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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국토기행] 경남 거제시

    [新국토기행] 경남 거제시

    경남 거제시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면적은 402.26㎢, 해안선 길이는 386.74㎞에 이른다. 해금강을 비롯해 섬과 해안의 기암괴석,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 같다. 곳곳에 해수욕장이 있고, 한국전쟁 당시 17만여명의 포로를 수용했던 포로수용소 등 구석구석에 유적지와 관광명소가 있다. 특히 동부면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전망대 사이 1475m 구간에 한려수도 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케이블카가 내년 상반기 완공되면 거제도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제 주변 청정해역은 수산물의 보고다. 사시사철 싱싱한 해산물을 공급한다. 세계 3대 조선소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조선산업 중심지다. 거제도는 1971년 통영시와의 사이에 거제대교가 놓여 육지와 처음 다리로 이어졌다. 1999년 신거제대교에 이어 2010년 부산 가덕도와 해저터널·다리로 잇는 거가대교가 개통됐다.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한려해상권의 거점 해양관광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시민 평균 연령이 36.2세, 해마다 5000여명씩 인구가 늘어나는 젊고 성장하는 도시다. [볼거리] ●바다의 금강산 명승 제2호 ‘해금강’ 거제 관광을 대표하는 명소로 남부면 해금강마을에서 남쪽으로 500m쯤 떨어진 해상에 있는 무인도다. 원래 이름은 갈도(葛島)다. 생김새가 칡뿌리가 뻗어 내린 모습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나 바다의 금강산이란 뜻으로 해금강이라 불린다. 1971년 명승 제2호로 지정돼 ‘거제 해금강’으로 등재됐다. 수억년에 걸쳐 파도와 바람에 씻긴 바위섬의 환상적인 비경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사자바위, 미륵바위, 촛대바위, 신랑바위, 신부바위, 해골바위 등 천태만상의 기묘한 바위가 깎아지른 듯 수십m 높이로 절벽을 이뤄 섬을 둘러싸고 있다. 열십자 모양으로 뚫린 십자동굴 사이로 배가 드나든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려고 서불을 갈도에 보냈다는 서불과차(徐市過此) 설화도 전한다. ●바다 풍경이 한눈에 ‘바람의 언덕&신선대’ 남부면 갈곶리 도장포마을 북쪽 해안에 있는 언덕으로 사시사철 바닷바람이 분다. 언덕이 바다 쪽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어 앞이 탁 트여 있다. 언덕에서 보면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원래 지명은 띠밭늘이었다. 2002년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며 여러 드라마 촬영을 통해 알려졌다. 신선대는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길목 입구인 남쪽 해변에 있는 기암괴석 지역이다. 신선이 내려와 풍류를 즐겼다고 할 정도로 해안 경관이 절경이다.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와 기암괴석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모습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이어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해안 따라 굴러다니는 흑진주 ‘몽돌해변’ 흑진주처럼 반들반들 윤이 나는 검은 몽돌이 덮인 몽돌밭 해변이 1.2㎞에 걸쳐 있다. 몽돌밭은 폭 50m로, 면적은 3만㎢에 이른다. 바닷물이 밀려들고 나가면서 몽돌의 ‘자글자글’ 굴리는 소리는 우리나라 자연 소리 100선에 선정될 만큼 아름답고 감미롭다. 바닷물이 맑고 깨끗해 가족 피서지로도 알맞다. 땅 모양이 학이 날아오르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학동으로 불리게 됐다. 해안을 따라 3㎞에 걸쳐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동백림이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팔색조 번식지로도 유명하다. ●740여종의 식물과 공룡 흔적 간직한 ‘외도’ 해상식물공원이 조성된 개인 소유 섬으로 거제도에서 4㎞ 떨어져 있다. 해안선 길이는 2.3㎞에 이른다.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외딴섬을 이창호(2003년 작고)·최호숙 부부가 사들여 식물공원을 조성했다. 1976년 관광농원 허가를 받은 뒤 30여년에 걸쳐 개간과 조경을 해 1995년 외도해상농원을 개장했다. 희귀 아열대 식물을 비롯해 740여종의 식물을 정갈하게 가꿔 놓은 식물원과 전망대, 조각공원 등이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조성돼 있어 이국적 정취가 느껴진다. 개발되지 않은 섬 동쪽 끝에 공룡굴과 공룡바위, 공룡발자국화석이 있다. 외도 관광은 오전 8시~오후 5시(여름철은 6시)이며 숙식은 할 수 없다. 장승포동이나 일운면 구조라, 동부면 학동리, 남부면 갈곶리, 일운면 와현리 등의 선착장에서 해상관광유람선이 다닌다. ●섬 전체가 동백나무로 뒤덮인 ‘지심도’ 섬 전체가 동백나무 숲이라 동백섬으로도 불린다. 일운면 지세포리에 딸린 섬으로 지세포에서 동쪽으로 6㎞ 떨어져 있다. 면적은 0.356㎢, 해안선 길이는 3.7㎞다. 섬 모양이 군함처럼 생겼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이 해발 97m쯤 된다. 조선 현종 때 주민 15가구가 이주해 살기 시작한 뒤 현재 10여 가구, 20여명이 거주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1개 중대가 광복 직전까지 주둔했던 군 요새였다. 섬을 덮은 동백나무는 12월 초순부터 4월 하순까지 꽃이 핀다. 동백꽃을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3월이다. 장승포항에서 배를 타고 20분쯤 걸린다. 섬 안에 민박집도 있다. ●닭과 용을 닮은 해발 566m 명산 ‘계룡산’ 거제 본섬 한가운데 우뚝 솟은 명산이다. 해발 566m로 꼭대기에는 의상대사가 절을 지었다는 의상대 터가 있다. 산 형상이 닭과 용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688년(숙종 14년)에 현령 김대기가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길을 개설했다. 이를 기리는 김현령치비가 서문고개에 있다. 계룡산 아래에 6·25전쟁 때 포로수용소가 설치됐다. 포로수용소 건물 돌담 벽이 보존돼 있다. 정상에 서면 거제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부산 가덕도와 태종대도 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다. 산행코스 가운데 계룡사에서 계곡을 따라 송신탑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해 힘들다. 능선을 따라 불이문바위, 장군바위, 거북바위, 장기판 바위 등 기암괴석이 줄지어 있다. 가을 억새도 아름답다. ●대통령이 남긴 발자취 ‘김영삼 대통령 생가’ 장목면 대계리 외포마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태어나 13살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거제시는 오래된 김 전 대통령 생가를 헐고 2001년 새로 지었다. 566㎡의 대지에 팔작지붕으로 된 본채와 사랑채, 시주문을 건립하고 돌담도 만들었다. 생가 옆에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이 있다. ●시인 유치환의 숨결 ‘청마 생가&기념관’ 거제도는 ‘깃발’ 시인 청마 유치환이 태어난 곳이다. 청마는 1908년 거제시 둔덕면 방하마을에서 태어나 1910년 통영으로 이사했다. 시는 2000년 생가를 복원했다. 생가 근처에 청마 묘소가 있다. 청마의 문학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청마기념관을 생가 옆에 2008년 건립했다. 청마는 1967년 2월 13일 오후 9시 35분 부산 동구 좌천동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부산대학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운명했다. 처음에는 부산 사하구 하단동 승학산 기슭에 장지를 마련했다. 그 뒤 양산시 백운공원묘지로 이장했다가 1997년 4월 5일 이곳으로 옮겼다. [먹거리] ●청정해역서 자란 바다의 우유 ‘굴’ 거제 연안에서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이 많이 생산된다.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된다. 미국은 식품의약국(FDA)이 거제 연안을 엄격하게 심사해 청정지역으로 지정하고 굴을 수입한다. 굴은 남성에게는 정력 식품, 여성한테는 미용 식품으로 알려졌다. 성장발육과 학습능력 향상에 효과가 크고 소화흡수가 잘되는 타우린, 아연 등의 성분이 많아 어린이들에게 최고 영양식이다. 고혈압, 뇌졸중, 당뇨, 관절염, 골다공증 등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겨울이 제철이다. 껍질째 익힌 뒤 까서 초장 등에 찍어 먹으면 향긋한 맛이 느껴진다. ●진한 색과 강렬한 향의 유혹 ‘유자’ 거제는 기후·환경이 유자 생산에 알맞다. 연평균 기온이 13도 이상 온화한 기후에서 자란 거제 유자는 색깔이 진하고 껍질이 두꺼워 향이 강하고 오래간다. 생산 시기는 11~12월이다. 껍질이 두껍고 울퉁불퉁한 못난 것일수록 품질이 좋은 것이다. 유자는 비타민C를 비롯해 유익한 성분이 많아 스트레스 해소, 피로회복, 통증·염증·기침완화, 혈액순환, 위암·폐암·피부암 억제 등에 효과가 있다. 잘게 썰어 설탕에 재어 유자청을 만들어 차로 마신다. 빵도 만든다. ●추워질수록 맛 좋아지는 ‘대구’ 대구는 머리와 입이 커서 대구(大口)라고 부른다. 동해·서해 깊은 바다에 떼 지어 사는 한대성 고기로 겨울철 산란을 하기 위해 냉수층을 따라 남해 진해만으로 회유한다. 동해·남해안에서 잡히는 대구는 서해에서 잡히는 대구보다 크다. 특히 진해만 일대(거제해안)에서 겨울철에 잡히는 무게 7.5㎏이 넘는 대구를 최상품으로 꼽는다. 겨울 거제에서 잡은 대구로 요리하는 대구탕은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대구는 산란기에 암수가 사랑을 나누면서 서로 볼을 비벼대는 특성이 있어 살이 더욱 쫄깃하다. 대구볼찜 요리는 쫄깃한 대구 고기 식감을 음미할 수 있다. 대구는 고단백질 저지방 식품으로 간세포 재생 및 해독작용, 노폐물 배출, 피로회복 등에 효험이 있다. 황산화 영양소인 비타민 A는 살보다 알에 6배쯤 많다. 대구탕에 내장과 알을 함께 넣어 먹으면 간 보호 효과가 크다. ●싱싱함이 살아 있는 거제 별식 ‘멍게·성게 비빔밥’ 거제 지역 별미 음식 가운데 하나다. 멍게 비빔밥은 4~6월 거제 해안에서 채취한 싱싱한 멍게를 재료로 쓴다. 멍게를 양념과 버무려 저온에서 숙성시킨 뒤 참기름·깨소금·김가루 등을 넣고 밥과 함께 비빈다. 비빔밥과 함께 내놓는 싱싱한 생선으로 끓인 담백한 국 맛도 으뜸이다. 멍게에는 항균·항암과 체력보강, 식욕증진, 노화방지, 숙취해소를 비롯해 감기·기침을 멎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성게는 밤송이 조개라고도 한다. 성게는 5~6월이 산란기이며 여름이 제철로 가장 맛이 좋다. 해녀들이 직접 잡은 성게를 재료로 요리하는 거제 성게 비빔밥은 특유의 향긋한 향과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식욕을 돋운다. 성게는 빈혈예방, 결핵 완화와 거담작용, 암 예방 및 노화방지 등에 효능이 있다. ●자연이 키우고 전통 방식으로 채취한 ‘돌미역’ 거제 자연산 돌미역은 사등면 견내량 지역과 남부면 여차 지역 등에서 생산된다. 물살이 빠른 암반에서 자라 맛이 쫄깃하고 영양이 뛰어나 최고의 상품으로 꼽힌다. 3~5월 봄철에 전통 방식으로 채취한 뒤 바닷바람에 건조한다. 견내량에서 채취하는 미역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나온다. 미역은 혈압을 낮추고 암세포를 억제하며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몸 안의 중금속이나 농약, 발암물질 등을 밖으로 배출하며 체질개선과 노화방지 효능이 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中 성매매女 “한국 원정성형 위해 성매매”

