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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에 대처하는 소시민에게 배울 것들

    불황에 대처하는 소시민에게 배울 것들

    ”금리 0.1%가 어디예요?”  점심시간이 끝나가기 직전 상호저축은행에 급하게 들어선 직장인 A씨는 30명에 이르는 대기자들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오랜 기다림 끝에 창구에 앉은 뒤에도 적금이나 예금에 가입하지 않았다. 그가 한 것은 다름아닌 인터넷 뱅킹 가입 신청.  인터넷으로 정기예·적금을 들면 서울 중구 소공동 P상호저축은행에서는 금리를 0.1% 우대해 주기 때문이다. 정기예금을 14~17개월 들면 인터넷 뱅킹 우대금리가 0.2% 더해진다. 을지로 3가 S상호저축은행에서는 맞벌이 부부, 20·30대 직장인, 부모 부양 세대주 등에게는 0.2% 우대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의료보험증이나 주민등록등본을 들고 은행을 찾는 것이 좋다.   ●내년부터 세금우대 한도 2000만원→1000만원 줄어  불황에 일부 은행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지만 ‘펀드 반토막’의 설움을 맛본 서민들은 조금이라도 후한 금리를 쳐주는 저축은행에 몰리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에서 5000만원까지는 보호해 주기 때문에 만약의 사태가 생기더라도 돈이 반토막날 우려는 없다.  특히 내년부터는 세금우대 한도가 만 20세 이상은 전 금융기관 합산 원금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올해 안에 예·적금을 드는 것이 유리하다. 남자 만 60세, 여자 만 55세 이상도 6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세금우대 한도가 대폭 줄어든다.  세금우대란 이자소득세 15.4%를 9.5%로 줄여주는 제도로 월 10만원을 1년짜리 정기적금에 들 경우 세금우대를 받게 되면 금리 7.4% 기준으로 2만 8380원이나 이자를 더 챙길 수 있다. ●”부자 동네 쓰레기 봉투는 꽉꽉, 가난한 동네는 헐렁헐렁”  올해 인터넷 유행어 가운데 하나인 배운 여자(개념있는 여자)들이 모인 사이트 ‘82cook’에서 새삼 인기를 끌고 있는 생활 필수품이 압축 쓰레기통이다.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꽉꽉 눌러담다 보면 봉투가 찢어지기가 일수인데 이 쓰레기통은 그런 문제점을 해결해 준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 경우 2만원 정도 구입할 수 있는 이 제품은 압축율도 좋아서 4인 가족 기준 10L 들이 쓰레기봉투를 연간 10장밖에 안 들게 한다고 한다. 여름에는 쓰레기를 모으다 보면 냄새가 나거나 벌레가 생기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청소도 깨끗이 해주고, 젖은 쓰레기는 버리지 않는 것이 지혜다.   ●함 질 때 썼던 소창면 아기 기저귀감으로 좋아  생활비 중 지출액이 많고 뺄 수도 없는 것이 육아비용이다. 환율 사태가 일어나기 전만 해도 국산보다 쌌던 일본산 기저귀가 인기를 모았다. 4팩에 6만원대였던 일본 기저귀는 엔화가 오르면서 4팩에 10만원까지 뛰었다.  종이기저귀가 비싸 천기저귀를 쓰려고 해도 흔히 땅콩기저귀 등으로 불리는 천기저귀를 장만하려면 돈이 꽤 든다. 시장에서 천을 사서 잘라 써도 되지만 함 질 때 썼던 소창면도 훌륭한 기저귀감이다. 천기저귀를 채운 뒤 노란 고무줄로 묶는 재래식도 있지만 종이 기저귀의 펄프를 뜯어내면 훌륭한 기저귀 커버가 된다. 종이 기저귀의 찍찍이는 몇번이고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방접종과 장난감도 싸게 할 수 있어  아기를 키울 때 출산 준비물을 이것저것 많이 사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먹을 것과 옷, 기저귀만 있으면 아기는 잘 큰다. 그런데 예방접종 비용이 만만치 않다. 병원에서 돌 이전에 아기가 맞아야 한다고 제시하는 예방접종을 모두 실시한다면 80여만원이 든다.  하지만 한 방에 10만원으로 3번 접종해야 하는 고가의 로타 바이러스나 폐구균을 제외한 나머지 필수 예방접종은 모두 보건소에서 맞을 수 있다.독감 예방접종과 선택 예방접종은 모자보건센터(http://www.ppfk.or.kr) 에서 저렴하게 맞을 수 있다.  아기가 커가면서 지출이 늘어가는 것 중의 하나가 장난감이다. 2호선 을지로입구역 통로에 있는 서울시녹색장난감도서관( http://childrean.seoul.go.kr) 은 퇴근 후 자녀들을 위해 장난감을 빌려가는 아버지들로 붐빈다. 연회비 5000원이면 자동차부터 원목 블럭, 책 등 값비싼 수입 완구를 10~21일 동안 빌릴 수 있다. 정회원이 되면 인터넷으로 고른 장난감을 집에서 받아보는 택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한번 대여된 장난감은 스팀 소독기와 제균 티슈 등으로 깔끔하게 닦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기에 위생 상태도 믿을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이 직접 만드는 국어사전에 최근 ‘신짠돌이’란 단어가 등록됐다. ‘자신을 경영할 줄 아는 사람으로 구두쇠나 수전노처럼 무엇이든 아끼는 사람과는 다른 절약생활을 통해 자기자신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불황을 헤쳐가는 소시민의 자세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불황 속 알뜰커플의 데이트 지혜  고유가시대 짠돌이·짠순이로 사는법  “KBS엔 ‘동해’라고 한글로 표기된 지도가 없나”  사과깎다 팔 베인 NBA 루키  서울대 영어시험 텝스에 초등생도 코웃음칠 오류 수두룩  
