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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말말˙˙˙

    총리 지명 때보다 오히려 국립중앙박물관장 임명을 둘러싼 잡음이 더 많은 것 같다.국립박물관장이 어떤 자리이기에 저렇게 특정인을 인격적으로 모욕하는지 모르겠다.-19일 퇴임하는 지건길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박물관장 후보로 응모했다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고 응모를 철회한 데 대해-
  • 李 문화 ‘언론 홍보방안’ 발표/개방·공개 확대 취재 공간 제한

    문화현장 경험과 개혁성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이 14일 문화관광부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홍보업무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참여정부의 정신에 걸맞게 ‘개방·공평·정보공개’의 3원칙에 따라 기자실을 대폭 개방하여 기존의 출입기자제 대신에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모든 기자에게 개방하는 ‘기자실 등록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익명 보도를 지양하고 취재원의 이름을 밝히도록 하는 ‘취재원 실명제’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이 장관은 “기자실 개방은 다른 행정부처에도 원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조치는 문화부가 자율적으로 한 것이지만 ‘언론개혁에 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분신과도 다름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문화부에 시범적으로 적용한 뒤 다른 부처에도 자율적으로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그러나 반론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시절 언론과 행정부처의 부적절한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것이지만,이날 기자들이 이의를 제기했듯이,취재 범위와취재원을 지나치게 제한해 또 다른 언론 규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운영방안을 요약한다. ●기자실 등록제 전환 일부 매체에만 정보접근권을 주던 출입기자제에서 일정 요건만 갖추면 모든 매체에 취재를 개방한다.이에 따라 인터넷신문협회나 인터넷기자협회에 가입된 매체도 문화부에 등록한 뒤 자유로이 취재할 수 있다. ●브리핑 제도 시행 기존 기자실을 브리핑룸으로 바꾸어 등록기자를 대상으로 매주 1회의 정기적인 정책설명 브리핑과 수시 브리핑을 한다. ●정보의 적극 공개 ‘정부의 정보는 국민의 것’이라는 원칙 아래 정보 공개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이를 위해 문화부는 기존 홈페이지를 정보공개를 위한 체제로 개편할 계획이다.나아가 행정문화개혁위원회(가칭)에서 정보 공개를 제도화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사무실 방문취재 제한 업무 공간 보호를 위해 사무실 방문취재를 제한한다.이에 따라 전화나 이메일 등의 취재는 허용하지만 이전처럼 불쑥불쑥 사무실에 들어가 취재할 수는 없게 된다.필요한 경우 공보관과 협의를 거쳐 취재지원실이나 공보관실에서 취재는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취재원 실명제 취재에 응한 문화부 공무원의 말이 인용될 때 반드시 실명을 밝혀야 한다.내부고발 기사 등 취재원을 보호할 필요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전처럼 ‘문화부 관계자에 따르면’식의 보도를 지양해 달라는 것이다. ●언론 오보에 대응 언론 오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정정 및 반론청구로 대응한다.특히 중대하고 명백한 오보의 경우 이전처럼 전화 항의가 아니라 언론중재위원회의 중재 신청,소송제기 등의 방법도 사용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문화정책' 일문일답 취임 16일을 맞아 노타이에 캐주얼복 차림으로 5층 대회의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기자실 운영 방안’을 발표한 뒤 문답을 통해 자신이 이끌어갈 문화정책의 밑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장관은 김성재 전 장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방송정책 환수’와 관련,“방송 정책 중 공공성에 관한 부분은 방송위원회의 고유 권한이어서 정부에서 가져올 수도 없다.”면서도 “다만 디지털화와 통신과의 융합 등 환경이 바뀌고 있는 방송산업 분야는 정부에서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문화·관광·체육분야는 궁극적으로 민간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이와 관련,“정부는 돈만 대주고 막힌 곳을 뚫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를 위해 ‘정책보좌관’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문화부의 일이 너무 광범위해서 지금의 조직 체계로는 벅차다.”면서 “정책보좌관제도를 도입하면 문화예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와 민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쟁 논리만이 다가 아니다.”라는 이 장관의 발언으로 문화산업 지원이 축소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자 “문화산업 지원은 결코 위축되지 않고,더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며 “문화의 개념을 삶의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대해서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어떤 것은 돈이 되고 어떤 분야는 돈이 안 된다는 분리적 접근을 지양하자는 뜻”이라고 밝혔다.새 국립중앙박물관장임명과 관련,유홍준 명지대교수의 박물관장 후보 신청 철회에 대해서는 “쓸데없는 루머로 유교수가 피해를 봐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20명 이상으로 구성할 추천심사위원회가 남은 세분을 대상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수기자
  • 유홍준교수 박물관장 후보신청 철회

