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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실공포, 사회적 거리두기 증후군?… 극복방법은

    밀실공포, 사회적 거리두기 증후군?… 극복방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밀실공포 호소 늘어전문가들 “실제 질환이 아닌 심리 불편”방 구조 바꾸기, 바쁜 하루 보내기 추천영화, 책, 음악 등 평소 희망목록 이참에 집 밖으로 나가 일을 하거나 다른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제한되는 원초적 불편을 겪은 사람들은 종종 ‘밀실공포증’에 걸릴 것 같다고들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권장되고 가급적 집을 벗어나지 않는 생활이 강요되는 요즘 이런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밀실공포증이라는 용어는 1900년대 초 북미에서 겨울에 오두막이나 외딴 집에서 한 번에 며칠씩 실내에 머물러 있어야 하던 당시 나왔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설은 1800년대 초반 발진티푸스 유행으로 집안에 발이 묶인 상황에서 나왔다고 한다. 미국심리학협회의 베일리 라이트 박사는 “밀실공포증은 폐소공포증 같은 심리 장애와 달리 공식적인 정의가 있진 않다”고 말했다. 실제 질환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밀실 공포를 “움직임 제한과 관련된 부정적 감정과 고통”이라며 “짜증, 지루함, 절망감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집중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미네소타대 심리학자 겸 가정사회학 명예교수인 폴 로젠블렛은 “오랜 시간 집에 있어야 할 수 있다고 예상될 때 종종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밀실공포증을 덜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늘어지지 말고 평소처럼 바쁘게 하루를 보내는 게 추천된다. 라이트 박사는 집이 넓을 경우 밀실공포증이 덜 느껴지며, 방 구조를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거나 확진자가 아니라면 잠깐 문 밖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조금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라이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문 밖으로 한 발도 나갈 수 없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로젠블렛은 “순간을 즐기라”고도 조언했다.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이나 듣고 싶었던 팟캐스트나 음악 앨범, 보고 싶었던 영화 목록을 이 기회에 지우라는 얘기다. 라이트는 소셜네트워크나 전화, 화상통화 등으로 다른사람과 연결을 확인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로젠블렛은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도 추천했다. 다만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늘 붙어 있으면 오히려 지치고 참을 수 없는 순간이 올 수 있다”면서 “각자가 집중할 수 있는 개별적인 취미를 가지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반복되는 ‘병상 부족사태’ 해법은 공공병원 ‘착한 적자’ 인정

    반복되는 ‘병상 부족사태’ 해법은 공공병원 ‘착한 적자’ 인정

    국립대병원과 지역 거점 공공병원에 대해 음압병상 수 확대를 의무화하거나, 최소한 이동형 음압기를 일정 대수 이상 확보하도록 하되, 이렇게 발생한 손실은 ‘착한 적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윤강재 보건의료연구센터장은 21일 발간한 ‘보건복지 이슈 앤 포커스’에서 “감염병 대응은 ‘비용’과 ‘효율’의 관점이 아니라 ‘사전예방’의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공의료자원 확충은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감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제기됐던 문제다. 하지만 감염병 유행이 진정되고 나서는 공공의료자원에 대한 지속적 투자 논의가 매번 힘을 잃었다. 윤 센터장은 “감염병의 특성상 대응을 위한 예산 투입 대비 효율성 달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자원 확충·운영이 곧 적자를 발생시키는 요인이라는 인식이 중요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 당 병상 수는 12.3개로 일본(13.1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인구 1000명 당 평균 병상 수는 4.7개다. 다만 공공의료기관이 보유한 병상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같은 해 기준 인구 1000명당 공공의료기관 병상 수는 1.3개로 OECD 평균(3.0개)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체 병상 중 공공의료기관이 보유한 병상 비율은 10.2%로 OECD 평균(70.8%)의 7분의 1 수준이다. 윤 센터장은 “기간·규모·파급력 예측이 불확실한 감염병의 특징은 일시적인 의료서비스 공급 부족 현상의 한 원인임이 분명하지만 그 모순의 저변에는 민간 중심의 총량 확충에 맞춰온 우리나라 공공보건의료체계의 문제점이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윤 센터장은 우선 공공의료기관에 자원 확충 의무화와 ‘착한 적자’를 통한 보전을, 민간의료기관에는 일정 수준의 손실 보전 등 제도적 보완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방의료원 등의 공공의료기관은 사회취약계층 진료를 비롯한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다보니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착한 적자’라고 한다. 정부가 방만 경영으로 생긴 ‘나쁜 적자’가 아니라고 인정하면 손실 보전의 근거가 생길 수 있다. 윤 센터장은 또 “다수의 긴급환자 발생시 일차적으로 대응해야 할 ‘책임의료기관’을 사전에 지정하고 공공보건의료기관을 우선적으로 활용하되,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수용력을 초과하는 환자 발생 시에는 민간병원을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정 지역에서 대거 환자가 발생해 권역 내에서 해결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인근 권역을 ‘전원·이송체계’로 묶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대구 권역 진료권에서 다수 환자가 발생 시 ‘경북권(1차)→부산권·울산권·경남권·충북권(2차)’과 같이 순차적으로 환자 전원·이송과 병상자원 등의 배분 활용 권역을 넓혀가는 방식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증 20대 코로나 환자’ 더 위험한 이유...10명 중 3명에 전파

    ‘경증 20대 코로나 환자’ 더 위험한 이유...10명 중 3명에 전파

    경증인 젊은 코로나19 환자가 지역사회 전파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20대 젊은 환자는 증상이 심각하지 않아 자신이 코로나19 감염자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일상 활동을 할 수 있다. 반면 경증에서도 바이러스를 많이 내뿜기 때문에 전파력은 높아 자신도 모르게 지역사회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1명의 경증 감염환자가 사람이 밀집한 밀폐 시설에 들어갔을 때 시설별로 30%가 넘는 높은 발병률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령 경증 환자가 100명이 밀집한 종교 행사 등에 참석한다면 이중 30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 정 본부장은 “1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집단발생을 유발하면 환자가 30명, 40명 늘게 되고, 또 그 환자로 인한 2차·3차 전파로 유행이 급속히 확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일 0시 기준 방역당국 집계를 보면 20대 환자는 2365명으로 전체의 27.3%를 차지한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교인 가운데 20대 신도가 많은 점이 20대 발병률을 높인 한 요인이 됐다. 20대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지만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다. 하지만 본인은 경증이더라도 대중교통,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 가정의 고령자에게 퍼뜨린다면 2차 감염된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80세 이상 환자의 치명률은 10.03%, 70대는 6.16%, 60대는 1.55%다. 정 본부장은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이고 선제적인 예방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아울러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아무리 경증이더라도 등교하거나 출근하지 말고 집에서 충분히 휴식하면서 3~4일 경과를 관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JP모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0.8%로 하향 조정...코로나19 여파