    中 성매매女 “한국 원정성형 위해 성매매”

    일부 중국 여성들이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성매매를 하다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온바오닷컴에 따르면 상하이 민항구(闵行区) 공안국은 지난 1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신(微信)을 이용해 성매매를 한 혐의로 10여명을 검거했다. 공안국은 지난해 12월 제보를 받고 9개월 동안 웨이신을 통한 성매매를 수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국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신(微信)에 ‘미녀수용소’(美女集中营)라는 이름의 커뮤니티를 개설한 뒤 회원 500여명을 모집해 성매매를 알선했다. 성매매는 주로 상하이 시내 5성급 호텔에서 이뤄졌으며 베이징, 광저우 등에서도 성매매를 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매체는 접대녀들이 자신을 모델, 배우, 미인대회 우승자라고 홍보하며 고객을 유혹해 성매매를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성매매 1회당 최소 5000위안(한화 약 93만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2만 위안(373만원)을 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격적인 사실은 성매매로 번 돈의 상당액이 한국 원정성형에 쓰였다는 것. 적발된 여성들은 자신들의 외모를 가꾸기 위해 한두 달에 한번씩 한국에 가서 성형수술이나 시술을 받았고, 평균 1만 위안(185만원) 가량을 지불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공안국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들이 동일한 병원에서 성형수술을 받아 마치 네 쌍둥이가 서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라고 밝혔다. 주범으로 지목된 우모씨 등 2명은 본인들도 성매매를 하는 것은 물론 성매매 알선을 하며 중간에서 소개비를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신온라인’(女神在线), ‘여비서기지’(蜜儿基地) 등의 채팅방을 개설해 성매매를 할 여성들을 모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월愛, 드라마 대전

    시월愛, 드라마 대전

    ‘화정’도 끝나고 ‘용팔이’도 떠나는 10월 안방극장에 대작 드라마들이 몰려온다. 방송사들은 통상 야외 활동이 줄어 시청률이 높고 연말 시상식이 있는 하반기에 화제작을 배치해 왔다. 전반적인 TV 드라마의 시청률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0월에 신작 드라마 5~6편이 쏟아지면서 대세 드라마가 탄생할지 관심을 모은다. 월화 밤 10시 안방극장은 전면 물갈이에 들어간다. 지상파 방송 3사는 5일 동시에 신작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미세스캅’ 후속으로 방송되는 SBS ‘육룡이 나르샤’는 화제성 면에서 단연 앞선다. 혼돈에 휩싸인 고려 말을 배경으로 조선 건국을 위해 모인 이성계(천호진), 정도전(김명민), 이방원(유아인) 등 세 명의 실존 인물에 이방지(변요한), 무휼(윤균상), 분이(신세경) 등 세 명의 가상 인물이 고려라는 거악에 대항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베테랑’과 ‘사도’의 흥행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유아인을 비롯해 변요한, 윤균상, 신세경을 내세워 젊은 사극으로 어필하겠다는 것이 SBS 측의 전략이다. 내용적으로는 지난해부터 사회적인 화두인 국가의 존재를 중점적으로 다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선덕여왕’과 ‘뿌리 깊은 나무’를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MBC가 ‘화정’ 후속으로 선보이는 ‘화려한 유혹’은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다룬 현대극. 드라마 ‘메이퀸’, ‘황금무지개’ 등 가족극에 막장 요소를 버무린 주말극으로 톡톡한 재미를 봤던 손영목 작가가 주중 드라마에 도전해 관심을 모은다. 50부작으로 특유의 빠른 전개와 반전을 거듭하는 충격적인 스토리로 벌써부터 업계에 입소문이 자자하다. 털털한 선머슴 역할을 주로 맡았던 최강희가 굴곡진 인생을 사는 사연 많은 여주인공으로 변신하는 것도 관심거리다. 치정뿐만 아니라 권력형 비리 등을 폭넓게 다루면서 누구나 화려한 삶에 유혹을 받는 세태를 다룰 예정이다. 주상욱, 남주혁, 차예련, 정진영, 김새론 등이 출연한다. 두 드라마가 다소 무게감이 있다면 KBS 새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는 발랄함을 무기로 한 학원물이다. 높은 대입 진학률을 자랑하는 명문 기숙 고등학교의 치어리딩 동아리에서 벌어지는 열여덟 살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와 신인배우 이원근이 열등생과 우등생으로 출연하고 아이돌 그룹 빅스의 엔과 채수빈 등이 출연한다. 정상을 차지하던 SBS ‘용팔이’가 1일 종영하면서 수목극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KBS ‘장사의 신-객주’는 아역 분량을 끝내고 7일부터 장혁, 김민정 등 성인 연기자들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용팔이’ 후속으로 7일부터 방송되는 새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SBS가 2년간 기획한 드라마로 평범해 보이는 아치아라 마을에서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된 뒤 마을의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문근영이 마을에 부임한 여교사 역으로, 라이징 스타 육성재가 파출소 순경 역으로 출연한다. 미스터리 추적극의 요소를 띠지만 코믹적인 요소를 가미해 보다 폭넓은 시청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드라마를 기반으로 웹툰을 제작하는 것도 특징이다. 케이블에서도 하반기 기대작이 대기 중이다. tvN은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 ‘응답하라 1988’을 10월 말 방영한다.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한 코믹 가족극으로 아날로그식 사랑과 우정, 평범한 소시민들의 가족 이야기로 향수와 공감을 전할 예정이다.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은 “드라마를 보는 플랫폼이 변화한 것이지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외면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연령층으로 시청자의 외연을 확장하고 캐릭터보다 스토리를 강화해 다음 회를 빨리 보고 싶게 만드는 드라마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오늘의 눈] 불륜이라는 여자, 아니라는 남자/유대근 특별기획팀 기자

