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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6의원 술판’ 비난 봇물

    민주당 초·재선의원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광주에 내려갔다가 술판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천리안,나우누리,하이텔 등 주요 PC통신에는 네티즌의 비난이 26일 내내 봇물을 이루었다.시민단체들도 논평을 내고 반성을 촉구했다. 하이텔 이용자 김재웅씨(삿갓쟁이)는 “5·18정신을 부르짖으며 민주투사임을 자처한 사람들이 믿기지 않는 짓을 저질렀다”면서 “더이상 5·18과 민주주의를 빌려 출세할 생각을 버리라”고 비난했다. 최규봉씨(ZZKI7070)는 “사소한 술자리 하나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찌 의정활동 중에 찾아오는 달콤한 비리와 유혹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386세대라고 밝힌 천리안 이용자 양정녕씨(추공)는 “총학생회장 출신이라는 단순한 경력을 이용,금배지를 단 ‘썩은 피’들은 80년대 시대정신을 안고 묵묵히 살아가는 대다수 386세대를 욕되게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나우누리에도 비난의 글이 끊이지 않았다.김동균씨(지구별)는 “앞으로술판에 참여한 당사자들을 계속지켜볼 것”이라면서 “국민들에게 백배사죄하고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인사청문회 이렇게/ (하)장단점과 정착방안

    ‘상원의 승인은 대통령의 사사로운 편애와 편견,혈연,개인적 이해관계,나아가 대중적 인기에 따른 인사를 막을 수 있게 한다.또한 행정부의 안정에효율적인 기틀이 된다’. 213년 전인 1787년 미국 연방헌법 제정회의에 참여한 알렉산더 해밀턴이 의회의 인사인준권에 대해 남긴 글이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미국의 인사청문회가 다음달 우리나라에 ‘수입’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를 상대로 첫 시험가동에 들어간다.역사와 토양,문화가 다른 우리 정치에 이 ‘수입 청문회’를 어떻게 착근시키느냐가 이제 우리의 당면과제인 것이다. □미국의 인사청문회 미국은 새 대통령이 들어서면 6,000여명의 관리가 바뀐다.이 중 각료와 차관보급 이상 고위직,연방검사,주요국 대사 등 600여명의주요직이 의회의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통계에 따르면 의회의 인준기간은 대략 2개월 안팎이다.이 기간 미 상원의 해당 상임위는 서면질의를 통해 당사자의 정견이나 소신을 파악하고 재산·사생활 등을 실사한다.당사자를 직접불러 실시하는 청문회도 횟수에 제한이 없다.의회가 청문회에서 가장 비중을 두는 잣대는 도덕성과 정치신념이다.시민단체 등 여론의 향배도 주요변수다. □미국 제도의 장단점 미국 의회의 공직자 인준권이 막강한 힘을 갖는 데는역사적 배경이 있다.건국 당시 대통령과 의회가 공직임명권을 서로 갖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고,그 타협의 산물로 의회 인준권이 탄생한 것이다. 미국의 인사청문회는 해밀턴의 말처럼 많은 순기능을 갖고 있다.그러나 역기능도 적지 않다.우선 행정공백이 길다.자질이나 사생활 시비에 휘말려 몇달을 끄는 청문회가 다반사다.지난 97년 앤서니 레이크 백악관안보보좌관은7개월간 줄다리기를 하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직을 포기했다.많은 경우 당사자의 자질보다 여야간 정략에 따라 인준이 갈리는 것도 맹점이다.다른 사안에서 정부의 양보를 얻기 위해 예비관료를 볼모로 삼기도 한다. □한국형 인사청문회 필요 미국형 인사청문회의 이런 명암이 바로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특히 인사청문회를 정쟁(政爭)의 수단으로 삼아 여야가 흥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인신공격성 질의나 흠집내기식 공세도 차단장치가 마련돼야 한다.여당 또한 국회 동의를 받지 못하는 '불상사'를 우려해무조건 감싸고 도는 식의 자세를 버려야 한다.윤영오(尹泳五)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25일 “야당은 인사청문회를 흠집내기용으로 활용하려는 유혹을,여당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무조건 보호하려는 중압감을 떨치기 힘들 것”이라며 “청문회의 취지를 살려 여야 모두 정략의 대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임현진(林玄鎭) 서울대 교수는 “당사자의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되 사생활을 파헤치고 흠집을 내려는 자세를 버리고 공직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기고] “진정한 모습 찾아주는 청문회돼야”. 불안정한 정치,불신의 정치인은 우리 사회의 부정적 표상이자 개혁의 과제가 된 지 오래다.그 원인 중의 하나는 분명 자질이나 능력이 부족한 인격체의 고위공직 등용이다.따라서 늘 이야기되어 온 것이 인사청문회였다.국회법 제46조의3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두는 근거 규정이 마련돼 있다. 인사청문회를 하자는 이유는 고위공직자 임명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비록 어느 정도 형식적 절차에 그칠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하더라도,그러한 제도는 최소한 두 가지의 정당한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가급적 하자가 적은 인물에게 주요한 직책을 맡기자는 것이다.후보자의 과거 행적,경력,자질,인품을 공개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간접적으로나마공직의 투명성,도덕성,직무적합성을 기대한다.다른 하나는,인사청문 과정을통해 공직자 임명에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한다는 것이다.이것이바로 참여민주주의 실현의 한 형태이고,이론적으로는 임명될 사람에게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게 된다. 본격적인 인사청문회의 시행을 앞두고 몇 가지가 뜨겁게 논의될 전망이다. 첫째는 인사청문회를 위한 특별법의 제정 문제다.일부에서는 법률 제정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으로 인한 지연을 우려한 나머지,국회법만으로 시행하자고한다.어떤 형태로든 후보자에 대한 의견만 청취하면 되고,필요한 세부규정은국회규칙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그러나 현재로선 개별법이 불가피하다.우선 개정된 국회법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에 관한 내용을 다른법률에 위임하고 있다.게다가,지금 국회법만으로는 헌법상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공직자에 대해서만 인사청문회가 가능할 뿐이다.그 외의 주요공직자에대해서도 청문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다른 법률이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하다. 둘째,인사청문회의 공개에 관한 문제다.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그러나 예외를 어느 정도 인정할 것이냐가 쟁점이다.국회법의 일반규정에 의하면 상임위원회나 특별위원회의 경우 필요에 따라 비공개로 결정할 수 있다.미국에서도 대통령이 후보자를 통보하면,상원은 과반수의 찬성으로 인준심사를 비공개로 할 수 있다.이 부분에선 아무래도 임명권자측인 여당은 비공개 결정을 쉽게 하려 할 것이고,야당은 어렵게 하고자 할가능성이 크다.하지만 국가의 주요 공직자가 되려는 자의 개인적 신상비밀이 국민의 알 권리를 넘어서는경우는 흔치 않을 것이다. 셋째,청문 결과에 대해 어떠한 효력을 부여할 것이냐의 문제다.개인의 공직취임적합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여,그것이 부정적으로 기울었을 때의 처리가 관심사다.가장 편한 방법은 위원회의 보고서를 공개하여 개별 의원들이 스스로 표결에 참고하도록 하는 것이다.그러나 청문절차에 무게를 두고자 하면,비록 동의를 거쳤다 하더라도 대통령이 임명하고자 할 때는 청문보고서의 부정적 의견에 이유를 밝히도록 하는 장치를 둘 수 있다. 인사청문회는 우리 주위의 어느 한 사람에게 진정한 자기의 실체를 밝혀주는 심각하고도 다소 흥겨운 이해와 소통의 마당으로 펼쳐져야 한다.우리가너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주고,우리도 언젠가는 나를 찾는 무대로 삼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그런 청문회를 보고 싶다. 車炳直 변호사·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e - 북 투자에 비해 수익성 없다”

