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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천도복숭아의 축원, ‘안녕’을 드립니다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천도복숭아의 축원, ‘안녕’을 드립니다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다리 좀 뻗고 누울까 하면 찾아드는 전란과 기근, 역병을 견뎌야 했던 우리 선조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던 아침 인사가 새삼 절실해지는 요즘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으로 세계가 쑥대밭이 됐으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역병의 공습을! 진화하고 발전하는 것은 인류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세균도, 바이러스도 진화에, 변종을 거듭해 끈질긴 생명을 이어 가는 모양새다. 불확실성으로 암울하게 가라앉은 마음에 실낱같은 불로장생의 축원을 하는 그림이 있다. 고궁박물관에 소장된 ‘일월반도도’(日月蟠桃圖)는 요즘의 울적함을 달래 줄 불로장생의 축원이 가득한 화려한 그림이다. 인류는 순수한 감상용 그림을 그리기 훨씬 전부터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다. 그림에 주술적인 기원이나 희망을 담았던 것이다. 조선 후기에 성행한 민화는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문양이나 글자를 많이 그렸는데 대표적인 것이 잘 알려진 십장생도(十長生圖)이다. 장수를 비는 십장생에는 해·구름·산·물·바위·학·사슴·거북·소나무·불로초가 꼽히지만 조선 후기와 말기에는 대나무나 천도(天桃)복숭아가 추가된 그림도 많다. 해와 달, 산과 강, 천신을 믿는 신앙에 무속신앙, 중국의 도가적 상징이 결합된 것이 십장생도인데 ‘일월반도도’는 새롭게 천도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조선의 십장생도는 화려한 색을 써서 불로장생을 희구하는 인간 본연의 욕망을 나타냈다. 뜨거운 열망을 마치 색으로 웅변하는 듯 강한 인상을 준다. 흑백의 수묵화나 담채화 중심의 산수화에서는 보기 힘든 특징이다. 그런데 그림의 채색 재료는 상당히 비쌌던 탓에 ‘민화’로 분류되는 십장생도를 민중의 그림이라고는 할 수 없다. 왕실, 고위 관료, 부잣집에서나 가질 수 있는 그림이라 조선 후기 200년 이상 세도가에서 각광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월반도도’는 유행의 끝자락에 그려진 같은 계통의 그림이다.4폭짜리 병풍 두 첩이 한 세트인 8폭의 ‘일월반도도’는 해와 달, 복숭아를 그린 단순한 구도에 선명한 색감이 두드러진다. 전형적인 십장생도와 소재는 다르지만 분명 장수와 안녕을 기원하는 그림이다. 명도 높은 청색과 녹색으로 그린 산과 바위, 넘실대는 물결은 궁궐 정전의 옥좌 뒤에 두는 ‘일월오봉도’를 연상시킨다. 작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선의 명운이 다해 가던 시기 궁정 화원들의 협동작품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의 주인공인 반도(蟠桃), 즉 천도는 중국 신화에서 여선 서왕모(西王母)의 정원에서 자란다는 복숭아이다. 쪼글쪼글 영겁의 주름이 진 나무 등걸과 탱글탱글한 생명의 복숭아가 절묘하게 대조를 이룬다. 신선은 없어도 삼천 년에 한 번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이 복숭아를 먹고 동방삭이 삼천갑자를 살았다는 설화가 선연히 떠오른다. 화면의 깊이감도, 채색의 변화도 없는 정적인 공간은 시간이 멈춘, 장생의 염원을 은유한다.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은 생명의 덧없음을 상징한다. 어쩌면 지금은 국경과 인종과 빈부로 반목했던 인류가 바이러스의 위협을 대하며 모처럼 서로 안부를 묻고, 안녕을 전하는 귀한 시간일지 모르겠다. 선인들의 지혜와 궁정화원의 마음을 함께 담아 온 누리에 축원을 보낸다. 그저 소박한, 그러나 절실한 안녕의 축원을.
  •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척추관절 수술 후 회복 기간에 한방 치료가 도움이 될까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척추관절 수술 후 회복 기간에 한방 치료가 도움이 될까

    척추관절 질환으로 수술을 받는 고령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기준 국내에서 슬관절치환술을 받은 환자의 48.6%가 70대 이상이었다. 인구 1000명당 9.63건으로 미국(4.0건)보다 훨씬 많았다. 고령 환자들이 수술 뒤 빠르게 회복하는 데 한방 치료가 어떤 도움이 될지 궁금하다. 사실 전 세계에서 침 치료가 유행하기 시작한 계기가 바로 ‘침술마취’였다. 침 치료는 수술 직후 통증이나 진통제 사용량을 줄이거나, 수술 시 사용한 마취제나 이후 진통제로 인해 발생하는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근거중심의학 평가에 세계적 권위를 가진 코크런 그룹에서 2015년 발표한 리뷰에서도 수술 후 메스꺼움이나 구토에 침 치료 사용을 적극 권고하고, 특히 손목 근처에 있는 혈자리인 내관(PC6)은 단순 지압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충분한 영향 섭취가 필수다. 그러나 고령 환자는 수술 직후 통증이나 메스꺼움 등으로 입맛이 없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허증(氣虛證)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데 이때 한약 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 암 환자들이 항암화학요법 후 호소하는 피로 또한 이와 유사한데 보중익기탕이나 향사평위산 같은 한약을 임상에서 많이 사용한다. 관절은 단 하루만 움직이지 않아도 주위 근육이 경직되기 시작하는데 재활운동을 시작한 시점에 척추나 관절 주위의 근육들이 이미 경직돼 있다면 적절한 재활이 힘들어진다. 이때 침 치료를 통해 심층근막을 자극해 관절 주위 단축된 근육을 풀고, 추나요법 중 경근이완추나를 통해 천층근막을 이완시켜 관절 가동 범위를 원활하게 하면 재활운동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수술 부위에 침 치료를 하면 감염이 되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다. 그래서 고관절이나 어깨관절같이 수술 직후 감염의 위험성이 있는 부위에는 직접 침 치료를 하지 않고 손이나 발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혈자리에 침 치료를 한다. 꼭 수술 부위가 아니더라도 이런 경혈에 침 치료를 해 베타엔도르핀 등을 통한 하행성 억제 경로를 활성화해 통증 감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한약은 간수치를 높여 다른 약물과 같이 복용하면 안 된다는 말도 들어 봤을 것이다. 그러나 2017년 국내 10개의 대학병원에서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향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약으로 인한 간손상의 발생률은 0.6%였으며, 2018년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조사한 결과에서도 간손상 비율이 0.58%로 한약 복용이 간손상 발생을 유의하게 증가시키지 않았다. 최근 들어 수술 후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수술 기법, 약물 치료뿐 아니라 영양, 운동, 상담 요법 등 다양한 치료를 다학제적으로 포함하는 ‘수술 후 조기 회복’ 프로그램이 개발돼 활용되고 있다. 한방 치료가 이 프로그램에 포함돼 많은 환자가 수술 뒤에 빠르게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007도 분노의 질주도 멈췄다

