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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깡통 찬 벤처사업가

    한 때 잘나가던 벤처사업가 강모(32)씨와 박모(34)씨가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을 가장한 사기꾼에게 15일 만에 무려 46억원을 날렸다. 이공계 출신의 강씨와 박씨는 지난 96년 바이오벤처 업체인 H사를 설립,큰 성공을 거두었다.2002년 한 경제단체로부터 바이오벤처 분야 최우수벤처기업으로 선정될 정도였다.그러나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이들은 “한번에 이익을 얻어 깨끗하게 정리하고 새로 출발하자.”며 만회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지난해 1월 이들 앞에 자신을 CIA 요원이라고 소개한 유모(41·수감)씨가 나타났다. 유씨는 이들에게 “지하에서 유통되는 자금을 양성화하는 CIA 비밀요원인데 한국의 지하자금을 구입하려 한다.”면서 “당장 필요한 30억원만 보태주면 이익금 200억원을 돌려주겠다.”고 유혹했다.유씨는 일당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직원 등으로 둔갑시켜 이들을 속이기 위한 연극도 꾸몄다.미 연방채권을 구입한다며 이들이 보는 앞에서 일당 박모(수배)씨에게 12억원을 건네는 장면도 연출했다. 또 강씨가 이익금의 지급을 요구하자 존재하지도 않는 액면금 10만달러짜리 지폐 1억 2000만달러를 건네며 안심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유씨의 일당에 속아 지난해 1월10일부터 보름새 무려 46억여원을 건넸다.이들은 지난해 말 회사자금 46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다 유씨에게 속은 사실을 털어놨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성영훈)는 23일 지난해 구권화폐를 이용한 사기행각을 벌이다 기소돼 징역 2년6월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인 유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혐의 등으로 추가기소했다.또 공범 조모(46)씨를 불구속기소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스타들과 속닥속닥 영화홍보 슬금슬금

    영화시장에도 블로그(Blog) 마케팅 바람이 뜨겁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무섭게 유행중인 블로그란 웹(Web)과 항해일지(Log)의 합성어.스타와 좀더 가까이 호흡하고 싶은 대중의 열망이,스타들로 하여금 직접 웹에서 사변적인 수다를 늘어놓도록 ‘원격조종’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너나없이 블로그를 홍보에 끌어들이는 추세다.출연배우들이 손수 블로그를 운영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새달 9일 개봉할 코믹액션 ‘투 가이즈’는 주인공 박중훈이 총대(?)를 맸다.지난달 20일 오픈한 박중훈 블로그(blog.naver.com/twoguys2004.do)가 입체적인 영화홍보에 적잖은 몫을 하고 있는 중이다.촬영현장 뒷얘기,공동주인공인 차태현·한은정과 찍은 사진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스타의 사생활에 팬들은 실시간으로 반응한다.“정말 배우 박중훈 맞나요?”라는 순진한 멘트에서부터 “블로그에서 만나니 넘넘 반가워요!”류의 적극적인 덧글들이 넘쳐난다. 최민식도 새로 촬영에 들어간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의 블로그(blog.naver.com//kkotsbom2004)홍보를 시작했다.제작사는 아예 6명의 네티즌들을 강원도 산골 촬영현장으로 초대했다.최민식이 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나 대화내용은 블로거(블로그 하는 사람)팬들을 매개로 효과만점의 홍보수단으로 날개를 달게 되는 것. ‘내 사랑 싸가지’‘효자동 이발사’‘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늑대의 유혹’ 등 지난해 말 이후 블로그 마케팅을 활용하지 않는 영화들이 없을 정도다. 인터넷상의 마케팅 아이디어는 갈수록 다양해진다.새달 16일 개봉예정인 김정은·김상경 주연의 로맨틱드라마 ‘내 남자의 로맨스’도 일찌감치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열었다.‘내 애인에게 다른 사람과의 로맨스가 생겼다면?’ 등 영화 속 설정을 네티즌 설문조사해 예비관객들을 부지런히 자극한다. ‘꽃피는 봄이 오면’을 홍보하는 올댓시네마의 한 관계자는 “블로그 마케팅의 최대장점은,언론에서 공개되지 않은 톱스타의 이야기를 자신만이 안다는 짜릿함일 것”이라면서 “특정 감독이나 배우의 팬들이 그들 스스로 홍보의 컨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특히 주목해볼만하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힘센’ 네티즌들이 영화 홍보전선에까지 직접 뛰어든 시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들의 블로그 ★성현아 blog.naver.com/hinasung.do ★박중훈 blog.naver.com/twoguys2004.do ★최민식blog.naver.com/kkotsbom2004.do ★권상우blog.naver.com/sinboo_kim.do ★하지원blog.naver.com/sinboo_yang.do ★조한선blog.naver.com/wolf_haewon.do ★강동원 blog.naver.com/wolf_taesung.do˝
  • 스타들과 속닥속닥 영화홍보 슬금슬금

    스타들과 속닥속닥 영화홍보 슬금슬금

    영화시장에도 블로그(Blog) 마케팅 바람이 뜨겁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무섭게 유행중인 블로그란 웹(Web)과 항해일지(Log)의 합성어.스타와 좀더 가까이 호흡하고 싶은 대중의 열망이,스타들로 하여금 직접 웹에서 사변적인 수다를 늘어놓도록 ‘원격조종’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너나없이 블로그를 홍보에 끌어들이는 추세다.출연배우들이 손수 블로그를 운영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새달 9일 개봉할 코믹액션 ‘투 가이즈’는 주인공 박중훈이 총대(?)를 맸다.지난달 20일 오픈한 박중훈 블로그(blog.naver.com/twoguys2004.do)가 입체적인 영화홍보에 적잖은 몫을 하고 있는 중이다.촬영현장 뒷얘기,공동주인공인 차태현·한은정과 찍은 사진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스타의 사생활에 팬들은 실시간으로 반응한다.“정말 배우 박중훈 맞나요?”라는 순진한 멘트에서부터 “블로그에서 만나니 넘넘 반가워요!”류의 적극적인 덧글들이 넘쳐난다. 최민식도 새로 촬영에 들어간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의 블로그(blog.naver.com//kkotsbom2004)홍보를 시작했다.제작사는 아예 6명의 네티즌들을 강원도 산골 촬영현장으로 초대했다.최민식이 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나 대화내용은 블로거(블로그 하는 사람)팬들을 매개로 효과만점의 홍보수단으로 날개를 달게 되는 것. ‘내 사랑 싸가지’‘효자동 이발사’‘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늑대의 유혹’ 등 지난해 말 이후 블로그 마케팅을 활용하지 않는 영화들이 없을 정도다. 인터넷상의 마케팅 아이디어는 갈수록 다양해진다.새달 16일 개봉예정인 김정은·김상경 주연의 로맨틱드라마 ‘내 남자의 로맨스’도 일찌감치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열었다.‘내 애인에게 다른 사람과의 로맨스가 생겼다면?’ 등 영화 속 설정을 네티즌 설문조사해 예비관객들을 부지런히 자극한다. ‘꽃피는 봄이 오면’을 홍보하는 올댓시네마의 한 관계자는 “블로그 마케팅의 최대장점은,언론에서 공개되지 않은 톱스타의 이야기를 자신만이 안다는 짜릿함일 것”이라면서 “특정 감독이나 배우의 팬들이 그들 스스로 홍보의 컨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특히 주목해볼만하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힘센’ 네티즌들이 영화 홍보전선에까지 직접 뛰어든 시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들의 블로그 ★성현아 blog.naver.com/hinasung.do ★박중훈 blog.naver.com/twoguys2004.do ★최민식blog.naver.com/kkotsbom2004.do ★권상우blog.naver.com/sinboo_kim.do ★하지원blog.naver.com/sinboo_yang.do ★조한선blog.naver.com/wolf_haewon.do ★강동원 blog.naver.com/wolf_taesung.do
  • [이사람] 최초 파월 한국군 사령관 채명신 예비역 중장