    출판계가 전자책(e-북) 얘기로 온통 떠들썩하다.여러 업체들이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관심을 두지 않던 출판인들은 극도의 불안감까지 느낀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출판유통업체인 송인서적이 발행하는 송인소식 최근호에서 ‘e-북은 없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들뜬 분위기에 일침을 가했다. 한소장은 “책은 저자들이 배설해놓은 것을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해온 것만은 아니고,단순한 정보덩어리일망정 편집자의 안목에 의해 다듬어져 독자들에게 바쳐온 것”이라며 “책장을 넘기는 종이책에 익숙해 있는 인간의 습관이 곧 문화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 모든 데이터가 디지털형 정보로 변형돼야 최상의 질을 유지할수 있을 것이라는 미망(迷妄)에 빠진 사람들은 분명 각성해야 한다”며 “그런 착각은 전자상업주의자들의 유혹에 빠진 것”이라고 질책했다. 그는 e-북이 시장성을 갖기 위해 넘어야 할 무수한 난관을 제시한 뒤 “한출판사 대표가 5년내에 e-북이 시장의 70%를 점유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내가 보기에는엄청난 자본 투자에 비해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5년내에 시장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날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한소장은 “출판인들이 책을 만드는 이유는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며“기술 발달이 인간에 미치는 이중적 영향 가운데 현재의 디지털이 보여주는모습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주혁기자 jhkm@
  • [대한광장] 미디어산업의 미래

    오늘날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변인의 하나가 정보다.정보는 인간이 생산하지만 미디어에 의해 사회적 재화가 된다.우리의 20세기가 제조업을중심으로 한 고도성장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정보미디어산업을 중심으로안정성장을 추구하는 시대다.이제껏 인간의 정신교통 과정을 개량하는데 동원된 과학기술은 인간의 신체 특히 이목구설(耳目口舌)에 한정됐던 미디어를신체 바깥으로 끌고 나와 매스미디어로 그 양식을 보편화한 다음 이제는 멀티미디어와 메가미디어로 미디어 자체를 혁신하는 신시대를 열어가고 있는것이다. 미디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디어의 고전적인 분류체계는 무의미해지고 있다.예컨대 인쇄계 미디어와 전자계 미디어는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경계가 희미해져 가고 있으며 디지털 방식과 위성 송수신 기술은 미디어산업과 채널산업을 결합시키고도 남을 만한 힘으로 그것을 지원하는 광고·PR산업마저도 한 덩어리로 묶을 기세다.미디어 콘텐츠 산업과 미디어 테크놀로지 산업도 사실상 경계가 허물어짐에 따라미디어산업은 종별 분화에서 유별(類別) 수렴으로 발전방향을 바꾸고 있고,미디어 수요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맞고 있다.이름하여 정보사회에서는 ‘지식’에 정보화라는 개념이 추가되고 미디어의 기능도 크게 변화한다. 미디어가 상호 결합할수록 정보와 오락도 구분이 어렵게 되고 수요자의 특정관심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미디어는 패사(敗死)의 위험에 직면한다.미디어의 융합과 수렴이 급속히 진행될 때 크게 우려되는 것은 문화적 다양성이 줄어들고 사고의 획일화로 현실 비판의식이 잠재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미디어산업이 광고주에게만 매달려 시청률과 구독률 위주로 양적 성장만 추구하게되면 개인의 능동성과 창의력은 둔화될 게 뻔하다.즉 이윤 극대화를 위해 저질 평준화된 미디어 상품이 인간의 감각기관을 심하게 자극하면 정보 수요자는 삭일 길 없는 정염(情炎) 때문에 정신의 자유로운 발현이 불가능해지고,자유로운 정신이 감각적 유혹에 넘어간다면 마침내 미디어산업 발전의 기초인 문화 창작자의 독창성도피폐해진다는 뜻이다.미국 미디어 리서치사가 최근 발표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하루 1,440분 가운데 인간의 생리적 생활시간을 빼고 하루 1,000분인 개인별 가용시간 중에서 미디어 접촉시간은 약 65%인 636분에 이른다고 한다.개인차는 있겠지만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영상매체에 287분,청각매체에 161분,인쇄매체에 116분,쌍방향매체에는 53분을 주고있다. 어느 누구에게나 미디어를 접촉해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돼 있기때문에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 기존 매체의 이용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디어산업의 성패는 미디어 수요자의 시(時)테크에 의존하게 되고채널과 미디어는 결합되며 이같은 산업적 변혁과정에서 사회문화적 현실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미디어는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00년대에는 가족집단의 결속이 더욱 약화되고 개인 중심의 문화욕구가 증대되는 동시에 집중적 두뇌노동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에 충분할 만큼 여가문화는 확충되지만 정보 수요자의 욕구도 더욱 다양해진다.개개인은 자기에게더욱 실용적인 정보를찾을 것이며 사회적으로는 더욱 재미있는 것을 선호하면서 미디어와 접촉한 시간만큼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한다는 말이다. 미디어산업의 거대한 구조조정을 맞아 기존의 인쇄미디어는 더 심층적이고신속한 정보로 승부수를 던지고 전자미디어는 더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미디어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미디어별로 장점을 살려 정보 수요자의 욕구를 잘 떠받들 때 그 미디어는 새 시장을 주도할 힘을 얻을 수 있다.이때 정부가 공정하면서도 원숙하게 정보의 생산과 소비를 조절할 수 있다면 정보의 빈부격차는 줄어들고 사람들 사이의 평등한 커뮤니케이션도 기약될 게다. 미디어 종사자들도 환경변화에 적시적절하게 대응하며 선택의 기지(機智)를발휘해야 우리 미디어산업의 내일은 밝아진다. 이즈음에 미디어와 관련된 각종 산업은 콘텐츠 산업의 내실을 풍부하게 하고 국제경쟁력을 다지는 쪽으로빨리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유일상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
  • 뉴스피플 5월23일자 발간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5월23일 발매,6월2일자)는 성수기를 맞아 여름특수를 노린 각종 계절용품들의 ‘시장쟁탈전’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올 여름 제품 트렌드와 고객을 유혹하는 아이디어 백출의 마케팅 전략,고가의 가전제품을 싸게 사는 요령,냉방기구 관리요령 등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한동 총리내정자를 계기로 앞으로 단행될 대대적인 개각,청와대비서진 개편,국회의장 당적이탈 등 파격적인 구상을 하고 있는 김 대통령의 실사구시정치구현 계획도 미리 들여다봤다. 정보통신업계의 핫이슈인 ‘주파수 경매제’와 관련,차세대이동통신 사업자선정방식을 둘러싼 논쟁과 벤처업계에 새롭게 불고 있는 인큐베이팅 업체들의 창업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사기의 ‘화신’ 큰손 장영자씨의 세번째 구속을 계기로 장씨가 사기행각을밥먹듯이 할 수 밖에 없는 11가지 이유를 정신의학적으로 세밀히 분석했다. 또한 부담없이 즐기는 인포멀 파티부터 말쑥하기 차려입는 포멀 파티까지 취향따라 즐기는 ‘테마 파티’ 이야기를 흥미있게 다뤘다.
  • 산골오지서 피는 여자의 참행복 ‘도시탈출‘

