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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팔레스타인계 美 역사학자 “팔 저항, 테러 아닌 기본권 찾기 위한 본능”

    [단독]팔레스타인계 美 역사학자 “팔 저항, 테러 아닌 기본권 찾기 위한 본능”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저자 라시드 할리디“팔-이 전쟁 본질은 ‘정착민 식민주의’”“팔, 이동권·기본권 제한받는 이등 시민”“미국·이스라엘, 팔 자기 결정권 인정해야”“아랍 민주화, 향후 팔-이 관계 바꿀 수도”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는 일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은 글로벌 석학이나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 등을 통해 그들이 가진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은 테러가 아니고 평등권을 찾기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입니다. 한국이 일제강점기 일본에 끝까지 맞서 싸운 것처럼요.” 세계적으로 저명한 중동 문제 전문가이자 역사학자인 라시드 할리디(73)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달 19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비유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할리디 교수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낸 저서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은 앞서 2020년 출간 즉시 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다. 그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의 본질은 ‘정착민 식민주의’라고 지적하며, 유럽인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하고 미국을 건국했듯 영미 열강을 등에 업은 ‘시온주의’(유대인의 민족국가 건설을 위한 운동)가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몰아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5월 동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시위를 계기로 양측이 무력 충돌하며 가자지구 내에서 7년 만에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장과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경제·민간 분야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팔레스타인 내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세계 최대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4년 동안 정리한 300쪽에 이르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할리디 교수는 “오랜 분쟁이 끝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평등한 주체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의 일제 식민주의 경험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 중동 지역 민주화가 팔레스타인 해방의 핵심 열쇠가 되리라고 내다봤다. 할리디가 짚어 준 ‘팔·이 100년 전쟁’의 본질과 전망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그동안 팔레스타인을 자주 방문했는데 최근 현지 일상은 어떤가.“여전히 충격적인 것은 지역 내 이동권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점령지에 거주하는 이들 대부분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거나 이동 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예루살렘에 자유롭게 오갈 수 없고, 이집트 쪽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서안지구에 갈 수 없다. 무엇보다 친인척들이 모두 고향을 떠나 이집트, 레바논, 가자지구, 예루살렘 등에 흩어져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1948년부터 1967년 사이 팔레스타인 인구 중 약 4분의3이 추방당했다.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세운 동인 중 하나는 자신들이 핍박받고 흩어져 살아온 역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설립이 팔레스타인 인종청소로 이어진 건 비극적인 역설이다.” -팔·이 100년 전쟁의 본질은 무엇이고, 싸움은 왜 끝나지 않는가.“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팔레스타인의 경우 기존 인구의 희생으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는 ‘정착민 식민주의’ 과정을 겪고 있다. 이것이 두 민족 간 갈등의 실체다. 이는 단순히 두 국가가 서로 싸우는 형태가 아니다. 유럽인이 미국 원주민, 호주·뉴질랜드·캐나다 원주민을 몰아내고 새로운 나라를 만든 과정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과거 20세기 열강이던 일본이 한반도에 정착하지 않고 단순히 한국을 지배해 자원·노동력 착취를 했다면, 이스라엘은 열강 세력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 거주지에 들어와 지금까지도 이들을 몰아내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이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한국 독립운동을 무장세력과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고 규정한 것처럼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을 똑같이 묘사한다.” -지금까지 여러 평화협정이 나왔는데도 근본적인 해결이 요원한 이유는.“평화 협상 과정이 ‘정의와 평등’이라는 기본 원칙에 기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스페인에서 열린 중동평화회의(1991년)에 팔레스타인 대표단 고문으로 참석하고 이후 오슬로협정(1993) 과정에 참여하며 느낀 점은 팔레스타인은 협상 내내 열등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고, 팔레스타인인의 자기 결정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예컨대 이스라엘의 안전이 항상 최우선이었으며, 이들은 정착할 권리가 있지만 팔레스타인은 저항할 권리가 없다는 식이다. 미국이 이런 전제를 계속 수용해 주는 한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 1970년대 이후 팔레스타인의 평등권을 인정하지 않은 이스라엘 정부는 결국 2018년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유대인으로 한정하는 ‘유대인 민족국가법’을 통과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 협상을 한다는 것은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협상을 하라는 것과 똑같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저항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 바이든 정권이 들어서면서 팔레스타인 무장투쟁 포기, 독립 지원을 통한 평화로운 공존 등 ‘두 국가 해법’에 대한 논의가 재등장했다.“바이든 정권이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극단적 입장에선 물러났지만,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트럼프식 결정을 되돌리거나 하는 근본적인 변화는 보이지 않고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영유권을 인정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지지해 온 두 국가 해법을 사실상 무력화했다. 따라서 ‘두 국가 해법’도 쉽지 않아 보인다. 결과적으로 두 나라로 분리될 수도 있고, 한 국가 안에서 두 민족이 함께 살 수도 있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하지만 이미 이스라엘이 점령지를 확장해 팔레스타인 영토를 회수한 시점에 불평등이 심화된 하나의 국가가 만들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의 기본권이 박탈당하는 한 마찰이 끊임없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유혈사태도 예루살렘 내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재산 압류와 알아크사 사원의 팔레스타인 예배권 침해 문제가 원인이 됐다.” -‘중동의 화약고’인 이 지역의 지정학적 정세 전망은.“현재 상황은 팔레스타인에 불리하다. ‘힘의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0여년간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은 중동 국가 8개 수도에 폭격을 가했고, 이제 핵무기도 보유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수단 등 몇몇 아랍국은 이미 이스라엘과 손을 잡았다. 중동 지역에서 절대적인 패권국이었던 미국은 향후 10~20년 내 다른 강대국들과 경쟁관계에 돌입할 것이다. 중동 지역 배후에는 항상 러시아가 존재했고, 중국·인도도 떠오르는 이해 당사자국이다. 유럽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지만 중동이 불안정해지면 난민 문제 등으로 직격탄을 맞는다는 점에서 이 지역에 개입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을 절대 지지하는 미국의 영향력이 과거와 같을 수는 없다.”-팔레스타인의 탈식민화를 위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그들이 내부 분열을 봉합하고 한층 통일된 민족운동을 할 때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나아가 상황 개선 여부는 아랍 국가들의 민주화 과정에도 달려 있다. 대다수 아랍 국가와 달리 아랍 국가의 일반 시민들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 이미 지난 50여년간 세계 곳곳에서 민주화가 이뤄졌다. 아랍권에서도 그런 변화가 이뤄지면 아랍 내 여론이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이스라엘도 변화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국제사회를 비롯해 개인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이스라엘에 편향된 주류 미디어에서 소셜미디어로 의사소통의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게 돼 사람들이 사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배우 엠마 왓슨 등의 ‘팔 지지’ 움직임에 기업·영화계가 호응한 것도 인식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라시드 할리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역사학자로 중동 문제 전문가다. 1948년 태어나 미 예일대에서 학사 학위를, 영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 뉴욕 컬럼비아대 현대 아랍 연구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다. ‘팔레스타인의 정체성’ 등 주요 저술들은 20세기 중동 사회를 다루는 민족주의·식민주의 연구 필독서로 꼽힌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초대 수반의 고문을 지냈고, 50년 넘게 팔레스타인 독립투쟁 현장을 지켰다. 1967년 중동 3차 전쟁 당시 휴전 교섭의 일원이던 부친을 따라 유엔 회의장을 드나들었고, 1982년 이스라엘 공군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 당시엔 현장 체류 중이었다. 1993년 체결된 오슬로협정에 팔레스타인 대표단 고문으로 참여하고, 이후 팔레스타인 미국대책본부(ATFP) 대표도 역임하는 등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그는 1960년대 초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회 수석총무를 맡은 아버지를 따라 3년간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바 있다.
  • 미얀마군 차량 양곤 시위대에 돌진, BBC “사망자 없었다”

