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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희연 “올해 수능 난도 낮춰야…학교 서열화 해소 계속 추진”

    조희연 “올해 수능 난도 낮춰야…학교 서열화 해소 계속 추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 일수가 줄어 고3과 재수생 간 학력 격차가 벌어진 점을 우려하면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난도를 크게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30일 서울시교육청 11층 대강당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재유행 때문에 ‘거리두기’가 강화되더라도 등교 규모를 축소하거나 수업 방식이 수행평가 혹은 원격수업으로 바뀔 뿐, 학교가 다시 문을 닫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이어서 코로나 19에 따른 후속 조치로 대학들이 대입 전형에서 학생부 비교과를 축소한 데 대해 “교육부나 대학도 큰 방향에서는 (비교과를 축소하는 등) 그렇게 움직이는 것 같다”면서 “(그뿐만 아니라) 수능 난도를 현저하게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나 국제중 같은 학교체제 차원의 서열화 해소를 위한 정책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국제중이 국제화된 인재를 키운다고 만들었는데 충분한 기능·역할을 하기보다는 상위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쪽으로 초점이 맞춰진 조기 경쟁 교육에 불과했다”면서 “특정한 아이가 아니라 모든 아이를 위한 수월성 교육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교육청은 고입 석차백분율 제도의 ‘서열화 문제’를 개선할 방침이다. 고입 석차백분율은 중학생의 고입전형 점수를 학생 수로 나눠 백분율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특성화고에 진학하고 싶은 중학생에게 적용되는 제도이다. 이와 관련해 조희연 교육감은 “교육은 하나의 공동체를 지향해야 하는데 우리 교육은 서열화된 사회적 시스템의 상층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경쟁 도구가 됐다”면서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에 맞춰 고등학교를 선택하도록 고입 석차백분율 제도를 과감히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TF(테스크포스)를 운영해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2012년부터 도입된 중학교 성취평가제는 중학교 평가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꾼 평가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는데, 중학교를 졸업하며 생성하는 서열화된 석차백분율 제도는 효용성이 크지 않음에도 성취평가제 취지를 퇴색시키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조 교육감은 지난 3월 페이스북에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일부 교직원) 그룹이 있다”고 써 논란을 일으킨 사실을 언급하면서 “선생님들께 상처를 드릴 수 있는 말을 했다는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거리두기 강화 아직은 아냐…소모임 전파 지속 시 강력 규제”

    “거리두기 강화 아직은 아냐…소모임 전파 지속 시 강력 규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교회 소모임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방역 수위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양상이 이어진다면 모임을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30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은 ‘거리두기 1단계’인데 ‘2단계’로 갈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거나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 그때 2단계를 고려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 총괄반장은 또 “현재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0∼60명이지만, 이중 해외 유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고, 지역 발생은 30명 내외에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1단계를 유지하면서 생활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유행상황에서 확진자를 ‘0명’으로 만들기는 어렵다”면서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확진자 수를) 억제해 나가는 것이 방역의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도 “코로나19 특성상 무증상일 때, 또 조기 감염력을 가지고 있을 때 전파될 수 있고 해외에서 유입돼 확산할 가능성이 큰 만큼 지역사회 환자 수를 ‘0’으로 만들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코로나19와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 기획반장은 “전파의 양상이 대규모 시설에서 크게 번진다기보다는 소모임들, 특히 종교시설 쪽 소모임을 타고 지역적으로 확산한다는 점이 고민스럽다”면서 “소모임을 통한 전파가 반복된다면 이 부분을 강력하게, 법적으로 규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소규모라도 여러 사람이 모일 경우,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中 최고 값어치 공기업 귀주마오타이 ‘꺾어야 얘기 된다는 믿음’

    中 최고 값어치 공기업 귀주마오타이 ‘꺾어야 얘기 된다는 믿음’

    중국에서 가장 가치있는 공기업으로 이 나라 최대 은행을 제치고 명품 술 제조업체 귀주마오타이가 꼽혔다. 이 회사 주가가 올해 들어 미친 듯이 계속 뛰어 레피니티브(Refinitiv) 데이터에 따르면 20% 이상 올랐고, 중국공상은행(ICBC)를 제치는 데 이르렀다. 29일 종가 기준으로 귀주마오타이는 1조 8000위안(약 169조 3900억원)으로 이에 조금 못 미친 ICBC를 따돌렸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훨씬 주당 가치가 높지만 중국 증시에 상장된 것은 아니며, 화웨이 역시 사기업이라 마오타이와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귀주마오타이는 색다른 기업 형태를 갖고 있다. 부분적으로 국가 소유이며 부분적으로는 공기업 형태로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등재돼 있다. 1999년 설립돼 3년 전 영국의 디아지오(Diageo)를 제치고 세계 최대 주류 브랜드가 됐다. 깨끗하고 무색인 백주를 제조, 유통시키는데 국민 술 대접을 받는다. 백주는 일반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35도에서 60도를 오간다. 중국 술을 오랫동안 연구한 존 왓킨스는 “마오타이로 한잔 꺾는 일은 기업문화의 한 부분이며 신뢰와 우의를 높이는 행위로 여겨진다”면서 “중국의 내수 시장이 성장하고 더 많은 구매력을 갖추면서 이 회사가 지속 가능하며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는 점을 외부에서도 평가한 덕”이라고 분석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중화인민공화국을 창건한 마오저뚱 전 주석이 지난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했을 때 만찬에서 접대한 유명한 술이다. 2년 뒤 헨리 키신저 미국 국무장관이 덩샤오핑에게 “우리 둘이 마오타이를 충분히 마시면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입소문을 탔다. 이렇게 되면서 돈있고 힘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만찬을 주재하면서 이 술을 대접해야 한다는 불문율 같은 것이 자리했다. 상하이 애널리스트이며 백주를 매일 마신다는 데이비드 류는 “비싸고 수량이 제한된다는 이유로 어떤 상징 같은 것이 돼 마오타이의 마케팅 판매 전략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진원지로 지목돼 온갖 어려움을 겪는 이 때 마오타이 주가가 뛰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것이다. 중국의 다른 주류 브랜드는 하락 일변도라 더욱 그렇다. 방송은 술집이나 클럽에서 마시는 다른 라이벌 술들과 달리 마오타이 주는 집에서 즐기는 이들이 많은 것을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미·중 무역 분쟁 때문에 득을 본 것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염병 확산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면서 오히려 애국심을 부추겨 자국 제품과 브랜드를 애용하게 만들었는데 스포츠 의류부터 화장품, 술까지 등에도 그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해외 여행을 가서 사들고 오지 못하니 국내 명품에 눈을 돌린 결과라는 것이다. BBC는 한 병에 900위안(약 15만 2451원) 되는 것도 있는데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한 병에 2만 달러(약 2393만원)까지 팔리는 일도 있다고 소개했다. 물론 맛 품평도 곁들였다. 처음 마실 때는 엔진 오일을 들이키는 기분이었지만 나중에 익숙해지니 부드럽고 즐기게 됐다고 털어놓는 이도 있었다. 물론 귀주마오타이가 세계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기업이 되려면 갈길이 아득하기만 하다. 얼마 전 기업공개를 일부 한 사우디아람코는 레피니티브에 의해 1조 9000억 달러(약 2274조1100억원)로 평가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中서 또 새로운 신종 플루 바이러스 발견…연구진 “팬데믹 가능성”