    미술사학자인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최근 차관급으로 격상된 국립중앙박물관장 후보 신청을 13일 철회했다. 유 교수는 이날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앞으로 팩스를 보내 “본의 아니게 ‘내정설’에 휘말려 박물관과 학계의 뒷얘기 대상이 된 것이 부담스러워 신청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대통령직)인수위에서 문화계 현안을 상의해 왔을 때 자문에 응해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차관급으로 승격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는데 박물관장 공채와 맞물려 오해가 빚어졌다.”면서 “다른 신청자 3명 중 누구라도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유 교수의 사퇴에 따라 차기 관장은 이건무 중앙박물관 학예실장,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 김홍남 이화여대 교수 중에서 임명될 전망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석굴암 100m앞 역사유물관 건립 백지화되나

    문화재청이 추진하고 있는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 역사유물관 건립계획이 노무현 대통령 정부에서도 계속 유효할까. 역사유물관 건립계획이란 석굴암과 똑같은 모형을 석굴암에서 100m쯤 떨어진 아래쪽에 만들겠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단히 어렵다.장소를 새로 물색한다면 모를까,적어도 현재 계획하고 있는 위치에는 불가능할 것 같다. 이유는 간단하다.무엇보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부터 반대에 앞장서고 있다.이 장관은 지난해 5월 석굴암 모형전시관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는 ‘석굴암살리기 운동’에 서명했다. 새 정부가 문화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데 현실적으로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들도 대거 반대한다.특히 노무현 대통령에게 언제든 정책적으로 조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서명에 참여했다.김윤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민예총) 이사장과 영화배우 명계남,문성근씨가 그렇다. 뿐만 아니다.국립중앙박물관장 공모에 원서를 내놓은 4명 가운데 강우방·김옥남 이화여대교수는 가장 열성적으로 반대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유홍준 명지대교수도 ‘석굴암 살리기 운동’에 서명했다.이건무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현직 공무원으로 입장 표명이 어려웠을 것이다.누가 새 관장이 되든 정부 안에서 문화재청의 계획을 옹호할 세력이 전혀 없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문화재청은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석굴암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WHC)가 전시관 건립 논란과 관련하여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외교통상부와 합의했지만,문화재청이 지난달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힌 것도 그렇다.“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이유를 단 것으로 알려졌는데,유네스코의 조사로 ‘자연스럽게’ 반대가 많은 계획을 철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유물전시관 건립문제는 조만간 열릴 문화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논의하게 된다.모형전시관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전시관 자체를 건립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후보지가 문제”라고,문화재청은 “다른 후보지를 검토했으나 대안이 없었다.”고 서로 엇나가고 있다.그러나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문화재위원회가 ‘환경과 문화재 파괴’의 논란 속에,정부 안에서도 고립무원한 문화재청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 “유물보다 역사정신이다” 국립중앙박물관도 ‘변신’진보사학자 참여 전시실 구조변경… 개관 늦어질듯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을 기존의 ‘고고학·미술사 박물관’에서 ‘역사 박물관’으로 성격을 변화시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문화재라는 ‘유물’이 중심이 되는 박물관이 아니라,‘역사’와 그 역사를 낳은 ‘정신’에 초점을 맞춘 박물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차관급으로 승격시킨 이유 중앙박물관의 성격 변화는 박물관 직원들에게는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기존의 고고학·미술사적 성격의 박물관에서 뼈가 굵은 직원들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변화를 받아들이게 하려면 박물관장의 힘과 권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된다.참여 정부에서 보면,문화재를 다루는 문화재청보다는,역사와 정신을 아우르는 역할을 할 중앙박물관이 훨씬 더 중요한 기관일 수 있다.따라서 문화재 정책을 총괄하는 문화재청이 그대로 1급청으로 유지된 데 대해 논란은 있었지만,차관급청으로 승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 같다.다만 두 기관의 업무 협조가 어려워지는 등 문제가 나타나면 승격이검토될 수도 있다. ●역사박물관으로의 성격변화에 따른 문제 2004년에 건물을 완공하고,2005년에 문을 연다는 기존의 용산 새 박물관 출범 계획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기존의 학예직은 고고학·미술사 전공이 중심이었지만,박물관의 성격을 바꾸려면 당연히 역사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필요하게 된다.이 과정에서 노무현 정부의 이념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진보적 사관을 가진 역사학자들이 상당수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시계획을 다시 세운 뒤 용산박물관 건물의 설계를 변경해 공사를 마치려면 2005년 개관은 사실상 어렵다.따라서 용산박물관의 개관은 늦어질 수밖에 없지만,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안에는 마무리될 수 있다. ●박물관은 역사관의 대결장? 역사박물관으로 성격을 바꾸겠다는 것은 특정 사관을 전제로 한다.따라서 전시물에도 사관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 최근 작가 이문열은 “정치적 목적이나 특정 이데올로기에 의해 역사가 조작되고 있다.”면서 “진보적 인사들이 신라에 의한 삼국통일과 조선 말의 동학운동을 폄하하거나 미화하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국립중앙박물관이 진보사관과 보수사관이 가파르게 마주서는 대결장이 될 수도 있다. ●중앙박물관장은 이미 내정?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내정됐다는 설이 있다.유 교수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자문하면서 중앙박물관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조선시대 회화를 전공한 미술사학자로,미술은 정신사의 변화를 강력하게 반영한다.그가 20세기 중후반 민중미술에 깊숙이 관여했던 것도 그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런 점에서 유 교수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정부의 시각에서는 역사박물관 변신의 최적임자일 수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중앙박물관장 차관급 승격/‘세계 5대 박물관 도약위한 포석’ 평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1급 상당에서 차관급으로 승격시키는 내용의 문화관광부 직제개정안이 24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문화재 관계자들은 2005년으로 다가온 용산의 새 중앙박물관 개관을 앞두고,‘세계 5대 박물관’이라는 외형을 갖추기 위한 포석이라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중앙박물관장의 차관급 승격은 문화재 관련 정부조직을 정비하는 첫 단계일 뿐,이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문화재 정책 조직은 문화관광부와 문화재청,국립중앙박물관으로 3원화되어 있다.문화재 정책을 사실상 총괄하는 부서는 1급청인 문화재청이다.중앙박물관을 지도 감독하는 부서는 문화부의 도서관박물관과이다. 그동안 협력하기보다는 경쟁하던 문화재청과 중앙박물관은 더욱 업무협조가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다.관장이 차관급이 됐다고 해서 박물관 정책을 문화부에서 넘겨받는 것도 아니다.여전히 차관급 관장이 부이사관 혹은 서기관급 과장의 지도 감독을 받아야 하는 체제가 유지된다.문화재 조직의 종합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지건길 관장의 임기가 새달 끝나기에 앞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방형 2기 관장 선발 절차도 중단된다.이건무 중앙박물관 학예실장과 강우방·김홍남 이화여대 교수,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지원서를 내놓고 있다. 누구를 임명하건 법적인 문제는 제기되지 않겠지만,한달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행정이라는 비판은 불가피하다.여기에 관장이 이미 내정됐다는 설도 있다.‘특정인을 염두에 둔 승격’이라는 관측이 현실화된다면 박물관의 제자리 찾기는 쉽지 않아진다. 관장의 차관 승격에도 불구하고,방대해진 조직에 1급 사무처장 자리를 신설하지 않은 것도 불균형적이다.그래서 정책이나 기관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승격이라기보다,정치적 선택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서동철기자 dcsuh@
  • 새 중앙박물관장 누가 될까/이건무·강우방·김홍남·유홍준씨 각축전

