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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최고 유행어 ‘유스카상’의 영예는?

    올 최고 유행어 ‘유스카상’의 영예는?

    2004년에도 안방극장에 숱한 유행어들이 탄생했다. 코미디 분야는 물론 드라마 분야에서도 어느 때보다 풍성한 유행어들이 속속 등장,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올 한해 브라운관을 강타한 유행어들을 정리했다. ●드라마 분야 #“애기야 가자.” 꿈의 시청률 50%를 넘긴 SBS 주말극 ‘파리의 연인’에서 주인공 박신양의 대사. 한기주가 곤경에 처한 태영을 돕기 위해 애인을 자처하며 던진 이 한마디에 한반도 전체에 ‘애기야’ 신드롬이 몰아쳤다. 최근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네티즌 투표에서 ‘올 한해 최고의 유행어’로 뽑히기도 했다. 한편 이동건의 대사인 “이 안에 너 있다.”도 “애기야 가자.”와 함께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대사로 꼽힌다. #“아자 아자 파이팅!”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김정은이 운을 떼고 KBS 2TV ‘풀하우스’의 송혜교가 완성한 명대사. 극중 송혜교가 비에게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격려해주던 이 대사가 힘없이 축 처져 있는 요즘 시청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줬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 등을 통해 전파되며 유행이 됐다.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주인공 권상우가 극중 최지우를 옆에 두고 부메랑을 던지면서 한 대사.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 상과 일부 CF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 #“밥 먹을래? 나랑 잘래?”vs“피고는 본 변호인에게 마음을 빼앗겼습니까?” 최근 월·화 안방극장 팬들을 양분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2TV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서 각각 소지섭이 임수정에게, 김래원이 김태희에게 던진 대사. 최근 드라마의 인기 만큼이나 두 대사도 인기 유행어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 남자가 내 머리 속에서 집을 짓나봐.” 컬트 드라마로 유명한 MBC ‘아일랜드’는 화제의 인정옥 작가 손에서 명대사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와 유명세를 탔다. 극중 이나영이 현빈 앞에서 김민준에 마음을 털어놓으며 한 “그 남자가 내 머리 속에서 집을 짓나봐.”라는 대사와, 이나영에게 “처음엔 불쌍해서 좋았고, 지금은 좋아서 불쌍합니다.”라고 말한 현빈의 대사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한없이 자극했다. 김민준의 “지랄스럽네.”라는 말도 인기를 얻었다. 이밖에 KBS2TV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엄마 역의 고두심이 가슴에 ‘빨간약’을 바르며 말한 “내가 마음이 많이 아파서…이거 바르면 괜찮을 것 같아서….”와 MBC ‘불새’에서 에릭의 “타는 냄새 안나요? 내 마음이 지금 불타고 있잖아요.”,“이 여자, 나한테는 하느님입니다.” 등도 연인들 사이에서 유행이 된 명대사로 꼽힌다. ●코미디 분야 #“그런거야?”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서 개그맨 김형인과 권성호, 최영수의 대사. 군대를 배경으로 고참이 졸병의 말꼬리를 잡아 괴롭히는 상황에서 튀어나와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한다. 우리네 사회에서 윗사람의 생떼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랫사람의 답답함을 희화화시킨다. 군대를 다녀 온 남성들은 물론 여성과 10대들에게까지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올 하반기 한반도를 강타한 최고 유행어가 됐다. #“그때 그때 달라요.”,“생뚱 맞죠?” SBS ‘웃찾사’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머리에 해바라기 꽃을 단 ‘미친소’ 선생님 정찬우와 그의 조교 김태균이 유행시킨 대사. 중학교 수준의 쉬운 영어 문장을 기발한 단어 조합과 억지스런 해학으로 완전히 다른 의미로 번역하면서 특유의 억양과 함께 청중에게 던지며 웃음을 유발한다. 말도 안되는 번역의 연속이지만 듣다 보면 그럴 듯한게 인기의 비결. 삽시간에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최고 유행어로 자리잡았다. #“뭡니까 이게.”,“사장님, 나빠요.” KBS 2TV ‘폭소클럽’의 ‘블랑카의 뭡니까 이게’ 코너에서 신인 개그맨 정철규가 유색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착취와 천대 문제를 다루며 히트시킨 대사. 방영 2주째부터 중소기업 사장님들로부터 “방송을 즉시 중단하라.”는 항의전화가 밀려올 정도로 파급력이 엄청났다. #“본능에 충실해.” SBS ‘웃찾사’에서 ‘초절정 느끼’ 개그로 벼락스타가 된 ‘마가린 버터 3세’ 리마리오(본명 이상훈)가 내놓은 유행어로 최근 안방극장을 강타했다.‘더듬이 춤’과 함께 느끼한 눈빛으로 말하는 이 대사 한마디에 모든 시청자들이 몸에 돋은 ‘닭살’을 어루만지며 배꼽을 움켜 잡아야 했다. 이밖에 ‘개그콘서트’에서 복학생(유세윤)의 “내 밑으로 다 조용히 햇!”,‘깜빡 홈쇼핑’ 안어벙(안상태)·김깜빡(김진철)의 “마데인(made in)”,SBS 웃찾사에서 윤택의 “뭐야?”등의 유행어들도 상한가를 쳤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복학생’ 개그2탄 기대하세요

    ‘복학생’ 개그2탄 기대하세요

    KBS2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복학생’ 캐릭터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개그맨 유세윤(24)을 16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색 ‘공갈 폴라티’와 가발을 벗어던진 그는 의외로 앳된 20대 중반 청년. 그도 그럴 것이 유세윤은 올해초 동아방송대 방송극작과를 졸업하자마자 곧장 개콘으로 데뷔해 반년도 채 안돼 인기몰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세윤은 “딱히 내가 잘 해서가 아니라 ‘추억’이라는 친근한 코드에 시청자들이 좋게 반응해 주신 것”이라면서 연신 손사래를 쳤다.“추억 코드는 중년층에게는 향수를, 청년층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잖아요. 코드 자체에 벌써 웃음 유발 요소가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복학생’은 군대를 막 제대하고 대학교에 복학한 뒤, 바뀐 사회 문화에 미처 적응하지 못해 빈축을 사는 캐릭터. 얼룩무늬 교련복과 ‘공갈 폴라티’, 미니카세트 등 70∼80년대의 각종 소품들로 무장하고 지나간 유행어를 외치며 시청자들의 웃음과 향수를 자극한다. “역시 소재 개발이 제일 힘듭니다. 개그맨은 결국 아이디어로 승부해야하니까.”그는 “7080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취재하거나 여러 친구들에게 물어 공감대를 찾아내곤 한다. 실제로 그렇게 촌스러운 것은 아니다.”고 설명하다가 갑자기 웃었다.“올 여름인가. 나름대로 멋을 내고 스튜디오에 녹화하러 왔더니 주변에서 칭찬하더라고요. 참 성실하게도 올 때부터 복학생 의상으로 맞춰 입고 왔다고. 많이 슬펐습니다.(웃음)” 요즘 가장 고민하는 것은 역시 어떻게 하면 식상하지 않고 신선한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안겨 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의상은 물론 소품, 유행어도 어지간한 것은 다 써먹었거든요. 슬슬 춤이나 노래쪽을 주력개발해볼 생각입니다.”그는 잠시 “개그맨 수명이 점점 더 짧아진다. 내부경쟁이 너무 치열해 항상 불안하다.”고 말을 흐리다가도 “그래도 공갈 폴라티만 해도 아직 선보이지 않은 비장의 색깔이 3∼4개는 더 있다. 기대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1위에 ‘대통령 탄핵사건’