  • [씨줄날줄] 上王과 大君/강석진 수석논설위원

    왕조 시대 사극에나 등장하던 ‘대군 마마’가 21세기 공화정 체제인 대한민국을 배회하고 있다.‘아무것도 모르는 힘없는 시골 노인’ 노건평씨가 봉하대군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더니 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도 뒤질세라 영일대군으로 인구에 회자되었다.각종 인사나 예산 배정 등을 둘러싸고 이 의원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었던 때문이다. 그러던 이 의원이 ‘상왕’ 반열로 업그레이드됐다.며칠 전 한나라당 의원들의 동향 보고서를 보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상왕 정치’라는 유행어까지 등장했다.김 대중 전 대통령이 퇴임후 정국개입을 하자 상 왕정치라는 말이 유행한 뒤 수년 만이다. 본디 상왕은 왕을 지내다가 왕위를 물려준 사람을 일컫는 말.조선 태조 정종 태종 등이 해당된다.이 의원은 엄밀하게는 ‘상왕’이 아니겠으나 ‘이것저것 다 아는 힘있는 원로 의원’인 데다 당내 공식 직함을 가진 것도 아니라서 또 한 명의 대군과는 구별해 상왕으로 부르는 것이 어울린다는 세간의 판단이 작용했으리라.게다가 얼마 전 종영한 KBS 사극 대왕세종에서 태종이 상왕으로서 병권을 쥐고 정국을 요리하는 모습을 많은 시청자가 보아 온 뒤끝이다. 아예 한 여당 의원은 “우리는 이 의원님을 ‘당중앙’이라고 부릅니다.”라고 익살을 떤다.북한 김일성이 살아 있을 때 김정일을 지칭하던 ‘당중앙’이 대군이나 상왕보다 어울린단다.직책과 관계없이 막강한 힘을 휘두르니까. 이 의원은 영일대군·상왕·당중앙 운운하는 말이 불쾌할 것이다.나라와 정권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마음을 몰라 준다고.또 보고서에 나타났듯이 자신이 적극 영입한 의원들이 당 방침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데 대해서도 괘씸한 생각이 들 게다.내가 동생의 짐을 덜기 위해서라도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도 들 것이다.하지만 어쩌랴.한없이 조신하게 행동해야 할 대통령의 형인 것을.아무것도 모르고 힘이 없어도 사람들이 가만 두지 않았는데,‘나 힘 있소.’라고 광고하는 대통령의 형을 사람들이 가만 둘까.사람들은 이 의원의 고심보다는 그로 인한 권력의 왜곡 현상에 더 눈길을 두고 있다.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 [오바마의 미국] 버락스타, 오바메리카… 오바마 신조어 봇물

    ‘232년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한 신조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웹사이트나 블로그 등 사이버 공간은 물론 신문들도 앞다퉈 신조어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우선 오바마 당선 이후 전 세계 지지자들의 환희를 압축한 ‘오바마포리아(obamaphoria)’. 오바마의 이름에 ‘도취감, 행복감’을 뜻하는 영어단어 ‘euphoria’를 합성한 것이다. 유토피아(utopia)를 섞어 ‘오바마가 열어갈 미래’를 뜻하는 ‘오바마토피아(obamatopia)’도 있다. 오바마의 스타성을 강조한 신조어도 눈에 띈다. 그를 ‘정치계의 믹 재거(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리드싱어)’로 치켜세우는 사람들에겐 ‘버락스타(barackstar)’로 통한다. 그의 이름을 끌어들인 재미난 감탄사들도 많다. 즐거울 때 쓰는 감탄사인 ‘오-바마(oh-bama)’, 할렐루야와 결합해 오바마의 팬들이 외칠 때 사용하는 ‘오바마루야(obamalujah)’ 등이다. 오바마처럼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에겐 ‘오바마리시우스(obamalicious)’라는 재치 넘치는 수식어가 붙는다. 반면 그를 비꼬는 신조어들도 덩달아 생겨나고 있다. 특히 기독교인과 보수층의 오바마에 대한 혐오(abomination)를 의미하는 ‘오바마네이션(obamanation)’은 대표적.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선거유세 과정에서 오바마의 깡마른 팔다리를 ‘터미네이터(terminator)’라고 비꼬아 썼던 조어 ‘오바마네이터(obamanator)’도 유행어로 떠올랐다. 이 밖에도 오바메리카(obamerica:오바마와 미국을 합성) 등도 최근 생겨난 신조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미수다’ 제작진이 뽑은 ‘4대 토크퀸’은?

    ‘미수다’ 제작진이 뽑은 ‘4대 토크퀸’은?

