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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안전이 최우선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안전이 최우선

    제8보(103∼115) 진시영 초단의 마음은 처참하기 이를 데 없다. 우하귀에서 너무 크게 망해 좌중앙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는데 어느새 흑의 세력은 전부 지워지고 흑 두점이 오히려 백의 진영 한 가운데에 외롭게 놓여 있다. 생각 같아서는 기권한 뒤에 훌훌 털고 일어나고 싶은데, 이 판만 이기면 결승이라는 유혹이 그의 마음을 붙잡는다. 계속 두려면 흑 두점을 살려야 한다. 흑103의 붙임은 돌의 리듬을 구한 수.107까지 일단 어떻게든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은 형태를 갖췄다. 아무리 백진 속에 외로이 놓인 흑 두점이라고는 해도 살리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백108,110으로 끼워 이은 뒤에 허영호 5단은 약간의 갈등을 겪는다. 만약 (참고도1) 백1로 틀어막아서 흑돌을 전부 잡을 수 있다면 바둑을 깨끗하게 마무리지을 수 있다. 그러나 흑3,5로 끊어서 반격해오면 이 수상전이 두렵다. 백6으로 밀면 돌의 형태상 백이 잡힐 것 같지는 않지만 위험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일단 백112로 연결한다. 바둑은 크게 유리하므로 안전이 최우선이다. 흑113을 선수한 뒤에 흑은 (참고도2) 1로 나오면 이제 중앙으로의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백2,4로 막으면 흑7까지 백의 파탄이다. 따라서 백은 A에 잇는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느닷없는 흑115가 등장했다. 이 수는 무슨 뜻일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신나는 과학이야기] 가짜 꽃·미치광이풀에 깃든 사연?

    [신나는 과학이야기] 가짜 꽃·미치광이풀에 깃든 사연?

    초록의 싱그러움과 촉촉한 이슬, 나무사이로 새어나오는 하얀 빛줄기가 연상되는 숲을 거닐고 싶다는 생각에 바쁜 일상이 야속하기만 하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택식물원은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휴식처이자 자연 체험장이다. 동양 최대의 식물원으로 자연생태원, 호주 온실, 남아프리카 온실, 허브·식충 식물원, 약용 식물원 등이 있다. 친환경적인 재배관리로 반딧불이 등 다양한 생태계가 유지되는 청정 식물원이다. ●‘산수국’이 가짜 꽃을 피우는 까닭 7∼8월에 흰색이나 하늘색으로 피는 산수국(山水菊)은 꽃이 크고 시원스럽게 핀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가 꽃으로 보고 있는 것은 꽃받침이다. 번식을 위해 가짜 꽃잎, 즉 꽃받침을 활짝 펴고 벌과 나비를 부르면 곤충들이 속아서 가루받이를 시켜준다. 이후 제 역할을 다한 가짜 꽃잎은 뒤집혀 시들어간다. 꽃보다 더 화려하고 큰 가짜 꽃잎으로 곤충을 유혹하는 산딸나무도 그 살아가는 이야기가 비슷하다. 산수국이 개량된 것이 수국이다. ●썩은 고기냄새 풍기는 ‘앉은 부채’ 앉은 부채, 애기 앉은 부채 등의 식물들은 고약한 고기 썩는 냄새를 풍겨 딱정벌레를 유인한다. 딱정벌레가 잘 날지 못하고 냄새에 민감한 것을 이용해 땅 위에 꽃을 피워 유인한다. 딱정벌레는 꽃가루를 먹으면서 돌아다니는 동안 암술에 꽃가루를 묻히게 돼 가루받이를 한다. 또 앉은 부채는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데 꽃에서 열이 발생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한다. 딱정벌레는 따뜻한 앉은 부채의 꽃품에서 몸도 데우고, 짝짓기도 하고, 포식자의 눈길도 피하는 등 서로 공생을 한다. ●못 먹는 취나물도 있다 ‘산나물의 왕’이라고 칭송을 받는 취나물은 건강을 위협하는 지방을 사람 몸으로부터 배출시켜준다. 또 혈전(혈관 안에서 피가 엉겨 굳은 덩어리)을 예방해 준다. 식용 취나물에는 향기가 독특하고 수확량이 많기 때문에 농가에서 많이 재배하는 참취, 항암 작용이 있다고 알려진 곰취를 비롯해 떡을 해먹을 수 있는 수리취 등이 있다. 하지만 ‘갯취’처럼 약용으로는 쓰이지만, 먹으면 안되는 취나물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족도리풀’과 ‘미치광이 풀’ 이른 봄 족도리풀 잎 뒷면을 들춰보면 에메랄드 빛의 작은 애호랑나비 알을 볼 수 있다. 애호랑나비는 유독 족도리풀에만 알을 낳고, 알에서 깬 애벌레는 족도리풀 잎을 먹고 자란다. 족도리풀의 뿌리는 발한, 진통, 두통, 소화불량에도 효능이 있어 이용된다. 미치광이풀은 가짓과의 식물로 깊은 산속 그늘에서 잘 자란다.‘미치광이’란 이름은 옛날 한 여인이 저녁 반찬으로 봄나물을 먹기 위해 뒷동산에 올라 맛있어 보이는 풀을 뜯었는데, 먹고는 매우 고통스러워하다 죽은 것에서 유래됐다. 당시 모습이 마치 미친 사람과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풀을 보면 잎이 올라오는 모양이 마치 미친 사람 머리처럼 헝클어져 있다. 이밖에 ‘수생식물원’은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곳으로 여러 개의 야외 연못으로 구성돼있다. 산책길을 따라 가다 보면 꽃창포와 붉은색과 흰색의 수련,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 꼬물대는 올챙이와 개구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살아있는 자연교육장이다. 한택식물원은 아름다운 숲길을 거닐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곳이다. 이번 주말에는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는 동시에 유용한 배움의 장(場)을 제공하는 이 곳을 찾아보면 어떨까. 한은주 숭인중학교 교사
  • [오늘의 눈] 한나라당에 묻는다/박찬구 정치부 차장급

    노무현 대통령의 화두는 도전적이다.“한 시대의 막내가 되고 싶다.”며 3김정치로 상징되는 지역주의를 극복하려는 바람을 표현한 것도 한 사례가 될듯 싶다. 열린우리당도 5·31 지방선거에서 지역주의를 고민했다. 비세(非勢)를 뒤집기 위해 호남을 안고 가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는 구상은 유혹이었다. 하지만 당시 정동영 당의장 측근의 표현처럼 “지더라도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릴 수 없다.”는 원칙은 노 대통령의 화두와 맥이 닿아 있다. 정치고비마다 재연되는 지역주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개혁의 ‘초심’으로 읽힐 만하다. 표심을 얻진 못했지만 “어떻게 만든 우리당인데…”라는 격정에서 87년 체제를 넘어서려는 여권의 진정성을 굳이 폄하할 이유를 찾긴 어렵다. 정치권이 지방선거의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동안 이율배반적인 팍스아메리카나의 질서를 강요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역풍은 비정부기구로부터 거세게 불붙고 있다. 여야의 뒤늦은 호들갑이나 도심 시위로 인한 퇴근길 시민의 불편한 표정이 FTA의 본질은 아닐 것이다. 노동시장과 정규노동, 재화와 공공서비스로부터 ‘배제’된 장기 실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빈곤층은 그나마 시위에 나설 여력도 없는 소외된 그늘이다.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에서 탈출구 없는 쳇바퀴를 맴돌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한·미 FTA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한나라당의 7·11전당대회에서는 동시대의 화두인 탈(脫)지역주의나 FTA의 고민을 읽을 수 없었다.‘박심’(朴心)은 있었지만, 민심은 실종됐다.‘미사일’과 ‘영남’은 위력을 발휘했지만, 민생 대안과 통합의 메시지는 찾기 어려웠다. 정치학자들은 박근혜의 서진(西進)과 고건의 동진(東進)을 차기 대선의 주요한 관전 포인트로 여긴다.FTA의 후폭풍이 97년 쇼크 못지않게 심각할 것이라는 각계의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묻고 싶다. 민심의 순풍을 타고 있다는 한나라당은 과연 시대와 역사를 제대로 고민하고 있는가. 박찬구 정치부 차장급 ckpark@seoul.co.kr
  • 전통문화 체험에 공짜 민박은 ‘덤’

    ‘공짜 민박에다 제주의 전통 생활문화 체험까지…’ 제주의 전통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마을이 피서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7∼8월 2개월간 운영하는 전통 테마마을은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마을’(011-9660-0644)과 안덕면 대평리 ‘용왕난드르마을’(011-690-8016). 제주 사투리로 어머니, 아버지인 ‘어멍아방마을’에서는 말타기, 구멍낚시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구멍낚시는 바닷가에서 짧은 줄낚시를 이용해 구멍 속에 있는 작은 고기를 잡는 어린이용 체험낚시이다. 큰 양푼의 제주 사투리인 낭푼비빔밥은 큰 양푼에다 보리밥과 된장 등을 비벼 먹는 옛날 제주 가족 식단을 체험하는 행사다. ‘용왕난드르(용왕이 나온 넓은 들)마을’에서는 테우배(제주의 전통 뗏목)를 타고 낚시를 즐길 수 있고 제주의 독특한 감물 염색도 직접 해 볼 수 있다. 또 이 마을의 전통 보양식인 마늘과 꿀을 함께 끓인 마늘꿀탕을 직접 만들어 맛볼 수 있다. 특히 테마마을에서 묵을 경우 농가에서 1인 2박까지 무료 민박을 제공한다.2개의 체험행사에 참가하면 50% 할인해 준다. 테우낚시 1만원, 감물들이기 1만원 등이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여름휴가땐 텐트치고 자연 벗 삼아볼까

