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행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임기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본부장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포항시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기적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786
  • 푸틴, 암살에 전염병 위험까지?…“‘피 토하는’ 미스터리 질병 확산”

    푸틴, 암살에 전염병 위험까지?…“‘피 토하는’ 미스터리 질병 확산”

    피를 토하거나 장기간 고열이 이어지는 증상의 질병이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다. 미국 뉴스위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스터리한 바이러스로 인해 피를 토하거나 장기간 고열을 앓는 환자들이 러시아에서 확산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이를 최초로 알린 러시아 현지 텔레그램 채널 ‘SHOT’에 따르면, 환자들은 주로 심각한 호흡기 관련 증상을 보였으며 이 과정에서 몸살과 심한 기침, 고열, 피를 토하는 증상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인 알렉산드라는 SHOT에 “증상이 시작된 지 5일째 되던 날부터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면서 “항생제를 복용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기침 등의 증상이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증상이 시작된 뒤) 악몽을 겪었다. 기침 때문에 갈비뼈가 아플 정도고 먹는 것도 불가능하다”, “기침이 한 달 이상 지속됐고, 열은 3주 동안 이어졌다” 등 여러 환자의 증언이 쏟아졌다. 의료진은 당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검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또 다른 의료진은 지난해 말 중국 등지에서 유행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포함한 호흡기 감염을 의심했으나, 검사 결과 이와 관련한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았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정확한 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SHOT은 “이미 여러 도시에서 확진자가 보고됐다”면서 “환자들은 코로나19와 독감에 대해 음성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 의사들은 ‘원인이 불명확한 급성 상기도 감염’이라는 진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후 현지 언론도 잇따라 해당 현상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전역에서 미스터리한 질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보건 당국은 “러시아 내에서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당국의 발표를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위크는 “러시아 국민과 의료 전문가들은 질병과 관련한 러시아 당국의 정보 투명성에 대해 오랫동안 불신해 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러시아의 일부 의료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당시 모스크바에 있는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연구소에서 러시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를 개발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빠르게 백신을 개발했으며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고 자랑했지만, 여론조사 결과 의사 3000명 중 52%가 스푸트니크V를 맞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보건 당국은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현재 러시아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으며, 폐렴 확진자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공중보건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릴 경우 불필요한 공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감염병 전문가도 타스 통신에 “(러시아 내에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현재 상황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지붕킥’ 최다니엘, 황정음과 ‘바람설’에…15년만에 입 열었다

    ‘지붕킥’ 최다니엘, 황정음과 ‘바람설’에…15년만에 입 열었다

    배우 최다니엘과 황정음이 2009~2010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출연 당시의 뜬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1일 E채널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예능 프로그램 ‘솔로라서’ 13회 방송의 선공개 영상을 올렸다. 방송에 출연한 황정음은 한 식당에서 최다니엘을 오랜만에 만나 함께 식사했다. 이 자리에서 황정음은 최다니엘에게 “거기(지붕뚫고 하이킥)에 나오는 여자 중에 누가 제일 예뻤냐”고 물었다. 최다니엘은 고민 끝에 “(신)세경이가 이뻤다”고 해 황정음의 원성을 샀다. 황정음이 이내 최다니엘에게 “너, 나 좋아했었지”라고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지만, 최다니엘은 “(황정음을) 여자로서는 안 좋아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다니엘은 “그때 (황정음이) 이미 공개 연애를 하던 때였다”며 황정음에 대한 이성적 호감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당시 황정음은 가수 김용준과 열애 중이었다. 지난 2006년 교제 사실을 인정한 황정음과 김용준은 9년간의 열애 끝에 2015년 결별했다. 최다니엘은 “우리가 바람나서 (김용준) 형님이 나를 주먹으로 치는 바람에 내 눈이 부어 (지붕뚫고 하이킥) 방송을 쉬었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황정음은 “내가 신종인플루엔자에 걸려서 쉰 것인데”라며 최다니엘의 말에 맞장구쳤다. 2010년 2월 지붕뚫고 하이킥은 황정음이 당시 유행하던 신종인플루엔자에 걸려 일주일 내내 결방한 바 있다. 황정음은 “(당시 김용준이) 실제로 날 계속 의심했다”면서 “정말 단 한 번도 (최다니엘을) 따로 만난 적 없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다니엘은 “사석에서 (김용준을) 만난 적 있다”면서 “전혀 (그 소문을) 내색하지 않았고 신사적이었다”고 했다. 그러자 황정음은 “그건 당연하다. 그렇다고 거기서 인상 쓰고 있겠냐”고 농담을 던졌다. 황정음과 최다니엘이 출연하는 ‘솔로라서’ 13회는 1일 오후 8시 40분에 SBS Plus와 E채널에서 방송된다.
  • “월세 못 내서 시장에서 노래”…김장훈, ‘생활고 의혹’에 입 열었다

    “월세 못 내서 시장에서 노래”…김장훈, ‘생활고 의혹’에 입 열었다

    가수 김장훈이 특정 방송에서 생활고를 겪는 듯 묘사된 것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31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는 김장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장훈은 ‘기부를 즐기는 기부 중독자’로 소개됐다. 진행자 김재원은 “‘김장훈은 생활이 어려운데 기부를 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장훈은 “나는 어렵지 않다”라며 “어렵다는 기준은 각자 다르다. 어떤 사람은 100억이 있어도 어렵다. 자기가 행복한 대로 사는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김장훈은 “조작 방송이 나왔었다”라며 “물론 월세를 못 내고 살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뭐가 문제였냐면 방송에서 내가 월세를 내야 해서 시장에서 노래한다는 식으로 묘사했다”고 말해 억울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내가 전통 시장, 재래시장 도우미였다. 메르스가 유행해서 시장이 침체됐을 때 시장을 살리려고 무료로 한 달에 18번 공연을 진행했었다”라며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는 비대면으로 방송실에 가서 어머님들을 응원하는 공연을 했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방송에서 이것을 생활고와 엮어버렸다”면서 “시장 가서 노래할 때 돈 안 받는다. 오히려 내가 돈을 낸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재원이 “원래 김장훈이 기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며 “오늘도 김장훈이 ‘안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장훈의 꿈이 ‘우리나라에 밥 굶는 어린이가 없으면 좋겠다’라고 한다”라며 “그런 시기가 오기까지 기부를 계속한다고 한다. 존중하는 의미에서 이 주제는 빨리 넘어가자”면서 기부와 관련한 이야기를 급하게 마무리했다. 김장훈은 지난해 한 방송에 출연해서 “사람들이 ‘월세 살면서 왜 그렇게 사느냐’라고 말한다”라며 “첫 번째 이유는 좋아서이고, 두 번째 이유는 그냥이다. 그게 다다. (사업해서 벌어들인 돈으로) 공연 적자를 채우고 나눔을 하고. 그러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적 기부 금액이 200억원을 넘긴 것에 대해 “그렇게 벌었는데 그것밖에 못 했나 싶더라”고 전했다.
  • [세종로의 아침] 박정은과 ‘한국형 픽앤드롤’

    [세종로의 아침] 박정은과 ‘한국형 픽앤드롤’

