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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군 서울지구병원 이전/국립미술관 분원 설립을”

    ◎「사간동 문화거리 추진위」 청원서 제출 경복궁 맞은편 종로구 사간동의 국군서울지구병원을 이전,그 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지역에 자리한 갤러리 현대와 국제화랑,스페이스 아트 인 서울의 대표들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인사 24명은 최근 「사간동 문화의 거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청와대,문화체육부,서울시,국방부등 관계 요로에 「국군병원을 이전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전달했다. 추진위원으로는 손용두관훈·인사동문화마을보전회장,장우성월전미술관장,전영우간송미술관장,홍나희호암미술관장,조병화예술원회장,오광수환기미술관장등이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일제 잔재인 국군 서울지구병원을 이전하여 경복궁과 창덕궁,인사동을 잇는 주변 미관을 개선하고 그 귀중한 자리에 시민을 위한 수준급 미술관을 유치하기 희망하는 사민들의 여망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이들은 『국군 서울지구병원이 있는 사간동은 조선왕조의 사간원과 이왕가종친부 및 규장각등의 관아가 있던곳이었으나 일제가 한국인들의 자존심을 짓밟기 위해 관아건물들을 전용,총독과 고관대작등 일본인을 위한 병원과 의학전문학교를 세웠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 모임은 이두식한국미술협회이사장을 위원장으로 김홍남이화여대박물관장,허규북촌창우극장대표,유홍준영남대교수,박명자갤러리현대대표,이현숙국제화랑대표,우찬규스페이스아트인서울대표,권대성한국불교미술관장대표,문명대서울시문화재위원장,허영환성신여대박물관장등 12명의 실행위원회도 구성했다.
  • 올 베스트셀러/출판계 불황… 뚜렷한 히트작 없다

    ◎교보·종로 등 서울시내 대형서점의 판매량 분석/컴퓨터 입문서·외국어학습서 등 실용서 인기/소설… 「고등어」·「천년의 사랑」·「아리랑」 많이 읽혀/시…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정도/사회 분위기 편승 예언서·비자금 관련서 눈길 사상 최악의 불황이라는 출판계 현실을 반영하듯 올해는 우뚝한 대형 베스트셀러가 나오지 않았다.또 독서 분위기를 이끈 흐름도 뚜렷한 게 없었다.다만 컴퓨터와 인터넷 입문서,외국어 학습서등 실용서들은 인기를 끌었다. 교보문고·종로서적·을지서적·영풍문고등 서울 대형서점 네곳은 올 초부터 12월 초까지 판매량을 집계,95년 베스트셀러를 12일 발표했다. 네 서점이 1위로 올린 책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고등어」 「신화는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등으로 제각각이다.이 가운데 「신화는 없다」만 올해 나왔을 뿐 나머지 세권은 지난해에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것들.이는 출판계가 독서열을 자극할 만한 책들을 새로 만들어내지 못했음을 뜻한다.93∼94년에는 「나의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 지음,창작과비평사 펴냄)나 「일본은 없다」(전여옥,지식공작소)가 문화기행서,일본비평서 붐을 불러일으켰다. 따라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도 지난해에 견줘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교보문고의 경우 상위 열권의 판매부수가 지난해보다 31.3%,93년에 비해서는 25.4% 덜 팔렸다. 한편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들을 분야별로 보면 소설로는 「고등어」 「천년의 사랑」 「아리랑」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들이 잘 나갔다.특히 하반기에 출간된 「천년의 사랑」은 넉달만에 50만부를 넘어서 대형 베스트셀러를 예고하고 있다.지난 93년 5월 처음 나온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외국 소설로는 보기드물게 장기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시 부문에서는 감성적인 언어로 청소년층을 사로잡은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가 눈에 띈다.비록 상위권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동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천상병),「입 속의 검은 잎」(기형도)등 오래 된 시집들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이밖에 유명·무명의 인사들이 쓴 자전적 수필류도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기업인으로 유명한 국회의원 이명박씨의 「신화는 없다」를 비롯해 파리에서 망명생활을 하는 홍세화씨의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대표적인 여성 MC 허수경씨의 「미소 한잔 눈물 두스푼」,사랑과 일을 적극적으로 개척한 조안 리씨의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들이 많이 팔렸다. 올해 특히 두드러진 점은 실용서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것.「컴퓨터 길라잡이」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등 컴퓨터 입문서,「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로 대표되는 외국어 학습서,처세론 성격이 강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들이 그것이다.이처럼 실용서들이 인기를 끄는 까닭은 책읽기를 통해 직접적인 보상을 받으려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우리 사회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편승,몇가지 예언을 담은 무녀 심진송씨의 「신이 선택한 여자」(백송)와 노태우씨 비자금 수사와 관련,한승희 전검사의 「성역은 없다」(문예당)가인기높았다.인문·사회·자연과학서나 어린이책들은 올해 유난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 서울시장 출마 「빅3」 3작가 밀착취재

