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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전시위 예고로 삼엄한 해리스 대관식… 3명의 대통령 총출동

    반전시위 예고로 삼엄한 해리스 대관식… 3명의 대통령 총출동

    수만명 ‘DNC 행진’·별도 시위 계획 1968년 시위 때 유혈사태 재연 우려시카고 센터 주변 2m 펜스 등 통제“해리스 선벨트 4개주 지지율 박빙”트럼프 “내가 해리스보다 잘생겨”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하는 민주당 전당대회(DNC)가 가자 전쟁 반전시위로 비상이 걸렸다.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출정식이자 대관식으로 민주당의 축제이지만 가자 전쟁 반대 시위대의 반전 시위가 예고된 탓이다. 지난달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RNC)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으로 삼엄했지만, 이번 시카고는 반전 시위로 인한 유혈 사태를 막고자 보안이 강화됐다. 주말인 17일 DNC 장소인 시카고 시내 유나이티드 센터 주변은 이미 2m가 넘는 철제 펜스와 차단벽으로 관계자 외 출입이 금지돼 인적이 드물고 매우 한산했다. 일부 단체들은 이미 한 달여 전부터 시카고, 뉴욕 등지에서 전대를 겨냥한 반전 시위를 해 온 것을 염두에 둔 듯했다. 200여개 단체로 구성된 ‘DNC 행진’은 전당대회 첫날과 마지막 날 팔레스타인 지지를 내걸고 수만 명이 운집하는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여성 낙태권, 성소수자 권리, 사회복지를 요구하는 단체들도 별도 시위를 계획 중이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8년 시카고 전당대회처럼 유혈 사태로 번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당시 1만여명이 시위를 벌이고 경찰, 주방위군이 강경 진압을 하면서 ‘피의 전당대회’로 남았다. 이 일로 린든 존슨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했고, 휴버트 험프리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됐지만 민주당은 패배했다. 래리 스넬링 시카고시 경찰청장은 경찰 3000여명을 투입해 보안을 강화하고 “시위 대응의 초점을 헌법적인 경찰 업무에 맞추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시카고 연합’ 등 집회 주최 측은 당국과 집회 신고, 행진 허가 등을 놓고 막판까지 씨름 중이라고 시카고 트리뷴 등이 전했다. 전대 첫날 기조연설에 나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야 하는 이유, 민주주의의 위협으로 규정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이겨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찬조연설을 한다. 둘째 날엔 버락 오바마, 셋째 날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각각 무대에 오른다. 팀 월즈 부통령 후보는 셋째 날 연사로, 해리스 부통령이 마지막 날인 22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며 막을 내린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가 선벨트(남부 성장지역) 4개주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네바다에서 각각 상대를 앞서며 박빙세를 보였다. 그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선벨트와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 벨트(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중 한 곳만 이겨도 승리 가능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내 외모가 해리스보다 훨씬 낫다”며 인신공격을 이어 가고, 생활비 절감에 초점을 맞춘 민주당 정책을 “마르크스주의”로 규정했다.
  • 마두로 대통령 지지 거부한 베네수엘라 대학생들, 연행 후 행방 오리무중 [여기는 남미]

    마두로 대통령 지지 거부한 베네수엘라 대학생들, 연행 후 행방 오리무중 [여기는 남미]

    부정선거 의혹에 휘말린 베네수엘라에서 3선에 도전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투표하라는 요구를 거부하다 무더기로 연행된 경찰 지망생들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선거 당일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할 수 없다고 항의하다가 붙잡혀 갔다. 11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우네스대학에서 지난달 28일 발생했다. 우네스대학은 베네수엘라 치안기관의 공무원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교육기관이다. 마두로 정부의 친위 세력 역할을 하는 경찰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이 대학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사건이 발생한 날은 부정선거 의혹에 휘말린 베네수엘라 대통령선거가 실시된 지난달 28일이다. 대학은 이날 학생들을 학교에 소집한 후 단체로 투표를 하러 가도록 했다. 문제는 학교 측이 마두로 대통령에게 투표하라고 강요하면서 발생했다. 일단의 학생들은 학교 측이 투표의 자유를 제한하려고 한다면서 반발했다. 학생들이 반발하자 학교 측은 학생들의 신분증을 빼앗으려고 했다. 현지 언론은 “총장이 나와 학생들의 신분증을 걷으려 했다”면서 신분증을 이용해 대리 투표를 하려는 의도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자유”를 외치면서 강력히 항의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항의시위하는 모습을 촬영해 영상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고 언론을 부르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자 학교 측은 경찰을 불렀다. 경찰은 소요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학생 25명을 현장에서 연행했다. 마두로 정부와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던 일부 언론은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취재는 원천 봉쇄됐다. 한 기자는 학생들의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학교 측은 출입을 막았다고 밝혔다. 이후 이 기자는 연행된 학생이 25명이라는 사실을 최초로 보도했다. 연행된 학생 중 대다수는 행방이 묘연하다. 현지 언론은 “25명 학생 중 수사대로 연행된 4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21명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복이 두렵다면서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의 모친은 “연행된 아들과 친구들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고 만나게 해달라는 가족들의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아들의 신변안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했다면서 3선에 성공했다고 선포했지만 부정선거 의혹이 일면서 남미 각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선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가 촉발됐고 유혈사태까지 벌어져 지금까지 최소한 24명이 사망했다.
  • 방글라 반정부시위 또 유혈사태... 최소 27명 사망

    방글라 반정부시위 또 유혈사태... 최소 27명 사망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제 폐지를 요구하는 학생 시위로 지난 달 대규모 유혈사태가 벌어진 방글라데시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또 한 번 충돌해 20여명 이상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는 수도 다카의 주요 공립병원 방가반두 셰이크 무지브 의과대학을 공격해 차량 여러 대를 불태우는 등 전역에서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세금과 각종 공과금 납부를 중단하고 노동자 동맹파업을 벌이겠다고도 했다. 이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정부는 이날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오후 6시부터 전국에 무기한 통행금지를 발령했다. 다카 우타라 인근에서는 경찰이 주요 고속도로를 봉쇄한 수백명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목격자들은 일부 조잡한 폭탄이 터지고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전국 주요 병원을 통해 조사한 결과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월 고등법원이 2018년 대학생 시위로 폐지된 공직 할당제 부활을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정부는 1971년 정부 일자리 할당을 30%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시위가 격화하자 이를 5%로 낮추는 중재안을 내놨다. 중재안으로 시위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시위대가 요구한 시위 체포자 석방과 하시나 총리의 사과 등이 수용되지 않자 시위대는 지난달 다시 정부 책임을 묻겠다며 대규모 시위를 재개했다.
  • “티켓 없지만 나도 축구 볼래”…유혈사태 발생, 코파 결승 연기된 이유(영상)