    [오늘의 눈] 불륜이라는 여자, 아니라는 남자/유대근 특별기획팀 기자

    39, 10 그리고 24. 숫자들을 바라보는 남녀 간 인식차는 명확했다. 서울신문이 ‘2015 불륜 리포트’를 위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기혼 남성 39.3%, 기혼 여성 10.8%가 ‘배우자를 두고 다른 이성과 잠자리(성매매 포함)를 가진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성별과 관계없이 바람을 피운 경험 유무를 물은 경우에는 기혼 남녀의 24.2%가 바람을 피운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 수치를 접한 주변의 반응과 뉴스 댓글 등 민심을 종합해 보니 이렇게 정리됐다. 여성들은 대체로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는 얘기일 테다. 서울시 전체 기혼 인구(499만명)보다 많은 636만명의 기혼자가 간통해 봤다는 뜻이니 놀랄 만하다. 미혼인 한 여성 지인은 “남자들이 저렇게 바람을 많이 피우는데 어떻게 결혼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남성 사이에서는 간통 경험률이 과소 측정됐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성매매를 포함하면 남성 경험률은 90% 이상 나왔어야 하니 다시 조사하라’는 과격한(?) 댓글이 한 포털 사이트에서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여론조사를 진행한 업체 분석에 따르면 남성들의 추리가 설득력 있다. 사회적으로 비난당할 수 있는 경험을 묻는 설문에서는 속내를 숨기는 응답자가 많다). 불륜, 그 어둡고 음습한 이야기를 약 두 달간 취재하면서 ‘남과 여는 태곳적부터 각자 다른 행성에서 지구로 건너온 게 분명하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같은 현실을 두고도 생각은 자주 갈렸다. 예컨대 ‘성매매’를 간통으로 볼지를 두고도 입장이 달랐다. 일부 남성은 “상황 등에 따라 충동적으로 성매매한 건 간통이 아니다”라고 항변했지만, 여성 다수는 당연히 간통이라고 여겼다. 사실 이건 법률상 여성의 해석이 더 정확하다. 간통죄 폐지 이전에는 법적 배우자 외 이성과 성관계했다면 누구든 형사 처벌받을 수 있었다. 이를 떠나 성매매는 엄연한 불법 행위다. 주요 동기도 남녀 간 달랐다. 남성은 생리적 성욕을 채우려 외도하는 일이 흔하지만 여성은 남편과 만족스럽게 대화할 수 없다는 이유로 내 말에 더 잘 귀 기울여 주는 외도 상대를 찾는 사례가 많았다. 남과 여, 그 생물학적 차이인지 또는 가부장적 사회 문화 탓인지 몰라도 취재 중 체감한 우리 사회의 불륜 실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대다수 기혼자는 불륜이라는 유혹에 흔히 노출돼 있었다. 기혼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스마트폰 앱을 통한다면 ‘인스턴트 불륜’이 언제라도 가능했다. 가족에게 평생 상처로 남을 치명적 실수를 범하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다. ‘불륜을 막을 방법이 뭐냐’고 묻는다면 쉽게 답하지 못할 듯하다. 불륜은 일부일처제가 낳은 그림자인 까닭에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모른다. 다만 남녀 간 판이한 생각 중 공통된 심리가 하나 있었는데, 이것이 불륜을 막을 힌트가 될 수 있다. 결혼해 몇 년을 지지고 볶으며 살았든지 관계없이 배우자에게는 누구나 가족 이전에 사랑받는 연인이 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노력 없이 영원한 것은 없고, 사랑은 특히 그렇다. dynamic@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사교육 현장 보고서 ‘대한민국의 미친 엄마들’ 펴낸 정찬용씨

