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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TV 하이라이트]

    ●명의(EBS 밤 10시50분)4년간 간경화로 고생하던 김상경(50)씨는 지난 10월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가족들에겐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 아들 김선배(23)씨가 간이식을 자청하고 나섰다. 그리고 그들의 곁에는 이건욱 교수가 있었다.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끝없는 사투를 벌이는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전문의 이건욱 교수를 만나 본다.   ●착한여자 백일홍(KBS2 오전 9시)일홍은 새로 재활용 가구가게를 하면서 틈틈이 만든 의자를 공모전에 보내게 된다. 아이를 잃고 남편과 헤어진 진봉도 일홍의 일을 도우며 함께 살게 된다. 남편 준만과 사이가 벌어지던 덕희도 인테리어 숍을 열어 사업에 몰두한다. 한편, 몇 년이 지난 후 일홍은 세딸의 어머니이자 공방의 주인이 된다.   ●그 여자가 무서워(SBS 밤 7시20분)은애는 퇴근하며 경표에게 내기했던 걸 기억하느냐며 결과를 지켜 보자고 말하는데, 경표는 태연히 자기 추측이 맞을 거라고 웃는다. 한편, 영림은 잠이 들었다가 많은 사연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자 막막해 한숨을 내쉰다. 그때 주인집 아주머니가 영림에게 고운 얼굴이 망가져서 안타깝다며….   ●그대의 풍경(KBS1 오전 7시50분)수련은 회사를 나가라는 정미에게 반드시 되돌아와 공장을 되찾겠다고 말한다. 종구는 회사까지 찾아온 혜린 때문에 당황해 하고, 혜린은 종구를 절대 놓아 주지 않을 거라 결심한다. 검찰청에 사직서를 낸 동혁은 보배와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종구는 정미의 비리를 캐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미국 LA에서 한국문화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모색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 문화 콘텐츠를 알리고 또, 가능하면 투자까지 유치하려는 목적에서 마련된 ‘디콘 할리우드’. 이번 행사에선 영화 ‘디워’의 심형래 감독이 한국 디지털 콘텐츠의 우수성과 잠재력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석우는 효은을 찾아와 누리제화에서 일해 달라고 부탁한다. 효은은 한강제화에 미련은 없지만 자신에게는 첫직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누리제화에서 일하며 한강제화와 경쟁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명지는 태주를 유혹하기 위해 태주와 술자리를 만들고 금전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한다.
  • TU, 자체제작 ‘은밀한’ 방송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사업자인 TU미디어는 23일 연예전문 채널인 TU엔터테인먼트(채널 3번)를 통해 자체제작 프로그램인 ‘방송불가’와 ‘은밀한 유혹-글로벌팅’을 방송한다고 밝혔다. ‘방송불가’는 25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2시부터 30분간 방송된다, 최근 사라진 줄만 알았던 방송심의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금지된 각종 문화콘텐츠를 소개한다. 또 ‘은밀한 유혹-글로벌팅’은 국내 방송사상 처음 시도되는 외국인과의 서바이벌 미팅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은 26일 오후 7시에 나간다.
  • 더욱 깊어진 ‘카카오 유혹’

    더욱 깊어진 ‘카카오 유혹’

    가을을 맞아 제과업계가 카카오 초콜릿 신제품 및 리뉴얼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지난봄에 이어 또다시 카카오 전쟁이 불붙고 있다. 롯데, 오리온, 해태·크라운 등 ‘제과업체 빅3’ 말고도 수입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카카오, 노화 방지는 YES, 다이어트 효과는 NO! 19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 초콜릿의 등장으로 초콜릿 시장이 커지면서 올해 국내 초콜릿 시장은 전년(2800억원)보다 25% 커진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카오 초콜릿이란 초콜릿의 주요 성분인 카카오의 함량을 기존(20∼30%) 대비 30% 이상 높인 제품.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에는 노화의 주범인 활성 산소를 억제하는 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해 20,30대 여성에게 인기다. 특히 카카오 초콜릿에는 무게 기준 폴리페놀 함량이 토마토의 20배, 마늘의 2배, 포도의 3배 수준이어서 심혈관 질환, 만성피로증후군 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웰빙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알려진 것과 달리 다이어트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카카오 초콜릿도 일반 초콜릿처럼 g당 무게만큼 열량이 들어 있다. 지방 함량은 오히려 더 높은 경우도 많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교수는 “카카오에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이 많이 들어 있는 것은 맞지만 다른 과일과 야채에도 폴리페놀이 많다.”면서 “다크 초콜릿이라고 하더라도 설탕이나 지방 함량 등은 일반 초콜릿보다 결코 낮지 않은 만큼 다크 초콜릿을 즐기면서 체중관리를 하고 싶다면 별도로 운동을 하거나 다른 식생활에서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초콜릿 봇물 제과업계에서 카카오 초콜릿은 자일리톨에 이은 제2의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그만큼 신제품 출시나 리뉴얼 제품도 많이 나온다. 오리온은 기존 카카오 함량 경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초콜릿 안에 오렌지(0.7%)와 브랜디(0.45%)를 첨가한 업그레이드 하이 카카오 제품인 ‘투유 오후의 휴식’을 최근 출시했다. 카카오 함량이 61%로 폴리페놀이 100g당 1319㎎ 들어 있다.20g 700원,80g(1055㎎) 3000원. 롯데제과는 기존 ‘드림카카오’의 디자인을 보강해 리뉴얼 제품을 내놓았다. 트레이드마크인 카카오 함량 표시 숫자가 인쇄된 금장라벨을 짙고 밝게 꾸미는 등 명품 이미지 구축에 공을 들였다. 유통 중에 변질을 막기 위해 업계 최초로 제품 상자를 스티로폼으로 만들었다. 카카오 함량 56%는 한 통이 110g으로 폴리페놀이 1683㎎ 들어 있다. 가격은 3000원. 카카오 함량 72% 짜리는 106g(2270㎎)으로 역시 3000원이다. 해태제과는 연초 출시된 ‘秀(수)카카오’를 최근 새 디자인과 맛으로 리뉴얼해 내놓았다. 미국산 통 아몬드의 달콤한 맛을 보강했다. 갈색의 제품 포장도 짙은 검정으로 바꾸고 은박 붓글씨체로 제품명도 표기해 다른 제품과 차별화시키는 데 공을 들였다. 카카오 함량은 57%, 폴리페놀은 100g당 985㎎이 들어 있다. 가격은 72g 2000원,104g 3000원이다. 이 밖에 수입 제품은 카카오 함량이 90%가 넘는 신제품이 많다. 스위스 브랜드인 린트는 종전의 엑설런스 다크 제품에 민트향을 첨가한 엑설런스 민트 다크를 내놓았는데 카카오 함량 99% 짜리도 나온다.50g에 5000원. 카카오 함량 70%와 85%는 모두 4500원(100g)이다. 미국 마스터푸드도 단일 원산지 카카오로 만든 도브 오리진을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카카오 원산지에 따라 에콰도르, 도미니카, 가나 등 3가지 제품이 있다. 카카오 함량은 모두 61% 수준.100g에 3000원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단일화의 추억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단일화의 추억