    여름휴가땐 텐트치고 자연 벗 삼아볼까

    ‘텐트 치는 남자가 좋아!’ 캠핑을 갔을 때 여성들의 속내이다. 옛날에는 이랬다. 하지만 텐트 치는 데 서툰 여성들의 마음을 안다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요즘엔 텐트를 펼치고 폴대를 끼우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땅 바닥에 내던지면 바로 설치되는 자동 텐트가 많이 나왔다. 따라서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대형 마트와 백화점 등은 실속파를 겨냥, 이월된 자동 텐트 등을 40∼50% 저렴하게 판다. 이런 판촉에도 불구하고 텐트 수요는 줄고 있다. 급격히 보급된 팬션과 콘도미니엄 등에 밀려난 까닭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오토캠핑 붐이 일고 있는 것. 텐트를 차에 싣고 다니다가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치면 만족스런 야외휴식 장소가 된다. 휴가길의 텐트는 멋진 캠핑 카, 안락한 콘도, 그림 같은 팬션보다도 좋은 점이 많다. 텐트를 치고 드러누우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달아나며 자연에 동화되는 느낌이 든다. 버너에 김치찌개라도 끓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여기에다 풀벌레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물흐르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고, 밤이면 구름에 달가는 소리까지도 들리는 듯 텐트안에는 낭만이 가득해진다. 이래서 텐트는 야영의 필수품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여름 휴가철의 필수품 가운데 하나는 텐트다. 하지만 요즘 텐트 업계는 울상이다. 텐트 시장 규모가 최근 수년동안 해마다 10∼20%씩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텐트 시장 규모가 100억원대 정도로 추산한다. 텐트 감소세는 휴가를 즐기는 트렌드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윤범진 신세계 이마트 스포츠매입팀 과장은 “5∼6년 전에는 콘도 영향으로,2∼3년 전에는 팬션 보급으로 인해 텐트 사용인구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가운 소식도 있다. 자연 친화적인 바캉스 문화가 싹트면서 동호인을 중심으로 텐트 야영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 동호인들은 100∼200명 단위로 야외에 텐트를 치고 바비큐 그릴과 솥 등 취사 도구를 내걸고 3∼4일씩 캠핑을 한다. 텐트업계는 주 5일제가 확산되면서 이 같은 텐트를 이용한 야영객 증가에 실낱 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에는 텐트 트렌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자동차에 텐트와 취사 도구를 싣고 산과 바다 등을 찾아다니는 ‘오토 캠핑’ 마니아들이 증가하는 까닭이다. 이들은 가볍고 휴대가 편리한 제품을 찾던 과거의 추세와 달리 공간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텐트를 선호하고 있다. 캐빈형 텐트가 대표적이다. 차량을 이용하는 까닭에 무게에 대한 부담이 적다. 텐트 설치와 해체가 쉬운 자동 텐트도 많이 찾는다.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하는 텐트 종류이다. 유성진 롯데마트 레저스포츠 상품기획자는 “유압식 자동텐트의 경우 설치에는 10∼15초, 접을 때는 20∼3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동 텐트가 전체 텐트 시장에서 35%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가격대는 20만∼30만원대이다. 가옥형 텐트인 캐빈형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코오롱 스포츠 이재도씨는 “그동안 해마다 30% 가량 판매가 줄다가 최근 감소세가 약간 추춤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5명 이상이 이용할 때 적격이다. 제품의 무게와 부피보다는 편안함과 공간적 여유를 중시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부피가 크고 무게가 17㎏대로 너무 무겁다는 게 단점이다.9만∼20만원 중반대로 가격 폭도 넓다. 중형 텐트로는 터널과 돔형을 많이 찾는다.3∼4명이 차량 없이 여러 곳을 여행할 때에는 혼자 운반할 정도의 무게와 부피를 갖는 것이 좋다. 종류는 다양하나 일반적으로 돔형의 형태를 많이 찾는다. 무게는 보통 5∼7㎏ 정도의 제품이 잘 팔린다. 가격은 5만∼8만원대이다. 소형 텐트로는 역시 돔형을 많이 찾는다. 혼자 떠나는 여행에 적당하다. 무게는 1∼2㎏ 정도이고 부피가 작아 배낭에 넣고 다니기에 편리하다. 돔형의 소형 텐트는 바람에 강한 편이어서 등산 등 야영 전문가들이 많이 찾는다. 돔형 텐트의 가격은 5만∼8만원대이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는 여러 종류의 텐트를 내놓고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14∼17일 5층 코오롱 스포츠와 K2 매장에서 텐트 용품을 최대 30∼4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과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코오롱스포츠·프로스펙스 등의 텐트를 팔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16만(1인용)∼160만원(30인용)선의 텐트를, 프로스펙스는 여름 정기세일을 맞아 최대 50% 할인 판매 중이다. 이마트는 유압식 자동 텐트인 빅텐(7∼8명용·18만 8000원)과 에델바이스 뉴스피드돔(15만 8000원), 에코로바 아쿠아베이 텐트(9만 8000원)를 팔고 있다. 롯데마트는 3면에 모기장이 설치된 그늘막 텐트(2만 9800원), 모기장이 없는 텐트(9800원)를 내놓았다. 또 설치와 해체가 쉬운 투스카로라 플러스 원터치 텐트(17만 5000원), 황토방 텐트를 만든 제브라 오토텐트(25만원)를 시판하며, 홈플러스는 알파니스트 자동·돔형·캐빈형 텐트를 11만 5000∼23만 70000원에 팔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사용인원 수보다 큰 텐트 고르고 가능한 한 세탁은 하지 말아야 텐트는 겨울철을 빼고는 바람이 잘 통하고 비와 바람 등 다양한 기후 조건에도 보호기능이 강해야 한다. 높이가 높은 텐트는 내부 활동이 편하지만 바람 등 악천후에 약한 것이 단점이다. 낮은 텐트는 실내가 좁지만 악천후에 강하다. 사용 인원수는 수납과 여유 공간을 고려해 여유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텐트에 적힌 사용인원 수는 이용 가능한 최대 인원수이다. 때문에 4명이 사용할 경우 4인용보다는 6∼7인용이 오히려 적당하다. 텐트 원단은 폴리에스테르를 고르는 것이 좋다. 햇빛에 의한 변형에 비교적 강하기 때문이다. 원단 밀도는 단위 면적당 사용된 실의 가닥수인 190T,210T 등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 수치가 높은 텐트는 촘촘하게 짜인 것이다.190T∼210T이면 방수에는 문제가 없다. 땅과 직접 닿는 바닥은 두꺼운 소재로 만들어진 것이 좋다. 텐트는 사용한 다음 어떻게 챙기느냐에 따라 수명의 차이가 크다. 텐트를 접어서 가방에 넣을 때 대충 접어 넣는 경우가 있는 데 접힌 면을 최소화해서 접는 것이 포인트다. 아무렇게나 접어서 구김이 많이 생기면 텐트 곳곳에 있는 방수 테이프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텐트는 세탁을 하면 방수 기능에 치명적인 손상이 가기 때문에 가능한 한 세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오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상의 관리법이다. 텐트를 챙길 때는 안팎의 먼지나 오염 등을 세심하게 살펴서 제거한다. 특히 텐트 내부 바닥의 모래를 방치하면 텐트 바깥 부분까지 오염되기 쉬우며 천이 쓸려서 마모가 되기도 하므로 주의할 것. 텐트는 젖은 상태로 챙기면 곰팡이가 슬기 때문에 접기 전에 햇볕에 바짝 말리는 것이 필수. 그늘막(플라이) 역시 잘 말려야 한다. 앞뒷면 모두 신경 써 말리도록 해야 한다. 그늘막은 방수가 생명이므로 완전히 건조한 다음 따로 방수액을 뿌리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폴대도 수납하기 전에 방청제를 뿌려두면 녹을 방지할 수 있다. ■도움말 윤범진 신세계 이마트 스포츠매입팀 과장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휴가때 할인받고 포인트도 챙기자