    새 국립중앙박물관장 공모에 이건무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과 강우방·김홍남 이화여대 교수,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건길 관장에 이어 ‘개방형 2기’가 되는 새 관장은 새달 20일부터 3년 동안 중앙박물관의 용산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 새 관장 공모는 6명이 나선 1기보다 경쟁률이 낮아졌다.그러나 지원자 면면을 보면 각기 경쟁력이 뛰어나 도저히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그런 만큼 결과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건무 실장은 사실상 중앙박물관 내부에서 내세운 ‘대표선수’.지난달 20일 지방박물관관장회의에서 박물관을 대표하여 나서달라는 요청을 받았다.특유의 과장없는 친화력으로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데다,그동안 용산박물관 전시계획을 총괄해 온 것도 유리한 점.다른 후보가 모두 미술사학자인 반면 청동기 전공이라는 점에서는 고고학계를 대표하는 후보이기도 하다. 강우방 교수도 중앙박물관에서 뼈대가 굵었다.불교미술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대표적인 미술사학자다.강 교수가박물관장이 된다면 그동안 주창한 ‘원리원칙에 입각한 문화유산보호론’이 활짝 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동양회화사를 전공한 김홍남 교수는,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의 큐레이터를 역임한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국제화 시대의 박물관장으로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운다.남성후보들을 제치고 그를 박물관장으로 선임한다면 여성계에 큰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유홍준 교수는 최대의 변수로 주목 받는다.‘나의 문화유산답사기’라는 베스트셀러를 낸 미술사학자답게 “주민 속으로 다가가는 박물관상 구현”을 지원 사유로 내세웠다.그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에게 문화정책 전반에 걸쳐 자문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박물관장 지원이,‘자원’이 아니라 ‘투입’이라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유 교수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곧 구성될 박물관장선발위원회가 새 관장 선임의 원칙을 무엇으로 정할 것인가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다.2000년 개방형 1기 관장을 선임할 당시 지건길 후보는 ‘용산박물관의 미래상’을 내세운 반면 강우방 후보는 ‘박물관 조직의 내실화’를 강조했다.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누구라도 단정할 수 없는 일이지만,선발위원회는 ‘미래’의 손을 들어주었다.‘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한다면 누구든 관장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동철기자
  • 취임전 임기끝나는 고위공직자15명 인수위서 인사추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현 정부로부터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취임 전 임기가 끝나는 고위공직자 추천을 요청받고,인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현 정부가 인수위측에 인사추천을 의뢰한 것은 처음으로,결과에 따라 노 당선자의 인사시험대가 될 전망이다.인수위 핵심관계자는 17일 “문화관광부가 최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1월과 2월에 각각 임기가 끝나는 문화예술진흥원장과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에 대한 인사추천을 의뢰했다.”면서 “차기 정부에서 일할 사람들인 만큼 인수위측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해석,관련 분과를 중심으로 인선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장에 대한 인선은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제청으로 임명되지만,노 당선자측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인수위 관계자는 “문예진흥원장은 50∼60대 문화예술인 가운데 청렴성과 행정력을 갖춘 인물로 추천할 예정이며,방송광고공사 사장의 경우 광고시장 개방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나 교수 등을 추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진흥원장으로는 문학평론가 구중서씨,시인 신경림씨,백낙청 서울대 교수,이기택 전 민예총 이사,김용태 민예총 부이사장,연극연출가 임진택씨,유홍준 명지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한편 인수위에 따르면 노 당선자의 취임 전 임기가 끝나는 정부위원회,산하기관·단체장급은 총 15명으로,현 정부는 이들에 대해서도 인수위측과 협의를 통해 인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가운데 다음 달 11일 임기가 끝나는 방송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8명은 대통령 추천 3명과 국회 추천 6명으로 나눠져 있어 현 정부와 인수위,여야 정치권의 협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가나아트센터 ‘나의 애장품전’ 명사들이 아끼는 물건은 뭘까

