 세뇌교육을 받은 「전사」다운 언행으로 일관했다.정은 『이남 땅에 왔으니 죽겠다』,『김정일이 없는 북한은 존재할 가치가 없으며 오직 김정일의 품만을 생각하며 살아간다』며 조사관이 주는 담배나 빵,우유를 일절 거부했다.심지어는 TV를 틀어주자 신경질적으로 『끄라』고 소리치며 일부러 창밖을 보는 등 자유체제에 물들지 않겠다는 단호한 표정이었다.그를 조사했던 한 수사관조차 『북한의 사상교육이 소름끼칠 정도로 놀랐다』고 말했다. 정이 송환된 26일 상오 판문점.그는 북측 군인들의 요구에 따라 「위대한 김일성수령 만세」를 3차례나 울먹이며 복창했고 북으로 넘어서자 북한군 군정위 비서장 박임수 대좌가 그에게 김일성배지를 달아주었다. 평범한 북한군 사병일 수 밖에 없는 정광선은 체제위기에 봉착한 북한이 곧 붕괴하리라는 일반적인 관념이 소박한 「희망사항」에 불과함을 입증하는 산 증인이었다.
  • 「김정일의 북한」과 한국의 선택/개회사·기조연설·오찬연설

    ◎서울신문 창간51돌 제2회 국제포럼 서울신문은 18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20층)에서 창간 51주년을 기념하는 「제2회 서울신문 국제포럼」을 열었다.다음은 포럼에서 있은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의 기조연설,박관용 국회통일외무위원장의 오찬연설,손주환 서울신문 사장의 개회사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손주환 서울신문 사장 개회사/한반도문제 접근 새 패러다임 필요/북 위기 진단·주변국 역할 진지한 토론을 최근의 남북한 관계와 한반도 문제에서는 두 가지의 추세가 확연히 드러남을 알 수 있다. 먼저 남북한 관계를 보면 한국정부는 당국과 민간단체 차원의 대화나 접촉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는 반면,북한측은 남한 당국을 철저히 배제한채 당국과 민간을 이간시키고 실리만 노리는 민간차원의 교류 내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남북문제 세계화 모색 다음으로 한반도 문제의 세계화 또는 국제화를 들 수 있다.남북한간 모든 문제를 남북한을 축으로 하되,한반도 주변 정세와 유관국가들의 역학관계에 따라 합리적인 다자주의 원칙아래 접근하는 것이다. 앞으로 한반도 문제와 남북한 관계의 접근에 있어서는 새로운 인식과 패러다임(paradigm)이 필요하다.문제해결의 실마리를 「한반도 문제의 세계화」에서 찾아보자는 것이다.기존의 남북한 당사자 원칙에 융통성을 두어 남북한과 미국및 중국등 4개국이 모여 평화정착의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북 체제일탈현상 심화 현재 북한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심각한 경제난과 식량난에 재해까지 겹쳐 갈수록 살기가 힘들어 지자 망명과 탈북이 빈발하면서 체제일탈현상이 점차 확산되고 북한이 멀지않아 붕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갑자기 무너질 것이라는 위급론에서부터 그렇게 쉽게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오늘 이 자리에서는 여기에 대한 설득력있고 객관적인 분석이 제시되리라 기대한다. ○평화속 통일 추구해야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역사적인 4자회담이 제안된지 어언 반년이 지났지만 북한은 아무 답변없이 시간만 끌고 있다.4자회담이 한반도평화체제의 구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북한의 태도변화가 필수적이다.이번 포럼이 북한의 위기상황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평가와 함께,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한국과 주변4강이 어떻게 협력하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토론하는 생산적인 자리가 되기 바란다. ◎권오기 통일부총리 기조연설/북,무장공비 관련 납득할 조치를/평화·협력 통해서만 체제인정 이룰수 있어 최근 발생한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사건은 한반도의 현실을 극명하게 말해준다.이 사건에 이어 도리어 보복을 위협하고 양민을 학살한 만행은 우리국민을 분노케하고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의장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심각성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정전협정의 준수와 남북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이번 사태가 한반도만이 아니라 동북아의 안정과 번영에 직결되고 나아가 전세계의 앞날에도 심대한 영향을 줄수있기 때문이다. 한반도에서 여전히 반목과 대결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바로 북한의 어려움에서 비롯된다.북한은 현재 국제적 고립,경제난 등 대내외적으로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체제위기를 대남적대전략을 통해 타개하려 하고 있다.이는 잘못된 선택이다.북한은 생존전략을 바꾸어야한다.북한의 안정은 「평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있다. 잘못에는 대가가 따르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정전협정을 위반하고 명백한 군사적 수단을 동원한 도발행위가 마치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할 수는 없다.더욱이 북측이 백배,천배 보복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국민의 신변안전을 중시하지 않을수 없다. 정부는 북한의 분명한 태도변화가 있을때까지 일방시혜적이거나 교섭에 의하지 않는 대북지원은 재고할 것이다.북한은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이를 지킬 의지와 힘이 있어야 한다.정부는 안보태세를 종합적으로 재점검,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다. 4자회담은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다.아울러 4자회담의 성사는 북한이 안정을 회복하고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이 되도록 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4자회담 개최의 당위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관용 국회통외위장 오찬연설/대북정책 전국민 컨센서스 절실/독일식 아닌 한국식 통일방안 마련돼야 현재 북한은 정권수립이래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다.김일성이 사망한지 2년 3개월여가 되는 현재까지 권력승계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이른바 「유훈통치」가 계속되고 있다.동구공산권의 붕괴가 몰고온 엄청난 체제적 충격과 외교적 고립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체제불안정 요인들이 확대되고 있고 주민들에게는 「고난의 행군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을 가장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이다.7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북한경제는 80년대말 구공산권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면서 어려움이 더욱 심화되어 90년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식량과 에너지사정은 심각한 상태이다.이미 배급제도도 일부 붕괴되기 시작했고 농민시장이 확대되고 있다.체제이완과 사회일탈 현상이 빈발하여 탈북자가 늘고있고 군부가 정국을 주도,위기관리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이러한 경제붕괴는 김정일정권의 붕괴,정치체제의 붕괴,국가의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때보다 우리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가장 시급한 과제는 북한의 급격한 붕괴를 막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확고히 보장하는 것이다.우리 모두가 유의해야 할 사항은 대북정책의 기초는 여야는 물론 전국민의 컨센서스를 이룩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치 못하다.독일의 경우는 여야를 막론하고 자유와 평화를 통일에 앞선 정책으로 채택했다.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통일을 이룩하겠다는 정책이 아니라 서쪽의 자유와 평화를 유지하고 이를 동쪽으로 확산시키자는 정책이었다.우리도 독일처럼 상호교류는 없었더라도 한국의 건강한 사회는 강한 흡인력을 갖게 될 것이다.뜨거운 가슴보다 차가운 머리가 필요한 때이다.독일식 통일이 아닌 「한국적 통일방안」이어야 한다.우리의 실정과 남북한의 역사적 배경에 맞는 단계적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 서울신문 창간51돌기념 제2회 국제포럼:Ⅰ

