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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립스틱 짙게바르고…”봄을 유혹한다/올 유행색상과 업체별 신제품

    □태평양 라네즈 ·산호빛 오렌지 등 「물꽃요정」시리즈 선봬 □LG 생활건강 ·펄피치,펄옐로계의 미스&미스터 플라워 □한국화장품 ·파스텔톤 핑크·베이지 「샤카라카붐 22·23」 내놔 □나드리 화장품 ·붉은색,핑크계열 「로미오와 줄리엣」 발표 □쥬리아 화장품 ·독특한 색상의 에로티카300 시리즈 올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립스틱 색상은 어떤 것일까.핑크와 오렌지 산호색 등 따뜻한 계열이 베이지색과 어울리면서 겨울바람에 건조해진 여성들의 입술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메이저 화장품회사들은 지난달 말부터 일제히 올봄 유행시킬 비장의 신제품들을 내놓고 본격적인 판촉에 나섰다.봄 립스틱 유행색은 낭만적이고 복고풍의 패션 경향에 어울리는 화사하면서도 경쾌한 파스텔톤이 주류를 이룬다.예측하기 어려운 앞날에 대한 불안감과 암울한 경제상황에 따른 스트레스,심화돼가는 개인주의에 함몰되지 않고 인간적인 순수함과 낭만,안정과 자연스러움을 지켜내려는 감성이 패션과 색상에 반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새로 선보인 신제품에 붙여진 기발한 「닉네임」들도 눈길을 끈다.제품만 보고는 무슨 색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색상·품질 못지않게 제품명이 매출을 좌우한다. 태평양 라네즈는 퍼펙트 립스틱 「물꽃요정 Ⅰ·Ⅱ」를 선보였다.「내 입술은 수채화」라는 카피와 함께 올 봄 유행시킬 립스틱색은 산호빛 오렌지색과 보라빛 베이지색 두가지.「물꽃요정」시리즈는 물의 맑고 투명함과 꽃의 화사함,여기에 요정의 생기발랄함이 어우러져 신선한 이미지를 강조한다.레쎄 역시 베이지색계열의 「스위트 초콜렛」과 핑크계열의 「스위트 캔디」 등 두종류를 내놓았다.소비자가격은 모두 1만1천원이다. LG생활건강은 「첫키스의 달콤한 색­미스 플라워 & 미스터 플라워」를 출시했다.예년에 비해 1주일정도 일찍 봄 메이크업 캠페인에 들어간 LG는 사랑을 주제로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을 주는 파스텔톤의 펄피치계 「미스 플라워」와 펄 옐로계의 「미스터 플라워」를 주색조로 발표했다.핑크와 오렌지의 중간색인 펄피치계와 펄옐로계의 「플라워」시리즈는 투명한 느낌을 준다. 한국화장품은 템테이션 이드라 립스립 「샤카라카 붐 22·23」을 내놓았다.파스텔톤의 핑크빛과 베이지 색상으로 도회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샤카라카는 젊은 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댄스뮤직의 곡명으로 의미없이 전달되는 말의 리듬감각에 저절로 흥이 난다.가격은 1만2천원이다. 나드리 화장품은 베르당 「로미오와 줄리엣」을 발표했다.「사랑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름」이라는 부제가 붙은 로미오는 붉은색 게열이며 「죽음보다 아름다운 이름」의 줄리엣은 핑크계열이다.가격은 2만2천원. 쥬리아화장품은 소네트 프로 립스틱「에로티카」 300시리즈를 내놓았다.「유혹언어 에로티카」라는 테마로 출시된 봄 신제품 「에로티카 301」은 핑크도 연한 자줏빛도 아닌 독특한 빛으로 쥬리아의 주색조다.화이트 펄인 「에로티카 302」와 젤리같이 부드러운 사용감을 가미한 「에로티카 303」은 윤기를 더한 「샤인계열」이다.
  • 금연은 결심 첫날 중요/첫날 흡연 참으면 성공률 10배 높아

    【워싱턴 AFP UPI 연합】 담배를 끊기로 마음먹은 첫날 담배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사람은 담배끊기에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듀크대학교수이자 더럼니코틴연구소 연구원인 에릭 웨스트먼 박사는 미국의학협회(AMA)의 내과전문지 「아카이브스 오브 인터널 메디신」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결심 첫날 하룻동안 담배를 참을 수 있으면 장기적으로 담배를 끊을수 있는 확률이 10배 높은 반면 첫날 담배의 유혹에 무릎을 꿇으면 성공확률은 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웨스트먼 박사는 하루에 최소한 한갑이상을 피우면서 담배를 끊기를 원하는 건강한 흡연자 207명에게 간단한 금연지침과 함께 니코틴 패치를 주고 6개월에 걸쳐 이들의 흡연량을 추적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 「꽃뱀」공갈단 35명 적발/18명 구속/모녀·남편이 함께 범행도

    남성을 유혹,성관계를 맺은 뒤 이를 미끼로 금품을 뜯어낸 속칭 「꽃뱀」공갈단 4개 조직 35명이 검찰에 적발됐다.일당중에는 모녀가 꽃뱀역할을 맡고 남편이 해결사로 나서 금품을 뜯어낸 경우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지검 강력부(서영제 부장검사)는 9일 서울·대전·수원 등에 4개 공갈단조직을 거느리고 남성을 유혹,2억여원의 금품을 갈취해온 공갈단 총괄두목 신성웅씨(48)와 조직원 송덕규씨(36·경북 울진군 화생방 계장·6급) 등 18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윤동수씨(50) 등 17명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 대대적 당정개편 전망/대선후보 정리·세대교체 이어질지 관심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5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분신으로 불리는 권노갑 의원이 한보로부터 거액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고 김영삼 대통령의 최측근인 홍인길 의원도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거액수수설이 불거지면서 그 폭은 예상을 웃돌 전망이다. 홍·권 두의원의 정치권내에서 차지하는 입지는 매우 크다.지난 40년동안 우리 정치를 이끌어온 김대통령과 김총재의 수족으로 불릴 만큼 양 진영에서 간판격인 인물이다.그만큼 이번 한보에 대한 검찰수사가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정치권 인사들도 주저하지 않고 이를 시인한다.수사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정치권의 물갈이로 이어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얘기한다.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30여명이 적힌 자료를 본적이 있다』며 『사태추이로 봐 문민정부 초기의 사정은 비교도 안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규모도 규모지만,이번 사태의 저변은 훨씬 복잡하다.여야,특히 한때 우리 야당의 양대산맥을 이루었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사활을 건 싸움이라는 시각이다.홍·권 두의원에 대한 검찰수사 착수도 그 한 단면이지만,그런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된다.국민회의 김총재가 여러차례 김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고 「1천억원 유입설」을 제기한 것이나 강삼재 사무총장이 모든 존칭을 생략한 채 「김대중씨」라고 지칭하는 것은 공방차원을 떠나 양측의 감정마저 극도로 악화되어 있음을 감지케 하는 대목이다. 야당의 한 인사도 이날 『이제 두 사람의 관계는 회복불능의 상태』라고 말할 정도다.이제 정면대결 말고는 달리 선택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김대통령이나 김총재의 정치스타일과 영향력으로 볼 때 양측의 격돌은 엄청난 정치적 변동을 수반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검찰수사 방향으로 볼 때 김대통령의 의지는 이번 기회에 「3김 정치의 종언」을 확실히 해 둘 심산인 것 같다.이홍구 대표위원이 이날 『이번 대선에서 구지도자들을 물러나게 해야한다』며 치고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김총재도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다.기선을 잡았다고 여기고 있는 만큼 판을 바꾸는 「승부」의 유혹을 떨치기가 어렵게되어있다.다만 그 대응강도가 여권의 후보군 정리와 당정개편에 머물지,아니면 정치권의 변혁으로 이어질지를 결정하는 관건이다.
  • 동서고금의 흥미로운 「상징문화」/박영수씨의 「행운의 풍속」