    ◎민자 정원식/「컴퓨터 황소」… 경륜·안정감 돋보여/“서울 면모일신” 공약은 듣기만해도 흐뭇 열전 16일의 본격적인 지자제선거전 그 첫날의 막이 올랐다.정원식 후보의 정당연설회장이라는 마포구 홍익대근처의 철도부지 공터를 물어물어 찾아갔다. 유세장에 가는 길은 예외없이 교통체증으로 짜증이 난다.유세 때문이 아니라 날이면 날마다 시달리는 서울의 교통지옥 때문이다.수돗물은 위험해서 마시지 못한다고 성분도,청결도도 알 수 없는 생수 한사발을 먹고 나선 배가 더부룩하고 초여름의 더위에 달구어진 매연바람이 숨을 막는다. 『정말 서울은 사람 살 곳이 못돼』길을 나서면 한두번은 내뱉는 말이다.민선시장이 들어서면 마음놓고 수돗물도 마시고 확 뚫린 길을 시원하게 달리고 맑은 공기 마시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그 속시원한 해결책은 가지고 있을까.그 기대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유권자가 유세장으로 몰려가는 것일 게다. 첫날이어서 그럴까.아침 10시가 넘었는데도 청중은 2백∼3백명이 그것도 노인·부녀자만 연단 밑에 모여 있다.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해 전문운동원이 마이크를 잡고 정원식후보가 왜 서울시장에 당선되어야 하는가를 장황하게 설명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열시반부터 열겠다면 광역후보·기초단체후보는 적어도 30분 전에는 와 있어야 하고 자원봉사를 맡았다는 인기연예인도 30분 전쯤에는 도착하여 춤추고 노래는 못할망정 유세장분위기를 띄워야 하는데 그들마저 30분,1시간 지각이다. 길이 막혀 지각을 했으면 바로 그 교통난을 이렇게 해소하겠다고 말문을 열었으면 좋겠는데 누구 하나 사과 한마디 없다.시간이 흐르면서 청중의 숫자도 불어나 2천여명이 되었다.비로소 유세장다운 열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땡볕에 앉아 있는 청중은 깔판을 빼내어 고깔모자를 만들어 쓰고 맨바닥에 앉아 연사들의 유세를 경청하는 열의를 보였다. 『정원식 정원식』연호소리와 함께 정 후보가 황소 같은 육중한 몸을 연단 위에 나타냈다.노익장의 전총리는 그의 별명인 컴퓨터 황소답게 특유의 미소를 띠며 청중의 환호에 두팔을 높이 들었다. 교육자이며 인격자인 동시에 누구보다 노련한 정치력과 행정력·운영능력을 갖춘 새서울 건설의 구원자는 정원식뿐이니 합심하여 밀어주자는 전원일기 김회장,최영한(최불암)의원의 열변이 터져나오자 다시한번 정원식 연호소리가 메아리졌다. 이어서 마포구청장후보의 연설이 계속되며 한표를 부탁했고 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나서서 기초단체장후보들의 인사소개가 이어졌다.역시 하이라이트는 정원식후보의 연설이었다.돈은 막고 입은 연다는 이번 선거의 특색답게 말의 성찬이 이루어졌다. 교통난 해소,맑은 물 먹기,쾌적한 환경조성,서울시 빚청산,통일조국의 수도 서울로 면목을 일신하겠다는 정 후보의 공약은 시장만 되면 틀림없이 실현될 것만같이 호소력 있게 들려온다.말만 들어도 흐뭇하고 기분좋다.강물이 흐르지도 않는데 다리를 놔주겠다고 공약을 하는 사람이 정치가라 하지만 누가 되든 이번만은 부디 그렇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며 유세장을 뒤로 했다.아무튼 유세가 끝나도 교통비다,점심값이다 하며 돈봉투 안돌아다니는 것만 보아도 이번 선거는 유사이래 깨끗한 선거가 되는구나 싶어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민주 조순/사려깊고 겸손… 신선한 연설 인상적/난마처럼 얽힌 서울시문제 해결사 될듯 가끔 내가 일하는 치과에서 『전에는 얼음도 깨물어 먹고 병마개도 이빨로 따곤 했는데 요즘은 이가 시리고 흔들린다』고 하는 환자를 만난다.그런 환자에게 내가 말한다.『이로는 얼음을 깨물어 먹거나 병을 따서는 안됩니다』 나는 오늘하루 조순 후보와 동행했다.그러면서 우리는 혹시 병마개를 이빨로 따고 얼음을 깨물어 먹는 시장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오늘 조순 후보는 현대미술관에서 박수근 회고전을 보았다.그리고 경인미술관에서 유홍준 교수,김초혜 시인,소설가 윤정모씨,화가 김정헌씨등과 함께 문화예술인 모임을 가졌다.그리고 명동유세와 신림동유세에 참석했다.조순 후보의 첫나들이가 미술관과 인사동에서 시작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나는 특히 신림동에서 그의 연설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언제나 조용하기만 하던 조순후보의 변화는 놀라운 일이었다.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우리는 이번 지방자치선거에서 승리해야겠습니다』『서울시장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무능하고 오만하며 비전 없이 표류하는 집권층에게 단호한 각성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집권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온 그의 신중한 태도에 비추어볼 때 그의 말은 참으로 신선했다. 나는 솔직히 지금 서울이 안고 있는 심각한 위기에 대해 후보들이 얼마만큼 느끼고 있을까 궁금했다.누가 이 위기의 도시에서 시민을 구할 것인가. 나는 시민이 조순 후보는 사람은 좋은데 추진력이 좀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강력한 시장이라….우리 속담에 「싸우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지난 시절 군사문화의 잔재로서 소위 「빨리빨리」「후다닥 밀어붙이기」논리에 너나 할 것 없이 빠져 있지는 않은가.무언가 화끈하게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불도저식 시장을 원하고 있지는 않은가. 바로 이런 우리의 요구위에서 성수대교는 만들어졌으며 가스관이 폭발했다.나는 그런 전지전능한 시장은 있을 수도 없고 바라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우리 국민이송수관이 몇개이며 그 예산이 어림잡아 얼마이고 하는 퀴즈문제에 집착하거나 서울의 문제를 단번에 고칠 수 있다는 쾌도난마식 공약에 현혹된다면 우리는 계속 위기의 서울을 만들어나가게 될 것이다. 그는 말했다.우리 사회가 잘못된 추진력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고.그는 또 말했다.야당을 택하지 않고 야당후보를 밀어주지 않고는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고.서울시장만으로 서울시를 훌륭하게 만들 수는 없는 것이라고.그는 미술관에서 「치원여민」이라는 휘호를 써주었다.「시민과 더불어 멀리 도달한다」는 말이라 했다.옳은 말이다.시장은 시민의 자발성을 끌어내 그들과 함께 문제해결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우리가 급하다고 해 이빨로 병마개를 따는 식의 강력한 시장을 원한다면 우리는 성수대교식 서울을 갖게 되리라. 조순,그는 사려깊고 결단력을 갖춘 사람이다.그는 소신있지만 독단적이지 않은 사람이다.그의 이런 민주적인 사고와 태도야말로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서울시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풀어가리라.그는 능력있지만겸손하며,그는 냉철하지만 온유하다. 오늘 내가 그를 보고 느낀 점이다.무엇보다도 그는 시민에게 배우고 시민을 두려워하는 서울시장이 될 것이다. ◎무소속 박찬종/소탈·친근미 넘쳐… 시민후보 실감/악수 유세 인기… 시민들 자원봉사 자청 D­15.6·27선거를 15일 앞둔 12일 아침7시50분.서울시민후보를 자처하는 무소속 박찬종후보는 제1한강교 중지도에서 이틀째의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다.이번 서울시장선거 이슈의 하나로 떠오른 교통체증에 그의 이동차량 갤로퍼(서울2 서7582)가 발목이 잡혀 예정된 시간보다 20분이나 늦은 시각이었다. 이원등 상사의 동상이 마주한 자리에 멀티 큐브차량을 배경으로 선 박찬종 서울시민후보는 노량진쪽에서 강북으로 입성하는 출근차량을 향한 손인사를 시작했다. 8시50분,박찬종 서울시민후보는 선거유세 사상 유례가 없던 첫 손인사유세를 끝내고,1㎞ 서쪽에 자리잡은 노량진수산시장으로 이동,9시5분부터 흔듦에서 만남으로 변형된 악수유세를 시작하였다.상인들의 요구로 의자에 올라서 핸드폰을 이용한 10분 정도의 즉석연설이 끝나자,비린내가 발린 손을 앞치마에 급히 문지른 한 아낙이 안겨들듯이 손을 잡으며 귀밑으로 다가들어 뭔가 나즉하게 속삭였다.박후보의 손짓에 참모 하나가 다가가는 동안 조기를 파는 김상기씨(36)가 외상장부를 내밀어 사인을 받았다.「김상기씨 감사합니다.박찬종 1995년 6월12일」 9시40분,악수유세를 마친 박 후보가 아침식사를 해결하기 위하여 들어간 곳은 수산시장 지하실 수산회관.1인분에 4천원인 우럭매운탕을 시키고 수행기자들과 노면담화식의 기자회견이 벌어졌다. 누군가 아낙이 귀에 속삭인 내용을 물었다.지원금을 보내고 싶으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것.박 후보측에 답지한 현재의 지원금은 약 1억원 안팎.법정선거자금 14억2천여만원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신문 5단통광고 2회 광고비에 해당하는 1억원으로 임대한 멀티큐브차량으로 박찬종 서울시민후보로서의 이미지선거,정책차별화선거로 지역할거주의를 앞세운 3김의 선거전략을 극복할 의지를 확실히 했다. 식사가 끝난 시각은 10시45분.자리에서 일어나는 박후보의허리띠가 없었다.서둘러 새벽에 나오다 저지른 실수였다.제1한강대교를 지나면서 그가 허리띠를 매지 않은 사실을 발견한 유권자는 몇이나 될까. 10여만원의 식사비용은 그를 지지하는 30대의 시민이 지불했다. 한시간을 민자당사 앞에 자리잡은 대변인실에서 휴식을 취한 박후보는 12시20분 여의도백화점 앞 용달트럭에 마련한 단상에 모습을 드러냈다.『서울이 통일한국의 수도,모스크바와 북경·도쿄를 잇는 동북아의 축 서울,세계의 중심도시 서울로 만들겠다.태어난 곳은 동서남북 다 다른 곳이지만 여러분이 서울이 고향이라고 대답하는 서울로 만들겠다』점심식사를 위하여 나온 직장인들이 삽시에 몰려들었고,주위 건물난간에 무수이 많은 직장인이 나와 손을 흔들어 지지를 표명했다. 점심은 여의도백화점 지하실에 있는 설렁탕집이었다.유세를 취재나온 뉴욕 타임스의 앤드류기자와 즉석인터뷰가 이루어졌다. 박 후보는 4시쯤에 영등포시장앞 연흥극장 근처 육교 위에서 양쪽을 지나는 행인을 상대로,4시40분부터 영등포시장을 돌며 상인을 상대로 유세했다.이어 7시부터 노량진역 소광장에서 그림자처럼 그의 뒤를 따르는 유세 최대의 장비 멀티큐브차량을 배경으로 천여명의 퇴근시민을 상대로 연설했다.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으로 6월27일을 지역할거주의와 패권주의를 종식시키는 위대한 시민명예혁명의 날로 만듭시다!』 박찬종 후보가 서울시민후보인지,6월27일이 위대한 시민명예혁명의 날이 될지는 서울시민이 결정할 것이다.
  • 9월 광주비엔날레/세계 젊은 작가의 실험정신 만난다

    ◎국제전 참여 작가 대부분 주목받는 30∼40대/각국의 예술조류·작품경향 한눈에 파악될듯 오는 9월20일부터 11월20일까지 광주 중외공원 문화벨트에서 열리는 제1회 광주비엔날레는 전세계 젊은 작가들의 자유분방한 사고와 다양한 실험정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임영방)가 지난 25일 제2차 커미셔너회의(광주광역시 상황실)에서 선정·발표한 비엔날레 국제전 참가작가의 대부분이 각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30∼40대 작가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 이번 비엔날레에 참여할 작가는 51개국 96명.이중 30대가 절반을 넘는 56%(49명),40대가 31%(30명)나 돼 각 지역의 새로운 예술조류를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을 출품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 아래 선보일 작품들도 평면이나 입체보다 실험성이 강한 설치와 비디오·테크노아트,설치의 성격을 띤 사진 등 새로운 장르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이는 세계 화단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광주비엔날레가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끄는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비엔날레 참여작가 중에는 94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참여작가인 중국의 팡리 준,올해 휘트니비엔날레에 초대된 미국의 여류 설치작가 리르크리트 티라바니자,포토리얼리즘의 선두주자인 미국의 척 클로즈,조각에서 설치로 전환한 그리스의 조지 라파스 등 지명도 높은 작가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그러나 독일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조형예술가 카르스텐 횔러와 같이 작품성에 비해 아직 국제무대에 알려지지 않은 신진 작가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미래미술의 흐름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횔러는 전시장 내에서 거위알을 부화시킨 뒤 2개월간 모형 헬리콥터로 나는 교육을 시켜 전시회 폐막과 함께 날려 보낸다는 독특한 작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실장 이용우(고려대 교수)씨는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조류가 창조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에는 베니스비엔날레 청년작가전인 아페르토전시회(35세 미만)가 열리지 않아 광주비엔날레가 그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전시회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유럽지역 커미셔너 장 드 루아지씨는 『미래 화단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광주비엔날레는 침체된 세계화단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라며 『참여작가들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데 상당히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이번 비엔날레의 작가선정은 ▲아시아(한국 제외)8개국=오광수(오광수·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 ▲서유럽=장 드 루아지(퐁피두미술관 큐레이터) ▲동유럽=안다 로텐버그(바르샤바 국립현대미술관장) ▲미주=캐시 할브레이히(미네아폴리스 워커아트센터관장) ▲중동·아프리카=클라이브 애덤스(영국 테이트갤러리 전시자문위원) ▲남미=성완경(성완경·인하대교수) ▲한국·오세아니아=유홍준(영남대교수)씨 등이 맡았다.
  • 한국측 초대작가 9인의 면모/무등벌서 세계적 미술축제