    최근 관심 있게 공부하고 있는 농구 전술 중에 ‘스페인 픽앤드롤’이라는 것이 있다. 농구전술에서 ‘픽앤드롤’은 가장 기본적인 공격전술이다. 공을 가진 볼핸들러를 수비하는 수비자에게 빅맨이 스크린을 걸어 주고 볼핸들러가 우리 팀 스크린을 이용해 림을 향해 돌파하거나 아니면 수비자의 미스매치 상황을 이용해 빅맨에게 패스하는 전술을 말한다. ‘스페인 픽앤드롤’은 여기에 한 명을 더 추가해 스크린을 걸기 위해 나선 빅맨을 수비하던 수비자에게 또 다른 제3의 공격자가 스크린을 걸면서 수비하던 상대방 빅맨의 골밑 진입을 방해하는 전술이다. 이는 픽앤드롤을 방어하기 위해 상대방 수비가 빅맨을 포기하고 골밑을 지키는 이른바 ‘드롭 백’(drop back) 수비를 무력화하는 장점과 함께 볼핸들러가 림을 향해 돌진할 때 상대의 골밑 수비 높이를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갖게 된다. 스페인 픽앤드롤은 2016년 리우올림픽을 계기로 스페인 남자농구대표팀이 사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 됐다. 3명의 협업으로 기존 수비를 공략하고 전개과정에서 여러 공격 옵션을 제공해 지금도 선진 농구강국에서는 널리 사용하는 전술이다. 장황하게 농구 전술 이야기를 꺼낸 것은 최근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산 BNK가 창단 6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여자농구에도 새로운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2019년 창단 이후 지난 시즌 꼴찌를 기록하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던 BNK는 박정은 감독체제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박 감독 개인으로서도 선수는 물론 감독으로 WKBL에서 우승을 맛보는 최초의 감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여자감독으로는 처음으로 WKBL 우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박 감독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슈퍼스타다.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로 불리는 박신자의 조카이기도 한 그는 현역 시절 한국여자농구 간판으로 명성을 떨쳤다. WKBL 최초 정규리그 3점슛 1000개 달성과 베스트5 9회, 득점상 3회, 스틸상 2회 등 각종 상을 쓸어 담았다. 플레이오프(PO) 53경기, 챔피언결정전 54경기 출전은 모두 최다 출전 기록에 해당한다. 1995년부터 2010년까지 15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시작으로 4차례 올림픽 출전과 세계선수권 4강, 시드니올림픽 4강 등 한국여자농구의 영광과 좌절을 모두 현장에서 지켜봤다. 여자농구 감독이나 선수 중에서 박 감독보다 화려한 이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선수생활 은퇴 후에는 WKBL 경기운영본부장으로 행정 경험까지 쌓으며 우리 농구계의 소중한 자산으로 성장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여성지도자는 성공할 수 없다는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까지도 이번에 확실하게 깨부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신한은행도 여자국가대표 출신의 최윤아 감독을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것은 박 감독의 리더십이다. 작전타임 중에 절대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선수들에게 조곤조곤 작전을 설명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른바 ‘큰언니 리더십’인데 계획한 대로 작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플랜B까지도 자세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그렇지만 박 감독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도 있다. 침체된 여자농구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많은 전술공부를 하기 바란다. 만 가지 수를 본다는 어느 감독처럼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맞춤형 전술, 예를 들어 ‘한국형 픽앤드롤’ 같은 전술을 고안하고 다듬어서 다시 한번 전설의 반열에 남아 있길 원한다. 고모인 박신자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대회를 만들었듯이 박정은만의 유산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바로 그동안 스타플레이어로 농구판에서 혜택을 받은 박 감독이 한국여자농구에 갚아야 할 빚이다. 이제훈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 [서울on] 모르겠으면 김병환처럼

    [서울on] 모르겠으면 김병환처럼

    혼란한 시국이다. 헌법재판소의 침묵이 길어지면서다. 대통령 파면이나 복귀에 얹혀 헌재 불능설 등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하니, 이해가 어렵고 감정적으로 된다.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함 때문이다. 금융시장까지 혼란을 보탠 며칠이 지났다. 대표적인 게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및 확대다. 토허구역은 2월에 풀렸지만, 집값 폭등 등 부작용으로 3월에 다시 잠겼다. 외형은 행정이었지만, 속은 정치였다. 주택 정책만 수십 년 베테랑인 서울시 고위 공무원이 해제 효과를 자신했고, 정치인 오세훈 시장이 그 줄을 덥석 물었다. 그는 유력 대선후보였다. 규제를 푸는 적극형 리더, 재건축 시장의 숨통을 틔우는 결단형 시장이라는 이미지는 유리했다. 실무의 오판을 정치가 활용한 셈이다. 혼란은 자본시장에서도 나타났다.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을 두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정확히는 이복현 원장이 부딪쳤다. 하나의 정부 안에서 우선순위가 충돌하고 메시지가 분산됐다. 메시지가 흩어지면 감정적으로 된다. 더욱이 상급 기관 입장에 대한 집행 기관의 반대는 낯설다. 검사 출신 이 원장의 지금 신분은 금융 당국자다. 하지만 그는 직설적이고 단정적인 발언을 쏟아낸다. 은행권 이자 장사 때도 그랬고 우리금융과 임종룡 회장을 향한 발언도 그랬다. 아무리 부정해도 저의가 있는 정치로 보인다. 국회 통과를 근거로 상법 개정안의 정당성을 강조하지만, 이 원장의 언어엔 조정과 설득은 보이지 않는다. 오는 6월 임기를 마치는 이 원장이 민주당행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 이유다. 실제로 그런 구상을 한다면, 시장에 위협을 주면서까지 남은 3개월을 굳이 더 버틸 필요는 없다. 정책 언어는 어렵다. 재미없고, 드러나지 않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화법이 그렇다. “법과 원칙에 따라”가 그의 유행어다. 고리타분하고 원론적이지만, 그의 메시지는 뚜렷하고 일관적이다. 일관성은 정책의 생명이다. 지금처럼 혼란할 때는 더욱 그렇다. 김 위원장은 며칠 전 차분한 기자간담회장을 빠져나가면서 “다들 저한텐 들을 게 없다는 표정”이라고 농담했다. 정치를 하지 않는 관료의 자기 인식이다. 김 위원장은 최연소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돼 빚 중심의 우리나라 금융을 자본 중심 구조로 전환하는, 꽤 큰 시도를 하고 있다. 판에 박힌 대출 정책 대신 정부가 직접 기업 공장에 지분을 투자하는 모델을 설계했고, 주택 시장에서도 지분형 모기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엉뚱하게 부동산 PF로 쏠렸던 2금융권 자금도 다시 서민금융이라는 본질로 향할 수 있도록 구조개선을 돕고 있다. 시장이 원하는 건 답이 아니라 방향이다. 규제일 수도, 완화일 수도 있다. 다만 기준이 있어야 한다. 정치는 정책의 속도와 수위를 조절할 수는 있다. 그러나 방향과 원칙까지 바꿔선 안 된다. 정책 고집에 정치적 의도가 덧붙는 순간, 시장은 혼란을 겪고 불안감은 증폭된다. 박소연 디지털금융부 기자
  • 양육비 먹튀·헌재 평의 기획 눈길… 현안, 배경까지 함께 전해야 [독자권익위]

    양육비 먹튀·헌재 평의 기획 눈길… 현안, 배경까지 함께 전해야 [독자권익위]

