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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신제폐지는 안돼(사설)

    상문고비리를 보면서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이 크게 분노하는 것은 바로 내신성적을 조작했다는 대목에 있다.더욱 충격을 받는 것은이 학교만이 아니라 다른 고교에서도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 잇따른 보도때문이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내신성적은 고교교육의 결과를 반영하는 성적표다.대학입시에는 반영률이 40%나 돼 합격여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내신에서 한등급이라도 더 오르기 위해 학교수업을 열심히 하는 것은 그만큼 내신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내신성적이 상문고에서 보듯 돈에 의해 조작돼 왔고 유사한 행위를 저지른 학교가 더 있다는 것이고 보면 성적조작에 관여할 수 없는 일반가정의 학부모들이 분노하고 불안해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실제로 예·체능계를 중심으로 점수를 조작하는 행위가 있어왔다는 소리가 일선학교에서 나오고 있다.내신제도 자체가 불신을 받게 되는 이유다.교장의 압력이나 교사의 재량에 의한 조작행위가 손쉽게 이뤄질 때 이 제도 자체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더욱이 우리와 같이 일선의교육현장이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연유로 내신제도를 부정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사회일각에서 대두되고 있다고 들린다.공정성을 유지할 수 없을 바에야 이 제도에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이번과 같이 부정한 방법으로 조작될 소지가 언제라도 있는 것이라면 이번 기회에 없애버리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폐지를 주장하는 의견이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을 달리한다.학부모들로부터 돈을 거두고 치부를 하려 하는 교육계의 구조적인 병폐를 뿌리뽑는 것과 내신제도와는 사실상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이다.일부학교에서 내신제도를 악용하고 있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공정성은 일선학교의 교장이나 교사들의 손에 달려 있다.그들이 어떠한 압력이나 유혹에도 굴하지 않을 때 부정의 소지는 없어지는 것이고 교직의 신뢰회복도 이뤄지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 내신제도는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오히려 필요하다는 사실이다.내신제도가 있고 대학반영률이 높은 것이 학생들을 과외나 학원에 빼앗기지 않고 그나마 학교수업에 충실하도록 묶어놓고 있는 게 현실이다.내신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다듬어 보완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것이다. 18일부터 시작되는 전국고교에 대한 특별감사는 내신조작학교를 밝혀내는 것도 중요하나 동시에 내신제를 이용한 부정방법·문제점을 가려내 보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교육개혁은 내신제도를 이용하는 부정행위를 제도적으로 막고 문제점을 바로잡아 정착토록 하는 것에 있음을 강조한다.
  • 여사제(외언내언)

    오늘의 우리사회는 남녀평등이 아니라 여성상위라고 해도 좋을만큼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확대되고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여성에 금기직종 없다」라는 구호는 10여년전 우리나라 여성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직장에서의 여성차별철폐운동」을 펼쳤을때 나온 목소리.그때만해도 남성독점의 직종이 많았으나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여성이 인구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간사회에서 남녀평등이 아니라 여성상위가 된들 누가 뭐라고 탓하겠는가. 그런데 여성지위향상을 위해 앞장서야 할 교회가 여성을 경시하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수 없다.가톨릭은 말할것도 없고 우리나라 개신교신도중 70%가 여성인데도 대부분의 교단이 한사코 여성성직자를 인정치 않고 있다.80개가 넘는 개신교 교단중 여성에게도 목사안수를 주는 곳은 감리교,기독교장로회,순복음등 5∼6개에 불과하다.때문에 요즈음 교계에서는 「여성목사찬반논쟁」이 한창인데 반대론이 훨씬 우세하다고 한다.반대론이 우세한 것은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 아담의 갈비뼈 하나로 이브를 만들고 이브가 아담을 유혹하는 바람에 남녀가 함께 낙원에서 쫓겨 났다는 구약에서 부터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이다」라는 신약에 이르기까지 성경에는 여성을 경시하는듯한 비유와 말씀들이 흔하게 눈에 띈다. 예수의 12제자중 여자가 한사람도 없었다는 것도 그러한 대목의 하나.여성목사찬반논쟁이 어떻게 매듭 지어질지 알수 없지만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고 복종하라」는 성경구절을 그대로 믿고 따르는 대부분의 교단에서는 당분간 「여성목사불가」를 고수할 것같다. 그런데 지난 12일 영국의 성공회가 4백60년의 전통을 깨고 32명의 여성사제를 처음으로 임명,서품했다.놀랄만한 변화이다.이런 변화를 지켜보면서 한국교회도 성경말씀을 시대의 조류에 맞춰 해석하는 보다 현실적인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 불법과외열병 새학기 들어 “고개”

    ◎교육부·검·경 합동단속 배경과 실태/본고사대 크게 늘자 고3부모 “너도나도”/수강료 경쟁적 인상… 월2백∼4백만원 교육부가 검찰및 경찰과 합동으로 고액과외의 집중단속에 나서기로 한 것은 10여년전 열병처럼 전국을 휩쓴 「과외망국론」이 새학기 들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당국은 학부모의 지나친 과외비 부담을 덜고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불법과외를 교육개혁의 차원에서 척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고액과외는 올해 서울대와 연·고대등 이른바 명문대학을 포함,9개 대학이 본고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수험생들이 단기간 고액과외로 재미를 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성행하고 있다.특히 내년에는 47개대학이 본고사로 대학신입생을 뽑을 예정이어서 학부모의 치맛바람과 함께 영어와 수학과목을 중심으로 한 과외열풍이 번지고 있다. 주로 학원강사나 전직교사가 고교 2∼3학년생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비밀과외는 과목당 수강료가 최소한 월 1백만원에서 최고 4백만원까지 달해 그 부작용이 심각한 실정이다. 서울 강남구일원동의 주부 심모씨(47)는 『올해 대학입시를 한달 앞두고 딸아이를 수학담당 학원강사에게 2백만원을 주고 과외를 시켰다』며 『입시생을 둔 이웃들중 70%이상은 고액과외를 받고있다』고 털어놨다. 또 서울의 S여고 2학년인 김모양은 『같은반의 친구 3명과 함께 일주일에 세번 영어와 수학을 지도받으며 1백80만원을 주고있다』며 다른 급우들도 말은 하지 않지만 과외를 받고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의 강남등 부유층 자녀를중심으로 이뤄지는 비밀과외는 호별방문이나 학원주변에 방을 얻어 3∼5명을 대상으로 한 그룹과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특히 지역별,과외교사별 수강료도 큰 차이가 나 올들어 강남의 압구정·서초동등의 부유층 자녀를 가르치는 일류 유명학원 강사나 현직교사의 수강료가 「2·2·4」로 껑충 올랐다.일주일에 두번 2시간씩 가르치며 지난해만도 2백∼3백만원을 받던 과목당 수강료가 4백만원으로 뛴 것을 일컫는 말이다.이밖에 중급 과외선생들은 일주일에 두번 1시간30분씩 가르치며 과목당 1백20∼1백50만원을 받고있어 비밀과외 조직이 상당히 많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쟁적 비밀과외로 학부모들은 빚을 내어 자녀를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경제부처의 한 과장은 『입시생 아들에게 남들처럼 과외를 시키려고 최근 퇴직금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과외비로 썼다』고 밝혀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부유층의 과외비용은 엄청나 서울 압구정동에 사는 의사 이모씨의 경우 『고교생 1명과 중학생 2명의 자녀에 대한 국영수 과외비로 월 1천만원을 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일선고교에서도 이러한 과외현상이 번져 강남의 H고 김모교사(41)는 『대학의 본고사 실시가 늘면서 최근 과외공부의 필요성을 묻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문의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현직교사들이 과외유혹에 휩쓸리기 일쑤여서 박사학위를 가진 서울의 한 교사는 일주일에 한번 2시간30분씩 고교생을 지도하며 월2백만원을 받고있다. 입시학원들도 30∼40명단위의 소수정예반 위주로 대학입시반을 편성,과목당 35만원씩을 받고 있으며 압구정동의 유명 미술학원은 수강생 70∼80명으로부터 월50만∼70만원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성직자 조세부담 당연하다(사설)