    中서 또 새로운 신종 플루 바이러스 발견…연구진 “팬데믹 가능성”

    중국 돼지에게서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현지 연구진은 해당 바이러스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있는 중국농업대학 연구진은 2011~2018년 중국 축산농가의 돼지에게서 3만여 개의 샘플을 채취한 뒤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에 알려진 신종 플루 바이러스와는 다른 특징을 가진 새로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G4 EA H1N1’으로 명명된 이 바이러스는 2009년 전 세계를 휩쓸었던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북미에서 발생한 ‘H1N1’ 바이러스의 성질을 공통으로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바이러스의 명확한 정체와 특징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않은 상황에서, 더욱 우려를 높이는 것은 해당 신종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돼 코로나19에 이은 또 다른 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연구진은 신종 플루 바이러스인 ‘G4 EA H1N1’이 도살장 또는 축산농가에서 일하는 몇몇 사람들에게서 이미 감염 사례가 나왔으며, 중국 10개 지역에서 발견된 신종 인플루엔자 유전자 타입 대부분이 ‘G4’ 계열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현재로서 G4 계열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서 인간에게로 전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2009년 신종 플루 대유행 이후 바이러스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인간-인간 전염이 가능하도록 달라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G4 EA H1N1’에 감염된 돼지가 늘어날수록 인간도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해당 바이러스는 이미 중국 축산농가의 큰 문제”라면서 “만약 감염 사례가 늘어난다면 바이러스가 새로운 환경에 완전히 적응하고 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신종 플루 바이러스의 팬데믹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반박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포가티 국제센터의 진화생물학자인 마사 넬슨 박사는 미국 과학 매체인 ‘사이언스’와 한 인터뷰에서 “연구에 활용된 샘플이 매우 적기 때문에, G4 바이러스가 중국 축산농가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졌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팬데믹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다만 “인플루엔자는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이 높은) 현재는 인플루엔자와 같은 위협이 간과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수의학과장인 제임스 우드 교수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지속해서 발견되고 있는 병원균이 새 위험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면서 “특히 농가에서 길러지는 동물은 야생동물보다 인간과 더 많이 접촉하는 만큼, 대유행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09년 멕시코에서 처음 감염자가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신종 플루는 사람과 돼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 일반적인 인플루엔자처럼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사망자는 100만 명에 1.7명꼴 정도로 비교적 낮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29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국서 ‘팬데믹 가능’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 발견…사람 감염 확인(종합)

    중국서 ‘팬데믹 가능’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 발견…사람 감염 확인(종합)

    중국에서 사람에게도 전염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대학과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CDCP) 소속 과학자들은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AFP통신과 BBC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4’로 명칭이 붙은 이 바이러스는 신종 인플루엔자(H1N1) 계통의 바이러스로, 주로 돼지를 통해 옮겨지지만 사람이 감염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G4가 팬데믹을 일으킨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인간 감염에 필요한 모든 필수적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10개 지방의 도축장과 동물병원의 돼지들로부터 3만건의 검체를 채취해 179개의 돼지독감 바이러스를 분리해냈다. 그 결과,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 가운데 대다수는 2016년부터 이미 돼지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사람과 유사한 감염 증상을 보이는 페럿(Ferret·족제비의 일종)을 이용해 바이러스의 감염 양상을 실험한 결과, 신종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며, 전염성이 강하고, 무엇보다 인간 세포에서 자가복제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변이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 간 전염이 용이해지는 형태로 발전하면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 바이러스가 새롭게 발견된 것인 만큼 사람들이 이에 대한 면역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계절성 독감으로는 G4에 대한 항체도 생기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돼지 사육장에 근무하는 이들을 상대로 한 항체검사에서는 전체 노동자의 10.4%가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직 G4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전염 증거는 없지만, 돼지 사육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이들에 대한 시급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제임스 우드 케임브리지대 수의학부장은 “이번 연구는 인류가 끊임없이 인수공통 병원균의 출현 위험에 처해있으며, 야생동물보다 인간과 접촉이 잦은 사육 동물들이 중요한 전염성 바이러스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하겠다” 중국에 연구팀 파견(종합)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하겠다” 중국에 연구팀 파견(종합)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팀을 다음 주 중국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출처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조사팀의 중국 파견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조사팀의 중국 방문 조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어떻게 시작했는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또 코로나19 첫 발병 보고 이후 누적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을 넘고 누적 사망자는 50만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러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아직 종식 근처에도 못 미쳤다며 “많은 나라가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지만 팬데믹은 가속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팬데믹이 국제 연대를 가능하게 했지만, 동시에 잘못된 정보와 코로나19의 정치화 같은 문제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가 간은 물론, 국가 내에서도 분열이 있다고 언급하며 “이런 말을 하게 돼서 유감이지만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 이 같은 환경과 조건에서 우리는 최악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중국을 비하하는 ‘쿵 플루’(kung flu)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과 관련,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언어를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쿵 플루’란 중국의 전통무술인 ‘쿵후’(kung fu)의 철자에 ‘flu’를 집어넣어 바꾼 일종의 말장난으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기원했음을 비꼰 표현으로 보인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많은 사람이 이번 대응에서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왔다”면서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길, 그리고 우리가 할 필요가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BOK센터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그것(코로나19)은 역대 어떤 질병보다 많은 이름을 가진 질병이다. 이를 부르는 19∼20개의 다른 이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이름을 짓는다면 그것을 ‘쿵 플루’로 부르겠다”고 말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아울러 부작용이 없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성공을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중국서 ‘팬데믹 가능성’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 발견