    우리 정치에서 후보 단일화의 유혹은 쉽게 떨치기가 어렵다. 대선 구도를 일거에 뒤집는 마력이 있다고 믿는 걸까. 일각에서는 무조건 대선 승리를 위한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한다. 올해는 과거 어느 때보다 이런 징후가 더 심하다. 원내 제1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가 결정되기 전부터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는 더 큰 어젠다였다. 까닭에 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준플레이오프 정도로 여겨졌다. 경선의 낮은 투표율도 이런 측면이 감안된 것일 게다. 후보 단일화는 코끝을 찡하게 하는 노스탤지어일까, 아니면 때 되면 되풀이되는 타령일까. 단일화 문제가 주요 이슈로 처음 등장한 때는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영삼(YS)·김대중(DJ) 두 후보는 단일화를 바라는 민주진영의 여망을 외면하고 각자 출마, 노태우 정권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결과는 실패였지만 이때가 단일화 논의의 시발점이다. 92년 YS의 대선 승리는 3당 합당 때문이다.3당 합당 역시 보수세력의 통합을 거친 후보 단일화이다.97년 DJ의 국민의 정부 탄생은 김종필(JP) 자민련 총재와의 DJP공조에 기인한다. 수평적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건 선거 연합 성격의 단일화였다.2002년의 후보 단일화는 이전보다 드라마틱하다. 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결정해서다.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이회창 대세론을 일거에 뒤엎고 보수세력의 정권탈환 의지를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5년 후 단일화는 여지없이 대선 정국의 핫이슈가 되고 있다. 한데 지난번처럼 이번에도 정권 쟁취에만 지향점을 두는 기계적 단일화에 그치는 느낌이다. 단일화 세력이 정권을 잡아야 하는 당위성이나 역사성, 가치와 비전은 제쳐두고 오로지 반(反)한나라당과 ‘이명박 집권 저지’가 목표다. 이념과 가치의 공유 없는 단일화는 국민들에게 감흥을 주기 힘들다. 정당정치를 크게 왜곡하는 길이기도 하다. 또 그런 단일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되지 않는다.DJP 공동정권 붕괴나 대선 전야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파기가 좋은 예다. 그럼에도 단일화에 목숨을 건다. 대선 이후 단일화 유지 여부는 뒷전이다. 이쯤 되면 단일화가 5년 주기로 나타나는 고질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권은 5년마다 단일화 홍역을 치르는 셈이다. 이번에는 단일화 대상이 많아졌고 단일화를 포장하는 수사(修辭)가 현란해졌다.‘문국현 신당’의 영향 탓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가치 연대를 내세우며 단일화에 자락을 깔고 있다. 정동영·이인제·문국현 후보 저마다 지지율 제고에 혈안이지만, 올해 단일화 환경은 2002년과는 다른 점이 많다. 첫째, 단일화 효과가 보장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당시 노무현과 정몽준의 지지율을 합치면 1위인 이회창을 앞질렀고,‘이회창 집권 저지’가 목표였지만 세대교체와 변화·개혁을 내세운 명분도 국민들에게 어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 사람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명박의 절반가량밖에 안 된다. 내세울 명분도 마뜩하지 않다. 반복되는 단일화 논의에 국민들도 감흥을 덜 받는 것 같다. 총선이 곧바로 이어지는 정치일정은 그때와 사뭇 다르다. 단일화에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된다. 둘째, 지금은 전·현직 대통령의 개입을 비롯한 복잡한 양상으로 단일화 협상이 전개되고 있는데, 이것 역시 그때와 다르다. 단일화가 쉽지 않은 이유다. 단일화의 성공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단순한 선거 연합이 아니라 핵심 가치 중심의 정책 연합이 되어야 한다. jthan@seoul.co.kr
  • 영화+음악… 거리에서 즐겨보자

    영화+음악… 거리에서 즐겨보자

    영화와 상관없이 축제를 즐겨라! 25일 제1회 충무로국제영화제(www.chiffs.co.rk)가 막을 올린다. 충무아트홀, 대한극장, 중앙극장, 명보극장 등에서 26일부터 새달 2일까지 32개국 150여편의 영화가 쏟아진다. 영화도 영화지만 이 기간 동안 극장 밖에서 펼쳐지는 행사는 놓치기 아깝다. 총 예산 40억원 가운데 15억원을 쏟아부을 정도로 신경을 썼다. 직접 공연장을 찾지 않으면 볼 수 없었던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영화 상영회도 열린다. 울긋불긋하게 물든 산과 들도 좋지만 가까운 도심에서 무료로 떠날 수 있는 음악과 영화 여행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청계광장에서 평일 오후 7시, 주말엔 오후 1시·4시·7시 등 3차례 야외 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초기 호주 무성영화 ‘센티멘털 블로크(29일)’, 찰리 채플린 주연의 ‘키드(30일)’와 ‘시티라이트(11월1일)’, 그림자 애니메이션 ‘아크메드 왕자의 모험(31일·사진왼쪽)’ 등이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을 찾아간다. 영화가 끝난 뒤 별 총총 뜬 밤하늘 아래에서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과 이주한이 주축이 된 충무로밴드, 웅산, 올드피쉬, 모멘텀의 음악이 이어지니 자리를 뜨지 마시라. ●남산골 한옥마을도 영화제 기간 내내 감미로운 음악에 휩싸인다. 매일 낮 12시와 오후 7시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공짜로 감상할 수 있다. 재즈 가수 나윤선(26일·오른쪽), 기타 연주자 이병우(27일), 그룹 동물원(29일), 가수 이승열과 이지형(30일), 가수 이상은과 연주 그룹 두번째달(31일), 김창완(새달 1일) 등의 노래와 연주가 매일 오후 7시에 하루 일과를 끝내고 산책길에 나선 시민들을 맞는다. 앞서 낮 12시에도 메이트리, 쿰바야, 하모니키즈 등이 흥겨운 음악으로 축제의 열기를 서서히 달랠 예정이다. ●충무로 영화의 거리에선 28일 일요일 영화제의 하이라이트가 될 행사가 펼쳐진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명보극장∼옛 매일경제신문 사옥 거리는 차가 사라지고 ‘추억의 거리’가 된다. 피에로, 장대인간, 옛날 악사, 영화 속 영웅 캐릭터들이 거리를 접수하고, 이제 찾아보기 힘든 헌책방, 중고 레코드판 가게, 중고 만화가게 등이 오랜만에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신세대들에게는 신기함을,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선사할 극장 간판도 창고 속 먼지를 털고 거리로 나온다. 광주극장에서 15년째 영화 간판을 그려온 박규태 화백이 지금까지 그려온 극장간판이 전시된다. 또 그가 직접 극장 간판을 그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 마련. 영화촬영 현장을 누비는 ‘충무로 밥차’가 맛난 간식으로 당신의 출출함을 채워주며, 오후 6시부터는 크라잉넛, 노브레인, 부가킹즈, 드렁큰 타이거, 윈디시티, 슈퍼키드 등 젊은 뮤지션들이 폭발적인 무대로 당신의 오감을 든든하게 달래준다.(02)2236-3407.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재결합 아내와 또 헤어져야 할 형편

    Q사업 부도로 위장이혼을 했다가 실제 이혼한 뒤 오랫동안 따로 살다가 3년전 재결합했습니다. 그동안 다른 여자와 재혼할 생각이었는데 자녀 문제로 다시 연결되었고, 법적으로는 동거 상태였습니다. 이혼 후 아내는 사업에 성공하고 경제권을 쥐고 있었고, 다시 결합해 사는 동안 부부관계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자녀들도 독립하여 부모문제에 관여하지 않으며, 나는 건강이 좋지 못한 상태로 아내의 집에서 나가야 할 형편입니다. -오명수(가명·47세)- A우리 주변엔 재결합에 성공한 분도 있지만, 재결합해도 부부문제가 다시 불거져 헤어지는 부부가 많습니다. 오명수님의 경우는 경제문제가 거듭된 이혼의 주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혼 후 각자 독립적으로 살면서 한 편은 사업에 성공하고, 다른 한 편은 아직도 빚에 시달리는 상태라면 재결합의 유혹은 더욱 강렬해질 수 있습니다. 자녀들도 부모가 조금씩 양보하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겠지요.50세가 가까운 남성에게는 어지러울 정도로 변화해가는 세상에 적응하기도 어려운데 실패로 끝난 가정생활로 인해 무척 힘든 상태라고 보여집니다. 오명수님은 단지 자신이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두 번씩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아내와 자식에 대한 섭섭함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게 살아도 고난을 함께 견디며 행복하게 잘 사는 부부도 많이 있습니다. 병상에 누워있는 배우자를 한평생 간병하며 그래도 살아있기만을 바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어진 힘든 여건 내에서도 그들을 함께 묶어 놓은 것은 그동안 일구어온 사랑과 믿음의 역사입니다. 단지 사업이 어려워지고 부도가 나고 집이 경매에 넘어간다고 해서 부부가 갈라서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았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인 것 같습니다. 사랑과 미움이 교차하는 게 인생이지만, 상대방에게 어떤 것을 주고받았는지가 기준이 아닙니다. 부부가 어떤 수준의 관계맺음을 해왔는지가 중요합니다. 사무적인 관계, 겉도는 관계로 지속해왔다면,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습관적인 관계이며, 작은 풍랑에도 부서지기 쉬운 배와 같습니다. 잉꼬 부부로 소문난 부부 중에도 어느 날 갑자기 파경을 겪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갈등을 은폐해 왔을 수도 있지만, 행복한 경우에도 신뢰가 무너지고 나면, 나중에 수습하려고 두 배, 세 배의 노력을 해도 예전 같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명수님의 경우도 두 번에 걸친 결혼 생활에서 신뢰가 무너진 경우, 그 후에라도 계속 노력을 하였더라면 지금 상황과는 달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금으로선 현실을 직시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우선, 함께 사는 노력보다는 잘 헤어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안부 인사라도 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려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헤어지는 예절이 필요합니다.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더 이상 같이 살 수는 없다 해도, 남보다도 못한 관계가 될 필요는 없으며 인간에겐 최소한의 연결이 있는 것이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각자 살면서도 힘들 때 옆집 아줌마·아저씨 정도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이별의 대가로 받은 적지 않은 보상이 되지 않을까요. 함께 살아온 사람의 휴대전화에서 내 전화번호가 지워지는 날이 온다 해도 그 사람을 원망하지 않으며, 내 건강을 지키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나가는 사람이야말로 다른 누구보다 강한 사람입니다. 이 세상은 누구나 강한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산의 정상에서 비바람을 맞고 서 있는 소나무의 모습이 그리워 사람들은 겨울 산행을 합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단지 지금은 떠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을 뿐이며, 선한 바람은 다시 꽃을 피우기도 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목포대교수·한국가족상담사협회장>
  • [17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연말로 접어들면 이런저런 모임으로 폭탄주를 마실 기회가 적지 않다. 접대문화를 생산적으로 바꾸기 위해 정부가 문화접대비 제도를 도입한 지도 한달 반이 지났다. 당초 바람대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술접대 문화가 줄어들었는지, 문화적인 수요가 늘어났는지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과 함께 짚어본다.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 효은은 권여사의 유골이 모셔진 납골당에 혼자 찾아간다. 효은이 권여사의 영정 앞에서 슬퍼하며 사과하고 있을 때 석우가 꽃다발을 들고 납골당에 들어선다. 석우는 권여사 옆에 모셔진 생모의 사진 앞에 꽃다발을 놓고 생모의 사진을 바라본다. 둘은 각자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태왕사신기(MBC 오후 9시55분) 기하는 호개에게 칼을 겨누며 담덕을 기어이 죽이고 왔느냐고 묻고, 호개는 담덕이 진짜 주신의 왕이라면 어쩌겠느냐면서 기하에게 자신의 심장을 찔러 보라 한다. 현고는 국내성으로 가겠다는 담덕을 말리지만 담덕은 혼자 살겠다고 떠나려 했던 자신을 임금이라 부르지 말라고 하고는 거믈촌을 나온다.   ●다큐 여자(EBS 오후 7시45분) 프리마돈나를 꿈꾸던 촉망받는 무용수 김형희(38)씨.16년 전 대학생이던 그녀는 우연한 교통사고로 척수 장애인이 됐다. 비록 무용수의 꿈은 버렸지만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인 그녀는 무용수를 그리는 화가로 변신했다.6살 연하인 남편 황성규씨, 사랑스런 딸과 함께 사는 그녀의 감동적인 삶을 들여다본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 하루가 다르게 속이 바짝바짝 타는 고3 수험생들을 유혹하는 것이 있다. 집중력이 좋아지고 성적향상에 효과가 있다며 시중에 팔리고 있는 각종 약품과 건강기능식품들이다. 하지만 이중에는 병·의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는 마약류 의약품까지 포함돼 있다는데….   ●미워도 좋아(SBS 오전 8시30분) 명진은 동희에게 찬이의 생부가 준혁인지 묻자, 동희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준혁의 야망에 동생 윤진을 이용당하게 하고 싶지 않다며 명진이 찬이 유전자 검사를 요구하지만, 동희는 남의 일에 끼고 싶지 않다며 거절한다. 집으로 돌아온 동희는 계속 명진의 얘기가 귓전을 맴돌고….
  • 횡성 한우축제의 유혹

