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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를부탁해]‘사랑을 했다’ 떼창하는 아이들, 괜찮을까요?

    [뉴스를부탁해]‘사랑을 했다’ 떼창하는 아이들, 괜찮을까요?

    ‘초통령’ 아이콘도 당황스러운 어린이 관객“신곡 ‘죽겠다’, ‘좋겠다’로 바꿔 불러달라” 가요보다 더 가요같은 애니메이션 주제가“동요=아이들 좋아하는 노래” 공식 성립 안해디즈니 ‘렛잇고’처럼 전세대 아우를 노래 필요지난 4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서초구 한강공원 예빛섬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사랑을 했다’라는 히트곡으로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 대접을 받는 아이돌 그룹 ‘아이콘’이 개최한 야외 콘서트 ‘피코닉데이(PiKONIC DAY)’입니다. 숨막히는 더위에도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돗자리를 펴고 앉았습니다. 이날 행사는 ‘사랑을 했다’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보답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이날 아이콘은 ‘사랑을 했다’만 무려 3번 불렀습니다. ‘사랑을 했다’ 커버 콘테스트에서 1위를 한 ‘토브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1번, 아이콘의 특별무대로 1번, 마지막 앵콜곡으로 1번, 모두 3번입니다. 그때마다 관객석의 아이들과 부모, 팬들은 목이 터져라 따라 불렀습니다.흥미롭게도 아이콘은 생전 처음 마주하는 어린이 관중 앞에서 당황하고 난감하고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10대, 20대 팬들과 K팝을 좋아하는 외국인 팬들은 아이콘이 무대에서 내려와 관중석으로 다가갈 때마다 “꺄악” 소리를 질렀지만 아이들은 악수를 청하고 말을 건네는 아이콘 멤버들에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사랑을 했다’라는 흥겨운 노래를 좋아하는 것일 뿐, 그 노래를 부른 가수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도 궁금하지도 않은 듯 했습니다. 아이콘은 ‘리듬타’라는 노래를 부르기 앞서 주저하는 기색을 보였습니다. 멤버들은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춤이 있다. 기타 사운드도 강렬해서 (반응이) 어떨 지 모르겠다”며 멋쩍어 했습니다.아이콘 멤버 바비는 생수병에 들어있는 물을 무대 앞을 향해 뿌리고 빈 생수병을 관객석에 던졌는데, 그 병이 아이 쪽으로 떨어지자 자기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박는 시늉을 하며 미안해하기도 했습니다. 신곡 ‘죽겠다’를 부를 차례가 되자 멤버들의 난감함은 극에 달했습니다. 한 멤버는 “죽겠다는 ‘좋아서 죽겠다’는 뜻이예요. 귀엽게 개사해서 ‘좋겠다’로 많이 불러주길 바라요”라며 “어린이 여러분만 믿고 있어요. 여러분 덕에 우리가 요새 살맛이 나요”라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지난 1월 발표된 ‘사랑을 했다’가 전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떼창곡’으로 사랑받게 된 것은 아이콘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양현석 YG 대표도 지난6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랑을 했다’ 떼창 영상을 올리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라는 뜻의 “What’ going on?”이란 메시지를 남겨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사랑을 했다’ 신드롬은 부모 입장에서 썩 반갑기만 한 일은 아닙니다. 엄마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아이가 하루종일 사랑을 했다만 부른다”, “한 아이가 부르기 시작하면 너도 나도 따라불러 말릴 수가 없다”, “처음에는 귀여웠는데 자꾸 들으니 미치겠다”, “벌써부터 사랑타령 가요를 부르는 게 교육적인지 모르겠다”는 신기함 반, 걱정 반의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24시간 방송되는 케이블 TV, 중독적인 콘텐츠가 수두룩한 유튜브에 친숙한 요즘 아이들은 누구보다 유행에 빠르고 민감합니다.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영화 주제가들만 봐도 가요보다 더 가요같은 노래가 많습니다. ‘신비아파트’, ‘베이블레이드’, ‘공룡메카드’, ‘리루리루 페어리루’, ‘소피루비’ 등의 만화 주제가는 실제 아이돌 가수들이 OST 주제가를 부른 경우도 있습니다.투니버스의 공포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을 예로 들어볼까요. 도깨비와 함께 아파트에 나타나는 억울한 귀신들의 원한을 풀어주는 판타지 퇴마물 ‘신비아파트’의 오프닝곡 ‘노 컨트롤(No control)’은 아이돌그룹 온앤오프가 불렀습니다. 엔딩곡 ‘플라이 어웨이’(Fly away)는 K팝스타로 유명해진 가수 이진아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신비아파트의 사운드를 담당한 김진아 CJ엔터테인먼트 PD는 “오프닝은 공포물에 어울리는 시원한 락 음악으로, 엔딩은 주인공 ‘하리’의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담은 경쾌한 발라드로 만들어 여운을 남기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만화 주제가의 콘셉트는 OST 제작 전에 PD와 음악감독이 상의해서 장르부터 곡의 분위기, 템포, 보컬 톤까지 구체적으로 계획한다고 합니다.김 PD는 동요가 아니라 가요에 가까운 주제곡을 만든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보는 만화니까 동요여야 한다고 한정지어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신비아파트 뮤지컬에서도 OST가 나오면 관람석에 있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한마음으로 열창한다. 연령에 관계 없이 좋아할 수 있는 노래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했습니다. 김PD는 더는 “동요=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트로트를 어르신들만 좋아하는 장르라고 한정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김PD는 “즐거운 음악을 통해 아이들이 기쁨과 활기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게 정답이지 않을까”라며 “아이들이 다양한 장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여러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제작자의 입장을 들어보니 학교 선생님들은 어떤 생각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교대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한 7년차 초등교사 A씨를 만나봤습니다. A씨는 4학년 이상 고학년을 주로 가르친 경험을 전제로 “교사들마다 생각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젊은 교사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즐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습니다. 가끔 유튜브로 뮤직비디오를 함께 보거나 DJ가 되어 아이들의 신청곡을 틀어주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면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A씨는 “동요가 요즘 아이들의 감수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태어나면서부터 핸드폰을 보고 자란 아이들한테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라는 동요가 울림을 주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다만 부적절한 가사의 가요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곤란하다고 A씨는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젊은 교사가 2학년 아이들에게 빅뱅의 ‘루저’라는 곡을 가르쳤다가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노래는 ‘루저’, ‘외톨이’, ‘센 척하는 겁쟁이’, ‘못된 양아치’, ‘상처뿐인 머저리’, ‘더러운 쓰레기’, ‘하룻밤을 사랑하고 해 뜨면 싫증’처럼 어린 학생들에게 부정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이 주로 담겼습니다. 노래를 배운 아이들이 서로를 루저라고 놀리는 일이 잦아져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인격이나 감수성 발달을 해칠 수 있는 가요는 걸러 들을 수 있도록 교사들의 지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빈곤함과 천박함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또다른 초등교사 B씨는 “우리나라 문화는 아이들을 포용하기에는 유행에 너무 민감하며 자극적이고 깊이도 얕다”고 말했습니다. B씨는 “디즈니 만화와 노래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감동을 주고 충분히 교육적이다”라면서 “겨울왕국의 렛잇고나 주토피아의 OST 주제가는 유치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다. 이런 콘텐츠가 국내에서도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자들도 이런 고민에 공감했습니다. ‘헬로카봇’, ‘터닝메카드’ 등의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콘텐츠를 기획한 초이락컨텐츠팩토리 관계자는 “아이들 보라고 만화 틀어주고 그동안 부모님은 쉬거나 딴일을 하는 게 아니라 가족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애니메이션이 진화하고 있다”면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정확히 그런 방향을 지향한다. 아이와 부모가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멀리 돌아왔는데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동요 아닌 가요를 떼창하는 자녀가 걱정스러운 부모님들, 아이와 함께 노래를 불러보면 어떨까요. 못하게 하는 것보다는 같이 하는 편이 훨씬 쉽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초록 입은 기네스 까만 속내, 아일랜드 국민 맥주로 포장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초록 입은 기네스 까만 속내, 아일랜드 국민 맥주로 포장