    ‘도시 탈출 그 아름다운 유혹’(들녘미디어).이 책은 남자의 귀농 체험기나안내서가 아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골짜기에서 자연과 호흡하고 음악을 벗삼아 무한한 행복에 도취해 사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여자들은 대개 시골에 가 살자는 소리를 들으면 치를 떤다는 통설을 빗나가게 한다. 저자 강수산나씨는 21세의 꽃다운 나이에 팝 음악 애호가 모임에서 만난 17세 연상의 남자를 따라 도회지 생활을 버리고 겁없이 충북 영동의 오지로 들어가 20여년을 살았다.대신 실내공간은 콘도미니엄만큼 깔끔하게 꾸미기,하루 8시간씩 일하면서도 땡볕 아래서는 절대로 일 안하기,외출할 때는 도시여자보다 더 예쁘게 꾸미기 등을 원칙으로 삼아 실천했다.황무지를 개간해목초지를 만들며 그녀가 맛본 것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었다.오지의 투박한삶 속에서도 여자의 진정한 행복이 피어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귀신 공포를 쫓기 위해 스스로 하얀 슬립 차림에 머리를 풀어헤치고 기타 치며 노래하는 역공법,엄동설한에도 어미 소가 들판에서 새끼를 낳는 생명의신비등 오지 생활의 애환이 스며 있다.글마다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팝송의노랫말을 실어 감칠 맛을 더해준다.그녀는 책 말미에서 남편을 ‘팝 컬럼니스트’ ‘무늬만 카우보이’라고만 소개할 뿐 이름은 끝내 밝히지 않는다.그는 이양일씨다.값 7,000원. 김주혁기자
  • [우리구 역점사업] 중랑구

    홍수와 오염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중랑천이 완전 탈바꿈한 모습으로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제방도로를 따라 펼쳐진 1만5,000여평의 유채밭은 요즘그야말로 한폭의 풍경화다.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언제 이렇게…”라며 한결같이 놀랍다는 표정들이다. 보강공사가 마무리된 제방을 따라 곳곳에 수림대와 꽃길,주말농장 등 녹지공간이 조성됐고 간선도로에 막혀 출입조차 쉽지 않았던 이곳에 진입로도 만들어졌다.또 체육공원까지 들어서 주민들의 다목적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있다.이 모두가 중랑구가 하천변 정비사업계획을 마련,지난해부터 체계적으로 가꾸고 다듬은 결과다. 지금까지 마무리했거나 추진중인 사업은 제방 보강사업과 체육 및 휴식공간 조성사업,수목 식재사업과 조경 등 공원화 사업.이를 통해 중랑구는 단 한평의 방치된 하천부지도 없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7개 구간으로 나뉘어 추진된 제방 보강사업의 결과 이 일대에 들어서 있던쓰레기집하시설이나 폐기물적치장을 단풍터널과 감나무동산,개나리정원 등수림대를 주제로 한 테마형 주민 휴식공간이 대신했다.이곳에 심긴 나무는감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주목 등 방풍·차양효과가 큰 교·관목 1만6,400여 그루에 이른다. 면목2동 한신아파트∼장안교,묵동수림대∼이화교 구간에는 체육시설이 집중 설치됐다.조깅 및 하이킹코스,배드민턴장 등 28종의 운동시설과 함께 정자8개와 쉼터 4곳을 마련하는 등 꼼꼼하게 시민들의 편의를 살폈다. 중랑교∼장평교간 2.3㎞구간에 조성된 자연형 공원은 도심속에 펼쳐진 유채꽃의 바다.1만5,000여평의 유채밭이 제방도로를 황색 물결을 이룬다.파종이늦어 오는 25일쯤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중랑구는 내년부터 유채 파종면적을 늘려 이곳을 서울의 이색 명소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동부간선도로가 지나는 둔치 옹벽구간에 자연석과 잔디를 이용해 만든 쉼터도 시민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중랑구는 천변 가꾸기사업과 수질보호활동을 병행,중랑천을 서울의 대표적생태하천으로 가꾼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정진택(鄭鎭澤) 구청장은 “지금까지 오염과 방치의 대명사처럼 인식돼온중랑천변을올해안에 대대적으로 정비,주민들에게 생명의 젖줄로 되돌려 주겠다”며 “시민들이 직접 와서 유채꽃도 즐기고 달라진 중랑천변의 모습도확인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다큐·시사고발 프로 외압에 ‘흔들’