    횡성한우축제가 18일부터 22일까지 강원 횡성군 섬강둔치 일대에서 4번째로 열린다. 횡성한우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타가 인정한다. ‘오소, 보소, 먹소, 즐기소, 그리고 함께 하소, 횡성한우 사이소!’를 주제로 열리는 이 축제는 기간 내내 풍성한 먹을거리와 관광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축제에는 송아지 타보기, 인간 소싸움대회, 소뿔 뽑기 릴레이경기, 코뚜레 던지기, 한우요리 경연대회, 더덕 빨리 깎기, 더덕 술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가 열린다. 횡성한우배 전국씨름대회와 역대 장사 이색 씨름대회가 흥을 돋우고 장승깎기 시연회와 한우축제장 그림그리기 대회까지 열린다. 횡성한우의 브랜드 가치를 폭넓게 알리고 문화부 지정 국제적인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외국인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한우스테이크식당 한우·더덕요리 전문점 등도 개설된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시가 37억여원에 이르는 500여마리의 횡성한우가 도축돼 시식용으로 사용된다. 도축되는 한우는 생후 28개월 이상된 평균 700㎏짜리로 한정했다. 지난해 300여마리 도축이 이루어졌던 것보다 200여마리 더 도축해 관광객들이 누구나 현지에서 횡성한우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축제장에서 파는 한우는 명품한우로 판매되는 축협한우만을 엄선했다. 국거리류와 불고기류 등 비선호 부위는 일정 할인된 가격으로 판다. 곤충 생태체험장, 섬강 자생 물고기전, 유명 사진작가 특별전, 한우사랑 그림전 등의 전시 행사와 문화예술단체 등 공연행사도 행사 내내 이어진다. 횡성한우축제와 함께 인근 안흥면 찐빵 마을에서는 인흥찐빵축제까지 열려 풍성한 가을축제를 민끽할 수 있다. 한규호 횡성군수는 “지난해 100만명의 인파가 몰린 횡성한우축제에 올해는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먹을거리 축제에 초대한다.”고 말했다.횡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오토바이 날치기 알고보니 검사님 아들

    오토바이 날치기 알고보니 검사님 아들

    「스피드」시대의 물결을 타고 등장한 신종 치기배-「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길가는 여인들의 「핸드백」만을 전문적으로 날치기 해오던 도깨비파 일당 4명 가운데 3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서부경찰서는 지난 10일 김종호(金鍾浩·22·서울 영등포구 신림동 120의32) 김영룡(金泳龍·22·주거부정)을 상습특수절도혐의로 구속하고 육군모부대 김용일(金龍日)이병(22)을 군 수사기관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그동안 날치기한 「핸드백」은 줄잡아 1백여개. 훔친 「오토바이」 만도 10여대. 「오토바이」타기에 뛰어난 솜씨를 갖고있는 김용일, 한때 8군에서 「트럼피트」를 불던 악사출신의 김영룡, Y대학 토목과 3학년을 중퇴한 김종호, 모 지방고검차장검사의 둘째아들인 장(張)모(24·수배)등 중류이상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이들이 「퍽」사업(「오토바이」날치기를 일컫는 그들의 은어)에 손을댄 것은 지난해 8월. 현재 군에 복무중인 김용일의 입대를 위로해 주려고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알게된 장과 친해지면서부터. 그 당시까지 혼자「오토바이」날치기를하고있던 장은 이들을 꾀어 함께 사업을 하자고 유혹했다. 그길로 해수욕장에서 곧장 서울로 올라온 이들은 장이 타고다니던 일제 「혼다」(3백cc)를 이용, 용일이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종호가 뒷좌석에 앉아 필동에서 퇴계로 쪽으로 걸어나오는 여인의 「핸드백」을 가로챘다. 연습삼아 처음 시작한 성과는 퍽 컸다. 첫 「백」속에서 현금 5만원이 나왔다. 재미를 본 이들을 그뒷날 후암동에서 병무청쪽으로 빠지는 길가에서 누군가가 세워둔 「오토바이」를 손톱깎이로 「키」를 대신해 훔쳤다. 이때부터 앞뒤 2명씩 타고 2조로 편성, 1대는 앞에서 길을 트고, 뒤 따르던 다른 1대는 「핸드백」을 날치기, 쏜살 같이 달아나는 수법을 썼다. 예상외로 수입도 좋았고 잡힐 염려가 없다고 안심한 이들은 하루에도 3,4회씩 번화가와 주택가를 무대로 닥치는 대로 날치기 했다. 더구나 용일의 「오토바이」모는 솜씨는 누구도 따를 수없을 만큼 뛰어났다. 「오사까」EXPO에서 「사이카」묘기를 떨쳤던 서울시경 「사이카」반의 안(安)모 경사도 용일의 기술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에피소드」 가 있을정도. 이 두사람은 경인고속도로 개통기념으로 지난해 인천~서울간 「레이스」를 벌였는데 용일이가 안모경사에게 이겼다는 것이다. 이들이 노리는 여인은 고급주택가의 골목길에서 걸어 나오는 악어「핸드백」을 든 중년부인. 이들 부인의 십중팔구는 기만원내지 10여만원을 「백」 에 넣고 다니기 일쑤였다는 것. 이와는 반대로 젊은 여자들이 들고 가는 「핸드백」은 노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열어보아야 「검」화장품부스러기 몇장의 나체사진에다 피임약 따위가 들어 있는 것이 고작. 여자들이 왜 여자의 나체사진을 넣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는 얘기. 「퍽」을 당하지 않으려면 길안쪽으로 「핸드백」을 들고다녀야 절대 안전하다고 일러주는 이들은 그 숱한 날치기 행각 가운데 다음 세가지 「케이스」는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사건이라고 귀띔. 지난해 9월중순쯤 종로 통의동 앞길에서 날치기한「핸드백」은 알고보니 모국을 처음 방문한 재일교포 여학생의 것. 든 돈은 빼고 그날로 여권에 적힌 주소대로 일본으로 우송했는데 그 뒷날 아침 「라디오」를 통해 「귀국이 어렵게 됐다」는 방송을 듣고 마음속이 찔금했다고. 날치기 생활중 김이 팍 샌날은 지난해 12월 24일 낮 2시. 돈암동 「로터리」에서 청수장으로 빠지는 아리랑 고개에서 낚아챈 30세 가량된 귀부인의 「핸드백」을 열었을때. 「오토바이」를 슬금슬금 몰고 가까이 다가들어 악어 「핸드백」을 낚아 채자 『도둑이야!』소리치며 1백m나 뒤따라왔다. 달아나면서도 「봉이로구나」생각하고, 후미진 곳에서 「핸드백」을 열어보았더니 그속에는 10원짜리 동전 3개와 지저분한 것이 묻은 손수건 1장이 얼굴을 내보이며 「놀랐지」-. 지난 1월 30일, 하오 7시쯤. 낙원동 「할리우드」극장 부근에서 인사동 골목으로 빠지는 길에서 왼손에 「비닐」바구니를, 오른손에 가죽 「핸드백」을 든 여인을 발견, 두개 다 낚아채 펴보니 낡은 가죽 「백」에는 1만원짜리 보증수표 3장이, 「비닐」바구니 속에서는 5백원짜리 다발 세뭉치가 나와 한꺼번에 18만원을 벌기도. 벌이가 워낙 좋아 지난 12월에는 전용승용차(「퍼블리카」서울자2-1399호)까지 구입한 이들은 여자들을 구슬러 애인을 만드는데도 명수. 20대 미혼인 이들은 각각 3,4명의 애인이 있을 정도. 전직 장관 N모씨의 딸 N양(22·모여대 3년)은 김영룡의 애인. 그가 「오토바이」날치기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경찰에서 눈물을 흘렸다. 훔친 돈은 5몫으로 나눠 「오토바이」를 직접 운전한 자가 2몫을 차지, 그나머지는 3명이 1몫씩 나눠 가지기로 굳게 약속한 이들은 날치기한 「핸드백」은 버리는 것을 원칙, 그러나 가끔 값나가는 악어 「백」 이 손에 들어오면 여자꾀는 미끼로 이용하기도. 이처럼 신출귀몰하며 여인들의 마음을 뒤헝클어 놓은 「오토바이」날치기 일당을 잡은 것은 서울 서부경찰서 형사과 안영일(安榮一)형사(35)의 3개월동안의 노력의 결실. 안형사가 이들 일당이 「퍼블리카」를 타고다니며 「오토바이」와 「핸드백」을 날치기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은 지난 1월말께. 퇴계로 모 「오토바이」 상가를 거점으로 1개월동안 탐문수사끝에 「도깨비」라는 별명을 가진 검사의 아들이 이짓을 하고다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끈덕진 추격끝에 「도깨비」는 지난해 12월 28일 육군에 입대한 장(張)이라는 사실을 캐내는데 성공했다. 공범 용일·영룡도 밝혀냈고 용일의 애인 박모양이 구로구 관수동 모요정 접대부로 일하는 사실과 밤 12시에 차를 몰고 찾아와 박양을 데려간다는 것등을 확인, 잠복 사흘만에 범인을 잡는데 성공했다. <안태석(安泰錫)기자> [선데이서울 71년 2월 21일호 제4권 7호 통권 제 124호]
  • 평생 못 잊을 감동·재미의 향연

