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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대생 ‘히로뽕 윤락’/등록금 미끼에 유혹

    서울 중부경찰서는 14일 대구 H신협 이사장 鄭智瓊씨(38·대구 달서구 용산동)와 경기 C전문대 2년 金모씨(21·여),강원 K대 3년 金모씨(21·여) 등 3명에 대해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Y혼인상담소 소장 尹南慶씨(42·여)에 대해서는 윤락행위방지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鄭씨는 尹씨의 결혼상담소를 통해 알게 된 C전문대 재학생 金씨와 학비 제공을 미끼로 지난 12일 낮 12시쯤 서울 중구 장충동 S호텔 객실에서 히로뽕을 함께 투약한 뒤 성관계를 갖는 등 金씨와 3차례 성관계를 갖고 화대 150만원을 홈뱅킹을 통해 지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 헝그리 犯罪/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피카소는 청색시대에 어찌나 가난했던지 고양이가 밖에서 소시지를 물고 들어오면 고양이의 소시지를 나누어 먹었다.영화 ‘빠삐용’에서는 지치고 허기진 죄수가 사형을 앞두고도 쥐와 바퀴벌레를 잡아먹는다.영국의 저명한 J M 머리는 ‘빵이 없는 사람에게 정신적 자유란 무슨 소용이냐’고 통박한다.그런 따위는 야심적인 이론가나 정치가들에게 가치있을 뿐 굶주림 앞에서는 체면이고 위신이 있을 수 없다.오죽하면 굶주린 개가 사자를 겁내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외환위기에 따른 경제·사회 불안으로 실업자들의 생계형 범죄와 민생침해 재산범죄가 급증하는 요즘이다.절도사건은 작년 1,2월 두달사이에 1만549건이던 것이 올 1,2월에는 1만4천501건,강도사건도 같은 기간보다 55%나 늘어났고 사회에 불만을 표시하는 ‘얼굴없는’ 연쇄방화도 잇따른다고 한다.여기에 가계파탄이 일면서 가장들의 사고위장(事故僞裝) 자살도 한몫을 하고 있다.마치 1930년대 미국 공황(恐慌)때 가족을 위해 보험금을 노리고 자살한 ‘세일즈맨의 죽음’을 방불케 하는 사회현상이다.이른바 공황기에 나올 수 있는 전형적인 범죄로 미래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는 막바지에서 빚어지는 비극이다. 소설 ‘분노의 포도’는 ‘굶는 자는 분노(憤怒)하는 자’라고 쓰고 있다.굶주리고 있는 자식과 가족을 위해선 못할 짓이 없다는 뜻이다.그래서 지난해 봉제공장에서 해고된 뒤 생후 6개월된 아들의 분유값을 위해 고철을 훔친 생계범죄는 많은 사람들의 동정을 사기도 했다.그러나 불경기와 실업이 범죄를 정당화 시킬 수는 없다.IMF는 누구나 다같이 겪는 시대의 아픔이자 고통이다. 가족을 위한 범죄가 그 가족들에게 오히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야 한다.범죄는 한번이지만 죄의식(罪意識)은 평생을 간다는 차원에서 무엇이 최선의 길인가를 먼저 심각하게 생가해야 한다.살길을 찾아보기도 전에 범죄유혹으로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긴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일은 다시 없을 것이다.최후의 순간까지 가장(家長)과 부모된 자존심으로 이성과 냉정을 지킬 줄 알아야겠다.
  • 세바스찬 에드워드 UCLA 교수 AWSJ 기고(해외논단)

    ◎아시아 外資규제 미련버려야 과도한 외채와 투기자본(핫머니)의 ‘공격’으로 금융위기를 겪은 아시아국가들 사이에선 외국자본의 유입을 규제하는 통제장치에 대한 유혹이 일고 있다.그러나 외국투자자본에 대한 강제예치금제도 등 외자유입 제한을 목적으로 한 일련의 정책은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미국 UCLA대학 앤더슨 경영대학원의 세바스찬 에드워드 교수는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이같은 정책이 국내적으로 금리를 상승시켜 기업들의 생산활동을 위축시키고 장기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를 벌려놓는 등 국가경제구조를 왜곡시킬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다음은 그 요약. ○한숨 돌리자 통제론 대두 금융위기에서 이제 막 한숨 돌린 아시아국가들에서 금융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들이 적잖다.이들은 과다한 외자 차입 등으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 자본유입 통제가 적절하다고 본다.이들에게 칠레의 ‘자본통제 경험’은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자본유입을 통제했던 ‘칠레 사례’를 연구해온 칠레 당국자 등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극히 부분적으로만 효과가 있었다고 결론짓는다.칠레 금융시장의 뛰어난 탄력성과 적응력은 조심스런 거시경제 정책과 현대적이고 효과적인 은행규제의 틀에서 나온 것이었다. 1991년 중반 급격한 자본유입의 추세에 대해 칠레 정부는 국내로 유입되는 자본 흐름을 제한·통제하는 정책으로 맞섰다.외국자본의 직접투자의 경우 의무적으로 1년 동안 자금 유출을 금지했다.간접투자는 ‘준비금 요구 명령’에 따라 투자금액의 30%는 1년 동안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했다.이 기간동안 이자는 주어지지 않았다.단기투자된 외국자본의 기회비용이 크게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칠레 정부는 이 조치로 장기투자 비율이 늘고 반면에 자본유입 총량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또 금융시장으로의 외자유입 감소로 환율변동폭이 줄고 금융통제를 통한 고금리로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칠레의 외자유입 제한 정책은 3가지 측면에서 평가돼야 한다.첫째는 이 정책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의도한 정책 목적을달성했느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이같은 외자유입 제한조치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또다른 하나는 이 정책의 유지를 위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냐는 점이다. ○칠레 7년정책 실패 판명 칠레에서 지난 7년 동안의 자본유입 통제정책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해외자본의 유입은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으나 유입된 자본의 총량은 줄지 않았음을 칠레 중앙은행의 통계 등은 확인하고 있다.정책목표중 하나던 실질환율 조정에도 실패했다.칠레 가톨릭대의 연구와 칠레 중앙은행,미국 국가경제연구회 등의 연구결과는 이 정책이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실질환율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결론졌다. 이 정책이 국내에서 고금리를 유지시켰으나 칠레의 인플레이션을 감소시키는데 기여했는지도 의문이다.최근 세계은행 주최의 회의에서 미국 메릴랜드대 G 칼보 교수와 듀크대 E 멘도자 교수는 칠레의 인플레이션 하락은 긴축예산과 강력한 페소화 덕분이지 칠레중앙은행의 고금리정책과는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91년부터 시행돼온 자본규제정책에 앞서 칠레는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에도 외국자본의 유입을 제한·통제하기 위해 유입 외자의 일부를 일정 의무기간 동안 무이자로 칠레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무보상 준비금 예치제도’를 실시했었다.그러나 이 조치는 82∼83년의 금융위기를 막지 못했다. ○“달러 금리만 부추겨” 자인 당시 칠레 페소화는 90%나 가치가 하락했고 많은 은행들은 정부 자금에 의해 겨우 지탱할 수 있었다.80년대 칠레 은행들은 규제가 없었다.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었고 소유자 등 주주들에게 마구 돈을 빌려줄 수 있었다.86년의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칠레의 은행들은 엄격한 규칙과 강력한 규제에 의해 질서있게 정돈됐다.이같은 개혁이 칠레의 인플레이션을 잡고 해외의 금융위기 충격에도 불구,국내 금융질서를 유지할 수 있게 한 것이다.외자규제정책이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 아니란 이야기다. 이같은 외자규제정책의 가장 중요한 대가는 자본 가격의 상승이다.97년 상반기 칠레의 여신 금리는 페소화 기준으로 15.3% 였다.이에 비해91년부터 자본이동의 규제를 철폐한 ‘인접 경쟁국’ 아르헨티나의 여신 금리는 절반가량인 8.5%에 불과했다.칠레의 달러 금리는 더욱 높았다. ○개방해야 국민경제 결실 대기업들이 국제금융과 거래를 할 수 있게 되고 이같은 규제의 벽을 피해가게 됨에 따라 칠레의 이처럼 높은 금리는 경제를 왜곡하기 시작했다.중소기업과의 격차 역시 크게 벌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이같은 논거들은 지구상의 모든 작은 규모의 나라들이 즉시 금융시장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들 국가들도 적절한 시기를 정해 금융시장의 문을 열어야 할 것이다.과도기적인 방법으로 칠레와 같은 정책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책 결정자들은 칠레의 외화유입 통제 정책의 한계와 부작용에 대해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무역부문의 개방이 확고해지고 효과적인 은행규제제도가 자리잡을 때 자본에 대한 규제는 제거돼야 한다.그래야 건전한 국민경제가 꽃필 수 있을 것이다.
  • 길섶의 창녀/조너선 커시 지음(화제의 책)