    휴가때 할인받고 포인트도 챙기자

    월드컵이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월드컵 마케팅’에 치중했던 금융회사들이 이제 ‘바캉스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여행이 크게 늘면서 은행들은 환전 및 송금 수수료 할인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카드사들은 놀이시설 할인, 포인트 적립, 휴가비 지원 등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을 유혹한다. 휴가 일정을 잡았다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항목을 미리 챙겨보고,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할인 혜택이 많은 휴가지를 골라 볼 수도 있다. ●환전 수수료 다 내면 바보 은행이 고시하는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결정되는 기준환율에 16∼18원 정도의 수수료를 붙인 것이다. 그런데 은행별로 이 수수료를 최대 70%까지 깎아주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최대 할인을 받을 경우 달러당 10원 이상 절약할 수 있어,1000달러를 환전한다면 1만원 이상 아낀다. 외환은행은 인터넷 외환포털(www.fxkeb.com) 회원 가입 후 환전하면 수수료를 30∼70% 깎아준다. 우리은행도 인터넷을 통해 매월 1∼15일과 16일부터 말일까지로 나눠 달러를 공동구매하는 ‘환전장터’를 열어 35∼70%까지 수수료를 할인해 준다. 우리은행은 8월 말까지 해외여행, 어학연수 등을 위해 돈을 바꾸는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70%를 깎아주는 ‘핫&쿨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농협은 창립 4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여름환전 사은대잔치’를 펼친다.1만달러 이상 환전하거나 여행자수표를 구입하면 70%,5000달러 이상이면 60%를 깎아준다. 국민은행은 환전금액에 따라 최고 60%까지, 신한은행은 최고 50%까지 할인해 준다. 대부분 은행은 환전 고객에게 해외여행 보험도 무료로 가입해 준다. 신한은행의 경우 SK텔레콤 로밍 할인쿠폰도 준다. ●여행 떠나기 앞서 카드 혜택 미리 확인해야 카드사의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미리 챙기면 휴가지에서 돈도 아끼고, 별도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신한카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동해안 망상해수욕장에서 ‘아름다운 캠프’를 연다. 튜브와 파라솔을 빌려 주고 해수욕장 상가에서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10%를 할인해 준다. 제주도에서 신한카드를 사용하면 제주지역 166개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는다. 외환카드 고객들은 다음달 20일까지 롯데월드 수영장에 무료입장할 수 있다. 외환카드 소식지에 인쇄된 쿠폰을 오려 가거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인쇄한 뒤 카드와 함께 제시하면 된다. 현대카드도 8월 말까지 에버랜드와 서울랜드 등 전국 21개 리조트 및 온천, 수영장 입장 때 최고 33% 할인 혜택을 주는 ‘바캉스 대전’을 연다. 비씨카드는 자체 여행사이트인 ‘비씨투어(www.bctour.co.kr)’를 통해 오는 15일까지 여행상품을 예약하는 고객에게 여행경비를 일부 지원한다.100만원 이상 구입하면 요금 결제시 최고 15만원까지 할인받는다. 삼성카드도 자체 여행센터(www.samsungtne.com)에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해외여행 상품을 사는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LG카드는 이달 말까지 이용전표의 승인번호를 홈페이지에 입력한 고객을 대상으로 ‘여름휴가’,‘휴가계획’,‘엘지카드’ 등 세 가지 주제로 4행시 대회를 열어 응모한 고객 320명을 뽑아 10만∼100만원권 기프트카드를 준다. 제주공항 면세점과 14개 렌터카 회사 이용시 3개월 무이자 서비스도 8월15일까지 받을 수 있다. KB카드는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10만원 이상 카드를 사용한 뒤 홈페이지 이벤트존에 응모하면 654명을 추첨해 최고 50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롯데카드는 2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추첨을 통해 고객 2400여명에게 포천 베어스타운 리조트, 삼포해수욕장 콘도 등의 이용권을 주는 ‘강산해(江山海) 가족캠프’를 연다. 예약은 14일부터 홈페이지(www.lottecard.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北미사일 파장] NYT 北미사일 시나리오 분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언론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전개될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갖가지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개연성이 큰 4개의 시나리오를 소개하면서 모두가 ‘해피 엔딩’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첫째는 미국과 북한 간의 1대1 대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ㆍ미 직접 대화를 통해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그때부터 중국과 한국이 워싱턴을 장애물 정도로 여길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둘째는 영변의 핵 시설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이 영변을 폭격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핵 연료가 영변뿐 아니라 동굴이나 터널 등에 분산, 저장됐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셋째는 북한이 핵 물질을 외부에 판매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다. 북한은 현재 4∼13개의 핵무기를 제조하는 데 충분한 플루토늄을 축적해 놓고 있다. 핵무기를 4개만 보유한 나라는 그것 중 하나도 포기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12개씩이나 갖고 있고, 그 나라가 파산상태라면 암거래 시장이 유혹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주장했다. 넷째는 ‘북한과 함께 살기’이다. 김정일 정권을 그대로 놔두면서 굶주리고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북한이 붕괴되기까지 기다린다는 것이다. 북한이 제2의 한국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생각은 1990년대 초반까지는 그럴듯하게 들렸지만 지금은 우스꽝스러운 얘기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CNN은 북한이나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보도했다. 미국의 군사·정보·한반도 전문가들이 합동으로 작성한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어느 쪽이 먼저 공격하든지 전쟁 초기에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이후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CNN은 또 일단 전쟁이 발생하면 북한은 미사일은 물론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CNN은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는 매우 자세하면서도 무서운 것”이라면서 “그 때문에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문화가 흐르는 피서지 공연축제의 대향연

    문화가 흐르는 피서지 공연축제의 대향연

    7·8월이면 전국은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변한다. 여름 휴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다양한 공연축제들이 지역 곳곳에서 앞다퉈 열린다. 산 좋고, 물 좋은 휴가지에서 덤으로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금상첨화의 기회를 소개한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의 밀양연극촌에서 펼쳐지는 밀양여름공연 예술축제(21일∼8월1일)는 20·30대 젊은 연극집단과 대학극단을 중심으로 한 여름연극캠프다. 연극촌 내 숲의극장, 우리동네극장 등 5개 극장과 야외가설무대 등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연희단거리패 창단 20주년을 맞아 개막작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비롯해 ‘오구’‘바보각시’‘어머니’등 극단의 대표작이 무대에 오른다. 또 극단 사다리의 ‘시계 멈춘 날’ 등 국내외 연출가와 대학생들의 작품 37편이 공연된다. 올해로 18회째인 거창국제연극제(28일∼8월16일)는 아름다운 자연으로 이름난 휴양지 수승대 일대에서 열리는 공연축제다. 낮에는 시원한 계곡에서 열기를 식히고, 밤에는 한바탕 흥겨운 공연으로 더위를 잊을 수 있어 해마다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올해도 어디서나 쉽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곳곳에 ‘거리 공연장’을 마련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총 10개국 47개 단체가 참여해 가족극, 마당극, 뮤지컬, 발레 등 208회를 공연한다. 호반의 도시 춘천은 축제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해마다 5월에 열리는 춘천마임축제에 이어 춘천국제연극제와 춘천인형극제가 7·8월에 연달아 개최된다.춘천국제연극제(26∼30일)는 ‘당신을 위한 4색 축제’란 타이틀에 걸맞게 연인들을 위한 ‘인 러브’, 성인 관객을 겨냥한 ‘테마’,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패밀리’ 등 4가지 다른 컨셉트로 관객을 유혹한다.6개국 17개팀이 초청됐다. 춘천인형극제(8월9∼15일)에는 이탈리아 로라키벨극단의 ‘발 인형극’ 등 국내외 전문 극단의 인형극이 대거 선보인다. 인형극 제작과정을 체험하는 ‘번개 인형극’, 인형극 열차 ‘코코바우열차’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눈길을 끈다. 클래식음악의 아름다운 선율과 타악의 흥겨운 리듬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도 있다.대관령국제음악제(31일∼8월16일)는 한국의 아스펜축제를 표방한 음악축제.3회째인 올해의 테마는 ‘평창의 사계’로 상주악단인 세종솔로이스츠와 작곡가 강석희의 현악 합주곡 ‘평창의 사계’가 초연된다. 명교수와 음악도들이 만나는 마스터클래스와 실내악 연주회가 풍성하다. 사천세계타악축제(8월3∼6일)는 12차 농악, 가산오광대, 판소리고법 등 타악과 춤, 노래로 전통문화예술의 맥을 잇고 있는 사천시의 특징을 살린 문화축제. 올해 첫 행사로 호주, 발리, 가나, 중국, 일본, 미국에서 온 타악 연주팀의 신명나는 연주를 즐길 수 있다. 세계 타악기 전시·체험관도 마련된다. 이밖에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환경연극 등이 공연되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8월18∼27일), 강원 봉평군에서 열리는 봉평달빛극장페스티벌(8월2∼12일) 등도 여름 나들이 삼아 가볼 만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8) ‘한국천주교 순교1번지’ 전동성당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8) ‘한국천주교 순교1번지’ 전동성당

