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행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행정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해양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밤하늘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양해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995
  • ‘악플의 밤’ 설리, 옷 사이즈 스트레스 고백 “몸에 옷 맞춰야”

    ‘악플의 밤’ 설리, 옷 사이즈 스트레스 고백 “몸에 옷 맞춰야”

    설리가 JTBC2 ‘악플의 밤’에서 자기 몸에 대한 긍정주의를 밝혀 그 전말에 관심이 치솟는다. 악플을 양지로 꺼내 공론화시키는 과감한 시도로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JTBC2 ‘악플의 밤’(연출 이나라)은 스타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과 직접 대면해보고, 이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밝히는 ‘악플 셀프 낭송 토크쇼’. 오늘(2일) 방송될 7회에서는 ‘세계적인 톱모델’ 송경아와 ‘언프리티 랩스타 3’ 우승에 빛나는 자이언트 핑크가 출연, 모든 악플과 정면 대결을 선언하며 장대비처럼 속 시원한 뚫어뻥 일침으로 안방극장에 사이다 샤워를 선사할 예정. 그런 가운데 설리는 송경아-자이언트 핑크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모델계 몸매 트렌드에 대해 열띤 토론을 이어가던 중 “요즘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세기말적인 종이인형 몸매 트렌드가 유행했던 90년대와 달리 스트리트 분위기가 중시되는 요즘 런웨이 트렌드를 향해 극호를 외친 것. 덧붙여 설리는 “예전에는 옷 사이즈에 내 몸을 맞췄다”며 365일 다이어트 였던 자신의 삶을 언급했다. 이어 옷에 몸을 맞추는 것이 아닌 몸에 옷을 맞춰야 한다는, 있는 ‘그대로의 몸사랑론’을 펼치는 솔직 고백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설리는 “우리나라 옷 사이즈 너무 빡빡하다”는 송경아의 말과 함께 불거진 ‘옷 사이즈 논란’에 “트렌드가 아닌 각자의 개성 존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듣는 이들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든 설리의 몸 긍정주의는 ‘악플의 밤’에서 공개된다. 내가 읽어 내가 날려 버리는 악플 낭송쇼 JTBC2 ‘악플의 밤’ 7회는 오늘(2일) 저녁 8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악플의 밤’ 송경아 “키 지구 뚫을 듯” 악플 해명

    ‘악플의 밤’ 송경아 “키 지구 뚫을 듯” 악플 해명

    ‘모델 바이블’ 송경아와 ‘뚫어뻥 보이스’ 자이언트 핑크가 솔직 당당한 걸크러시 콤비로 ‘악플의 밤’에 출격한다. 악플을 양지로 꺼내 공론화시키는 과감한 시도로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JTBC2 ‘악플의 밤’(연출 이나라)은 스타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과 직접 대면해보고, 이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밝히는 ‘악플 셀프 낭송 토크쇼’. 오는 2일 방송될 7회에는 ‘세계적인 톱모델’ 송경아와 ‘언프리티 랩스타 3’ 우승에 빛나는 자이언트 핑크가 출연, 모든 악플과 정면 대결을 선언하며 폭염까지 한 방에 날려버릴 속뚫뻥 일침으로 안방극장에 사이다 샤워를 선사할 예정.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송경아와 자이언트 핑크는 악플 낭송에서부터 데시벨 폭발 웃음을 터트려 4MC 신동엽-설리-김숙-김종민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송경아는 동양인 최초 세계 4대 컬렉션에 서게 된 계기와 하이패션계를 지배한 시그니처 용가리 포즈 탄생 비화를 폭포수처럼 쏟아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키 계속 자라는 것 같아. 언젠가는 지구 뚫을 것”이라는 악플에 대해 “내 키 점점 줄고 있다. 179.2cm에서 179.1cm로 0.1cm나 줄었다”는 푸념과 함께 밑장빼기 키 측정법으로 4MC의 공분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공황장애가 유행이냐?”라는 악플과 관련해 “지금도 가끔씩 재발한다”며 탑모델 시기에 찾아온 공황장애에 대한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고 해 관심을 높인다. 그런가 하면 자이언트 핑크는 제2의 백지영으로 데뷔할 뻔한 비하인드 스토리로 호기심을 북돋웠다. 특히 “2음절만 불렀는데..”라며 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 당시 광속 탈락한 웃픈 비화로 모두의 두 귀를 쫑긋 세우게 했다고 전해져 그 전말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내가 읽어 내가 날려 버리는 악플 낭송쇼 JTBC2 ‘악플의 밤’ 7회는 오는 2일 금요일 저녁 8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틱톡이 키운 래퍼’ 릴 나스 엑스, 빌보드 17주 1위 대역사

    ‘틱톡이 키운 래퍼’ 릴 나스 엑스, 빌보드 17주 1위 대역사

    미국의 신예 래퍼 릴 나스 엑스(20)가 빌보드 최장 기간 1위라는 대역사를 썼다. 단순히 기존 기록을 넘어선 것을 뛰어넘어 대중음악 시장의 시대적인 변화를 투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는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최신 차트에서 17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머라이어 캐리와 보이즈 투 멘이 부른 ‘원 스위트 데이’(1996년)와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2017년)가 가진 종전 기록 16주 연속 1위를 넘어서며 빌보드 역사상 최장 기록을 세웠다. 릴 나스 엑스는 본래 가수가 아니었다. 트위터에서 팝스타 니키 미나즈의 팬 계정을 운영하는 온라인 유명인이었다. 팬들과 소통하며 음원 공유 사이트 ‘사운드 클라우드’에 곡을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만든 ‘올드 타운 로드’가 비디오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에서 유명해졌다. ‘올드 타운 로드’를 배경음악으로 카우보이 복장으로 변신하는 영상을 올리는 ‘이햐 챌린지’가 미국의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빌보드 차트에 진입한 뒤 인기가 급상승했다. 유명 컨트리 가수인 빌리 레이 사이러스와 함께 부른 리믹스 버전은 인종과 세대를 넘어 미국의 최고 인기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전히 백인들의 장르로 여겨지는 컨트리 음악을 차용한 힙합으로 흑인 젊은층과 백인 중장년층을 모두 아울렀다는 평가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릴 나스 엑스의 17주 연속 1위는 디지털 시대에 상징적인 기록”이라며 “음악과 소셜미디어 놀이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분석했다. ‘올드 타운 로드’의 다채로운 리믹스 버전을 발표해 온 릴 나스 엑스는 최근 방탄소년단 RM과 협업한 ‘서울 타운 로드’를 냈다. 인기 정점에서 성소수자로 커밍아웃을 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름 휴가철 최고 발명품은 ‘아쿠아 슈즈’