    중국에서 사람에게도 전염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대학과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CDCP) 소속 과학자들은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AFP통신과 BBC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4’로 명칭이 붙은 이 바이러스는 신종 인플루엔자(H1N1) 계통의 바이러스로, 주로 돼지를 통해 옮겨지지만 사람이 감염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의진의 교실 풍경] 정시, 정규직화, 공정성이란 무엇인가

    [이의진의 교실 풍경] 정시, 정규직화, 공정성이란 무엇인가

    조선시대 관료 선발제도인 과거제는 중기에 이르러 다음과 같은 비판에 직면한다. 첫째, 지원자의 인격에 대한 온전한 검증 없이 시험 답안만으로 역량을 평가하기 때문에 국가 관료 선발 방식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둘째, 이 때문에 합격에만 골몰하게 만들어 학문 풍토에 악영향을 끼친다. 셋째, 과거시험 모범답안집이 유행하고 경서의 내용을 기억하기 쉽게 한 글자씩 뽑아 외우는 수험 방법이 발달해 학문적 자질이 모자란 자가 과거에 합격하는 사례가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과거 시험 합격자 중 절반 이상이 서울 명문가 자제들에 편중돼 있다. 즉 교육자원과 최신 학문의 지역 격차가 커지고 교육의 불평등이 심화됐다. 당대 뜻있는 학자들에 의해 제기된 이러한 비판은 관료 선발의 적정성만이 아닌 공정성에서도 과거제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음을 보여 준다. 그런데 이거, 어쩌면 이리도 오늘날의 대학입시와 닮았을까 싶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보안검색원의 정규직화 발표로 며칠간 공정성은 매우 뜨거운 화두였다. 새삼스럽지 않다. 한국 사회에는 과거제 같은 지필평가와 공개채용만이 공정하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굳어진 믿음이 있다. 때문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검색요원 정규직화 발표 다음날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반대’ 국민청원이 나흘 만에 25만명을 넘어선 건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작년 모 장관 후보자 자녀의 특혜입학 시비가 대입 공정성 시비였다면 이번에는 취업 공정성 시비인 게 다를 뿐 현재 우리 사회는 공정성 문제로 심하게 몸살을 앓는 중이다. 다시 대입으로 돌아가 보자. 이 공정성 논란 때문에 교육부는 애초에 고교학점제를 기반으로 하는 2015개정교육과정의 방향을 거슬러 향후 2년간의 정시 확대를 발표했다. 공정성을 높인다는 명분하에 수능 중심의 정시전형 비중을 확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을 축소한 것이다. 그렇다면 수능은 과연 인재선발에서 적정한가? 공정한가? 대입에서 수능 중심의 정시전형은 대표적으로 평가방식의 단일화를 높인다. 오로지 성적이란 결과에 따라 한 개인의 과거, 현재, 미래를 판단한다. 공정성을 명목으로 평가의 다양성을 희생한 것이다. 필연적으로 한 개인의 다양한 덕목과 재능을 평가할 기회는 박탈되며 교육은 합의된 답에 빠르게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니 제대로 된 배움보다는 대입에 필요한 주요 교과의 지식 습득만이 목적이 된다. 할 수만 있다면 수능에서 선택하지 않은 과목은 배제하고 오로지 선택한 과목만 문제풀이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대입에는 훨씬 유리하다. 인재 선발의 적정성에 의문이 생기는 지점이다. 한편 서울 소재 주요 12개 대학 입학생 중 고교 졸업생, 즉 n수생의 비율은 2020학년도에 65.6%로 재학생의 2배이다. 재수·삼수생들의 정시 합격 비율이 현역 고3학생보다 2배 이상 많다. 2020학년도 입학기준으로 서울대는 56.6%, 연세대는 68.7%이다. 그런데 이미 재수하는 비용은 기천만 원을 훌쩍 넘어선 지 오래이니 돈이 없으면 재수도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수능을 잘 봐서 정시로 대학 가는 것도 집안의 재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만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식 지필평가, 명확하게 점수로 제공되는 수능이 아무래도 더 공정하지 않겠냐는 우리 사회의 오래된 믿음은 확고하다. 이러한 오래된 믿음에 반하는 결정이 바로 이번 인천공항공사의 발표다. 교육부가 공정성을 내세워 점수 중심의 입시 비중 확대를 강조했는데 막상 정부는 가장 중요한 취업 문제에서 공개채용을 거치지 않는 또 다른 공정성을 들고 나왔다. 교육부와 정부, 양쪽 모두 무엇이 중요한지 갈팡질팡한다. 대입에서의 선발과 취업에서의 인재 선발이 따로 가는 시대, 결국 이 시대에 공정성이란 무엇인가, 다시 묻게 된다.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여름철에 더 조심해야 하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여름철에 더 조심해야 하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 유치원에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건 1982년 미국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이후였다. 당시 장출혈성대장균에 오염된 분쇄고기로 만든 햄버거 패티가 내부까지 잘 익지 않은 채 나왔고, 이 햄버거를 먹었던 어린이들이 집단 식중독에 더해 합병증으로 용혈성요독증후군, 신부전까지 발생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으로 인한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주로 5세 미만 소아나 노인에게서 잘 발생한다. 환자의 50%는 투석을 시행하게 되며, 2~7%는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합병증이다. 2011년에는 유럽 전역에서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된 동물의 분변으로 오염된 샐러드용 채소를 먹은 뒤 3000명이 장출혈성대장균에 걸렸고 이 가운데 30여명이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사망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을 흔히 햄버거병이라고 부르지만, 유럽 사례에서 보듯 햄버거가 유일한 원인은 아니기 때문에 햄버거병이라는 명칭을 쓰는 건 주의가 필요하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에 대한 예방접종은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않았다. 지금으로선 음식물 관리를 통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가축을 도축할 때부터 음식물을 조리하는 과정까지 대장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익혀 먹지 않는 채소는 깨끗하게 세척하고 분쇄육으로 만든 음식은 내부까지 잘 익히도록 해야 한다. 조리를 하는 도중에 다른 음식 재료를 사용한 주방도구를 통해 교차 오염이 되는 일도 있기 때문에 음식 재료마다 다른 조리 도구를 사용하거나 조리 도구를 세척하고 사용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을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관리한다. 의심환자나 확진 환자를 진료한 의사는 보건소를 통해 진료 사실을 신고해야 한다. 매년 70~150명에 이르는 환자가 발생한다. 아무래도 저개발국을 여행하는 횟수가 꾸준히 늘어났던 것과 관련이 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외국을 여행할 때 길거리 음식은 삼가고 물도 판매하는 음료나 생수를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올해는 상황이 좀 다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손을 씻는 습관이 정착됐다. 자연스럽게 식중독 집단 발병도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도 올해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가 벌써 118명이나 발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간편식이나 도시락을 점심으로 이용하는 일이 많아진 마당에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처럼 음식물 재료가 오염돼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은 개개인이 손을 씻는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이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한다. 이번 사건이 음식 재료 공급부터 조리 과정까지 전반적인 급식 관리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 지방자치단체가 다함께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 “조언? 그냥 냅둬!”… 세상 꼰대들에게 던진 꼰대의 일침