    한국 천주교의 역사는 ‘박해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박해와 그로 인한 희생의 흔적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전북 전주는 그 가운데서 참수·능지처참 등 극형으로 목숨을 잃은 초기 희생자가 유난히 많아 ‘순교의 땅’으로 통한다. 그 ‘순교의 땅’ 전주에서도 전동성당(전주시 완산구 전동 1가, 주임 김준호 신부, 사적 제288호)은 최초의 순교자를 낸 ‘순교 1번지’에 세워진 호남의 모태 본당이다. 호남 지방의 근대건축물 중 가장 오래되고 웅장한데다 곡선미가 빼어나 ‘호남의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회자되는 성당. 그러나 화려한 명칭과는 다르게 초기 한국천주교의 절절한 사연이 담긴 신앙 증거임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전동성당은 전주 시내에서 전북도청을 관통하는 남문로의 남쪽 끝부분에 오똑 앉아 있다. 초기의 성당들이 대부분 구릉지에 세워진 흐름에서 비켜 평지에 세워진 몇 안 되는 성당이다. 맞은편에 조선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모셔놓은 경기전이 있고 동쪽으로 100여m 떨어진 곳엔 고려 때 쌓은 전주성의 남문인 풍남문이 우뚝 서 있다. 거듭된 천주교 박해로 수많은 신자들이 목숨을 잃은 ‘풍남문’.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그의 외종사촌 권상연이 처형당한 곳도 이곳이다. 한국의 초기 천주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바로 ‘분주폐제’(焚主廢祭, 제사를 폐하고 신주를 불태움)와 ‘대박청원’(大舶請願, 선교사를 데려오기 위해 서양선박을 불러들임). 전라도 진산(지금의 충남 금산)에 살던 윤지충은 1791(신해)년 5월 모친상을 당한 뒤 외종형 권상연과 상의해 유교식 조상 제사를 폐지했는데 이는 당시 조정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이른바 ‘진산사건’. 결국 두 사람은 진산에서 체포되어 전주로 압송되었고 ‘풍남문 밖’인 지금의 전동성당 자리에서 참수되어 9일간 풍남문에 내걸렸다. 이곳 신자들 사이에서는 “당시 혹한에도 선혈이 응고되지 않았다.”는 기적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렇게 해서 한국 천주교회의 첫 순교자가 탄생한 것이다.‘대박청원’은 호남의 부호이면서 천주교를 가장 활발하게 전교했던 ‘호남의 사도’ 유항검이 중국에서 사제 영입운동을 전개한 사건. 유항검은 “중국인 주문모 신부를 조선 땅에 잠입시켰다.”는 이유로 대역무도죄와 사학괴수로 몰려 1801년 역시 ‘풍남문 밖’에서 능지처참형을 당해 순교하였다. 전동성당은 윤지충·권상연이 순교한 지 100년이 지난 1891년 봄 두 사람의 순교 터에 본당 터전을 마련해 전교를 시작한 호남의 모태 본당.1908년 초대 주임인 프랑스의 보두네 신부가 성당 건축을 시작, 명동성당을 설계한 프와넬 신부의 설계로 1914년 완공됐다. 당시 일제 통감부는 전주에 신작로를 내기 위해 풍남문 성벽을 헐었는데 보두네 신부가 그 성벽의 돌들을 가져다 성당 주춧돌로 사용했다고 한다. 윤지충·권상연·유항검을 비롯한 순교자들의 목을 효수했던 현장의 돌을 주춧돌로 사용해 순교지와 ‘신앙의 요람’임을 증거하기 위해서였다. 지금도 성당 지하에는 당시 썼던 주춧돌이 성당을 탄탄하게 떠받치고 있다. 공사에는 중국인 벽돌공 100여명이 동원돼 전주성을 헐은 흙으로 벽돌을 구웠고, 석재는 전북 익산 황등산의 화강석을 마차로 운반해 왔다. 목재는 지금의 치명자산에서 벌목해 사용했다고 한다. 전주 시내뿐만 아니라 인근 진안, 장수, 장성 등지의 신자들이 밥을 지어먹을 솥과 양식을 짊어지고 와 공사를 거들었다. 그렇게 해서 성당봉헌식이 열린 것은 1931년. 착공에서 성전봉헌까지 무려 23년이 걸린 것이다. 정면 중앙 종탑부와 양쪽 계단에 비잔틴 풍의 뾰족 돔을 올린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12개의 창이 달린 종탑부와 8각형 창을 낸 좌우 계단의 돔은 이 성당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초기의 적·회색 벽돌색이 그냥 남아 있는 성당 내외벽도 인상적이다. 내부 공간은 서울 명동성당에서처럼 공중 회랑에다 자연채광이 되도록 많은 창을 내었다. 그래서인지 명동성당은 ‘아버지 성당’, 전동성당은 ‘어머니 성당’으로 불리기도 한다. 성당 양측 벽면 18개 창 가운데 신자석을 향한 12개의 색유리창에는 성인품에 오른 103위 한국 순교자 중 전주 숲정이와 서천교에서 희생된 7명의 성인과 본당 주보인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권상연, 유항검과 유관검, 그리고 동정부부 순교자인 유중철·이순이, 본당 초대주임 보두네 신부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이와함께 제대 주위에는 예수의 탄생부터 수난·부활·승천·성령강림·성모승천을 보여주는 색유리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가장 아름다운 교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신자들의 순례지는 물론 영화계와 결혼을 앞둔 커플들의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강재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일부분과 영화 ‘약속’중 주인공 박신양·전도연의 결혼식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1937년 전주교구 설립과 동시에 주교좌 성당으로 격이 오른 전동성당은 한국전쟁 때 북한군에 점령당해 전라북도 인민위원회와 차량 정비소·보급창고로 사용되면서 제대와 성당 내부가 파괴되었다. 민주화의 열기가 뜨겁던 1980년대엔 전라북도 지역 ‘민주화의 성지’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던 중 1988년 10월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하여 동편 2층 회랑이 전소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5년 북한군에 의해 파괴된 십자가의 길 14처를 복구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차례 보수 공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원래의 마룻바닥은 1973년 인조석으로 교체되었고 유리창은 1975년에 개수됐다.1992년부터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진행, 부식된 벽돌을 새 벽돌로 교체했고 성당 양측 벽면 창문 18개도 유리화로 새단장했다. 원래 있던 담장도 헐어 시민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찾을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kimus@seoul.co.kr ■ “얇은 얼음위 걸어가는듯… 유혹 이겨낼수 있도록 기도” 전주는 숱한 순교자를 낸 ‘순교의 땅’으로 유명하지만 그가운데서도 동정부부 유중철·이순이는 빼놓을 수 없는 ‘순교자의 꽃’으로 자주 회자된다. 이 동정부부는 세계 천주교사에서도 이례적인 것으로 외국에까지 알려져 있다고 한다. 유중철은 ‘호남의 사도’로 불리다 전주 남문 밖에서 처형된 유항검의 맏아들이고, 이순이는 조선 태종의 14대손으로 지봉 이수광의 8대손인 이윤하와 권일신의 여동생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 신앙심이 두터운 가계에서 자라난 두 사람은 중국에서 들어온 주문모 신부에 의해 동정부부로 연을 맺었다. 호남 지역 전교길에 나섰던 중국인 주문모 신부가 유항검의 집(완주군 이서면 남계리·일명 초남이)에 머물던 중 유항검의 장남 중철이 동정으로 살겠다는 뜻을 갖고 있음을 알고 혼사를 주선한 것이다.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그 이듬해 초남이 유항검의 집에 내려온 두 사람은 4년간 동정 부부의 생활을 하다가 신유박해 때 처형되는 비운을 맞았다.20세의 나이에 전주 감옥에서 교수형을 당한 이순이가 참수되기 직전 옥중에서 친정 어머니와 언니에게 보낸 편지는 당시 동정부부의 삶이 얼마나 어려웠는 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 두 사람은 동정을 지키기로 맹세하고 4년을 오누이처럼 지냈습니다. 그런 중에 육체적인 유혹을 근 십여 차례 받아 하마터면 동정서약을 깰 뻔했어요.”(어머니에게)/“육체적인 유혹이 심해서 마음이 두렵기가 얇은 얼음 위를 걸어가는 듯, 깊은 물가에 서 있는 듯했어요. 주님을 우러러 유혹을 이겨낼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했지요. 주님의 도우심으로 간신히 그 유혹을 떨쳐 동정을 온전하게 지켜내었습니다.”(언니에게) 두 사람이 4년간 동정부부로 살았던 유항검의 집은 유항검 일가가 참형으로 순교한 뒤 조정에 의해 헐려 연못으로 변했다. 조선시대 중죄인에게 가해지는 파가저택(破家宅)이 된 것이다. 지금 그 터에는 작은 웅덩이 하나가 남아 있어 천주교계에서 성지로 가꾸고 있다. 유항검과 유중철·이순이 동정부부의 무덤은 전주 교동의 치명자산(중바위)에 있으며 여기에는 국내 신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64세 한인여성 이혜영씨 책 美대학 영어교재로

    “아들을 먼저 보낸 아픔을 견디려고 글쓰기에 죽기살기로 매달렸다. 그 절박함이 영어로 편지 한장 쓰지 못하던 나를 반듯한 영어책의 저자로 만들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60대 한인 여성의 책이 대학 영어교재로 채택됐다.6년 전 50대 후반의 나이로 뒤늦게 미국 대학에 진학, 미술을 공부한 이혜영(64)씨가 주인공이다. 6일 로스앤젤레스 시티 칼리지(LACC) 제퍼슨 강당에서 열린 ‘저자와의 대화’에는 3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석했다. 이씨는 1974년 남편과 사별한 뒤 한살짜리 아들을 안고 도미, 아들을 키우며 경험한 인생역정을 ‘The Rich Boy Stands There Always’라는 책 한권에 담았다. 놀라운 사실은 이씨가 본격적인 영어 글쓰기를 시작한 것이 LACC의 영어 기초반에 등록한 2000년 1월이라는 점이다. 물론 한글로 글을 써본 경험은 있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쓴 글을 영어 책으로 내보라는 주변의 권유로 번역을 의뢰해 창고에 처박아 두었던 것. 자기소개서를 통해 원고의 존재를 알게 된 영어기초반 지도교수가 흥미를 보였다. 원고를 읽어본 교수는 “훌륭한 내용이지만 엉터리 영어로 이뤄진 퍼즐조각에 불과하다.”며 이씨에게 직접 영어로 책을 써볼 것을 권유했다. 영어 글쓰기를 막 시작한 이씨는 ‘도저히 실력이 되지 않는다.’며 주저했지만 교수와 외국인 친구들은 ‘할 수 있다.’는 격려로 힘을 실어줬다. 숱한 좌절의 고비를 넘기고 2004년 마침내 복사용지로 만든 바인딩북이 졸업반 필수영어의 교재로 채택됐고,2년간의 추가 수정을 거쳐 지난 5월 309쪽짜리 장정본으로 묶여 나왔다. 맨 처음 원고를 읽는 순간 큰 감동을 받았다는 조 라이언 교수는 “이민자의 진솔한 삶과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운 이야기, 아들을 잃은 뒤의 극복과정 등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며 교재채택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1992년 당시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주립대 진학이 확정된 아들 김유빈군을 6주 일정으로 한국에 모국어연수를 보냈다가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기숙사에서 보온물통의 뚜껑을 누르다 감전사한 것이다. 대학과 한국정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죽음의 의미를 훼손한다며 거절했다. 대신 아들에게 입학선물로 주려던 차량구입비와 등록금 등 4만달러(약 4000만원)를 모아 추모재단을 세웠다. 이씨는 “아들의 죽음 뒤 거식증에 시달리며 자살의 유혹에 빠지기도 했지만 신앙과 글쓰기의 힘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책까지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LACC를 졸업한 이씨는 시각디자인과 사진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아메리칸 인터컨티넨털대학에 진학, 만학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식음료업계 경품으로 유혹

    휴가철을 앞두고 들뜬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식음료업계도 바캉스 용품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배스킨라빈스는 구매액이 1만 1400원 이상인 경우 1.5ℓ 음료수 2개가 들어가는 크기(지름 20㎝ 높이 30㎝)의 아이스박스를 2000원에 제공한다. 던킨도너츠는 6000원 이상 구매시에는 적절한 양치질 시간인 3분을 알리는 모래시계 칫솔꽂이 ‘쿨라타와 해피 3분’을,1만원 이상 구매시에는 간편하게 접을 수 있는 1인 비치텐트를 준다. 대상은 이달 말까지 순창 태양초 찰고추장 3㎏ 제품(1만 6400원)을 사면 소용량 순창 태양초 찰고추장(200g) 2개와 초고추장(170g), 쌈장(200g)이 들어있는 나들이 세트를 끼워준다. 피자헛은 오는 17일까지 온라인 주문시 휴대전화로 결제하는 고객 가운데 10명에게 추첨을 통해 100만원 상당 해외여행 상품권을,20명에게는 제주도 여행 상품권을,50명에게는 20만원 상당 캐리비안 베이 이용권을 나눠준다. 미스터피자도 오는 16일까지 OK캐쉬백 25% 할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매주 1명을 뽑아 태국 푸껫 여행권(100만원 상당)을 제공한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16)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의 다섯가지 유형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16)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의 다섯가지 유형