    여름 휴가철 최고 발명품은 ‘아쿠아 슈즈’

    여름 휴가철 최고 발명품은 ‘아쿠아 슈즈’로 평가됐다.특허청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페이스북에서 ‘여름 휴가를 위한 발명품’을 투표한 결과 아쿠아 슈즈가 가장 많은 19%의 지지를 얻었다. 2위는 휴대용 모기퇴치기(17%), 3위는 휴대용 핸디 에어컨(12%)이 차지했다. 이어 원터치 텐트·래시가드 등 고온 다습하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의 계절적 특징을 반영한 실용적 상품이 선정됐다. 차량용 미니 냉온장고와 휴대용 쿨링 타올, 휴대용 진공 압축기 등도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유용한 발명품에 뽑혔다. 투표자들은 댓글에서 ‘해변에서 유리 조각 걱정없이 신을 수 있다’는 등 백사장에서 아쿠아 슈즈의 실용성을 강조했다. ‘나 어렸을때 나왔으면 최소 박태환급’이라는 재치있는 평가도 있었다. 모기 퇴치기는 ‘모기에게 강제 헌혈은 강력하게 거부한다’는 내용의 여름철 불청객 퇴치에 대한 좋은 평가가 많았다. 이번 페이스북 투표는 7월 12∼21일까지 한국발명진흥회가 선정한 발명품 20개 중 3개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호형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최근 유행하거나 관심을 받는 발명품에 대한 조사를 통해 발명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이야기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이야기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유행하는 에볼라바이러스병에 대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했다. 인접국가로 본격적으로 전파되진 않았지만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발병자가 북부 키부주에서 지난 22일 기준 2597명(사망자 1746명)을 넘어섰고, 북부 키부주의 최대 도시이며 국제공항이 있는 인구 200만명의 주도 고마에서 환자가 발생해 주변국으로 확산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우간다인 3명이 콩고민주공화국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에볼라에 감염된 상태로 우간다로 돌아가서 2명이 사망했다. 또 에볼라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북부 키부주의 치안상황이 악화돼 에볼라 치료 의료진 2명이 주민들에게 사살됐다. WHO가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한 것은 전 세계 국가들의 관심을 고조시켜 물적·인적 자원이 유행지역에 원활하게 지원되도록 하고 치안을 안정시키면서 유행 상황 종식을 촉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014~2015년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가 대규모로 유행했을 때 나는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2진으로 시에라리온에 파견됐다. 당시 2진 대장으로 8명의 대원들과 같이 시에라리온 수도인 프리타운의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5주간 근무했다.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의료진이 아무리 노력해도 환자가 속절없이 사망했던 것이다. 근무가 2주 정도 남았을 때 고기잡이 배에서 근무하던 선원들이 집단으로 에볼라에 걸려 치료 센터에 입원했다. 한 선원이 열이 나고 설사를 하다 갑자기 사망하고서 한 배를 탔던 선원들이 에볼라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 사이 13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입원했는데 그중 살아남은 사람은 단 4명이었다. 지금도 별다른 진전이 없지만 그 당시 에볼라는 특효 치료제가 없었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고열과 설사로 탈수된 환자들에게 수액을 공급하고 호흡곤란이 있으면 인공호흡기를 달고 탈수로 콩팥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투석을 하는 보존적인 치료였다. 사실 인공호흡기와 투석기계는 3개국의 치료센터 중에 거의 유일하게 가지고 있었는데도, 이런 적극적인 치료가 무색하게 환자들은 우리 곁을 떠났다. 아직도 그때를 떠올리면 마음이 먹먹하다. 우리 국민 대부분이 콩코민주공화국의 에볼라 유행 상황을 잘 모르고 있음에도 내가 매번 국제 뉴스를 찾아보는 건 남의 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지구의 끝에서 치명적인 감염병과 싸우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의료인, WHO를 비롯한 국제기구의 요원들, 국제 NGO의 여러 자원봉사자들이 끝까지 힘을 내주기를 바란다. 우리 정부도 이미 50만 달러의 지원금을 WHO를 통해 콩고민주공화국에 보냈지만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인적·물적 자원 준비를 철저히 했으면 한다. 그럴 일이 발생할 것 같지는 않지만 다시금 에볼라 긴급구호대에 불리운다면 가 볼 용기를 내고 싶다. 4년 전의 좌절감을 회복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 경아~ 오랜만에 누워보는군… 숨 막힌 검열의 시대가 낳은 ‘별들의 고향’

    경아~ 오랜만에 누워보는군… 숨 막힌 검열의 시대가 낳은 ‘별들의 고향’