    ’미수다’ 제작진이 ‘100회 돌’을 맞아 ‘토크여왕’을 선정했다. 다음달 3일부터 2주간 100회 특집을 방영하는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연출 이기원·이하 미수다) 제작진을 만났다. ‘미수다’ 제작진은 “우여곡절 끝에 100회를 맞았다. 지난 2년간 미수다’를 거쳐간 출연진 수만 해도 100여명이 넘는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미수다’는 ’글로벌 토크쇼’라는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출신국의 미녀들이 한국 사회에 대한 광범위한 주제를 두고 수다 한마당을 벌여 왔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그녀들의 토크는 연신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걔 중에는 재치 넘치는 개성으로 연예계로 진출한 출연자들도 있었다. ’미수다’ 제작진이 지난 2년간 출연진 중 ‘토크여왕’을 꼽았다.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이기원PD는 “100회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이는 단연 미수다를 빛낸 출연진들”이라며 “모두가 훌륭했지만 기억에 남는 입담가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 루베이다 던포드 (Lu-vada Dunford) 캐나다 출신 학생인 루베이다는 특유의 당당함과 자신감 넘치는 발언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지 4년 차에 이른 그녀는 유창한 한국어 구사력으로 매번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미수다’ 제작 측은 “‘미수다’의 초창기 멤버로 합류했던 루베이다는 당당한 화법으로 미수다의 토론 분위기를 선두했다.”고 칭찬했다. ● 따루 살미넨 (Taru Salminen) 핀란드인 따루는 애교 넘치는 성격으로 뛰어난 대인관계를 자랑했다. 한국학을 공부한 따루는 적극적인 성격으로 늘 ‘미수다’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었다. 제작진은 “사교성이 좋은 따루는 늘 주변에 사람들이 즐비했다. 따루는 이번 100회 특집을 맞아 원년 멤버로서 반가운 얼굴을 비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브로닌 멀렌(Bronwyn Mullen) 일명 ’습니다’ 체를 유행시킨 브로닌을 빼놓을 수 없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브로닌은 ‘미수다’ 토크에 가장 많은 웃음을 선사했던 멤버이기도 하다. ”브로닌은 초급의 한국어 실력에도 불구, 가장 주목받았던 멤버 중 한명”이라고 평가한 제작진은 “서툰 한국말이지만 늘 의욕이 넘치는 성격으로 수다에 참여했다. 특히 ‘습니다’ 체는 미수다가 낳은 최고의 유행어”라며 미소 지었다. ● 채리나 (Cai Lina) ’미수다’를 보다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화들짝 놀랐다면 바로 중국 출신 교포 채리나가 발언권을 쥔 순간일 것이다. 거침없는 입담 만큼이나 털털하고 시원한 성격을 지닌 채리나는 토종 한국인보다 더 걸죽한 입담으로 매 토크마다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채리나를 통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색다른 토크색을 보여줄 수 있었다.”라며 “이후에 은동녕, 캐서린 등이 지방색을 지닌 외국인들의 재치를 보여줬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한국문화를 접한 외국인들의 시각을 조명할 수 있게 돼 토크가 더욱 풍성해 졌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사진 설명 =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루베이다, 따루, 채리나, 브로닌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주의 HOT] 코스피 ‘1000선붕괴’ 고시원 ‘천인공노’

    ● 코스피 1000선 붕괴… 3년만에 세자리 아침마다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하던 코스피지수가 ‘설마’했던 1000선까지 무너졌다. 24일 코스피지수는 938.75로 장을 마치며 2005년 6월 29일 999.08 이후 3년 4개월만에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31일 2064.85를 찍은 지 1년 만에 1100포인트가 잘려 나갔다. 인터넷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고려하더라도 현재 상황은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탓이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주장했던 공약을 비꼰 ‘주가 747 시대’라는 패러디가 공감을 얻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한때 유행어대로 “국민들이 (공약을) 오해”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 논현동 고시원 ‘묻지마 살인’ 참사 지난 20일 오전, 논현동의 한 고시원에서 한 남자가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피의자 정모(30)씨는 현장검증에서도 흉기를 휘둘렀던 과정을 태연하게 재연할 뿐 죄책감은 내비치지 않았다. 