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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총리 “소비할인권 지급방안 논의…숙박·여행·외식은 신중 검토”

    정총리 “소비할인권 지급방안 논의…숙박·여행·외식은 신중 검토”

    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그간 제한을 받아왔던 문화와 여가 활동을 방역이 저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이나마 지원해 드리고자 한다”면서도 숙박·여행·외식 할인권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경제도 경제지만 ‘코로나 우울’을 넘어 최근에는 ‘코로나 분노’, ‘코로나 절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민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크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사회 전반에 탄탄한 방역 체계를 갖추고 그 범위 내에서 민생경제 회복을 추진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지혜로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회의에서는 방역상황에 따라 그동안 미뤄뒀던 소비할인권 지급 방안을 논의한다”면서도 “숙박·여행·외식 등에 대한 할인권 지급은 향후 방역상황을 좀 더 보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지난 한 주간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41명에서 95명까지 편차를 보여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생활 방역을 정착시키고 대규모 집단감염을 차단하는 한편 가을철 이동 증가 등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처해야겠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급속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세계 확진자 수가 4000만명에 육박하는 등 ‘글로벌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현실화한 모습”이라며 “관계부처는 국가별 위험요인을 면밀히 분석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숙박·관광·공연·영화·전시·체육·외식·농수산물 등 8대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1700억원 규모의 소비쿠폰 발급을 진행했다. 하지만 광복절 연휴를 전후해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사흘만에 중단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지난 16일 제18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방역당국과 협의해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재개시점을 확정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무디스, 영국 국가신용등급 ‘Aa3’로 강등…한국보다 한 단계 아래

    무디스, 영국 국가신용등급 ‘Aa3’로 강등…한국보다 한 단계 아래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a3’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 따른 경제력·재정여력 악화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영국의 경제력은 2017년 9월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강등했을 때보다 약화했다”며 “성장세는 유의미하게 전망했던 것보다 약화했고, 앞으로도 이런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렉시트에 따라 성장세 약화가 예상되는데, 이후 EU 회원국 자격의 이점을 대체할 무역협정도 아직 체결하지 못한 탓이다. 영국은 이날 EU와 무역협정 협상이 사실상 끝났다고 밝혀 ‘노딜(No Deal)’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것이다.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무역협정 협상은 끝났다”며 “협상 관련 입장을 변화시키지 않겠다고 어제 (EU 정상회의에서) 말함으로써 사실상 EU가 이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가 근본적인 변화를 내놓지 않으면 더이상 대화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EU는 앞서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를 포함한 협상팀이 다음 주 런던에서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바르니에 수석대표가 영국에 모든 양보를 요구하지 않고, 법적 문서를 토대로 한 이슈 논의를 가속할 준비가 돼 있는 경우에만 런던에 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U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추가 논의는 무의미하며 합의 없이 완전히 결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얘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총리실 대변인 브리핑에 앞서 TV로 중계된 성명을 통해 추가 양보 없이는 자유무역협정(FTA) 없이 EU와 완전히 결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올해 연말 영국과 EU 간 무역협정이 체결되더라도 범위가 좁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브렉시트에 따른 민간투자 및 경제에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공포 역시 영국의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줬다. 무디스는 “(영국 경제) 성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유산으로 남을 것 같은 ‘상처’를 받고, 이는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고 내다봤다. 영국 정부는 17일부터 런던, 에식스, 요크 등의 코로나19 위험 단계를 1단계 ‘보통’에서 2단계 ‘높음’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높음’ 단계에서는 술집, 음식점 등 실내에서 다른 가구와 만나는 것이 금지되며, 술집과 음식점은 밤 10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다. 야외에서도 6명 초과 모임이 불가능해진다. 이번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영국 국가신용등급은 한국(Aa2)보다 한 단계 아래로 떨어졌다. 영국 신용등급(Aa3)은 대만과 카타르, 홍콩, 벨기에, 마카오와 같아졌다. 무디스의 신용 등급은 ‘Aaa’가 최상위 등급이며 Aa3는 상위 4번째 등급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진단 치료비 약 3200억원 추산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진단 치료비 약 3200억원 추산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환자 진단검사와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이 3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됐다. 18일 건강보험공단이 지금처럼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될 경우를 가정해 올해 12월까지 의심환자 진단검사비와 확진자 입원치료비를 예측한 결과 모두 3203억원이 나왔다. 진단검사자는 338만 2345명, 누적확진자는 3만 3995명으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진단검사비는 1111억여원, 입원치료비는 2091억여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18일 0시 기준누적확진자는 2만 5199명이다. 코로나19 진단검사비와 치료비 등은 건강보험공단과 국가·지방자치단체가 8대 2의 비율로 분담하고 있다. 이 비율로 따지면 3203억원 가운데 건보공단 부담액은 2463억원, 정부 부담액은 74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검사비는 1회 8만~16만원이며 입원치료비는 중증환자의 경우 1000만원 정도다. 다만 건보공단이 예측한 진단·치료비는 건강보험 가입자에 한정한 것으로, 건보 대상이 아닌 보험료 체납자, 해외 국적 선원 등 무자격자 비용까지 포함하면 3203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무자격자에 대해서는 정부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며, 외국인에 대해서는 일부 또는 전부를 부담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월 누적 코로나19 진단·검사비는 1690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지난 9월까지 모두 3860명이었으며, 1인당 평균 입소일은 17.3일, 치료비는 7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핵심은] 폭행·성추행에 탈세까지…문제적 유튜버들