    [저자와 차 한잔] 사교육 현장 보고서 ‘대한민국의 미친 엄마들’ 펴낸 정찬용씨

    흔들리다 못해 붕괴의 낙담까지 요란한 공교육. 위기의 공교육을 메워 활개 치는 사교육. 그 틈새에서 ‘성공 신화’의 꿈을 먹고 맴도는 학생과 학부모. 이제 그 모순과 망국의 교육 부조리를 끊어야 하며 엄마들이 가장 먼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육 게릴라’가 있다. 지난 1999년 베스트셀러 ‘영어공부 절대 하지 마라’로 센세이션을 불렀던 정찬용(58)씨. 그가 ‘내 자식도 빠질 수 없다’며 대책 없는 공부 대열에 휩쓸려 방황하는 이 땅의 모든 엄마들에게 방부제 같은 쓴소리를 쏟아낸 책 ‘대한민국의 미친 엄마들’(들녘)을 세상에 내놓아 주목된다. 출간에 맞춰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저 같은 비전문가가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겸손 섞인 한탄으로 인사를 건넨 정씨는 작심한듯 불만을 쏟아냈다. “이 땅의 교육과 관련한 모든 이들은 비틀린 교육의 심각함을 다 알고 있어요. 문제는 아무도 나서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쌓인 것이 많을까. 할 말이 그토록 많은 것일까. “교육 행정 당국은 물론, 교육 전문가, 사교육 담당자들이 기득권을 놓치 않으려는 게 큰 이유입니다. 시스템을 바꿔서 자신들에게 돌아올 불이익을 원치 않는 것이지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왜곡의 교육 시스템이라면 담당자들이 촛불시위라도 해서 바로잡아야 할텐데, 그렇지 않아요.” 정씨는 서울대 조경학과를 나와 독일 도르트문트대를 거쳐 하노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조경학자이다. 대학원을 마치고 귀국해 에버랜드 테마파크와 공원 설계 프로젝트를 마칠 무렵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문제의 한국 교육에 눈뜨게 됐다고 한다. “처음 운동장 수업을 참관했는데 제식교육부터 시키는 것이었어요. 과제도 제가 초등학교 다닐 무렵과 똑같은 수준인 걸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학교와 교사들에게 개선을 요구하고 부탁도 여러 번 했지만 ‘백년하청’의 무반응에 더 놀랐단다. 그래서 지인들과 함께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작은 대안학교를 세워 아들을 보냈고 직접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인터넷 강연을 하면서 만난 학부모들로부터 곪을대로 곪은 한국의 교육 실상을 알게 됐다고 한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인생이란 도식적인 인식이 지배적이지요. 일류대학 입학 정원은 극소수로 한정돼 있어요. 공교육의 주체인 학교와 교사들은 진실을 말하지만 사교육 주체인 학원과 강사들은 그렇지 못해요. 어떻게든 이득을 남겨야 하는 학원, 강사들이 인성교육에 신경을 쓸까요?” 진실보다는 학부모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어 허황된 꿈을 부풀리고 학부모, 특히 엄마들이 그 달콤한 유혹에 빠져들기 일쑤라는 것이다. “욕먹기를 각오하고 책을 썼다”는 저자는 인터뷰 도중 이 말을 자주 했다. “‘일부 몰지각한’이 아니라 ‘대다수의 지각 있는’ 이들이 더 문제입니다.” 알 만하고 많이 가진 이들이 더 극성이다. 서울 대치동 학생 대상의 한 조사에서 100%가 사교육을 받는다는 결과가 실린 기사를 보여준다. 그러면 왜 ‘미친 엄마’들이 틀을 깨야 할까. 남들은 다 사교육시키는데 나만 빠지면 손해 보는 것 아닐까. 저자는 그 대목에서 정색하고 말한다. “물론 왜곡된 교육의 1차적인 책임은 당국과 교육 전문가들이 져야지요. 하지만 가장 학생들과 밀접한 관계자는 엄마입니다. 책임질 사람들이 발을 빼는 상황에서 엄마들이 입시 공부가 아닌 사람답게 사는 교육을 요구하는 행동에 적극 나선다면 당국이나, 전문가, 사교육계도 어쩔 수 없이 방향 전환을 하게 될 것이란 믿음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처음 낳았을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며 뼈 있는 한마디를 던진다. “아이들은 하나하나가 작은 우주입니다. 존중과 인정, 이 두 가지만 잘 지켜도 그들은 지구라는 큰 우주 속 한 부분으로 잘 성장합니다. 엄마들이 아이에게 자신의 꿈과 욕망, 자존심, 심지어 과거의 복수심까지 투영시켜 사는 건 아닌지요.”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마귀 돌기둥’ 돌 던지려다..최소 717명 사망 “서로 걸려 넘어졌다”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마귀 돌기둥’ 돌 던지려다..최소 717명 사망 “서로 걸려 넘어졌다”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마귀 돌기둥’에 돌 던지려다 “서로 걸려 넘어졌다” 당시 상황보니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서쪽 이슬람 성지인 메카에서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 중 압사사고가 일어나 최소 717명이 사망하고 863명이 부상(한국 시간 25일 0시 기준)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700명이 넘게 숨졌다. 사우디 국영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메카로부터 약 5km 떨어진 미나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로 적어도 717명이 숨지고 863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망자들의 국적은 즉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란은 자국 순례객 43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주사우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따른 한국인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메카 중심지에서 동쪽으로 5km가량 떨어진 미나 지역의 204번과 223번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악마의 기둥’에 돌을 던지는 행사 도중 발생했다. 성지순례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의식에 참석하려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앞서 가던 사람들이 넘어졌고, 그 위로 순례자들이 계속해서 넘어지고 깔리기 시작한 것. 목격자들은 이슬람교도 수십만명이 미나에서 진행되는 성지순례 행사 중 하나인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에 참가하려던 중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버스에서 내린 한 순례객 무리가 미나의 자마라트 다리 주변으로 이동하면서 그 일대가 다른 무리와 얽혀 초과 밀집됐다”고 말했다. 수단 출신의 한 순례객은 “압사사고가 나기 전 순례객들은 오도가도 못한 채 탈수 증세를 보이거나 기절을 했다”면서 “나중엔 서로 걸려 넘어졌다”고 증언했다. 사우디 당국은 현장에 4000명의 구조 인력과 220대의 구급차를 급파해 구호 조치에 나섰다. 한편 ‘악마 기둥에 돌 던지기’는 성지순례의 절정으로 통하며 가장 위험한 행사로 알려져 있다. ‘악마 기둥에 돌 던지기’란 이슬람 성지순례 코스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는 의식으로, 메카 동쪽의 미나에 위치한 3개의 돌기둥에 자갈 49개를 7번에 나눠 던지며 “악마여 물러가라”라고 외치는 행사이다. 선지자 아브라함이 아들 이스마일을 제물로 바치려 하다가 돌을 던져 악마의 유혹을 물리쳤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미나는 아브라함이 악마를 물리친 장소로 여겨진다. 좁은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돌을 던지는 탓에 그동안 압사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하지만 상당수 이슬람교도가 성지순례를 하다가 죽으면 천국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 탓에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뉴스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세기의 조작 사건/이동구 논설위원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은 폭스바겐의 판매 자동차 48만 2000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고, 우리 정부도 곧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 소비자는 “친환경적이고 연비가 좋다는 말을 믿고 구입했는데, 사기당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폭스바겐 자동차에 대한 신뢰뿐만 아니라 ‘메이드 인 독일’ 상품에 대한 믿음까지 위협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기업의 지나친 욕심이 국가 이미지에 큰 상처를 준 세기의 조작 사건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조작 사건의 배후에는 엄청난 유혹과 함께 상응하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폭스바겐의 조작 사건 역시 자사 제품의 해외 수출을 더 쉽게 할 수 있었겠지만, 천문학적인 배상 비용과 함께 기업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대가를 치르게 됐다. 몇 해 전 바클레이스 UBS 등 세계 유수의 대형은행 12곳이 2005~2009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리보(LIBOR)를 조작해 오다 적발된 리보금리 조작 사건 또한 희대의 사기극으로 꼽히고 있다. 2012년 미국 법무부와 영국 금융감독청 등은 금리 담합을 이유로 총 20억 달러(약 2조 2000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조작 사건의 단골 메뉴는 정치 또는 정치인과 관련된 것이다. 영화 ‘변호인’의 배경으로 유명한 부림사건은 대표적인 용공 조작 사건의 하나로 꼽힌다. 1981년 9월 부산지검 공안 책임자의 지휘 아래 부산 지역에서 사회과학 독서 모임을 하던 학생·교사·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한 뒤, 짧게는 20일에서 길게는 63일 동안 불법으로 감금하며 구타 및 고문을 가했다. 제5공화국 군사정권이 통치 기반을 확보하고자 민주화운동 세력을 탄압하던 과정에서 일어난 조작 사건으로 기록됐다. BBK 주가조작 사건도 국민의 뇌리에 뚜렷하다. 1999년 설립된 투자자문회사 BBK가 옵셔널벤처스사의 주가를 조작한 사건이지만,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개입됐는지를 두고 큰 정치 쟁점화됐다. 최근엔 스포츠의 승부 조작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선수나 감독을 매수해 스포츠 복권의 배당금을 노리는 수법이다. 2008년 국내 프로축구 무대인 K리그에서 승부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최근까지 프로농구, 야구 등에서 승부 조작이 행해졌던 것으로 밝혀져 팬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조작이란 어떤 일을 사실인 듯이 꾸며 만드는 것을 말한다. 사기극인 셈이다. 최근 방위사업청의 차기 전투기 사업이 기술이전 여부와 관련해 국민을 속였다는 의혹에 놓여 있다. 청와대 등 관련 기관들이 조사에 나선 만큼 조작 여부가 곧 가려질 것이다. 조작은 불신을 키워 기업이나 정부를 믿지 못하게 만든다. 거짓이 발붙이지 못하는 사회가 되도록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최소 717명 사망+863명 부상..마귀기둥 돌던지기 행사 뭐길래?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최소 717명 사망+863명 부상..마귀기둥 돌던지기 행사 뭐길래?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서로 걸려 넘어졌다” 마귀기둥 돌던지기 행사 뭔가 보니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성지순례 도중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 717명이 사망하고 863명이 부상당했다.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서쪽 이슬람 성지인 메카에서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 중 압사사고가 일어나 최소 717명이 사망하고 863명이 부상(한국 시간 25일 0시 기준)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국영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메카 중심지에서 동쪽으로 5km가량 떨어진 미나 지역의 204번과 223번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마귀 기둥’에 돌을 던지는 행사 도중 발생했다. 성지순례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의식에 참석하려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앞서 가던 사람들이 넘어졌고, 그 위로 순례자들이 계속해서 넘어지고 깔리기 시작한 것이다. 한 목격자는 “버스에서 내린 한 순례객 무리가 미나의 자마라트 다리 주변으로 이동하면서 그 일대가 다른 무리와 얽혀 초과 밀집됐다”고 말했다. 수단 출신의 한 순례객은 “압사사고가 나기 전 순례객들은 오도가도 못한 채 탈수 증세를 보이거나 기절을 했다”면서 “나중엔 서로 걸려 넘어졌다”고 증언했다. 주사우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따른 한국인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우디 당국은 현장에 4000명의 구조 인력과 220대의 구급차를 급파해 구호 조치에 나섰다. 한편 ‘마귀기둥에 돌 던지기’는 성지순례의 절정으로 통하며 가장 위험한 행사로 알려져 있다. ‘마귀 기둥에 돌 던지기’란 이슬람 성지순례 코스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는 의식으로, 메카 동쪽의 미나에 위치한 3개의 돌기둥에 자갈 49개를 7번에 나눠 던지며 “악마여 물러가라”라고 외치는 행사이다. 선지자 아브라함이 아들 이스마일을 제물로 바치려 하다가 돌을 던져 악마의 유혹을 물리쳤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미나는 아브라함이 악마를 물리친 장소로 여겨진다. 좁은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돌을 던지는 탓에 그동안 압사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하지만 상당수 이슬람교도가 성지순례를 하다가 죽으면 천국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 탓에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뉴스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서울의 젠트리피케이션/구본영 논설고문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서울 성동구 뚝섬에 살았다. 당시 아파트 주변 성수동 일대는 소형 철공소와 공장형 아파트들이 늘어서 삭막해 보이는 준공업 지역이었다. 아이들은 크는데 변변한 중·고교도 없어 이사를 결심했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다시 찾은 뚝섬은 상전벽해라고 하긴 어렵지만 눈에 띄게 달라져 보였다. 크고 작은 퓨전 레스토랑과 젊은 예술인들의 갤러리와 공방들이 들어선 결과다. 아마 서울숲 조성과 몇몇 재개발 사업이 몰고 온 변화였을 듯싶다. 서양의 어느 작가가 갈파했던가. “도시의 붉은 등불이 늘 젊은이를 유혹한다”고. 기자가 되기 전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을 배웠던 필자에게도 뚝섬의 변화는 퍽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전이 이뤄지고 있단다. 성수동 일대의 골목 상권이 흥청거리면서 임대료가 고공비행을 하면서다. 동네의 변화를 이끌었던 이들이 임대료를 감당 못해 하나둘 떠나게 됐다. 도시학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다. 신사 계급을 가리키는 젠트리에서 파생된 용어로 우리말로는 ‘도시 재활성화’쯤으로 풀이된다. 구도심이나 부심이 번창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오르는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원주민들이 내몰리게 된다는 뜻이다. 세계적으로도 도시 발전 과정에서 흔한 일이다. 오래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이나 근래 실리콘밸리에 이르기까지. 문제는 젠트리피케이션이 꼭 긍정적 현상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중하류층이 사는 공간에 중산층이 치고 들어와 생활환경이 개선되는 것 자체는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원주민들이 중산층으로 계층 상승을 이루지 못한 채 밖으로 밀려난다면? 그야말로 ‘슬픈 아이러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서울 곳곳에서 이런 젠트리피케이션이 가시화되고 있다. 홍익대 인근과 서촌, 그리고 경리단길 주변이 차례로 그런 홍역을 치렀거나 앓고 있단다. 성동구가 그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주민협의체를 구성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조례를 선포했다. 전국 첫 사례다. 정식 명칭은 ‘지역공동체 상호 협력 및 지속 가능 발전구역 지정에 관한 조례’다. 대형 프랜차이즈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손해를 입지 않도록 주민협의체를 통해 입점을 선별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또 임대료를 크게 안 올리기로 임차인과 협약한 건물주에게는 인센티브를 준다고 한다. 이런 방안들이 시장경제 체제에서 얼마나 실효를 거둘진 미지수다. 분명한 건 주민을 소외시키면서 외양만 화려한 재개발을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 곳을 재개발하면 다른 곳이 낙후 지역으로 바뀌는 식의 도시계획에도 어떤 식으로든 제동을 걸어야만 한다. 문화적 다양성이 숨 쉬는 도시가 정답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마귀 돌기둥에 돌 던지기 의식 가장 위험…수백만명 5㎞ 거리 한꺼번에 이동 중 참변