    생각열기 영철이: 선생님, 저 속상해요. 김 선생님: 왜 그러니 영철아? 영철이: 이번 기말 시험에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거든요. 그런데 성적이 형편없어요. 부모님 뵐 면목도 없고, 정말 미칠 것 같아요. 그냥 다 포기하고 싶어요. 저는 머리가 나쁜가봐요 흑흑. 생각에 날개달기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크게 학습부진아와 학습지진아로 나뉘어진다. 학습부진아는 일반적으로 지능과 같은 학습능력이 갖추어져 있지만 학업성적이 저조한 학생이고, 학습지진아는 지능과 학업성적이 동시에 낮은 학생을 일컫는다. 일반적인 학교에서 성적으로 고민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학습부진아가 많다. 지능지수(IQ)가 높으면 공부를 하는 데 다소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IQ대로 학생들의 학업성취가 나타나지는 않는다.‘IQ가 높지 않지만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IQ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지능의 개념을 언어 능력이나 논리-수리 능력으로 한정지었으나 최근에는 대인관계·신체·음악·자기이해·자연탐구 등도 언어나 수리력과 같은 지능의 개념으로 보고 있다. 자신에게 강점이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진로를 잘 설계한다면 지금 당장 학업에서 두각을 보이지 않아도 상급학교 또는 직업세계에 들어가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능지수 때문에 공부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의 유형을 필자의 교사 경험에 비추어 다음과 같이 분류해 보았다. 가장 흔한 유형으로 ‘기초 부족형’이 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자의든 타의든 공부를 오랫동안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습 결손이 심화되어 나중에는 수업 내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한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런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기초 어휘력과 수리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교과서와 강의에서 쏟아지는 말과 글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학생들은 학습기초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과감하게 영어사전과 국어, 한자사전을 꺼내들고 기초어휘부터 습득해야 한다. 그리고 고등학생 체면에 중학교 자료, 또는 중학생 체면에 초등학생 자료를 어떻게 보냐며 부끄러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동생 자료를 뒤져볼 필요가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교과서는 대체적으로 나선형 교육과정이라고 해서 중요한 개념과 원리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자꾸만 추적해 들어가야 한다. 예컨대,10권짜리 만화 장편 시리즈를 5권부터 읽을 때 답답해서 결국 1권을 구해서 보던 그 마음을 학습에도 적용시켜야 한다. 두 번째, 학습동기 부재형’이 있다. 한마디로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다. 이런 학생들이 공부하는 이유는 대체적으로 ‘성적이 떨어지면 부모님이나 선생님한테 혼날까봐’ 또는 ‘부모님이 시키니까 어쩔 수 없어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학습동기는 크게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로 나누어진다. 외적 동기는 성적 올라가면 엄마가 휴대전화를 바꾸어 준다거나 MP3를 사준다는 약속 때문에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 동기는 한계가 있다. 예컨대, 대학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공부한 학생들의 경우, 정작 대학교에서 가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외적 동기만을 가지고 공부할 때 언젠가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결국 내적 동기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 자체가 보여주는 독특한 논리체계에 빠져들고, 몰랐던 것을 알았을 때의 기쁨을 맛볼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의미있는 외적 동기를 결합시켜야 한다. 예컨대, 의과대학 가서 많은 돈을 벌어보겠다고 생각한 학생과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돌보는 의사가 되겠다는 학생과는 상당한 가치관의 차이가 존재한다. 스스로 내가 왜 공부를 하고 있으며,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인지 10년후 내 모습을 미리 꿈꾸어야 한다. 의미 있는 내적·외적 동기가 충만한 학생들은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기때문에 학업성취도도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세 번째 유형은 ‘불일치형’이다. 나름대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동기와 미래에 대한 꿈도 있으나, 실제 학습에 시간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 유형이다. 주로 학습 계획 세우다가 시간을 다 보내거나, 공부를 시작하려다 책상정리를 하고 나서 피곤해하거나, 괜히 목마르다며 냉장고 문을 열어본다. 또는, 딱 30분만 게임하고 공부해야지 마음먹었으나, 게임하고 보니 3시간이 지난 것을 나중에 확인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학생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학습을 강제할 수 있는 환경, 예컨대 학교의 자율학습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컴퓨터와 텔레비전, 또는 친구들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환경, 도서관 같은 데서 홀로 공부해야 한다. 특히, 지나친 대인관계로 인해 정작 최소 학습 시간을 확보하지 않는 학생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놀고 난 다음에 나중에 공부할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것보다는 계획한 학습 시간을 채운 다음에 남는 시간에 놀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네 번째 유형은 ‘타인 의존형’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학습을 점검해주고, 학원과 과외를 통해서 공부를 한 학생들의 경우, 초·중학교까지는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나지만, 고급 사고력을 요하는 고등학교나 대학에서는 한계를 드러낸다. 결국 강의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부딪혀보고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풀리지 않는 것에 대해서 선생님이나 학원선생님이나 과외선생님, 선배나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 번째 유형은 ‘비효율형’이다.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모르는 경우이다. 배운 내용에 대해 노트 정리를 못 한다든지, 오답 정리를 안 한다든지,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주변에 보면 특정 과목에 강한 친구들을 볼 수 있다. 그런 학생들의 학습 비법에 대해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주면서 그 비법을 터득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 주머니 넓히기 1. 나는 어떤 학습 부진 유형에 속하는가? 제시한 유형 외에도 어떤 학습 부진 유형이 있을까? 2. 나의 학습 방법의 장단점을 분석해보고, 자신이 고쳐야 할 잘못된 학습 습관과 태도를 세 가지 이상 적어보자 3. 자신이 가장 취약한 과목을 선택하고, 그 과목에 강점을 보이는 학생 3명을 선정하여 그들만의 학습 비법을 알아내서 정리해보자 김성천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안양 충훈고 교사
  • 택지지구 ‘타운 하우스’의 유혹

    택지지구 ‘타운 하우스’의 유혹

    저층 주거지인 ‘타운하우스’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전원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6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하반기 성남 판교신도시, 하남 풍산지구, 용인 죽전지구, 화성 동탄신도시 등 수도권에서 5층 이하 저층 아파트와 연립주택 단지 11곳 1439가구가 분양된다. 저층 단지는 가구수가 적어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고층 아파트보다 집값도 오르지 않아 선호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최근 들어 대규모 택지지구에서 연회시설, 골프연습장, 헬스클럽 등 주민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저층 단지가 속속 등장하면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남 판교신도시 지역 8월말 판교신도시 8개 블록에서 총 1020가구의 연립주택이 분양된다. 모두 서판교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용면적 35∼63평형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사업 시행은 대한주택공사, 시공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신공영, 우림건설 등이 맡는다. B5-1,B5-2,B5-3블록과 B6-1블록은 청계산 아래 서울외곽순환도로변으로 위치해 있다.B1-1블록과 B4-1블록은 남서울컨트리클럽 인근에 있어 골프장 조망권이 있다.B2-1과 B3-1블록은 단지의 3면이 금토산공원에 접해 있어 공원 조망권을 확보했다. 4층 규모에 용적률 65% 이하로 설계된다. 단지내에 주민정보센터, 카페테리아, 시청각실, 보육시설, 피트니스센터 등 공동 편의시설이 대거 제공된다. 단지안으로 생태천을 연결하고, 연못 등도 조성된다. 일부 대형 평형은 대지 경사도에 맞춰 아래층 가구의 지붕을 위층 가구의 정원으로 활용하는 테라스하우스 개념도 도입된다. ●하남 풍산지역 대명건설이 풍산지구 B-6블록에서 이 달 중순 37∼50평형의 ‘대명세라뷰’ 9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하남 풍산지구의 마지막 분양 물량이기도 하다. 단지가 상업용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동향으로는 미사리조정경기장을 조망할 수 있다. 교통은 43번 국도를 통해 강동, 잠실까지의 이동이 편리하다. 모두 4층,4개동 규모의 타원형 단지로 조성된다. 단지 내에 헬스클럽, 실내골프 퍼팅장 등 입주자 전용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된다. 공간 활용도에 초점을 맞춰 최상층에는 전용 다락방과 옥상 정원이 제공되며, 최상층을 제외한 전 가구에 프라이빗룸이라는 독립적인 서비스 공간을 마련했다. ●용인 죽전지역 극동건설은 8월에 용인 죽전지구 15-2블록에서 ‘스타클래스’ 총 100가구 중 69∼78평형 36가구를 1차로 분양할 예정이다. 15-2블록은 죽전지구 맨 끝자락인 포스홈타운과 용인 한성컨트리클럽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주변이 녹지로 둘러싸여 있고 일부 층에서는 골프장 조망도 가능하다.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지며 용적률 99.7%, 건폐율 37.8%가 적용된다. 분당선 임시역사인 보정역이 차로 2분 거리다.2008년 분당선 연장(오리∼수원)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추가1역(죽전∼신갈)을 걸어 이용할 수 있다. 타운하우스 개념을 도입해 저층 전원주택 장점을 살리면서도 각종 생활편의시설로 전원주택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게 모토다. 게스트하우스와 골프클럽 등 고급화된 부대시설이 제공된다. ●화성 동탄지역 우림건설은 화성 동탄신도시 6-1블록에서 ‘우림필유게이티드하우스’ 32평형 286가구를 이달 중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동탄신도시 중앙인 센트럴파크와 가까워 일부 단지에서는 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경부선 병점역과 세마역이 각각 차로 3분 거리다.5층 18개동 규모로 저층 단지로는 규모가 큰 편. 관계자는 “단지 입구에 게이트를 만들고 단지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해 사생활 보호와 보안을 확보하는 데 신경을 썼다.”면서 “커뮤니티시설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분양가는 평당 900만원선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데스크시각] 지자체長 출신들의 3선회·3수칙/강동형 지방자치뉴스부 부장급