    [핵심은] 폭행·성추행에 탈세까지…문제적 유튜버들

    히어로가 고꾸라지는 건 순간입니다.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에 교육대장으로 나와 주목받은 이근 해군 예비역 대위. 그러나 불과 2주 만에 ‘빚투’(채무불이행 폭로)에 이어 과거 저지른 성범죄와 폭행 사건까지 불거졌습니다. 강인한 군인의 표본이었던 그는 공공의 적이 됐죠. 영국인의 시각으로 한국문화를 조명하는 ‘영국남자’는 4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모아 한국에서 큰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세금은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번 주엔 유튜브를 대상으로 점차 엄격해지는 여러 잣대의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 핵심 ① 유튜버에게 엄격해지는 도덕적 잣대 “유명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닫고 있다” 이근 전 대위가 자신의 성범죄에 대해 해명하면서 한 말입니다. 그는 2018년 클럽에서 여성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해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과거 지인에게 200만원을 빌렸다가 이를 갚지 않은 사실도 당사자의 폭로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3일에는 한 유튜버가 이 전 대위에게 폭행 전과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위는 출연자들이 훈련 도중 규범을 벗어나는 행동을 할 때 종종 “인성 문제 있어?”라고 말했습니다. 엄격하고 절제된 모습과 교포 특유의 어눌한 말투가 맞물려 독특한 ‘밈’(인터넷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복제되는 유행어)을 만들었고 사람들은 그에게 열광했습니다. 그러나 대중이 기대하는 모습과 실제 삶에는 간극이 있었습니다. 이 전 대위뿐만 아니라 다른 출연자들의 사생활까지 잇달아 논란이 되자 가짜사나이를 향한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결국 콘텐츠를 만든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는 영상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가짜사나이만 사생활 논란의 문턱에 걸린 게 아닙니다. 쇼핑몰 대표이자 유튜버인 하늘은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고 피해자가 직접 폭로해 사과 영상을 올렸습니다.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는 다수의 여성들에게 성병을 옮긴 사실이 알려져 채널을 삭제했습니다. 이용자들을 기만해도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유튜버 아임뚜렛은 자신이 투레트증후군(스스로 조절하기 힘든 틱 장애)을 앓고 있다고 했지만, 거짓으로 밝혀져 채널을 삭제했습니다. 최근 ‘뒷광고’ 사태도 같은 맥락입니다. 광고라는 것을 숨기고 콘텐츠를 만든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을 비롯해 카걸과 보겸, 문복희 등 유명 유튜버들은 모두 활동을 멈춘 상태입니다.■ 핵심 ② 매달 수천만원씩 벌어도 세금은 0원 세금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유튜버 조쉬 캐럿과 올리버 켄달이 운영하는 채널 ‘영국남자’와 ‘졸리’는 구독자가 각각 400만명과 215만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이 60%가량을 차지합니다. 콘텐츠 타깃은 한국인이며 주제도 주로 한국인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유튜브 수익에 대한 세금은 내지 않습니다. 방송이나 광고에 출연해 돈을 벌 때만 소득세를 냅니다. 운영자들이 영국에 거주하고 있고 법인도 영국에 둔 까닭입니다. 현행법상 납세의 의무는 국내 거주자에 한해 있습니다. 외국 법인의 경우 국내 원천 소득이 있을 때만 해당합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영국 기업등록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 사람이 설립한 회사 켄달앤드캐럿의 순자산은 2018년 16만 1236파운드(약 2억 4000만원)에서 2019년 60만 6331파운드(약 9억 1000만원)로 4배가량 급증했습니다. 사실상 국내 구독자가 급증해 유튜브 수익이 늘었고, 이를 기반으로 방송과 광고 출연 등 부차적인 수익도 늘어 이만큼 자산이 증가했다고 봐야겠죠. 그러나 유튜브 수익은 영국에만 귀속돼 이 회사가 지난해 영국 정부에 납부한 법인세는 16만 2683파운드(약 2억 4천만원)에 이릅니다. 유튜버들의 탈세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온 문제죠. 유튜버는 수입을 직접 산정해 신고합니다. 소득을 정확히 신고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지난 5월 기준 구독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국내 유튜버는 4300명에 달하지만, 실제 수입을 신고한 이들은 330명에 불과합니다.■ 핵심 ③ 규제 사각지대에서 선 넘는 유튜버들 유튜브의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한 달간 유튜브를 이용하는 이용자 수는 20억명을 돌파했습니다. 초창기에는 개인이 일상을 소소하게 공개하는 정도였지만, 요즘은 전문 스튜디오가 움직이고 기업화되는 추세입니다. 레거시 미디어 못지않게 콘텐츠 파급력도 상당합니다. 특히 한국인의 유튜브 이용률은 매우 높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조사한 ‘2020 디지털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인이 뉴스(45%)나 특정 정보(72%)를 습득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매체가 유튜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거대한 영향력에 비해 제약은 받지 않았습니다. 그간 유튜브는 방송으로 규정되지 않았던 데다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였죠. 사실상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셈입니다. 방송에만 부여됐던 책무가 유튜브에도 적용돼야 한단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는 유튜브가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콘텐츠를 심의하고, 크리에이터가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자정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 틈을 이용해 가학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의 콘텐츠가 넘쳐났고 출연자들은 일탈과 아동학대, 탈세를 일삼았습니다. 하나씩 기준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이젠 유튜브에서도 아동이 3시간 이상 연속으로 출연해선 안 되고, 경제적 대가가 오가는 경우 광고라는 점을 분명히 표시해야 합니다. 이번 주 내내 들끓었던 출연자 논란과 탈세 문제도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文 ‘종전선언’ 강조한 유엔총회서 北 “남한 적대행위 노골화”

    文 ‘종전선언’ 강조한 유엔총회서 北 “남한 적대행위 노골화”

