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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탐구-짝퉁] 시장규모 年1000억… 스탁상품=가짜

    짝퉁은 인터넷 세상도 멍들게 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의 거래 규모가 날로 확대되는 만큼 온라인 세상에서의 짝퉁 피해도 점차 커져가고 있다.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인터넷 짝퉁시장도 1000억원대는 훨씬 넘어선 것으로 관계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짝퉁으로 말미암은 소비자 피해는 어떤 형태로도 보상이나, 애프터서비스가 없다. 현재 서울세관은 인터넷 공간의 짝퉁 유통을 막으려 ‘사이버 단속반’을 운영하고 있다.5명의 전문 조사관이 24시간 감시의 눈초리를 번뜩이고 있지만 거래 자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소비자 스스로 주의할 수밖에 없다. 조사관들은 “‘절반가격’이라고 광고하는 제품은 100% 짝퉁으로 보면 된다.”고 조언한다. 명품은 여간해서 가격을 ‘다운’시키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비록 주문생산(OEM)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이라도 가격은 거의 같다. 따라서 정품보다 20∼50%를 할인한다고 사이버 공간에서 선전하는 물건은 정품이 아닌 것으로 보면 된다. 이른바 ‘스탁상품’(재고상품 또는 정품에 추가돼 생산된 것)도 모두 짝퉁이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스탁상품’이란 용어 자체가 곧 짝퉁이라는 은어로 통한다. 해외명품, 또는 정품이라면서 “스탁상품이라 가격이 싸다.”고 유혹하는 물건 대다수도 짝퉁이다. 당연히 하자가 있어도 보상이나 애프터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이미테이션’ 상품에도 주의해야 한다. 요즘엔 액세서리에서부터 의류에 이르기까지 ‘명품 이미테이션’을 파는 곳도 흔하다.‘정상적인 이미테이션’이라고 광고하지만 알고보면 거의 모두가 짝퉁이다. 서울세관의 한 사이버 조사관은 “소비자들도 단지 싸다는 이유로 짝퉁인 줄 알면서도 구매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03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우리의 혈당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백색의 성찬, 설탕. 설탕에 얽힌 자세한 이야기를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 안병수씨와 전문의를 통해 들어본다. 또한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간식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부모야말로 우리 아이의 진정한 건강지킴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어느날 갑자기(SBS 오후 8시55분) 은혜엄마는 집에서 조금 더 머물겠다는 유란에게 이제 직장에 나가게 되면 여기 있을 필요가 없을테니 나가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돈봉투까지 내민다. 한편, 유란이 경수에게 가불을 신청한 사실이 신형의 귀에 들어간다. 이에 고민하던 신형은 유란에게 앞으로 살게 될 곳이라며 오피스텔을 마련해 준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운동하기에 좋은 계절 봄. 야외운동을 할때 갑자기 가슴에 뻐근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흉통은 심장질환의 원인일 수도 있다. 심장마비는 우리나라 중년 남성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생활습관 병이라고 불릴 만큼 예방이 가능하고 위험성도 줄일 수 있는 심장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25년 전, 영문도 모른 채 어머니와 헤어져 자라야 했던 서유상씨. 어느 날,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집을 찾아와 유상씨 형제를 데리고 가려 하지만 갑자기 아버지가 나타나 어머니를 쫓아내 형제와 어머니는 또 한번 이별하게 된다. 어머니께 대견한 아들 노릇을 하고 싶다는 유상씨의 소원이 이루어질까?   ●한류의 중심, 세계로 가는 KBS(KBS1 오전 10시) 일본과 중국에서 인기를 모아온 한국 드라마가 이제는 동남아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중 한 곳인 방콕.2004년 KBS 드라마 ‘풀 하우스’가 방영된 후, 현지인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한국드라마를 보지 않고서는 동료, 친구들과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여동생 은숙과 함께 살고 있는 선숙. 시어머니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남편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얼른 동생이 시집을 갔으면 좋겠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느 날, 시동생이 바람을 펴 이혼하겠다는 동서를 설득하기 위해 찾아 간 선숙은 동서에게 시동생이 바람 핀 여자가 은숙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 학군 뛰어난 새 아파트의 유혹

    학군 뛰어난 새 아파트의 유혹

    강남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생활 편의시설이 강남에 집중돼 있는 것도 이유이겠지만 무엇보다 학군 때문이다. 학군이 좋은 아파트는 비수기인 여름·겨울에도 전학에 따른 이사수요로 집값이 뛰는 경향이 있다. 주거환경에 학군까지 좋다면 과감히 투자해볼 만하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2차 e-편한세상 청담동 14 일대 지상 7∼15층,3개동으로 모두 142가구로 이뤄져 있다. 언북초와 영동고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으며 삼릉초, 언주중, 경기고 등으로도 배정이 가능하다.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까지는 걸어서 7분 거리에 놓여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강남구청, 청담공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4월 입주 예정이다. ●강남구 청담동 동양파라곤 청담동 69-18 일대 진흥빌라를 재건축한 단지로 61∼88평형 등 모두 92가구로 이뤄져 있다. 규모가 작은 단지이지만, 강남지역의 공급 부족과 대형 평형 선호에 따라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지하철 청담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다. 동부간선로, 영동대교 등이 가까워 강남·북 진·출입이 쉽다. 강남청담공원과 가까이 있어 쾌적성이 좋다. 봉은초, 봉은중, 경기고 등이 인근에 있어 통학이 쉽다.3월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 삼성래미안1차 삼성동 102 일원에 들어서는 30∼45평형 36가구는 오는 6월에,103 일대에 세워지는 31∼51평형 133가구는 4월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봉은초, 봉은중, 경기고 등으로 통학이 가능하다. 생활편익시설로는 코엑스, 현대백화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동부간선로, 영동대로, 청담대교 등이 인접해 있어 시내 각 지역과 접근성이 좋다. ●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 서초동 1310-1 일대에 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5월 입주 예정이다. 지상 27층,15개 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30평형 214가구,34평형 346가구,45평형 294가구,50평형 136가구 등 모두 990가구로 구성돼 있다. 특히 주상복합으로는 드물게 단지 규모가 커 주목받고 있다. 서일중이 단지와 맞붙어 있고 서초초, 반포고 등을 통학할 수 있다. 강남역 부근에 들어설 삼성타운으로 개발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이며 경부고속도로 반포 IC가 인접해 있다. ●서초구 방배동 롯데캐슬헤론 방배동 754-1,2 일대에 지상 29층 규모 34∼63평형,337가구가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하철 4호선 이수역이 걸어 15분 거리에 있다. 동작대교, 올림픽대로가 가까이 있어 차량을 이용한 도심과의 접근성이 좋다. 생활편익시설로는 태평백화점, 사당시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 평판이 좋은 서문여중, 서문여고, 경문고 등이 놓여 있어 통학이 쉽다. ●양천구 목동대림e-편한세상 8개동, 지상 7∼15층 규모로 32∼56평형 276가구가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학군 특수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힐 만큼 양천구 목동 일대는 유명학원가와 명문학군이 안정적으로 갖춰져 초·중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신목중, 정목초, 영도초, 월촌초 등으로 통학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이대목동병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오목교역과 목동역이 차량으로 2분 거리에 놓여 있다.7월 입주 예정이다. ●광진구 구의동 현대폴라트리움13차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199-25 일대에 주상복합 92가구가 8월 주인을 맞이한다. 지상 17∼18층 규모로 31∼56평형 등 92가구로 이뤄져 있다. 인근 광장초, 광장중, 광남중 등을 거쳐 특목고로 입학하는 경우가 많아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생활편익시설로는 테크노마트, 롯데마트, 강변CGV 등이 있다. 지하철2호선 강변역이 걸어 7분 거리에 있다. 올픽대로, 잠실대교, 천호대교 등이 가까이 있다.8월 입주 예정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6일 첫 방송 MBC ‘소울메이트’

    6일 첫 방송 MBC ‘소울메이트’

    이 세상 어딘가에 내가 그토록 찾아온, 나의 잃어버린 영혼의 반쪽이 살고 있다면? 그리고 우연히 그 영혼의 짝과 마주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6일 첫 방송되는 MBC 주간시트콤 ‘소울메이트’(연출 노도철, 극본 조진국)는 결혼을 앞둔 20∼30대가 한번쯤 생각해 봤을 ‘천생연분 찾기’라는 소재를 통해 현실적인 결혼에 대한 의미를 재해석하는 본격 성인취향 시트콤이다. 결혼정보회사가 넘쳐나고 조건만 따지는 맞춤식 결혼이 많아진 요즘, 이성간 너무 다른 연애심리와 애정기술을 생생히 다룸으로써 진정한 짝을 찾아나서는 연애이야기가 초점이다.‘안녕, 프란체스카’ 시즌 1·2를 만든 노도철 PD·조진국 작가 등 제작진은 모두 미혼으로, 짝을 찾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장담한다. 노 PD는 “다들 결혼을 못하고 있어 우리가 가장 관심 있고,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왓 위민 원트’나 ‘히치’ 등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를 떠올리게 하는 판타지 장치는 물론, 매회 남녀간 다른 연애심리를 바탕으로 젊은이들의 기발한 상상과 솔직한 생각들이 펼쳐진다. 제작진의 말대로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싫은 남자를 한 방에 보내는 법, 맘에 드는 남자를 유혹하는 법, 상처 주지 않고 애인과 헤어지는 법 등…. 서로 다른 연애심리를 보여줄 주인공들의 캐스팅도 예사롭지 않다. 바람둥이 작업남 ‘동욱’은 신동욱이, 정의파이지만 엉뚱한 ‘수경’은 이수경이,5년째 ‘수경’의 애인이지만 유혹에 빠지는 순진남 ‘필립’은 최필립이 맡았다.‘필립’을 유혹하는 작업걸 ‘민애’로는 장미인애가 출연하며,‘민애’의 룸메이트이자 내숭형 요조숙녀 ‘유진’은 사강이 맡았다. 이와 함께 ‘민애’의 쿨한 남자친구 ‘료헤이’역에는 던킨도너츠 CF로 알려진 오타니 료헤이가,‘동욱’과 ‘료헤이’의 선배이자 자유연애주의자 ‘정환’역은 정환이,‘수경’과 ‘유진’이 근무하는 신문사 선배로 파혼 경력의 노처녀 ‘미진’은 개그우먼 김미진이 맡았다. 이들이 엮는 연애이야기 속에서 소울메이트임을 깨닫는 ‘동욱’과 ‘수경’의 만남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커플파괴단 다룬 로맨틱 코미디 ‘웨딩 크래셔’