    미얀마군 차량 양곤 시위대에 돌진, BBC “사망자 없었다”

    미얀마군이 5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를 향해 차량을 몰아 돌진하는 동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장에 있던 시민 5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지만 영국 BBC는 여럿이 다쳤으며 그 중 한 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군부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얀마 군경이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 벌어진 반군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 병사들이 탄 차량이 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돌진했다며 시민 5명이 목숨을 잃었고 적어도 15명이 체포됐다고 현지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반면 영국 BBC는 사망자는 없었으며 11명이 검거됐다고 전했다. BBC가 한국 시간으로 6일 오전 보도한 내용이며 군부의 발표만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 신빙성이 있지 않나 본다. 다만 두 매체 모두 폭력적이고 잔학한 군부의 진압 모습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위 참가자는 “무언가에 들이받힌 뒤 트럭 앞에 쓰러졌다”면서 “곧이어 군인이 소총으로 때려서 도망치자 실탄이 발사됐지만 다행히 달아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른 목격자들에 따르면 군인들은 차량을 탑승한 채로 시위대 뒤쪽을 뚫고 들어온 뒤 달아나는 시민들을 마구 때리고 체포했다. 시민 일부는 머리에 부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미얀마 군정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치른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인사들을 대거 체포했다. 그 뒤 시민들의 반쿠데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해 시민들이 대거 목숨을 잃는 등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시민 1303명이 군경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한편 네피도 지방법원은 6일 아웅산 수치(76) 국가고문의 선동죄 및 자연재해법 위반 혐의에 대해 2년씩 모두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내려진 첫 법원 판결이다. 군정 법원이 향후 중대 혐의 관련 공판까지 진행하면 수치 고문에게는 10가지 혐의에 모두 최고 형량이 적용되면 116년형 선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정을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사면” 차원에서 수치 여사와 민 윈 전 대통령 등 두 사람에게 선고한 징역 4년을 징역 2년으로 감형했다고 국영 TV가 전했다. 군부가 얼마나 사법제도를 가벼이 운용하는지 스스로 자인한 꼴이다.
  • 미 배심원단, 4년 전 극우집회 연 단체들에 297억원 손해배상 명령

    미 배심원단, 4년 전 극우집회 연 단체들에 297억원 손해배상 명령

    미국 버지니아주 법원 배심원단이 지난 2017년 8월 샬럿츠빌에서 극우 집회를 개최해 폭력 사태를 유발한 혐의로 극우단체 ‘유나이트 더 라이트(Unite the Right)’에게 징벌적 손해배상 등 2500만 달러(약 297억원)의 배상을 명령했다. 당시 한 네오나치주의자가 차를 몰아 반대 시위를 벌이던 이들의 행렬을 덮쳐 한 여성이 죽고 수십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9명이 대회 주최측이 인종적 동기로 폭력사태를 야기하려는 음모를 꾸몄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배심원단은 유혈사태를 초래했다는 등 여섯 혐의 가운데 넷을 받아들였다. 배심원들은 이에 따라 12명의 피고인에게 징벌적 손해배상 50만 달러씩 모두 600만 달러를, 다섯 백인우월주의 집단에 100만 달러씩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명령했다. 아울러 두 원고에게 끼친 손해를 25만 달러씩 배상하고, 여러 원고에게 20만 달러씩을 손해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나아가 사고 차량의 운전자에게 1200만 달러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했다. 판결문은 피고들이 “샬럿츠빌에 홀로코스트, 노예제, (공공장소에서의 흑백 차별을 제도화한) 짐 크로법, 파시즘의 망령을 덧씌웠다”면서 “뿐만아니라 그들은 반자동 총기와 권총, 마체테(정글을 탐험할 때 쓰이는 큰 칼), 채찍, 탄알, 방패, 토치(점화장치)도 가져왔다”고 돼 있다. 피고인 중에는 미국의 백인 우월주의와 극우 진영 스펙트럼에서 유명한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 문제의 집회를 주도한 제이슨 케슬러와 ‘대안 우익(alt-right)’이란 개념을 만들어 이름을 알리고 당시 집회에서 연설도 한 리처드 스펜서, 문제의 집회가 논란이 된 뒤 유튜브에 동영상 ‘울부짖는 나치‘를 올려 유명해진 크리스토퍼 캔트웰 등이다. 이번 소송 판결은 남북전쟁 이후 노예의 굴레를 벗은 흑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1871년 제정된 법률에 의거해 이뤄졌다. 이 법은 평범한 시민이 민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믿어지는 누군가를 고발할 수 있도록 규정했는데 다만 원고가 피고들이 공모했음을 입증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라 원고측 변호인들은 피고들이 음모를 꾸몄음을 입증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채팅 내용 등 5.3테라바이트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문제의 집회는 샬럿츠빌 도심에 있는 남부의 옛 합중국 군대를 이끈 제임스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에 맞불을 놓기 위해 시작됐다. 이 동상은 지난 9월에야 철거됐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양쪽 모두 아주 좋은 사람들”이라고 발언했다가 호된 역풍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는 또 네오 나치들이나 백인 우월주의자들도 “총체적으로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찬반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했고 이 와중에 제임스 알렉스 필즈가 몬 차량이 군중을 덮쳐 헤더 헤이어(32)를 숨지게 했다. 그는 2019년 6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당시 살아남은 이들도 원고로 증언대에 섰는데 매리사 블레어는 “테러 현장을 방불케 했다. 어디에나 유혈이 낭자해 난 완전 겁에 질렸다”고 진술했다. 피고들은 폭력 사태와 자신들은 관련이 없으며 음모 따위는 없었다고 버텼다. 그들은 필즈란 인물을 몰랐으며 그가 차량을 몰아 군중에게 돌진할지 예측할 수 없었다는 진술로 일관했다. 또 자신들의 인종관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1조에 의해 보호를 받으며 자위권을 행사했을 뿐이고, 경찰이 유혈 충돌을 막는 데 실패한 것이 오히려 비극을 불러들인 것이라고 적반하장을 했다. 그러나 대회 주최측의 몇몇은 폭력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다고 법정에서 털어놓았다. 예를 들어 과격단체 경험이 있는 서맨서 프로엘릭은 반대 시위대를 제압하기 위해 차량을 이용하자는 아이디어가 집회 이전에 논의됐다고 증언했다. 원고측 변호인들은 이번 평결이 극렬한 시위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이번 소송을 지원한 시민단체 인티그리티 퍼스트 포 아메리카의 에이미 스피탈닉 사무총장은 지난달 BBC에 “이번 재판은 폭력 과격시위의 결과가 어떻게 돌아오는지를 명확히 보여줘 훨씬 큰 임팩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日산케이 “전두환 대통령 때 한일 관계 좋았다”