    JP모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0.8%로 하향 조정...코로나19 여파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한국 GDP 성장률이 2%를 밑돌았던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과 외환위기 국면이었던 1998년(-5.5%), 2차 석유 파동이 있었던 1980년(-1.7%) 세 차례 뿐이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20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올해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JP모건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2.3%에서 0.8%로 1.5%포인트 낮아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19일(현지시간) 올해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지난 보고서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1.4%포인트 낮춘 0.8%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한국 경제가 상반기에 기술적 침체에 진입한 뒤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며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전 분기 대비 -.06%, -0.9%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3분기와 4분기에는 0.9%, 0.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일본계 노무라증권도 지난 6일 한국 GDP 성장률이 0.2~1.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전개 국면이 양호할 경우 1.4%, 나쁠 경우 0.9%, 가장 심각한 경우 0.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도 지난 11일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한국 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최소 0.8%포인트, 최대 1.7%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전망치가 2.1%였던 것을 고려하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0.4~1.3%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한국이 대외 무역에 노출돼 있고 국제적, 지역적 가치 사슬에 속해 있어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중국으로부터의 제조업 중간재 투입 규모는 한국 GDP의 6%에 달해 우리가 세계 경제 전망에서 다루는 국가 중 가장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제조업체 일부는 중국의 중간재 투입 부족 때문에 생산을 중단하거나 크게 줄여야 했다”며 “바이러스 확산으로 개개인이 식당과 영화관 등 공공장소를 기피해 GDP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피치는 다른 국가의 성장률이 떨어지면 한국 수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한국 보건 당국의 대응에 대해서는 “한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였지만, 최근 2주 동안은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감소했다”며 “중국이나 이탈리아처럼 도시 전체를 봉쇄하기보다 대중의 협조 속에 효율적인 검사와 집단 감염 방지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의 시장 안정 정책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세계 GDP의 수준은 하락하고 있으며 우리는 완연한 글로벌 침체의 영역에 있다”며 “세계 GDP 전망치를 종전의 2.5%에서 1.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별 GDP 성장률 전망치를 미국 1.0%, 유로존 -0.4%, 중국 3.7%, 일본 -1.4%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수요 감소와 공급망 교란은 당분간 아시아와 유로존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리를 잡으면서 전 세계의 사업과 레저 행사가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또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중국이 했던 것과 비슷한 봉쇄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 국가들은 향후 몇개월 동안 GDP가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딥마인드 “인공지능 AI로 코로나 역학조사 효율 높일 수 있어”

    딥마인드 “인공지능 AI로 코로나 역학조사 효율 높일 수 있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I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역학조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안하는 글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역학조사란, 질병의 유행을 조사하고 그 정보를 토대로 환자 발생장소와 상황, 발병률, 경과, 사망률 등 유행상황을 조사하고 원인을 밝혀내는 과정이다. IT기업 딥마인드㈜ 전성재 대표가 재능기부 차원에서 개발한 ‘AI역학조사관’은 확진자의 통신기록과 카드 사용기록 등을 토대로 동선을 구체화하고, 같은 시간 해당 동선과 겹치는 접촉자들을 효과적으로 선별한다. 역학조사 과정 전체를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한 ‘AI역학조사관’은 AI 기능을 통해 감염자 발생 즉시 밀접 접촉자를 분류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통보하는 방식이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접촉자들의 감염확률을 자동으로 계산하며 그 결과 확률이 높고, 질병에 취약한 사람을 우선순위에 따라 리스트업 해준다. 국내 이동통신사가 확진자 동선 등을 토대로 위치정보 데이터를 질병관리본부로 넘겨주면, 국민 개개인의 바이러스 노출시간, 감염확률 등 바이러스 관련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여기에 신용카드, 버스카드, CCTV, 지하철 이동 등의 정보까지 더해지면 정확도는 더욱 올라간다. 감염확률이 높은 순위에 따라 정렬한 리스트는 방역전문가에게 전달해 감염 예상자들에게 단체문자메시지로 귀가와 자가격리를 요청하게 된다. 아울러 가까운 선별 진료소에서 진료받을 스케줄을 자동으로 발송해 주는 시스템을 통해 추가 전염의 위험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 전 대표는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기준도 제안했다.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모두 암호화시키고, 질본 등 권한이 있는 정부기관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개인정보 침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성재 대표는 “AI역학조사관은 국민들이 감염됐을 확률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서 가장 감염확률이 높은 사람들을 자동으로 선별한 후, 빠른 시간 내에 자가격리와 검사를 마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러한 기술은 현재로도 충분히 구현이 가능하며 비용도 크게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전성재 대표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NYU 수학과 박사학위를 받은 인재다. 월스트리트에서 금융전문가로 근무한 경력도 있으며 현재는 딥마인드㈜를 설립해 인공지능 기술개발로 사물인식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도 해외여행 입도객 특별관리,북미·유럽 방문자 검사 확대 추진

    제주도 해외여행 입도객 특별관리,북미·유럽 방문자 검사 확대 추진

    코로나 19가 지구촌으로 확산되면서 해외에서 역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제주도를 방문하는 여행객 등에 대한 특별관리가 추진된다. 제주도는 특별입국절차를 적용받아 입도하는 내·외국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입도 절차를 마련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 등 특별지원 준비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고,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9일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 적용 대상을 모든 입국자로 확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도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특별입국절차를 적용받아 입도하는 내·외국인에 대해서도 중국인 유학생 및 대구·경북지역 방문자와 동일하게 증상이 없더라도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특별입국절차를 밟아 입도하는 내·외국인의 신원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해 줄 것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도는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에서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입도자의 협조를 바탕으로 별도의 입도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2주간 하루 2차례 증상여부를 확인하는 1대1 능동 모니터링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항공기내 특별입도절차 안내 방송,도착장 안내데스크 마련,건강기초조사서 작성표 기입,코로나19 검사 안내문 배부 등 입도 관문에서부터 선제적 관리에 나선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마스크 없이 진료” 이탈리아, 남부 확산 의료 붕괴 조짐…사망 中추월

    “마스크 없이 진료” 이탈리아, 남부 확산 의료 붕괴 조짐…사망 中추월

    이탈리아 3405명 사망, 中보다 200명 많아… 확진 4만 1000명 넘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3400명을 넘어서면서 중국을 추월한 이탈리아가 의료체계가 열악한 남부로 코로나19가 대거 확산되면서 의료 붕괴 조짐이 현실화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의사들조차 마스크를 며칠씩 재사용하거나 아예 없는 채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중남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 양상이 북부지역에 편중돼 있었지만 지난 며칠 새 남부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누적 사망자 수를 3405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3245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4만 1035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 전역에서 이탈리아주교회의(CEI)의 제안에 따라 밤 9시(한국시간 20일 오전 5시) 코로나19 피해자를 위로하고 사태 종식을 염원하는 기도가 진행됐다. CEI의 제안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며 이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전날 동참 의사를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기도를 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행 거점’ 북부, 남부 늘면서 확진자 비중 낮아져 이탈리아 시민보호처 자료에 따르면 중부 라치오주 내 확진 사례는 지난 9일 102건에서 이날 823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부 캄파니아에서도 확진 사례는 120건에서 625건으로, 풀리아에선 50건에서 478건으로 늘었다. 남부에 있는 칼라브리아와 시칠리아섬에서도 확진 사례는 각각 11건, 54건에서 169건, 340건으로 증가했다. 남부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확산의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 에밀리아-로마냐, 베네토 등 북부 3개 주의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각각 1만 9884명, 5214명, 3484명으로 집계돼 전체의 69.6%를 차지,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나폴리, 의사조차 마스크 없어…의료 장비 매우 부족” 현지 의사들, ‘감염 대란’ 우려… 감염 환자 ‘쓰나미’하지만 남부 지역은 북부에 비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경제 중심지인 북부와 달리 남부는 비용 절감 조치로 인해 의료 체계가 심각하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문을 닫은 병원만 40곳에 이른다. 국제개발 전문가인 세레나 마시노 영국 웨스터민스터대 강사는 “이 지역 의사들은 장비 부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18일 기준으로 나폴리에는 아직 마스크도 없는 의사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칼라브리아주 의사들은 지난주에 마스크와 방역 고글을 지급받았지만 캄파니아 의사들은 아무것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현지 의사들도 감염 대란을 우려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의 의사인 주세페 크라파로는 남부지역 병원들은 코로나19 환자들의 유입 ‘쓰나미’에 대비하고 있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앞날을 내다보며, 긴장하고 두려운 상태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아그리젠토의 외과 의사인 파스콸레 갈레라노도 “남부에서 코로나19가 북부와 같은 속도로 확산한다면 엄청난 압박을 느낄 것”이라면서 “이미 집중 치료 시설이 부족해 팔레르모로 환자들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19, 박쥐는 잘못이 없다