    ◎새로운 사람들간/불행 막기위한 로마인의 열쇠 태우기 등/21가지 주제통해 분석한 인류의 신앙행태 고대 로마사람들은 매년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의 축제일(8월17일)이 다가오면 앞다퉈 문 열쇠를 불속으로 던졌다.불행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소유」의 상징인 열쇠를 정화하는,일종의 액막이 행위였다.원화소복의 의식 혹은 문화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인다.하지만 행운을 기원하는 인간의 마음만은 언제나 닮은 꼴이다.최근 출간된 「행운의 풍속」(새로운 사람들,박영수 지음)은 행운과 금기에 관한 풍속과 유래,상징문화를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책은 21가지의 상징적인 주제를 통해 인류의 삶과 맥을 같이해 온 행운의 실체에 접근한다.인류의 풍속사를 살펴보면 행운기원 보다는 불운방지의 관습이 더 널리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특히 부적은 보이지 않는 신의 대용품으로 인류의 시작과 함께 한 신앙형태다.고대 멕시코의 아즈텍인들은 손모양의 붉은 무늬가 재앙으로부터 가정을 보호해준다고믿어 벽에 그 무늬를 그렸으며,이집트인들은 풍뎅이를 부활의 상징으로 신성시해 풍뎅이 무늬를 새긴 반지를 끼고 다녔다.또 중국인들은 악귀에 대항하는 주문을 노란 종이위에 써서 태운 다음 그 재를 물에 타서 삼키는 이른바 「소회탄부」로 악귀를 쫓았다. 독일의 미술사가인 빌헬름 보링거는 『문양은 인간의 내적인 불안으로 생긴 공간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한 추상충동에 의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그렇다면 인류가 그려온 수많은 무늬속에는 과연 어떤 뜻이 담겨 있는 것일까.이 책은 풍부한 사례를 통해 각 문화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무늬의 상징성을 밝힌다.특히 동양문화권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문양인 박쥐무늬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눈길을 끈다.동양에서 박쥐는 오복을 가져다주는 동물이자 다산을 상징하는 동물이다.태국에서 박쥐는 장수를 상징하는 영물로 인식되며,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는 풍년을 상징하는 신령한 동물로 간주된다.중국에서도 박쥐는 행복과 장수의 상징이다.그러나 서양에서는 박쥐야말로 부정적 이미지의표상이다.바빌론시대에는 악령이나 유령으로 묘사됐으며,중세시대부터 셰익스피어시대까지는 죽음·공포·불운·악마를 상징했다.마녀나 드라큘라가 집에 들어올 때는 박쥐모습을 한다고 믿었으며 박쥐를 악귀들의 심부름꾼으로 여기기도 했다. 히틀러는 그의 저서「나의 투쟁」에서 이렇게 썼다.『붉은 바탕은 우리가 벌이는 운동의 사회적 이상을 나타내고 흰색원은 민족적 이상,하켄크로이츠는 아리안족의 승리를 위한 투쟁의 사명을 나타낸다』 이 책에서는 나치스의 당장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에 담긴 뜻을 면밀하게 살핀다.하켄크로이츠는 유럽백인의 원조인 아리안족 최고의 상징으로,「불의 요람」 또는 행운을 뜻했다.대중조작 기술이 뛰어났던 히틀러는 바로 이 「불의 요람」에서 불·힘·권력의 속성을 파악했으며,국가사회당의 지도권을 장악했던 1920년에는 하켄크로이츠를 문장으로 선택했다. 거울의 상징성에 대한 동서양 문화권의 해석을 비교·소개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서양에서는 거울을 마법의 힘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믿었다.고대신화를 보면 메두사를 퇴치하는데 거울을 사용했으며,뿔달린 백마 유니콘을 유혹하기 위해서도 거울을 이용했다.거울은 주구나 신기,나아가 통치자의 상징물로도 활용됐다.거울에 왕권을 부여했음은 진시황제나 고려·조선의 예에서 알 수 있으며,일본 왕실의 삼보에 거울이 포함돼 있는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려태조 왕건은 객상 왕창근이 당나라에서 가지고 온 고경에 새겨진 글자를 해석한뒤 용기를 얻어 고려건국을 결심했고,조선태조 이성계는 거울이 깨지는 꿈을 꾼뒤 길몽이라는 해석에 자신감을 얻어 조선을 세웠다는 기록이 전해진다.이 책은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위주의 책이라기 보다는 동서양 상징문화를 「행운과 불운의 방정식」으로 풀이한 풍속 소사전이라 부를수 있다.
  • 「부산 이바하 페스티벌」·「겨울음악캠프」 이모저모