    “조언? 그냥 냅둬!”… 세상 꼰대들에게 던진 꼰대의 일침

    연기 39년 예순 즈음 전성기지만 “후배들에게 잔소리 않고 지켜 봐” “베테랑들 설 무대 줄어” 아쉬움 “이젠 중년 멜로 주인공 원해 ㅋㅋ”“요즘도 가끔 대학로 가서 후배들 밥 사 주고 택시비도 주지만 그게 다예요.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아요. 내 꼰대지수는 1%도 안 됩니다.” 연기 인생 39년, 예순에 전성기를 맞은 배우라면 후배들을 보며 입이 근질근질하지 않을까.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응수(59)는 오히려 “직접 얘기하기보다는 그저 지켜본다”고 했다. ‘0에 가까운 꼰대력’을 주장하는 그는 “젊은 친구들이 기성세대보다 훨씬 능력이 좋다. 그걸 어른들이 인정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1일 종영하는 MBC 드라마 ‘꼰대인턴’에서 김응수는 ‘갑질 부장’과 ‘중년의 을’인 시니어 인턴 이만식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특히 찰떡같은 밉상 꼰대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그는 “군대 시절 경험과 함께 늘 교과서 삼아 보는 영화 ‘대부’가 꼰대 형상화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연극판에서 간신히 ‘연봉 30만원’ 벌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는 후배들에게 구구절절 조언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시행착오를 스스로 고쳐 나갈 시간과 젊음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대신 “박근형, 신구 선배님이 내게 그러셨듯 선배로서 모범적인 삶을 보여 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영화에 입문한 뒤 코믹한 캐릭터부터 무자비한 악역까지 다양하게 소화했다. 영화 ‘타짜’(2006) 속 건달 곽철용 역시 묵묵히 해낸 역할 중 하나였다. 그런데 지난해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났다. “묻고 더블로 가”,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등의 대사가 14년 만에 대유행한 것이다. 광고 제안만 100여개가 들어왔고, 이번 드라마에서 지상파 첫 주연도 맡았다. 그는 “혹시나 잘 안돼 곽철용으로 쌓은 인기가 떨어질까 봐 불안했다”며 “고민만 한다고 불안이 없어지진 않겠다 싶어서 도전했다”고 털어놨다. 요즘 10~20대 젊은이들이 자신을 친숙히 여겨 행복하다는 그는 인기의 배경 중 하나로 연기관을 꼽았다. 곽철용, 이만식처럼 남성적이고 폭력적인 캐릭터는 반드시 재미를 가미해 중화시켜 왔다는 것이다. “예술만큼은 삶 속에서 재미를 줘야 한다는 철칙으로 어떤 인물이든 재미를 느끼도록 표현하는데 그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청년과 중년의 일자리 문제를 녹인 ‘꼰대인턴’을 하며 두 세대의 아픔을 돌아봤다는 김응수는 또래 연기자가 설 작품이 없다는 아쉬움을 비쳤다. “베테랑들의 자리가 너무 없습니다. 중년과 청년이 같이 잘 만들 수 있는 작품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전 이왕이면 중년 멜로의 주인공을 하고 싶습니다. 하하!”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목욕탕·헌책방·창고 카페… 추억·유행 함께하는 ‘성수 브루클린’

    목욕탕·헌책방·창고 카페… 추억·유행 함께하는 ‘성수 브루클린’