    요즘은 TV프로그램 만들기가 힘들어졌다.프로그램이 방송되기도 전에 내용이 알려지면서 각종 로비와 방송중지 요청에 시달린다.방송이 나간 뒤에는당사자들이 강력하게 반발,제작진이 사과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이는시사고발 프로그램일수록 심각하다. MBC ‘다큐멘터리 성공시대’ 21일 방영분은 이해 당사자들의 강력한 항의로 방송내용이 바뀐 경우이다.원래는 ‘철도청장 정종환’을 방송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철도청의 ‘철도노조 전면적 직선제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에서 ‘철도청장 정종환’ 방영 소식을 미리 듣고 MBC에 항의서한을 보내 “정종환 철도청장은 대한항공 역사 신축공사 관련 기업에게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있고 철도노조로부터 수차례 금품수수를 했으며 폭압적 권위주의로 현장을 통치해 왔기 때문에 성공시대 출연자로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제작진은 처음엔 “확인되지 않은 사항으로 방송을 취소하면 우리가 그것을 확인해주는 셈이 된다”며 방송강행을 주장하다가 MBC 노조의 중재로 방송을 보류하기로 했다.대신 그동안 ‘성공시대’에 출연했던 사람들의 어린시절을 분석,성공의 모티브를 찾아보는 ‘가정의 달 특집’을 방송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족벌은 영원한가’는 여진(餘震)에 시달리고 있다.이 프로는 우리 사회 선진화의 걸림돌도 재벌과 언론족벌을 지적했다.재벌과 관련해서는 5% 정도의 지분 밖에 없는 총수일가가 교묘하게 대기업 집단을 소유,지배해가는 방법을 보여주면서 편법,탈법 증여와 상속을 통한 족벌체제의 대물림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삼성은 이건희 회장과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씨 사이의 편법증여와 상속이 집중 부각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방송이 나간 직후 MBC에 주기로 했던 5억원의 협찬금을 주지 않기로 했다. MBC 관계자는 “삼성측에서 ‘이런 보도가 나갔는데 어떻게 윗분들에게 협찬금 5억원에 대한 결재를 받을 수 있겠느냐’며 협찬 철회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삼성은 MBC가 6월30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여는 한국전쟁 50주년 기념 루치아노 파바로티 초청 한반도 평화콘서트에 5억원의협찬금을 내기로 했었다. 이에 앞서 SBS의 ‘뉴스추적-연예브로커의 은밀한 유혹’으로 불거진 연예인노조와 SBS의 싸움은 송도균 SBS사장이 노조위원장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등 방송내용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매우 강경해졌다. 전경하기자 lark3@
  • SBS, 연예인 노조에 사과 표명

    SBS는 18일 연예인매춘을 다룬 ‘뉴스추적-연예 브로커의 은밀한 유혹’프로그램을 방송한 이후 불거진 한국방송연예인노동조합과의 갈등을 해소하기위해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SBS 송도균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경호 방송연예인노조 위원장과 박철 부위원장을 만나 “유감”을 전했다. 이에 대해 김기복 노조사무국장은 “유감의 뜻을 표했지만 언론계 생리상사과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면서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려고 했던 집단 출연거부 운동을 17일부터 중지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
  • 경찰서에 고해소

    경기도내 각 경찰서에 금품과 관련해 고민하는 직원들을 위한 ‘고해소(告解所)’가 설치됐다.경기지방경찰청은 11일 최근 본청 및 각 경찰서에 ‘포돌이 양심방’을 설치,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양심방에서는 각 경찰서 감사담당관들이 직접 ▲본의아니게 금품을 받은 경찰관 ▲금품수수 유혹을 받아 공정한 업무집행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경찰관들의 고민을 상담해준다.동료 경찰관의 금품수수 사실을 알고 있거나 금품수수현장을 목격한 직원들의 고민도 상담해 준다. 그동안 10여명의 경찰관이 포돌이 양심방의 문을 두드렸다.안성경찰서 박모경위는 지난달 24일 자살사건을 수사하던중 변사자의 부모가 20만원이 든 봉투를 두고 간 사실을 뒤늦게 알고 양심방에 신고했다. 화성경찰서 고모경장도 지난 4일 비슷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 경찰은 직원들이 털어놓는 금품수수 등의 비리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고,철저히 비밀을 보장하고 있다.수수한 금품은 제공자에게 즉각 반환해 주고 있다.나아가 금품수수 유혹 등으로 업무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호소하는경우보직이동 등의 조치도 취할 방침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예술의 전당 화려한 무대 관객 유혹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산뜻하게 피어오르는 신록과 더불어 음악계도 풍성한상차림을 내놓고 관객을 손짓하고 있다. 특히 예술의전당은 19일 서혜경 피아노 독주회,21일 당 타이 손 피아노 독주회등 굵직한 무대를 잇달아 마련한다.이들은 20대에 뮌헨콩쿠르,쇼팽콩쿠르등 세계적 권위의 콩쿠르에서 입상한 실력을 바탕으로 수준높은 연주세계를 펼치고 있는 독주자들이다.또 25·28일엔 화려한 테크닉과 즉흥연주로 국내외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안트리오가 새앨범 발매를 앞두고 내한공연을 갖는다. 기교와 열정을 겸비한40대 피아니스트들의 원숙미와 20대 세자매들의 통통튀는 발람함을 한눈에훑을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듯하다. ◆서혜경 피아노 독주회 서혜경(40)은 23세이던 1983년 세계적 권위의 뮌헨 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에 입상하며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현재경희대 명예객원교수이기도 한 그녀는 88년 카네기홀공연,93년 일본및 유럽6개도시 순회공연을 통해 실력과 원숙미를 겸비한 세계정상급 연주자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98년이후2년만에 열리는 이번 독주회에서는 슈만과 스타라빈스크 작품등을통해 웅대한 기교, 활화산같은 열정을 유감없이 발휘할 계획이다.19일 오후8시 서울공연 외에도 14일 광주(오후7시),20일 대전(〃),23일 부산(〃),30일익산(오후7시30분) 등 지방순회 무대도 갖는다.(02)757-1319◆당 타이 손 피아노 독주회 1980년 22세때 국제 쇼팽피아노콩쿠르 에서 이보 포고렐리치를 제치고 우승,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베트남 출신 당 타이손(42)이 8년만에 한국무대에 선다.쇼팽 전문가로 소문난 그답게 쇼팽소나타전곡을 가지고 나온다. 현재 도쿄 구니타치 음대 교환교수로 일하고 있는 그의 이번 독주회는 그동안 쇼팽 연주에서 쌓아온 역량과 함께,테크닉보다는 심오한 해석에 승부를 거는 그의 음악세계를 확인할수 있는 자리다.21일 오후3시 (02)543-5331◆안트리오 페스티벌 쌍둥이 자매인 첼리스트 마리아(29)와 피아니스트 루시아,그리고 막내인 바이올리니스트 안젤라(27)로 구성되어 있는 안 트리오는화려한 테크닉과 정열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팬들이 많다.전세계를 순회하며 연간 100회 이상의 연주회를 갖는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특히 파격적인 즉흥연주와 튀는 패션으로 늘 화제를 몰고 다닌다. 2집앨범 ‘안플러그드(ahnplugged)’의 전세계 동시발매를 앞두고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는 수크의 엘레지,드보르작의 피아노 트리오,베토벤의 3중협주곡등 정통클래식에서 현대작곡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25일 오후7시30분 첫공연에 이어 28일 오후3시엔 예일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함신익)와 협연한다.(02)598-8277허윤주기자 rara@
  • [새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15)정보화사회의 지식인상