    1일 개봉한 영화 ‘웨딩 크래셔’(Wedding Crashers)는 결혼식장마다 찾아다니며 즐기는 불청객들을 다룬 성인 코미디물이다. 그래선지 꽤 수위높은 장면이 있음에도 이를 웃음기로 잘 버무렸다. 제레미(빈스 본), 존(오웬 윌슨)은 본업인 이혼 소송 전문 변호사의 일보다 결혼식장에 놀러다니는 일에 더 바쁘다. 어느 날은 랍비들과, 어느 날은 차이나타운의 상인들과, 또 어느날은 이슬람 신도들과, 또 다른 날에는 인도 전통 결혼식장에서 즐겁게 논다. 물론 초청받은 적은 단 한번도 없지만, 뒷풀이의 모든 주도권은 그들에게 있다. 그러려면 단순히 거짓말만 잘해선 안된다. 하객들 가운데 그 누구도 제레미와 존을 잘 알지 못한다는 상황을 돌파하려면,‘저런 유쾌한 젊은이가 내 주변에 있다면….’하는 막연한 기대감까지 채워줘야 한다. 춤과 노래와 유머, 시쳇말로 멋드러진 개인기를 단련해야 한다. 그런 이들이 눈독들인 결혼식이 있다. 바로 차기 대권을 노리는 유력 정치인이자 재무장관인 윌리엄(크리스토퍼 월켄)의 맏딸 결혼식. 이거야말로 ‘대박’ 결혼식이라는 생각에 당장 달려가는데 그만 존은 둘째딸 클레어(레이첼 맥애덤스)에게 확 꽂혀버린다. 호랑이 소굴과도 다름 없는 윌리엄의 별장에까지 어째저째 따라가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일이 꼬인다. 클레어에게는 마초 기질이 넘치는 약혼자가 있는데다, 놀랍게도 윌리엄의 아내 캐슬린은 중년부인다운 노골적인 태도로 되레 존을 유혹한다. 제레미에게도 불행은 어김없다. 색광같은 셋째딸 글로리아가 들러붙더니 한술 더 떠서 막내아들 토드까지 스토커 기질까지 보이며 그를 따라다닌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 거기에다 클레어의 사랑까지 얻을 수 있을까. 코미디 전문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지만 국내에서는 그다지 이름값이 높지 않은데다, 빈스와 오웬이 속사포처럼 내뿜고 받아치는 대사들이 문화의 차이와 번역의 한계를 얼마만큼 뛰어넘을지는 미지수. 그럼에도 맥애덤스의 매력은 영화 내내 넘쳐나고, 아일리 브러더스가 불렀고 그린데이가 이어받았던 ‘Shout’ 같은 사운드트랙은 영화를 신나게 띄워준다.15세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요지경 약값…54배나 ‘뻥튀기’가 된 까닭은?

    중국 대륙에서 중간 도매상을 거치는 과정에서 교묘하게 수십배나 폭등하는 ‘요지경 약값’이 방송을 통해 폭로돼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국(CC-TV)은 28일 ‘추적 보도,두얼굴의 간장약’이라는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원가가 겨우 3.6위안(약 468원) 밖에 안되는 간장약의 가격이 한 두개 중간 도매상을 거치면서 무려 54배나 올린 195위안(2만 5350원)으로 둔갑돼 팔리고 있다는 내용을 심층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이 간장약은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간장의 특효약도 아닌 것은 물론,감초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여느 간장약과 대동소이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 약 성분의 재료가 중국 전역에 지천으로 널린 만큼,생산원가는 고작 3.6위안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이 간장약이 어떻게 54배나 뛴 200위안 가까운 ‘명품 간장약’으로 ‘변신’할 수 있었을까.무엇보다 간장약 특효약의 대명사인 것처럼 방송광고를 통해 허위·과대 광고를 내보내 소비자들을 쉽게 유혹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간장약을 생산하는 허난(河南) 헝치(恒基)제약은 간장약을 생산원가인 한 캅셀당 3.6위안에 중간 도매상인 이샤오탕(一笑堂)에 넘긴다. 이샤오탕은 지역 방송에다 마치 간장에 좋은 성분은 모두 들어 있어 ‘간장에 특효가 있다.’고 성분 표시를 속이는 등 허위·과장 광고를 내보낸 뒤 중국 전역에 거미줄처럼 깔려 있는 각 대리점에 원가보다 8배나 많은 캅셀당 32위안(4160원)에 판매한다. 전국에 퍼져 있는 각 대리점들은 또다시 각지의 사정에 맞게 언론 매체를 통해 허위·과장 ‘광고 폭탄’을 또다시 퍼부은 뒤 소비자들에게는 이윤 163위안(2만 1190원)을 붙여 195위안에 팔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약값의 폭리 덕택에 이샤오탕 사장 천쑤량(陳蘇亮)씨는 불과 4년사이에 ‘중국 100대 재벌’반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가식품약품 감독관리국 정보광고감독처 싱융(刑勇) 처장은 방송을 통해 약값이 뻥튀기되는 과정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당국도 허위·과장 광고 약품에 대한 강력한 처벌제도를 도입하겠지만,소비자들인 인민들이 이같은 불법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 속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 [이경형칼럼] 임기4년차, 과욕은 금물

    [이경형칼럼] 임기4년차, 과욕은 금물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4년차에 진입했다.5년 가운데 이제 2년이 남은 셈이다. 단임제의 특성상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임기 초반에 탄력을 받아 상승, 중반쯤 최고조에 올랐다가 4년차부터는 가파르게 떨어지는 법이다. 이런 시기의 국정 수행은 새로운 과제보다는 기존 과제들을 선별하여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과욕은 금물이다. 더욱이 자만이나, 오기를 부리는 것은 독배를 마시는 것과 다름없다. 5년 단임제의 역대 정권들이 비슷한 시기에 어떤 실패를 했는지를 되돌아보면 이를 알 수 있다.6공화국 노태우정권의 4년차였던 1991년은 수서사건에 이어 시위 중이던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이 발생하는 등 공안정국 여파로 몸살을 앓았다. 이러한 불행은 바로 전해의 3당 합당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여소야대에서 하루아침에 절대다수 여당으로 변신했지만,‘한지붕 세가족’은 내각제 밀약이 깨지면서 내분에 휩싸였다. 인위적인 정계 개편이 얼마나 허망하게 끝났는지를 보여준다. 문민정부 4년차인 1996년, 김영삼 대통령은 5,6공 청산 작업에 이어 4·11 총선에서 여당의 수도권 압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한편으로는 OECD에 가입,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며 때 이른 축배를 들었고, 연말엔 노동법을 기습 처리하는 등 권력의 오만함을 드러냈다. 그해 대외채무는 1045억달러에 달했지만, 펀더멘털 강조, 반도체 착시 등으로 IMF 위기가 도래하는 징후조차 포착하지 못했다. 김대중 정부의 4년차인 2001년엔 자민련에 민주당 의원을 꾸어주기까지 하면서 2차 DJP 공조를 선언했지만,9개월만에 다시 분열하고 말았다. 언론사 세무사찰을 4개월간 실시하는 등 권력의 칼을 휘둘렀으나,10·25 재·보선에선 한나라당에 완패했고, 결국 ‘게이트 공화국’으로 이어지다 DJ 아들까지 구속됨으로써 레임덕은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불과 3대 정권에 걸친 사례들이지만 반면교사로 삼을 대목이 적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은 일찌감치 권력기관을 독립시켜 권력을 분산하고, 청와대와 당을 분리해왔기 때문에 과거 정권에 비해 심각한 권력형 비리나 레임덕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함정은 늘 있다. 정권재창출에 매달리다 보면, 무리수를 두기 쉽다. 앞으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후계 정권 창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답시고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야당의 대권 주자들을 견제하고 싶은 유혹도 받을 수 있다. 정권 차원에서 합법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그럴싸한 일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자제하는 것이 득이 된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여당에 몸담고 있다 하더라도 공정한 심판관에 머물기를 원한다. 불공정한 심판이라고 생각되면 유권자들은 여당 후보에게 그 몇배의 피해를 입히기 마련이다. 당면 국정 과제들 가운데 노사관계의 재정립이나, 부동산정책, 한·미 FTA 추진 등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이것들만 잘 마무리지어도 높이 평가받을 것이다. 최근엔 양극화 해소와 고령화, 저출산 문제를 새로운 국정 과제로 제시하면서 해법을 찾고 있다. 단기 처방의 대증요법으로서는 안 된다. 다음 정권에 누가 들어서더라도 계승할 수 있는 장기 보약요법으로 가야 한다. 2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 등은 매력적인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겠으나, 너무 매달릴 일은 아니다. 대선 국면에 이러한 대형 이벤트로 대박을 터뜨리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과욕=실패’로 끝나기 십상일 것이다.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4년만에 안방컴백 성현아

    4년만에 안방컴백 성현아

    “오랜만에 TV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부담이 큽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연기하면 다시 예쁘게 봐주시겠죠.”지난달 24일 첫 방송된 SBS 금요드라마 ‘어느날 갑자기’(연출 박영수, 극본 박현주)에서 비련의 여주인공 ‘오유란’역을 맡은 성현아. 마약복용 혐의로 브라운관은 떠난 뒤 4년 만의 컴백이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무슨 사연이 많은지,1∼2회에서 음독을 기도했다가 발견돼 병원으로 실려가고 남편의 병원을 찾은 단짝 고교동창 ‘한은혜’(송선미)를 만나기까지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SBS 탄현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주홍글씨’,‘첼로’,‘애인’,‘손님은 왕이다’ 등 최근 출연한 영화들을 통해 보여준 당당함과는 달리, 떨리는 어깨에 목소리마저 가라앉았다. 오랜만의 방송 출연에 쏠린 관심 때문인 듯. 그와의 일문일답. ▶오랜만의 TV 출연, 부담이 클 텐데. -사실 많이 망설였어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제 본분을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 결정했어요. 정답은 아니겠지만, 인터뷰에서 백마디 하는 것보다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봅니다. 배우이다 보니 좋은 역할을 하고 싶었고, 운좋게 그런 배역에 캐스팅돼 감사하고 기쁩니다. 시청자들께 이런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열심히 연기하려고요. 오랜만에 드라마 대본을 보니 떨리고 촬영현장과 모니터에도 적응 중입니다. 좋은 작품과 역할을 만난 이상 제 자신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원래 특별하게 복귀 계획은 없었는데…. ▶이번 역할도 우울한 분위기인데. -갖은 세파에 상처받은 역할인데, 영화도 그렇고 베일에 싸인, 어두운 모습이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인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찍고 있어요. 영화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역할을 의도한 것은 아닌데 매력은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영화속 캐릭터도 조금씩 달랐고, 이번 드라마도 역시 달라요. 아직까지 남을 웃게 할 자신은 없고 제가 느끼는 슬픔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을 영화보다는 드라마를 통해 보이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복잡한 캐릭터인 만큼 연기하는 재미도 있어요. ▶여전히 섹시한 ‘팜므파탈’인가. -섹시하고 도발적인 이미지에 치중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다 그런 것은 아니에요. 그런 캐릭터만 맡으려고 한 것도 아니고요. 제가 의도한 것과 다르게, 생각지 않은 제 모습이 보여지기도 하는데, 개의치 않아요. 물론 섹시하지 않은 것보다 섹시한 게 낫죠(웃음). -이번에 맡은 역할은 슬프면서도 복잡한 캐릭터입니다. 배신과 미움 속에 친구 남편을 유혹하지만 아픔이 드러나면서 공감도 느껴져요.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영화보다 더욱 구체적으로 감정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TV 복귀에 누가 도움을 줬나.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손님은 왕이다’에서 함께 출연한 명계남 선배님이 용기를 많이 주셨어요. 평소 영화 하듯 자신있게, 편하게 하라고 하시더군요. 제 버팀목인 남자친구와 사무실 식구들 등 주변 사람들의 추천이 없었더라면 혼자 결정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앞으로의 계획은. -모든 장르에 열려 있고, 영화를 사랑하는 만큼 시나리오를 보고 있어요. 김기덕 감독의 ‘타임(가제)’을 찍고 있고요. 영화는 관객이 선택적으로 저를 찾아오지만 TV는 아무래도 열려 있어 조심스러워요. 매번 작품을 하면서 모방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드라마 복귀와 관련해서는 열심히 하고 나서 중간평가를 받을 게요. SBS 김영섭 드라마 CP는 “상처받은 주인공 역할에 가장 잘 맞는 연기자라고 생각해 어렵게 캐스팅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몇번이나 고사했다는 성현아의 복귀에 대한 평가는, 그의 연기에 대한 진심에 달려있을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화이트칼라’ 범죄 양형기준 마련