    ◎「광주 비엔날레」준비 한창/30∼60대 고른 분포… 활동영역 다양/한국미술 현주소 국내외 소개 큰 기대/경주서 워크숍 갖고 주제토론도 광복 50주년과 「95 미술의 해」에 개최되는 한국미술 최대의 행사이자 국내 최초의 국제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9월20일∼11월20일 광주중외공원 문화벨트)가 한국측 초대작가 선정으로 그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국 및 오세아니아 담당 커미셔너인 유홍준(미술평론가·영남대교수)씨가 공개토론회(4월1일·서울 가람미술관)를 거쳐 선정하고 제9차 집행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지난달 21일 최종 확정한 한국작가는 안성금 김명혜 김익령 김정헌 임옥상 서정태 신경호 홍성담 우제길씨 등 9명.설치 도예 한국화 서양화 각 분야에서 확고한 개성으로 당당하게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들이다.연령층 또한 30대 중반에서 60대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고 활동영역이 다양해 한국 미술문화의 현주소를 국내외에 소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권에서 유일한비엔날레로 창설된 광주비엔날레.그 역사의 맨 첫장을 장식하게 될 이들은 4∼5일 경주 불국사관광호텔에서 워크숍을 갖고 어떤 방법으로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경계를 넘어」에 부합되는 작품을 제작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홍익대 동양화과 출신으로 지난 86년 도불,일본과 유럽 여러 나라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안성금씨(37)는 다양한 소재의 벽을 위주로 설치작품을 선보일 계획.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서울대 조소과와 뉴욕 프랫인스티튜트를 졸업한 김명혜씨(35)는 조각적 영역에 기술공학을 접목시킨 참신한 아이디어의 설치작품으로 관심을 모으는 신예 작가.그는 냉전이 와해되면서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경계를 다시 찾아놓고 나서 그것을 넘겠다는 생각으로 입체작업을 구상중이다. 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김정헌(49)임옥상(46)신경호(46)씨는 한국현대정치의 어두운 면을 정면으로 다뤄 제도권 미술에 충격을 던진 대표적인 민중미술 작가들.김씨는 「경계」를 넘어설 수 있으려면 좀더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스러움에 초점을 맞춘 평면과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경계를 가진 나라』라는 임씨는 경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토대로 한 설치 및 평면을 선보일 계획이다. 상징주의 수법을 현실감 있게 끌어안는 작업을 보여온 신씨의 경우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5·18 광주항쟁을 다룰 예정이다. 빛과 어둠의 대비로 드라마틱한 조형세계를 연출해온 우제길씨(53)는 「마음의 경계」를 넘는 방식으로 빛에 초점을 맞춘 설치와 입체작업을 택했다.또 광주라는 지역적·정치적 특성을 견지하면서 민중의 삶과 애환을 작품에 형상화해 온 홍성담씨(40)는 평면작업을 기본으로 비디오 설치를 추가,경계가 무너지지 않고 있는 90년대의 현실을 짚어볼 계획이다. 서정태씨(43)는 한국적 정서와 미감을 현대적 조형언어로 신선하게 구성해 나가고 있는 작가.그는 사람들의 사이를 경계짓는 내면적 갈등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작업방식으로 표현해 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호주전시관계로 이번 워크숍에 불참한 김익녕씨(60)의 경우 관객과 작품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방법으로 포용력 있는 현대도예 설치를 구상중이라고 알려왔다. 이처럼 주제에 대한 접근방식이나 해석은 각기 달랐지만 참가 작가들의 공통된 의지는 『광주비엔날레의 창립전 출품작가로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이었다.
  • 사회과학의 동향과 전망/성균관대 사회과학연구소 엮음(화제의 책)

    ◎새 사회과학이론·방법론 소개 논문 수록 급변하는 사회를 분석·이해하기 위해 새롭게 태어난 사회과학 이론과 방법론들을 소개했다.정치·행정·경제·사회·언론·심리·사회복지학등 7개 영역의 논문 11편을 실었다. 성균관대의 김성주·김일영(정치외교학과),김동현(행정학과),김준영(경제학과),유홍준·차종천(사회학과),김원용·방정배(신문방송학과),서용원(산업심리학과),김정우·이혁구(사회복지학과)교수들이 참여했다. 김동현교수는 논문 「정부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90년대 새로운 정부조직 관리기법으로 등장한 전조직적 품질관리(TQM;Total Quality Management)가 ▲고객 초점 ▲품질 보증 ▲권한 위임 ▲조직체제 개선 ▲지속적인 품질향상들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전통적 관리방법과 다르다고 밝혔다. 「경제학의 사회과학으로서 진화와 과제」를 쓴 김준영교수는 『경제학의 과학화와 함께 인간화 작업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구체적으로 인적자본에 대한 연구,환경·공해·범죄등에 관한 경제이론 개발들을 계속해야 한다고강조했다. 사회과학연구소 창설 30주년 기념 논문집. 한울아카데미 1만6천원.
  • 「권리를 위한 투쟁」등 30종 발표

    ◎고대·교보 선정 「대학생에 권하는 책」 고려대와 교보문고는 대학생에게 권하는 책 30종을 함께 뽑아 최근 발표했다. 책 선정에는 고려대 도서관 「좋은 책 선정위원회」의 김건(화학과) 배종대(법학과) 최동호(국문과)교수가 참여했다. 분야별로 선정한 책은 다음과 같다. ◇인문 ▲권리를 위한 투쟁(예링 지음,범우사 펴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전2권,유홍준,창작과비평사) ▲닥터 노먼 베쑨(테드 알렌등,실천문학사) ▲대승기신론소·별기(원효,일지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학고재) ▲우리 학문의 길(조동일,지식산업사) ▲조선통사(전2권,사회과학원연구소,오월)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이사벨라 비숍,살림) ▲학문의 즐거움(히로나카 헤이스케,김영사) ◇교양과학 ▲과학철학 입문(카르납,서광사) ▲과학혁명의 구조(토머스 쿤,동아출판사) ▲러더포드와 원자의 본질(앤드레이드,전파과학사) ▲물리학을 뒤흔든 30년(가모프,〃) ▲생각하는 생물(전2권,프랭크 헤프너,도솔) ▲시간의 화살(코브니·하이필드,범양사 출판부) ▲카오스(제임스 글리크,동문사) ◇소설 ▲목민심서(전6권,정약용,창작과비평사) ▲뻐꾸기 알(클리포드 스톨,동아출판사) ▲아리랑(전12권,조정래,해냄) ▲흰옷(이청준,열림원) ▲94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공선옥등,현대문학사) ◇고전 ▲논어강설(공자,성균관대 출판부) ▲맹자(맹자,비봉출판사) ▲선시와 함께 엮은 장자(김달진,고려원) ◇정치·사회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이영희,두레) ▲장정(전4권,김준엽,나남) ◇시 ▲미시령 큰바람(황동규,문학과지성사) ▲산정묘지(조정권,민음사) ◇경제경영 ▲권력이동(앨빈 토플러,한국경제신문사) ◇기술공학 ▲위기의 지구(앨 고어,삶과꿈).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2」1위/서울지역 출판노조「올 좋은책20」선정

    ◎「토지」·「인도로 간 또또」도 뽑혀 출판관계자들은 올해 나온 2만여종의 책 가운데 어떤 책들을 좋은 책으로 꼽고 있을까. 문학작품으로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솔 펴냄)와 현기영의 소설 「마지막 테우리」(창작과 비평사),최영미시집 「서른,잔치는 끝났다」(〃)가 뽑혔다.또 예술서적으로는 최순우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학고재)가 으뜸으로 선정됐다. 이는 서울지역출판노동조합이 단행본 출판사 70곳의 대표및 편집자,주요 서점 50곳의 영업책임자,일간지및 출판전문지의 담당기자 40명등 모두 2백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올해의 좋은 책 20」선정에 따른 것이다. 이 결과 인문분야에서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유홍준·창작과비평사),「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강영희·사회평론),「답사여행의 길잡이 1∼3」(한국문화유산답사회·돌베게),「우리말 유래사전」(박일환·우리교육)등 4종이 뽑혔다.사화과학서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리영희·두레)와 「놀이와 인간」(로제 카이와·문예출판사)등 2종을 선정했다. 이밖에 부문별 선정도서는 ▲어린이 「최열아저씨의 우리 환경이야기」(최열·청년사),「인도로 간 또또」(강석경·한양출판) ▲청소년 「주제별로 가려뽑은 우리 고전문선」(정병헌등·심지),「역사로 읽는 우리 과학」(과학사랑·아침) ▲교육 「살아 있는 글쓰기」(이호철·보리) ▲역사 「청산하지 못한 역사」(반민족문제연구소·청년사),「서양문명의 역사 1∼2」(번즈·소나무) ▲자연과학 「21세기와 자연과학」(서울대 교수 31명·사계절) ▲철학 「삶과 철학」(한국철학사상연구회·동녘) ▲환경 「시민을 위한 환경이야기」(신현국·김영사)들이다 한편 각부문을 통틀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66%)이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54%),「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52%),「청산하지 못한 역사」(40%),「토지」와「최열아저씨의 환경이야기」(이상 38%)들이 그 뒤를 이었다.
  • 올해 가장 많이 팔린책/「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서울시대 대형서점들 연간 베스트셀러 분석/「무궁화…」 4백만권 판매… 인기 급증/젊은 작가 대거 등장… 소설류 많이 팔려/「일본은 없다」·「서른 잔치는 끝났다」도 주목 지난 1년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김진명씨의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이다. 새로운 감각으로 일본문화를 비판한 전여옥씨의 「일본은 없다」를 비롯해 최영미씨의 시집 「서른,잔치는 끝났다」,이인화씨의 역사추리소설 「영원한 제국」,유홍준 영남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2권도 크게 인기를 끌었다. 종로서적·을지서적·영풍문고등 서울의 대형서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주까지 1년동안의 베스트셀러를 집계,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남북한이 힘을 합쳐 일본을 쳐부순다는 내용의 「무궁화꽃이…」가 나이·직업에 상관없이 대단한 호응을 받아 출판사상 전례 없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가장 인기있는 책」으로 자리잡았다.「무궁화꽃이…」는 4백만권 가량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배울 것은없다」고 일본을 매섭게 비판한 「일본은 없다」는 70만부 정도가 팔리는 인기를 모았다.「일본은 없다」는 출간이후 「일본을 어떻게 보아야 하느냐」라는 논쟁을 사회에 불러일으켰고 「일본은 있다」(서현섭 지음)등 숱한 일본비평서를 만들어낸 계기가 됐다. 지난해 인문과학 서적으로는 드물게 장기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면서 「한국인의 레저 형태에 역사·문화 기행이라는 새 분야를 정착시켰다」고 평가받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은 올들어서도 꾸준히 인기를 유지했다.지난 7월 나온 2권도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 목록 수위를 차지했으며,1∼2권의 인기가 함께 올라가는 보기드문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부문별로는 소설이 예년보다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이인화·공지영·신경숙씨등 뛰어난 젊은 작가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이와 함께 「서른,잔치는 끝났다」가 순수시집으로는 모처럼 많이 나가 주목을 받았다. 비소설 쪽에서는 전문작가들의 책보다 자기 분야에서 한몫을 하는 아마추어들이 쓴 책이 폭넓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전체 책 판매량은 하반기 들어 더욱 부진해 출판계는 예년에 없던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 문화답사여행 붐/깨진 기왓장에도 역사의 숨결이…