    007도 분노의 질주도 멈췄다

    배우·제작진도 줄줄이 감염·자가격리 제작 중단하거나 개봉 무기한 연기도 칸 영화제도 6월 말~7월 초 개최 검토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로 세계 공개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영화판이 급변하고 있다. 극장에 관객이 급감하며 개봉을 연기하는 일은 물론 배우들과 제작진의 안전을 우려한 제작 중단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이런 경향이 더욱 가시화하고 있다.●디즈니·마블·할리우드까지 ‘팬데믹’ 비상 올 상반기를 달굴 것으로 예상됐던 외국 대작 영화는 개봉이 줄줄이 늦춰졌다. 디즈니는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던 실사영화 ‘뮬란’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올해 처음 공개하는 마블 영화로 관심이 쏠렸던 ‘블랙 위도우’도 새달로 예정했던 국내 공개 일정을 미뤘다. 5월 1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북미 개봉 일정도 마찬가지다. ‘분노의 질주’ 아홉 번째 시리즈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오는 5월에서 내년 4월로, 007시리즈 신작 ‘노 타임 투 다이’도 4월에서 11월로 연기됐다. 디즈니는 또 ‘인어공주’와 ‘피터팬&웬디’ 실사영화 등의 제작을 중단했다. 파라마운트의 ‘미션 임파서블 7’, 소니 픽처스의 ‘신데렐라’, ‘나이팅게일’, 유니버설 픽처스의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도 제작이 중단됐다. 할리우드 톱 배우 톰 행크스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을 다룬 배즈 루어먼 감독의 영화를 찍기 위해 호주에 머무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블 영화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는 감독 데스틴 크리튼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검사 결과 음성이었지만 촬영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올해 73회를 맞는 칸 국제영화제도 1946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영화제 일정을 연기했다.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칸 영화제는 6월 말~7월 초 사이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달 24일 개최 예정이던 홍콩국제영화제, 4월 개최 예정이던 베이징국제영화제도 모두 일정을 미뤘다. ●지난달 극장 관객 사상 최저치 기록 국내 상황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지난달 극장 관객이 737만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침입자’, ‘결백’, ‘콜’ 등 3월 개봉을 예정했던 영화들은 속속 연기 소식을 알려 왔다. 제작 일정에도 차질을 빚는 건 마찬가지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 연출에 하정우, 주지훈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던 영화 ‘피랍’은 이달 말 모로코 촬영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콜롬비아에서 촬영 중이었던 송중기 주연 영화 ‘보고타’도 배우·스태프들의 안전을 위해 귀국 결정을 내렸다.●“해외 배급 일방적 해지”… 소송전 비화 이러한 추세 속 ‘사냥의 시간’의 행보가 눈에 띈다. 이제훈·안재홍·최우식 주연에 영화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았던 영화는 애초 지난달 26일 개봉을 예정했다가 무기한 연기했다. 영화는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는 방법을 택했다. 배급을 맡은 리틀빅픽처스는 23일 “가장 효과적이면서 더 많은 관객을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방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다음달 10일부터 전 세계 190여개국에 29개 언어 자막으로 동시 공개할 예정이다.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 신작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공개로 선회한 첫 사례다. 이와 관련해 영화의 해외 세일즈를 담당했던 배급사 뉴(NEW)의 자회사 콘텐츠판다 측이 “넷플릭스와 계약을 추진하면서 일방적으로 해외 세일즈 대행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쿠바 의료진 52명, 이탈리아 긴급 파견

    쿠바 의료진 52명, 이탈리아 긴급 파견

    의료 빈국 아닌 G7국가 원조는 이례적쿠바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주요 7개국(G7) 회원인 이탈리아를 돕고자 의료진을 파견했다. 의사와 간호사 등 52명으로 구성된 쿠바 긴급파견대가 22일(현지시간)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 도착했다. 이탈리아에 해외 의료진이 도착한 것은 지난 17일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희생자가 발원지 중국보다 많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이날 현재 하루 사망자 651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사망자는 5476명에 이른다. 누적 확진자는 5만 9138명이다. 이탈리아에 파견된 집중치료 전문의 레오나르도 페르난데스(68)는 출발에 앞서 “우리 모두 두렵기도 하지만 혁명적 임무를 완수해야 하므로 두려움은 접어 뒀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쿠바는 이탈리아 외에도 다른 국가에 의료진을 파견했다. 우방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니카라과, 자메이카, 수리남, 그레나다 등 중남미에 쿠바 의료진이 나갔다. 쿠바는 그동안 의료 위기를 겪는 빈국에 의료진을 파견해 왔다. 아이티 콜레라 유행과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때도 쿠바 의사들이 활약했다. 이탈리아에 쿠바 의료진이 파견된 것은 처음이다. 카리브해 공산국가인 쿠바는 경제난과 미국 제재에 의약품은 물론 생필품조차 부족하지만 의료진은 ‘부국’이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쿠바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8.2명(2017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한편 쿠바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1명이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일 국경을 닫고 외국인 입국을 막고 있다. 또 의사와 의대생들이 집집마다 방문, 국민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2분기 수출 전망 7년 만에 최악… S&P “한국 올 성장률 -0.6%”