    북한이 유엔총회에서 남한의 적대행위가 노골화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군사력을 증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표단 단장이 지난 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1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연설했다고 외무성이 16일 밝혔다. 북한 단장은 “올해 조선반도(한반도)의 남반부에서는 대유행 전염병 확산의 와중에도 도발적인 합동군사연습들이 벌어지고 외부로부터 최신 무장장비들이 부단히 반입되는 등 평화를 위협하는 적대 행위들이 노골화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코로나19 우려 속에 한미연합훈련이 열린 점, 남한이 미국으로부터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등을 도입한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어 “현 정세 하에서 국가의 안전과 발전을 수호하기 위한 근본 담보는 강력한 자위적 국방력”이라며 “우리는 적대 세력들의 그 어떤 형태의 고강도 압박과 군사적 위협·공갈에도 끄떡없이 우리 자신을 믿음직하게 지킬 수 있는 자위적 억제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국방력을 다지는 길에서 순간도 멈춰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영상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 선언을 재차 강조했고, 같은 달 30일 북한의 김성 유엔 대사는 현장 연설에서 한국이나 미국을 언급하지 않았던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군축 및 국제안보 문제를 토의하는 1위원회에서 북한이 남한의 군사 훈련 등을 걸고 넘어진 것이다. 북한은 미국이 지난해 8월 러시아와의 핵 개발 경쟁 등을 막기 위해 활용해온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것과 미국과 러시아 간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이 내년 2월이면 만료되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북한은 “핵 군축을 위한 법률적 장치들이 점차 제거되고 군사 활동의 호상(상호) 감시 체계가 결여된 것으로 하여 오판과 착오로 인한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은 더욱 높아졌다”며 “핵 군축이 실현되자면 핵무기를 제일 많이 보유한 핵보유국들부터 그 철폐에 앞장서야 하며 자기 영토 밖에 배비(배치)한 핵무기들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일본을 향해서도 견제구를 던졌다. 북측 단장은 일본이 군사 대국화를 꾀해 주변국을 불안하게 한다면서 “새로운 냉전을 불러오고 군비 경쟁을 유발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허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외무성은 이번 회의에서 연설한 북한 대표단장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북한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라국철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로 ‘위험천만한 무력증강책동’ 제목의 글을 따로 게시해 일본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일본 방위성이 내년에 역대 최대 규모의 방위비인 5조 4898억엔(약 60조 8000억원)을 책정한 것을 두고 “세계적 범위에서 군사적 패권을 쥐자는 목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것이 또다시 해외침략에로 질주하지 않는다는 담보는 없다”며 “일본은 위험천만한 무력증강 책동에 매달리며 천문학적 액수의 방위비를 하늘, 땅, 바다도 모자라 우주 공간에까지 쏟아붓는 것으로 하여 빚어질 파국적 후과(결과)에 대하여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내서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확인

    국내서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확인

    국내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경기 이천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 지난 14일 일본뇌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또 이천에 사는 70대 여성과 경기 시흥의 50대 남성은 각각 지난 8일과 15일 일본뇌염 추정환자로 분류됐다. 질병청은 “이들 환자 3명은 모두 발열 증상과 의식저하 등의 뇌염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증상이 호전된 상태”라고 밝혔다.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현재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본 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질병관리청은 “이 모기는 일반적으로 4월에 제주,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에서 처음 확인된 뒤 국내 전 지역에서 볼수 있다”면서 “주로 7~9월에 밀도가 높아지고 10월말까지 발견된다”고 밝혔다. 올해는 지난 3월 제주와 전남에서 처음 확인돼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어 7월 23일에는 부산지역에서 전체 모기 가운데 이 모기의 밀도가 50%이상을 차지하면서 일본뇌염 경보가 내려졌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지닌 매개모기에 물린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미열 증상에 그친다. 하지만 250명 가운데 한명 정도에서 임상증상이 나타나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 가운데 20~30%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일본 뇌염은 백신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이 되는 연령의 모든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성인들은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자주 나타나는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일본 뇌염 유행국가로 여행할 계획이 있을 경우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질병청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8월에서 11월 사이에 발생한다”면서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모기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예방수칙에 따르면 야외활동을 할때는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품이 넓은 옷을 입는 게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는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야외활동시에는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한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외에서 캠핑할 때는 모기 기피제 처리가 된 모기장을 사용한다. 또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집 주변의 물 웅덩이나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앤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서울포토] 비 오는날의 수채화

    [서울포토] 비 오는날의 수채화

    코로나19 대유행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이 15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비 오는 가을날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 공감·배려·소통의 리더십… 재선 순항하는 뉴질랜드 40세 여성 총리