    양육비 이행률 낮은 이유 잘 보여줘헌재 평의 일목요연한 그래픽 도움‘비하人드 AI’ 기획 정책 변화 이끌고‘87 체제’ 기획 각 통계 분석 돋보여홈플러스 등 쟁점·배경 더 짚어줘야AI 생성물·머그샷 게재 기준 필요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84차 회의를 열고 3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양육비 먹튀 부모들, 눈물로 크는 아이들’, ‘도청 방지·비밀 서약하고… 재판관 8명, 매일 철통 보안 원탁회의’ 등 시의성 있는 기획 보도에서 심층적인 분석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지난달부터 연재한 ‘비하人드 AI’는 인공지능(AI) 산업계의 허점을 짚어 보고 정책적인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호평을,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에 대해선 여러 통계를 꼼꼼히 분석한 점이 눈에 띈다고 했다. 다만 홈플러스 사태 등 현안을 보도할 때 문제의 배경을 풀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긱워커’ 등 기사와 관련한 용어 설명이 아쉬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머그샷 등을 지면에 넣을 때는 명확한 게재 기준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 12일자 ‘도청 방지·비밀 서약하고… 재판관 8명, 매일 철통 보안 원탁회의’는 국민의 관심이 헌법재판소 평의에 쏠려 있던 시점에 의견을 나누는 방식, 결정문 작성 방법을 굉장히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헌재 평의 과정과 탄핵심판 5대 쟁점 등을 그래픽으로 일목요연하게 전달해 눈에 띄었다. 독자 입장에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됐다. 18일자 ‘이대남 이대녀는 없다?… 20대 56% “지지하는 정치인 없다”’는 8년 전인 2017년 대통령선거 이전 조사와 현재의 조사를 비교 분석했다. 이미 공개된 데이터들을 통해 20~30대의 변화를 전달한 기사라 더욱 눈에 띄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전경하 논설위원의 ‘나는 2025년 2030이다’도 인상 깊었다. 20~30대 성별 성향에 대한 언급뿐 아니라 고용률, 자살률 등 다양한 사회 요인을 설명하면서 20~30대 내에서 성별 양극화가 심해진다고 분석했다. 2월 26일자 글로벌 인사이트 ‘중국 해양 굴기·보호주의에 무너진 미 해군력… 피난처는 K조선’도 심층적인 분석이 돋보였다. 소재가 시의적절했고, 내용도 깊이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는데, 이 기사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 13일자 김하늘양 살해 교사 관련 기사에는 머그샷이 3장 모두 실렸는데,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굳이 정면과 좌우측 사진을 모두 실어야 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7일자 ‘주말엔 책’ 섹션과 20일자 ‘尹 지지자 방탄복 중무장’ 기사에는 AI 생성 사진이 사용됐는데, 어떤 식으로 생성한 것인지 설명하는 등 게재 기준이 필요해 보인다.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 4일자 ‘비하人드 AI’ 기획의 하나인 ‘AI 만능주의의 함정’은 AI에게 좋은 질문을 해야만 좋은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대한 질문으로 굉장히 실감 나게 표현했다. 6일자 같은 시리즈에 실린 ‘서울신문 보도 그 후’에선 AI·노동권 공존 입법 추진과 ‘AI 가면’ 쓴 광고 실태조사를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서울신문이 이번 기획을 통해 정책적인 변화를 끌어냈다는 것을 알렸는데, 보도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좋은 사례다.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경제 분야는 여러 통계를 꼼꼼히 분석해 엮어 기사의 수준과 질을 높였다. 11일자 ‘임금은 계급… 연봉 3000만원 아싸는 결코 못넘볼 1억 인싸’는 한 면엔 현황을 열거하고 또 다른 한 면에는 대안을 제시했다. 각계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의 인터뷰까지 제한된 지면에서 다양한 시각을 담으면서도 한 편의 논문을 읽은 것 같은 꼼꼼함이 돋보였다. 김영석 연세대 명예교수 21일자 ‘떠날 준비 끝냈지만… 장차관들, 탄핵 정국에 뜻밖의 임기 연장’과 같은 기사는 서울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좋은 기사다. 이 기사를 포함해 퍼블릭 인사이드 같은 기획은 서울신문의 강점이다. 최근 부상하는 홈플러스 사태, 의대생 제적 등도 이런 관점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 단순 전달에 그치지 않고 현안에 대한 배경과 핵심 쟁점, 거기서 쓰이는 용어 설명 등을 조목조목 짚어 줬으면 한다. 탄핵심판 등 한국 사회의 현안이 많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변화 등 대외적인 현안도 더 신경 써서 보도했으면 한다. 특히 ‘민감국가’ 지정에 관해 핵무장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보단 우리나라가 이로 인해 어떤 위치에 처할 수 있고 어떤 해결책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다뤄야 한다. 또한 환율로 인해 고통받는 서민들을 조망하고 4월에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면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미리 짚었으면 한다. 김재희 변호사 오는 7월 양육비 선지급 제도 시행에 발맞춰 보도된 2월 28일자 ‘양육비 먹튀 부모들, 눈물로 크는 아이들’은 양육비 이행률이 낮은 이유 등을 풍부한 사례를 통해 심도 있게 보여 줬다. 특히 양육비 이행 절차를 직접 거치고도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를 실감 나는 인터뷰로 풀어내고 현행 양육 비용 제도의 문제점도 짚었다. 다만 실제 집행이 되지 않는 이유를 교수가 아닌 변호사나 실무 전문가들에게 물어 본질적인 이유까지 접근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7일자 ‘신고 1시간 만에 삭제… 딥페이크戰 최전선서 싸우는 디성센터’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해당 기관의 역할과 인력난 등을 소개했다.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보도라고 생각한다. 다만 ‘퍼블릭 인사이드’라는 코너에 실린 만큼 어느 기관 소속이고 어떻게 이런 업무를 하게 됐는지 등이 좀더 상세하게 포함됐으면 더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12일자 ‘도청 방지·비밀 서약하고… 재판관 8명, 매일 철통 보안 원탁회의’는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평의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잘 보여줬다. 특히 시각화를 통해 이해도를 높인 점이 좋았다. 이재현 이화여대 석사과정 6일자 ‘악! 이불킥… 망한 생기부 대회, 지친 어른이의 유쾌한 자아찾기’는 젊은층 사이에서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를 소환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는 유행을 소개했다. 이런 행위가 단순 놀이를 넘어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정체성을 확인하고 위로받으려는 심리와 연결된다고 해석한 점이 인상 깊었다. 요즘 서울신문이 젊은층의 트렌드를 많이 보여 주고 있다. 이번 보도도 흥미롭게 읽었다. 3일자 ‘전국 탄핵 찬반 집회에 정치권도 가세…3.1절 두 쪽 난 대한민국’은 제목이 눈에 띄었으나 함께 실린 찬반 집회 사진은 각각 사람들이 몰려 있는 모습으로만 보여 어디가 찬성이고 어디가 반대인지를 알 수 없어 아쉬웠다. 17일자 ‘그냥 쉬는 30대 6개월째 최대… 취업 청년 4명 중 1명 긱워커’는 청년 고용의 양적, 질적 위기를 다룬 중요한 보도다. 다만 용어 사용과 설명이 조금 아쉬웠다. 긱워커를 일하는 시간이 짧고 일시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언급했지만 정규직 고용과 관계없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연하게 일하는 노동자라는 뜻도 있다. 최승필 한국외대 교수 ‘비하人드 AI’ 4일자 ‘AI 만능주의의 함정’은 생성형 AI 모델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비교한 그래픽을 넣어 AI 답변의 불안정성과 편파성을 적절하게 지적했다. 6일자 ‘미래 그릴 주체는 AI 아닌 인간… 도구로서 협업하고 공생해야’는 AI 앱을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여 줬다.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경제 기획에선 경제 양극화를 사례와 통계 수치로 풀어냈다. 경제 민주화에 대한 헌법 조항으로 시작한 기사인 만큼 이를 위한 입법 작용과 제도적 노력으로 무엇이 있었는지를 다루는 것이 더 적절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계에 도달한 경제 민주화를 논할 때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여러 번 개헌 논의가 있었던 만큼 어떻게 변화하려 했는지를 담고 지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짚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이수지 ‘제이미맘’에 불똥 맞은 女연예인 또 나왔다…김성은 “한번 만나자”

    이수지 ‘제이미맘’에 불똥 맞은 女연예인 또 나왔다…김성은 “한번 만나자”

    배우 김성은이 개그맨 이수지의 ‘제이미맘’ 패러디 때문에 ‘몽클레르’ 패딩을 입지 못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햅삐 김성은 KIM SUNG EUN’에는 ‘벽이 찢어져서 김성은 집 수리?! 프렌치 토스트로 당 충전해 볼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서 김성은은 수리, 정리 중인 집을 소개했다. 옷방을 보여주던 김성은은 갑자기 옷장에서 롱패딩을 꺼내 들면서 “이건 보여드려야 한다”라며 “제이미 맘”이라고 짧고 강하게 외쳤다. 김성은은 “나랑 똑같은 옷을 입으면 어떡하냐. 옷장에서 올해 한 번도 못 꺼냈다”라며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그러면서 “이거 야심 차게 산 옷이다”라며 “왜냐하면 이렇게 몽클레르에 긴 기장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김성은은 “어떻게 모델이랑 색상까지 똑같은 옷을 입고 나온 것이냐”라며 “제이미 맘, 몽클레르 입고 한번 같이 만나자. 교육 이야기도 좀 하고, 내가 제이미 좀 컨설팅해 주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수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치맘’(자녀의 사교육 뒷바라지를 위해 대치동 학원가를 오가는 학부모)을 패러디해 화제가 됐다. 이수지는 ‘제이미맘’이라는 가상의 학부모 캐릭터를 연기하며 사교육 과열의 중심에 선 대치맘을 그려냈다. 특히 강남 지역 30·40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 ‘몽클레르’ 패딩을 비롯해 고야드 백, 에르메스 목걸이 등을 착용해 강남 학부모들의 ‘등하원룩’을 재현했다. 이 여파로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입기 부끄러워졌다”는 등의 반응과 함께 몽클레르 패딩 매물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 “배달 음식 먹었다가 죽을 수도”…봄철 유행하는 ‘이 병’ 때문이었다