    2분기 수출 전망 7년 만에 최악… S&P “한국 올 성장률 -0.6%”

    이달 1~20일 수출 작년보다 늘었지만 조업일수 감안 하루 평균은 0.4% 감소 “수출기업 버틸 수 있는 지원 강화를”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수출을 비롯한 실물경제 타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306억 9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0%(27억 8000만 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조업 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0.4%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1월 14개월 만에 증가했다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달 11.7% 급감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20.3%), 승용차(13.7%), 석유제품(11.4%), 무선통신기기(26.6%) 수출이 늘었다. 반면 선박(-49.6%)과 액정디바이스(-16.7%) 등은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수출 타격까지 예상되자 올해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이 -0.6%를 기록하고, 물가상승률 -0.4%, 연말 예상 기준금리는 0.50%로 전망했다. 앞서 S&P는 지난 5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문제는 수출 감소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91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79.0으로 2013년 1분기(78.4) 이후 7년 3개월 만에 80선이 무너졌다. 강성은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과 경기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실물경제 타격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면서 “수출 기업들이 버틸 수 있도록 금융지원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주간 거리두기 성공 땐 ‘생활방역’으로 일상 찾는다”

    “2주간 거리두기 성공 땐 ‘생활방역’으로 일상 찾는다”

    앞으로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3월 22일~4월 5일) 총력전이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보건당국은 국민이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에 따라 이후 조치의 수준이 달라질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실패로 내달 5일 이후에도 산발적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면 일상생활 제약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사회적 거리두기 총력전 이후 확진환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는 정부도 확신하지 못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홍보관리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환자를 몇 명 수준으로 줄일지 수치화하기는 어렵다”며 “절대적 환자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환자그룹이 어떻게 형성되고 그 그룹이 어떤 지역을 통해 어떤 추이로 움직이는가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정확하게 잘 실시하면 지역사회 전파를 상당히 차단해 급격한 유행 전파를 지연시키거나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장은 “인구 60%가 면역을 가졌을 때 (코로나19의) 확산을 멈출 수 있다”면서 “집단면역을 일시에 끌어올리려면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려면 12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며 ‘장기전’ 대비를 조언했다. 방역당국도 코로나19의 장기화를 예상하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일상과 경제가 크게 위축되지 않는 선에서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생활방역’을 이어갈 계획이다. 생활방역은 국가가 행정력을 동원해 강제하지 않아도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는 지속 가능한 방역체계를 말한다. 정부는 학교나 대중교통, 직장, 식당 등 일상 영역에서 지켜야 할 구체적인 생활방역 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얼마만큼 성공하느냐에 따라 생활방역의 수준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도쿄올림픽 사실상 연기

    도쿄올림픽 사실상 연기

    IOC, 4주내 결정… AP “내년 개최 유력” 캐나다 “불참” 호주 “내년 대회 준비”도쿄올림픽의 오는 7월 정상 개최 입장을 고수했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23일 ‘연기’를 처음으로 공식 언급하는 한편 캐나다가 올해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호주도 1년 연기를 기정사실화하고 나서면서 도쿄올림픽이 사실상 연기 수순을 밟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도쿄올림픽이 2021년 열리는 게 유력해졌다”고 보도했다. IOC는 이날 오전 긴급집행위원회 후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도쿄올림픽 연기 방안은 하나의 선택 사항”이라며 “연기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도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도쿄올림픽 연기 논의를 포함한 IOC의 새 방침에 대해 “제가 말씀드린 완전한 형태로 실시한다는 방침과 결을 같이하는 것”이라며 “만약 그것이 곤란한 경우에 선수 여러분을 가장 먼저 고려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 IOC는 또 “앞으로 4주 안에 해당 논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혀 다음달 중으로 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취소는 의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는 이날 “IOC 등에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긴급하게 요청한다”며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주올림픽위원회도 자국 선수들에게 2021년 여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꼿꼿함과 경륜 사이’ 파우치 “마이크 앞에서 트럼프 밀쳐낼순 없어”

    ‘꼿꼿함과 경륜 사이’ 파우치 “마이크 앞에서 트럼프 밀쳐낼순 없어”

    “마이크 앞에 뛰어들어 그를 밀쳐낼 수는 없는 일이다.” 앤서니 파우치(79)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어처구니없는 발언에 대한 소신 발언을 이어가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고, 삶의 경륜이 묻어나는 노회함까지 갖췄다고 할 수도 있겠다. 트럼프 대통령에 견줘 작달막한 몸집이지만 의사이자 과학자인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일을 마다 않는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핵심 멤버로,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권을 뺏지 않는 거의 유일한 존재란 얘기도 듣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일 브리핑 도중 ‘중국 바이러스’라고 억지를 부리고 중국 당국이 서너달 전에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렸어야 한다고 발언할 때 옆에 서 있는 게 어떠냐고, 사실은 그때 왜 곧바로 사실을 바로잡지 않느냐고 따지는 질문을 받고 “OK, 그는 그렇게 말했다. 다음번에는 제대로 바로잡으면 된다고 마음먹는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나도 안다. 내가 어떻게 하길 원하느냐”고 되물은 뒤 ‘적절한 인사들’에게 트럼프 발언의 부정확성에 대해 알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번에 그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아 그가 내놓을 메시지에 대해 논의할 때 ‘이 대목에 신중히 하고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전달 방식에 대해 “사실관계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점 때문에 나 같으면 그렇게 표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때때로 의견 불일치가 있지만,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인 이슈에 있어 자신의 말을 귀기울여 듣는 편이라고 대통령을 감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에 대해 과학적이지 않은 얘기를 장황하게 떠들어 대자 대통령의 심기를 최대한 살피면서도 광범위한 임상 시험을 거쳐야 여러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노련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파우치 소장은 일일 브리핑 때마다 많은 이들이 좁은 공간에 밀집해 서 있다는 지적에 “조금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화상 기자회견을 할 방법이 없냐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며 “백악관을 다룰 때는 때때로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얘기해야 한다. 난 계속 밀어붙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내가 아는 한 아직 해고되지 않았다”고 웃어넘기며 “그들(백악관)이 날 침묵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는 그들이 진실을 말하는 내 목소리를 환영한다고 생각한다.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계속 이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한가운데에서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 사실에 입각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엄청나게 힘든 책무를 떠안고 있다”며 “이제 파우치의 좌절감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WP는 그의 허심탄회한 발언들이 소셜 미디어 등에 퍼지고 있다며 ‘파우치가 해고될 것’이란 일부 트윗을 소개하기도 했다. 신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브리핑 도중 워싱턴의 주류 기득권 세력을 비판할 때 써온 ‘딥 스테이트’란 표현을 쓰자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 손동작 때문에 비판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1세기 최악의 감염 ‘코로나’… 바이러스가 또 역사를 흔든다