    코로나19, 박쥐는 잘못이 없다

    박쥐 바이러스 배출, 인간이 준 스트레스 탓서식지 파괴, 우한 수산시장 등서 마구 거래인구 증가와 이동수단 발달도 급속 확산 원인 은둔하며 집단생활을 하는 야행성 동물 박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초 근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인간 세계에 확산된 데에 박쥐는 책임이 없다는 데에 많은 과학자들이 동의한다고 CNN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물학자들과 질병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연 속에 갇혀 있어야 할 질병들이 사람에게 옮겨 온 것은 다름아닌 인간 활동 때문이다. 수많은 인구가 빠르게 움직이며 자연과 동물 서식지를 파괴한 결과라는 얘기다. 코로나19와 매우 유사한 바이러스가 중국의 말굽박쥐에게서 발견됐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질병이 어떻게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박쥐 공동체에서 문명세계로 확산됐는지를 규명하지 못했다. 박쥐는 날 수 있는 유일한 포유류로, 한 공동체에서 여러 개체가 넓은 지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그럴수록 많은 병원균을 가질 수 있다. 과학자들은 나는 활동이 엄청난 활동량을 요구해, 박쥐들에게 특별한 면역 체계를 가지게 했다고 설명했다.런던 동물학회 앤드류 커닝엄 야생동물역학 교수는 “박쥐가 날 때 체온은 최고조에 달한다. 이들은 먹이를 찾아 나갔다가 다시 보금자리로 돌아올 때 날기 때문에 하루에 적어도 두 번은 체온이 최고점에 달한다”면서 “그래서 박쥐의 몸에서 진화한 병원균들은 이런 체온 최고점을 견딜 수 있게 적응해 왔다”고 말했다. 커닝엄 교수에 따르면 박쥐 몸을 매개로 진화한 병원균들은 박쥐가 다른 종과 접촉할 때 문제를 일으킨다. 예를 들어 인간에게 열은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해 고안된 방어기제인데, 박쥐 몸에서 진화한 바이러스는 인간 체온 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박쥐 몸에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이될까. 커닝엄은 인간의 활동에서 원인을 찾는다. 박쥐가 사냥을 당하거나 삼림 벌채로 서식지가 훼손돼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체계가 흔들려 병원균을 억제하기 어려워진다. 사람이 피로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감기에 걸리기 쉬운 것과 마찬가지다. 커닝엄 교수는 “박쥐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바이러스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져 감염을 일으킬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져 있는 중국 우한의 수산물시장은 이종 간 바이러스 확산이 일어나기에 무시무시할 정도로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시장에 있는 동물들은 하나같이 서식지에서 붙잡혀, 인간의 이동수단에 실려 일정 거리를 흔들리며 이동해 왔으며, 우리에 갇히거나 묶인 채 붙잡혀 있어 피로도와 스트레스 수치가 매우 높다. 애완용이나 식재료용으로 판매 중인 동물들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이 곳에 인간이 매우 가까이 접근한다.시장 역시 인간이 조성해 놓은 환경이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생태·생물다양성학과장인 케이트 존스는 “인간은 이전에 없던 수준으로 의약품, 애완용, 식용 동물 수송을 늘리고, 동물 서식지를 인간 중심적으로 바꾸면서 파괴하고 있다”면서 “동물들은 전에 없던 이상한 방법으로 뒤섞이고 있다. 우한 수산시장에 가면 동물이 든 우리가 층층이 쌓여 있는 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빠른 이동 역시 바이러스 확산의 주범이다. 커닝엄 교수는 “역사적으로 야생동물에게서 나온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되는 일이 많았지만 옛날엔 감염된 사람이 마을이나 도시에서 많은 사람과 접촉하기 전에 사망했다”면서 “요즘엔 교통이 발달해 중앙아프리카 숲에 있던 사람이 다음날 런던 중심부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 교수도 “대부분 감염은 사람이 너무 많고, 서로 너무 연결돼 있어서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두 교수는 박쥐에겐 잘못이 없으며 오히려 치료법을 찾는 데에 도움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닝엄 교수는 “사람들은 감염병이 확산되면 주체종에 손가락질을 하지만 사실 병원균 대유행 확산은 인간 스스로가 이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강경화 “한중일 국민 간 교류 협력 위축 최소화해야”

    강경화 “한중일 국민 간 교류 협력 위축 최소화해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 한중일 화상 외교장관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국민들 간의 교류 협력의 위축, 또 경제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필요성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화상 회의를 하고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 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영향을 받고 있는 이 엄중한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어깨가 매우 무거우리라고 생각이 든다”며 “특히 이 문제는 삼국 협력의 핵심 관심 분야인 우리 세 나라 국민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고 했다. 특히 강 장관은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인적·경제적 교류가 위축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앞서 중국 지방정부들은 사전 통보 없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 자가 격리 조치를 취했으며, 일본 정부도 사전 협의 없이 한국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 제도와 기존 비자의 효력을 중단하고 한국발 입국자에 14일 대기하도록 했다. 이에 한국 정부도 일본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 제도를 중단하며 상응 조치에 나섰다. 강 장관은 “WHO(세계보건기구)도 최근 코로나19를 세계적 대유행으로 평가를 하면서 모든 나라가 건강 보호와 경제 사회적 충격의 최소화, 인권 존중 사이에서 섬세한 균형을 취해야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인의 예외 입국을 중국과 일본 측에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오늘 회의에서 우리 세 나라의 경험과 상황을 공유하고 다양한 3국 협력 채널을 통해서 소통과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하는 모멘텀 강화함으로써 동북아는 물론이고 다른 지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한·중·일은 지난 17일 외교부 국장 간 전화 협의를 하고 외교장관 화상회의를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텔레그램으로 이란 국민과 직접 소통