    천주교 성직자들의 소득세 납부가 실현되리라는 소식이 전해진다.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 천주교의 가장 권위있는 의결체인 주교회의에서 기본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보도돼 불원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소득있는 곳의 소득세는 당연한 것이다.그런데도 이제까지 그것이 이뤄지지않고 있었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할수 있다.이번 천주교 성직자의 소득세 납부설이 나오자 사회에 이렇게 많은 반향이 일고 있는 것은,사회가 종교에 보내고 있었던 그부분에 대한 시선이 그만큼 비판적이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의당 지켜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은채 종교의 이름뒤에 숨어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들은 오래전부터 지녀온 것이다.국민의 이런 정서를 생각해서도 천주교 주교회의가 성직자의 소득세납부를 확정하는 일을 우리는 반기며 기대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성직자의 소득세납부는 기왕부터 해묵은 논쟁의 대상이었으므로 한국 천주교의 결의가 확정된다면 그 불씨를 재연시키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벌써부터 종교계의 반응이 첨예하게 들끓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성직자의 납세를 반대하는 이론은 성직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는데 논거하고 있다.단순한 노동의 대가가 아니라 신성한 말씀을 전하는 봉사의 사례비이므로 「근로소득세」를 내는 것은 타당치 않다는 것이다.그러나 성직자도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급여를 받는 직업인임에 틀림이 없고,우리나라는 국민개세제를 택하고 있으므로 대한민국에 적을 두고 사는 사람이라면 정해진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 성직자의 납세를 찬성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우리도 이 의견에 동의한다. 그러나 성직자의 납세를 단순하게 소득과 납세에만 국한해서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이 시대의 우리 종교에게서 느끼고 있는 실망과 회의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납세에 대한 종교주체들의 새로운 결의가 보고싶은 것이다.비정상적인 비대증과 축재혐의가 짙게 드리워 있고 교회를 「사고파는」행위가 예사로워진 현실만 가지고도 종교는 특혜를 고집할 수 없는 지경에 와있기도 하다. 또한 사회에 그 많은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사이비종교의 횡행도 따지고 보면 조세대상에서 빠져나간 은닉재산형성의 유혹이 건전한 종교를 교란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또한 「조세의 정의와 납세의 윤리」는 사회가 가진 대표적인 청결장치이다.그것을 지키는 일에 종교가 기여하는 것도 종교의 금욕성에 부합하는 일이다.그러므로 천주교 성직자의 납세 결정을 계기로 모든 종교가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향적으로 전환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 신용카드 효과적사용은 이렇게/「신용카드 200%활용비법」 책 나와

    ◎되도록 1장의 카드만 사용할것/카드사용후 가계부에 꼭 적도록/능력에 맞는 사용한도 미리 결정 「회사원 박씨는 신용카드로 50만원을 뺀 뒤 즉시 카드회사에 분실신고를 했다.잃어버린 날짜를 하루전으로 신고한 박씨는 자신이 빌린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약관에는 카드를 잃어버린지 15일안에 신고하면 본인은 피해액수에 상관없이 2만원 한도의 보험료만 부담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소지자중에는 이같은 유혹을 실제 느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박씨의 경우 어떻게 처리됐을까. 그는 카드회사에서 나온 조사단에게 허위 분실신고한 사실을 들켜 빌린돈을 갚아야 했고 카드사용도 중단됐다. 금융기관의 신용평가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이다. 신용카드 발매수가 2천만장에 이르러 성인이라면 보통 1∼2장의 카드를 갖고 있는 상황이 됐다.그러나 카드소지자들은 대부분 카드를 물품 할부구매나 현금대출에만 국한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올바른 카드사용법,카드회사에서 제공하는 갖은 서비스를 누리는 요령등을 담은 「신용카드 200% 활용비법」이라는 책이 나왔다(말길 간·강기희 엮음). 엮은이는 카드소지자들이 카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 이유를 카드소지자의 무관심 못지않게 카드회사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즉 카드회사는 회원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선전하지만 사실은 회원들이 서비스 내용을 잘 몰라야 수익이 크게 늘기 때문에 홍보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 따라서 소지자 스스로가 그 내용을 정확히 알고 필요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이 된다는게 엮은이의 주장이다. 이 책은 「소득·직업에 따른 카드 선택법」「카드의 종류및 각 카드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구체적인 내용」「카드파산 사례」등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전반적인 사항을 다루고 있다. 엮은이가 내세운 원칙을 보면 ▲되도록 1장의 카드만을 사용할 것 ▲카드사용에도 꼭 가계부를 쓸 것 ▲스스로 경제력을 감안,사용액을 미리 정할 것 ▲남에게 절대 빌려주지 말 것등이다. 또 수입에 알맞는 카드의 숫자를 ▲60만원이하인 사람은 자기관리 능력이 있는 사람만 1장 ▲90만원이하는 신용카드·백화점카드 각 1장 ▲1백20만원이하는 가족회원카드·본인카드·백화점카드 각 1장으로 제시했다.1백50만원이상은 국내외 겸용카드를 쓰되,각 회사의 서비스 내용을 비교해 자신의 취미·여가생활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것을 선택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 1300년전 정신세계(백제를 다시본다:5)