    “한국정부는 월남정부의 요청에 의해서 전투부대를 파병하게 됐고,본관이 주월한국군 부대를 지휘하게 되었음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앞으로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훌륭한 자유 월남국민과 군인들에게 최상의 경의를 표하면서 상호의 이해와 유대친선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여하한 희생이라도 무릅쓰고 끝까지 싸울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1965년 8월21일.건군이후 최초의 파월 한국군 사령관인 채명신 소장은 베트남 사이공의 탄손누트공항에 첫발을 내디뎠다.40살의 채 사령관은 떨리는 목소리로 도착성명을 낭독했다.동시에 영어로 번역돼 세계 각국에 타전됐다.우리나라에도 시골 구석구석까지 생생하게 전달됐다. 이 역사적인 도착성명으로 파병논란은 가라앉는 분위기였다.전장으로 나간 ‘한국의 아들들’의 안전이 최우선 관심사였다.대부분 농촌의 아들이었기에 부모들은 논밭에 나갈 때마다 고물 라디오라도 꼭 챙겼다.땡볕에서 김을 매다가도 뉴스시간만 되면 나무 그늘로 잠시 옮겨 행여나 정글의 소식이 나올까봐 귀를 기울였다.그뿐이랴.밤마다 그 어머니들은 정한수를 떠놓고 아들의 안전과 무사귀국을 빌었다. 이후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오는 8월 초 자이툰부대장인 황의돈 소장이 이라크의 북부 아르빌 현지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도착성명서를 낭독할 것이다.채 전 사령관이 그랬던 것처럼…. 백전노장 채 전 사령관은 최근 자이툰부대를 몇차례 방문,아들 손자뻘의 파병 장병들에게 애정어린 주문을 했다.그는 베트남과 동티모르 등에 파견됐던 여러 선배들을 예로 들면서 자긍심을 갖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라크에 가면 현지 어린이들을 친절하게 대해줘야 한다는 충고까지 했다.축구공과 캔디 등의 과자,노트와 볼펜 등을 선물하면서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라고 했다.또 시간이 날 때마다 축구경기도 함께 하고 태권도를 가르켜주면 자연스럽게 어른들과도 친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파병은 한·미동맹의 약속” 지난 17일 비가 오는 날이었다.채 전 사령관이 살고 있는 서울 동부이촌동의 자택을 찾았다.작년 여름 40년 동안 정들었던 후암동 자택을 처분하고 이곳으로 이사왔단다. 그의 나이가 팔순에 가까웠지만 우리나라의 군사(軍史)를 훤히 꿸 정도로 기억력이 넘쳐났다.요즘에는 스스로가 젊어지려고 가끔씩 면바지와 남방 등 캐주얼차림으로 외출한다.그는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과 ‘베트남참전전우회 회장’을 맡아 일주일에 3,4일은 재향군인회관으로 출근한다. 그는 ‘이라크파병’과 ‘주한미군철수’ 등 최근 안보상황의 변화와 관련,“모든 것을 ‘전쟁억지’라는 대전제를 밑바탕에 깔고 나머지 일들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이 깨져서는 결코 안 됩니다.전현직 미군 장성들을 만날 때마다 신뢰성이 그전보다 떨어진다는 느낌을 자주 접합니다.동맹을 지키는 약속 때문에 이라크에 파병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신의에 금이 가지 시작하면 동맹관계도 소원해집니다.” ●“6·25 전야 군 지휘부의 댄스파티” 채 전 사령관은 “최근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 6·25는 미군의 북침으로 시작됐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참으로 한심하다.미군은 이미 1년전에 장비 하나 남기지 않고 다들 철수해버린 상황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6.25전야에 있었던 우리 군 지휘부의 댄스파티 상황을 잠시 전했다. (…서울 용산의 육본 장교클럽.토요일 저녁을 맞아 서울 지역 각군 사령부의 고급장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전방의 연대장과 사단장도 초청됐다.댄스파티가 시작되고 다들 거나하게 술을 마셨다.파티는 25일 새벽 2시까지 계속됐다.다들 곯아 떨어졌다.전선은 추풍낙엽으로 계속 무너졌으나 명령을 받고 내릴 지휘관이 없었다.채병덕 육군총장의 공관에도 북한의 남침을 보고하려는 벨이 울렸지만 부관은 ‘총장 각하가 술에 많이 취해 깨울 수가 없다.’는 대답만 반복했다.신성모 국방장관 공관도 마찬가지였다.보좌관은 ‘일요일에는 어떤 전화도 받지 못한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적 탱크가 25일 아침 11시 포천까지 들어와서야 다들 실감했을 정도였다.) 6.25때 그는 한국군 최초의 유격대 대장을 맡았다.인민군복을 입고 적 후방에 투입,고급 정보를 캐는 일이었다.그가 이끈 요원은 363명으로 80년대 후반 공개된 이른바 ‘백골병단’을 말한다.그는 이때 빨치산의 거물 길원팔 중장과 육박전 끝에 생포하기도 했다.길원팔은 김일성이 허리춤에 찼던 ‘떼떼권총’까지 직접 선물을 줄 정도의 인물이었다.길원팔은 채 전 사령관이 건네준 권총으로 자결했다. ●“박정희이어 박근혜도 정치유혹” ‘채명신 장군’하면 영원한 무인으로 평가받는다.6.25와 월남전에서의 활약상이 우선 그렇다.특히 그는 5·16때 이른바 혁명주체세력으로 급부상했다.5사단장 시절 휘하 병력을 이끌고 동대문 근처까지 진출,박정희 소장을 도왔다. 이때 그는 박정희 소장에게 “개인의 군대가 아니다.국가를 구한다는 일념으로 다들 뭉쳐 이렇게 출동했다.”고 말했다.이후 박정희 대통령은 그에게 3차례에 걸쳐 자신을 도와 정치를 같이 하자고 했지만 군복이 더 좋다면서 과감히 돌아섰다.주월사령관으로 떠난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세월이 지난 뒤인 얼마전 박근혜씨가 찾아와 당의 주요 직책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에도 그는 무인으로 남고 싶다며 거절했다. 그는 황해도 곡산에서 태어났다.평양사범을 나와 보통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1947년 월남했다.48년 육사를 졸업한 뒤 5·16때 잠시 외도한 것 외에는 평생 군인의 길을 걸었다.그는 예편과 동시 외교관의 길을 걷다가 미국 하버드대와 버클리대,일본의 게이오대(慶應大) 등에서 연구원으로도 활동했다.“6월이면 기억조차 하기 힘든 일들이 무척 많습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불새(MBC 오후 9시55분) 박 전무의 계책으로 지은은 아버지 이상범 회장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고 정민에게 가졌던 연민과 사랑도 분노로 돌변한다.정민은 서 회장의 육성이 녹음된 테이프 원본을 손에 넣는다.녹음 테이프 원본을 확보한 서 회장은 윤 회장과 손을 잡고 세훈을 몰락시키기 위한 반격을 준비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영화 ‘트로이’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영화와 함께 관광객들에게 부쩍 각광을 받고 있는 터키의 트로이를 찾아간다.트로이는 1870년 독일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레이만이 발굴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관광객들을 매료시킨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생일카드,크리스마스카드,축하카드 등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나만의 카드를 만들어 본다.물고기가 튀어 오르는 바다 속 입체카드와 장미꽃이 입체적으로 붙여져 있는 장미꽃 카드를 만들어 본다.기본적인 도안법과 접는 법,칼을 이용해 자르는 법 등과 종이 모양으로 장미꽃 감는 법 등을 소개한다. ●TV요리천국(iTV 오전 9시20분) 여름철 손님을 초대해 신선하고 깔끔한 재료와 상큼하고 맛깔난 소스로 폼나게 한 상 차려본다.‘너비아니구이 & 복숭아펀치’.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고급스러운 ‘너비아니구이’,시원한 ‘복숭아펀치’.손쉽고 간단하면서도 근사하고 폼나는 손님 초대요리를 최신애 요리전문가와 함께 배워본다.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다양한 취미생활로 인생을 즐기고 있는 황혼족이 늘고 있다.그중 인기있는 강좌는 건강과 사회성을 강조하는 사교댄스이다. 춤을 즐기는 노인들을 보는 젊은 세대의 시각과 내 삶,내 건강을 위해서 춤을 춘다는 노인들의 입장을 사회적,심리적 요인으로 나눠 살펴본다.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금실은 찾아온 성필을 외면하고,성필은 재혁을 만나 세희가 자신에 대한 원망 때문에 재혁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거라고 말한다.사채업자 사무실을 찾아간 기태는 사무실이 비어 있자 주란을 의심한다.정희는 왜 전화를 안 받느냐고 윽박지르는 기태에게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말한다. ●청춘!신고합니다(KBS1 오후 7시30분) 대한민국 최정예 전투공병부대 ‘육군 1117야전공병단’장병들과 함께 한다.휴가는 물론 내무반에 기쁨의 선물까지 함께 선사하는 ‘병영퀴즈 여보세요’와 육군 1117야전공병단의 한 이등병을 통해 이등병 시절의 애환과 생활을 깊숙이 들여다 보는 ‘이등병의 편지’가 소개된다. ˝
  • [19일 TV 하이라이트]

    ●코미디하우스(MBC 오후 7시) 주얼리의 이지현과 함께 하는 ‘노브레인 서바이버’ 코너.최근 인기몰이 중인 게임 ‘당연하지’를 이지현과 준하,천식,현철이 함께 한다. ‘웃지마’코너의 이번주 웃음 술래는 이경실,그녀가 여름맞이 특별 분장인 사탄의 인형 ‘처키’로 변신한다. ●씨네 24(YTN 낮 12시25분) 마을에 공장을 세우기 위해 꼭 필요한 의사와 계약을 성사시키려는 외딴 섬 ‘생 마리아’.주민들이 벌이는 유쾌한 연극을 영화화한 ‘대단한 유혹’을 소개한다.엉뚱한 상상력과 예측불허의 입담으로 독특한 코미디를 구사하는 장진 감독의 신작 ‘아는 여자’도 살펴본다.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 평양의 김성주 소학교에서 있었던 교과서 용지 전달식,그리고 김성주 소학교와 모란봉 제1중학교 학생들의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또 방북단이 견학했던 평양의 영재교육 시설인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의 모습과 ‘평양,얼마나 아십니까?’코너도 준비되어 있다. ●뮤직 n 조이(iTV 오후 6시) 20여년 동안 세계 메탈음악계를 뒤흔든 절대적인 존재 메탈리카.국내 팬들은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메탈리카의 생생한 라이브 공연장. 진정한 메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무대와 웅장한 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만남이 색다른 느낌을 주는 무대를 찾아간다. ●열린TV 시청자 세상(SBS 낮 12시10분) ‘미디어 바로보기’에서는 공포영화가 아이나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과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살핀다.‘방송가 사람들’에서는 공연과 전시회 일정을 취재하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면서도,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기에 행복하다고 말하는 문학담당 기자 김수현씨를 만난다. ●애정의 조건(KBS2 오후 7시50분) 금파는 가족과 함께 주인공 없는 수빈의 생일파티를 열며 애써 울음을 참는다.윤택은 세일러문에 대해 말하는 애리에게 범수가 전성기 이야기를 하려 하자 범수 입을 막으려 한다.뭔가 석연찮은 느낌의 애리는 광택이한테 슬쩍 윤택의 첫사랑에 대해 묻는데…. ●무인시대(KBS1 오후 10시10분) 홍련화의 읍소를 들은 최충헌은 반역도당을 도륙내자는 부하들의 주장을 물리치고 만적을 불러 독대한다.조정에서는 천노의 난에 대해 최충헌이 책임을 지고 사직해야 한다는 공론이 모아지고,태자는 황제에게 ‘최충헌을 신망한다는 뜻을 천명,조정공론을 잠재우라.’고 주청한다. ˝
  • 순박한 무공해 웃음에 가슴 찡~

    25일 개봉하는 ‘대단한 유혹(Seducing Dr.Lewis)’에는 문명에 찌들지 않은 섬 주민들이 엮는 ‘무공해 웃음’이 가득하다. 무대는 캐나다 퀘벡 주의 외딴 섬 생 마리아.고기가 잡히지 않아 생업을 잃고 연금으로 연명하는 주민 120명의 숙원은 마을에 정착할 의사.당장 자신들을 치료할 사람이 없어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연금 대신에 공장을 지어 일하며 살고 싶은데 공장유치를 신청하려면 거주 의사가 필수 요건이기 때문.그러나 문명과 담쌓은 이 코딱지만한 절해고도에 지원할 ‘슈바이처’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성형외과 의사 크리스토퍼(다비드 부탱)가 음주운전에 마약 복용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섬에 오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주민들은 제르맹(메이몽 부샤르)의 지휘아래 크리스토퍼가 최소한 5년은 머물도록 하려고 깜쪽같은 연극을 꾸민다.이후 영화는 120명의 배우(주민)가 1명의 관객(의사)을 유혹하기 위해 연기하는 연극처럼 펼쳐진다. 크리스토퍼를 ‘유혹’하려는 주민들의 단결된 노력은 ‘대단’하다.그가 크리켓 마니아란 것을 알고는 도착 무렵 크리켓 경기를 하는 것처럼 위장하면서 시작한 이 연극은 연신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크리스토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전화를 도청하는가 하면 그가 자주 다니는 길에 1달러 지폐를 놓아두기도 한다.우체국 여직원이 흘리는 묘한 웃음도 예사롭지 않다.또 그가 낚시를 할 때 커다란 냉동 생선을 바늘에 매달아 주는 순박함에 이르면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대단한 유혹’이 관객을 유혹하는 가장 큰 무기는 웃음과 버무려진 순박함.세련되지 못한채 촌스러운 방식으로 빚는 주민들의 웃음 잔치에는 원시의 건강미가 넘친다.모든 일상이 즐거운 데다,아내의 배신에 낙담한 크리스토퍼가 섬에 남기로 결심할 즈음 주민들이 고심하는 장면에서 순박함은 절정에 이른다.진상을 안 크리스토퍼가 맛볼 실망감을 놓고 고심하던 주민은 결국 진실을 털어놓고 만다. 크리스토퍼가 “다 거짓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지난 날을 후회하는 모습도 인공·문명이 아닌 원시·자연의 미덕을 도드라지게 한다.올 선댄스 영화제에 참가한 관객이 1위로 손꼽은 까닭을 짐작케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 군사력 평가 공론화 하자/임춘웅 언론인