    美, 텔레그램으로 이란 국민과 직접 소통

    텔레그램으로 제보 받고 트위터로 설문조사이란 정부 정보 은폐 대응해 팩트 수집 위해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 상황인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이란 국민과 정보를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보를 감추고 있는 정부를 우회해서 국민과 직접 소통을 통해 감염 상황 등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다. CNN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현재 코로나19는 이란에서 체르노빌과 같은 상황”이라면서 “소셜미디어를 이란 국민과 연결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텔레그램 등 암호화된 메신저를 통해 제보 접수나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이란 국민과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이같은 직접 소통 방법은 지난해 대규모 이란 시위대가 벌어졌을 때도 사용된 바 있다. 행정부 관리는 코로나19가 이란에서 창궐하면서 이런 ‘제보 라인’이 부활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의 제보 계정이 텔레그램에 처음 개설될 때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정보를 받고 그 대가로 최대 수백만 달러의 보상을 주는 용도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 계정에 13만 건 이상의 제보가 들어왔으며, 이 중 1300여건은 코로나19에 관한 정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중 유용한 정보가 몇 개였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상황을 광범위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이란은 국영TV는 지난 16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1만 4991건, 사망자 853명이라고 보도했는데, 미국은 실제 숫자가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믿고 있다. 텔레그램을 통해 들어온 제보 중 상당수는 이란 정부가 의료 전문가들에게 환자 사망 원인을 코로나19가 아닌 단순 호흡기 질환으로 진단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제보로 들어온 내용과 이란 정부 공식 발표가 다를 때가 대부분이다. 국무부는 지난주엔 트위터 계정(@USAdarFarsi)을 통해 이란인을 상대로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계정엔 “시간을 내서 이 익명 조사에 응답해 달라”면서 “가능한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전달해 달라”고 썼다. 국무부 한 관리는 37개 문항으로 된 해당 설문에 사흘 동안 이란인 7000여명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국민을 포섭하기 위한 도구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한지 오래다. 미군 역사유산센터의 역시 서비스 책임자인 콘래드 크래인은 “메시징 앱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인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방식은 정보의 새로운 개척지”라면서 “다만 이것은 러시아가 우리 국민에게도 해 온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셀럽들의 5가지 유형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셀럽들의 5가지 유형

    톰 행크스, 이드리스 엘바는 SNS에 확진 보고레이디 가가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장려U2 보노, 이탈리아인에 영감 받아 노래 쓰기도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조커를 연기한 배우 재러드 레토는 스마트폰을 멀리한 채 사막에서 명상을 하며 십여일을 보내느라 전세계에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을 전혀 몰랐다고 털어놨다. 레토 같은 예외도 있지만 이른바 ‘셀럽’들이 대유행병에 대처하는 자세는 수많은 사람에게 노출돼 영향을 미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유명인들이 코로나19를 대하는 방식을 5가지 유형으로 정리했다. ●보고자 : 톰 행크스는 최근 아내 리타 윌슨과 함께 호주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차분하게 알렸다. 그는 자신들의 증상을 설명하고 확실히 격리될 것이라고 알렸다. 마블 영화 ‘토르’,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헤임달 역할을 한 이드리스 엘바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통해 확진 사실을 알리며 “특별한 증상은 없으며, 노출됐다는 사실을 안 뒤부터 자가격리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가짜 경험자 : 세계적으로 하루 수백명씩 사망하는 때에, 유행병을 그린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는 걸 굳이 소셜네트워크에서 드러내는 배우들이 있다. 기네스 펠트로는 인스타그램에 커다란 마스크를 쓴 사진을 올리며 “파리 가는 길. 비행기에서 이렇게 하고 자려고 한다”며 “피해망상, 공황이 아니고 난 이미 영화에서 이런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며 2011년 영화 ‘컨테이젼’에서 가상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지는 연기를 했던 경험을 드러냈다. 데본 사와 역시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개봉 20주년을 맞아 현재 상황과 당시 캐릭터가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장면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옹호자 :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팔로워들에게 모두의 이익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자고 상기시키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현 상황을 가볍게 여기는 젊은이들을 “멍청하다”고 비난하며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라고 지적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집에 있는 고양이 사진을 올리며 자신을 격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신경파 : 배우이자 가수인 바네사 허진스는 인스타그램에 “사람은 죽게 마련”이라며 “끔찍하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올렸다. 이후 논란이 일자 “몰라, 어쩌면 지금 당장 이런 말은 해선 안됐을지도”라고 글을 썼고, 다음날 사과글을 올렸다. ●엔터테이너 : 우리가 세상의 고단함과 스트레스를 잠시 잊은 채 웃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연예인의 본분이라면, 현 상황에서 이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는 유명인도 있다. 배우이자 가수 애슐리 티스데일은 ‘하이스쿨 뮤지컬’에 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자가 격리 중에 운동이 좀 필요하다면 이걸 해 보시라”면서 “아마 당신의 하루를 조금 밝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자신이 기르는 당나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집에 머무르자고 독려했다. 배우이자 감독인 멜 브룩스는 아들인 각본가 맥스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를 장려하는 귀여운 홍보 영상을 촬영했다. 많은 음악가들이 거실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중계해줬다. U2의 보노는 한 술 더 떠서 격리 상황에서 발코니 공연을 펼친 이탈리아인들에게 영감을 받아 노래를 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코이카, 봉사단원 전원 귀국조치 “파견 인력 안전·건강 위해”

    코이카, 봉사단원 전원 귀국조치 “파견 인력 안전·건강 위해”

    코이카(KOICA)가 42개 개발도상국에 파견된 1457명의 봉사단 단원과 동반가족을 전원 일시 귀국시킨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파견 인력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대응 조치다. 19일 코이카는 “50세 이상의 기저질환자와 심리불안자, 동반 가족에게는 귀국 강력 권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지시간으로 12일 팬데믹 선언을 한 지 일주일이 지나 이뤄진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늦은 조치”라고 비판한다. 조치가 늦어지면서 이들의 귀국길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은 한국 직항 노선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유럽, 미국, 중동 국가들을 경유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국가가 국경을 봉쇄하거나 하늘길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콰도르 코이카 봉사단 관계자는 “이 곳 50여 명의 단원은 미국을 경유해 입국해야 하나 연결 항공편이 여의치 않아 자택 대기 상태”라며 답답해했다. 온두라스 경우도 하늘길이 막혀 일단 육로로 니카라과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다시 귀국 방안을 찾아야 한다. 봉사단과 가족은 개인 방역을 위한 필수 행동 지침, 한국 질병관리본부의 관리 지침을 준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작성 후 국내로 입국하며 코로나19 특별입국절차에 따라 음성 판정 시 2주 동안 자가 격리에 들어가게 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국 “비자 발급 중단”…재개 시점 특정 못 해

    미국 “비자 발급 중단”…재개 시점 특정 못 해

    주한미국대사관도 비자 업무 중단 밝혀… 미국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대부분 국가에서 일상적인 비자 업무를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은 18일 자로 이민 및 비이민 비자 관련 업무를 모두 중단할 것”이라며 “자원이 허락되는 한 긴급한 비자 업무는 계속 제공할 것이며, 미국 시민권자에 대한 서비스도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가능한 한 빨리 일상적인 비자 업무를 재개할 것”이라면서도 “현시점에서 (비자 업무가 재개될) 구체적인 날짜는 특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국무부가 어떤 나라에서, 그리고 얼마나 많은 나라에서 일상적인 비자 업무를 중단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주한미국대사관은 한국 시간으로 19일을 기해 이민·비이민 비자 발급을 위한 정규 인터뷰 일정을 취소한다고 18일 밝혔다. 미 대사관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전 세계적 난관에 대응하기 위해 미 국무부는 국무부 여행경보 기준 제 2·3·4단계 경보가 발령된 국가에서 정규 비자 업무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대구에 대해 여행경보 최고단계인 4단계(여행 금지), 나머지 한국 지역에 대해선 3단계(여행 재고) 여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19 백신 왜 빨리 안 나오나’ 조바심 치는데

