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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한라산등 3곳 세계자연유산 등록 신청”

    한라산 화산과 동굴, 일출봉 등이 유네스코(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이 추진된다. 국내에서 세계자연유산 신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추사 김정희’ 유물기증 및 협약식 참석차 제주도에 온 4일 “제주도 기생화산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유일성과 대표성이 있어 유네스코의 심사기준에 적합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오는 25일쯤 외교통상부를 거쳐 유네스코 본부에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등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5일 “문화재청을 포함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재위원 등 전문가로 세계자연유산위원회를 발족시켜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공조체제를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말 제주도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응회환(화산재가 응고돼 생긴 암석) 등 3곳에 대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세계자연유산 등록 여부는 내년 5∼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위원회 총회에서 결정된다. 기생화산은 작은 봉우리를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오름’으로 불리며 제주도에 368개가 있다.1966년 천연기념물 제182호로 지정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151㎢)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또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해발 456m의 거문오름 기생화산에서 약 20만∼30만년 전에 분출된 다량의 현무암의 용암류를 따라 만들어진 용암동굴을 총칭한다.제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조선왕릉등 53기 세계유산 등재 신청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최근 조선시대의 왕릉과 원 53기를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해 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조선의 왕실과 관련된 무덤은 ‘능’(陵)과 ‘원’(園)으로 구분되는데 왕릉으로 불리는 ‘능’은 왕과 왕비의 무덤이고,‘원’은 왕세자와 왕세자비 등의 무덤이다. 이런 왕릉과 원들은 강원도 영월의 장릉, 경기도 여주의 영릉과 녕릉 3곳 외에는 모두 서울(옛 한양)에서 40㎞ 이내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왕릉 40기, 원 13기가 남아 있다. 조선왕조의 통치 이념인 유교에 근거해 조성된 왕릉과 원은 시대변화에 따라 능원 공간의 조영(造營) 형식도 함께 변모하는 등 시대정신의 변화를 잘 보여줄 뿐 아니라, 왕과 왕비 등에 대한 제례인 산릉제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새해 온라인 집필 시작한 유홍준 문화재청장

    “창덕궁에는 400여년 전 호랑이가 나타났고, 인왕산에는 120여년 전까지도 호랑이를 볼 수 있었답니다.”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인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오랜만에 펜을 들었다. 이번에는 오프라인 책이 아니라 문화재청이 홈페이지(www.cha.go.kr)를 통해 1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유산 이야기’(가칭)코너를 통해서다. 유 청장은 일주일에 한차례 정도 이 코너를 통해 우리 문화유산에 얽힌 재미있는 역사적 내력과, 문화재 이해를 위한 정보 등을 알기 쉽게 풀어쓸 예정이다. 미술과 문학의 역사를 넘나들며 선인들의 삶의 체취를 씨줄과 날줄로 엮은 ‘21세기판 문화유산 이야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 청장뿐 아니라 소재구 국립고궁박물관장, 김봉건 문화재연구소장과 문화재청 직원들도 필자로 참여한다. 이들은 문화재 보수·수리 등에 얽힌 뒷이야기 등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유 청장이 첫 글의 소재로 삼은 것은 ‘창덕궁과 호랑이’. 지난해 12월 창덕궁관리소가 발간한 ‘창덕궁 600년’에 실린 ‘조선왕조실록’에 소개된 호랑이의 출현을 읽으면서 느낀 소회를 담았다. 그는 “선조40년(1607년) 등 수차례 창덕궁에 호랑이가 나타났고 북악산에서 잡혔으니 어릴 적 듣던 ‘인왕산 호랑이’ 전래민요도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10월에는 멧돼지가 창덕궁에 나타나 훗날 ‘창덕궁 700년’ 책에는 호랑이 대신 멧돼지 출현에 대한 글이 실릴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한편 문화재청은 오는 20일까지 ‘문화유산 이야기’코너 명칭을 공모, 당선작 1편과 가작 2편에 각각 30만원,10만원씩 포상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슈로 본 2005 문화계](3)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성적표