    ◎상징동물은 바로 백제인의 소우주/향로엔 짐승 39마리·수중생물 26마리/사슴은 영생·재생·원숭이는 장수의미/처음 나타난 기마무인상… 천리를 달리는 진취적기상 돋보여 백제의 동물에 대해서는 별로 전해진 것이 없다.선사시대 암각화나 고구려 고분벽화,신라 토우에는 많이 나타났지만 백제쪽으로 오면 동물이 상대적으로 희귀하였다.그런데 웬 일인가….부여 능산리 출토 금동향로에서 백제의 동물들이 한꺼번에 달려나왔다.1300여년전 백제인들의 정신세계를 엿보게 하는 이들 동물은 고고민속학적 해석을 바닥낼 정도가 되었다. 향로에는 봉황을 비롯하여 상상의 날짐승과 길짐승,현실세계에 실재하는 호랑이·사슴·코끼리·원숭이 등 39마리의 동물상이 표현되고 있다.또 연꽃사이에는 두 신선과 수중생물인 듯한 26마리의 동물이 보인다.특히 이 향로의 기마인물상들은 백제미술품에서는 처음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곰은 모신적존재 전체적인 구성원리는 음양의 체계를 이루어 아래로 수중동물의 대표격인 용을 등장시키고,그 위로 연꽃과 수중의 생물,지상계에는 산악과 짐승 및 신선,천상계의 정상부는 원앙과 봉황을 배치하였는데,봉황은 양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동물이다. 백제금동향로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 가운데 특히 백제와 관련이 많은 곰,남방계 동물인 원숭이와 코끼리,백제미술품에서 처음 나타나는 기마상,신령스런 영매로서 영생과 재생의 상징인 사슴등이 민속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곰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한민주의 모신적 존재로서 한국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곰은 단군신화와 민간설화에서 여성으로 등장한다.환웅과 혼인한 융녀의 몸에서 단군이 태어난 건국신화,삼국유사에 신라 김대성이 토함산에 올라가 곰을 잡고 곰의 징벌이 두려워 그 자리에 곰을 위해 장수사를 지었고,고구려의 해모수는 유화를 웅신산 기슭 압록으로 유인했다는 역사문헌기록,여인으로 변한 곰이 나무꾼을 유혹해 동거한 금강(곰강)의 전설 등 곰은 우리 민족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곰 웅자」 붙은 지명이 웅천,웅촌,웅진,웅강,웅산 등으로 많다.특히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와 금강이 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명으로 흥미를 끈다.이 곰이 백제향로 정면에서 왼쪽에 꼬리를 치켜세우고 걸어가다 도인을 향에 되돌아 보고 있다. 선계의 산에 나타난 원숭이·코끼리·연꽃 등은 불교 문화를 수용한 세계관의 한 표현이다.입에 앞발을 대고 있는 원숭이가 뭐라고 귓속말을 전하는 듯하다.예로부터 「동국무원」이라 하여 우리나라에는 원숭이가 살지 않았던 것으로 원숭이와 얽힌 내용은 그리 흔치 않다.원숭이가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 왔는지에 관한 확실한 기록은 없다.신라 토우의 원숭이는 부적으로 휴대하거나,부장품 혹은 각종 용기의 장식으로 사용되었고,십이지신상의 원숭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면서 당당한 시간신이며 방위신으로 나타난다.청자,백자로 만든 원숭이는 도장,작은 항아리,연적,걸상에서 자연에서의 모습과 모자뉴대의 형상을 띠고 있다.옛 그림 속에서는 원숭이가 십장생과 함께 장수의 상징으로,자손 번창의 상징으로 스님을 보좌하는 역할로 묘사되고 있다. 기마인물상은 갑옷과 투구로 중무장한 백제무인이 두발을 곧추세운 사나운 기세의 말을 타고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수평적으로 내닫고 있는 정적인 신라의 마각문토기·마형토기·기마인물토기·천마도등과 고구려 고분벽화의 말을 타고가는 기사도,말을 타고 활을 쏘는 수엽도,죽은 사람의 영혼이 타고 가는 개마도등과는 다르다.45도 각도로 위로 치고 나가는 금동향로의 백제 기마무인상에서는 천리를 달리는 진취적 기상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말에 대한 표현방식은 시대에 따라서 문헌·유물·설화·신앙·놀이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말에 대해서 느끼는 관념은 변함없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것 같다.말에 대한 한국인의 관념은 「신성한 동물」「상서로운 동물」의 상징으로 수렴되었다.그래서 하늘의 사자,중요한 인물의 탄생을 알리고 얘기할 줄 아는 동물,예언자적 구실,영혼과 마을 수호신이 타는 승용동물,장수·신랑·선구자 등이 타는 동물로 인식되어 왔다. 사슴과 새 그리고 맹호가 평화롭게 뚜껑의 맨 아랫부분에 부조되어 있다.사슴이 유유자적하며 선계의 산으로 오른다.사슴아래 나뭇가지에는 새가 앉아 노래하고 나무아래로 맹호가 포효하고 있다.백제인의 여유와 취미와 예술,그리고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진다.오늘날의 민속이나 무속에서는 사슴이 중요한 신앙소로 등장하지는 않는다.그러나 상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사정이 다르다.우리 민족은 사슴을 상상의 동물인 기린에 준하는 거룩한 동물로 숭상하였다. ○영원의 세계표현 사슴뿔은 남권의 상징이자 가부장및 공동체 수장의 상징일 수 있다.사슴뿔은 나뭇가지 모양을 하고 있고 봄에 돋아나 자라면서 딱딱한 각질로 되었다가 이듬해 봄에 떨어진다.그리고 다시 뿔이 난다.이러한 순환기능과 나무를 머리에 돋게 하고 키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동물은 사슴뿐이다.따라서 사슴은 대지의 원이를 갖춘 동물로 여겼다고 할 수 있다. 사슴의 출현은 좋은 일이 생길 징조로 보았다.청학이 신선의 벗이자 짝이듯이 사슴도 신선의 벗이자 시종이었다.사슴은 호랑이와 더불어 신선의 탈것으로 생각되었다.사슴은 상상의 동물인 기린과 닮아 작은 기린으로 여겼으며 신선으로 도인의 품성을 갖춘 것으로 인식했다. 금동향로의 1백개 부조상은 영원불멸의 하늘 세계의 상징으로서 봉황과 북방 설원에서 설매 끄는 사슴,상상의 동물인 공작,하늘을 나는 천마의 신성함,사람과 가장 가까운 영물로서 원숭이 등등 고대 백제인의 이상과 꿈,영원의 세계를 표현한 소우주라 할수있다. ◎백제인의 신앙생활/한국인 심성속에 자리잡은 동물/거북·학·기린 등 신령으로 모셔 인류는 선사시대부터 삶을 지키기 위한 원초적 본능으로 신앙미술을 창조했다.선사암 각화등이 그 초보적인 신앙미술이다.신앙미술은 곧 여러가지 의미가 부여된 동물상징으로 발전함으로써 생활문화와 사상,관념,종교등을 표현하기에 이른다.그리고 동물은 원시시대이래 인간에게 때로는 공포의 대상이 되는가하면 먹거리이기도 했다.그 힘은 노동력으로도 이용되어 인간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었다. 한반도에서도 바위그림이나 동물벽화를 비롯해 토우,토기,고분벽화 등에 수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등장한다.이 동물들에도 제각기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와 제각기나타내고자 하는 의미와 상징이 숨겨져있는 것은 물론이다.청동기시대의 반구대암각화에는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들의 모습과 사냥장면,개,사슴,호랑이,곰,물고기,거북,고래등이 묘사되어 있다.이 바위그림은 당시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생산활동인 고기잡이와 사냥,그리고 그 대상이된 동물들을 표현했다. 동물그림이 선사시대 바위그림에 못지않게 자주 나타난다.대상이 된 새는 학 꿩 공작 갈매기 부엉이 봉황 주작 닭등으로 현실의 새도 있고 상상속의 새도 등장한다.동물로는 범과 사슴 멧돼지 토끼 여우 곰등 산짐승과 소 말 개등 집짐승들이 그려져 있다. 신라의 동물상징은 주로 토우라 불리는 흙인형에서 나타난다.얼핏 살펴보아도 개 말 소 물소 돼지 양 사슴 원숭이 토끼 호랑이 거북 용 닭 물고기 게 뱀 개구리등이 눈에 뛴다.그런가하면 십장생 가운데 거북 학 사슴과 상상의 동물인 용봉황 기린등은 현재도 신령스런 동물로 여겨지고 있다. 고대인이 지녔던 정신세계의 일단이기도 한 동물의 세계가 이번에는 금동향로에 한꺼번에 나타나 백제인의 내면적 사상과 의식을 새롭게 조명할수 있게 되었다.
  • 근절안된 공무원의 금품수수(사설)

    문민정부 아래에서의 공감된 긍지는 밝고 건전한 사회분위기이다.공무원들이 친절해졌고 민원처리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소식등은 대단히 고무적이다.그러나 민원업무와 관련된 금품수수행위가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조사결과는 큰좌절감을 느끼지 않을수 없게한다. 감사원이 최근 서울시내 22개 구청의 세무 위생등 인·허가 민원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공무원의 금품수수행위가 새 정부출범이후 줄었다는 응답이 53.7%인데 비해 변함없다 43.4%와 오히려 더 많아 졌다 2.9%로 나타난 사실은 공직사회의 병폐가 아직도 완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3급이상의 기관장등 상위직에 비해 하위직으로 내려갈수록 심하다는 사실은 대민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창구에서 윗사람 모르게 행해지고 있는 부정의 강도를 읽을수 있게 한다.아직도 편의제공,급행료등을 이유로 공무원과 민원인간에 버젓이 금품이 오가고 있다는 사실은 정부의 깨끗한 공직사회 건설의지를 위협하는 것이 아닐수 없다. 여기에 더해 지금쯤 없어졌을 것으로 믿어왔던 일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등 국가기관에 의한 기부금품 모금행위 사실이 밝혀지고 그 돈을 모금목적아닌 기관장의 판공비등으로 유용했다는 사실은 더 큰 충격이다. 관이 신뢰를 잃으면 개혁은 이뤄지지 않는다.특히 새 정부1년은 공직사회에 부정 비리척결의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 기간이었다.사정의 강도와 폭이 컸고 희생의 호된 대가를 치루었음에도 일부 공직사회 분위기는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문민정부의 개혁은 잠시 휘몰아치는 일과성으로 결코 끝나지 않는다.나쁜 관행이 계속되고 부정거래가 예사로 이뤄지는 공직사회,여기에 편승하는 복지불동의 패배주의가 상존하는 한 우리가 소망하는 깨끗한 사회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감사원은 공직사회의 금품수수의 원인으로 낮은 급여와 함께 민원인들의 잘못된 인식등을 꼽고 있다.청렴한 공무원상은 기본적으로 생계걱정을 덜어주고 난 이후에 달성된다는 것이다.부정을 확대 재생산하는 창구의 재량권을 줄여 스스로의 유혹에서 멀어지게 하는제도적 장치도 시급하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부정행위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충족시키려는 민원인의 자세가 아닐 수 없다.주는 사람이 없으면 받는 사람도 없게 마련이다.공직자가 요구하더라도 당당히 거절하는 용기도 아쉽다.달라지도 않는데 돈봉투를 건네는 행위(40.5%)가 근절되지 않는 한 깨끗한 공직사회는 기대할 수 없다.공무원 스스로의 자정 노력과 시민의식의 일대 전환이 절실하다.
  • “이중첩자” CIA간부 파문 확산/미 소련담당 에임스 체포 안팎

