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행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AI 수요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해명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새로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혼잡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791
  • 광주 올해 학교폭력 31% 늘었다

    올해 광주광역시 각급 학교에서 발생하고 있는 학교폭력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광주교육청 관내 학교폭력 전담기구에 접수된 학교폭력 신고가 930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학교폭력 신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9건에 비해 221건(31%)이나 증가한 수치다. 학교폭력 신고는 올해 새 학기 시작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3월 253건이었던 학교폭력은 4월 281건, 5월에는 314건으로 증가했다. 학교폭력의 피해학생과 가해 학생 간의 분쟁을 조정하는 학교폭력대책위원회 개최 건수도 덩달아 늘고 있다. 지난 5월까지 개최된 학교폭력대책위원회는 277건이나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67건)에 비해 110건(66%) 나 늘었다. 교육부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은 2019년 1.6%였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원격수업이 확대되면서 2020년 0.9%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대면수업이 재개된 2021년 1.1%로 다시 높아졌고 2022년에는 1.7%로 조사됐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한 학교폭력으로 인해 학교 현장은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조속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교 폭력 해결을 위해 운영 중인 관계회복 지원팀에 학교 전담 경찰과 전문가 등 외부 인사 30여명으로 관계회복 조정팀을 구성해 지원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대면수업이 늘면서 전국적으로 학교 폭력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토론회와 교감 연수 등을 통해 지속해서 학교 폭력을 예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 멜로팝 신제품 GS편의점 입점…나만의 레시피 즐긴다

    멜로팝 신제품 GS편의점 입점…나만의 레시피 즐긴다

    유통 식품업계에서 ‘모디슈머’ 마케팅이 대세로 떠올랐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modify)는 단어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신조어로, 다양한 재료를 자신만의 레시피로 조합해 새로운 맛을 즐기는 이들을 뜻한다. 모디슈머가 선보이는 ‘꿀 조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SNS상에서 유행하는 소비자 조리법을 반영한 제품이 출시되거나 소비자 요청으로 제품을 수정해 내놓는 모디슈머 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스낵스는 편의점 모디슈머를 이끄는 ‘멜로팝’ 레인보우 및 화이트 15g 신제품이 GS25 편의점에 입점했다고 12일 밝혔다. 멜로팝 레인보우 파우치형 22g 제품은 작년 GS25 편의점에서 2주 만에 완판된 바 있다. 건조마시멜로우 멜로팝은 시리얼 속 모자란 건조 된 마시멜로우만 모아둔 토핑으로, 편의점 모디슈머 사이에서 아이스크림 토핑 아이템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멜로팝은 컬러풀한 소리와 독특한 소리를 가진 알갱이 덕분에 빵빠레와 같은 콘 아이스크림에 찍어 먹는 꿀조합 레시피가 SNS에서 이슈가 되어 ‘멜빠레’ 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아이스크림 토핑으로 인기를 끌었다. 스낵스 관계자는 “현재 멜로팝은 국내 감성에 맞춘 패키지 디자인으로 어린아이는 물론이고 MZ세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멜로팝 온라인 몰에서는 GS편의점 출시 기념으로 110g 대용량 구매 시 15g 2개를 무료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 민간 놀이치료 별안간 실손 중단… 발달지연 아동 골든타임 놓칠라

    민간 놀이치료 별안간 실손 중단… 발달지연 아동 골든타임 놓칠라

    발달지연 판정을 받은 세 살 남자아이의 엄마 유주현(38·가명)씨는 지난달 말 놀이치료를 중단했다. 보험사 측이 실손보험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와서다. 아들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육아휴직 중인 유씨는 11일 “상호작용이 어렵던 아이가 놀이치료를 하면서 눈맞춤을 하고 대화도 가능해졌는데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까 봐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발달지연 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은 최근 실손보험금 지급 논란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자녀가 또래에 비해 언어·인지·정서발달 속도가 느리다는 진단을 받은 것도 속상한데 갑작스럽게 민간자격 치료사의 놀이·미술치료에 대한 실손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다고 하니 사정이 어떻든 당황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까지 나서서 우려를 표했고, 보험사도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 통계를 보면 발달지연 환자(R62 코드 기준)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6만 1849명에서 지난해 10만 3107명으로 4만명 넘게 증가했다. 환자 대부분이 20대 이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아이들이 일상적인 사회 활동을 못 하면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간 의료기관 내 발달클리닉의 치료 프로그램인 놀이·미술치료도 보험사의 실손보험금 청구 대상에 포함돼 부모들은 이곳을 많이 이용해 왔다. 회당 치료 비용은 7만~10만원이나 실손보험금을 받으면 1만원대로 부담이 확 줄어든다. 29개월 된 아들이 1년 4개월 전 발달지연을 진단받고 그때부터 놀이치료를 해 왔다는 이유진(40·가명)씨는 “코로나 기간 어두운 곳에 갇혀 있던 아이가 비로소 밝은 곳으로 나온 느낌”이라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스스로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현대해상 측이 지난달 민간 자격증을 가진 치료사는 의료기사법상 의료기사가 아니어서 무면허 의료행위에 대해선 실손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해 논란이 됐다. 현대해상 측은 지난 2월에서야 민간자격 치료사의 의료행위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보험금 청구가 크게 늘어 상황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는 게 현대해상 측 설명이다. 일부 발달클리닉의 과다 청구도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료계는 민간자격 치료사의 치료 또한 의사 지휘 아래 이뤄진 의료행위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실손보험금 지급 중단으로 치료를 못 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발달클리닉을 운영하는 의사 한모씨는 “놀이치료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자격 자체가 없어 학회 등에서 민간 자격증을 준다”면서 “아동의 정서 발달을 돕는 놀이치료를 안 하고 언어와 감각 치료만 하는 것은 의사 입장에선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현대해상 측에 ‘일률적으로 실손보험금 지급을 중단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의료행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자격 여부만 따지지 말고 의사가 주체적으로 치료 과정에 개입했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해상 측은 “선의의 피해자가 없게 구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노키즈존’ 학술대회 연 소아청소년과의사회… 보톡스 강연 북적

