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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경제 살리기’ 믿음과 유혹 사이/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제 살리기’ 믿음과 유혹 사이/오승호 논설위원

    요즘 취재원들에게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고 물어보면 대안 제시의 강도가 점점 약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날이 갈수록 자신 없어해 한다. 온갖 지표들이 자고 나면 나빠지는 것들뿐이어서일까. 딱히 내밀 카드를 얘기하기 힘들어한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란만 해도 그렇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간부는 지난달 하순까지만 해도 긍정론을 폈다. 일자리를 늘리거나 서민을 지원하는 쪽으로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조언까지 했다. 콜 금리에 대해서도 “재정 확대를 통해 내수를 진작해도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 같다.”면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20여일 이후인 지난 16일 같은 질문을 던졌다.“내수 진작책이 필요한데, 추경 편성과 금리 인하는 벽에 부딪혔다.”는 답이 돌아왔다. 금리 인하는 물가 부담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 유가가 정부나 중앙은행 또는 경제 전문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많이 들여오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130달러로 향하고 있어 월가의 최대 관심사의 하나다. 유가가 치솟는 원인의 하나로 ‘골드만삭스 효과’라는 분석도 등장한다. 미국의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6개월∼2년 안에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것과 관계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큰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지만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까지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을 보면 유가가 쉽게 가라앉기는 힘들 것 같다. 그는 지난주 도이치방크가 싱가포르에서 주최한 투자 설명회에서 “공급 문제 때문에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는 거침없이 뛰고,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일자리는 좀처럼 늘어날 기미가 없고, 소비는 살아나지 않고… 온통 경제 성장에 마이너스(-) 요인들뿐이다. 여기에 쇠고기 광우병 논란과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겹쳐 정부의 집중력마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수출이 괜찮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정도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가가 더 오른다고 하니 방법이 없을 것 같다.”면서 “두바이유가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가 계속 뛸 경우 올해 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밑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속내를 털어놓았다.“길게 보고 경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거시 정책이 확장보다는 안정 쪽으로 가야 한다는 믿음은 있는데, 확장 쪽으로 가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유가가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경제 운용의 운신의 폭이 그만큼 좁아져 고민만 잔뜩 쌓이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상황 판단이 어려우면 원칙대로 하는 것이 정도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려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려도 공기업 민영화를 포함해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약효가 없어지면 다시 아이디어를 내는 식의 단기 대책으로는 경제 체질을 개선할 수 없다. 규제 완화나 감세도 단기 경기 대책이라는 오해를 받게 해선 안 된다.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경제는 몇 개월 안에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당당한 서울신문’/문종대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당당한 서울신문’/문종대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요즘 서울신문이 의외로 세게 쓰더라.”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과 관련, 서울신문 논조에 대한 정부 고위당국자의 말이라고 한 일간지에 보도된 내용이다. 당국자 자신은 그런 말을 구체적으로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황상 비슷한 논의가 있었을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서울신문의 주식은 우리사주조합 39%, 재정경제부 30.49%, 포스코 19.4%, 한국방송공사 8.08%, 금호문화재단이 3%를 소유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로서는 재정경제부, 한국방송공사 등이 지분을 갖고 있는 서울신문이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느냐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 쇠고기 수입에 대한 서울신문 기사는 대체로 충실했다.‘광우병 괴담의 오해와 진실’ 등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충실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특정 입장을 대변하기보다 진실에 충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진실 확인에 불편한 사람들은 진실을 숨기고 있거나 잘못된 것을 진실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쪽일 것이다. 서울신문의 보도를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일부 정부 당국자들은 서울신문이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기사를 썼다고 하겠지만, 독자로서 필자는 숨겨진 진실을 드러냈기 때문에 정부 당국이 불편해한다고 본다.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은 20%대로 추락했다. 이명박 정부는 추락의 원인을 언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정치로부터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켜야 할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 중 하나가 KBS 정연주 사장 때문’이라는 언급을 했다고 한다. 그 결론은 ‘정연주 퇴진’이고, 퇴진을 위한 압력이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지율 하락 원인을 언론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언론은 통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미 그 징후들이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고발한 MBC PD수첩 제작진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또한 EBS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의 외압으로 광우병 문제 관련 프로그램 ‘지식채널e-17년 그후’를 결방한 후 파문이 일자 하루 늦게 방영했다. 언론을 통제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경영진을 장악하는 것이다.KBS와 MBC의 경영진 구성에 직·간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통령 최측근인 최시중씨를 임명하는 과정에서 이미 많은 논란을 낳았다. 차후 한국방송광고공사,YTN 사장 그리고 정연주 사장이 퇴진한다면 KBS 사장 등의 임명 과정도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신문은 이 논란의 방관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왜냐하면 장래의 서울신문도 그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명박 정부는 신문고시 폐지, 방송과 신문의 겸영, 인터넷 언론 규제를 위한 언론중재법 개정 등을 추진 중에 있다. 현 정부의 대언론관을 기반으로 판단할 때 국민의 언론자유와 언론복지를 제약하거나 침해하는 독소조항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의 그런 독소조항은 곧 언론 자신을 향한 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서울신문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특히 ‘어떤 권력이나 자본, 족벌로부터 자유’를 선언한 서울신문은 더 그렇다. 정치권력은 언제나 언론통제에 대한 유혹을 갖고 있다. 국민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그 유혹은 강하다. 역사적으로 그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정부의 말로는 항상 좋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가 그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언론의 책무다.‘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히고자 하는 서울신문’이 당당하게 그 중심에 서 있기를 기대한다. 문종대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사설] 국민 기대 걸맞는 국정쇄신안 나와야

    오늘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만난다. 온 나라를 들썩거리게 한 미국산 쇠고기 협상 파문 이후 민심을 살피고 국정 쇄신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여권 수뇌부 회동이 국정혼선을 바로잡고 새 출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 대통령은 어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 통합과 상생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여기에 누가 토를 달겠는가. 그러나 그러려면 선행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 등 여권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30%를 밑돌고 있지 않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국정쇄신이 긴요한 이유다. 우리는 그 모범답안은 이미 나와 있다고 본다. 청와대 스스로 제기한 자성론과 한나라당에서 흘러나온 갖가지 민심수습안이 그것이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도 청와대에 정책특보를 신설하고 책임총리제를 강화하는 한편 실무급 당정회의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청와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지양하고 정책 수립·집행 과정에서 국민 여론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얘기라면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다. 언필칭 ‘섬기는 정부’를 내세우면서도 충분한 대 국민·대 야당 설득 노력없이 강행해 역풍을 맞은 쇠고기 협상 파동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국민과의 소통 실패라는 자성론이 빈말이 안되려면 인사쇄신으로 국정쇄신의 첫단추를 꿰어야 한다. 영어 오역으로 구설에 오른 쇠고기 협상 책임자를 경질하는 정도에 그치지 말고 보다 과감한 인사로 심기일전하란 얘기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승자독식의 유혹을 떨쳐내고 한배를 탄 박근혜 전 대표 측부터 포용해 정국안정을 기해야 할 것이다.
  • [강유정의 영화 in] ‘페넬로피’

    [강유정의 영화 in] ‘페넬로피’