    ◎제1주제/북한의 위기상황­어디까지 왔나/「김정일의 북한」과 한국의 선택 서울신문은 창간 51주년을 맞아 「제2회 서울신문 국제포럼」을 18일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주최한다.『「김정일의 북한」과 한국의 선택』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는 한·미·중·일·러의 세계적 석학과 전문가 20명이 참가,북한현실에 대한 분석·평가와 함께 4자회담 등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방안등을 깊이있게 토론한다.주제발표 논문 9편의 내용을 간추린다. ◎위기의 북한­정밀 진단/김학준 단국대 이사장/김정일 정권의 북 경제는 파탄상태/식량위기 극복 못하면 5∼10년내 붕괴 몇가지 중요한 문제들이 북한의 장래에 연관돼있다.우선 김정일의 권력은 안정되어 있는가의 물음과 관련해 기본적인 문제가 김정일의 건강이다.김정일의 건강이 썩 좋은 것 같지는 않다.그렇다고 권력자로 집무하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김일성 사후 2년3개월이 넘은 오늘날까지 총비서와 주석직 들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해서 최고권력자로서의 지위에 이상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김정일은 20년 넘게 후계자로 체계적으로 키워졌고 북한주민들은 그가 김일성의 후계자임을 믿어의심찮기 때문에 김일성사후 곧바로 수령으로 등극할 수 있었다. 김정일정권은 권력상황에서만 접근한다면 안정돼 있다.그러나 국제 외교 경제 사회 등 여러 부문,특히 경제에서 커다란 어려움들의 늪에 빠져있다.여러가지 경제지표들을 놓고 말할때 북한경제는 확실히 파탄상태이다.더구나 이러한 어려움들은 김정일정권이 출범한 시점을 앞뒤해 더욱 불거졌다.수해가 그 대표적 보기이다.작금년에 북한은 그 스스로의 표현으로 『1백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엄청나게 큰 수해』를 겪어야 했다.식량위기가 곧바로 뒤따랐음은 물론이다.그많은 심각한 어려움들을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김일성을 더 신성하게 만들고 그의 카리스마를 빌리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이러한 계산에서 북한에서는 이른바 유훈통치가 계속되고 있다. 북한의 경제적 파탄,특히 식량위기는 사회적 기강을 이완시키고 있다.탈북자들의 증언들은 예외없이 정부와 당관리의 부패,뇌물의 주고 받음,일반주민들의 생산의욕 저하,통행증제도의 사실상 무효화,범죄의 증가,심지어는 매춘 등을 전하고 있다.북한의 경제적 위기상황은 북한이 붕괴로 가고 있느냐는 물음을 제기시켜 왔다.흔히 「북한 붕괴」라고 말하지만,그것은 김정일정권의 붕괴,사회주의체제의 붕괴,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붕괴라는 세 수준에서 나눠보는 것이 타당하다.이에는 상반되는 분석이 나온다.첫째는 국가의 소멸은 커녕 정권의 붕괴조차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이다.둘째는 사회적 불안정이 이미 시작된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식량위기가 극복되지 않으면 결국 군부쿠데타나 대중반란이 일어나 앞으로 5∼10년안에 최소한 정권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이다. 김일성이 죽은뒤의 북한은 확실히 「체제 병리의 징후들」을 점점 더 많이 보여주어 왔다.김정일정권은 이것을 극복해낼 것인가.전문가들은,제한적으로 그리고 단계적으로 개방과 개혁조치를 취해 나가고 또 중국으로 하여금 김정일정권이붕괴하지 않도록 석유와 석탄 및 식량을 포함한 경제원조를 계속해서 베풀도록 유도해 나가며 미국 및 일본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얻어내는 경우,가난과 식량위기에 익숙해 있으며 통제에 쉽게 복종하는 북한인민들은 결코 집단적 반란을 일으키지 않으리라고 본다.군부쿠데타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그러한 전제조건들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 김정일 정권은 마침내 「내부폭발」을 겪게되리라는 견해도 유력하다.그리고 김정일정권의 붕괴는 종국적으로 북한이라는 국가의 소멸로 이어질 것이라고까지 전망한다.그때가 한반도로서는 매우 위험할 것이다.김정일과 그의 교조주의적 추종자들이,그 개연성이 높지는 않지만,삼손 방식의 선택을 걷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위기의 북한­분석과 평가/프르지스터프 미 해리티지재단 아시아 연구소장/북­미 관계개선때 북한 「연착륙」 가능/남북 직접대화는 미측이 뒷받침해야 최근 자료들은 북한의 기근 사망자가 95년 12월에 283명,96년 1월에 337명,2월에 195명,3월에 60명이라고 밝혔다.96년초 워싱턴포스트지는 『미국과 한국관리들은 북한이 식량난에 시달리면 그렇지 않을때보다 더 위험하다고 우려했다』며 『분석가들은 평양이 한국전쟁이후 그 어느때보다 무력침략에 호소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뉴욕타임즈 사설은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이 「폭력을 수반한 정치적 소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당시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은 『문제는 북한이 과연 붕괴할것이냐가 아니라 내부붕괴냐,외부폭발이냐 같이 어떤 식으로 언제 붕괴하느냐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바 있다.그러나 북한정권은 아직 유지되고 있다. 이와관련,일부 정책결정자들은 소프트랜딩이라는 장미빛 시나리오를 전망하면서 북핵합의를 하나의 신뢰구축방안으로 간주한다.그러나 이 소프트랜딩이 북한의 점차 악화되는 경제난,불안정,약화,절망감으로 인해 위협받고있다는 것이 최근의 주장이다.전 국가안보위원회 아시아특별보좌관 스탠리 로스씨는 『한·미 양국이 북한경제를 최소한이나마 살려서 이 붕괴를 가능한한 오래 연기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레이니대사는 아시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경제지원과 함께 억지전략에서 벗어나 신뢰구축과 적극적인 협력을 유인하는 쪽으로 나가야한다』고 역설했다.이런 노력들이 북한으로 하여금 현재의 노선보다 「나은 대안」이 있다는 것을 믿도록 설득시킬수 있다.미국과 한국은 북한이 미국과 가까워지면 『살아남고 번영할수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노력해야한다.그러면 북한도 소프트랜딩의 길로 갈수 있을 것이다.식량난이 북한정권을 오히려 강화시켰다는 추론도 있다.북한정권의 성격상 북한지도부가 이 식량난을,충성스런 지지자들에게 보상을 주고 대신 정치적 충성도가 의심스러운 주민들을 벌하고 굶기는 도구로 이용할 가능성을 간과할수 없다.스탈린 시절 우크라이나에서 있었던 공포의 기근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난 4월 2+2회담 (4자회담)제의후 이는 미 행정부의 대한반도정책의 중심의제가 됐다.사실상 북한은 2+2 제의를 지렛대로 이용해 수백만t의 곡물지원을 요구했다.이 제의의 취지설명에 참석하는 대가를 바란것이다.미 행정부는 이 대가를제쳐두고라도 단순히 이 제의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앞선 나머지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라는 긴박한 이슈들을 제기하지 못했다.사실 이 제의는 미국에게도 제약요인이다.현재 한국에는 미국에 대해 높은 의혹과 불신이 일고있다.이는 상당부분 미행정부가 보인 행태탓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열쇠는 남북간의 직접대화이다.2+2제의 이전에 이 대화의 틀은 이미 마련돼있다.91년 남북한 정치협상에서 북한은 한국과의 직접,고위급 대화에 동의한바 있다.북핵합의에 서명하면서도 북한은 남북직접대화를 약속했다.하지만 진짜 문제,즉 북한이 한국을 동등한 파트너로 대우할 의사가 있느냐는 문제는 외교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북한과 한반도의 장래에 있어 주요 문제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채 남아있다.북핵합의와 2+2회담,그 어느것도 문제해결의 열쇠가 아니다.이 문제들은 차기 미행정부에도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이제는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넓히기 위한 보다 거시적인 전략을 개발할 때이다. ◎김정일 위기관리 가능한가/서대숙 미 하와이대 교수/김정일 위기극복 지도력 검증단계/북 주민,문제해결 능력 불신땐 위기상황 북한문제에 대해 우리들이 심각하게 우려하는 이유는 과거의 어려움을 해결했던 지도자 김일성이 죽어 더이상 위기극복을 위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으며 그의 후계자 김정일은 현재의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지도자라는 사실이다.북한은 지금 정말로 위기에 빠져있다.그러나 그 위기를 북한의 붕괴와 연계시키는 것은 잘못이다.북한문제는 복잡하지만 그 문제들은 김정일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김정일은 오히려 그의 아버지로부터 어려운 상황을 물려받았다고 할 수 있다. 김일성이 죽었을때 북한의 4가지 주요 장기적인 문제점들이 지적됐다.첫번째 문제는 외교였다.북한은 소련에서의 사회주의 실패를 비난하며 북한식 사회주의를 정당화했으나 새로운 국제 정치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본주의 국가에서 새 우방을 찾는데 실패했다.두번째는 아직도 완결되지않은 정치적 후계와 관련된 국내문제다.김일성의갑작스런 죽음은 국가수반이 아니라 군최고사령관이 2년이상 북한을 통치하는 불안하고 비정상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세번째 문제는 경제난이다.북한경제는 80년대 제3차 7개년 경제계획 중반부터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95년의 홍수는 북한경제의 심각한 실상을 모든 사람에게 드러내는 계기였을 뿐이며 경제적 어려움은 거의 10여년동안 계속돼왔다.네번째 문제는 가장 심각한 것으로 군과 안보에 관한 문제다.북한의 안보는 소련과 중국에 크게 의존했다.그러나 두나라는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그리고 소련은 무너졌으며 중국은 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경제관계에 분주하다.북한의 핵개발계획은 북한이 한국의 재래식무기 현대화에 더이상 경쟁할수 없음을 나타냈다.이 4가지 문제점들은 김정일과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들에게 중요하다.그들이 이 4가지 문제중 어느 하나라도 해결하는데 실패하면 북한체제는 생존과도 직결되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빠질것이다. 북한의 문제는 김정일과 새로운 세대 지도자들이 김일성과 원로세대 지도자들로부터 물려받은 장기적 문제들이다.북한의 문제는 김정일에 의해 야기된 것이 아니며 북한 주민들은 새 지도자들에게 문제해결의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그것은 북한 주민들이 언제까지나 순종적일 것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김정일과 새 지도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민들이 확신할 경우 북한체제는 아마 위기상황으로 빠질 것이다.그렇다고 북한체제가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만약 김정일이 실각하면 다른 지도자들이 부상하여 북한체제를 유지·개선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북한 체제가 붕괴되려면 반공산주의,반김일성 혁명이 일어나야 하는데 이번 세기내에 북한에서 그러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북한은 지금 해결해야할 중요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김정일과 새로운 세대 지도자들이 그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수 있을지 없을지는 분명치 않지만 현재의 어려움을 관리할 능력은 갖고 있다고 할수있다.북한주민들은 새 지도부에 난국을 극복하도록 충분한 시간을 줄 것이다.그러나 새로운 지도자들이 문제를 야기한 원로세대들을 비하하지 않고 그들의 업적을 찬미하는 방법으로 문제해결을 추구하려하면 그 과업은 더욱 어려울지도 모른다.북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은 아마 김정일에게 「고난의 행군」이 될 것이다.
  • 미국측에 한반도 긴장완화 조치 요구(북녘 뉴스라인)