    군인에게 국방에 문제가 없느냐고 묻지 말라는 말이 있다.군인은 언제나 국방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국방에 문제가 많다고 해야 좋은 무기를 사주고 병사수를 늘려 줄 것이 아니겠느냐는 얘기다. 군대는 무기가 좋을수록 전쟁하기가 쉬워지고 병력이 늘어야 권력이 커지는 것이다.그렇다고 100으로 하면 되는 국방을 200으로 하게 된다면 그것은 잘된 국방이 아니다.나라의 재정은 한정돼 있고 쓸 곳은 산적해 있는데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국방비를 지출하는 것은 현명한 국가운영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100이면 되는지,200이어야 하는지 그 기준과 평가가 어려워 어떤 합의점을 찾는 일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데 문제가 있다.작년의 우승팀이 금년 들어 죽을 쑤는 야구경기를 우리는 자주 보고 있다.객관적으로 어느 팀의 전력이 분명히 높은데도 지는 경우가 허다한 게 스포츠 경기다.하물며 스포츠보다 기백배는 더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전쟁에 100이 어딘지를 가늠하기란 실로 지난한 일이다. 창과 칼,활이 전부인 단순한 전쟁에서도 로마의 카이사르 군대는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였다.카이사르가 가면 이겼던 것이다.총과 대포가 등장하긴 했지만 프랑스의 나폴레옹 군대도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승리를 거듭한다.지휘관 한 사람의 능력이 전쟁의 승패를 가를 만큼 중요했던 것이다. 근자 미국의 주한미군 감축문제가 현실화하면서 자주국방 문제가 다시금 주요 이슈가 돼 있다.그런데 어떤 사람은 자주국방은 한·미동맹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도 없으니 미군이 나가지 못하도록 빨리 미국과 협상을 벌이라고 주장하고 또 다른 사람은 한국군은 미군 없이도 대북 억지력을 충분히 갖췄기 때문에 자주국방은 이미 달성돼 있다고 말한다.이 두 사람이 일생동안 논쟁을 벌여도 아마 결론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선명한 결론이야 없겠지만 어차피 논의를 해봐야 할 일이고 그런 문제를 얘기하자면 그에 앞서 필히 해야 할 일이 가상 적의 군사력에 대한 평가 작업이다.적의 실체에 대한 구체적 분석이 없는 자주국방 논쟁은 허구인 것이다.그런 작업도 없이 자주국방의 수준을 어디에 맞출 수 있는가.우리는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한 논의 자체를 금기시해 왔다.큰 이유중에는 북한의 군대는 막강하고 언제 재 남침을 해 올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일사불란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정치적 논리가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남북간 군사적 대치상황에 대한 문제만 제기되면 우리군대는 69만명인데 북한은 110만명이나 되고 한국군의 전차는 2370대인데 북한은 4000여대이며 우리의 전투기는 470대인데 북한의 전투기는 620여대나 된다는 수치비교가 등장한다. 그런데 북한군의 전차중 과연 몇 대나 전쟁을 할 수 있는 것이며 북한의 전투기 몇 대가 우리의 F-16과 공중전을 할 수 있는 것인지,경제적 형편도 어려운 북한이 왜 그토록 많은 병력수를 유지하고 있는지,북한군의 사기는 어떤지 우리는 따져 보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안보불안증세란 게 있다.그것은 ‘6·25’에 대한 뼈아픈 기억 때문이다.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참혹한 것이었다고 해도 지금 우리가 반세기전의 의식구도에 갇혀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자주국방에 필요하다는 소요자금 문제도 따져 봐야 한다.그 비용 산출도 제각각이어서 10년간 24조원에서 5년간 62조에 이르기까지 종잡을 수가 없다. 공정한 평가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북한군에 대한 평가를 있는 대로 해보는 공론화 작업이 필요한 때가 됐다.안보불안증을 치유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남북 함정간에 핫 라인이 설치되고 42년 동안이나 계속돼온 군사분계선의 양측 선무방송도 중단됐다. 이런 때에 일방적 군비증강론은 시의에도 맞지 않다.남북간에 현저한 군비 불균형은 오히려 안정을 해칠 수도 있다.지나친 불균형이 핵보유 유혹을 불러오고 핵이 해결되면 생화학무기에 집착하게 될지도 모른다. 임춘웅 언론인˝
  • 儒林(117)-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1999년말 뉴스위크는 20세기가 낳은 유명한 어록을 소개하고 있다.1925년 히틀러가 ‘나의 투쟁’에서 “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다 더 큰 거짓말에 더 쉽게 속아 넘어간다.”라고 한 말에서부터 1987년 레이건 미 대통령이 고르바초프에게 “미스터 고르바초프,이 벽(베를린장벽)을 허물어 버립시다.”라고 한 말까지 소개한 이 어록 중에서 백미는 단연 1978년 덩샤오핑이 선언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이다.”는 내용의 ‘흑묘백묘론’이었다.원래 이것은 덩샤오핑의 독창적인 이론은 아니었다.원래 사천지방의 속담인 ‘흑묘황묘(黑猫黃猫)’에서 유래되었는데,이데올로기와 선입관에 구속되지 않고 오직 경제발전의 결과만을 놓고 어떤 정책이나 제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말자는 덩샤오핑의 실용주의 경제이론은 마오쩌둥의 ‘잡초론(雜草論)’의 경제이론을 송두리째 뒤집어 엎는 혁명적인 발상이었던 것이다. 마오쩌둥은 “사회주의의 잡초를 심을지언정 자본주의의 싹을 키워서는 안 된다.(寧要社會主義的草不要資本主義的苗)”라는 ‘잡초론’으로 문화혁명을 일으켜 중국의 역사를 후퇴시켰으며,“덩샤오핑은 죽어도 회개할 줄 모르는 주자파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비난하며 숙청하였던 것이다.결국 덩샤오핑의 ‘고양이론’이 마오쩌둥의 ‘잡초론’을 뒤집어 엎은 이후 중국도처에는 자본주의의 숲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음이니. 나는 천천히 무덤가에서 일어서면서 생각하였다. 결국 조광조의 검은 신과 흰 신도 마찬가지가 아닐 것인가.갖바치의 참언은 ‘검은 신이든 흰 신이든 상관없다.몸에 잘 맞아 편안한 신발이면 좋은 신발인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전하고 있음이 아닐 것인가. 조광조가 신진사림파이든 대역죄인이든 과격주의자든 실패한 정치가든 그것은 모두 신발의 빛깔에 불과한 것이다.조광조는 안내문에 나와 있던 대로 유교의 정신으로 왕도정치를 실현하려 하였던 개혁자였던 것이다. 이러한 조광조의 유교적 개혁정신은 ‘계심잠(戒心箴)’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어느 날 중종은 어전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 항상 마음을 경계하고 싶으니 홍문관에서는 이에 합당한 글을 지어 올리도록 하라.” 왕의 어명이 떨어졌으므로 소속관원들이 모두 모여 머리를 짜내어 글을 올렸는데,그 결과 채택된 것은 뜻밖에도 조광조의 글이었다. ‘마음을 경계하는 글’인 ‘계심잠’에는 조광조의 도덕주의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 잘 표현되어 있는데,조광조는 이로 인해 중종으로부터 털로 만든 이불까지 하사받는 것이다. 이 계심잠의 서문은 다음과 같다. “…사람의 마음에는 욕심이 있으므로 그 마음의 본체의 영묘한 것이 잠겨져서 사사로운 정에 구속되었음은 능히 유통하지 못하여서 천리가 어두워지고 기운도 또한 막히어서 인륜이 폐해지고 천지만물이 생을 이루지 못하는 것입니다.하물며 임금은 음란한 소리와 아름다운 맛의 유혹이 날로 앞에 모여들고 또한 권세의 높은 것으로 교만해지기가 쉽습니다.성상께서 이를 염려하시고 두려워하여 신에게 명하여 마음을 경계하는 글을 지으라 하시니 아아,지극하십니다.신이 감히 뜨거운 정성을 헤쳐 내어 만분의 일이나마 도움이 될 것을 바라나이다.” 그러고 나서 조광조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굳세게 자기의 마음을 지켜 신명의 엄숙함을 본 받도록 한다.이렇게 하기를 바꾸지 말고 끊임없이 마음을 닦아라.그리하면 마음의 밝음이 진실로 깨끗하고 그 흐름은 호호(浩浩)할 것이니라.천하 모든 일에 발휘하면 탁연한 밝은 날이라.마음속에 있는 의(義)는 모든 일에 나타나고 인(仁)은 모든 물건에 밝게 비칠 것이다.아아,이 마음을 항상 지니면 선과 악이 분별될 수 있을 것이다.”˝
  • ‘신들의 만찬’ 그리스 음식