    ◎금리시되어온 성서속 얘기 재구성 유대 율법학자들은 2천년 이상 동안 여러 세대에 걸쳐 히브리어 성서를 연구하고 주석을 달며 미화하는 작업을 계속했다.그들의 연구업적은 유대교의 율법과 민담,전설을 집대성한 ‘탈무드’와 성서를 주석한 ‘미드라시’에 대부분 기록돼 있다. 이 책은 그동안 금기시되고 잘못 전해져온 성서 속의 이야기들을 소설기법으로 재구성,성서의 새로운 면을 부각시키고 있어 관심을 끈다.유혹과 강간,관음증과 노출증,근친상간 및 서자(庶子)생산,암살과 살인 등 서구문학을 통틀어 가장 노골적이고 격정적인 성적 일화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이 구약성서라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서평 칼럼니스트인 커시는 이 책에서 구약성서에서 ‘금기되어온’ 내용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 일곱 가지를 소개한다. 종족보존을 위해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동침한 롯의 두 딸 이야기,자신에게 약속된 아들을 낳기 위해 길섶의 창녀를 자청,시아버지를 유혹하는 다말의 이야기 등 그 내용은 사뭇 충격적이다.이런 내용은 유대의 서기관과신학자를 겸한 율법학자들이 성서원전을 다시 고쳐 쓰는 과정에서 삭제하거나 고의적인 오역의 남용으로 은폐됐다는 것이 커시의 지적.이 책은 각 이야기들을 그 배경이되는 시대의 정치적·사회적 상황속에서 재현,당초 검열의 대상이 됐던 이유를 밝힌다. 커시는 “성서의 금지된 원전들은 섹스와 폭력을 노골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인간의 열정에 관한 이 이야기들 속에는 단순한 자극 이상의 교훈이 담겨 있다”고 주장한다.성서속 금지된 이야기들의 통찰력을 활용한다면 낙태문제에서부터 중동평화 문제,성(性)의 정치학,세계정치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적잖은 암시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오성환 옮김 까치 1만2천원.
  • 대쪽판사/임영숙 논설위원(외언내언)

    중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영어과외를 받았다.지금같으면 큰일날 일이지만 당시 선생님이나 학생이나 거리낄것 없이 태연했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한 학년에 두학급뿐인 작은 시골학교에 부임한 선생님은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형편없다는 것을 알고 특별 보충수업을 실시했다.칠판에 글씨를 쓰시는 선생님 뒤에서 탱자를 던지며 장난치기 좋아하던 아이들 사이에서 담임의 특별지도는 무심히 받아들여졌다.영화 ‘서편제’가 시작되는 소릿재 주막으로 가는 길 옆에 있던 중학교의 울타리는 탱자나무였고 가을이면 그 울타리에 노란 탱자가 주렁주렁 열렸다. 선생님은 물론 과외비를 받지 않았다.부모님이 사 보낸 양과(洋菓)도,집안 채마밭 한 귀퉁이에 자란 들꽃 다발 선물도 불편하게 여기셨다. 법조계 비리(非理) 수사과정에서 ‘대쪽 판사’ 2명이 화제가 됐다 한다.15명의 판사가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의정부 지원에서 2명의 판사가금품과 향응 유혹으로부터 초연해서 뇌물을 건네려던 변호사를 부끄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30여년전의 시골학교 선생님만큼이나 순수한 마음을 가진판사들이 아닌가 싶다.우리 사회가 온통 썩어 문드러진 것 같지만 사실 구석구석 이런 이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돈봉투와 선물을 거절하기란 쉽지 않다.거절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무안하게 하는 일이고 자칫하면 더 많은 액수를 원해 거절했다는 엉뚱한 비난을 상대방으로부터 받을 수도 있다.더욱이 금품과 향응 접대가 관행화(慣行化)된 사회에서는 그것을 거절하는 것이 튀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그래서 거절하지 못한 촌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사람도 있고 ‘비교육적인 돈을 교육적으로’ 쓰는 교사도 있다. 교사와 판사는 우리 사회의 도덕적 지표(指標)다.그들이 제자리를 지키며 존경과 신뢰를 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돈봉투나 향응을 거절하기 쉽도록 구체적인 장치가 있어야 한다.실제로 촌지수거함을 마련해 성공한 학교도 있다. 최근 광주의 한 소비자 단체가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가 아직도 촌지수수(授受)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이런 상황에서 존경받는 스승이나 대쪽 판사가 계속 나오기는 어렵다.받지 않았다고 찬사를 보내기보다 그들에 대한 유혹을 먼저 없애주는 것이 바른 순서가 아닐까.
  • 보드리야르의 문화읽기/장 보드리야르 지음(화제의 책)