    ‘노키즈존’ 학술대회 연 소아청소년과의사회… 보톡스 강연 북적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 현상에 전국 곳곳에서 병원 ‘오픈런’이 현실화한 가운데 병원 운영난을 겪는 소청과 개원의를 대상으로 ‘또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됐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1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소아청소년과 탈출(No kids zone·노키즈존)을 위한 제1회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사전 등록한 의사만 719명에 달했고, 현장 접수분까지 합하면 8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실제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선 대회 주제에 걸맞게 소아, 청소년과 관련된 강연한 하나도 없었다. 대신 ▲‘1타 강사님이 족집게 강의하는 고지혈증 핵심 정리’ ▲‘진료실에서 바로 적용하는 보톡스 핵심 포인트’ ▲ ‘성인 천식의 진단과 치료의 실제’ ▲‘일차의료기관에서 관리 가능한 당뇨의 진단과 관리’ 등 성인 만성질환이나 피부·미용 시술에 관한 강연으로 구성됐다. 임현택 소청과의사회 회장은 “우리는 아이들을 좋아해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됐지만, 현재 도저히 이런 상태로는 우리 과를 운영할 수가 없기 때문에 부득이 이러한 내용의 학술대회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내년에는 ‘소청과 탈출’이 아닌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진료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학술대회를 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등 계절성 호흡기환자가 대부분인 소청과 환자 수는 지난 3년 코로나19 유행 기간 크게 줄었고, 저출생으로 미래 전망마저 어두워지자 소청과를 떠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의 의원 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국 의원 수는 3만 5225개로 약 10년 전인 2013년(2만 8328개)에 비해 6897개(24.3%) 늘었지만, 소청과는 2200개에서 2147개로 오히려 53개(2.4%) 줄었다. 심평원의 진료인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2017∼2021년) 소아청소년과 진료 인원은 24.6% 줄었다. 이러한 사정 탓에 소청과 의사들의 소득은 23개 임상과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복지부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의원급 의사의 연평균 소득은 약 2억 5442만원이지만, 소청과 의원은 1억 875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요와 수익은 의원 개원 감소뿐만 아니라 전공 기피로도 이어져 상급병원에서 소청과 진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2013년 97.4%였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은 올해 상반기 16.3%로 떨어졌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한 수도권 개원의는 “10년 뒤에는 소아과 환자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해선 지금이라도 다른 과목을 배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치료공백 위기의 ‘발달지연 아동’…보험사 “민간치료 실손 중단”

    치료공백 위기의 ‘발달지연 아동’…보험사 “민간치료 실손 중단”

    코로나 전보다 환자 4만명 급증1만원이던 비용 7~10만원 낼 판보험사 “무면허 의료행위 인지해”의료계 “의사 지휘하면 의료행위” 발달지연 판정을 받은 세 살 남자아이의 엄마 유주현(38·가명)씨는 지난달 말 놀이치료를 중단했다. 보험사 측이 실손보험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와서다. 아들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육아휴직 중인 유씨는 11일 “상호작용이 어렵던 아이가 놀이치료를 하면서 눈맞춤을 하고 대화도 가능해졌는데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까 봐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발달지연 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은 최근 실손보험금 지급 논란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자녀가 또래에 비해 언어·인지·정서발달 속도가 느리다는 진단을 받은 것도 속상한데 갑작스럽게 민간자격 치료사의 놀이·미술치료에 대한 실손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다고 하니 사정이 어떻든 당황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까지 나서서 우려를 표했고, 보험사도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코로나 전보다 4만명 증가한 발달지연 환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 통계를 보면 발달지연 환자(R62 코드 기준)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6만 1849명에서 지난해 10만 3107명으로 4만명 넘게 증가했다. 환자 대부분이 20대 이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아이들이 일상적인 사회 활동을 못하면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간 의료기관 내 발달클리닉의 치료 프로그램인 놀이·미술치료도 보험사의 실손보험금 청구 대상에 포함돼 부모들은 이곳을 많이 이용해 왔다. 회당 치료 비용은 7만~10만원이나 실손보험금을 받으면 1만원대로 부담이 확 줄어든다. 29개월 된 아들이 1년 4개월 전 발달지연을 진단받고 그때부터 놀이치료를 해 왔다는 이유진(40·가명)씨는 “코로나 기간 어두운 곳에 갇혀 있던 아이가 비로소 밝은 곳으로 나온 느낌”이라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스스로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사 “민간 치료사의 놀이치료는 무면허 의료행위” 그런데 현대해상 측이 지난달 민간 자격증을 가진 치료사는 의료기사법상 의료기사가 아니어서 무면허 의료행위에 대해선 실손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해 논란이 됐다. 지금까지 문제없던 실손보험금 지급이 갑자기 안 된다고 하니 부모들은 하루아침에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는 처지가 됐다. 현대해상 측은 지난 2월에서야 민간자격 치료사의 의료행위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보험금 청구가 크게 늘어 상황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는 게 현대해상 측 설명이다. 일부 발달클리닉의 과다 청구도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료계는 민간자격 치료사의 치료 또한 의사 지휘 아래 이뤄진 의료행위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실손보험금 지급 중단으로 치료를 못 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발달클리닉을 운영하는 의사 한모씨는 “놀이치료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자격 자체가 없어 학회 등에서 민간 자격증을 준다”면서 “아동의 정서 발달을 돕는 놀이치료를 안 하고 언어와 감각 치료만 하는 것은 의사 입장에선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현대해상 측에 ‘일률적으로 실손보험금 지급을 중단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의료행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자격 여부만 따지지 말고 의사가 주체적으로 치료 과정에 개입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해상 측은 “선의의 피해자가 없게 구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마약 아니었다” 강화도서 발견 北주민 시신 흰 가루 정체

    “마약 아니었다” 강화도서 발견 北주민 시신 흰 가루 정체

    지난달 인천 강화도 해상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북한 남성이 몸에 소지하고 있었던 흰색 가루는 마약이 아닌 ‘백반’으로 최종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고 마약 성분 조사 결과에서 음성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물질은 백반으로 파악됐다”라고 밝혔다. 이 물질은 지난 5월 19일 강화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북한 주민 시신의 유류품 중 하나로, 흰 가루가 뭉치로 발견돼 ‘마약’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주민은 발견 당시 물에 뜰 수 있도록 스티로폼을 몸에 부착한 상태였으며, 바다를 통해 탈북하는 과정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반은 민간요법 상으로 급한 상황에서 베인 상처 등에 사용할 수 있어 해당 남성이 치료를 염두에 두고 소지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당시에도 “구운 백반을 편도 국소에 뿌리면 효과가 있다”라며 백반을 감기 치료제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 9일 해당 주민의 시신과 유류품을 오는 16일 오후 3시 판문점을 통해 북측으로 인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응답이 없는 상태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시신을 발견했을 때는 북한에 통지 후 인도하도록 돼 있고, 인수를 거부하면 무연고 시신으로 처리해 화장 후 안장한다.
  • 伊 피렌체를 찾는 이들이여, 베스파시아노를 경배할 일이다