    ◎아름다운 선율 흐르는 부산·통영시/초등교생·교향악단원 등 송글송글 땀방울/밤늦은 레슨열기… 학생·강사 앙상블 유혹도 넓은 창문 밖으로 잉크빛 통영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수면에 내려쪼이는 햇살조차 차갑게 느껴지는 겨울바다를 배경으로 폴로네이즈를 연주하는 이기쁨양(서울 오륜초등학교 6년)의 작은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미국줄리어드의 명교수 강효씨 앞이라 조금은 긴장이 된 탓일까. 남해의 두 도시 부산과 통영시가 아름다운 음악선율로 가득찼다.금호문화재단이 통영시 충무마리나리조트에서 마련한 제3회 겨울음악캠프(16∼25일)와 부산예술협의회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비치호텔에서 펼치고 있는 부산이바하페스티벌(25일부터 2월3일)덕분이다. 용평음악페스티벌(7월) 등과 함께 기업 문화투자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이 두 음악캠프는 국내외 명연주자들을 대거 초청,음악도들에게 강도높은 레슨을 실시하고 특별 콘서트도 여는 국제규모의 음악행사. 현악기 중심의 금호음악캠프에는 초등학교3년생부터 대학생,KBS교향악단 연주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음악도 120명이 참가했다.강사진은 금호현악4중주단(단장 김의명)과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장영주 등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를 길러낸 강효 교수,첼로의 거장 버나드 그린하우스와 연세대의 현민자 교수 등. 상오 9시부터 밤 11시가 넘도록 레슨이 이어져 강사들의 방은 좀처럼 불이 꺼지지 않았다.특히 여든두살의 그린하우스는 강행군 레슨끝에 탈진,링거주사를 맞아가며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카잘스에게 배운 모든것을 어린음악도들에게 전수시키고 싶다』고 해 교수·학생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백지연양(서울예고 1년)은 『여러 선생님들의 집중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어 좋다』면서 『외국 음악캠프에 참가하는 친구들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23·24일에는 모녀간인 피아니스트 이경숙(한국예술종합학교원장)과 바이올리니스트 엘리사 리 코코넨의 듀오연주회,신예 바이올리니스트 리비아 손의 리사이틀이 열려 열기를 더했다. 대우전자가 2억원의 협찬금과 피아노50대를 제공하고 부산파라다이스비치호텔이 무료로 연주장·연습실을 빌려줘 마련된 부산이바하페스티벌은 실내악 음악축제를 겸한 국내 최대의 음악캠프.미국 보스턴음악원교수 데이빗 김(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신수정·백혜선 교수,바이올린의 나이얀 후·박재홍,비올라의 라이너 모그·최은식,첼로의 조영창·세니아 얀코빅,클라리넷의 찰스 나이디히 등 18명의 명 연주자들이 강사로 참여했다. 86명의 음악도들은 밤늦은 시간에도 그날 배운 것을 연습하느라 호텔내 화장실과 벽장에 들어가 연습하는 열의를 보였다. 특히 강사진과 학생들이 앙상블을 이룬 실내악 연주회가 매일 열려 이 지역 시민들은 물론 겨울바다를 찾아온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학생들의 미니 콘서트가 2월 2일까지 하오 1시 호텔 로비에서 열리고,유명 연주자들의 앙상블 연주회가 25일 저녁 부산파라다이스비치호텔과 26·29·30일 저녁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진다.부산연주회에 이어 28일 경주힐튼호텔,30일 포항공대강당,2월2일 진주문예회관 등 경상도 지역 순회연주회도 갖는다.
  • 한일 정책공조의 영역확대(사설)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가 1년도 채 안된 기간에 벌써 네번째 만났다.두 나라 사이에 할 얘기가 그만큼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번 벳푸(별부)정상회담은 양국간에 당장 해결해야 할 특별한 현안이 있어서 계획된 것도 아니었지만 막상 만나보니 할 얘기도 많았고 이야기를 나눈 만큼 유익했다고 생각한다.우선 「한·일청소년교류 네트워크 포럼」 아이디어 같은 것은 매우 신선하다.두 나라의 학생·민간청소년단체·지방자치단체간에 연결망을 구축하고 이들의 상호교류를 통해 두 나라 관계를 뿌리에서부터 새로 키워나가자는 것이다.미래지향적이란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두 나라는 지금까지 과거사에 지니치게 얽매여 있었다. 두 정상은 북한정세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이야기했다고 한다.최근 북한사정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때여서 북한사정의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양국의 정상이 협의하는 것은 아무리 길어도 넘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업에서도 양국은 계속해서 협의해야 할 일이 많다. 북한·일본 관계에 대해 두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한다는 관점에서 남북대화와 4자회담의 추이등 제반상황을 감안하여 한·일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합의했다.그러나 한·일 양국의 대북정책공조는 이렇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올 봄 워싱턴과 평양에 북·미간 연락사무소가 설치되면 일본도 당장 평양에 가게 될 것이고 대북쌀지원문제만 해도 우리의 입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잉여미를 많이 갖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명분만 서면 북한에 식량지원을 하고 싶은 유혹을 받게 될 것이다. 97년은 아마도 북한문제를 둘러싼 한국과 미국·일본 3국의 정책조율문제가 중대한 이슈가 되는 한해가 될 것이다.따라서 두 나라 정상은 올해에도 지난 1년보다 더 자주 만나야 할지 모른다.
  • 「미국 바꿀 10대 아이디어」 외교분야 발췌(해외논단)

    ◎민주주의 확산위해 세계각국과 협력을/중동·보스니아사태 등 국제문제 적극 개입해야 클린턴 행정부를 보좌하는 중요한 정책연구소중 하나인 미국의 진보정책연구소는 2기 클린턴행정부 출범을 맞아 앞으로 미국 외교는 고립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 확산을 위해 세계 여러나라들과 협력하며 국제문제에 적극 개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다리놓기:미국을 바꿀 10대 빅 아이디어」중 외교분야를 발췌해 소개한다. 외교는 냉전종식 이후 쭉 미국 대통령이 다루는 정치현안의 중심에 자리했었다.그러나 지난 대선기간 내내 외교문제는 주요관심사에서 비켜나있었다.손에 잡히는 외부 위협이 없는 것을 이같은 관심결핍의 원인으로 드는 전문가들도 있고 이제는 냉전으로 소홀히해 누적된 국내문제에 정신을 쏟아야 할 때라는 널리 퍼진 생각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그 이유야 어찌됐든 미국인은 나라밖 세계에 대해 태평하게 무관심으로 일관할 그런 편한 처지가 아니다.외교는 그 어느 때보다 미국인의 일상사에영향을 끼치고 있다.경제의 지구화로 제조업 일자리가 중국,멕시코등지로 사라지며 일본 독일 환거래자들의 판단 하나로 미국인의 장기융자 이자율이 오르락내리락 한다.중동지역의 갈등이 꼬이고 꼬인 끝에 난데없이 뉴욕 마천루가 폭발한다.마약,불법이민,세계 대기오염 등 외교와 미국의 국내 복지 사이를 잇는 수많은 선 가운데 흐릿한 건 하나도 없다. 1940년대 말엽 힘세고 공격적이고 이념적으로 자신에 찬 소련의 무서운 그림자가 반공산주의 진보주의자와 보수적 국수주의자들을 공산주의의 저지라는 사명 아래 뭉치게 했다.전후의 진보적 새 질서는 세계은행,지구적 무역협정 등을 통해 미증유의 경제협력을 선보이면서 자유무역,인권중시,민주규범 등을 키웠고 결국 공산권까지 확산되기에 이르렀다.그러나 지금 미국은 성공속에 딜레마에 빠져있다. 냉전의 종식은 미국의 활기찬 세계 지도력을 받쳐주던 미국내의 켄센서스를 약화시켜 미국에게 세계를 이끌어 가고자 하는 충동과 반대로 외부의 관심사는 제쳐두고 자기 안으로 파고들고 싶은 유혹으로갈라진 채 세계 역할에 대한 확신을 상실토록 했다.개개의 대외활동들을 하나로 연결해줄 국가목적의 큰 방향이 없기 때문에 보스니아 평화유지활동,자유무역 확대,북한과의 협상 등 개별적 외교정책들의 논리들이 미국 일반대중에겐 일관성있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양극의 세계가 사라짐에 따라 금세기 들어 미국에서 줄기차게 벌어졌던 국제주의자와 고립주의자간의 논전이 부활되기에 이르렀다.대체로 진보주의자들은 국제협력쪽으로 기울어져 심지어 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을 여럿이서 함께하는 다자주의로 대체하자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보수주의자중 일부는 「미국 제일주의」의 고립주의로 복귀했고 다른 일부는 국익을 아주 좁게 한정시키는 「제 힘으로 하기」노선을 택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민주당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등이 택했던 국제주의자적 노선이 미국을 위한 계몽된 이익추구의 길임을 믿는다.보호주의와 고립주의를 실험적으로 택했던 지난 1920년대와 30년대는 각각 대공황과 세계전쟁으로 귀착되고 말았다.이와 반대로 전후의미국 리더십은 전세계 민주세력을 한데 모아 유례없는 번영으로 인도했다. 지금 미국은 예전에 세워진 전략적 가정과 기구들을 현재의 엉켜지고 다극화된 세계에 맞게 적응시킬수 있느냐의 도전을 받고있다.이는 어떻게 리드할 것이며 군사력을 어떤 식으로 조직할 것인가를 비롯,핵무기의 역할,외교기구의 활용,덜 위험하나 한층 변화하기 쉬운 세계에서의 우선순위 등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요구한다.「민주적 현실주의」라고 이름붙일 일련의 접근법을 제안코자 한다. 민주적 현실주의는 전통있는 진보적 국제주의의 원칙 위에 구축된다.탈냉전 세계의 핵심에 시장개방과 자유무역,합의된 규범에 바탕을 둔 정치관계,이런 기준들을 시행할 기관의 제도화 등을 약속한 증가일로의 민주체제 영역이 있다.이런 민주사회를 확대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과 가치관을 증대시킨다.동시에 민주적 현실주의는 유럽,중동,그리고 아시아에서 엄격한 세력균형이 이뤄지도록 미국은 최선을 다한다는 오랜 약속을 다시금 천명케 한다. 민주체제 영역 바깥에 폭력적이며 혼란스러운 소동의 영역이 놓여있다.따라서 민주적 현실주의는 공격행위를 억제하고 격퇴할 수 있는 군사력의 유지를 요청한다. 이 민주적 현실주의는 세가지 방안을 통해 현 미국 외교의 전략적 진공상태에다 공기를 불어넣고자 한다.주변적인 갈등보다 핵심적 우선순위에 초점을 맞춘다.냉전시의 정책과 기구들을 단순히 영속시키거나 거부하지 않고 새 상황에 적응시킨다.다자주의 신화나 유일주의 환상에 빠지지 않은 채 미국의 리더십을 재규정한다. 세계에서 미국이 맡을 새 역할은 동등한 입장을 가진 여러나라 가운데 첫번째 나라라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다른 나라들이 점점 더 많은 힘을 갖고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미 진보정책연/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북 주민을 로봇으로 착각말길/척 다운스(해외논단)