    ‘신들의 만찬’ 그리스 음식

    깜찍한 하얀 건물들과 에메랄드빛 지중해,신화와 파르테논 신전,고대 민주주의와 철학….이국적인 정취속에 낭만 가득한 게 그리스의 이미지다.사실,그리스는 현실적인 거리 8522㎞보다 더 멀다.수도 아테네까지 바로 가는 직항로가 없어 교류도 많지 않은 편이다.국내에선 한국외국어대에 그리스어학과가 올해 개설됐을 정도. 이렇듯 멀게만 보이는 그리스에 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달아 오르고 있다.그리스 음식점도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두달 앞으로 다가온 아테네올림픽도 있겠지만 그리스 음식이 건강식이자 장수식단으로서 관심의 표적이 된 까닭이다. 서양 문화의 한 축인 그리스는 음식문화가 매우 발달했다.그리스인 조리사 야니스(49)씨는 “유럽 문화의 시초인 그리스 음식은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서양의 3대 요리”라며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 건강을 지켜주기 때문에 유럽의 상류층은 그리스 음식을 더 즐긴다.”고 자랑했다. 그리스 음식을 최고의 건강식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은 올리브.여신 아테네는 포세이돈과의 전투 이후 자신이 도시를 지켰다는 증표로 남긴 것이 올리브 나무였다 한다.이렇듯 ‘신의 선물’ 올리브는 그리스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다.그리스 선원이 에게해에 떠다니는 올리브 열매를 건져 먹어봤더니 쓴 맛과 떫은 맛이 빠져 먹기 좋은데 착안해 올리브를 소금물에 절여 먹기 시작했고,올리브 기름은 우리의 간장처럼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간다. 그리스 음식점 산토리니 사장 최정은(33)씨는 “그리스는 삼면이 바다인데다가 산악지대가 많아서 먹거리가 해산물과 야채 위주로 우리와 비슷하다.”며 “육류는 전통적으로 양과 염소고기 정도였다.”고 말했다.토마토와 시금치 등의 야채와 함께 마늘·콩·양파·포도잎·백리향(타임) 등을 많이 쓴다.그는 “그리스인은 유럽 어느 국가보다 마늘과 콩을 많이 먹는다.”고 소개했다. 양과 염소 젖을 섞어 발효된 그리스 특유의 페타치즈는 파이·샐러드 등 거의 대부분 요리에 다 들어간다.우리의 두부처럼 희멀건 색깔에 딱딱하며 맛은 시큼하면서 짜다.40도가 넘는 그리스 전통술 ‘우조’를 마실 때 페타치즈에 올리브유와 꽃박하(오레가노)를 뿌려 안주로 먹는다.페타치즈와 우조는 아직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아 맛보기가 쉽지 않다. 양·염소 젖으로 만든 요쿠르트를 샐러드에 뿌리거나 빵에 발라 먹는다.요쿠르트로 만든 차지키 소스는 우리의 된장처럼 거의 모든 음식에 다 들어가는 국민적 소스다.요쿠르트에 마늘·오이 등을 갈아 넣고 올리브 기름을 넣어 섞은 것으로 그리스의 대표적인 음식인 기로스를 찍어 먹는다. 식초 또한 빠질 수 없다.그리스 식당 그릭조이 대표 전경무(48)씨는 “그리스 음식은 대체로 시큼한 맛이 많은 데 이는 식초나 레몬즙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예전에는 집집마다 마시다 남긴 레드와인으로 직접 식초를 담갔다.”고 말했다. 그리스인들은 문어나 오징어를 우리처럼 잘 먹는다.같은 유럽이지만 독일 사람들이 징그럽다고 기겁하는데 정작 우리와 비슷한 것이 재미 있다. JW메리어트서울의 에드 문터(44) 총조리장은 “그리스 요리 ‘칼라마리’는 오징어를 링처럼 썰어 밀가루 옷을 입혀 튀겨 먹는 것으로 한국의 오징어 튀김과 비슷하다.”며 그리스식 문어 요리인 ‘문어 적포도주 스튜’를 제안했다.문어는 그리스 어부들의 술안주로도 유명한데,해빛에 말린 문어를 숯불에 굽기전에 두들겨 부드럽게 한단다. 오늘날 그리스의 3대 음식은 기로스·스블라키·무사카다.‘회전’을 뜻하는 기로스는 닭이나 돼지고기를 꼬치에 끼워 돌려 구운 다음 인도식 빵 ‘난’과 비슷하게 생긴 피타빵에 야채와 함께 싸먹는 것으로,‘굽다.’는 뜻의 터키 음식 케밥과 비슷하다. ‘꼬치’란 뜻의 스블라키는 우리의 꼬치처럼 그리스의 길가 음식점에서 연기를 피워대며 행인을 유혹하는 음식.상큼한 샐러드가 곁들여진다.고기를 차지키 소스에 찍어 피타빵에 싸서 먹는다.무사카는 다진 고기에 토마토 소스를 듬뿍 넣고 호박 등의 야채와 치즈를 넣고 오븐에 구워 먹는 음식이다. 영생불멸한 신들의 주식인 ‘암브로시아’와 신들이 마신 술 ‘넥타르’를 동경해온 그리스,기원전 330년 아케스트라토스가 세계 최초의 요리책을 남겼을 정도로 먹는 것을 ‘밝혔다’.오죽하면 한 낮의 인사도 ‘칼리오렉시(맛있게 드세요)’일까.ΚΑΛΗ ΟΡΕΞΗ!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도움말 유재원 한국외국어대 그리스·발칸어학과장 ■ 문터의 문어 요리조리 ●문어 적포도주 스튜(4인분) 재료 문어 900g,썬 양파 450g,월계수잎 2장,토마토 1개,올리브 오일 4큰술,으깬 마늘 4개,설탕 1작은술,채썬 꽃박하(오레가노·또는 로즈마리) 1개,다진 파슬리 1큰술,적포도주 2/3컵,적포도주 식초 2작은술,허브·잣 약간씩 만드는 법 (1)냄비에 물을 붓고 양파 100g과 월계수잎을 넣은 다음 약한 불로 끓여 문어를 익혀낸다.(2)끓는 물에 토마토를 30초 동안 넣었다 꺼내서 찬물에 헹궈 껍질을 벗긴 다음 잘게 채썬다.(3) (1)의 문어를 꺼내 물을 빼고 칼로 먹음직한 크기로 자른다.작은 문어는 대가리를 같이 썰어 넣어도 되지만 큰 문어는 머리 부분을 따로 떼낸다.(4)팬에 오일을 두르고 달군 다음 문어·남은 양파·마늘을 넣고 3분가량 볶는다.토마토·설탕·꽃박하·파슬리·적포도주와 식초를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저으며 익힌다.(5)팬의 뚜껑을 덮고 아주 약한 불에서 소스가 걸쭉해지고 문어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익힌다.가장 약한 불로 익힐 경우 1시간가량 걸린다.(6)접시에 (5)를 담고 허브·잣을 고명으로 올려 차려낸다. ■ 눈에띄는 그리스 음식점 ●일산 그리크하우스 고객이 고급스러워졌다.아니 까탈스러워졌다.맛은 당연히 좋아야하고,건강까지 생각하는 까닭이다.보기도 좋고 안온한 분위기까지 갖춰야 한다.이런 음식점으로 경기도 일산신도시의 저동초등교옆 그리크하우스(031-921-8959)를 들 수 있다.격조있는 정통 그리스 레스토랑을 표방한 이 집에 들어서면 ‘신의 나라’ 그리스답게 그리스에서 공수된 여러 신들이 미소를 띠고 반갑게 맞아준다. 그리크하우스는 70여년째 내려오는 그리스 정통 음식점인 아테네의 로베르토 갈리가(街)의 아크로폴리스(210-923-7260)의 자매점.아테네를 소개하는 관광책자에도 등재될 정도로 유명한 이 음식점의 운영자이자 조리장인 야니스(49)씨가 그리크하우스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그는 “한국에 세계적인 그리스 정통 음식점이 없다는 말에 충격을 듣고 그리스 음식을 보여주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그리스 음식은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담백하고 페타치즈와 차지키소스 등 발효식품의 맛은 우리에겐 잘 맞다.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며,동남아처럼 자극이 강한 향신료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점심 때 맛볼 수 있는 식단으론 런치A세트(1만 5000원)는 수프·그리스식 샐러드·무로크라이와 커피가 나온다.무로크라이는 닭고기와 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덮밥으로,목이 약간 따끔거리는 정도지만 우리 입맛에도 맞다.B세트(1만 7000원)는 무로크라이 대신 기마(잘게 다진 쇠고기를 매콤하게 볶아서 만든 덮밥)가 나온다. 또 A코스(3만 5000원)는 샐러드·치즈 사가나키·버터와 토마토스스에 굵은 흰콩을 오븐에 요리한 버터빈·스블라키·무로끄라이·디저트가,B코스(5만 5000원)는 수프와 그리스식 문어요리인 옥토퍼스와 그리스식 양갈비 구이인 파이다키가 추가된다. 일품으론 그리스식 문어요리(1만 3000원),버터빈(8000원),사가나키(치즈 1만 2000원,새우·홍합 1만 5000원) 등도 있다. 최성환(33)대표는 “국내 최고의 그리스 레스토랑 이란 지위를 고수하기 위해 조만간 그리스 전통술 우조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남상인·안주영기자 sangin@seoul.co.kr ●이태원 산토리니 5월에 오픈한 이태원 해밀턴호텔 뒤쪽의 산토리니(02-790-3474)의 상호는 그리스 동남쪽의 활화산섬 산토리니(그리스어로 티라)에서 따왔다.사장 최은정(33)씨는 “그리스에 대한 동경으로 그리스 말을 배우고,그동안 여남은 차례나 그리스에 갔다왔다.”고 말했다. 산토리니에선 크루즈 선박의 조리사였던 그리스인이 주방을 맡고 있다.전식으로 새우 사가나키(1만 7000원)를 권할 만하다.두세명이 하나만 주문해도 된다.배모양의 그릇에 담겨나오는데 토마토 소스와 페타치즈가 많이 들어가 전반적으로 주황색이었다.동글동글하게 말린 작은 새우가 가득하다.짭조름하면서 약간 신맛이 났다.일행 중 “아이들에게 밥을 비벼 줘도 좋아하겠다.”고 가족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만큼 우리 입맛에 맞았다.이밖에 시금치 파이와 치즈 파이 등의 에피타이저가 6000∼1만 7000원이었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음식인 돼지고기 스블라키(2만원)는 감자튀김과 돼지고기 꼬치구이,토마토 등의 야채가 한 접시에 가득 담겨 나왔다.기로스(1만 8000원)는 돼지고기로 나왔다.주메뉴는 1만 7000∼3만 2000원인데 샐러드가 기본으로 나온다.음식은 담백하지만 다소 짰다.차림표는 한국어 설명없이 그리스어와 영어로만 적혀있다.주인을 불러 설명을 듣고 주문하면 좋다. ●홍대앞 그릭조이 홍대앞 소공원옆의 그릭조이(02-338-2100)는 이국 음식을 찾는 이들이 가볼 만하다.벽면의 에메랄드빛 지중해가 이국적인 풍취를 느끼게 한다.그리스 타운으로 유명한 캐나다 토론토에서 그리스 식당을 운영했던 전경무(48)씨는 한국으로 역이민,그리스 레스토랑을 냈다.그는 “그리스인 도라 할머니에게서 본토의 맛과 요리법을 배웠다.”며 손맛을 자랑했다. 그릭조이의 가장 대표적인 식단은 무사카(8900원).잘게 다진 쇠고기를 레드와인과 허브로 볶은 다음 감자·호박·가지 등을 넣고 오븐에 구워낸 요리다.빵과 샐러드도 같이 나온다.닭기로스(3900원) 외에도 스블라키(5900원)를 맛볼 만하다.상큼한 그리스식 샐러드가 곁들여 나오며 꼬치에 꽂힌 고기를 차지키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파스티치오(8500원)도 좋다.토마토와 쇠고기를 주 재료로 한 미트 소스에 파스타 면을 층층이 쌓아서 오븐에 구워 낸 것으로 이탈리아 음식인 라자냐와 조리법이 비슷하다.그리스인들은 이탈리의 파스타 원조라고 주장한다.그리스 음식을 골고루 맛보고 싶다면 스블라키·파스타치오·무사카·기로스·샐러드 등이 나오는 스페셜(2인·1만 9900원)을 권할 만하다. ●이대앞 기로스 한국 최초의 그리스 음식점은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럭키아파트쪽으로 가는 길목의 기로스(02-312-2246)다.2002년 12월 문을 연 기로스는 그리스식 샌드위치로 대표적인 식단이다.기로스(4000원)는 점심이나 새참으로 많이 먹는다. 사장 김부호(54)씨가 캐나다에서 이민생활을 하던 중 기로스를 배워 국내로 돌아와 차렸다.“기로스를 샌드위치처럼 테이크 아웃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김씨는 들려줬다.이 집의 피타빵(2000원)은 외국인들에게 유명하다.외국인에게만 가정용으로 빵을 판다.피타빵을 뜯어 차지키 소스에 찍어 먹던 신가영(23·이대 법학과 4년)씨는 “일반 패스트푸드는 기름기가 많아 느끼하지만 기로스는 맛이 담백해 마음에 든다.”며 “한달에 두세 번 정도는 찾는다.”고 말했다. 요즘엔 특히 2인용인 올림픽세트(1만 5000원)가 아주 인기다.기로스와 스블라키,피타빵,샐러드에 음료수 두잔이 나온다.돼지고기와 닭고기 꼬치가 하나씩 나오는 스블라키(5000원)만 따로 주문해도 된다.학교앞인 탓에 맥주를 비롯한 술은 팔지 않는다.맛이 다소 미국화된 탓에 처음 먹어도 거북하거나 생소하지 않다.
  • [문화마당] 알 수 없는 일들/황주리 화가

    신문이나 잡지에 글을 쓰다 보면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을 때가 종종 있다.아니 ‘아’다르고 ‘어’ 다르다고 편집자 측에서 글의 제목을 바꾸거나 토씨 하나 바꿈으로써 글의 취지가 달라지기도 한다.그 글을 읽고 글 쓴 이의 본 마음과 상관없이 맘에 들지 않는 글귀 하나를 붙들고 늘어지는 까다로운 독자의 반박 글을 인터넷에서 만날 때가 종종 있다. 가족끼리도 말 한번 잘못해서 다투곤 하는데,생판 모르는 남의 마음을 풀어줄 길은 정말 막연하다.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반응한다는 사실은 아무런 메아리가 없는 것보다는 덜 외로운 일일지 모른다.대화란 타인이 나의 행동에 대해 반응하는 그 장소에서 시작된다.어쩌면 내가 쓴 글에 대해 적개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던 당신은 나와의 대화를 통해 마음이 짐짓 누그러질지도 모른다.잘못 된 단어 사용이나 그 단어에 대한 상호 개념이 다를 때,당신과 나는 화해를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어쩌면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싫어하는 사람들,그의 말을 꼬투리 잡고 늘어지는 사람들,공약을 지키기 위해 수도 이전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과 그 많은 돈을 들여서 수도 이전을 하기엔 그보다 급한 나랏일이 태산이라고 탄식을 쏟아놓는 사람들,도대체 말이 통하지 않는 이 세상의 모든 아내들과 남편들,시어머니와 며느리들,우리 모두에게는 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아무도 ‘그래 맞아.저 사람은 아마 이런 뜻에서 그런 말을 했을 거야.’라고 너그럽게 이해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촉각을 세우고 남의 말과 행동을 헐뜯느라 혈안이 되어있는 것이다.어쩌면 요즘 툭하면 자살하는 사람들은 너무 외로운 까닭인지 모른다.적어도 그를 이해하는 단 한 사람만 이 세상에 존재해도 그는 죽지 않을지도 모른다. 한강 일대의 다리에서 하룻밤에 다섯 명이 투신자살을 한다고 한다.그 중에는 애인과 말다툼을 하다가 자살한 30대 남자,생활고에 시달리는 40대 가장,중국어를 못해 속상하다는 중문과 여대생도 있다고 한다.죽어야 할 동기와 명분이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물론 요새처럼 살기 힘든 세상에 한강 다리에서 투신자살하고 싶은 그 마음이야 왜 모르겠는가? 오늘도 자살을 꿈꾸는 빚 많고 사연 많은 수없는 사람들이 우리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오늘도 그 무거운 목숨을 버리지 못했지만 내일은 또 모를 일이다.죽는 일보다 어려운 게 사는 일이 아니던가? 요즘 제주의 어느 중학생들 사이에서 기절놀이라는 것이 유행하여 어른들에게 충격을 주었다.목을 조르거나 가슴을 강하게 눌러 숨을 제대로 못 쉬어 뇌에 산소 공급을 차단해 저산소증으로 일시적으로 실신하게 하는 놀이라고 한다.실신하기 전 일종의 환각현상에 의해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이렇게 무서운 놀이에 단련된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한강 다리에서 투신자살하는 것쯤은 아주 간단한 일이 될 것이다. 몸과 마음과 꿈속에서까지 부채를 잔뜩 짊어지고 살아가는 절벽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자살은 옳지 않다고 아무리 외쳐봤자 소귀에 경 읽기인지 모른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짓 한강 다리에서 한 번 떨어지면 그만인 죽음의 유혹 앞에서 그리운 어머니의 얼굴을 한 번만이라도 떠올리라고 말해본다. 인터넷을 켜면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고,20대여 꿈을 가지라고,국민 모두 부자 되라고 말한다.반짝이는 희망의 메시지들과 조우하며 오늘도 우리 같이 살아남자고 부탁을 해본다. 황주리 화가˝
  • [글로벌 한국차 ⑥ 유럽시장 공략 교두보 활용] 동유럽 세계車시장 ‘허브’ 부상