    1970년대는 한국영화가 침체와 불황의 긴 터널로 진입하는 시기였다. 1971년 202편의 제작편수를 유지했던 한국영화는 1972년 122편으로 급감했고, 이후 한국영화는 텔레비전과 대작 외국영화 사이에 끼어 호스티스 멜로와 무협 액션 같은 저예산 장르로 연명하게 된다. 1970년대가 극심한 암흑의 시대였다고 해서 청년들의 에너지와 희망마저 꺾을 수는 없었고, 영화계는 이를 포착해 작은 위안들을 발신했다. 서구영화의 뉴웨이브 정신과 교감하는 청년 감독들이 새로운 감수성과 신선한 영상감각을 앞세운 영화들로 젊은 관객들과 만났다. 그 포문은 이장호가 열었다. 그의 데뷔작 ‘별들의 고향’(1974)은 46만 관객이라는 초유의 흥행 기록을 세우면서 산업적 활로를 열었을 뿐만 아니라, ‘청년영화’라는 새로운 방향까지 제시했다. 김호선의 ‘영자의 전성시대’(1975), 하길종의 ‘바보들의 행진’(1975)이 그 뒤를 이었고, 이들을 포함한 젊은 감독들은 청년영화집단 ‘영상시대’를 결성해 한국의 뉴시네마운동을 선포한다. 이번 연재는 1970년대 한국영화가 쇠퇴하게 된 배경 그리고 ‘별들의 고향’이라는 기념비적인 데뷔작을 선보인 이장호 감독에 대해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 ●국책영화 만들어 외화 쿼터 따낼 방법에 골몰 1972년 10월 유신정권이 들어섰고 영화계 역시 더욱 경직되어 갔다. 그리고 1973년 2월 유신 체제를 반영한 영화법 4차 개정이 있었다. 영화 제작을 하려면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했고, 제작업과 수입업이 다시 통합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렇다. 1973년 시점 20개였던 제작사는 12개로 줄었고, 허가받은 12개사에 제작권을 부여해 연간 제작편수를 130편으로 묶었다. 50편 내외였던 외국영화 수입권도 12개 제작사만 나눠 가졌다. 국산영화 3편을 제작하면 외화 쿼터 1편을 받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당시 한국영화는 외국영화 수입 쿼터를 받는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작자들은 좋은 영화를 만들기보다 저예산으로 빨리 만들 수 있으면서 관객들의 호기심과 볼거리를 채울 수 있는 영화들로 눈을 돌렸다. 특히 대중적 신파 감성에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하는 호스티스 영화, 깡패, 스파이, 무협 등으로 분화한 액션영화가 유행했던 이유다. 물론 외화 쿼터를 더 따낼 방법 역시 존재했다. 정부가 제시하는 ‘국책영화’, ‘우수영화’ 같은 기준에 부합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성웅 이순신’(이규웅, 1971)을 위시로 박정희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기획된 ‘성웅사업’ 영화들, 문학을 영상으로 옮긴 ‘무녀도’(최하원, 1972) 같은 문예영화들, ‘진짜진짜 잊지 마’(문여송, 1976)로 시작한 ‘진짜진짜’ 시리즈, ‘고교얄개’(석래명, 1976)가 대표하는 ‘얄개’ 시리즈 등 하이틴영화들이 그 대상이 됐다. ●깡패·스파이·호스티스 영화 붐으로 이어져 4차 영화법 개정으로 설립된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의 전신) 역시 국책영화 제작을 주도했다. 국가가 직접 나서 ‘증언’(임권택, 1973) 등의 전쟁영화, ‘아내들의 행진’(임권택, 1974) 같은 새마을영화를 만든 것이다. 물론 이 영화들이 실질적인 국책 전파에 기능했는지는 의문이다. 1960년대부터 이어온 국가 주도의 영화 정책은 명과 암을 동시에 지닌 것이었고, 1970년대는 그 폐해가 더 커져 갔다. 흑백이긴 했지만 텔레비전 보급률이 급증하면서, 반대로 전국의 영화관수와 관객수는 급격히 줄었다. 그리고 관객들은 외화 한편을 수입하기 위해 졸속으로 제작된 영화들과 상업성이 없어 며칠 만에 간판을 내리고 마는 우수영화들에 흥미를 잃어 갔다. 이러한 침체 일로의 영화계에 일순간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이 바로 이장호의 ‘별들의 고향’이었다. 1945년 5월 서울에서 출생한 이장호는 영화 검열관이었던 부친 덕에 어릴 때부터 영화와 가깝게 지냈다. 아버지가 일하던 검열실에 따라가 채플린 영화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들을 보기도 했고, 집에서는 아버지가 가져온 필름을 만지고 놀았다. 그의 영화적 원경험이었던 셈이다. 학창 시절 문학에 탐닉했던 그는 홍익대 건축미술학과에 입학했지만 제도권 교육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부친은 방황하던 그를 ‘신필림’으로 데려간다. 애초 배우를 희망했지만 신상옥 감독 앞에서 자존심이 상해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던 일화는 꽤 유명하다. 그는 신상옥 감독의 ‘무숙자’(1968)를 비롯해 신필림에서 연출부 생활을 했으나, 적극적으로 임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중도에 연출부를 그만두기도 했고, 극단 일도 하면서 자신만의 일을 모색하는 쪽이었다.그의 인생은 말 그대로 한순간에 바뀌었다. 1973년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소설 ‘별들의 고향’ 판권을 치열한 노력 끝에 확보한 것이다. 사실 소설가 최인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죽마고우였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 역시 감독 데뷔도 하지 않은 친구에게 덜컥 판권을 내주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장호는 동생의 대학등록금을 최인호의 집에 던져놓고 오는 막무가내식 고집을 부리며 결국 승낙을 받아낸다. 하지만 이후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도제 시스템이 확고하던 시절, 신필림에서 연출권을 확보하기 힘들 것을 직감한 그는 도망치듯 떠나 하길종 감독이 소개한 화천공사로 옮긴다. 연출부 제2 조수 출신의 영화청년이 일순간 감독으로 데뷔한 것은 여하튼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데뷔작 ‘별들의 고향’이 46만 관객을 동원하는 역대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이장호는 일약 충무로의 스타 감독이 되었다. 물론 이 기록은 ‘1000만 영화’ 시대인 지금으로 치면 대단치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당시 영화 개봉이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만 이루어졌던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인파로 세 달 내내 이 영화만 상영했던 결과인 것이다. 개봉관은 바로 을지로 4가의 국도극장이었다. 이후 그는 ‘어제 내린 비’(1975)로 흥행을 이었고, 1975년 8월 동료 감독 하길종, 김호선, 홍파, 이원세 그리고 영화평론가 변인식과 함께 ‘영상시대’를 결성한다. 1975년도 한국영화 흥행 1위부터 3위까지 작품이 김호선의 ‘영자의 전성시대’(36만), 하길종의 ‘바보들의 행진’(15만), 이장호의 ‘어제 내린 비’(14만)가 랭크된 것에서 영상시대 동인들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작품 ‘그래 그래 오늘은 안녕’(1976)으로 이장호의 1970년대 연출 활동은 갑자기 끝나버렸다. 1976년 연예인 대마초 파동에 휘말려 활동 정지를 당한 것이다. 촉망받는 젊은 감독에서 순식간에 낭인으로 전락했던 4년간, 그는 말 그대로 각성의 시기를 보낸다. 특히 염무웅의 평론집 ‘민중 시대의 문학’은 한국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1979년 12월 유신정권 종식으로 감독 자격을 회복한 그는 그간의 고민을 담아 연출한 ‘바람불어 좋은 날’(1980)로 재기에 성공한다. 이후 작가주의적 인장이 새겨진 ‘바보선언’(1983), ‘과부춤’(1983)의 흥행 실패로 위기감을 느꼈지만, 보란 듯이 ‘무릎과 무릎 사이’(1984), ‘어우동’(1985)을 히트시키며 뛰어난 상업적 감각을 입증하기도 했다. ●김홍준, ‘바람불어 좋은 날’ 보고 ‘감독의 길’로 이장호는 1980년대의 가장 중요한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한국영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인력들이 등장하는 기반이 되었다. 배창호, 장선우, 김동원 등은 그의 연출부로 영화를 시작했고, 신승수, 정지영, 장길수 등은 ‘영상시대’가 개최한 오디션을 통해 영화계로 진입한 바 있다. 또 김홍준, 강우석, 임상수 같은 감독들이 처음 영화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바로 ‘바람불어 좋은 날’을 보고 나서라는 것도 잘 알려진 얘기다. 그는 1980년대 한국의 ‘뉴웨이브’ 영화, 더 나아가 현대 한국영화의 기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장호의 데뷔작 ‘별들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자. 김홍준 교수가 기록한 ‘이장호 감독의 마스터클래스’(작가, 2013)에서, 이장호 감독이 직접 ‘별들의 고향’의 기록적인 흥행에 관해 언급한 대목이다. “관객이 10만명 들었을 때 이 소설의 인기를 진짜 실감했어요. ‘어떻게 이 소설이 인기가 있어서 관객을 이렇게 끌어왔나.’ 10만을 넘어서 20만 되는 동안엔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면 ‘이장희 영화음악도 참 효과를 탔구나.’ 사람들이 음악 얘기를 많이 하니까. 근데 30만이 드니까 그제야 비로소 내 잃어버렸던 자존감 ‘영화도 잘 만들어서 그런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디어 싹트기 시작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30만이 넘어서 40만이 드니까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슬퍼져요, 뭔가 배신당한 느낌. 이 영화는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구나, 혼자 달려가는 말 같구나, 주인 없는 말처럼 달려가는구나.”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기성 감독 누군가가 영화화를 맡았다면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별들의 고향’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당시 충무로의 수많은 선배 감독들이 판권을 탐내고 있는 상황에서, ‘초짜 감독’ 이장호는 어떻게 한국영화의 새로운 분기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거칠고 투박하지만 신선하고 감각적인 이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그의 타고난 직관력과 돌파력이었던 것 같다. 사실 그는, 카메라를 직접 잡는 신상옥 감독 특유의 촬영 현장에서 게다가 제2 조감독에 머물렀기 때문에 연출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다. 하지만 서구영화를 섭렵했던 영화 청년으로서의 세월이 그의 연출 방향을 직관적으로 알려주었다. 사실 ‘별들의 고향’은 이전의 한국영화처럼 이야기를 촘촘하게 설명하는 데 주력하지 않는다. 광나루에서 한 첫 촬영부터 즉흥적으로 연출하며 장면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촬영해 놓은 필름을 돌려본 편집실에서 비로소 구성을 시작했다는 이장호의 증언처럼, 그는 편집 감각을 통해 아마추어리즘을 참신함으로 바꿔놓았다. 영화는 플래시백 구조의 리듬도 균일하지 않고 차라리 복잡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이지만, 이는 도리어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영화 속으로 몰입시킨다는 점에서 신의 한 수가 되었다.●이장희 음악도 큰 몫… “아마추어리즘의 승리” 영상뿐만 아니라 음악도 큰 몫을 했다. 이전의 한국영화들은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 영화음악의 대가들이 녹음실에 오케스트라를 불러 잠깐 맞춰본 뒤 일사천리로 즉흥적인 음악을 녹음하는 식이었다. 이장호는 고교 후배인 가수 이장희에게 음악을 맡겼고, 아예 레코드 스튜디오에 틀어박혀 무려 40여일을 투자했다. 물론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나 혹은 잘 몰라서, 신선하게 음악을 배치한 것이 주효했다. 이장희가 부르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 소녀가 울고 있네’가 흐르는 장면들은 단연 이 영화의 백미일 것이다. 이장호가 “아마추어리즘의 승리”라고 규정한 것처럼, ‘별들의 고향’이라는 흥행작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새로운 세대들이 그들의 느낌대로 과감히 밀고 나간 덕분이었다. 1970년대 중반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별들의 고향’은 이후 두 가지 경향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영화가 선취한 도시 속 젊은 여성의 이야기는 ‘영자의 전성시대’, ‘겨울여자’(김호선, 1977)로 이어지며 흥행과 비평을 두루 만족시켰다. 하지만 이 작품들의 성공은 1970년대 후반, 순수한 여주인공이 호스티스로 전락하는 과정을 관음증적 볼거리로 전시하는 것에만 주력하는 ‘호스티스 멜로드라마’의 유행을 낳았다. 한편 새로운 감수성과 영상 감각은 ‘청년영화’의 선명한 줄기를 만들어냈다. 다음 연재를 통해 하길종의 ‘바보들의 행진’(1975)과 영상시대 활동을 살펴보기로 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캠핑클럽’ 핑클 이효리, 롤러퀸 등극 “옛날 느낌 난다”

