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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公슐랭 가이드] ‘4차 산업 맛집’…다메뉴 소량판매, 제철의 보양음식

    [公슐랭 가이드] ‘4차 산업 맛집’…다메뉴 소량판매, 제철의 보양음식

    연록이 초록에 밀려 자리를 양보하는 5월은 유난히 제철음식이 풍성한 시기다. ‘제철음식이 보약’이라는 말도 있듯이 산뜻하고 싱싱한 나물과 해산물 등의 제철음식은 값비싼 보약 못지않게 피로 해소나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른 봄 도다리쑥국을 시작으로 주꾸미, 옻순, 죽순에 갑오징어까지 이름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하는 ‘밥상 위 설렘’이 직장인들을 유혹한다. 제철음식은 미식가나 방송의 전유물이 절대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숨겨진 맛집이 산재해 있다.정부대전청사 인근 만년동 ‘뱃고동 낙지주꾸미’는 향긋한 불맛의 ‘직화주꾸미볶음’이 대표 별미다. 평범해 보이는 주꾸미볶음에 불향을 잘 입혀 기분 좋게 매콤한 주꾸미와 비빔밥 그리고 미역국이면 7000원의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가성비가 뛰어나 손님 중 직장 여성과 주부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는데 이곳을 처음 방문한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을 정도이다.주꾸미볶음과 함께 결들이기에는 매운맛과 잘 어우러지는 담백한 비지찌개(6000원)와 구수한 청국장(6000원)을 권하고 싶다. 관공서 인근의 여느 음식점처럼 국민음식 삼겹살도 인기다. 단골이 미리 주문하면 매일 아침 시장에서 제철음식을 직접 구입해 정성 가득한 손맛과 함께 샐러리맨의 점심시간을 즐겁게 해준다. 다메뉴 소량 생산하는, ‘4차산업 맛집’이라 부르는 이유다.‘푸드십’(Foodship)이 가능하다. 음식(food)+관계(relationship)의 합성어인데 음식을 매개로 소통하며 개인이나 조직의 다양한 문제를 풀어 나가자는 의미다. 직장인에게 월요병은 결코 없어지지 않겠지만 한편으론 맛있는 설렘으로 기다려지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뱃고동 낙지주꾸미’ 박종순(51) 사장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이다. 신선한 재료 구입을 위해 매일 아침 시장을 찾고 정성껏 식재료를 준비하는데 음식을 통해 손님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최근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늘어 예약하지 않으면 많이 기다려야 하지만 눈과 입이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준비물(왕성한 식욕과 빈 배)만 잘 챙기면 된다. 온 세상이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정말 멋진 계절이다. 눈이 편안해지고 덩달아 기분마저 좋아지는 이 봄 착한 가격으로 싱싱한 제철음식을 함께하며 즐겁게 소통해 보면 어떨까. 잔뜩 기대감을 안고 ‘뱃고동 낙지주꾸미’로 들어가는데 친절한 주인장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어서와유~ 준비물은 잘 챙겨왔쥬?” 조용만 명예기자 (조달청 기획재정담당관실 사무관)
  • [사설] 오늘까지 사전 투표, 신성한 주권 행사하자

    대통령 선거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 투표가 어제부터 시작돼 오늘 마감한다. 첫날인 어제 전국에 설치된 3507개 사전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들이 줄을 이었다. 투표율이 지난 총선과 비교해 두 배가 넘을 정도로 참여의 열기가 높았다. 사전 투표란 선거일에 투표를 할 수 없는 유권자들이 별도의 신고 없이 읍·면·동에 설치된 사전 투표소에서 선거일 5일 전부터 2일간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2013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에서 최초로 도입돼 투표율 제고에 많은 도움이 됐다. 사전 투표율은 2013년 상·하반기 재보선 때 각각 4.9%, 5.5%에 그쳤으나 2014년 지방선거에서 11.5%로 급등했다. 지난해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12.2%에 이르렀다. 각당의 선거 캠프는 이틀간의 사전 투표에서 25% 안팎의 투표율을 목표로 독려 활동을 펴고 있다. 사전 투표는 유권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자는 데 의의가 있다. 투표율이 낮으면 민의가 왜곡되고 대표성이 훼손된다. 대의 민주주의를 통해 국민의 대표를 뽑는 우리의 정치 구조에서 투표 자체는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기둥이나 마찬가지다. 재보선과 총선 등을 거치면서 사전 투표에 대한 국민의 참여가 갈수록 높은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차제에 미국이나 일본 등처럼 사전 투표 기간을 더 늘리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외교 안보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정치 세력들은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며 온갖 흑색선전으로 국민의 눈을 흐리게 하는 동시에 국가의 미래마저 암울하게 한다. 더욱이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으로 7개월이나 앞당겨 치러지는 상황이다. 짧은 준비 기간으로 정책 이슈가 뒷전으로 밀려난 대신 포퓰리즘과 상대에 대한 비방 등 네거티브 선거 운동이 극성을 부리는 것도 사실이다. 6차례 TV 토론회가 정책 대결이란 측면에서 과거보다 진일보한 측면도 있지만 상대방 말꼬리 잡기식 흠집 내기와 상호 비방 선전장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가뜩이나 정치에 대한 혐오증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기권의 유혹도 있을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와 이들을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민주주의의 가장 무서운 적이 무관심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선거에 참여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대선의 의미는 자못 크다. 탄핵 정국으로 드러난 적폐를 청산하는 동시에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는 대통합의 과제가 놓여 있다. 국민이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주권을 행사해 잘못된 우리의 정치 문화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피할 수 없는 사정으로 9일 선거일에 투표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제 취지에 호응해 빠짐없이 신성한 주권을 행사하길 당부한다.
  • “최소 30년 검증 ‘단돈 만원’의 음식점들…日처럼 수백년 된 전통 맛집 나왔으면”

    “최소 30년 검증 ‘단돈 만원’의 음식점들…日처럼 수백년 된 전통 맛집 나왔으면”