    ◎포스트모던 이론가의 도발적 문화관 프랑스의 사회학자이자 도발적인 포스트모던 이론가인 보드리야르(1929∼)의 문화·예술관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을 수록.그의 철저한 비판적 지성은 ‘현대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제공한다.그는 초기 저작인 ‘사물들의 체계’와 ‘소비사회’에서 광고·패션·성·육체·욕망 등에 관해 분석,이른바 ‘현대성’을 이론화한다.반면 1970년대 이후 그의 저작들은 포스트모던 문화이론과 미디어,예술,그리고 사회에 관한 논의에 집중된다.한 예로보드리야르는 73년에 출간된 ‘생산의 거울’에서 ‘서구의 모든 형이상학’을 반영해온 생산의 거울을 깨뜨리고 마르크스주의의 논리를 제한적인 정치경제학의 맥락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보드리야르의 논의에 있어서 늘 등장하는 핵심단어는 ‘유혹’이다. 이 말은 그의 여러 책에서 형이상학적이고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된다.76년작‘상징적 교환과 죽음’에서부터 ‘유혹에 대하여’‘숙명적 전략’을 거쳐 최근저서인 ‘이타성의 형태’‘완전범죄’‘차가운 기억들3’에 이르기까지 이단어는 어김없이 등장한다.보드리야르는 “유혹은 도전과 ‘한술 더 뜨기(surenchere)’,그리고 죽음으로 이뤄진 순환적이고 가역적인 과정”이라고 정의한다.이 책에서는 보드리야르의 영화에 관한 생각도 한 자락 살펴볼 수 있다.프랑스 영화의 국수주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그는 프랑스 영화는 너무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너무 비슷해 사람들은 그것의 아주 작은 이면까지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한다.그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는 웬더스의 ‘미국인 친구’.또 코폴라의‘지옥의 묵시록’와 큐브릭의 ‘배리 린던’을 신화적 차원이 느껴지는 위대한 영화로 꼽는다.“나는 미국에서 영화의 ‘모체’를 발견한다”고 보드리야르는 말한다.백의 1만원.
  • 병치레없이 키우는 ‘토종육아법’

    ◎교사 박미자씨 ‘뚝배기식 노하우’ 펴내/생수 먹이고 병나면 굶기고/치아발육기엔 미역 물려라 서점 여성코너에 즐비한 육아책.예쁜 아기사진과 화려한 상품소개를 곁들여 예비 엄마,초보 엄마들을 유혹하지만 막상 떠들어보면 그 내용이 그 내용.그럴 것이 하나같이 서양 연구결과에 근거해 천편일률적인 양의들의 감수를 받아서 나오기 때문이다. 중학교 국어교사 박미자씨가 쓴 ‘잔병치레 없는 신토불이 육아법’(동아일보사 간)은 자그마한 4×6배판에 표지를 제외하곤 컬러사진 한 장 볼 수없는 책이지만 오히려 튄다.자기 아이 둘을 기르면서 실생활에서 대성공을 거둔 토종 육아법을 소개하는 구수함이 그간 귀했던 것이다.박씨가 개발해낸,실생활에서 활용하기 쉬운 ‘뚝배기 육아’ 노하우 몇가지.기존의 서양식육아를 180도 뒤집는 파격도 있지만 겁낼 것 없다.이 집 아이들은 병원문턱 한번 들락거리지 않았단다. △병 났을 때 굶기기를 두려워 말라=아프면 많이 먹여야 한다는건 미신.한두끼 굶으면 인체의 불필요한 것부터 소모되면서 내장기관이충분히 쉴 수 있어 회복이 빠르다. △아이들에게 깨끗한 생수를 먹이자=물을 끓이면 해로운 균만 아니라 유익한 미생물도 죽는다.질좋은 생수가 없다면 수돗물을 자연정화하라.수도를 튼 1∼2분 뒤부터 질그릇이나 유리그릇에 물을 받아 공기가 통하게 채반 등으로 덮어 10시간 이상 지나면 위에서 4분의3 까지만 가만히 떠서 뚜껑있는 병에 차게 보관하면 된다. △한마디 말에도 아이의 선택폭을 넓혀주라=‘울지마’ 하는 대신 ‘울다가 뚝 그쳐라’ 할 것.아이들이 안 울고 클 수는 없는 일.엄마가 선택형으로 말하면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인다.“손에 흙이 묻었구나.씻어야 할까,아닐까?” 등. △영재교육이 따로 없다.생활자체가 그 장=박씨의 아이는 두돌때 이미 도형과 색깔을 다 구별했다고.색색의 재료를 여러 도형으로 썰어가며 함께 물김치를 담그곤 했기 때문. △치아발육기로 천연채소를 마련해주자=잇몸이 근지러운 아기에게 장난감을 물리기 껄끄럽다면 오이,당근 등을 적당히 잘라주라.5개월쯤 돼 야채를 끊을 정도가 되면 말린 재래식 미역을 미역귀째 잘라준다.짜지 않게 물에 씻어 햇빛에 꾸들꾸들 말려 준다.
  • 위안부 보상/임영숙 논설위원(외언내언)

    일제 강점시기 일본군 위안부를 지낸 할머니들에게 보건복지부가 3천여만원씩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다.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우리 정부가 먼저 보상금을 지급한 뒤 이를 일본 정부에 청구하는 ‘선보상,후청구’ 방침을 구체적으로 집행하기로 한 것이다.때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는 150여명이고 그들의 평균 연령은 70세가 넘는다.게다가 대부분의 할머니들이 가족과 단절된채 생활고를 겪고 있으며 위안부 생활에서 얻은 지병을 앓고 있다.이들에게 정부가 매달 생활비를 주고 있지만 충분하지 못하다. 이들이 죽은 다음에 이루어지는 일본 정부의 사과나 보상이 피해 당사자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지난 97년 7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우리 정부가 거부한 일본 민간차원의 배상 유혹에 넘어갔던 것이 바로 그때문이다. 당시 한 위안부 할머니는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기금’이라는 이름의 일본 민간단체로부터 5백만엔의 보상금을 받기로 하고 이렇게 말해 우리들을 참담하게 했다.“내가 죽은 뒤에 일본 전체를 다 받은들 무슨 소용입니까.아픈 몸으로 고생하다 죽느니 누가 뭐라고 하든 일본 민간 기금을 받고 쓰다 죽겠다는 게 내 마지막 선택입니다” 이 할머니의 선택을 비난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식민지와 점령지 여성을 군인들의 성노리개로 강제 차출했던 일제의 잔인하고 야만적 행위에 대한 국가 차원의 사죄와 보상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그러나 그것은 우리 민족 자존의 회복을 위해서이지 피해당사자들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위한 것이 아니다.따라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남은 여생이나마 편히 보낼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먼저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다. 우리 정부의 보상금이 일본 민간기금의 보상금보다 적은것이 아쉽긴 하지만 보상금을 지급함으로써 우리는 보다 강력하게 일본에게 정부 차원의 사죄와 보상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이제야 정신대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제대로 풀리는 셈이다.
  • ‘혼인빙자’ 전과 8범/이지운 사회부 기자(현장)