    21세기 최악의 감염 ‘코로나’… 바이러스가 또 역사를 흔든다

    코로나19가 3개월여 만에 전 세계를 ‘셧다운’시켰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빠른 속도로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렸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환자는 32만 9935명, 사망자는 1만 4386명이다. 미국도 확진환자 발생 두 달여 만에 감염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또 전체 인구의 4분의1이 ‘자택 대피 명령’에 영향을 받는 등 엄청난 사회·경제적 타격도 있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이 보편화되는 첨단 사회가 됐지만 전염병은 여전히 인류에게 도전이다. 재난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다. 인류는 태고적부터 전염병에 생존을 위협받아왔지만, 항상 이겨냈다. 페스트와 콜레라, 스페인독감뿐 아니라 20세기 들어서 에볼라바이러스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전염병이 끊이지 않고 지구촌을 강타했다. 지금은 끝이 없이 퍼지는 코로나19의 파급력에 압도당하고 있지만, 조만간 백신과 항생제 등을 개발해 분명히 코로나19를 극복할 것이다. 전염병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몽골의 유럽 정복 전쟁서 시작된 재앙 들쥐가 가진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열성 감염병인 ‘페스트’(흑사병)는 몸이 새까맣게 변하면서 서서히 죽어간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몽골 왕조 중 하나인 ‘킵차크칸’이 1347년 유럽 점령을 위해 페스트 환자의 시신을 투석기로 쏘아댄 것이 대재앙의 시작이었다. 킵차크칸은 단지 유럽군의 사기를 꺾으려고 했던 전술이었는데, 이 사건 이후 6년 동안 유럽 전역에서 3000만명의 죽음을 불러왔다.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1이 희생된 것이다. 페스트는 중세 봉건제의 몰락을 재촉했고 서유럽이 발흥하는 계기가 됐다. 흑사병은 요즘은 발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2017년 마다가스카르에서 흑사병이 돌아 한 달여 만에 2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다행히 치료제 등이 개발되면서 대규모 사망 사건 등은 막을 수 있었다. 1800년대 발병하기 시작해 19세기 1500여만명의 사망자를 불러온 ‘콜레라’. 콜레라균의 감염으로 급성 설사와 중증의 탈수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전염병이다. 콜레라는 본래 인도 갠지스강 유역의 풍토병이었다. 그러나 1817년 영국군의 배를 통해 인도의 캘커타로 콜레라균이 옮겨지면서 캘커타의 영국군 5000여명이 1주일 만에 몰살된 데 이어 1819년에는 유럽에, 1820년엔 중국에 상륙해 많은 사망자를 냈다. 1821년 한국에서도 콜레라가 유행했고, 1830년대엔 이집트와 영국, 캐나다, 미국, 멕시코까지 퍼졌다. 영국에서는 무려 1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에서는 ‘호랑이가 살점을 찢어내는 것과 같은 고통을 준다’며 호열자(虎列刺) 또는 괴질(怪疾)로 불렸는데, 당시 조선시대에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전염병인 ‘콜레라’의 창궐로 수백년간 많은 사람이 숨졌다. 1800년대 공기 중의 감염이라고 생각됐던 콜레라는 영국 런던의 존 스노라는 의사에 의해 오염된 물로 전염되는 것임이 밝혀졌다. 때문에 콜레라는 상하수도 시설 및 공중위생이 확립되는 계기가 됐다. ‘인류 최대의 재앙’이라고 불리는 스페인독감은 1918년부터 2년간 전 세계 5000여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전염병이다.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1을 죽게 한 흑사병보다도, 제1차 세계대전 사상자보다도 많은 더 많은 사망자를 냈다. ‘스페인독감’이라고 불리지만, 최초 발생지는 미국 텍사스다. 스페인독감은 1차 대전 때 미군의 프랑스 야전기지에서 발병, 병사들의 이동에 따라 세계로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언론에서 이를 보도했다고 해서 ‘스페인독감’이라고 이름이 붙었다. 스페인독감은 한국에서도 많은 사망자를 불러왔다. 1918년 조선총독부 통계연감에 따르면 식민지 조선에 총인구 1670만명 중 44%인 742만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해 14만명이 죽었다. 한국에서는 ‘무오년 독감’, ‘서반아감기’ 등으로 불렸다. 스페인독감은 1920년에 들어 자연스럽게 잦아들었고, 스페인독감으로 인해 예방접종을 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21세기에도 끊이지 않는 전염병의 위협 역대 전염병 중 가장 치사율이 높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발원지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강 근처 마을로 알려졌다. 1976년 처음 발생한 에볼라로 숨진 사람은 2019년 7월 기준으로 1만 4667명에 달한다. 아직도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을 반복하고 있어 이 숫자는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치사율은 최대 90%여서 메르스보다 2배 가까이 높다. 한국에서는 10건의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확진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2002년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발병한 사스는 치사율이 9.6%로 에볼라보다 낮았지만, 국내에서 3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이 3명 모두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고 2차 전파는 없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창 사스가 유행했던 2002년 11월부터 2003년 8월까지 이 병에 걸린 인구는 8098명이었다. 사망자는 774명으로 집계됐으며, 백신은 현재 개발 중이다.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는 2009년 멕시코에서 시작됐다. 그 후 미국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했다. 멕시코에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통해 발생하면서 ‘돼지 독감’이라고 불렸다. 멕시코와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100개 국가로 퍼졌으며 163만여명이 감염, 1만 9000여명이 사망했다. 신종 플루의 바이러스는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바이러스 입자가 공기 중에 떠다닌다. 호흡기는 물론 설사와 같은 체액으로도 감염을 일으킨다. 치료제는 ‘타미플루’라고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오셀타미버가 있다. 메르스로 알려진 ‘중동호흡기증후군’은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항구도시인 제다에서 처음 발생했다. WHO에 따르면 최초 발생 시점인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 31일까지 메르스는 27개국에 퍼져 2482명이 감염됐다. 이 중 854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은 20~46%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에서도 2015년 5월 20일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당시 확진을 받았던 186명 중 한 명이 지난해 사망하면서 사망자 수는 38명에서 39명으로 늘었다. 메르스 역시 아직 백신이 개발 중이다. ●코로나 감염자 전세계서 30만명 넘어서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남부 후베이성의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을 넘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모두 184개국에서 퍼졌다. 현재 30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1만 30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지난 1월 21일 첫 확진환자가 나왔고 두 달 만에 확진환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두 달 안에 확진환자가 65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병상 부족과 산소호흡기·마스크 부족 등이 현실화하면서 의료 시스템의 붕괴에 대한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그간 끊임없이 진화·변이하는 전염병과 싸움을 멈추지 않은 인류는 또 다른 거대한 도전을 맞았다. 지구촌이 코로나19의 공포감을 떨치고 평온함을 찾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코로나 종식 사실상 불가, 장기전 대비…가을에 또 유행 가능성”