    민선 4기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했다. 전국의 단체장들은 ‘주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봉사를 잘할 수 있을까.”라며 희망찬 고민을 하고 있다. 어떤 단체장은 ‘길’을 찾았고, 어떤 단체장은 아직 길을 찾지 못했을 수도 있다. 또 다른 단체장은 길을 찾았으나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수도 있다. ‘주민 봉사의 길’을 좇는 단체장들에게 ‘3선 연임제한’에 묶여 떠난 선배들의 자세를 새길 것을 권한다. ‘3선회’라는 친목모임이 최근 창립회원 30명으로 결성됐다. 다름아니라 풀뿌리 민주주의가 출범한 이래 11년동안(민선 1기 임기는 3년) 시·군·구를 지켜온 단체장들이다. 지난번 지방선거를 통해 3선의 영예를 안은 박장규 서울 용산구청장 등 13명도 회원자격을 얻었다. 창립회원들은 ‘3선 연임제한’으로 물러났지만 이들의 면면을 보면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 이들의 행적을 음미하면 ‘봉민(奉民)의 길’을 찾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3선회 회원들은 단체장의 3대 덕목으로 약속을 지키는 일과 초심을 유지하는 것,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을 꼽았다. 전남 장성군 김흥식 전 군수는 단체장이 지역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장성주식회사’의 최고 브랜드인 ‘장성아카데미’를 통해 주민들의 생각과 장성군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1년 재임기간 장성아카데미를 무려 492회나 개최했다. 역대 정권의 장·차관은 물론 내로라하는 명사들이 이 무대에 섰다. 3선회 한 창립멤버는 “장성에 가면 행정자치부 예산이 모두 장성군에 투자되고 있는 느낌이 든다.”면서 “장성 주민들은 김 전 군수의 후임으로 지역특성에 연연하지 않고 무소속의 유두석 구청장을 선택하는 등 의식수준이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3선회장을 맡은 고재득 전 서울 성동구청장도 좋은 이미지를 남긴 단체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해찬 전 총리가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 내가 잘해 낼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곤 했다. 그는 구청장이 되기 전 행정경험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고 전 청장이 쓴 글에서 그의 성공이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전혀 뜻밖의 순간에 물질적인 유혹에 직면할 때가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그러한 유혹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친구와의 무언의 약속이었다.”그가 구청장이 되었을 때 한 친구는 ‘자네가 구청장을 마쳤을 때 재산이 지금처럼 똑같았으면 좋겠네.’라고 했고, 한 친구는 목민심서 한권을 놓고 갔다고 한다. 친구들과 한 무언의 약속, 주민들의 자신에 대한 기대가 그러한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됐다는 것이다. 초심을 지키는 일이 쉬운 건 아니다. 그러나 이를 지키려는 부단한 노력만이 결국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조남호 전 서울 서초구청장은 노력하는 단체장이다. 그는 임기 마지막까지 직원들을 닦달해 부정적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주민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그와 함께 외국여행을 했던 단체장에 따르면 그는 외국에 나가서도 카메라를 메고 다닌다. 동료 구청장들이 “구청직원도, 주민도 보지 않는데 조금 쉬라.”고 해도 그는 쉬지 않는단다. 외국에서 담아온 사진은 서초구정에 반영된다. 그는 한 2년만 더하면 자기의 목표를 다 이룰 수 있을 텐데 하고 아쉬워했다고 한다. 끝으로 3선회 멤버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칭송을 받은 이원종 전 충북지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단체장은)바깥 세상의 변화에 따라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가까운 자의 편에 서지 말고, 옳은 자의 편에 서야 합니다.” 보다 많은 단체장들이 3선 연임제에 걸려 ‘아름다운 퇴진’을 한 뒤 ‘3선회’에 가입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강동형 지방자치뉴스부 부장급 yunbin@seoul.co.kr
  • “보험사기 꼼짝마” 전담반 뜬다

    “보험사기 꼼짝마” 전담반 뜬다

    정부가 보험사기에 대한 전담조사기구를 금융감독원에 설치하고, 보험범죄 혐의자에 대해 강제조사 권한을 갖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3일 “보험범죄가 날로 급증함에 따라 정부 부처간 협의가 끝나는 대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등 개정안을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금감원에 있는 현행 보험조사실을 확대 개편, 검찰과 경찰의 보험범죄 수사를 대폭 지원할 수 있는 조사기구를 신설하기로 했다. 보험업법에서 권한이 제한적인 ‘임의조사’ 부분을 불법주식매매 조사의 경우처럼 ‘강제조사’로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증권거래법은 수사기관 고발 단계 이전의 경미한 불법 혐의자에 대해서는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불응하면 과태료 부과 등 개인적인 불이익을 주고 있다. 정부는 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을 개정,5억원 미만의 보험사기에 대해서도 2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처벌 규정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으로부터 가입자의 보험이력을 제출받거나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법률 근거를 만들기로 했다. 특히 금감원은 개정안을 시행하기 이전인 이달 중에라도 각 보험사에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또 여러 보험에 가입해 범죄 의혹이 있는 가입자에 대해서는 보험인수를 제한하고, 범죄 유혹이 큰 보험상품의 개발을 제한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금감원에 설치될 보험범죄 전담기구는 보험사별 특수조사팀(SIU)과 손해보험협회 보험범죄방지센터의 1차 조사 내용을 넘겨받아 혐의를 ‘95%까지’ 보강한 뒤 검찰이 바로 기소할 수 있도록 수사를 지원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보험범죄 혐의자에 대한 처벌이 어려워 수사가 방치되는 문제점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건수는 2만 3607건으로 전년(1만 6513건)에 비해 42.6%, 적발 금액은 1801억원으로 39.6% 각각 증가했다.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추정하는 범죄 누수액은 연간 3조 5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의 경우 보험범죄를 일으키는 연령층은 20대가 42.3%로 가장 많았다. 보험금이 ‘눈먼 돈’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실 관계자는 “보험 사기는 보험사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라면서 “검찰의 기소율도 낮고, 혐의가 분명해 기소돼도 70%가 집행유예를 받는 법률적 한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만화인생 40년 허영만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만화인생 40년 허영만