    창원지방법원이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양형기준을 첫 마련해 주목된다. 권고적인 효력만 갖는 것이지만 일선 법원에 긍정적 파급이 예상된다. 창원지법은 27일 전체 판사회의를 열고 화이트칼라 범죄 양형기준을 비롯해 불구속 재판원칙 강화방안, 첫 재판 조기지정, 판결문 간이화 방안 등을 확정, 발표했다. 양형기준은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뇌물을 요구했거나 청탁내용이 부정하고, 비리가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경우 금액에 관계없이 실형을 선고키로 했다. 형법상 뇌물수수액 1000만원 이상이면 집행유예가 없는 실형선고를 원칙으로 정했다.1000만원 미만이라도 뇌물을 적극적으로 요구했으면 실형을 선고한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으로 뇌물수수액이 3000만원 미만일 경우 형법이 적용돼 처벌이 완화될 것을 우려한 조치다. 증뢰죄의 경우 로비력으로 공무원을 유혹해 거절할 수 없도록 하거나, 공무원의 약점을 이용해 부정한 업무를 청탁하고, 뇌물을 공여한 경우에는 실형선고를 원칙으로 했다. 업무상 횡령과 배임은 회복되지 않은 피해금액에 따라 양형기준을 마련했다. 배임수재액이 3000만원 이상인 경우 형사합의가 되었더라도 실형을 선고하며, 경우에 따라 벌금형을 병과한다. 법원은 화이트칼라 범죄를 공무원과 기업체 간부, 학교재단 이사장, 변호사 등 전문직업인이 직무과정에서 저지르는 범죄라고 정의했다. 또 ‘산업스파이’를 뿌리뽑기 위해 기업의 영업비밀을 외국에서 사용하거나 제3자에게 누설, 손해를 입힌 경우 초범이라도 징역형과 벌금형을 병행하는 등 처벌이 강화된다. 이와 함께 구속영장 발부 최소화, 구속적부심 인용 최대화, 형사소송법에 의한 충실한 보석제도 운용,1심 선고시 법정구속 등 인신구속의 4대 원칙도 마련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검은머리→금발 ‘작업’용 진화

    킹콩은 금발의 앤에 매혹됐고, 앤 때문에 죽는다. 이런 점에서 영화 ‘킹콩’은 야수가 사랑한 ‘금발 미녀’ 이야기이자 뭇 남성을 사로잡아온 ‘금발 신화’의 결정판이다. 이 ‘금발 신화’에 더욱 힘을 실어줄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인류학자 피터 프로스트는 최근 ‘진화와 인간행동’이란 학술지에 기고한 논문에서 금발이 남성을 더 잘 유혹하기 위한 선택적 진화의 결과물이란 주장을 내놓았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금발 인류는 빙하기 말기 지금의 북부 유럽에서 돌연변이 진화의 산물로 처음 출현했다. 당시만 해도 이들의 숫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검은 모발에 검은 눈동자라는 유전적 특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불과 1만년 사이 금발은 스칸디나비아에서 코카서스 지방에 이르는 유럽대륙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것은 다른 동물의 진화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것으로 오랜기간 학문적 미제로 남았었다. 연구팀은 그 실마리를 빙하기 말 북유럽의 인류가 처했던 자연적·생물학적 환경에서 찾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시 혹독한 기후때문에 인류의 생존은 주로 순록이나 야생들소같은 대형동물의 사냥에 의존했다. 잦은 사고 때문에 남성들의 숫자가 항상 부족했다. 여성들은 종족번식과 생존을 위해 한정된 남성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는데, 검은 머리칼과 눈동자를 가진 ‘평범한’ 여성들보다는 푸른 눈과 금발을 가진 여성들이 남성들을 유혹하기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대를 거듭할수록 금발 여성들로부터 유전형질을 물려받는 자손들은 늘어난 반면, 짝짓기에 불리한 검은 모발을 가진 자손들은 줄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마약탈출’ 투쟁 NA모임 참석기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마약탈출’ 투쟁 NA모임 참석기

    기적은 확률 게임이다. 기적이 아무리 일어나기 어렵다 해도 확률 ‘0’을 ‘1’로 만들면 이길 수 있다. 그리고 이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가장 큰 무기는 인간의 의지다. 하지만 마약을 끊는 데는 이러한 ‘게임의 룰’이 통하지 않는다. 마약이라는 악마와 잡은 손을 놓는 일은 한 개인의 의지 밖 영역이다. 그래서일까. 수많은 약물중독자들은 단약(斷藥)이라는 결승선에 거의 도착했다가도 용수철 끝에 매달려 있기라도 한 듯 어김없이 출발선으로 돌아가고 만다. 포기는 없다. 마약을 끊지 못해 방황하던 이들이 악마와 잡지 않은 나머지 한 손을 나눠 잡았다. 새 삶을 위해 ‘NA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서로의 아픔을 말하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붙들어 주고 있다. ●“마약은 혼자서 끊을 수 없다”는 인식 공유 “저는 중독자 ‘이’입니다.” 화요일 저녁이면 서울 당산동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회의실로 하나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매주 NA모임을 위해 20∼30명이 모여 어색한 인사를 나눈다.NA란 ‘익명의 약물중독자’라는 의미를 가진 ‘Narcotics Anonymous’의 약자. 그래서 이곳에서는 이름 대신 성만으로 서로 부른다. 마음에서 ‘나만은 괜찮겠지.’라는 거짓된 믿음을 걷어내기 위해 스스로 중독자라 부른다. 서로의 이름은 몰라도 상관없다. 마약으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과거 그리고 현재를 경험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하나가 된다. “마약은 접하는 순간 병입니다.” 처음 모임에 참석한 50대 중독자는 마약 예방 포스터 문구 같은 말을 시작으로 경험을 털어놓는다. 준비된 연설도, 마약의 위험성을 과장한 것도 아니다. 경험자 모두 눈으로 마음으로 외치는 것이 들렸다.“그렇지. 그걸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고아로 자라 앞만 보고 달려온 그는 20년 전 어느 정도 성공한 뒤 쾌락을 좇다 마약에 빠져 가정을 버렸다. 돌아와 보니 자신이 사놓은 마약에 아내가 중독돼 있었다. 아내가 문란한 성생활을 하는 마귀로 변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이 남자. 아내 주위 남자들에게 칼을 들이댔고 10년간 감옥 신세를 지고, 바닥에 바닥을 또 친 끝에 ‘살고 싶다.’며 이곳을 찾았다. ●NA는 세계적 마약 중독자 자조모임 NA모임은 전세계적인 마약 중독자 혹은 가족의 자조 모임이다.50여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에 본사가 있고 일본에서도 25년 전부터 NA모임이 생기기 시작했다. NA모임의 시초는 1997년 약물중독자 치료소인 국립부곡병원의 조성남 원장이 공주치료감호소에 근무하던 당시 만든 모임이다. 이후 99년 현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NA모임을 이끌고 있는 임상현(55) 목사가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출소한 뒤 만든 매월 2째주 화요일에 모인다는 의미 ‘이화회(2화회)’에서 NA모임이 다시 시도됐다.2003년 10월 지금과 같은 NA모임이 시작됐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NA본부에 정식등록했다. 우리나라의 NA모임은 서울 한 곳에서만 이뤄질 정도로 걸음마 단계다. 미국에서 마약을 알게 돼 돈, 직장 모든 것을 잃고 귀국한 ‘중독자 정’은 “미국은 커뮤니티마다 NA모임이 활성화돼 있다.”고 말했다. ●마약을 권하던 철없는 시절에 가슴을 치다 마약을 접하게 된 계기, 빠진 기간은 제각각이다. 밑바닥 생활에서 마약을 유일한 낙으로 삼으며 본드에서 대마초를 거쳐 필로폰까지 ‘코스’를 밟은 사람도 있고 외국에서 단 한번 호기심에 나락으로 떨어진 이도 있다. 한 번이든 열 번이든 첫경험은 누구에게나 같다. 천국.‘중독자 한’은 “저는 필로폰을 처음 준 사람에게 너무 고마워서 절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만 불러다 함께 했죠. 지금 생각하면 그게 얼마나 끔찍한 짓인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다른 중독자가 “여기 모인 30명이 또 다른 중독자 300명,3000명 만드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이제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마약을 끊게 하는 사람이 되자.”고 다독였다. 천국을 엿본 죄는 상상을 초월했다. 아니 그곳은 천국을 가장한 지옥이었다. 남은 것 단 한 톨 없는 상태에서 이곳에 왔다. 그래서 숨길 게 없다. 후유증으로 이가 20개 이상 빠져 버린 얘기도 하고 주사바늘 자국을 보여 주며 과거를 반성한다.“약 하는 꿈을 꾸었는데 깨고 나서도 가슴이 떨렸다.”는 고해성사도 이뤄진다. ●“이런 모임이 진작 있었으면…” 가족에게조차 속시원히 털어놓을 수 없어 답답했던 마음이 이곳에서만큼은 편안하다. 중독자임을 그리고 혼자서 절대 끊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대신 서로 손을 잡으면 고칠 수 있다는 용기를 얻는다. 또 마약 중독자를 이해할 수 없었던 가족들도 이곳에서 달라진다.10년간 마약에 빠져 사는 아들을 둔 엄마는 “이렇게 병이 깊을 줄 몰랐다.”면서 “며칠 전 아이가 또 약을 하다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얘기로 닫은 입을 열었다. 직접 아들을 신고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는 그는 “나보다 본인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겠다.”면서 “이런 모임이 10년 전에도 있었으면 좋았겠다.”며 가슴을 쥐었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중국에 가면 담배 사듯 마약을 삽니다. 저도 그랬죠. 처벌보다는 예방에 신경써야 할 때입니다. 교도소 생활요? 마약 전도사 양성소입니다. 처벌보다는 이런 모임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깊이 반성하지만 할 말을 해야겠다며 목소리를 높인 ‘중독자 유’의 얘기다. 모임이 끝난 다음에는 서로 손을 잡고서 적어도 다시 만날 때까지는 유혹을 뿌리치자고 다짐한다. 그리고 서로 포옹하며 등을 두드려 주고 익명이지만 서로에게 힘이 돼 주겠다는 묵언의 약속을 한다. 사람 의지로는 확률 ‘1’에 다가설 수 없는 마약을 끊는 기적. 그 열쇠는 애정과 관심이었다. kkirina@seoul.co.kr
  • “국내 중독자 50만명에 도움 됐으면…”