    “티켓 없지만 나도 축구 볼래”…유혈사태 발생, 코파 결승 연기된 이유(영상)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 결승을 앞두고 유혈 사태가 발생하는 등 혼잡이 빚어지면서 결승전이 1시간 이상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9시에 시작할 예정이던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의 결승전은 오전 10시가 넘어서까지도 경기를 시작하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티켓 없이 경기장에 무단 난입하려는 콜롬비아 팬들이 몰렸고 보안요원이 수적으로 밀리면서 유혈사태가 발생하는 등 안전상의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콜롬비아는 준결승에서도 우루과이 선수들과 주먹다짐을 주고받은 바 있다. 경기장 측은 “티켓이 없는 수천 명의 팬들이 경기장에 강제로 입장하려고 시도해 다른 팬, 보안 요원을 극도의 위험에 빠뜨렸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도 “경기장에 접근하려는 팬들의 제멋대로 행동하면서 이런 결과가 발생했다”며 팬들의 무단 난입이 원인임을 설명했다. 초반에는 15분 정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30분으로 길어졌고 45분으로 미뤄지더니 결국 1시간이 넘게 지연됐다. 현지 언론은 “팬들은 고통받았다. 어린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렸고 한 여성은 기절한 뒤 다시 깨어났으며 한 남성은 경찰과 충돌해 피를 흘렸다”고 전했다.우여곡절 끝에 사태가 진정되면서 경기는 예정보다 1시간 15분가량 늦어진 채 진행됐다. 콜롬비아는 23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노린다.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2021 코파아메리카, 2022 카타르월드컵에 이어 메이저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 “금잔디 사랑해” 구준표섬 인기였는데…‘유혈사태’ 발생한 충격 근황

    “금잔디 사랑해” 구준표섬 인기였는데…‘유혈사태’ 발생한 충격 근황

    드라마 ‘꽃보다 남자’ 촬영지로 유명한 태평양 내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에서 대규모 소요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27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프랑스 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 누벨칼레도니 시간으로 28일 오전 5시에 비상사태를 해제하기로 했다며 “당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누벨칼레도니에서 소요 사태가 이어지자 누벨칼레도니 시간으로 지난 16일 오전 5시부터 12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공공질서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사람에 대한 가택 구금과 수색, 무기 압수, 이동 제한 등 소요 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비상 권한이 당국에 부여된다. 누벨칼레도니는 프랑스를 지지하는 세력과 분리독립을 선호하는 세력의 물리적 충돌이 격화하면서 최근 심각한 사회적 혼란에 빠졌다.프랑스는 1853년 누벨칼레도니를 식민지로 병합했지만, 1988년 마티뇽 협정과 1998년 누메아 협정을 통해 누벨칼레도니에 상당 부분 자치권을 이양했다. 누메아 협정에 따라 프랑스는 헌법에서 누벨칼레도니 지방 의회 선출 선거인단을 1999년에 정한 유권자 명부로 한정했다. 누메아 협정 이후 프랑스 본토나 다른 곳에서 이주한 이들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프랑스는 누메아 협정으로 인해 누벨칼레도니 내 성인 20%가 투표에서 배제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헌법을 개정, 누벨칼레도니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는 투표권을 주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에 독립을 요구하는 원주민 카나크족과 주민들은 “유권자 확대가 누메아 협정 위반이며 결국 친프랑스 정치인들에게만 유리한 정책”이라며 지난 13일부터 대규모 소요 사태를 이어가고 있다. 카나크족은 누벨칼레도니 전체 인구 28만명 중 약 40%를 차지한다. 이 과정에서 현재까지 민간인 5명과 헌병 2명 등 총 7명이 사망했다.누벨칼레도니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이 철수하기도 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지난 25일 누벨칼레도니 수도 누메아에서 철수를 희망한 국민 6명 전원이 프랑스 정부의 협조를 통해 항공편으로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한편 누벨칼레도니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섬’ 촬영지로 유명하다. 극 중 구준표가 금잔디에게 사랑을 전하며 보여줬던 하트섬, 구준표가 소유한 리조트 등으로 그려졌다. 이후 신혼여행지로도 인기를 끌었다.
  • “팔레스타인 해방!” 美 현역군인 분신…인터넷 생중계 발칵

    “팔레스타인 해방!” 美 현역군인 분신…인터넷 생중계 발칵

    미국 현역 군인이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분신(焚身)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현역 공군 한 명이 가자지구 유혈사태를 규탄하며 자기 몸에 불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군복 차림의 이 남성은 이날 오후 1시쯤 자신이 현역 군인이라고 주장하며 대사관 앞에서 분신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미국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로 생중계했다. 그는 “나는 더 이상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에 연루되지 않을 것”이라며 “극단적인 항의 행위를 하려 한다”고 소리쳤다. 그리곤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뒤 금속병에 담긴 투명한 액체를 몸에 뿌렸으며 “팔레스타인 해방!” 구호와 함께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고 쓰러졌다. ‘팔레스타인 해방’(Free Palestine)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군사행동 반대 캠페인의 대표적 구호다. 분신 직전 바로 근처에 있던 경찰관이 다가갔으나 화를 막지는 못했으며,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한 상태다. NYT는 분신 당시 그가 거론한 이름이 실제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현역 공군 장교와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후 미 공군 대변인 앤 스테파넥은 분신한 남성이 현역 공군이 맞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대사관 밖에서 의심스러운 차량을 발견하고 폭발물 등 테러 관련성을 조사했으나 연관성을 찾지 못하고 현장을 정리했다. 탈 나임 주워싱턴 이스라엘 대사관 대변인에 따르면 대사관 측 피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가자지구 사망자 3만명 육박…시위 미 전역 확산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 약 1200명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학살하고 235명을 납치해 인질로 삼은 뒤 확대된 전쟁은 3만명에 육박하는 가자지구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 23일 기준 하마스의 통치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는 최소 2만 9514명의 팔레스타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미국에서는 친이스라엘과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작년 12월 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이스라엘 영사관 밖에서는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시위하던 사람이 분신을 시도해 중태에 빠진 바 있다. 당시 경찰은 “극단적인 정치 시위 차원에서 이뤄진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가자 휴전 거부’ 이스라엘, 가자 남부 라파까지 공습

    ‘가자 휴전 거부’ 이스라엘, 가자 남부 라파까지 공습

    이스라엘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이자 이집트와 이어진 마을 라파에 대해 공습을 이어가며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44명 숨졌다. 라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을 벌인 뒤 가자지구 230만 인구 중 3분의2 이상, 국제기구 등에 몸담은 이들이 피난을 간 곳이라 이곳에 대한 공격은 국제사회에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 남부 라파의 지상 침공을 하겠다며 수십만명 주민을 대피 시키라고 군에 지시하고, 몇 시간 만에 라파를 공격했다.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라파 공격이 이어지자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이 재앙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고, 카타르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도 “매우 심각한 파장”을 언급했다. 이날 라파 주택가에 세 차례 공습이 가해지면서 28명이 사망했다. 이들 중에는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포함해 어린이 10여명이 포함됐다. 또다른 주택가가 공격받으면서 어린이 3명과 성인 8명이 숨졌고, 다른 2차례 공습으로 경찰관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인 모하메드 사이담은 이 지역에서 경찰차가 공격에 파괴된 뒤 AP에 “라파가 안전하다고 말했지만 그렇지 않다. 이제는 모든 곳이 이스라엘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불안감을 드러냈다.‘하마스 괴멸’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스라엘 측은 라파가 가자 내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제거하지 않고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라파에 하마스 대대 4개가 남아있다고 보고 대규모 군사 작전을 예고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따르면 전체 가자 피란민 193만명 중 대다수가 라파에 머물고 있다. 노르웨이 난민위원회의 얀 에겔란트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진입하면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며 “거대한 피란민 캠프에서 어떤 전쟁도 허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옛 트위터)에 “EU 회원국들은 라파 공격이 인도주의적 재앙과 이집트와의 심각한 긴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적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도 “깊이 우려한다”면서 “즉각 공격을 중단해야 하고 구호용품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전쟁이 발발한 뒤 가자 보건부는 최소 2만 8064명이 사망하고, 6만 7000여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여성과 아이들이었다.
  •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가 필요한 지금, 프라하 ‘존 레논 벽’ [한ZOOM]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가 필요한 지금, 프라하 ‘존 레논 벽’ [한ZOOM]