    “배달 음식 먹었다가 죽을 수도”…봄철 유행하는 ‘이 병’ 때문이었다

    최근 배달 음식을 먹고 ‘퍼프린젠스 식중독’에 걸리는 환자가 늘고 있어 배달 음식을 만들거나 보관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기온이 상승하는 3~5월 봄철에 유행하며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식약처는 지난 28일 서울 중구 식품안전정보원에서 배달음식 프랜차이즈 업체와 간담회를 열고 대량 조리식품의 철저한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김성곤 식약처 식품안전정책국장을 비롯해 도시락·김밥프랜차이즈 업체, 미생물 분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식약처는 이번 간담회에서 최근 배달 음식 식중독 발생 현황을 공유하고 조리단계에서 식중독을 예방하는 방법, 음식점 위생등급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면서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기온이 상승하는 3~5월 봄철에는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균(퍼프린젠스)에 의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 배달 음식에 의한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증가하고 있어 철저한 식중독 예방관리가 필요하다.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할 때 나타난다. 이 세균이 소장에 들어올 경우 흔히 설사를 유발하는 독소를 방출한다.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는 위장염을 포함한 여러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일부 균주는 치료 없이 호전되는 경증에서 중등증의 위장염을 유발하지만, 기타 균주는 소장을 손상시켜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오염된 소고기, 가금류, 그레이비, 말리거나 미리 조리한 음식이 보통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의 원인이다. 일부 균주는 파괴되지만, 음식을 완전히 익혀도 파괴할 수 없는 균주도 있다. 최근 3년간 배달 음식으로 인한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 건과 환자 수는 살펴보면 2022년에는 4건(264명)에서 2023년 3건(106명), 지난해 11건(452명)이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음식점, 집단급식소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식중독 예방 수칙 준수 등 식품접객업소의 위생관리가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퍼프린젠스균은 육류를 주원료로 하는 조리식품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열에 강한 아포(spore)를 만들어 고온에서도 살아남기 때문에 충분히 끓인 음식이라도 다시 증식할 수 있다. 이에 음식점, 집단급식소에서는 주요 도시락 반찬인 고기찜, 돼지고기볶음 등 육류 요리와 김밥을 대량으로 조리한 후에 보관방법과 온도를 준수하고 즉시 제공해야 한다. 김성곤 식품안전정책국장은 “대량으로 조리하는 배달 음식은 취급에 부주의한 경우 집단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식재료 준비와 조리·보관·운반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지하철 유실물 15만건 넘어… 1위 품목은?

    지난해 지하철 유실물 15만건 넘어… 1위 품목은?

    서울교통공사, 유실물 빅데이터로 본 2024 트렌드 발표최근 키링 넘쳐나… ‘아이돌 포토카드’만 빼고 버린 K푸드도새·파충류부터 무속용품·마네킹·입간판까지 가지각색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동안 접수된 유실물이 15만 2540건으로, 전년 14만 6944건 대비 104%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약 418건이며, 시민 61명 중 1명꼴로 지하철에서 물건을 분실한 셈이다. 유실물이 가장 많이 접수된 역은 4호선 불암산역(구 당고개역)(7391건), 5호선 방화역(5249건), 3호선 오금역(4345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호선의 종착역으로, 차량 기지로 들어가기 전 직원들이 열차 내 유실물을 최종적으로 확인함에 따라 많은 유실물이 접수된다. 지난해 공사는 지하철에서 습득한 현금 5억 6950만원 중 4억 3950만원(77.2%)을 해당 주인에게 인계했다. 나머지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현금 1억 3000만원(22.8%)은 경찰에 전달했다. 유실물에도 유행 있다?… 지하철 유실물로 본 최신 소비트렌드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MZ세대의 ‘백꾸’(가방꾸미기) 열풍으로 인형 키링은 유실물센터에서 따로 보관해야 할 정도로 지하철에서 많이 접수되는 유실물이다. 또한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성수역 등은 팝업스토어에서 구매한 K푸드 속 ‘아이돌 포토카드’만 가져가고, 라면 등 남은 음식은 두고 가는 경우가 많다. 이색 유실물들도 있다. 새, 파충류와 같은 반려동물부터 금두꺼비, 방울 등이 포함된 무속용품, 마네킹 얼굴, 이발소 입간판 등까지 가지각색이다. 한 승객은 지하철로 이동 중 새장에서 탈출한 반려조(새)를 찾기 위해 유실물센터에 “혹시 새도 수거가 가능하냐?”는 문의를 하기도 했다. 또한 유실물센터에 파충류가 이동장에 담긴 채로 접수돼 동물센터와 연결해 주인 인도를 도운 사례도 있었다. 5년간 유실물 품목 1위는 지갑… 전자기기·의류 비중 크게 늘어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유실물 품목 중 1위는 지갑으로, 전체 유실물 중 24%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휴대전화(15.5%), 의류(14.5%), 가방(14.4%), 귀중품(4.8%), 기타(26.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기기와 의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휴대전화는 2~3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0년 1만 3746건으로 4위였던 의류는 지난해 2만 3435건으로 증가해 2위에 올랐다. 잃어버린 물건은 ‘lost112’ 검색… 역·유실물센터서 인계지난해 접수된 15만 2540건의 유실물 중 8만 6687건(56.8%)은 주인에게 인계했다. 나머지 4만 2521건(27.9%)은 경찰에 이관했고 2만 3332건(15.3%)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보관 중이다. 서울교통공사는 각 역에서 유실물이 접수되면 먼저 경찰청 유실물 포털 사이트 ‘lost112’에 등록하며, 이후 호선별로 운영 중인 유실물센터로 인계한다. 승객이 바로 찾아가지 않으면 1주일간 보관 후 경찰서로 이관한다. 유실물을 확인하려면 lost112 사이트에 접속하면 된다. 날짜와 물품 유형, 잃어버린 위치 등을 검색할 수 있으며,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검색 결과 본인의 유실물을 찾았다면, 신분증을 지참해 물건이 보관된 역 또는 유실물센터로 찾으러 가면 된다. 일과 후엔 ‘물품보관전달함 서비스’ 이용해 유실물 수령공사는 지하철이 다니는 시간 내 언제든지 유실물을 찾아갈 수 있는 시민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실물센터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6시) 내에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 ‘물품보관전달함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 서비스는 유실물센터에서 물품보관전달함에 유실물을 보관하고 물건 주인에게 보관함 위치와 비밀번호를 전송한다. 주인은 유실물센터를 방문할 필요 없이 보관 비용을 결제하고 유실물을 찾아가면 된다. 보관 비용은 기본 4시간 기준 소형 2200원, 중형 3300원, 대형 4400원이며, 추가 1시간당 금액이 추가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공사는 매년 증가하는 지하철 유실물에 대한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분실물을 보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민들의 편리한 이동을 넘어 신뢰받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꺼칠한 아재가 ‘귀요미’로 변신…샘 올트먼도 가세한 ‘이 유행’

    꺼칠한 아재가 ‘귀요미’로 변신…샘 올트먼도 가세한 ‘이 유행’

    생성형 인공지능(AI) 회사 오픈AI가 최근 선보인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와 함께 예술계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오픈AI는 최신 버전 ‘GPT-4o’에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추가해 월 20달러 이상의 유료 서비스 이용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할 수 있게 했다. 이 기능은 동영상 생성 AI ‘소라’(Sora)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가족, 친구, 반려동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변환해 SNS에 공유하기 시작했으며, 오픈AI CEO 샘 올트먼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꾸며 이 유행에 동참했다. 많은 이용자가 이 새로운 AI 도구에 열광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가치가 훼손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러한 변환 이미지는 ‘AI 슬롭(Slop·오물)’에 불과하며 인간 고유의 창작물과는 달리 “영혼이 없다”는 지적이다. 엑스의 한 이용자는 “오늘 우리가 본 것은 AI 슬롭의 전형이다. 가짜 지브리가 넘쳐나고 예술은 단순한 ‘콘텐츠’로 전락했다. 독창적 디자인은 기계적 복제물이 됐고, 창의성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이런 현상은 AI 기술이 예술 영역 전반에 침투하는 것에 대한 예술가들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2023년 말에는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가 수천명의 예술가 작품을 동의 없이 학습 데이터로 사용한 사실이 논란이 됐으며, 지난해에는 1만 1000명 이상의 창작자들이 AI의 무단 작품 학습을 비난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지난달에는 뉴욕 크리스티 갤러리의 AI 아트 경매 취소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에 수천명의 예술가가 동참했다. 이들은 “출품 예정 작품 다수가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무단으로 학습한 AI 모델로 제작됐다”고 지적했다. 오픈AI는 모델 훈련에 사용된 구체적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NBC방송은 지브리 애니메이션 모방의 정확도가 매우 높아 스튜디오 작품이 무단 수집됐는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형제가 함께 성관계’ 충격 드라마에… “허락도 없이” 발끈한 美명문대 이유는