    “코로나 종식 사실상 불가, 장기전 대비…가을에 또 유행 가능성”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이른 시일 내 코로나19 종식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특히 최근 국내 확진자 발생 증가세가 다소 꺾였지만, 감염병 특성상 가을철에 다시 ‘대유행’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소강 국면에 찾아오더라도 병상과 의료장비 준비 등 대비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중앙임상위는 2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판데믹의 이해와 대응전략’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백신 나오려면 12개월은 기다려야”…방역대책 전환 관건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인구 60%가 면역을 가졌을 때 (코로나19의) 확산을 멈출 수 있다”며 “인구집단 면역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은 예방접종밖에 없는데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려면 12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집단면역 60%는 코로나19의 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를 2.5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산출된 수치다. 일반적으로 면역력은 예방접종을 하거나 병에 걸린 이후 자연적으로 항체가 형성되면서 얻을 수 있다. 이런 지적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집단면역’을 기르자는 의미가 아니다. 현실적으로 단시간에 집단면역을 얻기 힘든 상황이므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거나 최소한 다시 찾아올 것이고, 이 때문에 방역 대책을 새로 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중앙임상위는 지금처럼 해외 유입을 차단하고, 확진자의 접촉자를 찾아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억제 정책’을 유지할지, 아니면 학교 개학 등 일상 생활을 회복하는 가운데 감염병의 확산을 막는 정책으로 갈지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오 위원장은 “그동안 정부는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는 ‘억제 정책’을 펴왔고, 이를 통해 (확산이) 어느 정도 컨트롤 됐다”며 “하지만 모든 방역 조치를 총동원하는 억제 조치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억제 정책에서는) 사람들이 감염되지 않다 보니 면역력도 갖고 있지 않게 된다”며 “결국 집단면역을 올려야 유행이 종식되는데 그러기 위해 억제 정책을 풀면 유행이 다시 온다는 ‘정책적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억제정책을 지속할지 완화할지는 건강, 사회, 경제, 문화,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방역 정책의 결정은 과학적 근거와 사회 구성원의 이해와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코로나19가 일상에서 빈번하게 전파될 가능성이 높으며 현재 방역 자원을 총동원해 막기보다 사망률을 줄이는 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개학하면 환자 늘어나…가을철 대유행도 대비해야” 개학과 관련해서는 학교에서 코로나19가 전파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홍콩 연구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는 학교가 문을 닫았다 열었을 때 몇 주 동안 감염자가 늘어났다”며 “우리나라도 개학하면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코로나19는 메르스처럼 종식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며 “개학을 했을 때 학급 간, 학년 간 전파가 이뤄지지 않도록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가 가을철에 다시 유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센터장(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코로나19는 사람들이 웬만큼 걸리든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든 해야 끝이 난다”며 “아무리 빨라도 가을까지는 백신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가을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 위원장 역시 “가을철 대유행으로 환자가 밀려들 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의료진 보호구, 장비를 지금부터 충분히 준비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환자 소외 문제도 해결해야 이밖에 임상위원회는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만큼 코로나19 감염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 검토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코로나19 임상적 진행 경과를 분석하고 기저질환과의 상호작용 등 사망에 이른 원인을 검토해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을 정확히 산출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사망률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치명률은 1.24%다. 또 위원회는 대구에서 폐렴 증세로 숨진 17세 소년 사례를 계기로 일반 응급의료 환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의료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구 슈퍼전파자 31번 이전 발병 신천지 교인들 있다