    인터넷 포털사이트 엠파스는 17일 ‘2004년 분야별 올해의 랭킹’을 집계한 결과 ‘유영철 연쇄 살인사건’이 10대 뉴스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유영철 살인사건은 총 투표자 913명 중 412명(45%)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노무현 대통령 탄핵’은 240명(26%)으로 2위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노 대통령 탄핵, 김선일씨 피살 사건 순으로 가장 잊고 싶어했지만 이원희 선수의 아테네 올림픽 유도 결승전, 문대성 선수의 태권도 결승전 장면 등은 다시 보고 싶어했다. ‘올해의 인물’로는 세계 최초로 난자에서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2위에는 ‘욘사마’ 배용준이 선정됐다. ‘가장 뜬 사람’으로는 탤런트 김태희가 선정됐다. 김태희는 ‘드라마 속 최고의 여자배우’에서도 1위에 올랐다. ‘최고의 드라마 남자배우’에서는 소지섭이 박신양을 따돌렸다. 현재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출연중인 소지섭은 여 주인공인 임수정과 함께 ‘최고의 드라마 커플’에도 선정됐다.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는 삼성전자 애니콜이 1위,‘어그부츠’가 2위로 꼽혔다. ‘올해 최고의 유행어’에는 SBS 개그프로그램 ‘웃찾사’의 “그런거야∼”가 ‘파리의 연인’의 “애기야 가자”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좋은도시 만들기] (5)미국의 도시개발

    [좋은도시 만들기] (5)미국의 도시개발

    외국은 오래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도시를 개발해왔다. 개발의 원칙도 잘 지켜지고 시행착오를 줄이려는 노하우도 앞서 있다.2부에서는 외국의 선진 사례를 통해 우리 도시와 주택의 오늘을 조명해본다. 미국의 경우 도시개발은 민간 사업자 주도로 이뤄지지만, 정부와 주민이 방관하지는 않는다. 정부와 주민은 난개발을 막고 토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안전판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정부가 국토계획을 세우지만 허술해서 난개발을 초래하는 부작용이 미국에는 거의 없다. 재건축·재개발조합 주민들이 재산증식에만 관심이 있지 지역사회 문제를 등한시하는 한국 풍토와 대조적이다. ●공공부문이 개발 전과정 지속 관리 뉴욕 맨해튼 남단의 낡은 부두시설을 없애고 12만 2000평의 ‘배터리파크시티’(Battery Park City)라는 최첨단 주상복합단지를 꾸미는 데는 뉴욕시와 이곳을 종합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BPCA(배터리파크시티공사)가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곳은 아직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BPCA 레티샤 레모로 부사장은 “뉴욕시는 합리적이지만 강력한 규제를 마련하고,BPCA는 이를 근거로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에 개발업자와 건축가에 의한 예측가능한 개발이 가능했다.”면서 “1969년에 확정된 종합개발계획을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적용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개발계획에는 심지어 건물 출입구의 위치까지 포함, 단지 전체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했다. 또 뉴욕시로부터 2069년까지 토지를 장기임대한 BPCA는 상업·주거용지의 경우 개발업자에게 재임대했지만, 공원과 도로 등 공공용지(전체의 49%)에 대해서는 개발권을 틀어쥐고 난개발 가능성을 차단했다. 제임스 사바너 운영국장은 “개발업자들은 이곳에서 얻은 이윤에 대한 세금을 BPCA에 납부하고,BPCA는 재정계획을 세워 세금을 재투자하는 ‘작은 정부’로서 기능한다.”면서 “앞으로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사후관리가 이뤄지도록 (BPCA의) 역할을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즉 공공부문이 개발계획에서 공공환경 개발, 재정집행,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지원을 맡는 셈이다. 이같은 방식은 보스턴 ‘찰스타운 네이비야드’ 재개발에도 적용됐다. 공공환경의 질 향상에 초점을 둔 보스턴재개발공사(BRA)에 의해 지난 1974년 미해군조선소가 이전한 뒤 버려진 땅에 불과했던 12만 8700평이 최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했다. ●주민들 반대보다 대안제시 지역주민들의 자치기구인 ‘커뮤니티 보드’(Community Board)나 시민단체가 재개발에서 맡은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재미건축가 박건석씨는 “한국에서는 개발이익이 지주와 대행업자(건설업체)에 집중되고, 사회적 비용은 인근지역 주민들에게 전가되는 구조”라면서 “미국에서는 커뮤니티보드와 시민단체가 개발업자에게 집중될 이익을 주민들에게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사례가 빈민가였던 뉴욕 70번가 일대를 재개발한 ‘더 트럼프 플레이스’(The Trump Place). 빈민들이 쫓겨날 것을 우려한 이 지역 커뮤니티보드는 개발에 반대했고, 결국 시민단체가 중재에 나서 트럼프의 개발 동의를 전제로 허드슨강 유역정비사업을 추진토록 했다. 이같은 합의를 바탕으로 뉴욕시는 1992년 사업을 허가했으며 1998년부터 21∼5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7개동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물론 트럼프는 허드슨강변을 말끔히 정비,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돌려줬다. ●업체·주민 환경개선비용 분담 박씨는 “정부는 커뮤니티보드의 역할을 존중하고 개발과정에 개입하지 않는다.”면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커뮤니티보드는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구심점”이라고 말했다. 뉴욕의 대표적 범죄지역이던 타임스퀘어 인근 42번가 도심재개발도 지역주민인 상인들이 환경개선비용을 분담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포르노상영관 등 150여곳의 성인전용시설을 없애는 데는 1995년 개관한 청소년용 뉴빅토리극장이 촉매제가 됐다. 여기에는 지역시민단체와 재개발계획을 세운 건축가, 극장 소유주인 디즈니사 등의 협력이 뒷받침됐다. 뉴욕·보스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특별취재팀 ●북유럽팀 이상일 논설위원(특별취재팀장), 김세용 건국대 교수 ●서유럽팀 이동구 기자, 이정형 중앙대 교수 ●미 국 팀 장세훈 기자,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 보스턴 중앙간선도로·터널사업 “대형 공공투자사업이 장기간 추진되면 노동자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깊이 파는 공사라고 해서 ‘빅딕’(The Big Dig)으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 중앙간선도로·터널 건설사업은 구상에서 완료까지 35년이 걸리는 대규모 도시재개발사업이다. 사업을 담당하는 MTA(매사추세츠 유료도로공사·Massachusetts Turnpike Authority) 덕 핸체트 홍보책임자는 장기간 이뤄지는 공공투자의 효과로 이같은 점을 주저없이 꼽았다. 핸체트는 “공사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연장되면서 처음 책정됐던 공사비의 6배에 달하는 146억 2500만달러(16조원)가 투입됐다.”면서 “하지만 하루 평균 30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턴시 인구가 57만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업자를 5∼10%가량 줄일 수 있는 적지않은 숫자다. 또 일용직 노동자들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 공사 근로자 매튜 딘디오는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덜면서 이곳 노동자들끼리 독자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 지역사회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공사계획을 탄력적으로 수정, 적용할 수 있는 점은 부수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빅딕사업의 핵심은 보스턴 시내 중심부를 관통하는 고가도로 2.5km 구간을 철거하는 대신 용량이 더 큰 지하터널을 뚫어 교통량을 흡수한다는 데 있다. 또 고가도로 철거로 생긴 260에이커(32만여평)에 이르는 지상공간에는 공원과 녹지를 조성하게 된다. 지난 71년 처음으로 논의를 시작해 84년부터 설계에 들어간 뒤 91년 공사에 착수, 지난해 1월 터널이 개통됐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상공간에 대한 공사는 오는 2006년 말쯤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확정적이지 않다. 핸체트는 “59년 개통 당시 ‘하늘의 고속도로’(The Highway In The Sky)로 불리던 고가도로가 10여년만에 상습정체구역으로 바뀌고 주변지역이 슬럼화되면서 ‘녹색 괴물’(Green Monster)이라 일컬어졌다.”면서 “얼마나 빨리 마치느냐의 시각으로 사업의 효율성을 따지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유형은 비슷하지만, 사업기간 등 접근방식에서는 사뭇 차이가 있다. 뉴욕·보스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개발권양도제’ 허와 실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로 유명한 ‘티파니’는 화려하지만 불과 5층짜리 건물이다.1837년 잡화점에서 시작, 세계 최고의 보석점으로 거듭난 티파니는 뉴욕 맨해튼 5번가와 49번가가 만나는 ‘금싸라기 땅’에 위치한다. 만일 티파니의 사장이 부지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면 그 자리에 인근의 트럼프타워(68층)와 비슷한 초고층 건물을 짓는게 낫다. 그러면 오래된 티파니 건물은 망가질 것이다. 땅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개발 압력과 역사적 건물을 보전하려는 상충되는 두 요구를 수용할 방법은 없을까. 그 묘수가 바로 TDR(개발권양도제,Transferable Development Rights)이다.1970년대 미국에 도입된 TDR는 토지 소유권과 개발권을 분리하는 것이다. 예컨대 티파니의 땅주인은 5층 이상으로 건물을 올릴 수 있는 개발권한을 부여받지만 행사하지 않고 건물을 그대로 보전한다. 그 대신 개발권을 티파니 옆쪽 땅에 팔아 부동산 개발이익을 얻는다. 이처럼 TDR는 역사적 건물이나 자연환경 보전에 도움이 되지만 간혹 악용되기도 한다. 뉴욕 센트럴파크 남서쪽 80층짜리 주상복합 쌍둥이 건물 ‘타임워너센터’는 TDR행사의 대표적인 사례다.2000년 11월 착공,17억달러(약 2조원)를 들여 최근 완공된 타임워너센터는 연면적 84만㎡(25만평)에 200여가구의 최고급 아파트를 비롯, 호텔,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 있다. 주변 건물의 개발권을 사들여 높이 지은 것이다. 또 이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55층짜리 주상복합건물 ‘트럼프타워’(Trump International Hotel & Tower)도 마찬가지다. 주민 수잔 베커트는 이 건물에 대해 “You’re fired.”(최근 한 TV 리얼리티쇼에 출연하고 있는 드널드 트럼프에 의해 유행어가 된 표현으로 ‘너는 해고야.’라는 의미)라고 잘라 말했다.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는 “TDR는 허용된 용도와 규모로만 개발할 수 있는 기존 용도지역제를 보완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개발밀도에 대한 지역별 한계가 명확해야 하고, 개발권을 어떻게 할당하고 규제할 것인지 충분한 사전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보스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파란 도장/육철수 논설위원