    4년 전 가을 구글 맵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한참을 걷고 있었다. 도착한 장소는 스트리트 뷰로 본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누가 봐도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레논 벽’(Lennon Wall)은 불투명 천막에 가려져 있어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4년이 지나 다시 그곳을 방문했을 때 다행히 몸은 길을 기억하고 있었다. 저 멀리 4년 전 천막에 가려져 있던 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르는 사이에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벽 앞에 서서 살며시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마침내 ‘존 레논 벽’에게 인사를 했다. ‘오랜만 이에요.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It’s been a long time. Good to see you again.)서울의 봄 그리고 프라하의 봄 1968년 알렉산데르 둡체크(Alexander Dubček·1921~1992)가 체코 공산당 서기장 자리에 올랐다. 개혁주의자였던 둡체크는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전면에 내세우고 정치, 경제 모든 분야에서 개혁정책을 추진해 나갔다. 그의 행보는 체코 국민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소련은 둡체크를 그냥 둘 수 없었다. 둡체크가 일으킨 변화의 물결이 공산권 국가로 퍼져 나갈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소련은 체코로 군대를 보냈고,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에는 소련 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끌려갔다. 둡체크는 유혈사태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체코 군대와 국민들에게 소련에 저항하지 말 것을 당부한 후 소련에 투항했다. 당시 한 외신기자가 이 사태를 두고 ‘프라하의 봄은 과연 언제 올 것인가’라는 기사를 썼다. 이후 ‘봄’은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라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부다페스트의 봄’, ‘서울의 봄’ 등 자유화 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등장했다. 체코사태 이후 약 30년의 시간이 흘렀다. 동구권에 불기 시작한 변화의 바람이 프라하에도 불었다. 1989년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자유를 외치기 시작했다. 경찰이 비폭력 평화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자 더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무력은 변화의 바람을 이길 수 없었다. 주변 공산주의 정권들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체코의 반정부 평화시위도 식을 줄 몰랐다. 결국 체코 공산당은 물러갔고, 역사는 이 혁명을 피를 흘리지 않고 자유를 얻었다고 하여, ‘벨벳혁명’(Velvet Revolution)으로 기록하고 있다.‘프라하의 봄’을 예견한 존 레논 1980년 12월 8일 미국 뉴욕 다코타 빌딩(The Dakota) 앞에서 다섯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총을 맞은 남자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과도한 출혈로 사망했다. 그는 비틀즈의 멤버였고 싱어송라이터 이자 평화주의 사회운동가인 존 레논(John Lennon·1940~1980)이었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40세였다. 자유와 평화를 노래하던 존 레논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체코에서 익명의 화가가 천주교 성당 벽에 존 레논의 얼굴과 그의 노래 가사를 그렸다. 이후 이 벽에는 자유와 평화를 주제로 한 글과 그림들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공산당 정부는 이 벽에 그려진 메시지를 지웠지만, 아침이 되면 다시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는 메시지들이 채워졌다. 벽을 허물면 그만이겠지만 아무리 정부라고 해도 천주교 성당 벽을 마음대로 허물 수는 없었다. 1989년 프라하에서 벨벳혁명이 일어났다.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비밀리에 모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개방된, 그러면서 잘 알려진 장소가 필요했다. 레논 벽이 바로 그런 장소였다. 매일 이 곳에서 출발해 바츨라프 광장으로 이어지는 시위와 촛불집회가 일어났고 결국 자유를 얻어낼 수 있었다.만나지 못한 ‘존 레논’과 ‘레논 벽’ 지금 이 순간에도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레논 벽을 찾아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존 레논은 이 곳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많은 사람들이 존 레논의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은 이 곳을 찾는 이유는 존 레논과 같은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과 가족을 잃어가고 있다. 존 레논 당신이 꿈꾸었던 세상이 자꾸만 거꾸로 돌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평화를 위한 희망이 있기 때문에 기도로 힘을 보태기 위해 이 곳을 찾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다시 이곳을 찾을 때는 그 기도가 실현되길 바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한정구 칼럼니스트 deeppocket@naver.com
  • 임산부 집단 강간한 남성 11명을 ‘풀어준’ 정부…황당한 이유 [여기는 인도]

    임산부 집단 강간한 남성 11명을 ‘풀어준’ 정부…황당한 이유 [여기는 인도]

    인도의 한 주(州)법원이 임신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가해 남성 11명을 조기 석방하라고 명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CNN 등 외신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인도 최고법원은 무슬림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 11명을 조기 석방하기로 한 주 법원의 결정을 뒤집고, 다시 교도소에 수감하라고 명령했다. 2002년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에 폭동이 벌어진 틈을 타 20대 남성 11명은 당시 임신 중이었던 무슬림 여성 빌키스 바노를 집단 성폭행했다. 가해 남성들은 피해 여성을 성폭행한 것도 모자라, 역시 무슬림인 바노의 딸(당시 3세)과 가족 등 14명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체포된 가해 남성들은 2008년 재판에서 강간과 살인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후 구자라트주(州) 정부 자문위원회는 수감자가 14년을 복역하면 석방될 수 있도록 하는 형사소송법 조항에 따라 가해 남성들에게 사면을 허용했다. 1992년 만들어진 사면 정책은 범죄의 종류와 관계없이 14년을 복역한 후에는 사면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법안은 2014년 개정을 통해 강간범과 살인범 등 특정 범죄자는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구자라트주는 가해 남성들이 유죄 판결을 받을 당시의 법에 따라 이들이 사면될 수 있다고 명령했다. 피해 여성은 주 정부의 결정에 즉각 반발하며 소송을 진행했고, 인도 최고법원은 8일 구자라트주 정부 자문위원회가 결정을 파기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인도 최고법원 측은 “해당 사건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재판과 선고가 이뤄졌으므로, 구자라트주 정부는 사면 명령을 내릴 권한이 부족하다”면서 “구자라트 주정부가 재량권을 남용해 죄인 11명을 무단 석방한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 여성의 변호인인 쇼브하 굽타는 최고법원의 판결이 나온 당일 “이번 판결로 인도의 법치주의가 회복됐다”면서 “법 조항 전체를 해석하고 죄인들이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단호하게 지시한 판사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CNN은 “인도 정부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17분에 1명 꼴로 성폭행 피해자가 발생한다”면서 “바노의 사례는 무슬림 뿐만 아니라 여성의 권리를 옹호해 온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았다”고 전했다.한편, 바노를 끔찍한 집단 강간의 피해자로 만든 2002년 이슬람교-힌두교 유혈사태는 가해남성들을 사면한 구자라트주에서 시작됐다. 당시 유혈사태로 1000여 명에 달하는 무슬림이 살해당했고, 이 중에는 어린아이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극단주의 힌두교도 폭도 수백 명은 이슬람교도들이 사는 빈민가에 불을 지르고 이슬람교도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했다. 바노의 가족은 그 피해자들 중 일부였고, 무슬림인 바노 역시 끔찍한 피해를 입었다. 가해 남성들이 조기 석방된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인도 전역에서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현지에서는 가해 남성들을 석방하기로 한 결정이 정치적, 종교적, 성차별에 해당한다는 비난이 일면서 바노의 권리 보호 및 가해자들의 석방을 막기 위한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 아랍 “당장 휴전” 美 “하마스 돕는 일” 튀르키예 “이스라엘 전범 제소”