    “솔솔솔 오솔길에 빨간 구두 아가씨/ 똑똑똑 구두 소리 어딜 가시나.” 아주 유년시절 들었던 노래다. 누가 불렀는지,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아가씨가 신고 있는 빨간 구두가 예쁘다는 사실, 아니면 빨간 구두를 신고 있는 아가씨가 예쁘다는 것을 이 노래를 통해 어렴풋이 이해했다. 이처럼 구두는 어림짐작보다 많은 메타포를 내포하고 있다. 굳이 콩쥐팥쥐나 신데렐라 얘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구두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하며 숱한 전설과 신화를 생산했다.한국인에게도 구두는 많은 얘깃거리를 주었다. 짚신과 고무신을 주로 신고 다니던 한국인에게 산업화 시대 도입된 구두는 하나의 신드롬이었다. 그래서 백구두를 ‘빽구두’라고 경음으로 발음하고 뽀쪽구두니, 킬힐이니 하며 구두에 얽힌 설들이 많았다. 그런 한국인들이 구두를 얘기할 때 누구나 떠올리는 장소가 있다. 성수동이다. 정확하게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일대가 대한민국 구두제작의 메카쯤 된다. 성수동이 한국의 구두산업의 진원지가 된 데는 여러 가지 배경이 있다. 가장 그럴듯한 설이 마장동 도축장 관련설이다. 도축장이 인근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가죽 확보가 쉬웠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에스콰이어, 금강 등 한국 제화업계의 두 산맥이 이곳에 똬리를 틀었고 이어 가죽, 액세서리, 부자재 등 관련 업체가 수백여곳 생기면서 구두거리가 됐다. 그뿐 아니다. 숱한 장인들에 의해 제작 판매되는 부티크형 수제 구두가게들도 즐비하다. 서울역 염천교 일대가 주로 남성용, 작업용 구두들이 중심인 데 비해 성수동 구두는 패셔너블하고 디자인 개념이 들어간 구두공장들이 많다.그러나 성수동을 지금도 구두공장 동네로 알면 시대에 덜 떨어진 아재쯤으로 전락한다. 커피업계의 애플이라는 블루보틀까지 성수동 붉은 벽돌창고를 개조해 매장을 차렸다. 이쯤 되면 이 일대가 서울에서 얼마나 핫한, 아니 요즘 말로 얼마나 힙한 거리인지 짐작이 가게 된다. 그래서 누구는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을 패러디해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부르기도 한다. 성수동이 새롭게 주목받는 배경은 드라마틱하다. 인쇄, 주물, 금형, 자동차 정비업소 등이 있었던 볼품없는 낡은 공장의 변신이 그 주인공이다. 과거 산업화 시대 경공업의 중심지였던 성수동에는 유난히 붉은 벽돌로 지어진 공장과 창고가 많다. 그런 빛바랜 낡은 벽돌 공장들이 대림창고, 어니언 등 카페, 스튜디오, 맛집, 책방, 편집숍 등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의 브루클린처럼 젊은 예술가들도 몰리고 있다. 일대가 서울문화유산의 이름으로 재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용접 불꽃이 날리며 기계 소리가 시끄럽던 공해스러운 동네가 이제 힙한 청춘의 거리로 완전히 탈바꿈해 가고 있다.성수동을 유명하게 하는 데는 목욕탕이 한몫했다. 성수목욕탕이다. 1967년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같은 장소에 있다. ‘서울미래유산’ 청동 사각패가 반세기 걸친 성수탕의 역사를 증거한다. 사실 사우나나 찜질방이란 이름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목욕탕이라는 이름은 촌스러움을 떠나 오히려 낯설다. 그 많은 목욕탕들은 어디로 갔을까? 구태여 통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한국인들의 애환이 깃들었던 목욕탕은 기하급수적으로 사라지고 있다. 대개 유년시절 아들은 아버지와, 딸은 어머니와 같이 목욕탕을 가면서 성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수증기 자욱한 탕 속에서 말없이 교감하는 등짝 문지르기는 부모, 자식 간 무언의 교감이었다. 반세기를 어렵게 버텨 온 탓일까, 장맛비 속에 찾은 성수탕은 남루하다. “어휴 하필이면 장날에 오셨네. 정기 휴일인 매주 수요일인데….” 지난 24일 목욕탕은 굳게 잠겨 있었다. 비에 홀딱 젖은 필자가 딱해 보였는지 앞집 이병선(80) 할머니가 방금 만들었다며 식혜를 권한다. 순간 잠깐 나는 2020년 서울특별시 성수동에서 아득한 시절 어느 한적한 시골로 되돌아갔다.25년 전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등교, 출근길에 32명의 서울시민이 숨졌다. 흔히 성수대교 붕괴라고 말하지만 정확히는 전체 16개 교각 중 10~11번 교각 사이 상부 상판(트러스) 48m가 무너져 내린 것이다. 성수대교는 1979년 10월 4차선으로 준공됐다. 한강다리 중 교통량이 가장 많은 다리 중의 하나다. 특히 강남북을 가로지르는 차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이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대교는 산업화시대의 짙은 그늘로 상징된다. 우리가 세월호에서 견디지 못하는 것처럼 성수대교 붕괴에도 숨진 무학여고생들이 많았다. 1997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북단 한강 둔치에 위령비가 세워졌다. ‘분하고 원통할셔. 비명에 가신 이들 애닯다. 부실했던 양심 탓이로다’ 등의 추도비문도 새겨졌다. 서울시 의뢰로 이를 쓴 이는 무학여고 국어 교사였던 시인 변세화(당시 55세)씨. 변 교사가 속한 무학여고는 당시 사고로 8명의 학생을 한꺼번에 잃었다. 세월이 흘러 위령비도 2012년 ‘서울미래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찾아가기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연 700만명이 찾는 서울숲 바로 인근에 있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인 강변북로 사이 외딴 주차장에 있기 때문이다. 차량으로 갈 순 있어도 대중교통이나 도보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설립 당시만 해도 가능했지만 2005년 성동구 금호동 방면에서 강변북로 진출입을 위한 램프가 설치되면서 길이 끊겼다고 한다. 교통체계 개편 때문에 부득이했다 할지라도 아직도 흔한 신호등이 하나 없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두 손을 치켜들고 밀려오는 차들에 부탁해야 한다. 미래유산에 대한 서울시의 대처가 아쉬운 대목이다.성수동이 조금 지적인 냄새를 풍기는 데는 공씨책방이 한몫한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내려 성동교 사거리 쪽으로 500m쯤에 있다. 노팅힐에 등장하는 세련되고 엣지 있는 서점을 상상하면 곤란하다.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등장하는 신데렐라 같은 얘기의 배경서점이 되기에는 힘에 부친다. 영화처럼 세계를 꿈꾸는 팬시한 여행전문 서점이 아니라 온갖 잡동사니 책, 낡은 엘피판들이 가득해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는 헌책방이다. 알려진 대로 2년 전 46년간 자리를 지켰던 신촌에서 성수동1가 ‘안심상가’로 옮겨 문을 열었다.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에 밀려났기 때문이다. 안심상가는 공씨책방처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난 상인들에게 임대료를 저렴하게 공간을 제공한다. 성동구청에서 직접 운영한다.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공씨책방은 과거와 비슷한 녹색 간판을 달고 책도 대부분 옮겼지만 아직은 어딘지 낯설다. 오래된 책의 묵은 향도, 켜켜이 쌓인 책을 뒤적이며 ‘보물’을 찾아보려는 사람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서울에서 가장 힙한 거리로 떠오르는 성수동에는 묘한 냄새가 난다. 신촌이나 홍대입구, 강남역, 청담동과는 또 다른 냄새다.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고단한 삶의 냄새라고 할까. 세계적인 명품 커피가 자리잡아도, 세련된 카페와 편집숍들이 거리의 밤을 밝혀도 이 동네에서는 노동의 냄새가 난다. 야근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 낱잔 소주를 한입에 틀어 마시던 그렇고 그런 냄새들이 여전히 거리 곳곳에 배여 있다. 장시간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가족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들의 슬픔과 고통이 여전히 느껴진다. 그래서 성수동을 찾는 우리는 얼마간의 예의와 겸손을 지녀야겠다. 세월은 너무 빨리 갔고 지금의 한국을 견인한 장년 세대들은 이제 미래유산을 찾으며 성수동 거리를 추억하는 세대가 됐다. 글 김동률 서강대 교수사진 공창원 사진작가
  • 佛 지방선거 좌파연합 싹쓸이… 코로나 심판론에 마크롱 참패