    대구 슈퍼전파자 31번 이전 발병 신천지 교인들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천지대구교회 집단감염과 관련해 그동안 첫번째 확진자로 알려진 국내 ‘31번째’ 환자보다 일찍 발병한 신천지 교인들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들 환자가 감염의 시초가 된 ‘지표환자’로 보고 지역사회에 2∼3차 전파를 일으킨 것으로 판단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대구교회의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분석해보니 31번 환자의 발병일보다 좀 더 빠르게 발병일이 있다고 응답한 교인이 몇 분 있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그분들이 더 지표환자이고, 이분들로 인해서 2차·3차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 지표환자 또는 최초 발병 환자는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한두 가지 의심되는 부분이 있지만 객관적인 자료를 확인해야 하고, 시간이 조금 지났기 때문에 확인하기 어려운 한계들이 있다”며 “범부처 역학조사지원단과 협조해 감염경로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정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이들 지표환자가 폐렴 전수조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대구 곽병원 입원환자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둘은 별개의 사례로 각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폐렴 환자 전수조사에서 당시 6명 정도 양성으로 확인됐는데 4명은 신천지 신도와 관련된 유행으로 확인됐고, 곽병원 2명은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들의 입원일을 기준으로 정보를 드리다 보니 이분들이 훨씬 빠른 게 아니냐는 판단을 할 수 있지만, 아직 곽병원 폐렴 입원환자 2명과 신천지 교인하고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3일 기준 국내 코로나 확진환자 숫자는 8961명으로 사망자는 111명, 격리해제는 3166명이다. 그동안 누적검사 숫자는 33만건 이상에 이른다. 확진자 가운데 144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이날 신규확진자 64명 가운데 해외유입 관련 사례가 14건으로 유럽 6명, 미주 8명이며 내국인 13명, 외국인 1명으로 분석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코로나19, 80%는 가볍게 지나가…인구 60% 면역 때 종식”

    “코로나19, 80%는 가볍게 지나가…인구 60% 면역 때 종식”

    중앙임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부분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므로 치료제 등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주치의로 이뤄진 중앙임상위원회의 오명돈 위원장(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2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팬데믹의 이해와 대응전략’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80%는 가볍게 지나가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제가 없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며 “폐렴이 있더라도 입원해서 산소치료 하고 안정시키면 다른 폐렴보다도 더 쉽게 호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에크모를 했던 환자들도 1∼2주 정도 보전하는 치료를 받으면 항바이러스제의 힘이 아니더라도 회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오 위원장은 “인구 60%가 면역을 가졌을 때 코로나19의 확산을 멈출 수 있다”면서 “인구집단 면역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은 예방접종밖에 없는데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려면 12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해외 유입을 차단하고, 확진자의 접촉자를 찾아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억제정책’을 유지할지, 학교 개학 등과 같은 일상생활을 회복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모든 방역 조치를 총동원하는 억제조치는 계속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초·중·고등학교 개학에 따라 학생이 감염되었을 때 어떻게 교육 받을지도 미리 준비해야 하고 가을철 대확산을 대비해서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궁극적 무기인 치료제 백신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며 “백신이 나올때까지 코로나19 방역 주체는 우리 자신일 수밖에 없다. 모두가 힘을 합치면 코로나19 유행을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로나19는 뚜렷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치료를 하거나 기존 에이즈, 에볼라 등의 치료에 쓰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식으로 치료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기존에 개발되거나 허가받은 의약품을 코로나19 치료에 쓸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중이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국내에서 임상 중인 코로나19 치료 후보제 중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의 효과가 가장 좋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셀럽도 피하지 못한 코로나19… 올가 쿠릴렌코 “완쾌” 주장

    셀럽도 피하지 못한 코로나19… 올가 쿠릴렌코 “완쾌” 주장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중과의 접촉이 많은 유명인도 감염을 피할 수는 없었다. 성추행 파문에 휩싸인 세계적 테너 가수 플라시도 도밍고와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미국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데일리메일과 뉴욕타임스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 서부의 웬드 교도소에 수감된 와인스틴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와인스틴이 지난 18일 뉴욕시 라이커스 아일랜드 구치소에서 웬드 교도소로 호송된 이후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와인스틴이 머물렀던 라이커스 아일랜드 구치소 단지와 인근 시설에서도 최소 3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절반은 재소자다. 올해 68세인 와인스틴은 지난주 뉴욕 맨해튼의 1심 법원에서 23년형을 선고받았다. 세계적 테너 도밍고 역시 양성 반응을 받았다. 올해 79세인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알렸으며, 그와 가족은 의학적으로 필요한 만큼 격리 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멕시코에 머무는 그는 열과 기침 증세가 있어 검사를 받았고, 그와 가족은 매우 좋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오페라계의 ‘슈퍼스타’로 군림해온 도밍고는 지난 수십 년간 동료 가수 등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미투’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그는 지난달 26일 피해 사실을 폭로한 여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가 이틀 만에 번복하기도 했다.영국 출신의 흑인 배우 이드리스 엘바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감염 사실을 알렸다. 그는 “검사결과를 받았는데 양성 반응이었다”며 “지금까지는 별다른 증세가 없지만 격리하고 있다”고 했다. 부인 사브리나 엘바도 양성 반응을 보였다. 격리 생활을 같이 하는 이들 부부는 특별한 증세를 보이지 않아 비디오 게임이나 체스를 하고 기타를 연주하는 등 소소한 취임 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드리스 엘바는 영화 ‘토르’와 ‘어벤져스’ 시리즈 출연 배우다. 확진 판정을 받은 영화 ‘겨울왕국2’의 허니마린 목소리의 주인공 레이첼 매튜스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가 격리 중이지만 괜찮다”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돕겠다. 서로 잘 돌보자”고 했다. 매튜스는 목 통증과 피로 등 첫날 증세부터 7일간의 증상을 날짜별로 정리해 게재했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출연한 크리스토퍼 히뷰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받아 가족과 함께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영화 007시리즈의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본드걸 역할을 한 올가 쿠릴렌코는 이날 인스트그램을 통해 코로나19에서 완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동안 높은 열과 심한 두통에 시달리며 상당 시간을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러나 이젠 완전 괜찮아졌다”며 건강 상태를 알렸다. 그러면서 “간간히 기침이 나오지만 거의 사라졌다. 너무 기쁘다. 많은 것들을 되돌아 보며 내 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빈민층으로 코로나19 번질라…전세계 전전긍긍