    아랍 “당장 휴전” 美 “하마스 돕는 일” 튀르키예 “이스라엘 전범 제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 이어 아랍 국가 요인들과 만났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과 관련한 입장 차를 거푸 확인했다. 이스라엘에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단을 제안했다가 거부당한 데 이어 아랍국가들과도 휴전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면서 사태 악화를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은 난관에 봉착했다. 블링컨 장관은 4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과 회의를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반적 의미의 휴전에는 반대한다는 미국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휴전은 하마스가 전열을 정비해 10월 7일에 했던 일(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 및 민간인 1400여명 살해)을 반복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 지금 우리의 견해”라고 밝혔다. 반면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아랍 국가들이 즉각적인 휴전을 원한다면서 “(중동) 지역 전체가 적대감의 바다에 가라앉고 있으며, 그것은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과 별도로 만난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도 가자지구 휴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특히 가자지구에서의 민간인 인명 피해와 관련, 이스라엘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국제법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도 “이스라엘은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미인 ‘must’를 써가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압박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인도적 교전 중단이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보호하고, 구호 물자가 가자지구로 전달되게 하고, 현지의 외국인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데 “중대한 메커니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무력충돌 발발 후 세 번째 이스라엘 방문 때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석방을 위한 인도적 교전 중단을 공식 제안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이 포함되지 않은 일시적 휴전안은 거부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에 민간인 희생 방지를 강한 어조로 촉구한 것은 인도적 교전 중단 방안이 이스라엘에 의해 거부당한 마당에 가자지구 민간인 인명피해가 커지는데 대해 미국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 일로 평가된다. 전날 이스라엘을 찾았던 블링컨 장관은 요르단을 거쳐 5∼6일 튀르키예를 방문할 예정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맹비난하며 그를 전쟁범죄로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아나돌루 통신과 일간 후리예트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튀르크어사용국기구(OTS)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길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시민의 지지를 잃고 있으며, 종교적 수사를 통해 학살에 대한 지지를 얻고자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와 전쟁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ICC)로 가져가는 계획을 지지한다”며 “우리 외무부가 이 작업을 이끌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스라엘과의 관계 단절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며 “국제 외교에서 완전히 관계를 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국가정보국(MIT)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과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민간인에 대해 공격을 지속하는 데 따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비극, 휴전 및 끊임없는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에 대한 거부 등으로 인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튀르키예 대통령이 테러 조직 하마스 편에 서는 또 다른 조치를 했다”고 비난했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하마스는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진정한 적”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다. 앞서 요르단, 바레인 등이 이번 충돌 발발 이후 주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 남미에서도 칠레와 온두라스가 대사를 불러 들였으며, 볼리비아는 단교를 선언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이슬람협력기구(OIC) 정상회의가 가자지구 휴전 문제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에브라힘 라히시 이란 대통령이 이달 말 튀르키예를 방문한다며 “유혈사태를 멈추기 위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러상원 CTBT 비준 철회안 통과한 날 탄도·순항 미사일 쏘고 핵 대응 훈련

    러상원 CTBT 비준 철회안 통과한 날 탄도·순항 미사일 쏘고 핵 대응 훈련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화상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대규모 핵 공격에 대응하는 핵 훈련을 시행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에 이어 상원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 철회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날 핵 억지 훈련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발표하며 핵 긴장을 높였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화상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번 훈련에서 러시아군이 지상, 해상, 공중에서 핵 억지력 훈련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훈련 중에 실제 탄도·순항 미사일의 시험 발사도 이뤄졌다. 캄차카 쿠라 훈련장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바렌츠해에서는 핵 추진 전략 잠수함 ‘툴라’로부터 시네바 탄도미사일이 각각 발사됐다.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MS는 공중에서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훈련 계획에 따라 적의 핵 타격에 대응하는 복합 핵공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크렘린궁은 “훈련 기간 계획된 임무가 완전히 완료됐다”고 밝혔다. 훈련 모습은 ‘로시야24’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러시아는 매년 가을 비슷한 훈련을 하지만, 이번 훈련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더욱이 러시아는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는 CTBT 비준을 철회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날 상원을 통과한 비준 철회 법안은 이제 푸틴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5일 푸틴 대통령이 “미국은 이 조약에 서명만 하고 비준은 하지 않고 있다”며 동일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비준 철회 가능성을 내비친 뒤 CTBT 비준 철회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이 먼저 핵실험을 할 경우에만 핵실험을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중단시키기 위해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종교단체 대표들과 만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기독교인, 무슬림, 유대인의 성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인, 여성, 어린이 등이 희생되는 상황에 “테러와의 싸움은 공동 책임이라는 악명 높은 원칙에 따라 수행될 수 없다. 이는 진정한 인도주의적 재앙”이라며 유혈사태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부 세력이 이기적인 이익을 위해 중동 지역에서 갈등과 혼란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세계 질서를 언급한 서방에 대해 “위선”,“이중잣대”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 [속보] 미영프 등 5개국 “하마스 테러 규탄… 이스라엘 방어 지지”

    [속보] 미영프 등 5개국 “하마스 테러 규탄… 이스라엘 방어 지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 행동”으로 규정하고 규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5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견고하고 단합된 지지를 표명하고, 하마스와 하마스의 지독한 테러 행동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규탄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는 어떠한 정당성도 적법성도 없으며, 보편적으로 규탄받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테러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그런 만행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며 “지금은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그 어느 측도 이런 공격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할 때가 아님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우리 모두는 팔레스타인 국민의 정당한 열망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에 대해 공정과 자유라는 평등한 조치를 지지한다”면서 “하지만 하마스는 그러한 열망을 대변하지 않으며,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더 큰 공포와 유혈사태만 제공할 뿐”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무장정파인 하마스와 하마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및 팔레스타인 주민을 구분해 대응한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 이스라엘 내정 불안 틈타 기습 공격… 최강 ‘아이언 돔’도 뚫렸다