    日산케이 “전두환 대통령 때 한일 관계 좋았다”

    23일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상당한 분량을 기사에 할애하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대체로 전씨가 쿠데타로 집권해 민주화 운동을 유혈 진압하고 독재 정치를 이어갔지만, 경제발전과 올림픽 유치, 한일관계 개선 등의 성과도 냈다고 명암을 함께 전했다. 공영방송 NHK는 “전씨는 197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암살에 따른 혼란 상황에서 쿠데타로 정권을 쥐고 이듬해 대통령에 취임했다”면서 “약 7년 반 동안 개발독재형 강권 정치를 지속하고,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우익 산케이신문은 “1983년 당시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가 일본 총리로는 전후 최초로 한국을 공식 방문하고, 이듬해 전씨가 한국의 국가원수로서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등 그의 재임 때 한일 관계의 개선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독립 이후 늘 유혈사태를 동반했던 ‘권력교체’를 ‘평화적’으로 실현한 것은 오늘날 선진국의 한 축을 이루는 한국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사실”이라고 전씨를 평가한 언론도 있었다. 마이니치신문 서울 특파원 출신인 언론인 나가모리 요시타카는 ‘영광과 오욕...한국 민주화의 역사와 함께’라는 기고에서 “아마도 전씨의 관을 덮고나도 그의 공과를 둘러싼 결론은 나오지 않올 것”이라며 “그의 영광도 오욕도 모두 한국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씨가 1988년 퇴임 때 외신 기자회견에 “그동안의 정권 운영을 스스로 몇점으로 평가하느냐”라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그런 것은 내가 직접 말하는 게 아니다. 우편으로라도 여러분의 점수표를 우리 집에 보내달라”며 여유를 부린 일화를 전했다. 이어 “전씨는 당시 자신이 80~90점은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 홍콩 ‘톈안먼 시위 추모상’ 철거될 듯…중국의 ‘기록 말살’ 시작

    홍콩 ‘톈안먼 시위 추모상’ 철거될 듯…중국의 ‘기록 말살’ 시작

    홍콩이 6·4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추모 조각상 철거를 명령했다. 당국이 톈안먼 시위의 기록을 말살하려는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일 홍콩 공영방송 RTHK는 1997년부터 홍콩대 캠퍼스 내에 자리했던 ‘수치의 기둥’이 곧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수치의 기둥’은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각상으로 덴마크 예술가가 제작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에 기증한 작품이다. 지련회는 1990년부터 매해 6월 4일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촛불행사를 진행해온 단체로 ‘수치의 기둥’ 세정식을 연례 행사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당국은 지련회의 홈페이지와 모든 소셜미디어 계정의 운영도 중단시키고 지련회가 30여 년 축적해온 역사적 자료에 대한 접근도 모두 차단했다. 지련회는 결국 당국의 탄압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말 해산했다. 지련회는 지난달 9일 홍콩 국가안전유지법(국가보안법)의 국가정권 전복선도죄 혐의로 기소를 당하면서 발이 묶였다. 전날에는 초우항텅 부주석 등 지련회 간부 4명이 체포되면서 사실상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당시 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는 지련회에 톈안먼 유혈사태로 이어진 중국 민주화 시위가 ‘반혁명 폭란’이기에 희생자 추모가 이를 부추기는 행위라고 통보했다. 지련회가 해산한 상황에서, 지련회가 기증받고 관리해 온 ‘수치의 기둥’ 역시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홍콩 당국은 지련회가 내건 ‘공산당 일당독재 종식’ 등의 목표와 ‘수치의 기둥’ 등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도전이라고 판단한다며 경고해왔고, 이에 따라 ‘수치의 기둥’도 곧 철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보안법이 시행된 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조슈아 웡과 지미 라이 빈과일보 대표 등 저명 인사들이 체포돼 중형 위기에 처하거나, 많은 야당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두려움 속에서 해외로 망명했다. 지련회와 마찬가지로 당국의 외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해산하는 단체도 잇따라 나옴에 따라 홍콩의 범민주 진영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독일, 이스라엘, 아일랜드...지금 세계는 ‘기묘한 동거’의 시대