    “아무래도 냉면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고요. 냉면을 연재할 때는 어떤 집을 소개해야 할지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간 23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을 연재한 김석동(64·행시 23회) 전 금융위원장은 냉면을 가장 정감 가는 음식으로 꼽았다.냉면은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7월 21일 연재 첫 회(‘평양냉면의 뜨거운 유혹’)와 같은 달 28일 2회(‘국민 메뉴가 된 함흥냉면’) 소재로 고른 음식이다. 콩국수·짬뽕·김치찌개·된장찌개·칼국수·추어탕·순댓국 등 국민 모두가 즐겨 찾는 음식을 두루두루 소개한 김 전 위원장은 두 가지 원칙에 따라 맛집을 탐방했다고 한다. 최소 30년 이상 된 집, 가격이 1만원 이하인 곳이다. 김 전 위원장은 “30년은 넘어야 대중의 검증이 끝난 집”이라며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가격도 꼼꼼히 따졌다”고 말했다. “맛집 탐방을 다니면서 가업에 대한 젊은이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걸 느꼈어요. 연재에서 소개한 한 콩국수집은 주인 아들 2명이 모두 해외 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로 공부를 많이 했지만, 가업을 물려받아 식당 경영에 나섰어요. 일본 교토에 가면 400년 된 음식점이 있어 무척 부러웠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전통 있는 맛집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 전 위원장의 맛집 탐방은 30여년 전 사무관 시절부터 가진 취미다. 동료 또는 후배에게 저렴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사주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 아끼지 않고 쏘다녔다. 식사 시간을 줄이면서도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단품 음식을 주로 찾아다녔다. 서울신문에 연재한 음식도 모두 단품 메뉴다. 장관급 고위 관료가 된 뒤에도 맛집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금융위원장 재직 시절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시장 관계자들과 조찬 회의를 한 경우가 많았는데, 김 전 위원장은 보통 양식으로 나오는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회의가 끝나면 인근 단골 국밥집을 찾아 얼큰하게 한 끼 해결했다. 2013년 퇴임한 김 전 위원장은 역사학자로 변신했다. 2015년부터 법무법인 지평이 지원하는 1인 연구소 지평인문사회연구소에서 고조선을 비롯한 흉노·선비·돌궐·몽골 등 기마유목민족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1960년대 이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7.5배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한국은 무려 38.6배나 증가했다”며 “우리 한민족에게는 어떤 위기에 처해도 생존 본능을 발휘하는 기마민족 DNA가 있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세계 경제 위기가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처럼 글로벌 무대에서 돈을 벌어야 하는 수출 국가는 특히 어려운 시기라고 했다. 여기에 가계부채와 기업 부실 등 과거 고도성장에 따른 그늘이 깊게 드리웠다. 경제 양극화와 사회 불균형, 인구 절벽, 청년 실업 등 난제가 산재한다. 김 전 위원장은 “이런 때일수록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 기반을 탄탄히 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내실을 잘 다지고 세계경제를 몰아친 폭풍우가 가라앉으면 한국은 2040년 세계 6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평양냉면의 유혹이 가장 뜨거웠지요” ‘한끼식사행복’ 연재 마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평양냉면의 유혹이 가장 뜨거웠지요” ‘한끼식사행복’ 연재 마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아무래도 냉면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고요. 냉면을 연재할 때는 어떤 집을 소개해야 할지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간 23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을 연재한 김석동(64·행시 23회) 전 금융위원장은 냉면을 가장 정감 가는 음식으로 꼽았다. 냉면은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7월 21일 연재 첫 회(‘평양냉면의 뜨거운 유혹’)와 같은 달 28일 2회(‘국민 메뉴가 된 함흥냉면’) 소재로 고른 음식이다.콩국수·짬뽕·김치찌개·된장찌개·칼국수·추어탕·순댓국 등 국민 모두가 즐겨 찾는 음식을 두루두루 소개한 김 전 위원장은 두 가지 원칙에 따라 맛집을 탐방했다고 한다. 최소 30년 이상 된 집, 가격이 1만원 이하인 곳이다. 김 전 위원장은 “30년은 넘어야 대중의 검증이 끝난 집”이라며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가격도 꼼꼼히 따졌다”고 말했다. “맛집 탐방을 다니면서 가업에 대한 젊은이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걸 느꼈어요. 연재에서 소개한 한 콩국수집은 주인 아들 2명이 모두 해외 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로 공부를 많이 했지만, 가업을 물려받아 식당 경영에 나섰어요. 일본 교토에 가면 400년 된 음식점이 있어 무척 부러웠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전통 있는 맛집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 전 위원장의 맛집 탐방은 30여년 전 사무관 시절부터 가진 취미다. 동료 또는 후배에게 저렴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사주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 아끼지 않고 쏘다녔다. 식사 시간을 줄이면서도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단품 음식을 주로 찾아다녔다. 서울신문에 연재한 음식도 모두 단품 메뉴다. 장관급 고위 관료가 된 뒤에도 맛집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금융위원장 재직 시절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시장 관계자들과 조찬 회의를 한 경우가 많았는데, 김 전 위원장은 보통 양식으로 나오는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회의가 끝나면 인근 단골 국밥집을 찾아 얼큰하게 한 끼 해결했다. 2013년 퇴임한 김 전 위원장은 역사학자로 변신했다. 2015년부터 법무법인 지평이 지원하는 1인 연구소 지평인문사회연구소에서 고조선을 비롯한 흉노·선비·돌궐·몽골 등 기마유목민족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1960년대 이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7.5배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한국은 무려 38.6배나 증가했다”며 “우리 한민족에게는 어떤 위기에 처해도 생존 본능을 발휘하는 기마민족 DNA가 있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세계 경제 위기가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처럼 글로벌 무대에서 돈을 벌어야 하는 수출 국가는 특히 어려운 시기라고 했다. 여기에 가계부채와 기업 부실 등 과거 고도성장에 따른 그늘이 깊게 드리웠다. 경제 양극화와 사회 불균형, 인구 절벽, 청년 실업 등 난제가 산재한다. 김 전 위원장은 “이런 때일수록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 기반을 탄탄히 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내실을 잘 다지고 세계경제를 몰아친 폭풍우가 가라앉으면 한국은 2040년 세계 6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포토] 발레리아 오르시니, 남심 유혹하는 매끈한 뒤태

    [포토] 발레리아 오르시니, 남심 유혹하는 매끈한 뒤태

    피트니스 모델 발레리아 오르시니가 3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럭셔리 수영장에서 풍만한 몸매를 과감없이 드러내 시선을 모았다.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은 발레리아 오르시니가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섹시한 수영복으로 감싸고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포착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빛 발견] 따라가지 못한 사람 ‘미망인’