    ◎“미혼여성들 의사·PD라면 약해 “전문직 여성이나 미모의 여성이 더 쉽게 몸을 허락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17일 상오 서울 중부경찰서 형사계.다소 초췌한 모습이지만 말쑥한 정장차림의 박광이씨(39)가 비교적 차분하게 범행 전모를 진술하고 있었다.165㎝로 작은 키이지만 오똑한 콧날,짙은 눈썹,갸름한 얼굴에 ‘품위’있는 말투를 사용해 수사관들의 농담처럼 교수나 의사의 분위기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는 사기와 혼인빙자간음 등으로 이미 8차례나 전과를 기록한 파렴치범.지난달 성동구치소에서 출소하자 마자 다시 2명의 미혼 여성을 농락했다가 적발됐다. 박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S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던 A씨(25)에게 전화를 걸어 “내과 M과장인데 좋은 자리에 취직시켜줄테니 S대병원 K교수를 만나보라”며 K교수의 전화인 것 처럼 속여 자신의 핸드폰 전화 번호를 가르쳐줬다.박씨는 같은 날 밤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찾아온 A씨에게 K교수를 가장해 취직 문제에 대해 논의하다 “유학을 다녀와 아직 미혼’이라고 유혹,결혼을 약속하고 곧바로 호텔로 가 정을 나눈 뒤 1주일동안 제주 등으로 돌아다녔다.이 과정에서 ‘급히 빚을 갚아야 한다’는 등의 거짓말로 5백여만원을 받아 챙기고 호텔 투숙비와 유흥비 등 7백여만원을 부담시켰다. 그는 지난달 20일에도 교육방송 리포터 B씨(26·여)에게 전화를 걸어 모방송사의 간판 PD인 J씨라고 소개한 뒤 “우리 방송사로 옮겨주려하는데 취재력을 테스트해 보자”고 속여 전국을 순회하면서 취재 비용 명목으로 1백60여만원을 뜯어냈다. 박씨는 20대 초반부터 좋은 직업을 가진 미모의 여성만을 골라 사기 행각을 벌여오다 84년 87년 89년 91년 경찰에 붙잡혀 8년6개월간 교도소에서 복역했다.이 때도 피해 여성들은 대부분 의사와 약사 등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이 들통나지 않았다면 훨씬 더 많은 피해자가 속출했을 것”이라면서 “박씨의 사기술이 교묘하기도 했지만 더 좋은 자리로 가려는 여성들의 과욕이 있었기 때문에 범행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 ‘성공 다이어트 작전’ 십계명

    ◎결과에 집착 말고 부지런히 움직여라/이상형을 찾아라/식빵보다는 밥을 천천히 씹어라 식생활이 기름져지면서 20대 처녀가 아니어도 한번쯤 시도해 보게 된 다이어트.하지만 곳곳에 숨은 유혹 때문에 목표 달성도 성과 유지도 결코 쉽지 않다.다이어트 프로그래머 이경영씨가 최근 ‘세상이 즐거운 거꾸로 다이어트’(도서출판 송림)를 펴내고 다이어트에 ‘각골난망’할 몇가지 계명을 제시했다.6개월간 34㎏ 감량한 자기 체험에서 얻은 현실성 높은 충고다. 1.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과정을 즐길 것.잘못된 식습관과 체질이 바뀌면서 천근 몸이 깃털 같아지는 그 느낌을 소중히 음미하라. 2.스트레스를 음식에다 푸는건 미련한 습관.운동,채팅 등 건강하게 해소할 다른 방법을 찾아라. 3.부지런히 몸을 귀찮게 하면 절대 살찌지 않는다.택시 타고 플 때 걷고 햄버거 대신 신선한 야채를 사다 직접 만들어 먹자. 4.신디 크로포트든 데미 무어든 자신의 이상형을 찾아라.냉장고 앞에 그 사진을 붙여두면 냉장고 문 열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5.신토불이­한식을 사랑하라.식빵보다는 밥이,쌀밥보다는 현미밥이 칼로리는 낮고 영양소는 풍부하다. 6.음식은 적이 아니라 동지다.금식 다이어트하면 다시 먹기 시작했을 때 원상복귀한다.제철야채,현미,해초류 등 자연음식은 아무리 먹어도 우리 몸을 해치지 않는다.절대 끼니를 거르지 말되 음미하듯 천천히 씹어라. 7.한가지 음식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절대 금물.몸의 영양 균형을 깨는 지름길이기 때문. 8.녹차를 즐기라.함유된 카테인 성분이 변비 예방,체질개선을 돕는다. 9.운동하지 않고 살을 뺄순 없다.격식 갖추지 않아도 바르게 걷는 것만도 운동이 된다.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것,자기 비만 부위에 적합한 것을 골라 규칙적으로 운동하라.
  • 사사키 다케시 도쿄대 교수 도쿄신문 칼럼 요지(해외논단)

    ◎일 여당 개혁보다 정권유지 우선 일본의 정치인들은 개혁을 서둘러야함에도 불구하고 위기관리라는 명분을 앞세워 개혁보다는 정권과 권력유지를 우선하고 있으며 이에따라‘위기의 일상화’가 우려된다고 사사키 다케시(좌좌목의)도쿄대 교수가 지적했다.최근 도쿄신문에 보도된 ‘위기를 인질로 잡은 정치’라는 제목의 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권력 남용 제어못할 가능성 일본 정치의 주제가 반년전까지 ‘개혁’이었다고 한다면 현재의 주제는잘 말해 봐야 ‘위기 관리’,더 심하게 말하면 ‘위기를 인질로 잡은 정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개혁의 모습은 거의 사라져 대부분 과거사가 됐다.하시모토 총리의 6대 개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 가운데 가장 강력한 금융 빅뱅의 충격이 모든 개혁을 날려 버린 것이다. 지난해 가을 금융 시스템의 동요와 경제 비상사태(유사)의 발생은 확실하게 위기관리 문제를 발생시켰다.이에 대해 정치가 상당한 각오로 노력한 것은 많은 국민이 아는 바다.그리하여 대장성의 구래의 행정패턴이 개선됐다.그러나 유착과 접대,낙하산 인사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정치는 위기관리를 깃발로 관료제를 뛰어 넘었다고 하지만 이는 정치로서 ‘금단의 열매’를 맛봤다고 하는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로 위기관리는 어디까지나 유사시 대책일 터이나 이것이 독자적으로 굴러가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유사시는 평상시의 룰을 일시적으로 보류하는 것을 허용하기 때문에 권력자로서는 대단히 유혹이 크다.알기 쉽게 말하자면 권력남용과 공금남용에 제어가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위기 회피를 위해 무엇이든 한다”고 하는 가지야마 세이로쿠 의원(전 관방장관)의 발언은 이 유혹의 매력을 정치인이 자백하고 있는 말처럼 들린다. 일본정계에는 우편저축으로 주식을 직접 매입해 주가를 지지한다고 하는 발언에서 보이듯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화제가 속출한다.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로서는 박수갈채 감이지만 도대체 3월말의 주가 수준을 1만8천엔으로 한다는 것과위기관리가 어떻게 관계되는 지 의문이다. ○경제위기 정치적으로 이용 정부가 일정한 주가수준에 책임을 갖는 듯한 발상 그 자체가 위기감 비대증후군(위기감 비대증후군)의 전형은 아닌가.게다가 안전보장상의 위기관리 이상으로 경제적인 위기관리는 한계가 확실하지 않으며 경제활동을 일상적으로 왜곡시킬 우려가 높다.실제 지나침에 의해 새로운 모럴 해저드(윤리 결여)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 둘째로 위기를 정권이나 권력자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타락형태가 나오게 될 우려가 있다.그리고 선거라도 되면 경제위기의 정치적 이용가치는 점점 더 높아지게 된다.야당의 현상태를 보면 이러한 위기 관리의 병리를 체크할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그러나 최대의 문제는 ‘위기의 일상화’에 따라 평상시로 돌아오는 것이 곤란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점이다.일련의 개혁이 산적해 있는 지금 주가대책 이상으로 개혁이 정치의 중대한 과제가 되고 있다.
  • 여소야대정국(김대중시대 열리다:3·끝)