    [이슈로 본 2005 문화계](3)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성적표

    “그가 아니면 누가 문화재에 관심이나 가졌겠어요?”“너무 마이크를 자주 들고 ‘오버’하는 거 아닙니까?” 취임 1년3개월째를 맞이한 문화재청 유홍준 청장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다. 민간인 출신의 문화재청장으로, 누구보다 왕성한 활동을 벌여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만큼 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동안 소외된 문화재와 문화재청의 존재를 외부에 알려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데는 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취임 이후 ‘문화유산이 국민에게 힘과 꿈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유 청장의 노력을 짚어보고, 바라는 점도 들어봤다. ●문화재정책 혁신에 큰 역할 유 청장이 문화재청에 입성하면서 가장 먼저 착수한 것은 문화재행정의 개혁이다. 문화재를 ‘골동품’으로 다루는 고리타분한 접근에서 벗어나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문화재정책을 수립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문화재 1지킴이 운동’. 일반기업들이 주변 문화재를 보호하고 가꾸는 기회를 제공, 문화재의 대중화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5월 한화종합개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신한은행·현대건설·포스코 등 8개 업체가 1지킴이 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참여 기업들이 지속적인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문화재청이 교육·지원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다. 독도 입도 완화를 비롯, 경회루 누마루 등 궁궐내 주요 전각 개방, 조선왕릉 능침 및 산책로 개방 확대, 문화재 발굴·보수현장 공개, 궁·능·유적관리소 관리요금 현실화 등 각종 규제 완화·개선조치도 국민들이 문화재를 더욱 가까이서 보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유 청장의 아이디어였다. 또 지난해 9월 취임과 함께 공표했던 ‘문화재종합병원 설립’도 200억원의 예산을 따냄으로써 가시화하고 있으며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절차 단순화, 문화재 국외반출 허가제도 및 동산문화재 지정절차 개선, 중요문형문화재 명예보유자 인정제도 실효화 등도 문화재정책 혁신의 본보기가 된다는 평가다. ●‘마이크’활동, 도마에 올라 ‘걸어다니는 문화재청 홍보맨’,‘마이크청장’ 등 그에게 붙은 수식어는 다양하다. 대부분 정책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직접 나서 기자들이나 관계자들을 상대하다 보니 생긴 별명이다. 대전 시민을 위한 ‘문화유산강좌’를 비롯, 국립고궁박물관 투어 등을 직접 가이드하면서 현장행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왕성한 활동만큼 구설수도 많았다. 지난해 말 익산 미륵사지 동탑이 최악의 문화유산 복원사례라며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켜버리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언급,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올해 초 광화문 현판 교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충사는 박정희 기념관 같은 곳”이라고 발언, 각계의 비난을 받자 사과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정부대표단으로 평양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북한영화 주제곡을 불러 국민의 정서에 반했다는 질책을 받는 등 ‘혼자 너무 튄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 8월에는 통영 해저도로를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통영태합굴’이라는 친일 명칭을 써 논란을 빚자 사과문을 내고 명칭을 바꾸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최근 불거졌던 ‘국보1호’ 교체와 관련,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에 앞서 “1호를 바꿀 수도 있다.”는 성급한 발언을 해 정책 추진에 있어서 ‘엇박자’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의견 더 수렴해야” 유 청장의 화려한 공적만큼이나 그에 대한 평가와 기대도 많은 것이 사실. 그와 오래 알고 지냈다는 문화재위원회 한 위원은 “유 청장이 여러가지 일들로 도마에 올랐지만 미술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출신으로서 문화유산 마케팅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가 진정한 ‘문화재 가이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관계자는 “문화재를 바라보는 시각을 획기적으로 바꿨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면서 “그러나 ‘나홀로 개혁’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온고지신’을 새겨 원로급과 중진급, 신흥 인적자원의 네트워크를 골고루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문화재청 조직의 변화와 문화유산 대중화 등은 인정받을 만하나 여론수렴 과정이 지나치게 편중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미술사만이 아니라 건축사·고고학 등에서도 내실을 다지려면 ‘단독 플레이’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 신중한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문화유산상·보호서훈 수상자 선정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이 문화유산 보호에 공로가 큰 유공자를 발굴, 수여하는 `문화유산보호서훈 및 대한민국 문화유산상´의 올해 수상자로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9명이 5일 선정됐다. 문화유산보호서훈에는 은관문화훈장 정 전 관장, 보관문화훈장 정재훈 전 문화재관리국장, 옥관문화훈장에 박준주 한국문화재수리기술자협회장이 뽑혔다. 비탈리 E 메드베데프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분소 고고민족학연구소 신석기분과장은 대통령 표창 수상자로 결정됐다.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수상자로는 ▲보존·관리부문 인병선 짚풀생활사박물관장▲학술·연구부문 한영우 한림대 석좌교수, 김종찬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봉사·활용부문 (사)신라문화원(대표 이종춘), 이상수 민속사진출판사 대표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문화유산헌장’ 공포일인 오는 8일 오후 3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있다.
  • 안동 병산서원 ‘부시효과’