    북한 지도자들이 북한 주민들을 자신들의 로봇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면 그들은 북한체제 붕괴라는 사태에 대응할수 없을 것이라고 척 다운스 미국기업경제연구소(AEI)아시아연구실부실장이 최근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기고한 글에서 주장했다.그의 기고문을 요약한다. 최근 북한에서 일가족 17명이 남한으로 탈출한 것을 보면서 한국사람들은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스탈린주의 국가가 종말을 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다. 김경호씨(61)는 지난해 뇌졸증을 앓은 몸임에도 불구하고 15명의 가족과 북한 안전요원을 이끌고 지난해 10월26일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했다.그의 일가족은 무려 27일 동안 낯선 중국땅 3천200㎞를 여행해 조선족의 인도를 받아 홍콩으로 들어갔다. 김씨는 한국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많은 사람들중 한사람이다.그는 남한출신이란 죄아닌 죄로 북한당국에 의해 중국과의 국경지역인 회령으로 강제이주 당했다.그 목적은 그들이 남한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시키기 위함이지만 그들은 다행히도 미국의 뉴욕에 사는 그들의 친척인 최영도씨와 연락이 닿아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일가 17명 탈출의 함축 이들의 탈출 성공은 한반도에서 정치적 상황이 어떤가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했다.중풍을 앓는 사람이 5명의 어린이와 임산부까지 포함한 인원을 탈출시킬수 있다면 어느 누구도 북한을 탈출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서울의 한 전문가는 그러나 이들의 탈출은 특이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을 북한이 붕괴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는 무리라고 말한다.전후 북한으로부터의 탈출자는 급격히 늘어났지만 1990년에 최다수를 보인뒤 계속 증감을 거듭,현재는 다소 줄어든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그들이 미국에서 세탁소를 경영하는 친척이 없었다면 탈출은 불가능했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그들은 또 앞으로 중국이 이같은 탈출을 좌시할 것 같지 않다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과 북한과의 연결망은 확고하게 보이며 이들의 탈출을 도운 사람들은 금전적인 유혹에서라기 보다는 민족적 동질감에서 그랬다고 보인다.탈북가족 17명에게는 금전적인 후원이 있었다.그러나 그것은 그리 이상스러워 보이지 않으며 그 돈은 강요된 것이 아니었다. 동독이 쓰러져갈때 서독은 동독으로부터의 탈출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1인당 7만달러나 쓴 것으로 집계됐다.그같은 사업은 『인간교역』이라고 알려졌다.김씨 가족의 탈출을 위한 한사람당 비용은 그리 많지 않았다. 서울에서 들리는 또 다른 형태의 회의는 북한 사람들이 로봇이라는 것이다.이 견해는 북한사람들이 세뇌됐기 때문에 독립적인 사고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 이론은 빌리 브란트의 동독접근책과 유사한 북방정책이 없이는 북한 사람들이 남한생활의 이점이나 그 문화를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분단된 한국에서의 상황은 과거 분단됐던 독일의 상황과 유사하다.동독에도 독일의 TV방송이 전달되지 않는 지역이 있었다.그러나 이러한 지역에도 입을 통해서 뉴스는 전달됐다.그리고 독일을 통일할 사람들에게 투표의 기회가 왔을때 그 지역의 사람들도 자유에 대한 강한 선호를 나타냈다. 인민들을 자유롭게하는 것은 하나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사람은 본질적으로 자유를 찾고자유를 위해 투쟁한다는 것이 보편화된 서양 사상이다.북한인들이 보안체제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더라도 그들은 도움을 받을 가치가 있다. ○「자유」갈구는 보편사상 북한체제가 진리를 억압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비교적 정확한 뉴스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더욱 넓게 퍼져나갈지 모른다.한국인구의 10%가 넘는 5백만명이 북한에서 태어났다.그들은 북한에 있는 친척들의 복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그들이 북한에 있는 친척들과 교류할 방법이 전혀 없다고 믿기는 어렵다. 북한 지도자들이 북한 주민들은 노예적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이라고 착각한다면 그들은 북한의 붕괴나 붕괴로 이어질 주민들의 대이동이라는 사태를 대비할 수 없을 것이다.그러한 북한 지도자들은 또 주민들의 정치적 변화에 대한 강한 요구에도 대응할 수 없을 것이다.〈미 기업연 아시아연구실 부실장/정리=최철호 기자〉
  • 「색깔 다툼」 외화3편 나란히 개봉