    이스라엘 내정 불안 틈타 기습 공격… 최강 ‘아이언 돔’도 뚫렸다

    이슬람 무장세력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유혈사태로 점철돼 온 중동 정세가 다시금 극도의 혼미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의 중동 내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화된 가운데 격렬한 반정부 시위 등으로 야기된 이스라엘의 정정 불안, 중동 평화 무드에 제동을 걸려는 하마스의 계산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실세인 무함마드 데이프는 “2021년 10일 전쟁 이후 18개월간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도시 공습, 예루살렘 성지 분쟁 지역인 알아크사에서의 폭력, 유대인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인 공격 증가, 16년간의 봉쇄정책 등 일련의 행동에 대한 보복”이라며 공격을 정당화했다. 하마스는 약 23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살고 있는 가자지구를 2007년부터 장악해 왔다. 이후 이스라엘은 이곳을 철저히 고립시켰다.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장벽을 세워 주민들의 이동할 자유를 제한하고 생필품 반입을 제한했으며 정기적 공습을 가하는 강력한 봉쇄정책을 폈다. 이집트도 남쪽 라파와 맞닿은 국경을 통제하면서 가자지구는 ‘세계 최대의 감옥’으로 불려왔다.가자지구는 실업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경제가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 팔레스타인과 구호 단체들은 “집단적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인도주의기구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올해 들어서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700회 이상 공격했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다 횟수다. 하마스의 이번 대규모 공격은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입법 권력을 무력화시킨 뒤 사법부마저 장악하려는 시도가 있던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해 시오니즘(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민족 국가 건설을 목적으로 한 민족주의 운동)을 지향하는 극우파와 손잡고 재집권에 성공한 네타냐후 정부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이스라엘 영토에 강제 합병시키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의 극우 정책 기조가 통제 불가능해 보이자 팔레스타인의 불안은 더욱 가중됐다. 미 외교협회(CFR)의 중동 전문가 스티븐 쿡은 8일 “팔레스타인의 기습 공격이 중동 전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군 쿠드스군의 지도자 에스마일 카니 장군이 이스라엘을 도발하기 위해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슬라믹 지하드의 역내 지도자들과 만났다”고 분석했다. 쿡은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한 ‘사법 개혁’에 반발한 반대파의 시위가 계속되면서 이란과 하마스 등 무장세력은 이스라엘이 약해졌다고 판단했고, 이것이 공습 결정의 계기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하마스가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고 기습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 군 안보 당국의 ‘정보 실패’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CNN은 이스라엘 양대 정보기관인 신베트(국내 첩보)와 모사드(해외 첩보), 방위군의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하마스의 공격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속절없이 뚫린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의 로켓 방공망인 ‘아이언 돔’을 도입했고, 감지장치가 있는 스마트 국경 시스템과 지하 벽을 2021년 말 구축했다. 하지만 이번 공격에서 이 같은 방어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번 공습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가 미국의 중동 화해 전략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대가로 미국과 방위 조약을 협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 지원을 중단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대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이날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사우디는 중립 입장을 보였다. 지난 3월 이란은 적대관계인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고 이스라엘과 사우디도 미국 중재로 관계 정상화를 논의 중이었지만 당장 영향을 받게 됐다. 사우디의 요구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인정하는 ‘양보’를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지만, 이번 공습으로 무산됐다. 이란이 이번 하마스 공격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폴리티코는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달 레바논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만나 이스라엘의 군사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하마스는 이란의 지원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직 미 정부 관계자도 “이란의 사전 인지와 동의 없이 하마스의 공격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또 다른 전쟁의 발발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외교정책은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의 지지를 전달했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서안의 평화 유지를 당부했다. 미국은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 이후 극우화 움직임으로 최근 관계가 나빠졌지만 이스라엘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용어 클릭 ●하마스 아랍어 ‘이슬람 저항운동’을 의미한다. 1987년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점거에 대항한 팔레스타인 최초의 민중봉기 이후 팔레스타인 해방을 주장하며 무장 게릴라 활동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파괴를 목표로 삼고 있다. 2005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에서 철수하면서 차차 입지를 강화해 이듬해 총선에서 승리하며 마흐무드 압바스 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파타 정권을 축출하고 가자지구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 [분석] 하마스는 왜 지금 이스라엘을 공격했을까

    [분석] 하마스는 왜 지금 이스라엘을 공격했을까

    이슬람 무장세력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유혈사태로 점철돼 온 중동 정세가 다시금 극도의 혼미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의 중동 내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화된 가운데 격렬한 반정부 시위 등으로 야기된 이스라엘의 정정 불안, 중동 평화 무드에 제동을 걸려는 하마스의 계산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실세인 무함마드 데이프는 “2021년 10일 전쟁 이후 18개월간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도시 공습, 예루살렘 성지 분쟁 지역인 알아크사에서의 폭력, 유대인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인 공격 증가, 16년간의 봉쇄정책 등 일련의 행동에 대한 보복”이라며 이번 공격을 정당화했다. 하마스는 약 23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살고 있는 가자지구를 2007년부터 장악해왔다. 이후 이스라엘은 이곳을 철저히 고립시켰다.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장벽을 세워 주민들의 이동할 자유를 제한하고 생필품 반입을 제한했으며, 정기적으로 공습을 가하는 강력한 봉쇄정책을 폈다. 이집트도 남쪽 라파와 맞닿은 국경을 통제하면서 가자지구는 ‘세계 최대의 감옥’으로 불려왔다. 가자지구는 실업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경제가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 팔레스타인과 구호 단체들은 “집단적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전직 미국 외교관 에런 데이비드 밀러는 “하마스는 아랍 국가에서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돈이 부족해지고, 이스라엘에서 일할 수 있는 노동자의 허가를 제한하자 불만을 품어 왔다”고 말했다. 유엔인도주의기구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올해 들어서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700회 이상 공격했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다 횟수다. 하마스의 이번 대규모 공격은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입법 권력을 무력화시킨 뒤 사법부마저 장악하려는 시도가 있던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해 시오니즘(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민족 국가 건설을 목적으로 한 민족주의 운동)을 지향하는 극우파와 손잡고 재집권에 성공한 네타냐후 정부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이스라엘 영토에 강제 합병시키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의 극우 정책 기조가 통제 불가능해 보이자 팔레스타인의 불안은 더욱 가중됐다. 미 외교협회(CFR)의 중동 전문가 스티븐 쿡은 8일 “팔레스타인의 기습 공격이 중동 전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군 쿠드스군의 지도자 에스마일 카니 장군이 이스라엘을 도발하기 위해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슬라믹 지하드의 역내 지도자들과 만났다”고 분석했다. 쿡은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한 ‘사법 개혁’에 반발한 반대파의 시위가 계속되면서 이란과 하마스 등 무장세력은 이스라엘이 약해졌다고 판단했고, 이것이 공습 결정의 계기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마스가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고 기습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 군 안보 당국의 ‘정보 실패’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CNN은 이스라엘 양대 정보기관인 신베트(국내 첩보)와 모사드(해외 첩보), 방위군의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하마스의 공격을 사전에 예측을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속절없이 뚫린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의 로켓 방공망인 ‘아이언 돔’을 도입했고, 감지장치가 있는 스마트 국경 시스템과 지하 벽을 2021년 말 구축했다. 하지만 이번 공격에서 이같은 방어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번 공습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가 미국의 중동 화해 전략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대가로 미국과 방위 조약을 협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 지원을 중단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대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은 이날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사우디는 중립 입장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48년 건국 이래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 허용 전까지 관계 정상화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에 있는 국가들의 적대적 관계를 해소해 중동에 대한 간섭을 줄이려고 노력해왔다. 지난 3월 이란은 적대관계인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고 이스라엘과 사우디도 미국 중재로 관계 정상화를 논의 중이었지만 당장 영향을 받게 됐다. 사우디의 요구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인정하는 ‘양보’를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지만, 이번 공습으로 무산됐다. 이란이 이번 하마스 공격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폴리티코는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달 레바논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만나 이스라엘의 군사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하마스는 이란의 지원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직 미 정부 관계자도 “이란의 사전 인지와 동의 없이 하마스의 공격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존 한나는 “이번 공격은 이란과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에서 시작되었다”며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평화를 향한 모멘텀을 탈선시키려는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또 다른 전쟁의 발발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외교정책은 또다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공화당은 ‘미국이 전격 동결해제한 이란 자금 60억 달러(약 8조원)가 하마스의 공격 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외교정책인 중동 데탕트(화해) 전략을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에 미국의 지지를 전달했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서안의 평화 유지를 당부했다. 미국은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 이후 극우화 움직임으로 최근 관계가 나빠졌지만, 이스라엘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러 ‘유혈 충돌’ 30주기… 희생자 추모하는 모스크바 시민들