    伊 피렌체를 찾는 이들이여, 베스파시아노를 경배할 일이다

    이탈리아 피렌체를 찾는 이들이 꼭 봐야 하는 명소로 꼽히는 곳 가운데 하나로 우피치 미술관과 두오모(피렌체 대성당), 베키오 다리 등이 있다. 그런데 두오모와 시뇨리아 광장을 잇는 골목 중에 서적상 거리가 있었음을 아는 여행객들은 그리 많지 않다. 피렌체 관광 지도 등에 바디아 피오렌티나와 바르젤로란 곳 사이에 있던 골목이다. 한국인 여행객을 비롯한 세계 각국 여행객들에겐 이 곳은 기원전 30년부터 15년 사이에 로마 제국이 세운 원통형 타워가 있었던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9일(현지시간) 이곳을 찾았는데 수많은 여행객들이 이런 류의 설명을 가이드로부터 듣거나 오디오 북을 통해 듣고 있었다. 바르젤로 바로 옆, 건너편 피자 가게가 성업 중인데 실은 피렌체에 르네상스의 불을 지펴 ‘세계 서적상의 왕’이란 명성을 얻었던 베스파시아노 다 비스티치의 서점이 있던 자리다. 베스파시아노는 1422년에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메디치 가문과 르네상스 운동에 피렌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세계 각국 여행객들은 베스파시아노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인파에 떠밀려 도시 이곳저곳을 떠다니기만 할 뿐인 듯했다.아르노 강 위에 놓인 4개의 석조 다리 가운데 하나였던 베키오 다리 남쪽 아래에서 그보다 동쪽의 루바콘테 다리 남단을 향해 걷다 보면 바르디 거리란 곳이 나온다. 그곳 어딘가에 베스파시아노의 집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일부러 눈을 부릅 뜨고 찾아봤는데 그의 집이 있었던 곳임을 알리는 어떤 흔적도 남아있지 않아 안타깝기만 했다. 물론 그 자리에는 관광객을 맞는 카페나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었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 산타 크로체 성당이 나온다. 베스파시아노가 죽어 묻힌 곳인데 그의 이름을 새긴 명판만 놓여 있다고 했다. 이날 성당을 찾아 참배할 요량이었지만 마침 어떤 기획전이 있어 8유로를 지불하고 긴 줄을 서야 입장이 가능해 포기했다. 어차피 명패 하나만 참배할 요량이라면 굳이 비용과 시간을 들일 필요가 있겠나 싶었던 것이다. 오늘 피렌체를 찾는 이들이 베스파시아노의 이름을 기억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중세 암흑기를 거치며 그리스와 로마 고전들은 대부분 사라진 상태였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지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포조 브라촐리니(1380~1459)는 수도원을 돌아다니며 그리스와 로마 고전을 찾아 헤맸다. 갖은 노력 끝에 마침내 500년 넘게 구경조차 하지 못했던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를 찾았다. 그는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필사해 피렌체로 보냈다. 포조 같은 이른바 ‘책 사냥꾼’이 늘면서 피렌체는 점점 ‘아르노 강변의 아테네’로 변모하고 있었다. 베스트셀러 ‘브루넬레스키의 돔’의 작가이자 역사 연구가인 로스 킹이 쓴 ‘피렌체 서점 이야기’(책과함께)는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지식 파수꾼들의 삶을 통해 르네상스의 탄생과 부흥을 추적했다. 저자는 책 사냥꾼 포조를 비롯해 피렌체에서 가장 박학다식한 장서가라 불린 니콜로 니콜리, 르네상스 초기 대표적 인문학자 레오나르도 브루니, 학자들의 재정적 후원자 코시모 데 메디치, 그리고 이들 활동의 중심에 있었던 ‘서적상의 왕’ 베스파시아노의 활약을 소개한다. 15세기 피렌체에는 건축에서 르네상스 양식을 완성한 브루넬레스키와 화가이자 과학자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인물만 있었던 건 아니다. 벌레가 들끓고 먼지와 검댕이 쌓인 서가를 뒤지며 희귀 필사본을 찾던 책 사냥꾼, 고대 그리스어를 라틴어로 옮긴 학자들, 좋은 서체로 책을 필사하던 필경사들, 지면의 빈 곳에 정성스레 금박을 붙이고 장식 그림을 그리는 세밀화가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을 주선하고 감독한 서적상이 있었다. 구텐베르크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서적상 베스파시아노는 1000권이 넘는 책을 제작해 판매했으며 그의 서점은 인문주의자들의 토론과 만남의 장이 됐다.지적 능력이 탁월했던 니콜로 니콜리가 북 토크를 주도했는데, 서점을 찾은 젊은이들은 니콜리가 그만 내려놓으라고 할 때까지 푹 빠져서 필사본을 읽었다고 한다. ‘피렌체 최고의 다독가’ 카를로 마르슈피니는 공개 강연에서 그때까지 알려진 그리스와 로마 작가들을 빠짐없이 인용하는 박학다식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피렌체는 학문의 도시로 변모해가고 있었다. 오스만튀르크의 공격으로 국가의 명운이 풍전등화에 놓인 동로마 황제와 신하들이 원조 요청을 위해 피렌체를 방문했을 때 이들은 피렌체의 변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황제를 수행한 동로마 철학자 스콜라리오스는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가 한때 야만인으로 간주했던 수세대의 이탈리아인들이 이제는 학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썼다. 아울러 그리스어를 쓰는 동로마 학자들이 유입되면서 플라톤, 디오게네스 등의 작품들이 본격적으로 소개됐다. 플라톤의 유행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근간으로 한 중세 신학 체계를 흔들었다.고전을 소개하고 북 토크 등 문화행사를 기획한 베스파시아노는 이렇게 피렌체 르네상스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지만, 그의 흔적을 기억하는 이들은 피롄체에도 이탈리아에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의 서점이 있던 자리에는 피자가 가게가 성업 중이고, 그의 이름은 산타 크로체 성당의 작은 명판에 새겨져 있을 뿐이다. 캐나다 출신 저자인 로스 킹은 “베스파시아노는 과거의 지혜를 다시 포착하고 그것을 현재를 위해, 페트라르카의 손자들이 믿은 것처럼 더 행복하고 더 나은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되살리고자 했던 꿈의 적극적인 협력자였다”고 평가한다. “모든 악은 무지에서 생겨난다. 하지만 작가들은 어둠을 몰아내고 세상을 밝게 비쳐왔다.” 베스파시아노가 남긴 명언이데 절반은 맞고 절반은 그른 듯하다. 아르노 강물은 왠지 혼탁할 만큼 누런 색이다.
  • (영상) ‘초밥 간장병 혀로 날름’…日기업 소년에 6억 원대 손배 제기

    (영상) ‘초밥 간장병 혀로 날름’…日기업 소년에 6억 원대 손배 제기

    일본에서 회전초밥집 ‘위생 테러’가 소셜미디어(SNS)에 유행처럼 번져 논란이 돼 관련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일본 최대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스시로’가 자사 점포에서 간장병을 핥은 소년에게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졌다. 8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스시로는 지난 3월 자사 점포에서 간장병을 핥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린 소년에게 6700만엔(약 6억 2700만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년은 지난 1월 29일 일본 기후시의 한 스시로 매장에서 식탁의 간장병의 주둥이를 핥고, 회전 레일 위의 상품에 침을 묻히는 영상을 SNS에 올렸다. 해당 영상은 빠르게 온라인에서 확산했다.스시로는 소년의 행동 때문에 “각 점포의 위생관리가 의심받게 됐고 많은 손님에게 불쾌감과 혐오감을 줬다. 영향이 심각해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라고 제소 사유를 밝혔다. 업체는 해당 영상이 SNS에 공개된 이후 전국의 점포에서 손님이 대폭 감소했고, 31일 하루 동안 모회사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해 약 160억엔(약 1490억원)이 휴지 조각이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또 스시로 측은 아크릴판 설치 등 유사한 민폐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 중인 만큼 배상 청구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소년 측은 지난달 법원에 낸 답변서에서 “매일 반성하면서 보내고 있다”라고 자신의 행동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손님 감소 이유로 다른 점포와의 경쟁도 생각할 수 있다”라고 주장해 소송에서 다퉈볼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 모든 건 게임이다…살아남기 위한