    빈민층으로 코로나19 번질라…전세계 전전긍긍

    브라질 빈민가서 첫 확진자 나오며 당국 비상美 사각지대 원주민 지역사회도 불안타임지, “저소득층 확산은 부유층에도 영향”각국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이 빈민층으로 급속 확산될 것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난한 계층이 감염병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는 전세계 만연한 불평등 이슈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브라질 언론들은 22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에 형성된 빈민가에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실제 환자가 발생해 보건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시 크루즈선 등에 환자를 격리하거나, 호텔이나 미분양 아파트에 집단수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민가는 인구가 밀집돼 있고, 위생시설이 극히 부족해 감염병에는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스는 주요국 보건 관련 통계를 인용해 “이들 자료를 종합해보면 코로나19는 한 사회의 하층민에게 두 배가량 더 치명적이다”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미국 원주민 사회에서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21일 확진자가 26명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들 원주민은 연방정부가 추진하는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여겨질 만큼 미국 사회에서도 관심 밖에 있다. WSJ은 “가난하고 고립돼 있는 미 원주민 지역사회는 팬데믹과 싸우기 위한 자원이나 의료진을 거의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서 “평소에도 연방 정부가 운영하는 원주민보건서비스(IHS)로부터 충분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당장은 미국과 유럽의 상황에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이후에는 빈민국이 많은 아프리카와 같은 대륙이 코로나19의 타깃이 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아프리카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발언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확진자는 이틀 사이 두 배 늘어난 116명이었지만, 이날 현재 274명으로 더욱 급증한 상태다. 시사주간 타임지는 “저소득층이 감염병 확산에 더욱 취약하다는 것은 중상위층에게도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며 “스페인독감이 창궐할 당시에도 빈민층이 먼저 감염됐고, 이같은 1차 감염은 부유층으로 2차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中 전문가 “코로나19, 내년 봄 다시 유행할 수도”

    中 전문가 “코로나19, 내년 봄 다시 유행할 수도”

    중국 보건 전문가인 장원훙(張文宏)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전염병 과장이 코로나19가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잠잠해진 뒤 내년 봄 다시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장원훙 과장은 최근 독일 의학 전문가들과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올해 여름 쇠퇴한 뒤 내년 봄에 또다시 정점에 이를 수 있다면서 향후 1~2년간 남반구와 북반구를 오가며 괴롭힐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과장은 “코로나19가 올해 여름에 잠잠해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겨울에 다시 나타날지 예측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올해 여름에 코로나19가 잠잠해진 뒤에도 산발적인 감염은 일어날 것이며 이는 내년 봄에 또 다른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 과장은 중국 내 많은 도시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해외 역유입 우려가 큰 만큼 중국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도 지적했다. 장 과장은 중국이 코로나19 방제를 위해 채택한 초강경 봉쇄 정책이 옳았다고 평가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희생할지라도 코로나19를 잡아야 했으며 우리는 실제로 그렇게 해서 책임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프랑스 코로나19 불똥, 경북 울진 왕피천으로 튀어

    프랑스 코로나19 불똥, 경북 울진 왕피천으로 튀어

    프랑스의 코로나19 유행 불똥이 이역만리 청정지역인 경북 울진으로 튀었다. 울진군은 23일 “근남면 엑스포공원~해맞이공원 총연장 715m 구간에 새로 설치한 케이블카 운행 시기를 애초 4월에서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케이블카 운행을 위해서는 기계 제작 및 설치 회사인 프랑스 포마사 엔지니어들의 기술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데, 프랑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출장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마사 측은 애초 1~2월 중에 자사의 엔지니어들을 울진으로 보내 케이블카 운영시스템 점검과 운전자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자국 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출장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 152억원을 들여 최대 높이 55m인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는 중간지주 2개, 가이드지주 2개, 프랑스 포마사의 일반 캐빈 10대와 투명 바닥인 크리스탈 캐빈 5대로 구성됐다. 왕피천 하구에 설치된 케이블카를 타면 회귀하는 연어와 각종 새를 관찰할 수 있고 엑스포공원과 인근 망양정, 해맞이공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경북에서 가장 외진 곳으로 꼽히는 울진군은 지금까지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국내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안다”면서 “프랑스 기술자들이 언제쯤 입국할 지를 몰라 마냥 답답하다”고 했다. 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IOC 이어 아베도 “도쿄올림픽, 완전한 형태 곤란하면 연기도…”

    IOC 이어 아베도 “도쿄올림픽, 완전한 형태 곤란하면 연기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도쿄올림픽 연기도 선택사항이라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처음으로 직접 연기론을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23일 참의원(사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도쿄올림픽 연기 검토를 포함한 IOC의 새 방침에 대해 “제가 말씀드린 완전한 형태로 실시한다는 방침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것이 곤란한 경우에 선수 여러분을 가장 먼저 고려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도쿄올림픽 관련) 판단은 IOC가 내리지만, 중지(취소)는 선택지 중에 없다는 점은 IOC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IOC는 2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도쿄 올림픽을 연기하는 방안이 하나의 선택사항이라고 발표했다. IOC는 이날 긴급 집행위원회를 진행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IOC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 도쿄도와 협력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적인 보건 상황과 올림픽에 대한 영향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도 지난 16일 화상회의로 진행된 G7 정상회의에서 “도쿄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치르고 싶다”고 말하면서 ‘완전한 형태’라는 전제를 앞세워 ‘연기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회적 거리두기 안 되면 3차 유행올 것”