    ‘형제가 함께 성관계’ 충격 드라마에… “허락도 없이” 발끈한 美명문대 이유는

    미국 HBO 인기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 시즌3가 최근 방영분에서 근친상간이 포함된 3명의 성관계를 암시하는 내용을 내보내 충격을 안긴 가운데 미국 명문대인 듀크대가 드라마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관련 기사에서 “‘화이트 로투스’ 최신 시즌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는 많은 시청자들은 듀크대라는 예상치 못한 동맹을 얻었다”며 “듀크대는 드라마 속 주요 등장인물 2명이 ‘듀크 동문’이라는 사실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초호화 호텔 체인 ‘화이트 로투스’에서 일주일 동안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시즌3에서 태국을 배경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시즌3는 래틀리프 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아버지인 티모시(제이슨 아이작스 분)와 큰아들 색슨(패트릭 슈워제네거 분)이 모두 듀크대 출신으로 설정돼 있다. 최근 방영된 5~6회에서는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장면이 전해졌다. 5회에서 색슨은 남동생인 로클런(샘 니볼라 분), 친구 클로에(샬롯 르 본 분), 첼시(에이미 루 우드 분) 등과 함께 요트 위 ‘보름달 파티’를 즐긴다. 이 과정에서 로클런이 색슨에게 여러 차례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6회에선 다음날 알몸 상태로 혼란스러워하며 침대에서 깬 색슨이 전날 밤 동생과의 키스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리려고 애쓰는 모습이 담긴다. 그런 색슨에게 클로이는 자신과 색슨·로클런 형제가 함께 성행위를 했다고 전한다. 로클런은 이 에피소드 후반부에서 명상을 하며 그날 밤 장면을 다시 떠올린다. FBI로부터 돈 세탁을 계획했다는 혐의를 받는 아버지 티모시가 자살을 고민하는 5회 장면은 논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티모시가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장면에서 그가 듀크대 로고가 있는 티셔츠를 입고 있어서다. 이같은 논란의 장면들과 관련해 듀크대 커뮤니케이션·홍보 담당자는 최근 블룸버그에 “‘화이트 로투스’가 허락 없이 우리의 브랜드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의 가치나 정체성은 반영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장면에 (로고)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며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드라마의 예술적 표현과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을 높이 평가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상표 등록이 돼 있는 듀크대의 옷을 입으면 제휴를 했거나 (대학이 드라마의 메시지를) 지지하는 듯한 잘못된 암시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스포츠 팬이 “‘화이트 로투스’는 듀크가 토너먼트 초반에 패배할 때 쓸 수 있을 역대 최고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우리를 축복했다”는 글과 함께 올린 해당 장면 캡처 이미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듀크대는 농구, 미식축구, 야구 등 대학 스포츠로도 유명하며 운동선수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대학 중 하나다. 듀크대는 지난 26일 공식 엑스 계정으로 이 게시물에 댓글을 남겨 “자살은 대학 캠퍼스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이다. 일부 이미지는 도가 지나치다”라며 자살 예방 핫라인 전화번호를 공유했다. 다만 듀크대가 이같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 외에 실질적인 법적 조치는 하기 힘들 것이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지식재산권 전문인 잔 프로머 뉴욕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예술가가 예술적인 목적으로 상표를 사용하는 것은 미국 수정헌법 1조에 의해 보호받는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 “100억 부자 vs 차은우” 질문에 본인 등판…차은우 대답은?

    “100억 부자 vs 차은우” 질문에 본인 등판…차은우 대답은?

    ‘얼굴 천재’, ‘조각 미남’으로 알려진 가수이자 배우 차은우가 자신을 주제로 한 밸런스 게임(고르기 어려운 두 개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임)에 직접 답했다. 지난 25일 패션 잡지 마리끌레르 코리아의 유튜브 채널 ‘Marie Claire Korea’에는 ‘차은우가 알려주는 MZ샷?’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서 차은우는 제작진이 준비한 복권을 긁고, 그 복권에서 나오는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차은우가 복권을 긁자 “다시 태어나면 100억 부자 대 차은우”라는 질문이 나왔다. 차은우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그래도 러브 마이 셀프로 차은우를 선택하겠다”라며 쑥스러워했다. 이 영상 댓글창에선 “당연히 차은우다. 이 세상을 다 준다 해도 절대 못 바꾼다”, “진짜 얼굴밖에 안 보인다. 오늘도 잘생기신 거 축하드린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해당 질문은 방송인 유병재의 유튜브 채널에 등장하면서 밈(인터넷 유행)으로 퍼져나갔다. 당시 유병재는 여성 가수 쎄이를 초대해 “100억 부자 유병재 대 무일푼 차은우”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쎄이는 “차은우”라고 답했다. 이어 유병재는 “1000억 부자 대 무일푼 차은우”,“100조 부자 대 무일푼 차은우” 등 재산의 액수를 키워가면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밸런스 게임 질문을 조정했다. 쎄이는 끝까지 “차은우”라고 답했다. 심지어 “100억 부자 유병재 대 90억 부자 유병재”라는 질문에 쎄이는 “차은우”라고 말해 존재하지 않는 선택지를 답하기도 했다. 영상 댓글창에선 “차은우가 무일푼이면 매수 타이밍이다”, “사람은 외모가 다가 아니다. 내면이 진국이다. 나도 차은우를 선택하겠다”는 등의 유쾌한 반응들이 이어졌다.
  • [사설] 李 선거법 2심 무죄… 대법, 신속 판결로 혼란 최소화를

    [사설] 李 선거법 2심 무죄… 대법, 신속 판결로 혼란 최소화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2부는 어제 이 대표가 2021년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몰랐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인식에 관한 내용일 뿐 교유행위를 부인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김 전 처장과 골프를 친 사진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서도 “골프 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없고 사진은 원본 일부를 떼어낸, 조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국토교통부 협박’ 발언 역시 “중요 부분이 합치되는 경우 과장된 표현이 있더라도 처벌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1심의 유죄 판결이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당분간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 대권 도전에 가속을 붙이게 됐다. 하지만 대법 상고심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에 따른 조기 대선 여부 등이 뒤엉키며 정치·사회적 격랑의 우려는 사실상 더 커졌다. 이 대표는 2021년 12월 방송 4곳에 출연해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시절 몰랐다 했고, 그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협박으로 백현동 개발 부지 용도를 상향 조정했다”고 말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법원은 김 전 처장 인식 부분은 무죄로 판단했지만 그와 골프를 함께 친 사진 관련 발언과 국토부 협박 발언은 허위사실 공표로 인정,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에서 같은 사안을 놓고 판단이 뒤집힘에 따라 정국은 혼돈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대법원에서 치열한 법리 다툼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중순 사이 나오고 조기대선이 확정된다면 차기 대선은 5월 말에서 6월 중순쯤 실시된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극심한 진영 갈등이 불 보듯 뻔하다. 이 대표가 당선된다 해도 재판 계속 여부를 놓고 국가적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니 대법원은 소송지휘권을 엄정하게 행사해 차기 대선 전에 이 사건에 대한 확정판결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정국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책이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사범 재판은 1, 2, 3심을 각각 6, 3, 3개월 안에 종료해야 한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강조해온 재판 지연 해소 의지를 대법원이 실천해 보이길 바란다. 이 대표는 선거법 위반 1, 2심 재판에서 법원 송달 미수령 7차례, 기일 변경 5차례 등 끊임없이 재판 지연 논란을 빚어 왔다. 상고심에서는 재판 지연 의혹을 더는 사지 않고 사법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털어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권에 가까이 다가간 만큼 더 책임 있는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 ‘저는 시구 인간입니다’…에드워드 리, 두산 시구 위해 태평양 건넌다