    북한은 최근 한반도 정세가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측에 대해 긴장완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북한 중앙방송은 2일 시사논단 프로를 통해 『조선반도 정세는 지금 각일각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미 잠정협정에 응함으로써 응당 긴장완화 조치로 대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방송은 또 최근의 중동정세를 인용,『미국이 무력을 취하는 곳에서는 예외없이 언제나 상스럽지 못한 일이 터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미국의 행위에 대처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것은 응당한 자위적 권리의 행사』라고 주장했다. ○「전쟁노병」 앞세워 농촌활동 지원 독려 북한은 최근 6·25에 참전했던 이른바 「전쟁노병」들의 농촌지원활동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주민들의 노력지원을 장려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3일 개성시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 지역의 전쟁노병들은 매년 1인당 1천t 이상의 가루거름을 생산해 인근 협동농장에 전달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김일성동지의 유훈을 높이 받들고 당의 영도에 따라 새로운승리를 위해 더욱 분발하고 있다』고 선전했다.신문은 이어 주민들이 이들을 모범삼아 「농업제일주의 방침」을 받들고 농촌지원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것을 독려했다. ○“일 자위대 해외파병 합법화 기도” 비난 북한은 최근 일본이 군사대국화를 실현하고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합법화하기 위해 책동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군사적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최근호 논평을 통해 일본이 최근 자위대의 해외파병법안을 정식 채택·발효시킨데 이어 「평화유지연구소」라는 해외파병기구까지 구성했다고 지적했다.또 이러한 상황에서 한반도 유사시를 가상해 거류민단 구출문제까지 제기한 것은 『매우 위험한 움직임』이라면서 『이제 일본은 위험한 침략세력으로 되었으며 바야흐로 해외로 뛰쳐나가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위대한 김일성…」아직도 곳곳에 구호·초상화(북한은 지금…:6)