    ‘코로나19 백신 왜 빨리 안 나오나’ 조바심 치는데

    코로나19 백신이 하루 빨리 임상 시험을 마쳐 누구나 접종 받는 날이 오길 모두가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본인에게 시험에 참가하라고 하면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카이저 퍼머넨테 워싱턴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사람 몸에 백신 후보물질을 투여했다는 소식을 AP 통신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전날 세 사람이 팔뚝 위쪽에 주사를 맞았는데 시애틀에서 두 아이를 기르는 주부 제니퍼 할러(43), 닐 브라우닝, 레베카 시럴이었다. 할러는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는 대단한 기회”라고 용기를 낸 이유를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자금을 대고 NHI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주관하는 시험에는 약 6주에 걸쳐 45명의 건강한 성인이 참가한다. 18∼55세로 연령은 다양하다. 건강해야 하며 합병증 우려가 없어서 선택됐다. 참가자들은 앞으로 4주(28일)의 간격을 두고 각기 다른 분량의 백신 주사를 두 차례 맞는다. 이번 시험은 백신이 안전한지와 참가자의 면역 체계에 목표한 반응을 유도하는지 확인하는 임상 1상 시험이다. 이 단계에서 안전성이 확보되면 질병이 확산한 지역에서 수백명을 대상으로 백신의 효과를 시험한다. 마지막으로는 같은 환경에서 수천명에게 백신을 투여한다. 이번에 시험되는 백신은 NIAID의 과학자들이 바이오테크 업체 모더나와 협업해 개발한 것으로 ‘메신저(m) RNA-1273’으로 불린다. 이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돼 실제로 누구나 접종할 수 있기까지는 1년에서 18개월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미국 관리들은 추정한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최근 언론 브리핑 도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배려할 정도로 발언권이 존중되는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찾는 것은 긴급한 공중보건의 우선순위”라며 “기록적인 속도로 시작된 이번 임상 1상 시험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감염내과 전문의 존 트레고닝 박사는 “이 백신은 원래 있던 기술을 활용한다”며 “아주 높은 기준에 맞춰 만들어졌으며 사람들 사이에 안전하다고 판명된 것들을 이용한다. 시험에 참가한 이들은 아주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받는다. 맞다. 아주 빨리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염병에 맞서 싸우는 중이다. 과학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빠른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인류애의 차원에서 행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역 같은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전형적인 백신은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약하게 만드는 성분이 들어가지만 mRNA-1273 백신은 코로나19 감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부터 뽑아낸 물질이 아니다. 인체의 면역체계가 감염에 맞서 싸우도록 돕는 역할을 기대해 만들어진 것이다.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백신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한달이면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광범위하게 접종하는 것이라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염되지 않은 정상인에게 투여하는 것이라 그렇다.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약이야 약간의 부작용도 감수할 수 있겠지만 백신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설대우 교수는 에이즈 백신을 예로 들었다. 15년 전쯤에 한 제약사가 사람 몸에 투입했는데 오히려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더 잘 감염되게 만든다는 것이 확인돼 제조사가 임상 시험 중 모두 수거해 폐기한 일이었다. 그는 “백신의 안전성이 확보돼 상용화하려면 7~15년 시험하는 일도 많다. 물론 코로나19의 치사율이 30%라면 부작용에 개의치 않고 사람 몸에 집어넣게 된다. 개 구충제 같은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치명률은 높지 않아 시간을 두고 안전성을 따지게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설 교수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양상이 기승전결 중 ‘승’의 앞쪽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는데 국내 C사의 치료제가 그 유행의 정점에 맞춰 상용화 된다며 여러 모로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메르켈 “코로나19, 2차대전 이후 가장 큰 도전…연대해야”

    메르켈 “코로나19, 2차대전 이후 가장 큰 도전…연대해야”

    독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위기로 규정하면서 시민들의 연대를 호소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통일 이후, 아니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면서 시민들이 연대해 맞서줄 것을 요청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TV를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심각한 상황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독일의 확진자 수는 이날 오후까지 1만 1973명으로 전날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다섯번째로 많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공공시설 및 일반 상점 운영 금지 등 전례 없는 제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시민들이 준수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치료법이 아직 없다면서 치료제 및 백신을 개발하고 최대한 환자들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최상의 보건 체계를 갖고 있고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국가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도 “너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환자가 입원하면 병원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감염자가 우리의 가족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주면서 “우리는 모든 생명과 사람을 중시하는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의사와 간호사를 상대로 “이 싸움의 최전선에 있다”고 격려하면서 “얼마나 감염 상황이 심각한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공공의 삶을 제한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국가는 계속 기능할 것이기 때문에 공급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위기 의식은 갖되 공포에 사로잡혀 사재기와 같은 패닉은 경계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한 경제활동을 보존하기를 원한다”면서 “사람들을, 자신을, 지역사회를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있는 행동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위험을 최대한 제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합의한 폐쇄 조치가 우리의 민주주의적 삶에서 얼마나 힘든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다”면서 “내 경우 이동의 자유가 얼마나 어려운 싸움으로 얻게 된 것인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에게 있어서 제한 조치는 민주주의에서 가볍게 받아들여선 안 되고 단지 일시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자신이 이동의 자유가 제약됐던 옛 동독 출신이라는 점을 바탕에 깔고 한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제한 조치에 대해 “생명을 구해야 하는 지금 순간에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메르켈 총리는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기 몇시간 전에서야 확산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확산 지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악의 경우 인구의 60~70%가 감염될 것”이라고 코로나19 위기의 심각성을 솔직히 인정하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6일에도 기자회견을 하고 공공시설과 일반 상점 운영금지, 음식점 운영제한, 종교시설 행사 금지 등의 조치를 발표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독일에서는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확산이 진행된 지난달 25일부터 확진자가 속출하기 시작해 급증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 공포에 15년 전 훔친 ‘유물 돌’ 돌려준 도둑의 사연

    코로나 공포에 15년 전 훔친 ‘유물 돌’ 돌려준 도둑의 사연

    "종말이 다가온 것 같아 회개하는 마음으로 돌려드립니다." 이스라엘 문화재 당국은 최근 이런 사연과 함께 돌덩이 1개를 받았다. 성인의 머리보다 약간 작아 보이는 돌은 누군가 용도에 맞춰 깎은 듯 완벽하진 않지만 달걀처럼 둥근 게 특징. 알고 보니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로마 군대가 투석기에 올려 날려 보내던 돌덩이였다. 돌덩이를 갖고 있던 사람은 15년 전 예루살렘에서 이 돌을 훔친 도둑이었다. 이후 줄곧 돌을 소장하고 있던 도둑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자 세계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훔친 물건을 갖고 종말을 맞았다간 구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난 도둑은 지인을 통해 돌덩이를 이스라엘 문화재 당국에 전달했다. 지인에 따르면 사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루살렘에서 전쟁에 사용된 돌들을 모아 전시회가 열렸는데 친구들과 함께 전시회를 방문한 문제의 도둑이 로마시대의 돌을 슬쩍 훔쳤다는 것이다. 순간적인 욕심에서 비롯된 우발적 도둑질이었던 셈이다. 이후 도둑은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삶을 살았다. 훔친 돌에 대해서도 까맣게 잊고 지냈다.그런 도둑이 돌을 꺼내보게 된 건 부활절을 앞두고 청소를 하면서였다고 한다. 지인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말세가 다가오고 있다는 공포마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돌을 보자 양심을 가책을 느끼게 된 그가 돌을 돌려주기로 하고 내게 도움을 청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문화재 당국에 따르면 되돌려 받은 돌은 예루살렘 '다윗의 성' 내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이다. 이스라엘의 학자 유발 바루치는 "주후 70년경 예루살렘 주민들과 로마 레기온이 전투를 벌였을 때 투석전에 사용된 돌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화재 인스펙터 우지 로트스테인은 "수천 년 역사를 가진 이런 유물 하나하나가 문화재로 이 땅의 역사를 말해준다"며 "돌을 돌려받은 건 잃었던 퍼즐조각을 하나 찾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용기 있게 문화재를 돌려준 분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혹시 문화재나 유물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국가에 돌려주고 마음의 짐을 벗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모세마니에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IOC 위원장 “올림픽 아직 4개월 남아” 핀센트 “음치 같아”