    ‘페넬로피’는 오드리 토투가 주연을 맡았던 ‘아멜리아’의 질감을 연상시킨다. 동화적이면서, 두꺼운 유화 같은 느낌 그리고 비약하듯 연결되는 편집방식 말이다. 한 가문에 저주가 내린다. 이 저주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정도 되는 남자가 저지른 실수의 대가이다. 대가는 바로 집안에 여자가 태어나면 돼지 얼굴을 하고 있으리라는 것이다. 영화의 시작 부분 약 10분간 지나가는 이 집안의 간략사는 영화의 매력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이를테면 다행히도 대를 거치면서 아들만 태어나 돼지 얼굴을 볼 일이 없다가 드디어 딸이 태어났을 때의 순간 말이다. 딸이 태어났는데 돼지 얼굴이 아니다. 그렇다면 저주가 효력이 없었던 걸까? 도리도리. 단지 숙모가 남편 윌헌의 아이가 아니라 운전기사의 아이를 가졌을 뿐이다. 선조가 저지른 잘못으로 돼지의 형상으로 태어난 아이? 맞다.‘페넬로피’의 이야기는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과 닮아 있다. 불륜과 오해로 빚어진 사생아들이라는 설정도 비슷하다. 영화 시작 부분의 매력은 마르케스의 마술적 사실주의 기법이 영화적으로 실현된 듯한 기시감을 준다. 고층빌딩과 영국의 고아한 저택이 섞인 거리, 그림으로 덧칠된 유리창을 덮는 또 다른 블라인드 같은 미술도 그렇다. ‘페넬로피’는 미국과 영국의 합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양국간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이해가 묘하게 충돌하고 융합한다. 영화는 저주를 받은 여자와 가난한 남자의 러브스토리를 바탕에 깔고 있다. 페넬로피가 받은 저주를 푸는 현대적 방식도 그렇다.‘우리와 같은 부류의 사람을 만나’ 진정한 사랑을 받는다면, 그때 저주가 풀리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영화는 ‘우리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는 항목을 귀족과의 결혼으로 이해한 페넬로피 집안의 저주 풀기 해프닝으로 진행된다. 유명한 귀족 가문의 아들들을 수소문해 거액의 지참금으로 유혹하지만 페넬로피의 얼굴 앞에 모두 기겁을 하고 도망간다. 게다가 엄마는 여러 가지 이유로 페넬로피를 집안의 공주로 가둬 키운다. 페넬로피는 엄마로부터, 세상으로부터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격리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남자를 만나 진정한 여성으로 거듭나는 전래동화의 문법을 페넬로피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결국 저주를 풀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해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 해석은 현대적이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진부해진 클리셰에 가깝다. 결혼이 자아 정체성의 출구는 아니라는 설정 말이다. 저주를 푸는 방식만큼은 현대적 윤리에 봉사하고 있는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부조화 혹은 대칭이 묘하게도 영화 ‘페넬로피’의 분위기와 어울린다는 것일 테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마법이 풀린 페넬로피가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페넬로피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데, 듣고 있던 아이들은 들은 이야기에 대한 평가를 남긴다.“이건 딸에게 집착하는 엄마 이야기야.” “아니야, 이건 진정한 사랑 이야기야.”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건 그저 동화일 뿐이라는, 감독의 귀여운 센스이다. 영화평론가
  • 차가운 돌덩이에 포근한 숨결…

    차가운 돌덩이에 포근한 숨결…

    팔순에도 정과 망치를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열정. 이름 석자가 그대로 돌조각으로 자동연결되는 원로 조각가 전뢰진(79)씨가 7년 만에 작품을 내놓았다. 스물여섯 청춘에 망치를 처음 들었으니 반백년이 넘게 돌만 상대해온 작가다. 힘들고 까다로운 작업방식 때문에 젊은 작가들조차 백기를 들고 있는 돌조각이건만, 노작가는 여전히 기계에 기대는 일이 없다. 사람 손끝이 닿는 것과 그렇지 않은 작품의 질은 하늘과 땅 차이란 진실을 저버릴 수가 없다. 일년에 대여섯 작품밖에 못 내놓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그 덕분일까. 그의 작품은 세월이 흘러도 체온을 잃지 않는다. 대리석이나 화강암을 재료로 썼음에도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이 극대화되는 돌조각들이 이번 전시에도 선보였다.‘누나하고 나하고’‘가족’‘모정’ 등을 비롯해 동심을 표현한 대리석 작품 ‘바다나들이’가 눈에 띈다. 부산 태종대 ‘모자상’은 두고두고 그의 작품세계를 압축해 보이는 일화로 남았다.1970년대에 태종대에 ‘모자상’을 세운 뒤로는 그곳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는 것. “돈을 더 벌 수 있는 유혹이 아무리 들려와도 돌조각이 아니면 앞으로도 몸을 움직이지 않겠다.”는 작가는 이번에 조각 13점과 구상단계의 드로잉 작품들을 함께 전시했다.30일까지 서울 신사동 청작화랑.(02)549-3112.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3)더 무서운 2차 피해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3)더 무서운 2차 피해

    Q : 기름유출 사고 때 방제작업을 하는 이유는? A : 환경·어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나면 바다와 해안가를 뒤덮은 검은 기름을 제거하려고 애쓴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도 100만명의 자원봉사자가 방제작업을 도왔다. 그러나 검은 기름을 말끔히 없애는 데 총력을 기울이다 보면 ‘과잉 방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면 기름유출보다 무서운 2차 피해가 시작된다. 프랑스 서북부 루아르아틀랑티크 작은 도시 메스케르는 지난 1999년 에리카호 기름유출 사고 때 ‘과잉 방제’로 큰 피해를 입었다. 해안을 따라 6㎞나 이어진 아름다운 해안 절벽을 고온·고압 세척기로 마구 닦아내 바위에 균열이 나타났다. 메스케르시는 붕괴를 예방하려고 절벽 밑에 인공 돌을 박아 넣었다. 장 피에르 베르나르 시장은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유혹하던 천연 해안 절벽이 사라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처리제 해양 생태계 파괴 태안 방제 현장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수려한 해안 암벽과 천연 바위도 기름 제거라는 명분 앞에서는 보잘것없는 돌덩이로 취급받는다. 굴착기로 자갈을 뒤엎고, 기중기로 큰 바위를 들어 올렸다 내리며 기름을 닦아낸다. 자갈이 부서지고 바위가 깨지기 일쑤다. 세계적인 방제·피해조사 전문기관인 국제유조선선주오염협회(ITOPF)에서 일하며 30년간 기름유출 사고 현장을 누빈 휴 파커 기술팀장은 “바위 밑에 기름이 고여 있으면 물을 집어넣어 기름이 떠오르게 하고 걷어내면 된다.”면서 “기름을 완벽히 제거하기는 힘들지만 기중기로 바위를 훼손하는 것보다 낫다.”고 조언했다. 특히 남은 기름이 많지 않으면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된다고 강조했다. 무분별한 방제는 해양 기초생태계를 파괴한다. 태안군의 대표적인 섬, 가의도에서는 돌을 삶아 기름을 없앴다. 검은 기름과 함께 돌에 살던 미생물까지 죽어버렸다. 고온·고압 세척기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다. 김석기 한국해사감정 대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바닷물이 기름을 씻어내도록 기다리는 것이 환경을 되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95년 씨프린스호 사고 때는 수심이 낮은 어장·양식장은 물론 해안가에도 유(油)처리제 710t을 뿌려 ‘2차 피해’를 자초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유처리제는 해수면 기름을 1∼수만㎛(마이크로미터·1m의 100만분의1)크기의 미세한 방울로 분산·확산시켜 수중생물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97년 일본 나홋카호 사고에서는 유처리제가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히가시시후라 겐지 후쿠이현 총무기획실 실장은 “유처리제가 어패류를 폐사시키거나 품질을 떨어뜨릴까봐 해녀 등 지역 주민들이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2차 피해의 또 다른 주범은 오염폐기물이다.99년 에리카호 사고 때 유출 기름은 6200t에 불과했지만, 수거된 오염 모래는 25만 5000t이나 됐다. 프랑스 방제 전문기구인 세드르의 크리스토퍼 루소 부소장은 “당시 주요 환경 오염원이 기름이 아니라 모래라 불렸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실패를 지켜본 스페인은 2002년 프레스티지호 사고가 발생하자 북서부 갈라시아 지역 산티아고에 2200만유로(약 355억원)를 들여 친환경적인 오염폐기물 업체를 설립했다. 기름 섞인 바닷물에 뜨거운 물을 집어넣고 세탁기와 같은 원심력을 이용해 기름과 쓰레기, 물을 분리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덕분에 프레스티지호 사고의 오염물 10만t 가운데 6만t이 재활용됐다. ●IOPC, 2차 피해 ‘보상 불가´ 규정 2차 피해를 일으키는 과잉 방제는 보상받기 힘들다. 대형 기름유출 사고의 피해 보상을 전담하는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은 비합리적인 방제활동은 보상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접근이 힘들어 자연 파도로 방제하는 것이 효율적인데도, 굳이 고온 세척기로 암벽 해안을 청소하면 보상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또 ‘갯닦기(바위닦기)’가 필요 없는 지역에 주민을 동원하면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기도 한다. 때문에 97년 씨프린스호 사고 등에서 방제비용 청구액의 50%도 받지 못한 방제업체도 나왔다. 토시 몰러 ITOPF 사무국장은 “방제의 목표는 검은 기름을 해안가에서 완벽히 벗겨내는 것이 아니라 기름유출로 피해를 입은 환경과 어업 생태계가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반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9) 대장간의 추억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9) 대장간의 추억