    ◎김정일 「유훈통치」로 권력보전 3년째/「인덕정치」 등 새용어로 통치철학 부각 안간힘/속도전론으로 경제개입… 성장 되레 뒷걸음질 김일성은 죽었어도 그의 통치이념은 여전히 북한을 지배하고 있다.중국과 러시아의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땅에는 김정일에 대한 충성구호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그러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만세」,「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현지교시를 철저히 관철하자」 등의 김일성의 구호와 그의 대형초상화가 곳곳에 내걸려 북한주민을 「독려」하고 있었다. 연길에서 만난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일이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남조선 해방」과 「미제국주의 분쇄」라는 논리로 물리적 강제력을 동원,반대세력을 숙청하는 방법을 통해 북한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관측한다.『주체사상의 출발은 지난 50년대 옛 소련시절 스탈린 격하운동과 60년대 중반의 중·소분쟁에 위기의식을 느낀 김일성이 「홀로서기」를 강조하며 고안한 하나의 외교노선에서 시작됐다』고 서울신문과 합동조사에 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심지연 경남대교수는 분석한다. 그는 『「사상의 주체」 「경제의 자립」 「국방의 자위」 등을 추가하면서 3대혁명소조운동을 통해 주체사상으로 끌어올렸다』고 덧붙인다.김정일은 바로 이 혁명소조운동을 통해 김일성을 우상화하고 후계자로서 위치를 공고히 한 덕분에 주체사상을 수정이나 격하할 수 없는 입장인 셈이다. 중국 사회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카리스마가 없는 김정일로서는 섣불리 새로운 통치이념을 내세우기보다 유훈통치라는 「김일성의 우산」아래 숨는 게 권력보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항일투쟁경험이 없다는 게 김정일우상화의 최대약점』이라며 『이 점을 아는 북한당국이 주민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베푼다는 「인덕정치」등 새로운 용어를 발굴,김정일의 통치철학으로 부각시키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그는 전한다. 지금의 상황에서 김정일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통치이념을 강조하기보다 주민에게 밥을 배불리 먹여주는 경제난해결이다.그러나 김정일이 경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북한경제는 오히려 급속히 내리막길을 걸었다.하바로프스크에서 만난 북한경제전문가는 『김정일은 60년대 후반 북한학계의 통설이던 경제규모가 커지면 발전속도가 느려진다는 「균형발전론」을 비판하며 인민의 혁명적 열의만이 발전을 가져온다는 「속도전론」을 내놓으면서 경제에 개입했다』며 『속도전론은 74년 벌어진 「70일 전투」를 통해 실물경제에 도입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구호위주의 속도전론은 경제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기술혁신의 바탕인 창의력을 말살함으로써 경제난을 부채질하는 근본원인이 된 탓에 개혁·개방 없이는 경제난해소가 요원한 상태다. 북한의 대남정책도 색깔이 없는 듯했다.북한은 유화와 강경(전)을 적절히 구사하는 「양면전략」으로 성과를 거뒀다.겉으로는 남북공존을 강조하면서,속으로는 통일전선전술로 남조선해방노선을 강화하고 한반도문제는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통해 푼다는 이중적인 대남정책을 추진해온 것이다. 북한전문가들은 그러나 김정일이 체제유지의 기반을 어느 정도 확보하면 강경한 입장으로 급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한다.그가 75∼78년 사이에 대남비서를 지내는 동안 판문점 도끼만행사건과 버마 아웅산 테러사건,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등의 사건주역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무장공비 침투사건도 같은 맥락으로 추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합동조사에 참가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신종대 책임연구원은 『김정일은 남한에 대해 강경기조 아래 공작을 시도해야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가 주도한 대남정책은 장기구상이라기보다 즉흥적인 발상이 더 많은 것같다』고 분석한다. 김정일의 통치이념은 앞으로도 김일성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같다.부자승계 자체가 기존이념의 유지를 전제로 한 것인 데다 후계자로 부상한 이후 여러 정책의 입안·집행에 영향력을 행사하는등 그의 정책노선은 김일성노선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김일성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점도 체제변화를 막는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참여교수 시각/대남정책의 방향/정치적 긴장 조성/경제교류는 확대/이중노선 견지/한석태 경남대교수·한국정치 남북한의 국력격차가 점차 현격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대남정책은 과거 공세적 정책에서 수세적 내지 공존적 정책으로 변모하고 있다.그리하여 북한은 1990년대 들어 남한과의 교류와 협력에 매우 적극적인 태도변화를 보여주었다. 비록 최근 북한이 나진·선봉 투자포럼에 남한측의 참가를 무산시키기는 했지만,그동안 경제 회생의 일환으로 남한 기업인들의 참여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유화적 제스처를 지속적으로 구사해 왔다.서방 자본으로부터의 수혈을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남한 자본의 유치가 갖는 「전략적 가치」를 고려할 때 그와 같은 북한의 태도에는 앞으로도 큰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태도 이면에 북한은 여전히 「남조선 해방」을 통한 통일이라는 종전의 정책목표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이번 「무장공비 침투사건」은 북한이 무력통일이나 남조선혁명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 않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실례라 할 것이다. 그러면 최근 북한이 보여주고 있는 이러한 양면적 태도는 어디에서 연유하며,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우선 이와 같은 북한의 「양면적 태도」는 대미수교를 의식,미국이 점차 북한의 주적 범위에서 제외되는 상황에서 체제단속과 주민통제를 위해 외부와의 적당한 긴장과 대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이제 북한체제의 재생산을 위한 「적대적 의존관계」는 주로 남한에 집중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북한이 끊임없이 대남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북한이 남한과의 적대적 의존관계의 유지 필요성과는 대조적으로 북한은 체제유지 및 생존전략상 남한과 무조건 긴장관계를 유지하거나 사실상 남한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점이다.즉 북한체제를 위기로 몰고 있는 경제의 회생을 위해서는 남한과의 일정한 관계개선과 경제특구에의 남한 참여가 필요하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따라서 북한의 대남정책이 「이중전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남북한간의 유화­경색국면이라는 일진일퇴가반복되겠지만,남한과의 정경분리 차원의 교류·협력 또는 제한적 개방은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민심이반 막으려 무더기 포상

    ◎금강산댐 공사관련 무려 10만명 “표창”/문책대상 침몰선 선원에 영웅칭호 주기도/친분·뇌물따라 선정 잦아 되레 불신 증폭 북한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군인이나 주민복장 앞가슴엔 메달이 주렁주렁 달린 것을 흔히 볼 수 있다.어떤 사람은 양쪽가슴에 빼곡히 메달고 있어 달고 다니는 데도 꽤나 힘들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이는 북한당국이 각종 유공자에 대해 여러가지 「칭호」와 상훈을 주면서 준 훈장과 메달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훈은 꼭 받아야 할 사람이 받아야 하고 대상자가 소수로 엄선돼야 상훈의 값어치가 있는 법인데 올들어 북한은 칭호와 상훈을 남발하고 있다.지난 8일 금강산발전소 1단계공사에서만 무려 10만명에게 각종 표창을 수여했다.인민군 장령 안피득 등 3인에게 최고훈장인 김일성훈장을 준 것을 비롯,총 9만7천5백58명에게 노력영웅칭호부터,이번에 새로 등장한 김정일표창 등 14단계의 표창을 했다.북한이 주민에게 상훈을 수여한 것은 북한정권 수립이후부터 매년 계속돼온 것이지만 이번처럼 10만명에 가까운 사람을 표창한 것은 일찍이 유례가 없는 일이다. 더욱이 자난 3월16 북한 정무원 해운부에서는 이색적인 상훈수여식이 있었다.동해상에서 2월말 침몰한 화물선 염분진호 선원에 대한 표창이 있었던 것.북한은 이날 침몰선 선장 등 3명에겐 노력영웅칭호와 함께 국기훈장 1급을,나머지 선원에겐 국기훈장 1급을 주었다.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판국에 항해부주의로 배와 화물을 침몰시킨 선장과 선원을 엄중문책했어야 함에도 거꾸로 포상한 것이다. 이처럼 북한당국이 이런저런 명목으로 무더기 포상을 하는 1차적인 목적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되돌아서는 민심을 추스리고 사상이완을 막는 데 있다.김정일 명의의 감사 및 선물·생일상 전달 등과 함께 각종 포상을 체제결속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금강산발전소 건설과 관련,군인뿐 아니라 일반행정·기술분야의 민간인을 무더기 표창한 것은 경제건설실적이 부진,김정일의 업적으로 제시할 만한 성과가 없던 차에 발전소 1단계공사완료를 과시함으로써 김에 대한 충성유도및 체제안정기반구축에 활용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이와 함께 김일성유훈을 실현한 것과 같은 축제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 침몰선 선원을 처벌하기보다 포상쪽으로 선회한 것은 고도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문책보다는 포상을 하는 것이 현재의 북한내부 사정으로 보아 통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열심히 일하다 뜻밖의 사고를 당하는 경우 처벌을 받기보다 당의 배려를 받는다는 사실을 주민에게 널리 알려 당면한 경제목표달성을 위한 노력제고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모든 인민을 포용하는 정치를 한다」는 김정일의 이른바 「인덕정치」와 「광폭정치」를 선전하는 데도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선 상훈과 칭호를 받는 사람에겐 노동당 입당을 보장받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는 등 많은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은 이를 받으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북한당국은 이를 노려 노역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그런데 이러한당국의 포상이 오히려 주민의 당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포상대상자를 친분과 뇌물제공여부에 따라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줄 것이 별로 없는 김정일은 주민의 체제일탈을 방지하기 위해 자기명의의 표창을 포함한 포상을 앞으로도 계속 남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 “김정일에 대이어 충성” 구호 요란/북 김일성사망 2주기 추모식