    초대를 받아 방문한 집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짬에 책꽂이에 꽂힌 책들이며 장식장에 놓인 도자기들,벽에 걸린 그림·사진 등을 살펴보며 사람들은 주인의 취미나 성정을 가늠해보곤 한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탤런트 유인촌,서기원 전 KBS사장,시인 김후란,한복디자이너 이영희,미술평론가 유홍준씨 등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 52명의 취향과 미적 감각 등을 한 자리에서 둘러볼 자리가 마련됐다.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2월2일까지 여는 ‘나의 애장품’전이다. 전시품 120여점은 말 그대로 사랑하고,소중하게 여기는 소장품들이다.값비싼 물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그 나름대로 사연이 얽혀 있는 소박한 소장품이 적지 않다.그러하기에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미술평론가 김원룡 박사의 아들인 김종재 서울의대 교수는 작고한 아버지를 생각하며 김 박사의 펜화 ‘북한산 줄기’를 내놓았다.김 박사가 1993년 11월 서울대 병원 9층 병실에서 소일거리로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이다.김 교수는 그 그림을 책상맡에 두고 바라볼 때마다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바깥 풍경을 보며 날로 수척해지던 아버지 모습을 떠올린다고 했다. 서기원 전 KBS사장은 30여년 전 인사동에서 구입한 ‘조선백자철회자연무늬병’을 출품했다.가마 천장에서 자연히 녹아내린 철분이 흰 백자에 폭포수같이 흘러내려 장관을 이룬다며,이 술병을 보고 충격받지 않는다면 감수성에 이상이 있는 신호라고 준엄히 지적한다. 허동화 자수박물관장의 애장품인 ‘호랑이 어금니’,영화감독 유현목·화가 박근자 부부의 ‘말안장’은 소장한 과정이 특이하다.우선 허 관장 이야기부터.70년대 초 당시 에밀레 박물관장인 조자룡 박사에게서 얻은 물건으로,호랑이의 어느 부분을 취하면 액을 물리친다는 민담에 기대어 스스로 소심증을 치료해 볼 요량이었다는 설명이다.유 감독 부부의 말안장은 사연이 더욱 복잡하다.어느 만신이 유 감독에게 ‘안장 없는 말을 타고 세상을 주유할 팔자’라고 했단다.영화감독이니 떠돌이 신세야 탓할 길이 없다지만 안장 없는 말을 타고 불편하게 떠돌 수야 있겠는가.결국 비방으로 쓴 것이 유 감독의사진 옆에 문제의 말안장을 놓아두는 것이다. 이외에도 김환기 그림과 백남준 판화,장욱진 먹그림,아프리카 조각,벼루 등 다양한 애장품도 관람할 수 있다.애장품이 치부의 한 방편이나 허영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전시라면 실례일까? (02)3217-0233. 문소영기자 symun@
  • 古書 전문가 박철상씨 “유홍준 완당평전 200군데 오류”