    김홍도의 그림 ‘대장간’이다. 대장간은 지금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대장간에서 만들어 내던 물건이 사용되는 공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장간에서 만들었던 물건들은 대개 농업사회에서 쓰던 물건들이다. 호미, 낫, 괭이 등의 농기구가 그렇지 않은가. ●인간적 친밀감 짙게 배어 있는 수공업 대장간은 이따금 티브이 방송에 사라지는 ‘풍물’쯤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그 프로그램에는 산업화된 사회에서 거의 사라지고 없는 수공업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그 수공업이 갖는 인간적인 친밀감이 짙게 배어 있다. 대장간 그림은 이 그림 말고 김득신의 ‘대장간’이 남아 있는데, 한쪽이 다른 한쪽을 모본으로 삼은 것일 터이다. 아마 김득신 쪽이 뒤에 그린 것으로 보인다. 솜씨로 보자면 나는 역시 김홍도 쪽에 한 표를 던지겠다. 김홍도의 ‘대장간’을 보자. 먼저 그림의 위쪽을 보면, 흙으로 쌓아 올린 화로가 있다. 높이가 어른 키보다 높은 것이 흥미로운데, 요즘은 이런 화로를 볼 수가 없다. 지금의 대장간에서도 이런 방식의 화로는 없을 것이다. 화로의 앞쪽에 화구가 있다. 그 속에 쇳덩이를 넣어 온도를 높인 뒤 꺼내어 두드리는 것이다. 화로 뒤에 고깔을 쓴 소년이 막대기를 잡고 있는데, 풀무질을 하고 있다. 풀무는 바람을 불어 넣어 불을 지피는 데 사용하는 도구다. 손으로 밀고 당기고 하는 손풀무가 있고, 발로 밟는 발풀무가 있다. 이건 손풀무다. 소년이 막대를 아래로 당겼다 놓으면 그때 바람이 화로로 들어간다. 풀무질을 계속해 주어야 화로 속의 온도가 쇠를 달굴 정도로 높아진다. 한 사람이 집게로 달군 쇳덩이를 잡고 있고, 두 사람이 번갈아가면서 메질을 한다. 이렇게 치는 도구를 쇠메, 치는 동작을 메질이라 한다.‘메’라고 하면 못 알아들을 사람도 있는데, 찰떡을 만들 때 안반에다 찹쌀밥을 해 놓고 커다란 나무 몽둥이로 내리친다. 그 나무 몽둥이를 떡메라고 하는데, 나무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대장간에서는 쇠로 만든 쇠메를 사용한다. 다시 그림을 보면 쇠메 하나는 벌건 쇳덩이를 막 내려치고 있고, 다른 쇠메는 다시 힘껏 치기 위해 먼 곳에서 힘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앉아 있는 대장장이는 집게로 벌건 쇳덩이를 꽉 집고 있다. 벌건 쇳덩이를 손으로 집을 수 없으니, 이 집게 역시 대장간의 필수품이다. 쇳덩이는 쇠메를 치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요령껏 돌려야 한다. 사내 앞에는 긴 쇠자루가 있는데, 앞이 꼬부라진 것으로 보아 화로에 재를 긁어내는 물건일 것이다. 불에 불린 쇳덩이가 놓인 곳은 모루다. 쇳덩이를 메질해야 하니 모루 역시 쇠로 만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렇게 해서 메질을 한 뒤 다시 물에 집어넣어 급격히 식히는 담금질을 한다. 담금질과 메질을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물건의 형태가 잡히는 것이다. 그림의 아래쪽에는 한 젊은이가 숫돌에 낫을 갈고 있다. 지게가 뒤에 있는 것으로 보아 농사꾼이 분명하다. 대장간은 연장을 새로 만들어 주기도 하고 이처럼 날이 무뎌진 연장을 벼려주기도 하였다. ●18세기 후반 관청의 속박에서 벗어난 대장장이 이 그림은 대장장이가 메질과 담금질을 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고, 정작 쇠를 만드는 곳은 아니다. 쇠를 만드는 곳을 야장(冶場)이라 하는데,‘경국대전’ 공전(工典)의 철장조(鐵場條)를 보면, 여러 고을의 철이 나는 곳에는 야장(冶場)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장부를 만들어 공조와 해당 도(道)와 고을에 비치한 뒤, 농한기에 쇠를 만들어 상납하도록 하였다. 국가에서 필요한 쇠를 농민을 동원하여 만들어 바치게 한 것이다. 물론 모든 농민이 쇠를 만드는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고, 특별히 쇠를 만드는 기술자가 있다. 이 사람이 수철장(水鐵匠)이다. 수철은 무쇠다. 처음 야장에서 얻은 쇳덩이를 판장쇠라 하는데, 이 판장쇠를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다양한 물건으로 가공하는 것이다. 쇠는 강도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이규경(李圭景·1788∼?)의 ‘오주연문장전산고’의 ‘연철변증설(鍊鐵辨證說)’에 의하면, 쇠를 처음 불려 광물을 버리고 부어서 기물을 만드는 것을 생철(生鐵), 곧 수철(水鐵)이라고 했다. 수철은 무쇠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경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때리면 쉽게 부서진다. 그래서 녹여서 틀에다 부어 물건을 만든다. 알아듣기 쉽게 말하면 곧 ‘주물’로 만드는 것이다. 수철을 불리면, 곧 불에 달구어 탄소를 제거하면 숙철(熟鐵·시우쇠)이 된다. 이규경은 불린 쇠를 모두 숙철이나 시우쇠로 말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탄소함량이 0.035∼1.7%인 것은 강철,0.035% 이하인 것은 연철(시우쇠, 순철, 단철)이라고 한다. 연철은 너무 물러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우리가 아는 호미와 괭이 등의 농기구, 칼 창 따위의 무기는 모두 강철로 만든다. 이 그림에서 지금 막 달구어 두드리는 것은 강철이다. 대장장이는 청동기를 사용하면서부터 생겼을 것이다. 청동기를 이어 나온 철기는 인류의 문명을 크게 바꾸어 놓았으니, 대장장이는 사회에서 대단히 중요한 존재였을 것이다. 예컨대 대장장이 출신의 석탈해가 신라의 네 번째 왕이 되기도 했으니, 대장장이의 위세를 알 만하지 않은가. 하지만 조선시대로 오면, 대장장이는 천한 신세가 된다. 그들은 대개 기생이나 무당과 같은 부류로 여겨졌던 것이다. 이들은 꼭 필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천하게 여겨졌다. 지배층은 그들의 기능과 노동을 남김없이 짜냈다. 조선시대의 수공업자로서 일정한 일수를 의무적으로 국가를 위해 노동을 해야 했고, 일을 하지 않는 날은 대신 세금을 바쳤다. 예컨대 대장장이는 서울에서는 공조, 상의원, 군기서, 교서관, 선공감, 내수사, 귀후서 등에, 지방에서는 관찰사영, 병마절도사영, 수군절도사영, 그리고 기타 지방관청에 자기 이름을 올리고는 무보수로 일을 해야 하였다. 관청에서 일을 하지 않는 날은 자신의 일을 할 수 있었으나, 그 대신 높은 세금을 내어야만 했으니, 대장장이의 삶이란 고달프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그러던 것이 18세기 후반에 오면 사정이 달라진다. 즉 대장장이를 비롯한 수공업자들은 관청에 모두 이름을 등록하게 되어 있었는데, 이 제도가 없어진 것이다. 여기에 수공업자들로부터 받는 세금 역시 점차 없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런 변화로 대장장이는 국가와 관청의 속박에서 벗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하기야 관청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대장장이의 삶이 전보다 자유로워진 것은 사실이겠지만, 벼락부자가 되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대장장이의 힘찬 메질 소리가 사라진 세상은… 필자가 어릴 때 대장장이는 드물지 않았다. 나는 대장간 앞에 쪼그리고 앉아 풍로의 세찬 바람에 괄하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쇳덩이를 집어내어 꽝꽝 하고 두드리는 대장장이의 모습을 넋이 빠져라 쳐다보곤 했다. 그 쇳덩이는 이내 칼이 되고 호미가 되었다. 단단한 쇳덩이를 맘대로 주무르는 대장장이가 정말이지 신기하기 짝이 없었다. 이제 도시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다. 군 소재지, 읍 소재지에서 무슨 공작소니 철공소니 하는 이름에서 겨우 그 흔적을 남기고 있을 뿐이다. 대장장이의 힘찬 메질 소리가 사라진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인가. 대장간에서 만들었던 칼과 호미가 기계로 매끈하게 뽑아낸 칼과 호미로 바뀐 것처럼, 사람 역시 그렇게 제품화되지 않았을까. 김광규 시인의 ‘대장간의 유혹’을 읽으면 그런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제 손으로 만들지 않고/ 한꺼번에 싸게 사서/ 마구 쓰다가/ 망가지면 내다버리는/ 플라스틱 물건처럼 느껴질 때/ 나는 당장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 현대아파트가 들어서며/ 홍은동 사거리에서 사라진/ 털보네 대장간을 찾아가고 싶다/ 풀무질로 이글거리는 불 속에/ 시우쇠처럼 나를 달구고/ 모루 위에서 벼리고/ 숫돌에 갈아/ 시퍼런 무쇠낫으로 바꾸고 싶다/ 땀 흘리며 두들겨 하나씩 만들어낸/ 꼬부랑 호미가 되어/ 소나무자루에서 송진을 흘리면서/ 대장간 벽에 걸리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온통 부끄러워지고/ 직지사 해우소/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져내리는/ 똥덩이처럼 느껴질 때/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문득/어딘가 걸려 있고 싶다”(김광규 ‘대장간의 유혹’) 정말 그렇다. 나는 이미 규격화된 상품이 된 것이다. 다시 대장간을 찾아가 다시 단 한 사람의 나로 단련되고 싶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Local] 영양, 16~18일 산나물축제