    ‘캠핑클럽’ 핑클 이효리, 롤러퀸 등극 “옛날 느낌 난다”

    ‘캠핑클럽’ 핑클 이효리가 ‘롤러 퀸’으로 나섰다. 28일 방송되는 JTBC ‘캠핑클럽’에서는 경주 시내의 롤러장을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핑클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녹화에서 멤버들은 두 번째 정박지인 경주 화랑의 언덕에서 셋째 날 아침을 맞이했다. 네 사람은 초원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다 같이 경주 시내로 나가 특별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경주 시내에서 그녀들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추억의 롤러장. 롤러장에 도착한 핑클은 “옛날 느낌이 난다”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하며 각자의 학창 시절 롤러장 추억담을 펼쳤다. 이효리는 학창 시절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일화를 공개하며 왕년의 인기를 회상했다. 또한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 등 추억의 가수의 노래를 선곡하고 당시 롤러장에서 유행하던 포즈와 춤을 선보여 멤버들을 즐겁게 했다. 멤버들은 롤러 퀸 이효리에게 특별 레슨을 받았다. 열정적인 리더의 가르침에 점점 일취월장하며 수제자로 등극한 멤버가 있는 반면, 어설픈 실력으로 몸개그의 향연을 선보인 멤버도 탄생했다. 핑클을 추억 여행 속으로 빠지게 한 롤러장 나들이 현장은 28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JTBC ‘캠핑클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는형님’ 윤아X조정석, 병뚜껑 챌린지 도전 ‘결과는?’

    ‘아는형님’ 윤아X조정석, 병뚜껑 챌린지 도전 ‘결과는?’