    “동유럽이 뜨고 있다.” 최근 기아차가 슬로바키아에 현지공장을 설립하기로 발표하면서 동유럽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루마니아 등 10개국이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동유럽은 세계 자동차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들은 동유럽에 공장을 건설하거나 판매망을 확충하는 등 유럽시장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왜 동유럽인가 동유럽 국가들이 EU에 가입함에 따라 25개국,4억 5000만명의 EU시장을 직접 겨냥할 수 있게 됐다.이런 시장확대의 효과 외에도 저렴하면서도 질 높은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점도 동유럽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는 이유다.높은 경제성장률과 국민소득이 증가하는 데 반해 차량보급률이 낮아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는 것도 강점이다.그동안 높은 생산비용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유럽업체들이나 유럽시장에 진출하려는 미국,아시아 업체들에 좋은 기회인 셈이다.동유럽이 EU 가입으로 인해 시장이 확대되면 유럽 자동차시장이 북미를 넘어 세계 최대 단일 시장으로 성장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동유럽 정부들의 노력이 각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 정부는 세금혜택,노동자들의 교육지원,인프라 구축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 및 지원 정책들을 현지 진출기업에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 공장을 건립하는 기아차도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받았다.슬로바키아 정부는 기아차에 ▲투자비 15% 지원 ▲지방세 10년간 면제 ▲공장부지 무상제공 ▲공장옆 철도 및 도로 건설 ▲기아차 직원 자녀 외국인학교 설립 ▲질리나-프랑크푸르트 직항 개설 등을 약속했다. ●자동차메이커들의 각축장 동유럽 지역에 진출한 자동차 메이커들은 중대형 고급모델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한편 중소형 저가모델을 동유럽으로 이전해 분업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세계 유수의 고급 브랜드 승용차 생산이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엔진 등 핵심부품의 생산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현재 폴크스바겐,피아트,르노,GM이 동유럽 생산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75개 부품사들을 체코의 ‘스코다’ 공장으로 이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중남미와 동남아,러시아 시장의 수출기지로도 활용하고 있다.폴크스바겐은 다양한 모델의 다목적차량(MPV)과 스포츠유틸리티(SUV)를 생산하며 스코다라는 브랜드를 동유럽에서 뿌리내렸다. 피아트는 폴란드에서 연간 30만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GM-오펠은 연간 3만 3000대 규모의 공장을 건립해 94년부터 아스트라 생산에 들어갔다. 르노는 99년 10월에 루마니아 1위 업체인 다치아와 슬로베니아의 현지회사인 IMV의 지분을 각각 51% 인수,가격경쟁력을 상실한 서유럽 내 생산라인을 이전하고 있다.2005년쯤에는 슬로바키아에서 클리오의 생산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도요타와 PSA(푸조-시트로앵)는 15억유로를 투자해 체코의 콜린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이 공장에서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3개의 브랜드 차를 2005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2007년부터는 연간 23만대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스즈키와 GM-오펠은 헝가리에서 92년부터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고,스즈키와 아우디는 최근 헝가리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스즈키는 공장 설비 확장을 위해 2002년에 5000만유로를 투자했고,향후 추가 공장 건설을 위해 14.5㏊의 부지를 매입했다.아우디 또한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헝가리에 2억 2000만유로를 투자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고병구 연구원은 “동유럽 국가들이 EU에 편입되면 유럽 자동차산업은 1억명의 소비자,5000만명의 기술자,대학 교육을 마친 500만명의 우수인력을 얻게 될 것”이라면서 “유럽시장이 세계 제1의 시장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儒林(117)-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117)-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1999년말 뉴스위크는 20세기가 낳은 유명한 어록을 소개하고 있다.1925년 히틀러가 ‘나의 투쟁’에서 “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다 더 큰 거짓말에 더 쉽게 속아 넘어간다.”라고 한 말에서부터 1987년 레이건 미 대통령이 고르바초프에게 “미스터 고르바초프,이 벽(베를린장벽)을 허물어 버립시다.”라고 한 말까지 소개한 이 어록 중에서 백미는 단연 1978년 덩샤오핑이 선언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이다.”는 내용의 ‘흑묘백묘론’이었다.원래 이것은 덩샤오핑의 독창적인 이론은 아니었다.원래 사천지방의 속담인 ‘흑묘황묘(黑猫黃猫)’에서 유래되었는데,이데올로기와 선입관에 구속되지 않고 오직 경제발전의 결과만을 놓고 어떤 정책이나 제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말자는 덩샤오핑의 실용주의 경제이론은 마오쩌둥의 ‘잡초론(雜草論)’의 경제이론을 송두리째 뒤집어 엎는 혁명적인 발상이었던 것이다. 마오쩌둥은 “사회주의의 잡초를 심을지언정 자본주의의 싹을 키워서는 안 된다.(寧要社會主義的草不要資本主義的苗)”라는 ‘잡초론’으로 문화혁명을 일으켜 중국의 역사를 후퇴시켰으며,“덩샤오핑은 죽어도 회개할 줄 모르는 주자파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비난하며 숙청하였던 것이다.결국 덩샤오핑의 ‘고양이론’이 마오쩌둥의 ‘잡초론’을 뒤집어 엎은 이후 중국도처에는 자본주의의 숲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음이니. 나는 천천히 무덤가에서 일어서면서 생각하였다. 결국 조광조의 검은 신과 흰 신도 마찬가지가 아닐 것인가.갖바치의 참언은 ‘검은 신이든 흰 신이든 상관없다.몸에 잘 맞아 편안한 신발이면 좋은 신발인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전하고 있음이 아닐 것인가. 조광조가 신진사림파이든 대역죄인이든 과격주의자든 실패한 정치가든 그것은 모두 신발의 빛깔에 불과한 것이다.조광조는 안내문에 나와 있던 대로 유교의 정신으로 왕도정치를 실현하려 하였던 개혁자였던 것이다. 이러한 조광조의 유교적 개혁정신은 ‘계심잠(戒心箴)’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어느 날 중종은 어전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 항상 마음을 경계하고 싶으니 홍문관에서는 이에 합당한 글을 지어 올리도록 하라.” 왕의 어명이 떨어졌으므로 소속관원들이 모두 모여 머리를 짜내어 글을 올렸는데,그 결과 채택된 것은 뜻밖에도 조광조의 글이었다. ‘마음을 경계하는 글’인 ‘계심잠’에는 조광조의 도덕주의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 잘 표현되어 있는데,조광조는 이로 인해 중종으로부터 털로 만든 이불까지 하사받는 것이다. 이 계심잠의 서문은 다음과 같다. “…사람의 마음에는 욕심이 있으므로 그 마음의 본체의 영묘한 것이 잠겨져서 사사로운 정에 구속되었음은 능히 유통하지 못하여서 천리가 어두워지고 기운도 또한 막히어서 인륜이 폐해지고 천지만물이 생을 이루지 못하는 것입니다.하물며 임금은 음란한 소리와 아름다운 맛의 유혹이 날로 앞에 모여들고 또한 권세의 높은 것으로 교만해지기가 쉽습니다.성상께서 이를 염려하시고 두려워하여 신에게 명하여 마음을 경계하는 글을 지으라 하시니 아아,지극하십니다.신이 감히 뜨거운 정성을 헤쳐 내어 만분의 일이나마 도움이 될 것을 바라나이다.” 그러고 나서 조광조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굳세게 자기의 마음을 지켜 신명의 엄숙함을 본 받도록 한다.이렇게 하기를 바꾸지 말고 끊임없이 마음을 닦아라.그리하면 마음의 밝음이 진실로 깨끗하고 그 흐름은 호호(浩浩)할 것이니라.천하 모든 일에 발휘하면 탁연한 밝은 날이라.마음속에 있는 의(義)는 모든 일에 나타나고 인(仁)은 모든 물건에 밝게 비칠 것이다.아아,이 마음을 항상 지니면 선과 악이 분별될 수 있을 것이다.”
  • ‘신들의 만찬’ 그리스 음식