    독일, 이스라엘, 아일랜드...지금 세계는 ‘기묘한 동거’의 시대

    지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연방 하원 총선거에서 어느 정당도 30% 이상 득표에 실패하면서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3개 이상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25.7%의 득표율로 제1당이 된 사회민주당의 올라프 숄츠 대표는 녹색당(14.8%)과 자유민주당(11.5%)을 하나로 묶는 연정 추진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사민당과 녹색당은 모두 중도좌파를 지향하고 있어 ‘자유방임’을 추구하는 중도우파 자민당과 상당한 이념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정 구성과 이를 통한 차기 총리 결정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되는 이유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당간 ‘정략결혼’이 선거 정치의 표준이 된 나라는 독일만이 아니다”라면서 “정당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오랫동안 계속해온 경쟁을 보류하고 손을 잡으면서 많은 이상한 커플(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1일 WP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등이 이러한 범주에 드는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지난 6월 기묘한 정당간 결합이 나타나 벤야민 네타냐후 정권을 무너뜨렸다. 8개 정당이 참여한 ‘반(反) 네타냐후 블록’은 TV 앵커 출신 야이르 라피드가 이끄는 중도 성향 정당 ‘예시아티드’와 네타냐후의 수석보좌관 출신 나프탈리 베네트가 주도하는 극우 성향 ‘야미나’가 주도했다. 여기에 중도 ‘청백당’, 우파 ‘뉴호프’, 중도우파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좌파 ‘노동당’, 사회민주주의계 ‘메레츠’, 아랍계 ‘라암’이 참가했다. 정치적 지향점이 다르고 공통분모가 거의 없는데도 오직 네타냐후 축출의 기치 아래 손을 맞잡은 것이었다. 요르단강 서안 이스라엘 정착촌 지지자들과 팔레스타인 자치국가 건설 옹호자들이 한데 뭉쳐 이스라엘 정부에 참여하는 것은 그동안 상상하기 어려운 일었다. 새 정부는 출범후 동성연애자 헌혈에 대한 규제를 풀고 지난 4월 동예루살렘 종교행사 유혈사태에 대한 조사를 추진했다.아일랜드에서도 100년 이상 경쟁해 온 통일아일랜드당(FG)과 아일랜드공화당(FF)이 최초로 제휴한 우파 연립정부가 지난해 4월 출범했다. 1922년 아일랜드가 자치공화국이 된 후 영국의 일부로 남는 조약을 지지하는 온건파(주로 통합아일랜드당)와 완전한 독립을 추구하는 강경파(주로 아일랜드공화당) 사이에 내전이 일어났다. 격렬하게 싸웠던 사이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두 정당은 점차 중도화됐다. 지난 수십년 동안 양당은 번갈아 정권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좌파인 신페인당의 세력이 역대 최대로 커지는 등 민심의 기류가 변화하자 결국 경쟁을 보류하고 녹색당과 함께 3당 연정을 구성했다. 지난해 연정을 통해 총리에서 부총리가 된 통합아일랜드당 리더 리오 버라드커는 “우리의 내전의 정치는 오늘 의회에서 종식됐다”고 선언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지난해 1월 국민당과 녹색당의 연립정부가 출범했다. 두 정당은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의 결합 답게 좌우 복합적인 성격의 정책들을 발표했다. 이를테면 2040년까지 오스트리아의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는 ‘탄소중립국’이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동시에 14세 이하 이슬람 소녀들이 학교 내에서 머리 스카프를 착용하지 못하게 하고 정부가 지정한 잠재적 위험인물을 구금할 수 있도록 했다.
  • 아프간 북부 집결한 反탈레반 저항군 “내전 불사”

    아프간 북부 집결한 反탈레반 저항군 “내전 불사”

    탈레반 “정치인과 회동… 곧 새정부 출범”저항군 “포괄적 정부 거부 땐 유혈사태”외국 탈출구 카불공항 총격전… 1명 사망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새 정부 구성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정상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수순이지만 이에 저항하는 반탈레반 세력이 대거 규합하며 여전히 혼란은 계속된다. 탈레반이 결사 항전을 선언한 이들 세력에 대한 진압에 나서며 내전이 촉발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23일(현지시간)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아프간 정부 지도자들과 카불에서 회동했고 논의가 진척되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을 곧 선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부 지역 판지시르 등에서는 반탈레반 저항 세력이 모여들며 저항을 다짐하고 있다. 저항세력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는 “탈레반이 현재 노선을 고수하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프간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 유혈사태를 경고한다”고 밝혔다. 정부군과 지역 민병대로 구성된 저항군은 판지시르와 파르완, 바글란 등 3개주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데, 마수드 휘하에만 9000명이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탈레반에 포괄적 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대화를 거부하면 내전을 피할 수 없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탈레반도 판지시르에 수백명을 투입한 뒤 공격 명령을 기다리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외국으로의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국제공항의 혼란도 지속되고 있다. 이날 공항엔 신원 미상의 침입자와 아프간 정부군 사이 총격전이 발생해 1명이 숨졌고, 탈출 인파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선 두 살 아기가 압사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AP통신 등은 지난 일주일간 공항 안팎에서 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 귀국하겠다는 아프간 대통령… 국민에겐 ‘2000억원 들고 튄 배신자’

    귀국하겠다는 아프간 대통령… 국민에겐 ‘2000억원 들고 튄 배신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을 피해 국외로 달아났던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간 대통령에 대한 아프간 안팎의 비난이 거세다. 탈레반의 진격을 막지 못한 무능함과 더불어 거액을 들고 도망치기까지 해 지도자로서 부적격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모든 것이 오해라고 항변하는 데 급급했다. ●“유혈사태 막으려 떠나… 돈 챙겨? 거짓말” 가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고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카불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나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다”고 밝혔다. 9분짜리 영상에서 그는 흰색 셔츠와 검은색 조끼 차림으로 등장했다. 등 뒤에는 아프가니스탄 국기가 놓여 있었다. 그는 지난 15일 부인 및 참모진과 급하게 카불을 떠났고 UAE가 이들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받아들였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그는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고 약 1억 6900만 달러(약 2000억원)의 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니 대통령은 “근거 없는 주장이며 거짓말”이라고 강조한 뒤 “귀국을 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장관 등 여성들 자리 지켰는데 구차해” 하지만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을 비롯해 탈레반의 여성 인권 말살 가능성에도 용기 있게 자리를 지킨 최초 여성 교육부 장관 랑기나 하미디, 첫 여성 시장인 마이단샤르의 자리파 가파리 등과 비교하면 가니 대통령의 해명은 구차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니 대통령은 더이상 아프간 내 인물이 아니다”라고 말해 그가 앞으로 아프간 정세에 관여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아프간 최대 민족인 파슈툰족 출신인 가니 대통령은 미국 시민권자로 세계은행(WB) 등에서 근무한 경제 전문가다. 탈레반이 축출된 후 2002년 새롭게 수립된 아프간 정부에서 재무장관과 카불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하며 아프간 개혁을 주도했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그는 2014년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19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2005년 지식 콘퍼런스(TED) 강연에서 “아프간 국민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버려지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16년 후 결국 국민을 버린 건 그 자신이었다.
  • 2000억 들고 달아났다는 아프간대통령 SNS로 반박 “거짓말”