    지난해 4월까지 3권을 완간한 미술사학자 유홍준 명지대 교수의 역저 ‘완당평전’(학고재 간)에 무려 200군데나 잘못이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재야 고서학자인 박철상 씨는 국학연구단체인 ‘문헌과 해석’의 기관지 최근호에 글을 실어 “1년 남짓 유홍준씨의 ‘완당평전’을 분석한 결과 책 전체를 통틀어 200군데에 이르는 오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박씨는 이 가운데 34개 항목을 골라 지난해 9월부터 ‘문헌과 해석’모임에서 발표하고 토론을 벌였으며 그 결과의 일부를 이번에 기고한 것이다. 박씨가 분석대상으로 삼은 책은 ‘완당평전’초판 1쇄본 1·2권이다. 박씨는 먼저 “유 교수가 추사 김정희의 호로 널리 알려져 있는 ‘추사’(秋史)와 ‘완당’(阮堂)을 구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그는 “유 교수가 완당과 추사라는 호를,그의 작품 시대를 구분하는 근거로 제시했으나 추사는 그의 별호(別號)이고 완당은 당호(堂號)”라는 지적했다. 유 교수는 중국 서예가 완원이 김정희에게 ‘완당’이란 호를 내렸다고 쓴 데 대해 박씨는“스승이 제자에게 자신을 받들라며 자기 성을 딴 호를 내렸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완당은 추사가 연경에서 완원을 만나고 돌아온 다음 그를 존경한다는 의미에서 스스로 지은 당호”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기존 연구성과를 왜곡하거나 비판적 검토 없이 인용하는 바람에 유발된 오류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자료해제편’에 실은 박혜백의 ‘완당인보’라는 자료는 이미 지난 92년 예술의전당이 발간한 ‘추사 김정희 명작전’에 공개됐으나 유 교수는 이에 대한 설명없이 처음 공개하는 것처럼 했으며,‘효자 김복규비’의 탁본에 대해서는 유 교수가 “완당 전서체의 멋이 한껏 구사되었다.”고 적었지만 이는 전서체가 아니라 예서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내가 완당 평전을 시도한 것은 누군가에 의해 먼저 제시되지 않는 한 전기가 나올 수 없는 일이기에 스스로 매맞기를 자원한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주위의 지적을 받아 들여 5쇄를 찍는 동안 90군데를 고쳤다.”고 밝혔다. “박씨가 오류를 지적한 글을 대하면서 부끄럽고,독자들에게 미안했다.”는 유 교수는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진위를 가려 잡을 것은 바로잡겠으나 박씨의 문제제기 방식은 훈계조라서 무척 듣기 거북했다는 소견도 밝혔다. 심재억기자
  • 환경연합 사무총장 직선

    환경운동연합이 시민단체들 중 처음으로 차기 사무총장을 회원들의 손으로 직접 뽑는 직선제 선거를 실시중이다. 다음달 임기를 마치는 최열 사무총장의 후임자를 뽑기 위한 회원투표가 지난 4일 시작돼 오는 13일까지 계속되는 것이다.이번 선거에는 시민환경연구소의 장재연 소장과 환경운동연합의 서주원 운영처장이 입후보했다. 투표는 환경운동연합이 활동 중인 전국 52개 지역에서 투표를 희망한 8000여명의 회원들에 의해 전자·전화·우편·직접투표 등 4가지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다. 투표 사흘째인 6일 서울 누하동 사무실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평생회원으로 활동중인 명지대 유홍준 교수,탤런트 유인촌씨,어린이·청소년 회원들이 투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회원들의 참여도를 높여 ‘시민있는 시민운동’의 새 장을 연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10월 시민단체로서는 처음 간선제와 합의추대라는 관례를 깨고 ‘사무총장 직선제’를 도입했다. 이세영기자
  • 실학자 畵論 내용 현실주의 형식 사실주의/유홍준교수 서양식체계로 분류

    조선조 실학자들은 화론(畵論)에서 내용상으로는 현실주의,형식에서는 사실주의를 추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실학자들의 화론을 서양식 이론체계로 분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29일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이 주최한‘21세기에 다시 읽는 실학’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실학자들화론(畵論)의 예술론적 접근’이라는 연구논문에서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실학자인 성호·연암·다산의 화론은 논리전개의 방식상 차이에도 불구하고본질적으로는 ‘동양적 리얼리즘론’으로 규정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 교수는 그러나 구체적인 화론 부분에서는 이들의 입장이 각각 독자적이어서 성호는 대상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사생의 가치를 앞세우는 사진론(寫眞論)을,다산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밀성을 요구하는 사생론(寫生論)을 강조했으며,연암은 사실에 내면의 의도까지 담은 사의론(寫意論)을 지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제 윤두서와 가깝게 지낸 성호는 ‘정신을 전하고 모습을 묘사하여 그 사모하는 대상으로 삼는 초상화만한 그림이 없다.’고 말했으며,실사(實寫)에 입각해 사생과 사실을 중시,사의를 내세우는 관념적 태도를 비판한다산은 이런 관점에서 화법을 강조했던 강세황의 대나무 그림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고 유 교수는 소개했다. 연암에 대해서는 “‘산에 때로는 주름이 없고,강물에는 파도가 일지 않고,나무에는 가지가 없으니,이것이 사의지법(寫意之法)’이라고 했다.”면서 “이 때문에 심사정의 묵매도(墨梅圖)를 ‘형사에 머물고 사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낮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유 교수는 특히 다산의 사실론에 대해 “이익이 서양화법인 원근법 이용을말한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다산은 사진기의 원리를 들면서 그런 수준의정확성을 요구했다.”면서 “볼록렌즈를 통해 투영된 영상을 두고 ‘중국의고개지도 표현할 수 없는 천하의 기관(奇觀)’이라고 했다.”는 일화를 덧붙였다. 심재억기자 jeshim@
  • 해뜨는 마을서 해지는 마을로…