    깜찍한 하얀 건물들과 에메랄드빛 지중해,신화와 파르테논 신전,고대 민주주의와 철학….이국적인 정취속에 낭만 가득한 게 그리스의 이미지다.사실,그리스는 현실적인 거리 8522㎞보다 더 멀다.수도 아테네까지 바로 가는 직항로가 없어 교류도 많지 않은 편이다.국내에선 한국외국어대에 그리스어학과가 올해 개설됐을 정도. 이렇듯 멀게만 보이는 그리스에 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달아 오르고 있다.그리스 음식점도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두달 앞으로 다가온 아테네올림픽도 있겠지만 그리스 음식이 건강식이자 장수식단으로서 관심의 표적이 된 까닭이다. 서양 문화의 한 축인 그리스는 음식문화가 매우 발달했다.그리스인 조리사 야니스(49)씨는 “유럽 문화의 시초인 그리스 음식은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서양의 3대 요리”라며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 건강을 지켜주기 때문에 유럽의 상류층은 그리스 음식을 더 즐긴다.”고 자랑했다. 그리스 음식을 최고의 건강식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은 올리브.여신 아테네는 포세이돈과의 전투 이후 자신이 도시를 지켰다는 증표로 남긴 것이 올리브 나무였다 한다.이렇듯 ‘신의 선물’ 올리브는 그리스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다.그리스 선원이 에게해에 떠다니는 올리브 열매를 건져 먹어봤더니 쓴 맛과 떫은 맛이 빠져 먹기 좋은데 착안해 올리브를 소금물에 절여 먹기 시작했고,올리브 기름은 우리의 간장처럼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간다. 그리스 음식점 산토리니 사장 최정은(33)씨는 “그리스는 삼면이 바다인데다가 산악지대가 많아서 먹거리가 해산물과 야채 위주로 우리와 비슷하다.”며 “육류는 전통적으로 양과 염소고기 정도였다.”고 말했다.토마토와 시금치 등의 야채와 함께 마늘·콩·양파·포도잎·백리향(타임) 등을 많이 쓴다.그는 “그리스인은 유럽 어느 국가보다 마늘과 콩을 많이 먹는다.”고 소개했다. 양과 염소 젖을 섞어 발효된 그리스 특유의 페타치즈는 파이·샐러드 등 거의 대부분 요리에 다 들어간다.우리의 두부처럼 희멀건 색깔에 딱딱하며 맛은 시큼하면서 짜다.40도가 넘는 그리스 전통술 ‘우조’를 마실 때 페타치즈에 올리브유와 꽃박하(오레가노)를 뿌려 안주로 먹는다.페타치즈와 우조는 아직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아 맛보기가 쉽지 않다. 양·염소 젖으로 만든 요쿠르트를 샐러드에 뿌리거나 빵에 발라 먹는다.요쿠르트로 만든 차지키 소스는 우리의 된장처럼 거의 모든 음식에 다 들어가는 국민적 소스다.요쿠르트에 마늘·오이 등을 갈아 넣고 올리브 기름을 넣어 섞은 것으로 그리스의 대표적인 음식인 기로스를 찍어 먹는다. 식초 또한 빠질 수 없다.그리스 식당 그릭조이 대표 전경무(48)씨는 “그리스 음식은 대체로 시큼한 맛이 많은 데 이는 식초나 레몬즙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예전에는 집집마다 마시다 남긴 레드와인으로 직접 식초를 담갔다.”고 말했다. 그리스인들은 문어나 오징어를 우리처럼 잘 먹는다.같은 유럽이지만 독일 사람들이 징그럽다고 기겁하는데 정작 우리와 비슷한 것이 재미 있다. JW메리어트서울의 에드 문터(44) 총조리장은 “그리스 요리 ‘칼라마리’는 오징어를 링처럼 썰어 밀가루 옷을 입혀 튀겨 먹는 것으로 한국의 오징어 튀김과 비슷하다.”며 그리스식 문어 요리인 ‘문어 적포도주 스튜’를 제안했다.문어는 그리스 어부들의 술안주로도 유명한데,해빛에 말린 문어를 숯불에 굽기전에 두들겨 부드럽게 한단다. 오늘날 그리스의 3대 음식은 기로스·스블라키·무사카다.‘회전’을 뜻하는 기로스는 닭이나 돼지고기를 꼬치에 끼워 돌려 구운 다음 인도식 빵 ‘난’과 비슷하게 생긴 피타빵에 야채와 함께 싸먹는 것으로,‘굽다.’는 뜻의 터키 음식 케밥과 비슷하다. ‘꼬치’란 뜻의 스블라키는 우리의 꼬치처럼 그리스의 길가 음식점에서 연기를 피워대며 행인을 유혹하는 음식.상큼한 샐러드가 곁들여진다.고기를 차지키 소스에 찍어 피타빵에 싸서 먹는다.무사카는 다진 고기에 토마토 소스를 듬뿍 넣고 호박 등의 야채와 치즈를 넣고 오븐에 구워 먹는 음식이다. 영생불멸한 신들의 주식인 ‘암브로시아’와 신들이 마신 술 ‘넥타르’를 동경해온 그리스,기원전 330년 아케스트라토스가 세계 최초의 요리책을 남겼을 정도로 먹는 것을 ‘밝혔다’.오죽하면 한 낮의 인사도 ‘칼리오렉시(맛있게 드세요)’일까.ΚΑΛΗ ΟΡΕΞΗ!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도움말 유재원 한국외국어대 그리스·발칸어학과장 ■ 문터의 문어 요리조리 ●문어 적포도주 스튜(4인분) 재료 문어 900g,썬 양파 450g,월계수잎 2장,토마토 1개,올리브 오일 4큰술,으깬 마늘 4개,설탕 1작은술,채썬 꽃박하(오레가노·또는 로즈마리) 1개,다진 파슬리 1큰술,적포도주 2/3컵,적포도주 식초 2작은술,허브·잣 약간씩 만드는 법 (1)냄비에 물을 붓고 양파 100g과 월계수잎을 넣은 다음 약한 불로 끓여 문어를 익혀낸다.(2)끓는 물에 토마토를 30초 동안 넣었다 꺼내서 찬물에 헹궈 껍질을 벗긴 다음 잘게 채썬다.(3) (1)의 문어를 꺼내 물을 빼고 칼로 먹음직한 크기로 자른다.작은 문어는 대가리를 같이 썰어 넣어도 되지만 큰 문어는 머리 부분을 따로 떼낸다.(4)팬에 오일을 두르고 달군 다음 문어·남은 양파·마늘을 넣고 3분가량 볶는다.토마토·설탕·꽃박하·파슬리·적포도주와 식초를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저으며 익힌다.(5)팬의 뚜껑을 덮고 아주 약한 불에서 소스가 걸쭉해지고 문어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익힌다.가장 약한 불로 익힐 경우 1시간가량 걸린다.(6)접시에 (5)를 담고 허브·잣을 고명으로 올려 차려낸다. ■ 눈에띄는 그리스 음식점 ●일산 그리크하우스 고객이 고급스러워졌다.아니 까탈스러워졌다.맛은 당연히 좋아야하고,건강까지 생각하는 까닭이다.보기도 좋고 안온한 분위기까지 갖춰야 한다.이런 음식점으로 경기도 일산신도시의 저동초등교옆 그리크하우스(031-921-8959)를 들 수 있다.격조있는 정통 그리스 레스토랑을 표방한 이 집에 들어서면 ‘신의 나라’ 그리스답게 그리스에서 공수된 여러 신들이 미소를 띠고 반갑게 맞아준다. 그리크하우스는 70여년째 내려오는 그리스 정통 음식점인 아테네의 로베르토 갈리가(街)의 아크로폴리스(210-923-7260)의 자매점.아테네를 소개하는 관광책자에도 등재될 정도로 유명한 이 음식점의 운영자이자 조리장인 야니스(49)씨가 그리크하우스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그는 “한국에 세계적인 그리스 정통 음식점이 없다는 말에 충격을 듣고 그리스 음식을 보여주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그리스 음식은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담백하고 페타치즈와 차지키소스 등 발효식품의 맛은 우리에겐 잘 맞다.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며,동남아처럼 자극이 강한 향신료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점심 때 맛볼 수 있는 식단으론 런치A세트(1만 5000원)는 수프·그리스식 샐러드·무로크라이와 커피가 나온다.무로크라이는 닭고기와 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덮밥으로,목이 약간 따끔거리는 정도지만 우리 입맛에도 맞다.B세트(1만 7000원)는 무로크라이 대신 기마(잘게 다진 쇠고기를 매콤하게 볶아서 만든 덮밥)가 나온다. 또 A코스(3만 5000원)는 샐러드·치즈 사가나키·버터와 토마토스스에 굵은 흰콩을 오븐에 요리한 버터빈·스블라키·무로끄라이·디저트가,B코스(5만 5000원)는 수프와 그리스식 문어요리인 옥토퍼스와 그리스식 양갈비 구이인 파이다키가 추가된다. 일품으론 그리스식 문어요리(1만 3000원),버터빈(8000원),사가나키(치즈 1만 2000원,새우·홍합 1만 5000원) 등도 있다. 최성환(33)대표는 “국내 최고의 그리스 레스토랑 이란 지위를 고수하기 위해 조만간 그리스 전통술 우조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남상인·안주영기자 sangin@seoul.co.kr ●이태원 산토리니 5월에 오픈한 이태원 해밀턴호텔 뒤쪽의 산토리니(02-790-3474)의 상호는 그리스 동남쪽의 활화산섬 산토리니(그리스어로 티라)에서 따왔다.사장 최은정(33)씨는 “그리스에 대한 동경으로 그리스 말을 배우고,그동안 여남은 차례나 그리스에 갔다왔다.”고 말했다. 산토리니에선 크루즈 선박의 조리사였던 그리스인이 주방을 맡고 있다.전식으로 새우 사가나키(1만 7000원)를 권할 만하다.두세명이 하나만 주문해도 된다.배모양의 그릇에 담겨나오는데 토마토 소스와 페타치즈가 많이 들어가 전반적으로 주황색이었다.동글동글하게 말린 작은 새우가 가득하다.짭조름하면서 약간 신맛이 났다.일행 중 “아이들에게 밥을 비벼 줘도 좋아하겠다.”고 가족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만큼 우리 입맛에 맞았다.이밖에 시금치 파이와 치즈 파이 등의 에피타이저가 6000∼1만 7000원이었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음식인 돼지고기 스블라키(2만원)는 감자튀김과 돼지고기 꼬치구이,토마토 등의 야채가 한 접시에 가득 담겨 나왔다.기로스(1만 8000원)는 돼지고기로 나왔다.주메뉴는 1만 7000∼3만 2000원인데 샐러드가 기본으로 나온다.음식은 담백하지만 다소 짰다.차림표는 한국어 설명없이 그리스어와 영어로만 적혀있다.주인을 불러 설명을 듣고 주문하면 좋다. ●홍대앞 그릭조이 홍대앞 소공원옆의 그릭조이(02-338-2100)는 이국 음식을 찾는 이들이 가볼 만하다.벽면의 에메랄드빛 지중해가 이국적인 풍취를 느끼게 한다.그리스 타운으로 유명한 캐나다 토론토에서 그리스 식당을 운영했던 전경무(48)씨는 한국으로 역이민,그리스 레스토랑을 냈다.그는 “그리스인 도라 할머니에게서 본토의 맛과 요리법을 배웠다.”며 손맛을 자랑했다. 그릭조이의 가장 대표적인 식단은 무사카(8900원).잘게 다진 쇠고기를 레드와인과 허브로 볶은 다음 감자·호박·가지 등을 넣고 오븐에 구워낸 요리다.빵과 샐러드도 같이 나온다.닭기로스(3900원) 외에도 스블라키(5900원)를 맛볼 만하다.상큼한 그리스식 샐러드가 곁들여 나오며 꼬치에 꽂힌 고기를 차지키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파스티치오(8500원)도 좋다.토마토와 쇠고기를 주 재료로 한 미트 소스에 파스타 면을 층층이 쌓아서 오븐에 구워 낸 것으로 이탈리아 음식인 라자냐와 조리법이 비슷하다.그리스인들은 이탈리의 파스타 원조라고 주장한다.그리스 음식을 골고루 맛보고 싶다면 스블라키·파스타치오·무사카·기로스·샐러드 등이 나오는 스페셜(2인·1만 9900원)을 권할 만하다. ●이대앞 기로스 한국 최초의 그리스 음식점은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럭키아파트쪽으로 가는 길목의 기로스(02-312-2246)다.2002년 12월 문을 연 기로스는 그리스식 샌드위치로 대표적인 식단이다.기로스(4000원)는 점심이나 새참으로 많이 먹는다. 사장 김부호(54)씨가 캐나다에서 이민생활을 하던 중 기로스를 배워 국내로 돌아와 차렸다.“기로스를 샌드위치처럼 테이크 아웃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김씨는 들려줬다.이 집의 피타빵(2000원)은 외국인들에게 유명하다.외국인에게만 가정용으로 빵을 판다.피타빵을 뜯어 차지키 소스에 찍어 먹던 신가영(23·이대 법학과 4년)씨는 “일반 패스트푸드는 기름기가 많아 느끼하지만 기로스는 맛이 담백해 마음에 든다.”며 “한달에 두세 번 정도는 찾는다.”고 말했다. 요즘엔 특히 2인용인 올림픽세트(1만 5000원)가 아주 인기다.기로스와 스블라키,피타빵,샐러드에 음료수 두잔이 나온다.돼지고기와 닭고기 꼬치가 하나씩 나오는 스블라키(5000원)만 따로 주문해도 된다.학교앞인 탓에 맥주를 비롯한 술은 팔지 않는다.맛이 다소 미국화된 탓에 처음 먹어도 거북하거나 생소하지 않다.˝
  • [16일 TV 하이라이트]