    2000억 들고 달아났다는 아프간대통령 SNS로 반박 “거짓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에 쫓겨 현금다발을 싣고 국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는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이 SNS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같은 의혹은 거짓말이며, 자신은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UAE에 체류 중이라고 주장했다. 가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카불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궁에 있을 때 탈레반이 카불까지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탈레반은 카불을 점령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차분한 목소리의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 국기를 놓고 “(현금다발을 챙겨 달아났다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며 거짓말”이라고 일축한 뒤 “아프간의 정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도록 귀국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했다. 주아프간 러시아대사관 관계자는 스푸트니크 통신에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는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고 말했다.모하마드 자히르 아그바르 주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가니가 도피할 당시 1억6900만 달러(약 1978억 원)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비스밀라 모하마디 아프가니스탄 국방장관 권한대행은 트위터를 통해 “가니 대통령 일행은 우리의 손을 묶고 놓고 국가를 팔아먹었다”고 비판했다. UAE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니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 일행을 맞이했다고 발표했다. 문화인류학자 출신인 가니는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뒤 아프간 재무부 장관을 거쳐 2014년 대통령이 됐다. 가니 대통령은 아직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없지만, 아프간 정부 이인자인 암룰라 살레 제1 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가니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했다면서 자신이 합법적인 대통령 대행이라고 주장했다.
  • 4년 전 유혈사태 불렀던 美노예제 옹호 리 장군 동상 철거됐다

    4년 전 유혈사태 불렀던 美노예제 옹호 리 장군 동상 철거됐다

    4년 전 미국에서 유혈충돌 사태를 불러 일으킨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남부연합 상징물이 10일(현지시간) 철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샬러츠빌 시는 이날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철거했다. 1920년대에 설치된 후 100년가량 자리를 지키던 리 장군의 동상이 석조 받침대에서 들어 올려지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 수십 명은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철거 대상에는 남북전쟁 때 남부군의 또 다른 장군인 토머스 잭슨의 동상도 포함됐다. 미국에선 지난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서 촉발된 인종 차별 반대 항의시위 사태 이후 곳곳에서 옛 남부연합 상징물을 없애려는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날 철거가 주목받은 건 이 동상으로 인해 2017년 8월 유혈 사태가 벌어진 바 있기 때문이다. 2016년 한 고교생이 샬러츠빌 동상을 철거하자는 청원을 올린 후 2017년 2월 철거가 결정됐는데,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이에 곧장 반발했다. 결국 그해 8월 11~12일 샬러츠빌에서 전국 백인 우월주의자 수천명이 남부연합과 신나치 등장물을 들고 모여 ‘우파 단결’(Unite the Right) 시위를 열었다.이 시위는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에 참석했던 헤더 헤이어가 백인 우월주의자의 차량에 치여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하는 유혈 충돌 사태로 번졌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반대 시위대를 모두 비판하는 ‘양비론’을 폈다가 거센 역풍에 휘말리기도 했다. 충돌 후 버지니아의 한 순회법원 판사는 2017년 10월 동상 철거를 막는 판결을 내렸지만, 버지니아 주대법원은 지난 4월 이 판결을 뒤집었다. 이어 샬러츠빌 시의회는 지난 7일 동상 철거를 다시 의결했다.
  • [여기는 남미] 에콰도르 교도소서 또 폭동…패권 경쟁에 탈옥 시도

    [여기는 남미] 에콰도르 교도소서 또 폭동…패권 경쟁에 탈옥 시도

    에콰도르 교도소에서 또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콰도르 남서부에 위치한 과야스 교도소에선 지난 12일과 13일(이하 현지시간) 이틀 연속 폭동이 발생했다. 교도소 내 패권 경쟁과 탈옥 시도 등이 복잡하게 얽힌 사건이다. 에콰도르 경찰은 만일에 대비해 사태가 발생한 교도소로 연결되는 도로의 자동차 주행을 막고 철통 경비를 서고 있다. 과야스 교도소에서 첫 사건이 발생한 건 12일이다. 원인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패싸움이 발생, 수감자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교도소 내 패권을 둘러싼 싸움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없다"고 말했다. 사망자까지 발생했지만 교도소는 처음엔 사태를 은폐하려 했다. 교도소는 사태에 대해 침묵하다 알 수 없는 경로로 소식을 접한 수감자 가족들이 교도소 주변에 몰려들자 뒤늦게 "유혈사태가 발생했고,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일부 언론은 "앞서 교도소 측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인명피해가 없다는 답만 되풀이 됐었다"고 보도했다. 13일에는 집단 탈옥 시도가 있었다. 이때도 교도소는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 교도소는 "일부 수감자들이 집단 탈옥을 시도했다"며 26명의 탈옥을 막았다고 했지만 이후 28명이 탈옥을 시도했다고 발표 내용을 수정했다. 과야스 교도소는 과거 폭동이 끊이지 않은 곳이다. 지난 4월 이 교도소에선 총기를 든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5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문제의 교도소에선 폭동이 발생해 79명이 사망했다. 에콰도르 옴부즈맨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학살 수준"이라고 당시 사건을 규정했다. 현지 언론은 "2월과 4월의 폭동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교도소가 2개월 만에 또 다시 사망자가 발생하자 여론을 의식해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에콰도르 교도소에서 폭동이나 패싸움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공식 통계를 보면 지난해 에콰도르 교도소에선 수감자 103명이 살해됐다. 에콰도르는 전국에 60개 교도소를 운영 중이다.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최대 2만9000명이지만 실제 수용된 인원은 한때 3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에콰도르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절도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범죄로 수용된 수감자를 석방, 인원 초과율을 42%에서 30%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교도관 수는 크게 모자란다. 60개 교도소에 근무하는 교도관은 1500명에 불과해 적어도 2500명 이상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진=에콰도르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아세안 특사 파견한 날에도… 미얀마 시민 20명 숨져