    ◎전주민에 동원태세 견지 촉구 북한은 8일 김일성 사망2주기를 맞아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김정일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추모대회를 갖고 전체 주민에게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의 주석단에 등장한 김정일은 국방위원장겸 최고사령관 등으로만 호칭되어 당총비서와 국가주석 등 최고위직 공식승계가 이뤄지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그는 지난해 1주기 추모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연설을 하지 않았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고위 당·정·군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중앙추모대회에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 겸 비서인 최태복은 추모사를 통해 김정일의 영도를 받들어 나가는 것이 곧 김일성의 유훈을 관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인들은 김정일을 정치사상적으로 목숨으로 견결히 옹호 보위하는 총폭탄이 될 것』을 요구하고,전체 주민에게 『조성된 정세에 대처하여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를 견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대회는 당비서 김기남의 사회로 개막됐으며 묵상과 최태복의추모사에 이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광진,직총위원장 주성일,김일성 사회주의청년동맹 제1비서 최용해 등의 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김광진은 이날 연설을 통해 『천하제일 명장인 김정일 최고사령관의 손길 아래 무적 강군으로 자라난 인민군대는 전만대군이 덤벼들어도 일격에 소탕할준비가 되어 있다』고 호언했다. ○CNN 생중계 한편 북한은 이날 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텔레비전을 통해 중앙추모대회를 중계했으며,서방언론으로는 미CNN이 평양당국의 허가를 받아 생중계했다.〈구본영 기자〉
  • 김일성 유훈통치 강조/노동신문 사설

    【도쿄 연합】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일성사망 2주년인 8일 「당의 영도에 따라 위대한 김일성동지의 위업을 끝없이 빛내자」는 제하의 장문사설을 게재했다. 도쿄의 라디오 프레스가 청취한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사설은 『(김일성 사망후)당과 최고지도기관의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공백도,사소한 사회적 불안정도 없이 영수의 위업이 확실히 계승돼온 것은 역사에 전례가 없는 경이적인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 김일성 사망 2년과 북한/평통간담회 중계

    ◎「유훈통치」 한계… 총체적 난국 장기화/최저생계도 보장못해… 밀수품 거래 등 성행/식량난 해결뒤 내년 7월께 권력 승계할듯 민주평통자문회의(사무총장 박상범)는 김일성사망 2주기를 맞아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북한문제간담회를 가졌다.8일 상오 서울 타워호텔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는 「김일성 사망 2년­북한의 현황과 김정일 후계체제 전망」을 주제로 북한의 현실과 장래를 집중 조명했다.이날 안병준 교수(연세대)와 유석렬 교수(외교안보연구원)의 발표요지는 다음과 같다. ▲안병준 교수=북한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이후에는 더이상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받아내지 못하고 한국과 평화·협력에 대해 협상하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파악하게 될 것이다.때문에 그때 가면 북한이 남북대화 또는 4자회담을 수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북한당국은 미국만이 자기체제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북한의 경제붕괴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북한붕괴는 경제→정권→체제→국가붕괴로 이어질 것이며 이것이 완성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그러나 미국실무자들은 정권붕괴는 곧 체제및 국가붕괴로 돌발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것을 지연시키는 것을 이른바 「연착륙」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은 흡수통일을 두려워하며 오로지 자기 조건하에서 남한과의 경제협력만을 원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은 미국과 관계개선을 추진하며 한국과는 당국자회담을 회피,자기 체제의 정당성을 보호하고 대내결속,단결 및 안정을 도모하려고 할 것이다. 김정일이 국가주석·당총비서등 권력의 공식 승계를 97년까지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김일성 후광만으로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경제난을 타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기 업적을 내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현재의 식량난을 다소 해소한 뒤에 97년7월8일이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유석렬 교수=오늘날 북한의 고민은 생존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취해진 변화가 생존을 위협하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남한 및 서방권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이 북한의 당면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그러한 변화가 북한사회를 개방시켜 체제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은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구조적 모순으로 주민의 최저생계보장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으며 암시장 및 밀수품거래가 성행하고 있어 식량배급을 통치수단으로 하기 곤란한 상황이다.정치적으로는 유훈통치에 의존하고 있으나 김정일의 카리스마와 통치능력 부족으로 정치권력이 이완되고 있고 군사적 권위체계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정일 정권은 총체적인 난국을 가까운 시일내에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주변국들이 북한을 연착륙시킨다는 명분으로 적극 돕거나 개혁·개방을 서두르는 등 획기적인 자기 변신을 하지 않는한 김정일체제의 총체적 난국은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지연되는 실제 이유는 체제유지를 위한 당면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또 후계정권이 출범하기 위해서는 군부가 아닌 당·정중심의 평시체제가 갖춰져야 하고 김정일의 업적이 인정되면서 북한의 장래가 약속돼야 할 것이다.따라서권력승계는 가까운 시일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적다.〈정리=구본영 기자〉
  • 방북자들이 말하는 「오늘의 북한」