    남한테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상품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아 어딘지 찜찜하다. 푸줏간에 내걸린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파란도장’을 찍어 등급을 표시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해서다. 그럼에도 상당수의 조직들은 ‘다면평가’라는 이름으로 개인에 대한 등급을 ‘종합적으로’ 매기고, 그 결과는 연봉이나 인사 등에 반영되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인간의 존엄성이나 개성, 잠재력을 도외시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살다 보면 이렇듯 알게 모르게 수도 없이 찍히는, 공식·비공식적인 파란도장들을 피할 길이 없다. 고금(古今)을 통해 수많은 인간평가 방법들이 있으나 중국 한(漢)무제때 역사가 사마천의 평가법은 2000년이 흐른 현 시대에도 단연 반짝인다. 불우할 때 누구와 친했으며, 가난했을 때 탐취하지 않았는지, 부자가 됐을 땐 누구에게 나눠 줬는지, 높은 벼슬에 올랐을 때 어떤 사람을 등용했으며, 궁지에 몰렸을 때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등이 그의 평가항목이었다. 평가법이 점잖기도 하거니와 사람의 내·외면을 어쩌면 그렇게 정확하게 들여다 보도록 항목을 구성했는지 놀랍다. 그의 평가법은 시대를 넘어 파란도장으로서 위력을 발휘해 왔음은 물론이다. 현대의 개인별 능력 측정에 자주 활용되는 지능지수(IQ)·감성지수(EQ)도 따지고 보면 제법 과학적이고 치밀하게 만들어 놓은, 또 다른 측면의 신식 파란도장임에 틀림없다.EQ의 아류(亞流)격인 ‘시체지수’(CQ:Corpse Quotient)란 것도 있단다. 군중이 모인 공연장 같은데서 주변 분위기에 얼마나 잘 호응하느냐를 측정하는 지수로, 손뼉을 안치고 환호성도 지르지 않는 뻣뻣한 모습을 보이면 이른바 ‘시체’라는 얘기다. 현대판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 할 수 있는 몸짱(신체)·얼짱(용모)·마음짱(심성) 같은 유행어는 아예 ‘최고등급’만 대접해 주어 기를 죽인다. 최근에는 브라질 상파울루 의대의 어느 박사가 섹스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성지수’(SQ:Sexual Quotient)란 것을 만들었다고 한다. 비밀스러워야 할 요철(凹凸)의 범주까지 등급을 매기겠다고 하니, 인간은 인간에게 어디까지 파란도장을 찍어야 직성이 풀릴런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시론] 우리에게 일본은 무엇인가?/전진호 광운대 일본학 교수