    모든 건 게임이다…살아남기 위한

    인간 행동부터 유행·전쟁 분석게임이론으로 모든 영역 해석극락조 꽁지깃=인간의 사치품천적 눈에 띄더라도 암컷 유혹번식 확률 높이는 짝짓기 전략 “김중배의 다이아 반지가 그렇게도 좋단 말이냐.” 이른바 ‘라떼 시절’에 유행했던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의 한 대사다. 반지에 마음을 뺏겨 사랑을 외면한 여인을 힐난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니까 어떻게 물질 따위에 사랑을 팔 수 있느냐, 뭐 이런 주장인데, 사실 턱없는 소리다. 심순애의 선택은 당연하다. ‘다이아’를 외면했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다. 심순애는 이미 알고 있었다. 김중배의 뒷배에 그쯤의 과시용 지출은 일도 아닌 재력이 있다는 걸 말이다. 반면 이수일은 몇 달 치 월급을 탈탈 털어야 한다. 그러고도 한동안은 쫄쫄 굶어야 한다. 김중배도 이게 ‘남는 장사’라는 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 과시용이긴 하나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의 지출로 사랑도 챙기고, 자기 유전자를 남길 기회도 얻었으니 말이다. 이처럼 효용 극대화를 추구하는 여러 의사 주체가 최고의 보상을 얻기 위해 상호의존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것, 이게 ‘게임이론’이다. 새 책 ‘살아 있는 것은 모두 게임을 한다’는 게임이론을 활용해 세상의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인간의 사소한 행동에서 출발해 조직의 의사결정, 유행과 트렌드, 환경문제, 전쟁과 국제 분쟁, 번식과 진화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인간 행동을 분석하는 데 게임이론만큼 효율적인 도구는 없다. 책의 제목처럼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밀고 당기는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학습과 강화, 보상과 보수 등 기초 개념부터 진화생물학적 성 선택, 스톡홀름 증후군과 각종 차별 문제, 값비싼 신호 게임, 확증(인지)편향 등 게임이론의 다양한 사례를 도구로 인간 행동을 해석한다. ‘김중배의 다이아 반지’는 이 가운데 ‘값비싼 신호 게임’의 예에 속할 듯하다. 책이 제시하는 용어 자체는 어려워도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 줘 술술 읽힌다.저자들은 “사치품은 인간의 긴 꼬리”라고 단언한다. ‘긴 꼬리’는 남태평양의 섬에 서식하는 극락조의 화려한 꽁지깃에 빗댄 표현이다. 생존이 아닌, 오로지 암컷을 유혹해 짝짓기하려는 과정에서 진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극락조의 꽁지깃이 보여 주는 건 사냥, 비행 능력이 아니다. 부(富)다. 부의 과시엔 실질적인 이득이 따른다. 화려할수록 천적의 눈에 띌 위험도 커지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 줘 암컷의 호감을 이끌어 낸다. 반대로 신호가 저렴하고 흔해지면 호감도 줄어든다. 예술 분야도 그렇다. 랩의 라임이 그 예다. 복잡하고 반복되는 라임 구조는 낭비적이다. 하지만 팬들은 복잡한 라임이 값비싼 신호이며 창의성을 알린다고 생각한다. 반면 겸손, 익명 기부, ‘시부이’(화려하지 않은데도 차분하고 묘한 매력이 있는 것을 뜻하는 일본어) 등 값비싼 신호를 만들어 놓고도 발신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답은 단순하다. 감추는 것 자체가 값비싼 신호라서다. 저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선 편향적 공개와 편향적 탐색, 확증적 검증이 넘쳐난다”며 “인스타그래머, 기업 CEO, 정치평론가들은 결국 그들이 설득하려는 신념만큼 왜곡된 신념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 “한국 관광객 오세요”…타이베이 지하철 한국어 안내 방송한다 [대만은 지금]

    “한국 관광객 오세요”…타이베이 지하철 한국어 안내 방송한다 [대만은 지금]

    대만 지하철에서도 한국어 방송을 들을 수 있게 됐다. 7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빠르면 8월 말쯤 타이베이지하철 차량 내에 한국어 안내방송이 실시될 예정이다. 현재 타이베이지하철 안내방송은 중국어, 영어를 기본으로 13개역에서는 일본어 방송도 나온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만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한국인에게 타이베이 지하철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결정이다. 앞서 타이베이메트로(지하철공사격)는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지하철 차량 내 서비스될 안내방송은 한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 인근 15개역에 대해 실시된다. 15개역으로는 타이베이역, 중산역, 둥먼역, 타이베이101/세계무역센터역, 단수이역, 시먼역, 중정기념당역, 민췐시로역, 쑹장난징역, 중셔오신셩역, 구팅역, 난징푸싱역, 중샤오푸싱역, 다안역, 난강전시관역 등이 선정됐다. 이는 민진당 쉬슈화 입법위원이 지난달 타이베이메트로에 보다 다양한 언어로 안내방송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따른 것이다. 쉬 위원은 이번 지하철 한국어 서비스 실시로 많은 한국인들이 대만을 찾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타이베이메트로는 현재 한국어로 된 홈페이지도 제공하고 있다. 대만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225만 명 이상으로 코로나19 발발 이전으로 회복 중이다. 대만은 올해 대만 방문 외국인을 600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대만 방문 외국인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수년 전만 해도 대만을 방문한 이들 중 중국인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대만은 관광에 대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한국, 일본 등으로 눈을 돌려 홍보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관광 당국의 지위도 격상시키기로 했다. 대만관광협회장은 대만 방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근 일본을 다녀왔고, 곧 한국으로도 향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교통부 아래에 있는 관광국은 오는 9월 15일부터 ‘관광서’로 바뀌면서 그 격이 한 단계 올라간다. 왕궈차이 교통부장은 6일 관광업계 좌담회에서 “지위가 충분히 높지 않았던 관광국이 관광서가 된다”며 “인력 100명을 더 충원해 조직의 운영을 개선해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 부처 인력이100명이 더 충원될 경우 282명이 된다. 
  • ‘검사소’ 부족 막는다…감염병 검사기관 민간 확대