    ‘병산서원에 가보셨나요.’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경북 안동 병산서원에는 요즘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 등 새로운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병산서원은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건축으로 한국건축사의 백미”라고 칭송한 건축물. 겨울철에 접어든 요즘에도 병산서원에는 주말의 경우 하루 1000명 가까이 방문객이 몰려 서원 입구까지 2.8㎞의 비포장 길은 뽀얀 먼지가 가라앉을 틈이 없을 정도다. 주중에도 100명 이상씩 서원을 찾는다. 대부분 건축을 공부하는 대학생이나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다. 병산서원에는 올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13만 7000여명이 다녀갔다. 인근 하회마을에 한 해 70만명이 다녀가는 것을 감안하면 명성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다. 고려시대 풍악서당에서 출발해 1572년 지금의 자리에 들어선 병산서원은 서애 유성룡과 그의 셋째아들 유진의 신주를 모신 곳으로 유성룡의 문집을 비롯해 각종 문헌 1000여종 3000여책이 소장돼 있다. 넓은 백사장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앞마당으로 삼고 있는 덕분에 수년 전부터 역사미술학자와 TV 드라마 촬영팀의 발길을 끌어들였고 차츰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내외가 방문해 소나무 한 그루를 심고 가기도 했으며 그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더 잦아졌다.안동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오늘의 눈] ‘국보 1호 유지’ 결정에 바란다/김미경 문화부 기자

    국보 1호(숭례문) 재지정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문화재위원회의 ‘국보 1호 유지’ 결정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10년 전에도 ‘일제 잔재 청산’ 등을 이유로 국보 1호 교체 논의가 있었던 만큼 이 문제는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그러나 이번에 불거진 과정을 살펴보면 10년 전과는 사뭇 다르다. 감사원이 최근 문화재 관리실태를 조사하던 중 국보 1호 재지정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결국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교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에 이르렀다.‘옆구리 찔려’ 할 수 없이 ‘1호 정도는 바꿀 수 있다.’는, 다분히 감정적인 대응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판단은 냉철했다. 국내 최고 문화재 전문가들이 모인 문화재위원회 국보지정분과위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렸다. 오히려 문화재 지정번호가 국보의 서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번호에 불과하며, 국보로서 숭례문이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역사적인 의미까지 강조하고 나섰다. 이로써 1955년 당시 문교부 문화국에 의해 국보 1호로 지정된, 복층 구조의 아름다운 우리 건축물인 숭례문에 드리워진 일제 잔재의 그늘을 걷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1934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보물 1호로 지정됐을 때나,1955년 우리 정부가 국보 1호로 지정했을 때도 숭례문은 ‘서울지역’의 ‘건조물’이라는 이유로 1호가 됐을 뿐, 다른 국보들과 서열을 겨룬 것은 아니었다. 문화재위원회는 이번 결정을 내리면서 한 가지 단서조항을 달았다. 문화재청이 준비하고 있는 지정문화재 분류·관리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안이 마련되면 이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것. 국보 1호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던 유 청장은 서둘러 “개선안에 문화재 지정번호를 관리번호로 바꾸는 방안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국보 1호 숭례문’이 일본·영국 등과 같이 번호가 행정상 관리용으로만 분류될 뿐, 지칭·표기 시에는 ‘대한민국 국보 숭례문’이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지정번호를 없애는 것에 찬성하는 만큼, 문화재청의 개선안에 쏠리는 관심은 클 수밖에 없다. 유 청장이 공언한 ‘2∼3개월의 준비기간’보다 오래 걸리더라도, 더 이상 국보 1호 교체 논란이 나오지 않도록 제대로된 개선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지정번호 삭제로 인한 부작용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문화재 지정번호 없앤다