    경북 영양군은 오는 16∼18일 3일간 일원산 등지에서 산나물축제를 연다고 9일 밝혔다.‘일월산 봄처녀의 향긋한 유혹’이라는 주제로 개최될 축제는 산나물 채취를 비롯해 산나물 기획전 및 야생화 체험관 운영 등 체험 위주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또 싱싱한 무공해 산나물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 산나물 판매 장터가 운영되고 향토 음식과 산나물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시식 코너도 마련된다. 한편 영양군은 17∼18일 양일간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에서 ‘제2회 지훈(芝薰) 예술제’를 개최한다.영양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맛있는 다~이어트

    맛있는 다~이어트

    옷차림이 얇아지면서 미처 덜어내지 못한 군살이 신경 쓰이는 시기다. 때를 맞춰 각 화장품 업체들의 슬리밍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바르기만 하면 정말 살이 빠지냐는 간절한 물음에 ‘3개월 이상 꾸준히(!) 발라야 한다’는 강박성 조건이 달린다.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사용자의 게으름이 주범으로 꼽힐 수밖에. 가시적인 효과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슬리밍 제품들이 잘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이 정도라도 해야 하지 않나. 보디 로션 바르는 셈 친다.’하는 심리적 위로가 작용하는 것. 이렇듯 여름철이 다가올 때마다 슬리밍 제품 열전이 펼쳐지는데 올해는 ‘먹는 슬리밍 제품’까지 더해져 노출의 계절을 앞두고 여심을 흔들고 있다. ●꾸준한 섭취와 운동 병행하면 슬~슬 빠져요 일명 ‘뷰티푸드’ 또는 ‘헬스푸드’라고 불리는 ‘먹는 화장품’이 등장한 것은 대략 4∼5년 전이다. 기미, 주근깨를 완화시켜주는 미백 또는 안색 개선 제품이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살을 빼주는 제품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과거 제약·식품회사가 주도했던 먹는 화장품 시장에서 미용과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화장품 업체들의 기능성 미용식이 큰 인기를 얻어 가고 있다. 뷰티푸드가 제품군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DHC코리아는 지난 3월 올 여름을 겨냥해 신제품 키토산을 내놨다. 바다참게 껍질의 주성분인 키토산에 고려 인삼과 쌀 배아를 배합하여 콜레스테롤 축적을 방지하고 필요없는 지방을 분해함으로써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90개에 6500원으로 지갑 열기에도 만만하다. 아모레퍼시픽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비비 프로그램’도 신제품 ‘에스라이트 슬리머’를 출시했다. 상큼한 딸기맛의 앰플형 액상 제품으로 하루에 한번 마시면 날씬한 허리와 복부를 갖게 해준다고 한다.‘소녀장사’에서 날로 날씬해지고 예뻐지고 있는 윤은혜를 모델로 기용해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식사대용으로 맛·영양 듬뿍 ‘먹는 재미’ 쏠쏠 한방을 컨셉트로 삼아 차별화를 둔 LG생활건강의 ‘청윤진’은 주름완화, 노화방지에 효과 있다는 ‘엘-스킨케어’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지난해 매출이 300억대. 올해 400억대를 목표로 방문 판매만 해오던 것에서 전문뷰티숍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여기에 탄력 받아 두 가지 다이어트 제품,‘화이버 in Nature’와 ‘엘 치아씨드 다이어트’를 선보였다. 전자는 장의 기능을 원활히 해주는 제품이고, 후자는 하루 한번 식사 대용으로 섭취하며 체중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다.1포에 115㎉로 가벼우면서도 하루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미네랄, 비타민, 단백질, 오메가3 지방산, 섬유소 등)가 함유되어 있다. 바나나맛 등 4가지 맛으로 구성돼 먹기에도 부담없다. 진주목걸이로 유명한 미키모토에서 만든 미키모토 코스메틱도 독소를 배출하고 신체 균형을 도와주는 ‘DD서포트’를 내놨다. 떠먹는 것과 알약 형태 2종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30일을 복용하면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신진대사를 회복해 몸을 가볍게 만들어 준다. 과연 먹으면 빠질까. 바르는 슬리밍 제품에 대한 답과 똑같다. 꾸준히 복용하고 운동과 병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세상에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에베레스트산 ‘5,350m 빵집’ 등산객에 인기

    에베레스트 산에 올라가면 갓 구운 빵을 먹을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텐트가 있다. 영국 BBC는 지난 7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세르파 (Sherpaㆍ히말라야 산을 오르려는 산악인들의 현지 안내자)들이 운영하는 베이커리가 인기가 높다.”고 보도했다. BBC는 “셰르파 다와 스티븐(Dawa Steven)이 2006년 빵을 너무 좋아했던 호주인과 함께 등반하다 아이디어가 떠올라 베이커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빵사는 24년간 탐험대 음식을 담당했던 셰르파 셰라(Shera)와 칸차(Kancha)가 담당한다. 피곤한 등산객을 유혹하는 이 곳은 초콜릿 케익, 애플파이 등 직접 만든 다양한 종류의 빵을 판매하고 있다. 특수 제작된 오븐으로 만든 이 빵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완성된 것이다. 해발 5,350m에서 판매하는 특별한 빵이라 가격은 다소 비싸다. 베이커리 주인 다와는 “등반객들이 많은 베이스캠프에 사람들이 모일 장소가 없었는데 이 곳이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베이커리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모두 지역주민들을 위해 쓰인다.”며 “네팔 정부가 베이스캠프에 베이커리를 차리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관광사업차원에서 예외를 인정해줬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eoul In] 청소년 약물 오·남용 예방교실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청소년을 위한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을 한다.21일에는 북아현2동 방과후교실,23일은 북아현3동 방과후교실,29일은 아현성결교회 방과후교실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한다.31일에는 홍은중 전 학년이 대상이다. 약물예방교육연구소 김선오·지용철·마약퇴치운동본부 장호용 강사가 음주·흡연의 개인적·사회적 폐해와 약물 오·남용 유혹 대처능력에 대해 강의한다. 의약과 330-8956.
  • 더 크게…더 화려하게…태양을 즐겨라