    ◎안토니아스 라인­여성 4대에 걸친 삶 그린 여성영화/너티 프로세서­180㎏ 뚱보 살빼기 작전… 코미디물/멕시멈 리스크­홍콩 액션감도 할리우드 진출 첫 작품 주말인 11일 개성이 각각 뚜렷한 영화 3편이 나란히 개봉한다.네덜란드작품 「안토니아스 라인」과 미국영화 「너티 프로페서」「맥시멈 리스크」 등이 그것.「안토니아스…」는 여성영화,「너티…」는 전형적인 코미디물,「맥시멈…」은 액션물이어서 팬들은 취향에 따라 마음껏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안토니아스 라인◁ 유쾌함과 따뜻함이 넘치는 재미있는 작품이다.네덜란드 시골 작은 마을을 무대로 여성 4대의 삶을 그렸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고자 귀향했다 눌러앉은 안토니아와 그의 딸 다니엘,그리고 손녀 테레사,증손녀 사라로 이어지는 그들의 삶은 「여성의 완벽한 자유와 주체성」을 상징한다.이들에게 남자는 생활을 풍요하게 해주는 도구일 뿐이다.고향사람들에게서 「탕녀」로 불리는 안토니아는 딸이 있지만 남편의 존재는 언급되지 않는다.또 다니엘은 단지 「아이가 갖고 싶어」 거리에서 남자를 유혹해 씨를 받을뿐 마을 여교사를 사랑해 동거한다.테레사도 소꼽친구와의 사이에 딸을 낳은 뒤 한집에서 살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다.안토니아와 그의 혈족,그밖에 여러 여성과 일부 남자들이 모여사는 그 집 「안토니아의 성」은 여성관객에게는 유토피아처럼 보일만도 하다. 흔히 페미니즘영화로 분류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페미니즘을 실현한 것인지는 관객이 신중히 판단해야 할 몫. ▷너티 프로페서◁ 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준다는 「비만」을 소재로 한 코미디.180㎏이나 나가는 화학교수가 생애 첫 데이트에서 몸매 때문에 심한 망신을 당하자 자신이 개발하던 화학물질을 복용,45㎏의 날씬한 체격으로 변한다는 내용이 뼈대이다.「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뚱뚱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클럼프 교수가 약을 마실 때마다 경망스러운 버디 러브로 바뀌어 벌이는 해프닝이 웃음을 자아낸다. 놀라운 점은 주연인 에디 머피가 무려 1인7역을 해냈다는 것.클럼프 교수와 버디 러브는 물론 클럼프 가족 가운데 할머니·부모·형 등어른 뚱보 역을 도맡은데다,TV화면상에 등장하는 백인 에어로빅 강사 역까지 처리했다.머피를 180㎏의 거구로 자연스럽게 바꿔친 할리우드 분장술도 대단하다. ▷맥시멈 리스크◁ 무술에 능한 장 클로드 반담이 주연하고,홍콩액션영화의 신세대 감독 가운데 한사람인 임영동이 할리우드에 진출해 처음 만든 작품.외인부대 출신인 프랑스인 알랭(반담)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련인 미카일의 사체를 보고 쌍동이동생이 어려서 소련으로 입양됐음을 알게 된다.동생의 행적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알랭은 그곳에서 러시아마피아의 내분에 휩쓸려 온갖 위기를 겪는다는 줄거리. 스피디한 전개와 반담의 무술솜씨가 돋보이는 일급 액션물이다.「스피시즈」로 국내에 소개된 나타샤 헨스트리지의 매력도 상당하다.
  • “이젠 행복한 가정 갖고 싶어요”/히로뽕 구속 박지만씨 법정진술

    히로뽕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지만 피고인(38)은 10일 서울지법 박동영 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앞으로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사업에 전념해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고 싶다』고 진술했다. 박피고인은 『퇴근 후나 휴가 때면 외톨이로 남아 마약의 유혹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구속 당시의 초췌한 표정과는 달리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출정,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박피고인은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구 S호텔에서 히로뽕 판매책 김모씨로부터 히로뽕 3g을 건네받은뒤 모두 8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같은해 11월 구속기소됐었다.
  • 두얼굴의 경찰/이지운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낮에는 경찰,밤에는 강도」로 시민을 경악케 한 김진록씨(29).10일 하오 1시55분 서울 방배경찰서 유치장 철문이 열리자 180㎝의 훤칠한 용모를 한 「두 얼굴의 사나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는 제복이 멋있어 지난 92년 경찰에 투신했다고 한다.태권도 4단의 무술 실력도 갖췄다.처음에는 정의감을 갖고 열심히 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복무 몇 개월간 봉급을 받아보곤 생각이 달라졌다.처가까지 도와주어야 하는 처지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94년 7월 방배1파출소로 발령난 뒤 김씨는 유혹에 빠졌다.『뒤는 책임질테니 돈만 대라』며 유흥가 불량배들과 결탁하기에 이르렀다. 집안과 경찰 동료들로부터 돈을 끌어모아 유흥업소 직원들을 상대로 일수놀이를 했다.그의 집에선 「현금 인수증」 등 거래내역을 담은 두툼한 서류철이 발견됐다.거래 액수만도 수천만원대로 추정됐다. 『지난해 3월 그만두려고 결심했을때 옷을 벗었어야 했는데…』라며 후회하기도 했다. 김씨는 그러나 자신의 범행에 대해서는 부인으로 일관했다.스스로도 현직 경찰관으로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듯했다. 경찰을 천직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보통 5년이 걸린다고 한다.「시민의 지팡이」로서 박봉과 과중한 업무를 참고 견디려면 이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물론 경찰관의 봉급은 상대적으로 적다.처우개선은 이뤄져야 한다.젊은 세대의 경찰관들에게 사명감만 먹고 살라고 설득하는 것도 무리다. 그러나 김씨에 대해서는 관용의 여지가 없다.대개의 범죄꾼이 그렇듯 「한탕주의」에 철저하게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처음부터 공직자로서는 함량미달이었다. 「주경야도」「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비난에도 유구무언인 전체 경찰의 모습이 안쓰러울 뿐이다.
  • 국악인 정재국(이세기의 인물탐구:117)