    평생 못 잊을 감동·재미의 향연

    단풍이 물든 설악산 일대에서 ‘설악문화제’가 11∼14일 펼쳐진다. ‘설악산악·해양민속·실향’을 주제로 열리는 이 축제는 관광엑스포가 열린 청초호 유원지와 설악산, 속초해수욕장, 시내 중심가 등 속초시 전역에서 펼쳐진다. 주민과 외지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행사로 가득하다. 단풍으로 물든 설악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설악산악행사가 눈길을 끈다. 전국 산악인들을 대상으로 한 산악인 등반대회가 14일 설악동에서 계조암까지의 1시간 코스에서 열린다. 실향민이 많은 청호동 일대에서 열리는 실향민 행사도 다양하다. 전국 갯배끌기대회, 팔도음식 시식회, 중국 훈춘어린이예술단 초청공연, 통일시화전, 통일가요제, 여성결혼이민자 ‘자국 음식 뽐내기’,6·25음식 회상전 등이 다채롭다. 특히 13일부터 14일까지 청초호에서 열리는 전국 갯배끌기대회는 전국의 40여개 팀(1팀 5명으로 구성)이 참가해 경쟁한다. 갯배끌기대회는 청초호를 가로질러 쇠줄을 매 놓고 특수 제작된 갯배 2대를 연결해 쇠줄을 당기며 배를 움직이게 하는 경기로 지난해부터 시작해 인기를 끌고 있다. 상금이 460여만원이나 걸려 있다 보니 즉석에서 팀을 구성해 참가하기도 한다. 이밖에 속초해수욕장 일대에서는 500만원의 상금을 놓고 전국 바다낚시가 펼쳐진다. 12일 오후에는 시내 중심가인 서독약국∼청학사거리간 550여m에서 거리 카니발행사가 열려 주민, 관광객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대형 트럭위에 무대를 꾸며 놓고 벨리댄스와 록그룹 공연, 취타대 연주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밤늦게까지 펼쳐진다. 행사기간 동안 주행사장인 엑스포장 일대에는 50여개의 상설 풍물장터가 열린다. 이곳에서는 속초지역의 특산품과 먹거리 등이 선보여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채용생 속초시장은 “단풍 든 설악의 산자락에서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축제속으로 관광객들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고시생 그들은 누구인가] (하) 신림동 ‘평균 고시생’ K씨의 24시