    공감·배려·소통의 리더십… 재선 순항하는 뉴질랜드 40세 여성 총리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저신다 아던(40) 총리가 지난 7일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면서 뉴질랜드는 이전의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대중교통과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다. 식당과 술집도 북적인다. 지난 10일 크라이스트처치시에서 열린 음악축제에는 500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11일 수도 웰링턴에서는 3만 관중이 호주와의 럭비 국가대표 대항전을 응원했다. 2차 유행 조짐이 뚜렷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도 방역 수준이 1단계로 내려가면서 경제활동과 실내외 활동에 대한 규제가 풀렸지만, 아직 이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재선 전망이 어두웠던 아던 총리.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17일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이 승리할 것으로 보여 재선이 확실시된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세계는 여성 리더십에 주목했고, 그중 한 명이 아던 총리다. 뉴질랜드 정치분석가들과 학자, 언론은 국내외적으로 높은 지명도와 인기가 재선과 이후 국내 정치 성공으로 이어져 변화를 이끌어 낼지 눈여겨보고 있다. ●과반 의석 못 얻어도 20년 만의 진보연정 모색 뉴질랜드의 코로나19 현황판은 누적 환자 수 1505명, 사망자 25명이다. 9월 25일 이후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의무 착용, 영업과 대규모 모임 제한 같은 규제는 풀렸지만 외국인의 입국은 여전히 제한돼 있다. 당초 9월 19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총선이 코로나19 때문에 4주 미뤄져 17일 실시된다. 뉴질랜드 총선은 아던 총리와 주디스 콜린스(61) 국민당 대표 간 싸움이다. 이달 초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국민당에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서고 있어 아던의 노동당이 이변이 없는 한 여유 있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 선거’라 불릴 정도로 아던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향후 경제회복 대책에 대한 뉴질랜드 국민의 선택이다. 1996년부터 혼합 비례대표제로 치러지는 뉴질랜드 총선은 지역구 의원과 지지 정당에 대한 투표를 동시에 실시한다. 국회의원 임기는 3년이며 정원은 120명이다. 지금까지는 특정 정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한 적이 없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이 예상대로 압승을 거두면 군소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고 24년 만에 단독으로 내각을 꾸릴 수도 있다. 현재 연정에 참여한 보수 성향의 뉴질랜드우선당이 5% 득표에 실패해 의원을 1명도 내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한다. 따라서 노동당이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렇게 된다면 20년 만에 진보 정당만으로 연정이 구성되는 것이며, 경제와 기후변화 등에서 더 진보적인 정책이 추진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공약 이행 미흡… 불만 있어도 리더십엔 엄지척 37세에 총리직에 오른 아던 총리 하면 활짝 웃는 모습과 약자와 피해자를 안고 슬픔을 나누는 모습이 떠오른다. 또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한치의 주저도 없이 강력한 총기 규제 대책과 경제봉쇄 결정을 내리는 단호한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기죽지 않고 맞받아치던 모습도 생각난다. 아던 총리의 리더십은 공감과 배려, 소통의 리더십으로 평가된다. 위기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2017년 11월 뉴질랜드의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뒤 단임에 그칠 수 있었던 그의 정치 인생을 돌려놓은 것은 세 차례의 위기였다. 첫 번째 위기는 2019년 3월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일어난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한 총격사건이었다. 51명이 희생됐다. 아던 총리는 사건 발생 이튿날 머리에 검은색 스카프를 하고 현장을 찾아 유족들을 안고 위로했다. 사건 발생 한 달도 안 돼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현직에서 엄마가 되고 6주간의 출산 휴가를 다녀오고, 갓난 딸을 데리고 유엔총회에 참석해 화제가 됐던 30대 여성 총리라는 이미지를 뛰어넘어 위기의 리더십을 보여 주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두 번째 위기는 2019년 12월 20명이 사망한 화이트섬 화산 폭발이다. 아던 총리는 이때도 한달음에 폭발 현장으로 달려가 피해자들을 보듬어 안았다. 세 번째 위기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초기에 선제적으로 국경을 폐쇄하고 강력한 경제봉쇄 조치와 방역으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현지 정치전문가들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국민은 아던 총리가 당초 약속했던 경제·사회 공약들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불만이 있지만, 연이은 위기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자신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여기는 그의 리더십에 엄지를 치켜세운다. 아던 총리의 성공에는 이처럼 뛰어난 위기 대처 능력과 함께 야당의 리더십 부재도 한몫했다. 3년 전 노동당에 정권을 내주기 전까지 9년간 집권했던 보수 국민당은 제1야당이 된 뒤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지난 5월 이후 세 번째 당대표를 맞아 선거를 치르고 있다. ●“압승 때 중도파 영향 급진 정책 한계” 분석도 아던 총리의 향후 최대 과제는 역시 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제회복이다. 팬데믹으로 더욱 골이 깊어진 소득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우려가 커지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도 내놓아야 한다. 뉴질랜드는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12.2%였다. 호주보다 2배 가까이 큰 폭으로 경제가 위축됐다.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면서 비중이 큰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회복 시기도 가늠하기 어렵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위기로 악화한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재정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면서 국가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국채는 201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9%에서 2020년 43%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에는 GDP 대비 5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고 경기 회복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인 국민당은 국가 부채 증가 속도가 너무 가파르고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부채를 어떻게 줄여 나갈 것인지 대책을 제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어느 나라나 상황은 대동소이하다. 부진했던 주요 공약의 이행도 숙제다. 아던 총리는 3년 전 총선에서 무주택자를 위해 향후 10년간 양질의 주택 10만호를 지어 공급하고 어린이 빈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주택공급 목표는 지난해 9월 대폭 하향조정됐고, 올 7월 기준 공급한 주택물량은 600여호에 불과하다고 CNN은 보도했다. 어린이 빈곤 문제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혐오발언 규제 법안 및 양도소득세 인상도 연정에 참여했던 뉴질랜드우선당의 반대로 포기했다. 하지만 이번에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거나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노동당의 어젠다를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주택 부족 문제와 어린이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상위 2%에 해당하는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율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아던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압승할 경우 오히려 급진적인 정책들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신에게 표를 던진 중도 성향의 유권자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던 총리가 위기의 리더십에 이어 설득의 리더십으로 또 한 번 성공의 기록을 써내려 갈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젊은 거장이 이끄는 무대…매력적 선율 흐르는 가을