    시인 곽재구의 이름에는 비릿한 시정이 함께 깃들어 있다.사평역에서 눈송이 나부끼며 ‘사유(思惟)의 기차’를 쓸쓸하게 떠나 보낸 이후,줄창 물냄새 맡으며 갯가를 떠도는 그의 자취에는 전장포의 ‘띠포리’냄새 같은 아련한 비릿함이 배어 있다. 그가 새로 펴낸 책 ‘곽재구의 포구기행’(열린원)을 읽으면 그의 따뜻하고 풋풋한 정서가 오롯이 가슴에 담긴다.모든 물상을 시적 시각,삶의 앵글로 해석하는 그의 서정적 아포리즘이 짙게 배어 있는 책,가히 기행문학의 전범이라 이를 만하다.스스로 ‘해뜨는 마을 해지는 마을의 여행자’라고 했듯 그는 아마도 이 기행길에 수많은 시를 건지고,또 음유했으리라. 시를 읽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는 시인의 흉금은 어둡다.그러나 시인인 그의 기행은 ‘반(反)기쁨’의 날카롭고 대립적인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고즈넉하고 따뜻하다.시대의 삶과,그 삶에 주절주절 열린 아픔이 그의 따뜻한 안음의 품에서 지친 여장을 푼다. ‘불빛들은 갓 핀 다알리아 꽃송이처럼 싱싱하다.세 칸 집안에 사는 사람들의,꿈과 노동과상처와 고통의 시간들의 은유이기도 하다.아름다움보다는 쓸쓸함이,기쁨보다는 아쉬움의 시간들이 훨씬 많았을 텐데도 그들은 말없이 불을 켜고 지상의 시간들을 지킨다.’(묵언의 바다 중)는 식이다. 그는 이 책에서 화진,선유도,지세포,삼천포,정자항,구만리 포구,순천만,왕포,구시포,사계포 등 그럴듯한 명소들을 두루 찾았다.그러나 정작 그가 찾은 곳은 이런 곳들의 감춰진 갯마을이거나 갈대 욱어드는 물그늘 같은 곳이다.물론 지도에도 없다.오로지 이 책에서는 그의 말이 곧 지도다. 그만큼 그의 지도는 치밀하고 세세하다.유홍준이 역사문화 기행으로 기행류의 전환에 한 획을 그었다면,곽재구는 문학기행의 획을 그은 셈이다.그렇게 이 책은 잘 쓰였다. 그가 손수 찍어 넣은 25컷의 ‘제법 잘 찍은 사진’이 글의 행간에 유채색 정감을 불어넣는다.9500원. 심재억기자
  • 청전 이상범 30주기 기념전/ 한국 정감 넘치는 진경산수의 진수

    미술평론가 유홍준씨는 청전 이상범(1897∼1972)을 ‘근대미술사에서 18세기 겸재 정선과 19세기 오원 장승업 등의 뒤를 잇는 한국화 6대가’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청전은 중국풍과 일본풍의 영향에서 한국화를 지키며 ‘청전 양식’이라는 독특한 화법을 개척한 것이다. 동아일보의 삽화가로 있던 1936년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대회우승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워버린 담대함과 자신감이 새삼스럽다. 갤러리 현대는 5일부터 10월6일까지 청전 30주기를 기념하는 ‘청전 이상범 진경산수’전을 연다.1940년대부터 60년대까지의 작품 60여점을 전시한다.40년대 제작한 금강산 전경 12폭을 비롯한 초기 작품 10여점,50년대 이후 전성기 작품 50여점 등이다.특히 개인 소장품으로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30여점이 나와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음반으로 치면 히트곡을 모은‘골든앨범’을 출시하는 셈이다. 청전은 기암절벽을 그리기보다 우리 산촌의 평범한 풍경으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그것은 “그림은 나 혼자 알아서는 안되고,사람들의 공감을 일으켜야 한다.”는 그의 예술론에 근거한다.먼동이 트기 전 새벽녘이나 어스름한 저녁 무렵,잡목이 우거진 야트막한 야산에 초가집 서너 채가 납작 엎드려 있다.그 쓰러질 듯한 집을 향해 등짐을 잔뜩 진 농부가 힘겨운 발걸음을 옮겨놓는다.산자락을 끼고 옆으로 흐르는 시냇물이 졸졸졸 장단을 맞추는 듯하다.대개의 그림이 그런 풍경인 탓에 단조롭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그러나 최순우 전 국립박물관장은 “청전 산수의 걸출한 특징이나 무게를 깊이 통찰하지 못하는 데서 나오는 피상론”이라고 평한다.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는 화면에 나타난 거칠고 속도감 있는 붓터치와 붓을 마구 비벼댄 먹자국이 파편처럼 깨진 브러시 워크(brush work)다.일반 한국화와 달리 옆으로 길게 뻗어나간 구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시기별 변화를 감지하는 것도 좋겠다.청전의 예술은 전성기인 50년대 말∼60년대 초를 전후로 3등분된다.점을 여러겹으로 찍어 중첩하는 미점법(米點法)은 1930년대에 처음으로 시도됐는데,50년대 초반까지는 점들이 화면 중심부에 놓이지 않고 분산돼 있다.전성기인 2기에는 초가집과 나무가 화면의 중앙으로 모이고 사람들의 동선도 여기에 연결된다.이 시기의 점들은 그래서 통일성과 안정감을 준다.60년대 후반에는 구도가 아주 단순해진다.겹쳐 놓던 능선들을 펑퍼짐한 둔덕으로 처리하고 이를 배경으로 냇물과 길을 배치한다.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 점들을 지켜보다 보면 화면을 뚫고 영원으로 지속되는 심리적 원근감이 일어난다.”고 평했다. 청전의 산수를 ‘진경(眞景)’이라고 하는데 있는 그대로의 실경을 그렸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재미있겠다.(02)734-6111. 문소영기자 symun@
  • 문학단신/ 대산창작기금 수혜자 9명선정 등