    [고시생 그들은 누구인가] (하) 신림동 ‘평균 고시생’ K씨의 24시

    서울 관악구 신림9동 고시촌에서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김고시(24·여)씨. 그는 아침 6시면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세수를 하자마자 근처 고시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식당 분위기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지만 저렴한 가격에 아침 일찍 식사를 제공하니 이만한 곳도 없다. 자습을 하다 오전 9시부터는 학원 수업을 받는다. 오전, 오후 각각 한 과목씩 강의를 들은 뒤 근처 독서실로 발을 옮긴다. 집, 학원, 독서실, 식당 모두 걸어서 10분내 거리에 있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서너시간 집중적으로 공부를 한다. 피곤이 몰려오면 스트레스도 풀 겸 여성전용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1시간 정도 이용한다. 저녁 때 식당에서 마주친 한 친구는 “더 이상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없다.”면서 “올해까지만 고시공부를 해야겠다.”고 한숨을 짓는다. 그도 그럴 것이 원룸, 학원비, 식비와 그 외 용돈을 합치면 한달 생활비가 100만원가량 들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다. 나도 내년엔 꼭 합격해야 할 텐데…. 김고시씨의 하루는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무원의 꿈을 키우는 여성 고시생들의 평균적인 삶이다. 서울신문이 지난 9월8일부터 12일까지 신림동에서 고시공부를 하고 있는 고시생 2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시생들은 하루 평균 9.89시간을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1%가 3~5시간 학원 수강… 한달 생활비 100만원 응답자 가운데는 하루 10시간 이상 13시간 미만을 공부한다는 사람들이 146명(54%)이나 됐다. 다음으로 7시간 이상∼10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86명으로 32%였다.13시간 이상 16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도 20명(7%)이나 된다. 고시생들의 하루 공부시간은 합격을 위해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공부 시간은 학원 강의시간과 자습시간으로 나눠 조사했다. 학원 강의 의존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설문 결과 학원 강의는 하루 평균 3.55시간을 듣고 자습시간은 하루 평균 6.34시간으로 나타나 학원보다는 자습시간에 2배가량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학원 강의를 전혀 듣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2명으로 8%밖에 되지 않아 많은 부분을 학원 수업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루 평균 3∼5시간의 학원강의를 듣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81%에 달했다. 한 과목 수업이 일반적으로 3시간 정도라고 할 때 평균 1∼2과목은 듣는다고 볼 수 있다. ●고민은 장래·수험 비용·성적·건강 순 장래에 대한 불안은 고시생들의 고민 제1순위(36%)였다. 수험비용 부담(20%), 노력한 만큼 나오지 않는 성적(16%), 체력·건강(14%)이 뒤를 이었다. 학업 또는 직업을 1∼2년 중단하고 고시공부에 ‘올인’하는 만큼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월 평균 70만원 이상 드는 수험비용을 부모님께 의존하고 있는 상황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기타 응답으로 ‘인간관계 중단’‘군대문제’‘잠’‘가사와 병행’‘주변 친구들의 유혹’ 등을 들기도 했다. ●음악·영화·운동으로 스트레스 풀어 술과 담배는 2007 고시생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응답자 가운데 85%인 231명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했고,269명 가운데 68%인 180명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영화나 음악 감상을 들었다.‘스트레스 해소 방법’(복수응답)을 물었더니 28%가 ‘영화나 음악’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운동’ 23%,‘수다로 푼다’ 17%,‘게임·오락’ 13% 등 순이었다. 수면, 독서,TV, 종교, 산책, 인터넷, 골프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고시생들도 있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손학규] 과거 정책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손학규] 과거 정책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는 2002년부터 4년동안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면서 지구를 7바퀴 반이나 돌아 세계기업 114개,141억불을 유치했다. 손 후보가 유치한 파주 LG필립스 LCD 준공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손 후보는 저서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에서 경기도 투자유치팀을 세계를 돌며 외국기업을 찍어서 데려왔다면서 자신을 ‘찍새’로 불렀다. 그리고 온몸을 던지는 행정 지원으로 기업투자를 이끈 ‘딱새’라고 소개했다. 이때 일자리를 74만개 만들고, 지역 경제성장도 7.5%나 달성한 점은 손 후보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평화·통일 사업인 세계평화축전 개최와 전국 최초의 영어마을 건설은 의욕에 비해 손 후보 성적표의 빛을 바래고 있다. 휴일인 지난 3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평화누리. 입구의 분수는 가동이 멈춰 있었다. 연날리기, 떡메치기, 팽이돌리기 등을 하는 전통놀이 체험장은 먼지만 날렸다. 기부하는 사람을 위한 촛불을 24시간 밝혀 주는 생명촛불 파빌리온과 평화 메시지를 돌판에 새겨 주는 통일기념 돌무지만 덩그러니 서 있었다. 이날 가족과 함께 평화누리를 찾은 권수연(32·여·춘천시 삼천동)씨는 “잔디와 연못, 바람개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간이 어쩌다가 이렇게 휑하게 버려졌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평화누리는 경기도가 ‘2005 세계평화축전’(평축)을 치르기 위해 116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공연장.2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다. 하지만 올들어 공연장 대여 횟수는 18차례에 불과하다. 손학규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심혈을 쏟았던 역점사업 평축이 2년 만에 고사될 위기에 처했다. 올해 평축이 열리지 않는 대신 마라톤대회만 다음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고사위기는 첫 해부터 예견됐다. 경기도는 2005년 8월1일부터 42일 동안 연 행사에서 100억원의 기부금을 모을 계획이었지만 실제 모금액은 1억 3900여만원에 그쳤다.‘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수십만명이 찾을 것으로 기대됐던 외국인 방문객은 1만 8656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실적은 더 참담했다.9월21일부터 나흘간 치러진 행사의 방문객은 내국인 9만 2000명, 외국인 2000명뿐이었다. 경찰 추산은 1만명을 밑돈다.2005년 198억원,2006년 9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그들만의 잔치’를 벌인 것.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송원찬 위원장은 “도민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손 후보가 정치적인 이유를 위해서 당위성에만 의존한 사업을 추진해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평축 운영주체가 널뛰듯 바뀌는 점도 전문성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경기문화재단 평축 사무국이 지난해 평화누리 운영팀과 분리되면서 2005년 행사 참여 경험을 가진 인력이 지난해엔 1명도 참여하지 못했다. 올해는 평축 사무국조차 해체됐고, 경기도 제2청 주최 마라톤 행사만 열린다. 결국 손 후보의 전시성 행사 추진에 예산만 축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2005 평축과 업무협조를 담당했던 경기도의 한 사무관은 “공무원들이 안 된다고 그렇게 말렸는데, 손 당시 지사가 각종 브로커들에게 떠밀리다시피 엉망인 행사를 진행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후보 측은 “통일 준비를 위해 개최된 행사를 단순히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에는 관심이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경기영어마을 사업 현황 지난달 12일 경기도의회 본의회장에서는 ‘경기영어마을 안산·양평캠프의 민간위탁안’을 둘러싼 찬반 토론이 뜨거웠다. 경기도가 파주캠프만 직영을 유지하고, 안산·양평캠프는 민간에 위탁하겠다고 안건을 상정했기 때문이다. 일부 도의원들은 손학규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에 치적을 홍보하려고 영어마을 직영을 고집, 예산을 낭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송영주 의원은 “정치적 업적을 위해 면밀한 타당성 검토도 없이 영어마을을 졸속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재진 의원은 “선거공약이라 사업비 1710억원을 투입해 영어마을을 조성했지만 지난 6월 현재 누적적자가 511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적자 예상하고도 지자체 직영 영어마을이 조기유학을 대체하리라 기대했지만, 도내 학생 해외연수는 2004년 3419명에서 지난해 9129명으로 267%나 늘어 기대효과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도의회는 재적의원 92명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을 통해 찬성 64명, 반대 14명, 기권 14명으로 안산·양평캠프의 민간위탁안을 통과시켰다. 영어마을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청계천 복원’과 맞먹는 손 후보의 대표적 업적이다.2004년 8월 안산의 경기도공무원연수원을 리모델링해 국내 최초로 체험형 영어마을 안산캠프(연면적 1만 3321㎡)를 열었고, 지난해 4월 유럽의 작은 도시를 옮겨 놓은 듯한 파주캠프(연면적 3만 6539㎡)를 개원했다. 내년 4월에는 양평캠프(연면적 2만 1148㎡) 문을 열 예정이다. 손 후보는 운영적자를 예상했지만 지자체 직영을 강행했다. 언론의 관심이 식어버리자 영어마을은 1년 만에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재정자립도가 20%를 밑도는 데다 비슷한 영어마을이 우후죽순 생겨나 희소성이 사라진 것이다. 결국 경기도는 올해 초 영어마을 군살빼기를 감행했다. 내·외국인 교사 수를 219명(원어민 138명)에서 166명(원어민 102명)으로, 행정 직원 수를 78명에서 58명으로 줄이고,4인용 기숙사를 6인용으로 개조해 수용인원을 200명 늘렸다. 교사의 주당 수업시간을 5시간 늘려 학급당 학생수는 12명을 유지했다. 수업료도 최고 50% 인상했다. 이런 변화로 영어마을의 재정자립도는 8월 현재 80%를 넘어섰다. ●졸속 추진 ‘예산먹는 하마´ 전락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예산이 과다하게 지원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소외계층을 위해 직영했다지만, 최근까지 무료교육은 1만여명, 전체 6.8%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후보 측은 “영어마을은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시설”이라면서 “초등학교, 중학교가 수익이 안 나면 문을 닫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사교육비를 줄이자고 조성한 영어마을을 사설입시학원으로 착각해 민영화하면 계층간 위화감 조장 등 각종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유권자가 묻고 孫후보가 답한다 ●김인자(34·회사원·인천 부평동)씨 ▶무색무취해서 매력이 없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노동자도 아니고, 지식인도 아니고, 개발론자도 아니고…. 모두를 아우르려고 하다보니 아무 것도 담아내지 못하는 것 아닌가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포지션은 슈팅가드였습니다. 그러나 조던은 본인의 포지션에 머물지 않고 리딩가드, 스몰포워드까지 소화해 냈습니다. 그 누구도 조던을 개성 없는 플레이어라고 보지 않습니다. 민주화운동과 영국 유학, 교수를 거친 터라 모두를 아우르려고 욕심내는 것 맞습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에 분열과 대립이 사라지고 선진과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조재석(37·회사원·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씨 ▶98년 경기도지사 선거 때 임창열 당선자에게 줄곧 네거티브 전략만 펴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번에도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일삼아 씁쓸합니다. -신당의 경선은 상식이하의 동원과 금권·폭력 등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구태정치의 향연입니다. 저만이 아니라 이해찬 후보는 물론 많은 당원과 국민여러분이 알고 계십니다. 만약 손학규가 네거티브 선거를 하고 있다면 특정후보에 대한 것이 아니라 경선 자체에 대한 네거티브입니다. ●임일순(56·주부·충남 보령시 명천동)씨 ▶‘손학규’와 ‘철새’를 합성한 ‘손학새’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나라당에서 밀리니까 탈당했고, 신당에서도 1등 못하니까 경선 도중에 칩거했습니다. -한나라당을 변화시키려 노력했으나 부족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 펼칠 수 없는 정치적 소신을 펼치기 위해 허허벌판 광야로 나와 여기까지 왔습니다.1등하고 싶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나온 제가 동원선거라는 유혹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거대책본부를 해체했습니다. 당당히 선거를 치러보겠다는 다짐이자 구태정치를 국민여러분이 심판해 달라는 대국민호소입니다. ●정영숙(47·회사원·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국마쯔다니㈜)씨 ▶경선이 이대로 끝난다면 정동영 후보에게 결국 무릎을 꿇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현재의 경선 구도를 뒤집을 마지막 필승 카드가 있는지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저를 도와주고 계시지 않습니까. 본선경쟁력 있는 손학규를 신당의 대통령 후보로 세우고자 하는 여러분이 바로 저의 필승카드입니다.
  • [부산국제영화제] 강한 그녀에 매료되다