    21세기 정보화사회에서 요구되는 지식인의 대표적인 덕목은 도전의식과 창의력이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지식기반형 사회에서는 지식인의 모습도 바뀔수 밖에 없다.‘사회에 대한 비판과 경고’라는 전통적 개념은 물론,‘도전과 창의’라는 새영역까지 추가돼야 한다.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야 하고 그 것이 바로 지식인의 소명인 것이다. 구한말 실학파부터 개발독재기를 거쳐 ‘신지식인’의 개념까지 나온 2000년까지 지식인은 사회변화를 이끄는 데 주도적인 몫을 해왔다.그러나 지식인들에 대한 이같은 평가는 때로 엇갈리는 게 사실이다. 시대별로 구한말 혼돈기에는 “기존 세계관 붕괴 등에 맞서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하는데 앞장섰다”는 긍정론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군부정권과 권위주의 통치때는 “정권을 지나치게 미화했으면서도 자신들의 발언을 적극 설명하거나 사과한 일이 없다”는 폄하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사회일반의 태도는 지식인의 엘리트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그러나 첨단기술과 정보가 주도하는 지식산업이국부 창출의 원천으로 바뀌고 있는 외부환경의 변화는 지식인의 변신을 부추기고 있다. 고전적인 개념의 토지 노동 자본 등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반면 이미지식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할수 있게 된 것도 과거처럼 지식인이 계몽가적역할만 하도록 놔두지 않고 있다.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누구나 클릭 한번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수많은 정보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기 때문에 독점적인 정보소유권을 지녔던 지식인의지위도 함께 허물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쉽게 얻은 정보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재가공돼야비로소 참된 지식으로서 빛이 난다. 21세기형 지식인이 적극적으로 떠맡아야할 부분이다. 때문에 지식인의 모습도 바뀔수 밖에 없다.과거처럼 지식을 수동적으로 습득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나서 자신의 것으로 찾아가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성균관대 정외과 김일영(金一榮)교수는 “전통적인 의미의 '지식인'이라는 용어 자체도 이제 걸맞지 않다”면서 “21세기에는 새로운 분류의 지식인층이생겨 또다른 불평등 영역을 만들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국가간의 경쟁도 지식인들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국가는 이들 지식인들이 창의적으로 일을 찾아내도록 하고 또 도전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지식과 정보를 이용해 다양한 부가가치를창출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면서도 새로운 지식을 만들수 있는 시스템 변혁이 필연적이다.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으로 틀에 박힌 학생만을 양성하는 학교부터 변해야 한다. 한글과 컴퓨터 전하진(田夏鎭)사장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제한적이었던 과거와 같은 수동적인 교육은 21세기에는 백해무익하다”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새로운지식계층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학자서 기업가 변신 嚴峰成사장. “새시대에는 지식인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현실에 참여해 목소리를 분명히내야 합니다” 인터넷 금융서비스업체인 ‘아이낸스’의 엄봉성(嚴峰成·47) 사장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변화하지 않으면 지식인들도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엄 사장은 금융·거시경제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이다.서울대와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공부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17년간 근무하며 부원장까지 지냈다.경제기획원 장관과 재무부 장관의 자문관으로 정책형성에 직접 ‘훈수’를 두기도 했다. 이런 엄 사장이 지난 2월 직장을 그만두고 벤처기업을 세워,‘전쟁터’에뛰어들었다.“한 자리에 너무 오래 있다 보니 타성에 젖는 것 같아 새로운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이다.그러나 대기업 간부나 정부산하단체의 관리자 등 ‘일신이 안락한 자리’를 뿌리치고 벤처기업을 창업한 데에는 엄 사장의 고민과 철학이 배어 있다. “편안한 것 보다는 도전적인 것,노력한 만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자리”를 엄 사장은 원했다.기존 개념의 지식인이 아닌 도전하는 새 지식인이 되고 싶었다는 것이다. 엄 사장은 이미 지식인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고 서서히 정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는 “지식인이라고 하면 고루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사람들이라는선입견이 아직 남아있다”면서 “그렇지만 현실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지식인들 가운데는 실무자 못지 않은 현실 감각을 지닌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엄 사장은 현재 임시홈페이지(www.inance.com)를 열어 회사 홍보와 함께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금융 컨설팅과 금융거래 중개 사업을 하고 내년 중반쯤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엄 사장은 “그동안 익힌 이론과 실무를 접목시켜 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시스템 컨설팅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증권,보험,채권은 물론 은행까지 만들겠다”고 포부를 펼친다. 장택동기자 taecks@. [기고] “지식인 성격 시대따라 변모”. 지식인은 어떤 시대,어떤 사회에도 존재해왔다.그것은 ‘지식’ 혹은 ‘지혜’가 인간이 생활을 영위해나가면서 후대에 그 유산을 물려줌에 있어 필수불가결의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지식의 종류는 변화하며,그에 따라 지식인의 성격도 역사를 통해 바뀌어 왔다.예컨대,원시사회에서 지식인들은 신관이나 예언자의 역할을 담당하며 위계질서의 수호자 노릇을 하였고,고대의 그리스나로마에서는 정치가,웅변가,학자로서 자신의 정략과 철학을 대중들에게 설파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성직자들이 문자를 독점하며 기독교왕국의 정신적인 지배자로 군림하면서 세속계의 군주들과 권력 다툼을 벌일 정도로 세력을 확장시켰다. 물론 한 시대의 지식인들이라고 하여 동일하게 성격을 규정지을 수는 없다. 고고하게 학문에 정진하는 지식인이 있는 반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뜻을 현실에 적용시키려는 지식인도 있다.기존의 체제를 옹호하는 보수적 지식인이 있는 한편으로는 개혁을 넘어 목숨까지 걸고 혁명을 추진시키려는 급진파의 지식인도 있다.자신의 출신 성분의 이해관계에 충실한지식인이 있는가 하면 러시아의 인텔리겐차처럼 귀족 출신이되 숙명적으로자신의 출신 배경을 파멸시켜야 하는 비극적 지식인도 있다.그러나 지식인의성격 규정이 아무리 어렵다 할지라도 하나의 자유롭고 자율적인 집단으로서지식인이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18세기의 계몽사상가들로부터 비롯된다고 보는 견해에는 큰 이견이 없는 듯하다.그 이전까지 지식인들은 아무리 개혁적이라 할지라도 외부적 권위의 규범이나 전통의 유산을 무시할 수있을 정도까지 도덕적·이념적 혁신을 부르짖을 수는 없었다.그러나 계몽사상 이후 지식인들은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지적인 모험가가 되었다.그들은감히 사회의 악폐를 진단하고 자신들의 지성을 사용하여 그것을 치료하겠다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되었다.18세기 지식인들은 '백과전서'를 통해 스스로 지식을 새롭게 편성하여 성직자들로부터 빼앗아 오려고 하였던 것이다. 계몽사상가들이 성직자를 대신하여 새로운 종류의 정신적 스승으로 떠오른 이후 지식인들은 꾸준히 영역을 넓혀왔다.사회의 기능이 분화되면서 지식의분야 역시 세분화되고,당연한 결과로서 그 세분화된 영역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숫자가 증가하였다.미립자 속의 미립자를 탐구하고 우주의 팽창을 논하며,생명과 유전의 물질적인 조건을 밝힘으로써 금기의 영역을 축소시키는 가운데 과학자의 숫자는 유례없이 급증하였다.이렇듯 첨단적인 과학의 발전은예측할 수 없었던 철학적,윤리적 문제를 야기시켜 인문학의 분야에 있어서도 새로운 성격의 논쟁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과연 정보화의 시대에 정보를 소유하고 있는 지식인들은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정말로 그럴까.모든 것을 물질적 재화의 가치로 환원시켜 평가하면서 ‘신지식인’을 찾으려는 몰지성적인 행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우리의 상황에서 지식인들은 오히려 또 다른 하나의 전문적인 이익집단의 일원으로 강등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현실적인 세계에서의 성공이 보장되는 대중매체나 상업계에서의 유혹이 강력하게 존재하는 곳에서 지식인들만 초연한자세를 유지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오늘날 지식인의 위상을 만들어준 기본적인 덕목이 그들이 소유한 비판 정신에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오늘날의 상업주의적,물질주의적 세태에 대해서도 비판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평생 자신의 마을을 떠나지 않았던 칸트가 철학에 있어서의 ‘코페르니쿠스혁명’을 주도했고, 유럽의 뒷골목 나폴리에서 연구에 전념했던 비코가 탄생300주년을 맞는 국제학술대회로 새롭게 발견되면서 사람들의 지성과 감성과상상력을 자극했다는 사실은 21세기의 세계를 이끌어갈 지식인이라면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조한욱 교원대 교수·서양사
  • 脫공직 ‘부익부 빈익빈’