    ‘사이(間)예술’이라고 한다. 익살과 재치로 그 사이를 춤추듯 넘나든다. 마른 나무에 꽃을 피우게 하는 시(詩)적 감동도 담겨 있다. 특유의 과장과 생략으로 경묘(輕妙)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렇다.‘만화’라 한다. 눕거나 엎드리거나, 혹은 떼굴떼굴 구르며 보면 더욱 재미있어진다. 학창시절 한번쯤 안 빠져본 사람이 있을까. 수업시간에 ‘지리부도’로 앞을 가로막고 몰래 보다가 들켜 혼났던 일, 끼니를 건너뛰며 동네 만화가게 들락거리다가 어머니한테 야단맞았던 일, 이에 대한 몰입의 추억은 어른이 돼도 늘 화젯거리의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비트´등 15편 히트작 영화나 드라마로 만화가 허영만(60)씨. 이 시대의 최고 만화가로 인기몰이를 한다. 그 비결이 뭘까. 나이 예순이면 게으름으로, 혹은 쌓은 명성으로 어느 정도 느슨해질 법도 한데 결코 아니다. 젊은이 못지않은 창작열정으로 고삐를 죈다. 또한 굽힐 줄 모르는 치열한 자기관리의 고집과 도전 정신으로 변화무쌍한 대중문화계를 파고들고 있다. 요즘 들어서도 음식만화 ‘식객’은 드라마로 준비 중이고 도박만화 ‘타짜’는 한창 영화촬영 중일 만큼 대중문화의 장르를 여전히 뛰어넘는 주인공이다. 허씨는 올해로 만화계에 입문한 지 꼭 40년을 맞는다. 그동안 ‘비트’‘퇴역전선’‘아스팔트 사나이’ 등 무려 15편의 히트작이 영화 또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사오정 시리즈를 유행시킨 ‘날아라 슈퍼보드’는 애니메이션으로는 방송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오!한강’은 서울대 학생회 필독서로 선정됐고 ‘태양을 향해 달려라’는 70년대 스포츠만화를 이끌기도 했다. 허씨는 그렇게 시대가 흘러도 대중문화의 한 중심에서 살아왔다. 지난주 서울 강남구 수서역 근처의 작업실에서 허씨를 만났다. 오피스텔 초인종을 눌렀더니 뜻밖에도 큰 개 한마리가 꼬리를 치며 가장 먼저 반긴다. 맹인 안내견같이 생긴 순둥이였다. 개 이름을 물었더니 영국산이어서 ‘처칠’이라고 했다. 허씨는 연재만화의 스케치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 옆자리에는 보조팀 4명이 색깔을 칠하는 등 작업을 돕고 있었다. 사방 벽 책장에는 자료집이 빼곡히 꽂혀 있어 평소의 준비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작업실 옆방으로 자리를 옮겨 허씨와 마주 앉았다. 스포츠형의 짧은 머리여서 그런지 나이가 50대 초반으로 보인다고 하자 그냥 멋쩍게 웃으며 “그런 얘기 종종 들어요.”라고 했다. 먼저 40년 만화인생에 대한 소회를 물었다.“방송 프로그램에 ‘가요 반세기’라는 말이 있잖아요. 벌써 (자신의) 만화 반세기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피력했다. 이어 “한 가지 일만 해왔다는 게 고맙고…, 종이와 연필 들고 다닌 세월이었지요.”라고 했다.(90년이 넘는 우리나라 만화역사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그동안 수십 편의 만화를 그렸는데 가장 아끼는 작품이 어떤 것이냐고 했다.“전부 다 소중하지만 그중 ‘망치’‘오!한강’‘각시탈’‘사랑해’‘식객’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라고 대답했다. 문득 만화란 무엇이냐는 우문을 던졌다. 그러자 지체없이 “청량음료지요. 매번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잖아요.”라고 전제한 뒤,“답답할 때 떠나는 것처럼 (갈증을)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재미와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는 또한 적절한 생략과 과장이 필요하지요.”라고 설명했다. ●치열한 도전정신으로 대중문화계 우뚝 진도 안 나갈 때는 어떻게 할까.“밤새 낑낑댑니다. 어떨 때는 새벽 두세시에 광화문 네거리에 나가 돌아다니기도 하지요.”라고 했다. 또한 “줄거리 쓸 때가 가장 어려워요.‘식객’인 경우 식욕을 느끼게 해줘야 하거든요. 사진도 많이 찍지요. 도축장의 경우 400장 정도 찍었어요. 연재를 하려면 최소 스토리 60개를 준비한 뒤 시작합니다.”고 했다. 아울러 연재 중에도 강원도나 전라도로 계속 돌아다니며 현장취재를 해야 독자들의 입맛에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준비와 취재, 각고의 노력이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그의 이름을 지탱해 주는 요인임을 알 수 있었다. 폭력물이니, 무협물이니 하는 대중의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혼자만이, 즉 ‘허영만식’의 독특한 장르를 추구해와 많은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항상 자신과의 싸움을 벌인다. 유혹이 많은 바깥 대중문화에 시선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대중을 이끌고 가는 방식이다. 그는 평소 1등에 연연하지 않는다.‘5위권 안에만 들면 된다. 난 나의 길을 가자.’고 다짐하며 나름대로의 마음 단련을 한다. 그럴 것이 70년대엔 이상무씨,80년대에 이현세씨가 최고였을 때도 자신만의 길을 가면 된다며 묵묵히 자기관리에 열중했다. 요즘 만화계의 현실에 대해 “사회적인 제약도 없어졌는데 오히려 과거보다 분위기가 더 가라앉아 있어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영화나 연극처럼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고 인터넷과의 관계 설정도 필요할 때입니다.”라는 설명이다. 만화가들 또한 발로 뛰면서 취재를 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8남매 중 셋째인 그는 어릴 적부터 늘 만화와 가까이 있었다.‘코주부삼국지’ 등 누나와 형이 보던 만화를 즐겨 봤다. 또 사무라이 소설을 자주 읽었다. 초등학교 때에는 남다른 그림솜씨로 공부가 끝나면 학교에 남아 혼자 환경정리를 도맡아 했다. 중학교 때에는 명작 위인전을 많이 접했다. ●‘허영만 사단´ 현재 문하생 10여명 원래 미대에 진학하려고 했으나 부친의 멸치사업 실패로 인해 포기하고 고향인 여수를 떠나 서울로 상경, 만화에 입문한다. 이때가 66년 1월. 이후 박평일·이향원 등의 문하를 거쳐 74년 ‘소년한국일보’ 신인공모에 ‘집을 찾아서’가 당선되면서 정식 만화가로 홀로서기를 한다. 당시 심사를 맡았던 신동우 화백은 “우리 시대는 이제 갔다.”고 할 정도로 허영만의 천부적인 감각과 소질에 찬사를 보냈다. ●“아이디어 얻으려 새벽까지 광화문 배회” 예견은 빗나가지 않았다.‘각시탈’(74년),‘태양을 향해 달려라’(77년),‘망치’‘벽’(88년) 등 거의 매년 베스트셀러를 내놓으며 만화계를 주도했다.88년에는 문하생이 무려 23명까지 달했다. 하지만 작품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새삼 마음을 고쳐먹고 문하생을 6명으로 줄이는 등 돈보다 작품의 생명력 강화에 정성을 쏟았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른바 ‘허영만 사단’이라고 하는 문하생은 10명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윤태호나 김준범 등이 현재 만화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요.” 만화 외에는 어떤 일에 관심을 둘까. 그는 ‘산사나이’라고 할 만큼 산을 좋아한다. 등반가 박영석씨와 함께 해외 원정도 4차례나 했다. 에베레스트는 해발 6400m까지 올랐다가 고산병으로 도중 하차했다.2년 전에는 백두대간을 종주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산행멤버는 15명 정도. 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도봉산에서 야영하고 아침에 작업실로 곧장 출근하는 경우도 있다. 산은 그에게 정신적 휴식의 공간이자 작품구상의 장소이기도 하다. 산행할 때마다 스케치북을 놓지 않는다. 이밖에 요즘에는 약간 멀리하고 있지만 골프 20년 경력(베스트 스코어는 1언더파)에다 바다낚시도 가끔 즐기기곤 했다. ●교육만화 준비중… 에베레스트도전 ‘산사나이´ 허씨는 요즘 교육만화를 준비 중이다. 어린이들이 나중에 커서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은 만화다. 이를 위한 자료수집을 거의 끝냈고 연말쯤이면 선보일 수 있다고 했다. 판타지 만화에 대해서는 “당분간 현실적 만화를 계속 그릴 작정입니다. 나중에 손자·손녀를 보게 되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라고 대답했다. 슬하에는 아직 미혼인 아들과 딸 둘을 두었다. 직장에 다니는 아들은 아버지를 닮아 그림을 잘 그린다. 가족 중 유일하게 아버지가 그린 만화에 대한 모니터와 평론역할을 하고 있다. 딸은 현재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 중이다. 기회를 봐서 부녀 공동전시회를 생각 중이라고 귀띔했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7년 여수 출생 ▲66년 여수고등학교 졸업 ▲66년 서울에서 만화계 입문 ▲74년 소년한국일보 신인공모에 ‘집을 찾아서’로 입선 ▲99년 스포츠조선에 ‘타짜’ 연재 ▲2002년 동아일보 ‘식객’ 연재 ●주요 작품집 태양을 향해 달려라(77년), 변칙복서(83년), 무당거미(84년), 퇴역전선·고독한 기타맨·오!한강(86년), 망치·벽(88년), 날아라 슈퍼보드(90년), 아스팔트 사나이(92년), 비트·세일즈맨·미스터Q(94년), 오늘은 마요일(95년), 안개꽃 카페(96년), 사랑해(98년), 타짜(2000년) ●상훈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대상 만화대상(04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04년)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 패를 둘러싼 흥정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 패를 둘러싼 흥정

    제4보(57∼81) 초반이지만 커다란 승부패가 발생했다. 승부패라고는 하지만 서로간에 쉽게 만패불청을 할 수는 없는 조금 이상한 패이다. 즉 백 대마 전체의 사활이 아닌 꼬리만 걸린 패이고, 더구나 단패가 아니라 이단패의 성격을 띠고 있다. 흑57로 팻감을 쓰고 59로 패를 따내면서 패싸움은 계속된다. 백은 다른 곳에 팻감이 없으므로 60부터 자체 팻감을 쓴다. 서로간에 팻감을 쓰고 패를 따내는 것이 반복되는 가운데 원성진 7단은 백72로 들여다보는 팻감을 쓴 뒤에 패를 따내지 않고 74로 중앙을 지켜버렸다. 백의 의도는 간단하다. 팻감에 자신 있으면 (참고도1) 흑1로 끊어보라는 것이다. 백2로 따낸 다음 흑이 어느 곳에 팻감을 쓰든지 무조건 받지 않고 패를 해소하겠다는 뜻이다. 백의 위협에 대해 이영구 5단은 다르게 대응했다. 흑75를 선수하고 77로 씌운 것. 좀 엉성한 포위망이지만 패싸움이 아니라면 백 대마는 아직 못 살았다는 주장이다. 백78로 패를 따내자 이번에는 이5단이 주문을 걸어간다. 흑79로 젖힌 뒤에 백에게 (참고도2) 1로 패를 걸어보라고 유혹한다. 물론 흑2로 따낸 뒤에 어떤 팻감도 듣지 않고 A로 따내겠다는 뜻이다. 결국 백80으로 이어서 패를 해소했고 흑은 81로 늘었다. 백 대마는 여전히 미생이다. (62=△,65=59,68=△,71=59,78=△,80=59) 유승엽 withbdk@naver.com
  • [사설] 아쉬움 큰 신문법 위헌 결정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 보장에 관한 법률’의 핵심 조항들이 위헌 또는 헌법 불합치 결정을 받았다. 헌법재판소는 1개 신문사가 전국 발행부수의 30%이상, 또는 3개이하 신문사가 60%이상 차지할 때를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한 조항을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한 신문사가 다른 신문·통신의 지분을 50%이상 소유하지 못하게 한 조항에는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반면 전체 발행부수와 유가 판매부수를 신문발전위원회에 신고하게 하고 이를 거부할 때 과태료 2000만원을 부과토록 한 조항은 합헌으로 인정했다. 우리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이같은 결정이 신문법의 취지를 근본적으로 훼손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헌법재판소는 신문사의 경영정보 공개 의무 조항에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신문기업은 일반기업에 비해 공적 기능과 사회적 책임이 크기 때문에 경영 활동 자료를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신문시장의 경쟁질서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신문의 사회적 기능과 시장경쟁의 정상화를 강조한 이 논리는 지극히 당연하다. 그런데 이같은 논리가 신문사의 ‘경영정보 공개’에는 해당하면서 신문시장의 기본질서를 왜곡·파괴하는 ‘독과점 폐해’에는 왜 적용되지 않는다는 말인가. 지금 신문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독자의 선택이 신문의 방향성과 지면의 질(質)에 따라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거대 자본을 앞세운 판매구조에 좌우되는 데 있다. 즉 독자를 유혹하는 현금봉투·상품권·자전거 등 금품 제공이 시장지배력을 결정하는 것이다. 한국언론재단이 전국 신문·방송·통신사 기자 311명을 조사해 지난달 발표한 ‘신문법 찬반’ 내용을 보면 신문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를 지정하는 데 57.6%가 찬성했으며 반대는 38.6%에 그쳤다. 언론의 일선에서 뛰는 기자들의 바람과도 배치되는 헌재의 이번 결정이 신문시장의 정상적인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16)자신의 매니페스토 실천하기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16)자신의 매니페스토 실천하기