    논란을 빚었던 국보 1호(숭례문) 교체와 관련, 문화재위원회가 숙고 끝에 당분간 현행 체제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문화재청은 국보 1호 교체대신 문화재 지정번호를 관리번호로 변경하는 등 지정문화재 분류·관리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지정번호가 사라지면 ‘국보 1호 숭례문’대신 ‘대한민국 국보 숭례문’으로 쓰여 지정번호=가치서열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지정문화재 분류·관리 종합안 곧 마련 문화재위원회(위원장 안휘준)는 14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회의실에서 국보지정분과위원회 회의를 열고 당분간 국보 1호(숭례문)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또 문화재청에서 준비하고 있는 지정문화재의 분류와 관리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안(案)이 상정되면 이를 다시 검토키로 했다. 안휘준 위원장은 “국보 1호 등의 번호는 국보의 서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번호에 불과한 것이며, 국보·보물의 지정은 해방 후 전문가들의 광범위한 논의를 거쳐 지정한 것임을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지정문화재 분류·관리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안을 2∼3개월내 마련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분류체계 및 명칭 개편, 문화재 지정번호를 관리번호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민속자료등 개별문화재 명칭도 개선” 문화재위원회의 국보 1호 유지 결정은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다.‘일제 잔재 청산’이나 ‘국보 1호의 상징성’ 등을 이유로 국보 1호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과 달리, 전문가들은 “숭례문을 국보 1호로 지정한 것은 역사적·문화적 가치로 볼 때 타당하며 지정번호는 관리체계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 이날 회의에서도 ▲제1안 현행유지▲제2안 국보 제1호 재지정▲제3안 지정번호를 관리번호로 전환 등 3가지 안건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날 참석한 12명의 위원들이 제1안으로 의견을 모았으며, 제3안에 대해 검토할 필요성이 부각됐다. 유 청장은 “2∼3개월내 마련할 종합 개편안에는 지정번호를 없애고 관리번호만 유지하는 방안과 함께 ‘주요민속자료’ 등 하위급으로 잘못 알려진 분류체계에 대한 개선, 잘못 지정된 개별 문화재의 명칭 등에 대한 종합적인 수정·보완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는 문화재보호법 시행령을 바꾸면 된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국보1호 교체논란 무슨 실익있나

    국보1호 숭례문을 교체하자는 논란이 10년만에 재연됐다. 김영삼 정부가 ‘역사 바로세우기’를 추진하던 1995년 당시에도 바꾸려다 반대 여론에 부딪혀 유지 쪽으로 결론난 일이다. 그런데 문화재 업무와 상관없는 감사원이 교체 필요성을 제기했고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생뚱맞기 짝이 없다. 논리 역시 일제 잔재 청산을 빼고는 10년 전과 다름없다. 그렇다면 숭례문의 문화재적 가치와 상징성이 10년 전에 비해 더 떨어졌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보에 매긴 번호는 중요성이나 가치 척도의 우열을 표시하는 게 아니다. 국보1호도 308호도 모두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숭례문은 일제강점기인 1934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조선고적 1호가 된 뒤 1955년 문화재관리국에서 처음 국보1호로 지정했다. 이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돼 정부가 독자적으로 다시 지정했으니 일제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숭례문은 도성인 한양의 정문으로서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목조 건축물이라는 상징성이 강하다. 일제 잔재 청산을 이유로 댄다면 지나치게 우리 스스로를 낮추는 셈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과거사 정리의 취지를 희석할 위험성도 있다. 문화재적 가치와 상징성을 내세워 국보의 번호를 바꾼다면 소모적인 논란과 혼란만 초래할 뿐이다. 더 중요한 문화재가 발견된다고 다시 변경하겠는가. 차라리 통일됐을 때 한몫에 논의하는 게 옳다. 교체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도 엄청나다. 문화재청은 지금 방치된 문화재의 관리와 보호에 힘쓰고, 빼앗긴 문화재의 환수를 위해 머리를 짜낼 때이다. 기본적인 일에 충실하기를 바란다.
  • 유홍준청장 “국보1호 교체 추진”