경찰에 의해 공개된 그의 일기장에는 세상에 대한 원망과 자기비하가 가득했다. 경찰은 피의자에 대한 정신감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용직 노동자 등 영세민들은 살 곳을 찾아 열악한 환경의 고시원에 모였다가 화를 당했다. 고시원의 ‘불가피한’ 거주자들의 두려움은 커졌고, 그들의 갈 곳은 더욱 없어졌다. ● 그들은 아직도 배고프다? ‘쌀직불금’이 필요했다 이제는 익숙해진 그 이름, ‘쌀직불금’. 본래는 ‘쌀 소득보전 직접지불금’이라는 긴 이름으로 쌀 농가의 소득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목적을 두는 사업을 이르는 말이다. 최근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이 불법으로 이를 수령했다는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지적되면서 공무원들의 불법수령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시정 당국에 따르면 약 1000명의 공직자가 처벌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부의 상징’ 강남 타워팰리스 거주자 12명도 수령했다고 한다. 타워팰리스 거주자들이 받은 쌀 직불금은 최소 10만 5850원에서 최대 149만200원. 이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공시지가는 약 10억~39억원. 그들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 연예인 응원단 혈세낭비 논란 베이징 올림픽에 응원을 목적으로 갔던 ‘연예인 응원단’에 국가 예산 2억여원이 지원된 것으로 밝혀져 세금 낭비라는 비난이 들끓었다. 약 40명 규모의 연예인응원단은 베이징 시내 한복판의 5성급 호텔에 머물면서 일부 경기를 제외하고는 현지 식당에서 ‘화상응원’을 펼쳤다. 2억원이 지원된 이들 응원단이 베이징에 체류한 기간은 고작 4박 5일이었다. 유인촌 문화부장관은 연예인 응원단 급조·졸속 지적에 대해 24일 “사과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사과에 이은 조치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독해~!”…개콘 ‘독한놈들’과의 독한 인터뷰

    “독해~!”…개콘 ‘독한놈들’과의 독한 인터뷰

    매주 관객들의 야유를 받으면서도 거침없는 독설을 멈추지 않는, KBS 2TV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독한놈들’의 세 주인공을 만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놈(곽한구, 최효종)은 독한 척했고 한 놈(정범균)은 순둥이였다. ’독한놈들’은 다시말해 ‘겁을 상실한’ 놈들이다. 왕비호와 더불어 ‘독설개그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지만 되려 미움을 받는 쪽은 이쪽이다. 왕비호야 연예인에게 일침을 가하며 속시원한 박수라도 받지, 이들은 겁도 없이 ‘일반인’, 즉 관객을 향해 총대를 겨눴다가 얄미운 눈총과 씁쓸한 웃음을 이끌어 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한놈들’의 개그가 주목받고 있는 진짜 이유는 ‘독설개그 = 공감개그’라는 공식을 철저히 지켜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독한놈들’이 지칭하는 특정 일반인, 이를테면 ‘어쩡정하게 생긴 여자들’, ‘TV를 보고 있는 어린이들’ 등에 ‘혹시 내가 속하는 것이 아닌가’ 마음을 졸이며 그들의 독설이 ‘뻥’ 터질 때마다 인정하기 싫은 웃음을 떠뜨린다. ’독한놈들’ 때문에 속 쓰리던 그대, 여기 ‘독한 세놈’에게 거침없는 질문을 퍼붓는 유쾌상쾌 ‘독한 인터뷰’가 있다. [ 독한 놈들 vs 독한 인터뷰 ] 이하 곽한구는 곽, 최효종은 최, 정범균은 정. ▶ 독한놈들 잘들어! 너네들 다른 개그맨들이 독설 개그하면서 뜨니까, 니들은 일반인에게 더 독하게 하면 더 웃길 것 같았지? 번지수 잘못 짚었어. 니들이 왕비호보다 더 비호감되고 있는 거 알기나 해? 곽 - 어. 우리도 알아. 우리도 처음엔 이렇게 시청자들이 발끈할 지 몰랐어. 왕비호는 동방신기 욕하면 동방신기 팬한테만 욕먹던데, 우리는 왜 다들 자기 얘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시청자들 우리가 ‘어정쩡하게 생긴 여자들’ 이라고 하면 ‘어정쩡’이란 기준에 ‘나는 아닐꺼야’하면서도 내심 찔려서 기분 나빠하던데, 다 알아. 얼굴 빨개지고 있는거. 우리는 ‘예리한 놈들’이야. “독해~” ▶ 너희들 개그가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고 ‘동심(童心)을 깰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거 알아? 최 - 확대 해석! ‘옳지 않아~’. 곽한구가 여성들의 외모지상주의를 점화하고 내가(최효종) 어린이들의 동심을 앗아간다고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그를 개그의 선상에서 보지 않는 시선이지. 우리는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려는게 아니야. 단지 건달 이미지를 가진 곽한구가 꼬집으면 낼 수 있는 웃음코드고, 어린 시절을 지낸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공감대를 이끌어 내려는 것뿐이지. 나와 한구는 고정 대상이 있는 듯 하지만 정범균이를 봐봐. 얘는 특정 계층이 없어. 