    젊은 거장이 이끄는 무대…매력적 선율 흐르는 가을

    무대 위 거리두기로 올해 관객들을 오래도록 만나지 못했던 오케스트라들이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를 달군다. 오케스트라 공연은 올해 상반기 내내 대면 공연을 하지 못했다가 지난 8월 교향악축제에서 반짝 객석을 채웠고,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가을맞이 연주를 줄줄이 취소했다. 이번에 반가운 관객들과 재회하면서 특히 차세대 스타로 꼽히는 지휘자들을 앞세워 참신하고 매력적인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① 서울시향 오늘 정기공연 데뷔하는 부지휘자 윌슨 응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6일 부지휘자 윌슨 응이 정기공연에 데뷔하는 무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번’으로 석 달여 만에 관객들과 마주한다. 서울시향은 지난 8월 말 단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며 연습도 취소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부터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활동해 온 윌슨 응은 직접 창단한 구스타브 말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자 상임지휘자도 맡으며 역동적인 지휘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18년 파리에서 열린 스베틀라노프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했고, 올해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했다. 윌슨 응은 첫 정기공연에서 코다이 ‘갈란트 무곡’, 글라느노프 ‘바이올린 협주곡’,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 등 20세기 현대 음악가들의 곡을 선보인다. 그는 “신선하고 역동적이며 젊고 성숙한 음악을 나누고 싶었다”고 프로그램을 설명했다.② KBS교향악단 31일 ‘고전초월’ 피에타리 인키넨 KBS교향악단은 오는 31일 ‘고전 초월’을 주제로 특별 연주회를 갖고 하반기 레퍼토리 문을 연다. 도이치방송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인 피에타리 인키넨의 지휘로 브람스 ‘비극적 서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브람스 교향곡 1번 등으로 가을밤을 무르익게 한다. 도이치방송 예술감독인 핀란드 출신 피에타리 인키넨은 영국 그라모폰으로부터 “날렵한 기질과 풍부한 성격, 텍스처와 뉘앙스에 대한 감각으로 역사적인 장면들을 지휘해 전혀 다른 소리를 만들어낸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③ 코리안심포니 아누 탈리, 오늘 젠더 넘어 리더십 강연도 앞서 14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세계가 주목하는 여성 지휘자, 에스토니아 출신 아누 탈리가 지휘봉을 잡으며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 등을 연주했다. 아누 탈리는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2017년 그를 마린 올솝, 조앤 펄레타, 시몬 영, 제인 글로버 등의 뒤를 따를 여성 지휘자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아누 탈리는 16일 음악 전공자 및 예술경영인 50명을 대상으로 강연하며 젠더를 넘어선 리더십에 대한 대화도 나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지난 10~11일 이틀간 부지휘자 정나라의 지휘로 ‘앤솔러지 시리즈V’를 갖고 그리그홀베르그 모음곡,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 등으로 대면 공연을 재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코로나를 예언한 ‘독감 전파 시나리오’

    코로나를 예언한 ‘독감 전파 시나리오’

    살인 미생물과의 전쟁/마이클 오스터홈·마크 올셰이커 지음/김정아 옮김/글항아리/416쪽/1만 8000원 4월 중순, 중국 상하이 지역 의사들은 환자들이 단순한 계절성 독감이 아닌 다른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감염병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졌다. 조류독감의 일종인 H7N9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이라는 건 확인했지만 백신은 기약이 없다. 5월 말에는 마스크가 동나고 타미플루를 찾는 행렬이 이어진다. 통제와 방역으로 7월쯤 감염률이 다소 줄어드는 듯하더니, 9월 초부터 2차 유행이 시작된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 감염병 연구·정책센터장이 독감 세계 대유행을 가정해 만든 시나리오다. 독감 시작부터 전파, 그리고 속절없이 무너지는 각국의 대처 모습이 마치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를 보는 듯하다. 2017년 출간됐지만 코로나19를 정확히 예측했다는 이유로 베스트셀러로 역주행하고 있는 책이 국내 출간됐다. 40년 경력 역학 조사관인 저자는 에이즈, 독성 쇼크 증후군, 사스, 생물 무기 테러, 인수 공통 감염병 등 공중보건 분야에서 벌어진 굵직한 감염병의 최전선에 있었다. 최근 감염병은 운송과 여행의 세계화에 따라 전파력이 강력하다. 저자는 이런 ‘감염병 배달 시스템’을 막는 방법이 없다면서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그 결과가 예상 외로 참혹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과학 연구라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라”며 각국 지도자들이 감염병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라고 촉구한다. 첫 장의 에이즈바이러스 발견 순간부터 각종 감염병에 맞선 이야기들은 어지간한 소설보다 박진감 넘친다. 특히 18장 ‘독감: 감염병의 왕’과 19장 ‘세계적 유행병: 너무 끔찍한, 피할 수 없는’, 그리고 20장 ‘독감을 걱정 리스트에서 없애기’는 코로나19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법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원용희 경기도의원, 경기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입법예고

    원용희 경기도의원, 경기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입법예고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원용희 도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5)은 15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염병 유행에 대한 방역 조치 사항을 규정하고, 감염병 환자가 치료중인 시설의 분뇨, 토사물 및 하수배수시설에 대한 긴급소독을 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경기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원 의원은 “하수·배수관에 유입된 감염환자의 분뇨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제 과학저널에 보고되고 있으며, 실제 병원 하수에도 코로나19 유전자가 검출된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감염병의 전파를 막기 위하여 치료시설의 필요한 방역 조치 및 감염병원체가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분뇨, 배수시설 등을 소독을 하게 함으로써 코로나19 사태가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조속히 해결되는데 기여할 것이 기대된다”며 조례 개정의 취지를 밝혔다. 조례는 감염병의 전파를 막기 위해 조치를 하도록 하고 감염병 환자가 치료 중인 시설 중 배출되는 감염병원체가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분뇨, 토사물 및 하수배수시설에 긴급소독, 공중위생에 관계있는 시설 또는 장소에 대한 소독 대상에 하수배수시설을 포함하도록 시장·군수에게 권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례안은 오는 21일까지 도보 및 도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될 예정이며, 제348회 정례회 의안으로 접수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부자vs중국부자, 코로나 유행으로 똑같아진 점은