    유홍준청장 “국보1호 교체 추진”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국보 1호’를 바꿔야 한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 “국보 1호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8일 “국보 1호를 바꾸자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한 국민적 합의와 학계의 동의 등을 거쳐 적절한 시점에 문화재위원회 심의에 부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보 1호 남대문(숭례문)을 훈민정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논의는 이미 1996년에 제기된 바 있고, 그 문제가 문화재위원회 심의까지 올라갔다가 부결됐었다.”면서 “하지만 국보 1호가 갖는 상징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 문제를 다시 신중하게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보·보물 등 문화재 지정체계 전반을 손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화재 지정번호는 문화재 가치 등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 관리를 위한 일종의 ‘주민등록번호’다. 그러나 국보 1호가 갖는 상징성이 큰 데다가, 일제가 1934년 남대문을 보물 1호로 정한 것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지적에 따라 훈민정음이나 석굴암, 팔만대장경 등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문화재위원회 관계자는 “국보 1호를 바꾸면 연쇄적인 번호 이동이 불가피해 부작용 및 완화장치 등을 신중히 고려한 뒤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위원회는 오는 14일 국보1호 재지정 관련 회의를 열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관대첩비 복원작업 급물살

    북관대첩비 복원작업 급물살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됐다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북관대첩비의 전체 모양이 그려진 도면이 공개돼 향후 복원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또 일본군이 북관대첩비 약탈 당시 비 건립 후손들과 상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도 발견돼 약탈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나들다리’에서 열린 북관대첩비 환국 고유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문화재연구소 해체팀이 북관대첩비가 약탈됐을 때 일본군이 그린 도면을 야스쿠니 신사측으로부터 입수했다.”면서 “비신(대리석)뿐 아니라 비좌(받침돌), 개석(지붕돌) 등의 모양과 치수가 나타나 이를 근거로 원존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북관대첩비는 약탈 당시 비좌·개석이 망실돼 비신만 돌아온 상태다. 도면에 따르면 북관대첩비는 제작 시기가 비슷한 ‘은신군신도비’(서울역사박물관 소장)와 모양이 유사해 완벽한 복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21∼25일 북관대첩비의 오염물 세척 등 보존처리를 한 뒤 28일 재개관하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일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7일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 비좌·개석을 제작해 붙인 뒤 다음달 17일 제막식에서 온전히 복원된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김원웅(열린우리당 의원) 북관대첩비환수공동추진위원장은 “북관대첩비 제막식은 을사늑약 100주년이 되는 11월17일 북한측 인사들을 초청, 남북한이 함께하는 민족축제로 만들 것”이라면서 “북측으로의 인도시기는 3·1절 등 의미있는 날을 정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일본군이 북관대첩비를 약탈한 1905년 일본군 육군소장과 육군성 참사관 사이에 오고간 공문도 공개했다. 공문에 따르면 이케다 마사스케 소장은 ‘비 건립 후손들과 상의결과 승낙의 뜻을 증서로 받았으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는 자가 없다.’고 썼다. 이에 대해 유 청장은 “일본군이 훗날 생길 문제를 막기 위해 쓴 것”이라면서 “그러나 후손들과 상의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일축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다산초당 이름 걸맞게 초가집으로