    ◎「백제문화를 찾아서」 동행취재기/해남·공주등지 주말엔 4∼5개팀 동시 방문/우리역사 새롭게 공부하며 문화의 참멋 체험 「답사 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모은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 저)와 판소리 영화 「서편제」 이후 현장에서 배우고 체험하는 문화답사기행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요즘 전남 해남이나 백제 문화권인 공주·부여등 인기 답사지역의 경우 주말에는 4∼5개 답사팀이 방문,혼잡을 이루기도 한다. 가을색이 절정에 이른 10월 마지막 주말인 29∼30일 여성문화예술기획(대표 이혜경)이 마련한 가을문화답사기행 「백제문화를 찾아서」에 동행했다. 『그려진대로 보지말고 그 배경과 이면을 파악하고 화려한 보물찾기식 역사관을 벗어 나십시오』­.29일 하오 2시 서울을 벗어난 참가자들은 차안에서 현지 역사 길잡이 이해준교수(공주대·역사학)의 강의를 들으면서부터 「역사를 새로 보는 방식」에 흥미와 긴장감을 느꼈다. 참석자는 50명.국민학교4년생 아들과 답사여행만 수없이 쫓아다닌 고교 교사 아버지,결혼11년만에 처음으로 여행한다는 주부,낙엽따라 훌쩍 나섰다는 직장인,40·50대 부부등 다양한 면면들이다.일상을 벗어나 1박2일의 빠듯한 일정동안 한가족처럼 지내며 이웃을 확인하는 모습 또한 현장 전문가들을 만나 우리문화의 참멋을 배운다는 것 외에 답사기행이 갖는 매력임을 알게 한다. 주부 김순희씨(32)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공부할 수 있는 것 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많은 것을 느꼈다』며 『여행이 내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마침 공주대에서 열리고 있던 「동학농민전쟁」1백주년 기념 예술제에 참석,백제부흥에 힘쓴 장군들의 영혼을 달래는 「은산별신굿」을 참관한 일행은 숙소에서 「교육문제」「여성문제」등을 놓고 자신의 체험담을 바탕으로 활발한 토론마당을 펼치기도 했다. 이튿날 첫 일정은 진노랑색 감나무의 군집이 단풍을 압도하는 계룡산 갑사산책.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백제인의 섬세한 솜씨를 드러내보이는 부도탑과 당간지주,구리종에 깃든 역사를 음미하는 코스였다.백제 마지막 도읍 부여에서 박제된 박물관과 백마강,부소산성,낙화암이 만들어내는 애틋한 정취와 「새롭게 조명하는 백제」를 느끼며 뱃길을 따라 무량사·성주사터로 옮겨갔다.일행은 발굴 작업이 한창인 성주사지에서 길을 멈춰 부여문화원 김인권 사무국장의 열정적인 설명과 함께「찬란한 보물 유산」이 아닌 깨진 기왓장,사금파리,잡초에 묻힌 돌무덤의 의미를 되새겼다.오랜만의 여유를 찾기 위해 혼자 참석했다는 박영보씨(41·출판업)는 『다음번 겨울문화기행에는 남편·아이들과 참석해 함께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현장에서 진지하게 배울 계획』이라고 밝혔다.『이틀 동안 참석한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듣고 답사활동을 하면서 「너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동안 우리문화를 하찮게 여겨왔다는 한 참석자의 말이다.
  • 문예 기행서/번역 추리물/국내 문예물/올 여름에 많이 읽혔다

    ◎대형서점 7∼8월 독서 경향 분석/「문화유산답사기­2」·시집 「서른잔치…」 돌풍/「모레」「일본은 없다」도 베스트셀러 대열에 각급학교의 방학과 직장인의 휴가철이 겹치는 7∼8월은 1년중 독서애호가들이 서점을 가장 자주 찾는 계절.올해는 기록적인 무더위와 「김일성 사망」이란 큰 사건이 터져 독서 분위기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책방을 찾는 손님의 수는 예년에 비해 그다지 줄지 않았다는게 대형서점들의 얘기이다. 그러면 올 여름 독서애호가들은 어떤 책들을 즐겼을까. 교보문고·종로서적·을지서적등 대형서점에 따르면 지난 7∼8월에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비롯한 역사·문화·예술기행서류 ▲「바이러스」「모레」등 번역 추리물 ▲「서른,잔치는 끝났다」등 국내 작가의 문예물등 세갈래가 서점가를 주도했다. 지난해「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유홍준 지음·창작과비평사간)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꾸준히 관심을 모은 역사·문화기행서 부문은 올여름 「나의 문화유산…」둘째권이 나오면서 다시 독서계를 강타했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2」는 교보문고가 집계한 7∼8월 두달동안의 베스트셀러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 지음·학고재간)는 18위에 올랐다. 「절로 가는 마음」(신영훈·책만드는집),「명찰순례 1∼3」(최완수·대원사)도 이들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여름에 특히 사랑을 받아온 추리물은 올해 외국작가의 번역물이 여전히 강세를 보인데 비해 국내 추리소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의학스릴러의 대가 로빈 쿡의 작품 「바이러스」,「돌연변이」(이상 열림원간)와 「모레」(알란 폴섬·서적포)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계속 유지했다.국내작으로는 추리물이라기 보다 귀신이야기인 「퇴마록」(이우혁·들녘)이 잘 팔렸고 뒤늦게 나온 「북악에서 부는 바람」(이상우·동아출판사)이 서서히 인기를 높이고 있다. 한편 국내 문학작품으로는 모처럼 순수 문예물이 각광을 받았다.30대 초반 여류의 시집인 「서른,잔치가 끝났다」(최영미·창작과비평사)가 시집으로선 보기 드물게 돌풍을 불러일으켰고 소설로는 94년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인 「하나코는 없다」(최윤등·문학사상사)와 공지영씨의「고등어」(웅진출판)가 발빠르게 인기대열에 끼였다.번역물로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로버트 월러·시공사),「세상의 모든 딸들」(엘리자베스 토머스·홍익출판사)정도가 관심을 끌었을 뿐 발간된 작품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밖에 지난해 또는 연초에 나온 「일본은 없다」(전여옥·지식공작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김진명·해냄)등 대형 베스트셀러가 여전한 인기를 누렸다.
  • 방학·휴가철 /역사·문화·예술기행서 인기

    ◎「문화유산 답사기2」「무량수전…」등 베스트셀러/대형서점들,관련서적 특설코너 마련 각급 학교의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가 본격 시작되면서 서점가에 역사및 문화·예술기행 서적을 찾는 발길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맞춰 대형서점들은 관련서적들을 한데 모은 특설코너를 마련해 독서애호가들을 맞고 있으며 몇몇 책들은 빠른 속도로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고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2」(유홍준 지음·창작과비평사 펴냄). 이 책은 나온지 1주일도 채 안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1위에 오른 것을 비롯,종로서적·영풍문고·을지서적등 각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를 차지했다.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란 부제를 단 이 두번째 권은 지리산 동남쪽,강원도 평창·정선 일대,불국사·부석사등 경북,민통선일대,전북 부안의 농학농민전쟁 현장등을 다뤘다. 또 답사일정표및 안내지도를 덧붙여 실제 여행을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배려했으며 첫째권을 정정·보완해 부록으로 실었다. 지난해 발간 이후 50만부가 넘게팔리면서 문화기행문의 유행을 불러온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첫권도 지금까지 꾸준히 나가고 있다. 「나의 문화유산…2」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관련도서로는「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 지음·학고재 간)가 꼽힌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고 최순우선생의 글 1백30여편을 모은 이 책은 한국의 유형문화재를 두루 소개하고 있다.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지은이의 찬탄이 저절로 읽는이의 마음으로 옮겨지는 빼어난 글이다. 이 책도 발간 한달여 만에 교보문고 종합 10위에 들어서는등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혔다. 이밖에 국내의 유명사찰들을 소개한 「명찰순례 1∼3」(최완수·대원사),「절로 가는 마음」(신영훈·책만드는집)은 종교공간으로서의 절집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에 깊숙이 자리잡은 문화유산으로서 사찰과 부속문화재를 다뤄 인기가 높다. 한편 이 책들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지만「우리 것」을 찾는 발자취를 기록한「한국의 토종 기행」(홍석화 지음·사계절 간)이 새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타결된 뒤 우리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토종산물에 어떤 것이 있는지,그 토종의 효능과 이용방법은 무엇인지를 자세히 밝힌 책이다 대표적인 토산품 생산지 27곳을 중심으로 그곳까지의 행로,그 지방의 풍물을 소개해 문화기행문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 남도답사 1번지/강진∼해남 가족여행 인기