    IOC 위원장 “올림픽 아직 4개월 남아” 핀센트 “음치 같아”

    “바흐 위원장에겐 미안하지만, 이것은 무감각한 것(tone deaf)이다.”  영국의 ‘조정 영웅’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도 2020 도쿄올림픽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음치’로도 옮길 수 있는 단어를 썼다. 이 단어는 여론이나 정서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둔감하다는 의미도 있다.  바흐 위원장이 18일(이하 현지시간) IOC 선수위원을 포함한 각국의 선수 대표 220명과 화상 회의를 마친 뒤 “매우 생산적이었고, 우리에게 많은 통찰력을 줬다. 개막까지 아직 4개월이란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평가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바흐 위원장은 “선수의 건강 보호와 코로나19 차단에 기여, 그리고 선수와 올림픽 종목의 권익 수호란 두 원칙을 존중하면서 선수 권익 보호를 위해 IOC가 책임 있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화상 회의에 참여했는데 선수들의 여행 제한에 따른 어려운 점을 질문했으며, 모든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가 전했다.  IOC는 17일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들과의 화상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여유가 있으니 성급하게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는 자세를 유지했다. 바흐 위원장은 19일에는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들과 영상 회의를 할 예정이다. 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나선다.  제대로 훈련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데다 여러 종목의 예선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형국에 무엇보다 건강을 우려하는 선수들과의 대화에서도 도쿄올림픽 취소나 연기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지 않자 올림픽 조정에서 네 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건 영국의 매슈 핀센트(50)가 트위터에서 바흐 위원장을 비판했다.  핀센트는 “정부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면서 “안전을 위한 본능은 선수들의 훈련, 여행, 다가오는 올림픽이 선수, 관중에게 요구하는 집중 등과 양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 관중, 대회 관계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해달라. 올림픽을 취소해달라”고 글을 맺었다.  핀센트의 발언은 전날 IOC의 올림픽 강행 방침을 “무책임하다”고 일갈한 헤일리 위켄하이저 IOC 선수위원(캐나다), “IOC가 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리려고 한다”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카테리나 스테파니디(그리스)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한다. 영국의 중거리 육상 선수인 제시카 주드(25)도 “대체 얼마나, 우리가 뭘 어떻게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야 하는가? 경기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는지, 선발전은 제대로 열릴 것인지, 훈련은 또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누군가 나와 공유해줄 것인가?”라고 물었다.  알레한드로 블랑코 스페인 올림픽위원회(COE) 위원장은 “현재 스페인 선수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훈련하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어도 지금 상태로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같은 조건에서 경쟁이 어렵다”며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연기해야 공정하다는 뜻을 전했다. 크리스토퍼 사무다 자메이카 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리더라도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은 최우선으로 다뤄져야 한다”며 “좀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감염병 유행시키는 ‘지구온난화’, 다음 세대 식량 위기 부를 수도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감염병 유행시키는 ‘지구온난화’, 다음 세대 식량 위기 부를 수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코로나19가 이제는 유럽과 미국을 휩쓸고 있습니다. 20세기 중반 인류는 모든 질병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금 생각하면 가당찮은 희망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여러 감염병이 등장하면서 다시 질병과의 전쟁을 벌이는 상황이 됐습니다. 많은 과학자는 감염병이 증가하고 질병의 독성이 강해지는 이유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온 상승, 강우 패턴의 변화,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는 병원체의 성장 속도를 빠르게 하고 모기, 설치류 같은 질병 매개 동물의 생육환경을 변화시켜 병원균 확산을 더욱 용이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비정상적 지구온난화 현상은 감염병 증가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폭염, 홍수, 가뭄 같은 기상이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섯 번째 생물 대멸종은 인간에 의해 인간이 겪게 될 일이라는 경고도 별로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에 대해 경고하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대,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콜로라도주립대,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공동연구팀은 극지방의 빙하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녹을 경우 열대지방은 더욱 뜨거워지고 지구 전체 기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17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열대지방 기후변화에 미치는 여러 요인을 전체 100이라고 할 때 남북극 빙하의 손실은 20이나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열대지역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단일 요인으로는 가장 큰 셈이지요. 연구팀은 지난 350년 동안 극지방 해빙 크기와 적도 부근 열대지역의 기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극지방 해빙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녹을 경우 금세기 말 열대지역 기후가 어떻게 변할지 분석했습니다. 극지방 해빙 감소는 적도 부근 지역 평균기온을 지금보다 최대 2.61도 상승시키고 연평균 강수량은 최소 10㎝ 증가할 것이란 결과가 나왔습니다. 적도 인근 기후 변화는 엘니뇨와 라니냐 특성까지 바꿔 전 세계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매우 심각한 이상기후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경고했습니다. 여기에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지구시스템과학과를 포함해 8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농업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푸드’ 17일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대기 중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밀, 콩, 쌀은 물론 과일, 견과류 같은 작물의 수확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오존은 대기오염물질이 햇빛과 만나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오염물질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 최대 곡창지대인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대기 중 오존 농도가 기준치 이상일 때가 4개월 이상 지속되면 연간 수확량은 22%가량 줄고 연간 10억 달러(약 1조 2420억원)의 손실을 가져온다고 합니다. 이 같은 대기질 악화에 지구온난화까지 더해질 경우 농산물 생산량은 더욱 떨어져 심각한 식량위기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경고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미래 세대에게 잠시 빌린 것입니다. 타인에게 빌린 물건은 깨끗하게 쓰고 돌려주는 게 원칙입니다. 우리 아들딸들이 온갖 감염병에 시달리고 미세먼지, 폭염, 혹한으로 사람다운 삶을 영위하기 힘든 세상에서 살게 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지 않나요. edmondy@seoul.co.kr
  • 하락장 때 웃는 ‘인버스’ ETF 베팅, 고수익·고위험… 단기 투자에 적합