    생각열기 지난달 5·31 지방선거에서 대두된 캠페인은 무엇일까요? 지난 5월31일에는 제4기 지방시대를 여는 지방선거가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구체적인 정책공약을 미리 제시하고, 당선 후에 약속을 이행하는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이 전개되었다.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전개한 ‘매니페스토’ 운동은 선거 때가 되면 쏟아져 나오는 후보자와 정당들의 무책임한 선거공약들, 이러한 공약의 남발과 함께 네거티브 선거 전략으로 그동안 오염된 선거문화를 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 선거 문화를 보면, 후보자들 대부분이 당선을 위해서 실현가능성이 없는 공약을 내놓고는, 당선 후에는 ‘나 몰라라’ 하는 선거 풍토로 인해 투표율은 저조했었고 선거는 점점 더 유권자로부터 불신을 받는 반갑지 않은 행사였다. 이런 선거 문화 속에서 전개된 ‘매니페스토’ 운동은 최저 투표율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51.6%의 만족스런 참여율을 만들어 냈다. 이 운동을 통하여 후보자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을 더 신뢰할 수 있는 선거문화 풍토가 마련되었다고 본다. 생각에 날개달기 ‘매니페스토’의 사전적 의미는 ‘선언서’ ,‘성명서’라는 뜻으로 사용된다.‘선언서’라는 것은 ‘아니면 말고’ 식, 또는 ‘언젠가는… 하겠다.’ 라는 막연한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목적, 일의 방향을 제시하는 가치관이 반드시 드러나야 하며, 당당하게 이루어 나가겠다는 자신의 존재이유를 밝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모든 후보자들은 자신이 시장 및 도지사, 도의원 및 군 의원, 시 의원이 되어야 하는 필연적 이유를 공약 사항에 담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선되기 위해 내어 놓은 많은 공약들이 머릿속으로만 꾸는 꿈이요 실천의지가 없는 허황된 꿈이라면 유권자 모두가 함께 꿈꾸며 던졌던 귀한 한 표는 무의미한 종이 한 장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선언서’ 안에 들어있는 내용은 후보자의 확고한 의지가 들어가야 한다. ‘매니페스토’운동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없을까? 학교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바라볼 때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 때가 있다. 많은 학생들이 학기 초 목표와 계획들을 자신 있게 세우지만 두 세 달이 지나면서 흐지부지하게 된다. 학기 초 학생들에게 한해 목표와 계획을 작성해 보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성적향상, 공부 열심히 하기, 부지런하게 생활하기 등 단편적이고 일률적이며 구체적이지 못한 계획을 많이 세우곤 하는데 이것이 바로 목표에 대한 실천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형식적으로 ‘남들도 하니까’라는 생각으로 추상적인 계획을 세우다 보면 구체적으로 계획을 행동에 옮길 수 없게 되며, 그로 인해 자신감이 결여되고, 스스로를 향한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신에 대한 삶의 계획을 아예 세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꿈꿀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의 계획들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미래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보고 실천해 보기도 전에 말이다. 이러한 무계획적인 삶은 그저 현실의 즐거움과 쾌락에 안주하게 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절제력을 잃어 많은 문제점들을 야기시킨다. 이러한 경우는 언론에서 많이 보도되는 청소년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청소년 인터넷 중독, 청소년 휴대전화 중독, 청소년 휴대전화 요금 문제, 청소년 아르바이트 부당사례, 아르바이트로 인한 학업중단, 성적 비관 자살, 청소년 음주 및 흡연, 교내 학생과 교사 갈등, 친구들과의 싸움 등 여러 사건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사회와 학교 문제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청소년들을 힘들게 하는 사회의 제도로 인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물질 만능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삶의 목적과 계획을 잃은 채 의미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쉽게 방황과 좌절을 하며, 돈과 쾌락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결국 무릎을 꿇고 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요즘 한창 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다. 축구를 보다 보면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치밀한 계획과 전략을 세우는 것을 본다. 그리고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강한 정신력과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우리가 그토록 열광하는 월드컵의 모습이 곧 우리 청소년들의 삶의 열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를 바란다. 한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과 전략을 세우고 강한 정신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처럼 우리의 삶의 계획 또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의 모습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삶이 무엇보다도 가치 있고 값지다는 의지와 확고한 신념으로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 가도록 하자. 생각주머니 넓히기 1. 달마다 자신의 역할에 따른 계획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보고 실천해 보도록 하자. 2. 위에 세운 계획들을 지켜나가기 위해 자신을 격려하는 편지를 써 보자. ○○야! 이강은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인덕공고 교사
  • 인제 내린천 ‘펀야킹’ 체험

    인제 내린천 ‘펀야킹’ 체험

    “야호∼ 신나는 여름이다.” 바다와 계곡에서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각종 수상 레포츠가 무더위에 지친 우리를 유혹하는 계절이다. 특히 강원도 인제 내린천에서 즐기는 펀야킹, 래프팅은 빠른 물살과 급류,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져 무더위에 지친 몸과 쌓인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 버리기에 그만이다. ■ 인제 내린천 ‘펀야킹’ 체험 앉아만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운 날씨, 하루 종일 이어지는 장맛비로 기분이 영 말이 아니다.‘뭐 신나고 재미난 일 없을까.’고민하지 말고 강원도 인제 내린천으로 가보자. 맑은 물과 푸른 나무가 가득한 계곡에서 ‘으악∼’비명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펀야킹, 래프팅 등 급류타기가 기다린다. 무더운 여름, 자연과 벗하며 느끼는 ‘짜릿함’은 삼계탕·보양탕보다 훨씬 좋은 ‘보약’이 될 것이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여름 레포츠의 대명사인 래프팅의 메카 강원도 인제 내린천. 수십대의 래프트(래프팅 보트)가 일렬로 줄지어 시원함을 만끽하고 내려온다. 그런데 커다란 래프트 사이를 이리저리 뚫고 쏜살같이 내려오는 뭔가 있다. 도대체 저 녀석의 정체는 무엇인가. 보통 래프트에는 10명쯤 타는데 둘만 달랑 있다. 날렵한 움직임에 보기만 해도 재미와 스릴이 느껴진다. 아∼하, 저 날렵한 녀석이 말로만 듣던 펀야킹(Funyaking)이다. # 저 괴물의 정체는 카약을 좀 더 편하고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펀야킹은 래프팅과 카약·카누를 혼합한 형태로 안정성과 기동성을 고루 갖춘 신종 패들링(노를 젓는)레포츠다. 공기주입식 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용어로 인플래터블 카야킹(Inflatable kayaking)이라고 한다. 또한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마치 오리가 헤엄치는 것 같다고 ‘더키(Docky)’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기도 한다. 펀야킹은 역동적이면서도 작다는 것이 장점. 두명이 타는 개인용 급류타기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속도가 빨라 래프팅과 비교를 거부한다. 또 연인이나 친구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어 그야말로 인기 ‘짱’이다. # 기분 ‘업’ 강원도 인제 내린천에 있는 한백레저(02-515-6633,www.hbl.co.kr)에서 펀야킹을 즐겼다. 최형근(24·한백레저)가이드에게 준비 체조, 패들링하는 방법 등 간단한 교육을 받고 펀약에 오른다. 펀약의 앞자리에 다리를 펴고 ㄴ자 모양으로 앉으니 제법 편안하다. 무엇보다 래프트는 허리를 받쳐주는 것이 없어 불편했는데 펀약은 자리 뒤에 허리 받침이 있어 안정감이 느껴진다. 뒷자리엔 가이드가 자리하고 원대교 밑에서 출발을 한다. ‘끼릭끼릭’소리를 내며 허공을 향해 오르는 롤러코스트의 출발처럼 긴장과 흥분이 온몸에 전기처럼 찌르르 흐른다. # ‘와∼우’ 무더위는 저리 가라 내린천의 빠른 물살을 타고 펀약은 미끄러지듯 물 위를 달린다. 역시 래프트보다 사람이 적게 타고 몸집이 작아서인지 노를 젓지 않아도 쉽게 물살을 타고 움직인다. “이제 곧 첫번째 급류인 ‘장수터’입니다. 급류로 들어갈 때는 머리 위로 손을 올리고 있다가 제가 신호를 하면 오른쪽부터 힘차게 노를 저어 주세요.”라며 “자. 갑니다.”라고 최씨가 뒤에서 외친다. 앞에는 거센 물살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고 있다.‘혹시 배가 뒤집히면 어쩌나.’라는 생각도 잠깐. 급류에 펀약이 빨려 들어가더니 몸이 쑥 꺼지며 커다란 물벼락을 맞았다. ‘우∼와’하며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펀약이 급류로 떨어지며 물 아래로 곤두박질 친다. 시원한 계곡물이 얼굴까지 때리고 지나간다.“이제 노를 힘차게 저으세요.”라는 말에 눈을 뜨고 노를 저었다. 아주 빠른 속도로 펀약이 급류를 탈출한다. 옷이 다 젖었다. 시원함과 짜릿한 스릴은 놀이기구를 탈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폭풍이 치는 듯한 장수대를 지나자 파란 물빛이 고요한 ‘명주소’. “어차피 옷이 다 젖었는데 수영 한번 하시겠습니까.”라는 가이드. 구명조끼를 입었기 때문에 그냥 물로 ‘풍∼덩’. 내린천의 시원함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둥둥 내린천을 떠내려가자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짙푸른 나무들, 하얀 햇살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정말 물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 펀야킹은 스릴과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런 평온함과 여유가 가슴 가득했던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피아시 급류 등 몇 번의 짜릿한 급류 구간과 잔잔한 호수 같은 구간을 지나는 색다른 물놀이가 이어진다. 거의 2시간이 되어가자 펀약을 타고 7㎞의 긴 여행의 종착지가 보인다. 너무 아쉽다. 정말 재미있는 내린천 여행이었다. 래프팅이 승용차라면 펀야킹은 오토바이다. 가볍고 빠르게 움직이는 매력에 이젠 래프팅이 너무 시시하게 느껴진다. # 그래도 나는 래프팅 펀야킹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어야 탈 수 있다. 아무래도 빠르고 스릴이 있다 보니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족끼리라면 래프팅을 권한다. 래프팅은 스릴이나 속도감은 덜 하지만 서로 물싸움이나 보트 뒤집기, 미끄럼틀 타기 등 재미난 놀이를 하면서 내려오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백레저 김성식(31) 과장은 “내린천에만 40개가 넘는 수상 레포츠 업체들이 있다.”면서 “업체를 선정할 때 보험은 들어 있는지 가이드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았는지를 꼭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 싼 업체를 선택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 레포츠 축제가 열려요 강원도 인제에서 오는 7월20일부터 24일까지 ‘하늘내린 레포츠’축제가 열린다. 래프팅, 펀야킹, 카약 등은 기본이고 번지점프, 슬링샷(땅에서 갑자기 솟구쳐 오르는 기구), 산악오토바이(ATV), 수륙양용차 등 다양한 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또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 태고적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침가리골에 트레킹도 떠난다. 이밖에도 패러글라이딩 대회, 물축구 대회 등 다양한 경기가 열리며 매일 밤마다 야간 클럽 파티가 열린다.www.leports.gangw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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