    ◎청자가마터·대흥사 등 유적 고찰 즐비/고산유물관엔 시가집 등 3천점 전시/한반도육지 남쪽끝 알리는 토말탑도 가볼만 최근 가족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있다.한반도 최남단의 전남 강진·해남지역.이곳은 지난해 미술평론가 유홍준씨가 쓴「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남도 답사1번지로 소개해 놓은뒤 답사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지난 20년간 내가 답사의 광이 되어 제철이면 나를 부르는 곳을 따라가고 또 가고,그리하여 나에게 다가온 저 문화유산의 느낌을 확인하고 확대하기를 되풀이하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 여덟번을 다녀온 곳이 바로 강진 해남 땅이다.강진과 해남은 우리역사에서 단한번도 무대에 부상하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본 일이 없었으니 그 옛날의 영화를 말해주는 대단한 유적과 유물이 남아있을 리 만무한 곳이며,지금도 반도의 오지로 어쩌다 나 같은 답사객의 발길이나 닿는 이 조용한 시골은 그옛날 은둔자의 낙향지이거나 유배객의 귀양지였을 따름이다.그러나 월출산, 도갑사, 월남사지,다산초당, 칠량면의고려청자가마터, 해남 대흥사와 일지암, 고산윤선도의 고택인 녹우당,그리고 땅끝(토말)에 이르는 이 답사길을 나는 언제부터인가 남도답사 일번지라고 명명하였다…』유홍준은 조국강산의 아름다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산과 바다, 들판이 있기에 주저없이 일번지로 내세우고 있노라 한다. 서울쯤에서 자동차로 6시간이면 전남 강진에 닿는다.강진에는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인 영랑 김윤식의 생가가 강진읍내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터에 자리하고,마당 한편에는 꽃진 모란 무리와 시비가 세워져 있다.영랑생가는 몇차례 전매되면서 일부 변형됐다가 지난 85년 군에서 매입,원형을 복원했다. 영랑의 생가를 보고 군청에서 18㎞쯤 떨어진 대구면일대의 신비의 고려청자 도요지(사적 68호)를 찾아가 보자.일찌기 국립중앙박물관장 정양모씨가 가마터에서 발견된 새초롬 파르스름한 고려청자 조각을 보며 반해서 찬사를했던 곳. 고려 전시대에 걸쳐 1백70개의 가마터가 총망라돼 있던 고려자기의 모태이자 청자연구의 기반이 되는 이곳에는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1천평규모의 고려청자 도요지전시관이 한창 공사중이다. 또 군청에서 8㎞쯤 떨어진 도암면 만덕리 귤동에는 조선말 실학을 집대성한 대학자요 사상가이며 경륜가인 다산 정약용이 유배생활을 하던 다산초당(사적 제107호)이 있어 답사길에 나선 이들을 맞는다.다산은 18년 귀양생활중 이곳에서 10년간 머물며 후진을 기르고 저술에 힘썼다.목민심서등 5백여권의 저서를 이 곳에서 완성,이를 총정리한 여유당전서를 남겼다.초당을 나와 땀을 씻고 풍광이 시원한 천일각에서 구강포구를 바라보는 맛도 일품이다.해남읍에서 3㎞를 달리면 연동리에 잘 정돈된 고산 윤선도유적지가 있다.특히 해남 윤씨의 종가인 녹우당(사적 제167호)은 풍수지리에 따라 덕음산(덕음산)을 진산으로 ㅁ자형 가옥구조로 조선시대 양반가옥의 모양을 잘 전해주고 있다. 뒷산에는 비자나무숲(천연기념물 제241호)이 우거져 있다. 이웃한 고산유물관에는 국보 제240호인 고산의 증손 윤두서자화상을 비롯,중년에 연동으로 내려와 해남 금쇄동과 완도·보길도를 오가며 남긴 산중신곡집·어부사시사등 3천여점의 유물이 보관,전시돼 문화의 맥을 전한다.해남읍내에서 43㎞쯤 내려가면 한반도 육지부 최남단인 「땅끝」에 닿는다.사자봉아래 깎아진 절벽에는 땅끝을 알리는 토말탑이 세워져 있다. 북위 34도17분38초,동경 126도6분01초에 위치한 토말탑은 높이 10m의 삼각구조물.유홍준의 말대로 땅끝에 서서 인생과 역사를 추스려볼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여간 뜻깊은 일이 아닐수 없다.땅끝으로 가는 길은 오갈데 없는 절망의 벼랑처럼 생각하기쉬우나 우리나라에서 둘째로 아름다운 산경, 야경 해경을 보여주고 있다는 이 코스를 한번 답사해볼만하다.
  • 일본에 감춰둔 한국문화재 많다

    ◎국제교류재단,「일본소장 한국문화재 1」 도록펴내 실상 밝혀/도쿄 등 세 박물관에만 3천6백점 소장/재일 한국유물목록서 1천점이상 빠져 일본에 건너간 우리나라 문화재 상당량이 아직도 공개되지않은채 박물관 수장고 속에 깊숙이 비장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는 지난 91년과 지난해등 2차례에 걸쳐 일본지역 3개 박물관을 대상으로 한국유물 소장실태 조사에 나섰던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손주환)이 24일 그 일부로 문화재도록을 펴냄으로써 밝혀지기 시작했다. 국제교류재단이 조사대상으로 삼았던 박물관은 도쿄국립박물관을 비롯,일본민예관·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등 3개소다.예용해문화위원을 단장으로 김광언교수(인하대·민속학) 윤용이교수(원광대·도자미술사) 유홍준교수(영남대·미술사)등 문화재 전문가 4명이 조사에 참여했다.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도쿄국립박물관에는 2천여점,민예관에 1천5백여점,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에 1백여점 등 모두 3천6백여점의 우리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특히 오사카동양도자박물관에소장된 1백여점의 도자기는 거의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명물중의 명물들이다.거의가 국보급에 해당하는 이들 유물은 일본이 자랑하는 한국문화재들이다.지난92년11월 고려청자를 비롯,조선분청과 사기등을 포함한 일부 유물을 보여주는 명품전을 개최,세계 도자기 애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바 있다. 또 도쿄국립박물관에는 일제시대 대구를 중심으로 한국문화재를 전문으로 수집했던 오쿠라(소창무지조)의 컬렉션 1천여점이 들어있다.이 가운데는 가야와 신라의 고분유물과 금동제장신구·무구류·토기등이 포함되어있다.이밖에 고려청자·조선 분청사기와 백자등의 도자명물도 컬렉션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국립박물관측은 오쿠라컬렉션 1천점 말고 나머지 한국유물 1천점에 대한 공개는 꺼린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조사단은 다른 경로를 통해 소장품리스트를 입수,도쿄박물관 소장 한국 문화재의 실상을 벗기게 됐다는 것이다.여기에 포함된 유물은 한·일회담 당시 일본이 제시한 한국문화재목록에도 들어있지 않아 외교적인 쟁점이 될 소지도 안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이들 문화재 가운데 일본 민예관 소장품으로 구체적인 사진자료가 입수된 3백16점의 사진을 모아 「일본소장 한국 문화재1­일본 민예관편」을 발간했다. 이 도록에는 야나기 무네요시(유종열·1889∼1961년)가 19 36년에 개관한 일본민예관 소장 우리 문화재 가운데 회화 53점,도자기 1백40점,목공예 56점,주전자·맷방석·비 등 기타 67점의 사진과 일본민예관 소장 한국문화재 1천5백점의 목록이 수록돼 있다. 우리 문화재를 직접 대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안고 그림으로나마 다시 우리의 것을 보게 되었다.
  • 북한산 전/「서울의 맥」 웅장한 산세 “생생”

    ◎학고재서 문봉선씨의 60점 21일부터 선보여/실명제 이후 화랑의 수익 첫 공개키로/작품거래실적 밝혀 높은 세율 개선 건의 전시회 내용이나 체제면에서 매우 획기적인 개인전이 열리게 돼 신년화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1일부터 2월3일까지 서울 인사동 학고재(739­4937)에서 열리는 한국화가 문봉선씨(34)의 「북한산」그림전­.지난 3년간 북한산만 1백여차례 답사하며 그린 북한산그림 60여점을 출품,서울정도 6백주년을 맞는 올해의 의미를 더하는 기록으로 남기게 된다.게다가 작품가격과 화랑의 판매수익을 전면 공개하여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미술시장 최초로 이 제도에 합당한 형식을 취하는 전시가 된다. 지난 87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중앙미술대전 대상,동아미술상 최고상등을 모두 거머쥐며 한국화단의 기린아로 부상한 문씨는 이번 전시에 내놓는 그림들을 소품기준 호당 10만원,1백호크기의 대작은 8백만원선에 작품가를 제시한다.이와 함께 학고재대표 우찬규씨는 전시장 입구에 작품가격표를 내걸고 작품거래실적 일체를 국세청등 관련부처에 숨김없이 공개할 방침이다.『당국은 화랑이 신고하는 거래내역을 믿지않고 화상들은 현행 세제아래에서 존립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어 문제점들을 속시원히 드러내 놓고 양측이 타협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같은 일을 추진하게 됐다』는 우씨는 『혼자 힘으로 어려워도 세율인하를 요구하는 화상입장에 서서 현행세금을 적용할때 과연 얼마만큼 부담이 되는가를 따져보고 검증해보자는 각오』라고 그 취지를 밝혔다. 현실적으로 미술품의 세율은 판매총액의 22∼42%가 화상의 판매이익으로 간주되는데 화상들은 세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주장이고 세무당국은 세금을 제대로 내지않기 때문에 높은 세율을 매길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씨와 의기투합,이번 전시에 나선 작가 문씨는 아직 미술시장의 인기작가군에 진입할만한 경륜은 아니나 그 작업에 대한 평가는 A급에 속한다.『붓과 먹을 쓰는데 섬세한 감각을 갖고있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농담의 변화와 세필의 끊어치기가 생생하게 살아있어서 단조롭다거나무성의함이 보이지 않는 미덕을 보인다』(미술평론가 유홍준)는 등의 평가가 있다. 대상에 대한 주관적 관점을 절제하고 그 느낌을 철저히 관객에게 넘겨주는 그는 북한산을 그리면서 산세를 화면속에 담아내기 위해 산의 주름을 표현하는 방식에 새롭게 눈을 돌렸다고 한다.『북한산 구석구석을 다 가봤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모르는 곳이 많고 그려보고 싶은 곳도 많다.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웅장한 산세와 사계절을 표현하려면 더 깊은 노력이 따라야한다.앞으로도 계속 북한산과 씨름하겠다』 북한산에 대한 애정이 절절한 작가의 말에서 보이듯 그의 북한산 그림들은 오늘 우리 서울의 맥을 깊이있게 담아내고 있다.
  • 680여개 사업펼쳐 독서 붐 점화(93문화계결산:출판)