    ‘영윤’은 중국 초나라 때 최고 직위의 관직이다. 초의 문왕이 죽자 당시 영윤이었던 자원이라는 사람이 문왕의 부인을 유혹하고 싶어졌다. 그는 궁 옆에 새 건물을 짓고 ‘만’(萬)이라는 의식을 치른다. 이것은 군대를 훈련할 때나 하는 행사였다. 이 소식을 들은 문왕의 부인은 이렇게 한탄한다. “영윤은 적을 치는 데는 생각이 없나 보다. ‘미망인’ 곁에서 이러고 있으니.” ‘춘추좌씨전’에 전하는 내용이다. 여기서부터 ‘미망인’이 보이기 시작한다. ‘미망인’은 이렇게 아주 오래된 말이다. 이천 년도 넘는다.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우리도 쓰게 되고, 의미에도 변화가 온다. 문왕의 부인은 ‘미망인’을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한다. ‘미망인’은 본래 이렇게 일인칭으로 쓰였다. 그것도 자신을 한껏 낮춘. 원뜻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아직(未) 따라 죽지(亡) 못한 사람(人)’이 ‘미망인’이었다. 문왕 부인은 ‘미망인’에 이런 뜻을 담았다. 당시의 풍습과 생각, 시대상을 보여 준다. 아내는 남편에게 딸려 있고 죽음도 같이해야 한다는 사고가 지배하던 시절이다. 지금 우리에게 ‘미망인’은 일인칭이 아니다. 제삼자를 가리키는 삼인칭으로 쓴다. 그러면서 고결함으로 포장된 말처럼 사용하려 하기도 한다. ‘과부’가 비하적이라면, ‘미망인’은 반대인 것처럼 여기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이천 년 전의 생각은 아직 강하게 묻어 있다. ‘미망인’에 대응해 남자를 가리키는 말은 없다. 남성 중심의 가치관을 반영한다. 오래 써 온 관습이어서 버리기는 만만치 않다.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 “사랑합니다”… 주상욱, 차예련과 달달한 커플샷 ‘미소가 닮은 예비부부’

    “사랑합니다”… 주상욱, 차예련과 달달한 커플샷 ‘미소가 닮은 예비부부’

    배우 주상욱이 차예련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주상욱은 3일 인스타그램에 “사랑합니다~♡ #나도럽스타그램추가요”라는 글과 함께 차예련과 찍은 커플샷을 게재했다. 사진 속 주상욱과 차예련은 얼굴을 맞대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이제 곧 부부가 되는 두 사람의 잔잔한 미소가 꼭 닮아 눈길을 끈다. 한편 주상욱과 차예련은 MBC 드라마 ‘화려한 유혹’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오는 25일 결혼식을 올리는 두 사람은 현재 미국 하와이에서 웨딩 촬영 중이다. 사진=주상욱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원피스가 선정적?…체스 대회 참가못한 12세 소녀

    원피스가 선정적?…체스 대회 참가못한 12세 소녀

    과연 이 원피스가 성(性)적으로 남자를 유혹할 만한 선정적인 옷일까?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언론은 황당한 '드레스 코드' 규정으로 체스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한 소녀의 사연을 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의 한 행사장으로, 당시 이곳에서는 전국 체스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12세 소녀는 원피스를 입고 경기에 나섰으나 대회 조직위원회는 뜻밖에도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유는 소녀가 입은 원피스가 너무 선정적이라는 것. 그러나 사진에서 드러나듯 소녀의 원피스는 무릎 정도 길이로 선정적인 옷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소녀의 코치인 카우샬 콴드할은 강하게 항의했으나 조직위원회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콴드할은 "말레이시아에서 20년 가까이 체스 대회에 참가했지만 이같은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조직위원회의 처사가 정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섰다"며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체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드레스 코드 규정을 지켜야한다. 그러나 규정에는 적절하고 기품있는 옷을 입을 것 등 추상적인 내용만 있어 조직위원회가 과도하게 적용한 것이 아니냐는 뒷말을 낳고있다. 특히 회교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여성들은 대부분 히잡을 쓰고 화려한 옷차림을 피한다는 점이 소녀가 대회에 참가 못한 진짜 이유가 아니겠냐고 언론들은 추측하고 있다. 콴드할은 "대회에 참가못한 소녀는 지역 체스 대회에서 우승한 유망주"라면서 "이번 처사로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은 물론 돈과 시간 등 많은 것을 날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붉은 물결 일렁이는 5월 하동… 꽃양귀비 유혹에 빠지다