    [시론] 우리에게 일본은 무엇인가?/전진호 광운대 일본학 교수

    최근 일본에서 금년 일년을 대표하는 유행어로 배우 배용준씨의 일본 애칭인 ‘욘사마’가 아사히(朝日)신문의 조사결과 1위로 뽑혔다.‘겨울연가’가 일본에서 방영된 직후부터 일본열도는 겨울연가 붐을 이루었으며, 주인공인 배용준, 최지우씨는 일본인들의(특히 아줌마들의) 우상이 되었다. 얼마 전에는 배용준씨의 일본 팬클럽 ‘배사모’(배용준을 사랑하는 모임)가 일본인 방문객들로 지저분해진 춘천거리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싶다며 춘천시장에게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겨울연가의 무대였던 춘천에는 하루 700명 정도의 일본인이 방문한다고 한다. 왜 일본에서 이토록 겨울연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있으나, 우리 드라마가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의 정서적이고 문화적인 동질성의 한 단면을 찾을 수 있다. 가슴으로 느끼는 ‘사랑과 효(孝)의 콘텐츠’는 한·일(韓日) 공동의 것인 모양이다. 한편 지난 17일 일본의 집권 자민당은 ‘자위군’ 설치와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 및 국제공헌활동에서의 무력사용 용인 등을 담은 일본헌법개정안 초안을 발표했다. 자민당의 초안은 전력보유를 금하고 있는 헌법9조를 바꾸어, 일본의 자위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전력을 보유하는 자위군을 설치하며, 자위군은 국제공헌을 위해서는 무력사용도 불사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1990년대부터 시작된 일본의 (군사적) 보통국가화의 과정이며, 일본의 보통국가화는 헌법개정으로 완성될 것이다. 이러한 일본의 급속한 변화를 한국과 중국은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본은 전후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역사인식에 있어서도 과거의 제국주의, 군국주의를 미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일본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경계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에 대해 한·중 양국이 반대의 입장을 밝힌 것에서도 한·중의 대일인식은 잘 나타나 있다. 다시 말해, 일본이 그리고 있는 21세기 국가전략에 대해 한·중은 부정적인 시각에서 이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가슴으로 느끼는 ‘사랑과 효(孝)의 콘텐츠’가 한·일 공동의 것일 수 있지만, 머리로 느끼는 한·일간의 거리는 아직 상당히 멀다. 우리가 일본을 생각할 때면 대부분 이러한 머리와 가슴의 이율배반이 작용한다. 얼마 전 어느 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가장 본받아야 할 나라와 경계해야 할 나라의 1위를 일본이 차지한 것이다. 본받아야 하면서도 경계해야만 하는 애증(愛憎)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우리는 일본을 보고 있다. 우리는 일본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참으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에게 “일본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되물어 보아야 할 것이다.21세기의 동북아시대를 열어가는 동반자로서 일본을 인식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준엄한 역사의 심판자가 되어 역사의 굴레 속에서 대립하고 갈등하는 관계를 이어갈 것인가? 우리가 내릴 결론은 분명하다. 21세기를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열어갈 것인가, 아니면 대립과 갈등을 이어갈 것인가? 이제 공은 일본으로 넘어가 있다. 겨울연가가 한·일 간에 공유될 수 있듯이, 이러한 21세기적 인식이 한·일간에 공유될 때 진정한 한·일협력은 가능할 것이며, 우리의 머리와 가슴도 비로소 서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전진호 광운대 일본학 교수
  • [데스크 시각] 그들이 國寶다/오풍연 공공정책 부장

    무애(无涯) 양주동(1903∼1977) 선생은 자신이 ‘국보(國寶)’라고 했다. 평생 “인간국보 1호” “걸어다니는 국보”라고 자칭했다. 일화도 많다. 영업용 택시를 탄 뒤 “국보가 탑승했으니 각별히 운전을 조심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노상방뇨를 단속하는 경찰관에게는 “국보를 몰라보느냐.”라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재기와 천재성, 박람강기(博覽强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인다운 행동이다. 사실 무애는 대단한 일을 했다. 신라 향가 연구의 권위자로 ‘조선고가연구(朝鮮古歌硏究)’와 ‘여요전주(麗謠箋注)’같은 역저를 남겼다. 오늘날 향가들을 음미할 수 있는 것도 선생의 덕이 크다. 선생이 향찰(鄕札)과 이두(吏讀)의 뜻을 풀어내지 못했더라면 향가는 서고에서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국문학사에 획을 그었으니 ‘국보’임을 자처할 만도 하다. 이건희(62), 황우석(51), 배용준(31). 세 사람 다 국내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국내 언론은 물론 외국 언론의 표지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들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칭찬 일변도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같은 평가를 받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분명 애국자다.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최선봉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경계의 대상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의 폴 오텔리니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경계론’을 폈다. 그는 비즈니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5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는 우리 레이더에 없었다.”면서 “1위 뒤에는 항상 2위가 있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다른 2위인 삼성전자가 있다.”고 말했다. 공격적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두려움을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이 회장을 ‘존경받는 세계의 재계리더’ 21위에 선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배아줄기 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 장래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학자로 꼽힌다. 그런 만큼 전 세계에서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제시하는 액수단위가 조까지 나오는 등 상상을 초월한다. 흔들릴 법도 한데 그는 단호하다.“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런 황 교수가 자랑스럽다. 정부가 황 교수 지원에 발벗고 나선 것은 잘한 일이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데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과학자의 ‘기’를 꺾는 것은 애국심과 거리가 멀다. ‘욘사마’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배용준도 ‘작은 거인’이다. 일본의 상술이 신드롬을 일으켰다는 주장도 있지만 오히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듯싶다. 실제로 그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1134억원의 천문학적인 경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욘사마’는 올해 일본을 강타한 최고 유행어로 떠올랐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한 이치로는 물론 고이즈미 총리도 제쳤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 스트리트 저널이 ‘욘사마 열풍’을 상세히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용준은 어제 일본을 방문, 또한번 열도를 흔들었다. 이제 ‘인간 국보’는 국내외의 평가를 두루 감안해야 할 것 같다. 밖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 세계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앞으론 국가적 차원에서 인간 국보를 보호하고 관리해야 한다. 우리의 미래가 그들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풍연 공공정책 부장 poongynn@seoul.co.kr
  • ‘욘사마’ 2004년 日최고 유행어에

    |도쿄 이춘규특파원|‘욘사마(배우 배용준의 애칭)’가 올해 일본의 최고 유행어에 선정됐다. 아사히신문은 17일 자사 발간 시사용어집 ‘지에조2005’ 간행 기념 토크쇼에서 ‘욘사마’가 올해의 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욘사마’는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사이트를 이용한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2위는 프로야구 선수파업 때 유행한 ‘고작 선수가’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기록을 갈아치운 ‘이치로’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국회발언인 ‘인생은 여러가지’ 등이 유행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아테네올림픽 수영 2관왕 기타지마 선수가 쓴 ‘초(超)기분좋아’와 프로야구재편인 ‘구계재편’이 선정됐다. 신문은 또 배용준이 서울 용산에 있는 한 극장에서 19일 손바닥도장을 찍는 행사에 출연하고,20일부터 잠실에서 열리는 사진전에도 나온다는 소문이 나돌며 일본팬들이 몰려 도쿄∼서울 항공편 좌석이 동났다고 전했다. 배용준이 대중 앞에 반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른바 ‘욘사마 주간’을겨냥, 배용준을 직접 보거나 사진전을 관람하려는 중노년 여성팬들이 예약취소 좌석을 기다리는 등 한국의 여행사와 항공사가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시기를 맞이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475세대/김경홍 논설위원