    잘 나가는 공무원들의 ‘탈(脫) 관료선언’이 이어지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후 특히 젊은 관료들이 자의(自意)로 공직을 떠나고 있다.최근에는벤처바람까지 불어 공직이탈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공무원들의 민간행은 뉴스가 아닐 정도지만 출신부처에 따라 사정은 다르다. 공직 이탈선언은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금융감독위원회 등극히 일부 부처 출신으로 제한돼 있다.금융과 벤처쪽의 수요가 공직자를 ‘유혹’하는 셈이다. 엘리트 집단이라는 재경부 출신들의 이탈에는 가속도가 붙는 것 같다.IMF직후 주우식(朱尤湜) 전 법무담당관이 삼성전자 이사로 옮긴 것을 시작으로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이형승(李炯昇) 서기관은 삼성증권 부장으로,박종호(朴鍾昊) 서기관은 LG전자 부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지난주 우병익(禹炳翊) 전 은행제도과장은 구조조정전문회사(CRV) 사장으로 가려고 옷을 벗었다. 산업자원부의 구본룡(具本龍) 전 무역조사실장은 인터넷 벤처기업 ‘온앤오프’를 창업해 사장이 됐다.행시 29회 수석인 이창양(李昌洋) 전 산업정책과장은 KAIST 교수로 변신했다.이 전 과장은 정덕구(鄭德龜) 전 장관시절 때핵심과장으로 발탁됐지만 미련없이 공직을 떠났다. 정보통신 분야의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의 공종렬(孔宗烈) 전 국제협력관은인터넷 비즈니스와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려 직접 운영하기 위해 사표를 냈다.강문석(姜雯錫) 전 지식정보과장은 삼보컴퓨터가 중국 관련 인터넷사업을 하려고 설립하는 현지법인 사장으로 변신했다.금감위 출신중에는 지난해말 김범석(金範錫) 전 은행팀장이 인터넷 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 사장으로 변신했다.올초에는 정준호(鄭俊浩) 서기관이 대일톰슨뱅크워치 신용평가정보로 자리를 옮겼다. 몇몇 부처 출신의 민간행만 이뤄지다 보니 같은 경제부처라도 공정거래위원회나 기획예산처 직원들에게 탈관료선언은 ‘그림의 떡’이다.행정자치부 등비경제부처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 부처의 공무원들은 민간행열차를 타고 싶어도 쉽지 않은 셈이다.SK그룹은 서기관이나 부이사관급을 상무급으로 영입하기 위해 헤드헌터에 의뢰해놓았지만 주된 대상은 재경부나금감위 출신 등으로 자격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예산처의 한 과장은 “민간기업쪽으로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보건복지부의 한 직원은 “민간행을 포기하면서 살고 있다”며 “하지만 공직에 나름대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곽태헌 박록삼기자 tiger@
  • 백색화면에 담은 절제의 미학

    절제된 백색화면에 펼쳐진 무한한 정신의 세계.모노크롬 화가 이동엽(54)의그림은 침묵, 신비,환상,망각,명상 등의 말과 동의어다.색채랄 것도 형체랄것도 없는 속살의 언어로 다가와 이내 침묵의 심연에 빠져들게 하는 그의 그림이 유혹한다.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이동엽 ‘사이-명상’전.작가로선93년 뉴욕 헤나켄트 갤러리 전시 이후 7년만에 갖는 뜻깊은 자리다. 이동엽은 누구인가.이우환,윤형근,박서보 등과 함께 70년대 한국 미술계를풍미했던 단색화의 대표주자다.우리의 전통 백색을 놓고 한국과 일본 미술계에서 일어난 이른바 ‘백색논쟁’을 유발한 주인공이 바로 그다. 그는 서양화가이지만 철저하게 동양적이다.극도로 절제된 백색화면을 견지하는 가운데 동양 전래의 수묵화와 문인화의 공간개념을 도입한다.색과 형태를 최대한 생략한 채 여백을 동양적인 사고의 장으로 남겨둔다.물질세계와정신세계를 무시로 넘나드는 존재론적인 소우주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단순한 수평과 수직의 틈새를 통해 대지와 생명의 조화를 조형화하는 한편 인체와 우주의 일체성도 추구하고 있다는 평.그러나 아무리 주석을 붙여도 그의 그림은 숙명적으로 난해할 수밖에 없다.작가는 “나의 그림은 평면이 아니라 직관적 공간이다.서구의 미니멀 아트는 이미지를 지우는 작업이지만,나의 단색화는 인간을 지우는 작업이다”라고 말한다.전시는 16일까지.(02)544-8481. 김종면기자
  • 방송사 동심 잡는 프로 ‘풍성’