    英 식민지 독립운동 때 영국 흡수 주장 기네스 가문 민족주의자 직원들 해고 아일랜드 자치법안 저지 위해 로비도 아이리시 입맛 담겨도 정신은 못 담아영국의 이웃 ‘아일랜드’는 기네스 맥주를 빼놓고는 논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수도 더블린에 있는 기네스 공장과 기네스가 가장 맛있기로 소문난 템플바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입니다. 아침부터 문을 연 펍에 들어가면 할아버지들은 기네스 맥주 한 잔을 옆에 놓고 신문을 보고 있고요. 일과를 마친 밤에도 사람들은 펍에 모여 기네스를 들고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아일랜드 최대 축제인 ‘성패트릭데이’에는 아일랜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아이리시들이 국가를 상징하는 초록색 클로버가 그려진 옷을 입고 기네스를 마십니다. 영국에 700년 동안 지배당한 아일랜드 민족이 “술과 음악을 좋아하고 한이 많다”고들 하는데 여기서 ‘술’이란 기네스를 의미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한국에서도 기네스는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친숙한 수입 맥주 가운데 하나죠. 아일랜드와 기네스 맥주의 역사에는 여러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더블린에 기네스 양조장을 처음 세운 이는 아서 기네스입니다. 기네스는 북아일랜드 출신의 귀족 가문이었는데요. 조부와 아버지로부터 양조 기술을 배운 아서는 1700년대 당시 영국에서 대유행했던 ‘포터’(스타우트) 스타일의 맥주를 아일랜드에서 만들어 팔아 보기로 합니다. 포터는 강한 불에 구워 검게 탄 맥아를 에일 방식으로 만든 흑맥주입니다. 아서는 1759년 폐허로 있던 더블린의 한 양조장을 헐값에 9000년간 계약을 맺고 임대해 본격적으로 포터를 생산했는데, 이 맥주는 순식간에 아일랜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죠. 입소문이 퍼지자 기네스 맥주는 영국에 이어 가까운 유럽 국가에도 수출됐습니다. 아서는 맥주로 큰돈을 벌었죠. 그럼 기네스가 탄생했던 당시 아일랜드 상황을 떠올려 볼까요? 아일랜드가 1921년에 독립을 했으니 당시 아일랜드섬은 영국의 식민지였습니다. 독립 과정에서 아일랜드 사람들은 수많은 피를 흘려야 했습니다. 독립은 1916년 아일랜드공화국군(IRA)과 영국군이 전쟁을 치른 결과였죠. 대신 아일랜드섬은 남북으로 쪼개집니다. 종교 갈등 때문이었는데요. 과거 잉글랜드 개신교(성공회)인들이 대거 이주해 북부 지방에 정착했기 때문에 개신교도 수가 많은 북쪽에선 영국 잔류를 원하며 반독립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결국 북부 얼스터 지방의 6개 주는 독자적 의회를 구성해 영국의 구성원으로 남았고, 영국령 북아일랜드가 됐습니다. 가톨릭이 국교인 남쪽 아일랜드가 오늘날 아일랜드공화국입니다. 기네스 가문은 줄곧 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을 반대하고 아일랜드의 영국 흡수를 주장한 통일당(Unionist)을 후원했습니다. 1798년에는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들이 아서를 영국의 스파이라고 고발하는 해프닝까지 있었을 정도입니다. 후손들도 아서의 뜻을 이어받아 통일당을 지지했는데요. 기네스 가문은 1913년에는 아일랜드 자치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정치자금을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1916년에는 IRA와 영국군을 지원하고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로 알려진 직원들을 해고하기도 했고요. 목숨 걸고 독립한 과거 남쪽의 아일랜드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기네스는 매우 껄끄러운 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맥주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자 하는 건 맥주를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함입니다. 기네스 속에는 이처럼 보통의 이야기 이상이 담겨 있답니다. 스타우트 가운데 기네스처럼 균형이 완벽하고 음용성이 뛰어난 맥주도 드뭅니다. 기네스가 세계적인 스타우트 맥주로 거듭난 이유이기도 하죠. macduck@seoul.co.kr
  • [애니멀 픽!] 겁에 질려 사람 팔 꽉 붙든 아기 원숭이

    [애니멀 픽!] 겁에 질려 사람 팔 꽉 붙든 아기 원숭이

    불법 거래상의 손아귀에서 구출돼 잔뜩 겁에 질린 희귀 아기 원숭이의 모습이 많은 네티즌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31일 중국 신화 통신사는 멸종위기에 처한 국가 1급 보호동물 아삼마카크(Assam macaque)가 산림 경찰에 인계될 때까지 관리인 남성의 팔을 꽉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영상을 공개했다.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21일 윈난성 징훙시에 사는 주민 유씨는 길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기 원숭이를 발견했다. 동물 애호가인 그녀는 원숭이가 악의적인 사람에게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행상인에게 직접 사들였고, 지역 산림 경찰에 원숭이를 넘겨주었다. 산림 경찰은 26일 시솽반나야생동물 보호소에 아기 원숭이를 맡겼다. 원숭이는 어느 정도 자라면 자연으로 되돌아가도록 방생된다. 중국에서 야생동물 거래는 불법임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고기와 가죽, 장기를 사고팔기 위해 이들을 포획하는 실정이다. 특히 중국 남부 일부 지역에서 원숭이 뇌가 별미로 여겨지고, 최근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아기 원숭이를 이용한 생방송 서비스가 유행하면서 특히 원숭이가 불법 거래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 달 판씨는 영상으로 짧은 꼬리원숭이 새끼를 자랑하다 장쑤성 양저우시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판씨를 통해 중국 전역에서 8000위안(약 132만원)에 바바리마카크(Barbary macaque) 원숭이를 판매하는 일당 35명을 붙잡았고, 원숭이 16마리도 구조했다. 사진=신화통신사 트위터 영상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선글라스도 찰떡 소화” 강다니엘, 아이웨어 브랜드 단독 모델 발탁

    “선글라스도 찰떡 소화” 강다니엘, 아이웨어 브랜드 단독 모델 발탁

    ‘내게 와 닿는 순간 낯선 촉감, 뛰기 시작하는 심장’ 2일 아이웨어 브랜드 키싱하트 측은 “2018 대세 스타 ‘남자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 1위’에 빛나는 워너원 강다니엘이 최근 키싱하트 선글라스 단독 모델로 발탁됐다”고 밝혔다. 강다니엘 신드롬을 입증하듯 그가 입고 마시고 쓰고 나오는 모든 것들이 핫아이템이 되는 가운데, 키싱하트에서는 아이웨어 제품과 더불어 다양한 강다니엘 굿즈를 선보일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강다니엘 선글라스는 은은한 색감의 렌즈에 세련된 디자인으로, 기존의 미러 선글라스처럼 너무 화려하거나 부담되지 않게 우아한 색상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전한다. 키싱하트 측은 “강다니엘 선글라스는 유행에 뒤쳐지지 않으면서 과하지 않게 트렌디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보여줄 수 있다”며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과 유니크한 분위기로 복합적 스타일 연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키싱하트는 전국 20여개 지점에서만 한정적으로 오픈 예정에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 또한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키싱하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라오스 외교장관 “한국의 가장 빠른 도움 고맙다”

    라오스 외교장관 “한국의 가장 빠른 도움 고맙다”

    강경화 장관, 1일 라오스 등 아세안 6개국과 양자회담 미얀마 장관 “한류로 청년들 ‘대디’ 대신 ‘아버지’라 한다”강경화 외교장관이 1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살름싸이 꼼마싯 라오스 외교장관과 만나 라오스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강 장관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연쇄회의를 위해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거듭 위로의 뜻을 전하며 “우리 기업이 관련된 사안인 만큼 라오스 국민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하려 한다. 라오스 정부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정부는 향후 피해 지역의 초기 복구나 재건 과정도 지원할 지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살름싸이 장관은 “역사상 처음 겪은 이번 재난에서 한국이 가장 먼저 비극적 상황을 돕겠다고 나선 나라”라며 “어려운 시기에 도와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로와 적극적 지원 의사를 표명하고 추진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전해달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댐 사고로 인한 실종자가 12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날 한·라오스 외교장관 회담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한국 정부는 라오스 현지에 20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파견했고, 미화 100만 달러 규모의 현금·현물 지원을 결정했다. 앞서 열린 말레이시아 및 미얀마와 갖은 양자 외교장관 회담은 상대국이 한류를 거론하며 부드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초 틴 미얀마 국제협력장관이 미얀마 내 한류 열풍을 소개하며, 젊은이들이 ‘대디’(DADDY) 대신 ‘아버지’라는 단어를 쓸 정도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도 “K팝이 말레이시아에서 굉장히 유행”이라며 “내가 (신임 장관이어서) ‘뉴 키즈 온 더 블럭’이 된 듯한 기분인데, K팝 아이돌처럼 잘생기지는 않았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브루나이·라오스 등 6개국 장관과 양자회담을 마쳤고, 이튿날인 2일에는 중국, 일본, 러시아와 각각 양자회담을 갖는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부산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치료 해제…2차 검사도 음성

    부산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치료 해제…2차 검사도 음성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증세를 보였던 20대 여성이 2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올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해 현지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 지난 26일 귀국했다. 이후 28일부터 인후통과 오한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가 메르스 의심증상으로 격리 조치됐다. 부산시는 31일 1차 검사에 이어 2차 검사 결과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아 이 여성을 격리치료에서 해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메르스 의심환자는 올해도 여러 차례 보고되고 있지만, 이 여성의 경우 의료기관 근무 경력 등을 고려해 2차 검사까지 했다”며 “1, 2차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격리치료 조치를 해제한다”고 알렸다. 메르스는 2~14일간 잠복기를 거쳐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다. 만성질환자나 면역이 약한 사람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5월 20일부터 7월 28일까지 메르스가 유행해 186명이 확진을 받았고 이 가운데 36명이 사망했다. 당시 의료기관과 보건 당국의 허술한 초기 대응으로 방역망이 잇달아 뚫리면서 메르스 발원지인 중동보다 훨씬 인명 피해가 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퇴물 헬기 기술로 헬기 개발, 수리온이 끝이 아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퇴물 헬기 기술로 헬기 개발, 수리온이 끝이 아니다?