    붉은 물결 일렁이는 5월 하동… 꽃양귀비 유혹에 빠지다

    지리산 자락 인구 1900여명 남짓한 농촌의 작은 면이 봄, 가을꽃 축제로 전국에서 연간 1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꽃축제 대표 지역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경남 하동군 북천면 면민들은 면 소재지 근처 직전마을 앞 45만㎡의 넓은 들판에 해마다 봄·가을이면 꽃양귀비와 코스모스·메밀꽃을 번갈아 심어 꽃축제를 연다. 농촌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2006년부터 농사를 짓지 않고 경관직불사업으로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심은 게 꽃축제를 시작하게 된 계기다. 2007년 가을부터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를 시작한 데 이어 2015년부터는 봄에 꽃양귀비를 심어 꽃양귀비 축제도 하게 됐다. 2일 하동군에 따르면 축제는 직전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영농법인’이 주최·주관하고 하동군과 북천면이 지원한다.평소 조용한 시골 마을은 축제 때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와 차와 사람이 넘쳐난다. 관광객들은 꽃 물결이 일렁이는 꽃단지 중간으로 경전선 철도와 국도 2호선이 나란히 지나가는 낭만적인 농촌 풍경에 매료된다. 올해로 3회째인 꽃양귀비 축제는 직전마을 앞 꽃 단지에 조성한 전국 최대 꽃양귀비 단지 일원에서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 동안 열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이어진다. 전체 40만㎡에 이르는 직전 꽃단지 벌판 가운데 꽃양귀비 단지는 17만㎡에 이른다.꽃양귀비는 재배가 금지된 아편이 나오는 양귀비와는 다른 종류의 꽃이다. 아편 성분이 없어 관상용이나 원예용으로 재배하는 개양귀비로, ‘우미인초’라고도 부른다. 아편 재료가 되는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 황후로 미모가 뛰어났던 ‘양귀비’에 비길 만큼 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진다. 꽃양귀비인 우미인초는 항우의 연인이었던, 중국 4대 미인으로 꼽히는 우미인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으로, 우미인 이름을 따 붙인 것이라고 한다. 꽃양귀비 축제 첫날인 12일에는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꽃양귀비 노래자랑’이 온종일 계속돼 축제의 흥을 돋운다. 이튿날은 합창단 공연, 길놀이 농악 등 식전 행사에 이어 개막축하 행사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 내내 어울림 잔치와 노래자랑을 비롯해 가요무대 등이 이어져 관광객들이 화려한 꽃양귀비 밭을 거닐며 다채로운 행사를 보고 즐길 수 있다. 천연비누 만들기, 소망등 달기, 민속놀이, 꽃단지 안 하천에서 다슬기·메기잡기, 왕고들빼기 수확, 농촌 사진 전시 등 옛 시골 추억과 정취를 떠올리며 체험하는 여러 행사가 마련된다.경전선 철도 복선화에 따라 새로 지어 옮긴 북천역이 축제 장소와 붙어 있어 부산·창원·진주 쪽과 순천·하동 방면에서 북천역을 오가는 기차를 이용해 편하게 오갈 수 있다. 축제장 인근에 있는 옛 북천역에서 옛 양보역 사이 폐선된 경전선 철길 5.3㎞ 구간에 레일바이크가 설치돼 이번 꽃양귀비 축제에 맞춰 개통된다. 레일바이크는 4인승 45대와 2인승 25대 등 모두 70대가 운행된다. 북천역 쪽에서 양보역 쪽 방향은 전체적으로 오르막이어서 레일바이크는 양보역에서 북천역 쪽으로 내리막 방향으로만 운행한다. 북천역에서 300명까지 탈 수 있는 관광열차 2대가 레일바이크를 탈 관광객을 태워 빈 레일바이크를 매달고 양보역까지 이동한다. 관광객들은 북천역에서 관광열차를 타고 20여분간 천천히 달리는 기차 여행을 즐기며 양보역까지 간다. 양보역에서 레일바이크로 갈아타고 북천역으로 돌아온다. 북천역 근처 1280m 길이 이명터널 안에는 조명경관 시설을 설치해 색색의 불빛이 터널 안을 밝힌다.축제 장소 가까이 이명산 자락에 나림 이병주(1921~1992) 작가의 문학관이 있어 축제 구경 길에 둘러보기 편하다. 북천면은 이병주 작가의 고향이다. 이병주 문학관에는 이병주의 창작 작품과 자료,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하동군과 북천영농법인은 양귀비 축제가 끝나면 꽃단지 일원을 정비해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심고 새로운 행사시설을 조성한 뒤 9~10월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로 가을 관광객을 맞는다. 그동안 꽃양귀비 축제를 찾았던 관광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린 북천 꽃양귀비 축제 관광 후기 글에도 “황홀한 꽃양귀비 천지에 빠져 봄을 만끽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주차장도 넉넉하고 축제 장소도 넓어 가족들과 꽃구경 나들이를 하기에 좋다”는 등 만족스러운 평가가 많다. 김모(60·여)씨는 “2015년 코스모스·메일꽃 축제 때 좋은 추억이 떠올라 2016년 부산에서 기차를 이용해 꽃양귀비 축제를 방문했는데 꽃양귀비가 활짝 피어 있는 꽃 단지와 주변 평화롭고 정겨운 농촌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송원열 북천면장은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불편 없이 재미있게 축제를 보고 즐기고 좋은 추억과 기억을 담아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차예련♥주상욱, 대세는 럽스타그램 ‘하와이 웨딩화보 현장보니..’

    차예련♥주상욱, 대세는 럽스타그램 ‘하와이 웨딩화보 현장보니..’

    배우 차예련과 주상욱의 다정한 모습이 공개됐다. 차예련과 주상욱은 최근 각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현재 웨딩 화보 촬영 차 하와이에 머물고 있다. 먼저 차예련은 비틀즈 앨범 콘셉트를 따라한 사진과 사진의 셀카를 게재했고, 주상욱은 함께한 뒷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함께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주상욱은 차예련의 허리를 감싸 안고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해 부러움을 자아낸다. 한편 두 사람은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고, 1년 열애 끝에 오는 25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사진 =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세종청사 10분 거리 ‘원조 생선구이’

    [公슐랭 가이드] 세종청사 10분 거리 ‘원조 생선구이’

    오늘도 세종청사의 하루 일과가 끝났다. 집에 가고 싶지만 내일 열리는 회의의 보고 자료를 마저 완성해야 한다. 저녁을 먹고 다시 야근해야 할 듯하다. 왠지 엄마가 해준 밥을 먹고 싶은 날. 이럴 때 정답은 ‘원조 생선구이’다. 원조 생선구이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세종마치상가에 있다.메뉴는 상호가 말해주듯이 생선구이다. 갈치 구이(1만 2000원)와 고등어 구이(9000원), 갈치 조림(1만 3000원), 고등어 조림(1만원)이 주력 상품이다. 언뜻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먹어 보면 합리적인 가격임을 대번에 알 수 있다. 다른 생선구이 집과 다른 점은 생선의 크기다. 예전에 ‘수다맨’ 강성범씨가 개그콘서트에서 중국 옌볜에 사는 거대한 동물들을 빗대 웃음을 선사한 바 있는데, 여기 생선구이야말로 옌볜 인근에서 낚은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반찬이 한정식집을 연상시킬 정도로 많이 나온다.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게 특징이다. 생선구이 없이 반찬만으로 밥 한 공기를 뚝딱할 수 있다. 기본 반찬으로는 최고급에 속하는 양념게장과 굴무침도 나온다. 미역국도 빼놓을 수 없다. 고소한 맛이 어린 손님 입맛에도 알맞다. 양과 질 모두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한 손님은 “이모, 밥 한 공기 더요”라고 외치고 싶은 유혹에 쉽게 빠진다. 생선이 건강에 좋은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과식을 부르는 음식 맛은 때때로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원조 생선구이는 정부세종청사에서도 가깝지만 주변에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가족 손님도 많다. 주말이면 아이를 동반한 손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차는 지하 주차장에 여유롭게 할 수 있다. 식사를 하면 주차비는 당연히 공짜다. 친절한 주인이 계산할 때 알아서 주차권을 챙겨 준다. 박재혁 명예기자 (기획재정부 조세분석과 사무관)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찌개에 퐁당 김밥에 쏙쏙 불판에 지글…맛있는 널 사랑햄~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찌개에 퐁당 김밥에 쏙쏙 불판에 지글…맛있는 널 사랑햄~