    ‘아는 형님’ 멤버들이 ‘병뚜껑 챌린지’에 나섰다. 27일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 배우 조정석과 윤아가 찾아온다. 두 사람은 영화 ‘엑시트’에 함께 출연하며 쌓아온 찰떡 같은 호흡으로 흥미진진한 촬영 에피소드를 전한다. 또한 막힘없이 시원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아는 형님’ 녹화에서 윤아는 아이돌 그룹 센터 출신답게 아이돌 댄스 메들리를 선보이며 여전한 예능감을 보여줬다. 또 ‘방화동 춤꾼’이라는 별명을 가졌다고 밝힌 조정석은 형님들과 즉석 댄스 대결을 펼치며 그간 감춰뒀던 화려한 댄스 기술을 선보였다. 한편, 이날 출연자들은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병뚜껑 챌린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병뚜껑 챌린지’는 발차기로 병뚜껑을 따는 것으로, 유명인들이 SNS에 성공 영상을 올리며 유행하고 있는 게임. 형님들 편에서는 운동 신경이 남다른 이수근이 대표로 도전에 나섰다. 이수근이 발차기에 앞서 준비 자세를 취하자, 병을 들고 있던 민경훈은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이어 조정석과 윤아 역시 병뚜껑 챌린지에 나섰다. 한편, JTBC ‘아는 형님’은 27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어린이 예방접종률 서울 ‘최저’ 울산 ‘최고’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 어린이들의 예방접종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8년 전국 어린이 예방접종률 현황’에 따르면 전 연령대의 접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서울이었다. 또 아동의 연령이 올라갈수록 예방접종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들이 국가 예방접종 일정을 잘 챙기지만 만 3세가 지나면 관심이 떨어지고 직장생활에 집중하다 보니 접종 일정을 놓치는 일이 있다”며 “접종 일정에 맞춰 여러 번 접종해야 충분한 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8년 기준 생후 12개월의 예방접종률은 96.8%, 24개월 94.7%, 36개월 90.8%로 연령에 반비례해 떨어지는 양상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서울의 예방접종률이 가장 낮은 것은 이중국적자, 해외 장기 체류자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탓도 있어 보인다. 국가 예방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이의 면역력도 잘 형성되지 않을뿐더러 집단 면역에도 구멍이 뚫릴 수 있다. 다행히 한국의 예방접종률은 평균 97.2%로 외국 예방접종률보다 3~10% 포인트가량 높다. 올해 유행한 홍역이 전국으로 삽시간에 퍼지지 않았던 것도 예방접종으로 형성된 집단 면역 때문이었다. 지난해 예방접종률도 2017년보다 연령에 따라 0.2~0.6% 포인트 올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씨줄날줄] 마라탕의 눈물/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마라탕의 눈물/황수정 논설위원

    노란 간판의 작은 길거리 빵집. ‘대왕 카스텔라’ 매장이 그야말로 우후죽순 생겨났던 것이 3년 전쯤이다. 상가의 자투리 공간이건 골목 모퉁이건 오븐을 놓을 자리만 있으면 초소형 프랜차이즈 빵집이 간판을 걸었다. 대만 단수이 거리의 명물인 그 카스텔라는 삽시간에 인기를 끌 만했다. 소자본으로 부담 없이 창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그랬지만, 특유의 빵맛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리 달지 않으면서도 합리적 가격의 대왕 카스텔라는 ‘가성비’가 좋은 빵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동네 빵집을 하루아침에 밀어내고 골목을 나눠 먹은 기업형 제과점들에 대한 묘한 반감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종편 TV의 먹거리 고발 프로그램이 식용유 함량 문제를 지적하면서 대왕 카스텔라는 몇 달 만에 종적을 감췄다. 특정 매장의 카스텔라에는 밀가루 대비 식용유 비율이 최대 70%까지 들었으며, 식용유가 8% 이상 들어가면 ‘시폰 케이크’라 불러야 한다는 게 고발 내용의 핵심이었다. 방송 이후 도매금으로 불량 빵집이 된 가게들은 매장 앞에 달걀판을 허리 높이까지 쌓아 “우리 집 빵은 식용유 빵이 아니라 계란 빵”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손 한번 못 써보고 폐점한 가게들이 워낙 많았던 탓에 당시에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이 작은 가게들의 싹을 잘랐다”는 음모론까지 번졌다. 이번에는 마라탕이다. 매콤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은 중국 쓰촨 지방의 음식 마라탕의 조리 과정이 위생불량이라고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 음식점 63곳을 점검했더니 절반이 넘는 37곳이 식품위생법을 어겼다. 손오공마라탕, 마라토끼 등 줄 서서 먹기로 유명한 맛집들도 포함됐으니 충격이다. 냄비에 오물이 둥둥 떠 있고 조리장 안의 후드에 기름때가 절어 있는 모습에 “마라탕을 먹지 마라”는 유행어가 나돈다. “어디 마라탕뿐이겠냐”, “주방이 공개된 식당 아니면 믿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 등 외식 기피증에 걸렸다는 이들이 많다. 마라탕도 추억의 이름이 될지 모른다. 유명세를 누리면서도 정작 위생은 불량하기 짝이 없었던 ‘양심 불량’ 맛집들이야 책임질 부분이 분명하다. 문제는 속수무책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소자본 체인점들이다. 은행 빚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늘어 자영업자 수는 자꾸 줄어든다는데, ‘나 홀로 창업’은 갈수록 늘어난다는 고단한 현실. 어쩔 수 없이 나 홀로 사장이 된 마라탕 주인들은 지금 속이 얼마나 시꺼멓게 타고 있을지. 퇴직금 쪼개 가게를 열었다면서 볼 때마다 웃고 있던 우리 동네 대왕 카스텔라 가게의 주인장 부부가 왜 갑자기 생각나는지. sjh@seoul.co.kr
  • 홍보만 “만기 100% 환급”… 상조 상품 속지 마세요

    홍보만 “만기 100% 환급”… 상조 상품 속지 마세요

    가입자는 납입 끝난 시점 환급으로 알아 상조업체들 실제는 1~10년 후에 돌려줘 가입 전 소비자에게 설명했다고 하지만 깨알글씨나 확실히 안 알려 불완전 판매 공정위 ‘만기 환급형 상조 피해’ 주의보 가전제품·상조 결합상품에도 주의 요청상조업체들이 최근 “만기 시 납입금을 100% 돌려준다”는 조건을 내걸고 상조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만기 후 1~10년이 지나야 환급이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들은 가입 전 소비자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고 하지만 ‘깨알글씨’로 썼거나 확실한 고지가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불완전 판매’라는 지적이 나온다. ●100% 환급받는 조건 너무 까다롭게 설정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만기 환급형 상조상품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공정위가 콕 집어 주의를 당부한 것은 ‘만기 100% 환급’ 조항이다. 지난해 말부터 상조업체들이 가입자들의 계약 유지율을 높이기 위해 보험업계에서 유행하던 만기 환급형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는데, 100% 환급을 받는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게 설정됐다. 실제 가입자들은 상조상품 납입이 완료되는 시점부터 100% 환급이 가능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많은 상조회사들은 만기에서 1~5년이 추가로 경과되거나 최대 10년이 지나야만 전액 환급해 주는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선수금 100억원 이상 50개 업체 중 19개 상조업체의 59개 상품이 이처럼 만기 후 거치 기간을 별도로 설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상조업계 1위 업체인 프리드라이프의 ‘프리드396플러스A’와 ‘프리드498플러스’도 만기 후 10년이 지나야 100% 환급받을 수 있다. ●32년 6개월 만기 상품도… 100% 환급 불가능 홍정석 공정위 할부거래과장은 “일부 상품은 만기를 390개월, 즉 32년 6개월까지 설정해 추가 기간까지 고려하면 100% 환급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광고 문구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약 환급금 약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조업체들은 당장 해약 신청을 줄이기 위해 만기환급형 상품을 받고 있지만,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상조회사의 폐업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다. 만기 시점이 도래하면 사실상 고객이 낸 돈만큼의 환급금을 마련해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에이스라이프는 만기환급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피해자 4만 466명, 피해액 114억원을 내고 폐업했다. 한편 공정위는 가전제품과 상조상품을 묶어 판매하는 결합 상품에 대해서도 소비자 주의를 요청했다. 상조업체들은 만기 후 계약을 해약하면 납입금 100%와 가전제품 가액까지 만기 축하금 명목으로 준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가전제품 가격이 불투명한 데다 가전제품 납입금은 법적인 보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홍 과장은 “과도한 만기 환급금 약정이 유사수신행위에 해당하는지 검토한 뒤 필요하면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냉부해’ 예능 늦둥이 허재 “농구로 치면 끈 묶은 정도”