    더 크게…더 화려하게…태양을 즐겨라

    철도 때도 없어진 황사와 자외선 때문에 선글라스가 패션 소품이 아니라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래도 선글라스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되고, 쓰는 이도 가장 멋져 보이는 때가 요즘처럼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계절이 아닐까 싶다. 선글라스 하나쯤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을 듯.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이른 더위와 나들이가 잦아지는 계절을 맞아 선글라스의 유혹은 거세지고 있다. ●알이 클수록 세련미 가득 얼굴의 반을 가릴 정도로 알이 큰, 오버사이즈 선글라스의 장점은 햇빛을 잘 가려 준다는 것뿐 아니다. 요즘 이런 스타일을 써야 ‘멋 좀 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백화점 매장에 한번 가보라. 선택의 고민은 없다. 거의 모든 선글라스가 큰 몸집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 큰 선글라스의 유행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나 올해 패션 경향의 하나인 복고풍의 영향으로 더욱 그 바람이 드세지고 있다. 선글라스는 액세서리인 만큼 옷차림의 유행을 따라가지 않을 도리가 없다. 안경테는 예년처럼 타원(오벌)형이 눈에 많이 띄긴 하나 사각테도 만만치 않은 기세를 떨치고 있다. 한국인 가운데 동그란 얼굴형이 많기 때문일 듯. 둥근 얼굴은 복스럽고 후덕해 보이긴 하나 세련되지 못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를 보완하려면 주저하지 말고 사각테를 골라야 한다. 너무 네모 반듯하면 얼굴형과 대조돼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끝부분을 둥글게 처리한 제품을 고른다. 스포츠 선글라스로 젊은층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오클리가 올해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패션 선글라스는 대부분 끝을 둥글게 처리한 사각테로 이들이 반색할 만하다. ●더 굵고 화려해진 다리 큰 알에 어울리게 다리 또한 튼실해졌다. 특히 알에서 테로 넘어가는 부분이 넓게 이어지는 제품이 예년에 비해 강세를 띠고 있다. 품이 넉넉해졌다는 것은 모양 내기에 더 좋다는 뜻. 각 브랜드마다 로고를 큼지막하게 새겨 넣거나 큰 큐빅을 박아 더욱 화려한 매무새를 뽐내는 제품을 경쟁적으로 쏟아 내고 있다. 펜디는 고유의 ‘F’로고를 은은하게 새겨 고급스러움을 부각시켰고 코치는 꽃과 나비 문양을 도드라지게 박아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사각의 ‘O’로고가 박힌 오클리 제품도 세련미를 발산한다. 선글라스를 꼭 햇빛 뜨거운 대낮에만 써야 한다고 고집한다면 당신은 구세대. 젊은 세대들은 선글라스를 머리에도 쓴다. 다리가 굵은 데다 그 모습 또한 화려해졌으니 계절과 시간에 상관없이 헤어밴드 대용으로 사용하면서 훨씬 멋스러운 효과를 내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눈빛은 막지 마라 햇빛뿐 아니라 상대방에게 당신의 눈빛을 완벽 차단하는 선글라스는 불안감을 줄 뿐 아니라 자칫하다가는 촌스럽다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선글라스가 사계절용으로 활용도가 날로 높아지면서 렌즈의 색깔은 어느 계절에 써도 무방하게 점점 옅어지고 있다. 햇빛이 강한 여름을 겨냥한 제품들도 렌즈 윗부분은 짙은 색상이지만 아래로 갈수록 옅어지는 그라데이션 효과를 준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안경테와 렌즈의 색상을 극적으로 대조시킨 장난감 같은 느낌의 선글라스도 올해 일반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할 전망이다.2030세대 여성들을 겨냥한 패션 브랜드답게 망고는 이런 추세에 적극 부응하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너무 튀어 보이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 없다. 렌즈의 색상이 강하면 테의 색상을 연하게 하고 테가 강하면 렌즈가 연해지는 등 조화를 잊지 않았다. ●선글라스를 오래 끼려면 선글라스에 먼지가 끼면 잔 흠집이 생길 수 있으므로 되도록 자주 닦아 준다.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중성세제를 사용하여 세척하고 물기를 잘 말린 후 케이스에 보관한다. 메탈(금속) 제품은 부식에 의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착용 후에 항상 땀을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해변과 같이 대기 중에 염분이 많은 환경에서 착용했을 때 반드시 수돗물이나 중성세제로 세척한 후 물기를 잘 말리고 보관한다. 플라스틱 제품은 열에 의해 손쉽게 변형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전 중 착용한 뒤 선글라스를 자동차에 두고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더운 날씨에 오래도록 놔두면 테가 틀어지거나 낮밤의 온도차에 의해 깨질 수도 있다. 여름이나 겨울 등 일교차가 심한 계절에는 항상 휴대하고 상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얼굴형에 따른 선글라스 선택법 ○ 둥근형 옆으로 긴 사각형이나 렌즈 아랫부분이 약간 뾰족하게 각진 것이 좋다. ▽ 역삼각형 테 선택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각진 테는 피한다. 납작하고 둥근 테가 부드러운 이미지를 준다. 밝은 색이나 누드 테를 선택하면 좋고 렌즈는 타원형이 무방하다. △ 삼각형 세로선이 강조된 테를 고르면 얼굴을 계란형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아래 부분이 둥근 형이면 더 좋다. 나비형 테는 얼굴을 뾰족하게 만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 사각형 강한 인상을 주는 얼굴이어서 각진 테는 고집스러워 보인다. 곡선으로 처리된 사각형이나 타원형이 어울린다. 둥근 테는 얼굴 윤곽을 더 두드러지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 [4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그저 친구가 좋아 친구가 좋아하는 산까지 사랑하게 된 이들이 있다. 학창시절때 뿐만 아니라 산에서 제2의 추억을 만들어 가는 용산고 28회 졸업생들. 이들이 용두팔 산악회의 멤버들이다. 이 산악회의 일곱 멤버가 졸업 31주년을 맞아 타이완의 가장 험난한 산, 남호대산으로 떠난다.●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영양과잉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너무 많이, 너무 빨리 먹어서 오히려 병들고 있다. 빨리 먹을 경우 비만은 물론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반대로 음식을 여러 번 씹어서 천천히 먹을 경우 치매 예방 등 건강관리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소식다작(少食多嚼)을 통한 장수비법을 공개한다.●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30분) 프로그램 진행솜씨,S라인의 몸매, 이름이 모두 비슷한 현영과 한영이 한자리에서 만났다. 한영은 노래 문제 출제 요원인 ‘도레미 패밀리’로 출연한 가운데 MC 남희석이 현영과 한영의 이름을 계속 헷갈려 코믹 해프닝을 연발한다. 현영과 한영은 서로의 S라인을 뽐내는 워킹대결까지 펼치며 라이벌전을 펼친다.●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유럽 근대 예술가들의 생명수로 통했던 마법의 음료. 고흐는 이 음료가 없으면 화폭에 노란빛을 낼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아끼고 사랑했다. 그 음료는 훗날 그의 죽음에까지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인상파 미술과 자연주의, 상징주의 문학을 낳게 한 계기이자 치명적 악마의 유혹이었던 이 음료는 과연 무엇일까?●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자녀 수가 줄면서 직장일뿐만 아니라 가사, 육아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슈퍼대디’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아이를 위해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방법까지 따로 시간을 내서 배우고, 아이의 교육까지 책임지고 있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아빠들의 변신,‘슈퍼대디’를 만나본다.●특집 SBS스페셜(SBS 오후 11시15분)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의 9박10일 간의 우주일정과 그녀가 직접 찍은 우주정거장 생활, 미공개 영상 등을 단독으로 첫 공개한다.9박10일 동안 우주정거장과 매일 교신을 하면서 실험내용을 파악하고 우주인의 신체상황을 원격진료로 체크하며 기록했던 지상 연구진들의 숨가쁜 일정도 소개된다.●장학퀴즈(EBS 오후 5시) 50점 제시어 ‘국제’에서 ‘나홀로 두 배 찬스’에 성공하며 440점으로 단독선두로 올라서는 경기 수지고 김민지양. 예측불가 후반전.240점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던 서울 중산고 우동한군이 50점 제시어 ‘종교’ 문제에 ‘나홀로 두 배 찬스’를 성공하며 340점으로 2위에 올라서게 되는데….●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지난 20년간 경제발전의 결과로 중국의 환경오염은 심각해졌다. 또한 더 심화되는 빈부 격차 속에 농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는 동시에 농부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가축 배설물을 에너지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 영화도 TV드라마도 ‘男데렐라’ 전성시대