    이슬람권 최대 연례행사인 성지순례(하지) 의식 중 가장 위험한 의식으로는 ‘마귀 돌기둥에 돌 던지기’(돌 던지기)가 꼽힌다. 수십만에서 수백만명의 이슬람교도들이 성지순례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의식에 참가하고자 메카로부터 약 5㎞ 떨어진 미나 지역으로 한꺼번에 이동하는 탓에 사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압사 사고 역시 ‘마귀 돌기둥에 돌 던지기’ 의식이 진행되던 24일 일어났다. 돌던지기는 선지자 아브라함이 신의 소명에 따라 아들 이스마엘을 제물로 바치려 할 때 유혹했다는 악마를 쫓는 의식이다. 이 의식에 참가하는 순례자들은 메카 인근의 미나계곡에 세워진 3개의 돌기둥을 향해 인근 돌산에서 주워 온 조약돌 49개를 한꺼번에 7개씩, 모두 7차례에 걸쳐 던지며 “악마여 물러가라”를 외친다. 사고 목격자들은 순례객 수십만명이 이날 오전 메카에서 미나로 한꺼번에 이동하는 도중 도로 교차 지점에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순례 중 반복되는 기도와 명상, 단식으로 지친 사람들이 돌기둥을 맞히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던 중 몸싸움을 벌이면서 대형 압사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015 불륜리포트] 불륜 기회비용 4013만원+가족 눈물… 그래도 하겠습니까

    [2015 불륜리포트] 불륜 기회비용 4013만원+가족 눈물… 그래도 하겠습니까

    사람과 돈이 몰리는 곳에는 장(場)이 서기 마련이다. 불륜도 마찬가지다. 동네 러브호텔이나 성인나이트만 가도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하는 성인 남녀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외도에 빠진 남녀는 서로에게 호감을 사려고 쉽게 지갑을 열기 마련이다. 배신당한 배우자 역시 증거를 잡아 단죄하기 위해 쌈짓돈을 아끼지 않는다. 사실 불륜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경제의 규모는 구체적인 추산은커녕 어림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배우자에게도 영수증을 꼭꼭 숨기는 판에 신뢰할 만한 통계가 있을 리 만무하다. 흥신소나 성매매 등은 지하경제에서 은밀히 거래되는 특성상 매출 파악 자체가 어렵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불륜에 기생해 온 일부 업종의 사정을 통해 ‘불륜 시장’의 규모를 대략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우리 사회 ‘불륜의 경제학’을 거시적, 미시적으로 살펴봤다. 심부름센터 먹여 살리는 불륜 뒷조사 : 2926억~3414억 심부름센터는 불륜 덕에 수익을 올리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예전과 달리 ‘민간조사업체’라는 간판을 달고 산업 스파이나 실종자 분야로까지 업무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가장 확실한 돈줄은 여전히 불륜 뒷조사다. 한 대형 흥신소 관계자는 “배우자의 외도 현장을 잡아 달라는 의뢰가 업무의 60~70% 정도 된다. 다른 업체 사정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경찰청이 파악한 국내 심부름센터는 모두 1574곳이다. 직원 수는 3055명 정도다. 하지만 추정치일 뿐이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등의 허가 없이 사업자 등록만 하면 영업할 수 있는 심부름센터의 특성상 업체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란 매우 어렵다. 유우종 민간조사협회장은 “합법적인 방법으로 일하는 민간조사업체에 불법 심부름센터까지 포함하면 업체 수가 4000여곳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 경찰이 파악한 연간 심부름센터 매출액은 1574곳 기준으로 1700억원 정도다. 하지만 거시적 접근법으로 계산하면 국내 심부름센터의 한 해 매출은 이보다 훨씬 크다는 주장도 있다. 장현석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탐정업이 법제화된 일본에서는 탐정업 매출이 일본 내 경비산업 전체 매출의 약 7분의1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 비율을 적용해 장 교수가 추정한 우리나라의 민간조사시장의 매출 규모는 4877억원에 이른다. 전체 경비산업 매출액(3조 4140억원)에 일본의 사례를 준용해 7분의1(14%)을 적용한 액수다. 불륜 뒷조사가 전체 업무의 60~70%라고 본다면 2926억~3414억원 정도가 불륜이 낳은 매출로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민간조사업법(일명 탐정법)이 통과돼 심부름센터 운영이 합법화되면 관련 산업의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0.1% 수준인 1조 4850억원(2014년 기준)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혼 남성의 ‘간통 창구’이기도 한 성매매는 불법 시장 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 이른바 ‘죄악산업’이다. 일부 남성들은 ‘성매매를 간통에 포함할 수 있느냐’고 주장하지만 법률상 기혼 남녀가 배우자 이외의 이성과 성관계를 가지면 모두 간통에 해당된다. GDP 4.5% 건설업 비중 맞먹는 성매매 : 매출액 10조 2500억, 모텔 투숙비 6600억 여성가족부가 2010년 실태조사로 파악한 국내 성매매 시장 규모는 최대 8조 7100억원이었다. 당시 GDP 대비 약 0.69%로 목재·종이·인쇄업을 합한 것(0.68%)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준을 적용해 계산한 지난해 성매매 매출은 약 10조 2500억원에 달한다. 일부 경제학자는 성매매 산업 규모가 GDP의 4.1%에 이른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건설업 비중(4.5%, 2014년 기준)에 맞먹는 수치다. 성매매 중 간통에 해당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여가부가 2013년 존스쿨(성매매 재발 방지 교육) 수강자 2241명 중 10회 이상 성매수 경험이 있는 32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기혼자의 비율은 37.0%였다. 지난해 성매매 시장 규모(10조 2500억원)에 이 비율을 적용하면 약 3조 7900억원이 기혼자 성매매, 즉 간통에서 파생된 매출이라고 볼 수 있다. 러브호텔이나 모텔로 대표되는 숙박업도 불륜 남녀가 지갑을 여는 주요 공간이다. 호텔, 모텔 등 국내 4만 4000여곳(2013년 기준)의 숙박업소 매출은 10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불륜만을 따로 골라내기는 어렵다. 단, 불륜 남녀들이 주로 이용하는 모텔 투숙객 중 불륜 커플의 비중이 30% 정도라고 가정한다면 2013년 모텔(여관업) 매출 2조 2000억원 중 6600억원이 불륜으로부터 파생된 수익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다. 호텔 등 다른 형태의 숙박업소에서 불륜자들이 쓴 돈까지 합치면 그 액수는 훨씬 늘어난다. 이혼 법률 시장 역시 불륜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지난 2월 26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법조계는 ‘이혼 변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들떴지만 아직까지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향후 ‘파탄주의’(현실적으로 혼인 관계가 깨졌다면 잘못을 저지른 배우자도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는 법 개념) 기조가 도입돼 바람을 피운 배우자의 이혼 청구권이 인정된다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명호 이혼 전문 변호사는 “파탄주의가 도입되면 이혼 청구 건수가 10~20%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변호사업 매출액은 약 3조 6000억원(2013년 기준)이다. 지난해 전체 민·형사 소송 사건 중 가사 사건 비율은 2.2%고 이 가운데 82%가량이 이혼 사건이었다. 변호사 수익 중 650억원가량이 이혼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기혼자 간 만남을 주선하는 소셜데이팅앱 등 온라인 서비스 시장도 최근 떠오르는 불륜 관련 산업이다. 현재 200개 가까운 소셜데이팅앱이 있는데 시장 규모가 연 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미혼 남녀의 만남 주선이 목적이지만 기혼자 만남을 노골적으로 주선하는 앱도 최소 10여개가 되는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캐나다 불륜 주선 사이트 정보 유출 : 6800억 집단소송 기혼자 만남 주선 사이트 운영 업체의 관계자는 “기혼자를 대상으로 사이트를 운영하니 미혼자 매칭 사이트를 운영할 때보다 수익이 10배가량 늘었다”면서 “미혼자들은 어디에서나 인연을 찾을 수 있지만 기혼 남녀는 외도 대상을 찾을 창구가 마땅치 않아 적지 않은 돈을 내고라도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윤리적인 사업인 만큼 감당해야 할 위험 요소는 매우 크다. 기혼자 만남 사이트의 선두 주자 격이었던 애슐리매디슨의 대표 노엘 비더먼은 최근 수천만명의 고객 정보 해킹 파문으로 사임했으며 캐나다에서는 정보 유출 피해자들이 애슐리매디슨을 상대로 5억 7800만 달러(약 6800억원)의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주식 시장에서도 간혹 불륜 산업이 이슈가 되기도 한다. 간통죄 폐지 당일에는 콘돔과 피임약, 등산복 업체 등 이른바 ‘불륜 테마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간통죄 폐지로 불륜 커플이 늘면 성 관련 제품 등의 판매가 늘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간통죄 폐지로 특정 산업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건 비합리적인 예측이고 기업 가치 등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흐름에 따라 주식을 사는 건 바람직한 투자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터무니 없는 테마주는 뉴스나 소문으로 기대감이 피어날 때 주가가 오르지만 실체가 드러나면서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심리에 기대 ‘단타’(급등주에 일시적으로 투자해 순간적 차익을 얻고 파는 투자 행위)를 하는 것인데 바람직한 투자 문화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불륜이 발각돼 이혼 소송을 당했을 때 치러야 할 대가는 얼마나 될까. 오정일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 등이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09~2011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의 가정법원 이혼소송 1심 판결문 1098개를 모두 분석한 결과 평균 위자료는 2680만원(재산 분할은 제외)이었다. 단, 이혼 사유가 부정행위(간통) 때문인 경우에는 위자료가 전체 평균보다 496만원 더 많았다. 이는 배우자와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가는 사유로 이혼당했을 때의 평균 위자료보다 142만원 정도 많은 것이다. 가족을 방치했을 때보다 간통했을 때 배우자가 느끼는 심리적 충격이 더 크다고 재판관들이 판단한 셈이다. 들킬 확률 X 이혼 확률 X 재산 분할 = 중형 세단값 육박하는 외도의 비용 외도에 대한 욕망을 품었던 모든 사람이 실제로 간통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참아내지만 누군가는 행동으로 옮긴다. 개인이 외도를 할지 결정하는 과정은 어떻게 이뤄질까. 윤리관이나 종교, 가족애, 자기 절제 등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경제학적 관점에서도 설명할 수 있다. 간통 때 치러야 할 위험비용, 즉 ‘불륜의 기회비용’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인 마리나 애드셰이드는 저서 ‘달러와 섹스’에서 불륜의 기회비용 계산법을 제시했다. ‘외도의 비용=발각될 확률×배우자가 떠날 확률×발각됐을 때 치러야 하는 비용’이라는 단순한 공식이다. 예컨대 전 재산이 10억원인 남성 A씨가 아내를 두고 외도할지 고민한다고 가정해 ‘불륜의 기회비용’을 계산해 보자. 서울신문과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설문조사 결과<2015년 9월 14일 1, 2, 3면>를 보면 국내 기혼 남녀가 외도하다가 배우자에게 발각될 가능성은 10.7%였고 배우자의 불륜 사실을 알아챘을 때 이혼 의사가 있는 비율은 71.2%였다. 이혼 소송 때 불륜 가해자가 지불하는 평균 위자료는 2680만원이고, 재산 10억원 중 절반인 5억원가량을 아내에게 떼어줄 가능성이 높다. 이 수치를 적용해 A씨가 불륜 때 치러야 할 기회비용을 계산해 보면 ‘5억 2680만원×10.7%×71.2%’로 4013만원이 나온다. 외도로 얻을 수 있는 심리적 만족감이 이 액수보다 크다고 생각한다면 일탈을, 적다고 생각한다면 욕망을 자제해야 한다. 물론 이는 철저하게 경제학적 관점에서만 놓고 봤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중형 세단 한 대쯤은 날릴 각오가 된 사람은 외도를 해도 되는 걸까. 애드셰이드 교수의 계산에는 경제학적으로 계산하기 어려운 손해는 포함이 안 돼 있다. 무엇보다 가족과 아이들이 받을 심리적 충격, 주변 사람들의 비난과 도덕적 타격 등 그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점 등을 고려하면 불륜의 기회비용은 천정부지로 늘어난다. 결국 허벅지를 꼬집어서라도 달콤한 유혹을 참는 것이 합리적이란 이야기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 또 붙잡힌 ‘절도 18범’ 할머니, 한때는 부잣집 맏딸이었는데…