    ◎8년 암약… 미정보체제 재편 불가피/클린턴 러에 항의… 외교적 알력 조짐 미중앙정보국(CIA)간부의 러시아간첩사건은 클린턴행정부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더욱이 CIA에서 대러시아정보를 책임지고 관장해온 간부가 구소련,그리고 러시아의 스파이로 8년간이나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나 미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있다. 스릴러 스파이영화를 연상케 하는 이번 2중첩자사건은 미·러시아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미국가안보및 정보체제를 전반적으로 재검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2일 미연방수사국(FBI)이 이 사건을 발표한뒤 클린턴대통령은 러시아정부에 강력히 항의토록 국무부에 지시하는 한편 앤서니 레이크안보보좌관에게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정보망의 허점이 미국가안보에 어떤 손상을 끼쳤는지도 점검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주재 러시아대리대사를 불러 항의했고 피커링 주러시아대사에게도 공식항의토록 훈령을 내렸다.또한 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정부는 스파이활동을 조종해온 워싱턴주재외교관을 자진 철수시키도록 러시아측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21일 간첩혐의로 체포되어 이날 연방치안관에게 넘겨진 스파이부부는 올드리치 에임스(52)와 콜롬비아태생인 부인 마리아 델 로사리오 카사스 에임스(41).올드리치는 지난 69년부터 25년간 CIA에 근무해온 베테랑 요원으로 미·소대결이 한창이던 83년부터 85년까지 3년동안 바로 대소 역정보반 반장을 지냈으며 그 전에는 대소첩보활동을 위해 소련측 관리와 KGB요원을 포섭하는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임스 부부는 미정부의 각종 비밀정보를 KGB요원에게 넘겨주었고 소련 붕괴후 KGB후신인 러시아 해외정보처를 위해 일한 2중간첩혐의를 받고있다.그는 주로 CIA의 활동상황과 요원들의 인적 및 활동사항에 관한 비밀정보문서를 빼내 워싱턴외곽 비밀장소(무인 포스트)에 갖다놓아 KGB요원이 수거해가도록 하는 수법으로 각종 정보를 러시아에 제공해왔다. CIA측은 지난 85년이래 내부에 첩자가 있는것 같다는 감은 잡았지만 구체적 증거를 포착하지 못했었다.그러던 중 FBI가 CIA와 협력,수상쩍은 에임스를 지난 2년간 은밀히 추적한 끝에 단서를 잡아내는 개가를 올렸다. 작년 6월 에임스의 사무실을 극비리에 수색한 끝에 그의 업무와 관계없는 1급비밀문서를 발견했다.또 그의 집에 각종 전자장치를 설치,집중적인 감시활동을 폈고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까지 샅샅이 뒤졌다.쓰레기에서 수거된 타이프라이터와 컴퓨터 프린터용 리본을 정밀 감식한 결과 결정적인 정보유출 증거를 포착했다는 것이다. 에임스부부가 러시아의 첩자로 일한 동기가 과연 무엇인지는 수사를 더 해봐야 밝혀지겠지만 일단은 막대한 금전의 유혹때문으로 짐작되고 있다.에임스는 스위스의 은행에 비밀계좌를 개설,러시아로부터 현금을 받아왔다.이들 부부가 최근까지 흥청망청 쓴 돈은 대충 1백50만달러(한화 약12억원)로 집계되고 있다. 연봉 7만달러 수준인 에임스는 워싱턴근교 알링턴에 54만달러 짜리 주택을 구입한 것을 비롯,영국제 고급 재규어승용차를 샀으며 주식에도 16만5천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민의 시각은 미국가정보망의허점에 대한 개탄과 함께 이같은 비밀정보의 누출에 따라 국가안보가 어느 정도로 손상을 입었는가에 집중되고 있다.동서냉전이 끝났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첩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이 이번에 확인된 셈이다.
  • 차 연료첨가제 “별무효과”/소보원 실태조사 결과

    ◎“연비 20% 향상” 선전제품 시험 결과 1.1%/엔진코팅제 등 모두 과장광고… 소비자 유혹 연료첨가제·엔진코팅제 등 자동차의 대중화와 함께 보급이 늘고 있는 자동차관련제품들은 선전문구만큼 효과가 있는 것일까.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결과 자동차관련제품회사들이 상품의 효과와 관련,허위·과장광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연비나 공해방지에의 효과를 강조한 제품은 과장광고가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세계최초 연료절감형 고성능오일필터」이며 「연료비 10%이상 절감,출력증강,매연·소음감소,노킹제거」 등의 효과를 광고한 (주)힘샘의 자동차용 필터는 지난해 소비자보호원 조사때 효과를 입증할만한 자료를 제시하지 못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주)KPI의 수입엔진오일 「캐나디안 골드」는 「엔진수명 80만㎞까지 연장」「연료절감효가 10%이상」 등으로 광고했다가 소보원 조사결과 연비향상이 고작 2.7%이상이고 자매상품의 효과를 도용한 것으로 드러나 역시 공정거래위로부터시정명령을 받았다. 이밖에 유해가스의 대폭감소 및 연료 대폭절감등을 내세운 연료첨가제들도 효과를 과장한 것으로 밝혀졌다.「유해배기가스 30%이상 억제」「연료 20%이상 절감」을 광고한 (주)씨앤비 인터내셔날의 연료첨가제 「A­9」는 국립환경연구원 자동차공해연구소의 시험결과 연비향상이 1.1%에 그치고 「20∼40%정도 연비절감」을 광고한 (주)유지에프코리아의 연료첨가제도 시험결과 연비향상이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각각 공정거래위에 고발됐다.
  • 「윤락녀 사회복귀 지원센터」 설립 필요

    ◎여성개발원,15개시도 4,653명 대상 조사 발표/전원 현재생활 청산 원하나 71% “돈이 걸림돌”/직업훈련·의식교육 등 종합적인 뒷받침 절실 건전한 사회풍토를 조성하고 에이즈나 성병같은 국민건강 저해요인을 막기 위해서는 윤락여성들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기보다는 이들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뒷받침 해줘야 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개발원은 최근 「윤락여성의 사회복귀를 위한 지원방안 연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들의 사회복귀를 종합지원 할 수 있는 서비스센터 「내일의 집」(가칭)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전국 15개 시·도의 윤락여성 4천6백53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와 18명의 사례연구를 기초로 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윤락여성들은 사회복귀를 원한다해도 경제적 요인과 사회의 인식 및 윤락생활을 통해 내면화된 자신의 성격적 특성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이 여성들은 1백% 모두가 윤락생활을 청산하고싶어하나 63.3%가 돈을 벌어야하기 때문에,20.3%는 다른생활의 적응이 곤란하고,7.6%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어서 떠날 수가 없다고 응답했다. 현재 윤락여성은 절반을 훨씬 상회하는 62.5%가 결혼적령기인 20∼30세 미만의 여성이고 46.6%가 고졸이상의 학력 소유자로 드러났는데 전체의 91.6%가 가출한 경험이 있으며 윤락을 시작한 시기는 54.4%가 만 20∼24세,13.5%가 만20세 미만으로 전반적으로 조기에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60.5%가 돈을 벌고자 스스로 들어왔으며 16.9%는 유혹에 빠져,11.8%는 성폭력이나 인신매매등을 이유로 손꼽았다. 한편 수입은 39.8%가 월 1백만∼2백만원이고 25.5%가 2백만원 이상으로 적은액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23.8%이상이 빚을 지고 있으며 약물중독과 잦은 임신중절등으로 건강문제가 심각해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의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이들을 위해 일시보호 및 생애전환 서비스,직업훈련,약물 및 알코올이 관련된 치료서비스,성교육 실시와 의식향상 프로그램 제공등을 종합적으로 실시,이들의 사회복귀를 도와야한다고 주장했다.
  • 「돈봉투 파문」 두 의원의 변