    다산초당 이름 걸맞게 초가집으로

    다산초당이 40여년 만에 원형 그대로 다시 복원된다. 20일 전남 강진군에 따르면 역사적 고증없이 복원된 다산 초당을 원래 모습대로 재현키로 하고 문화재청에 지원을 요청했다. 다산 정약용이 10여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던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다산 초당’은 초가라는 이름과 걸맞지 않게 ‘기와집’으로 남아 있다. 이는 지난 1958년 해남 윤씨를 중심으로 한 ‘다산유족보존회’가 초당을 번듯한 기와집으로 변형, 복원했기 때문. 그 이후 1970년 다산이 제자를 가르쳤던 서암이나, 직접 기거하며 저술활동을 폈던 동암도 와당으로 복원됐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저서인 ‘나의 문화유적 답사기’ 등에서 “후학들이 다산을 기리는 마음에서 일부러 살아 생전의 오두막살이를 헐고 큰 집을 지어 드린 것은 이해하지만 다산의 유배생활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형대로 복원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강진군은 이같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현재의 와당채들을 300m쯤 아래로 옮기고, 그 자리에 당시의 초당으로다시 복원할 계획이다. 군은 이를 위해 다산 연구가 등 전문가에게 용역을 의뢰할 방침이다. 다산과 교류했던 초의선사가 지난 1812년 다산초당을 방문해 그린 ‘다산 초당도’는 두개의 연못과 초가집 몇채를 안에 두고 토담이 둥그렇게 설치돼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황주홍 군수는 “다산 초당을 원형대로 바꾸기 위해 내년 예산에 국비 등 20억원을 반영해 본격적으로 사업을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태조어진 국가관리 전주시 강력 반발

    문화재청이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 임시보관중인 ‘조선 태조 이성계 어진’을 영구보존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전주시와 시의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11일 문화재청에 대한 국감에서 “태조 어진 관리주체를 국가로 전환해 국립박물관에 영구보관하고 전주 경기전에는 모사품을 보관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에 앞서 지난 달 30일 태조어진의 국가기관(고궁박물관) 직접관리를 내용으로 한 공문을 전주시에 보냈다. 국립고궁박물관도 지난 달 개관기념 전시 후 이 달 4일 반환할 예정이던 어진의 반환을 무기한 보류시켰다. 고궁박물관은 훼손부위에 대한 현황조사와 향후 보존관리지침 마련을 위해 반환을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방침을 전주시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와 시의회는 ‘태조 어진이 없는 경기전은 존재 의미가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주시는 13일 문화유산심의위원회를 열어 경기전 내에 어진전을 건립, 어진을 영구보존하겠다는 방침을 문화재청에 공식 제시했다. 시는 또 임시보관중인 어진의 반환 일자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전주시의회도 ‘태조 어진은 전주를 상징하는 문화재’라며 ‘경기전 어진전 건립과 어진 영구보전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도 “시민동의 없는 태조 어진 이전은 있을수 없다.”며 “어진 보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동료의원들과 함께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해 어진 보전 문제가 정치권으로까지 번지게 됐다. 전주이씨종약원 전북지원도 어진을 서울로 옮겨갈 경우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한편 전주 경기전에 보관하고 있던 태조 이성계 어진은 국정감사에서 열린 우리당 이경숙 의원이 훼손 은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관심을 모았다. 조사 결과 어진은 5년여 전 전주 이씨종약원에서 제례를 지내다 제물이 넘어지는 바람에 오른쪽 윗부분이 일부 훼손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손기정 금메달 문화재 지정될 듯

    고(故) 손기정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이 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는 28일 경복궁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국정감사 도중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어 ‘고 손기정 선수 금메달의 국가 반환 및 국가문화재 지정 촉구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도 이에대해 “고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 등 기념품에 대한 문화재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대회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고 손기정 선수는 메달이 가지는 역사적·민족적·문화적 의의를 감안하여 지난 1979년 국가에 금메달을 비롯한 기념품 200여점을 기증한 바 있다. 이에 육영재단은 ‘손기정기념관’을 건립하여 기념품을 전시해왔으나, 재정문제 등으로 1993년부터 기념관이 휴관되면서 금메달이 일반 국민에게 공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시 손기정이 획득한 유품 중 그리스 고대 청동투구(국립중앙박물관 소장)는 이미 지난 1987년 보물 제904호로 지정돼 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파주 장릉 35년만에 개방