    “도둑이야!”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의 한 곡물 판매점에서 송편에 넣을 깨를 사던 정모(54·여)씨는 장바구니에 넣어둔 지갑이 없어진 것을 알아차리고 깜짝 놀랐다. 잠복 근무중이던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된 범인은 백발의 할머니 장모(74)씨. 장씨는 절도전과 18범의 ‘베테랑’ 소매치기였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주부 등을 상대로 10차례에 걸쳐 248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는 “기구한 팔자 탓에 먹고 살기 위해 그랬다”고 털어놨다. 경남 의령의 한 부잣집 맏딸로 태어난 장씨의 삶은 어머니를 여읜 후 180도 바뀌었다. 소아마비를 앓아 불편한 몸으로 새어머니의 모진 학대를 받던 7살의 어린 장씨는 집을 나와 17살이 될 때까지 보육원에서 지냈다. 그곳에서 만난 남편과 결혼하고 21살에는 아들도 낳았지만 행복도 잠시, 2년 뒤 택시운전을 하던 남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살길이 막막해진 장씨는 젖먹이 아들을 데리고 무작정 상경해 서울 영등포 역전 집창촌에 터를 잡았다. 아들을 보육원에 맡기고 성매매 호객꾼으로 일하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근처 노점에서 고무신, 오징어 등 생필품을 훔치는 법을 배웠고 소매치기로 전업했다. 장씨를 50여년 동안 소매치기범으로 보내게 한 생활의 시작이었다. 31살에 처음으로 붙잡힌 후 장씨는 교도소를 들락거리며 젊음을 보냈다. 그렇게 교도소에서 지낸 시간만 총 28년에 이른다. 3년의 복역을 마치고 지난 4월 1일 출소하자마자 장씨는 다시 남의 지갑에 손을 댔다.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검은 유혹에 넘어간 장씨는 이번 명절도 차가운 철창 안에서 보내게 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영화 多樂房] ‘24일’

    [영화 多樂房] ‘24일’

    ‘24일’은 23살의 유대인 청년인 ‘일안 하리미’가 납치된 후 24일간의 기록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일안은 낮에 자신이 일하던 휴대전화 매장에서 만난 한 여자의 전화를 받고 나간 후 소식이 끊긴다. 여자 친구와 가족들은 범인들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고서야 일안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24일간, 700통의 협박 전화와 함께 경찰의 비밀 수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협상전문가의 지휘하에서도 범인과의 소통은 점점 더 어려워지기만 하고, 그만큼 일안의 안전도 점점 더 보장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2006년 파리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범인들의 동선도 교차로 등장하지만, 가족과 경찰의 상황은 대부분 일안의 어머니인 ‘루스’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협상가와 경찰은 불안정한 루스 대신 침착한 일안의 아버지(디디에)를 신뢰하며 그녀가 수사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을 것을 요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루스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경찰 측의 안일함과 무능력뿐이다. 일안의 생명보다 범인과의 주도권 싸움에 더 집중하는 것 같은 협상가, 전화 추적 이외에 어떤 작전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경찰에 대한 그녀의 불신과 분노는 정당해 보인다. 특히,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지난한 협상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어머니에게 다 부질없는 짓으로 여겨질 뿐이다. 관객들은 협박 전화와 디디에의 응대가 반복되는 영화의 전반부 내내 답답하고 당시의 무기력했던 수사 과정을 체감하며 루스의 입장에 동화된다. 그렇다면 ‘24일’은 납치당한 아들을 둔 어머니의 관점에서 경찰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까. 결과론적으로 볼 때, 협상과 작전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는 점에서 경찰들은 비난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단지 그 뿐이라면 이 영화는 협상가나 경찰을 이토록 진지하고 성실하게 그리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영화에서 곧잘 희화화돼 온 경찰과는 분명 다르다. 그들은 임무를 완수하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경험과 지식을 살려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감독의 시선은 애초에 이러한 사건이 벌어지게 된 동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시선은 협상가와 경찰, 일안을 유혹한 여자마저도 지나쳐 하나의 단서에서 멈춘다. 이 글에서도 일부러 첫 줄에 명시했던 ‘유대인 청년’이라는 일안의 신분이 그것이다. 사실, 물증은 없다. 감독 또한 그 점을 명확히 한다. 범인들은 처음부터 돈을 요구해 왔고, 그들이 무슬림이라는 증거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루스가 라디오에 출연해 던진 질문-“제 아들이 유대인이 아니었다면 죽었을까요”-에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방심하는 순간 참사를 일으킬 수 있는 작은 불씨처럼, 감독은 잠재된 인종주의가 일안의 삶을 앗아가 버렸음을 이런 방식으로 시사한다. 물론, 반유대주의는 하나의 대유일 뿐이다. 일안의 죽음과 루스의 용기, 그리고 영화 ‘24일’을 만든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15세 관람가. 24일 개봉. 윤성은 영화평론가
  • 관광객 유혹하는 순천의 가을