    지난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국민의 저항이 이 정도로 강할 줄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쿠데타 세력이 미얀마를 완전히 통제했다고 자신했으며, 아세안이 특사를 파견한 당일에도 미얀마에선 시민 20여명이 정부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유혈사태가 이어졌다고 로이터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흘라잉은 지난 4일 밤 군부 미야와디TV를 통해 방영된 홍콩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와 같은 저항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저항이 이 정도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군부가 미얀마를) 100% 통제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파괴적인 행위들이 있다”고 답했다. 국제사회 개입을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기대도 위축되고 있다. 지난 4월 24일 미얀마 사태해결을 위한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폭력 중단·특사파견 등 5개 사항을 합의했던 아세안은 5일 후속 조치로 미얀마에 특사를 파견했지만, 같은 날 에야와디즈 카요파요의 한 마을에서 또다시 미얀마군 공격으로 20명의 주민이 사망했다. 이날의 희생은 지난 4월 초 바고에서 80여명의 시민이 군경에게 살해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 발생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무엇이 애국인가

    [정승민의 막론하고] 무엇이 애국인가

    1968년 8월 미국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를 맞아 반전과 평화를 외치는 시위대가 집결했다. 이들을 맞은 것은 경찰의 곤봉 세례였다. ‘경찰 폭동’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아수라장이 된 사건의 책임은 8명의 민간인에게 떠넘겨졌다. 우여곡절 끝에 7명의 피고인이 서게 된 법정은 처음부터 ‘답정너’ 재판이었다. 정권의 압력과 판사의 편파 진행에 힘입어 폭력시위의 범죄자라는 낙인은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나중에 상원의원이 되는 톰 헤이든의 최후진술은 재판정을 일거에 뒤집었다. 재판장의 제지에 아랑곳없이 베트남에서 스러진 병사들의 이름을 끊임없이 호명하자 방청객은 물론 공판검사까지 일어나서 예의를 표한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지난해 개봉한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의 내용이다. 인종과 민족의 도가니인 미국에서 애국심만큼 강력한 접착제는 없다. 얼마 전 방미한 문재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20대에 전쟁터로 달려간 94세 베테랑의 애국심을 미국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는 메시지다. 분명한 경계선으로 성립된 근대국가에서 나라를 지키는 전쟁의 사상자들은 애국자와 애국심의 가시적 상징으로 간주된다. 5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이 전몰장병을 추도하는 메모리얼 데이로 기념되는 까닭이다. 비슷한 날이 6월 6일 현충일이다. 전쟁과 같은 비상시에 애국자는 쉽게 판명 나지만 평상시에는 누가 나라를 사랑하는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조국이나 민족은 대중의 감정을 순식간에 끌어올리는 1등급 연비를 보증한다. 불한당의 마지막 도피처가 애국심이고 정치인의 상투적 코스프레로 애국자가 선호되는 이유다. 이들에게 애국은 자신의 말이고 소속당의 방침이다. 말하는 것을 따르지 않으면 매국이다. 의문을 가지는 순간 불충이다. 정의는 우리 쪽에 있다는 확신에서 반대편은 무조건 나쁘고 언제나 그르다고 강요한다. 틀렸다. 애국은 독과점의 대상이 아니다. 진짜 애국자는 항상 고민하고 반성한다. 자랑스러운 ‘리즈 시절’보다는 지우고 싶은 ‘흑역사’를 오롯이 드러내는 사람이다. 잘못은 있는 그대로 밝힐 때 국가와 민족이 뻗어 나가는 추진력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교사가 일본이다. 잃어버린 10년부터 시작된 국력의 쇠퇴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더 두드러졌다. 왜 일본은 별 볼 일 없게 됐을까. 가장 큰 원인은 역사의 왜곡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웃 나라를 침략하고 세계대전을 일으킨 과거사에 대한 자아비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애국자를 자처하는 일본의 극우세력은 어제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분칠에 열중이다. 귀는 막고 눈은 가리면서 수긍하기 힘든 강변만 늘어놓으니 주변국들과의 갈등은 높아만 간다. 아무리 구속력 있는 질서가 미약한 국제사회라 할지라도 일본 멋대로 독주할 수는 없는데도 말이다. 치료의 시작은 정확한 진단부터다. 과거의 시비나 공과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계속 초라하고 부끄러운 사실들을 은폐하거나 억압하면 현실은 뒤틀리고 꼬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나쁜 과거는 다시 나쁜 미래로 재연된다. 자기중심적인 애국이 매국으로 이어지는 역설이다. 애국심의 못자리는 자기비판을 허용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가와 정부의 잘못이나 실패를 내부에서 비판하는 일은 항상 ‘비애국자’라는 불도장을 받아들일 각오를 해야 한다. 정의에 중독된 대중은 모든 책임을 바깥에 투사할 때 윤리적 우월감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시카고 유혈사태와 관련한 여론은 2대1로 미 정부에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7인의 결심공판에서 끝도 없이 울려 퍼진 이름들은 애국의 본질을 재정의한다. 동남아의 정글에서 무의미하게 죽임을 당한 청년들을 소환하고 그들이 꽃피우지 못한 생의 책임을 규명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애국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113일 만에 첫 외출… “수치, 미얀마 유혈사태 몰라”