    하락장 때 웃는 ‘인버스’ ETF 베팅, 고수익·고위험… 단기 투자에 적합

    변동폭 큰 하락장서 뭉칫돈 몰려 하루 거래대금 1조원 넘은 상품도 2주새 수익률 최대 54% 오르기도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못지않은 불확실성이 찾아왔다. 세계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코스피도 지난주 13%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이번주도 변동폭이 큰 하락장을 이어 가고 있다. 당분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대혼란을 맞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유독 인버스 ETF에 돈이 몰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3월 11~17일)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인버스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선물인버스2X’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조 8753억원으로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기 전인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1437억원)보다 12배 급증했다.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5827억원), ‘KODEX인버스’(4626억원) 등 다른 인버스 ETF에도 하루 평균 수천억원의 자금이 쏠렸다.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3~15배 늘었다. 인버스 ETF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 국채 등이 하락하면 수익률이 오르도록 설계된 투자상품이다. 코스피200, 원유, 국채 등의 가격 변동에 수익률을 연동한 ETF의 한 종류다. 인버스는 주가지수, 국채, 원유 가치의 하락에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전형적인 ‘마이너스 베팅’으로 분류된다. 인버스 ETF도 다른 ETF와 마찬가지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종목처럼 사고팔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기초자산으로 삼는 지수가 1% 하락하면 1%의 이익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 상품명에 ‘인버스2X’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면 지수가 1% 하락했을 때 2%의 수익을 낸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증시에 상장된 전체 ETF 451개 중 이달 3~17일 가격이 오른 ETF는 모두 인버스 형태였다. ‘KBSTAR 팔라듐선물인버스(H)’는 지난 17일 종가 1만 25원으로, 지난 3일과 비교해 54.0% 올랐다. 같은 기간 ‘KBSTAR 200선물인버스2X’(39.4%), ‘ARIRANG 200선물인버스2X’(39.2%), ‘TIGER 200선물인버스2X’(38.8%), ‘KOSEF 200선물인버스2X’(38.8%)도 3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매일 종가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산출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방향성 없이 변동성만 크면 손해가 날 수 있다. 예컨대 인버스 ETF가 기초자산으로 삼는 지수가 100에서 110을 왔다 갔다 하다 100이 됐다면 누적 수익률은 0%다. 하지만 인버스 ETF는 종가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산출하기 때문에 100에서 110이 되면 10%의 손실을 기록하고 인버스 ETF 가격은 90이 된다. 다음날은 110에서 100이 돼 9%의 수익이 나면, 인버스 ETF 가격은 90에서 9% 오른 98이 된다. 인버스 ETF는 당분간 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지만, 고수익이 가능한 만큼 원금 손실 위험도 크다. 또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클 때는 자산을 늘리는 전략보다 자산을 지키는 전략으로 방향성을 수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나 기관처럼 공매도를 하기 힘든 환경에서 이와 비슷한 원리로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 상품을 꾸준히 찾고 있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버스 ETF는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지만, 장기적인 거래보다 단기 투자에 적합하다”며 “거래량이 많은 것에 투자해야 안전하고 빠르게 매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너와의 거리 두기… 이토록 가슴 시렸던가