    ◎거야 벽 실감… 정계재편론 힘얻어/국민여론 바탕 다수당 설득 한계 인식/백지투표 등 금지… 국회운영 개선 필요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여야간 수평적 정권교체로 ‘국민의 정부’가 출범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정부는 김종필 총리지명자에 대한 국회인준 문제로 출범초부터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소수여당이라는 취약한 입지가 국정운영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느낌이다.여소야대의 거대한 벽을 실감하면서 신여권은 다각적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국민회의­자민련 연립여당의 의석수를 합쳐도 1백22석으로 과반수는 커녕 거야인 한나라당 의석수(1백61석)에도 못미친다.때문에 신여당측도 “‘국민의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고 호소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3·1절 기념식에서 “민주주의는 국민에 의해 실현된다”는 점을 유난히 강조했다.국민 여론의 지지를 받는 정책으로 거야와의마 찰소지를 최대한 줄여나가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그는 28일 청와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이 점을 강조했다.“국민의 90% 이상이 우리의 정책을 성원하는 것은 대통령이 좋아서가 아니라,나라를 구하겠다는 애국심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높고 성숙한 뜻”이라는 설명이었다. 미국에선 과거 레이건정부나 현재의 클린턴정부가 모두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정국이 안정돼 있다.대통령의 이니셔티브로 주요 정책에 대한 크로스보팅(자유투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통령도 취임전부터 야당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JP총리 인준을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국민회의의 한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은 앞으로도 여론을 등에 업고 국회를 설득할 것”이라고 귀띔했다.지난달 18일 선보였던 ‘국민과의 TV대화’등 DJ류의 직접민주주의로 여론을 몰아 여소야대 상황을 헤쳐나가겠다는 발상이다. 그럼에도 그 효용가치는 미지수다.명분에 얽매여 타협이 어려운 한국적 정치문화를 감안할 경우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게 국회차원의 제도개선 방안이다.국민회의 조세형 총재대행은 “국회를 다수당의 ‘포로적존재’로 전락시키는 문제에 대해 정치개혁특위에서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본회의장에서 백지투표 등을 금지하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여야합의가 난관이다.신야당이 그러한 제도개선에 호응,‘전통적인’ 야당의 원내 무기를 쉽사리 포기할 리가 없는 까닭이다. 사태가 이쯤에 이르자 여권내에서 정계재편론이 부쩍 힘을 얻고 있다.적극적인 야당의원 영입으로 여소야대를 근본적으로 타파해야 한다는 유혹이다. 물론 공식적으론 “아직 정계개편의 시기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김대통령의 한 측근은 “과거 여당식의 작위적인 야당의원 끌어오기를 지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대행도 “상대방을 회유,협박,매수하는 등의 공작적인 일을 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그러면서도 “정치인들이 소신있게 거취를 결정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 여운을 남겼다. 정계개편에 관한한 자민련측이 더욱 적극적이다.최근 현역의원들을 상대로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자민련의원은 응답자 전원이 정계개편 가능성을내다봤다.이래저래 정치권의 대지각 변동 기운이 무르익고 있는 분위기다.
  • 회장·이사 영입후 돈 갈취… 신종 사기 극성

    ◎‘IMF 실직자’ 두번 울린다/“취업보장” 광고로 유혹… 수수료만 챙기기도/소보원,56가지 피해사례·예방법 책으로 발간 생활정보지 등을 통한 악덕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따라 기업부도가 확산되고 대량실업이 발생하면서 딱한처지에 놓인 선량한 소비자를 두번씩 울리고 있다. 유령회사를 세워 퇴직자의 전재산을 갈취하는가 하면 PC통신을 통해 광고를 낸 뒤 대금만 미리받고 물건을 주지 않고 달아나는 등 악덕상술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줄을 잇고 있다. 중견기업의 이사로 명예퇴직한 김모씨씨(51)는 ‘기업 경험이 있는 전문 경영인 필요’라는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찾아가 회장직을 맡았다.그러나 실질적인 사주는 김씨의 신용도를 이용,어음과 수표를 남발해 두달만에 부도냈다.김씨는 자금 대출을 위해 담보로 제공했던 집만 날렸다. 대기업 부장으로 재직하다 최근 만둔 이모씨(48)는 가스배관 부품업체에 이사로 입사한 뒤 유망 신제품 개발비용에 투자하라는 사장의 권유에 따라 퇴직금으로 받은 2억원을 내놓았으나 사장은 며칠 후 돈을 챙겨 잠적했다.장모씨(35)는 ‘대리운전자 모집’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상담하러 갔다가 대리운전기사 취업 수수료 15만원을 즉석에서 냈으나 2주가 넘도록 취직하지 못하고 있다.김모씨(32)는 PC통신 장터란에 실린 노트북 컴퓨터 판매광고를 보고 대금 72만5천원을 은행계좌에 입금했으나 물건이 배달되지 않고 있다는 것.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9일 올들어 이같은 악덕상술에 따른 사기피해 상담이 모두 703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IMF체제 이전인 지난해 10월과 11월 두달사이 발생한 사기피해 상담사례(377건)의 근 2배에 이르는 것이다. 소보원은 최근 새로 등장한 각종 악덕 상술이 8개 유형 56가지에 이른다고 덧붙였다.소보원은 이를 유형별로 분류,피해사례와 예방책을 이 달중 책자로 발간키로 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얻어 각가정에도 배포할 계획이다. 소보원은 피해가 우려될 경우 소비자 피해상담 핫라인(080­220­2222)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일 하이쿠 시인 바쇼 기행문 ‘오쿠로 가는 작은 길’