    조선조 16대 인조대왕과 원비 인열왕후 한씨의 묘인 파주 장릉이 35년만에 일반에게 개방된다. 파주시는 유화선 파주시장과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최근 장릉(長陵)을 조만간 개방하기로 합의해 개방시기와 관리방식, 부대시설 설치 등 개방전 실무절차 협의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에 위치한 장릉은 지난 1970년 5월26일 국가사적 제 203호로 지정된 이후 비공개 상태로 관리돼 왔고, 파주시는 지난 95년부터 문화재청에 개방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장릉은 묘역면적 34만 5000여㎡로 광해군 때 인조반정(1623년)으로 등극, 이괄의 난(1624), 정묘호란(1627), 병자호란(1636)을 겪고 삼전도 항복의 치욕을 겪은 인조(재위 1623∼1649)와 인열왕후(1594∼1635)의 합장묘다. 인조의 능은 원래 문산읍 운천리에 있었으나 능앞의 석물들 틈에 뱀과 전갈들이 집을 짓고 살아 영조 7년(1730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원형이 깔끔하게 정돈돼 있는 장릉은 전통적인 십이지신상이나 구름무늬가 아닌 모란과 연꽃무늬가 새겨진 병풍석이 무덤을 두르고 있고, 돌로 만든 등(燈)인 장명등에도 모란과 연꽃을 새겨 17세기 석물문양의 전형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봉분 정면 양쪽에 문인석과 무인석이 세워져 있고, 태조의 건원릉 석물양식에 따라 봉분주위에 돌로 만든 말과 양, 호랑이를 각각 2필씩 배치했다. 조선조 왕릉 중엔 파주 장릉외에 6대 단종의 영월 장릉(莊陵·국가사적 제196호), 인조에 의해 왕으로 추존된 인조의 친아버지 원종(선조의 5남 정원군)과 인현왕후의 경기도 김포 장릉(章陵·제202호) 등 장릉이 2곳 더 있다.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DMZ내 녹슨 철마 포스코서 보존사업

    포스코가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녹슨 철마’ 보존사업에 나선다. 포스코는 14일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내 경의선 장단역에서 강창오 포스코 사장과 유홍준 문화재청장, 유화선 파주시장, 윤석만 포스코 부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식을 갖고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 철재 문화재 보존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포스코가 보존사업을 펼치게 된 증기기관차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표어와 함께 자주 소개돼 분단의 상징물로 유명하다. 길이 15m, 폭 3.5m, 높이 4m 크기로, 지난해 2월 근대문화유산 78호로 지정됐다. 포스코는 문화재 및 금속보존처리 전문가 등으로 자문·실무위원회를 구성, 증기기관차의 부식정도를 정밀조사, 분석한 뒤 보존 및 부식 예방 처리를 하고 보호각 설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철당간과 철종(鐵鐘), 철불(鐵佛) 등 철재 문화재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기술 지원, 전국 철재 문화재 발굴 및 보존방안 수립 등 철재 문화재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회사 깃발 게양대도 당간모양으로 바꾸기로 했다. 포스코는 앞서 남한 최초의 현대식 고로인 ‘삼화 제철소 고로’의 원형을 복원, 근대문화유산 지정을 앞두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문화재청, 학예직 25명 특별채용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조직개편에 따른 인력충원을 위해 학예직 25명을 특별채용한다고 12일 공고했다. 이같은 학예직 충원은 문화재청 역사에서 유례가 드문 대규모로 기록됐다. 채용대상은 관련 석·박사 학위 소지자(11명)와 관련 학사 학위 소지자(14명)로, 각각 서류전형·면접, 필기시험·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응시원서 접수는 오는 16∼28일 진행된다.(042)481-4641∼2.
  • 어두운 곳에 문화의 빛을…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추석을 앞둔 12일 대전교도소에서 무형문화재 공연을 펼친다. 이 공연은 문화 소외지역의 전통문화 향유기회 확대를 위한 ‘찾아가는 무형문화재’ 프로그램의 하나로, 문화 향유가 어려운 사회적 특정층을 대상으로 마련한 행사다. 가야금병창(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이수자·강길녀 등 4명)팀의 ‘방아타령’,‘내 고향의 봄’,‘함양 양잠가’,‘어부의 노래’ 공연을 시작으로, 이리농악(중요무형문화재 제11-다호 전수교육조교 김익주 등 8명)팀의 ‘사물놀이’, 경기민요(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전수교육조교 김장순 등 5명)팀의 ‘아리랑’,‘도라지’,‘청춘가’,‘태평가’,‘뱃노래’가 이어진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특히 외국인 수용자들의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유도, 문화 차이에 대한 이질감을 해소하고 심성을 순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 북대문 ‘숙정문’ 시민 품으로