    113일 만에 첫 외출… “수치, 미얀마 유혈사태 몰라”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줄곧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아웅산 수치(76) 미얀마 국가고문이 24일 사태 발생 이후 113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도 네피도의 특별법정에 출석하면서다. 수치 고문은 쿠데타 이후 미얀마 전역에서 벌어진 유혈 상황은 물론 현재 가택연금 장소가 정확히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정보 통제’를 받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뇌물수수 등 7가지 죄목으로 기소된 수치 고문은 이날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법정에 나와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들을 반박했다. 법정 부근에는 경찰 트럭들이 도로를 차단하는 등 경비가 삼엄했다. 테 마웅 마웅 변호사는 “수치 고문이 공판 전 30분에 걸쳐 변호인단과 대면회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군부는 그동안 변호사와의 직접 면담을 금지하고 화상 접견만 허용했다. 면담 뒤 변호인단은 수치 고문이 현재 ‘먹고 자는 것’ 외에는 외부 세계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시민들이 저항 시위에 나선 사실부터 반군이 군부세력에 무장저항 태세를 갖추고 있는 정황까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처지에서도 수치 고문은 “모든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은 국민을 위해 창당됐으며, 국민이 있는 한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변호인단은 전했다. NLD 관련 언급은 군부가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1일 NLD에 대한 강제 해산 방침을 밝힌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NLD는 수치 고문이 1988년 민주화 항쟁 당시 야권 인사들과 함께 창당한 정당으로,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해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으나 지난 2월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겼다. 이런 가운데 군부세력에 저항하는 시민군의 대응이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쿠데타에 저항하다 군경에 목숨을 잃은 민간인이 818명에 이르는 가운데 동부 카야주에서 지난 23일 카렌족 시민군과 정부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져 40명 이상의 정부군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총과 자동소총, 수류탄, 유탄발사기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서는 정부군을 상대로 시민군은 19세기 방식으로 집에서 만든 엽총, 사제폭탄 등으로 맞서고 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루마니아 독재자’ 타던 전용기, 경매 나온다…가격은 얼마?

    ‘루마니아 독재자’ 타던 전용기, 경매 나온다…가격은 얼마?

    동유럽 루마니아의 마지막 독재자였던 니콜라에 차우세스쿠가 타던 대통령 전용기가 며칠 뒤 경매에 나온다.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간 차우세스쿠 전 대통령의 전용기로 사용된 상업용 여객기 한 대가 오는 27일 경매에 나오며 입찰가는 2만5000유로(약 35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여객기는 영국항공기법인(BAC)과의 라이센스 계약에 따라 BAC 원일레븐(BAC 1-11) 기종을 기반으로 1980년부터 루마니아에서 면허 생산했던 ROMBAC 원일레븐(ROMBAC 1-11) 9대 중 1대다. 애초 생산 계획은 80대였지만, 10호기와 11호기는 중도에 생산이 중단됐다.이에 대해 경매 주관사 아트마크는 “ROMBAC 1-11은 매우 보기 드문 여객기다. 루마니아의 기술 개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국가적인 문화유산의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매 낙찰자는 이 기체를 국외로 옮기는 대신 루마니아에서 보관해야만 한다. 차우셰스쿠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9년까지 24년간 루마니아를 철권 통치했다. 1989년 봉기한 반공 투쟁으로 정권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42년간 계속된 공산당 통치에도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그는 아내 엘레나와 함께 그해 12월 25일 성탄절에 공개 처형당했다. 2014년 파산한 옛 국영기업 로마비아 항공의 청산 작업 중 하나이기도 한 이번 경매에는 차우셰스쿠 전 대통령 이후로 권력을 잡은 이온 일리에스쿠 전 대통령이 타던 또 다른 ROMBAC 1-11도 출품된다. 이 전용기 역시 최초 입찰가는 2만5000유로부터다. 일리에스쿠 전 대통령은 루마니아 혁명 중 벌어진 유혈사태를 고의로 조장한 반인륜범죄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아트마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이스라엘·하마스 전격휴전, 더는 학살 참극 없어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국제사회의 중재로 유혈분쟁의 종료를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저녁 성명을 통해 “안보 내각은 만장일치로 군당국과 정보기관, 국가안보위원회 등이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휴전은 상호간에 조건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오전 2시부터 개시되는 양측의 휴전은 지난 10일 분쟁 이후 열흘 만에 이뤄졌다. 가자지구에서는 아동 61명을 포함해 232명이 사망하고 1900여명이 부상했고 이스라엘에서도 12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가 나올 정도로 참혹한 유혈사태였다. 이번 충돌은 2014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50일 전쟁’으로 2000명 이상 목숨을 잃었던 때 이후 가장 피해가 컸다. 이번 사태는 지난 7일 라마단 기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反)이스라엘 시위와 이에 맞대응한 이스라엘의 강경진압이 직접적인 도화선이지만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격은 국제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이번 무력충돌을 부른 하마스의 지난 10일 로켓공격도, 이스라엘 경찰이 7일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사원에 난입해 물리력을 행사한 것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짙다. 부패혐의로 재판받고있는 대 아랍 강경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적 곤경을 모면하기 위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번 휴전은 이집트의 적극적인 행동과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 등에 힘입어 이뤄졌지만 아쉬움이 적지 않다. 분쟁 초기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공동성명 채택을 무산시킬 정도로 이스라엘의 편에 선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하마스도 문제지만, 군사적으로 압도적 우위에 있는 이스라엘의 보복공습은 정당방위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전투기와 미사일까지 동원한 이스라엘군은 무자비한 행동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센 이유였다. 이번 휴전으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해묵은 종교·민족적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을 것이다. 언제든지 다시 유혈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일시적으로 유혈사태는 종료됐지만, 앞으로 상호 공존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사회는 앞으로 당사국은 물론 중동의 지도자들도 가자지구 복구 노력을 논의하고 이 지역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 최악 치닫는 미얀마 사태…현장 담은 방송들