    ‘475세대’라는 말은 좀 생소하다. 왜냐하면 한동안 ‘386세대’라는 말이 마치 세상을 바꾸는 키워드라도 되는 양 유행했기 때문이다. 386세대는 나이는 30대이고, 대학은 80년대에 다녔고, 태어난 것은 60년대라는 말이다. 같은 기준으로 475세대는 나이가 40대, 학번은 70년대, 생년은 50년대를 말한다. 이른바 ‘3김시대’ 때까지는 정치나 사회주도세력을 4·19세대,6·3세대, 민청학련세대 등으로 구분한 적이 있다. 어느 세대가 그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느냐는 세대교체라든가, 사회발전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그래서 386세대가 정치의 신진세력으로 등장한 것은 민주화세대라는 기본을 바탕으로 젊고, 깨끗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치권에서 상당수 세력을 확보한 386세대는 이제 경험미숙이나 편향적인 시각, 전 세대와 다를 바 없는 처신 등으로 인해 이제 검증받아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 윗 세대의 기득권에 눌려지냈고, 이제 386세대의 흐름에 밀린 475세대는 잊혀진 세대로 전락했다. 오죽하면 475세대를 화투칠 때 흑싸리, 난초, 홍싸리 띠로 점수가 나는 ‘초단세대’라는 말까지 나왔을까.475세대는 청바지와 통기타, 장발이라는 사회문화적 분위기와 함께 유신과 군사독재시절의 암울한 정치시대를 거쳐왔다.475세대의 몸부림이 80년대 민주화 시대의 밑거름이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대다수의 40대들은 사회로부터 밀려나고 있다.‘사오정’ ‘오륙도’라는 유행어에서도 40대가 중심에 있고,40대의 자살률과 범죄율이 다른 세대보다도 높아지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열린우리당의 475세대가 ‘세대와 이념의 중재자’라고 자처하면서 사회통합을 주도하자고 선언했다고 한다. 동감이 가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기껏 세대로 역할을 구분하자는 발상은 실망스럽다. 정치세력들이 이념도 모자라 나이까지 편가르기를 하는 인상이어서 안타깝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단순히 세대가 같다고 생각이나 역할이 같을 수가 있겠는가. 좌우나 세대로 가르는 분류법은 너무 후진적이어서 마치 컬러시대에 흑백TV를 보는 느낌을 준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야구 영화는 도덕 교과서?

    1982년은 프로 야구 출범 원년이다.박철순,최동원,김봉연,이선희,윤동균,이만수,김유동 등은 프로 야구 원년을 장식한 대표적 선수들. 현재 극장가에서 선을 보이고 있는 이범수 주연의 ‘슈퍼스타 감사용’은 프로야구 출범 초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패전처리 전문투수라는 달갑잖은 별명을 얻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감사용 선수의 행적을 통해 ‘만년 꼴지 야구 선수가 겪는 애환’을 잔잔하게 묘사해 공감대를 얻어내고 있다. ‘난 너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는 유행어를 남긴 만화가 이현세 원작,이장호 감독의 ‘공포의 외인 구단’은 충무로에서 야구 영화가 흥행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 시켜준 본보기가 됐다.그렇지만 송강호 주연의 ‘YMCA 야구단’에 이르기까지 ‘야구 영화’는 잊혀질 만하면 공개되는 비주류 장르로 대접 받고 있다. ‘야구 영화’의 본산지는 단연 메이저 리그로 상징되는 미국.풋볼과 함께 국기처럼 대접 받고 있는 ‘야구’는 할리우드 초창기인 192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 흥행 소재이다.야구는 ‘영웅을 갈망하는 미국인들의 정서적 욕구를 가장 잘 드러내 주고 있는 종목’으로 평가 받고 있다.평범한 소시민들이 품고 있는 꿈과 희망을 성취해 주는 프로 선수들의 활약은 단연 야구 영화의 백미.뉴욕 양키스의 타격왕 루 게릭을 비롯해 홈런왕 베이브 루스,화이트 삭스팀의 주전 선수였던 슈레스 조를 소재로 한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꿈의 구장’ 등은 메이저 리그 출신 선수들의 활약상이 대형 스크린으로 재탄생돼 박수 세례를 얻어낸 대표적 작품 목록.인간답게 살아가야 한다는 처세술이나 잠언과 같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 월터 매튜,테이텀 오닐 주연의 ‘배드 뉴스 베어스’(1976)는 오합지졸 처럼 분파를 이루는 것 보다는 단결된 팀웍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흡사 ‘한 개의 나무를 부러지기 쉽다.그렇지만 여러 개의 나무를 뭉치면 부러지지 않는다’는 속담을 떠올려 주었다. ‘엔젤스 인 더 아웃필드’(1994)에서는 아나하임 엔젤스 팀을 지지하는 열성 소년 야구광이 천사의 힘을 빌어 연전연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정을 담아 스포츠 광들이 갖고 있는 주술적인 욕구를 자극 시켰다. 2차 대전 발발하자 야구 선수들이 전쟁터로 차출된다.이에 후방에 남아 있는 팬들을 위해 1943년 여성 프로 야구단을 출범 시켜 1954년까지 활동하게 된다는 ‘그들만의 리그’(1992)는 각선미를 부각 시킨 스커트 차림의 여자 야구 선수들의 치열한 승부의 열기를 전해 이목을 끌어냈다. 1927년 시리즈 60개 홈런을 기록하면서 통산 홈런 714개를 돌파,행크 아론(홈런 755개)에 이어 개인 기록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베이브 루스는 메이저 리그 출신으로 가장 많은 야구 영화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인물이다.타석에 들어선 뒤 외야 스탠드를 가르킨 방향으로 홈런을 쳐서 전설적인 인물이 된 그는 소년원 출신이라는 불우한 환경에서 입지전적 출세를 해 청소년들의 인생 사표로도 대접 받고 있다. 현역 시절 베이브 루스와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뉴욕 양키스 4번 타자 루 게릭은 불치병에 시달리면서도 홈런 행진을 지속 시켜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칭송 받았다.야구 영화는 이런 구성 요소들로 인해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닌 교훈과 신화가 있는 존재’로 주목 받고 있다.
  • [씨줄날줄]‘아자’/신연숙 논설위원

    신기술 용어와 외래어 유입,통신용 어휘의 등장으로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낱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되는 일이 많은 게 요즘 세상이다.최근 한 선배가 스포츠신문을 들고 와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던 어휘가 ‘아자’였다.아이들이 쓰는 것을 얼핏 들은 기억은 있지만 워낙 진지하게 물었던지라 대충 대답할 수도 없어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가로 저을 수밖에 없었다.그 ‘아자’가 어제 신문에 보도되었다.국립국어연구원이 ‘파이팅(Fighting)’을 대신할 우리말로 정했다는 것이다. 사실 ‘파이팅’이란 말이 운동경기를 할 때 선수나 응원단의 기를 모으는 구호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어의(語義)상 적절하지 않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다.오랫동안 알면서 고칠 엄두도 내지 못했던 말을 올림픽 해를 맞아 가다듬고자 한 뜻은 정말 좋았다.그러나 우리가 대충 알고 있는 ‘아자’로도 ‘파이팅’을 대신하기는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아자’의 어원을 찾아보기로 했다.결론은 역시 국가의 최고 어문정책관련 연구기관이 책임있게 제시할 수 있는 표현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우선 국립국어연구원이 간행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파이팅’이라는 뜻을 끌어낼 만한 ‘아자’ 관련 어휘는 없다.그러나 야후코리아 등에서 네티즌들이 제시한 ‘아자’의 어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아’와 ‘자’의 두 감탄사를 합쳐 강한 의욕과 행동을 촉구한 말,‘앗싸’의 신명나는 말(‘앗싸’는 ‘얼쑤’에서 나왔다고),‘(힘내도록)하자’를 변형한 말,운동선수들이 힘내라고 외치는 ‘가자가자’의 ‘가자’에서 ‘ㄱ’을 탈락시킨 말,우리가 용을 쓸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아자자자’에 착안해 용기와 힘을 실어주기 위해 줄여 쓴 말 등이다.어느 것이나 우리말을 탈락,축약 등으로 변형시키지 않은 게 없다.이런 표현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널리 퍼지도록 힘써주길’ 권장할 수 있을까. 우리말 대체어를 네티즌 투표로 결정한 것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아자’는 최고인기 TV드라마에 자주 등장했던 유행어이기도 했다.‘힘내자’‘아리아리’‘나가자’‘영차’ 등 경쟁에 나섰던 순수한 우리말은 처음부터 역부족이었음직하다.모처럼 국가 최고 국어연구기관이 펼치고 있는 우리말 다듬기사업이 좀더 치밀하게 이루어졌으면 한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씨줄날줄] 신용교육/우득정 논설위원