    영화도 TV드라마도 ‘男데렐라’ 전성시대

    ‘우리도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필요해!’ 드라마와 영화의 흔한 인기 소재로 자리잡은 신데렐라 콤플렉스. 하지만 이젠 여성들의 전유물을 넘어 남성의 욕망을 대변하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1000억원대 자산가의 ‘데릴사위 공개모집’에 수백명이 몰린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여성의 능력을 통해 신분상승을 꿈꾸는 남자 신데렐라들은 이제 더 이상 실생활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비스티 보이즈’ ‘프라이스리스´ 개봉 5월 극장가에서 경쟁하게 될 한국영화 ‘비스티 보이즈’와 외화 ‘프라이스리스’도 이같은 ‘남(男)데렐라’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여성 고객들을 상대하는 술집 호스트의 세계를 그린 영화 ‘비스티 보이즈’(감독 윤종빈).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는 ‘굉장한 녀석들’이란 뜻이다. 이 영화에는 ‘공사´라는 은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남자 접대부인 호스트들이 여자 손님을 유혹하여 돈을 얻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극중 호스트바의 리더 재현(하정우)과 부유했던 과거를 잊지 못하는 호스트 승우(윤계상)는 여성들의 지갑을 열기위해 갖가지 ‘고객 관리’ 방법을 동원한다. 외모와 몸매를 가꾸는 것은 기본이요, 온갖 화술과 매너로 여성들의 마음을 훔친다. 하지만 명품과 외제차 뒤에 사라져버린 인간미와 진정성은 요즘 세태를 대변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영화를 찍기 위해 실제로 호스트바에서 한 달간 생활했다는 윤 감독은 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이 시대 ‘남자 신데렐라’들의 빗나간 욕망을 현실감있게 표현해냈다. 8일 개봉하는 외화 ‘프라이스리스(Priceless)’는 이같은 ‘남자 신데렐라’를 밝고 경쾌한 시선으로 그린다. 백만장자 꼬시기에 혈안이 된 ‘작업녀’ 이렌(오드리 토투)을 사랑하게 된 남자 장(게드 엘마레). 평범한 호텔 웨이터인 장은 자신의 경제적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값비싼’ 이렌을 포기하고 ‘남자 신데렐라’가 되기로 결심한다. 영화의 백미는 각각 돈 많은 상대를 포착한 이들이 서로의 ‘작업 수완’을 경쟁하는 장면. 남녀 불문하고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빠진 현대인들의 심리를 통쾌하게 꼬집는다. ●각종 방송프로그램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 한편 이처럼 현대판 ‘공주’를 찾는 남자 신데렐라들은 각종 방송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현재 방영 중인 SBS 금요드라마 ‘우리집에 왜왔니’는 빚에 쪼들리던 생계형 백수가 갑부 재산가의 데릴사위로 들어가면서 겪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고, 지난달 19일 종영한 케이블 TV XTM의 ‘新데릴사위’는 각종 테스트를 통해 부잣집의 데릴사위 후보 1명을 뽑는 과정을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형태로 방영했다.SBS 주말 극장 ‘행복합니다’에서는 애인이 자신이 다니는 회사 사장의 딸임을 뒤늦게 알게 된 준수(이훈)가 “남자 신데렐라면 어때, 까짓거 나도 한번 해보지 뭐.”란 대사가 등장한다. 이 같은 ‘유행’에 대해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사회적 불안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황 교수는 “우리 사회가 개인주의적 성향은 강해지는 데 비해 스스로의 삶에 대한 책임감은 점차 옅어지고 있다.”면서 “사회가 유동성이 없어지고, 보수화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남성들이 과거처럼 자수성가에 대한 희망보다는 누군가에 기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데렐라들이 소재로 등장하는 데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최근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변종 신데렐라들의 동조심리를 노린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현실의 부조리보다는 이를 미화하거나 모방심리를 자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려는 태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레이싱모델 조혜진 ‘숨막히는 육감몸매 공개’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신예 레이싱모델 조혜진이 지난 30일 서울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코리아 그라비아’ 화보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과감한 끈 비키니와 란제리 룩을 입고 촬영에 임한 그녀는 “몸매 중 가슴이 가장 자신 있다.”며 “이번 화보의 컨셉트는 ‘유혹발산’으로, 연약하고 어려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글래머러스하고 섹시한 자신의 몸매 자체”라고 말했다. 태국 푸껫의 최고급 리조트와 피피섬에서 3박 4일간 촬영한 이번 화보에서 그녀는 “뜨거운 햇빛에 화상을 입을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다.” 며 “하지만 코리아 그라비아를 통해 연예계의 주목을 받기 위해 즐겁게 임했다.”고 밝혔다. 그녀의 화보는 30일부터 SKT 코리아 그라비아를 통해 서비스 된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월 가족과 함께 家家好好 행복나들이

    5월 가족과 함께 家家好好 행복나들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테마파크와 리조트 등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족 나들이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 일. 부모, 자식, 제자 노릇 제대로 하면서 주머니 부담도 덜 수 있는 알뜰 정보를 살펴보자. ■테마파크 ▲에버랜드(everland.com) ‘일곱 가지 이벤트,7일간의 행복´을 주제로, 각기 다른 7개의 이벤트를 마련했다.5일 어린이날 행사로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와 캐리비안베이에서 열리는 ‘미니 워터 올림픽´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1~5일 캐리비안베이 야외 풀 방문자 모두에게 비치볼을 증정한다. 부모와 스승을 위한 행사도 마련했다.8일 어버이날 55세 이상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고 직계가족과 함께 방문해야 한다.15일 스승의 날엔 초중고 교사들에게 에버랜드 이용권을 50% 할인한다. 동반 3인까지 가능하고, 교직원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031)320-8662. ▲롯데월드(lotteworld.com) 5월 한 달 동안 어린이 축제를 연다.4~5일 개그맨 김종석의 사회로 ‘어린이 만만세´가,3~12일에는 매직 아일랜드에서 신기한 버블 쇼와 체험이 어우러진 ‘버블랜드´가 진행된다.‘자연 생태 체험관´이 운영되고,‘로티의 우주 여행2´ 등 뮤지컬 쇼도 펼쳐진다.1~12일 48개월~만6세 유아는 자유이용권을 1만 3000원에 살 수 있다. 하루 70여회 공연이 펼쳐지기 때문에 이동 동선을 고려해 놀이기구 탑승 계획을 세워 놓으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02)411-2103. ▲서울랜드(seoulland.co.kr) 어린이날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스태추마임´이 곳곳에서 펼쳐지고,‘러시아 국립 볼쇼이 곰쇼´, 현란한 댄스 배틀 ‘비보이 특별공연´, 어린이 뮤지컬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등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풍성하다. 신개념 입체영상관 ‘타임머신 5D 360´에서는 초현실적인 5차원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다.02)509-6000. ▲63시티(63.co.kr) 63씨월드는 물개 쇼와 다이버 쇼를 업그레이드한 ‘스토리가 있는 쇼´를 새로 선보인다. 물개 쇼는 ‘소림사로 간 물개´로 컨셉트가 확 바뀐다. 보고 듣고 만지며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5월의 동화 여행´도 준비됐다. 방문하는 어린이들에게 뮤직 팽이를 증정한다.02)789-5663. ▲코엑스 아쿠아리움(coexaqua.com) 1~5일 수족관을 방문하는 모든 어린이에게 상어 이빨로 만든 목걸이를 선물한다. 개장 8주년을 맞아 5월 한 달 동안 문어, 낙지 등 다리 8개 수중 생물을 모은 전시회도 연다.02)6002-6230. ■리조트 & 물놀이 시설 ▲한화리조트(hanwharesort.co.kr) 한화리조트 설악은 재미있는 캐릭터 복장의 레저 도우미(PO)들이 객실을 방문해 요술풍선을 만들어 주고, 기념촬영도 해준다. 워터피아에선 어린이 3종경기, 가족대항 보드게임 대회 등이 열린다. 설악씨네라마에서 중국무술공연이 펼쳐진다. 이밖에도 각 지역 업장마다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1588-2299. ▲대명리조트(daemyungresort.com)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에서는 3,4일 마술쇼 등이 곁들여진 디너쇼가 오후 6시부터 3시간 동안 이어진다. 대명리조트 설악은 3일 오후 5시부터 저녁 뷔페 코너에서 이솝우화를 주제로 이야기 콘서트와 함께 피아노 공연을 연다.033)639-3523. ▲무주리조트(mujuresort.com) 4일과 5일 호텔 티롤 레스토랑에서 셰프교실을 연다. 가족이 참가해 쿠키나 케이크 등을 만들어볼 수 있다. 카니발 거리에서는 캔 쌓기, 훌라후프 돌리기 등으로 구성된 ‘도전! 가족 기네스´ 등의 행사가 열린다.063)322-9000. ▲현대성우리조트(hdsungwooresort.co.kr) 3~4일 어린이날 특선 디너 뷔페를 마련했다. 뷔페 이용객에게 바비 인형, 조식 무료 이용권, 뮤지컬 입장권 등을 제공한다.5일에는 의장대 시범, 가족 레크리에이션, 안재우의 ‘복화술 매직쇼´, 가족 뮤지컬 ‘백설공주와 마법 지팡이´ 공연 등이 열린다.033)340-3000. ▲강촌리조트(gangchonresort.co.kr) 4일 ‘어린이 사생대회 & 가족 사진 콘테스트´를 준비했다. 페이스페인팅, 레크리에이션 등도 진행된다. 각 부문 1등에게 08~09 스키 시즌권 1장 등 푸짐한 상품도 제공된다.033)260-2000. ▲오크밸리(oakvalley.co.kr) 3~5일 연회장에서 어린이들이 이탈리아식 스파게티와 허브쿠키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행사와 가족 레크리에이션, 숲속운동회 등도 준비했다.4일 저녁 6시부터는 비보이 등의 공연을 보며 ‘어린이날 특선뷔페´를 만끽할 수 있다.033)730-3981. ▲퇴촌 스파그린랜드(spagreenland.co.kr) 1~10일 ‘10 Day 페스티벌´을 개최한다.10일 동안 방문객을 위해 필리핀왕복항공권(2명), 김치냉장고, 야구 및 축구 관람 티켓(1인 2장), 패밀리레스토랑 외식상품권 등 총 100개의 선물을 준비했다. 매일 오후 1시까지 입장하는 고객에 한해 응모권을 추첨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가족 동반 어린이는 입장료 50% 할인. 중국 기예쇼, 저글링쇼 등도 열린다.031)760-5700. ▲덕산 스파캐슬(spacastle.com) 1일부터 한 달 동안 천천향 입장객 모두에게 주중 입장료를 50% 할인한다. 타 카드 및 할인쿠폰 등과 중복할인 불가.041)330-8000. ▲이천 테르메덴(termeden.com) ‘러브러브 이벤트´ 행사의 하나로 1~12일 선착순 100명의 어린이에게 동화책을 나눠 주고, 어버이날에는 가족을 동반한 65세 이상 노인에게 무료입장 혜택을 준다. 스승의 날에는 신분증을 소지한 교사들에게 4인 가족 닥터피시 무료 체험권을 제공한다.031)645-2000. ▲부천 타이거월드(tigerworld.co.kr) 어린이날 13세 미만 어린이들은 50% 할인된다. 어버이날 60세 이상, 스승의 날엔 교직원,19일 성년의 날 성인이 된 88년생 등은 신분증 확인 후 무료로 워터파크와 스파를 이용할 수 있다.032)220-7000. ■ 하늘나라 & 책나라 산림항공관리본부는 어린이날을 ‘헬기 타고 하늘 나는 날´로 정하고 다양한 헬기체험 행사를 전국의 6개 산림항공관리소에서 동시에 실시한다. 산불공중진화대원들의 낙하(레펠)훈련, 물 투하 시범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양산과 익산, 강릉산림항공관리소는 장애아동, 소년소녀가장 등을 초청해 헬기 탑승 행사도 벌인다.fao.go.kr,02)2166-4515. 1일~6월30일 강원도 춘천 남이섬 일대에서 제4회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가 열린다. 행사기간 중 ‘안 보거나 다 본 그림책 세 권´을 가져오는 6세 미만 어린이는 남이섬 입장료와 왕복 뱃삯이 무료다.namisum.com,031)582-2186.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명동 ‘차없는 거리’ 16일부터 평일 확대