    ◎“식량 바닥… 평양까지 강도 설쳐”/경비병에 돈 쥐어주면 국경도 “통과”/비행기 기름까지 팔아먹어 당 검열 김일성이 사망한지 8일로 만2년.북한은 여전히 김일성의 권위를 빌은 유훈통치로 움직여지고 있다.그러나 굶어죽는 사람들이 줄을 이을 정도로 어려워진 식량사정으로 사회기강마저 무너져 강력범죄가 흔치 않다던 평양에서까지 강도들이 출몰하고 군인들은 보급품과 군수품을 팔아먹기에 정신이 없다. 두달전 북한을 탈출,북경에 체류하고 있는 김모씨(45)는 『굶주림과 생활난을 견딜 수 없어 국경을 넘어왔다』면서 국경경비병도 돈으로 매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김씨는 최근 순천비행장에선 보급기름을 대량 팔아먹은 사건이 발생,중앙당이 직접 검열하는 등 소동을 피웠다면서 인민들은 더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이 직접관할하는 준군사조직 「4·25 돌격대」대원이어서 이 증명서와 미리 만든 국경통행증을 보이며 탈출을 감행했으며 일부 지역에선 신분을 과시하며 경비병들을 매수,북경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4월 당중앙 비상전원회의 등을 열어 무력으로라도 현재의 모순을 극복해야 함을 결의하는 등 북한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끌려한다고 비난했다.김씨는 압록강지역은 평소보다 무력배치가 3배 이상 늘어났다고 지적했다.또 연길지역의 한 조선족은 북한탈출자들중에는 학자·의사,안전원 등 북에서 중상계층 생활을 해온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6월중순 1주일 동안 북한을 여행했던 조선족 최모씨(58·심양거주)는 『여행중 도로주변과 야산에서 북한군인들이 단체로 산나물을 채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49년 이전 중국의 모습보다 더 못했다.사람살 곳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거리에 거지들이 많았는데 관광객들에게 달려들어 손을 내밀어도 감시원들은 쳐다만볼 뿐 제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최씨는 또 『평양에서 개성까지는 군인들의 이동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한편 북한의 안내원들은 북한의 살림이 쪼들리는 것은 남북이 갈라져 있는 통일문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그는 조국통일전선의 관계자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첫째는 통일이며 둘째가 개방』이라면서 『통일위에서 개혁·개방이 이뤄져야 한다』며 훈시하기도 했다면서 정치선동이 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그러나 지도원의 눈을 피해 신의주에서 한 북한인에게 김정일의 인기를 묻자 『누가 정치를 하거나 배불리 먹여주면 좋은 정치다』라는 우회적 비판을 들었다고 말했다. 무역을 하는 오복길씨(55·연길시)는 『공로 등에서 물건을 실은 차들이 지나가면 장정들이 달려들어 강탈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거지와 강도 급증 등 사회기강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연변자치주의 한 관계자도 지난해 홍수로 10년간 비축해온 군량미가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군인들이 군수품과 식량을 바꾸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방한화 1켤레와 통강냉이 1되,군인외투 하나와 감자 한말을 바꾸는 모습을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당국은 그러나 급증하는 탈출자와 아사자,사회의 흔들림 속에서도 정치선동만은 계속하고 있다. 북경에 유학중인한 북한유학생은 『대사관과 각 학교별 조직의 「생활총화」 시간을 통해 「고난의 행군」과 김정일지도자에 대한 충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제국주의자들의 포위와 남조선의 방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학습주제』라고 강조했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김정일 체제는 확고한가/김일성 사망 2년… 북은 어디로 가고있나

    ◎국가 주석없이 아직도 유훈통치/당·군 장악 방편으로 3년째 「후광」 의존/「권좌」 등극은 식량난 등 현안 해결이후 8일로 50년 가까이 한반도 북반부에서 무소불위의 철권을 휘두르던 김일성이 죽은지 2주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의 망령은 아직 북한을 떠나지 않고 있다.주체사상이나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 등 그가 남긴 유산이 아직도 북한 전역을 지배하고 있다.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권력 장악력이 「유훈통치」라는 이름으로 아들인 김정일에 의해 활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일성이 생전에 후계자로 지명했던 김정일의 공식 1인자 등극절차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당 우위사회인 북한의 최고 권력직인 당총비서와 대외적으로 국가수반임을 나타내는 국가주석직이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김일성이 죽을 때까지 갖고 있던 또 다른 요직인 당중앙군사위원장직도 아직 「세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으로 기묘한 상황이다.김정일이 과연 확고한 권력기반을 갖고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김의 권력장악에 큰 이상이 없다는 게 다수설이다.권오기 통일부총리도 최근 북한체제에 대해 『북한의 언저리는 무너지고 있으나 (김정일이) 당과 군을 틀어쥐고 있어 그런대로 통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의 북한전문가들이 이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안병준 교수(연세대)는 한 세미나에서 김정일이 권력승계를 지연시키고 있는 이유와 관련,『아직도 김일성 후광만으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족통일연구원의 정영태 박사도 비슷한 견해였다.『김정일의 권력기반 이상을 감지할 만한 결정적 징후나 북한내 권력이동의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분석의 이면에는 김정일이 필요에 의해 승계 시점을 자의로 늦추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그로선 경제난 타개도,이렇다할 대외적 업적도 없는 현상황에서는 이른바 「유훈통치」에 기대는 편이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판단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그의 승계 시점은 북한이 당면과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이후가 될 것이다.3년상 운운하는 것은 구실일 뿐 식량난 해결 등 여건의 호전을 기다리고 있다는 추론이다. 현재 김정일은 국방위원장,최고사령관 등 군사직위로만 국정전반을 지도하고 있다.주요 활동도 군관계 행사에만 치중하고 있다.지난해초부터 올6월까지 50여회의 김정일의 공식활동 중 30여회가 군 행사였다. 이 때문에 김이 확고하게 북한 권부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수설도 정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심지어 아무런 카리스마도,군경력도 없는 김이 군부 강경파의 등에 업혀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나아가 더 주목할 만한 지적도 있다.북한의 중요 정책이 당 정치국 및 인민군 핵심 인사들의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 이른바 「당적지배체제」가 이미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북한의 기득권 세력들이 체제붕괴나 공멸을 막기 위해 김을 명목상으로 받들고 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폐쇄회로」체제인 북한의 특성상 이같은 견해들의 진위를 당장 가리기는 어렵다.다만 김정일체제의 공식 출범도 군부가 아닌 당·정 중심의 평시체제로 환원될 때까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구본영 기자〉 ◎김일성 사후 주요 북한일지 ◆94.7.8 김일성,82세 일기로 사망 ◆7.19 김일성 장례식 거행 ◆8.5 북­미 제네바 3단계회담 시작 ◆8.13 북­미 관계개선­북핵동결 합의 ◆12.22 북한,영공개방 방침 발표 ◆95.1.9 북한,미국상품반입 및 미국선박 입항허용 발표 ◆2.25 오진우 인민무력부장 사망 ◆4.10 북­미 직통전화 개통 ◆5.26이성 국제무역촉진위원장,일본에 쌀 요청 ◆5.30 북,86우성호 나포 ◆6.13 북­미 준고위급회담,경수로협상 타결 ◆6.21 남북 북경차관급회담,대북 쌀제공 합의 ◆7.8 김일성사망 1주년,시신공개 ◆8.18 북,사상최악의 수재공표 ◆10.10 김정일,당창건 50주년기념 군열병식 참석 ◆12.26 북,우성호 생존선원 유해 송환 ◆96.2.14 조명길 북한군하사,평양주재 러 무역대표부 난입 ◆2.22 외교부대변인,대미 평화협정전단계인잠정협정 제의 ◆4.4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DMZ 관련 임무일방 포기선언 ◆4.5 무장 북한군 1개중대판문점 공동 경비구역 북측구역 투입 ◆6.14 북경비정 3척,서해북 방한계선 침범 ◆6.14 북­KEDO 경수로 관련 통행­통신 의정서 타결 ◆6.17 남북 유엔군축회의 가입
  • 김일성 복상기간 연장/장수근 국제전략연 연구위원(남풍북풍)