    교육인적자원부가 2005학년도부터 사용될 중·고교 교과서에 신용관리와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중요성을 다룬 내용을 대폭 수록하기로 했다고 한다.중고교 학습과정을 통해 신용과 절제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토록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전체 신용불량자 370만명의 절반이 30대 이하이고,한국의 금융교육 수준이 조사대상 60개국 중 51위라는 수치를 감안하면 신용교육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더구나 신용불량자 5명 중 1명은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하지도 않은 10대이거나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20대다.모두가 카드사들의 ‘길거리 모집’에 현혹됐거나 휴대전화를 흥청망청 사용했다가 뒷감당을 못해 신용사회의 낙오자 부류에 편입됐다.게다가 이들의 때이른 파탄은 한 가정의 파멸로 귀결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크게는 가계 부실,소비 부진 등으로 이어져 국가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되고 있다. 그래서 올 들어 재정경제부,한국은행,금융감독원,카드사 등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청소년을 위한 경제교실을 개설했는가 하면,관련 사이트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한결같이 ‘신용은 재산이다’‘신용카드는 현금’ 등 외상이 종국에는 독약이 된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있다.‘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조상 전래의 정설이 무지의 소치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약보다는 독에 먼저 손이 가는 게 인지상정이다.‘참아야 하느니라.’라는 공자 말씀보다는 ‘10억원 만들기 열풍’이 훨씬 솔깃하다.‘써야 번다.’는 장사꾼의 이치가 절약의 미덕을 압도한다.12살짜리 어린이가 1000만원을 모았다는 이야기가 책으로 소개되고 주식투자법,최고경영자 되는 길,리더십 교육,노조 다루는 법 등이 어린이 경제교육이라는 표제 아래 버젓이 팔리는 세상이다.더구나 요즘 어른들조차도 사족을 못쓰는 ‘웰빙’이라는 유행어로 포장돼 있다고 한다. 가짜가 판을 치는 요지경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왕따가 되지 않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선 남의 믿음을 저버려선 안 된다.이것이 신용의 출발점이다.따라서 신용교육을 유관기관이나 학교에만 맡길 일은 아니다.학부모들이 사교육에 쏟는 열정의 10%만 투자한다면 자녀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낙오자’의 멍에를 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美부동산재벌 트럼프 해고됐다

    미국 NBC방송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견습생’에서 “너는 해고야!(You’re fired!)”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57)가 자신의 호텔카지노업체 최고경영자(CEO)에서 해고됐다. 트럼프호텔·카지노리조트(이하 트럼프호텔스)가 다음달 파산신청을 하면서 트럼프가 CEO에서 물러나고 그의 지분을 56%에서 25%로 줄이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파산신청으로 트럼프는 자존심이 상한 것 이외에는 큰 손해가 없을 전망이다.트럼프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호텔스 주식은 자신의 부의 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올초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트럼프의 자산을 25억달러로 추산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끝났던 ‘견습생’ 프로그램을 다음달부터 다시 시작한다.트럼프호텔스의 회장직도 유지,200만달러의 연봉을 계속 받는다. 파산보호 계획을 통해 트럼프호텔스의 18억달러에 달하는 빚이 12억 5000만달러로 줄어들고 연간 이자율은 12%에서 7.875%로 낮아진다.그동안 트럼프호텔스는 연간 이자만 2억달러를 지불해 왔다. 트럼프는 지난 1983년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68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인 트럼프타워를 세우면서 ‘부동산 제왕’이 됐다. 여세를 몰아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호텔과 카지노 사업에 손을 댔으나 92년 3개 카지노업체가 파산한 뒤 경영권을 다시 인수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재기에 성공한 트럼프는 2001년 맨해튼에 90층짜리 트럼프월드타워를 세우기도 했다.자신의 성공담을 쓴 책 ‘트럼프:거래의 기술’,‘정상으로 가는 길’,‘부자가 되는 길’ 등의 책도 냈다.대우건설과의 합작문제로 지난 1999년 방한한 적이 있다.여성편력도 있어 두번 이혼한 뒤 지난봄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 멜라니아 크나우스(33)와 세 번째 결혼을 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탱고] 박재홍 ‘경상도 아가씨’

    [서울탱고] 박재홍 ‘경상도 아가씨’