    “국내 중독자 50만명에 도움 됐으면…”

    “저도 경험자입니다.” 국내 유일의 NA모임을 이끌고 있는 임상현(55) 목사는 이렇게 말을 꺼냈다.30년간 마약에서 벗어나지 못한 마약 전과 7범. 그가 지금은 마약을 끊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 마약 중독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두렵지 않기에 자신의 경험을 숨기지 않는다. 마약의 폐해가 더 무섭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7번 중 5번은 아내의 신고로 감옥에 갔습니다. 원망했죠. 하지만 아내가 그러더군요. 죽어가고 있지 않냐고, 적어도 감옥에 있는 동안은 약을 못하는 것 아니냐고 말입니다.”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아내의 사랑과 관심으로 마약의 유혹을 이겨냈고 지금도 싸우고 있는 그는 ‘마약은 절대 끊을 수 없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마약은 끊을 수 있습니다. 물론 끊임없이 긴장하고 경계해야죠. 불가능한 것은 없습니다.” 매년 마약으로 단속되는 인구는 만명 안팎. 하지만 실제 국내 중독자 인구는 최소 50만명이며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임 목사의 주장이다. 끊는 사람보다 배우는 사람이 월등히 많고 마약의 종류도 다양해졌기에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그는 요즘 오는 4월 한·일 공동 NA세미나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NA모임을 확대·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마약 중독자가 늘어간다고 걱정만 할 수는 없죠. 많은 사람들이 NA모임을 알고 도움받기를 바랍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주말탐방] 러브호텔 ‘불황의 늪’

    [주말탐방] 러브호텔 ‘불황의 늪’

    한때 ‘퇴폐의 온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모텔이 최근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숙박업소들이 장기 불황에 시달리면서 고객 유치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객실마다 컴퓨터는 이제 기본. 물침대에 놀이기구(?)까지 경쟁적으로 들여놓고 있다. 인근 업소에 비해 시설이 처지면 매출이 줄까봐 각종 첨단시설로 무장했다. 새로운 시설이 들어오면 아예 외부간판에 낯 뜨거운 광고문구를 새겨넣기도 한다. 모텔이 불황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부터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 그러나 본격적인 매출감소로 이어진 건 2000년 전후라는 게 업주들의 중론이다. 경기가 다소 호전되어도 좀처럼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곳곳에 매물이 즐비하다. 게다가 한때 좋은 시절을 보냈던 한적한 시 외곽의 전원 모텔은 아예 경기가 죽었다.13억∼15억원 하던 모텔을 5억∼6억원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 인건비를 줄 수 없어 주인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뜬밤을 지새우지만 몸만 축나기 일쑤다. 갈수록 만연되는 성 개방풍조에 숙박업소의 불황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모텔이 어떻기에, 그 속으로 들어가 본다. ●모란시장 모텔촌 수도권 외곽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모텔촌이다. 한때 평일 대낮에도 방이 없었다. 모텔방 하나에 하루 10번가량 손님을 받았다고 하니 가히 짐작이 간다.5∼6년 전만 해도 이곳 웬만한 모텔 하나의 임대료가 보증금 5억원에 월세 5000만원이었다고 한다. 웬만한 중소형 모텔 가격이 40억∼50억원을 육박하는 게 많았고, 그나마 매물조차 없어 나오는 즉시 거래가 되었다. 그러나 이젠 주말에도 텅 비어 있다.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한 깨끗한 모텔을 제외하고 영 장사가 안된다. 모란시장에서 성남 구시가지 중앙로변을 따라 한 블록이 모두 모텔로 늘어선 이곳에는 모두 100여개의 크고작은 모텔이 자리잡고 있다. 불황에 경영방식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청소와 세탁 등을 자체 인력으로 해결했지만 요즘엔 인건비 문제로 용역을 주고 있다. 특히 세탁물은 전문용역업체가 맡은지 오래다. 규모가 작은 모텔들은 여전히 청소아줌마가 이곳저곳을 돈다. 불황 덕에 시설은 더욱 좋아졌다. 고객이 이곳저곳을 돌며 좋은 곳을 찾으니 업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황토방 시설을 해놓은 숙박업소는 상호보다 더 크게 ‘황토방’이라고 간판을 만들어 모텔인지 헷갈릴 정도다. 최신 유행도 있다. 입구에 평형별로 나누어 아파트 분양하듯 특실과 일반실, 그리고 특실도 가구와 침대 배치, 형태에 따라 2∼3가지로 나누어 사진으로 걸어놓은 곳도 있다. 고객이 원하는 방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시설이 나은 곳은 욕실도 거품목욕기까지 설치했고, 전자 사우나시설까지 갖춘 업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용법을 몰라 당황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자체 비디오시스템도 갖춰 TV에 포르노방송을 공급하기도 한다. 불법이지만 손님이 원하면 출장마사지사를 불러주기도 한다고. 모텔 지하나 1층에 유흥주점을 병행하는 곳도 생겨났다. 손님이 없으니 직접 손님을 만들어보겠다는 업주들의 극약처방이다. 주점에서 객실까지 엘리베이터로 직접 연결된 원스톱 시스템인 셈이다. 한밤 네온사인이 자극적이라며 한때 지자체가 강제 철거하겠다고 해 지역 전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지만 요즘은 다시 불야성이다. ●무인 호텔 분당 신시가지에는 1997년쯤 무인호텔이 등장해 언론에 보도됐다. 퇴폐 향락보다는 관심거리로 보도돼 숙박업소의 본래 용도(?)보다는 호기심에 한번씩 가보는 명소로 변했다. 이곳에는 10여곳의 고급 모텔이 자리잡고 있다. 무인호텔은 일단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차를 차고에 넣은 뒤 차고 안에 있는 정산기에 1일요금을 내면 차고에서 객실로 연결된 통로문이 열리게 된다. 객실로 들어가면 커피와 세면도구 자판기 등이 설치돼 있고, 퇴실시 객실 안에 있는 정산기에 첫째날 요금을 뺀 둘째날 요금과 방에서 쓴 도구 요금들이 전부 정산돼 뜬다. 정산기에 돈을 집어넣지 않게 되면, 차고로 연결되는 통로문이 열리지 않게 된다. 절대로 사람 만날 일이 없다고. 무인호텔이 인기라 인근 호텔이 벤치마킹해 유사한 모텔이 늘었다. 지금은 소위 분당에서 잘나간다는 백궁·정자지역으로 인근에 20∼30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 둘러싸여 숙박업소의 비밀스러운 맛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땅값이 워낙 올라 업주들은 장사가 안 돼도 배가 부르단다. 건축 당시 평당가격이 500만원 밑돌았으나 3000만원을 웃도니 그럴 만도 하다. ●추락하는 전원모텔 짓기만 하면 돈이 된다고 해 땅만 있으면 논밭 가리지 않고 들어선 전원모텔은 이제 ‘X값’이 됐다.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이다. 대부분 업주들이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지만 ‘사자세력’은 실종된 상태다. 일부 업주는 장사가 잘되는 것처럼 차를 빌리거나 임대한 승용차들을 주차시켜 놓고 손님이 많은 것처럼 위장해 구매고객을 눈속임하기도 한다. 60여개의 크고작은 러브호텔이 몰려 있는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양평군 강하면 88번 지방도. 중개업소마다 2∼3개의 호텔이 매물로 나와 있다. 11년 전 지어진 K호텔의 경우 당시만 해도 매매가격이 15억원이나 됐지만 5년 전부터 절반가격에 내놓았다. 그러나 지금껏 입질하는 사람이 없다. 최근에는 지어놓은 채 영업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전해진다. 장사가 안되니 엉뚱한 시설로 손님을 유혹한다. 대표적인 게 퇴폐성 물리기구. 외국에서 연인들이 즐겨 사용한다는 러브체어와 자세한 사용설명서까지 곁들여 놓은 업소도 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전원모텔은 티켓다방 종업원을 끌어들이는 퇴폐영업장소로 탈바꿈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모텔 손님들 어디로 갔나 “그 많던 손님들이 다 어디로 갔나요.” 모텔을 경영하는 업주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장기불황 때문이라며 나름대로 분석을 하기도 하고, 모텔만 보면 두드러기를 보이는 자치단체를 원망하기도 한다. 조금만 잘되면 너도 나도 따라하는 국민성 때문이라는 자성론도 있다. 관심을 끄는 해석 가운데 하나는 승합차의 대량보급을 꼽는 경우. 연인들의 승용차내 사랑행각이 수위를 넘고 있다는 지레짐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성남시청사 내 공영주차장은 5∼6년 전부터 밤새 불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도난방지도 있지만 차량을 이용해 숨어든 연인들을 쫓기 위한 게 부차적인 목적이란다. 하남시가 미사동 일대에 조성한 2만 5000여평의 나무고아원도 4년여 전부터 골치를 앓고 있다. 아침이면 나무사이로 이들이 다녀간 흔적이 남아 있어 뒤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쳐놓았지만 사랑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도립공원 내 대형 주차장도 야간 주차수요가 많아 낯 뜨거운 광경이 연출되곤 한다. 한 관계자는 “일부 모텔 업주들이 탄천 둔치, 주차장 등 곳곳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을 단속해 달라는 민원도 최근에는 심심치 않게 생겨난다.”고 전한다. 모텔 퇴조의 유력한 원인 중 하나는 원룸과 소형 오피스텔의 증가가 꼽힌다.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모텔지도를 바꿔 놓았다는 분석이다. 퇴폐이발소의 증가와 스포츠마사지, 안마시술소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도 원인으로 꼽힌다. 모텔 숙박의 대안으로 선호하는 시설물이다. 불황도 한몫 거들고 있다. 음주후 대리운전비가 아까워 차에서 밤을 새우는 운전자가 많다고 한다. 분당경찰서 한 직원은 ”음주운전은 줄고 있는 상태지만 한밤 길에 세워놓은 차에서 운전자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성 개방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가정에 충실한 가장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어 다행이다. 물론 공무원들의 분석이다. 특히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불황에 시달리는 모텔 업주들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자체·모텔은 전쟁중 러브호텔의 확산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자치단체와 모텔과의 ‘숨막히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700여개의 숙박업소를 가진 성남시는 공무원과 의회가 합심해 모텔의 확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남시가 이를 위해 처음 칼을 빼든 것은 지난 2000년. 모텔 주차장의 차량가리개 제거 사업이다. 시가 업주들에게 천막제거 명령을 내리자 크게 반발했지만 시는 이를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이 때문에 낮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시는 또 신규허가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현란한 네온사인을 철거시키는가 하면 불법 퇴폐유흥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투숙객의 자동차 번호판을 가리기 위해 볼썽사납게 늘어뜨려 놓은 형형색색의 비닐천막도 모두 철거하도록 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즉각 영업정지 처분했다. 이 조치는 호텔 내부를 모두 공개하게 되는 효과가 있어 큰 타격을 주었다. 신규허가의 경우에도 1층에 전시실과 소규모 놀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하고 2층에는 레스토랑 등을 반드시 갖춰야 허가를 내주었다. 시는 여기다 관내 경찰서와 연계해 이들 숙박업소 주변에 24시간 순찰차를 고정 배치했다. 그러나 최근 모텔의 경영상태가 악화되자 자치단체의 경계도 다소 풀린 상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거의 현금 매출… 세금추징은 모텔이 내는 세금은 얼마일까. 일반과세자로서 모텔은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를 낸다. 부가세는 납세자가 신고하는 카드대금이 우선 기준이 된다. 물론 여기에 현금매출도 보태진다. 그러나 모텔의 경우 상당수 고객들이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바람에 카드매출이 전무한 실정이다. 세무서의 징수방법이 궁금해진다. 모텔도 일반업소와 마찬가지로 지역담당제가 없어 세무공무원이 세원 파악을 위해 업소를 방문하는 일은 사라졌다. 신고액이 적다고 판단되면 해당업소의 매출을 조사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업주가 별 문제(?) 없이 알아서 신고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무서가 신고액이 적다고 하는 기준치와 신고자가 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세무서측은 업소별 신고액과 실제납세액은 물론 기준조차 ‘절대 없다.’며 밝히길 꺼려 한다. 성남세무서 관계자는 “고소득 자영업자 중점관리대상에 모텔업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제외하곤 일반업소들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구태여 기준이 있다면 객실 하나에 하루 한번은 이용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휴대전화 기능 필수·스타일은 기본