    ◎흥을 부르는 한을 삭이는 피리명인/타고난 음감으로 태평소·정악피리 법통이어/대쟁·삼현삼죽 등 옛악기 발굴 재현에 심혈 「…겸내취 거동 보소/초립위에 작우꽂고 누런 천익 남전대에/명금삼성한 연후에,고동이 세번 울며 군악이 일어나니,엄위한 나발이며/애원한 호적이라/정기는 표표하고 금고는 당당하다/한가운데 취고수는,흰 한삼 두 북채를 일시에 수십명이,행고를 같이 치니/듣기도 좋거니와 보기에도 엄위하다」 ○14세때 국비장학생 입소 이는 조선왕조 24대 헌종때 한산거사가 지은 「한양가」중 대취타 행차를 그린 대목이다.아명은 「무령지곡」.대취타는 궁궐에 속한 일종의 군악대로,나팔 나각 태평소(속칭 날라리)와 자바라 용고 장구 징을 신나게 두드리며 행진하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임금의 능행이나 외국사신이 왔을때 악대와 임금이 탄 어가를 앞세우고 수백필의 말을 탄 호위병들이 일렬횡대로 출궁하면 이 행렬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들고 구경나온 이들이 다시 대열을 만들면서 장안은 온통 잔치분위기에 휩싸인다.정재국은 태평소와 함께 바로 장엄한 구군악을 이어주는 유일한 대취타 예능보유자이다. 그가 대취타와 인연을 맺은 것은 조선말기 궁중취타수 출신이던 최인서가 61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이를 재현하면서 취타수로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된다.본래는 피리를 전공하고 있었으나 「천하를 다스리는 임금의 위엄과 천하를 지키는 군악의 당당함」에 감동하여 대취타를 부전공으로 삼게 되었고 스승이 작고하기 이전인 77년에 전공인 피리보다 먼저 대취타 이수자가 되었다. 「국악」이란 말도 제대로 몰랐던 14살 되던 해 그는 「국비장학생」이란 포스터만을 보고 국립국악원 국악사 양성소에 들어갔다.시험감독이 실기로 「노래를 불러보라」고 하자 그는 거침없이 「산타루치아」를 불렀다.국악사 양성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몰랐으나 1년이 지난 후 스승인 김준현이 연주하는 피리소리를 듣고 「모창사비곡)」에 나오는 「뼈색이는 피리소리」와 「벽지에 서린 각혈의 피무늬」를 실감하면서 그때로부터 그의 입에서는 피리가 떠날 날이 없었다.이어지는듯 끊어지는듯 굵고 가늘게 흘러나오는 소리는 달밤에 불면 「달빛이 피리소린지 피리소리가 달빛인지」 분간할수 없을만큼 단장의 애원성으로 사람의 폐부를 찔렀다.남보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로서는 피리소리 자체가 그의 회포이자 긴 회한일 수밖에 없었다. ○7개의 태평소곡목 완주 곧잘 「황계 수탉의 울음소리」에 비유되는 정악피리는 당당하고 전아한 맛을 내면서도 떨림과 잔음,꺾임의 기교를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온몸으로 불어야만 제맛이 나게 마련이다.초기에는 너무 거세게 호흡을 넣어 「다리에 앓던 종기가 툭 터져버릴 정도」였으나 10년이 지나도 결코 성음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피리를 배운지 15년만인 72년에 그는 피리주자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명동 예술극장에서 피리독주회를 열었다.이 연주를 본 국악작곡가이자 가야금의 명인인 황병기 교수(이대)는 『그날 선보인 향피리독주의 「자진한잎(염양춘)」중 「우조두거)」와 「계면두거」에서 정재국 특유의 꿋꿋하고 시원한 음색과 무르익은 농음의 멋을 만끽할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특히 피리의 기교를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계면두거」에서 그의 연주는 단연 일품이었다』는 단정은 스승들이 작고한 이후여서 그를 당장에 피리주자의 선두에 서게 했다.「두거」란 「처음에 소리를 드러낸다」는 뜻이다. 81년 두번째 독주회에서는 스승인 최인서로부터 전수받은 7개의 태평소 곡목을 완주해 보였다.느리고 장중한 소리인 태평소는 「종묘제례악」 「구군악」 「농악」에서 연주되며 무대에서는 흔히 연주되지 않으나 그는 느린 「구군악」과 「긴 염불」로부터 흥겨운 「굿거리」를 거쳐 몹시 빠른 「능게휘몰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곡목을 능숙하게 연주하여』 태평소음악의 진수를 펼쳤다.일찍이 옛음악과 악기에 관심이 많던 언론인 예용해씨는 단정하게 연주에 몰두하여 천언만어를 뇌는 그의 「장엄」과 「비율」을 향해 「태평소와 정악피리의 법통을 잇고있는 천하명인 정재국」이란 반열에 올려 놓았다. 그는 충북 진천에서 태어났으나 6·25가 나기 전에 부모를 여의고 남동생과 손위 누나와 함께 서울에 올라와 큰집에 얹혀살았다.혜화국민학교 졸업후 2년동안 집에서 놀면서 갖은 슬픔을 겪었으나 『지난날 고생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이루 말할수 없는 외로운 길을 걸어왔다』는 말로 그늘진 지난날을 덮어버린다. ○아들도 아쟁연주자 활동 그런중에도 62년 첫 미국연주길에 나섰을 때는 종족음악과를 시설한 UCLA에서 강의를 맡아줄 것을 권유하여 하마터면 「미국대학교수」가 될뻔한 적이 있고 70년 결혼할 당시 「피리부는 사람」에게 딸을 줄수 없다고 완강하게 반대하던 장인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것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했다」고 말한다.부인 남궁효근씨와의 사이엔 남매.단국대를 졸업한 아들(계종)이 국악원 아쟁연주자로 있다. 그는 평소에 말이 별로 없고 유순하며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반듯한 학자」풍이다.타고난 음감과 정열적인 노력으로 독주에서는 별로 빛나지 않는 피리와 태평소·생황을 연주하면서도 돈이 되는 것을 연주하거나 시속단체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고 예술감독이 된 지금도 박을 잡고 지휘하기보다는 일반단원들 틈에 끼어앉아 피리불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에도 대쟁·비파·중금등 이미 사장된 악기를 발굴하여 재현 초연했으며 앞으로는 신라시대의 「삼현삼죽」 등 옛악기를 하나하나 되살린다는 각오가 대단하다.그러나 정도만을 고집하면서도 낡은 것을 고집하지 않고 국악의 활성과 발전을 위해서는 민속악과 정악을 고루 수용한다는 자세다. 향피리가 산들바람이라면 태평소는 태풍같은 소리다.그의 가락은 흥을 부르고 한을 다스리면서 우리에게 여백과 평정을 나누어주고 민족적 자존심으로 남아 앞으로도 유장하게 아름다운 선율을 이어갈 것이다. □연보 ▲1942년 충북 진천 출생 ▲56년 국립국악원부설 국악사양성소 국비장학생으로 입학 ▲62년 국악사양성소 졸업(정악피리 김준현·대취타 최인서·생황 김태섭·민속악 이충선·무용 김보남·국악이론 성경린 김기수·정가 이주환 사사),미주지역 6개월간 순회연주 ▲66∼78년 국립국악원 국악사 ▲72년 국내최초의 피리독주회(명동예술극장) ▲74년 베를린예술제 참가 연주(베를린필하모닉홀) ▲74년부터 이대 및추계예대 출강 ▲76∼현재 「종묘제례악」 집박 ▲77년 궁중취타수 최인서 이수생 ▲79년 공산권 유고공연 ▲81년 피리·태평소 독주회(국립극장소극장) ▲8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대취타 준문화재 지정 ▲83∼92년 국립국악원연주단 악장(수잡이)역임 ▲86년 아시안게임행사 대취타 지도 ▲88년 서울올림픽 대취타 지도 ▲89년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수료 ▲9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대취타예능보유자) 지정,「일요명인명창전」 피리독주회,미국 현대음악협회초청 뉴욕·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3개도시등 해외연주 40여회 ▲95∼현재 국립국악원 예술감독 ▲96년 정악연주단 「전통음악연주회」 및 국악대향연 등 연간 150여회 〈음반〉 「정재국피리독주(정악 민속악 창작곡)」출반(성음 및 서울음반) 〈저서〉 「피리구음정악보」(83년) 「피리산조」(94년) 「대취타」(96년·은하출판사) 〈수상〉 KBS국악대상(83년) 문화포장(89년)
  • 저질 성·폭력묘사 일제만화 범람/어린이들의 정서 좀먹는다

    ◎남녀혼탕·엽기적 살인 등 노출 무방비… 해악 극심 「요즘 어린 것들이 얼마나 까졌는데」 「난 들어주고 말거야.억제되어 있는 육체속의 욕구를…」 일본번역만화들이 도서대여점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불법,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으며 그 내용에서도 저질 성묘사와 폭력적인 대사 등이 압도적이어서 문제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YWCA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은 최근 도서대여점 대여순위 1위부터 10위까지의 일본만화를 집중분석해 불건전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지적한 「도서대여점 실태조사 및 일본번역만화 분석 결과」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대여순위 1위는 「오렌지 보이」로 부모의 치마바람으로 상류층 사립학교에 진학한 한 소녀가 대재벌 아들들로만 구성된 F4라는 서클의 리더와 사랑에 빠지면서 겪는 일들이 기본줄거리를 이룬다.결혼도 하지 않은 딸을 부잣집에 시집보내겠다며 부잣집 아들과 한방에 재우는 부모,신분이 맞지 않는 여자를 떼어놓으려 포르노 사진을 찍어 전교에 돌리는 행위 등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문란한 성관념과 금전만능주의가 지적됐다. 다섯살 짱구의 유치원생활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짱구는 못말려」의 경우 짱구라는 캐릭터상품을 쏟아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하지만 예쁜 여자만 보면 쫓아가 유혹하고 아무때나 바지를 까보이는 등 실제 아이의 행동이라곤 볼 수 없는 왜곡된 성적 호기심으로 어린이들의 무비판적 모방심리를 부추길 우려를 샀다. 이밖에 ▲남녀혼탕,여학생들의 짧은 교복치마.공공장소에서 남녀학생들의 노골적 키스 등 저질 일본문화(「보이스 비…」) ▲끔찍한 시체묘사,잔인하고 엽기적인 상황설정(「소년탐정 김전일」) ▲일보다 용모에만 신경쓰는 등 직장여성에 대한 편견에 찬 묘사(「아기와 나」) ▲폭력불감증에 걸린 주인공(「슬램덩크」) 등 곳곳에서 도를 넘는 상황설정이 지적됐다. 서울시내의 도서대여점 1백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이 조사에서 일본번역만화의 대여점당 평균 보유권수는 3천500여권.전체 보유도서 평균(8천여권)의 절반에 육박하는 숫자다.
  • 연변서 시집온 김월성씨의 서울생활 14개월