보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다루려는 시도의 일환이지. 직장 상사나 선생님 등 그 대상은 무궁무진해. 왕비호처럼 유명세에 오른 누군가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좀더 솔직하게 하고 싶은 거지. ▶ ’독한놈들’이 욕먹는 이유가 정당하다는 거야? 정 - 아니, 우리 모두가 더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는 거야. 예를 들면 왕비호가 독설을 가하는 연예인은 내가 아니기 때문에 혹은 유명하다고 생각하던 ‘누구’이기 때문에 통쾌하기까지 하지. 물론 팬들을 제외하곤 말이야. 하지만 만일 그 개그의 대상이 특정인이 아닌 ‘나’를 포함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지나치게 예민해져. ‘나는 아닐꺼야’하는 고집으로 듣다가도 왠지 내 얘긴 것 같은 공감대로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 우리 개그의 묘미인데 말이지. ▶ 곽한구, 자꾸 여자들 외모 거론하는데 ‘네 외모’로 그럴 자격있어? 곽 - 아니. 없어.(웃음) 나 역시 잘생겨서 외모 얘기 하겠니. 사실 ‘외모’를 꼬집는 건 오랜 개그 소재 중 하나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한놈들’의 외모 지적 개그가 유독 악독하게 느껴지는 것은 보는 이들에게 직격으로 던지는 말이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나는 오랫동안 건달, 범인 역을 전담해 왔어. ‘이번 개그에서 역시 건달 콘셉트를 따왔고. ‘건달 셋’이라는 일종의 개그 설정에 따른 대상 설정이 불가피했다고도 볼 수 있지. ▶ 말 잘나왔다. 셋 중에 넌 개그맨한지 제일 오래 됐잖아. 왜 이리 안 떴던 건데? 곽 - 아아, 왜 이래~. ‘내 인생에 내기 걸었네’, ‘범죄의 재구성’등 수작은 좀 있잖아.(웃음) 사실 나는 코너에서 ‘주연’이 된 적은 별로 없었어. 하지만 내 이미지는 확실히 굳힐 수 있었자고 생각해. 예를 들어 사람들이 ‘곽한구’라고 하면 ‘누구지?’라고 얘기하지만 ‘왜 있잖아, 건달, 범인역 자주 하는 애’라고 하면 ‘아하!’ 하거든. 임하룡 선배님도 이런 조언을 해주셨어. 개그맨으로서 정말 중요한 건 ‘이름’이 아니라 ‘캐릭터 구축’이라고. 어느 날, 날 부르시더니 “한구야. 넌 잘하고 있는거야. 심형래 봐라. ‘심형래하면 바보, 바보하면 심형래’ 개그맨으로 살아가면서 대중들에게 하나의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성공이라고. 난 지금에 만족해. 열심히 해 나갈꺼야. 적어도 건달, 범인 역은 가장 잘하는 개그맨이 될 수 있도록. ▶ ’독한놈들’은 어떻게 만난 멤버야? 최- 사실 곽한구 형이 나와 범균이보다 2년 먼저 ‘개콘’에 입성했지. 우리 셋의 인연은 4-5년 전 대학로 개그공연단 연습생 시절부터 시작됐어. 당시 개그맨의 꿈을 꾸며 형, 동생으로 고생을 함께 하던 세 사람이 2007년에 들어서야 정말로 개콘에서 만나 개그호흡을 맞추게 된거야. 사실 ‘독한놈들’이란 개그는 나(최효종)와 한구 형에게 어울리는 캐릭터야. 우리의 일상 대화는 정말 ‘독하거든’. 친근해서 어떤 말을 해도 상처받지 않아. 크게 웃고 메모하면서 개그에 활용하지. 그런데 범균이는 달라. ‘독한놈’이 아니라 ‘순한놈’이지. ▶ 넌 ‘순한놈’인데 어쩌다 ‘독한놈들’에 껴있니? 정 - 나도 어색해 죽겠어. 전에 효종이와 ‘지역광고’ 코너를 할 때는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꽤 들었거든. 그런데 순해 물러터졌다고 하는 내가 ‘독한 놈’ 연기를 하려니 자꾸 말이 짧아지는 거지. 이를테면 독설 연기가 어렵다보니까 “꺼져, 시끄러!’등의 강한 말투로 마무리 하는 거지. 독한 척 하기도 힘들어. 최 - 당장 지금은 한구 형이나 내가 독한놈들에 어울린다고 생각될 지 모르겠지만, 내가 장담하건대 범균이는 최고의 개그맨이 될꺼야. 개그맨 특유의 캐릭터가 너무 강하면 역할을 소화해내는 데 제약이 따르거든. 그런데 범균이는 무난하면서 개그 연기를 맛깔스럽게 해. 게다가 내가 이제껏 만나 본 가장 ‘착한 놈’이야. 선배님들이 그러시더라고. ‘못되고 능력있는 사람’은 2등 밖에 못하지만 ‘심성이 착하고 재능있는 사람’은 언젠간 반드시 1등을 한다고. 유재석, 박수홍 선배님등이 선례하고 할 수 있지. 동료로서 바라보건대 범균이는 향후 10년 안에 손가락 안에 드는 개그맨이 될꺼야. 내기해도 좋다구! ▶ 니들이 진정 ‘독한’ 놈들 이라고 생각해? 곽 - 아니, ‘독하다’는 의미가 무얼까? 4달 전, 우리가 처음 이 코너를 들고 나왔을 때 관객들은 우리의 독설개그 의미에 대해 한참 생각하다가 “독해~”를 외쳐 주셨지만, 지금은 달라. 그냥 우리가 거침없이 독설 개그를 던져도 웃음을 빵 터뜨리면서 하나의 유행어처럼 “독해~!”를 외쳐주시지. 우리의 독설 개그가 일반인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성이나 비하를 띄고 있다고 과대 포장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개그는 개그일뿐. 우리는 ‘유쾌한 놈들’이 되고 싶으니까!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94세 현역 ‘침뜸의 달인’ 김남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94세 현역 ‘침뜸의 달인’ 김남수