    휴대전화 기능 필수·스타일은 기본

    졸업·입학 선물로 가장 받고 싶은 휴대전화와 MP3플레이어.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히는 선물이지만 초·중·고·대학생 등 학교 등급과 기능, 가격대에 따라 달리 선물하는 것이 좋다. 휴대전화 제조 3사는 디자인이 우수하고 MP3 기능이 뛰어난 제품을 무기로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신세대 취향의 디자인 살린 DMB폰 내놔 삼성전자는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 디자인의 새로운 유행을 창조할 크로스바 타입의 ‘크로스 DMB폰’을 전면에 내세웠다. 크로스 DMB폰은 휴대가 편리한 바 디자인에 한 손으로도 손쉽게 액정을 돌릴 수 있는 가로보기 화면으로 편리한 휴대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기능적인 면에서 신세대 취향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초의 3D 입체 아이콘 메시지 기능이 탑재됐다. 눈·비·사랑·이별·강아지·어리둥절 등 100여개의 특정 문자를 입력하면 움직이는 3D 입체그림으로 자동 변환돼 보다 실감나고 재미있는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 기능은 블루블랙Ⅱ DMB폰(B360/B3600)에 처음으로 제공됐다. 가격은 60만원대다. 또 국내 슬라이드폰 중에서 가장 얇은 ‘초슬림 슬라이드폰’(SPH-V8400/SCH-V840)을 강력 추천했다. 애니콜 초슬림폰 시리즈의 제3탄이라 할 수 있는 초슬림 슬라이드폰은 두께가 15.9mm로 와이셔츠나 청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부담이 없을 정도다. MP3,130만화소 카메라, 음성인식편집, 전자사전, 이동식 디스크, 파일 뷰어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탑재해 초슬림 디자인과 최첨단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슬림 슬라이드 디자인이면서도 일반 휴대전화에서 사용되는 탈부착과 휴대가 편리한 초소형 셀타입 배터리(800mA)를 채택해 이용가능 시간(연속통화시 150분/대기 70∼205시간)이 일반 최신 휴대전화와 거의 차이가 없다. 가격은 50만원대다. ●‘MP3 기능+패션 아이템’ 강조 LG전자는 졸업·입학 상품으로 ‘리얼 MP3폰Ⅱ’와 ’초콜릿폰’을 선보였다. 리얼 MP3폰Ⅱ는 초소형 사이즈,MP3 플레이어와 비슷한 디자인이 MP3폰에 적합하다는 자체 ‘소비자 선호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출시됐다. 목걸이 스타일의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소형 MP3 플레이어처럼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세련된 디자인뿐만 아니라 MP3 기능 관련 소비자 편의성도 돋보인다. 조그 다이얼을 장착, 음악 검색 및 실행이 용이하다. 음성으로 음악을 검색할 수 있다. 또한 문자(SMS)를 즐기는 신세대 기호를 반영, 음악을 들으며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멀티 태스킹(Multi-Tasking)’ 기능을 탑재했다. 가격은 30만원 후반대다.13∼24세까지가 주요 공략층이다. 고등학교 졸업이나 대학 입학 선물용으로는 50만원대의 초콜릿폰을 권장한다. 블랙라벨 시리즈의 모델로 선보인 초콜릿폰(모델명 LG-SV590,LG-KV5900,LG-LP5900)은 블랙과 레드 컬러가 조화된 고급 제품이다. 복잡한 기능보다는 감각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휴대전화를 갖고 싶어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 탄생했다.MP3 전용 칩을 장착,MP3 플레이어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음질과 기능을 제공한다. ●순백의 화이트폰으로 여학생 공략 팬택 계열은 깔끔한 화이트폰으로 다가섰다. 지난 1월에 출시된 스카이 쥬크박스폰 IM-U110과 PMP폰 IM-U100이 주인공이다. 뮤직과 PMP라는 컨셉트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했다. IM-U110은 MP3전용 쥬크박스폰.200여곡 이상의 MP3(곡당 4.5MB기준)와 1020여장의 사진,1800여개의 게임을 저장할 수 있다. 또한 터치센서를 탑재해 MP3 감상시 손가락 하나로 간단히 선곡, 일시멈춤, 정지 등은 물론 문자수신 확인 등을 할 수 있게 했으며 고음질의 뮤직게임인 ‘DJ Max’를 내장해 색다른 게임의 세계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IM-U100은 생생하고 선명한 화면을 통해 영화,MP3, 사진 등을 보다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슬라이드를 올리면 스타일리시한 휴대전화로, 슬라이드를 닫으면 심플한 디자인의 PMP로 깜짝 변신한다. 제품 후면에 장착된 별도의 외부 다이얼을 돌리면 슬라이드를 열지 않고도 영화,MP3, 카메라 기능으로 손쉽게 전환된다. 가격은 60만원대로 여고 졸업생이나 대학에 입학하는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유죄판결 비웃는 ‘짝퉁 세녹스’] 月 1000만원 수익 목 좋은곳 조폭몫

    “좀 봐줘요. 지난번에도 벌금 300만원이나 냈는데, 또 얼마나 (시간이)됐다고….” 유사휘발유 판매로 단속반에 세번째 걸린 지모(37)씨는 “불법이고 해서, 이젠 남은 물건(말통 8개)만 팔고 진짜 손을 떼려고 했다.”며 거듭 선처를 요청했다. 정부의 거듭된 단속에도 불구하고 유사휘발유 판매가 왜 뿌리 뽑히지 않을까. 오히려 기업형으로 확산되는 배경은 무엇일까.●창업비용은 소자본, 수입은 짭짤 우선 ‘돈’이 된다. 정길형 석유품질관리원 전략기획팀장은 “장사가 잘되는 곳은 한달에 1000만원 정도 벌고, 안 되더라도 300만∼500만원의 수입은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자유로 일대나 일부 주택가엔 이미 조폭들이 둥지를 텄다. 심지어 입지 조건에 따라 ‘프리미엄’을 뜻하는 자릿세도 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한다.하종한 전략기획팀 과장은 “장사가 잘되는 곳은 아침, 낮, 저녁 등 3교대로 움직인다.”면서 “보통 이런 곳은 생계형이라기보다 조폭들이 장악한 기업형 업소”라고 했다. 유사휘발유 말통(18ℓ 기준) 1개의 가격은 1만 7000∼1만 9000원 수준. 판매업자들은 개당 3000∼5000원 정도 이문을 남긴다. 하루 100통을 팔면 30만∼50만원을 버는 셈이다. 시설 비용이나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아 그야말로 손쉽게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휘발유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철저한 점조직…신분 노출 없어 강력한 처벌 규정(5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이 있음에도 불구, 적발되면 대부분 생계형 범죄로 약식 기소된다. 초범은 200만원 이하, 재범 이상은 300만∼500만원의 벌금형을 보통 받는다. 이 때문에 적발되면 ‘재수없게 걸렸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인식이다.신성철 석유품질관리원 검사처장은 “단순 판매를 하더라도 3회 이상 적발 시에는 징역형 등 무거운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용자 처벌이 사실상 없는 것도 근절을 어렵게 한다. 대기환경보존법에 사용자도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있지만 거의 사문화됐다. 또 유사휘발유 판매망의 점조직화 역시 단속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점포 주인 대부분이 도매상만 알고 있으며, 물건도 밤에 약속된 장소로 배달된다. 연락은 모두 ‘대포폰(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한 휴대전화)’을 이용하는 탓에 신분 노출은 거의 없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휘발유 제조 공장을 덮치려면 최소 2∼3개월은 미행을 해야 하는데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주말탐방] 강원랜드 하루 4300명 베팅액 22억…갬블러 절반이 ‘단골’

    [주말탐방] 강원랜드 하루 4300명 베팅액 22억…갬블러 절반이 ‘단골’