    ◎과대광고 자제 등 활발한 자정운동 효과/출판계 노력과 달리 판매량은 2.5% 줄어/시집·실명역사소설 고전… 비소설류 강세 93년은「책의해」답게 책의 중요함과 독서의 필요성을 국민 모두가 다시한번 되새겨본 한해였다.「책의해」조직위원회를 비롯해 출판계는 모처럼 맞이한 국민의 관심을 실제적인 독서인구 증가로 연결시키기 위해 온힘을 다 했고 그 결과 우리의 독서·출판 문화는 한단계 질적인 상승을 이루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국민의 지지가 결코 낮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지지가 책 판매량과 바로 연결되지 않은사실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출판계는 올해 「책의해」를 맞아 6백80여가지의 다양한 사업들을 벌였다. 지난 5월7∼13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펼쳐진 「서울 도서전」을 비롯해 「책의해 인물 선정」「해변 도서전」「전국민 독서실태 조사」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특히 「서울 도서전」에는 김영삼대통령이 참석해 개막테이프를 끊는등 도서전사상 최대 인파인 55만명이 찾아 흥겨운 잔치 분위기를 이루었다.이들 행사에는 정부 각 기관과 지방자치단체,금융기관,일반 기업체등이 적극 참여해 범국민적인 독서의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이같은 외부적인 여건에 힘입어 출판계도 여러가지 자정 노력을 보였다. 출판물 채택료를 없애고 과대광고를 자제하는 운동을 벌인 점,중복출판 근절을 위한 제도 마련,퇴폐 음란도서 추방운동을 벌인 점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대한출판문화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까지 발간된 책은 모두 2만3천5백57 종류에 1억2천4백59만3천5백12권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종류는 5.1% 늘어났으나 부수는 2.5% 줄어든 수치이다. 해마다 5∼10% 늘어나는 추세였던 발행부수가 올들어 줄어든 것은 출판사의 판매 전략이 다품종 소량생산쪽으로 흘러간데다 대학입시제도에「수학능력시험제도」가 도입되면서 학습참고서 판매가 부진했던 게 큰 요인이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책의 해 중점 사업으로 추진된「독서진흥법」을 놓고 출판계와 도서관협회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법 제정 여부가 해를 넘기게 된 것도 관계자들을안타깝게 하는 부분이다. 한편 올해의 독서 경향을 보면 소설이 베스트셀러 수위권을 지키던 예년과는 달리 비소설류가 많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종로서적등 서울시내 대형서점이 집계한 베스트셀러는 ▲위기철의「반갑다 논리야」 ▲석용산스님의 「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 ▲그라시안의「세상보는 지혜」 ▲이청준의 소설「서편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등이었다. 「반갑다 논리야」는 수학능력시험의 영향으로 판매에 불이 붙어 나온지 1년만에 90쇄,2백만부가 팔리는 초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베스트셀러를 기록한데 대해서는 출판계도 처음 의아해 했으나 이제는 인문과학분야의책도 내용이 충실하면 얼마든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는 본보기로 말해주고 있다. 시집과 인문과학 도서,실명 역사소설등은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 올해 어떤 책 많이 읽혔나

    ◎「여보게 저승갈때…」 1위/「… 목민심서」 2위 차지/이념소설 퇴조,페미니즘류 인기 끌어 「책의 해」인 올해는 어떤 책들이 많이 읽혔을까. 종로서적이 발표한 올해 베스트셀러 1위는 석용산스님의 「여보게 저승갈때 뭘가지고 가지」가 차지했다.물론 서점의 위치나 성격에 따라 책이 팔리는 경향도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서울시내의 대표적인 대형서점 가운데 하나인 종로서적의 베스트셀러 순위는 올해의 독서경향을 판단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순위는 종로서적이 지난해 12월1일부터 11월말 현재까지 집계한 것.「여보게…」는 이 기간 동안 모두 1만3천6백38부가 팔려,9천4백21부가 팔려 2위를 차지한 황인경의 「소설 목민심서」를 크게 따돌렸다. 그러나 「여보게…」의 판매부수는 지난해 1위를 차지한 「오직 이 길 밖에는 없다」의 60.4%에 머물러 「책의 해」임에도 올해의 책시장이 위축되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보게…」의 독주비결은 다양한 독자층을 끌어들이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에 비해 「반갑다 논리야」는대학수학능력시험의 바람을 탔다. 영화의 흥행성공에 힘입기는 했지만 「서편제」와 31위를 차지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잊고 있던 우리 자신을 다시 찾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 대표적인 베스트셀러.그러나이책들이 연말이 가까워오면서 주춤해진 반면 「경제기사소프트」(24위)와 「멀티 레벨 마키팅전략」(44위)등 경제상식 및 경영혁신 이론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서점측의 설명이다. 베스트셀러 종합순위 1백위까지를 분야별로 보면 소설이 32종으로 가장 많고 수필이 18종,시가 14종,사회과학 16종,인문과학 10종,기독교 9종,어린이 1종(매직아이1)이다.자연과학도서는 1백위안에 한권도 오르지 못해 다양한 분야의 독서가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학의 경우 문민정부 출범이후 이념소설이 눈에 띄게 줄어든 대신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내게 금지된 것을」(28위),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가라」(48위)등 남녀의 성차별을 조명한 페미니즘류가 인기를 끌었다.또 첨단기법과 추리기법을 동원한 「영원한 제국」(51위)과 「펠리컨 브리프」(15위)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신세대 독자들의 정서를 드러냈다.그러나 시의 경우 아직도 문학성에 관계없이 청소년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부류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오히려 우려를 낳고 있다.
  • ’93「책의해」/지구촌가족 베스트셀러/7개국서 애독된 양서와 내용