    서울 북대문 ‘숙정문’ 시민 품으로

    ‘이 아름다운 성문과 성곽을 지난 30여년간 볼 수 없었단 말인가.’ 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북악산 숙정문(肅靖門) 앞. 삼청터널 입구인 홍련사에서 20분쯤 걸어 올라가니 서울 4대문 중 하나이면서 사적 제10호로 지정된 숙정문이 우아한 자태를 드러냈다. 숙정문은 4대문과 4소문을 갖춘 조선 왕조의 수도 한양의 성곽인 18㎞‘서울성곽’의 북쪽에 위치한 문으로, 북대문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지난 1968년 군사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뒤 일반의 발길이 차단됐다.4대문 중 유일하게 비공개된 성문이었던 것. 청와대와 문화재청은 숙정문 일대를 국민에게 되돌려 준다는 취지에서 홍련사에서 숙정문을 거쳐 촛대바위로 이어지는 서울성곽 1.1㎞ 구간을 내년 4월부터 일반에게 공개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유홍준 문화재청장을 필두로 취재진이 숙정문 답사에 나섰다. 숙정문까지 가는 길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정적이 흘렀지만 울창한 소나무 등 생태계 보존이 완벽하리만큼 잘 이뤄져 있었다. 숙정문에서 500m쯤 걸어 촛대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촛대바위 위에 오르니 광화문 세종로와 남산 등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서울 전경을 이만큼 잘 내다볼 수 있는 곳은 없으리라는 게 유홍준 청장의 설명이다. 숙정문은 1968년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인 ‘1·21사태’ 이후 대통령 경호를 위한 군사시설보호지역으로 묶였다. 그러나 지난 2002년부터 시민단체 등이 개방을 요청했으며,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종로구 주민들의 민원을 받은 뒤 올들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지난 8월 노 대통령이 경호실과 국방부, 문화재청에 개방 지시를 내려 통제가 풀리게 됐다. 숙정문 일대는 향후 5개월간의 식생조사와 탐방로 조성, 주차장 설치 등 정비사업이 끝난 뒤 내년 4월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김용현 청와대 외곽경비부대장은 “일반에게 개방해도 보안·경계에 허점이 없도록 만반의 조치를 취한 뒤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정보 문화재위원은 “조선시대 숙정문은 가뭄때만 열렸기 때문에 성곽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소나무 등 자연경관도 빼어나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정기용 문화재위원은 “숙정문 개방은 600년 고도의 서울을 새롭게 바라보고 역사문화적 가치를 찾는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숙정문 개방을 계기로 일제가 무너뜨린 돈의문 등 서울성곽내 성문과 정비되지 않은 7㎞의 성벽 복원을 추진, 복합문화재인 ‘사적 및 명승’으로 승격지정할 계획이다. 이어 서울성곽과 창덕궁·경복궁 등을 묶어 서울시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역사도시’(Historical City)로 등록하는 것도 추진키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문화재 대중화 위해 계속 마이크 들 것”

    “문화재 가이드 유홍준입니다.” ‘마이크 청장’으로 통하는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마이크’라는 별명은 ‘단 하루라도 마이크를 잡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유 청장의 버릇에서 나온 것. 취임 이후 지금까지 문화재와 관련된 각종 행사에는 마이크를 들고 있는 유 청장이 있었다. 지난달 15일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개관식에서는 귀빈들을 직접 가이드하며 전시된 유물을 일일이 설명해 어떤 큐레이터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았다. 이어 일반 관람객들과 박물관을 돌며 직접 유물을 소개하는 등 문화재의 대중화에 앞장섰다는 평가다. 특히 고궁박물관 ‘백자 달항아리’ 특별전은 유 청장이 직접 항아리를 고르고 설명서를 작성할 만큼 애착을 보였다. 그러나 왕성한 활동만큼 구설수에도 많이 올랐다. 지난해 말에는 익산 미륵사지 동탑이 최악의 복원사례라며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켜버리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올해 초 광화문 현판 교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충사는 박정희 기념관 같은 곳”이라고 발언, 각계의 비난을 받자 사과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지난 6월 평양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북한영화 주제곡을 불러 국민 정서에 반했다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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