    ‘윙∼윙∼윙∼, 촤르르∼촤르르∼.’ 총 8270평 카지노 객장에 설치된 960대의 각종 머신게임기에서 토해 내는 기계음과 132대의 테이블에 둘러 앉은 갬블러들의 열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수천명이 모여 있지만 오로지 윙윙거리는 기계음과 딜러들의 빠른 손놀림만 있을 뿐이다. 객장 수천 곳에 설치된 고성능 폐쇄회로 카메라와 보안요원들의 감시는 필수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들어선 강원랜드 카지노장의 일상 모습이다. 지난 2003년 3월 카지노 객장을 고한에서 사북으로 옮긴 이래 하루 평균 입장객만 4300여명, 매출액 22억여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강원랜드. 골프장과 스키장, 수영장, 테마파크 등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도 문을 열었거나 준비 중이다. 검은 폐광촌에서 고원관광도시를 꿈꾸는 지방자치단체들에 ‘희망의 전령사’로 인식되고 있는 강원랜드. 가산을 탕진하고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합법적 도박장’인지 지역경제를 살리는 ‘건전 레포츠장’인지 아직도 논란이 분분한 강원랜드 속으로 들어가 본다. # 도박장인가 레포츠장인가 ‘슬롯머신, 룰렛, 빅휠, 다이사이, 블랙잭, 바카라, 캐리비안 스터디 포커….’ 이름만 들어도 생경스럽다. 강원랜드를 대표하는 카지노장의 각종 테이블게임기와 머신에 붙여진 이름들이다. 이들 게임기는 강원랜드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테이블게임기들을 운용하는 딜러들은 이곳 카지노장의 ‘꽃’이다. 딜러들은 깔끔한 유니폼을 입고 짓궂은 겜블러들을 리드한다. 한평도 안되는 녹색 테이블과 카드 하나로 하루 8시간 흐트러짐 없이 손님들을 대하는 딜러들은 그래서 좀처럼 자기 표현을 하지 않는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손님들로부터 들어야 하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은 들어도 못들은 척해야 하고 “만나자.”며 은근히 추근대는 이런저런 유혹도 요령껏 뿌리쳐야 한다. 딜러경력 2년차인 박인수(27·일반영업장)씨는 “외부에서 고객을 만난다든지 직원들끼리 사내 결혼하는 것조차 회사측이 원치 않는 등 행동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직업”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는 “그래도 객장을 찾는 손님들의 절반은 한달에 10일 이상 게임을 즐기는 단골이어서 이런저런 트러블을 잠재워 주기도 해 정감이 가는 부분도 있다.”고 웃었다. # 고객의 행태도 천태만상 게임에서 돈을 따기 위한 손님들의 웃지 못할 행태도 천태만상이다. ‘자기만의 주문을 중얼거리는 사람, 손바닥에 침을 뱉어 머리에 바르는 사람, 카드에 콧기름을 바르는 사람, 딜러 손을 잡고 기도하는 사람….’ “그야말로 부끄러움도 잊고 오로지 돈을 따야 한다는 일념으로 펼치는 특이한 행위는 숭고하기까지 하다.”고 딜러들은 입을 모은다. 돈을 따거나 좋은 패를 잡았을 때는 객장이 떠나가도록 ‘파이팅’ ‘아싸야로’를 외쳐 객장의 시선을 모으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딜러경력 6년차인 민선희(26·여·VIP회원영업장)씨는 “카지노장 개설 초창기에는 혼자 객장을 찾아 치열하게 게임에 몰두하는 손님들이 많았지만 점차 가족이나 동료들끼리 부담없이 찾아 즐기는 손님들이 늘면서 카지노장도 건전해지고 있다.”고 귀띔한다. 하지만 가산을 탕진하고 자살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부작용도 만만찮다. 궁여지책으로 강원랜드는 도박중독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한국도박중독센터를 건립, 운영하고 있지만 그다지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 고객 줄지만 지역경제의 희망 강원랜드는 개장 이후 지난해까지 매출액이 2조 4702억원, 당기순이익이 9814억원에 이르며 해마다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부터 국내에 불법 카지노바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법조브로커 사건, 마카오의 공격적인 판촉전 등으로 매출액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김선종(43) 홍보팀장은 “마카오는 현지에서 한국인 판촉직원만 250여명을 고용, 전세기를 띄우는 등 한국 고객유치전에 나서고 있어 상대적으로 강원랜드 고객이 많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씀씀이가 큰 VIP 회원고객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한달 평균 30%가량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반영업장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연초 고객들이 하루 1000여명이 줄어 막대한 손실이 예상돼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정선, 태백, 영월, 삼척 등 피폐해진 폐광지역 자치단체들은 강원랜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폐광도시에 강원랜드가 들어오면서 외지 손님들이 북적거리고 2600여명이 넘는 지역인 고용과 지역 생산물이 구매되는 등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기 때문이다. 김원창 정선군수는 “몇년 사이 고한·사북에는 우뚝우뚝 현대식 상업빌딩과 호텔들이 들어서는 등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면서 “수년내 스키장과 골프장이 활성화되면 도박장 이미지의 강원랜드가 명실상부하게 건전한 고원 레포츠 관광지대로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최고1000만원 베팅… 판돈 ‘일반’의 37배 베일속에 가려진 VIP 회원영업장에는 어떤 사람들이 드나들까. 이곳에서 하루에 오가는 뭉칫돈의 규모는 얼마나될까. 강원랜드 카지노장의 최대 비밀이자 밝혀져서도 안되는 VIP 객장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우선 VIP객장은 일반객장과 달리 회원제로 운영되며 술과 담배가 허용된다. 베팅은 한번에 최저 3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베팅액만 따져도 일반객장에서 허용되는 10만∼30만원과 33배나 차이가 난다. 고객들이 신분노출을 꺼리기에 별도의 통로를 이용해 출입이 가능하며 철저한 보안속에 보안검색대를 드나든다는 점도 다르다. ●사업가·정치인·연예인… ‘신분철통 보안´ 서울 등 외지에서 게임을 희망하면 얼마전까지는 리무진으로 모셔오기도 했다. 요즘에는 지역택시를 알선해 준다. 이런 호사를 누리며 VIP객장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사업가들과 함께 정치인, 체육인, 연예인, 의사, 변호사 등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한때 유명 코미디언 S씨와 야구선수 K모씨가 단골로 드나들었다는 풍문이 자자했으나 확인할 길이 없으니 ‘믿거나 말거나’다. 브로커 윤상림씨처럼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것은 이례적이다. 강원랜드의 매출액 가운데 VIP객장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지난해 12월 일반객장과 50대 50으로 같았다. ●고객수 40배 일반객장과 매출 맞먹어 일반객장을 찾는 하루 인원이 4354명인데 비해 VIP객장 고객은 116명인 점을 비교하면 오가는 판돈이 37배나 큰 셈이다.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한 직원은 “하루에 수억원씩 잃기도 하고 따기도 하지만 고객이 풀어놓은 돈은 돌고돌아 결국 강원랜드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억 단위의 큰 돈이 오가다 보니 간혹 딜러들에게 ‘한몫 챙겨 주겠다.’며 은밀하게 속임수를 요구하는 손님도 있지만 절대 사절이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어떤 게임들이 있나 게임은 크게 머신게임과 테이블게임으로 나뉜다. 머신게임은 다시 슬롯머신과 비디오게임으로, 테이블게임은 블랙잭·바카라·룰렛·다이사이·빅휠·캐리비안 스터드 포커 등 6종으로 구분된다. ●블랙잭(BLACK JACK) 카드 숫자의 합이 21을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가장 높은 수의 합이 나오는 쪽이 이기는 게임. 에이스는 1 또는 11로 계산되며, 그림카드는 10으로 계산된다. 카드를 추가로 받고 싶으면 ‘히트’라고 하며 그렇지 않으면 ‘스테이’라고 한다. ●바카라(BACCARAT) 고객은 플레이어와 뱅커 중 하나를 선택하여 베팅하며 정해진 규칙에 따라 플레이어와 뱅커에 놓인 2장 또는 3장 카드의 합을 비교,9에 가까운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에이스는 1로,10과 그림카드는 0으로, 그 외의 카드는 표시된 숫자로 계산된다. ●룰렛(ROULETTE) 룰렛 휠에 룰렛 볼을 돌려 낙찰되는 번호나 색상을 예측하여 맞히는 게임. 룰렛 테이블에는 휠에 있는 번호와 같은 1에서 36까지의 번호와 0,00이 그려져 있다. ●다이사이(DAI-SAI) 베팅한 숫자 또는 숫자의 조합이 셰이커(주사위 용기)에 있는 세개의 주사위와 일치하면 배당률에 의해 배당금이 지급되는 게임이다. ●빅휠(BIG WHEEL) 휠이 멈추었을 때 휠 위의 가죽띠가 멈출 곳을 예측하여 고객이 맞히면 이기는 게임이다. 휠에 배당률이 표시되어 있으며 당첨금은 최고 40배까지 지급된다. ●캐리비안 스터드 포커(POCKER) 일반적 포커게임의 변형된 게임으로 플레이어와 딜러가 각각 5장의 카드로 겨루는 게임이다. 캐리비안 스커드 포커는 블랙잭, 바카라와 달리 머신게임의 프로그레시브 잭팟과 같은 누적금액을 획득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명당’장사·리조트카드 대여도강원랜드에는 ‘부나비’처럼 객장에서 생계를 해결하는 신종직업군이 있다. 게임이 잘 된다는 명목으로 자칭 ‘명당’을 만들어 놓고 알선비를 뜯는 사람, 발급된 리조트카드에 베팅액의 0.1%가 적립되는 점을 악용해 남에게 카드를 빌려 주고 적립된 마일리지로 밥과 잠자리를 해결하는 사람…. 틈새시장을 노린 기막힌 생존술이랄까. 속칭 ‘개평’이라는 알선비를 챙기기 위해 초보자들을 상대로 ‘명당’을 소개하는 꾼들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들은 ‘고객이 며칠을 앉아 입질한 곳인데 이제 곧 잭팟이 터질 때가 됐다.’ 며 초보자들에게 접근한다. 리조트카드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신종수법은 새로운 골칫거리라고. 이들은 마일리지(콤프)가 적립되면 지역내 998개 업소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런 편법을 막기 위해 강원랜드가 마일리지를 6개월이면 50%,1년이면 100%를 삭감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별무 효과다. 이런 ‘기생족’과 달리 게임에 뛰어들어 쏠쏠하게 생활비를 챙기는 ‘프로게이머’들도 있다. 박도준 팀장은 “하루 일정액의 베팅액만을 가지고 한달에 수백만원의 고수익을 올려 가족들에게 생활비까지 송금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만 어림잡아 600여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장점만큼 단점도 많은 ‘재수’ -할까 말까?

    장점만큼 단점도 많은 ‘재수’ -할까 말까?