    명동 ‘차없는 거리’ 16일부터 평일 확대

    패션과 유행의 ‘아이콘’ 명동이 시민곁으로 가깝게 다가간다. 30일 중구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보행자를 위한 명동의 ‘차없는 거리’가 확대 실시된다. 기존 명동길과 중앙길 외에 명례방길이 추가로 지정됐다.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차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당초 평일 차없는 거리 운영은 올 하반기에 실시될 계획이었지만 6개월 가량 앞당겨졌다. 오는 2∼18일에는 제41회 명동 축제가 중앙로 특설 무대와 명동 일대에서 열려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중앙길 등 13시간 차량 통행금지 평일에도 명동 나들이가 한층 즐거워진다. 명동길에서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영되던 ‘차없는 거리’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오는 16일부터 평일 오전 10시∼오후 11시 물품수송 차량을 제외한 일반 차량의 운행이 통제된다. 명동역 입구 하이해리엇∼한양증권 구간 ‘중앙길’도 차없는 거리 시간을 더 늘린다. 기존 오전 11시∼오후 11시에서 오전 10시로 1시간 앞당겨 차량 운행을 제한한다. 명동 36의1(Who.A.U)∼명동 18번지(렉슈)간 ‘명례방길’이 새롭게 차없는 거리로 지정됐다. 오전 10시∼오후 11시 차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까지 명동길을 포함해 옛 증권거래소, 한국전력 등이 위치한 ‘근대 역사 탐방로’, 중앙길 세가로 등이 새단장된다. 명동 일대의 가로 1725m를 대상으로 도로 포장과 가로수 식재, 시설물 정비 등이 이뤄진다. 구 관계자는 “명동 차없는 거리 확대는 올 하반기로 예정됐다가 상인들의 요청에 6개월 가량 앞당겨 실시하게 됐다.”면서 “오는 16일 차없는 거리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기존 13대의 바리케이드를 정비할 예정”이라고말했다. ●“명동으로 놀러오세요.” 명동축제가 2일 막이 오른다. 오후 2시부터 명동 우리은행 앞의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염광여상 고적대의 흥겨운 퍼레이드와 콘서트로 진행된다. 명동의 과거와 현재,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명동 깃발 퍼포먼스’와 마임 형태의 이색 퍼포먼스 등도 볼거리로 꼽힌다. 9일과 16일 오후 5시부터 명동길에서 시대별 최고 인기 디자인의 의상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명동길 전체가 화려한 컬러와 패션으로 뒤덮인다. 외환은행 본점 야외 무대에선 인디밴드 공연인 ‘명동로 칼라락 열정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모던록, 록앤록, 팝펑크, 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인디밴드들이 출연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또 현장에서 관광객을 뽑아 스타일을 바꿔주는 ‘스타일 리스트 클리닉’도 진행된다. 명동 일대를 순회하며 무작위로 구두를 신겨 사이즈가 맞는 고객에게 구두상품권을 제공하는 ‘신데렐라 구두의 주인공을 찾아라’도 열린다. 오는 9월3일 개막되는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 맞춰 외환은행 야외무대에서 명작 영화를 배경으로 영화음악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도다리 세꼬시’ 당분간 잊어라