    어린이 날을 맞아 방송사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동심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KBS는 1,2TV를 합해 총 665분의 방송을 마련,공영방송 역할을 톡톡히했다.KBS 1TV는 어린이가 뉴스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각종 정보와 지식 등을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전하는 '생생 어린이 뉴스'(오전10시)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MBC는 90년 이래 10년간 꾸준히 진행해온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오후 2시)의 10주년 특집을 마련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될 이 프로에서는 소아암과 백혈병에 걸렸다가 항암치료로 완치된 어린이 15명이 일본 어린이들과 함께 지난달 23일 일본 후지산을 오르는 장면이 방송된다.이외에도 '100원짜리동전 1,000만개 모으기','혈소판 헌혈 캠페인'등 치료비 마련을 위해 열린 다양한 행사들이 방송된다. 어린이날을 맞아 열리는 다양한 축하공연도 안방으로 그대로 전달된다.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 안뜰에서 열리는 인기가수들과 '개그콘서트'(KBS-2TV 인기 코미디프로)팀의 축하공연은 '날아라 하늘 높이'(KBS-1 오전 11시)에서 볼 수 있다. 여의도 KBS홀에서 KBS국악관현악단,공옥진 등이 출연해 70분간 진행되는 '어린이날 특별음악회'(KBS1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제18회 MBC창작동요제’(오후 5시) 등도 생방송된다. 만화로는 시각장애인과 인도견의 이야기를 그린 '보리와 짜구'(KBS2 오전9시30분), 동물마을의 이야기를 다룬 '꼬끼오 록스타'(SBS 오전 10시40분)등이 있고 수몰지구에서 자연과 하늘을 벗하며 살아가는 어린이의 동심세계를 담은 드라마 '하늘 가두기'(KBS2 오전 11시10분)도 준비돼 있다. 이외에 가족용 영화로 '마법사의 선물'(KBS1 낮 12시20분),'101마리의 달마시안'(KBS2 오후 1시),'말괄량이 대소동'(SBS 낮 12시),'미지와의 조우'(EBS 오후 1시) 등이 마련돼 있다. 전경하기자
  • 김인권 애양병원장 ‘중애 박애상’수상

    ”한센병(나병)환자들을 돌보는 게 저의 천직입니다” 남들이 보기조차 꺼려하는 이들을 돌보는데 20여년을 바쳐온 전남 여수 애양병원 김인권(金仁權·49)원장이 4일 대한병원협회와 중외제약의 제8회 ‘중애 박애상’수상자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현지에서 ‘한국의 슈바이처,나환자 대부’로 불리는 김 원장은 서울 사람이다.지난 80년5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전남 고흥에 있는 국립 소록도병원 한센병 환자 자활촌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면서 이들과 인연을 맺었다. 군복무를 마친 뒤 그는 갖가지 유혹을 뿌리치고 83년5월 한센병 전문 진료기관인 애양원으로 왔다. 이후 단 한번도 한눈을 팔지 않고 한센병 환자들과 동고동락하며 이들의 자활과 치료에 온몸을 던졌다. 현재 애양원에는 한센병을 앓고 있는 80세 이상의 무의탁 노인 등 140명과지체장애자 70여명이 입원해 진료를 받고 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소문만 요란…뚜껑 여니 ‘용두사미’

    역시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게 없는 법일까. SBS가 2일 밤10시55분에 방송한 ‘뉴스추적-연예 브로커의 은밀한 거래’는방송 전 큰 파문을 불러 일으킨 데 비해 ‘용두사미’로 그쳤다.몇몇 연예매춘 브로커와 연예인들의 말만을 인용,보도함으로써 일부 연예주간지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셈이 됐다.방송화면도 대부분을 모자이크와 안개가 낀 듯한뿌연 화면으로 처리해 시청자들의 짜증을 부채질했다. 반면 ‘뉴스추적’의 시청률은 그동안 10%대 미만에 머물던 것과 달리21.1%(에이씨닐슨코리아 집계)로 껑충 뛰어 올랐다.특히 3가지 아이템 중 연예인매춘을 다룬 마지막 부분에서는 27.7%를 기록,시청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알 수 있었다.‘연예브로커…’가 프로그램 홍보를 톡톡히 한 것이다. 제작진은 방송내용에 거세게 반발한 연예인노조의 입장을 어느 정도 반영,사태확산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표명을 분명히 했다.제목을 ‘연예인,은밀한 유혹’에서 ‘연예브로커의 은밀한 거래’로 고쳐 타깃을 연예인에서 브로커로 맞췄다.프로그램 말미에는 ‘극소수연예인들의 부도덕한 행위는 주변 환경의 부추킴에서 시작된다’는 해설까지 곁들였다. ‘연예브로커…’는 1,000만원만 주면 원하는 연예인을 다 보내줄 수 있다는 브로커의 육성과 백지수표를 제의받았다는 인기 에로영화 배우의 고백,브로커를 통한 매춘이 만연해 있다고 실상을 털어놓는 한 여자탤런트의 증언 등이 주 내용을 이뤘다.그러나 음성변조와 모자이크 처리를 '완벽’하게 해,‘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여자연예인들이 거의 연루됐다’는 대대적 선전이 무색해졌다. SBS 이남기 보도본부장은 “사실 방송내용은 별 것 없는데 언론에서 경쟁적으로 보도를 하는 바람에 부풀려진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재벌 2세나 매춘을 했다는 여자 탤런트의 육성증언은 애당초 없었다”고 말했다.한국방송연예인노조(위원장 이경호)측은 “선정적 소재로 시청률을 의식해 기획한 것은 아닌가 강한 의구심이 든다”면서 “연예인을 무시하고 동반자로 생각하지 않는 방송사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시청자들도 “이번에도 소문만 요란했다가 별실체도 없이 흐지부지된다면단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선정적 아이템 선정이라는 의미밖에 없는 셈”이라면서 “신원보호보다는 실체규명이 훨씬 중요하다”(유니켈 ID keepeast)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음반 리뷰/ 디디 브리지워터·로라 피지