    ‘검사소’ 부족 막는다…감염병 검사기관 민간 확대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검사기관 인증제’를 도입한다. 질병관리청은 8일 감염병 위기 대비·대응 고도화와 선제적·포괄적 예방관리 등 4개 추진전략이 담긴 ‘제3차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검사기관이 공공분야로 한정돼 대응에 한계를 드러냈다. 공공분야에서는 질병청, 권역별질병대응센터(5곳), 보건환경연구원(17곳)이 신속진단체계를 갖췄던 반면 민간 영역에서는 검사 인프라가 부족했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8개 민간 검사기관을 지정해 감염병 종류와 무관하게 즉시 검사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하진 질병청 감염병정책총괄과장은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하면 공공기관 중심으로 검사했는데, 대량으로 검사가 필요한 상황에는 민간 의료기관도 감염병을 검사할 수 있는 체계를 수립했다”고 말했다. 감염병 위기 상황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현장대응인력과 예비방역인력에 대한 교육을 법정 의무화한다. 향후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와 주요국 공중보건위기협력프로그램 파견을 확대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오양병원 등 감염관리 취약기관 및 간병인 등 비의료인 등에 대한 상시 감염병 예방관리 체계도 구축한다. 감염병별 병원체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변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분석하도록 조치한다. 국외 감염병 유입을 막기 위해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코드)을 7개 항만에도 적용한다. 현재는 8개 공항만 Q코드를 활용하고 있다. 감염병 기본계획은 5년마다 개정한다. 지난해 제2차 기본계획이 종료됨에 따라 정부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적용될 제3차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추진전략별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실정에 맞는 시행계획을 마련하게 된다”며 “향후 5년간 감염병 예방·관리 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마당] 인공지능과 인간의 자리싸움/정승민 ‘일당백’ 유튜버

    [문화마당] 인공지능과 인간의 자리싸움/정승민 ‘일당백’ 유튜버

    회사에서 메시지 작성 업무를 맡고 있는 후배로부터 메일이 왔다. 첨부한 인사말을 보라는 것이다. 잘 썼다고 칭찬했는데 챗GPT 작품이란다. 고작 6개월 전에 세상에 나온 대화형 인공지능(AI)이 일상을 파고드는 속도에 어질어질하다. 에멜무지로 구글의 바드에 AI와 인류의 미래를 물어보니 대답하는 수준이 평균 이상이었다. 기계가 육체노동을 대체하듯이 AI가 정신노동을 잠식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외신에 따르면 마케팅과 콘텐츠 분야에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인간과 대화할 수 있고 글과 그림을 만들어 내는 정도면 창의적 지식 노동을 수행하는 데 충분하단다. 지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직업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러다 인류는 자신이 낳은 피조물에 파멸당하는 프랑켄슈타인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른다. 챗GPT와 바드는 10여년 전의 유행어인 ‘제4차 산업혁명’에서 어렴풋이 그려 낸 대량 실직의 공포를 구체화하고 있다. 무인공장, 무인가게와 같은 무인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대형마트에 셀프 계산대가 도입되면서 지난 6년간 1만여명의 계산원이 줄어들었다. 뷔페에 가면 로봇이 국수를 삶아 주는 요리사나 다 먹은 접시를 운반하는 종업원 역할을 한다.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으로 타자수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듯이 자율주행차량이 본격화되면 운전기사도 화석 취급을 받을 것이다. 가장 불길한 시나리오는 양극화다. 평범한 대중을 직업시장에서 쫓아낼 AI를 관리하는 극소수 엘리트들이 ‘호모데우스’(신적인 인간)가 될지도 모른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기술 발전으로 신적 능력을 가진 초인간이 탄생하면 평범한 사람과의 생물학적 격차가 종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봤다. 아니면 2016년 바둑 5번기 대결에서 입신의 경지라는 이세돌을 완파한 알파고처럼 AI가 만물의 영장에 못 오르리라는 법도 없다. 농사를 지으면서 짐승을 가축으로 부려 먹은 인간이 AI의 가축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는 미국 대통령과 대부호도 바이러스를 차단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세계인에게 깨우쳐 줬다. 아무리 초인간으로 업그레이드한다고 하더라도 대중들과의 완벽한 분리는 불가능하다. 사람과 동물조차 공통감염병을 겪는 지구 환경에서 우주로 나가지 않는 이상 엘리트와 범인이 헤어지기는 불가능하다. 초인간 계급의 문제는 생명과학과 AI가 펼쳐 가는 기술결정주의적 미래에 대한 불안과 우려의 반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적이다. 오히려 기술이 종교화되는 시대에서 인간의 지적ㆍ정서적 레벨은 밑바닥을 향해 질주할 공산이 크다. 지금도 ‘대안적 사실’의 환상에 푹 빠진 사람들이 차고 넘치는데, AI가 진화할수록 개인이 갖춰야 할 비판적 사고력은 거꾸로 약화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인류는 슬기로운 존재, 즉 호모사피엔스다. 자연과 마음의 어두움을 몰아낼 용기를 발휘했기 때문에 장구한 시간을 거쳐서 계몽됐다. 칸트는 계몽인을 자신의 머리에 따르는 존재라고 했다. 타인이나 무엇에 의지하는 것은 이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 아무리 AI가 위력적이어도 자기반성과 자기성찰의 의지를 가진 인간이 신과 짐승 사이의 고유한 지위를 박탈당하진 않을 것이다.
  • “이번 학기도 (헛)수고”…MZ 분노케한 티웨이 광고

    “이번 학기도 (헛)수고”…MZ 분노케한 티웨이 광고

    ‘이번 학기도 (헛)수고하셨습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충북 청주·대전의 일부 대학교에 ‘이번 학기도 (헛)수고하셨습니다. 티웨이로 떠나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부착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31일부터 청주에서 해외로 떠날 대학생에게 무료항공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집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로, 당첨된 학생은 ▲오사카 ▲다낭 ▲나트랑 ▲방콕 중 1개 도시 무료항공권을 받게 된다.티웨이항공은 각기 다른 세 장의 포스터를 통해 이 같은 이벤트 내용을 홍보했다. 포스터에는 각각 ‘청주에서 해외여행 갈 사람 드루와’, ‘올여름 비 예보 75일 해외여행 마렵다’, ‘이번 학기도 (헛)수고하셨습니다 티웨이로 떠나세요’라는 문구가 담겼다. 문제가 된 문구는 ‘이번 학기도 (헛)수고하셨습니다’이다. 해당 포스터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하면서 대학생의 학업 관련 노력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관련 게시글에는 “6월이라 기말고사와 과제 준비도 힘든데 이런 포스터를 보니 힘이 빠지고 기분만 나쁘다”라면서 “오히려 티웨이가 싫어진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티웨이는 이날 포스터 문구를 변경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당사 소셜미디어를 통한 이벤트 연계로 많은 분의 긍정적인 참여도 있는 상황이었다”라면서 “메인 카피는 솔직한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밈을 활용해 ‘유머 콘셉트’로 제작했으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광고물 철거 후 카피를 조정해 다시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갓은 젖혀 쓰는 게 맛… 조선 양반들의 ‘멋 자랑, 돈 자랑’

    갓은 젖혀 쓰는 게 맛… 조선 양반들의 ‘멋 자랑, 돈 자랑’