    ◎김말룡 의원/“검찰의 중간수사발표 국민들 납득 안할것”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이 개혁을 이뤄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국회 노동위의 돈봉투사건을 폭로해 파문의 주역이 된 민주당의 김말용의원은 8일 『이 사건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를 어느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김의원은 『이 사건은 김영삼정부의 정치개혁의지에 대한 시금석』이라고 규정한 뒤 『사건의 진상이 한치의 의혹없이 밝혀질때 만이 깨끗하고 맑은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약속이 입증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의미에서 앞으로의 검찰수사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전개될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아울러 자신의 폭로가 정치권의 맑은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30여년 동안 노동운동에 몸 담아오다 정계에 투신한 김의원은 『이번에 국회의원이 된 보람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국회의원들이 국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받고 있는 데 대해 『진실을 밝히자는 뜻이었지 결코 동료의원들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이 사건이 장석화노동위원장과의 감정다툼으로,민주당의 계파갈등으로 비쳐진 데 대해서는 『내가 얘기하면 비주류의 주장으로,장위원장이 말하면 주류의 주장으로 받아들여진 탓도 있다』고 말했다. 의정활동 과정에서 부딪힐 수 있는 「검은 돈」의 유혹에 대해 『이를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국회의원 스스로도 청렴의 생활화를 위해 의식을 전환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의원은 이날 경실련의 서경석사무총장으로부터 「시민이 주는 정의의 꽃다발」을 증정받았다. ◎장석화 의원/“윤리특위 판단 지켜본뒤 김의원 고발 검토” 장석화 국회노동위원장은 8일 「돈봉투 사건」과 관련,지금까지의 검찰의 수사로 웬만큼 결백이 입증됐다고 생각하면서도 김말용의원에 대한 분이 풀리지 않은 표정이었다. ­검찰의 수사 진척상황에 만족하는가. ▲노동위원 16명의 뇌물수수혐의는 벗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국민들의 의혹이 아직도 남아있는 만큼 검찰이 수사를 계속해 의원들의 결백을 완벽하게 밝혀주기를 바란다.만약 돈을 받은 의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국민들의 의혹을 어떻게 불식시켜야 한다고 보는가. ▲나는 대학동창(서울대 법대)인 이창식 한국자동차보험전무가 한 번 만나자고 요청한 것을 한사코 거절했다.그러니까 이전무도 더 이상 만나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나에 대한 로비를 포기했다.위원장인 나에게 그런 식이었던 것으로 미루어 다른 의원에게도 적극적으로 접근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국민들의 의혹도 곧 씻겨지리라 본다. ­김말룡의원을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의향은. ▲오는 14일 열리는 국회윤리특위의 판단을 일단 지켜보고 미흡하다고 생각되면 고려해 보겠다. ­검찰의 수사결과 누명이 벗겨졌다고 여기고 있는 만큼 노동위원 전체의 명의로 김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해야 하지 않는가. ▲15일 개회되는 임시국회에서 노동위가 열리는 오는 26일 이전에는 보다확실하게 결백이 증명될 것으로 보인다.그때 가서 김의원의 사과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 문제에 관해 최근 당지도부와 상의해 본 적이 있는가. ▲없다.
  • 「반실명」 처벌규정 보완시급/과태료 5백만원으론 미흡

    ◎고객에도 「실명의무규정」 둬야/장씨 사건 계기 금융계서 주장 장영자씨 어음부도 사건을 계기로 4건의 실명제 위반 사례가 적발되며 두명의 은행장이 물러나는 등 파문이 커지자 실명제의 제도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장씨와 그 주변 인물들은 은행 및 상호신용금고 임직원 들과 짜고 거액의 예금조성 과정과 변칙대출 등을 숨기기 위해 차·도명 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현행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긴급명령」은 이들 반실명 사범에 대해 5백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는 이외에 별다른 제재규정이 없어 처벌의 실효성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계는 실명제 위반자에 대한 제재가 실효성있게 이뤄지려면 과태료부과 상한선을 최소한 3천만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현행 긴급명령은 금융기관 종사자에만 실명거래 의무를 지울 뿐 금융기관과 거래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실명거래 의무를 부과하는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이는 형평에 안맞을 뿐 아니라,이로 인해 금융기관 직원들이 수시로 고객으로부터 실명제 위반 유혹을 받는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금융계는 일부 큰손 고객들로부터 차·도명 계좌를 개설해 달라는 유혹을 차단하려면 금융기관 종사자 뿐 아니라 고객에도 실명거래 의무 규정을 신설하고 이를 위반한 경우 형사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도 실명거래 위반 행위에 대해 마땅한 형사처벌 규정이 없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아가씨와 건달들/화려한 출연진 넘치는 생동감

    ◎윤석화·박인환 등 나와… 새달6일까지 예술의 전당서 뮤지컬 전문극단인 에이콤(대표 윤호진)이 창단공연으로 「아가씨와 건달들」을 오는 2월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95년 10월 국제경쟁력을 갖춘 창작뮤지컬「명성황후」(이문열작·윤호진연출)를 무대에 올리기 위한 전단계로 가장 자신있는 레퍼토리를 선정,자체제작에 나선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국내에서도 여러번 공연돼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데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원저작자와 정식 로열티계약을 맺고 극본과 악보등을 제공받고 전속오케스트라까지 동원,생동감을 더한다.특히 이번 공연에는 내로라하는 국내 연극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다. 1년전 연극공부를 하겠다며 미국에 갔던 윤석화가 돌아와 주인공 아들레이드역을 맡았다.박인환씨가 브로드웨이의 도박꾼 나산역을,국립극단 배우인 손봉숙이 구세군 선교사 사라역을,연극배우 이승철이 나산과의 내기 때문에 사라를 유혹했다 결국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또다른 도박꾼 스카이역으로 나온다.최주봉 손숙 박웅 박봉서등 중견 연극배우들이 무대를 받쳐준다. 브로드웨이의 도박꾼 나산은 14년째 약혼중인 애인 아들레이드 몰래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뉴욕 최고의 도박꾼 스카이와 웃지못할 내기를 건다.엄격하고 쌀쌀하기로 유명한 선교사 사라를 유혹해 하바나로 데려갈수 있느냐에 1천달러를 건것.냉담하던 사라는 폐쇄위기에 처한 선교사무소를 구하기 위해 회계할 사람들을 모아주겠다는 스카이의 제안과 하바나까지의 동행을 맞바꾼다.도박자금도 없는데다 도박장에 경찰이 급습,곤경에 빠진 나산은 이 모임이 결혼을 앞둔 총각파티라고 둘러댄 아들레이드의 재치로 위기를 모면하고 스카이는 사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도박장에 몰려든 전국의 도박꾼들을 선교사무소로 데려간다.그리고 그곳에서 두쌍의 남녀가 부부로 태어난다. 공연은 평일 하오7시30분,수·토·일 하오3시 7시30분.공연문의는 562­5022∼3.
  • 월반·속진제는 신중히(사설)