    ‘냉부해’ 예능 늦둥이 허재 “농구로 치면 끈 묶은 정도”

    ‘농구대통령’ 허재가 지치지 않고 예능감을 대방출했다. 22일 방송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JTBC ‘뭉쳐야 찬다’에서 ‘예능 늦둥이’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허재와 ‘허재의 열혈 팬’임을 자처한 배우 한상진이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서는 ‘뭉쳐야 찬다’를 통해 발군의 예능감으로 주목받고 있는 허재의 인기가 화두에 올랐다. 이에 허재는 “아직 멀었다. 더 떠야 한다. 농구로 치면 끈 묶은 정도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검색창에 내 이름을 검색해본다”라며 예능의 재미에 푹 빠진 근황을 전했다. 이어 ‘뭉쳐야 찬다’에서 탄생한 허재의 명장면과 유행어 “회식하러 가자” “그거슨 아니지” 등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공개했다. 이어 허재는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계기에 대해 “안 감독이 MC라 나왔다”라며 안정환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오늘 난 공격할 거야! 꼭 한 골 넣어야겠어!”라고 통보하며 안정환을 당황시켜 웃음을 안겼다. 이날 MC들은 안정환 감독에게 “‘뭉쳐야 찬다’ 멤버들 중 에이스가 누구냐”라고 묻기도 했다. 안정환이 꼽은 어쩌다FC 에이스는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 한편, 이날 허재는 선수 시절 손과 눈 부상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원맨쇼를 펼치며 챔피언 결정전 최초로 준우승 팀임에도 MVP를 수상한 일화를 공개해 놀라움을 안겼다. 또한, 선수 시절을 함께 보낸 바 있는 서장훈에 대해 “나는 대통령! 서장훈은 국보!”라며 서장훈과의 일화까지 공개해 궁금증을 모았다. ‘농구 대통령’ 허재의 예능 활약담은 22일 월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군포시, 22일 한국 그림책 뿌리 찾기 정책세미나 개최

    경기도 군포시는 한국 그림책의 뿌리를 찾는 정책세미나를 오는 22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했던 ‘민화’의 예술성과 가치에 대해 알아보고 공유의 시간을 갖는다. 이 행사는 ‘그림책박물관공원’ 조성 사업의 사전 준비 작업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목적이다. 시는 2021년 9월 개관을 목표로 그림책 전문 복합문화공간인 그림책박물관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2월 시설 건립공사 착공 이전에 먼저 다양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발굴·개발하기 위해 정책세미나를 총 4회에 걸쳐 진행한다. 두 번째 열리는 세미나 주제인 민화는 최근 한국 전통화의 주류로 재평가받고 있다. 이런 흐름의 배경을 확인하고 고전 소설이 그림과 결합한 역사 속 그림책 사례를 알아본다. 민화 전문가의 주제 발표, 그림책 작가와 연구자 토론, 그림책에 관심이 많아 세미나에 참여한 시민과 전문가의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군포의 그림책박물관공원 조성 및 운영에 도움이 될 아이디어가 도출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앞서 시는 ‘한국 그림책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대주제 중 ‘불화’와 관련된 첫 번째 소주제 세미나를 지난달 24일 개최했다. 3차 세미나는 ‘무신도(巫神圖)’를 주제로 다음달 26일 개최한다. 종합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될 4차 세미나는 9월 2일 개최할 예정이다. 세미나는 시청 별관 회의실에서 매회 3시간 동안 진행한다. 한편 2017년 6월 경기도 정책 오디션에서 대상과 특별조정교부금 100억원을 받아 추진되는 군포시의 그림책박물관공원 조성 사업은 20년 이상 방치된 금정동 한얼공원 내 배수지를 종합문화공간으로 바꾸는 유휴시설 재생, 도시발전 방안이다. 시는 지난 1월 말 그림책 작가와 연구가, 그림책 협회 및 출판사 관계자, 그림책과 관련된 시민모임 등 총 26명의 민간전문가로 구성한 ‘그림책박물관공원 조성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지지 않는 태양’ 386세대의 민낯

    ‘지지 않는 태양’ 386세대의 민낯

    386세대. 1960년대 태어나 1980년대 대학을 다니며 5·18, 6·10 등 격변의 현대사를 관통해 온 이들을 설명하는 단어다. 이들이 사회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1980년대에서 30여년이 지난 지금, 386세대는 날 선 분노와 조롱을 받는 세대로 전락했다. 새 책 ‘386세대 유감’은 ‘못 먹고 못 배운 부모세대를 제치고 일찌감치 30대 때 권력을 거머쥔 뒤, 아랫세대의 길을 막은 채 여태껏 힘과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386세대 비평서다. 20대 민주화운동의 주역에서 50대 기득권 세력이 되기까지 과정을 젠더를 가리지 않고 되짚고 있다. “후속 세대에게 386세대는 지지 않는 태양”(210쪽)처럼 보인다. 오히려 “학연 지연 혈연이 얽히고설키며 그 지위는 더욱 공고”(211쪽)해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부와 권력의 대물림, 기회의 독점 등을 욕했으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그 모순의 수레바퀴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책은 부동산, 일자리 등 여러 예를 들고 있는데, 대표적인 건 사교육이 아닐까 싶다. 1991년 학원수강이 실질적으로 허용되면서 학원은 일부 운동권 출신 대학졸업자, 전교조 해직교사 등의 피난처가 됐다. 이후 386 출신들이 세운 M학원, E논술학원 등은 사교육 시장의 공룡으로 성장했다. 386세대가 학생이었을 때 유행했던 우스갯소리 중 하나가 ‘사교육이 나라를 망친다’-물론 언론도 그중 하나다-였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은 “사교육 시장을 장악해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의 돈을 번 뒤 이제는 교육 개혁을 막는 거대한 세력”(130쪽)이 됐다. 이뿐이랴. 영어 발음을 문제 삼아 자녀에게 혀 수술을 받게 할 만큼 교육에 광적으로 집착한 이들 역시 386세대였다. 책에선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들이 가끔 눈에 띈다. 여러 수치와 통계를 제시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당시를 절대 가늠할 수 없고, 이해한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이는 후속세대를 이해한다는 386세대의 헌사에 아랫세대가 코웃음 치는 것, 386세대가 자신보다 앞선 세대의 가치관을 조롱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386세대가 곱씹어야 할 책의 메시지는 강력하다. ‘애초 당신 세대가 추구하던 가치와 본령을 굳건히 지킬 의지와 역량이 없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90‘s 신주류가 떴다] 회사 안에선 아싸 회사 밖에선 인싸