    ◆ 대산창작기금 수혜자 9명선정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제정한 대산창작기금의 올해 수혜자로 시인 문태준씨 등 9명이 선정됐다. 올해 명칭을 대산창작기금으로 바꿨으며 액수도 늘려 장르에 관계없이 1000만원씩 지급한다.지원증서 수여식은 새달 22일 오후3시 교보빌딩 10층 강당에서 열린다.장르별 수혜자는 다음과 같다.▲시=문태준 유홍준 정임옥▲소설=김종은 전혜성▲희곡=선욱현▲평론=류신▲아동문학=이옥수 양인숙 ◆ 소설가 서정인씨 ‘이산 문학상' = 소설가 서정인(66)씨가 지난해 출간된 연작소설 ‘용병대장’(문학과지성사)으로 제14회 이산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이산 김광섭 시인을 기리고자 제정된 이 상은 시와 소설 부문을 번갈아 뽑아 시상한다.시상식은 오는 10월가질 예정이다. ◆ 단양서 ‘시인정신 시인학교' = 계간 시인정신사는 새달 8∼10일 충북 단양 유스호스텔에서 제7회 ‘시인정신 시인학교’를 연다.시인 황금찬·김지향·정대구·양재일씨와 문학평론가유한근·정신재씨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참가비 12만원.(02)2264-7665.
  • [2002 길섶에서] 아! 감은사

    경주 동해바다에 면한 감은사(感恩寺)터엔 두 개의 3층 석탑만 남아 있다.조금은 황량한 느낌도 들지만 탑에선 웅혼함이 넘쳐 흐른다.해체 복원작업중인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이 화려하면서도 고졸미가 넘친다면,감은사탑은 장중함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어스름해지는 무렵이면 불자가 아니더라도 사바를 떠난 무량의 탈속 분위기에 젖는다. 유홍준은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마음대로 원고를 쓰는 것을 허락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아 감은사,감은사 탑이여’만 연발하고 싶다고 적고 있다.동해 바닷바람이 불어올 때면 지척에 있는 신라 문무왕의 수중릉인 대왕암이 떠올려지고,만파식적(萬波息笛)이 생각난다. 감은사의 동·서 두 개 탑중 동탑의 1층 지붕받침이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옥개석 받침의 일부가 조각나 자칫 탑 붕괴로 이어질지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떨어진 부위는 원상복원이 불가능하다고 한다.신라의 삼국통일 위업이 담긴 감은사탑 보존작업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기대한다.‘아 감은사탑이여’의 감동이 어느 순간 멈춰지게 해서야될 일인가. 최태환 논설위원
  • DJ 국무위원에 책 선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를 비롯한 전국무위원들에게 책을 선물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고,책 읽는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국무위원들이 앞장서 달라는 취지에서다. 김 대통령은 “올해는 출판 르네상스라 부를 만큼 책의 발행이 많이 늘었다.”면서 “지난해 1·4분기 3100만부가 발행되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3600만부가 발행돼 16%나 늘었다고 한다.”고 관심을 표명했다. 이어 “이는 나라의 장래를 생각해서도 고무적인 일”이라며 “우리 선조들은 농사를 지으면서도 서당에 자식을 보냈고,신분의 제약 속에서도 책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독서를 거듭 권장했다. 김 대통령이 돌린 책은 ‘완당평전 1·2·3’(유홍준),‘뜬세상의 아름다움’(정약용) ‘생명이 있는 것은 아름답다’(최재천) 등 3권이다.이 책들은 김 대통령이 직접 골랐다고 한다. 오풍연기자
  • 秋史 학문·예술 총체적 집대성