    수능시험 폐지를 포함한 대학입시 개혁,고교입시 부활등 입시제도를 둘러싼 그간의 혼란스러운 논의들이 교육부의 새해 업무보고를 통해 일단락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교육부는 『현행 입시제도의 기본골격을 유지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실시 횟수와 시기 및 계열별 출제등 시행상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특차모집과 복수지원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입시일정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초·중·고에서의 「월반·속진제」운영 방안 등도 내놓음으로써 당분간 입시제도에 큰 변화가 없을것임을 명확히 했다. 교육부의 업무보고를 받은 대통령도 『새로운 대학입시제도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다소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고등학교 평준화 문제와 마찬가지로 제도의 급격한 변경보다는 다양한 보완방법을 연구하는것이 바람직할것』이라고 말해 성급한 입시개혁론에 쐐기를 박았다. 입시제도의 잦은 변경은 수험생들에게 큰 혼란을 안겨주고 교육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더욱이 올해 처음 실시된 대학입시 제도는 고교교육의 정상화에 상당한 기여를 한것으로 평가받은 만큼 부분적인 보완·개선만 있으면 좋은 제도로 정착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또한 「고교평준화 제도」는 지난 20년동안 우리 교육의 기본틀이 되어왔다는 점에서 고교입시의 전면부활은 교육의 뿌리를 뒤흔드는 위험을 초래할수도 있는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교육부가 입시제도의 손질이라는 유혹에서 벗어나 교육정책의 방향을 경쟁력 강화에 맞추고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방안들을 모색한 것은 현명한 처사라고 본다. 다만 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 가운데 초·중·고생의 월반·속진제와 교사자격증의 유효기간제는 그 도입취지의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제도 시행전에 충분한 검토와 부작용에 대한 방지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특히 우수학생들이 학년을 건너뛰어 진학하는 월반제와 능력별 반편성을 통해 교과과정·학습진도를 차별화하는 속진제는 학부모들에게 지나친 경쟁심을 유발하여 국민학교에서부터 뜨거운 과외바람이 불게 할수 있으며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막고 그들에게 정서적 장애와 좌절감을 안겨줄수도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것이다. 물론 월반·속진제는 우수학생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계발하고 강한 성취동기를 부여하는 바람직한 제도다.따라서 평준화의 큰 골격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도입,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 도입이 불가피하다.그러나 이 제도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선 개인차에 따른 교육을 실시할수 있는 교육환경이 우선 마련돼야 하며 평가기준의 합리성과 공정성도 확보돼야 할것이다.
  • 은행거래 김칠성·사채 신상식씨 전담/장여인 부도에 연루된 인물

    ◎벽산신금에 2억대출 영향력/김영덕/유평어음 50억어치 불법배서/장근복/1백7억 부도… 최대 피해자/조평제 장영자씨는 이번의 어음부도 사건에서도 금융계와 업계,군 및 정치권 출신 인사들을 대거 동원했다.부동산과 골동품 등 2천억원 대로 알려진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거나 새로운 사업에 끼워주겠다는 말로 유혹했다.이들은 처음에는 장씨의 달변에 속아 심부름을 해주는 정도였지만 점차 자신들도 뭔가 한건을 챙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가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러나 포스시스템 대표 조평제씨의 경우처럼 장씨의 사기극에 말려든 피해자도 적지 않다. 김칠성씨(전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장)와 장근복씨(전동화은행 삼성동출장소장)는 막대한 자금동원 능력에 현혹돼 장씨의 그물에 걸린 케이스.김씨는 지난 92년 11월 압구정지점장으로 있을때 장씨가 주선한 거액의 사채예금을 유치한 것을 계기로 장씨의 은행관련 거래를 도맡다시피했다.장근복씨의 경우도 장씨가 동원한 사채자금 1백32억원에 현혹돼 유평 어음 50억원어치에 불법으로 배서해줬다. 김영덕 전서울은행장은 자신이 사장으로 재직했던 서울투자금융(현상업증권) 출신 인사들을 장씨에게 소개해준 장본인이며 벽산상호신용금고에 2억원을 대출해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김씨가 천거한 인물중 대표적인 사람이 상업증권 상무인 신상식씨다.신씨는 장씨의 사채거래를 전담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그는 유평의 부도어음중 벽산금고가 할인해준 2억원을 자기 돈으로 대신 갚았고 민국금고가 할인해준 5억5천만원에 대해서도 자택을 담보로 넣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에 김칠성씨 못지 않게 깊숙이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 82년 사건 당시 서울투자금융 영업2부장이었던 정태광 삼보금고사장은 『장영자씨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나 동일인 여신한도(7억1천2백만원)의 13배나 되는 돈을 어음할인 형식으로 유평에 내준 것을 보면 장씨와 긴밀한 관계임이 분명하다. 포스시스템의 대표 조평제씨는 이번 사건의 최대의 피해자이다.감독원의 조사 결과 포스시스템의 부도금액은 1백7억원으로 전체 부도액 2백48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이다.아직도이 회사 발행 미회수 어음이 90장이나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피해액은 더 늘아날 전망이다. ▷장영자씨 어음부도사건 일지◁ ▲93년7월=김주승씨,부산화학과 부산 범일동 땅 매매계약 체결 ▲〃9월=장씨,김칠성씨 소개로 유평상사(대표 최영희 전국방부장관)인수 ▲〃10월25일=김칠성씨,장씨 부탁받고 사채업자 하정임씨 명의의 통장으로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9억 불법인출 ▲〃10월26일=김씨,하씨 통장에서 21억원 추가 인출 ▲〃11월말=포스시스템(대표 조평제)어음 1백7억 부도 ▲〃12월10일=유평상사 어음 52억여원 부도 ▲〃12월15일=이벤트 꼬레(대표 김주승)어음 42억(부산화학에 위약금조로 지급)부도 ▲〃12월16일=김주승씨,해외도피 ▲〃12월23일=부산화학,부산지검에 이씨 부부 및 사위 김씨 고소 ▲〃12월27일=유평상사 수표 5억 부도 ▲94년1월17일=대명산업(대표 이철희)30억 부도 ▲〃1월21일=서울지검,수사 착수 ▲〃1월23일=이·장씨 부부 검찰 출두 ▲〃1월24일=장씨·김칠성씨 구속 수감
  • 실명제속 차·도명거래 여전/장씨사건 계기로 본 “금융고질”