    문화체육부가 정한 「책의 해」가 어느덧 저물어간다.그러나 올해 책판매량은 「책의 해」답지 않게 오히려 예년보다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나와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그러면 「책의 해」를 맞은 우리나라 외에 지구촌 가족들은 올 한해 어떤 책을 즐겨 읽고 감동을 받았을까. 우리나라를 포함,세계 7개국의 93 베스트셀러를 소개한다. ▷일본◁ ◎오자와 이치로작·일본개조계획/전환기 일본의 개혁방향 제시 일본의 올해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는 「일본개조계획」이다.저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의 뉴리더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신생당 대표간사. 「일본개조계획」은 정치서적은 잘 팔리지 않는다는 일본 출판계의 정설을 보기 좋게 깨면서 출판계의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지난 5월20일 발행된 이후 줄곧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책의 지금까지 판매량은 70여만부.매달 10만부 이상이 팔린 셈이다.이책을 발행한 일본의 대표적인 출판사 고단샤(강담사)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일본개조계획」은 책의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전환기에 처한 일본을 어떻게 바꿔 나갈 것인가 하는 개혁의 지침서라 할 수 있다.저자는 서문에서 각계 전문가들의 협력으로 2년간의 준비를 거쳐 발간된 이 책이 혼돈의 정치상황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개혁의 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쓰고 있다.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전일본총리의 「일본개조론」을 연상케 하는 「일본개조계획」은 제1부 정치개혁,제2부 보통국가론,제3부 5가지의 자유 등으로 구성돼 있다.오자와는 제1부에서 경직된 자민당체제로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할 수 없다며 지도력있는 정치개혁을 통한 국가기동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보통국가론은 평화헌법의 굴레에서 벗어나 군사력도 자유로이 보유할 수 있는 「보통 국가」를 지향하는 것으로 군사·안보면에서도 경제력에 어울리는 국제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일본의 야심을 담고 있다. ▷한국◁ ◎유홍준 작·나의 문화유산답사기/“우리 역사유물” 애정담긴 기행 유홍준씨(44·미술평론가·영남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창작과 비평사간)는 올해 국내 독서계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이다. 이 책은 나오자 마자 「유홍준 신드롬」이라는 현상을 불러일으켰다.이 책에 언급된 곳,예를 들면 월출산이랄지 다산초당 봉암사 소쇄원 선운사같은 곳에는 이 책의 지은이가 느꼈던 생각을 더듬어보려는 사람들로 어느때보다도 붐볐다.또 과거부터 계속되어 왔지만 소수의 사람들만의 전유물이었던 각 단체의 문화유적답사 프로그램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한편으로는 이 책과 비슷한 체계의 역사문물기행이 서점가에 쏟아져 나와 「나의 문화유산…」붐에 불을 지르는 역할을 했다. 이 책이 나온 시기는 새정부가 출범한 직후.따라서 이 책이 지니는 의미는 단순한 독서계의 한 경향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멀지않은 과거만 해도 우리사회에는 어느 자리에 가든 대화에 끼어들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들이 있었다.우리 정치사를 몰고간 불과 몇년전의 일들,그러나 그 당시에는 누구도 말할수 없는 일들이 「비화」라는 제목을 달고 쏟아져 나왔던 것이 그 것이다. 「나의 문화유산…」은 바로 그 대체세력인 셈이다.독서경향이 정치에서 문화로 바뀐 것이다.따라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문민정부의 출범이 몰고 온 국민들의 의식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독일◁ ◎귄터 오거작·정장을 한 실패자들/“독경제난 원인은 기업인 무능” 현재 독일에서 가장 인기있는 베스트셀러로는 문학부분에서 「기록들」(Die Akte·그리샴저),전문서적부문에선 「정장을 한 실패자들­석연치 않은 독일의 경영자들」(Nieten In Nnadelstreifen·귄터 오거저),문고판으로는 「삶에 쓸모있는 것들」(FitFursLeben)을 들 수 있다.판매부수로만 따지면 값이 싼 문고판이 아무래도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그러나 베스트셀러가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현재 독일이 처한 경제곤경을 해부한 「정장을…」이 요즘 독일사회의 분위기를 잘 대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 오거는 독일경영자들은 현재 독일경제곤경의 책임을 정치인,노조지도자,기업종사원 등에게 돌리려 하지만 진짜 책임은 독일경영자들의 실패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지난 80년대에는 경제호황으로 독일의 경영자들의 실패가 문제되지 않았지만 경기가 침체된 지금 이들의 실패가 드러나게 됐다고 말하고 지금 이기적이고 비협조적이며 기회주의·관료주의적인 독일경영자들의 잘못을 고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하면서 전문지식을 갖추고도 책임을 골고루 분산시킬줄 알며 경영윤리를 갖춘 새로운 경영자상을 제시하고 있다. ▷프랑스◁ ◎에리크 오르세나작·큰사랑/조국·대통령에 대한 애정의 글 프랑스의 베스트셀러들은 순위도 자주 바뀌고 책 한가지가 리스트에 그리 오래 머무르지 않는 편이다. 최근 소설부문에서는 에리크 오르세나의 「큰 사랑」(쇠이유 출판사)이 1위이며 9주째 목록에 올라 있다.오르세나는 공쿠르상 수상경력이 있고 3년동안 미테랑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로 일하기도 한 작가다.그의 다섯번째 소설 「큰 사랑」은 가브리엘이라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여 작가의 일상적인 체험을수필처럼 담담하게 쓴 것이다.남녀간의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프랑스에 대한 사랑,삶에 대한 사랑,대통령및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현재 상위권에 들어 있지는 않지만 영화선전에 힘입어 번역서인 「쥬라기 공원」이 소설부문에서 14주째 줄기차게 버티고 있다.영화때문에 원작소설이 덕을 본 경우로는 올해 상반기의 「소년왕」을 꼽을 수 있다. 비소설 부문에서 주목되는 것은 18주째 리스트에 올라 있는 「짖을 자유를 대변해 개가 대통령께 보내는 공개서한」(알뱅 미셸 출판사)이다.저자는 언론인인 장 몽탈도.올해 5월 권총자살한 피에르 베레고부아 전총리의 장례때 미테랑 대통령이 전총리의 죽음을 검사와 기자들 탓으로돌리고 그들을 「개」라고 부르며 비난했다.이에 분개하여 쓴 책으로서 정치인의 부정을 캐는 것은 검사와 기자들의 당연한 직무라고 옹호하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대통령의 견해에 문제가 있음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다.정치인의 교활함과 부정직함을 고발하는 책이기도 하다. ▷중국◁ ◎고평요작·페도/서안예술인의 타락과정 묘사 1993년 7월24일,평소 좀도둑이 많기로 소문난 중국의 고도 서안의 주민들도 이날부터 며칠간은 「도둑없는 밤」을 보냈다.도둑들까지도 이날 새로 출판된 「폐도」(폐허된 도시)라는 소설을 읽느라 「밤일」을 쉬었기 때문이다. 소설 「폐도」는 서안출신 작가인 고평요가 서안을 무대로 요즘의 시장경제 분위기에 맞게 쓴 작품으로 남녀노소,농공학상을 불문하고 널리 공감을 불러 일으켜 개혁개방이후 중국의 보기드문 대히트작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소설이 불과 1∼2개월만에 약 1백만부나 팔리면서 이른바 「폐도」선풍을 일으키자 당국에서는 조용히 재판발행을 금지시켰다.책내용이 문화인들의 현실상황을 너무 참담하게 그렸다는 이유에서였다. 작가는 서안이 과거 장안이라는 이름으로 2천년동안이나 중국 여러 왕조의 도읍지였을 정도로 번창했었으나 이제는 폐허된 도시가 돼가고 있는 현실을 무대로 이곳 4명의 문학예술가들이 돈과 여자와 도박,그리고 사회 가치관의 급변때문에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그런데 성묘사방법이 너무 적나라해서 현대판 금병매 또는 황색소설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그 예술적 가치는 홍루몽과 비교될 정도로 높이 평가되기도 한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의 뒷얘기들을 엮은 「고평요와 폐도」「폐도의 수수께기」등 관련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그래서 「폐도」가 발행중지된 이후 요즘은 이들 평론집들만이 책방에 나도는 기이한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러시아◁ ◎에드와르드 라진스키작·니콜라이 2세 삶과 죽음/러시아제국 마지막 황제 일생 러시아에는 베스트셀러라는 개념이 아직 없다.베스트셀러를 선정하는 기관도 없고 잘 팔릴만한 책을 골라 집중투자하는 상업적인 출판사도 물론 없다.그러나 출판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좋은 책」은 있다.일간지,출판전문잡지의 출판담당기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금년도 러시아의 「가장 좋은 책」으로 추천한 책이 바로 에드와르드 라진스키의 「니콜라이2세황제의 삶과 죽음」이다. 러시아 바그리우스사가 금년초 모스크바에서 발행한이책은 이미 4판을 찍었고 구소련 전역에서 1백만부 이상이 팔렸으니 베스트셀러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외국에서는 16개국에서 이미 발행됐다. 1917년 볼셰비키혁명 당시 시베리아의 피란지에서 볼셰비키주의자들에게 전가족이 몰살당한 러시아제국 마지막 황제의 일생을 다룬 이책이 인기를 얻는 것은 러시아인들이 갖는 일종의 귀소본능으로 설명될 수도 있다.필자는 니콜라이황제가 죽기 전 36년동안 쓴 일기를 찾아내 이를 하나하나 소개한다.따라서 이 책은 황제 자신이 쓴 황제 이야기인 셈이다. 아울러 베일에 싸였던 황제일가의 최후에 얽힌 이야기가 황제처형에 가담했던 볼셰비키들의 증언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이념에 도취된 혁명군들이 아무런 죄의식없이 황제일가 6명을 차례로 살해하는 장면을 통해 필자는 이데올로기의 위험성을 부각시킨다.필자는 전러시아역사를 통해 황제가 없었던 시절이 없다고 단언한다.『니콜라이가 죽은 뒤에는 스탈린이 황제였다.공산주의가 무너진 지금 또 어떤 황제가 나타날 것인지 우리 모두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필자는 경고한다. ▷미국◁ ◎데보라 테넨작·당신은 도무지 이해못해 미국의 베스트셀러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소설부문과 비소설부문으로 나뉘어 매주 발표되고 있다.한가지 다른 것은 미국서는 정장본과 간이본으로 다시 분류되는 점이다. 정장본에서 소설부문,비소설부문과 간이본에서 소설부문,비소설부문으로 나눠통상 각 부문 15∼20개의 책이름이발표된다.뉴욕 타임스지의 경우는 전국적으로 3천50개의 서점,슈퍼마켓처럼 서점은 아니라도 책을 소매하는 전국 3만8천개 점포에 책을 공급하는 도매상을 대상으로 베스트셀러를 조사하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책들이 베스트셀러 명단에 오르내리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91년 초판이 나온 이래 줄곧 2년이상 뉴욕 타임스지 베스트셀러 명단에 오르고 있는 책이 있다.벌써 1백만부를 넘어선 베스트셀러중의 베스트셀러가 「당신은 도무지 이해를 못해」(You Just Don’t Understand)라는 책이다. 조지타운대 언어학교수인 데보라 테넨박사가 쓴 이책은 남녀간 대화의 벽,특히 부부간대화에 얼마나 큰 장벽이있는가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자문해주고 있다.저자는 남자와 여자는 태어날 때부터 전혀 다른 대화의 스타일을 갖고 태어난다고 주장한다.따라서 우선은 서로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기의사를 상대에게 어떻게하면 보다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필자는 권유하고 있다. 말의 구조와 남녀간의 인간관계를 과학적 관찰과 특별한 센스로 분석한 이책은 수많은 가정의 이혼을 사전에 막아주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 조각가 유영교씨(이세기의 인물탐구:39)