    2월은 대입에서 쓴맛을 본 수험생들이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시기이다. 원하는 대학은 아니지만 합격한 대학이 있는 수험생도 마찬가지 고민에 빠져있을 수 있다. 이들 앞에 놓인 카드는 ‘재수’. 하지만 재수가 반드시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1년 동안 이미 배운 것을 복습하지만 시험 난이도를 비롯해 성공에 장애가 될 변수가 적지 않다. 어떤 사람이 재수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은 고3 수험생보다 훨씬 고달프다. 심리적 부담이 더 크며 슬럼프에다 갖가지 유혹도 많아 성적 올리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반면 본인의 강력한 의지만 있다면 원하는 대학진학을 할 가능성도 높다. 내신 관리 등의 부담없이 선택 과목 공략에 올인할 수 있어서다. 유웨이 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성공적인 재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며, 의지가 좀처럼 강하지 못한 학생들은 일단 종합반에 등록하고 학원 프로그램을 토대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면서 “재수 기간에 문제풀이에만 집중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1)기본 개념이 부족하며 중위권 이하 아무리 1년이라는 시간이 다시 주어졌어도 기본 개념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2)의지가 약하고 쉽게 포기하는 스타일 학원은 공교육 과정인 학교와 달리 사교육 현장이다. 따라서 수험생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음에는 불굴의 의지로 재수에 임해도 더위가 거세지는 여름방학 무렵에는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3)지나치게 사교적이거나 체력이 약한 학생 재수학원에 모이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 특히 이성간의 교제도 학교에 비해 자유롭다. 성격이 사교적인 학생들은 친구들을 사귀고, 이성 교제에 치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교 행위가 성적을 떨어뜨리는 주 원인은 아니지만 재수를 망치는 한 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또 한 가지, 재수에서 체력은 실력이다. (4)부모님이 과잉보호하는 학생도 재수에 성공하기 어렵다. 재수는 학교 공부와는 다르다. 고3 수험시절이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조언과 도움이 많은 때라면 재수기간은 상대적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부모의 과잉 보호속에 공부했다면 재수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5)수능 점수가 평소 모의고사 점수보다 높게 나오는 학생 2006 입시에서 수능 점수가 평소 모의고사 점수보다 높게 나온 학생들은 다시 도전했다가는 실망할 수도 있다. 수능점수가 지난해 본인의 실력보다 높게 나왔다는 의미이므로 재수를 한다고 해도 오를 수 있는 점수의 폭이 낮아진다. (1)컨디션 악화·사소한 실수 등으로 수능을 잘못 본 명백한 이유가 있을 때 시험에도 운이 따라야 한다. 특히 지난해 수능에서 몸이 아프거나 밀려 쓰기 등으로 실패한 학생은 재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2)여러 영역 가운데 한두 개 영역의 점수만 현저하게 낮은 경우 자신의 성적을 분석했을 때 여러 영역 가운데 1∼2개 영역만 점수가 현저하게 낮은 학생은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재수기간 동안 취약 과목을 중점으로 공부하면 점수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3)수능 2∼3등급 학생 수능 2∼3등급을 맞은 중상위권 학생들은 이미 기초 개념정리는 어느 정도 돼 있다.1년 동안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중심으로 심화학습하면 점수를 올릴 수 있다. (4)욕망에 비해 너무 성적이 저조할 때 욕망이 있는 학생은 학업성취 욕구가 강하다는 의미이다.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어 학업성취 욕구가 강한 학생들은 재수하는 기간 동안 꾸준한 자기 관리로 성적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 도움말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수학·과학 개념정리부터 다시했어요” 재수 끝에 2006학년도 대입 수능에서 한 문제만 틀리며 서울대 의대에 당당히 합격한 강지호(18)군의 경우는 재수 성공 사례다. 강군은 “수능에서 점수가 저조해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가지 못했다면,1년 동안 재수하는 것도 소중하고 귀중한 경험”이라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입학하는 것이 인생에서는 오히려 빠른길”이라고 추천했다. 경기과학고를 조기 졸업한 그는 2005학년도 수능성적이 460점대 초반에 머물렀다. 내신이 좋지 않아서 자신이 희망하는 의대에 입학할 수 없었다. 의사를 향한 꿈을 이루기 위해 2월 재수종합반에 등록한 뒤 1년 동안 자신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수능에 대한 방향을 잘못 잡고 있었어요. 수학은 문제 형식을 암기해서 풀었는데 응용력이 떨어졌죠. 재수를 통해 응용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공부를 했으며 모의고사 4등급까지 떨어졌던 점수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어요.” 그의 재수 성공기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다만 끈기있게 매진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하루 4∼5시간을 자면서 평일과 주말에 관계없이 하루종일 대입 종합반 학원에서 보냈다. 공부 내용도 학원에서 내준 과제를 푸는 것이 전부였다. 수학·과학은 개념 정리부터 다시 한 뒤 2∼3번 복습을 거쳐 까다로운 문제중심으로 풀었다. 학원은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녔다. 하지만 한결같은 속도로 공부하는 것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비슷한 일과가 무척 지루했어요. 마음이 답답할 때에는 소설책을 읽거나 보드카페에 가기도 했어요. 잠시 바람을 쐬면 기분 전환이 됩니다. 또 재수를 하려면 체력 관리에도 힘써야 해요. 여름을 지나면서 체력도 많이 떨어져서 수능 20일 전까지 보양식을 먹었어요.” 지난 수능에서 1문제를 빼놓고 모두 맞힌 그의 성적도 처음부터 잘 나왔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6∼7월까지 수능 점수가 2005학년도보다 낮게 나왔을 정도다. 당시 슬럼프에도 빠지고 걱정했지만 그런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한 것이 실력을 쌓았다고 했다. “점수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꾸준하게 공부하면 어느 순간 점수가 확 뛸 때가 있어요. 그 뒤에는 점수가 계속해서 오릅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의지 부족땐 ‘기숙학원’ 고려해 볼만 ●자기관리가 철저한 학생 평소에 지독하다는 소리를 듣거나 1∼2과목에서만 점수가 나오지 않는 학생은 온라인 강의와 단과학원을 추천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학습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다. 고3까지 성적을 분석한 뒤 자신의 취약 과목을 추출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된다. 공부에 자신이 있는 과목들은 심화 학습 형태로 돌입, 고난도 문제 풀이를 중심으로 하는 기획 강좌를 찾는다. ●의지가 약하지만 주위에서 도와주면 잘 따라가는 학생 본인 스스로 시간관리에 자신이 없지만 학부모 등의 도움으로 학습효율이 높아지는 학생은 종합재수학원을 다니는 것이 좋다. 보통 재수종합학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규 수업을 하고 오후 10시까지 자율학습이나 보충 수업 형태로 진행된다. 따라서 고교 3학년 시절과 큰 차이가 없다. 재수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감이 큰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일부 종합 학원은 선발 시험을 통해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을 모아 가르쳐서 학업 성취도가 높다. 같은 학원에서도 성적순으로 반편성을 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수업 진행이 가능하다. 또 입시 전략이라는 중요한 싸움에서 학원이 제공하는 고급 정보나 전략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절대적으로 의지가 부족한 학생 고교 졸업 후 빠질 수 있는 온갖 유혹에서 벗어나 공부에만 몰두하고 싶은 학생들은 기숙사 학원도 한번 생각해 볼 만하다. 기숙사 학원은 온종일 꽉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생활한다. 휴대전화는 물론 공중전화도 없는 곳에서 격리된 생활을 한다. 외부와 단절된 상태서 공부한다. 기숙사 사감이 모든 생활을 관리하며 외출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허용된다.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수하는 학생은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타율적이고 엄격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는 수험생에게는 역효과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제2의 4전5기’ 엮는 홍수환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제2의 4전5기’ 엮는 홍수환씨