    佛 지방선거 좌파연합 싹쓸이… 코로나 심판론에 마크롱 참패

    투표율 40% 역대 최저… 우파 투표 포기코로나19의 대확산 속에 28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투표 결과 녹색당(EELV) 등 중도좌파 정당들이 약진하며 유럽 주요 선거에서 또 한번의 ‘녹색 돌풍’을 일으켰다. 파리·마르세유·리옹 등 프랑스 3대 도시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서 녹색당이나 사회당·녹색당 연합 후보들이 승리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당은 참패 충격에 휩싸였다. AFP통신 등은 선거 직후 여론조사기관들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녹색당과 좌파 진영이 구성한 선거동맹 ‘파리 앙 코묑’(다수의 파리)이 돌풍을 일으킨 반면 중도우파 성향인 집권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는 참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파리 최초의 여성시장으로 2014년 취임해 임기 내내 ‘자동차와의 전쟁’을 벌였던 안 이달고 시장은 공격적인 환경정책을 둘러싼 그동안의 논란이 무색하게 49.3%의 득표율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전통적으로 우파 지지세가 강했던 마르세유에서는 사회당·녹색당 연합 후보인 미셸 뤼비올라가, 리옹에서는 그레고리 두세 녹색당 후보가 각각 당선됐고, 스트라스부르와 보르도 등 주요 도시에서도 녹색·좌파 후보들이 승전보를 울렸다. 공화당(LR) 소속인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도 노르망디 지방 르아브르에 출마해 당선됐다. 마크롱 대통령과 동거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필리프 총리는 중앙정부 각료와 단체장의 겸임을 허용하는 프랑스 헌법에 따라 시장으로 출마해 당선되며 우파 진영의 차기 주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번 결선투표는 앞서 3월 15일 1차 투표 후 같은 달 22일로 예정됐었지만, 당시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석 달이나 미뤄진 이날 진행됐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의 광풍이 불고 지나간 석 달 동안의 민심 이반은 역대 최저 수준인 40% 안팎의 투표율로 확인됐다.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우파 지지층의 투표 의지는 떨어진 반면 심판론이 작동하며 녹색·좌파 진영은 결집했다는 분석이다. AFP는 “일부 유권자들은 정부가 마스크와 같은 보호장비를 신속하게 제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분노했다”고 했다. 지난해 기후변화 이슈가 떠오르며 유럽 주요 선거에서 녹색당이 돌풍을 일으켰던 것의 여파가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이 남부 페르피냥에서 당선자를 내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인구 10만명 이상 도시에서 극우정당 소속 단체장이 배출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中 코로나 재확산 안 잡혀… 베이징 시민 800만명 검사

    中 코로나 재확산 안 잡혀… 베이징 시민 800만명 검사

    시진핑 경제특구 슝안신구 전면봉쇄 돌입 WHO “中에 연구팀 파견 코로나 기원 조사”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재발한 코로나19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누적 확진환자가 320명에 육박했고 베이징 시민 800여만명이 핵산 검사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다음주 코로나19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팀을 중국에 파견한다. 2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본토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12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베이징에서 7명이 나왔다. 베이징은 60일 가까이 감염자가 없었지만 지난 11일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뒤로 신규 환자가 쏟아졌다. 누적 환자가 318명에 달해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베이징 당국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통제된 상황”이라고 발표하면서도 핵산 검사 대상을 늘리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베이징시는 전날까지 전체 인구의 40%에 달하는 829만명을 검사했다. 27일까지 확인된 감염자 311명 가운데 102명이 신파디 시장 내 소고기·양고기 코너와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들 육류 판매장을 특별위험구역으로 분류했다. 이 지역에서 일하거나 다녀간 이들에게도 14일간 격리를 요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들여 준비하는 경제특구인 슝안신구 안신현도 전면 봉쇄에 돌입했다. 슝안신구는 베이징 기능 일부를 분산하고자 만든 계획도시로 ‘시진핑 신도시’로도 불린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신파디 시장의 총경리(최고경영자)를 면직했다. 하지만 감염병이 재발한 다른 지역과 달리 베이징에서는 최고책임자인 당서기를 경질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차이치 당서기가 시 주석의 최측근이기 때문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첫 발병 보고 이후 누적 확진자가 세계적으로 1000만명을 넘고 누적 사망자는 50만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러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아직 종식 근처에도 이르지 못했다”면서 “많은 나라가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지만 팬데믹은 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성 후보 속옷으로” 작은 아베 마스크의 굴욕