    절제된 생활과 예를 중시하고 수신과 극기를 통해 욕망을 억제하라는 성리학 이념을 근본으로 삼았던 조선시대 양반들이 말년 병장처럼 갓을 뒤로 젖혀 쓰거나 삐뚜름하게 썼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조선시대 복식사를 연구하는 이민주 박사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행하는 웹진 ‘담談’ 6월호의 ‘조선의 멋쟁이’라는 소논문에서 조선시대 양반가 남성들의 패션 욕망에 관해 설명했다. 조선의 남성들은 10대 중후반에 관례를 치른 뒤 상투를 틀고 망건을 두른 후 탕건을 썼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갓을 착용하는데 바로 이 갓이 유행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것이다. 특히 조선 후기에는 총모자가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졌고 챙에 해당하는 양태는 어깨를 넘을 만큼 커졌다. 또 머리가 총모자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모정이 좁아지다 보니 갓을 머리에 쓰는 것이 아니라 얹어 놓는 수준으로 옆으로 기울어지게 쓰든지 뒤로 젖혀 쓰게 됐다. 갓을 얹어 놓다 보니 갓에 붙어 있는 끈이 없으면 갓이 뒤로 넘어가거나 옆으로 쓰러지는 일이 많았다. 여기에 멋 좀 낸다고 하는 조선 후기 패셔니스타들은 가슴 밑까지 길게 패영을 내려뜨렸다고 한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보면 갓끈 외에 목걸이처럼 갓에 치렁치렁 매달려 있는 부속물이 패영이다. 패영은 멋과 재력을 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수정, 마노, 유리, 상아 등으로 만들어져 값이 만만치 않았다. 사대부 남성들 사이에서 패영 장식 경쟁이 벌어지다시피 해 패영의 비용은 수백냥이 넘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까지 했다고 한다. 조선 후기 맵시꾼들은 갓뿐만 아니라 상투를 틀고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동여매는 일종의 헤어밴드인 망건에도 신경을 썼다. 멋쟁이들은 망건을 단단히 잡아맨 탓에 망건을 풀고 나면 이마 위아래가 0.3㎝ 정도 파여 자국이 남았을 뿐 아니라 상처가 나기도 하고 심지어 피가 흥건하게 묻어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꽉 매다 보니 편두통에 시달리는 이도 많았다. 이들을 위해 대나무나 동물의 뿔 같은 것으로 만든 ‘살쩍밀이’라는 도구까지 있었다. 살쩍밀이는 관자놀이 주변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망건 속으로 밀어 넣기 위한 용도였지만 편두통이 왔을 때 살쩍밀이를 망건 속으로 넣어 슬쩍 들어 올리면 된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엄격한 성리학 시대에 여성이 옷의 색이나 스타일로 욕망을 표출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고 한다면 남성들에게는 갓과 망건이 그런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 님아~ 그 지갑을 열지 마오

    님아~ 그 지갑을 열지 마오

    5월 소비자물가지수 3.3% 상승1년째 올라 체감물가는 더 혹독1만원 이하 한 끼, 8개 중 4개뿐SPA 브랜드·PB 상품 매출 증가기업 물가상승 부담 전가 비판도 경기도 한 교육기관에 소속된 체험학습 강사 A씨는 요즘 사업 예산 맞추기가 빠듯해 애를 먹고 있다. 연초에 학생 1인당 점심 식비를 8000원으로 계산해 사업비를 짰는데, 물가가 오르면서 거래하던 식당들이 하나같이 밥값을 올린 것이다. A씨는 “요즘 장 보러 가도 3만원이면 사던 물건들을 5만원은 줘야 살 수 있는 지경인데 식당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겠나”라면서 “음식량을 줄여서라도 가격을 낮춰달라고 식당에 통사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A씨의 고민은 가계와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비록 상승률은 둔화세에 접어들었지만, 1년 넘게 상승 랠리가 누적된 탓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통계상 수치보다 훨씬 높다.특히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식품이나 외식물가의 상승세는 더욱 뚜렷하다. 유통가에서는 라면, 빵·과자류, 유제품, 빙과류, 음료나 맥주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외식 메뉴 8개를 놓고 가격 변화를 매달 조사하고 있는데, 지난 4월 기준 서울에서 냉면, 비빔밥의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원을 넘어선 상태다. 1만원 이하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품목은 8개 중 김치찌개 백반, 자장면, 칼국수, 김밥 등 4개에 불과하다. 물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가계 소비의 흐름도 바뀌는 모습이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보복 소비’, ‘플렉스’ 등 과시형 소비가 강조됐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패션부터 먹거리까지 ‘짠테크’(절약형 재테크), ‘가성비’ 등의 키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 패션업계에선 고가의 명품 소비가 유행처럼 번졌던 것과 대조적으로 최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나 미쏘, 스파오 등의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20~30%씩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현상에 따라 가성비를 따지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고가인 전자기기 등의 상품을 구매할 때는 새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리퍼브(반품·진열 등의 이유로 새 제품으로 판매하기 어려운 상품)를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 11번가가 운영 중인 리퍼브 상품 전문 ‘리퍼블리’ 플랫폼은 운영 한 달여 만에 취급 품목이 약 600여종에서 1700여종으로 늘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리퍼가 활성화된 노트북, 휴대전화 외에 침실 가구나 안마용품 등 의외의 상품도 리퍼브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반품 제품 전문관 ‘반품마켓’도 구매객 수가 출시 3개월 만에 35% 증가했다.특히 먹거리는 가성비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의점과 슈퍼 등 유통업계는 앞다퉈 초저가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자체브랜드(PB) ‘득템 시리즈’를 기존 상품의 절반 가격에 판매 중인데 김치, 라면, 계란 등은 편의점 내 품목별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알뜰쇼핑족에게 인기가 높다. CU 전체 매출 가운데 PB상품 비중도 25~30%에 달한다. GS25에서는 각종 할인을 통해 소비자가격 60원짜리 커피가 등장하는 등 아예 극단적인 저가 상품을 앞세운 마케팅도 성황이다. 물가에 민감한 동네 상권일수록 시중가나 원가보다 저렴한 ‘로스리더’(Loss leader) 상품을 앞세워 모객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이런 짠테크가 호응을 얻는 데 대해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꺾이면서 국내 식품사업 매출이 소폭 줄어들었다”며 “식품은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데 소비자들이 먹거리에까지 지출을 아낀다는 것은 정말 가계경제가 어렵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가계 명목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으나, 물가 상승 탓에 실질소득은 3분기 연속 정체 또는 감소했다. 일각에선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물가 상승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부담을 이유로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상품 가격을 올린 식품·외식 기업들이 적지 않은 탓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원가 부담을 버틸 여력이 있는 기업들까지도 앞다퉈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더욱 얼어붙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당나라 군대도 아니고 갓은 젖혀 쓰는 게 멋?

    당나라 군대도 아니고 갓은 젖혀 쓰는 게 멋?