    흑인 여성 재즈보컬리스트인 디디 브리지워터는 전설적인 목소리의 엘라 피츠제럴드에 필적할만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카산드라 윌슨,다이안 리브스,다이아나 크롤 등과 함께 현존하는 재즈의 4성으로 일컬어진다. 이에 비해 로라 피지는 재즈 보컬리스트로 분류할 수 있느냐는 시비와 공격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인물.그러나 그가 지닌 뛰어난 대중적 친화력은 평론가들도 인정하는 대목. 디디의 ‘Live at Yoshi's’와 로라 피지의 ‘더 라틴 터치’가 비슷한 시기에 나와 흑백대결은 물론 정통 재즈와 월드 뮤직의 어깨겨룸 양상을 보여 이채롭다. 디디는 지난 97년 헌정앨범 ‘디어 엘라’로 40회 그래미상 최우수 재즈보컬상을 수상한 경륜의 보컬리스트.정규 앨범 가운데 세번째 라이브 앨범인 본앨범은 98년 4월23일부터 엘라의 생일인 25일까지 펼쳐진 미 캘리포니아주의 일본인 소유 재즈클럽 요시이에서의 공연 하이라이트를 모았다.레퍼토리 또한 ‘디어 엘라’수록곡 중심. 원래 ‘디어 엘라’는 오케스트라와 빅밴드의 연주를 깐 것이었지만 이번 라이브에선 ‘언디사이디드’‘미드나잇 선’‘스테어웨이 투 더 스타스’등을 티에리 엘리즈(피아노)중심의 3인조 라인업을 바탕으로 직선적이고 쾌활한재즈의 맛이 살아있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스테어웨이…’에선 트럼펫의 와와 테크닉을 응용,노래를 부르면서도 쉼없이 재담을 섞는 제임스 브라운의 곡 ‘섹스 머신’,엘리즈의 과감한 피아노 편곡이 돋보이는 ‘체로키’,거칠것 없는 스캣 즉흥발성으로 인간의 목소리보다 훌륭한 재즈 악기가 없음을 입증한 ‘왓 어 문라잇 캔 두’ 등을즐길 수 있다. 반면 로라는 스위스계 독일인과 이집트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우루과이에서 성장한 점을 반영하듯,국적을 가리지 않는 음악적 잡식성을 과감히 드러낸다.보사노바는 물론 살사,맘보,차차차,스페인 음악,트로피컬 리듬(열대 원주민들의 춤곡)등의 소화가 그럴듯 하다. 스윙의 왕 베니 굿맨이 일찍이 즐겨 연주한 멕시코 음악의 고전 ‘퍼비디아’에서 살랑거리는 로라의 보컬은 감미롭기 그지 없고 느릿한 열대 야자수가 연상되는 뮤트 트럼펫 연주가 일품인 ‘라 멘티라’,트로피컬 리듬이 깔린‘솔라멘테 우나 베’에 이르면 감탄이 절로 난다.이 여인의 유혹에는 달짝지근한 맛이 잔뜩 묻어난다. 두 음반 모두 카리브해의 어느 곳과 미국의 재즈 전문클럽을 연상시키는,공간적 상상력이 날개를 한껏 펼친다. 임병선기자
  • 김소연, MBC ‘이브의 모든 것’ 시선 집중

    “사람들 마음 한 구석에는 악이 있어요.어떤 상황에서 못되게 굴고 싶지만차마 못할 뿐이에요.그 마음을 제가 연기하는 거예요.가끔 통쾌하고 짜릿한기분이 들어요.시청자들도 뜨끔할 걸요.그러면서도 ‘쟤,너무 싫어’하는 그런 역이에요”지난 26일부터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에 출연하는 탤런트 김소연의 설명이다.그가 맡은 허영미는 가출한 엄마와 주정뱅이 아버지를가졌다. 불우한 환경이지만 이를 악물고 공부,대학에 진학했고 여기서 선미(채림)를 만난다.선미가 사랑하는 우진(한재석)과 서로 사랑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사랑도 하나의 디딤돌에 불과하다.영미는 메인뉴스 앵커가 되기 위해방송사 이사인 형철(장동건)을 노골적으로 유혹한다. 김소연은 지난해 4월 KBS-2TV 미니시리즈 ‘우리는 길 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에서도 채림과 호흡을 맞췄다.‘우리는∼’에서는 채림을 사랑하는 남자를 사랑하는 역이었다.이번에는 채림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사랑해 역할이 바뀐 셈이다.“두번 다 대립관계이긴 하지만 채림언니가 잘해줘서 부담은없어요”언니? 채림은 김소연보다 1살 위다.거기다 ‘키도 1㎝나 큰 언니’란다.김소연은 방송활동 5년간 성숙한 여인의 역을 주로 맡아와 그를 훨씬 어른스럽게느끼게 한다. ‘우리는∼’을 마지막으로 김소연은 1년간 활동을 쉬었다. 그동안 훌쩍 컸다. “쉬는 동안 케이블TV에서 제가 출연했던 드라마를 재방하길래 다 봤죠.‘순풍산부인과’‘도시남녀’‘승부사’ 등이요.근데 나만 동떨어져서 따로 연기하고 있더군요.밥먹는 장면에서도 카메라를 의식해 머리를 만지고 있고…. 그저 예쁘게 보이는 것만 생각한 거죠.”이번 배역을 맡으면서 김소연은 ‘변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연기를 잘해야 예뻐보인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촬영이 시작되면카메라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상대 배역만 보인다. 이런 그의 노력에 일단은 합격점이 주어졌다.지난 24일 시사회에서 탤런트박원숙은 “소연이가 뜰 것 같아”라고 덕담을 해줬다.극에서 그동안 자신이살아왔던 세계로부터 일탈을 꿈꾸며 “상복 벗으면 팬티까지 새 것으로 갈아입을거야! 여기서의 기억은 손톱까지 다 잘라버릴거야!”라는 천박한 대사를 뱉어내며 일그러진 미소를 짓는 김소연은 참 많이 변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현대투신 문제’로 장세불안 가중

    ■김경신(金鏡信)대유리젠트증권 이사 투신문제 해결 과정에서 현대투신 관련사들의 자금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장세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국내 기관에 이어 외국인들도 대량 매도에 가세함으로써 향후 증시의 불투명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근원이 치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표면적인 경기지표의 개선은 생명력을 지닐수 없다. 정부는 근원에 새로 메스를 가하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고, 시장은미완의 개혁을 마무리짓는 과정에서 파편을 얻어 맞고 있는 양상이다.정부의목표가 분명히 제시됐기 때문에 이제 ‘공’은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떠오른기업과 금융권으로 넘어갔다.시장의 혼란을 포함한 문제 해결의 단초는 기업과 금융권이 능동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해 시장의 고통스런 기간을 단축시키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미국의 1·4분기 GDP성장률과 노동비용지수 결과에 따라 미국 증시가 다시한번 동요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그러나 국내 증시는 새로운 저점을 형성한뒤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기업들이 빠른 시일 안에 자발적인 구조조정 의지를보여준다면 상당히 탄력적인 시세흐름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현대그룹의 유동성에 대한 불필요한 억측은 이성적인 투자전략을 수립하는데 혼란을 줄 수 있다.투매 유혹을 억제하고 평정심을 되찾을 때라고 본다. ■신긍호(申肯浩)한국투신 주식운용부 과장 올해 들어 6조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들은 최근 들어 미 증시의 불안한 움직임과 MSCI지수의한국투자비중 축소, 첨단기술주의 버블논쟁 등을 이유로 한국시장에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국내 기관투자자들도 주식관련 간접투자상품의 자금유입이위축되면서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의 만기도래로 오는 6월 말까지는 수급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증시의 향배는 외국인들이 시장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여겨진다.최근 소폭 매수우위 속에 관망세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27일에는 매도 규모를 늘렸다.그러나 매도종목이 현대전자에 집중된 것을 볼 때외국인이 한국시장을 떠났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오히려 일부 투자기업에 대해노출된 위험을 회피하려는 일시 현상으로 봐야 할 것이다. 앞으로 주식시장은 5월 중순까지는 700선과 76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소강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그 이후에는 미 금리인상 우려가 해소되고투신사 구조조정 방안이 가닥을 잡으면서 800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금리가 10% 수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데다 경기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대세 하락기에 들어섰다고 보기가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박건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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