    선조 37년(1604년) 9월23일이었다. 편두통 때문에 괴로워하던 선조는 의관(醫官) 허준(許浚)과 침의(鍼醫) 허임(許任)을 동시에 불렀다. 허준과 허임의 나이는 각각 58세와 34세. 선조가 허준에게 “침을 놓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허준은 “소신은 침 놓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만, 허임 등 침의들이 말하기를 ‘경맥(經脈)을 이끌어낸 뒤에 아시혈(阿是穴)에 침을 놓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이 말에 일리가 있는 듯합니다.”고 대답했다. 선조는 머리를 끄덕였다. 마침내 허임은 병풍을 치고 침을 들어 임금의 신체에 직접 시술하기에 이른다.‘선조실록’에 나오는 대목이다. 당대 최고의 침구명의인 허임은 나이 70대 중반에 조선 최초의 본격 침구 전문서인 ‘침구경험방’을 저술, 오늘날까지 기록을 남겼다. 당시 춘추관 사관(史官)이자 내의원 제조(提調)인 이경석은 “태의(太醫) 허임은 평소 신(神)의 기술을 가진 자로 평생 구하고 살린 사람이 손으로 다 헤아릴 수 없다. 그간 죽어가던 사람도 일으키는 효험을 많이 거두어 명성을 일세에 날렸으니, 침가들이 추대하여 으뜸으로 삼았다.”고 기록했다. ●박태환 선수 발바닥 티눈도 뜸으로 제거 이 시대 최고의 침구(鍼灸) 명의로 소문이 자자한 구당(灸堂) 김남수(94)옹.‘현대판 허임’이라고 일컫는다.11세에 부친한테 침구술을 배워 28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65년째 특별한 ‘침과 뜸의 인생’을 걷고 있다. 과거나 지금이나 권력자는 물론이고 수많은 정·재계, 연예계 인사들이 여전히 그를 찾는다. 박태환 수영선수도 발바닥 티눈을 김옹한테 찾아가 뜸으로 제거했다. #사례1 1975년 8월17일이었다. 침술원에서 조간신문을 보던 김씨는 깜짝 놀랐다. 보름 전까지만 해도 왕진을 갔던 장준하 선생이 산에서 실족사했다는 신문기사 때문이었다. 읽고 또 읽었다. 절대 그럴 리가 없었다. 디스크가 심해 지팡이 없이는 걷지도 못하고 혼자서는 절대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없는 데다 낮은 계단도 제대로 오르지 못하는 사람이 무슨 수로 산엘 갔단 말인가. 김씨는 보름 전까지만 해도 장 선생의 집에 가서 여러차례 디스크치료를 해 몸상태를 훤히 알고 있었다. 일어나 앉는 것은 물론이고 말도 크게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침뜸치료를 받으면서 빠르게 호전되기는 했지만 방과 마루를 천천히 왔다갔다 할 정도였다. 김씨는 의술자로 증언할 준비를 했는데도 지금까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장준하·김재규와 특별한 인연 #사례2 야간 통행금지가 있던 1979년 봄 어느날이었다. 자정이 넘은 시간 중앙정보부 요원들에 의해 어디론가 불려갔다. 잠시 후 도착한 곳은 서울 장충동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사택이었다. 김 부장은 김씨를 보더니 “나 좀 자게 해주시오.”라고 했다. 몸상태를 살펴보니 김 부장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밤이 돼도 기(氣)가 여전히 들떠 있고 간(肝)이 심하게 탈이 나 있었다. 만성간염을 앓고 있었다. 간반(肝斑)도 몹시 심했다. 간유(肝兪)의 혈을 잡고 신(腎)의 기능을 북돋아주기 위해 다리 안쪽 복사뼈 위에 있는 축빈(築賓)혈 등을 골랐다. 침을 놓고 뜸을 뜨는 사이 김 부장은 잠이 들었다. 이후 김씨는 한동안 김 부장의 사택으로 출근했다. 그러던 어느날, 김씨는 법적으로 금지된 침구사 양성에 관한 말을 하게 됐고 이를 풀기 위해 그해 10월30일 박정희 대통령과 만날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10·26사건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전날인 10월25일 김 부장은 침뜸치료를 받으면서 5일 뒤의 약속을 주지시키기도 했다. 지난 추석연휴인 13일과 14일 김남수 옹은 KBS-1TV 특집 2부작 ‘구당 김남수의 침과 뜸이야기’에 등장, 높은 시청률과 함께 또 한번 관심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상을 치료하는 침술도 신선했지만 94세의 현역으로,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나이보다 20∼30년은 더 젊어보이는 얼굴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매주 전국 돌며 무료 침뜸봉사 몇차례 연락 끝에 서울 홍릉 인근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수요일 저녁이어서 진료를 막 끝낸 상황이었다. 김옹은 화·목·토요일은 봉사활동을 나가고 월·수·금요일에는 진료를 본다. 과거에는 오는 순서대로 진료를 했으나 3일씩 장판 깔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요즘에는 토요일 오전시간에만 예약을 받는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의 보좌관도 겨우 전화예약을 통해 진료를 받았다. 자리에 앉으며 김옹은 “방송에 나간 이후 여러 백을 동원해 진료해달라는 전화가 아주 많다.”고 했다. 하지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순서에 의한 원칙을 지킨다. 아무리 복잡한 진료라도 비용은 무조건 5만원을 넘지 않는다. 봉사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박노해 시인은 ‘나눔의 성자여’라는 축시를 보냈고 박원순 변호사는 ‘시민운동가’라고 표현했다. 김옹은 하얀 가운으로 갈아입으며 방금 전 법원에 다녀왔다고 했다. 침뜸 봉사활동을 하는 광경을 보고 한의사들이 자주 고발한다는 것. 