    너와의 거리 두기… 이토록 가슴 시렸던가

    봄이 오면 나를 부르는 강이 있다. 남도의 산과 들을 두루 적시며 흐르는 강, 섬진강이다. 내륙을 향해 봄을 알리는 꽃등불을 켜는 곳도 바로 이 강이다. 매화와 산수유가 다투어 피고, 강에 기대 사는 마을 어디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가 된다. 그러니 이맘때 섬진강 변의 전남 구례와 광양, 경남 하동 등으로 발걸음하는 건 봄 여행의 정석이자 진리다. 하지만 어쩌랴. 얄밉고 무서운 코로나19가 온 국민의 발을 꽁꽁 묶어 두고 있는 걸. 어디를 가 보시라 권할 수도 없는 걸. 그러니 아쉽지만 이제부터 전하는 이야기는 그저 남녘의 봄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워졌는지를 단순 전달하는 의미밖에 갖지 못한다.봄꽃은 눈을 헤치고 달려온다. 멀리 지리산의 정수리가 희끗하다. 산 아래에선 봄을 재촉하는 비였지만, 산꼭대기에선 눈이 되어 내렸던 거다. 매화 향기 진동하는 곳, 광양으로 먼저 간다. 섬진강에 매달린 마을마다 매화가 폭죽 터지듯 피었다. 혹자는 늙은 매화의 고절한 멋에 견줄 수 없다고 하지만, 키 작은 매화 여럿이 모여 이같은 절경을 펼쳐내는 것도 여간 기특한 일이 아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청매실농원이다. 해마다 봄이면 많은 이들의 입길에 오르내리는 곳. 농원 뒷산 여기저기에 희고 붉은 매화가 흐드러졌다. 사진 몇 컷 찍자고 카메라를 들었지만 당최 뭘 어찌해야 좋을지 갈피를 잡지 못할 만큼 매화들의 자태는 현란하다. 예전 이맘때면 매화 꽃잎만큼이나 사람이 많았다. 매화 축제 기간에만 100만명 이상의 상춘객이 몰려든다. 요즘은 확실히 다르다. ‘사회적 거리’를 둔 탐화객들로 듬성듬성이다. 코로나19는 정말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백운산 중턱의 전망대에 오르면 농원 전경은 물론 인근의 매화마을과 섬진강, 경남 하동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농원 뒤편엔 짧은 대나무숲이 있다. 매화와 어우러진 모습이 운치 있다. 섬진강을 따라 구례까지 가는 길은 나라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꼽힌다. 한 굽이 돌 때마다 화사한 매화가 이방인을 반긴다. 조만간 벚꽃 시즌이 되면 이 강을 따라 또 한번 꽃들의 전쟁이 펼쳐질 터다. 지금의 고요는 그러니까 폭풍전야의 고요인 셈이다. 이 길에서 구안실(苟安室)을 만난 건 우연이었다. 독특한 이름에 끌려 찾은 곳은 뜻밖에 매천 황현(1855∼1910)의 사적지였다. 익히 알려졌듯, 매천은 절명시를 남기고 죽음으로 일제에 항거한 열혈 선비다. 이웃한 광양에서 출생한 매천은 구례에서 학문을 배우고 서울로 올라간 뒤, 1886년 낙향했다. 그 당시 터를 잡은 곳이 바로 구례 간전면 만수동이다. 여기서 그는 ‘구차하지만 그런대로 살 만하다’는 뜻의 구안실을 짓고 16년 동안 생활했다. 사실상 그의 시와 기록 대부분이 이곳에서 탄생한 셈이다. 안내판 역시 “그가 지은 시 1451수 가운데 400여수를 빼고는 모두 이곳에서 완성했다”고 적고 있다. 집 앞에는 샘도 팠다. 그의 호 ‘매천’이 이 샘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단칸 ‘일립정’(一笠亭)을 지어 벗들과 술을 나누고 시회도 열었다. 아쉽게도 지금 남은 건 바짝 마른 샘터와 낡은 안내판뿐이다. 구례군에서 사적지 조성 공사를 벌일 예정이라고는 하는데, 여태 버려진 듯한 모습에서 후세의 인심이 야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늙은 절집을 찾는 맛도 각별하다. 사성암은 오산(531m)의 기암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절집이다. 경내 풍경도 곱지만 무엇보다 절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시원하다. 절집 앞 뜨락에 서면 너른 구례 들녘과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물줄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구례 북쪽의 천은사도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절집 들머리의 수홍루가 핫스폿이다. 홍예문 형태의 다리 아래로 흐르는 말간 물을 보면 가슴이 청량해지는 느낌이다. 극락보전과 명부전의 현판 글씨도 놓쳐선 안 된다. 둘 다 당대의 명필이었던 원교 이광사의 글씨다.이제 곱게 늙은 한옥들을 영접할 시간이다. 토지면 오미동의 운조루(雲鳥樓)는 1776년 건축된 조선시대 전통 양반가옥이다. ‘구름 속에 새처럼 숨어 사는 집’이라는 뜻으로 이른바 ‘남한 3대 길지(吉地)’ 위에 세워졌다는 집이다. 오래된 집이니 둘러볼 게 어디 한둘일까만, 큰사랑채 왼쪽의 누마루에는 반드시 앉아볼 일이다. 잠시 다리쉼을 하며 산수유꽃 흐드러진 바깥 풍경을 보는 맛이 아주 각별하다.헛간에 있는 뒤주도 명물이다. 쌀 세 가마니를 담을 수 있다는 나무 뒤주다. 뒤주 아래 쌀 개방구에는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누구나 쌀 뒤주를 열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집 주인들은 대대로 뒤주에 쌀을 채워 마을의 굶주리는 이를 위해 항상 개방했다고 한다. 부잣집의 선한 영향력,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여기서 본다. 요즘처럼 나눔의 정신이 절실한 때에 많은 가르침을 주는 뒤주다. 동학, 한국전쟁 등 수없이 많은 위기 속에서도 운조루가 건재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타인능해’ 정신 때문이었다고 한다. 운조루 바로 앞의 곡전재, 쌍산재 등도 시간을 내 찾아볼 만한 고택들이다. 구례 하면 산수유다. 해마다 매화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었던 꽃인데, 따뜻했던 지난겨울 탓인지 올봄엔 예년보다 이르게 노란 꽃술을 열었다. 특히 지리산 만복대 자락의 산동면 일대는 노란 꽃구름이 뭉실뭉실 피어오른 듯하다. 과연 산수유꽃의 성지라 할 만한 풍경이다. 단지 이를 보아 줄 사람이 적은 것이 못내 아쉬울 뿐.●세월이 내려앉은 검은 돌담과 허름한 농가들이 어우러진 산수유 마을 산동면에서도 가장 이름난 곳은 상위마을이다. 언덕에 차곡차곡 쌓인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이 산수유꽃과 어우러져 풍경화를 그려 내고 있다. 마을 안쪽의 오래된 돌담길과 산수유가 어우러진 풍경도 빼어나다. 상위마을과 이웃한 반곡마을은 이 풍경 덕에 ‘꽃담마을’이라고도 불린다. 더할 나위 없이 빼어난 봄 풍경이긴 한데, 어딘가 어색한 느낌도 든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고급진’ 집들과 값비싼 차들이 마을을 조금씩 점령해 가고 있다. 그 탓에 숨 쉴 공간 역할을 했던 공터는 사라지고 풍경의 주인이었던 꽃은 어느새 들러리가 돼 가는 모양새다. 언제 가도 늘 그러할 것 같았던 산수유 마을이지만 머지않아 지금 그러한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 산수유 마을들이 아름다웠던 건 꽃 때문만은 아니었다. 세월이 더께로 내려앉은 검은 돌담과 그 사이사이 들어찬 허름한 농가들이 꽃받침 노릇을 해 줬기 때문에 더 예뻤던 거다. 한데 돌담과 농가가 조금씩 사라지고, 그 자리에 현대식 집들이 들어차고 나면 그때도 마을 풍경이 온전할까 싶다. 산동면 주변에도 산수유 마을이 몇 곳 있다. 자그마한 저수지를 끼고 있는 현천마을이나 달전마을, 산수유 시목지가 있는 계척마을 등이 서정적인 풍경을 갈무리한 곳들이다.구례와 이웃한 마을은 경남 하동이다. 야생 차밭이 특히 인상적인 곳. 꼭 푸른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다. 이맘때면 차밭 사이사이에 매화꽃이 핀다. 이리저리 휜 차나무 사이로 뿌리를 내린 매화의 단아한 자태가 일품이다.우리나라 차의 시배지로 알려진 화개면 일대에 야생차 재배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야생차박물관과 인접한 정금리, 운수리 일대와 덕은리 일대가 널리 알려진 곳이다. 정금리는 화개동천, 운수리는 쌍계동천, 덕은리는 덕은동천에 각각 속해 있다. 동천(洞天)은 산이 빙 둘러 있고, 가운데는 뻥 뚫린 공간을 말한다. 그러니까 세 곳 모두 가파른 산비탈에 조성된 차밭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아마도 대기와 빗물의 흐름, 토양 등 여러 여건들을 고려한 결과일 텐데, 이는 화개 일대가 오래전부터 차 재배에 적합한 땅이었다는 걸 일러 주는 방증이지 싶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는 곳은 매암제다원이다. 이 집 마루에 걸터앉아 차밭과 함께 인증샷을 찍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평사리 들녘과 섬진강 내려다보이는 고소산성· 최고의 남해 전망대 금오산 고소산성은 평사리 너른 들녘과 섬진강의 물길이 내려다보이는 풍경 전망대다. 절집 한산사에서 산길을 20분쯤 걸어 올라야 닿는다. 굳이 산성까지 오르지 않고 한산사 어름에서 보는 풍경도 그 못지않게 멋들어지다. 한산사까지는 차로 오를 수 있다. 한산사 아래엔 ‘스타웨이’라는 상업시설이 최근 문을 열었다. 스카이워크로 이뤄진 전망대와 커피숍을 겸하는 곳이다.하동 읍내에선 하동 송림(천연기념물 445호)을 잊지 말고 찾아야 한다. 1745년(영조 21) 도호부사 벼슬을 하던 전천상이 방풍림으로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아름드리 소나무 750여 그루가 섬진강을 따라 솔향 가득한 숲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소나무의 붉은 수피는 거북 등처럼 갈라졌다. 그야말로 ‘철갑을 두른 듯’한 모습이다. 솔숲 안에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솔향 가득한 숲을 천천히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솔숲 밖은 섬진강이다. 고운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섬진강의 명물인 재첩 조형물도 세웠다. 이제 콧구멍에 바닷바람 좀 쐬어 줄 차례다. 최고의 남해 전망대 중 하나로 꼽히는 금오산을 찾아간다. 내륙에서 줄달음쳐 온 산줄기가 섬진강 끝자락의 망덕포구로 빠져들기 직전 마지막으로 솟구친 산이 금오산이다. 고도는 849m. 바닷가의 산치고는 꽤 높은 편이다. 고룡에서 포장도로를 타고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6.3㎞를 오르면 산정에 가 닿는다. 한 굽이 돌면 지리산의 연봉들이, 또 한 굽이 돌면 남해의 섬들이 차창에 매달린다. 정상 바로 아래에 해맞이 공원이 조성돼 있다. 나무 데크 끝자락에 서면 발아래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풍경이 일망무제로 줄달음친다. 왼쪽으로 사천의 섬들이 바둑알처럼 떠 있고, 그 옆으로 남해 창선도 등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져 있다. 햇살 받아 반짝이는 물비늘은 또 얼마나 고운지, 눈앞에 거대한 영화 스크린이 펼쳐져 있는 듯하다. 글 사진 구례·광양·하동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 -산채정식으로 유명했던 하동 쌍계사 앞 단야식당은 찻집으로 변신했다. ‘단야찻집’ 맞은편의 ‘팔모정’은 산채비빔밥으로 이름난 집이다. 재첩국을 주문해도 산채정식처럼 나물 반찬이 딸려 나온다. 하동 읍내 ‘대나무집’은 황태찜을 잘한다. ‘혼밥족’이라면 황태구이 정식을 맛보면 된다. 구례 ‘부부식당’은 다슬기 수제비로 이름난 집이다. 다만 오후 6시가 넘으면 문을 닫는다. 바로 이웃한 ‘목화식당’은 소 내장탕을 시원하게 끓여 낸다. ‘동아식당’은 가오리찜 등으로 진작부터 소문난 ‘전국구’ 맛집이다. 광양 쪽에서는 요즘 벚굴이 한창 나올 때다. 청매실농원 주변에 늘어선 대부분의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사성암을 오가는 셔틀 버스는 코로나19로 운휴 중이다. 자신의 차로 오르거나 구례읍에서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 금오산 정상으로 가는 임도도 공사 중이다. 4월 말~5월 초 완공될 예정이다. 개인 차량은 통제되고 집트랙 이용객을 태운 승합차만 정상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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