    [90‘s 신주류가 떴다] 회사 안에선 아싸 회사 밖에선 인싸

    회사원 강지은(26·가명)씨의 주말 일정은 빼곡하게 짜여 있었다. 오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검색으로 찾은 유명 냉면집에 가 긴 대기 줄에 합류했다. 냉면을 먹은 다음에는 에어팟을 꽂고 스타벅스에 가서 그동안 꾸준히 모은 스티커를 털어 비치타월을 받았다. 수량이 한정된 사은품이어서 중고품 거래 인터넷카페에서 수만원에 팔리는 ‘핫’한 아이템이다. 저녁엔 친구들과 록 페스티벌을 찾아 ‘떼창’을 불렀다. 지은씨는 이날의 모든 일정을 인증샷으로 남겨 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쭉쭉 올라가는 ‘좋아요’와 댓글을 읽다가 기분 좋게 잠이 들었다. ●SNS 인증은 인싸의 핵심… 콘셉트 잡아 느낌 있게 피드 관리 회사 안에서는 어떻게든 ‘아싸’(아웃사이더) 모드로 지내려는 90년대생들은 회사 밖에서는 ‘인싸’(인사이더)를 꿈꾼다. ‘인싸템’(인싸들이 사용하는 아이템)으로 소문나면 순식간에 불티나게 팔리고 ‘힙 플레이스’(유행에 앞서가는 장소)로 알려진 식당은 한두 시간 줄을 서도 아깝지 않다. SNS 인증은 인싸들의 존재 이유다. 그렇다고 아무거나 SNS에 올리지는 않는다. 음식, 여행, 독서 등 자신만의 콘셉트를 잡아 피드(사진목록)의 전체 느낌을 통일감 있게 관리한다. 여러 사람과 우르르 모여 찍은 사진을 올리거나 구구절절 일기를 적은 ‘싸이월드’식 인증은 인싸들에게 배척당한다.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최지영(34) 과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90년대생 후배들에게 보여 줬다가 면박을 당했다. “과장님 인스타에는 콘셉트가 없어요”, “너무 촌스러워요. 누가 이렇게 일상을 낱낱이 공개해요”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동영상이나 찍고 한가해?” 상사 핀잔 싫어서 회사엔 비밀 90년대생의 인스타에는 자신의 얼굴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관심 분야만 중점 노출하는 탓이다. ‘happy, love, hope’ 등을 아이디로 삼는 것도 낡은 방식으로 취급된다. ‘좋아요’가 많을수록 인싸력(인싸로서의 능력)을 뽐낼 수 있어 ‘팔로어’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스타, 페북 등에서 ‘좋아요’를 서로 눌러 주기로 약속하는 ‘좋탐’ 문화가 생긴 것도 이 때문이다. SNS에서 인싸인 90년대생들은 직장에서는 철저히 아싸로 남길 바란다. 자신의 일상을 재치 있게 촬영한 브이로그(비디오 블로그)를 올리는 유튜버 이모(28)씨는 직장 상사에게는 유튜브 얘기를 일절 하지 않는다. “영상이나 찍으며 놀 정도로 한가하냐”는 핀잔을 들을 게 뻔하고 굳이 사생활을 공개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씨는 “회사가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사회성이 좋은 인싸를 선호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뽑고 난 뒤에는 묵묵히 야근하는 아싸를 좋아한다”고 꼬집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콩고에서 발병한 에볼라, WHO 국제적 보건비상사태 선언

    콩고에서 발병한 에볼라, WHO 국제적 보건비상사태 선언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인구 200만의 도시 고마로 확산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제적인 보건 비상사태가 됐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WHO 전문가위원회는 지금까지 다른 전문가들의 비상사태 선포 주장에도 3차례나 비상사태 선포를 거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지금까지 1600명 이상이 생명을 잃어 전쟁 지역으로 선포된 콩고에서 발생한 이번 에볼라는 사상 2번째로 치명적인 에볼라 발생으로 기록되게 됐다.콩고 북동부와 르완다 국경지대의 고마에서도 이번주 에볼라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고마에는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어 에볼라의 급속한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콩고 생선 무역상이 증세가 있는데도 우간다로 여행했다가 돌아와 에볼라로 사망했다. 지역에서 확산 위험은 높지만 지역 밖으로의 (에볼라가) 나갈 가능성은 낮다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제네바에서 말했다. 그는 비상사태 선포가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더 위기로 몰아넣는데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번 국제 보건 비상사태 선포는 사상 5번째이다. 2014∼2016년의 서부 아프리카에서의 에볼라 발병 때는 1만 1000명 이상이 숨졌고, 남미에서의 지카 바이러스, 돼지 인플루엔자 대유행 및 소아마비 박멸을 위한 비상사태 선포가 있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아부지 뭐하시노’ 금지법/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부지 뭐하시노’ 금지법/황수정 논설위원