    “사회적 거리두기 안 되면 3차 유행올 것”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제 ‘3차 유행’(3rd Wave)을 차단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1월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들어온 첫 환자를 시작으로 ‘1차 유행’이 벌어졌다. 이후 대구·경북에서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2차 유행’이 이어졌다. 23일 감염병 전문가들은 해외 유입과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집단감염, 코로나19 바이러스 돌연변이 등 세 가지가 국내에 3차 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불씨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진홍 대한감염학회 회장(가톨릭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에 기고한 글에서 “세 가지 위험요인이 맞물릴 경우 언제라도 3차 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 유입 확진자 증가…입국자 검역 강화해야 최근 국내 확진자 발생에 가장 뚜렷한 변화는 해외 유입 증가다. 초기와 달리 중국이 아닌 국가에서 들어온 입국자가 확진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과 미국 등에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탓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 수는 이달 첫째 주(1∼7일) 4명,둘째 주(8∼14일) 18명,셋째 주(15∼21일) 74명으로 3주간 18배 넘게 증가했다. 확진자가 입국 전 방문한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다. 셋째 주에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54명, 태국과 필리핀, 이란 등 중국 외 아시아에서 6명, 이집트 등 아프리카에서 2명, 미국과 캐나다, 콜롬비아 등 미주에서 12명이 입국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모든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전날 0시부터는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장기 체류자는 음성이 나와도 2주간 격리생활을 하게 하는 등 검역을 강화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단감염 차단해야”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1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하루에 수백명씩 확진자가 나오던 2차 유행 때보다 증가세는 확연하게 꺾였다. 하지만 서울 구로구 콜센터 150여명,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80여명, 경기 성남 은혜의강 교회 60여명 등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환자들이 확진 전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며 ‘감염원’으로서 또 다른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후 관계는 명확하지 않아도 코로나19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잇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집단감염의 파급력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지역사회에 숨어있는 감염원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보름간 종교시설과 실내체육, 유흥시설에 대해 운영을 중단해달라고 권고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지역사회에서의 접촉을 끊어야만 유행의 진폭을 낮출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국내에서 3차 유행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전파력 더 높아”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바이러스가 변이되면 전파력이나 치명률이 더 높아질 수 있고, 진단검사에서 잡아내지 못할 수 있기 때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를 잘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에 속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이 발행하는 ‘국가과학평론’ 3월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S형과 L형으로 변이를 일으켰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중국 연구진은 우한에서 L형이 크게 퍼졌다면서 L형이 S형보다 전파력이 더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과학계와 방역당국은 중국에서 보고된 바이러스 변이가 유행 속도나 치명률에 영향을 주는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다만 감염자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새로운 유형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각국 비판에 물러선 IOC, ‘도쿄올림픽 연기’ 공식 논의

    각국 비판에 물러선 IOC, ‘도쿄올림픽 연기’ 공식 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를 하나의 선택사항으로 논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취소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IOC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본부에서 긴급 집행위원회를 진행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IOC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 도쿄도와 협력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적인 보건 상황과 올림픽에 대한 영향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IOC는 앞으로 4주 안에 해당 논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20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상 개최를 추진한다면서도 “다른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며 연기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IOC “올림픽 취소는 논의 대상 아니다” IOC는 다만 성명에서 “IOC 집행위원회는 도쿄 올림픽을 취소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취소는 의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IOC는 바흐 위원장이 집행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IOC의 접근 방식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편지를 선수들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편지에서 “사람의 생명은 올림픽의 개최를 포함한 모든 것에 우선한다”면서 “IOC는 해결책의 일부분이 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관련된 모든 사람의 건강을 보호하고 바이러스 억제에 기여하는 것을 우리의 주된 원칙으로 삼았다”고 알렸다. 그는 “5개 대륙의 많은 선수와 각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종목별 국제연맹(IF)이 표현해온 희망이 실현될 것”이라면서 “이 어두운 터널의 끝에는 올림픽 성화가 불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서 ‘올림픽 연기론’…일본 국민도 “연기하는 쪽이 좋다” 69%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 또는 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브라질과 노르웨이의 올림픽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올림픽 연기를 주장했고, 미국수영연맹과 영국육상경기연맹 또한 연기가 옳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수영과 육상은 올림픽 종목 중 세부 종목 수가 많은 대표적 종목이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도 올림픽 연기론이 힘을 얻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0~22일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 1077명(답변자 기준)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연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연기하는 쪽이 좋다’는 의견이 69%로 가장 많았다. 이날 IOC의 연기 논의가 공식 발표되자 세계육상연맹은 “도쿄올림픽 연기를 위한 IOC의 논의를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더 철저한 2주간 ‘물리적 거리두기’, 적극 협조하자

    정부가 그제 새달 5일까지 보름 동안 종교와 유흥, 실내체육 시설 등의 운영 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서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시설 폐쇄는 물론 구상권 청구 등 법이 정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최근 일부 요양병원과 주점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단호한 조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정부의 간곡한 당부에도 불구하고 어제 9개 대형 교회가 현장예배를 강행했다. 종교집회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국가적 재난 시기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정부 방침을 보란 듯이 어기는 상황을 좌시해선 안 될 일이다. 법과 행정명령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필요하다면 피해를 배상받는 구상권 행사도 불사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 대다수의 여론이다. 최근 들어 전국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리에 머물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감염경로를 추적하기 힘든 사례가 상당수 존재한다. 전국 각지의 교회와 요양병원, 사회복지시설, 강습소 등에서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학원, PC방, 스포츠센터, 찜질방, 노래방, 독서실 등의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특히 한국 인구의 절반가량이 밀집한 서울 등 수도권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 21일 현재 일일 확진자 6557명, 일일 사망자 793명인 이탈리아와 같이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구로구 콜센터 감염사태에서 보듯 서울과 인천, 경기가 촘촘한 교통망으로 묶여 있어 전파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정부가 자제와 중단을 권고해도 업주나 시민이 자발적으로 호응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특히 유럽과 미국의 상황은 팬데믹(대유행 상태)의 공포감이 엄습하는 실정이다. 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불과 나흘 만에 10만명이 늘어 모두 30만명을 넘어섰고 1만명 이상이 숨졌다. 진정세를 보이는 한국에서는 해외 유입 바이러스로 비상이다. 22일 확진자 98명 중 15.3%가 해외발 유입이고 서울시의 최근 신규 확진자의 60%도 해외발 유입이다. 현재는 모든 내외국 입국자에 적용된 특별입국절차를 빈틈없이 실시해 해외발 역유입을 막는 것이다. 교류가 활발한 미국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지난 10일 754명에서 어제 현재 2만 6000명을 훌쩍 넘어서며 빠르게 증가했고, 뉴욕주는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이 넘어 중대재난지역이 됐다. 어제 0시를 기해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했듯이 미국·캐나다 등 북미발 입국자까지 확대해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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