    햄(Ham)은 원래 돼지 뒷다리 또는 돼지 뒷다리를 자연 숙성시킨 것을 뜻한다. 스페인의 하몽, 이탈리아의 프로슈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는 돼지고기 부위 중 인기가 없는 뒷다리살 등을 염지(고기에 간이 배고 부드럽게 하는 과정), 훈연, 가열 등을 해서 만든 가공식품을 햄이라 부르고 하몽, 프로슈트는 생햄이라고 부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선 중기의 요리서인 ‘증보산림경제’에는 ‘납육’(肉)이라고 돼지고기를 밀 삶은 물에 데친 뒤 소금, 식초 등에 재었다가 말리는 요리법이 나온다. 외국의 햄 제조 방식과 비슷하다. 하지만 40대 이상이 ‘햄’ 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기억은 생선과 전분으로 만든 ‘분홍 소시지’다. 젊은 세대는 “스팸?”이라고 되묻기도 한다. 우리의 햄은 어디서 길을 잃었을까.국내에 햄이 처음 소개된 때는 한국전쟁 이후다. 1937년 미국 호멜사에서 처음 출시한 ‘스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전투식량이 되면서 세계 각지에 퍼졌다. 출시 당시 스팸은 대공황의 여파가 남아 있던 1930년대 후반 미국 저소득층에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한국전쟁 당시와 직후 국내에서 스팸은 소시지, 베이컨에 김치를 섞어 만든 부대찌개의 주요 재료가 된다. 국내의 육(肉)가공 업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3년이다. 진주어묵을 팔았던 평화상사는 1969년 진주햄소시지로 이름을 바꾼다. 이때 나온 햄은 생선과 전분을 섞은 어육혼합 소시지다. 계란물을 살짝 입혀 기름에 구워 먹는 형태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맛을 지닌 추억의 도시락 반찬으로 대접받는다.국내 햄 시장의 큰 변화는 1980년대에 시작됐다. 햄에 들어간 고기의 함량이 중요해지며면서 롯데, CJ 등 대기업이 합류하기 시작했다. 롯데햄(롯데푸드)은 ‘순살코기로 만든 본격 햄’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살로우만’ 햄과 소시지를 1980년 9월 출시했다. 돼지고기 함량 88.3% 이상으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프랑크 소시지, 비엔나 소시지, 베이컨 등도 ‘살로우만’의 이름을 달고 나왔다. 당시 나왔던 육가공 제품의 형태가 지금까지 그대로 쓰이고 있다.그해 12월 CJ제일제당은 ‘백설햄’을 내놨다. CJ제일제당이 육가공 업체 1위로 도약하게 된 제품은 1981년에 나온 ‘런천미트’다. 롯데푸드의 ‘로스팜’과 함께 그동안 미국에서 수입됐던 사각캔햄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이 여세를 몰아 미국 호멜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1987년 ‘스팸’을 내놨다. ‘세계적인 명성, 세계적인 품질, 스팸을 제일제당이 만듭니다’라는 광고에 이어 2002년 ‘따듯한 밥 위에 스팸 한 조각’이라는 TV 광고로 일반인들에게 ‘햄’ 하면 ‘스팸’이라는 인식을 심었다. 스팸 출시 첫해 500t이었던 매출 규모는 2016년 2만 1342t으로 늘어났다. 스팸을 명절 선물세트에 넣기도 하는 한국인의 스팸 사랑이 만든 결과다. 2014년 1월 24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국제판에 한국인의 스팸 사랑을 다룬 기사를 실었을 정도다.햄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다양한 용도로 요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밥이 주식인 우리의 식단에 짠맛이 잘 어울렸다. 스팸김치볶음밥이 대표적이다. 요리하기 편하도록 김밥용 햄, 슬라이스 햄 등이 나오면서 햄은 1990년대 소풍이나 회사 야유회 김밥의 필수품이 됐다. 한국육가공협회에 따르면 육가공제품(햄, 소시지, 베이컨, 햄)의 판매량은 1990년 4만 5644t에서 지난해 19만 7924t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이 중 햄과 캔(햄) 제품의 판매량은 6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생선, 전분 등이 일부 들어간 혼합 소시지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3만 7518t에서 2만 7175t으로 줄어들었다.육가공 제품의 국내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났지만 인공첨가물 논란 등 건강 관련 뉴스가 발생할 때마다 줄어들었다. 이에 제조업체들은 고기의 함량을 높이고, 인공첨가물을 빼고,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롯데푸드는 2005년 경북 의성의 특산물인 마늘을 넣은 ‘의성마늘햄’을 출시해 건강 논란을 피해 갔다. 마늘은 미국 주간 타임지에 10대 건강식품으로 소개됐는데 의성 마늘은 단단한 ‘육쪽마늘’로 품질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햄에 암 예방 효과가 있는 마늘을 쓰면 고기 특유의 잡내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합성아질산나트륨 등 첨가물 이슈가 육가공 시장에 상존하는 위험 요소다. 고기 제품에 붉은색을 띠게 하는 합성아질산나트륨은 발암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2010년 ‘더(The)건강한햄’, 롯데푸드는 2013년 ‘엔네이처’ 브랜드를 출시하고 합성아질산나트륨 등 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을 내놨다. 대신 고기의 함량을 높였다.가장 최근의 충격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2015년 10월 햄·소시지 등의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한 사건이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육류가 단백질, 비타민 등의 공급원으로 반드시 필요한 식품이며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육 섭취 수준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0g이다. WHO 발표는 가공육을 매일 50g씩 먹으면 암 발생률이 18%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식약처는 다만 가공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채소 등 다양한 식품 섭취, 적당한 운동, 균형 있는 식습관 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체들은 닭고기를 사용한 제품 생산을 늘렸다.햄과 소시지는 사회적 변화상을 반영해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2013년 이후에는 캠핑 열풍으로 야외에서 구워 먹는 햄과 소시지가 한 부분을 차지했다. 캠핌용 제품은 가정용 제품보다 크고 굵다. 다른 식품을 더한 제품도 인기다. 대상은 캠핑용으로 4가지 치즈를 넣은 ‘콰트로 치즈 그릴비엔나’를 출시했다. 2015년 이후에는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브런치(아침 겸 점심) 문화가 식문화로 유행하면서 슬라이스 햄이 인기를 끌었다. CJ제일제당은 브런치 시장을 1조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으로도 햄과 소시지 소비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1인 가구가 주요 가구 형태로 자리잡으면서 햄샌드위치, 소량 포장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혼술 문화가 퍼지면서 간편한 안주로 햄이나 소시지가 선호되고 있다. 어린이 간식으로 자리잡은 진주햄의 ‘천하장사’, 롯데푸드의 ‘키스틱’ 등은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나오고 있다. 햄, 왠지 꺼려지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이 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포토] ‘댄서들의 붉은 유혹’