    미국부자vs중국부자, 코로나 유행으로 똑같아진 점은

    중국의 부자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도 자국 경제에 대해 미국 부자보다 훨씬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회사 어질리티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82%는 중국 경제가 앞으로 1년 동안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나아질 것이라 전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이에 비해 미국인은 78%만이 미국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 응답했다고 ‘어질리티 트렌드렌즈2020’ 보고서는 밝혔다. 경제가 개선될 것이란 희망은 중국 부자들이 더 확고했는데 중국 응답자는 55%, 미국 응답자는 35%가 자국 경제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부자들은 79%가 명품 쇼핑과 같은 소비 지출을 더 늘릴 것이라고 한 반면, 미국 부자들은 60%가 지금과 같은 사치품 소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어질리티 펌의 암리타 반타는 “코로나 대유행이 미국에서 훨씬 더 길게 이어지면서 건강과 경제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며 “11월 미 대선도 부자들이 지갑을 열지 못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반타는 중국 부자들이 10월 1일부터 8일 간의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소비를 늘리면서 국내 여행과 사치품 소비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중국 부자들과 미국 부자들이 공통적으로 소비를 줄인 품목은 스파, 크루즈,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이들 품목에 대한 소비가 변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반타는 “미국인과 중국인들의 소비는 항상 달랐는데 미국인들은 식사, 여행, 술과 같은 경험 소비에 더 많은 지출을 하고 명품 소비에는 중국인처럼 많은 돈을 쓰지 않았다”며 “중국인들의 미용, 패션, 시계, 보석 등과 같은 품목의 소비가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부자는 골프, 수영, 요가 등의 소비가 코로나 대유행 기간 늘어난 반면, 미국 부자는 요리, 독서, 원예 등의 소비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미중 양국의 부자들이 모두 건강한 삶의 방식을 우선시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부자들은 건강을 최고 가치로 둔 반면, 중국인은 자녀 교육 다음으로 건강을 중요시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요가복을 만드는 룰루레몬, 나이키, 아디다스 등과 같은 스포츠 용품 업체들의 인기도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덩달아 상승했다. 코로나에 따른 격리 기간중 온라인 쇼핑이 확대됐지만, 사치품을 살 때는 직접 상점에서 물건을 사는 것을 중국과 미국 부자 모두 중시한다는 것이 트렌드 조사의 결과다. 특히 중국 부자들에게는 여행과 쇼핑이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어 70% 이상이 해외 여행을 갈 때 명품 쇼핑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트윈데믹에 대비 ‘호흡기 전담 클리닉’ 운영

    트윈데믹에 대비해 경기 군포시는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증상 구분이 어려운 호흡기 증상 환자를 효율적으로 진료하기 위한 취지다. 기존 의료전달 체계에서는 코로나19 위험성 때문에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진료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시는 겨울철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에 대비, 효율적 진료를 위해 클리닉을 개소했다. 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호흡기 환자의 진료 공백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흡기 전담 클리닉은 국비 1억원이 투입된 개방형으로, 보건소 의사가 호흡기 증상 등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진료를 실시하며, 코로나19 선별진료소와는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호흡기 전담 클리닉은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환자 간 교차감염 최소화를 위해 반드시 사전예약 후 진료가 가능하다. 1차 진료 시 코로나19가 의심될 때는 바로 옆에 있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도 가능해 매우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경기도의회 제347회 임시회 제1차 경제노동위원회 개최

    경기도의회 제347회 임시회 제1차 경제노동위원회 개최

    경기도의회 제347회 임시회 제1차 경제노동위원회(위원장 이은주·더불어민주당·화성6)가 14일 개최됐다. 이번 상임위원회는 ‘경기도 향토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포함해 총 6건의 안건을 심의했다. 14일 진행된 경제노동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관계 공무원 최소화, 참석자 발열체크 및 좌석 간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조치 중 진행됐다. 심의안건 중 ‘경기도 물리보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코로나19의 대유행과 각종 재난으로 인한 대규모의 피해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물리보안의 중요성을 부각해 관련 산업의 계속적 발전에 따라 도민의 안전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또 ‘경기도 향토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심의·의결됐다. 향토성과 역사성을 간직하며 오랜 시간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의 가치를 인정하자는 취지에서 제안됐다. 향토기업 대상 기업 선정 기준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으며, 실태조사를 통해 기업 지원이 꾸준히 이뤄진다면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경기도 바이오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도 원안가결됐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앞으로 생길 감염병에 대해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의약품 개발이 절실한 상황임을 모두 공감했다. 조례안이 통과되면 감염병 치료 관련 기업에게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고, 대응 주체 간 협의체를 구성하여 재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 근로자 복지증진과 복지시설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노동복지센터 수익구조 마련이 어렵다는 의견에는 일부 동의하지만 5개월의 독립채산제 운영이라는 짧은 기간만으로 앞으로의 운영비 지급을 결정하기에는 재정지원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기간 및 각종 노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아 추후 보완 후 재상정하고자 심의 보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 감염 놔둬라”… 백악관 회의서 집단면역 다뤘다