    러 ‘유혈 충돌’ 30주기… 희생자 추모하는 모스크바 시민들

    보리스 옐친 러시아 연방 초대 대통령이 1993년 10월 의회를 해산하고 계엄령을 선포했던 러시아 헌정 위기 30주년을 맞은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민들이 피의 일요일 혁명 기념비 앞에서 당시 희생자의 초상화와 꽃을 들고 있다. 당국은 30년 전 유혈사태로 12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희생자는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 아제르바이잔 카라바흐의 러 평화유지군 공격받아 사망, 러 조심조심

    아제르바이잔 카라바흐의 러 평화유지군 공격받아 사망, 러 조심조심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분쟁 지역에 주둔한 러시아 평화유지군들이 공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아제르바이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자냐타그 마을 주변에서 러시아 평화유지군을 태운 차량이 관측소에서 돌아오던 중 공격을 받았고, 탑승한 병사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 수사관들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자국 군인과 민간인들이 지뢰 폭발로 사망한 뒤 지역 내 아르메니아계 자치군에 공격을 가했다. 아르메니아는 이 공격으로 32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양측은 충돌 이후 하루 만인 이날 러시아의 중재를 통해 적대행위 중단에 합의했다. 양측은 아르메니아계 자치군의 무장 해제,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재통합 문제 등을 놓고 21일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러시아는 2020년 9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전쟁 이후 평화협상을 중재하고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날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사망 사건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옛 소련권 국가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화한 가운데 발생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을 비롯한 사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자국의 앞마당에서 더 이상 분쟁이 격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모양새다. 국방부가 사망자 숫자를 공개하지 않은 데 이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가 인정한 자국 영토에서 활동 중으로, 아제르바이잔의 내정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는 별도의 성명에서 “이날 오후 1시까지 휴전협정 위반은 없었다”며 “이번 사태 동안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어린이 1400여명을 포함해 시민 3000여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유혈사태를 막고 인도주의법 준수를 위해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나고르노카라바흐와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메니아는 이번 무력 충돌과 직접 관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아르메니아 총리실은 니콜 파니샨 총리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나고로흐카라바흐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자국과 아르메니아 자치세력이 무력 분쟁을 중단하고 휴전에 합의한 데 대해 “대테러 작전이 성공했고 우리는 주권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와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예프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아르메니아 측이 도발에는 합당한 대응이 따른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장조직이 항복하지 않았다면 우리 군은 끝까지 작전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 “나는 나고르노카라바흐의 민간인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하라고 군에 명확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영토에 대한 주권을 되찾은 우리는 이제 통합을 원한다”면서 “나고르노카라바흐 주민들을 통합하고 이 지역을 낙원으로 바꾸고 싶다”고 했다. 사실상 승리를 선언한 알리예프 대통령은 1993년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하이다르 알리예프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권위주의적 통치 체제를 구축한 부친의 뒤를 이어 2003년 10월 대통령 직에 올랐다. 2008년 재선에 성공하자 3연임을 제한하는 헌법을 개정해 장기집권 토대를 갖췄다.
  • 아바스 “유대인 학살, 인종 아닌 돈놀이 때문”…이스라엘·독일·유엔 “역사 똑바로 말해야”

    아바스 “유대인 학살, 인종 아닌 돈놀이 때문”…이스라엘·독일·유엔 “역사 똑바로 말해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유대인과 홀로코스트에 대한 반대유적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과 독일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지난달 말 여당 ‘파타’ 혁명위원회 연설에서 아돌프 히틀러(1889~1945)가 유대인 대량 학살을 명령한 것은 유대교에 대한 적대감 탓이 아니라 대부업자로서 유대인들의 사회적 역할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아바스의 혁명위원회 연설은 팔레스타인 TV를 통해 방송됐으며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가 이날 아바스 연설의 번역본을 공개했다. 그는 또 ‘아시케나지’로 불리는 중·동유럽 출신 유대인들이 실제론 고대 이스라엘의 후손이 아니라 8세기부터 유대교로 개종한 알타이계 유목민 하자르족이라는 폐기된 학설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전 세계에 알려야 할 진실은 유럽 유대인들은 셈족이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유대인과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아바스 수반은 2018년에도 팔레스타인민족회의(PNC) 모임에서 유사한 주장을 해 국제적인 분노를 불렀다. 아바스 수반의 이런 행보는 유대인과 오늘날 이스라엘의 연결성을 반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핵심에 있는 ‘땅에 대한 권리’에 이들 간 역사적 서사가 얽혔기 때문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이에 대해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바로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실체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전 세계가 나서 팔레스타인 당국이 퍼뜨린 증오와 이로 인해 야기된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팔레스타인 행정수도 라말라의 독일 대표부도 “수백만명이 희생됐다는 역사는 분명하며 이를 상대화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들이받았다. 이스라엘 주재 독일 대사인 슈테판 세이베르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그들의 지도자로부터 왜곡된 역사가 아니라 역사적 진실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유럽연합(EU)도 성명을 통해 “잘못되고 엄청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런 역사적 왜곡은 역대 긴장을 악화할 뿐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바스 수반은 지금껏 나치와 시오니즘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으로 인해 유대인 단체로부터 홀로코스트를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을 들어왔으면서도 공격적인 견해를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한 유엔 행사에선 이스라엘을 겨냥해 ‘나치의 선전상이었던 요제프 괴벨스처럼 거짓말을 하는 나라’라며 비난했다.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함께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50년 전인 1972년 뮌헨 올림픽 테러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과 독일 경찰관이 살해된 데 대한 사과 요구를 거부하고 “이스라엘이 지금껏 50건의 학살, 50건의 홀로코스트를 자행했다”고 쏴붙였다. 사건의 주범인 ‘검은 9월단’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아바스가 소속된 파타와 연계된 무장 테러단체였다. 곁에 서있던 숄츠 총리는 이마를 찌푸렸다. 독일은 오래 전부터 ‘홀로코스트’란 말은 나치 독일이 2차대전 동안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사건만을 지칭하는 고유 언어라고 주장해 왔던 터다. 숄츠 총리는 그러나 아바스의 ‘홀로코스트’란 말에 즉석에서 반박하지는 않았다. 앞서 아바스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차별을 ‘아파르트헤이트’라고 말했을 때 이를 반박했기 때문이다.
  • 짐바브웨 대통령 재선… 가봉선 ‘봉고家’ 60년 장기집권 유력