    [포토] ‘댄서들의 붉은 유혹’

    가수 니키 잼이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코럴 게이블즈에서 열린 라틴 빌보드 어워드 무대에 올라 댄서들과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빈곤·정신적 위기 겪는 쪽방촌 주민 도시락 건네며 손 잡아주고 위로해요”

    “빈곤·정신적 위기 겪는 쪽방촌 주민 도시락 건네며 손 잡아주고 위로해요”

    매주 3차례 300명에게 배달 봉사 봉사자 부족해 제대로 전달 못 해 매년 가이드북 만들어 단중독 도와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사랑을 배달합시다.” 지난 26일 점심 무렵 서울역 건너편 언덕의 동자동 가톨릭사랑평화의집. 점퍼 차림에 모자를 눌러쓴 노사제가 주변 쪽방촌에 도시락을 배달하러 문을 나서는 봉사자들의 어깨를 도닥이며 격려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단중독(斷中毒) 사목위원회 위원장 허근(63) 신부. 2014년 겨울부터 매주 월·수·금요일 쪽방촌 주민 300명에게 점심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하는 일을 이끌고 있다.동자동 쪽방촌에는 0.8~1.2평짜리 비좁은 방에 기거하는 주민이 1500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구청과 보건소에서 추천해 준 300명에게 매주 세 번씩 거르지 않고 도시락을 배달하며 위로한다. “이곳 쪽방촌 사람들은 고혈압, 당뇨, 치매, 우울증 같은 병들을 달고 살아요. 급식소에 갈 수도 없을 만큼 아프고 허물어진 사람들이지요.” 허 신부는 사제이면서도 술독에 빠져 산 중독자였다. 앉은자리에서 소주 8병, 맥주 1상자씩을 퍼부을 만큼 지독한 알코올 중독자. 술에 취해 신자들까지 두들겨 팰 만큼 심각한 상태에 빠졌고 결국 폐쇄병동 신세를 진 끝에 1998년부터 술을 끊고 알코올 중독 예방과 치료를 하는 가톨릭 알코올사목센터를 이끌고 있다. 쪽방촌에도 알코올, 도박 중독자가 많다.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중독자 치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날 쪽방촌민들에게 도시락을 건네면서도 일일이 손을 잡고 친절하게 말을 들어줬다. “빈곤은 그저 배고픔으로 끝나지 않아요. 가난과 소외에 원망, 분노가 쌓이면서 심각한 정신적 위기를 맞게 되지요.” 중독자는 스스로 중독임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신부는 주변 사람들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당사자의 의지가 단중독의 필수입니다. 주변에서 도와주면서 단중독의 목적을 또렷하게 심어 줘야 합니다.” 목적이 분명할 때 동기부여가 되면서 중독 유혹을 뿌리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독에 빠지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패륜 범죄나 자살, 살인 같은 폐해를 낳지요. 그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꿔야 합니다.” 쪽방촌에도 그 죽음의 문화가 만연했다고 귀띔하는 신부가 난처함을 호소했다. “도시락을 받아야 할 쪽방촌민이 늘고 있어요. 모두를 도울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도시락 비용을 대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쪽방촌민 돕기를 이어 가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특히 도시락을 싸고 배달하는 자원봉사자가 절실하다. “성당 신도들과 공기업, 기업체에서 봉사자를 보내 주고 있어요. 300명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려면 최소한 30명은 필요한데 봉사자 수가 모자라 쩔쩔매는 경우가 많아요. 도시락을 받지 못하는 촌민들도 생기고요.” 2010년 출범한 사단법인 한국바른마음바른문화운동본부 이사장도 맡고 있는 허 신부는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교수나 의사, 목사 같은 번듯한 직업군의 사람들도 중독을 풀어 달라며 찾아오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일일이 대면치료를 할 수 없어 수년 전부터 단중독과 관련한 가이드북을 매년 한 권씩 내고 있다는 신부는 한 사람이든 두 사람이든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의지할 곳 없이 아픈 사람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구원받아 행복한 사람으로 다시 서도록 만드는 걸 소명으로 여기고 삽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최명길, 국민의당 입당 “안철수에 도움주고 싶다”

    최명길, 국민의당 입당 “안철수에 도움주고 싶다”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최명길 의원이 27일 국민의당에 공식 입당했다.최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국민의당 당사에서 입당식을 갖고 “국민을 더 편하게 할 정권교체, 미래의 희망을 줄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국민을 배신한 권력자가 떠난 자리에 또 다른 권력자를 세우는 건 국민을 위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은 권력자가 아니라 각 정파의 입장을 조정해서 정부를 운영하며 개혁과제를 완수할 조정자여야 하고, 이런 혁신 대통령으로서의 소양을 갖춘 인물이 안철수라는 믿음에 무소속을 포기하고 당적을 갖기로 했다”고 입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의회주의를 짓밟고 제왕적 대통령제로 떠난 터키가 있고, 극우의 유혹을 떨치고 중도개혁을 택한 품격있는 프랑스가 있다.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입당 계기에 대해서는 “3차 TV토론을 보면서 (안철수 후보에게) 뭔가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콘텐츠가 있어도 국민에게 그걸 보여주려면 경험과 담대함이 필요한데, 안철수 후보의 연륜이 길지 않아 발휘를 못했다”면서 “그런 일시적 현상을 안철수 후보의 본질적 결함처럼 해석하는 게 안타까워서 그건 지나가는 것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하고싶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김 전 대표의 허락을 받고 입당하는 건 아니지만 김 전 대표도 내 입당이 안철수 지지로 이해될 수 있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며 “안철수 후보의 거듭된 도움 요청 받아들이셔서 품격있는 정권교체를 도와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女경제회의서 트럼프 옹호한 이방카…객석에선 야유, 메르켈엔 한 방 먹어