    [부산국제영화제] 강한 그녀에 매료되다

    추석 연휴 남자들의 눈물이 극장가를 적시더니 10월 들어 강한 여자들의 유혹이 시작됐다. 자기 나라 대통령을 부끄럽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미국 컨트리 그룹 딕시 칙스, 애인을 잃고 난 뒤 사회 정의를 위해 총을 든 라디오 진행자 에리카 베인이 섬세한 근육을 뽐내는 이들이다. ●닥치고 노래나 하라고? 그렇겐 못해! 우리에겐 낯설지만 딕시 칙스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 3인조 여성 컨트리 그룹.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이 터진 2003년, 이들은 AP나 AFP 등 외신에서 심심찮게 뉴스거리가 됐다.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가수들을 언급할 때마다 항상 이들의 이름이 올랐던 것. 대표적인 저항음악인 록이나 랩도 아닌 우리나라로 치자면 ‘흙에서 살리라’ 같은 한가한 노랫말을 읊조리는 컨트리 그룹이 부시 비판이라니. 당시 고개를 갸우뚱했던 당신의 궁금증을 풀어줄 음악다큐멘터리 ‘딕시 앤 칙스:셧 업 앤 싱’이 지난 3일부터 서울 명동 중앙시네마로 자리를 옮긴 스폰지하우스에서 상영 중이다. ‘셧업 앤 싱(shut up and sing)’은 영화 속에서 라디오 DJ가 “이제 그만 닥치고 노래만 했으면 좋겠어요.”하는 데서 따온 것이다. 이들의 가시밭길은 이라크전 발발 직후 런던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메인 보컬 나탈리 메인스가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출신인 게 부끄럽다.”고 발언한 데서 시작된다. 당시 부시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고 표현의 자유가 가장 너그럽다는 미국에서 그 파장은 심각했다. 기의 상황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멤버들의 우정과 스태프들이 나누는 사랑은 흐뭇한 광경이다.12세 관람가. ●죄보다 미운 건 사람…그에게 총을 겨누다 지적인 여배우 조디 포스터 주연의 ‘브레이브 원’은 ‘죄는 미워하되 인간은 미워할 수 없다.’는 명제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영화다. 대신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속설을 용감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여성의 이야기다. 길거리 불량배들의 잔인한 폭력에 애인을 잃고 겨우 목숨을 부지한 에리카 베인(조디 포스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일상에서 걷어올린 소리와 함께 뉴욕 곳곳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라디오 진행자였다. 애인이 저세상으로 간 지도 모른 채 사경을 헤매다 3주 만에 깨어난 에리카의 육체와 정신은 모두 만신창이. 이제 어둡고 비열한 도시의 이면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된 그녀는 복수를 위해 직접 총을 든다. 그리고 법망의 사각지대를 활보하는 범죄자들을 하나씩 처단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악인은 죽어 마땅한가라는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통쾌함을 던져 준다. 이는 전적으로 조디 포스터의 열연 덕이다. 에리카를 쫓으면서 지지하는 형사 숀 머서(테렌스 하워드)처럼 어쩔 수 없이 에리카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크라잉게임’‘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유명한 닐 조던 감독의 작품이다.11일 개봉,15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올 시즌 핫아이템 ‘부티’

    올 시즌 핫아이템 ‘부티’

    부티의 경우 전체적으로 중성적인 느낌이 나는 매니시한 옷차림에 잘 어울린다. 통이 좁아 살짝 달라붙는 정장 바지에 부티를 신으면, 발목이 가늘고 다리는 길어 보인다. 발목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므로 바지는 9부 길이가 알맞다. 부티에 긴 치마는 최악. 무릎 위로 올라오는 발랄한 미니스커트와 함께 해야 제멋이 산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레깅스와 코디하면 가는 발목이 강조된다. 단, 스커트에 부티를 신을 때는 다리가 짧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이러한 고민을 덜어줄 만한 스타일들이 많이 출시됐다. 복사뼈를 덮는 일반적인 부티에서 발등 부분이 깊게 파인 스타일 등 다양하다. 스커트를 입을 때는 발등이 드러나는 깊게 파인 스타일이 좋다. 이런 스타일은 기본 펌프스에 목이 약간 올라와 있는 형태로 스커트와 함께 매치했을 때, 다리가 오히려 길어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스키니진과 부티의 조합은 각선미를 강조해 더없이 섹시하다. 미니스커트와 더불어 사시사철 애용되는 짧은 반바지나 무릎 위 길이의 반바지 등도 부티와 어울린다. 올 가을·겨울 유행을 점치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패션쇼에서 런웨이를 콕콕 찍는 모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인들의 복사뼈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더욱 섹시해 보이는 부티(Bootie)와 세련되면서도 정숙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레이스업(lace up) 부츠와 구두들. 부티는 발목 길이의 앵클 부츠보다는 짧고 펌프스보다 목이 높은 구두를 말하며, 레이스업은 끈으로 장식된 신발을 지칭한다. 올 가을과 겨울의 거리는 부티와 레이스업으로 장식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브랜드 가운데 모스키노나 마크 제이콥스 등이 대표적으로 이러한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백화점뿐 아니라 동대문에 있는 저렴한 구두 매장의 진열대까지 부티와 레이스업 스타일이 장악했다. 부티와 레이스업의 바람은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했으며 이번 시즌엔 더욱 뜨거워졌다. 금강제화 여화 디자이너 강주원 실장은 “절제미를 강조하는 미니멀리즘에 레트로(복고풍)가 가미되면서 부티가 유행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강제화는 부티 디자인을 지난해 5개에서 올해는 10개 디자인으로 확대하였으며, 레노마도 2개 디자인에서 10개 디자인으로 부티의 수를 늘렸다. 부티의 멋은 단순함에 있다. 장식을 배제하고 소재로 승부한다. 이번 시즌 사랑받는 소재는 페이턴트(광택을 입힌 가죽). 가방이나 신발은 단순한 디자인, 검정색 위주의 무채색 의상이 선호되는 가운데 옷차림의 지루함을 더는 데 가장 애용되는 아이템이다. 또한 왁시(waxy)작업을 거쳐 기름을 먹인 듯 자연스럽게 바랜 듯한 가죽이나 호피 무늬 부티도 눈길을 끈다. 레이스업 스타일의 구두나 부티, 부츠는 남성미를 강조한 매니시룩이 유행하면서 각광받고 있다. 레이스업 스타일의 부티는 끈이 있는 옥스퍼드 남성화의 앞부분을 잘라낸 형태로, 중성적인 멋을 내기에 좋다. 구두끈 하나로도 옷차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기존 나일론에서 새틴, 벨벳 등으로 소재가 다양해졌다. 묶었을 때 발등 위에서 풍성하게 피어난 리본은 당신의 옷차림에 방점을 찍는다. 홀로 독야청청하는 스타일은 이제 없다. 부티와 레이스업의 강세라 하더라도 다양한 길이의 부츠도 저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여심을 유혹한다. 무릎 위까지 오는 긴 부츠와 다리가 짧아 보여 일부 여성들이 기피했던 중간 길이의 부츠도 진열장에서 만만찮은 존재감을 과시할 태세다. 미니멀리즘의 강세로 종아리에 딱 맞는 스타일이 다시 힘을 얻었다. 뭘 골라 신어도 좋다. 단, 유행에 민감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면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튜블러(통모양) 형의 부츠나 자연스럽게 주름을 잡아 신는 셔링 부츠는 신발장에 고이 모셔놓는 것이 좋겠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해금의 깊고 아름다운 소리 인상적”

    “해금의 깊고 아름다운 소리 인상적”