    지난 17일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원 추락 사고는 많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한국형 명품헬기로 홍보되며 미래 해병대의 날개로 군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국산헬기가 마치 장난감처럼 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가며 무력하게 추락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도되었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국방부는 즉각 조사단을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전문가들은 해외의 유사 사고 사례와 사고 직전 제기된 기체 진동 문제 등을 근거로 설계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군 안팎에서 마린온 추락 원인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린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수리온 시리즈의 아우격인 한국형 소형헬기 LCH(Light Civil Helicopter) 시제 1호기의 첫 비행을 조용히 마쳤다. 이번에 첫 비행한 LCH는 노후화된 육군의 AH-1S, 500MD 공격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214대가 도입될 예정인 한국형 경공격헬기 LAH(Light Attack Helicopter)의 기반 기체가 될 소형헬기다. 최대이륙중량 10,000파운드(약 4.5톤)급이며, 수리온과 마찬가지로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스(Airbus Helicopters)社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LCH / LAH 사업에 대한 정부와 KAI의 전망은 그야말로 장밋빛으로 가득하다. 정부와 KAI는 이 사업을 통해 개발되는 LAH 전력화를 통해 노후 공격헬기를 모두 대체함으로써 육군의 미래전 수행 능력을 배가하는 것은 물론, 헬기 국내 생산을 통해 막대한 고용창출 및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기대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업체 측은 내수 400대, 수출 600대 등 1,000여대의 LCH / LAH를 판매해 세계시장 3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이를 통해 23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1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얻어 미래 항공산업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들의 진단은 정부와 업체의 부푼 희망과는 달리 대단히 비관적이다. LCH / LAH에 대한 각계의 우려 중 가장 많이 제기되는 것이 바로 기반 플랫폼이 노후화된 구식 기체이며, 그 성능 자체도 동시대 경쟁기종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이다. LCH / LAH는 국내 개발을 표방하고는 있으나, 사실상 이미 개발된 기체의 설계와 기술을 받아와 개조개발하는 사업이다. 기반 플랫폼으로는 유럽 AH社의 EC155B1, 이탈리아 아구스타웨스트랜드(AgustaWestland)社의 AW169, 미국 시코르스키(Sykorsky)社의 S-76, 미국 벨(Bell)社의 Bell 430 등 4개 후보가 경합을 벌였는데, AW169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후보들은 개발된지 20년 이상 된 노후 기종들이었다. 4개 후보 기종의 경합 끝에 가장 낮은 가격과 유리한 기술이전 조건을 제시한 AH社의 EC155B1 기종이 최종 승자가 되었는데, 기종 선정을 놓고 논란이 많았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도 AH社가 1977년에 개발한 도태 상품인 AS532U 쿠거(Cougar) 기술을 1조 3,000억원을 들여와 개발한 것인데, LCH / LAH 사업 역시 같은 회사가 1975년에 개발한 EC155를 원형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이 기종은 1997년 EC155B1이라는 이름의 개량형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헬기였다. 미국과 영국의 항공전문가들은 EC155 기종의 설계가 너무 낡았고 조종 반응성과 엔진 성능이 경쟁 기종들보다 크게 떨어지는데 반해, 정비 비용과 시간은 경쟁기종인 S-76보다 1.7배 이상 들어간다며 혹평했다. 전문가들의 혹평처럼 이 기종은 시장에서도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경쟁기종인 AW139가 출시 후 6년간 900대 이상 판매된 것과 대조적으로 EC155 시리즈는 1978년 판매 개시 이후 올해 단종될 때까지 약 41년간 1,000대밖에 팔리지 않았다. 경쟁기종이 월평균 13대가 판매될 때 EC155는 고작 2대 정도 팔렸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 소형헬기 시장은 각종 편의장치의 증가에 따라 기존의 4.5톤급 체급에서 6톤급 체급으로 덩치가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 업체들도 기존의 4.5톤급 소형헬기를 단종시키고 6톤급 헬기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AH의 신형 H160 역시 6톤급 헬기다. 즉, 자신들은 시장의 니즈에 맞는 신형 헬기를 개발하면서 한국에는 도태된 구형 헬기 기술을 팔아 넘겼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외면받는 비인기 기종을 개량한 기체를 가지고 미래 헬기 시장에서 점유율 35%를 달성할 수 있다는 발상에 과연 그 누가 동의할까? 더 큰 문제는 이런 헬기를 기반으로 만든 LAH가 미래 한국 육군의 주력 공격헬기가 된다는 것이다. LCH의 기반 모델인 EC155B1의 최대이륙중량은 약 4.5톤으로 기체중량 2.6톤을 제외하면 적재 가능 중량은 최대 1.9톤 수준이다. LCH에는 EC155B1보다 최대출력이 약 89shp 향상된 1,024shp급 신형 아리엘 2L2 엔진이 탑재되므로 실제 적재 중량은 2톤을 조금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2톤 정도의 적재량을 가진 헬기를 공격용 헬기로 사용할 수 있을까? LAH에는 기체 전방에 20mm 기관포(기관포 및 터렛, 100발 탄약 포함 약 90kg)가 들어간다. 무장 장착을 위해 기체 좌우에 날개(Stub wing, 각각 100kg)도 달아야 하고, 대전차 미사일 거치용 발사대(좌우 각각 60kg), 미사일 조준장치와 사격통제장비(100kg 이상), 각종 전자장비와 채프/플레어(100kg 이상) 등도 들어간다. 연료탱크 용량은 아직 공개된 내용이 없지만, EC155B1 기종의 표준 연료 탑재량 332갤런을 탑재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료 무게만 1톤에 달한다. 여기에 표준 무장인 천검 대전차 미사일(1발에 35kg) 4발을 탑재하면 LAH의 무게는 최대이륙중량의 9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간다. 4발의 미사일을 탑재하면 최대이륙중량에 도달해 기동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그것도 민수용 헬기를 기반으로 개발해 제대로 된 방탄 능력을 갖추었을지조차 의심되는 헬기가 적의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제대로 된 지상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소형 민수용 헬기를 개조해서 공격용 헬기로 사용하는 컨셉은 1970년대에 유행했던 것이다. 냉전 시절 유럽 각국은 BO105나 SA342 같은 기종에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 등을 장착해서 정찰 및 공격용 헬기로 사용했고, 이 같은 개념은 비용 대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 속에서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야전방공체계의 급격한 발달에 따라 민수헬기 개조 공격헬기는 선진국 군대에서 급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륙중량과 기동성 부족, 피탄면적 증가에 따른 생존성 악화 등 현대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러한 지적처럼 민수용 헬기를 개조한 공격헬기는 현대전에서 극히 취약한 생존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3년 말리 내전에 투입된 프랑스 육군 SA342M 헬기는 반군이 쏜 대공 기관총에 맞고 기체가 대파되고 조종사가 사망하는 피해를 입은 바 있으며, 2016년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운용하는 SA342 헬기가 반군이 쏜 토우(TOW) 대전차 미사일에 맞고 격추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도 발생했다.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같은 기종을 이용해 공격용 헬기를 개조개발했던 사례가 이미 30여 년 전에 중국에서 있었다는 것이다. 중국은 H155의 군용 모델인 AS365 헬기를 200여 대 면허생산하면서 여기에 무장과 센서를 추가한 Z-9W 헬기를 개발, 1990년대 초반부터 운용해왔다. 그러나 소형 민수헬기 기반 공격헬기의 성능에 한계를 느끼고 전용 공격 / 정찰용 헬기인 Z-19 헬기를 개발해 Z-9W를 대체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는 중국이 30여 년 전에 시도했던 것을 이제야 따라하고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LAH가 직면할 한반도 전장 환경은 말리 반군이나 시리아 반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방공무기를 보유한 적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당장 북한군만 하더라도 소대마다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고, 기계화부대에는 사거리 5~10km 이상의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들이 거의 도배하다시피 대량으로 배치되어 있다. 중국은 세계 최강의 야전방공체계 중 하나라는 러시아제 9K330과 그 복제품인 HQ-17을 대량으로 배치하고 있고, 일본 역시 최신형 11식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운용 중이다. 고성능 방공무기들이 득실대는 한반도 전방 환경에서 과연 LAH가 경공격헬기로써 어떤 가치를 있을까? 치적 쌓기와 예산 절감이라는 명분에 눈이 먼 관료들이 최저가 낙찰제를 통해 퇴물 헬기 기술을 사와서 시대에 뒤떨어지는 헬기를 만들어놓고 이를 ‘최첨단’, ‘명품’ 등의 수식어로 포장해 내놓은 수리온 헬기는 배치 초기부터 온갖 결함에 시달리다가 결국 이번 마린온 참사를 통해 소중한 우리 장병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런데 수리온과 똑같은 과정을 통해 또 하나의 헬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 23조원, 11만명 고용창출과 세계 시장 점유율 35% 확보 등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된 LCH / LAH 사업 역시 최저가 낙찰제로 퇴물 헬기 기술을 사와서 민수 시장의 니즈에도, 미래 전장 환경에도 부합하지 못하는 시대착오적 헬기를 만드는 사업이다. 민수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어차피 업체가 떠안아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론에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지만,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자 남편, 아버지인 우리 장병들이 이런 퇴물 헬기를 타고 사지(死地)에 내몰리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혹자는 작은 희생과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국산 무기 개발을 게을리하면 미국제 일변도인 무기체계 종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주권 국가로서 자주국방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기술 개발을 게을리해서는 안되며, 자주국방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자신의 임기 중에 치적을 쌓는 것과 예산 절감이라는 명분에 목을 메는 관료들이 주도하는 ‘최저가 낙찰, 최단기간 사업완료’라는 한국 방위사업 구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번 마린온 참사와 같이 ‘국산 명품무기’에 소중한 장병들이 희생되는 인재(人災)는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부산 메르스 의심환자,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