    ◎“조국에 대한 불신 사라졌어요”/연변 과기대 건립참여 시아버지 조득남씨와 인연/한때 취업사기 당한 배신감… 시댁 사랑에 모두 씻어 조성영씨(28·중장비 기사·서울 동작구 상도5동 91)와 중국 연변 출신인 김월성씨(26)부부는 한국청년과 조선족 처녀 결합의 「모범사례」로 꼽힌다.수려한 외모에 금실도 남다르다.집안에는 언제나 웃음이 넘친다.함께 사는 시부모의 부인 김씨에 대한 사랑도 극진하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활한데 따른 갈등의 그림자는 전혀 없다.주위의 부러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해 11월 결혼했으니 해가 바뀌면 햇수로 3년,만으로 1년2개월을 맞는 「신혼부부」다.내년 5월에는 2세가 태어난다. 부부의 첫 만남은 남편 조씨의 부친인 조득남씨(54)가 주선했다. 지난 90년 조씨는 숭실대도서관의 사서직을 그만두고 「연변과학기술대학」건립에 참여,건설사무국장직을 맡고 있었다. 월성씨는 조씨가 머물던 연길시 호텔의 직원.『얼굴도 예쁘고 심성이 고와 며느리감으로 일찌감치 점찍었다』는 조씨의 회고.하지만 단지마음뿐이었다. 그러기를 3년.어느 자리에선가 우연히 월성씨를 다시 만났고 인연이다 싶어 한국에 있는 아들을 불렀다. 『부끄러워 얼굴도 못드는 나에게 매우 자상하게 대했다』는 것이 월성씨의 남편에 대한 첫인상. 『많은 조선족처녀들이 한국남자와 결혼하기를 바라지만 불구자 등 사기결혼이 많아 꺼리는 경우도 많아요』 월성씨는 한국 산업연수생을 뽑는다는 현지인의 말에 속아 우리 돈으로 2백50만원 가량을 날린 쓰라린 추억도 갖고 있다.가짜 초청장과 여권 등을 보여주며 유혹하는데 당했다.한국에 대한 동경만큼이나 야속함과 배신감도 컸다는 것. 하지만 남편의 믿음직스러운 모습에 반해 지난해 11월 연변에서 우리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지난 2월에는 한국에서 연변식으로 혼례를 치렀다. 월성씨의 한국생활은 마냥 행복하다.남편의 월급은 많지 않지만 시댁식구 모두가 따뜻하게 대해주니 마음은 풍족하다.화폐가치 차이라지만 중국보다 물가가 너무 비싼 것이 불만일 뿐이다.『진정 아끼는 마음으로 사소한 어려움은 잊는다』면서 밝게 웃었다.
  • 아웅산사건 범인처리문제(사설)

    1983년 미얀마 아웅산국립묘지 폭탄테러사건의 범인으로 미얀마에서 복역중인 강민철을 미얀마정부가 사면,석방하려 한다는 보도는 우리를 매우 실망스럽게 한다. 아웅산 사건은 당시 미얀마를 친선방문한 전두환 대통령을 수행중이던 수많은 한국외교사절의 목숨을 빼앗은 역사상 보기 드문 국제테러사건임은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일이다.강민철은 바로 그 사건의 진범임을 자백한 유일한 인물이다. 미얀마당국은 강의 건강이 최근에 극도로 나빠져 「인도적」차원에서 사면하려 한다 하나 사리에 맞지 않다.무엇보다 건강상의 이유라면 치료감호나 교도소내 치료가 마땅한 조치일 것이다. 우리가 강민철의 사면을 옳지 않다고 하는 것은 이 사건이 아직도 국제적으로 미제로 남아있다는 점이다.미얀마당국은 이 사건의 배후세력으로 북한을 지목,사건 직후인 그해 11월3일 북한과 단교조치까지 취했다. 북한이 이 사건의 배후라는 것은 우리로선 의심할 수 없는 일이지만 북한은 아직도 이를 시인하지 않고 있다.때문에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사과도 받아내지 못하고 있으며 유엔안보리에서 마저 이 사건의 처리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런 상황에서 강을 석방하려는 것은 이 사건의 해결 자체를 포기한다는 의미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더구나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미얀마정부가 북한의 끈질긴 복교유혹에 밀려 북한과 국교를 재개하려 한다는 풍문과 강의 사면이 어떤 관련이 있다면 더욱 놀라지 않을수 없다.이 사건은 미얀마의 편에서 보면 무장 외국인들이 자국에 들어와 외국의 친선외교사절단을 무더기로 살해한,명백한 미얀마 주권침해 사건이다. 우리는 언젠가는 이 사건의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믿고있다.강민철은 이 사건의 규명에 핵심인 것이다.한국과 미얀마 양국의 우호관계를 위해서도 미얀마 당국은 강의 신변처리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 북 「야좀타자족」판친다/스포츠서울연재 「북녘 X세대 X파일」출간

    ◎고위층 자제 타락 등 삐뚤어진 사회상 풍자 남한에 「야타족」이 있다면 북한에는 「야좀타자족」이 있다.자가용과 더불어 생겨난 신세대 용어다. 북한에는 재미교포나 재일교포 친척이 있는 주민들이 간혹 자가용을 타고 다니면 북한 처녀들은 「야,(나도)좀 타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 운전자의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고 한다. 지난 93년 10월 귀순한 윤웅씨(30가 북한 신세대들의 문화와 가치관을 재미있게 그린 「북녘의 신세대 X파일」(한뜻출판사)이란 책에 담긴 내용이다. 모두 290여쪽 분량의 이 책은 지난 3월1일부터 9월까지 스포츠서울에 연재한 「북녘 X세대 X파일」을 일부 보완한 것으로,▲압구정동과 창광거리 ▲남한의 야타족과 평양의 야좀타자족 ▲노래방과 온치 ▲포르노테이프 유행 등 104개의 소제목으로 엮어져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2학년인 윤씨는 지난해에는 「북한의 지리여행」,올해 초에는 「평양가서 돈버는 108가지 아이디어」라는 책을 냈었다. 서울 압구정동에 비견되는 평양의 청광거리는 김정일 집무실,정부청사,고급아파트,고려호텔,평양 제1백화점 등이 들어서 있다.북한 최대의 번화가이자 북한 고위층 자제들이 몰리는 패션 1번지이기도 하다. 북한에도 90년대 들어 개방의 물결을 타고 평양시 청류동 「청년문화회관」 등에 노래방이 설치됐다.그러나 이용 계층은 고위층으로 국한돼 있다.그래서 북한의 음치 비율이 남한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남한 부유층에서는 신부혼수감으로 「열쇠 3개」(아파트,자가용,개인사무실 열쇠)를 꼽는 반해 북한 상류층에서도 「5장6기」가 있다.5장은 이불장,옷장,찬장,책장,신발장이고 6기는 텔레비전 수상기,세탁기,녹음기,냉동기(냉장고),재봉기(재봉틀),선풍기를 말한다. 북한에도 중국,일본에서 들어온 포르노테이프가 재일교포출신이나 노동당간부·외교관 자녀들 사이에 무섭게 번지고 있다.45분짜리 두 편을 사려면 북한돈으로 9천원을 내야 한다.사무원 한달 봉급이 120원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비싸다.
  • 여의도광장 중기종합전시장