    “브라질 대중음악의 멜로디는 이반 린스에서 시작해 이반 린스로 끝난다.”는 말이 있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이후 현존하는 브라질 최고의 작곡가로 꼽히는 이반 린스(62)가 5∼7일 원월드뮤직페스티벌 참석차 처음 내한했다. 지난 4일 서울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이번 공연은 지난 10년간의 음악을 보여주는 하이라이트”라며 눈을 찡긋했다. 1970년 데뷔한 이반 린스는 브라질의 전통음악에 영미권의 재즈, 팝의 멜로디를 재현해 브라질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인정받으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퀸시 존스, 엘라 피츠제럴드, 투츠 틸레망 등 유명 음악인들과 함께 작업해온 그는 18살 늦은 나이에 피아노를 독학하면서 음악을 시작했다. ‘사람들을 유혹하려고’ 음악을 시작했다는 이반 린스. 첫발은 늦게 뗐지만 2년 뒤에는 재즈클럽에서 연주할 정도가 됐다. 이유는 가정환경 때문. “두 살배기 아기 때부터 미국 포크송을 듣던 광적인 음악팬이었어요. 부모님이 음악으로 저를 다스렸거든요. 재울 때도, 놀게 할 때도 늘 음악을 들려주셨습니다.” 브라질 음악이 전통음악에 그치지 않고 전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저는 두 살 때 미국에 건너갔다가 다섯 살에 브라질로 돌아와 고국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러니 사실 제 바탕에 깔린 음악은 미국 음악일 겁니다. 그러나 원래 브라질은 인종도 다양하고 군사정권 시절 미국 등 다른 나라로 잠시 옮겨갔던 음악인들이 많아요. 그들은 원래 브라질 음악 속에 든 아프리카·포르투갈 음악의 요소과 미국의 팝 등 다양한 재료를 섞는 걸 두려워하지 않죠. 조빔의 음악이 클래식에 기초한 것처럼요. 그게 풍성하고 다양한 색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4년 전 그는 한국의 한 음악평론가에게서 국내 한 방송국에서 발매한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전집을 선물 받았다. 해금 소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그는 해금 켜는 소리를 내며 가슴을 쥐어짜는 시늉을 해보였다. “색다른 박자 감각과 표현법이 놀라웠습니다. 깊고 아름다운 소리도 인상적이었고요. 더 연구해 한국 음악인들과 음악적인 교류도 해봤으면 합니다.” 음반시장의 침체로 음악의 미래와 후배들을 걱정하는 건 거장인 그도 마찬가지다. 세계 어디나 같은 문제를 겪는다며 그는 한숨을 길게 뱉었다. “이젠 저도 젊었을 때처럼 힘이 없어서 뒤에서 지켜보는 상황이지만 디지털화로 인한 저작권 문제 등은 분명한 해결이 나와야 합니다. 요즘은 레코드 가게에서 음반을 사는 게 아니라 인터넷 등의 미디어로 음악을 소비합니다. 대중매체가 상업적 기호로 가니 일회성 가수와 음악은 계속 급조되죠. 그래서 진정한 음악인들이 관객들과 만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내년 암스테르담과 피츠버그를 찾을 이반 린스는 오케스트라 협연 앨범과 현대 여류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영화음악에 전통 삼바 음악, 요즘 세대의 음악도 하고 싶단다. 방금 전까지 “저도 여든 살까지 무대에 섰던 프랭크 시내트라처럼 해야 할까요?”하던 소리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가을 전어의 유혹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가을 전어의 유혹

    가을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다. 가을에는 먹을 거리가 많아서 식도락가의 입맛을 사로 잡는 것이 많다. 가을에 먼저 생각나는 생선이 전어다. 얼마나 영양이 풍부하고 맛 있으면 “며느리 친정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든가.“집 나가던 며느리 다시 돌아온다”,“가을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말”이라는 말이 있겠는가. 그야말로 맛과 영양의 보고이다. 전어는 사투리로 대전어, 엿사리, 전어사리, 새갈치 등으로도 불리는데, 우리나라 연안에 사는 연안성 어종이다. 큰 회유는 하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6∼9월쯤에는 바깥바다에 있다가 10∼5월쯤에는 연안의 내만(內灣)으로 이동하여 생활한다. 산란기는 3∼6월로서 이때가 되면 내만으로 떼를 지어 몰려와 만 입구의 저층에서 산란하는데 만 1년(길이13㎝)이면 성숙하여 산란에 참가하고 산란 시각은 해 진후 1∼2시간 이내에 일제히 방란하며 산란수는 2년생의 경우 대략 13∼15만개 정도이다. 전어는 봄에 알을 낳은 후 가을에 최고의 영양상태를 유지하는데 봄이나 겨울에 비해서 지방성분이 3배정도 높아진다. 그래서 가을에 먹는 전어가 유독 고소하고 맛이 있는 이유가 몸에 좋은 지방과 맛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어는 청어목 전어과로서 청어에 잔 가시가 많듯이 전어도 잔 가시가 많다. 이렇게 고소하고 맛있는 전어에 가시가 많을 줄이야~. 아름다운 장미에 가시가 있듯이 잔 가시가 많으므로서 종족을 보전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 생선은 대부분의 근육이 흰색을 띠고 있는 흰살 생선과 등푸른 생선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어는 흰살 생선으로서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우리 몸의 체 구성 물질과 에너지원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그리고 비타민A, 비타민 B1, 비타민E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건강식품으로서 손색이 없다. 생선기름은 혈관을 확장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손상된 혈관을 회복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도 지나고 시원한 가을에 더위에 지쳤던 몸을 전어의 유혹에 흠뻑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푸드엔컬처코리아 원장 ■전어 회무침 ●재료 및 분량 전어 3마리, 모듬 채소류 150g, 초고추장 양념:고추장 2큰술, 레몬즙 1큰술, 식초 1큰술, 마늘즙 1큰술, 물엿 1큰술, 생강즙 1작은술, 파인주스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백후추 1/2작은술. ●만드는방법 1. 전어는 칼로 배쪽을 갈라 내장을 제거한 후 비늘을 긁어 낸다. 2. 등쪽 지느러미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고 깨끗이 씻은 후 종이 타월로 물기를 제거한다. 3.2의 손질한 전어를 0.5㎝의 폭으로 어슷썰기를 한다. 4. 모듬채소류는 전어의 크기로 썰어 준 다음 찬물에 헹구어 소쿠리에 밭는다. 5. 초고추장 양념한 것에 3,4를 넣어 무쳐 그릇에 담아낸다.※회로 무칠 경우에는 살아 있는 전어를 사용해야 한다. ■전어 구이 ●재료 및 분량 전어 5마리, 소금 1큰술, 백후추 1작은술, 마늘즙 1큰술. 초간장:간장 1큰술, 식초 1큰술, 레몬 1작은술, 물 1큰술, 설탕 1작은술. ●만드는방법 1. 전어는 배쪽을 갈라 내장을 제거한 후 칼로 비늘을 긁어낸다. 2. 등쪽 지느러미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고 몸통부분에 3∼4차례 어슷하게 칼집을 내어준다. 3. 소금을 뿌린 후 마늘즙, 백후추를 뿌려 약 1시간 정도 재운다. 4. 오븐이나 석쇠를 이용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 준다. 5. 초간장을 곁들여 접시에 담아낸다.Tip=전어구이를 할 때 참숯에 구우면 더 좋은 맛과 향을 느낄수 있다. 집에서 나 아파트에서 숯을 이용한다면 과연 이웃들의 반응이 어떠할까? 푸드스타일링:손명희, 두루미. 촬영:박준선
  • [산이 좋아 산으로]경기도 이천 원적산