    부산 메르스 의심환자,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

    사우디아라비아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 귀국한 20대 여성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증세를 보여 격리됐으나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이 여성의 가검물을 채취해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결과 30일 오후 늦게 메르스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올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해 현지 병원에서 근무하다 휴가차 지난 26일 귀국했다. 이후 28일부터 인후통과 오한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가 메르스 의심증상으로 격리 조치됐다. 이 여성은 중동지역에 오래 거주하고 병원에 근무해 질병 우려가 크다는 게 부산시 판단이다. 2차 검사에서도 최종 음성판정을 받으면 격리 해제할 계획이라고 시는 밝혔다. 2차 검사 결과는 31일 오후 늦게 또는 다음달 1일 오전 나올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메르스 의심환자는 올해도 여러 차례 보고되고 있지만 이 여성의 경우 의료기관 근무 경력 등을 고려해 2차 검사까지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는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병으로 증상이 사스(SARS)와 비슷하다. 만성질환자나 면역이 약한 사람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5월 20일부터 7월 28일까지 메르스가 크게 유행해 186명이 확진을 받았고 이 가운데 36명이 사망했다. 당시 의료기관과 보건당국의 허술한 초기대응으로 방역망이 잇달아 뚫리면서 메르스 발원지인 중동보다도 인명 피해가 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PPL·역사왜곡 논란에도… 미스터 션샤인 ‘시청률 선샤인’

    PPL·역사왜곡 논란에도… 미스터 션샤인 ‘시청률 선샤인’

    ‘멜로 장인’ 김은숙 작가의 저력이 시대극 ‘미스터 션샤인’(tvN)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되고 있다. 사극 첫 도전의 부담도 극본의 힘 앞에서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지난 29일 방송된 ‘미스터 션샤인’ 8회는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12.3%(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유진 초이(이병헌)와 고애신(김태리)의 로맨스가 속도를 높이며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8회 마지막에는 명장면이 나왔다. 구동매(유연석)가 쏜 총에 맞아 부상을 당한 고애신은 유진 초이를 만나 “러브가 쉬운 줄 알았는데 꽤 어렵구려”라며 “알려주시오. 통성명, 악수 그리고 뭘 해야 하는지”라고 물었다. “못할 거요. 다음은 허그요”라는 유진 초이의 말에 고애신은 그를 와락 안으며 “에이치(H)는 내 이미 다 배웠소”라고 속삭였다. 개화기 조선의 양반집 규수 고애신이 이제 막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설정을 이용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시대적 배경 속에 ‘김은숙표’ 로맨스를 풀어낸 장면이었다. 극의 흐름을 깨는 간접광고(PPL)와 역사왜곡 논란도 시청률 상승세에 방해가 되지 못하고 있다. 구한말이 배경인 드라마에 알록달록한 ‘꽃빙수’가 등장하는가 하면 CJ ENM 제품인 찻잔을 들고 “혹시 이 잔이 유행이오?”라는 대사를 던진다.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40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 회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옹호론이 맞선다. 일부 캐릭터를 둘러싼 친일 미화 논란도 있다. 제작진은 일부 설정을 수정하는 등 시청자 의견을 반영했지만 사전제작 드라마라 역사 논란은 껴안고 가야 할 부담으로 남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부산시 백일해 유행 주의 당부 ..환자 급격히 증가..

    최근 백일해 확진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유행 양상을 보임에 따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시는 올해 월평균 1∼3명 정도 발생하던 백일해 환자가 6월 들어 6명,7월(26일 기준)에는 18명이 발생하는 등 크게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해운대와 기장에는 집단 유행으로 의심되는 사례까지 발견됐다. 9세 A군의 경우 이달 초 마른기침으로 시작해 점차 악화하면서 39도의 고열까지 동반돼 지난 16일 백일해 확진 환자로 진단받았다. 이후 나흘 뒤인 이달 21일에는 A군과 같은 반인 B양도 백일해 환자로 판정받으면서 올해 부산 최초의 유행사례로 보고됐다. 부산시는 이번 유행사례를 조사한 결과 발병한 아이나 발병하지 않은 아이들 모두 백일해 예방접종을 5차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돼 일부에서 ‘돌파 감염’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일해는 2군 법정 전염병으로 7∼10일간 잠복기 이후 산발적인 기침을 시작으로 점점 심해져 발작적인 기침을 하는 특징을 지닌다. 국내에서는 1958년 백일해 예방접종을 처음 시작해 1984년 이후 90% 이상의 접종률을 유지하면서 연간 수십 명 정도의 환자만 발생했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산발적으로 백일해가 관측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국 318명,부산 15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헐렁하면 찐따, 불편해야 잘 팔려요… ‘코르셋 교복’ 딜레마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헐렁하면 찐따, 불편해야 잘 팔려요… ‘코르셋 교복’ 딜레마