    “여성 후보 속옷으로” 작은 아베 마스크의 굴욕

    속옷 포스터 “정치에 관심 갖는 계기 됐으면” 내달 5일 치러지는 일본 도쿄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성 후보가 이른바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를 속옷처럼 착용한 사진을 담은 선거 포스터를 선보였다. 해당 포스터의 주인공은 ‘호리에몬 신당’ 소속의 신도 가나 후보로 이번 도쿄도의원 보선에서 기타구 선거구에 출마했다. 28일 도스포(도쿄스포츠) 등에 따르면 신도 후보는 이 포스터를 공개하면서 “정치에 흥미를 갖게 하는 계기가 돼주고 싶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자숙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배포한 게 마스크였는데, 거기에 정부가 돈을 쏟아 붓고 있다는 풍자를 담았다. 단지 노출만 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으로 총 466억엔(약 5219억원)의 예산을 들여 모든 가정에 세탁 및 재사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를 2장씩 총 1억여 장을 배포하는 사업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아베 마스크’ 사업은 아베 신조 총리가 처음 제안했을 당시부터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나”, “성인 남성이 쓰기엔 크기가 작다”는 등의 지적을 받으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신도 후보 측에 “선정적인 포스터는 피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으나, 신도 후보 측에선 “법률을 위반한 게 아니다”며 해당 포스터를 공식 포스터로 선정했다고 한다. 신도 후보는 “(마스크는) 브래지어가 아니기 때문에 가슴이 예쁘게 보이도록 모아주는 기능은 없지만 착용감은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한편 도쿄도의원 보선은 오타구와 기타구, 히노시, 기타타마 제3선거구 등 4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며, 도쿄도지사 선거도 같은 날 투개표가 실시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프랑스3대 도시 모두 넘어갔다…코로나·기후위기에 佛 지선 ‘녹색 돌풍’

    프랑스3대 도시 모두 넘어갔다…코로나·기후위기에 佛 지선 ‘녹색 돌풍’

    코로나19의 대확산 속에 28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투표 결과 녹색당(EELV) 등 중도좌파 정당들이 약진하며 유럽 주요 선거에서 또 한번의 ‘녹색 돌풍’을 일으켰다. 파리·마르세유·리옹 등 프랑스 3대 도시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서 녹색당이나 사회당·녹색당 연합 후보들이 승리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당은 참패 충격에 휩싸였다. AFP통신 등은 선거 직후 여론조사기관들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녹색당과 좌파 진영이 구성한 선거동맹 ‘파리 앙 코묑’(다수의 파리)이 돌풍을 일으킨 반면 중도우파 성향인 집권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는 참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파리 최초의 여성시장으로 2014년 취임해 임기 내내 ‘자동차와의 전쟁’을 벌였던 안 이달고 시장은 공격적인 환경정책을 둘러싼 그동안의 논란이 무색하게 49.3%의 득표율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전통적으로 우파 지지세가 강했던 마르세유에서는 사회당·녹색당 연합 후보인 미셸 뤼비올라가, 리옹에서는 그레고리 두세 녹색당 후보가 각각 당선됐고, 스트라스부르와 보르도 등 주요 도시에서도 녹색·좌파 후보들이 승전보를 울렸다. 공화당(LR) 소속인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도 노르망디 지방 르아브르에 출마해 당선됐다. 마크롱 대통령과 동거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필리프 총리는 중앙정부 각료와 단체장의 겸임을 허용하는 프랑스 헌법에 따라 시장으로 출마해 당선되며 우파 진영의 차기 주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번 결선투표는 앞서 3월 15일 1차 투표 후 같은 달 22일로 예정됐었지만, 당시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석 달이나 미뤄진 이날 진행됐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의 광풍이 불고 지나간 석 달 동안의 민심 이반은 역대 최저 수준인 40% 안팎의 투표율로 확인됐다.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우파 지지층의 투표 의지는 떨어진 반면 심판론이 작동하며 녹색·좌파 진영은 결집했다는 분석이다. AFP는 “일부 유권자들은 정부가 마스크와 같은 보호장비를 신속하게 제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분노했다”고 했다. 지난해 기후변화 이슈가 떠오르며 유럽 주요 선거에서 녹색당이 돌풍을 일으켰던 것의 여파가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이 남부 페르피냥에서 당선자를 내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인구 10만명 이상 도시에서 극우정당 소속 단체장이 배출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文 “민관 혼연일체로 위기 극복…이제 국회가 응답해야”

    文 “민관 혼연일체로 위기 극복…이제 국회가 응답해야”

    “日조치 타격, 부정적 전망 맞지 않았다”“민관 혼연일체로 국가 역량 총동원해야”보호무역 대응전략 국민보고 준비 지시3차 추경엔 “국회 뒷받침 무엇보다 절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보호무역과 자국이기주의가 강화하고 있다”며 “수세적 대응을 넘어 더욱 공세적인 대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국제분업 체계에 균열이 생기고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비교할 수 없는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수출규제를 단행한 후 1년 동안 우리는 기습적 조치에 흔들리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해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며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겨냥한 일본의 조치가 한국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은 맞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 한건의 생산 차질도 없었고,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앞당기는 등 성과를 만들었다”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민관이 혼연일체가 되고 대·중소기업이 협력한 것이 위기 극복의 결정적 원동력이 됐다”며 “의존형 경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를 우리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소재·부품 강국과 첨단산업 세계공장이 되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분명히 하고, 민관이 다시 혼연일체가 돼 범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한 정부 차원의 전략 및 계획 대국민보고를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문 대통령은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전 세계 확진자가 늘고 한국도 산발적 집단감염이 지속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국내의 지역감염 상황은 충분히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해 세계 경제의 침체가 더욱 극심해지고 있고 우리 경제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라며 “기업과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회의 뒷받침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3차 추경 처리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인데 자칫 아무것도 못 한 채 첫 임시국회의 회기가 이번 주에 끝나게 된다”며 “국민들과 기업들의 절실한 요구에 국회가 응답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마스크를 눈에 쓰고 비행기 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마스크를 눈에 쓰고 비행기 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트위터를 통해 인기리에 공유 중인 마스크를 쓴 남성의 사진이 29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남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적힌 붉은색 모자를 쓰고 있다. 2016년 당선 당시 줄여서 MAGA 캠페인을 진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000년 재선에 임하면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로 선거 유세 구호를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백인 남성은 비행기 안에서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코와 입 대신 눈을 가리고 안대처럼 사용해 비난을 사고 있다. 바로 뒷자리에 앉은 어린이들은 마스크를 올바른 방법으로 착용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트럼프 대통령도 마스크 착용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개석상이나 선거 유세 현장에서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는다. 사진을 공유한 트위터 이용자는 “왜 미국에서 코로나19 유행을 잡지 못하는지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장면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포토샵으로 사진을 조작했거나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처음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오하이오에 사는 친구의 친구가 직접 찍은 것으로 마스크를 잘못 쓴 남성의 사진이 가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잘못된 방법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내버려둔 항공사를 탓하면서 이 남성은 즉각 비행기에서 추방당하거나 착륙 즉시 체포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잡지 ‘뉴요커’는 표지 사진으로 마스크를 눈에 착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삽화를 사용한 바 있다. 당시 ‘뉴요커’는 코로나 방역을 잘해내고 있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이와 같은 표지를 선택했다. 마스크로 눈을 가리고 비행기에 탄 트럼프 지지자의 사진은 즉각 인터넷에서 수많은 풍자를 양산해 ‘미국을 다시 멍청하게!(Make America Dumb Again!)’란 패러디물이 만들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호주] 코로나 극복한 줄 알았는데…일일 최다 확진자에 또 화장지 사재기