    女경제회의서 트럼프 옹호한 이방카…객석에선 야유, 메르켈엔 한 방 먹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35)가 25일(현지시간) 국제무대에서 부친의 여성관을 옹호하다 청중의 야유를 받았다.이방카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여성경제정상회의(W20)에 패널로 참석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이방카는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기업인이자 백악관 고문 자격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독일 경제주간지 비르츠샤프트보케의 미리암 메켈 편집장이 “퍼스트 도터(대통령 영애)는 독일인에게 익숙지 않은 개념인데 당신의 역할은 무엇이며 누구를 대표하는가? 당신의 부친인가, 미국 국민인가, 당신의 사업인가”라고 물었다. 이방카는 “확실히 사업은 아니다”라면서 “나로서는 이 역할이 아직 초창기라 배우는 중이며 어떻게 하면 미국 경제와 여성에게 힘을 실어줄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메켈 편집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관에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하자 이방카는 “언론의 비판을 분명히 듣고 있다”면서 “아버지는 가족을 부양하고 가족이 잘될 수 있도록 돕는 엄청난 챔피언이었다”고 말했다. 이방카의 옹호에 객석에서는 ‘우우’ 하는 야유가 쏟아졌다. 함께 패널로 참석한 메르켈 총리는 “청중의 반응을 들었듯이 당신의 아버지가 보여준 태도는 그가 정말 여성의 자율권을 지지하는 사람인지 의문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폭로된 녹음파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05년 기혼 여성을 유혹하려 하고 음담패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던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방카는 이에 대해 “개인적 경험을 통해 볼 때 아버지는 딸인 나를 격려해 줬고 남자 형제와 비교해 전혀 차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예비부부’ 주상욱♥차예련, 웨딩화보 촬영차 하와이行 ‘벌써 부부’

    ‘예비부부’ 주상욱♥차예련, 웨딩화보 촬영차 하와이行 ‘벌써 부부’

    배우 주상욱(39)과 차예련(32)이 하와이로 떠났다. 주상욱과 차예련은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다. 주상욱과 차예련은 하와이에서 한 패션 매거진 웨딩 화보 촬영에 임한다. 두 사람은 오는 5월 4일 입국 예정으로 하와이에서 화보 촬영은 물론 휴식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주상욱과 차예련은 오는 5월 25일 결혼식을 올린다. 지난해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드라마에서 펼치지 못한 사랑을 현실에서 이룬다. 사진 = 주상욱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어미 고래는 포식자 피하려 새끼와 속삭여”(연구)

    “어미 고래는 포식자 피하려 새끼와 속삭여”(연구)

    엄마가 아기에게 사랑스럽게 속삭이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혹등고래 어미와 새끼가 의사소통할 때 속삭이듯 낮은 울음소리를 내는 것은 범고래와 같은 포식자의 습격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새롭게 밝혀진 혹등고래의 생존 전략이라고 한다. 연구를 이끈 덴마크 오르후스대학의 시모네 비디슨 연구원은 “고래들은 방해꾼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고래는 큰 울음소리를 내서 무리의 동료를 불러모은다. 향유고래 수컷들 또한 짝짓기 시기가 되면 이른바 에코로 불리는 반향음을 내 암컷들을 유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범고래와 같은 포식자들은 고래끼리 주고받는 대화를 엿들을 수 있어 이를 토대로 새끼 고래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비디슨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덴마크와 호주의 연구자들은 남극에 사는 혹등고래들이 짝짓기와 출산을 위해 찾는 따뜻한 해역인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州) 엑스머스 만에서 어미 고래 2마리와 새끼 고래 8마리를 각각 24시간 추적 조사했다. 이들 연구자는 고래에 부착한 태그로 높고 낮은 울음소리를 녹음했다. 비디슨 연구원은 “때에 따라서 수컷의 울음소리는 몇 ㎞의 거리까지 도달하지만, 연구팀이 조사한 어미와 새끼 고래 사이의 울음소리는 100m 미만의 범위까지밖에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미와 새끼 고래가 함께 헤엄치는 동안 감지된 소리는 이런 낮은 울음소리밖에 없었으므로, 어미에게서 떨어진 새끼 고래를 잡아먹으려는 범고래 떼가 나타날 가능성은 작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번식을 위한 해역에서 어미 고래는 새끼와 속삭이는 방식으로 자신에게서 떨어지지 않게 한다. 또한 연구팀은 어미 고래가 작은 울음소리를 내는 또 다른 이유로는 새끼가 생겼을 때 짝짓기를 요구하는 수컷을 멀리하고 육아에 전념하기 위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영국생태학회(British Ecological Society)가 발행하는 학술지 ‘기능적 생태학’(Functional Ecology) 최신호(26일자)에 실렸다. 사진=ⓒ javarman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인터넷 로또 복권/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터넷 로또 복권/박건승 논설위원

    좀처럼 잡기 어려운 기회를 뜻하는 ‘천재일우’(千載一遇)를 굳이 확률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학계에선 10의 47제곱분의1 정도로 추정한다. 예로부터 중국에선 큰 수의 단위를 ‘억, 조, 경, 해, 자, 양, 구, 간, 정, 재(載)’로 분류했다. 재는 가장 큰 수의 단위로 10의 44제곱쯤 된다고 한다. 천재(千載)는 재에 1000을 곱한 것이니 10의 47제곱이 된다는 것이다. 정확히 계산하긴 어렵지만, 로또 복권 1등 당첨 확률보다 훨씬 낮다. 로또 1등 행운의 확률은 814만 5060분의1, 2등 확률은 135만 7500분의1이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한 사람이 번개 맞을 확률은 100만분의1. 로또 1등 당첨 확률보다 8배 높다.우리나라 복권의 효시를 계(契) 문화에서 찾는 이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산통계(算筒契)다. 산통은 숫자를 계산하기 위해 만든 막대기를 담았던 수통(數筒)으로 구한 말까지 쓰였다. 산통계는 통속에 계원 이름을 적은 알을 계원 수대로 넣은 뒤 통을 돌리다가 나오는 알의 주인이 당첨되면 곗돈에 일정한 할증금을 받는 방식이다. ‘산통 깨다’는 산통계에서 유래했다는 얘기도 있다. 복권에 열광하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한탕’에 대한 기대 심리 때문일 것이다. 국내 로또 최고 당첨 금액은 2003년 4월에 나온 407억 2200만원. 앞선 회차에서 1등이 나오지 않은 것을 뒤늦게 한 사람이 독식한 덕분이다. 1등 평균 당첨 금액 20억 5600만원의 20배 가까이 됐다. 2016년 1월 미국 파워볼에서는 전 세계 복권 역사상 최고 당첨금인 15억 달러(약 1조 8000억원)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확률은 번개 맞는 것보다 292배가량 낮은 2억 9220만분의1이었다. 복권 판매액이 올해 처음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장기화하는 불황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 12월부터 인터넷 로또 판매까지 허용할 방침이다. 로또 구입이 쉬워지면 판매 규모는 더 커질 것이다. 로또 판매를 지나치게 장려해 사행심을 조장하고, 복권을 손쉬운 세수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려 든다는 의혹이 나온다. 복권은 서민들이 주로 산다. 저소득층이 소득 대비 더 많은 비율의 세금을 내는 역진성(逆進性)이 클 수밖에 없다. 2년 전 정부는 담뱃값을 올렸지만 흡연율을 낮추지 못했다. 담뱃세만 지난해 6조원가량 더 걷어 국고를 채웠다. 담뱃값 인상 땐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인터넷 로또 판매는 그런 것조차 변변찮다. 제대로 된 정부라면 서민들의 한숨이 깃든 담뱃세나 복권세를 더 늘려 국고를 손쉽게 채우려는 유혹에서 먼저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 [수요 에세이] 공무원, 돈 쓰면 살고 돈 벌면 죽는다/정재근 유엔거버넌스센터원장·전 행정자치부 차관·시인