    ‘저는 시구 인간입니다’…에드워드 리, 두산 시구 위해 태평양 건넌다

    국내 대중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셰프 에드워드 리(52)가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 베어스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오는 30일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에드워드 리가 승리 기원 시구를 맡는다고 26일 밝혔다. 에드워드 리는 유년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로, 현재 켄터키 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미국의 요리 대결 프로그램 ‘아이언 셰프 아메리카’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2023년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백악관 만찬 게스트 셰프를 맡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준우승하며 인지도를 올렸다. 당시 그는 이주민의 정체성을 요리로 표현하며 “저는 비빔 인간입니다”라는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tvN 예능 ‘에드워드 리의 컨츄리쿡’ 등에서도 활동했다. 에드워드 리는 “한국 대중문화에서 야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안다”며 “두산의 홈 개막 시리즈에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은 28일 정규시즌 첫 홈 경기 시구자로 그룹 르세라핌의 멤버 홍은채를 선정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 추상화를 통한 독창성 구현[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추상화를 통한 독창성 구현[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우리말에는 욕설의 어휘가 무척 풍부하다. 욕설은 상대방에 대한 비하와 공격성을 전제로 하지만 상황을 추상화시키고 긴장을 완화하는 순기능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추상은 ‘여러 가지 사물이나 개념에서 공통되는 특성이나 속성 따위를 추출해 파악하는 작용’으로 정의한다. 겉으로 드러난 모양, 그 안에 잠겨 있는 의미와 속성을 단순하게 개념화하는 언어작용인데 우리나라 문화는 이런 경향이 유독 강하다. 석탑은 우리 민족이 만들어 낸 독특한 조형물이다. 그 시작은 인도의 불교 양식 ‘스투파’(stupa)에서 찾을 수 있다. 예배 대상이 필요했던 초기 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돌아가시자 그의 유골과 사리를 벽돌로 만든 반구형 봉분에 안장하고 그 앞에서 종교의식을 행했다고 한다. 스투파가 불교의 전래와 함께 중국으로 들어가며 목탑으로 치환돼 발전했고,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목탑은 석탑이라는 새로운 양식으로 발전했다. 탑은 예배의 대상이 불상으로 옮겨지고 불상을 모시는 곳인 금당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불교 건축의 중심 기능을 수행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초기에는 목탑이 많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남아 있지 않다. 대표적인 목탑으로는 경주 황룡사에 지었다는 9층 목탑과 익산 미륵사에 만들었다는 9층 목탑, 그리고 부여 군수리 절터에 만들었던 탑 등이 있다. 최초의 석탑은 백제 무왕이 건립한 익산 미륵사에서 시작한다. 세 채의 금당 앞에 탑이 하나씩 있는 ‘삼탑 삼금당’ 양식인데, 가운데 9층 목탑을 두고 좌우에 석탑을 조성한 당시에는 아주 새롭고 획기적인 양식이었다. 처음 등장한 석탑은 돌이라는 새로운 재료를 사용해 지붕 아래 삼차원의 복잡한 공포(栱包: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의 전통 목조 건축에서 처마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짜맞춰 대는 부재)의 형상을 이차원으로 추상화해 표현했다. 석탑은 목탑을 단순히 돌로 표현한 게 아니라 돌이 지닌 고유의 성질을 살려 새로운 양식으로 만들고, 조형물에 미적 가치를 부여해 새로운 조형예술로 승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미륵사 석탑은 목탑 지붕을 받치는 구조물인 공포를 ‘층급받침’으로 번안하고, 지붕과 기둥을 돌로 형식화해 창조했다. 공포라는 3차원의 구조물을 2차원의 선으로 환원하고, 처마 곡선을 돌을 살짝 들어 올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나무보다 돌이 훨씬 다루기 어려운 재료라는 걸 고려하면 단단한 화강석으로 건축 조형을 본떠서 만든 석탑 제작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양식적으로 굉장한 추상 의지와 조형 감각, 그리고 당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오는 백제의 문화적인 역동성과 탄탄한 건축 기술이 바탕에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후 석탑은 신라로 넘어가 감은사 삼층석탑, 고달사 삼층석탑으로 이어지고, 통일신라 경덕왕 대에 이르러 불국사 삼층석탑, 흔히 우리가 ‘석가탑’이라 부르는 이름으로 찬란하게 꽃피웠다. 목탑을 돌로 번안한 석탑의 발전은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 우리 사정에 맞게 발전시키는 한민족의 독특한 미감과 문화적 역량을 보여 준다. 문화적 소화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한옥도 추위에 견딜 수 있는 북방 건축양식과 더위와 습기에 견딜 수 있는 남방 건축양식이 혼합된 아주 독특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마루와 온돌이 같이 있는 건축양식은 전 세계에 한옥뿐이다. 한국 도자기의 발전사를 봐도 그런 역량은 쉽게 읽을 수 있다. 원초적으로 흙으로 빚은 토기에서 시작해 송나라의 화려한 청자를 들여와 송나라를 뛰어넘는 대단한 자기를 만들었던 12세기 고려청자는 그야말로 뛰어나다. 미려한 비례와 정교한 문양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비색. 왜 고려청자에 그렇게 열광하는지 알 수 있다. 청자의 정기가 지나며 이어진 시대에 자기는 색도 우중충해지고 문양도 우멍한, 청자를 만들던 사람들의 작업이라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모습으로 한 세기 정도 이어진다. 혹자는 그런 흐름을 기술의 퇴보와 국력의 약화 등으로 판단하곤 하는데 단지 그런 이유만은 아니었을 터다. 한 세기 정도 이상한 도자기가 이어지다 나오는 게 분청사기다. 분청사기는 세계 도자기 역사에서도 무척 특이한 자기로 분류된다. 현대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거친 터치의 물고기 문양이나 석기시대 빗살문양이 보이는가 하면, 두세 줄 대충 그은 듯한 선이 전부인 경우도 있었다. 청자의 완벽한 비례, 아름다운 비색, 정교한 문양이 있었던 자리에는 투박한 문양과 색이 대치됐다. 그리고 다시 한 세기 정도 지난 후 자기의 흐름은 조선백자로 이어진다. 마치 백자를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처럼 그 흐름은 일정한 방향성이 있다. 백자로 말하자면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리즘의 극단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색이 소거된 백색, 애매하게 큰 괴체, 그리고 미묘하게 좌우대칭을 깨는 형상으로 극추상의 경지에 들어선 것이다. 공포의 문양을 2차원으로 치환하며 석탑을 창조하고, 고려청자에서 형상과 문양을 추상화해 백자를 만든 역사를 바탕으로 우리만의 추상화를 통한 독창성 구현의 흐름을 찾아볼 수 있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안 좋은 생각까지 했었다”…윤성호가 밝힌 ‘뉴진스님’ 일대기