    ◎돌로 빚어내는 생명력… 인간미 “물씬”/풍만한 인체·단순화된 형태의 구상 즐겨 표출/연속 국전특선… 완벽한 조형술로 정상의 명성/요즘은 고난·번뇌 초월한 「평화의 표정」 형상화에 집착 「인생은 석재다.그것으로 신의 모습을 조각하든가 악마의 모습을 새기든가 모든것은 자유다.그러나 다만 생명이 깃든 조각인가?」이는 영국철학자 허버트 스펜서의 말이다. 유영교는 강한 석재로 생명이 깃든,살아있는 사람의 표정을 만드는 작가다. 알찬 마스(양괴)와 신선한 정감표출의 단아한 나부상,예술가가 품은 그 어떤 상념도 돌이라는 재료에 의해서 표현되지 않는것은 없다는 것이 그의 신조다. 그는 작품화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끊임없이 데생하고 데생한다.또는 수채화로 그리거나 유화나 파스텔로 그린다.그리고 하나의 회화로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였을때 이번엔 점토로 이를 빚는다. ○실패확률 거의 없어 형태의 완성과 완벽성을 석고 모형으로 경험한다음 비로소 돌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실패의 확률은 거의 없다.표정조차도 이미 모형에서 이미지를 또렷하게 살려내고 있다. 그러나 그가 그린 그림이 조각에 닮아있으면 그것은 대부분 성공적인 것이지만 만일 조각이 그림에 닮아있을땐 이건 낭패일수밖에 없을 것이다.작품에 관한한 완벽추구자이며 영원히 만족을 모를수도 있다. 작품에서 그가 중점적으로 파고드는 테마는 언제나 인간의 이야기다.인간의 고뇌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여러형태의 모습을 어디서 찾느냐는 것과 이런 이야기들을 어떻게 조각으로 표현하느냐는 것이 과제다. 같은 고뇌라도 성자의 고뇌인가 범상한 인간의 가족애적인 것인가.사랑도 신의 사랑과 남녀의 사랑,자비는 베풀때와 베풀음을 받은 은총일때가 다르듯이. 한때는 구도자나 수도자의 얼굴을 만들기도 했다.또는 어둡고 그늘진 어부나 농부의 삶에 찌든 표정이 그의 작품의 한 구릉을 이루기도 한다.그러나 「삶의 이야기」시리즈에서 십자가에 못박힌 아들을 보고 기절한 어머니의 모습,가톨릭의 고통과 고난과 수난은 끝이 없음을 그는 새삼 느낄수밖에 없었나보다. 이에비해 경주 불상에서 온화한 평정의 모습을 발견했다.미술이론을 모르는 이름모를 석공이 원만함과 무심과 풍요를 그려낸 것이다. 이때부터 헤르만 헤세의 「싯달타」를 다시 읽고 노자·장자에 심취하면서 초탈·초월의 경지를 갈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풍만감이 넘치는 인체에다 반가사유상의 양식을 적용한 극기와 무상,번뇌를 떨쳐버린 초월적 명상,마음의 갈등씻긴 평화로운 표정을 작품마다에 햇살처럼 아로새겨 나갔다. 유영교는 데뷔때부터 지금까지 비교적 순탄하게 일류작가의 대열에서 한치도 뒤처진 적없이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예술가의 한 사람이다. ○첫 개인전 찬사 일색 아직 대학2학년때인 66년 국전 3회 연속 입선,이어서 목우회 공모전서 문공부장관상 국전 국무총리상 국회의장상 국전 연속특선으로 삼십을 갓넘긴 나이에 국전추천작가·초대작가등 남보다 배나 빠른 정상가도를 똑바로만 달려왔다. 추천작가가 되던해인 77년 첫개인전과 함께 수많은 찬사·호평에 둘러싸여 다음해 이탈리아로 유학,국립로마미술아카데미와 르네상스 조각의 본고장으로 일컬어지는 카라라에서도 거장 에밀리오 그레코와 페레클레 파시니를 사사하는 행운을 누렸다. 그때 「지중해」 「일드 프랑스」의 작가인 마욜과 아르프,오슬로의 후로그넬 공원에 있는 비게란드의 화강암으로 된 「조각군」을 보고 그는 자신의 구상조각에 대한 집착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부조에서 환조에 다다른 아르프의 아르 콩쿨레(구체예술)를 수용하면서 구상·추상 사이를 넘나들다가 차츰 추상의 경지를 뛰어넘어 그만의 구상인체에 망설이지 않고 정착할수 있었다.진위를 가릴수없는 모호한 추상의 세계보다 손으로 만져지는 구상세계가 그의 투명한 성격에도 거부감이 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그가 아끼는 재질인 대리석도 인체의 아름다움과 당당함,사유와 풍요를 표현하는데 어떤 부족감도 없었다. 2년전 선보인 성숙·풍요·동반 시리즈에 이어 최근에는 점점 더 불교적으로 된 작품의 표정들이 무심을 지나 열반의 경지를 보이는 것이 그 좋은 예다. 더구나 밑그림이 철저하게 뒷받침된 표정들은 하나하나가 서로 다르고 하나하나마다에 생동감이 담긴다.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텅빈 무심이 아니라 청순이라든가 순백·환희가 눈부신 것도 특징이다. 고흐의 해바라기 같은 이미 다른 작가가 그려온 소재를 그는 그 나름대로의 천진무구를 강조하여 행복의 꽃다발로 재창조한 경우도 있다. 미술평론가 김복영은 이를 「회고」와 「번안」의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유홍준은 『살아숨쉬는 듯한 생명체의 덩어리』라든가 자신의 작품을 되물으며 의식을 심화시켜 나가는 자세는 『예술의 성실성』내지 『예술의 진지함』이라 평하고 있다. 그의 작업장은 금강 남쪽,충남 연기군 금남면 석교리에 자리잡고 있다.그가 살고 있는 대전시내에서 버스로 20분거리.많은 조각가들이 교외별장과도 같은 아기자기한 건물을 지닌 것과는 달리 야산을 깎아 만든 2천평 대지에 세운 이 간이작업장은 거대한 석물공장을 방불케한다. 10t의 무게를 들어올릴수 있는 빔설치,돌을 썰거나 마광할수 있는 전기모터와 체인 블록,바이트와 드릴과 리머와 탭 등 수백가지의 절삭공구들과 마당구석구석에 사람의 키만한 대리석 화강암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는 이리나 문경,여수를 돌며 자연석을 직접 사오기도 하고 이탈리아 대리석을 현지에서 주문해다 쓰기도 한다. 남들이 직장에 출근하는 것처럼 아침8시에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데생에서 흙반죽,석고 뜨고 돌자르고 드릴로 뚫고 다듬고 깎고 하루종일 돌가루와 흙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쓴채 중노동에 시달리다 밤9시가 넘어서야 귀가한다. 사방이 청명한 가을인 요즘,드넓은 벌판엔 외딴 작업실에서 내는 그의 기계소리 돌을 다듬는 소리외엔 주변은 온통 적막강산이다. 간간이 브론즈나 나무를 다루기도 하지만 돌만이 갖는 차갑고 강한 느낌,정발 하나하나로 확실하게 작가의 손에서 작업이 끝나는 확인은 돌이 아니고서는 맛볼수 없는 희열의 하나다. 유영교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그 어떤 경우에도 세속에 물들거나 부당함에 타협하지 않는 결벽증이다. 일찍이 그가 국전추천작가가 됐을때 화단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평론가 원동석씨는 「평론가 10인이 추천하는 신예작가」의 한 사람으로 유영교를 추천하면서 「아집이나 고집때문이 아니라 그의 천성적인 순결과 자신감은 세파에 쉽사리 물들거나 외세에 섣불리 휩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대로다. 스승·선배들에게 예의 바르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끝까지 관철하고 자신의 작품에 대해 엉뚱한 말을 들으면 그의 의도를 명료히 제시하여 시정을 요구한다. 또 대학의 전임강사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가르치는데 시간을 뺏기다보면 그의 예술을 할수 없기 때문이다. ○세속의 욕망을 거부 돈이 될수 있는 모뉴망이나 설치미술등의 주문에도 응하지 않는다.건물주의 몰취미에 억지로 맞추기도 싫고 번거로운 계약과정이나 브로커들이 중간에 끼는 것도 마땅치 않다. 그는 언제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작품,온 몸과 마음으로 몰두할수 있는 대상에만 철저하게 파고든다. 그는 충북 제천군 청풍면장이던 유상종씨와 정효옥여사의 5남매중 장남으로 태어났다.면소재지이긴 하지만 국민학교 3학년때 마을에 들어온 버스를 처음 볼만큼 산골동네에서 투박하게 자라났다. 국민학교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충주고 2학년때 홍대가주최한 전국고교미술실기대회에서 1등상 수상.그날 조각실에서 작업복을 입고 흙을 만지는 선배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 계기가 되어 후에 조각과를 지망하게 됐다. 이탈리아 유학중 그곳의 조각가들이 야외작업장을 가진 것을 부러워한 나머지 고향청풍에다 작업장을 짓는 것이 소원이었으나 충주댐 건설로 고향이 수몰되어 목원대교수인 부인 이은기씨(서양미술사)를 따라 86년 대전에 정착했다.슬하엔 3남매. 유영교조각은 양감의 풍요에서는 마욜,극도의 단순한 형태추구면에서는 때때로 아르프에 비유되기도 하지만 그가 다다르고 싶은 것은 순연한 조각이다. 그러나 연전에 그의 작품전을 보고 이탈리아 카라라 아카데미 교수이자 평론가인 피에르 카를로 산티니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형태면에서는 영혼의 영원과 가치에 대한 신념』,『작업의 전과정에서 보여주는 것은 투명한 영감의 세계』라고. 남보다 빨리 화단에 입문해서 일사천리로 예술의 정상에 이른 것처럼 그는 남보다 빠르게 그가 원하는 순정한 순연의 경지에 이미 이르고 있음을 산티니는 예고하고 있는것 같다. □연보 ▲1946년 충북 제천 출생 ▲1964년 충주 고교졸업 ▲1965년 홍대 미대조각과 입학 ▲1966∼68년 국전연속3회 입선(대학재학중) ▲1969년 홍대 미대졸업 ▲1975년 국전 특선 ▲1976년 국전 특선,홍대대학원 졸업 ▲1977년 국전 추천작가및 초대작가,전국조각가초대전 목우회초대전출품 ▲1977년 제1회 개인전(미술회관) ▲1978년 제2회 개인전(진화랑),이탈리아 로마 미술아카데미 유학 ▲1980년 제3회 개인전(로마) ▲1980년 제4회 개인전(진화랑) ▲1982년 제5회 개인전(미라노),국제청년작가 야외전(미라노) ▲1983년 제6회 개인전(현대화랑) ▲1984년 이탈리아 로마 미술아카데미 조소과졸업(거장 에밀리오 그레코 펠리클레 화시니 사사),한국조각가 13인전 한·이조각가교류전,재이한국조각가전출품 ▲1985년 재이한국조각가15인전,토스카넬로의조각전,국제청년조각가전 ▲1986년2월 귀국개인전(제7회·강남현대화랑) ▲1986년10월 제8회 개인전(현대화랑) ▲1987년 이탈리아 문화원개원기념 초대전,재이 한국조각가초대전(갤러리 현대및 이탈리아 뤼기 루소) ▲1988년 제9회 개인전(현대화랑),현대조각 초대전 ▲1991년 제10회 개인전(현대화랑) ▲1992년 제11회 개인전(갤러리 신현대)홍대및 목원대 서울교대강사 현재 충남대 예술대 출강 미술회관 개관기념초대전·한국 현대조각초대대전·목우회초대전·평론가10인이 추천한 신예작가초대전·한국구상조각회 로마전 주관·국제청년작가 야외전·한이조각가교류전·한국조각가협회전및 해마다 홍익조각회전·한국구상조각회전·국전초대작가전·현대미술초대전·원로중진조각초대전·MBC구상조각대전·대한민국 미술대전초대작가 국내외 그룹초대전에 수십차례 참가 목우회공모전 동아일보사장상·목우회공모전 문교부장관상·국전국무총리상·목우회공모전 최고상·국전 국회의장상 수상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어린이대공원 워커힐미술관 럭키·금성사옥 제천시청 한일은행본점 한흥증권본점 남해화학 대전교구장 아라리오미술관 신라호텔 야외조각 전시장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화제의 책)

    ◎우리산하 유·무형 문화재 숨결 캐내 『우리나라는 전국토가 박물관이다』라고 외치는 지은이가 20여년간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우리산하를 누비고 다니며 유·무형의 문화유산과의 만남을 자신의 독특한 미학을 기초로 서술한 답사기.역사학이나 고고학 민속학 미술사등 어느 한분야만으로는 판단하기 힘든 문화유산의 진실을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가고 있다. 지은이는 해남의 땅끝에서 관동의 폐사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무심히 지나칠뿐 별다른 의미를 못느끼는 구석진 곳에 파묻힌 돌조각·현판에서 산하에 스민 역사의 자취와 누대의 숨결을 캐내 조상들의 눈물겨운 삶의 사연들을 들려준다.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지은이가 20여년 동안 「습관적으로 찍어둔 것」이라고 한다.유홍준 지음 창작과 비평사 6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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