    ‘신화창조’라 한다.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딛고 일궈낸 ‘성공’에서 비롯된다. 벅찬 감동과 흥분, 위대한 성공 스토리가 있기에 ‘신화’라는 두 글자에 각별히 담아낸다. 그래서 한 시대를 풍미하며 오랜 세월동안 불굴의 용기와 희망의 표상으로 남는다. 최근 미프로풋볼리그(NFL)의 ‘슈퍼볼’에서 최우수 선수(MVP)를 거머쥔 한국계 미국인 하인스 워드 선수도 이에 다름 아니다. ‘4전5기’의 신화, 아직도 우리 귀에 생생하다. 춥고 암울했던 1970년대에 실로 가슴 벅찬 감동을 온 국민에게 선사했다. 가난하고 불우한 청소년들에겐 우상으로 다가갔다. 홍수환(56)씨. 현역 시절 세계권투협회(WB A)밴텀급과 주니어페더급 두 체급을 석권, 세계적인 복서로 명성을 날렸다.74년 7월4일 저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차고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오냐, 대한민국 만세다.”라는 모자지간 나눈 격정의 대화는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된다. 지난달 20일 경기도 성남에서 ‘2005년 MBC 권투 신인왕’ 선발대회가 열렸다. 여기에서 MVP를 차지한 고교생 김유신 선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저는 꼭 홍수환 선수처럼 되겠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설령 이름모를 체육관일지라고 어디에선가 권투 글러브를 끼고 비지땀을 흘리는 미래의 챔피언들에게는 여전히 우상임을 입증했다. ●복싱 은퇴후 실패와 좌절 겪어 홍씨는 요즘 제2의 ‘4전5기’ 인생길을 걷고 있다. 은퇴후 파란곡절을 겪으며 실패와 좌절도 있었지만 현역시절의 오뚝이처럼 일어나 방송인으로, 전국에서 찾는 명강사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 흔히 은퇴한 복싱선수들을 가리켜 ‘하나같이 말년이 안좋아.’라 속설이 있다. 영광과 좌절이란 말처럼 화려했던 챔피언 생활을 끝낸 뒤 적지 않은 유혹과 시련에 부닥쳐 사회적응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 홍씨의 경우도 은퇴후 험난한 인생역정을 걷는다. 지난 80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염동균씨와 고별 매치를 끝으로 권투계를 떠났다. 이 무렵 이혼의 아픔을 겪는다. 홍씨는 돈을 벌기 위해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갔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머물면서 신발장사와 자동차 세일즈 등,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알래스카에서 택시운전사도 했다.92년 귀국후 체육관과 식당일에 손을 댔으나 실패했다.2년 뒤에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그러던 99년 2월 ‘조직폭력배의 해결사로 연루됐다.’는 기사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다. 검찰에서 1년7개월 구형을 받았다. 다행히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이미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았다. 말 그대로 방황과 좌절의 연속이었다.2000년초 우연히 춘천시 공무원을 상대로 ‘4전5기’를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됐다. 이때 스스로 젊은 날의 열정과 삶의 의욕을 새삼 강하게 느꼈다. ●2000년 ‘4전5기´ 강의하다 새삶 찾아 홍씨는 요사이 무척 바쁘게 지낸다. 매일 저녁 6시10분부터 1시간40분동안 KBS 2라디오 ‘해피FM 홍수환, 이승연의 라디오 챔피언’ 진행을 맡고 있다. 제목에서 시사하듯 복싱 챔피언에서 ‘라디오 챔피언’으로 살아가는 셈. 또한 이틀에 한번꼴로 ‘4전5기’를 주제로 강의를 나간다. 공무원, 부인회, 각 지방단체 등 전국 안다니는 곳이 없다.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에서 홍씨를 만났다. 얼굴이 무척 밝아보였으며 한껏 여유와 자신에 가득찬 모습이었다. 방송 진행을 맡은 지 10개월째.‘∼라디오 챔피언’은 퇴근길 교통정보, 가벼운 시사 이슈와 스포츠 화제 등을 다룬다. 먼저 방송 진행도 챔피언이 아니냐고 했더니 “주위에서 그렇게 말한다.”며 웃는다. 이어 청취자들의 반응을 묻자 “방송 도중 ‘난 구수한 홍수환이 좋다.’는 메시지가 자주 온다.”며 기분 좋은 표정이다. 아울러 방송진행 파트너인 이승연씨의 자랑이 이어진다. 워낙 매끄럽게 잘 이끌어가 오히려 자신이 실수해도 매력으로 돋보일 때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승연씨에게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다고 해서 ‘볼매’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권투인은 결국 방송과 궁합이 맞아요. 유명우, 김광선, 변정일도 방송을 했거든요. 보세요, 김광선은 얼마나 해설을 잘 합니까. 주위에서 권투선수들의 말년이 좋지 않다고들 해요. 그러니 저라도 열심히 해야지요. 권투인은 깨어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줄랍니다. 특유의 순수와 열정이 있거든요.” ●요즘은 ‘방송 챔피언´ 목표로 분주 홍씨는 최근 K1 이종격투기로 전향선언을 한 최용수 전 WBA슈퍼페더급 챔피언에 대해 언급했다.“용수는 제일 좋아하는 후배다. 나보다는 더 멀리(아르헨티나) 가서 챔피언을 땄다.”고 각별한 애정의 무게를 둔다. 이어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나중에 ‘너는 아주 잘 해낼 수 있어.’라는 말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우리나라 복싱선수가 K1에서 통한다는 걸 충분히 보여달라는 당부도 했다. “용수는 대단한 놈이죠. 오토바이 사고 나서도 시합장에 가는 친구에요. 반드시 성공합니다. 빠르거든요. 까짓거 복싱과 달리 K1은 4분 3회 뛰는 겁니다. 먼저 진출한 최홍만 선수는 용수한테 상체 쓰는 법을 배우면 더 좋아집니다.” 시원시원하고 자신에 차 있다.“인생 자체는 도전이다. 다만 뭘로 도전하느냐, 프로정신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홍씨는 3년전 ‘누구에게나 한방은 있다.’는 단행본을 출간했다. 자신의 경험과 도전정신을 담은 이 책은 스테디셀러로 그동안 10만부가량 팔렸다고 귀띔했다. 프로정신과 도전정신 전령사로 나선 지 올해로 6년째. 그동안 강연 횟수만 무려 800회를 넘는다. 특히 직장 신입사원들한테는 단연 인기가 높다.“사람들이 왜 아직도 나를 기억하는가. 쉽게 이겼다면 또 쉽게 잊혀졌을 것이다. 맞고 쓰러졌지만 다시 일어나 이겼기 때문에 나를 기억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어렵지만 노력한 사람은 포기 못한다. 또 그런 사람을 기억해준다. 복싱할 때도 맞고 쓰러져도 준비한 것이 아까워서 다시 일어났다.”는 식으로 다가가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지 않는 대한민국’을 강조한다. ●젊은이들에 ‘프로정신 전령´ 역할 톡톡 홍씨는 6.25전쟁 중에 태어났다. 모친도 출산일을 정확히 몰라 생일을 5월26일(서류상),7월4일(74년 밴텀급 획득),11월27일(77년 주니어페더급 획득) 등 세번을 지낸다. “인생은 백스텝이 없어요. 링보다 인생이 더 무섭거든요.” 2남4녀를 둔 홍씨는 경기도 의왕 자택에서 부인 옥희씨, 막내 아들과 함께 오붓하게 살고 있다. 건강관리를 위해 요즘도 줄넘기를 하루 200여회씩 한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0년 서울 출생 ▲69년 프로데뷔 ▲71년 밴텀급 동양챔피언 ▲74년 WBA 밴텀급 타이틀 획득 ▲77년 WBA주니어페더급 타이틀 획득▲81년 김철호 장정구 트레이너 ▲82∼92년 미국 이민 ▲95년 KBS 권투해설위원 ▲2002년 공군사관학교 권투 특별강사 ▲03년 영화 ‘최후의 만찬’ 출연 ▲05년4월∼현재 KBS2라디오 해피FM 홍수환, 이승연의 라디오챔피언 진행 ▲저서 ‘누구에게나 한방은 있다’(03년)
  • [열린세상] 하인스 워드와 “대∼한민국”/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지난 6일 벌어진 40회 슈퍼볼 경기 이후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한국에서 하인스 워드 선수가 단연 화제다. 미국에서는 슈퍼볼 경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워낙 높다. 이에 따라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워드는 미국의 새로운 사회적 영웅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한국사회가 그에게 보이는 관심은 미국과 조금 다르다. 절반이 한국인이라는 인종적 배경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그와 그 어머니에 관한 기사를 연일 다루고, 인터넷에는 팬카페가 벌써 몇개 만들어졌다는 풍문이고 보면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운동선수로서의 환상적인 플레이보다는 그가 한국인 어머니의 헌신적 희생으로 훌륭하게 성장했다는 휴먼 드라마에 우리는 깊은 감동을 받는다. 특히 그의 팔에 문신으로 새긴 ‘하인스 워드’라는 한글 이름이 강렬하게 우리의 동종의식을 자극한다. 한국인들은 유난히 동종의식이 강하다. 문화적 고유성에 대한 자기방어의 방식뿐 아니라 혈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우리’를 확인하고 ‘우리 것’을 지켜낸다는 의식은 오랜 역사의 결과물일 것이다.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조건 속에서 ‘동화(同化)’의 유혹과 도전을 견디면서 독자적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했던 생존력의 비법이기도 하다. 제국주의 침탈의 근대사를 겪으면서 그러한 의식은 민족주의라는 이념을 재생산해 온 기반이 되었다. 분단이후 남북한 통합이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은 지금, 한국인의 민족주의 정서는 특별히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오늘날 한국의 민족주의에는 실로 다양한 요소가 혼재되어 있다. 자주와 주권의 문제, 대외적인 저항의식과 타민족에 대한 우월의식,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관심은 물론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기대감에도 민족주의가 작동한다. 그런가 하면 2002년 이후 한국인 자긍심의 표상인 “대∼한민국”이라는 구호에도 민족주의의 색조가 묻어 있다. 21세기는 정체성의 시대다. 세계화의 거대한 힘에 의해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어가는 시대에는 개체 존립을 위한 동력 또한 반작용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우리 것을 확인하려는 정서적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대∼한민국”이라는 외침이 더 큰 메아리로 가슴 속에 울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민족주의의 진로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하는 것이 있다. 자긍심과 정체성의 강화가 자칫 타인에 대한 극단의 배타성으로 나타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배타적 민족주의가 증오를 낳고, 야만과 살육의 광기를 드러내던 시대를 우리는 목격하지 않았던가? 근대이후 민족주의는 주요 전쟁의 원인이 되어 왔다. 이러한 시대 유산이 강한 역사적 기억으로 남은 곳이 동북아 지역이다. 따라서 배타적 민족정서가 정치적 갈등으로 도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다. 동북아의 근대사는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되어 왔고 그 과정에서 한민족이 가장 큰 희생을 치렀다. 동북아에서 불행했던 역사를 극복하고 상생과 협력의 지역질서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면 배타성을 강화하는 인식을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중요한 과제다. 동북아 중심국가로서 협력적 미래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면 우리부터라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미셸 위도 사랑스럽고,4월에 한국인 어머니와 함께 서울을 방문한다는 하인스 워드도 기다려진다. 그는 역경을 딛고 자신의 꿈을 이룬 훌륭한 젊은이다. 그에게 늘 겸손을 가르쳤다는 한국인 어머니가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6월이 되면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 축구대표팀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하며 온 국민이 “대∼한민국”의 거대한 함성 속에 다져지는 정체성 재생산의 열기가 민족적 자긍심을 충족하는 도를 넘어 타민족에 대한 비하와 적대감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어울리면서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해 나가는 것도 시대가 우리에게 던지는 과제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 [일요영화]

    [일요영화]

    ●맨 온 파이어(캐치온 오후 3시45분)아카데미상에 무려 다섯 차례나 후보에 올랐고, 두 번을 수상했던 흑인 남자 배우가 있다.7살 때 출연했던 ‘아이 엠 샘’(2001)으로 전 세계 영화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던 천재 아역 여자 배우가 있다. 덴젤 워싱턴과 다코타 패닝이다. 이들이 40년이라는 나이 차이를 뛰어넘어 호흡을 맞춘 액션 스릴러다. 게다가 연출은 토니 스콧. 리들리 스콧 감독의 친동생으로 액션 영화의 장인이다. 대표작으로 ‘탑건’(1986),‘폭풍의 질주’(1990),‘크림슨 타이드’(1993),‘트루 로맨스’(1995),‘에너미 오브 스테이트’(2001) 등이 있다.1987년 A J 퀸넬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영화를 리메이크했다.‘LA 컨피덴셜’(1997)의 각본가 브라이언 헬겔런드가 각색한 점도 믿음이 간다. 전직 CIA 암살요원이었던 존 크리시(덴젤 워싱턴)는 은퇴했지만, 과거에 저질렀던 일 때문에 악몽에 시달린다. 자살 유혹 속에서 술에 의지해 삶을 꾸리던 크리시는 오랜 친구 레이번(크리스토퍼 월켄)의 소개로 납치가 성행하는 멕시코시티에서 보디가드를 하게 된다. 그의 임무는 사업가 새뮤얼 레이모스(마크 앤서니)의 9살 난 딸 피타(다코타 패닝)를 보호하는 것.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 피타에게 크리시는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고 웃음을 되찾아 간다. 어느 날 피아노 교습을 받고 나오던 피타는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되고, 이를 목격하고 피타를 구해내려던 크리시는 총격을 당해 쓰러지고 마는데….2004년작.147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조지 오브 더 정글(KBS1 밤 12시30분) 타잔이나 정글북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67년 등장해 인기를 모았던 만화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유쾌 상쾌 통쾌한 코미디. 특수효과와 결합한 갖가지 동물들의 연기가 볼 만하다. 조지(브랜든 프레이저)는 갓난 아이 때 비행기 사고로 아프리카 정글에 남겨져 자라게 된다.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얼슬라는 약혼자 라일(토머스 하든 처치)과 아프리카로 사파리 여행을 떠났다가 혼자 뒤처져 사자에게 공격당하지만, 정글의 왕 조지가 구해주게 된다. 얼슬라는 조지와 그의 동물 친구들에게 친밀감을 느낀다. 한편 비겁한 행동을 일삼는 라일은 조지와 맞닥뜨리고는 다투게 되지만, 권총 무장한 라일에게 조지가 당해낼 수 없다. 불법 밀렵을 하던 라일은 감옥에 투옥되고, 얼슬라는 조지를 샌프란시스코로 데려가는데….1997년작.9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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