    ◎거액예금 유치노려 불법대출·지보/자체감시기능 보완·처벌강화 시급 장영자씨의 수백억원대 어음부도 사건으로 금융실명제의 허실이 드러났다.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관련된 사람들이 지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지난 해 8월12일 실명제가 실시된 후 지속적인 교육과 단속,엄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실명 미확인 ▲차·도명에 의한 입·출금 등 긴급명령에 정면 배치되는 일들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금융기관의 고질적 병폐인 ▲사채조성 ▲정실에 의한 편법인출 ▲동일인 여신한도 위반 등의 불법 및 위규사실도 여전했다.수신만능 풍조가 빚은 금융계의 현주소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실명제가 검은 돈의 유통을 차단,큰손들의 활동범위를 좁힘으로써 사건의 규모를 줄이는 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장씨가 가·차명의 예금과 골동품 및 부동산을 미처 현금화하지 못해 자금난으로 쓰러진 점은 실명제의 위력 때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감독원의 검사 결과 동화은행 삼성동출장소는 지난 해 11월 1∼2일 장씨의주선으로 사채업자에게 CD 1백40억원 어치를 팔았다.그러나 9월 출장소장으로 부임한 장근복소장은 장씨가 사채자금으로 거액을 예금해주자 이를 고객인 윤모씨의 명의를 도용하고 정·이모씨등 4명의 이름을 차명해 매각한 것처럼 꾸미도록 지시했다.또 출장소는 지급보증을 할 수 없는 점을 알면서도 장씨의 거액예금 유치유혹에 말려 50억원에 지급보증을 섰다. 삼보신용금고도 지난 해 10월 장씨가 김·이·임모씨 등 5명의 이름을 빌려 수입부금 1억1천2백만원을 들어주자 실명확인을 않고 통장을 개설해 주었다.특히 지난 92년 경기·송탄금고가 동일인 여신한도(자기자본의 5%)를 어겨가며 1천8백억원을 불법대출한 것과 같은 수법으로 장씨에게 93억원을 대출해 주는 배짱을 보였다. 실명제 위반사례는 이전에도 여러차례 그 모습을 드러내 경각심이 강조돼 왔다.지난해 항도투금과 대구투금의 변칙 실명확인과 사채업자를 통한 실명전환으로 물의를 빚은 한화그룹 비자금사건,충남방적 직원의 차·가명 예금인출사건 등이 바로 그것이다.여기에 물린 과태료만 1억9천만원이다. 이번 사건으로 예금주의 비밀을 엄격하게 보장하는 실명제의 취지 때문에 사건전모를 신속히 밝혀내지 못하는 부작용도 빚어지고 있다.때문에 범법자에 대해서는 비밀보장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명제 초기 정부는 가명계좌의 실명전환에만 관심을 썼고 차명계좌의 실태는 파악을 못했다.차명예금주의 자발적인 실명전환만 기대할 뿐이었다.장씨 사건이 표면화돼서야 신용금고에 장씨의 차명 예금이 수십억원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다른 금융기관에 차·도명 예금액이 있는지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재무부는 ▲감독기관의 검사요원 확충과 자질 향상 ▲위반자에 대한 엄격한 징계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체적인 감시기구 설치 ▲금융기관 직원의 교육강화 등의 보완책 마련에 착수했다.이밖에 비실명 거래자에 대한 제재조치의 강화,금융기관 평가기준의 개선,실명제의 종합 점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씨 18개월간 얼마나 굴렸나/3백억중 1백억은 위약금등 충당/2백억은 골동품투자·해외 도피설 장영자씨가 92년 3월 출소한 이후 유평상사와 이벤트 꼬레 등의 연쇄 부도가 표면화될 때까지 18개월 동안 주무른 돈의 규모는 과연 얼마나 될까.이 돈은 어떻게 조달했고 어디로 흘러갔을까.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그러나 금융기관에 대한 은행감독원의 검사가 진행되고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사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은감원의 검사로 밝혀진 부도금액은 지금까지 2백48억원.미회수 어음과 수표 1백54장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장씨와 관련된 부도금액은 1천억원대로 불어난다는 추정도 있다. 그러나 서울신탁은행 등 10개 금융기관의 11개 점포에 대해 24일까지 나흘째 특검을 벌인 은감원 관계자는 『실제 장씨의 손을 거쳐간 돈은 대략 3백억원 정도다』라고 추정했다.이는 23일 검찰에 출두한 장씨가 『3백억원만 있으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일치한다.따라서 아직껏 회수되지 않은 어음과 수표는 장씨가 이미 끌어쓴 3백억원을 갚기 어려워지자 견질용(담보)으로 맡겼을 가능성이 크다.장씨는 출옥 당시 부동산과 값비싼 골동품이 많았지만 현금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때문에 땅을 담보로 제공하고 사채업자들로부터 돈을 빌려쓴 것으로 보인다. 자금사정이 꼬이기 시작한 작년 10월부터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불법으로 인출한 30억원의 예금주인 하정림씨(58·여)를 비롯,사채전주들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렸다.간판회사를 내세워 어음을 대량으로 발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장씨가 이 회사들 이름으로 발행했다가 부도낸 어음은 대명 30억5천5백만원,유평 52억8천4백만원,이벤트 꼬레 42억9천1백만원,포스시스템 1백7억원 등 2백33억원이다.장씨의 사위이며 이벤트 꼬레 대표인 김주승씨가 조흥은행 이태원지점 계좌에서 발행한 당좌수표 15억4천만원과 제주은행 영등포지점등 5개 금융기관에서 받은 개인대출 13억4천5백만원 및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예금주 몰래 빼낸 30억원 등을 합치면 장씨가 이용한 자금규모와 맞아떨어진다. 장씨가 사채와 어음할인 등을 통해 조달한 3백억원 중 용처가 확인되는 부분은 1백억원 정도다.작년 10월 부산 범일동의 땅(2천1백평) 매매계약이 파기되면서 부산화학에 23억원을 위약금으로 물어줬고,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불법인출한 예금 30억원은 이벤트 꼬레와 포스시스템에 송금됐다.이밖에 삼보상호신용금고에 입금된 30억원과 부산 동구 범일동 땅의 세금으로 낸 14억원 등이다. 나머지 2백억원이 어디로 갔는지는 수수께끼다.실명제 한두달 전에 1백억원의 골동품을 사들였다는 설과 이·장 부부가 고용한 측근들이 거액을 빼돌려 해외로 도피했다는 소문들이 무성하지만 확인되지 않는다.
  • 「제2의 이·장 회오리」 금융가 강타/거액자금 조성 뭘 노렸나

    ◎숨긴자산 담보,부동산업 진출 기도/CD 도명매입·골동품투기 실패설 이철희·장영자씨의 어음부도사건이 검찰의 수사착수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거액의 자금조성 및 부도배경과 조성된 돈의 행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석방과 재산가압류 등 운신이 자유롭지않은 처지에서 실명제로 인한 자금출처 노출이라는 위험을 무릅쓰고 단기간에 거액을 만들려 했다는 점등 상식으로 풀기 어려운 의문점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의 과정을 볼 때 이·장부부는 82년의 어음사기사건으로 가압류된 1천억원대의 부동산 외에도 최소한 몇 백억원 대의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을 가·차명으로 숨겨둔 것으로 추정한다.이를 근거로 초기에 손쉽게 자금조성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사고가 난 유평상사의 명목상 대표인 최영희씨의 주장처럼 이재에 관해 천부적 재능을 지닌 이들부부는 10년동안 감옥에 있으면서도 숨겨진 재산을 그냥 놓아두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운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가압류 대상에서 빠진 강남의 2백억원대 부동산 매각추진설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들부부는 가석방된 뒤 주변에 호언한 것처럼 1천억원 규모의 레저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숨겨둔 재산을 담보로 본격적인 자금조성에 나섰던 것 같다.가장 안전하게 인플레이션을 보전하기 위해 부동산 사업에 손을 댔다는 것이다.또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부동산만이 유일하게 가·차명의 출구가 남아있다는 데서 이들의 부동산업 진출설이 그럴듯 하게 들린다. 이번사건 직후 일부에서는 82년에도 이들부부의 돈중 일부가 증시로 흘러든 사실을 들어 당시 관련됐던 L증권사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이번에 이·장부부의 하수인으로 드러난 인물들이 모두 본능적으로 주식투자에 거부감을 지닌 제2금융권 출신들이기 때문이다. 또 92년부터 최근까지의 주가흐름을 볼 때 증시에 투자했다가 부도로 몰릴 수 있는 종목은 저가주 밖에 없다.그러나 저가주의 경우 거액의 자금이 몰리면 바로 눈에 띈다. 오히려 실명제의 그물망을 피하지 못해 낭패를 겪게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내용은 지난해 8월 실명제가 전격 실시되면서 이·장 부부가 드러내놓고 구상권을 청구할 수 없는 약점을 이용,일부 자산운용 대리인이 가·차명 명의의 자산중 일부의 반환을 거부하거나 빼돌리는 바람에 담보에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이·장부부야말로 실명제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부분중 이·장부부가 조성한 돈은 레저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부동산 쪽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다만 아직도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이들의 처지를 감안할 때 남의 이름(차명)으로 매입이 이뤄졌거나 또는 매입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초 동화은행 서울삼성동출장소에서 CD(양도성예금증서)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예금한 가입자중 일부가 예금사실을 부인하며 자신의 이름이 도용당했다고 주장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부가 자금을 위장실명화하는 수법으로 숨겼을 가능성도 있다.또 이 부부가 지난해 4월부터 2백억원대의 골동품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는 소문을 근거로 골동품 투기에 실패한 것이 이번사태의 시발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출옥에서 어음부도까지/사채업자 대거 끌어들여 자금조달/재력미끼,은행·신금을 도구로 활용 장영자씨는 역시 「큰손」이었다.작년 말 장씨의 사위 김주승씨의 이벤트 꼬레가 부도났을 때만 해도 이 사건은 단순 부도로 생각됐다.그러나 유평상사(대표 최영희전국방장관)·대명(대표 이회재)·포스시스템(대표 조평제) 등의 부도가 줄줄이 터지며 조직적인 거액의 어음사기 사건으로 드러나고 있다. 22일까지 본사가 확인한 사고금액은 3백5억1천5백만원이다.이것 말고도 거래 은행들이 장씨와 관련 인물들에게 교부한 어음 및 수표 용지가 1백54장이 남아 있다.이 가운데 1백장 이상이 이미 발행된 것으로 보인다.평균 발행 금액을 8억원(기존 부도어음의 평균액) 정도라고 할 때 8백억원어치의 어음들이 「잠재 부도」 상태로 어딘가에 잠겨 있다.언제 어디에서 다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인 셈이다. 장씨는 이번에도 2천억원대로 추정되는 부동산과 골동품 등 막강한 재력을 미끼로 은행과 신용금고들을마음껏 농락했다.전직 은행장에서 증권사 임원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큰손」에 휘말렸다.은행의 지점장이 예금주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도장도 받지 않고 수십억원의 예금을 내줬는가 하면 출장소장이 장씨의 어음에 불법 보증을 서는 등 은행의 비정상적인 업무행태는 상식을 뛰어 넘었다. ▷재기시도◁ 장씨가 지난 82년의 「이·장 어음사기 사건」으로 15년 형을 언도받고 수감생활을 해오다 가석방된 것은 92년 4월이다.출옥 이후 6개월 동안의 행적은 별로 노출된 게 없다.모종의 사업 구상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장씨의 남편 이철희씨의 측근들에 따르면 이씨는 사업재개를 극구 말렸으나 헛수고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도 장씨는 사채업자들을 끌어 들여 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미끼로 금융계 인사들을 유혹하는 수법을 썼다.그 대표적인 희생자가 신탁은행 전 압구정 지점장인 김칠성씨이다.현재 사채업자 하정림씨(58·여)의 예금 30억원을 도장없이 인출해간 사건으로 은행으로부터 사기혐의로 고소당한 김씨는 『92년 11월 예금거래로 장씨와 알게 됐다』고 밝혔다.김씨는 압구정 지점을 떠난 이후에도 주로 은행거래 업무를 전담해 장씨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가 사채업자들로부터 빌린 돈이 얼마나 되는 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그러나 어림잡아 3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장씨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장씨는 작년 7월부터 땅을 팔아 3백억원 정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애기를 자주 했다고 한다. ▷부도◁ 장씨의 연쇄 어음부도 사건과관련된 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특별검사를 하고 있는 은행감독원 관계자들은 금융실명제가 장씨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고 있다.실명제가 실시 이후 수개월간 사채거래가 거의 동결되다시피 하는 바람에 자금 회전이 어려워졌다는 얘기이다. 게다가 작년 7월 부산 범일동 땅 2천1백14평을 부산화학에 2백30억원에 팔기로 하고 체결한 매매계약이 이 땅을 담보로 잡은 조흥은행과의 담보해제 협상 실패로 깨지면서 부도 위기에 몰리기 시작한 것 같다. 장씨는 서울 역삼동에 차명으로 감춰둔 시가 2백억원짜리 땅을 팔려고 시도했으나 부동산 경기의 위축으로 임자가 없어 팔지 못했다.그후 부산화학에 위약금으로 끊어준 이벤트 꼬레 발행 어음 42억5천만원이 만기가 닥쳤으나 더 이상 자금조달 길이 막혀 작년 12월13일 장기신용은행에서 부도처리됐다. ▷사고규모 및 피해내역◁ 22일까지 확인된 사고금액 가운데 어음부도가 2백61억7천만원이고 나머지는 장씨의 사위 김주승씨가 받은 개인대출이 13억4천5백만원,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의 불법 예금인출 30억원 등이다. 장씨의 어음부도와 관련된 금융기관은 은행의 경우 동화·서울신탁·장기신용·주택·평화·제주은행과 농협 등 7개이고 상호신용금고가 삼보·대아·민국·벽산·강남 등 5개로 모두 12개이다.
  • 이­장부부 예금미끼로 대출/사채1백억 예금뒤 어음보증 의뢰