    짐바브웨 대통령 재선… 가봉선 ‘봉고家’ 60년 장기집권 유력

    아프리카 남동부 짐바브웨 대선에서 37년 집권한 ‘세계 최장수 독재자’의 오른팔로 꼽히던 에머슨 음낭가과(80)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중서부 가봉에선 42년간 집권한 독재자의 아들 알리벤 봉고온딤바(64) 대통령의 3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두 나라 모두 정국이 극도로 불안하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치러진 짐바브웨 대선 개표 결과 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 후보로 나선 음낭가과 대통령이 득표율 52.6%로 당선됐다. 야권 맞수 넬슨 차미사(45) ‘변화를 위한 시민연합’(CCC) 대표는 44%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CCC 측은 “적합한 검증 과정을 없애고 취합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불복해 정국 혼란을 예고했다. 앞서 서방과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도 짐바브웨 대선의 반민주적 절차를 지적했다. 음낭가과 대통령의 재선으로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는 짐바브웨 앞날은 더 어두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임 때처럼 통화 붕괴와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재정적 고립에서 허덕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1960 ~1970년대 백인 정권에 맞서 독립 투쟁을 벌이던 로버트 무가베(1924~2017)의 최측근이었다. 게릴라 단체를 이끌며 과격한 면모로 ‘크로커다일’(악어)이란 별명을 얻었다. 1980년 4월 건국 이후엔 무가베 정권에서 여러 부처의 장관과 부통령을 지냈다. 2017년 11월 군부 쿠데타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넘어가 관망하던 그는 군부와 결탁해 임시 대통령으로 일하다 이듬해인 2018년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던 대선에서 승리하며 정권을 꿰찼다.26일 치러진 가봉 대선에서도 여권인 가봉민주당(PDG) 소속 알리 봉고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해 봉고 가문은 56년 장기 집권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가봉 정부는 투표 종료 이후 무기한 인터넷을 차단하고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로드리케 음붐바 미사우 통신장관은 공영TV에서 폭력사태 조장과 허위 정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가봉에서는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과반 득표자가 없더라도 1차 투표만으로 당선을 가린다. 지난 4월 헌법 개정으로 대통령 임기가 7년에서 5년으로 단축됐지만 헌법상 연임 제한 규정은 없다. 알리 봉고 대통령은 1967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가봉을 통치한 오마르 봉고온딤바(1935~2009)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알리는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1989년 외교장관을 시작으로 정·관계를 누볐다. 아버지가 사망한 2009년 첫 집권 뒤 2016년 부정부패, 유혈사태로 얼룩진 선거에서 이겨 14년간 국가를 통치했다.
  • 22마리 소 풀어놓고 “달려라”…매년 쇠뿔에 찔리는 나라

    22마리 소 풀어놓고 “달려라”…매년 쇠뿔에 찔리는 나라

    매년 다치는 사람이 보고되는 멕시코 황소 축제에서 이번에도 쇠뿔에 받히거나 소에 밟힌 부상자가 속출했다.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160㎞ 떨어진 틀락스칼라주 우아만틀라에서 지역 이름을 딴 축제가 열렸다. 주민과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이벤트는 ‘황소 달리기’였다. 왕복 2차로 정도 되는 도로 양옆에 안전 시설물과 관중석을 설치한 뒤 도로 한복판에 소를 풀어놓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행사에는 22마리의 소가 동원됐다. 달려오는 소를 투우사처럼 피하면 관중들의 박수를 받지만 피하지 못하면 다치는데 이날은 평소보다 많은 20명이 다쳤다.쇠뿔에 찔려 중상을 입은 31살 남성과 28살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소 한 마리가 부상으로 도로에 누워 있는 남성을 추가로 여러 차례 들이받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틀락스칼라 주정부는 전날 늦게 성명을 내 “중상자는 모두 심각한 상태로 입원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일부 축제 참가자가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전했다. 안전불감증 지적에도 일부 현지 언론은 관련 기사에 ‘우아만틀라 지역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용감한 축제의 메카로 거듭났다’는 등의 제목을 달아 비판을 받았다.스페인 소몰이서는 16명 사망도 가장 유명한 소몰이 축제로는 스페인 북부 팜플로나 지역의 전통행사 ‘산 페르민’이 있다. 수천명의 참가자가 시청 앞에 모여 황소들에 쫓기며 800여m 떨어진 투우장까지 비좁은 골목길을 달리는 행사다. 지난해 열린 행사에서는 18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 소에 밟히거나 팔이 부러진 사람도 있었지만, 소뿔에 찔려 중상을 입은 참가자는 없었다. 소뿔에 찔리는 건 소몰이 행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꼽힌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전 산 페르민 축제가 마지막으로 열린 해였던 2019년에는 최소 39명이 다쳤고, 소뿔에 찔린 사람이 8명이었다. 1910년 이후 산 페르민 축제에선 소몰이 행사에 참가했던 16명이 사망했다. 마지막 사망자가 발생한 해는 2009년이었다. 소몰이에 동원된 황소들은 같은 날 오후 전문 투우사 경기에서 도살된다.동물권단체 “유혈사태 막아야” 동물권단체인 페타(PETA) 등은 투우경기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어린 황소들은 팜플로나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송된다. 그런 다음 도시의 좁은 길을 지나가게 되는데 이때 관광객들이 시끄럽게 쫓아다니며 그들을 괴롭힌다. 이 과정에서 황소들은 벽에 부딪히는 등 크고 작은 사고로 뼈가 부러지기 일쑤다”고 밝혔다. 이어 “투우장에서도 황소들이 당하는 야만적인 행위가 이어지는데 적어도 48마리가 목숨을 잃을 것이다. 팜플로나 시장은 이 유혈사태를 막을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 바그너 프리고진 반란, ‘쇼데타’였을까② [월드뷰]

    바그너 프리고진 반란, ‘쇼데타’였을까② [월드뷰]