    ◎“가고오는 해 또한 나그네 나도 바람결에 이끌려 해변을 정처없이 거닐다가…”/6천리 여행길의 정취·깨우침 노래 일본 에도시대 전기의 하이쿠(배구) 작가 마츠오 바쇼(송미파초·1644∼1694)의 대표적인 기행문 ‘바쇼의 하이쿠 기행1­오쿠로 가는 작은 길’(바다출판사)이 전남대 일문과 김정례 교수의 번역으로 국내에 소개됐다.하이쿠는 5·7·5의 17음절로 구성된 일본 고유의 정형시.바쇼는 일본의 하이쿠를 대표하는 국민적 시인으로 그의 명성은 일본에 국한되지 않는다.20세기에 들어서서는 미국의 이미지즘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스페인어권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노벨상 수상작가인 스페인의 대표적인 시인 옥타비오 파스는 ‘바쇼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의 원제목은 ‘오쿠노 호소미치(오の세도)’.오쿠의 오솔길이란 뜻이다.이것은 일본의 동북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인 센다이(선대)시 교외에 있는 좁다란 길 이름에서 유래했다.이 책에는 1689년 바쇼가 그의 제자 소라(증량)과 함께 일본 동북지역,즉 오쿠(오)를 여행하면서 느낀 정취를 적은 산문과 하이쿠(배구)가 담겼다.바쇼는 지금의 도쿄 후카가와(심천)에서 호쿠로쿠로(북육로)를 따라 기후현(기부현) 오가키(대탄)에 이르는 6천여리,곧 2천400㎞의 거리를 다섯 달 이상 도보로 여행했다.일본문학에서 여행은 예로부터 많은 문인들이 관심을 가져온 소재다.특히 5·7·5·7·7의 31자로 된 일본의 전통시 와카(화가) 시인의 경우 그런 경향이 뚜렷하다.‘만엽집’에도 여행을 소재로 한 많은 기려의 와카가 있다.그러나 옛 문인들의 경우 여행 자체를 목적으로 일정 기간 이상 여행을 한 예는 매우 드물었다.대개는 정치 혹은 신앙상의 이유에서이거나 개인적인 이유가 많았다.바쇼가 흠모해 마지 않았던 중국의 두보나 이백,일본의 방랑문인 사이교(서행),소기(종기)도 여행 자체를 목적으로 한 경우는 드물었다.이에 비해 바쇼는 순수하게 여행을 위한 여행,예술적 실천으로서의 여행을 목표로 했다.‘방랑미학의 실천자’ 바쇼에게는 인생이 곧 여행이었으며여행은 곧 인생이었다.‘오쿠로 가는 작은 길’의 첫머리에 나오는 구절은 바쇼의 이러한 여행관을 분명히 보여준다. 표박생활로부터 느끼는 유혹은 바쇼를 끊임없이 객지로 내몰았다. 바쇼의 문학은 무소유를 지향한 걸식행각,은둔과 여행에 인생을 바친 탈속정신,그리고 그런 것들을 지지한 각 지방의 열렬한 문하생들과의 공감을 모태로 태어났다. 이 책에는 하이쿠의 문예적 특질에 관한 해설이 곁들여져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하이쿠에는 계절을 나타내는 시어인 기고(계어)와 시적 흐름을 안에서 끊는 역할을 하는 기레지(절れ자)가 들어 있다.전통적으로 와카가 정제된 시어로 잔잔한 세계를 지향하는 데 비해,하이쿠는 일상적인 언어로 자극적이고 새로운 세계를 추구한다.다시말해 하이쿠는 민중의 문예인 것이다.고작 5·7·5의 17자로 단절된 상태에서 하이쿠는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런 관점에서 볼때 하이쿠의 특징은 무엇보다 ‘서술의 부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최단시형인 만큼 하이쿠는 묘사하지 않음으로써 묘사한 것 이상의 효과를 노리는, 이른바 선에서 말하는 ‘불언의 언’에 의존한다.어떤 주장이나 논리적 귀결점 따위는 독자에게 맡긴 채 하나의 작품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다.“와카는 번뇌를 읊고 하이쿠는 깨달음을 읊는다”고 한 일본 근대의 대표적인 하이쿠 시인 다카하마 교시(고빈허자)의 말은 이런 특징을 잘 드러내 준다.프랑스의 평론가 롤랑 바르트는 그의 저서 ‘기호의 제국’에서 하이쿠에 대해 ‘가까이 하기 쉬운 세계’이지만 ‘아무 것도 말하려 하지 않는 이중의 성격을 지닌 문예’라고 말했다.하이쿠의 이런 이중성이야말로 일본문학 나아가 일본문화의 단면을 가장 잘 대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오쿠노 호소미치’는 ‘노자라시 기행(야ざらし기행)’‘오이노 고부미’와 함께 바쇼의 3대 기행문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번에 소개되지 않은 ‘노자라시 기행’과 ‘오이노 고부미’는 오는 7월경 ‘바쇼의 하이쿠기행2’로 묶여져 나올 예정이다.
  • 당선자가 넘어야할 두 고개/임춘웅 논설위원(서울논단)