    북한 최고지도부가 김일성의 복상기간을 내년 7월까지 1년 연장키로 결정한 모양이다.그러나 북한당국은 이 문제와 관련,공식적으론 입도 뻥끗 않고 있다. 7월8일.그러니까 오늘은 햇수로 따져 김일성이 사망한 지 3년째 되는 날이다.북한관리들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올 7월8일 김일성 3년상을 치른 뒤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있을 것임을 암시해왔다.중국주재 주창준대사는 지난 1월 『올해는 김일성주석이 사망한 지 3년이 되기 때문에 애도기간도 끝난다』며 7월8일이후 김정일의 전면등장이 이뤄질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북한쪽 사람은 3년상의 개념을 햇수로 3년째인지 만3년째인지를 분명히 하지 않아 정부당국은 올해를 탈상의 해로 간주,7월이후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왔다.유교관습상 3년상은 사망 3년째를 의미하기 때문이다.하지만 7월이 가까워오면서 북한은 3년상이 만3년을 의미하는 것이란 연기를 피기 시작했다. 지난 4월말 미국을 방문한 이종혁 아·태평화위부위원장은 3년상이 끝나는 시기가 만3년째라는 얘기를 처음으로 흘렸다.이어 북한관영 노동신문이 6월8일자 사설에서 『올해가 김일성사망 두돌을 맞는 해』라고 언급,내년이 만3년임을 비췄다.가장 최근에는 최고인민회의의장 양형섭이 멕시코 일간지와 가진 회견(6월27일)에서 김정일의 권력승계시기가 『내년 10월경이 될 것』이라고 밝혀 김일성의 복상기간이 1년 연장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도 4일 김일성 3년상이 내년까지 연장될 것임을 시사하는 시를 게재,이를 뒷받침했다.노동당에 바치는 「평양시간은 영원하리라」란 제하의 헌시에서 북한의 대표적 시인 김만영은 『인민이 바라고 세계가 기다리는 추대를 미루시고 3년간 상복을 벗을 수 없다고 하시며…』라고 읊어 그같은 입장을 시사했다.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복상기간 연장이유를 『김일성주석에 대한 조선인민의 경애심이 강해 작고한 지 만3년이 되는 내년에 탈상해야 한다는 높은 여론』에 돌리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북한이 끌어다대고 있는 복상기간 연장이유는 단지 구실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복상기간을 연장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량난해소 전망이 어두운 데다가 ▲지난 90년부터 내리 6년째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하는 등 김정일의 국가주석및 총비서 취임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때문으로 보고 있다.한마디로 김일성 복상기간 연장은 내부정비에 필요한 시간벌기에 다름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제 김일성의 복상기간연장이 사실로 굳어짐으로써 김정일의 국가주석및 노동당총비서 취임은 내년 7월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김일성의 북한」을 대신할 새로운 비전에 자신이 없어 지난 3년간 전대미문의 「유훈통치」라는 걸 해온 김정일.과연 그가 1년 뒤에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지 자못 궁금하다.
  • 「김일성 없는 한반도」 2년(사설)

    8일로 김일성사망 두돌을 맞으면서 우리는 그때보다 더 나빠진 북한내 상황과 남북관계를 보고 착잡한 심경을 금할 길이 없다.김일성 없는 한반도에 금방 화해와 교류가 싹트고 통일의 길이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했던 낙관론이 얼마나 단견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지난 2년 북한은 생존을 위해 대내외적으로 몸부림쳐왔다.그러나 극심한 식량난 속의 아사자 발생과 탈북현상의 가속화가 보여주듯 체제존망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김정일은 아직 공식적인 권력승계도 못한 채 사자의 권위에 의존하는 이른바 「유훈통치」로 북한을 이끌어가고 있다.경제파탄을 비롯한 북한의 내부사정은 구조적 문제로 인해 호전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남북관계 역시 2년전보다 경색됐다.북한은 김일성사망 이후의 「조문파동」에 대한 사과를 대화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남한당국 배제」논리를 합리화하고 있어 당국간 대화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그동안 우리는 3차례의 북경쌀회담,쌀15만t 지원,4자회담 제의등 관계개선노력을 부단히 전개했지만 북한은 오히려 주민을 상대로 대남 증오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북한이 94년 제네바 핵 합의를 기점으로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주력하여 각각 연락사무소개설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은 지난 2년간 북한의 변화 가운데 가장 특기할 일일 것이다.평양은 미·일등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체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것 같다.이유야 어떻든 근자에 북한이 대외개방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건 북한의 변화를 위해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북한이 진정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남북화해·교류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국가적 이해관계에 구애받지 않고 북한의 곤궁을 도울 수 있는 건 결국 동족밖에 더 있는가.북한은 부질없는 적화통일의 망상에서 벗어나 남쪽의 동족과 무조건 화해해야 한다.우선 우리가 제안한 4자회담에 호응하여 대화와 교류의 물꼬를 터야 할 것이다.
  • 김정일 권력승계 내년으로 늦출듯

    북한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내년 7월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정부당국에 의해 12일 제기됐다. 한 당국자는 이날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8일자 사설에서 「김일성동지께서 서거하신지 두돌이 가까워 오고 있다」고 표현,김일성 3년상 기간을 내년 7월까지 만3년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따라서 김정일의 권력승계도 내년 7월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으며 그 때까지는 김일성 「유훈통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구본영 기자〉
  • 이철수 북한공군대위 귀순을 보고/유석렬(전문가 진단)

    ◎김정일 정권 심각한 상황 직면/잇단 탈북·군 기상 해이… 곳고서 “누수” 23일 우리 국방부는 북한공군소속 이철수 대위(30)가 이날 상오 미그 19기를 몰고 귀순,수원공군비행장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이대위는 지난 82년 북한공군 제17 비행군관 학교에 입학해 86년8월 졸업후 임관한 것으로 밝혀졌다.그는 귀순 직후 귀순동기를 묻는 질문에 『북한에서 더 이상 살수 없어서 귀순했다』고 대답했다.북한에서 미그 조종사라면 적어도 핵심계층 중의 핵심으로서 그 사회에서는 특권계층의 대우를 받고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다.이러한 사람이 죽음을 무릅쓰고 귀순을 결심했다는 것은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다.더구나 지난 83년 2월25일 당시 이웅평 대위가 미그 19기를 몰고 귀순한 이후 북한에는 그러한 일이 재발하지 못하도록 삼엄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그 19기와 함께 귀순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내부의 심각한 상황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의 관심은 북한 김정일 정권이 과연얼마나 지탱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일 정권이 「일정수준의 핵심적인 체제 유지층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무력수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하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또 상당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안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에 비추어 김정일 정권은 오래 지탱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심지어 미국무부 부차관보 커트 캠벨은 북한이 식량난 등의 문제 때문에 6∼7개월 지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북한이 얼마나 오래 정권을 지탱할는지는 예측하기 어려우나 김정일 정권이 매우 어려운 곤경에 처해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김정일 정권은 효율성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김정일은 정권의 공고화를 위하여 유훈통치,사상교육 및 통제 등을 강화하고 있으나 연이은 특권계층의 탈북망명,경제위기,부정부패 등으로 김일성 사망이후 김정일 정권의 통합기능이 급격히 이완되고 있다.특히 유훈통치는 김정일에게 위기관리체제로서 필요할지 모르나 두사람의 수령을 상정하고 있어 김정일의유일적 수령으로서의 위상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또 김정일의 군사적 권위체계는 군상층부를 중심으로 확립되어 있을 뿐 중·하층부 인민군들로부터는 자발적인 충성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군의 기강도 상당히 해이해지고 있어 김정일의 군사적 권위체계는 불안한 상황으로 분석된다.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김정일 정권이 북한주민들의 최저생계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북한은 김일성 사망후 생산활동 부진 등으로 인해 경제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그에 따라 북한 주민들의 사기저하 등은 북한사회의 불안을 크게 가중시키고 있고,식량배급을 통치 수단화하는 방식도 효과적으로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 김정일 정권의 불안정성은 정권의 효율성 저하와 경제상황 악화 때문에 나타나고 있는 필연적인 결과이며,김정일은 현재 그러한 문제 해결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심각한 식량및 에너지부족,탈출자의 급증,사회혼란및 북한정권의 무기력한 행동 등에 비추어 김정일 정권은 개혁·개방을 추진하는등 획기적인 자기변신이 없는한 붕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북한이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현재 한·미는 북한에 4자회담을 제의해 놓고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북한은 4자회담 제의에 대하여 이해득실을 계산하면서 어느 때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이번 이대위가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문제와 관련,북한은 한국의 유도,운운하면서 한국정부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이대위와 미그19기를 즉시 돌려보내지 않으면 한국과 대화는 물론 어떤 형태로든 일체의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여 4자회담 거부를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4자회담의 문제는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중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니 만큼 이대위 귀순문제와 4자회담 문제는 별개로 다루어 나갈 것이 예상된다.
  • 북 “4자회담 검토중”은 시간끌기다/오코노기 마사오(지구촌 칼럼)