    ●완당 평전(유홍준 지음/학고재 펴냄). “당신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를 붓글씨를 잘 쓴조선 시대의 서예가 쯤으로만 알고 있는 것 아닙니까?” 우리나라 최고의 서예가는 물론이요 시와 문장의 대가,금석학(金石學)과 고증학(考證學)에서 당대 최고의 석학,문인화의 대가,해동의 유마거사 등으로 일컬어지는 김정희(1786∼1856)에 대한 비평을 곁들인 전기 ‘완당 평전’이나왔다.김정희는 추사·완당등 여러가지 호를 썼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일약 스타 반열에 오른 미술사학자 유홍준(53·명지대 교수)씨가 짓고 학고재가 펴냈다. ‘완당 평전’은 문·사·철(文·史·哲),시·서·화(詩·書·畵)에 대성한 김정희의 삶과 학문,예술을 총체적으로 다룬 것으로 그에 대한 전기가 책으로 엮여져 출간된것은 그의 사후 150년만에 처음이다.지금까지 완당(阮堂)에 대한 전기는 지난 1976년 미술사학자 최완수(60·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씨가 ‘김추사 평전’을 신동아에 기고한 것이 전부이다. 저자가 ‘완당 평전’을 시도한 이유는 간단하다.사후 150년이 다 되도록 김정희 전기가 나오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추사 연구자들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문과 예술 다시말해 시,금석학,고증학,경학(經學),불교학,서예,회화 등 어느 한 측면에서만 그를 논해왔기 때문이다.“심하게 말하면 전문화된 자기 전공만의 시각으로 추사를 바라보니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듯 하고 있었던 것”이라는 게 저자의 말이다.따라서 이 책은 추사 연구자들이 그동안 끊임없이 발표해온 연구업적을 종합해 시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추사의 인간상 전체를 집대성한 최초의 성과물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책은 2권으로 돼 있다.‘일세를 풍미하는 완당바람’이란 부제가 붙은 1권은 출생부터 제주도 유배 시절까지를,‘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라는 부제의 2권은 서울 용산에서 곤궁하게 살던 시기부터 완당의 서거와 사후 평가까지 다루고 있다.책을 읽어보면 신동 김정희가 아버지를 따라가접한 청나라 연경 학계와의 교류,학예를 연구하는 과정,출세 가도를 달리고 가문이 화(禍)를 당하는과정,제주도와북청 유배시절,과천시절의 모습 등을 탁월한 입담과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한 편의 역사소설처럼 긴장감있게 풀어내고 있다는 감이 든다.추사의 서예 등 예술,학문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도판을 389컷이나 실었다.각권 1만8000원. 한편 오는 20일에는 학고재와 동산방 화랑에서 ‘추사 김정희전’이 열리고 그에 맞춰 완당 전공자,연구가 등에게참고가 될 ‘완당 평전 3권-자료와 해제편’이 발간된다. 유상덕기자 youni@
  • 제정구 선생 3주기 추모식

    고 제정구 전 의원 3주기 추모식이 1일 오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과 학계·종교계 등 각계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고인과 빈민운동을 함께 한 동료들이 주축이 된 '제정구를 생각하는 모임'(공동대표 손학규·유홍준) 주최로 열린 추모식에서는 '나와 제정구' 추모집 출판기념회와 '제정구 재단(가칭)'추진위원회 출범식도 있었다. 올해 출범이 목표인 '제정구 재단'에는 김수환 추기경,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 등 각계인사 3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는 한나라당 김부겸 의원의 사회로 이부영 부총재, 손숙 전 환경부장관의 추모사와 강은교 시인의 추모시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집 '나와 제정구'에는 지인 78명이 사회·빈민운동가로서, 신앙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인간으로서 고인과의 추억과 평가 등을 담았다. 이지운기자
  • 2001 길섶에서/ 靑出於藍

    제자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일박하게 된 유홍준 교수가 석질이 단단하고 모양이 괜찮은 돌 몇개를 주웠다.숙소로 가져와 그 중 몇개를 추리려고 이리저리 돌려보고 있는데 제자 한 사람이 들어왔다.잘 됐다 싶어 제자의 의견을 물었다.제자도 유 교수가 마음에 두고 있는 두 개를 찍었다.둘 다개성이 강한 것이었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한 유교수가 안심하고 그 두 개를 배낭에 넣으려는데 제자가 토를 달았다. “선생님, 그런데예,그 돌은 오래 보면 싫증 납니데이.”“왜?” “평범하지 않다 아입니꺼.” “그러면 이걸 버리고 저걸 가져가?” “아니예.” 유 교수는 무슨 말인지 몰라 잠시 제자의 말뜻을 새기고있었다.유 교수의 의아한 표정을 알아차린 제자가 덧붙였다.“평범한 것과 같이 놓고 봐야 서로 돋보이지예.” 2년 전,유 교수가 계간 ‘역사비평’에 연재한 추사(秋史)김정희(金正喜) 이야기 중 제자 자랑 겸 양념으로 곁들인삽화를 재구성해 보았다. 김재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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