    ○준비된 대통령상 보여줘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대통령에 당선된지 벌써 두달여가 돼 가고 있다.2주후면 명실상부한 대통령에 취임한다.다른 대통령 당선자의 경우라면 그동안 선거로 지친 피로도 씻을 겸 휴가도 즐겼을 것이고 지금쯤엔 여유있게 앞으로의 국정운영 계획을 가다듬으며 마무리 조각작업이나 하고 있을 때다.그러나 그는 그동안 잠시도 그럴 여유가 없었다. 김 당선자는 당선이 선포된 그날부터 국정의 상당부분을 나누어 갖고 열심히 일했다.보기에 따라서는 임기가 두달 이상 늘어난 초헌법적인 대통령이 돼버린 셈이다.6·25이래의 국난이라는 IMF사태가 그럴 수 밖에 없는 특수한 여건을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는 그 긴박했던 IMF위기를 한고비 넘기는 능력을 내외에 보여주었고 국민들은 이제 다소나마 안심되는 마음으로 ‘준비된 대통령’의 인사내용과 그가 펼칠 경제개혁,정치개혁 프로그램들이 과연 어떤 것일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DJ는 실로 비범한 인물이다.그 많은 시련과 한 인간으로 참아내기 어려웠던 고난들,비열하기 이를데 없는 음해와 끝없는 정치적 박해를 끝내 극복하고 결국 정상에 오르는 초인적 능력을 보여준 인물이다.따져 보면 이나라 역사를 다 뒤져보아도 그만큼 시련이 많았고 그만큼 극적인 승리를 얻어낸 인물도 흔치는 않을 것이다. 반세기에 가까운 정치생활 동안 그는오직 반독재,민주화 투쟁으로 일관된 정치역정을 살아왔다.그동안 그는 그많은 좌절 속에서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고 수많은 정치적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그는 박정희 독재와 싸웠고 유신에 온몸으로 맞섰으며 전두환 군사독재에 투쟁했고 노태우 정권·김영삼 정권으로 이어지는 긴긴 세월을 인내하며 견뎌냈다. 그래서 이나라에 그보다 정치도덕성에서 수월한 인물이 없다.정치적 일관성에서 뿐 아니라 정치적 판단과 추진력에서도 그를 따를 인물이 적어도 이시점에는 보이지 않는다.민주당을 놔두고 신당을 만들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고 또다시 4기의 도전장을 내놓았을 때도 그가 과연 승리하리라고 믿은 사람이 몇이나 됐을까.그러나 그는 해냈다.이제 감히 누가 그의 판단에 “NO”라고 말할 수 있으며 누가 그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가. IMF사태도 앞으로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김대중 당선자는 약속한대로 내년말이면 대충은 해결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그렇게 되면 전 정권이 망쳐 놓은 경제를 다시 살린 이 시대의 영웅으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시쳇말로 DJ는 요즘 참 잘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칼하게도 모든게 잘돼가고 있는 데에 바로 DJ의 함정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아무도 그앞에서 이의를 달 수 없는 인물,아무도 그와 대적 할 수 없는 인물,그것이 바로 DJ의 함정이다.그러나 이런 가설은 그 앞에서 바른소리,다른 생각을 소신껏 진언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때라는 전제 아래서 가능하다.DJ 스스로도 중요한 일에 다른 사람의 판단을 기대하거나 다른 사람의 능력을 빌리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오랜 정치생활을 통해 자신보다 정의롭고 자신보다 뛰어난 판단을 하는 사람을 본일이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그의 주변에는 그의 지시와 판단을 따를 충실한 일꾼들만 있을 수도 있다.이제 DJ에게는 누구의 자문도,누구의 권고도,어떤 석학의 지식도 필요치 않게 될 지도 모른다. ○자신감과 독단의 경계선 DJ는 지금 확신에 차 있다.그것은 자칫하면 그를 독선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국민과의 TV토론에서 그는 IMF사태도 이나라에 민주주의가 정착돼 있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진단했다.그는 확실히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있고 그것을 위해 평생을 싸웠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독자적으로 처리하려는 관성에 빠져 들지도 모른다.아무도 자기만큼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이 없는데 누구와 민주주의를 상의할 것인가.김대중 당선자는 이제 그의 앞에 놓인 이런 함정의 위험성을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는 또 60%의 반대자들을 생각해야 한다.그리고 그중 상당수는 힘을 가진 기득권 세력이다.그들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들인지는 DJ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득권층 반발 차단해야 기득권 세력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는 그들을 제어할 수 있다고믿고 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들은 결코 그렇게 만만한 존재들이 아니다.때가 아닐때는 죽은듯 숨어 있다가도 삐끗하면 벌떼처럼 일어나는 교활함과 결코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김영삼 정권의 실패도 따지고 보면 이들 기득권 세력의 반동에 결국 꺾이고 만 것이다. 김대중 정부가 참으로 민주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고 그런 민주화를 통해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받게되어 민주세력이 그를 중심으로 단단히 뭉치지 않으면 그도 언젠가는 벽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그리고 반대세력의 저항이 예상보다 강력하고 끈질기다는 것을 그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때를 놓친 다음일지도 모른다. DJ의 개혁과 DJ정권의 성공 여부도 결국엔 이들 반대세력의 저항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전략전술적 대책이 얼마나 단단한 가에 달려있다.
  • 중 위안화 평가절하 우려 확산

    ◎일부 전문가,성장률 둔화 등 근거로 “곧 단행”/“세계 대공황 초래” 중 정부 단행가능성 일축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리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날이커지고 있다.급격한 위안화 평가절하가 세계경제에 미칠 파괴력이 엄청나리라는 전제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이 위안화 평가절하가 곧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첫번째 근거는 중국의 수출 경쟁력 약화 조짐이다.최근 동남아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위안화가 평가절상됐고 그만큼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손상을 입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일례로 94년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함으로써 한해전 1백22억 달러 무역적자가 54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음을 주목하고 있다.무역수지와 관련,중국은 지난해 4백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흑자폭이 2백50억 달러에 못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을 점치는 또 하나 중요한 근거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둔화 전망이다.일부 중국경제학자들은 올 성장률이 6%대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중국경제 성장의 중추기능을 담당해온 일본 등으로 부터의 외국인투자 감소세,위안화의 달러화에 대한 암달러 환율과 공식환율의 괴리(30%)등도 위안화의 평가절하 유혹을 부추기는 요인들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위안화가 평가절하될 경우 분석가들이 상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세계경제 대공황으로의 귀결이다.그에 앞서 동남아 통화가 또다시 하락,금융위기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심화되고 이는 다시 엔화 폭락,미국의 주가 폭락을 초래한다는 것이다.이럴 경우 어렵사리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동남아국가들은 외국투자자본의 대거 철수로 지금보다 더 큰 환란에 빠지리라는 전망이다. 이런 우려를 반영,미국 IDEA 컨설팅 그룹의 경제분석가 조시 스타일즈는 3일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과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게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서방 경제전문가들은 끊임 없이 중국정부에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는 다보스 경제포럼 등을 이용,아직까지 ‘평가절하는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일부 분석가들도 중국이 1천4백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고 외국인 직접투자가 생산시설에 집중된 장기투자라는 점 등 동남아 국가와는 다른 장점을 갖고 있음을 들어 급격한 위안화평가절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 기업들 첨단기술 유출 ‘속수무책’

    ◎반도체 등 산업스파이 공략에 무방비 노출/75%가 보안규정·전담조직조차 없어 기업들이 첨단산업기술 유출에 속수무책이다. 삼성전자와 LG반도체의 전직 사원들이 64메가D램 제조와 관련된 첨단기술을 대만의 후발 경쟁업체에 빼돌린 혐의가 검찰 수사로 밝혀지면서 첨단산업기술에 대한 보호장치 마련이 국가과제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첨단기술의 연구개발에 장기간에 걸쳐 많은 인력과 막대한 경비가 투입되기 때문에 국가가 금융·세제상 지원하고 있는 반도체를 비롯한 우주항공,생명공학,신소재 등 첨단산업의 경우 산업스파이조직의 공략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퇴직 연구원들이 대부분 동종 업체에 재취업하고 있어 금전 등의 유혹에 넘어갈 개연성이 상존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일본 NEC 등 극소수의 업체만이 보유하고 있는 64메가D램 제3세대 제조기술을 유출한 삼성전자와 LG반도체의 전직 연구원들도 승진에 밀렸거나 급여에 불만을 품어오다 이같은 유혹에 걸려든 것으로 밝혀져 이를 입증하고 있다.전직 연구원들은 평소 연구하던 첨단기술 관련정보를 전자제품 업체인 KSTC사에 넘겨주고 KSTC사는 매출액의 3%를 받는 조건으로 다시대만의 난야(Nanya)사에 넘긴 것으로 미뤄 이 회사는 사실상의 산업스파이라고 검찰은 단정하고 있다. 반면 첨단기술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장치와 처벌 법규 등은 실효성이 없는 상태다.국내 기업의 75%는 보안 규정이나 전담조직조차 없는 상태다. 삼성전자 5천여명,LG전자와 현대전자가 각 1천여명의 연구원을 두고 있는 반도체 업계의 경우 전산망과 디스켓 관리 등 보안통제를 엄격히 하고 있으나 아무런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이번 사건에서 드러났다. 기술 유출과 관련,유일한 법규인 부정경쟁방지법도 ‘영업비밀 침해’를 너무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데다 피해를 피해자가 입증하도록 해 실효성이 없다.이번에 유출된 반도체 기술의 경우 대만 업체가 아직 이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생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만업체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도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특허청 관계자는 “결국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스스로 보호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말했다.
  • 직장인 ‘컴퓨터 딴짓’ 없어졌다