    ‘요즘 애들은 뭘 입을까? 왜 저런 걸 먹고 볼까? 돈은 어디에 쓰지?’ 서울신문은 유아부터 10대 청소년, 20대 청년 세대까지 젊은층이 최근 즐기는 의식주, 여가, 놀이 등 문화를 소개하고 그 안에 담긴 의미·욕망 등을 해석해 보는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첫 회 주제는 교복입니다. 중·고등학생에게 교복이란 ‘패션의 8할’입니다. 붕어빵처럼 똑같은 듯해도 자세히 보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저마다 개성을 추구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핏’(착용 때 몸에 맞는 정도)을 과도하게 강조해 너무 작아져 버린 ‘아동복 교복’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업체가 비정상적으로 몸매를 강조하는 옷을 내놔 아이들을 옭아맨다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아이들이 슬림한 교복을 선호한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무엇이 맞는 말일까요. 학생과 교사, 교복업체 등의 이야기를 토대로 ‘요즘 것’들이 가진 교복에 대한 진짜 생각을 살펴봤습니다.“옛날에는 계절이 바뀔 때면 교복 바지통이나 재킷, 셔츠의 품을 줄여 달라는 손님이 일주일에 4명은 왔단 말이야. 근데 요즘은 많이 줄었어. 애초부터 워낙 작게 나오니까….”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주택가의 8평 남짓한 세탁소에서 만난 70대 수선사 김인호(가명)씨는 스팀 다리미로 양복바지를 꾹꾹 누르며 푸념 섞어 말했다. 그가 말한 ‘옛날’은 불과 4~5년 전 일이다. 그는 “여학생 재킷이나 셔츠는 몸에 착 붙게 디자인돼 나오는 데다 남학생 바지는 같은 치수인데도 몇 년 새 통이 1인치는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그 작은 옷을 더 줄이려는 학생도 간간이 온다. 김씨는 “윗옷보다는 여학생은 치마 길이, 남학생은 바지통을 줄이러 온다”면서 “치마를 무릎 위 15~20㎝ 길이로 줄여 달라거나 바지 종아리부터 발목 부분을 슬림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수선사 김씨의 말속에는 2018년 한국 사회가 학생 교복을 보는 두 시선이 담겼다. ‘활동이 불편할 정도로 작게 나온다’, ‘하지만 더 줄여 입으려는 학생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여학생들이 편한 교복을 입게 해주자”고 발언한 뒤 딱 붙는 교복은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서울신문이 직접 만난 여학생들은 대부분 “요즘 교복이 너무 타이트해 불편하다”는 데 동의했다. 지난 20일 교정에서 만난 서울 강북 지역 A여고 학생들은 교복 대신 체육복 반팔·반바지 차림이 많았다. ‘라인’(몸매가 드러나는 선)을 강조한 교복이 너무 불편해서다. 이 학교에서 만난 학생 60여명이 꼽은 불편함의 ‘원흉’은 하의(치마)보다 상의(재킷·블라우스)였다. “재킷과 블라우스는 가슴팍을 너무 조이게 만들어 단추 잠그기도 힘들다”거나 “윗도리 소매가 너무 짧아 등굣길 버스 손잡이를 잡으려 하면 겨드랑이가 보일 지경”, “윗옷 색상이 흰색이라 땀을 흘리지 않아도 속이 비쳐 더운데도 속 티셔츠를 입어야 한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 학교 2학년인 한 여학생은 “고1 때는 체중이 별로 안나갔지만 앉아서 공부하다보니 살도 찌고 키도 크는데 교복은 3년 내 같은 걸 입어야 해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치마 교복에 대한 불편함도 있었다. “허벅지에 딱 붙는 H라인 치마라 불편하다”, “바지 교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겨울엔 교복 치마가 춥고 불편해 고3들이 치마 안에 체육복 바지를 입고 공부하는 모습은 일상이 됐다. 다만 치마 길이에 대해서는 취향이 갈렸다. 고2인 한 여학생은 “애초 교복은 무릎을 덮을 정도로 나오는데 한 반 친구들의 3분의1은 더 짧게 줄여 입는다”고 했다. 멋을 내기 위해서다. “치마를 2개 사서 하나는 등교용(수선하지 않은 긴 치마), 다른 하나는 학원용(길이를 짧게 하고, 앞뒤 주름을 박음질해 몸에 더 붙게 수선한 치마)으로 입는다”는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의 아우성을 듣는 교복업체의 생각은 복잡하다. 자신들이 파악한 현실과 다르기 때문이다. 업자들은 “매출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국내 대형 교복 업체인 A사의 판매 담당 부장은 “몇 해 전부터 ‘교복 치마가 너무 짧다’는 얘기가 나와 속바지를 넣은 치마를 내놨었는데 잘 안 팔리더라”면서 “학생들이 타이트하고 짧은 교복이 ‘불편하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그래도 슬림해야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교복업체 관계자도 “교복 크기는 3단위로 촘촘히 나뉘어 사이즈가 13개나 된다”면서 “학생들이 본인 사이즈보다 작게 사니 불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학부모를 직접 만나 교복을 파는 대리점주들도 ‘작은 교복’ 논란이 다소 억울하다고 했다. 서울 강남권역에서 4대 교복업체 중 한 곳인 C사 대리점을 하는 한 점주는 “학생 10명 중 1~2명이 불편하다고 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더 작게, 더 짧게’ 요구한다”면서 “교복을 사러 온 엄마가 아이에게 ‘3년 입으며 공부해야 하니 크고 편한 치수로 사라’고 얘기해도 ‘큰 옷 입으면 ‘찐따’ 취급 받는다’며 맞서 싸우는 건 흔한 광경”이라고 귀띔했다. 슬림한 교복을 둘러싼 해석은 각자 다르지만 모두 동의하는 게 있다. 학생들에게 교복은 직장인의 정장처럼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면서도 멋낼 수 있는 ‘패션의 완성’이라는 점이다. 학생들과 업계 의견을 종합해 보면 현재 유행하는 여학생 교복 스타일은 무릎에서 15~20㎝쯤 올라온 짧은 치마에 허리를 약간 덮는 길이의 재킷을 기본으로 한다. 한때 허리가 보이는 짧은 재킷을 많이 입었지만 유행이 지났다. 이 위에 외투를 입는데 가을에는 모자가 달린 후드집업, 겨울에는 패딩을 사실상 교복처럼 입는다. 여기에 흰 양말과 흰색 운동화를 신고, 큰 백팩을 착용하면 ‘교복 룩’이 완성된다. 남학생은 몸에 적당히 맞는 슬림한 재킷을 단추를 푼 채 입으며, 바지 종아리부터 발목까지 다소 타이트한 스키니핏을 선호한다. 마스크나 쿨토시 등을 하는 학생도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맵시를 선호한다. 유니클로·H&M 등 가격이 싼 패스트패션은 학생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다. A 교복업체 디자인팀 관계자는 “교복은 2000년쯤부터 계속 타이트해지기 시작했고 2000년대 후반 긴 치마나 통 큰 바지 등 박시하게 입는 유행이 잠시 있었지만 이후 다시 좁고 짧아졌다”면서 “3~4년 전 정점을 찍은 뒤 최근에는 반바지·반팔 등 편한 디자인으로 넘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진짜 바라는 교복은 무엇일까. 학교 현장에서 확인한 의견은 치마와 바지, 통 큰 교복과 슬림한 교복 중 하나가 아닌 “자유로운 선택권을 달라”는 것이었다. 치마 교복과 바지 교복, 정장형 교복과 생활복을 모두 채택해 학생들의 취향과 선호에 따라 입도록 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아직도 학부모 중 복장이 자유로운 학교는 학생생활 지도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서 “교복이 자유로운 학교로 비치는 것을 학교 측에서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학생들에게 편한 교복 채택을 위해 30일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을 발촉하고, 시민 토론 결과를 토대로 오는 11월쯤 ‘편안한 교복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두발로 걷고 킥보드도 타는 견공의 댄스 타임

    두발로 걷고 킥보드도 타는 견공의 댄스 타임

    소셜 미디어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댄스 열풍을 몰고 온 견공이 있어 화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텍사스주의 7살짜리 콜리견 수프라(Supra)에 대해 소개했다. 영상 속 수프라는 최근 해외에서 유행 중인 ‘인 마이 필링스 챌린지’(In My Feelings challenge)를 선보인다. ‘인 마이 필링스 챌린지’는 캐나다 출신 유명 래퍼 드레이크의 ‘in my feelings’를 틀어놓고 후렴구에 맞춰 춤을 추다 다시 차에 올라타는 도전. 수프라의 주인은 개 훈련센터인 Unstoppable K9‘s를 운영하는 안나 구즈만(Ana Guzman)으로 영상에는 구즈만이 운전하며 서행하는 차량 옆에서 두 발로 서서 걷다가 연이어 킥보드를 타는 모습이 담겨 있다.구즈만은 KHOU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프라의 킥보드 묘기는 6~7달 정도 걸렸다”면서 “그녀는 킥보드를 항상 타고 싶어하며 킥보드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수프라의 영상은 페이스북 Unstoppable K9’s 계정에서 현재 76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한편 ‘인 마이 필링스 챌린지’는 최근 윌 스미스, 시애라, 스티브 아오키, 라이언 시크레스트와 같은 해외 스타들도 참여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영상= Unstoppable K9‘s Facebook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궁중 조형미 깃들었는데… 민화가 서민 그림?