    [여기는 호주] 코로나 극복한 줄 알았는데…일일 최다 확진자에 또 화장지 사재기

    비교적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호주에 코로나19 2차 유행의 공포가 드리어지고 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멜버른이 위치한 빅토리아 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75명을 기록하면서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하루 확진자 수 75명은 지난해 3월 호주내 처음 코로나19가 발병한 이래 빅토리아 주에서만 가장 많은 하루 확진자 수다. 호주는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이후 경제 위기를 감수하면서 시행한 국경 봉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등으로 확진자 수가 전무한 날이 이어지며 코로나19를 극복한 것이 아니냐는 장미빛 전망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13일 사이에 빅토리아 주에서 20명에서 30명 사이의 확진자 수가 발생하더니 29일에는 75명으로 그 확진자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29일 오전 제니 미카코스 빅토리아주 보건 장관은 “확진자 수의 급격한 증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빅토리아 주에서 시작된 2차 유행이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 주까지 이어진다면 전국적인 2차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빅토리아 주에서 코로라19 확진자가 늘어난 데에는 빅토리아 주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그 원인을 두고 있다. 해외에서 입국한 호주 시민들은 14일 간의 호텔 자가 격리를 하고 있었으나 이들중 30%가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거부해 14일 자가 격리만 하고 집으로 돌려보낸 사람이 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에 무증상 감염자가 있었다면 이들이 지역사회에 전파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 이에 호주 정부는 자가 격리를 한 모든 사람에게 확진 검사를 하거나 확진 검사를 거부할 경우 10일 동안의 자가 격리를 추가하도록 했다. 또한 1차 유행이 안정권으로 들어서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시민들이 늘어났던 것도 그 원인 중 하나로 보여진다. 한편 최근 확진자 수가 멜버른의 이슬람 이민자가 많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어쩌면 코로나19 보다 더 무서운 외국인 혐오증과 인종차별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화장지 등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멜버른과 시드니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다시 나타나고 있다. 29일까지 호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764명이며 이중 104명이 사망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50만명 넘어서…미국이 최다 피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50만명 넘어서…미국이 최다 피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28일(그리니치표준시·GMT) 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한 지 6개월 만이다. 보건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확인하지 못한 사각지대까지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 규모는 50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미국이다. 모두 12만 5793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미국에 이어 브라질이 5만 7622명으로 두번째로 사망자가 많았고, 영국(4만 3634명), 이탈리아(3만 4738명), 프랑스(2만 9781명), 멕시코(2만 6648명), 인도(1만 6095명), 이란(1만 508명)이 1만명대 이상의 사망자를 내면서 그 뒤를 이었다. 2위 브라질의 2배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봉쇄령 완화를 강력히 밀어붙여 경제 활동 재개에 들어갔지만, 일부 주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날마다 증가하고 있어 좀처럼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유행 초기에는 뉴욕주를 비롯한 미국 동북부가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었지만, 최근엔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남서부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뉴욕주의 지난 27일 코로나19 사망자는 5명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하루에 800명씩 사망자가 나오던 지난 4월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반면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조지아주 등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기록을 거의 매일 갈아치우고 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던 유럽에서도 봉쇄령이 완화된 뒤 다시 감염이 늘어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스위스 취리히 칸톤의 나이트클럽 방문객 6명이 잇달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집단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레스터시에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번지기 시작하자 영국 정부는 도시 일부를 봉쇄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독일은 최근 대형 도축장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일부 지역의 식당 영업을 금지하는 등 공공 생활 통제조치를 부활시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 이어 ‘기생충’ 습격?…美 8개 주서 식중독 유행

    코로나 이어 ‘기생충’ 습격?…美 8개 주서 식중독 유행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현지시간 28일 기준 263만 6550명을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일부 주에서는 기생충으로 인한 식중독이 유행해 당국이 관리에 나섰다. CNN 등 현지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공식 발표를 통해 미국 중서부 8개 주에서 포장된 샐러드를 사 먹은 소비자 200여 명이 기생충에 감염돼 식중독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포장샐러드는 당근과 붉은 양배추, 잎이 공처럼 둥글고 단단하게 말려 있는 상추인 아이스버그 레터스 등을 합쳐놓은 제품으로, 대형 마트인 알디, 하이비, 주얼오스코 등을 통해 유통됐다. CDC가 문제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샐러드를 분석한 결과, 내부에서는 미세 기생충인 원포자충이 공통적으로 발견됐다. 원포자충은 주로 오염된 야채나 과일, 물 등을 통해 감염돼 장 질환을 유발한다. 원포자충은 단일숙주성으로, 사람이 유일한 숙주지만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외부 자극에 강하기 때문에 냉동 또는 염소 소독 등으로도 사멸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주요 증상은 설사와 복부 팽만감, 두통, 근육통 등이며, 특히 설사 증상의 경우 짧게는 며칠, 길게는 한 달 이상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27일 기준, CDC와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원포자충 기생충에 의한 식중독 진단을 받은 사람은 총 206명이며, 이중 23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가 발생한 지역은 일리노이주와 아이오와주, 캔자스주, 미주리주, 미네소타주, 네브래스카주, 위스콘신주 등지다. 감염원으로 지목된 문제의 제품들은 마트에서 수거됐지만,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원포자충 기생충으로 인한 집단 감염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는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 매장에서 샐러드를 먹은 뒤 집단 기생충 감염이 발생했다. 당시 미국 전역 10개 주에 걸쳐 500여 명의 소비자가 원포자충 기생충 감염 진단을 받았으며, 두 달 사이 100명 이상씩 증가하는 등 빠른 확산세를 보여 보건 당국을 당혹스럽게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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