    “안 좋은 생각까지 했었다”…윤성호가 밝힌 ‘뉴진스님’ 일대기

    뉴진스님 콘셉트로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개그맨 윤성호가 뉴진스님의 일대기와 함께 과거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했다. 25일 KBS1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윤성호가 출연해 자신이 뉴진스님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배경을 밝혔다. 윤성호는 “과거 ‘코미디빅리그’에 출연할 당시 고정 코너에서 스님 역할로 출연했다. 당시 개그적인 요소를 위해 매주 법명을 바꿨다”라며 “그러다가 매일매일 나아가자는 뜻에서 일진(日進) 스님이라는 법명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드라마였던 ‘더 글로리’가 유행하던 시기라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일진 스님에서 ‘진(進)’은 유지하고 ‘일(日)’만 새롭다는 뜻의 뉴(NEW)로 바꿔 뉴진(New進)스님이 됐다”고 밝혔다. “불교계에서 반응은 어땠냐”는 질문에 윤성호는 “처음에는 약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답했다. 윤성호는 “그런데 불교계에서 불자들이 감소하고 있어서 젊은 불교로 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나타났다”라며 “불교계가 젊은 불교로 나아갈 준비를 하면서 뉴진스님이 필요하다고 해 나를 잘 받아줬다. 실제 젊은 불자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불편해했던 어른 스님들도 나를 포용해줬다”고 말했다. 윤성호는 뉴진스님으로 인기를 얻기 전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전했다. 윤성호는 “중국에서 공부하다가 한국으로 들어왔다. 중국에서 일을 하지 않고 지내다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코로나가 터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때 개인 방송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면서 그간 모아둔 돈을 모두 투자했다”라며 “편집자, PD를 구했다. 그때 도와준 친구들이 개그맨 조세호, 김경욱 등이었다. 처음엔 콘텐츠 반응이 좋았고, 광고 문의도 왔다”고 말했다. 윤성호는 “어느 날 새벽에 눈을 떠서 유튜브 채널을 봤는데 해킹당했다”라며 “하루아침에 온 재산과 열정을 투자했던 채널이 사라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윤성호는 “다른 친구들 유튜브는 다 잘되는데 나만 이런 일이 있으니까 너무 힘들어서 못 버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새벽 5시까지 잠을 못 잤다. 아침에 못 일어났다. 눈뜨기가 싫었다. 그때 안 좋은 생각까지도 했었다”고 전하며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했다. 한편 최근 윤성호는 뉴진스님이라는 활동명으로 승려 복장을 한 채 여러 행사, 클럽에서 디제잉을 하며 MZ 세대의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오랜 불교 신자였던 윤성호는 조계종에서 뉴진스님, 일진스님 등의 법명을 받았다.
  • ‘승부’ 이병헌, 후배 영화배우에 “용서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승부’ 이병헌, 후배 영화배우에 “용서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배우 이병헌이 자신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따라 한 후배와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업로드된 영상에는 이병헌이 출연해 개그맨 신동엽과 이야기 나눴다. 이병헌은 드라마 ‘아이리스’ 속 대사 “전설 같은 거 믿지 않아”, “안돼!”와 ‘건치 댄스’ 등 본인의 ‘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병헌은 “어쩔 수 없으면 그냥 즐기자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인스타에 올리기도 했다”며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그냥 나를 버리자”라고 덧붙였다. 신동엽은 배우 송진우를 언급하며 “(이병헌이) ‘건치 댄스’ 따라 하는 거 아주 싫어했거든”이라고 밝혔다. 신동엽은 “근데 심지어 ‘SNL’ 할 때 송진우랑 같이 찍었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종이 한 장 차이다”라며 “용서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웃으면서 서로 보자는 게”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얼마 전 영화 시사회에서 송진우가 옆자리에 앉았다”라며 “나중엔 다정하게 사진도 찍었는데 ‘자리 배치 누가 했을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신동엽이 “요즘은 ‘놀라운 토요일’에서 김동현이 되게 자주 한다”라고 하자 이병헌은 “아이 씨, UFC?”라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뭐 할 수도 있지”라고 덧붙였다. 이날 영상에서 이병헌은 2021년 출연했던 쿠팡플레이 코미디 시리즈 ‘SNL코리아’에 대해 “지금도 후회가 된다”라고 밝혔다. 이병헌은 “’평생 박제되는 밈을 남기지 말아야지’ 생각했었다”라며 “그러지 않아도 난 (밈이) 많은데 별로 안 좋은 거라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신동엽은 “세상이 바뀌어서 그게 얼마나 좋은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병헌은 “돈을 그렇게 벌어야 하겠니”라며 짐짓 버럭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헌은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승부’에서 ‘마약 투약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유아인과 호흡을 맞췄다. ‘승부’를 연출한 김형주 감독은 유아인에 대해 “실망스러웠다”라고 말했다.
  • ‘개그맨→사장님’ 한민관, ‘억’ 소리 나는 月매출 비결

    ‘개그맨→사장님’ 한민관, ‘억’ 소리 나는 月매출 비결

    개그맨 한민관이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며 월 매출 1억원을 올린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는 방송인 박명수와 야구선수 출신 김병현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김병현은 박명수와 함께 요식업 조언을 얻기 위해 한민관을 찾아갔다. 한민관이 운영하는 햄버거 가게를 방문한 박명수가 “하루 매출이 얼마냐”고 묻자 한민관은 “현재 월 매출은 1억원 가까이 된다. 하루 최소 주문량이 150~250건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한민관은 “대한민국에서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하려면 이미 자리 잡은 햄버거 가게들이 있기 때문에 차별점을 가져야 했다”라며 “가격 경쟁에서 밀리지 말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안 좋으니 손님들이 마음 놓고 먹게 하자’고 생각했다”라며 “1년 365일 햄버거 하나를 사면 하나 더 준다”고 전했다 김병현이 “남는 게 있냐”고 묻자 한민관은 “매장 열기 전에 햄버거 패티를 만드는 설비를 완비했다. 자재비를 많이 줄여야 했다”고 답했다. 한민관은 사업에 실패했던 사연도 전했다. 한민관은 “막창으로 사업을 한 번 실패했다. 잘 모르고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가게 월세가 1천 2백만원이었다”라며 “1인분에 1만 2천원이었는데 이 금액이 비쌌던 것이다. 대학가라는 것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민관이 “사업 실패로 1억 4천만원을 잃었다”고 말하자 김병현은 “와 선방했네. 나는 3년 안 돼서 2억을 잃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한민관은 “나는 2년에 1억 4천을 잃었다. 비슷비슷한 것이다”라며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2006년 KBS 21기 공채 개그맨에 합격한 한민관은 KBS2 예능 프로그램 ‘개그 콘서트’, ‘남자의 자격’, ‘1박 2일’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라는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다.
  • “수능이 공정하다는 건 착각…부정확한 자로 재고 절대시”[월요인터뷰]

    “수능이 공정하다는 건 착각…부정확한 자로 재고 절대시”[월요인터뷰]