    최악 치닫는 미얀마 사태…현장 담은 방송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2개월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군부가 어린아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에 대한 학살까지 자행하면서 국제 사회 비판도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군부가 비상사태 기간을 연장하면서 최악의 유혈사태가 끝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미얀마 현지 소식을 전하는 방송프로그램들이 선보인다.‘세계는 지금’, 미얀마 카렌족 반군 사령관 만나 KBS 1TV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은 10일 밤 9시 40분 ‘미얀마 난민 마을 공습, 생존을 위한 탈주’를 방송한다. 미얀마 시민들이 사제무기를 들고 맞서기 시작하자 군부는 기관총과 수류탄, 유탄발사기까지 동원하며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무장 저항이 더 거세질 것을 우려하는 군부가 강경 진압을 계속하면서 현재까지 알려진 민간인 사망만 600여명에 달한다. 지난 3월 27일 군부는 미얀마 내에서 가장 큰 소수민족 반군을 이끄는 카렌족의 거주지를 공습했다. 나흘간의 공습으로 최소 10명의 카렌족 주민이 사망했고, 이 중 대다수가 여성과 아이들이었다. 현재 추가 공습을 우려한 지역주민 2만여명은 집을 떠나 피신에 나섰다. 그러나 군부는 또 다른 소수민족 반군인 샨주 군이 통제하고 있는 군기지에 공습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사태는 점점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습으로 흩어진 카렌족 수천명은 태국과 인접한 국경인 매홍손 지역으로 이동했지만, 태국 정부는 이들의 입국을 거절했다. 결국 피난민들은 숲으로 피신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방송은 카렌족 반군인 카렌민족해방군(KNLA)의 소포도 사령관을 만나 카렌족의 험난한 피난 생활과 앞으로의 대책을 들어본다.‘뉴스정면승부’, 미얀마 연대 목소리 전해 YTN 시사라디오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는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와 지지를 선언하고 시리즈 인터뷰를 방송한다. 지난 2일부터 같은 시간 미얀마 민주화 투쟁에 연대하는 국내외 사람들의 목소리를 인터뷰한 ‘미얀마에 봄을’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이에 맞선 시민들을 강경 진압하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 민주화 투쟁에 대한 지지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첫회에는 1980년 5월 군부에 의한 집단 구타로 친오빠를 잃었던 광주 오월 어머니집의 김형미 사무총장을, 지난 9일에는 미얀마 출신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가 출연해 현지 상황을 전하고 관심을 호소했다. ‘뉴스정면승부’는 월~금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방송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외교부 “미얀마 내 재외국민, 중요 업무 없으면 귀국 적극 요청”

    외교부 “미얀마 내 재외국민, 중요 업무 없으면 귀국 적극 요청”

    외교부, 재외국민 안전대책 긴급점검이달부터 항공편 최대 주 3회로 늘려정의용 장관 “필요시 교민 철수 준비”외교부는 중요한 업무가 없는 미얀마 내 재외국민들은 가용한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할 것을 적극 요청한다고 1일 밝혔다. 미얀마 내 유혈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대비태세를 강화한 것이다. 이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은 1일 이상화 주미얀마대사와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재외국민 안전대책을 긴급 점검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달부터 기존 주 1~2차례 운항되던 임시항공편을 필요 시 최대 주 3회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미얀마 상황이 상당히 호전될 때까지 입국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최근 2개월 동안 미얀마에서 귀국한 우리 국민은 총 368명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우리 국적자·국민이 위해를 받았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면서도 “사고 방지 등을 위해 주미얀마대사관을 중심으로 한인회, 각 기업 등과 협조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양곤에서 신한은행 출퇴근용 차량이 검문 과정에서 미얀마 군경의 총격을 받아 현지인 직원 1명이 부상했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필요하면 우리 교민을 즉각 철수하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민) 철수 결정만 내려지면 24시간 내 상당수 교민을 철수시킬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중·러 언제까지 미얀마 유혈사태에 눈감을 텐가

    3월 27일은 인류 역사에 또 하나의 ‘야만의 날’로 기록될 것이다. ‘미얀마군의 날’인 이날 군의 무차별 총격으로 5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14명의 시민이 학살됐다. 이처럼 무고한 시민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질 때 한쪽에서는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 등 미얀마 군 장성들이 미얀마군의 날 기념 호화 파티를 열고 있었다. 소셜미디어에는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기념 연회에서 흰색 제복에 나비넥타이를 맨 흘라잉 총사령관이 미소 지으며 레드 카펫 위를 걸어다니는 사진들이 공개됐다. 최소한의 양심마저 내버린 인간 이하의 작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두 달간 최소 500명이 넘는 민간인이 학살된 데 대해 대다수 국제사회가 규탄과 함께 나름대로 제재를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군부가 이를 조롱하듯 ‘집단 살인행위’를 멈추지 않는 것은 중국, 러시아 등 일부 강대국이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는 탓이다. 실제 27일 기념 연회에는 중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8개국 대표도 참석했다. 중국, 러시아 등은 미얀마의 풍부한 지하자원 등 경제적·전략적 이해관계 때문에 미얀마 군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 안보리조차 열릴 수 없는 상황을 통탄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유엔군 파병 등을 거론하지만, 이는 고사하고 유엔 차원의 미얀마 경제제재가 한계를 보이는 것도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평소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리더 대접을 받으려 한다. 하지만 무고한 시민 수백명을 학살하는 세력을 비호한다면 국제사회의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 바이든 “미얀마 집단학살 충격… 제재방안 연구중”

    바이든 “미얀마 집단학살 충격… 제재방안 연구중”

    미얀마군, 민간인 무력 행사로 114명 사망바이든 “완전히 불필요한 이유로 살해돼”EU “국민에 군부가 저지른 폭력 용납못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제재를 부과할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28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끔찍하고, 절대적으로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내가 받아온 보고를 토대로 볼 때 끔찍하게도 많은 사람이 완전히 불필요한 이유로 살해됐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미얀마 제재를 위한 방안이 뭐냐. 계획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연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얀마 군경은 27일 민주화 시위자들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실탄 사용을 비롯한 무차별적인 무력을 행사했고, 단 하루 동안 최소 11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아기가 고무탄에, 어린이가 실탄에 희생됐고, 다친 시위자의 몸에 불은 놓는 잔혹행위도 있었다. BBC는 이날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미얀마 군 장성들은 시민들의 고통을 뒤로 한 채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자신들의 날에 자신들의 국민을 겨냥해 군부가 저지른 폭력 고조를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또 한국,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12개국의 합참의장은 전날 공동성명을 내고 “전문적인 군대는 행위의 국제기준을 준수하고 자신이 섬기는 국민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미얀마군이 군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미얀마 군부가 유혈사태를 여전히 자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얀마 군인을 인용해 “미얀마 군은 시위대를 범죄자로 간주한다. 병사 대부분은 일생동안 민주주의를 경험하지 못했으며 아직도 암흑 속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정부가 부정선거를 했다는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빼앗았다. 이후 미얀마 전역의 반쿠데타 시위에 대해 무자비하게 진압했고, 현재까지 45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 시민들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주말 미스 미얀마인 한 레이는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펼쳐진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의 최종 심사에서 눈물로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원한다.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 우리는 지금 당장 긴급한 국제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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