    궁중 조형미 깃들었는데… 민화가 서민 그림?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민화’를 이렇게 정의한다. ‘한 민족이나 개인이 전통적으로 이어온 생활 습속에 따라 제작한 대중적인 실용화’. 그리고 이렇게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민속에 얽힌 관습적인 그림이나 오랜 역사를 통해 사회 요구에 따라 같은 주제를 되풀이해 그린 생활화를 말한다. 비전문적인 화가나 일반 대중들의 치졸한 작품 등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서민 그림’은 오해… 조선 궁중 미술양식 담겨 ‘비전문적인 화가의 치졸한 작품’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듯, 민화는 순수미술보다 한 수 아래 그림으로 여겨진다. 전문 화가가 그린 그림이 아니어서 작품성이 떨어지고, 그저 서민들이 즐기는 수준밖에 안 되는 그림이라는 식의 설명이 일반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경주박물관장 등을 지내며 한국 미술을 40년 넘게 연구한 미술사학자 강우방은 신간 ‘민화´에서 이런 의견을 반박한다. 저자는 민화 가운데에는 화원이나 화승 출신 전문 화가가 그린 그림이 많고, 작품성 역시 순수 미술보다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고구려 무덤 벽화, 고려·조선의 불화, 궁중 미술에 이어진 조형 양식과 상징 구조가 민화에 고스란히 담겼다는 것이다.저자는 작품의 구도라든가 채색의 대비가 어떻다, 혹은 여백의 미가 있느니 없느니 식의 이야기는 아예 하지 않는다. 오로지 민화 속 조형 언어에 귀 기울인다. 자신이 개발한 ‘채색분석법’을 통해 민화의 선을 옮겨 그리고 한 단계씩 다시 채색하며 화가의 창작 과정을 좇아간다. 그리고 자신만의 민화 이론인 ‘영기화생론’(靈氣化生論)을 내세운다. 우주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성한 기운인 ‘영기’가 가득 차 있는데, 민화가 이러한 영기를 선과 면으로 구체화한 영기문으로 표현했다는 주장이다. 영기문이 선과 면을 넘나들고 변주하면서 온갖 조형을 만들고, 이런 조형에서 다시 영기가 발산해 우주의 끊임없는 순환을 이룬다는 게 이 주장의 핵심이다. ●우주의 기운 ‘영기’ 일정한 패턴으로 배치 예컨대 호랑이를 가운데에 배치하고 주변에 까치가 울어대는 민화 ‘까치 호랑이’를 보자. 이 그림에 관해 호랑이의 줄무늬가 호랑이의 것인지, 표범의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자세히 보면 호랑이 무늬는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 저자는 이런 무늬가 영기를 표현한 영기문을 면의 형태로 구현한 것이라 분석한다. 영기가 응집한 동심원 형태의 문양을 ‘무량보주’(無量寶珠)라 부르는데, 실제로 눈과 그 주변, 어깨, 꼬리 등에 둥그런 모양의 원이 촘촘히 박혀 있음을 알 수 있다. ‘권위적이고 부패한 위정자들을 비꼬며 조롱하는 까치(서민)와 바보스럽고 우스꽝스러운 호랑이(양반)의 모습을 풍자했다’는 식의 세간의 주장에도 저자는 “근거 없다”고 반박한다. 이 그림이 새해를 맞아 대문에 붙이는 ‘세화’로 사용된 점, 고구려 삼실총의 백호와 비슷한 문양이 들어간 점, 용의 여의주와 같은 보주가 상당수 배치된 점을 들어 사실상 민화 속 호랑이가 4신 가운데 하나인 ‘백호’에 가깝다는 의견을 내놓는다.책에서는 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까치 호랑이 그림을 비롯해 농촌에서 사용한 농기(農期), 화려한 꽃병을 그린 만병도, 책과 책상 등을 그린 책거리, 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당을 담은 감모여재도, 글자에 그림을 그려 유교 윤리를 표현한 문자도 등을 다른 식으로 분석한다. 특히 그림의 배경 장식쯤으로 여겨지던 무늬와 각종 조형을 ‘중심 조형’으로 읽어내 민화 속의 꽃병과 그릇을 ‘만병’으로 본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이와 관련, 기원전 3000년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부터 나타나는 우주목(宇宙木), 생명의 나무 조형을 비교한다. ●일본인이 만들어 쓴 용어 ‘민화’ 민화에 이런 고차원의 상징 체계가 들어 있다는 저자의 설명은 정론으로 보기 어렵다. 민화에 관한 우리 연구가 턱없이 부족해 사실은 민화의 범위는 물론이거니와, 정론 역시 아예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화´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이는 부끄럽게도 우리가 아니라, 일본과 한국에서 민예 운동을 펼치던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였다. 그가 1959년 민화 두 점에 관한 글을 ‘민예’지 80호에 실으면서 민화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영기문이나 무량보주가 당시 유행하던 문양이었을 수도 있다. 화가에 관한 정보 자체가 거의 없어 전문 화가가 그렸는지, 일반인이 그렸는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논란을 넘어 저자의 민화에 관한 상상력과 연구 결과는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 민화에 관한 해석은 결국 독자의 몫이지만, 아예 연구조차 없었던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드러내고 민화의 비밀에 한 발짝 다가가도록 해준 저자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올 휴가, 팔도 식도락 너로 정했다

    올 휴가, 팔도 식도락 너로 정했다

    주말, 휴일이면 전국 명소가 들썩인다. 내로라하는 관광지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하지만 남들 간다고 무작정 따라나섰다간 낭패 보기 십상. 여행도 아는 만큼 보인다. 지역 명소에 곁들여 지역 대표 음식까지 줄줄 꿴다면 낭만에 식도락까지 챙길 수 있다. 서울에서 강원, 경기, 충청, 경상, 전라도를 찍고 제주까지 사계절 어느 때나 즐길 수 있는 지역 대표 음식을 만난다. 배고픈 서민 달래준 설렁탕… 깍두기 국물 부으면 별미죠서울 대표는 ‘설렁탕’이다. 쇠머리와 쇠족, 쇠고기, 뼈, 내장 등을 넣고 오랜 시간 푹 고아 만든다. 파를 듬뿍 넣고 새콤한 깍두기 국물을 부어 먹으면 별미다. 사골이나 도가니 뼈를 끓여낸 국물은 단백질이 풍부해 각종 질환 예방에도 좋고 면역력도 길러 준다. 유래는 여러 설이 있지만 조선시대 임금이 선농단(先農壇·현재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풍년을 기원한 뒤 소를 고기와 뼈째 푹 고아 나눠 먹던 선농탕(先農湯)에서 시작됐다는 게 통설이다. 국물이 뽀얗게 되도록 오랜 시간 설렁설렁 끓인다고 하여 ‘설렁탕’의 어원을 ‘설렁설렁’에서 찾기도 하고, 국물 색깔이 눈처럼 뽀얗고 국물이 아주 진하다고 하여 한자 ‘雪濃’(설농)에서 찾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들은 전형적인 민간 어원일 뿐이다. 양반들이 즐겨 먹던 ‘효종갱’… 최초의 배달 해장국 어때요 경기 광주 ‘효종갱’은 조선시대 양반들이 즐겨 먹던 고급 해장국이다. ‘해동죽지’라는 문헌에 양반들이 많이 먹는 음식이라고 실려 있다. 한우 사골 육수에 시원한 맛을 내는 배춧속, 송이, 표고, 콩나물 등 10여 가지 채소가 들어간다. 소갈비와 전복까지 귀한 재료가 더해져 맛을 낸다. 토장을 풀어 밤새 끓이다 새벽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파루 종이 울리면 한양 사대문 안 대갓집으로 배달되던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 해장국이기도 하다.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맛… 가족 외식 ‘안동찜닭’ 아입니꺼 경북 안동 하면 찜닭이 먼저 생각날 만큼 ‘안동찜닭’은 전국 대표 음식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요리로 인기가 높다. 닭고기와 각종 야채, 고추, 당면이 어우러져 연출해 내는 맛은 환상적이다. 영양도 만점이다. 최근엔 치즈와 가래떡을 찜닭에 넣은 치즈가래떡찜닭도 등장해 젊은이들을 유혹한다. 100여년 역사의 안동구시장에 가면 골목 양쪽으로 찜닭전문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시원하고 담백… 해장하고픈 날 ‘하동재첩국’ 생각날낀데 경남 ‘하동재첩’은 손에 꼽히는 대중 음식이다. 재첩은 지름 1~2㎝ 크기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섬진강 하류 지역의 염분이 적은 사질 토양에 서식하는 조개다. 하동 방언으로 갱조개(강조개·민물조개라는 뜻)라고 불린다. 빛깔이 선명하고 육질이 연하며 맛이 담백하다.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간장 활동을 돕고 타우린이 담즙 분비를 활발하게 해 해독 작용이 뛰어나다. 눈을 맑게 해 주며 피로회복에도 좋다. 알맹이를 끓인 시원하고 담백한 재첩국은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애주가들에게 간장약으로 통하고, 매일 하동재첩국을 먹었더니 간 기능이 회복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알맹이와 채로 썬 배를 초장으로 비벼 요리하는 재첩무침도 별미다. 간장에 담그면 누린내 싹… ‘청주삼겹살’ 반할겨 안 반할겨 충북 청주 삼겹살은 간장구이와 파절이로 유명하다. 삼겹살을 간장에 담갔다 구워 먹는 간장구이와 대파를 가늘게 썰어 양념에 절인 파절이는 1960년대 선보인 이후 청주만의 독특한 삼겹살 문화로 자리잡았다. 생강과 대파 등을 넣어 달인 간장에 삼겹살을 적셨다 구우면 누린내가 나지 않고 육질이 부드러워진다. 파절이는 느끼한 삼겹살과 찰떡궁합이다. 2012년 서문시장 안에 삼겹살거리까지 조성됐다. 매년 3월 3일이면 삼겹살 축제가 열린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편에 ‘청주가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나온다. 게장 국물에 배추 넣고 바글바글… ‘태안 게국지’ 먹어봐유~ 충남 태안 게국지도 전국 대표 음식이다. 박하지·황발이·능쟁이 등 게장을 담가 먹고 남은 국물, 즉 ‘겟국’에 호박과 얼갈이배추, 열무 잎, 봄동 등을 가마솥에 넣고 끓여 먹던 향토 음식이다. 게장을 여러 번 담근 국물이어서 단백질 등이 풍부하고, 겟국의 짠맛과 호박의 단맛 등이 어우러진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꽃게를 통째로 넣는 등 고객 입맛에 맞게 변했다. 대하 등 다른 해산물을 곁들이기도 한다. 막 먹어도 소화 막 되는 ‘춘천막국수’ 한 그릇 하드래요 강원도 하면 ‘춘천막국수’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국수라고 해서 ‘막국수’다. 강원도 산골에서 비교적 키우기 쉬운 메밀을 많이 재배하면서 자연스레 막국수가 춘천 토속 음식이 됐다. 요즘엔 여름철 많이 찾지만 예전엔 겨울밤 야식으로 즐겨 먹던 겨울 음식이었다. 메밀은 건강 음식이다. 본초강목엔 위를 실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오장의 노폐물을 배출시킨다고 적혀 있고, 동의보감엔 소화를 촉진해 1년 동안 쌓인 체기도 내려 준다고 기록돼 있다. 전라도 왔으면 ‘비빕밥·한정식’이지… 상다리 부러진당께 전라도는 ‘전주비빔밥’과 ‘광주한정식’으로 대변된다. 전주비빔밥은 한식 세계화 바람을 타고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대한민국 대표 음식이다. 다양한 야채와 육류가 들어가는데, 어느 것 하나 고유 빛깔이나 맛을 잃지 않으면서 조화를 이룬다. 양지머리 육수로 지은 하얀 쌀밥에 콩나물, 호박, 당근, 시금치, 취, 고사리, 고추장, 참기름 등 30여 가지 재료가 한 그릇에 들어간다. 황포묵, 육회, 계란 노른자 등을 얹어 내는 게 특징이다. 광주한정식은 남도 음식의 총체나 다름없다. 반찬 가짓수가 많은 데다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이다. 영산강 유역 기름진 땅에서 재배된 신선한 곡류와 채소류, 소·돼지 같은 육류, 서남해안에서 철마다 달리 잡히는 생선류와 젓갈, 천일염 등이 기본 식재료다.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호남 최대 도시로 성장한 광주에 음식 명인들이 몰려들어 광주만의 한정식을 만들어 낸 것으로 추정된다. 생선류 중심인 강진·목포권 등 해안가 음식과 육류 위주 내륙권 음식이 광주에서 합쳐진 꼴이다. 요즘은 육류보다 해물이 많은 퓨전 한정식이 유행한다. 돼지 사골 푹 고아낸 국물… 고기국수 배지근한 맛 좋수다 제주 고기국수는 도민과 관광객, 전문가 조사를 거쳐 선정된 제주 대표 향토 음식이다. ‘배지근하다’는 제주어로 묵직하고 감칠맛 난다는 뜻인데, 제주 사람들이 고기국수를 먹을 때 자주 쓰는 말이다. 푹 삶은 제주산 돼지 삼겹살이나 오겹살 수육을 국수에 넣어 함께 말아 먹는다. 국수 국물에 수육을 말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이색적이다. 제주산 청정 돼지의 사골을 오랜 시간 고아 내 국물 맛이 깊고 진하다. 면도 주로 가는 소면을 사용하는 육지와 달리 굵은 중면을 쓰는 게 특징이다. 삼성혈 주변엔 국수거리가 들어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성남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SNS 유행 ‘인 마이 필링스 챌린지’, 위험천만 놀이로 변질