    “현 수능, 학력고사처럼 됐다”교과 지식 평가 제대로 하지도 않아학생들 만점 못 받으면 계속 N수일정 수준 평가 원래 취지 잃었다“수능 290점·280점 차이 없어”美 정교한 검사 오차도 100±6점지식 일부만 물어… 타당성이 없다0.1㎜차 키로 선발하는 것과 같아“논·서술형 수능, 괜찮은 방향”수능 하나로 다 해결 생각하면 안 돼대학들 직접 학생 뽑도록 열어주고신분제 된 학벌, 사회적 해결해야“대학, 엘리트 교육기관 아냐”대학, 우수한 학생 선발에만 몰두이젠 차별화된 교육 방향 생각하고잘하는 분야 선택 구조로 바뀌어야 ‘재필삼선 사심오운.’ 재수는 필수고 삼수는 선택이며 사수는 심장이 시키고 오수는 운명이라는 요즘 수험생들의 유행어다. 의대에 가려고, 대학 간판을 따려고,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에 매달리는 ‘수능 낭인’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대학에 합격했어도, 취업을 했어도 다시 수능을 본다. 이미 수능 응시생의 3분의1이 ‘N수생’인데, 올해 수능에선 2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과열된 입시 속 2024년 사교육비 지출은 29조 2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993년 첫 시행 이후 대입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쳐 온 수능이 사회적 낭비를 키운다는 비판도 나온다. 30여년 ‘대학 입학의 가늠자’로 쓰인 수능의 탄생은 1987년 교육개혁 종합 구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학력고사는 사고력과 창의성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고 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등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드러나 정부가 새 대입 시험을 고민했다. 1992년 국립교육평가원(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전신)이 발간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교수학습방향’ 보고서를 보면 “학력고사를 대신할 대학교육 적성시험은 ‘대학 학업에 기초적이고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보편적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구상했다. 30여년 전이지만 요즘 수능에 대한 비판이나 대입 개편에 대한 논의와 비슷하다. 박도순(83) 고려대 명예교수는 이런 사회적 요구가 나오던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 수능을 연구하고 개발한 교육학자다. 수능을 출제하는 초대 평가원장을 지낸 박 교수는 대중에겐 ‘수능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노태우 정부부터 노무현 정부까지 교육 정책에 관여한 박 교수는 경기 성남시의 한 공유 오피스에서 23일 서울신문과 만나 “현재 수능은 대학의 교육 목적과 전혀 맞지 않는다”며 “공정한 시험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수능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노태우 정부 때 학력고사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당시 나는 교육정책자문회의에 있었는데, 새로운 입시 정책을 고민하는 와중에 대학 적성검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이 왔다. 그때 구상은 시험을 통해 수험생이 어느 대학 어느 과에 갈 수 있는지 예측하는 목적이었다가 교육개혁 종합 구상 안에 입학 적성검사가 들어가면서 대입 제도에 포함됐다. 연구를 거쳐 1990년부터 1992년까지 7번 실험평가를 했고 1994학년도(1993년 시행)에 처음 도입됐다. -초기 수능의 모습은 어땠나. “처음에는 언어·수리 두 가지로 고안했다. 대학에서 공부하려면 강의를 잘 듣기 위한 언어 능력과 논리력·추론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후 영어 원서를 보려면 영어도 필요하다고 해서 언어·수리·외국어(영어)를 하기로 했다. 목적은 고교 교육과정을 잘 이수한 사람이면 누구든지 가질 수 있는 보편적 능력, 통합 교과적인 능력을 재는 것이다. 교과별 평가가 아니었다. -수능 과목이 점점 늘어났다. 지금은 선택과목까지 20개가 넘는다. “수능 도입 당시 언어·수리만 한다고 하니까 과학 등 다른 교과 관계자들이 반발했다. 이건 학력고사가 아니라 탐구 능력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과학이 들어갔으니 사회과학을 하는 사람들이 사회도 필요하다고 해서 과학·사회탐구가 추가됐다. 현실적으로 교과 이기주의가 작용한 것이다. -난이도는 어땠나.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를 판단하는 시험이고,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려면 따로 공부를 안 해도 풀 수 있어야 한다.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면 누구나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1993년 첫 수능 전에 문교부(현 교육부) 기자실에서 시험 취지를 설명하는데 한 기자가 ‘만점을 몇 명 예상하냐’고 하더라. 당시 고교가 1600개여서 한 학교당 만점이 5명만 나와도 8000명이 나올 거라고 했다.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사람이 학교에 1명도 없다는 건 교육이 엉망이라는 말 아닌가. 그러니까 그 기자가 ‘그럼 대학에서 학생을 어떻게 뽑냐’고 하더라. -지금 수능은 ‘변별력’에 목을 맨다 “대학에서 수능을 중심으로 학생들을 뽑아서다. 그러니까 만점을 못 받으면 계속 다시 응시한다. ‘N수생’이 양산되는 거다. 지금 수능은 옛날 학력고사처럼 돼 버렸다. 그렇다고 교과 지식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다. 예컨대 물리나 화학 문제를 보면 분야별로 3~4문제밖에 못 낸다. 이걸 가지고 물리의 세부 교과 지식을 평가한다고 할 수 있나. 수능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원래 취지를 잃었다. -자격고사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인데. 대학은 왜 수능에 의존할까. “대학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내고 시험을 보려면 수십억원의 비용이 든다. 수능은 효율적이고 행여 출제 등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대학이 책임질 일이 없다. 만약 대학이 수능을 참고자료 정도로만 쓴다고 하면 그렇게까지 ‘N수생’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수능이 공정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공정하지 않다. 일단 통계적 오차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정교하게 만든 지능검사, 적성검사도 표준오차가 100에 ‘±6점’이다. 수능으로 치면 290점과 280점은 아무 차이도 없단 이야기다. 오차가 있는데 290점은 뽑고 280점은 대학에서 떨어지는 게 공정한가. 뿐만 아니라 문항 하나가 특정 영역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문제도 있다. 과학 시험이라면 과학 안에 있는 수많은 지식 가운데 아주 일부만 묻는다. 타당성이 없다는 얘기다. 0.1㎜까지 키를 측정해서 키로 선발하는 것과 똑같은 거다. 학력의 아주 작은 부분을 부정확한 자로 측정하고, 이걸 절대시하는 게 현재 수능과 대입의 문제다. -수능이 쉬우면 ‘물수능’이라고 비판한다. “교육 심리 연구를 보면 고등학교 졸업하고 3년이 지나면 고교 때 배운 것의 75% 이상을 잊어버린다. 수능은 ‘결국 잊어버릴 것’을 묻는 시험이다. 기자들에게 현재 수능 문제를 풀어 보라고 하면 80점을 못 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처음에 수능 실험평가를 할 때 언어 문제를 당시 기자들에게 풀게 했더니 다 80점이 넘었다. 암기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암기해야 하는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 -미래 수능으로 거론되는 논·서술형은 바람직한가. “수능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면 서·논술형 도입은 괜찮은 방향이라고 본다. 하지만 약간의 변화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하긴 어렵다. 수능 하나로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대학들이 직접 자신들이 교육할 학생을 뽑도록 열어 주고, 열린 부분을 대학들이 활용해야 한다. 지금도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학생을 뽑을 수 있지만 대학들이 하지 않는다.” -대학별 선발이 강화되면 사교육이 증가한다는 우려도 있다. “사교육 증가는 다른 문제다. 1980년대 전두환 정권이 ‘과외 금지령’을 내렸다. 가족이 가르쳐도 처벌했다. 그런데도 사교육을 못 잡았다. 재수를 못 하게 하려고 만든 ‘재수 감점제’도 있었다. 안 해 본 것이 없는데 사교육을 못 잡았다. 결국 대학 서열 파괴가 먼저 돼야 한다. 학벌이 일종의 신분제가 된 게 문제다. 이건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학 서열화를 없애려고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폐지’나 ‘모든 국립대 서울대 만들기’도 논의했는데 국회도 반대하고 정치적 이유로 무산됐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문 닫는 대학도 나오는데. “대학은 더이상 엘리트 교육기관이 아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시대에 ‘교양 교육’을 하는 곳이다. 우리나라는 중등학교(중고교)를 대학의 하위 학교처럼 인식한다. 하지만 중등교육은 중등교육 나름대로 목표와 교육과정이 있다. 지금은 대학이 성적 높은 학생들을 데려가서 좋은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들이 어떤 교육을 할지,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지 고민을 안 한다. 우수하지 않은 학생을 데려다가 우수하게 만드는 게 교육인데, 선발에만 몰두한다. 커리큘럼도 다 똑같다. 학생을 어떻게 뽑을지에 대해선 신경을 좀 접고, 어떻게 기를지, 어떻게 차별화된 교육을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는 대학 이름을 보고 가는 게 아니라 잘하는 분야나 영역을 고려해 선택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학부모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다. “지금은 대부분 자녀가 1~2명이라 ‘아이가 좋은 대학 가서 좋은 데 취업하고 돈도 잘 벌었으면’ 하는 바람에 투자를 많이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학교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대학에서 어떻게 학생을 가르치는지 봐야 한다. 진로 교육을 일찍 하고, 자신이 원하는 걸 찾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를 잘 관찰하다 보면 ‘이 부분을 잘하는구나’ 보이는 게 있다. 이걸 어떻게 잘해 나갈지 유도해 줘야 한다.
  • 장영란 가슴에 ‘나쁜 손’…男 개그맨 “편해서 그랬다” 사과

    장영란 가슴에 ‘나쁜 손’…男 개그맨 “편해서 그랬다” 사과

    개그맨 김영철이 방송인 장영란에게 무의식적인 스킨십을 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는 “나혼자 김영철 ‘청담 구찌 하우스’에서 장영란이 제일 탐낸 것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장영란은 김영철의 청담동 집에 방문해 집안 곳곳을 공개했다. 옷방에 간 장영란은 “가장 아끼는 옷이 뭐냐”고 물었고 김영철은 430만원짜리 명품 재킷을 꺼냈다. 장영란은 “이건 여자가 입어도 예쁘겠다”며 입어봤고 김영철은 “문제는 (로고 때문에) 약간 유행 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철은 “이걸 긁어낼 수 없나?”라며 장영란의 가슴 쪽에 있는 로고에 손을 댔다. 이에 장영란은 “오빠 어딜. 오빠 왜 그래”라고 당황하며 황급히 손으로 가렸다. 장영란은 “우리 남편도 있는데 왜 그러냐. 만약 내가 오빠 (주요부위) 만지면 어떨 거 같냐”고 타박했고 PD는 뒤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김영철은 “이거 긁어낼 수 있나 보려고 했는데 얘도 너무 과하다”고 당황했고 장영란은 “과한 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김영철은 “한창씨, 죄송하다”고 장영란의 남편을 향해 사과했다. 이어 “너무 편해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 내가 왜 그랬지? 순간 뭐에 홀렸나봐”라며 진땀을 뺐다. 장영란은 “뭘 홀리냐. 조심하라”며 “오빠 땀을 지금 많이 흘린다”고 웃으며 넘겼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