    사십계단 층층대에/앉아우는 나그네 울지말고 속시원히/말 좀 하세요. 피란살이 처량스레/동정하는 판잣집에/경상도 아가씨가/애처로워 묻는구나/그래도 대답없이 슬피우는 이북고향/언제 가려나.(경상도 아가씨 1절) 손로원 작사,이재호 작곡으로 가수 박재홍이 불러 지난 1950년대 히트했던 대중가요 ‘경상도 아가씨’는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란온 사람들의 고달팠던 삶과 떠나온 고향을 애타게 그리는 실향민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이들 3명 모두 고인이 됐지만,노래 만큼은 아직도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네들이 취기가 얼큰하게 오르면 흥얼거리는 대표적인 곡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경상도 아가씨’는 ‘40계단’이 없었다면 아마도 탄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대중가요사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작사가 김지평(62)씨에 따르면 가수 박씨가 피란내려와 당시 일명 ‘도떼기 시장’으로 불리던 부산 국제시장에다 잡화 가게를 차렸다고 한다. 그런데 국제시장에 큰 불이 나는 바람에 판자로 얼기설기 만든 박씨의 가게가 몽땅 불에 타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는 것.실의의 나날을 보내던 박씨를 위로하기 위해 작사가 손씨와 김초성·이인곤씨 등 지인들이 박씨를 찾아갔다. 마침 점심때라 식사를 하기 위해 40계단이 있는 인근 복국집으로 자리를 옮겼다.일행이 식당 안으로 들어간 지 한참 됐는데도 손씨가 들어오지 않자 일행중 한 명이 바깥을 향해 “손형 빨리 들어와.”라며 소리지르며 찾았다.그래도 아무런 대답이 없자 밖으로 나가보니 손씨가 계단을 오르내리는 껌팔이 소녀와 개비 담배를 팔던 소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계단수를 세고 있더라는 것.얼마뒤 40개 층층계단으로 시작되는 경상도 아가씨의 노랫말이 태어났다. 손씨는 작곡가 이씨에게 곡을 붙여 줄 것을 부탁했으며,이씨는 평소 친형제처럼 절친하게 지내오던 박씨에게 곡을 선사하게 됐다.변변한 녹음 스튜디오 하나 없던 시절이어서 노래 취입은 미군이 한국군에 불하한 해군 함정(LCI)에서 힘겹게 이뤄졌다. 가수 박씨는 타계하기전 김지평씨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음반 취입과 관련한사연을 이렇게 전했다. “부산항에 정박해 놓은 이 배에는 해군정훈클럽과 장교클럽이 있었으며,김광수악단이 연주를 했다.댄스홀은 한꺼번에 500여명이 들어갈 정도로 비교적 큰 규모로 가끔 결혼식도 열리곤 했다.”고 기억했다. 박씨는 “육지에서는 방음 장치가 제대로 된 곳이 없어 가수들이 음반취입 장소로 많이 이용했다.”고 회고했다고 한다. 우여곡절끝에 음반이 발매되자 당시 사회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져 이 노래는 공전의 히트를 거듭했다.노랫말 첫머리에 나오는 40계단은 부산 중구 중앙동 4가 39의51에 위치해 있다. 40계단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하지 않다.다만 일제때인 1900년대 초 인근 산쪽인 동광동과 중앙동을 연결하는 통행로로 사용하기 위해 건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곳이 유명하게 된 것은 피란민들 때문이었다.당시 전국에서 몰려든 피란민들로 판자촌을 이뤘던 동광동과 영주동 산동네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했던 길목이다. 피란민들은 아침이면 이 계단을 통해 자갈치시장이나 부산항 부두,부산역,국제시장 등으로 일을 나갔다.일부 피란민들은 호구지책으로 부산항 부두에서 구호물자를 몰래 빼내 40계단 부근에 들어선 ‘구호물자 장터’에 내다팔았다.이때 암거래라는 뜻의 ‘얌생이 몬다’는 유행어까지 생겼다. 40계단 일대도 세월의 변화와 더불어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피란살이의 고달픔을 한탄했던 그 자리에는 새 모습으로 말끔하게 단장됐고,계단 입구에는 ‘40계단 기념비’가 세웠졌다. 또 40계단을 기념하기 위한 ‘40계단 문화관’이 지난해 문을 열었으며,인근 도로에는 40계단 여인상,뻥튀기 장수 등 지난 50∼60년대의 모습을 담은 각종 조형물이 들어서 있다. 지난 99년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도입 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된 이후 시민들이 즐겨찾는 새 명소로 떠올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나라와 通하니 행복하십니까?”

    그동안 민주노동당을 ‘우군’으로 보고 공격을 자제해온 열린우리당이 21일 민주노농당을 작심하고 가격했다.민노당이 최근 일부 현안을 놓고 한나라당과 공조를 취한 데 대한 비판이었다. 열린우리당 김형식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노동당이 한나라당과 통하며 내세우는 명분은 예결특위 상임위화 문제,카드대란 국회 청문회 추진,기금관리기본법 개정인데 이들 문제는 국회개혁특위와 상임위에서 논의하면 된다.”며 “원내 신생 정당이 의회정치의 기본은 배우려 들지 않고,정략의 정치에만 빠져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노당 권영길 의원의 유행어에 빗대 “한나라당과 통(通)하니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셨습니까?”라고 비꼬았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한·노 공조’를 방치할 경우 국회에서 야(野)4당에 포위돼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고 보고,이참에 지지기반이 겹치는 민노당과의 선명성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복안인 듯하다. 열린우리당은 17대 총선 이전에도 당시 경쟁관계였던 민주당에 대해 ‘한·민 공조’ 공세를 펼쳐 톡톡히 재미를 본 적이 있다. 김 부대변인은 특히 “의원 수 면에서 민주노동당과 차이가 없는 민주당은 언론 보도와 정국의 영향력 면에서 민주노동당에 비해 열배 스무배 소외돼 있다.그만큼 민주노동당이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라며 민노당의 ‘아픈 곳’을 건드렸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노당 지도부는 이날 중요현안에 대해 명확한 견해차를 드러내며 설전을 벌여 열린우리당측을 머쓱하게 했다. 민노당 김혜경 대표가 박근혜 대표를 예방해 이라크 추가파병 반대와 노동계 파업 지지를 호소했으나,박 대표는 반대입장을 밝힌 것이다. 전광삼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YS 화법/오풍연 논설위원

    동서양을 막론하고 유명 정치인들은 말재주가 뛰어나다.촌철살인(寸鐵殺人)의 대가답다.상대방을 정치언어(political language) 한 방에 날리기도 한다.2차 대전의 영웅 아이젠하워가 1952년 미국 대선에서 내건 주요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는 “고 투 코리아(go to Korea)”였다.“한국에 가겠다.”는 뜻보단 “한국전쟁을 종결짓겠다.”는 의지가 강했음은 물론이다.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이라고 한 것도 정치언어로 볼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말을 통해 문제를 푸는 방식을 선호한다.그의 화법은 정치의지를 강하게 표현하는 정치언어보다 수사학(rhetoric)적 측면이 강하다.조금 추상적이기도 하고,상징적이기도 하고,감정적인 부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적지 않은 유행어를 낳았다.“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이지요.(검사들과의 대화)” “민원인들이 오르락내리락 속이 터진다.‘개××들 절반은 잘라야 돼.’라고 말한다.”(민원·제도 개선 담당 공무원과의 대화)” 등등.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이 분야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말 실수 같기도 하고,계산된 발언 같기도 하다.어쨌든 재미있는 일화가 많다.“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한 은유는 최고 걸작.암울했던 시절 곧잘 인용했던 경구(警句)다.통큰 모습과 자의적 해석도 선보이곤 했다.“이라크로 최소 1개 사단은 파병해야 한다.”(이라크 파병 관련)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입증하고 북한에 대한 한국의 승리를 세계에 과시한 대사건”(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망명에 대해) 더 압권은 직설적 화법.23일간 단식을 했던 YS는 지난해 단식 중인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를 방문,“굶으면 죽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YS는 ‘안풍사건’ 항소심에 대해서도 유행어를 만들어 냈다.재판부는 강삼재 전 의원 등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안풍 자금이 YS의 비자금임을 내비쳤다.기자들이 이튿날 아침 상도동으로 몰려왔다.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잠 잘잤다.”는 한마디로 뿌리쳤다.이 사건의 진실은 YS만이 알고 있다. 역사앞에 떳떳할 수는 없을까.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파리의 연인’ 신드롬-대한민국은 불어공부중