    “너거 아부지 뭐하시노?” 영화 ‘친구’를 만들면서 곽경택 감독은 극중 명대사가 18년이 지나 금기어가 될 줄 꿈에나 생각했을까. 어제부터 ‘블라인드(눈가리개) 채용법’이 시행되면서 기업들은 면접장에서 이 질문을 했다가는 낭패를 본다. 구직자의 결혼 여부, 출신 지역, 가족의 직업·재산·학력 등 업무 능력과 무관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직원 30명 이상 기업이 대상이니 어지간한 취업 현장에서는 이 규정이 적용되는 셈이다. 시중 반응은 당장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직무능력과 전혀 상관없는 질문이 봉쇄되면 불공정·특혜 채용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반긴다. 한쪽에서는 불만과 의문이 뒤범벅이다. “사기업 면접에 법이 이런 간섭까지 해야 하느냐”거나 “출신 지역은 안 된다면서 출신 학교는 왜 질문해도 되느냐, 지방대는 걸러내겠다는 건가, 대체 기준이 뭐냐” 등. “할아버지 직업은 물어봐도 되냐”는 우스개도 들린다. 격세지감이다. 입사지원서에 부모 직업을 적는 것은 오랫동안 필수였다. 집에 부동산이 얼마나 있는지, 부모가 농사를 짓는다면 경작 토지나 임야가 어느 규모인지까지 낱낱이 적게 했던 ‘숭악한’ 시절이 있었으니까. 달라진 채용법에 갑론을박이지만, ‘신상 블라인드’는 기업체 면접장에 가장 늦게 상륙한 편이다. 신학기 초중등 학교에서 조사하는 학생 상담 기초자료에서 부모 직업란이 사라진 지는 4, 5년이 됐다. 위화감과 선입견을 우려한 취지를 이해하면서도 “기초 환경조차 알 수 없는 깜깜이 자료로 담임교사가 학생의 생활지도를 어떻게 하겠느냐”는 지적도 많다. 특목고 입시에서도 부모 직업은 진작에 금기어다. 학생부나 자기소개서, 면접에서 부모 직업을 언급하면 탈락한다는 규정이 있다. 물론 불합격했다는 실제 사례를 들어 본 적은 없지만. 대입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로스쿨 입학 과정의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도 부모 직업은 몇 년 새 금지어가 됐다. 부모 재력, 실력자 아버지의 기획력(?)이 당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실을 제도가 고백한 것이다. 현직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의 아들딸들이 로스쿨 졸업 후 특혜채용된 사례가 줄줄이 들통났던 파동이 4년 전 이즈음 일이다. 그때 “취업보다 금수저 물고 환생하는 게 빠르다”는 유행어가 청년들 사이에 파다했다. 원성이 하도 거세니 금배지와 고위 공직자 자녀의 취업 현황을 공개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만들겠다는 움직임이 있었다. 지금껏 꿩 구워 먹은 소식이다. 그러고 보니 기업 블라인드 채용법보다 더 급한 법이 따로 있었다.
  • 성남시 소규모 미용영업자 100명에 신기술 교육

    경기 성남시는 소규모 미용실 자영업자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올해 처음 ‘헤어 디자인 신기술 무료 교육 사업’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영업장 면적 50㎡(15평) 이하, 연매출 4000만원 이하의 영세 미용 영업주 100명을 대상으로 오는 11월 5일까지 8주 과정의 신기술 교육을 1, 2기로 나눠 진행한다. 대한미용사회 성남시수정구지부가 30년 이상 미용 경력의 베테랑 헤어 디자이너가 최신 유행을 반영한 커트, 염색, 펌 등 미용기술을 실습 수업한다. 매출 증가를 위한 미용업소 운영 전략, 성공 미용업소의 경영 노하우도 알려준다. 최신 유행 반영해 고객이 원하는 헤어 스타일링을 연출하는 기술에 중점을 두고 교육한다. 신기술 교육은 기수별 50명씩, 1기는 16일~8월 27일, 2기는 9월 17일~ 11월 5일 수정구 태평동에 있는 대한미용사회성남시수정구지부 3층 교육장에서 주 1회 진행된다. 미용 서비스의 다양성과 빠르게 변화하는 트랜드에도 경제적 부담이나 혼자 영업하는 가게를 비울 수 없어 기술 향상 교육을 접하지 못하던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추억의 브랜드, K패션으로 다시 날다

    추억의 브랜드, K패션으로 다시 날다

    X세대 애용했던 보이런던, 中서 잭팟 韓쇼핑 최애템… 면세점 年 363억 매출 국내 1020 스트리트패션 대표주자로 휠라코리아 90년대 어글리슈즈 불티 글로벌 시장도 호평… 美가 매출 40%‘레트로’(복고) 열풍을 타고 잊혀졌던 추억의 패션 브랜드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 브랜드들은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들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K패션’의 첨병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X세대 사이에서 캐주얼 브랜드로 인기였던 보이런던은 최근 성공 스토리를 다시 써내려 가고 있다. 영국 액세서리 브랜드로 1994년 보성그룹의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보이런던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태지와 아이들이 입었던 추억 속 브랜드로 사라지는 듯했다. 2000년 흥일실업이 인수해 2012년 재론칭했지만 유행이 지난 브랜드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에서 ‘잭팟’이 터졌다. 과거 진캐주얼이 아닌 영국 정통 펑키 스타일로 디자인을 바꾼 것이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면서 중국인 ‘패피’(패션피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국에서 준명품 브랜드로 포지셔닝한 것도 한몫했다. 특히 지드래곤, 블락비, f(X) 등 한류 스타들도 입기 시작하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보이런던이 ‘#한국여행쇼핑리스트’ 최우선 아이템이 됐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에서만 3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기는 곧 한국으로 전염됐다. 90년대를 기억하지 못하는 한국 1020세대에서 보이런던은 스트리트패션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과거 보이런던 옷들은 ‘레어템’(희귀한 아이템)이 돼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휠라코리아는 레트로 감성의 디자인으로 브랜드 전성기를 맞고 있다. 90년대 후반 출시된 상품들을 리뉴얼해 내놓은 ‘어글리슈즈’ 시리즈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1020세대 사이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10대를 겨냥한 ‘코트디럭스’라는 모델은 한국에서 130만 켤레가 팔렸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다. 전체 매출의 40%가 미국에서 나온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제천 ‘울고 넘는 박달재’에 자작나무 숲 생긴다

    제천 ‘울고 넘는 박달재’에 자작나무 숲 생긴다

    유행가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충북 제천 박달재 인근에 대형 자작나무 숲이 조성된다. 충북 제천시는 박달재 인근 백운면 평동리 시유림에 총 6500만원을 투입해 자작나무 숲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시유림 내 약 10헥타르(ha) 부지에 수령이 오래된 참나무, 소나무 등을 베어낸 뒤 자작나무 3만 그루를 심는 것이다. 자작나무는 북한 산악지역과 시베리아 등 추운 지방에서 주로 자란다. 제천은 강원도 못지 않게 추워 자작나무가 잘 자랄 수 있다. 이국적인 느낌에 수려한 경관을 제공해 관광자원 역할도 한다. 앞서 강원도 인제군이 자작나무 숲을 조성해 인기를 얻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자작나무가 5년 이상 자라 숲이 형성되면 쉼터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달재는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 경계에 있는 고개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