    ①편에서 계속푸틴 대통령이 반란 이후 크렘린궁에서 프리고진과 면담하는 등 사태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기 시작했다. ‘바그너 반란은 짜여진 각본이며 푸틴 정권은 건재하다’는 시각과 ‘모르고 당한 것이며 수습했을 뿐 푸틴 정권은 여전히 위기’라는 시각이 그것이다.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반란 직후인 지난달 24일 TV 연설에서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반역에 직면했다”며 “어떤 내부 혼란도 국가에 치명적 위협이자, 러시아와 국민에 대한 타격”이라고 했다. 뒤통수를 맞았다는 얘기였다. 이를 토대로 일부 전문가들은 군사반란 자체가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도전이며, 푸틴 대통령이 이를 일부러 계획했을 리 없다고 본다. 바그너 반란군이 대규모 유혈사태 없이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한 것 역시 본토 방어력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한다.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살려둔 것도 제거와 동시에 군사반란 및 리더십 타격을 자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이들 전문가는 설명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서방 언론은 프리고진 반란에 군부실세인 세르게이 수로비킨 항공우주군사령관이 연루돼 있어 프리고진을 어쩌지 못하는 거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반역자’ 프리고진을 제거하지 않고 살려둔 것도 모자라, 크렘린궁으로 초청해 직접 면담까지 한 것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는다. 푸틴 대통령 스스로도 “우리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다. 반역 가담자는 처벌될 것”이라며 “군을 상대로 무기를 든 모든 이들은 반역자다. 러시아군은 반역을 모의한 이들을 무력화하도록 필요한 명령을 받았다”고 했기 때문이다. “반란 자체로 리더십 타격, 모르고 당한 것”“바그너 그룹, 반란 때 핵무기 탈취 시도” 푸틴 정권의 위기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이를 바그너 그룹의 핵배낭 탈취설로 설명하기도 한다. 바그너 그룹이 핵을 가져 어쩌지 못하는 것이란 추정이다. 반란 당시 현지 텔레그램 채널에서는 바그너 용병 일부가 대열에서 이탈, 러시아의 핵무기 저장고로 알려진 ‘보로네시-45’ 기지 방면으로 행군하여 핵배낭을 탈취하려 했다는 주장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러시아 정규군 카모프(Ka)-52 공격용 헬기가 기지 방면으로 향하는 바그너 용병 대열에 폭격하다 반격에 격추되는 장면, 헬기 공격으로 애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 장면 등이 퍼지기도 했다. 바그너 용병들의 이후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용병들이 보로네시-45 기지와 100㎞ 떨어진 탈로바야에서 더 움직이지 않았고 다음날 돌아갔다고 전했을 뿐이다. 핵배낭은 병사가 가방에 넣어 등에 지고 이동할 수 있는 소형 핵무기로, 냉전 때 미국과 소련이 모두 보유하고 있었으나 양국은 1990년대 초까지 서로 핵배낭을 없애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소련과 러시아는 약속대로 핵배낭을 없애지 않고 따로 숨겨놓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러시아가 지금까지 핵배낭을 보관하고 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지금 제대로 작동할 것으로 보장할 순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단 바그너 반란 사태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미국 당국은 바그너그룹의 이와 같은 핵배낭 탈취설에 대해 “알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애덤 호지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어느 시점에서 핵무기나 관련 물질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이나 바그너 그룹도 관련된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어느 쪽도 바그너 그룹 핵배낭 탈취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기만 하고 있다. “대선 국면, 국민 결집·군 단결 위한 초강수”“프리고진 미끼로 반역자 솎아내기”“엘리트의 ‘도전’ 사전 차단 및 경고 노림수” 반대로 ‘바그너 반란은 짜여진 각본이며 푸틴 대통령은 건재하다’는 쪽에서는 다양한 가설을 든다. 일단 반란 자체를 푸틴 대통령이 짠 ‘각본’에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은 사태 초기부터 존재했다. 푸틴 대통령이 최소 24시간 전 반란 관련 보고를 받았다는 미 정보당국 관계자의 전언은 이런 시각에 힘을 실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반란 직전 첩보를 입수하고도 군사권 박탈이나 모스크바로의 이동 저지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리더십 타격이 불보듯 뻔한데 프리고진이 모스크바 턱밑까지 무혈입성하도록 알고도 내버려둘 이유가 무엇이었느냐는 의혹으로 귀결됐다. 푸틴 대통령은 유혈사태를 막고, 반란군에 자성 기회를 주기 위해 내버려둔 것이라고 해명 아닌 해명을 했으나 추측은 난무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레베카 코플러의 경우 바그너 그룹의 반란이 푸틴 대통령이 정치력 강화 수단으로 택한 ‘가짜 깃발 작전’(기만 전술)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것이 연출됐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약하고 군사 반란의 위협이 계속됐다고 서방이 믿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이 ‘짜고 친 고스톱’이란 주장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푸틴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지지부진한 특별군사작전 상황과 서방 제재를 의식, 약한 지도자 모습을 연출하여 국민을 결집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 국방부, 용병과 정규군 사이 세력 다툼으로 혼란한 상황 속에 ‘반란 연극’으로 군 지도부에 특별군사작전에의 집중력 향상 및 충성을 유도하려 한 것 ▲프리고진을 미끼로 러시아 엘리트 계급의 ‘도전’을 사전 차단하고 ‘진짜 반역자’를 솎아내려 한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이런 의구심은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군 항공우주사령관(대장)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반역자’ 프리고진을 직접 크렘린궁으로 불러 면담하면서 더욱 짙어졌다. 반란 방조 내지 가담 의혹을 받는 것으로 여겨지는 수로비킨 대장은 반란 이후 현재까지 두문불출하다. 체포설도 나돈다. 수로비킨 대장의 신변과 관련한 러시아 당국의 속시원한 확인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불러 면담했다는 크렘린궁 발표는 위와 같은 여러 추정을 가능케 했다. 수로비킨 대장이 연루되어 있어 프리고진을 쉽사리 제거하지 못하는 거라고 주장하는 진영과 정반대의 해석들이다. 프리고진이 애초부터 푸틴 대통령이 아닌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겨냥한 시위성 반란임을 누차 강조한 것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했다. 지난달 21일 녹화해 반란 다음날인 25일 내보낸 푸틴 대통령의 연설도 거론됐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사전 녹화된 연설에서 국방력 향상과 경제 발전의 균형을 강조했다. 준수한 거시경제 지표, 건설산업 및 1차보건의료 발전 등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위기일수록 결집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이 연설이 공교롭게도 반란과 맞물려 나온 것은 모종의 의도가 담겨 있었을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밖에 ▲반격 사태를 틈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속도를 끌어올려 군사력 소진을 강요하려 한 것이다 ▲바그너 용병의 벨라루스 주둔 구실을 마련해 벨라루스에서 키이우로의 총공격 기회를 엿보려 반란으로 밑작업을 한 것이다는 등의 가설이 존재한다.이처럼 온갖 추측과 해석이 난무하는 이유는 그만큼 이번 반란 사태가 앞뒤가 맞지 않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아서다. 정확한 정보, 신빙성 있는 자료가 부족하다 보니 서방 언론과 한 발 멀리서 사태를 바라보는 러시아 전문가의 추측 및 판단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긴 시간을 할애해 수많은 시나리오를 거론했지만 결국 사태의 진위는 프리고진의 향후 신변에 따라 드러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이 반란 후 프리고진과 면담해 충성 맹세를 받았음에도 압수수색 등 러시아 수사당국의 칼끝이 계속 프리고진을 겨냥하는 것은 결국 그의 생사가 푸틴 대통령 손에 달렸음을 시사한다. 지금은 맞지만 나중에는 틀릴 수 있는 가능성, 당장은 모종의 전략적 이유로 살려 두지만 추후에는 여러 죄목을 들어 프리고진을 제거할 수 있음을 푸틴 대통령은 암시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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