김옹은 1962년 법개정 이전에 침구사 자격을 땄지만 이후로는 법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에 한의사들이 김옹의 활동을 껄끄럽게 여긴다. ▶건강비결이 무엇입니까. “특별한 거 없습니다. 굳이 얘기하자면 평생동안 침 놓고 뜸뜨고, 또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부지런히 전국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건강해졌다고 할까요.‘배워서 남 주자.´가 제 인생철학입니다.” 욕심을 버려서 몸이 가볍고 남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서니 마음 또한 아니 즐거운가라는 뜻이었다. 김옹에게 요즘 나도는 ‘구구팔팔이삼사’라는 유행어를 꺼냈다.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안에 죽는다는 내용. 김옹은 대뜸 “무슨 소리, 나는 120살까지 살아서 장가 한번 더 갈란다.”며 껄껄 웃는다. 나이로 봐서 보청기 하나쯤 끼고 있을 법도 한데 전화 목소리, 찾아온 환자들의 상담내용까지 세세하게 듣고 메모를 한다. 김옹은 1984년 처음 농촌지역 침뜸봉사활동에 나선 이래 매주 전국을 돌아다니며 65세 이상 노인들을 상대로 무료로 침과 뜸을 놓아준다. 지난 주에는 여수지역을 찾았는데 2만여명이 몰리는 바람에 경찰관 입회하에 200명을 추첨, 침뜸시술을 했다. 그가 운영하는 ‘뜸사랑’ 봉사단체는 현재 전국 30여 지역에 지소를 두고 있으며 4000여명의 회원이 동참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삶과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였다.1980년 어느날, 그는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가족들에게 침뜸을 놓도록 해 가까스로 죽음의 고비를 넘겼고 6개월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정상을 되찾았다. ●병이란 결국 몸의 균형이 무너져 생기는 것 ▶찾아온 환자들을 보면 병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파악합니까? “사람들이 내가 무슨 비법 같은 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게 아닙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의서에 나와 있는 병증을 판단하는 방법을 완전히 익히고 또 임상경험을 쌓으면서 남보다 빨리,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지요. 환자를 보는 망진(望診), 듣고 냄새 맡는 문진(聞診), 만져보는 절진(切診) 등 사진(四診)이라는 게 있습니다. 병이란 결국 균형이 무너져 생기기 때문에 무너진 흔적이 몸 어디인가에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침과 뜸은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나요. “침은 기운을 움직이고 뜸은 피를 움직이지요. 우리 몸 안에는 흐르는 전기가 있습니다. 침은 꺼진 전기를 켜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에 있는 음양이라는 게 바로 전기이지요. 전기가 시원치 않아 피가 제대로 못가면 시리기도 하고 아프기도 합니다. 이때 침이나 뜸으로 놓아 잘 가게 하면 병이 없어집니다.” ▶화상침은 세계에서 유일한 것으로 압니다. 어떤 계기로 하게 됐는지요. “여드름이 많은 환자가 찾아왔는데 침을 놓아보니 잘 낫더군요. 나중에는 화상을 입은 지 한 달이 되는 환자가 찾아왔어요. 역시 침치료를 했더니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흰쥐를 통해 임상실험도 했지요.”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노벨상감이 아니냐고 했더니 김옹은 “침뜸은 ‘과학의학’이 아닌 ‘균형의학’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평생동안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오후 5시까지 진료와 봉사활동을 하는 균형과 습관을 한번도 어긴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방송인 송해씨와 친하다면서 “오늘도 전화 통화로 ‘우리는 최고령 현역을 끝까지 지키자.’고 했다.”며 웃는다. 슬하에 1남3녀를 두었으며 모두 아버지한테서 침뜸을 전수받았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김남수 옹은 누구 1915년 전남 광산에서 출생했다.11세 때부터 의원인 부친에게서 한학과 침구학을 전수받았다.1943년 서울에서 남수침술원을 개원, 본격적인 진료에 나선다.1975년 장준하 선생을 만나 허리치료를 해주는 각별한 인연을 맺는다.1979년 10·26 직전까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사택에서 수십차례 불면증과 간을 치료해주었다. 이후 베이징침구골상학원 객좌교수(93년), 경희대체육대학원 강사(96년), 대한침구사협회 입법추진위원장(96년), 정통침뜸연구소원장(98년), 녹색대학원 석좌교수(2000년) 등을 거쳤다. 현재는 남수침술원 원장·뜸사랑회장·뜸사랑봉사단 단장·정통침뜸교육원장·정통침뜸연구소 이사장·효행봉사단 회장 등을 맡고 있다. # 주요 저서 뜸의 이론과 실제, 침뜸이야기, 생활침뜸의학, 침구사의 맥이 끊어지면 안 된다, 나는 침과 뜸으로 승부한다, 침구사를 키워 인류를 구해야, 침사랑 내사랑 아∼내사랑 등을 비롯,10여권의 침뜸교재가 있다.