    장영자·이철희씨 부부는 최근 물의가 빚어진 동화은행 삼성동출장소의 어음 변칙보증 사건에서도 사채자금을 동원,거액의 예금을 해 주고 이를 미끼로 대출을 받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동화은행 관계자는 17일 『장씨가 지난해 11월1∼2일 각각 50억원씩 1백억원을 삼성동출장소에 예금하고 하루뒤인 3일에 유평상사 이름으로 된 50억원어치의 융통어음 7장을 가져와 장근복출장소장에게 배서(지급보증)를 의뢰했다』고 밝혔다.장영자씨가 조성한 예금 1백억원은 예금주가 5명인데 은행측은 이들을 사채전주로 보고 있다. 금융기관 여신운용 관련 규정에 따르면 융통어음은 지급보증을 할 수 없으나 장소장은 당시 장씨가 배서를 해주면 50억원을 더 예금하겠다는 유혹을 받고 수신실적을 올리려는 욕심에 거절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 「5·16혁명」과 「5·16쿠데타」 사이는(박갑천 칼럼)

    친국하는 세조를 쳐다보며 박팽년은 입을 연다. 『나으리가 주신 녹은 하나도 먹지않고 창고에…』 『이놈,네가 충청관찰사로 있으면서 장계를 올릴 때는 칭신했거늘 이제 와서…』 『나는 칭신한 일이 없소』 그때 올린 장계를 찾아보니 「신」자가 아니라「거」자였다.그것도 우롱당한 셈인데 더구나 용상의 세조에게 「나으리」라 불렀으니 울화는 꼭두까지 치민다.그래서 화형이 가해진다.「나으리」라는 호칭은 세조를 임금으로 인정하지 않고 수양대군으로 생각한다는 뜻이다.부름에는 그렇게 가치기준 평가의 빛깔이 서린다. 모국어랑을 담아 더 유명해진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의 무대를 놓고 보자.그건 부제 그대로 「한 알자스 어린이의 이야기」이다.여기서의 「알자스」는 작가가 프랑스 사람이었기에 붙은 이름이다.알자스 로렌은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소유권분쟁이 있던 곳이므로 독일이름도 있다.엘자스 로트링겐이다.그러니까 반대되는 상황에서 독일작가가 이 글을 썼다면 「한 엘자스 어린이의 이야기」로 되었을 것이다.1940∼1944년까지도 독일령이었으니 프랑스령인 지금도 독일사람들은 엘자스 로트링겐이란 이름을 입에 올린다.그럴때 정신적으로는 「내것」이라는 뜻이 함축된다. 앞서 말한대로 상감(마마)과 수양대군의 차이가 엄청나듯이 단종과 노산군의 차이도 하늘과 땅이다.「수호지」에서 요부 반금련이 호랑이 때려잡은 시동생 무송을 유혹하려면서 하는 호칭도 그것이다.술을 권하면서 도련님 도련님하던 반금련이 어느 순간 「여보」라면서 아양을 떤다.그건 시동생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이젠 「설」로 쇠게 되어있는 음력 정월 초하루를 굳이 「구정」이라고 부르는 데에서도 설로 인정 못하겠다고 하는 의지를 읽는 듯하다. 새로 개편되는 중고교 국사교과서의 현대사 부분에서 일부 용어가 바뀔 것으로 전해진다.공청회를 거쳐서 최종 확정된다는 것이지만 예컨대 여순반란사건→여순사건,4·19의거→4·19혁명,5·18민주화운동→광주항쟁,5·16혁명→5·16쿠데타,12·12사태→12·12쿠데타…등이다.「여순반란사건」이란 표현에 대해서는 그쪽 지방 주민들이 나서서 개칭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역사는 「동학란」이라는 부름에서부터 「동학(농민)혁명(전쟁)」으로 진전되어 온다.그 진전된 역사가 「혁명」을 「쿠데타」로 이름붙이고 있지않은가.충신과 역적 사이를 느끼게 한다.
  • 클린턴 대북정책 비판론 대두/미 상원의원들 청문회 요구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래리 프레슬러 미 상원의원(공·사우스 다코타주)은 7일 클린턴대통령의 대북한정책과 관련,상원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프레슬러의원은 이날 『클린턴 미대통령이 북한핵시설에 대한 국제사찰요구들을 망치고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클레이본 펠외교위원장(민·로드 아일랜드주)에게 청문회 개최일정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프레슬러의원은 한스 블릭스IAEA(국제원자력기구)사무총장도 자신에게 평양의 핵시설사찰문제에 관해 미국과 북한간에 마련되고 있는 합의가 IAEA의 사찰의무를 위축시키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프레슬러의원은 북한의 핵개발계획에 관한 청문회와 별도로 북한 핵개발계획을 중단시키려는 클린턴행정부의 외교노력에 관해서도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펠위원장에게 요청했다. 그는 『블릭스총장의 지적대로 선행되는 문제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 북한이 보유하고 있을 핵장치를 최고 입찰자에게 팔려는 유혹을 받게 될 것으로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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