    ‘맛있는 정원과 춤추는 갈대’. 순천의 가을이 손짓하고 있다. 사각거리는 갈대와 남도의 맛,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순천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 10월부터 두 달간 굵직한 축제가 열리는, 그래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순천으로 떠나보자. ● 맛있는 정원, 춤추는 갈대 속으로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의 가치와 제1호 순천만국가정원 지정을 축하하는 제17회 순천만갈대축제가 오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순천만, 순천만국가정원,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다. 주요 프로그램은 순천만에서 갈대의 정원, 순천만정원에서 음악의 정원, 문화의 거리에서 밥상의 정원을 주제로 열린다. 갈대의 정원은 순천만 새벽·일몰투어, 갈대길 걷기 대회, 무진기행 대학생 백일장, 만져보고 먹이도 줄 수 있는 동물체험 등 친환경 생태체험 프로그램과 순천만 친환경 먹거리 장터 등이 마련돼 있다. 음악의 정원은 재즈월드 뮤지션들의 공연과 지역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품격 높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순천만정원 내 한방체험관에서는 유명 셰프가 관광객들과 함께 에코도시락을 먹으면서 자신의 음식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하는 시간인 ‘셰프의 토크’ 프로그램과 순천 지역의 조리학과 학생들이 공동 개발한 레시피를 현장에서 전시·판매하는 ‘순천의 디저트’ 행사도 진행한다. ● 낙안민속문화 축제 & 전통음식 페스티벌 제22회 낙안민속문화 축제는 ‘2020 세계문화유산 등재, 낙안읍성 세계인의 품으로!’를 주제로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낙안읍성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두레놀이, 토성쌓기, 한복패션쇼, 전통혼례, 큰 줄다리기 등 전통문화 재현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가야금 병창, 낙안군악, 사물놀이, 명무전 등 전통민속 공연과 전국 천하장사 팔씨름, 길거리 씨름대회 등 전통문화 경연대회도 펼쳐진다. 또한 읍·면·동별 전통음식 경연 및 전시·판매하는 전통음식 페스티벌과 농특산물 직거래 시골장터도 열린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불륜女, “미안한 마음에 남편에게 더 잘해줘…”

    [2015 불륜 리포트] 불륜女, “미안한 마음에 남편에게 더 잘해줘…”

    “남편한테 미안하죠. 그렇지만 나도 가정을 지키려고 바람피우는 거라구요.” 당당하다 못해 당돌했다. 송미경(37·가명)씨는 외도 중인 기혼자 심리를 알아보려고 온라인 주선 사이트를 통해 만난 전업주부였다. 기자가 ‘어설픈 외도남’이 돼 “이런 만남이 처음이라 불안하다”고 하자 “이렇게 스트레스를 풀고 나면 미안함 때문에라도 남편과 아이들에게 더 잘하게 된다”고 답했다. 사람들은 왜 바람을 피울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서울신문 특별취재팀 기자 3명은 지난달 11일 이후 약 5주에 걸쳐 ‘외도 남녀’ 15명을 만났다. 주변인에게 외도 당사자를 소개받거나 가정법원 등에서 이혼 소송 피고인을 접촉했다. 은밀한 속사정을 들어야 했던 터라 기혼자 만남 사이트 등에선 불가피하게 신분을 숨긴 채 ‘암행취재’도 벌였다. 취재를 마치고 불륜의 심리적 키워드로 기자들이 내린 결론은 다름 아닌 ‘결핍’이었다. 기혼자들은 가족으로부터 무엇인가 채울 수 없다는 이유를 들며 외도를 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성별과 나이, 성장 과정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심리 속에 불륜에 빠졌다. 직접 만난 외도 남녀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 심리를 유형별로 정리했다. ●빈 둥지형 외도 “간통죄도 사라졌는데 불륜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엄연히 연애입니다.” 결혼 22년차 직장인 김기식(47·가명)씨는 6년째 외도 중이다. 첫 외도 상대는 마흔을 갓 넘겼던, 2009년 집 근처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여성이었다. 이후 간호사, 은행원 등 10여명과 은밀한 만남을 이어왔다. 외도는 ‘공허함’에서 비롯됐다. 6년 전 외동딸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아내는 아이 교육에만 매달렸다. 김씨는 자연스레 찬밥 신세가 됐다. “집안에서 난 유령인간이 된 듯했다. 집에 가봐야 현관부터 반기는 건 강아지뿐이다. 딸은 엄마하고만 이야기하려 든다. 유치하게 들리겠지만 밥상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삼치구이, 청국장 같은 건 사라진 지 오래다.” 아내는 못 하나 박을 때조차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외도녀를 만나 하는 일은 영화 보고 저녁식사를 한 뒤 차나 술 한잔하는 정도다. 거창할 게 없다. 그러나 김씨에게는 매 순간이 특별하다. 영화표를 끊고 팝콘을 사고, 식사 비용을 계산하고 외도녀의 집에 차로 데려다줄 때까지 해야 할 역할이 많다. 그는 “애인은 별것 아닌 조언 하나를 해줘도 ‘아 그래요’라며 귀담아 듣는다”면서 “물론 듣는 척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한마디가 그렇게 예쁠 수 없다”고 했다. 부부 관계 전문가인 허영둘 한국영상대 겸임교수(상담학)는 김씨에 대해 “전형적인 빈 둥지형 외도 사례”라고 설명했다. 40대 이상의 중년 기혼 남녀에게 흔한 외도 유형이다. 자녀가 성장해 자신의 품에서 벗어나고 가정에서 역할이 줄면서 공허함이 찾아오는데, 이 감정이 외도 욕구로 변질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서 공유형 외도 “싱글보다 기혼자가 유혹하기 더 쉬워요. 심리적으로 약하고 헐거운 고리가 쉽게 발견되죠.” 정보기술(IT) 업체 직원 유재학(31·가명)씨는 자신에 찬 얼굴로 말했다. 그는 직장 동료인 기혼 여성 2명을 ‘애인’으로 두고 있다. 일하다 식사를 함께하고 가끔 술도 마시다 보니 이성적인 감정이 생겼다. 미혼인 유씨는 “기혼 여성에게 접근할 때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녁 먹고 와인 한잔하면서 회사와 집에서 있었던 힘든 얘기를 들어줍니다. 공감은 하되 참견이나 충고는 하지 않습니다. 분위기를 봐서 스킨십을 가볍게 하고 나면 사실상 연애가 시작되는 거죠.” 그는 기혼 여성을 ‘여자’로 대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의상이나 머리 모양, 작은 액세서리의 변화 등을 알아채고는 “보라색이 참 잘 어울린다”는 등 구체적으로 반응해 준다고 한다. 유씨는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최근 외도녀에게 받은 메시지 한 통을 보여줬다. ‘결혼한 뒤 여자로서 매력을 확인받는 일이 없었는데 너무 좋다. 떨리고 설레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끼게 해줘 고맙다’고 적혀 있었다. 김미영 서울가정문제상담소장은 “여성은 ‘정서적 섹스’를 통해 존재를 확인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성과 정서를 공유하고 친밀한 관계를 쌓으면서 만족감을 얻는다는 설명이다. ●성적 쾌락 탐닉형 외도 “아내와의 잠자리는 숙제처럼 의무적이죠. 설레는 감정 같은 건 없어요.” 기혼자 간 만남을 목적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대학교 교직원 장시홍(36·가명)씨는 자신의 외도를 아내 탓으로 돌렸다. 결혼 뒤 10㎏ 이상 살이 불어난 아내가 부부 관계를 피한다고 했다. 아직 아이가 없는 장씨 부부는 아내의 배란일에 맞춰 매달 1~2회 성관계를 하는 게 전부다. 그는 “아내와 마음껏 사랑할 수 없는 건 매우 큰 스트레스”라고 했다. 하지만 착한 아내와 헤어질 생각은 전혀 없다. 외도는 단지 그가 찾은 스트레스 해소책일 뿐이다. 정서적 교감보다는 마음 맞을 때 잠자리를 함께할 파트너를 찾는다. 김 소장은 “바람피운 남성 중에는 성관계를 갖지 않는 ‘섹스리스’(Sexless) 부부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일과 가정을 모두 챙겨야 하는 이른바 ‘알파맘’이 늘면서 피곤한 까닭에 남편과의 성관계에 부담을 느끼는 여성이 적지 않다. 아내에게서 성적 욕구를 채우지 못한 남성 중 일부는 외도로 빠진다. ‘성적 쾌락 탐닉형’이다. 이 유형은 연령, 결혼 기간 등에 관계없이 발생한다. 취재팀이 실제 만난 8명의 외도 남성 가운데 3명이 이 유형이었다. 현장의 한 부부관계 상담사는 “여성은 대부분 1명을 상대로 외도하지만 남성은 2~3명의 상대로 바람피우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기혼 여성 3명과 동시에 만나는 윤진수(47·가명)씨는 “왜 바람을 피우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본능”이라고 잘라 말했다. “상대를 사랑하느냐”는 물음에는 “사랑은 아내와 하는 것”이라고 했다. ●부모애 갈구형 외도 “절친한 친구가 저에게 뭐라고 해요. 왜 바람을 피워도 그렇게 나이 많은 사람이냐고….” 은행원 박경희(34·여·가명)씨의 외도 상대는 14세나 많은 직장 상사다. 외도남은 머리숱이 많지 않은 데다 외모에 딱히 신경 쓰지 않는 스타일이라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인다. 하지만 박씨는 “항상 칭찬해 주고 허물을 덮어 주는 그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박씨는 자신이 나이 차 많은 남성과 불륜에 빠진 이유를 성장 과정에서 찾는 듯했다. 그는 “친정아버지는 늘 칭찬에 인색했다”면서 “나는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해 중·고등학교 때 성적이 좋았고 백일장 같은 데서 상도 제법 받았는데 한번도 잘했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부친의 사랑은 오빠에게 쏠렸다고 했다. 그는 온전한 부성애를 느낄 틈이 없었다. 결혼 이후에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무뚝뚝한 성격의 남편은 아내에게 살가운 말 한마디 하는 법이 거의 없다. “무슨 매력이 있어 나이도 한참 많고 외모도 별로인 그 사람을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딱히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사랑한다는 감정보다 기대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큰 것 아닐까 싶어요.” 강용 한국심리상담센터 원장은 “어린 시절 부모와 애착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결혼 뒤 바람을 피울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부모로부터 온정한 사랑을 받지 못하면 결혼 뒤에도 부성애나 모성애를 갈구하며 배우자 이외의 이성에게 기웃거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 개리 송지효, 과거 방송 ‘달달 러브라인’ 눈길