    “코로나 감염 놔둬라”… 백악관 회의서 집단면역 다뤘다

    NYT “고위급 인사, 집단면역 선언 인용”복지부 장관은 집단면역 주장 인사 초청하루 확진 5만명 치솟아… 재선 먹구름트럼프, 백신 지연에 집단면역 택할 수도 대선을 불과 3주 남겨 둔 가운데 미국에서 ‘코로나19 가을 재유행’이 현실이 되고, 기대를 모으던 백신·치료제 출시가 늦어지자 재선이 다급한 도널드 트럼프 진영에서 집단면역 카드를 꺼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개최한 월요일 회의에서 고위 정부 당국자 2명이 집단면역을 옹호하는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을 인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선언은 마틴 컬도프 하버드대 교수, 수네트라 굽타 옥스퍼드대 교수, 자얀타 바타차리야 스탠퍼드 의대 교수 등 감염병 전문가들이 지난 4일 매사추세츠주의 그레이트 배링턴에 모여 서명했다. 선언에는 바이러스에 강한 청년층은 자연 감염을 통해 면역력을 쌓고, 노인 등 고위험군은 집중적으로 보호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봉쇄정책으로 서민의 피해가 크고, 유아 예방접종률·암 검사율 등이 감소했으며, 학교 폐쇄로 교육 불균형이 증가했다는 것이다.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학 고문인 스콧 애틀러스는 지난 5일에도 이들을 초청해 회의를 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만명이 죽었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비극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사회가 마비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고위 관리의 말을 전했다. 트럼프 진영이 집단면역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건 과학보다는 재선 때문이라는 게 미 언론들의 평가다. 전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위험한 바이러스를 자유롭게 뛰게 하는 것은 그야말로 비윤리적”이라고 집단면역을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봉쇄 해제가 불리한 코로나19 국면을 전환할 유일한 대항책인 상황이어서 집단면역 논리를 채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선 전 출시를 약속했던 백신은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승인 기준 강화로 사실상 힘들어졌다.트럼프 자신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빠르게 완치됐지만 미 전역의 확산세는 무서울 정도다. 신규 확진자 수는 7월 말 7만명을 오르내리며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지난달 초 2만명대 후반까지 떨어졌지만, 가을로 접어들자 5만명대로 다시 치솟았다. WP는 지난 10일 이후 7일 평균치로 따질 때 20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피터 호테츠 베일러의과대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CNN에 “모두 걱정했던 가을·겨울 감염 급증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며 “위스콘신·몬태나·다코타주 등이 심한 타격을 입고 있는데 곧 전국적으로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디언과 오피니언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57%로 트럼프 대통령(40%)보다 무려 17% 포인트나 높았다. 올해 조사 중 최대 격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중국 ‘경제 성장 엔진’ 선전 찾아간 시진핑… “더 개혁·개방하자” 美 맞서 자력갱생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선전 경제특구 40주년 기념식’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개혁·개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미국에 맞서 자력갱생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 세계화 역행,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의 부상 등으로 세계가 혼란에 빠져 있다”며 “개혁·개방과 협력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세에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며 “개혁과 개방을 멈추지 말고 더 높은 수준의 개혁·개방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경제특구 40년 개혁·개방의 경험은 귀중한 것”이라며 선전 특구가 중국에 10가지 귀중한 경험을 줬다고 자평했다. 그는 “선전은 경제특구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며 “전방위 대외 개방과 혁신, 공정한 사법, 경제 개발과 환경의 전면적 조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등도 선전 특구를 통해 얻은 귀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선전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 당총서기로 선출된 직후 첫 시찰지로 선전을 방문해 개혁·개방을 끝까지 실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한 지 40년을 맞은 2018년에도 이곳을 시찰했다. 이번 행사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제정 방안과 내년도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할 19기 5중전회를 앞두고 열렸다. 그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경제 정상화에 탄력을 붙이는 중국을 대외에 홍보하고, 보호주의 정책을 펴는 미국을 겨냥해 대외 개방 의지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 12일부터 광둥성을 시찰한 시 주석은 기업과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염두에 둔 듯 자주 혁신과 자력갱생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13일 차오저우 인근 해병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선 “전쟁을 준비하고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는 데 모든 정신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며 대만을 정조준한 전쟁준비 태세를 당부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또 이날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자’인 덩샤오핑 동상에 헌화했다. 덩샤오핑 동상은 선전 롄화산 공원에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비슷한 생각만 뭉치는 ‘비대면 사회’… 소통 결핍 경계해야

    비슷한 생각만 뭉치는 ‘비대면 사회’… 소통 결핍 경계해야

    좋아하는 정보만 접하며 정보의 편식 심화韓, 미중 분쟁 심화에 ‘안미경중’ 전략 위기다음 세대 위한 지속가능 사회도 고민해야 “인류가 600만년간 지구의 주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성공방정식은 연결, 협력, 교류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의 도래라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으며 다양성의 훼손, 사회 갈등 확산 등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이를 어떻게 기회로 극복할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2020 서울미래컨퍼런스의 첫 번째 세션 ‘뉴노멀시대의 신트렌드’에서는 각 분야 석학들이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을 넘어 엔데믹(감염병의 주기적 발병) 시대 도래가 전 세계 사회, 경제, 산업, 문화, 환경 등에 불러일으킬 주요 변화를 조망했다.이광형 카이스트 석좌교수는 ‘AI+코로나 시대의 사회변화와 트렌드-디지털 전환, 코로나시대, 인간생활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직립보행에서 시작된 인간이 수많은 환경 변화와 고난을 겪으며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데는 조직, 연결, 협동이 있었고 그 유전자는 현대사회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며 사람들은 만남이 항상 즐겁고 유익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연결의 필요성은 여전히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비대면 연결이 중요해졌고 이미 21세기의 기술은 비대면 사회를 가능하게 준비해 놨다”고 전제했다. 이 교수는 이런 변화로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의 전환, 4차 산업혁명의 촉진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예견하며 초래될 다양한 부작용을 지적했다. 그는 “‘비대면 사회성’이 강조되는 반면 확장되는 사이버 세상에서 비슷한 생각, 선호하는 사람들끼리 모이고 좋아하는 정보만 접하며 정보의 편식, 소통의 결핍은 심화되며 갈등이 양산될 것”이라며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데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짚었다.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각국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되면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의 전략을 취해 오던 한국의 대처가 더 어려워지고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강연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중국을 때려야 한다는 건 미국 정부, 정치권, 학계 만장일치의 결론이고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 돼도 우리나라는 ‘누구 편이냐’는 선택을 점차 더 세게 강요받게 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이 제조업이 강한 일본, 베트남, 인도, 한국 등을 대상으로 미국경제네트워크에 속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고 중국에 글로벌 공급망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고민해야 할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2006년 미국에서 차량 전복 사고로 목 아래가 마비된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청중들과 공유하며 당면한 상황을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을 이루고 첨단산업 사회로 가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다음에 올 무수히 많은 세대들을 위해 장기적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생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丁총리 “D·N·A 생태계 강화로 혁신 이끌고 디지털 소외 최소화”