    ●결혼하고 싶은 여자(오후 9시55분) 신영은 취재중 돌발 상황으로 준호 어머니 환갑에 참석하지 못하고,준호는 일에 빠져있는 신영을 이해하지 못한다.신영은 일과 결혼 사이에서 고민한다.지훈은 신영에게 프러포즈를 하지만 신영은 냉담하다.한편 신영은 준호의 부모님을 찾아뵙기로 한 날,사기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사이언스+(오전 8시30분)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산업자원부의 2004년 산업기술개발사업 및 기반조성사업 시행계획을 알아본다.더불어 산업자원부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성장동력의 기술개발 중점 추진방향 등을 산업자원부 임채민 국장에게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일과 사람들(오후 8시20분) ‘생생 직업속으로’ 코너에서는 친환경적 농법을 통해 청정 농산물의 성공 수확을 기원하는 농민들과 함께 한다.충청남도 논산시에서 황토한방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주시준씨와 서울 시민의 식수원인 경기도 양수리 팔당호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쌈채를 재배하는 농민 이윤재씨를 찾아간다. ●인생극장(오후 10시50분) 광나루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우정을 맹세하는 희정과 정옥 앞에 나타난 긴 머리의 얼굴 없는 여인과 비명소리.그 날 이후 계속해서 소녀들은 악몽을 꾸게 된다.과연 두 소녀가 본 것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악몽 같은 기억 속에 30년이 지나고,희정이는 또 다른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오픈 스튜디오(오후 4시10분) 전통 풍수(風水)를 집안 인테리어에 적용하는 ‘풍수인테리어’가 각광받고 있다.풍수지리의 측면에서 살기 좋은 아파트의 위치와 지리적 조건을 알아보고,인기를 끌고 있는 주상복합은 과연 비싼 만큼 좋은지를 알아본다.또한 내 집을 명당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인테리어 노하우를 알아본다. ●아름다운 유혹(오전 9시) 정희 집까지 찾아온 성필은 세희가 일부러 재혁에게 접근한 것 같다고 정희에게 말하고,재혁을 만난 정희는 자신도 세희의 결혼을 반대한다고 말한다.민우는 부모님 앞에서 나경과 이혼하겠다 하고,정희 집에 찾아온 민우모는 기태에게 아내 단속 잘하라고 소리친다. ●환경스페셜(오후 10시) 청주 구룡산 일대,두꺼비 핵심 서식지가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택지 개발로 인해 원흥이 방죽 위에 법원과 검찰청이 들어서기로 한 것이다.두꺼비의 집단산란지는 원흥이 방죽이며,서식지는 그 주변 구룡산 일대다.두꺼비들의 산란여정과 15만마리 새끼 두꺼비들의 대이동을 밀착취재한다. ˝
  • ‘불새’서 제2 연기인생 꽃피우는 애마부인 김부선

    “김부선씨 땜에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서 회장과 김부선 아지매의 러브스토리도 방송해 주세요.”“배역 잘 소화해 내고 있는 김부선 파이팅!”… 요즘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MBC ‘불새’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그녀를 격려하는 글들이 쏟아진다.재벌 총수인 서 회장(박근형)의 아내이자 정민(에릭)의 계모로 출연하면서 안방극장에서 뒤늦게 꽃봉오리를 화려하게 터뜨린 그녀.‘3대 애마부인’이자 한때는 대마초 사건과 미혼모 배우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배우 김부선(42)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제는 백화점에 가도 ‘어머,불새 계모다.’하며 다들 알아봐요.70분 방송에 1분 정도 출연하는 거지만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시니까 힘이 납니다.그 맛에 배우를 하나 봐요.” ●‘상류층 사모님’신랄히 비꼬고 싶었다 한물 간 배우로 여겨졌던 그녀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올해 초 개봉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를 유혹하는 떡볶이집 아줌마로 나오면서부터.하지만 관객층이 한정된 영화에 비해 시청층이 광범위한 드라마에 첫 출연하면서,이제 그녀는 온국민에게 사랑받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특히 푼수기 있으면서도 잇속에 밝은 재벌총수 부인 연기는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그런데 그 실감나는 연기에는 이유가 있다. 그녀의 삶은 짓밟힌 세월의 연속이었다.20대 초반 한 남자를 만났고,아이를 임신하니 유부남인걸 알았다.어마어마한 재산가였던 아이 아버지는 4개월된 딸을 데려갔고,딸을 되찾기 위해 위자료와 양육비 등을 모두 포기한다는 공증에 멋모르고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17년.‘미혼모’라는 딱지를 달고 밑바닥을 전전하며 혼자 딸을 키우는 ‘피눈물의 세월’을 보냈다.5년전 양육비 소송에서 승소해 매월 50만원씩 받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혼자의 힘으로였다. “어떻게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자식을 나몰라라 할 수가 있을까요.딸을 찾으러 갔을 때도 그 사람들은 ‘여기가 감히 어딘데 찾아오냐.’고 했죠.저는 ‘감히’에 멍든 여자입니다.” 그러던 그녀가 ‘불새’에서 부잣집 사모님이 됐으니 한풀이를 할 만도 하다.스스로 망가지면서 위선 덩어리인 상류층을 희화화하고 싶었다.대사 한 줄이라도 읽고 또 읽으며 연구했고,소품 하나에도 아이디어를 냈다.“베풀 줄 모르는 ‘돈많은 거지’들을 비꼬고 싶었습니다.어렵게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도 위안이 됐으면 합니다.” ●스타에서 바닥까지… 파란만장 세월 파란만장한 인생은 운명이었을까.제주도 모슬포에서 태어난 그녀의 본명은 김근희.어렸을 때 절을 찾았는데 ‘기생 팔자’라며 어느 노스님이 즉석에서 연꽃 부(芙)에 베풀 선(宣)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진흙 속에서 핀 연꽃이 되어 힘든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어야 기생의 업을 면할 수 있다.’는 뜻에서였다.하지만 그 업은 끈질기게 얽매었다. 대학에 떨어져 재수를 하겠다며 상경한 뒤 1981년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죠다쉬,프로스펙스 등의 모델로 활동하다가,83년 전무송씨와 연기한 ‘여자가 밤을 두려워하랴’로 데뷔한 뒤,85년 ‘애마부인 3’을 찍었다.하지만 그녀는 ‘에로 배우’라는 꼬리표에는 동의할 수 없다. “‘해피 엔드’의 전도연,‘바람난 가족’의 문소리에게 에로 배우라고 안 하잖아요.80년대에는 에로영화가 주류였고,너도나도 그 배역을 탐냈다고요.” 그러다 대마초 사건이 터져 대스타로서의 꿈은 모래알처럼 흩어졌고,8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마약·섹스 끊어도 포기할 수 없던 연기 힘든 세월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언젠간 다시 연기를 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서였다.다시 영화계에 발을 들여 놓았지만 ‘비트’‘게임의 법칙’ 등에선 술집 마담으로,‘삼인조’에서는 몰래 바람을 피우는 여인으로,‘H’에서는 미스터리한 사연 속에서 죽는 인물로 잠깐 얼굴을 비쳤을 뿐이다.그러고나서 찍은 작품이 바로 ‘말죽거리 잔혹사’. “촬영하고 집에 돌아오면서 엄청 울었습니다.다시 배우가 되기를 꿈꿨지만 빛이 보이지 않았으니까요.‘이제 그만 접자.’고 생각했죠.” 하지만 유하 감독은 “개봉하면 일 좀 들어올 것”이라고 귀띔했고,그 말대로 요즘은 출연 제의가 밀려오고 있다.다음 출연작은 개봉을 앞둔 ‘인어공주’.우체국 직원역인데 “정복을 입어 너무 좋더라.”며 웃었다.촬영중인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서는 정우성의 철없는 엄마 역을 맡았고,7월말쯤 방송될 SBS ‘연인’(가제)에서는 동료의 아이를 키워주는 바닷가 작부로 캐스팅됐다.주인공은 고수가 맡을 예정.“전 남자배우 복이 많은가봐요.권상우,정우성,고수….(웃음)” 8년째 카페를 운영하며 “왜 술집을 하느냐.”는 안좋은 시선을 받아온 그녀는 이제 연기자가 주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요즘은 너무 행복해서 불안할 정도예요.‘모진 세월 잘 견뎌냈구나.’싶죠.단지 자만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마약도 섹스도 끊을 수 있었지만 결코 끊을 수 없었던 연기.“좋은 작품에서 김부선만의 색깔,톤,심성을 꺼내보이고 싶다.”는 그녀는 이제 다시 제 2의 연기인생의 한 페이지를 연 듯했다. ●딸의 권리 찾고 당당한 엄마 되고파 하지만 한 아이의 엄마인 그녀에겐 연기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딸의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 그것이다.그동안 딸의 학교 운동회에 가서도 손가락질을 당할까봐 함께 운동장에서 밥도 먹지 못했다는 그녀.그러나 편견이 옭아맨 세월은 그녀를 변화시켰다. “왜 지금까지 참고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물론 공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살고 싶어요.” 고1이 된 딸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인터넷에 그녀를 음해하는 루머가 돌자 딸은 “과거를 뉘우치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엄마에게 악의를 갖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에 대해 가만있지 않겠다.”는 글을 올려 루머를 단숨에 잠재웠다.에로 배우의 이미지를 빌려온 단역에 출연할 때도 “엄마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라며 용기를 북돋웠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딸을 보면서 ‘더 늦기 전에 호적도 돌려주고,최고의 환경에서 교육시키기 위해 양육비와 위자료를 돌려받는 법적 투쟁에 들어가야겠다.’고 결심했다.그녀가 힘이 없을 때는 “소송하려면 해라.”고 나왔던 상대가 지금은 “내년초까지 봐달라.”며 수그러졌지만 그녀는 더이상 참을 생각이 없다. “분명 진실은 밝혀질 것입니다.제가 잘못했다면 질 것이고,상대가 잘못했다면 제가 이기겠죠.위자료를 받으면 미혼모기관에 기부해 그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이제 공인으로서 배우로서 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녀가 다시금 가꿔갈 삶의 길에 향기로운 꽃이 풍성하게 필 일만 남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도심공원’ 구청, 바람쐬러 가자