    “파리에 여행 갈 ‘파리 계’모임 만들어요.”,“제2외국어로 일본어 선택했는데 불어로 바꾸려고요.”,“연인들 사이에 ‘애기야 가자.(극중 박신양 대사)’라는 말이 유행이에요.”-‘파리젠느’(드라마 ‘파리의 연인’네티즌 팬) SBS 주말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단순한 인기 차원을 넘어 신드롬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방영 3주만에 37.1%(TNS 미디어코리아 집계 결과)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극중 배경인 파리와 관련된 여행 상품과 불어가 일반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특히 극중 태영(김정은)과 기주(박신양),수혁(이동건)의 대사도 ‘어록’형태로 일반인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고 있다.드라마 OST와 주제가 ‘너의 곁에서’를 부른 가수 조성모도 덩달아 인기다. 여행 업체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드라마 촬영지인 파리를 여행하는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한 여행사는 드라마에 나오는 프랑스 고성(古城)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유럽 여행상품을 발빠르게 내놓았다.일부 여행사는 아예 주인공들이 머물렀던 파리 한 곳만을 투어하는 ‘파리의 연인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불어’도 인기를 끌고 있다.드라마 방영 이후 일선 고등학교와 입시학원 등에서 그동안 일본어와 중국어에 밀려 인기가 시들했던 불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하겠다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어학원 등에도 불어를 배워 보겠다는 대학생·직장인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20일 방영분에서 극중 기주가 태영에게 한 “애기야 가자.”라는 대사와,27일 방영분에서 수혁이 한 “이(가슴) 안에 너 있다.”라는 대사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마치 MBC 드라마 ‘다모’에서 이서진이 “아프냐,나도 아프다.”고 한 대사가 한동안 유행어로 회자된 것과 같은 반응이다.‘장혜민’이란 네티즌은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이름을 놔두고 ‘애기야’라고 부르는 것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파리의 연인’ 신드롬-대한민국은 불어공부중

    “파리에 여행 갈 ‘파리 계’모임 만들어요.”,“제2외국어로 일본어 선택했는데 불어로 바꾸려고요.”,“연인들 사이에 ‘애기야 가자.(극중 박신양 대사)’라는 말이 유행이에요.”-‘파리젠느’(드라마 ‘파리의 연인’네티즌 팬) SBS 주말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단순한 인기 차원을 넘어 신드롬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방영 3주만에 37.1%(TNS 미디어코리아 집계 결과)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극중 배경인 파리와 관련된 여행 상품과 불어가 일반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특히 극중 태영(김정은)과 기주(박신양),수혁(이동건)의 대사도 ‘어록’형태로 일반인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고 있다.드라마 OST와 주제가 ‘너의 곁에서’를 부른 가수 조성모도 덩달아 인기다. 여행 업체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드라마 촬영지인 파리를 여행하는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한 여행사는 드라마에 나오는 프랑스 고성(古城)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유럽 여행상품을 발빠르게 내놓았다.일부 여행사는 아예 주인공들이 머물렀던 파리 한 곳만을 투어하는 ‘파리의 연인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불어’도 인기를 끌고 있다.드라마 방영 이후 일선 고등학교와 입시학원 등에서 그동안 일본어와 중국어에 밀려 인기가 시들했던 불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하겠다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어학원 등에도 불어를 배워 보겠다는 대학생·직장인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20일 방영분에서 극중 기주가 태영에게 한 “애기야 가자.”라는 대사와,27일 방영분에서 수혁이 한 “이(가슴) 안에 너 있다.”라는 대사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마치 MBC 드라마 ‘다모’에서 이서진이 “아프냐,나도 아프다.”고 한 대사가 한동안 유행어로 회자된 것과 같은 반응이다.‘장혜민’이란 네티즌은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이름을 놔두고 ‘애기야’라고 부르는 것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스카이라이프 새광고 촬영현장

    “지심아아∼∼!” 프로 레슬러 이왕표 선수의 외침에 경기도 분당 씨엠파크의 광고 스튜디오가 떠나갈 듯하다.이 선수가 30년 단짝 노지심 선수와 생애 첫 광고촬영을 하는 현장이다. 광고 제품은 국내 최초로 이종 격투기를 방영해 인기 열풍을 일군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두 프로 레슬러는 ‘케이블을 뽑아버리고 스카이라이프 접시로 아테네 올림픽을 보자.’는 내용의 광고를 땀을 뻘뻘 흘려가며 찍고 있다. “몸으로 하는 연기는 자신 있는데 표정 연기는 잘 될지 모르겠네요.” 이왕표 선수는 이전에도 광고 모델 섭외가 있었으나 프로 레슬러의 이미지와 맞지 않아 거절했다고 말했다.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광고 제의는 상표이름을 처음 들어 불량 식품인 줄 알고 거절한 적도 있다고 했다.하지만 스카이라이프는 전인권-인순이-이봉주로 이어지는 모델들의 독특한 유명세가 있어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광고감독은 카스맥주,쌍용차 로디우스 등을 촬영한 김찬씨다.한국 프로 레슬링의 역사를 써온 두 선수에게 깍듯한 존대를 하며 최상의 화면을 얻기 위해 노심초사 중이다. 처음 찍는 광고라 온몸을 바쳐 연기하는 모델들의 ‘오버’에 가끔 스태프들의 웃음도 터진다. 이왕표 선수는 광고 엑스트라로 여성 프로 레슬러 최소라씨 등 이왕표 체육관 소속 선수들을 직접 데려왔다.노지심 선수는 “그동안 하도 이 선배에게 맞기만 해서 딸이 이 선배를 안 좋아한다.”면서 “광고가 나가면 하루에 8번은 맞는 걸 볼 테니 딸이 이 선배를 더 싫어하게 생겼다.”고 엄살을 부렸다.수능 라이프 광고에서 고교생 노형욱군의 아버지로 열연했던 제일기획 카메오 전문 오경수 차장은 이번에는 “몸이 안 돼서….”라며 출연을 사양했다. 광고기획자인 제일기획 오영신 대리는 “스카이라이프가 아테네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니어서 올림픽이란 단어를 광고에 쓸 수 없는 애로점이 있다.”고 말했다. 2002년 방송을 시작한 스카이라이프는 처음에 빅 모델 이병헌을 기용했다.지난해 5월 쌍방향 방송을 시작하면서 전인권이 모델로 등장,‘인권이 라이프∼’라는 유행어까지 낳으며 인지도를 대폭 높였다.지난 11월에는 가입자 100만명도 달성했다.스카이라이프 5차 광고 아테네편은 다음 달부터 TV 전파를 탄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MBC ‘신의 아들과의 전쟁’

    부모 잘 만나 병역을 면제 받은 고위층 자제를 꼬집는 유행어인 ‘신의 아들’.돈도 권력도 없어 군대를 가야만 한 이들을 지칭하는 자조적 표현인 ‘어둠의 자식들’. 창군 이래 지난 50여년 동안 국민의 위화감을 조장해 온 병역비리의 실체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27일 오후 11시30분 ‘신의 아들과의 전쟁(연출 한학수)’편을 방송한다.창군 이래 ‘대리 신검’에서 ‘병무 브로커 시스템’으로 이어져 온 병역비리 방식과 그 문제점을 집중 추적한다.특히 아직도 한국의 지도층 사이에는 병역비리가 척결되지 않고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제작진은 1998년 원용수 준위의 ‘비밀수첩’이 발견되면서 시작돼 서울지역 병역비리의 대부인 박노항 원사에 대한 수사까지 확대된 병역비리 군·검 합동수사가 어떤 외압 속에서 굴절됐는지를 당시 수사팀과 군의관·병무브로커 등의 증언을 통해 짚어낸다. 또 지난 2002년 병풍을 제기한 뒤 구속 수감된 김대업씨의 전 부인이 공개한 병무브로커의 세계,박노항씨의 수사를 담당한 수사 검사의 증언을 통해 당시 병무비리 수사가 별 소득 없이 종결된 것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다. 한학수 PD는 “50년간 이어져온 병역비리 문제를 확실히 매듭짓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프로그램 제작 동기를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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