    절제된 생활과 예를 중시하고 수신과 극기를 통해 욕망을 억제하라는 성리학 이념을 근본으로 삼았던 조선시대 양반들이 말년 병장처럼 갓을 뒤로 젖혀 쓰거나 삐뚜름하게 썼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조선시대 복식사를 연구하는 이민주 박사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행하는 웹진 ‘담談’ 6월호의 ‘조선의 멋쟁이’라는 소논문에서 조선시대 양반가 남성들의 패션 욕망에 관해 설명했다. 조선의 남성들은 10대 중후반에 관례를 치른 뒤 상투를 틀고 망건을 두른 후 탕건을 썼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갓을 착용하는데 바로 이 갓이 유행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것이다. 특히 조선 후기에는 총모자가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졌고 챙에 해당하는 양태는 어깨를 넘을 만큼 커졌다. 또 머리가 총모자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모정이 좁아지다 보니 갓을 머리에 쓰는 것이 아니라 얹어 놓는 수준으로 옆으로 기울어지게 쓰든지 뒤로 젖혀 쓰게 됐다. 갓을 얹어 놓다 보니 갓에 붙어 있는 끈이 없으면 갓이 뒤로 넘어가거나 옆으로 쓰러지는 일이 많았다.여기에 멋 좀 낸다고 하는 조선 후기 패셔니스타들은 가슴 밑까지 길게 패영을 내려뜨렸다고 한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보면 갓끈 외에 목걸이처럼 갓에 치렁치렁 매달려 있는 부속물이 패영이다. 패영은 멋과 재력을 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수정, 마노, 유리, 상아 등으로 만들어져 값이 만만치 않았다. 사대부 남성들 사이에서 패영 장식 경쟁이 벌어지다시피 해 패영의 비용은 수백냥이 넘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까지 했다고 한다. 조선 후기 맵시꾼들은 갓뿐만 아니라 상투를 틀고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동여매는 일종의 헤어밴드인 망건에도 신경을 썼다. 멋쟁이들은 망건을 단단히 잡아맨 탓에 망건을 풀고 나면 이마 위아래가 0.3㎝ 정도 파여 자국이 남았을 뿐 아니라 상처가 나기도 하고 심지어 피가 흥건하게 묻어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꽉 매다 보니 편두통에 시달리는 이도 많았다.이들을 위해 대나무나 동물의 뿔 같은 것으로 만든 ‘살쩍밀이’라는 도구까지 있었다. 살쩍밀이는 관자놀이 주변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망건 속으로 밀어 넣기 위한 용도였지만 편두통이 왔을 때 살쩍밀이를 망건 속으로 넣어 슬쩍 들어 올리면 된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엄격한 성리학 시대에 여성이 옷의 색이나 스타일로 욕망을 표출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고 한다면 남성들에게는 갓과 망건이 그런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 80년대 魔球 스플리터 MLB 퍼뜨린 로저 크레이그 93세에 [메멘토 모리]

    80년대 魔球 스플리터 MLB 퍼뜨린 로저 크레이그 93세에 [메멘토 모리]

    1980년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에게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일명 스플리터)을 유행시킨 로저 크레이그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이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크레이그 전 감독이 전날 샌디에이고에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그는 사망 전 짧게 투병했다. 1955년 MLB 무대를 밟은 그는 바로 그해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첫 우승에 힘을 보탰고, 1959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와 뉴욕 메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12시즌을 선수로 뛰었는데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는 1964년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물리치고 개인 세 번째 우승을 하지했다. 신시내티 레즈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도 입었지만 통산 74승 98패 19세이브에 방어율 3.83의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남겼지만, 지도자로 변신한 뒤 ‘스플리터의 전도사’로 야구사에 이름을 남겼다. 고인은 1970년대 후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투수들에게 검지와 중지 사이에 공을 끼워 던지는 스플리터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만들었다. 투수의 손을 떠난 뒤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타자 앞에서 툭 떨어지는 스플리터는 20세기 초반부터 메이저리그에 존재했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구종이 아니었는데 크레이그가 투수들에게 전파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이 공의 위력이 인정받기 시작했다. 크레이그가 투수코치로 일하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스플리터를 배운 잭 모리스는 타이거스가 1984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 과정에 일등 공신이 됐다. 특히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평범한 투수였던 마이크 스콧이 스플리터를 앞세워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변신하면서 스플리터의 인기에 불이 붙었다.스콧은 1984년 5승11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는데 스플리터를 ‘장착한’ 이듬해에는 18승 투수로 변모했다. 또한 1986년에는 투수들의 가장 큰 영예인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수들이 가장 던지고 싶어 하는 마구(魔球)로 인기를 끌었던 스플리터는 팔에 무리를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구계에서 점차 사라지게 됐다. 크레이그는 1989년 샌프란시스코를 내셔널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월드 시리즈에선 무릎을 꿇었다. 그는 1992년 시즌이 끝난 뒤 야구계에서 은퇴했다. 래리 바어 자이언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구단의 전설 한 명을 잃었다. 로저는 선수들, 코치들, 구단 직원들, 팬들에게 사랑받은 인물이었다. 많은 이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으며 낙관주의와 지혜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기억될 만한 시즌 가운데 몇을 가져다줬다”고 안타까워했다. 은퇴 이후 어떤 삶을 보냈는지 설명하는 기사가 많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는데 네 자녀, 일곱 손주, 14명의 증손주 등 다복한 가정을 꾸렸다.
  • 박우성 단국대의료원장 취임

    박우성 단국대의료원장 취임

    “의료서비스 전문화 등으로 신뢰 높일것” 단국대병원(병원장 이명용)은 제9대 의료원장으로 소아청소년과 박우성 교수가 재취임했다고 5일 밝혔다. 박 의료원장은 단국대병원 암센터추진위원장으로 지난 2022년 암센터 개원을 성공적으로 끌어내고, 단국대병원이 충남을 대표하는 지역암센터로 선정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의료원장은 “개원 30주년을 앞둔 단국대의료원이 새롭게 도약하는 중요한 시기에 의료원장을 맡게 돼 책임이 막중하다”며 “성공적인 국책사업의 수행을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83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서울대병원 전임의를 거쳐 하버드대 보스턴 아동병원과 로마 린다 병원 등에서 특별연구원으로 지냈으며, 1992년 단국대 의대 부임 후 10년간 원장직을 수행하고, 제7대 의료원장도 역임했다. 그는 재임 기간 중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진료 차질과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해 ‘자랑스러운 충남인상’을 받았다.
  • 2030男 홀린 마동석의 맷집… 6일 만에 누적 관객 450만명