    [산이 좋아 산으로]경기도 이천 원적산

    어느 한 계절에만 유난히 인파가 몰리는 산이 있다. 진달래나 철쭉산행으로 유명한 봄 산, 시원한 그늘과 계곡이 좋은 여름 산,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 산, 쌓인 눈을 헤치며 눈꽃을 감상할 수 있는 겨울 산. 그러나 한 계절에만 유독 빼어난 자태를 뽐내는 산은 다른 계절 볼품없는 모습으로 외면당하기도 한다. 사람이나 산이나 한결같은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법. 하지만 적절한 변신이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천년고찰 영원사 보고… 이천 쌀밥도 먹고 설봉산에 가려 유명세는 덜하지만 경기도 이천과 광주의 경계가 되는 원적산(圓寂山·634.1m)은 계절마다 다른 빛깔과 은근한 향기로 사람을 유혹한다. 경기도 이천의 최고봉이기도 한 원적산 정상에 서면 북쪽 광주 시가지와 그 너머 산군, 남쪽 이천을 비롯해 북동쪽으로 용문산과 추읍산(바가지산)은 물론이고 시계가 좋으면 월악산 영봉까지 조망된다. 주변 볼거리와 먹거리도 풍부하다. 산기슭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영원사를 비롯해 산자락 바로 아래 산수유마을이 있고, 거기서 빠져나오면 도립리 길가에 선 반룡송(천연기념물 제381호)도 만날 수 있다. 반경을 조금 더 넓히면 예로부터 이천을 상징했던 도자기, 온천, 이천쌀밥 등 가족이 함께 즐길 거리도 무궁무진하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래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운 풍경은 곱절의 기쁨이 된다. ●원적산~정개산 거쳐야 능선 종주 ‘제맛´ 원적산 산행 들머리는 크게 동원대학과 백사면 송말리 두 군데가 있다. 산행 초보자들이나 자가용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송말리를 들머리 삼아 원점회귀하는 게 좋다. 백사면 송말리에서 출발해 영원사, 원적봉을 지나 정상인 천덕봉까지 다녀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30분 정도. 실질적인 산행 들머리가 되는 천년고찰 영원사를 출발해 활엽수가 우거진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얼핏 정상인 듯 보이는 봉우리가 나온다. 하지만 그 첫 번째 봉우리는 원적봉이며 그 너머로 다시 정상인 천덕봉이 이어진다. 짧은 코스지만 사방으로 트인 능선 종주의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원적봉∼천덕봉 구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능선 종주의 참맛을 느끼려면 원적산과 이웃한 정개산(솥뚜껑을 닮았다 하여 ‘소당산’으로 불린다)을 포함시키면 된다. 정개산과 원적산을 잇는 종주는 양방향 모두 가능한데 이천시 송말리를 들머리 삼아 원적봉∼천덕봉∼정개산으로 향하는 산길은 정상에 닿기까지 조망이 덜 시원하고 가파른 구간이 많아 반대 코스를 권한다. 동원대학을 들머리로 정개산을 들러 천덕봉, 원적봉을 거쳐 영원사로 내려서는 코스는 가파르지 않은 데다 오르락내리락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고, 능선 왼쪽의 잘 다듬어진 골프장 인조잔디와 오른쪽 너른 평야의 대조적 풍경도 볼 만하다. 정상인 천덕봉 일대는 산불의 흔적으로 온통 민둥산이다. 큰 산불 이후 해마다 10∼12월까지 석 달 동안 전위봉 아래 부대에서는 군인들을 동원해 나무와 풀을 깎는 작업을 한다. ●산수유마을 색다른 매력에 빠져볼까 천덕봉에서 원적봉을 바라보고 서면 동쪽 깊은 골짜기에는 숲이 우거지고 서쪽 능선은 맨살이 다 드러나 색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다. 한겨울 잘 깎인 민둥산에 눈이 소복이 쌓이면 부드러운 산의 자태가 하얀 칼날능선으로 돌변해 넋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4시간30분∼5시간쯤 걸리는 이 코스는 하산 길에 영원사를 돌아본 후 철마다 다른 산수유마을의 정취도 맛볼 수 있어 일석이조다. 백사면 도립리를 중심으로 경사리·송말리 일대에는 매년 3∼4월이면 노란 산수유 꽃이 만발하고 11월에는 선홍색 산수유 열매가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4월 초 열리는 이천백사산수유축제도 좋지만 10월 말 서리가 내리고 난 후 더욱 붉은 윤기가 흐르는 산수유 열매는 더욱 황홀하다. 글 정수정(월간 MOUNTAIN 기자)
  • 가을세일 ‘와인의 유혹’

    가을세일 ‘와인의 유혹’

    백화점 업계가 와인 판촉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주나 전통주가 지는 해라면 와인은 뜨는 해이기 때문이다. 와인은 올 추석 선물에서도 정육과 과일을 누르고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3일부터 가을세일에 들어가는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14일 ‘와인데이’를 맞아 일제히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와인데이란 업체들이 와인을 많이 팔기 위해 만든 날이지만 평소 와인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이번 할인 행사를 이용해볼 만하다. 백화점마다 특색있는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와인만들기 체험 등 행사 다채 현대백화점 수도권 7개점은 3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칠레산(産) 와인을 10∼50% 가량 할인 판매한다.5∼6일에는 와인 생산국가 맞히기 이벤트를 열어 눈감고 제품을 마신 뒤 제품의 생산 지역을 맞히면 경품으로 와인 등을 준다. 와인데이 당일에는 점포별로 1시간가량 시음 이벤트도 한다. 신촌점은 13∼14일 나만의 와인 만들기 체험강좌도 연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와인 전문숍(에노테카)에서 12∼14일 이탈리아, 칠레, 프랑스,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 5개국 21종의 와인을 15∼35% 싸게 판매한다. 글라스, 다이어리, 와인 서적 등을 덤으로 준다. 주요 할인 품목으로는 라미라나 메를로 와인(2006, 칠레,1만 7000원)을 1만원에, 알토수르 카베르네소비뇽 와인(2005, 아르헨티나,2만 6000원)을 1만 5000원에 할인해 준다. 이바치 아이스와인(캐나다,2006,7만 5000원)은 4만 5000원에, 퐁토니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2005년, 이탈리아,5만 8000원)은 3만 5000원에 판매한다. ●웰빙바람타고 추석시즌 성장률 1위 신세계백화점은 12∼14일 3일간 수도권 점포 와인 매장에서 40종 이상의 와인을 20∼5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특가 상품으로 여덟가지 프리미엄 와인을 하루 10병 한정해 4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도 펼친다. 이 기간에 3만원어치 이상 와인을 산 고객에게는 샴페인 잔 등을 선물로 준다. 롯데백화점은 14일까지 수도권 13개점에서 와인을 30∼50% 할인해 판다.14일까지 와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프랑스 보르도 와인투어(1쌍) 등 경품 행사도 벌인다. 본점 시민광장에서는 12∼14일 ‘가든 인 와인’ 행사를 열고 와인 시음회를 갖는다.14일 본점 와인 매장에서는 샤토 페리에르, 샤토 무통로칠드 등 프리미엄 와인 경매 행사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유지훈 바이어는 “와인 애호가에게 선호도가 높은 프랑스 와인은 물론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심이 높아진 칠레나 미국 등 신대륙 와인까지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이번 추석에도 와인 선물 수요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고기량 속여 판 업소들 지금은? 지금도?

    2006년 9월28일,‘기름 정량 프로젝트’로 신고식을 했던 ‘불만제로’. 그동안 이 프로젝트가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마련됐다.‘불만제로 그 후-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정량 프로젝트’는 4일 오후 6시50분 방송된다. 지난해 조사에서 780㎖의 오차로 법적 허용공차를 넘기기 일쑤였던 문제의 주유소들.1년 만에 그들은 놀랍게 변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 정량의 절반 이하로 소비자들을 경악하게 했던 고기집들. 이들도 훨씬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다. 불만제로가 찾은 11곳 가운데 4곳이 정량보다 더 많은 고기를 주고 있었던 것. 그런데 아직도 3곳에서는 4인분을 시키면 3인분의 고기가 나온다. 이렇게 정량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를 알아본다. 더불어 각종 감언이설로 소비자들을 우롱하던 업자들의 변화 실태도 살펴본다. 온 몸의 독소를 빼준다고 소비자들을 유혹하던 디톡스 스파는 비밀이 벗겨진 뒤 하나 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서울지역 한의원의 4분의1이 판매하고 있는 간청소 약은 담석이 아닌 다른 물질을 배출시키는 것으로 판명돼 소비자들의 분노를 샀다. 한의사협회는 “철저한 조사와 내부 자정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자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잘못이 지적됐음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업체들도 있었다. 제주에서는 아직도 허위로 가득찬 조랑말꽝, 흑오미자, 굼벵이 동중하초 광고가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미용실 요금은 지역별로 10배까지 들쭉날쭉하다. ‘불만제로’는 여전히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업체들의 영업백태를 다시금 지적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6살 검은띠 ‘태권도 신동’ 英서 화제

    “태권도 계속 배우고 싶어요.” 최근 영국에서 최연소로 태권도 검은띠를 딴 소년이 언론의 큰 관심을 받고있다. ‘최연소 유단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주인공은 올해 6살인 작은 체구의 알키에 그레이(Archie Gray). 키 71cm의 알키에는 영국에서 가장 어린나이에 검은띠를 딴 유단자로 동네에서도 소문난 ‘태권도 신동’이다. 3살때 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알키에는 출전하는 체급전마다 우승타이틀을 따며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3500여명의 아동부 코스에서 검은띠를 딴 15명의 어린이들 중 가장 어린나이의 유단자가 돼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알키에는 태권도장에서 일주일에 한 시간 반정도 집중훈련을 받고 있으며 남은 시간에는 체력보강과 연습에 힘쓰고 있다. 알키에는 “힘들지만 정말 재미있다.”며 “검은색띠를 딴 게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계속 태권도를 배우고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알키에의 지도선생님인 레이첼 휴스톤(Rachel Houston)은 “알키에의 태권도 실력은 정말 타고난 것 같다.” 며 “알키에가 소속된 주니어(junior)반의 대다수 아이들은 시니어(senior)반으로로 옮기기 전까지 검은띠를 따기가 어렵다.”며 대견해했다. 또 알키에의 엄마인 힐러리(Hilary)는 “태권도가 우리 아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컴퓨터 게임의 유혹을 이기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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