    회사원 이상대(44)씨는 친구,거래처 관계자들과의 약속장소로 서울시청 뒤뜰을 자주 이용한다.직장이 인근 무교동인 데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꽃들이 만발한 정원에 편안히 쉴 수 있는 벤치도 많아 만남의 장소로는 그만이다.더구나 서울광장의 잔디밭을 걸으며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광장의 분수와 덕수궁의 수문장 교대식,금요음악회 등 볼거리도 쏠쏠해 만나는 상대방도 아주 만족해 한다.이씨처럼 시청이나 구청 등 행정관서를 만남의 장소나,쉼터로 활용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고 있다.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 바람’과 주민 곁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서비스정신’이 어우러져 일선 구청이 문화·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찾을수 있어 왕십리에 위치한 성동구청 광장에는 작은 연못 크기의 분수대가 주민들을 유혹한다.화려하지 않지만 시원한 물줄기를 뿜으며 일상에 지친 주민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는다.주변에는 사방으로 돌벤치가 있어 편하게 앉아 사색도 할 수 있다.‘야외무지개 분수광장’으로 불리며 24시간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특히 3∼4m 떨어진 지점에는 200석 규모의 문화마당도 자리하고 있어 크고 작은 행사장으로 그만이다. 지난달 새 청사 개청과 함께 ‘호프데이’,‘구청장과의 대화’ 등 1개월동안 계속된 축하행사의 주무대로 활용되면서 주민들의 뇌리에 휴식·문화공간으로 각인됐다. ●새들이 지저귀는 푸른쉼터 광진구청은 40∼50년생 단풍나무,은행나무 등 1000여그루의 나무숲으로 에워싸여 있다.8년 전 청사 담장을 허물고 조성한 숲이다.1000여평에 달하는 숲속에는 딸기,보리 등 도심 속에서는 보기 어려운 농작물과 식물,꽃들이 풍성하다.공작새,참새,십자매 등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찾는 이에게 자연을 전한다.한편에는 어릴적 시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원두막도 만들어져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숲 여기저기에는 철봉과 역기 등 간단한 운동기구들도 설치된 데다 140m에 달하는 산책로에는 맨발지압보도까지 마련돼 주민들은 이곳을 ‘푸른 쉼터’로 부른다.손녀와 함께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황영심(자양동·65) 할머니는 “은행나무가 우거진 산책로를 걷다보면 수목원이 부럽지 않다.”고 자랑했다. ●음악이 흐르는 풍경 도봉구청의 지하 1층에 마련된 ‘실내 아트리움’은 전용면적 131평의 넓은 공간이 푸른 대나무와 실내분수 등으로 꾸며져 있다.특히 이곳에서는 매주 화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플루트와 클래식기타로 ‘정오음악회’가 열려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고 있다.광진구청의 푸른쉼터에도 잔잔한 음악이 하루종일 흐른다.야외 스피커가 설치돼 음악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는 친근한 이미지를,직원들에게는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서울시청 뒤뜰에서는 금요일마다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아마추어 재즈그룹에서부터 경찰악단,서울시향 등 전문 음악인들이 펼치는 수준높은 연주와 노래로 문턱높은 관청의 이미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오히려 도심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서초구청은 주말이면 벼룩시장으로 변신한다.평소 주민들의 휴식공간이나 청소년들의 농구장 등으로 사용되던 구청광장이 주말이면 어김없이 상인들과 주민들로 꽉찬다.물건을 사고팔고,바꾸려는 주민들이 5000명이 넘을 정도로 시골 장터를 방불케 한다.이에 비해 도봉구청은 좀더 우아한 멋을 즐길 수 있다.지하 2층,지상 16층이나 되는 최신식 건물 맨 위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있다.주민들은 외식장소로 이곳을 찾아 한눈에 들어오는 도봉산,북한산,수락산,중랑천,동부간선도로 등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전망을 즐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부동산 in]청약통장 다시 꺼내

    ‘동탄으로 갈까요,풍동으로 갈까요,아니면 덕소로 갈까요.’ 이달 말부터 수도권에서 아파트 분양 ‘3파전’이 펼쳐진다. 화성동탄 신도시 시범단지 5309가구와 고양풍동 택지지구 1789가구,남양주 덕소 한강변 아파트 2881가구가 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가 많아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특히 하반기부터 공공택지지구에서는 25.7평을 초과하는 아파트 부지에 채권입찰제가 적용돼 분양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중대형 아파트를 원하는 통장 가입자들은 청약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동탄과 풍동은 택지지구여서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분양 물량의 30%를 우선 분양한다.나머지는 서울 수도권 거주자의 몫으로 돌아간다.덕소는 전량 남양주시 거주자에게 1순위 청약자격을 주고 남을 경우 서울 수도권 거주자에게 돌아간다. ●동탄,수도권 남부 거점 신도시 동탄은 2기 신도시의 첫 모델이다.모두 3만여가구가 들어선다. 오는 20일쯤 8개 업체가 시범단지 아파트 5309가구를 내놓는다.시범단지는 신도시 중심상업지구·공원과 가까워 입지가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분양가 책정을 놓고 업계와 시민단체들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업계는 평당 700만원대를 예상하는데 비해 시민단체는 500만원대를 주장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273만평 매머드급 신도시로 수도권 남부 거점도시로 개발된다.삼성전자 및 화성지방산업단지(삼성반도체)와 붙어 있어 자족도시 성격을 지닌다.시범단지에는 지상 66층 규모의 복합단지가 건설된다.신도시 동서를 잇는 2.1㎞의 국내 최장 공원(센트럴파크)도 만들어진다. 삼성건설,현대산업개발,포스코,한화,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가 참여한다.월드건설,우남종건,금강종건 등 주택 전문업체 물량도 나온다. ●풍동,제2의 일산 고양 풍동지구에서는 주공 아파트에 이어 민간 아파트가 선뵌다. 경원선을 사이에 두고 일산 신도시와 마주하고 있을 정도로 입지가 빼어나다.현대산업개발이 마두역 근처에 모델하우스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두산산업개발과 성원건설이 모두 1789가구를 내놓는다. 전용면적 25.7이상 중대형 아파트로 무주택우선공급분이 없다.전량 일반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몫이다. 현대산업개발은 40∼90평형 586가구를 계획하고 있다.두산산업개발은 38∼70평형 734가구,성원건설은 39∼54평형 46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물량의 30%는 입주자 모집 공고일 현재 고양시 거주자에게 우선 청약권을 준다.소비자가 가전제품 등을 선택하는 플러스옵션제가 도입된다.주택공사가 1차 분양 아파트를 공급한데 이어 오는 10월과 내년에 국민임대아파트 2000여가구를 추가 공급,모두 7000여 가구가 들어선다. ●덕소,한강변 아파트 한강 조망권과 교통여건 개선 등으로 관심을 모으는 남양주 덕소에서도 2년 만에 분양이 재개된다. 지난해 천호대교와 구리 토평을 잇는 강변북로가 개통돼 서울 접근성이 한층 좋아졌다. 2005년 말에는 청량리∼덕소 중앙선 복선화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서울 도심 및 강남 접근이 쉬워진다. 동부건설이 32∼53평형 1221가구를 내놓는다. 인근 코오롱 아파트와 함께 중대형 단지를 형성할 전망이다.분양가는 800만원대로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은 만도중앙연구소 자리에 1358가구를 공급한다.35∼51평형으로 덕소역과 10분 거리.고층은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하반기에는 포스코건설이 267가구,성일건설이 167가구를 추가 분양할 예정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위협받는 식탁] 15년째 신선재료 고집 “파동후 손님 늘었어요”

    [위협받는 식탁] 15년째 신선재료 고집 “파동후 손님 늘었어요”

    ‘쓰레기 만두’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지만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의 백일홍 만두집은 오히려 손님이 늘었다.주문전화가 너무 많이 걸려오는 바람에 만두를 빚을 시간이 없을 지경이다.작은 가게지만 정직하게 상도(商道)를 지킨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장선기씨 부부 비싸도 국산만 사용 주인 장선기(49)씨는 “날씨가 더워지면 비수기에 들어가지만,뜻밖에 만두파동 이후 주문이 15%나 늘었다.”면서 “우리 부부가 만들 수 있는 만두는 한정되어 있는 만큼 주문을 사절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주방일에서 배달까지 하는 장씨는 15년 전부터 백일홍 만두집을 운영하고 있다.만두와 찐빵을 만드는 비법(?)은 친구의 아버지 정창영씨로부터 전수받은 것.1995년 작고한 정씨가 65년전 만두를 빚기 시작한 이후 변함없는 맛을 내고 있다.백일홍집이 불황을 모르는 것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만두속에 들어가는 부추,당근,돼지고기 등은 그날 그날 구입한 것만 사용한다.무는 겨울에 대량 구입해 저장했다가 생무를 채썰어 사용한다.찐빵에 들어가는 팥앙금도 값싼 중국산의 유혹을 뿌리치고 3배나 비싼 국산만 고집한다.그것도 하루 팔 것만 그날그날 삶아 쓴다. 부부의 정성이 깃든 백일홍 만두는 겉은 부드러우면서 졸깃졸깃하고 속은 담백하면서 고소하다.8개 일인분이 2500원으로 값도 부담이 없다. ●맛·정성 듬뿍… 代이어 오는 손님 많아 전북도청 제2청사 뒤편 백일홍집은 새벽 5시30분이면 불이 켜진다. 장씨 부부가 만두속과 반죽을 준비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재료준비가 끝나면 8시30분부터 부부가 함께 만두와 찐빵을 빚기 시작한다.9시쯤이면 첫 제품이 나온다.한솥에 찔 수 있는 만두와 찐빵은 겨우 50개.아침부터 주문이 들어오지만 전날 예약한 손님부터 차례차례 배달을 시작한다. 백일홍집은 장씨 부부와 두 아들이 살고 있는 방 2개가 붙어 있는 8평짜리 허름한 가게지만 전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부모님부터 대를 잇는 손님도 적지 않다.가장 주문이 밀리는 시간은 오후 3∼4시.비나 눈이 오는 날은 특히 주문이 많다. “요즘 배달을 가면 ‘이집 만두는 괜찮지요?’라는 물음이 많습니다.우리 집 만두를 한두해 드셨느냐는 말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장씨는 “작은 가게지만 맛과 품질로 전주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만두를 빚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정직하지 않은 상인은 결국 소비자로부터 버림받는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느껴야 할 것”이라며 물의를 일으킨 ‘만두 동업자’들을 꼬집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위협받는 식탁] 15년째 신선재료 고집 “파동후 손님 늘었어요”

    ‘쓰레기 만두’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지만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의 백일홍 만두집은 오히려 손님이 늘었다.주문전화가 너무 많이 걸려오는 바람에 만두를 빚을 시간이 없을 지경이다.작은 가게지만 정직하게 상도(商道)를 지킨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장선기씨 부부 비싸도 국산만 사용 주인 장선기(49)씨는 “날씨가 더워지면 비수기에 들어가지만,뜻밖에 만두파동 이후 주문이 15%나 늘었다.”면서 “우리 부부가 만들 수 있는 만두는 한정되어 있는 만큼 주문을 사절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주방일에서 배달까지 하는 장씨는 15년 전부터 백일홍 만두집을 운영하고 있다.만두와 찐빵을 만드는 비법(?)은 친구의 아버지 정창영씨로부터 전수받은 것.1995년 작고한 정씨가 65년전 만두를 빚기 시작한 이후 변함없는 맛을 내고 있다.백일홍집이 불황을 모르는 것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만두속에 들어가는 부추,당근,돼지고기 등은 그날 그날 구입한 것만 사용한다.무는 겨울에 대량 구입해 저장했다가 생무를 채썰어 사용한다.찐빵에 들어가는 팥앙금도 값싼 중국산의 유혹을 뿌리치고 3배나 비싼 국산만 고집한다.그것도 하루 팔 것만 그날그날 삶아 쓴다. 부부의 정성이 깃든 백일홍 만두는 겉은 부드러우면서 졸깃졸깃하고 속은 담백하면서 고소하다.8개 일인분이 2500원으로 값도 부담이 없다. ●맛·정성 듬뿍… 代이어 오는 손님 많아 전북도청 제2청사 뒤편 백일홍집은 새벽 5시30분이면 불이 켜진다. 장씨 부부가 만두속과 반죽을 준비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재료준비가 끝나면 8시30분부터 부부가 함께 만두와 찐빵을 빚기 시작한다.9시쯤이면 첫 제품이 나온다.한솥에 찔 수 있는 만두와 찐빵은 겨우 50개.아침부터 주문이 들어오지만 전날 예약한 손님부터 차례차례 배달을 시작한다. 백일홍집은 장씨 부부와 두 아들이 살고 있는 방 2개가 붙어 있는 8평짜리 허름한 가게지만 전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부모님부터 대를 잇는 손님도 적지 않다.가장 주문이 밀리는 시간은 오후 3∼4시.비나 눈이 오는 날은 특히 주문이 많다. “요즘 배달을 가면 ‘이집 만두는 괜찮지요?’라는 물음이 많습니다.우리 집 만두를 한두해 드셨느냐는 말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장씨는 “작은 가게지만 맛과 품질로 전주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만두를 빚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정직하지 않은 상인은 결국 소비자로부터 버림받는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느껴야 할 것”이라며 물의를 일으킨 ‘만두 동업자’들을 꼬집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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