    SNS 유행 ‘인 마이 필링스 챌린지’, 위험천만 놀이로 변질

    최근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인 마이 필링스 챌린지’(In My Feelings challenge)가 극단적인 댄스 도전으로 치달으면서 경찰이 인터넷 열풍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인 마이 필링스 챌린지는 캐나다 출신 유명 래퍼 드레이크의 노래(In My Feelings) 후렴구에 맞춰 춤을 추고 그 영상을 올리는 것이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인 마이 필링스 챌린지가 본래 의도와 다르게 이동 중인 차량에서 뛰어내려 춤을 추는 형태로 변질돼 경찰은 도를 넘어선 SNS 놀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키 챌린지(Kiki challenge)로도 알려진 해당 SNS놀이는 지난 달 30일 유튜브 스타 쉬기의 춤 영상으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미국 풋볼 스타 오델 베컴 주니어,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도 드레이크의 곡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렸고, 최근 방탄소년단 제이홉도 이에 가세했다. 패러디 영상의 평균 조회 수는 최소 350만 건이 넘을 정도로 인기다. 그러나 유명스타들의 춤 영상과 달리, 10대들이 춤추기 전 자동차 밖으로 뛰어 내려 부상을 당하거나 도로 옆에서 춤을 추다 가로등 기둥에 부딪치는 등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은 이를 저지하고 나섰다. 스페인 마드리드 경찰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움직이는 차에서 뛰어내리거나 도로 옆에서 춤을 추는 건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다. 유행 때문에 누군가 심각하게 부상을 당하거나 죽을 수 있다”면서 “차가 멈춰 섰을 때 춤을 추는 것이 훨씬 멋지고 안전하다”고 언급했다. 스페인 당국도 공식 사이트(Driving in spain)에 “10대들은 차량에서 인 마이 필링스 춤을 피해야 한다. 차량은 장난감이 아니다. 교통안전도 게임이 아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차를 몰다가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운전하기 바란다”며 사고 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인 마이 필링스 챌린지 열풍이 전염된 아랍에미리트에서도 경찰이 엄중 단속을 경고했다. 두바이 신문사 에마라트 알요움에 따르면, 당국은 “자신의 삶과 다른 운전자들의 삶을 위험에 빠뜨리는 도전에 임하는 자는 누구든 엄벌하겠다”며 “도로 사용자들은 안전벨트 착용, 탑승 유지 등 교통 법규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집트에서는 교통 관계자가 ‘자국의 교통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인 마이 필링스 챌린지를 23일 금지시켰다. 사진=유튜브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문제적 남자’ 정철규 “IQ, 전교 1등보다 높았다..최근 멘사 정회원”

    ‘문제적 남자’ 정철규 “IQ, 전교 1등보다 높았다..최근 멘사 정회원”

    개그맨 정철규의 IQ가 공개돼 화제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서는 멘사 정회원들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개그맨 정철규는 “2018년도 5월 멘사 정회원이 된 개그맨 정철규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안녕하세요 블랑카입니다~”라며 과거 자신의 유행어를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MC 전현무는 “멘사 시험을 보게 된 이유가 뭐냐”고 물었고, 정철규는 “고등학교 때 성적이 1등은 아니었지만 제가 전교 1등보다 IQ가 높았다. 그러면서 IQ에 관심을 갖다가 최근 멘사 테스트에 도전하게 됐다. 멘사 정회원이 됐다고 하니까 다들 안 믿더라”고 답했다. 정철규는 이어 자신의 근황에 대해 “다문화가정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이번에 다문화이해교육 전문강사 자격증을 땄다. 얼마 전 연수 기간이 끝나고 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사진=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소년의 호기심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소년의 호기심