    ◎한·미·일 3국,「대화 끌어내기」 결단 내릴때 북한·미국간 제네바기본합의는 한반도의 국제체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새로운 국제체제속에서 북한이 얻고자 하는 것은 외교적으로는 「한국과의 대등한 입장」,즉 미국에 의한 「2개의 한국」정책의 채택이다.사실 한국의 「중심적인 역할」을 둘러싸고 경수로건설에 관한 북·미교섭은 미국과 남북한의 「3자게임」의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안전보장의 분야에서 북한은 「한국과의 대등한 입장」 이상의 것,즉 「신평화보장체제」라는 명칭의 북·미 2국간 체제를 요구하고 있다.북한은 94년4월의 외교부 성명이후 군사정전위원회와는 별도로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를 설치하고 그 뒤 중국대표단의 군사정전위원회로부터의 철수를 실현시켰다. 한국의 총선거를 앞두고 정전기구를 해체하라는 북한의 공세는 한충 강화돼 4월4일 인민군 판문점대표부가 「당면의 자위적 조치」를 발표했다.북한은 이어 「군사경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유지및 관리와 관련된 임무」를 포기했다.이러한 조치를실행에 옮기기 위해 4월5일이후 3차례에 걸쳐 북한은 공동경비구역내에서 소규모의 군사연습까지 실시했다. 그러나 군사적인 긴장은 도리어 한국내의 「반공심리」를 작동시켜 총선거에서 여당의 승리요인중 하나가 됐다.여기에 더해 4월16일 제주도에서의 회담에서 한·미 양국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행위에 공동으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이와 함께 중국을 포함한 「4자회담」을 무조건,조속히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이것이 군사도발을 포함한 북한의 외교공세에 대한 한·미측의 반격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지금까지 북한의 외교방침으로 보면 4자회담제안은 원래라면 즉각 거절해야만 할 제안이다.왜냐하면 그것은 3자간의 휴전협정을 한국을 포함한 4자간의 평화협정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일단 4자회담이 개최되면 그 교섭과정에 있어서 남북한이 직접적인 당사자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은 4자회담제안을 즉각 거부하지 않았다.오히려 4월18일 「미국측의 제안에 다른 의도가 있는지,현실성이 있는지를 검토중이다」라는 외무성 담화를 발표했으며 그 뒤 여러차례에 걸쳐 미국에 내용설명을 요구해 오고 있다.식량·에너지·외화부족에 고민하는 북한으로서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기대하고 있어 4자회담을 쉽게 거부할 수 없었던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지도부가 「신평화보장체제」,특히 북·미 2국간합의의 원칙을 간단하게 포기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신평화보장체제가 공식적으로 제안된 것이 김일성·카터회담의 5주전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신평화보장체제는 김일성 주석의 외교적인 「유훈」이라고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북한이 무엇인가 대안을 찾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북·미교섭과 4자회담의 평행적 개최라는 절충안 이상의 것은 아닐 것이다. 한편 또 하나의 제주회담,즉 5월13,14일에 개최된 한·미·일 3국의 차관보급협의에서 한국은 북한에 4자회담을 받아들이도록 윽박하면서 북한에의 식량지원 및 경제제재완화에 적극적인 미국을 견제했다.그러한 조치를 4자회담과 연계시키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회의후의 공동발표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미·일 양국이 한국의 주장을 거절한 것은 아니었지만 연계가 느슨해졌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한·미·일 2차협의 뒤에도 북한은 4자회담제안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그 사이에도 실종미군 유해반환문제를 둘러싼 대미교섭을 타결시킨다든지 유엔인도문제국(DHA)에 식량원조를 요청하는 등 북한은 대미관계개선및 식량원조 획득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또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의 식량사정이 예상보다도 악화되고 있다」는 「특별보고」를 발표했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앞으로 4자회담제안에 명확하게 회답하지 않은채 한편에서는 한국에 대한 비난을 격화시키면서 다른 한편에서 대미관계개선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얄궂은 일이지만 한국의 4자회담에 대한 집착이 북한의 대미접근을 촉진시키고 11월의 미국 대통령선거까지 연락사무소설치및 미사일교섭에서의 양보를 유도해낼지도 모른다.또 북한에 파견된 DHA조사단의현지보고가 식량원조의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대미외교 및 대유엔외교가 어느 정도 진전됐을때 북한은 일본에 식량원조 및 국교정상화 교섭의 재개를 요청할지도 모른다.일본정부로서는 현재 4자회담제안에 전면적인 지지를 표명해놓고 있으며 그것이 실현되기 이전의 식량원조 및 교섭재개에 소극적이다.그러나 유엔이 식량지원을 요청하고 북·미간에 연락사무소가 상호 설치되면 그러한 태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결국 식량문제의 심각화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북한은 기본적인 대외자세를 바꾸지 않고 있다.정부는 국민을 구제하는 책임을 마치 한국을 포함한 주변 여러나라와 유엔에 맡겨 놓은 듯하다.「북한을 국제사회에 참여시킨다」라는 목표와 「남북한간의 의미있는 대화를 실현한다」라는 목표 어느 것을 선행시켜야 하는가,그 사이에 북·미 2국간 협의와 4자회담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한·미·일 3국도 멀지않아 중요한 결단에 쫓기게 될 것이다.
  • “북,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김영남 외교부장

    ◎정상회담도 할수 있을것”/문명자 US아시아뉴스 주필 밝혀 【도쿄=강석진 특파원】 북한 당국이 남북한 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난 4월말 북한을 방문한바 있는 재미교포 문명자 US아시아뉴스 주필이 6일 밝혔다. 북한 방문기간동안 김영남 외교부장과 회견한 문씨는 이날 일본에 주재하는 일부 언론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씨는 김외교부장이 『김정일비서는 김일성의 유훈을 받들고 있으며 김일성 유훈은 나진·선봉지구의 개발과 대외관계의 순조로운 전개』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유훈에 따라 남북관계는 잘돼나갈 것』이라고 낙관했다고 전했다. 문씨는 특히 『김정일을 비롯한 북한정권의 수뇌부가 남쪽 대통령에 대해 존댓말을 쓰는등 예의를 지키고 있었다』면서 『김외교부장이 「정상회담도 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여 북한이 일방적인 관계개선을 넘어 정상회담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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