    개리 송지효, 과거 방송 ‘달달 러브라인’ 눈길

    개리 송지효는 과거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라스트 비즈니스 특집서 진행된 눈싸움 게임에서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다. 당시 방송에서 대결을 펼치게 된 개리와 송지효는 부끄러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송지효는 개리를 향해 입술을 앞으로 내밀며 개리를 당황하게 했고, 또 개리의 입술을 훑으며 유혹을 이어갔다. 개리 또한 뽀뽀하는 흉내를 내며 송지효의 유혹에 답해 눈길을 끌었다. 게임 이후 개리는 송지효에게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거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21일 공개된 개리의 첫 정규앨범 ‘2002’의 타이틀곡 ‘바람이나 좀 쐐’는 엠넷, 몽키3, 네이버뮤직, 올레뮤직 등 차트 4곳 정상에 등극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성매수 남자가 성매매 여성 고발한 이유는?

    성매수 남자가 성매매 여성 고발한 이유는?

    성매수 남자가 성매매 여성을 계약위반 혐의로 고발한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10년 이상 경찰로 일하면서 이번 같은 사건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티아고델에스테로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문제의 남자는 22살 청년으로 길에서 34살 성매매 여성을 만나 서비스요금을 흥정했다. 여자가 남자에게 요구한 돈은 500페소, 우리돈으로 6만3000원 정도다. 여자는 "500페소를 주면 조금도 부족함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자가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흥정은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두 사람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인근 모텔로 들어갔다. 여자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돈을 요구했다. 남자가 500페소를 건내자 여자는 "원한다면 특별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300페소를 더 요구했다. 여자는 남자가 꿈꿀 수 있는 성적 환타지를 모두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남자를 유혹했다. 잠시 고민하던 남자는 지갑을 열고 300페소를 추가로 여자에게 지불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여자는 급하게 일(?)을 끝내더니 주섬주섬 옷을 입고 방을 나서려 했다. 그런 여자를 붙잡으며 남자가 "약속과 다르지 않느냐"고 항의했지만 여자는 "이미 끝나지 않았냐"며 오히려 목청을 높였다. 화가 치민 남자는 여자를 끌고 경찰서로 달려갔다. 남자는 "여자가 계약을 위반하고 성매매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여자가 갖고 있던 돈과 두 사람이 모텔에 들어간 시간과 나온 시간 등을 볼 때 남자의 말에 거짓은 없는 것 같았다. 경찰은 일단 사건고발을 접수했지만 고민에 빠졌다. 두 사람의 구두계약에 구체적인 행위 등이 명시되지 않아 처벌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수 남자가 성매매 여성을 상대로 소비자고발을 하듯 고발을 한 건 주 역사상 처음"이라며 "어떻게 사건을 처리해야 할 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성매매를 합법화하지 않았지만 금지하지도 않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개리 송지효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거야?” 거침없는 ‘뽀뽀’ 구애

    개리 송지효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거야?” 거침없는 ‘뽀뽀’ 구애

    개리 송지효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거야?” 거침없는 ‘뽀뽀’ 구애 개리가 신곡 발표로 화제에 오르며 ‘월요커플’ 송지효와의 로맨스도 주목받고 있다. 개리 송지효는 과거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라스트 비즈니스 특집서 진행된 눈싸움 게임에서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다. 당시 방송에서 대결을 펼치게 된 개리와 송지효는 부끄러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송지효는 개리를 향해 입술을 앞으로 내밀며 개리를 당황하게 했고, 또 개리의 입술을 훑으며 유혹을 이어갔다. 개리 또한 뽀뽀하는 흉내를 내며 송지효의 유혹에 답해 눈길을 끌었다. 게임 이후 개리는 송지효에게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거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21일 공개된 개리의 첫 정규앨범 ‘2002’의 타이틀곡 ‘바람이나 좀 쐐’는 엠넷, 몽키3, 네이버뮤직, 올레뮤직 등 차트 4곳 정상에 등극했다. ‘바람이나 좀 쐐’는 개리 특유의 담백한 전달력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보는 가을에 잘 어울리는 곡으로 탄생됐다. 리쌍컴퍼니의 첫 번째 신인인 MIWOO(미우)가 피쳐링으로 참여해 매력을 더했다. 두 번째 타이틀 곡인 ‘엉덩이’는 파격적인 제목과 함께 부드러운 보컬의 박재범이 피쳐링으로 참여해 ‘개리X박재범’의 신선한 만남이 인상적이다. 사진=방송 캡처(개리 송지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개리 송지효, 방송이야 실제야? 애정행각 눈길

    개리 송지효, 방송이야 실제야? 애정행각 눈길

    개리 송지효는 과거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라스트 비즈니스 특집서 진행된 눈싸움 게임에서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다. 당시 방송에서 대결을 펼치게 된 개리와 송지효는 부끄러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송지효는 개리를 향해 입술을 앞으로 내밀며 개리를 당황하게 했고, 또 개리의 입술을 훑으며 유혹을 이어갔다. 개리 또한 뽀뽀하는 흉내를 내며 송지효의 유혹에 답해 눈길을 끌었다. 게임 이후 개리는 송지효에게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거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21일 공개된 개리의 첫 정규앨범 ‘2002’의 타이틀곡 ‘바람이나 좀 쐐’는 엠넷, 몽키3, 네이버뮤직, 올레뮤직 등 차트 4곳 정상에 등극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개리 송지효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거야?”

    개리 송지효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거야?”

    개리 송지효는 과거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라스트 비즈니스 특집서 진행된 눈싸움 게임에서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다. 당시 방송에서 대결을 펼치게 된 개리와 송지효는 부끄러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송지효는 개리를 향해 입술을 앞으로 내밀며 개리를 당황하게 했고, 또 개리의 입술을 훑으며 유혹을 이어갔다. 개리 또한 뽀뽀하는 흉내를 내며 송지효의 유혹에 답해 눈길을 끌었다. 게임 이후 개리는 송지효에게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거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21일 공개된 개리의 첫 정규앨범 ‘2002’의 타이틀곡 ‘바람이나 좀 쐐’는 엠넷, 몽키3, 네이버뮤직, 올레뮤직 등 차트 4곳 정상에 등극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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