    중학교 2학년 시절 과학자의 꿈을 꾼 적이 있었다. 과학 잡지를 보고 로켓 만들 궁리를 했다. 굵직한 연필 모양 원통 안에 흑색 화약을 채워 넣고 도화선을 연결해 발사하면 된다. 이른바 ‘펜슬 로켓’이다. 화약 제조법은 백과사전을 뒤져 알아냈다. 화공약품상에서 재료들을 사들여 정해진 비율로 조심스럽게 섞었다. 로켓을 완성한 후 영어사전을 찾아 ‘피닉스’라는 이름도 붙였다. 골목 친구 창규를 불러내 공터에 가서 발사 실험을 했다. 슈슈슉! 힘찬 소리와 연기를 남기고 로켓이 하늘로 솟구쳤다.창규의 눈빛이 반짝했다. 화약 제조법을 알려 달라고 보챘다. 재료와 구입처를 알려줬다. 2, 3일 후 창규가 집에 왔다. 외양이 심상치 않다. 얼굴과 손 여기저기 빨간약(머큐로크롬)을 발랐다.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권총 탄피 안에 화약가루를 밀어 넣으면서 쇠젓가락으로 쑤시다가 폭발해 손과 얼굴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엄마한테 야단맞았다고 하면서 슬그머니 날 원망한다. 하지만 그게 왜 내 탓이겠는가. 호기심 탓이지. 기계식 시계만 존재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시절 부모님 몰래 시계를 뜯어 보다가 낭패를 경험한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분해는 용감하게 했는데 조립을 마치고 보니 나사와 부품 몇 개가 남아돈다. 부모님의 호된 꾸중이 날아든다. 역시 호기심 탓이다. 기계식 시계는 유럽에서 13세기 말에 발명됐다. 유럽의 도시들은 경쟁적으로 공공건물에 정교한 시계를 가설했다. 시간만 알려 준 게 아니라 해와 달과 행성의 궤도도 알려 주었다. 정교한 장치의 인형이 나와 종을 치기도 했다. 시계는 1650년쯤 이후 값이 싸지면서 사실상 서유럽의 거의 전 가정에 비치됐다. 가정마다 비치된 시계는 유럽인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신기한 기계장치의 표본 역할을 했다. 18세기 계몽주의가 유행하면서 우주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 즉 이신론(理神論)이 등장한다. 이신론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은 ‘신성한 시계공’이다. 태초에 완벽한 시계를 만들고 그것을 예측 가능한 규칙성을 유지하면서 작동하도록 내버려 두는 존재다. 우주를 시계에 비유할 정도로 유럽인에게 시계는 익숙한 기계장치였던 것이다. 터키에서 만난 소년의 뒷모습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탐구심에 국가와 인류의 장래가 걸려 있는 것 아닐까. 우석대 초빙교수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순수한 호기심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순수한 호기심

    중학교 2학년 시절 과학자의 꿈을 꾼 적이 있었다. 과학 잡지를 보고 로켓 만들 궁리를 했다. 굵직한 연필 모양 원통 안에 흑색화약을 채워 넣고 도화선을 연결해 발사하면 된다. 이른바 ‘펜슬 로켓’이다. 화약 제조법은 백과사전을 뒤져 알아냈다. 화공약품상에서 재료들을 사들여 정해진 비율로 조심스럽게 섞었다. 로켓을 완성한 후 영어사전을 찾아 ‘피닉스’라는 이름도 붙였다. 골목 친구 창규를 불러내 발사 실험을 했다. 슈슈슉! 힘찬 소리와 연기를 남기고 로켓이 하늘로 솟구쳤다. 창규의 눈빛이 갑자기 반짝였다. 화약 제조법을 알려달라고 보챘다. 재료와 구입처를 알려줬다. 2, 3일 후 창규가 집으로 왔다. 그런데 외양이 심상치 않다. 얼굴과 손 여기저기 빨간약(머큐로크롬)을 발랐다.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권총 탄피 안에 화약가루를 밀어 넣으면서 쇠젓가락으로 쑤시다가 폭발하면서 손과 얼굴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엄마한테 야단맞았다고 하면서 슬그머니 날 원망한다. 하지만 그게 왜 내 탓이겠는가. 호기심 탓이지. 기계식 시계만 존재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시절 부모님 몰래 시계를 뜯어보다가 낭패를 경험한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분해는 용감하게 했는데 조립을 마치고 보니 나사와 부품 몇 개가 남아돈다. 부모님의 호된 꾸중이 날아든다. 역시 호기심 탓이다. 기계식 시계는 유럽에서 13세기 말에 발명되었다. 유럽의 도시들은 경쟁적으로 공공건물에 정교한 시계를 가설했다. 시간만 알려준 게 아니라 해와 달과 행성의 궤도를 알려주었다. 정교한 장치에 의해 인형이 나와 종을 치기도 했다. 시계는 1650년경 이후 값이 싸지면서 사실상 서유럽의 거의 전 가정에 비치되었다. 가정마다 비치된 시계는 유럽인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신기한 기계장치의 표본 역할을 했다. 18세기 계몽주의가 유행하면서 우주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 즉 이신론(理神論, deism)이 등장한다. 이신론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은 ‘신성한 시계공’이다. 태초에 완벽한 시계를 만들고 그것을 예측 가능한 규칙성을 유지하면서 작동하도록 내버려두는 존재이다. 우주를 시계에 비유할 정도로 유럽인에게 시계는 익숙한 기계장치였던 것이다. 터키에서 만난 소년의 뒷모습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탐구심에 국가와 인류의 장래가 걸려 있는 것 아닐까.<글: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북한 대학생들 유행 아이템 백팩

    북한 대학생들 유행 아이템 백팩

    북한 대학생들 유행 아이템 백팩 북한 한덕수평양경공업종합대학 학생들이 세련된 디자인의 백팩을 메고 대화하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3일 북한 대학생들이 평양 가방공장에서 만든 백팩에 만족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 ‘김비서’ 박서준♥박민영, 잊혀지지 않는 극 중 명대사는?

    ‘김비서’ 박서준♥박민영, 잊혀지지 않는 극 중 명대사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 측이 드라마 속 명대사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박민영 분)의 퇴사밀당로맨스다. 방송 당일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러한 ‘김비서 열풍’에 한 몫하고 있는 명대사를 정리해봤다. #1 “눈 부시지 않나? 나한테서 나오는 아우라!” 영준은 첫 회에서부터 ‘나르시시즘’ 가득한 대사로 강렬하게 등장했다. 미소에게 “눈 부시지 않나?”라고 물으며 “나한테서 나오는 아우라!”라며 자문자답한 것. 더불어 양 손을 번쩍 들고 실제 아우라가 나오는 듯 포즈를 취해 코믹함을 자아냈다. 이는 ‘나르시시스트’ 영준의 시그니처 포즈가 되었다. 특히 14화에서 영준의 여사친으로 특별 출연한 정유미까지 “아우라!”를 외치며 포즈를 똑같이 따라 해 시청자들의 배꼽을 쥐게 했다. #2 “영준이 이 녀석” 자아도취에 젖어있는 영준은 급기야 자기 자신을 3인칭화하며 대화하기에 이르렀다. 영준은 1화에서부터 “영준이 이 녀석”이라며 스스로를 가볍게 꾸짖거나 극찬하는 대사를 입에 달고 살았다. 이어 “이영준 이런 페르펙토한 녀석”으로 변형되는 등 14화까지 적재적소에 쓰이며 ‘김비서’ 내 최고의 유행어로 자리매김했다. #3 “누군가의 비서도 누군가의 가장도 아닌 그냥 김미소 인생이요” 미소는 첫 회부터 영준에게 퇴사를 선언, 9년간의 부회장-비서 관계를 일순간의 역전시켰다. “누군가의 비서도 누군가의 가장도 아닌 그냥 김미소 인생이요”라며 퇴사 이유까지 명확하게 밝혀 사이다 여주의 매력을 발산한 것. 이후 퇴사 제안을 받은 영준 역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생계에 뛰어들었던 미소의 ‘진짜 꿈’에 대해 고민하고 응원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4 “좋아하니까요. 그 숱한 고백에 너무 늦게 답해서 죄송해요” 8화에서 미소는 마침내 영준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영준과 멀어질까 두려웠던 미소는 용기를 내 “좋아하니까요. 그 숱한 고백에 너무 늦게 답해서 죄송해요”라고 돌직구 고백을 했다. 또한 두 사람의 키스 순간,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는 영준에게 미소가 먼저 키스하며 보는 이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사랑에 있어 주체적인 미소다운 멋진 고백이었다. #5 “거침없이 막 몰아붙이시는 게 꼭 불도저 같으세요” 영준과 미소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영준의 애정표현은 거침이 없었다. 속도 조절을 잊은 영준에게 13화에서 미소는 “거침없이 막 몰아붙이시는 게 꼭 불도저 같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13화 방송 당일 ‘불도저’가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올라 놀라움을 자아냈다. 더불어 14화에서 미소가 영준의 여사친 정유미를 만나고 귀여운 질투를 보이자 미소를 “질투 불도저”라고 불러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6 “나 미소 남편 할래. 김미소와 결혼하고 싶어” 영준은 14화에서 미소에게 달콤한 프러포즈를 했다. 앞서 영준은 “나 이영준이 결혼해 주지”라고 일방적인 프러포즈로 미소를 당황하게 했다. 그러나 영준이 이번에는 “나 미소 남편 할래. 김미소와 결혼하고 싶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미소와 연인이 된 이후 여자친구인 미소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영준의 속마음이 고스런히 드러난 청혼으로 심쿵을 자동 유발했다. 이처럼 매화 통통 튀는 대사가 유쾌하면서도 코믹한 상황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김비서’ 속 대사들이 ‘무한 재생산’되며 뜨거운 인기와 화제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에 단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어떤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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