    ‘도다리 세꼬시’ 당분간 잊어라

    봄철 미식가들의 입맛을 유혹하는 도다리 ‘세꼬시(뼈회)’는 앞으로 먹기 어렵게 됐다. 경남도가 전년도 자연 산란된 어린 고기와 방류된 종묘 등 어자원 보호를 위해 시·군과 동해어업지도소, 통영해경과 합동으로 다음달 16일부터 6월 말까지 ‘어린 고기 불법포획 및 판매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수산자원보호령이 정한 포획금지 대상 어류의 크기는 다음과 같다. 봄에 주로 잡히는 도다리와 볼락은 15㎝, 감성돔은 20㎝, 넙치 21㎝, 농어 30㎝다. 또 돌돔과 참돔은 24㎝, 붕장어는 35㎝ 이하 어린 고기를 잡으면 안 된다. 아울러 불법포획한 어린 고기를 운반하거나 판매 또는 소지하는 행위도 단속대상이다. 단속에서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고,30∼60일 영업 및 조업정지 처분을 받는다. 도는 단속에 앞서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도와 시·군 공무원이 직접 어민과 횟집, 활어 운반차, 어류 도·소매점 등을 대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어민과 수협 임직원,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어업질서확립 워크숍을 열고 올해를 ‘어린 고기 보호·육성의 해’로 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즐겨 먹던 도다리 세꼬시는 못먹게 된다. 도다리 세꼬시는 15㎝ 내외 어린 놈이어야 가장 맛있지만 잡을 수 없다. 이 틈을 노려 악덕 유통업자와 횟집은 중국산 돌가자미를 도다리라 속이고세꼬시로 만들어 손님 상에 내놓을 듯하다. 넙치 양식장에서 솎아낸 치어를 도다리라고 속일 수도 있다. 한편 올들어 중국에서 수입된 활돌가자미는 381t에 이르고, 수입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관계자는 “대대적인 단속에도 어린 고기 불법포획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정부와 다른 시·도의 협조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일부 업자들이 불법포획한 어류를 다른 시·도에서 판매해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올해 52억원을 들여 1800만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선화의 대가’ 수안 스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선화의 대가’ 수안 스님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던가. 이제 ‘그분’과 만날 시간이 왔다. 아침 찬물로 세수하고 맞이하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고 한다. 천지사방이 푸르름으로 가득하고 퍼붓는 정열의 햇살로 온통 찬란해진다.98세에 작고한 피천득 시인은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라고 찬미했다. 어디 이뿐이랴. 어버이, 스승,‘나를 닮은’ 아이들이 새삼 생각나게 한다. 그럴 것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석가탄신일, 성년의 날 등 기념적인 날들이 이어진다. ‘마음을 모아 고요히 생각하는 일’(禪), 그리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축하(奉祝)하는 일이 더욱 많아진다. 5월과 무관치 않은 한 스님을 만나보자. 곧 칠순임에도 여전히 ‘개구쟁이 어린이’처럼 지낸다. 무장무애(無障無), 아무 거리낌 없이 ‘하하하’ 크게 웃어대는 모습은 영락없는 천진한 부처 같다. 그는 어머니와 어린이들을 ‘말할 수 없도록’ 그리워해 그림(禪畵·선화)을 그리고 시를 쓴다. 내공이 워낙 깊은지라, 주위에서는 ‘선화의 대가’라고 칭송한다. 10년 전쯤이다. 스님이 양저우(揚州)박물관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하루는 양저우시장이 저녁자리를 마련했다. 때마침 선화의 대가가 양저우에 왔다는 소문을 듣고 글씨와 그림에 관한 한 ‘무림의 고수’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어릴 적 은사도 참석했다. 술잔이 몇순배 돌고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자 중국의 한 원로화가가 붓을 잡더니 즉석에서 물소그림을 그렸다. 이어 그 화가는 붓을 한국의 스님에게 건넸다.‘화답’을 청했던 것. 뒤질세라 스님은 주먹쥐듯 네 손가락으로 붓을 잡았다. 원래 악필(握筆)인 스님은 창호지에 원을 그리고 점을 몇군데 쓱쓱 찍었다. 불과 몇분 후 붓을 내려놓자 약속이나 한 듯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발그레한 볼에, 미소짓는 복덩이 동자상이었다. 양저우시장이 즉석에서 “공부 잘하도록 우리 아들 방에 걸어놓으면 너무 좋겠다.”고 하자 스님은 기꺼이 선물했다. 그러자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줄을 섰다. 스님은 이날 밤 새도록 붓을 잡았다. 스님과 관계된 일화는 많다. 프랑스 상원의장 초청으로 뤽상부르궁전 의장공관에서 전시회를 열어 프랑스와 우리나라 화가들을 놀라게 했다. 이밖에도 베를린, 카사블랑카, 남미 등 세계 각지의 유서 깊은 도시를 돌며 전람회를 열어 많은 화제를 뿌렸다. 얼마 전에는 유니세프(UNICEF)에서 발행하는 엽서에 그의 작품이 소개되기도 했다. 스님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는 해외팬들도 적지 않다. 법문 스타일도 독특하다. 야단법석(野壇法席)에서 마무리할 때 ‘우리의 소원은 성불’을 불러 신도들을 울리기도 한다. 국내 불교계에서는 중생을 연민하고 구제하는 일에 남달라 ‘관세음보살’이라고 표현한다. 스님이 머물고 있다는 통도사(通度寺)의 축서암(鷲棲庵)을 찾았다. 조선 숙종 때 창건된 암자로 영축산(靈鷲山·혹은 영취산)의 옛 이름 축서산에서 비롯된다. 400여년이라는 축서암의 세월 가운데 근래 30년을 문제(?)의 스님이 살아서인지 축서암은 거대한 화실처럼 느껴졌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붉게 핀 자목련이 원숙한 여인처럼 금방이라도 유혹할 듯 낯선 손님을 맞이한다. 암자 뒤로는 온갖 푸른나무들이 병풍처럼 쭉 늘어서 넋을 놓게 했다. 그렇게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기자양반인가? 읍내(서울)에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촌구석까지는 뭐할라고 왔노.”라는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들려온다. 선화의 대가 수안(殊眼) 스님이었다. “차나 마시고 가게.” 합장을 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쥐 두마리가 ‘입춘대길’이라는 글을 떠받치는 그림이 창문에 붙여져 있었다. “왜 ‘수안’이라고 했습니까?” “내 속가의 성이 ‘문(文)’이야. 그리고 문수보살(文殊菩薩)의 수(殊)에다 ‘문수의 안목을 키워라’해서 안(眼)을 넣었지.” “만화방창, 이 봄에 유혹을 느끼지 않나요?” “허허허, 봄이 되면 관광버스 타고 놀러가는 사람들 많지.” 연근차 몇잔을 마셨다. 스님은 평소 길을 떠날 때 차보따리를 끼고 다닌다. 스님이 마실 차, 그리고 스님과 만날 사람을 위한 차를 준비한다. 그게 바로 풍류의 시작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수무향(眞水無香)의 ‘풍류차’를 권하면서 ‘어차피 인생살이가 다반사(茶飯事)이지요.’라고 한다. 차를 마시던 스님이 갑자기 기자의 얼굴을 보더니 “어라, 머리만 안깎았군.”이라고 했다. 전생이 스님인가? “호 하나 지어주랴? 고을 제(濟)에서 삼수는 빼버리자, 그리고 산에 기대 살아야 하니 산(山)을 넣어 제산(齊山)으로 해삐리라.‘재산’으로 들릴 수도 있으니 기분이 좋다. 하하하.” 얼핏 ‘개구쟁이 스님’의 장난기로 들려올 법도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토굴생활 등 혹독한 수행으로 ‘대긍정(大肯定)’의 경지까지 오른 ‘큰스님’의 말씀 아닌가. “대긍정은 어떤 것인가요?” “별거 아니야, 긍정과 부정도 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야. 부정이 많다 보면 그림자가 많아져. 캄캄한 방에 전깃불 켜는 것도 수행이지. 스위치 하나로 어둠과 밝음, 즉 긍정과 부정이 생기거든. 흐르는 물이 굴곡을 탓하는 거 어디 봤는가?” “요즘 세상을 어떻게 보십니까?” “너무 바빠, 그렇게 살 필요 없어. 별로 들 것도 없으면서 왜 무겁게 짊어지고 쫓기면서 살아? 아나 다 놓아삐리라. 집착은 곧 노예인 것이야. 장독대에서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하는 어머니를 생각해봐. 요즘은 어머니도 고향도 다 잊고 살아가. 지혜는 없고 지식과 정보의 노예로 다들 전락했어. 그러니까 고급인력들이 빈둥빈둥 놀고 자빠졌지.” 스님의 시 중에 ‘사모곡’이 있다.‘누가 지었을까 어머니 이름 석자/기쁠 때 불러도 어머니 슬플 때 불러도 어머니/아무리 불러도 싫지 않은 그 이름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아기가 됩니다.’ 스님은 ‘진리는 곧 어머니’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자비원’을 통해 무의탁 노인을 돕는다. 또 부산 지역 지체장애아동들에게 매년 휠체어 100대씩 사서 선물하는 등 수십년째 선행을 베풀고 있다. 길을 가다가 거지를 만나면 주머니를 뒤져 몇푼의 돈을 꺼내 건네주는 일도 다반사이다. 스스로 ‘수행화가’라고 표현하는 그는 17세 때 출가 직후부터 석정 스님을 스승으로 전각과 선화를 익혔다. 그의 그림은 어린이, 어머니, 초가집 등 토속적 냄새가 짙게 담겨 있다. “출가한 지 50년 됐습니다. 그동안 후회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나요?” “비바람이 부는데 파도가 안 일어날 물이 어디 있겠어. 성불하려면 비워야 해. 가득차 있으면 뭘 담겠나?” 인터뷰를 마치면서 석가탄신일을 맞아 법문 하나를 정중히 부탁했다.“춘래초자청(春來草自靑), 봄이 오면 풀이 절로 푸르기 마련인데 괜히 욕심 보탤 거 없어. 심청사달(心淸事達)이야. 마음이 맑으면 모든 일이 잘 풀려. 부정과 긍정도 다 흑백논리야. 최선을 다해도 나중에 부끄러운데 눈속임을 하면서 살면 얼마나 영혼이 부끄럽겠나. 내 자식이 귀하면 이웃 자식도 귀하고, 사회와 국가도 귀하지 않겠나?”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수안 스님은 1940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57년 석정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64년 월하 스님에게 비구계 수지하고 이후 통도사 송광사 백련사 묘관음사 등에서 수선안거에 정진했다. 77년 이리역 폭발사고 때 이재민돕기 선화전을 열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85년 파리 초대전,86년 중앙승가대건립기금마련 전시회,89년 두달간 유럽순회전 등 유럽과 러시아, 남미 등에서 전시를 가져 독특한 수행력을 과시했다. 특히 불우어린이와 장애인, 무의탁노인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내놓는다. 그림전시도 ‘중생돕기’ 차원이다. 이달 초에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세상을 담는 그릇-발우전’에 공동전시를 가졌다.
  • [NTN포토] 유인영, 아찔한 붉은색 드레스의 유혹

    [NTN포토] 유인영, 아찔한 붉은색 드레스의 유혹

    연기자 유인영 24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릴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전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조민우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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