    ◎IMF시대 정리해고 대상 찍힐까 우려/음란물 보기·채팅·오락게임 등 자취 감춰 바둑 2급인 H그룹 이모대리(32)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즐겨오던 ‘PC통신 온라인 바둑’을 최근 완전히 끊었다. ‘상사의 눈초리를 피해 업무시간에 즐기는 바둑대국의 즐거움’에 대해 늘 예찬론을 펴온 그였지만 자칫 IMF시대에 ‘정리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2천만원을 투자,1시간이 멀다하고 사내 주가 검색망에 드나들던 S그룹 박모과장(36)은 최근들어 속만 태울 뿐 시세를 알아볼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지나치게 많은 사원들이 주가에 신경을 쓰느라 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판단한 회사측이 검색자의 이름과 검색시간 등을 감시하겠다고 선언한 탓이다. 업무 전산화와 인터넷 시대를 맞아 경영자로서는 골칫거리로 여겨온 무분별한 컴퓨터·인터넷 이용이 IMF한파로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그동안 직장인 가운데 상당수는 업무시간에도 인터넷과 PC통신을 이용해 통신쇼핑,바둑 대국,오락잡지 검색,온라인 게임 등에 빠졌고심지어 ‘PC통신 채팅(대화)’이나 음란물 검색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또 테트리스,지뢰찾기,카드놀이 등 ‘중독성’이 강한 게임들도 많은 직장인들을 유혹해 왔다. 하지만 IMF한파 이후 대부분의 직장에서 업무외에 컴퓨터를 쓰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다.과거에는 주의로 끝났을 사안도 잘못하다가 해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S그룹 강모차장(48)은 “컴퓨터로 엉뚱한 일을 하는 사람이 사라진 대신 상당수는 각종 업무 서류양식을 만든다거나 협력업체나 유관기관의 연락망을 새로 입력하는 등 자기 정보의 전산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 마약 수사/최홍운 논설위원(외언내언)

    마약범죄가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외국으로부터의 밀수규모가 대형화되고 국내 소비계층도 다양화하는 등 마약에 관해 우리나라도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특히 IMF사태 이후에는 부도와 실직의 아픔을 견디지 못한 많은 서민들이 마약 유혹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데다가 이 틈을 노린 마약 밀매상들이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판매공세를 벌여 투여자가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죽음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마약의 확산은 경제회생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우리에게 분명 충격적인 새로운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서울지검 강력부가 최근 6개월동안 마약류 사범을 집중 단속한 결과,마약밀수·밀매와 투약 등 혐의로 166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155명을 구속하면서 밝힌 사실은 훨씬 구체적이다.즉 96년 이전에는 단 한건도 없었던 2㎏ 이상 적발건수가 이 기간에만 5건이나 됐다.특히 코카인은 무려 70배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더해주고 있다. 소비계층도 다야해졌다.종전에는 무직자나 유흥업 종사자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번에는 상공업 종사자 등 전 계층으로 확산됐다. 특히 상업종사자의 경우 96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2배,회사원은 1.7배나 늘었다. 밀반입국과 밀수출국이 중국 대만에서 일본 홍콩 태국 미국 브라질 멕시코 이란 유럽지역 등으로 다양해진 점 역시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더 큰 걱정거리는 최근 세계최대의 마약밀매조직인 미얀마의 쿤사로부터 직접 1천억원대 헤로인을 들여와 외국으로 빼돌리려던 마약밀수범 3명이 적발된 데서 보여주듯 일본 야쿠자나 유럽과 미주 지역의 마피아 등 국제 범죄조직이 우리나라를 주요마약중개국으로 활용하려고 시도하는 점이다.이는 단호히 차단해야하며 국내범죄조직에 대한 감시도 철저히 해 국제조직과 연계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자체에 우리도 미국 마약청(DEA)이나 싱가포르 중앙마약단속국(CNB)과 같은 마약전담수사기구의 설립도 고려해봄직하다.현재는 검찰을 중심으로 경찰과 세관이 독자적으로 수사하고 있으나 저마다 장비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선진화 국제화되는 범죄를 따라잡으려면 수사력은 이를 훨씬 능가해야 한다.
  • 클린턴 ‘지퍼게이트’ 결단 내려야(해외사설)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과 관련,접촉에 따른 신체적 증거가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정부 각료들과 백악관 고위보좌관들은 클린턴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믿고 있는 것과 희망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그러한 희망은 모니카 르윈스키가 아직 클린턴 대통령과 친구 버논 조던이 거짓말을 하라고 했다는 것을 증언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변호인들의 주장에 의해 더욱 커지고 있다.백악관측은 또 클린턴 대통령이 소문을 진정시키는 설명을 할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다. 이틀후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선출직에 있는 클린턴 대통령은 연두교서를 발표하기 위해 의사당으로 걸어 들어올 것이다.전통적으로 이 때는 국가에 새로운 목표를 호소하는 순간이다.그러나 대통령임기 2년째 해에 이 나라의 당면 관심사는 대통령직이 어떻게 될 것인가가 돼버렸다. 사태를 낙관하는 국민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변호사들의 조언에 얽매이 지말고 국가의 정치적 환경을 변화시키는 대통령의 중심적 임무를 수행하기를 바라고 있다.불법행위에 대한 주장들은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지 못하면 워터게이트와의 비교도 금새 사라질 것이다.위기로 치닫는 통치행위의 위험성에 대한 이해도 따라야 한다.가장 큰 위험은 국내 정치와 대통령이 행하는 중요한 외교행위가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이다.지금은 또 어떻게 잉여재정을 분배해야 하는냐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국민들은 곤혹스런 대통령이 외국에 대한 모험적 행동을 할 것을 유혹받을 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또한 무모한 국가들이 미국의 의지를 시험하려 들 수도 있다.미국의 중동평화 노력도 의심을 받을 수 있다.유엔의 무기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이라크의 문제는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이라크의 무기사찰 거부 도전이 계속된다면 미국의 반응은 클린턴 대통령이 받고 있는 압력과는 별개의 차원에서 결정된 행동이 돼야 할 것이다.이는 클린턴 대통령이 성관계와 위증교사가 없었다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함으로써 정치적 태풍을 잠재워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미국은 클린턴 대통령이 보다 더 견고한 정치적 균형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 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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