    丁총리 “D·N·A 생태계 강화로 혁신 이끌고 디지털 소외 최소화”

    “디지털 시대 변화를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의 혜안 속에 미래 안녕과 번영의 길이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서울 미래컨퍼런스’의 격려사에서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에 깊숙이 자리한 만큼 서울 미래컨퍼런스의 주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뉴노멀시대의 인류’보다 더 시의적절한 화두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전환 방향으로 ‘한국판 뉴딜’을 제시했다. 그는 “감염병 대유행 시대에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비단 경제만은 아니다. 상생과 지속가능성은 양보할 수 없는 미래 가치”라며 “이런 바탕 위에 디지털 전환과 그린 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 등 일명 DNA 생태계 강화로 혁신과 성장을 이끌고 정보 불평등과 디지털 소외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강구했다”며 “아울러 저탄소 친환경 경제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튼튼히 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글로벌 표준을 선전하고 선도 국가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했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는 선제적인 방역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정부의 강한 리더십과 솔선수범의 시민 의식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도 일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사회, 경제 시스템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0년 우리의 삶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은 축사에서 “한국에선 원격진료가 시도도 되지 않는 상황이 아쉽지만 오늘 논의를 발판으로 세계적인 변화에 동참할 수 있는 시대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과학기술 연구개발과 사회제도 변화를 이끌길 기대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무급 휴직도 안 끝났는데 희망퇴직 신청받아…여행사 ‘줄 폐업’ 위기감

    무급 휴직도 안 끝났는데 희망퇴직 신청받아…여행사 ‘줄 폐업’ 위기감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견여행사들이 잇달아 무급 휴직 기한을 채우지 않은 채 대규모 감원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1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NHN여행박사는 250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지난 13일까지 10명을 제외하고 전 직원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견여행사인 롯데관광과 자유투어가 대규모 인원 감축에 돌입한 바 있다. 롯데관광은 직원이 3분의 1을 줄였고, 자유투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130여 명이던 직원 수를 30명 이내로 줄였다. 두 여행사 모두 무급휴직 중인데도 희망퇴직 절차를 밟아, 궁극적으로 폐업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관광은 최근 제주드림타워 개장을 앞두고 본사를 제주로 이전했고, 자유투어의 경우 본사 사무실 운영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NHN여행박사의 대규모 감원은 업계 내 이른바 ‘줄 폐업’에 대한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NHN여행박사는 모회사가 NHN로 중소형 여행사 가운데 자금력이 탄탄했던 몇 안 되는 종합여행사였다. NHN여행박사의 이번 대규모 감원과 관련해 내부에선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지난 4월부터 재택과 무급·유급휴직을 병행한 NHN여행박사는 7월부터 무급휴직을 재개했지만, 만료 기한을 지키지 않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 이전, 직원들에 내년 1월까지 무급 휴직 동의서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금 상황이 유지된다면 몸집 줄이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타깝지만 여행사 입장에서 최선의 방법이지만, 직원 입장에선 아무런 대비 없이 실업자가 되는 셈이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 장기화로 올 상반기에만 600여 여행사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여행업체 수는 2만1671곳으로, 지난해 말(2만2283개)보다 612곳(2.7%) 줄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하던 3월 말(2만2115개)보다는 496곳 감소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 한 명을 위한 ‘마추픽추’

    단 한 명을 위한 ‘마추픽추’

    코로나19 사태로 폐쇄된 페루의 관광명소 마추픽추를 구경하기 위해 현지에서 7개월이나 끈질기게 기다린 일본인 관광객이 마추픽추를 ‘황제 관광하는 영광’을 누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쿠스코 관광 당국은 11일(현지시간) 일본 나라현에서 온 복싱 코치인 제시 다카야마(26)에게 마추픽추 관람을 허용했다. 알레한드로 네이하 페루 문화부 장관은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그(다카야마)는 (마추픽추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페루에 왔다”며 “그는 마침내 공원 책임자와 함께 마추픽추를 둘러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의 한복판에 있다”며 “마추픽추를 재개장하기 위해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카야마는 앞서 지난 3월 중순 마추픽추 관문도시 쿠스코에 도착해 입장권을 구입했다. 그는 당초 쿠스코에 3일 동안 머물며 마추픽추를 관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약일 전날 코로나 확산 탓에 마추픽추가 폐쇄됐다. 페루 정부가 항공편 출입국과 도시 간 이동 등을 모두 금지하는 바람에 다카야마 등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이후 7개월에 걸쳐 다른 나라 국적 여행객들은 모두 본국으로 돌아갔으나, 다카야마는 마추픽추를 꼭 보고 가겠다는 일념으로 쿠스코에서 계속 버텼다. 다카야마의 이런 사연이 ‘마추픽추 마지막 관광객’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알려지자 관광 당국이 특별 조치에 나섰고, 그는 마침내 혼자 마스크를 쓴 채 마추픽추를 유유히 누볐다. 그는 마추픽추 산 정상에서 녹화한 비디오를 통해 “정말 놀랍다. 감사하다”며 “오로지 경이로운 마추픽추를 보기 위해 남았다. 보지 않고는 가고 싶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페루의 관광명소이자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마추픽추는 오는 11월 정식으로 재개장할 예정이다. 이곳은 하루 정상 수용인원(675명)의 30%가량의 관광객만을 허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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