    ◎에어돔 「보물창고」에 값싸고 질좋은 상품 “풍성”/40개 입주업체 직접만든 제품 유통마진없이 제공/“반품 즉시 교환” 확실한 품질보증… 매출 폭발적 신장 서울 여의도에는 두가지 볼거리가 있다.하나는 탁 트인 광장이고,다른 하나는 옛 안보전시관 자리에 자리잡은 중소기업종합전시장이다. 중소기업종합전시장은 중소기업 제품의 홍보와 판매애로를 덜기 위해 지난 8월 문을 열었다.터는 서울시가 무상으로 제공하고 삼성그룹이 건립비용을 지원,국내에서 최대 규모의 에어돔 양식으로 지어졌다.개장 이후 지금까지 18회의 각종 전시회를 열어 1백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단기간에 폭발적인 매출을 올린 것은 각종 이벤트 행사가 많았기 때문이다.실제 종합전시장내 판매장의 매출은 20여억원 정도.그러나 이벤트를 비롯,지금까지 1백90만명의 소비자가 다녀가 전시장은 충분히 홍보가 됐다. 현재 한국양산,서울비철,신신상사와 서울공예조합 등 조합을 합쳐 40개 업체 및 조합회원사가 다양한 제품을 구비,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입점업체 모두가 직접 만든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어 반품은 즉시 교환해준다. 전시장은 8천300평의 부지에 2천80평 규모의 1전시장과 740평 규모의 2전시장,그리고 460평 규모의 상설판매장으로 구성돼 있다.전시장은 에어돔으로 건립됐고 상설판매장은 샌드위치 패널로 꾸며졌다.판매장 2층에는 양식당과 한식당을 비롯,다과점·패스트푸드점이 갖춰져 있어 전시회 관람과 쇼핑,그리고 식사가 한번에 가능하다. 여의도 종합전시장이 뿜어대는 매력은 뛰어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창과 방패를 다 갖췄다고 할 수 있다.품질보증은 확실하다.지금까지의 각종 전시회를 통해 제품성능이 확인된 것들이다.단지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제품일 뿐이다. 이중 가격이 갖는 매력은 특별하다.제품마다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모두 공장도 가격에 판다.중간 유통단계가 없어 유통마진을 남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특별 판매전이 아니더라도 동일제품 시중판매가격에 비해 30%는 싸고 제품에 따라서 60%까지 헐하다.전시회기간의 할인판매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카이저산업은 22만원짜리 뻐꾸기 시계를 13만원에 팔고 있고 태웅가스기구는 코펠을 시중가 보다 30∼50%정도 할인된 값에 판매중이다.스포츠용품 전문사인 아파치상사는 시중에서 14만5천원하는 등산용 재킷을 8만원에,6만9천원짜리 등산화는 4만원에 판매한다. 한국도자기는 2개 1세트 커피잔을 시중가 보다 30% 싸게 판매하는 등 대부분의 입점업체들이 최소한의 마진만 남기면서 물건을 내놓고 있다. 교통편도 좋아졌다.지금까지는 좌석버스(60,77,119,121번)나 일반버스(9,30,77,104,119,123,326,823번)등을 이용해서 증권거래소 앞이나 라이프쇼핑 앞에서 내려 전시장을 찾아야 했으나 곧 지하철이 개통돼 더욱 편리하게 이곳을 찾을 수 있게 됐다.전시장은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3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지금까지는 공항에서 여의도까지 밖에 개통돼 있지 않았으나 이달말 강북지역까지 완전 개통돼 서울전역의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쇼핑메카로 발돋움하게 됐다. 물론 승용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제품을 구입한 경우에 한해 무료주차권을 업체가 지급하는 것도 주차난이 심한 여의도에서는 빼놓을 수없는 유혹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1월23일부터 나흘간 97 신규사업 창업정보박람회를 시작으로 교육박람회,국제향수페어,대한민국 난대전,국제주차장 및 주차설비산업전,서울패션페어,인터넷 엑스포 97,서울국제배낭여행박람회 등 50차례의 전시회가 소비자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이를 통해 종합전시장측은 전시수입 30여억원,직접 판매수입 40억원 등 7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문의 761­6100.
  • 아주국/호 부동산 매입 열기

    ◎물량풍부 30% 수준 헐값… 투자잦 유혹/일 이어 「양항」 러시… 거래액 작년 2배 아시아인들이 지역적 인접성,광활한 땅,안정된 물가 등에 매료되어 호주의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특히 최근들어서는 일본인들에 이어 홍콩과 인도네시아인들이 자국내 정정불안 탓으로 호주 부동산매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시드니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싱가포르인들이 호주의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홍콩이 그 뒤를 잇고 있다고 밝혔다.또한 수하르토의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인도네시아는 시위와 정국불안이 가중되면서 호주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자카르타 소재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한다.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주의 해변휴양지인 골드코스트 지역에선 일본인과 싱가포르인·홍콩인들이 호텔·빌딩·쇼핑몰과 관광리조트·골프장등에 투자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사람들은 아시아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호주 부동산가격에 호감을 갖고있는데 호주 집가격은 홍콩의 절반이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이같은 아시아인들의 호주 부동산 구매열기는 공급과잉과 수요부족으로 곤경에 처한 호주 주택시장에서 환영받고 있다. 지난해 시드니에서의 총 아파트 매매 액수는 그 전 평균수준의 절반에 불과한 1억6천7백만 호주달러(2억1천만달러)였으나 올해 지난 10월까지의 매매액은 2억7천5백만 호주달러(3억4천4백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 인질구조 세계가 협력해야(사설)

    페루의 좌익반군단체인 투팍아마루혁명운동(MRTA) 게릴라에 의한 페루주재 일본대사관저 인질사건은 세계를 다시 한번 경악케 한다. 아직 정확한 숫자마저 파악되지 않은 상태지만 이원영한국대사등 수많은 페루주재 외교관을 포함,수백명이 인질로 잡혀 있는 희대의 인질사건이다. 페루정부는 아직 이 문제에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우리의 최대관심사는 인질의 안전한 구출이다.페루의 후지모리정권은 집권이래 좌익반군 세력척결에 초강경책을 써왔고 그 결과 페루의 좌익세력을 한풀 꺾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이번 일에도 심정적으로 강경책을 쓰고 싶은 유혹을 받기 쉬울 것이다.그러나 이번의 경우 MRTA의 응징보다 인질의 구조가 더 중요한 일임을 페루정부가 잊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이번 인질극은 각국의 외교사절을 초청한 외국대사관저를 테러장소로 택했다는 점에서 명백히 국제사회를 겨냥한 테러다.그런 점에서 페루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다같이 사태해결에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미국측에서는 이미특공대나 수사팀을 파견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정부도 국제적 협력은 협력대로 해야 할 것이지만 이대사의 구출에도 별도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위험예상지역의 공관안전문제도 검토됐으면 한다. 최선의 길은 인질이 다치는 일 없이 테러범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다.테러범행이 성공을 거두게 해서는 안되는 일임은 물론이다.또 다른 테러범행의 유인을 줄이기 위해서다.그러나 둘중의 어느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이번 사건에서 무게는 당연히 인질의 인명중시 쪽에 가야 할 것이다. 군사적 구출작전 같은 것은 모든 평화적 노력이 다 수포로 돌아간 다음 쓰는 마지막 수단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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