    2030男 홀린 마동석의 맷집… 6일 만에 누적 관객 450만명

    영화 ‘범죄도시 3’가 개봉 6일 만에 누적 관객 450만명을 넘어섰다. 적절한 개봉 시기와 20·30대 남성 관객 쏠림이 흥행 이유로 꼽힌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동석 주연 액션영화 ‘범죄도시 3’는 지난 2~4일 사흘 동안 281만 7000여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개봉 6일차를 맞은 영화 누적 관람객 수는 451만 2000여명이다. 금요일인 2일 58만 2000여명을 동원한 데 이어 3일에는 116만 2000여명, 4일에는 107만 2000여명을 각각 모았다. 하루 관객 수 100만명을 넘긴 한국 영화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특히 지난 주말 매출액 점유율이 87.6%에 이르렀다. 관객 10명 중 9명꼴로 이 영화를 봤다는 의미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초는 관객들이 몰리는 시기다.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가 항상 이맘때쯤 개봉해 성공했는데, 이번 영화 역시 개봉 타이밍이 적절했다”고 말했다. 688만명을 넘긴 1편, 1260만여명을 기록한 2편으로 범죄도시 시리즈에 대한 신뢰가 쌓인 관객들이 속편을 찾으며 초반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분석가는 “특히 중간고사를 마친 20대 남성과 액션 영화를 선호하는 30대 남성이 외화 대신 이 영화를 택했다”고 강조했다. 개봉 첫 주말 관객 수가 흥행 예측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범죄도시 3’가 전편의 흥행 기록을 넘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 2’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유일한 ‘천만 한국 영화’로 기록됐다. 이날 ‘범죄도시 3’의 오전 기준 예매율이 64.3%로 1위인 데다 현충일 휴일까지 있어 흥행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라면 ‘천만 영화’ 반열에 들어서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범죄도시 3’는 금천경찰서 강력반에서 서울 광역수사대로 옮긴 괴력의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일본 야쿠자가 연루된 대형 마약 범죄를 소탕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 “나라의 기반은 보훈...국가유공자 최고 예우로 모십니다”

    “나라의 기반은 보훈...국가유공자 최고 예우로 모십니다”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미약하나마 매일 노력합니다.”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신문과 만난 류승현(43) 국립대전현충원 영현전문경력관은 “가장 최일선에서 유족과 함께 하다보니 진심 어린 위로를 드리려고 아침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부터 대전현충원에서 안장 의식을 전담하는 국내 유일의 영현전문경력관으로 일하고 있는 류 전문관은 유족들이 현충원에 도착해 안장식을 거쳐 영현을 안치하는 모든 과정을 안내한다. 영현전문경력관은 영현관리와 안장식 총괄을 맡는 전문직군이다. 류 전문관은 “국가유공자의 유가족들이 나라 사랑 정신과 자부심과 함께 안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대전현충원은 대통령, 애국지사, 국가·사회 공헌자와 전사 및 순직 군인, 순직 소방관과 순직 공무원, 의사상자 등 14만 3700여명의 호국 영령이 잠들어있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천안함46용사,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독도의용수비대 묘역도 조성되어 있다. 류 전문관은 “나라의 기반은 보훈이 다진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아픈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국가유공자와 유족의 명예를 드높이고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슬픔에 빠진 유족들의 무거운 발걸음까지 살피는 일이 갖는 무게가 남다를 것 같다. “알고 지내던 분이 고인이 되어 대전현충원에 오셨던 적이 있다. 안장식을 마친 뒤 유족이 내게 ‘마음이 죽을만큼 힘들지만, 전문관님이 매일매일 우리 남편을 지켜줄 테니 안심하고 돌아간다’고 말씀하시던 게 잊혀지질 않는다. 유족들이 안심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일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 -현장에서 느끼는 보훈의 의미는. “나라의 기반은 보훈이 다진다고 생각한다. 보훈은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려 나라에서 보답하는 것이다. 현재의 번영과 평화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닌 유공자의 헌신과 희생이 바탕이 됐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부터 출발할 수 있다. 영현전문관으로서 보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과 최고의 품격있는 안장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무게를 감히 가늠할 수 없는 국가유공자의 헌신에 대해 미약하나마 헌신하는 마음으로 보답하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대전현충원에 임시 안치되던 영국인 6·25 전쟁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 유해를 부산 유엔기념공원으로 옮기려고 유해 봉송식을 열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고인의 영현을 손에 안았을 때 과연 다른 나라의 전쟁터에 내가 아무 고민 없이 목숨 바치고 싸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내 손으로 직접 모실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생각했다.” -영현전문경력관의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최고의 예우로 국가유공자들을 모시고 유족들이 마지막 장례 절차 속에서 나라 사랑 정신과 자부심을 느끼고 안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슬픔 속에 있는 유족들을 매일 마주해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진심 어린 위로를 드리려고 아침마다 새로운 마음과 단정한 몸가짐으로 시작한다. 가장 최일선에서 유족과 함께 하다 보니 하루 안장이 모두 끝나면 긴장이 풀리면서 안도와 보람 속에서 일과를 마무리하고 내일 또 모시게 될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위해 다시금 정신을 가다듬는다.”-영현전문경력관이 된 계기는. “지난 2007년 계룡대 해군본부 의장대장으로 일하던 시절 미국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한국군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표시하는 의전행사를 보면서 보훈을 위한 의전 행사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 같다. 지난 2010년 대전현충원 의전단 의장대장으로 입사해 근무를 해오다 지난해 영현전문경력관 경력채용에 응시했다.” -안장식은 어떻게 열리나. “합동안장식은 평일 오후 2시에 매일 열린다. 유공자들의 영현이 안장식장에 입장하면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4대 종교의식을 거쳐 대전현충원장이 유가족과 함께 헌화와 분향을 한다. 추모곡도 연주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중단됐던 합동안장식이 지난해 7월부터 재개됐다. 합동안장식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일부 순서가 생략된 개별안장식도 수시로 연다. 하루에 안장식을 10회 이상 실시하는 날들도 종종 있다.”-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까. “고인이 금요일에 돌아가셨다고 해서 주말에 오면 안장식조차 없이 안치돼 섭섭하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유족분들이 있다. 안장식이 평일에만 시행되고 있는데 제도개선과 인력충원을 통해 모두에게 공평한 예우를 갖출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대전현충원을 소개해달라. “대전현충원은 대통령, 국가사회공헌자, 독립유공자, 군인, 경찰, 소방관, 의사상자들의 영원한 안식처인 국립묘지다. 또 누구나 찾아오기 쉽고 편안한 살아있는 역사와 안보 교육의 현장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출범에 따라 현재 국방부 소속인 서울현충원도 국가보훈부 관할로 변경될 예정인데 앞으로 상호 교류를 통해 일류 보훈 문화 확립을 향해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충일을 맞는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현충일은 일년 중 가장 바쁜 날이다. 국가유공자를 기리려고 현충원을 찾는 유족들의 마음은 한결같다. 13년 전 대전현충원에 입사했을 때 가졌던,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모시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오시는 분들을 위해 최대하는 노력을 하겠다는 마음엔 변함이 없다. 다만 현충원 밖에선 현충일에 태극기 조기를 게양하는 가정이 줄어든 것도 사실인 듯 하다. 우리의 아픈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유공자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것이 국민의 도리라고 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