    [수요 에세이] 공무원, 돈 쓰면 살고 돈 벌면 죽는다/정재근 유엔거버넌스센터원장·전 행정자치부 차관·시인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지금 공무원들은 다시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정체성을 묻고 있을 것이다. 헌법 제7조 ①항에 따르면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지게 돼 있다. 정권의 봉사자가 아니므로 바뀐 정부에서도 신분을 유지하며 계속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부 교체기마다 ‘영혼 없는 공무원’, ‘철밥통’이라는 말로 국민과 공무원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는 정의의 추상성 탓에 공무원과 국민의 가슴을 후련하게 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필자에게 공무원이 누구냐고 물으면 ‘돈을 쓰는 사람’이라고 대답하겠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과 기업이 일해서 1조 4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00조원을 벌었다. 올해 정부 예산이 400조원을 넘었으니, 국민 돈 4분의1을 ‘아야 ’소리 못 하고 고스란히 정부에 갖다 주는 것이다. 영혼을 팔다시피 아쉬운 소리를 하고 야근을 밥 먹듯 하면서 번 돈의 25%를 뚝 떼어 철없는 아들에게 주면서 “네 마음대로 쓰는 게 아니라 우리 가족끼리 먹고, 교육받고, 문화생활 누리고, 행복하게 살 돈이니 잘 써야 한다”라고 말할 때 과연 내 마음은 편안할까. 그래서 국민은 돈을 잘 쓸 수 있는 능력과 도덕성을 갖췄는지 판단하기 위해 100대1 경쟁을 통해 공무원을 뽑은 후 “아무것도 하지 말고 돈만 쓰라”고 하는 것이다. 공무원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로지 돈 쓸 궁리를 하는 사람이다. 공무원이 통상 계획서를 하나 만들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또는 수십억원을 쓰겠다는 의미다. 특히 그 돈은 실제 그 집행 결과의 타당성이나 효율성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으로 공익을 위해 쓰는 돈이다. 공무원이 맡겨진 돈을 최선을 다해 잘만 쓴다면 좋은 일을 하는 데 1년에 몇십억원을 쓸 수 있다. 문제는 돈을 쓰라고 뽑았는데 돈을 벌려고 하는 경우다. 주말을 활용해 지식과 경험을 녹인 행정학, 행정법 실무 강의를 해 달라는 입시학원의 유혹에 넘어간 공무원이라면 돈을 쓰라고 뽑아 준 국민을 배신하고 돈을 버는 것이다. 그래서 공무원이 돈을 벌려고 하면 공무원 영리행위 금지 위반으로 징계를 받는다. 돈을 많이 벌어 좋은 데 아끼지 않고 쓰면 ‘존경받는 부자’로 불린다. 재난으로 굶주리는 주민에게 곳간을 열어 준 경주 최씨 가문과 제주의 김만덕이 좋은 예다. 1년에 몇억원을 봉사하는 데 쓰는 사람이 있다면 실로 존경받는 부자로 불려야 한다. 통상 1년에 한두 차례 복지시설에서 한나절 빨래하고도 봉사했다고 생각하고, 1년에 많아야 100만원 남짓 기부하면서 이웃과 함께 살고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는 세상이다. 그러나 동·면사무소에서 사회복지업무를 담당하는 7, 8급 공무원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 노인, 장애인, 차상위계층 등 복지수혜자를 위해 적어도 1년에 몇억원을 쓴다. 공무원 아닌 그 누가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고 사회의 행복을 위해 1년에 수억원씩, 수십억원씩 쓸 수 있을까. 그래서 필자는 공무원이야말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부자, 아니 존경받는 부자라고 생각한다. 만일 지금 봉급이 적다고 여기는 공무원이 있다면 매일 좋은 일 하는 데 쓰는 돈의 액수를 생각하기 바란다. 돈을 버는 목적을 내 마음대로 잘 쓰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공무원은 개인 돈을 늘리려고 노력하기 이전에 맡은 돈을 잘 쓰려고 노력할 일이다. 당신이 만든 계획서가 국민의 뜻을 잘 헤아리고 논리에 맞게 당신이 원하는 대로 확정되고 집행된다면 이미 당신 개인의 돈과 다르지 않다. 내 개인 돈만 가지고 봉사해야 가치 있고 세금으로 좋은 일 하면 그 가치와 보람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제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살아남으려 하지 말고, 진정 국민에게서 맡은 돈을 어떻게 해야 잘 쓸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예산을 편성하는 것도 그대들이고 집행하는 것도 그대들이니 부자냐, 아니냐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국민이 부여한 의무를 망각하고 국가 예산을 잘 쓰는 일에는 소홀히 한 채 내 몇천만원 봉급 늘리는 데 노심초사한다면 평생 수백억원을 베풀 수 있는 큰 부자가 될 기회를 차버리고 스스로 구차하게 쪼들리며 사는 인생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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