  • [씨줄날줄] 맥스트-아웃 맘/구본영 논설위원

    치맛바람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닌 모양이다. 적어도 자식을 위해 온몸을 던진다는, 긍정적 의미에서라면. 미국에서도 방과후 아이들 축구연습장까지 쫓아다니는 극성 엄마를 가리키는 ‘사커 맘(Soccer mom)’이란, 오래된 유행어가 있지 않은가. 올해 미 대선에서 여성표의 향배가 큰 관심사다. 사커 맘과 유사한 뜻의 ‘하키 맘’을 자처하는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되면서다. 최대 부동층인 이른바 ‘맥스트-아웃 (Maxed-out) 맘’이 대선의 중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그것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들 ‘극심한 생활고 속에 자녀를 뒷바라지하는 백인 중년 여성들’이 표심을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 대선에서 ‘열성 엄마’들이 위력을 발휘한 사례는 많다.1996년 대선 때는 ‘사커 맘’의 마음을 사로잡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9·11테러 이후 2004년 대선에선 자녀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시큐리티(안보) 맘’들이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다. 중장년층인 ‘맥스트-아웃 맘’들이 공화당 매케인, 민주당 오바마 후보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대해선 아직 관측이 엇갈린다. 분명한 것은 미국 주부들이 사커 맘→시큐리티 맘→맥스트-아웃 맘 등으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정치적 발언권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유모차 부대’를 둘러싸고 경찰과 야권 간에 때늦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엄마들이라고 해서 정치·사회적 현안에 의사 표출을 못할 까닭은 없다. 하지만 정치적 판단능력이 없는 유아를 유모차에 태워 시위대의 맨앞줄에 노출시키는 일은 아무래도 건강한 상식으론 동의하긴 어렵다. 아이의 안전을 생각해 막으려면 그 당시에 막았어야 했고, 논쟁도 그때에 벌였어야 했다. 이런 엄연한 사실에 눈감은 정치권이나, 뒷북 수사로 ‘촛불´에 대한 ‘화풀이 수사’논란을 자초한 경찰이나 한심하긴 매한가지란 얘기다.‘유모차 시위’의 적실성 논란이 우리 사회에서 아이를 가진 주부들이 정치·사회적 발언권을 보다 합리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빌 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올림픽 등 최근 시사이슈 꼼꼼하게 정리를

    국가직 9급 공채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5∼9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일 고시전문가들은 충분한 수면(8시간 이상)과 함께 면접관들의 질문 자료가 될 사전조사서의 질의응답 내용을 다시 한번 숙지하라고 조언한다. 국가직 면접은 2005년부터 사전조사서를 작성, 제출해 질의 응답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정종기 베리타스M학원 팀장은 “면접을 하루 앞둔 지금은 자신의 삶을 꼼꼼히 돌아보며 사전조사서에 대한 모의 답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면서 “당일 제출할 사전조사서를 부실하게 쓰면 면접관에게 나쁜 인상을 주고, 받는 질문도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사전조사서는 수험자가 자신의 글로 솔직하고 정성스레 쓰되, 집중적인 질문이 예상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간단명료하게 작성해야 한다. 답변은 물론 논리적으로 준비한다. 자기 주장과 주관이 명확히 나타나도록 쓰며 중요한 부분에는 밑줄을 긋는 것도 요령이다. 노종태 이그잼고시학원 부원장은 “희망부처의 당면과제, 이슈, 조직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면서 “유형에 따라 순발력을 보는 압박면접이 올 수 있으므로 연습은 필수”라고 당부했다. 공통적으로 묻는 지원동기, 장단점, 좌우명, 포부, 취미 외에도 최근 한 달간 시사 이슈에 대해 물어볼 수 있어 신문을 보며 대비해야 한다. 촛불문화제, 베이징올림픽, 공무원노조, 일본교과서, 독도, 광우병, 중국지진, 에너지 절약방안, 일자리창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둔다. 또 민원과 상관과의 갈등 등 공직수행 중 발생가능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도 정리한다. 답변할 때는 ‘예를 들면, 한마디로 말씀드리면(결론), 그래서(확인), 이상입니다(끝)’ 등 답을 패턴화하는 게 상대적으로 깔끔하고 논리적이다. 노 부원장은 “유행어는 피하고 약간의 미소를 띠는 게 좋으며 빠른 말투, 불안정한 시선 등 잘못된 버릇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면접은 오전·오후 각각 7시50분,11시50분부터 진행되며 응시자교육 및 각종 서식(사전조사서, 면접시험 평정표, 합격통지용 우편봉투)을 작성한 후 개별면접에 들어간다. 이번 면접에는 1,2차 필기시험을 통과한 4109명이 응시하며 이 중 5분의1은 탈락한다. 올림픽공원내 컨벤션센터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실시되며 3357명이 최종 선발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왕비호 덤벼라!”…김건모, 개콘서 반격

    “왕비호 덤벼라!”…김건모, 개콘서 반격

    가수 김건모가 왕비호(윤형빈)의 독설에 정면 맞대결에 나섰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봉숭아 학당’에서 안티 개그를 선보이고 있는 ‘왕비호’(윤형빈)가 오는 24일 방영분에서는 김건모에게 독설을 날린다. 그동안 여타 수많은 연예인들이 왕비호의 독설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봉숭아 학당’ 녹화장을 찾은 김건모는 가요계의 큰 형님 답게 자신을 향한 왕비호의 독설에 한치의 물러섬 없이 되받아치는 장면을 연출했다. 김건모는 객석에서 독설을 들었던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무대 뒤에 숨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왕비호가 던지는 독설 공격에 재치있는 입담으로 맞대응을 펼쳤다. 무대 뒤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 가운데 김건모가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열띤 호응이 이어졌다. 특히 김건모는 평소 자신이 ‘개그 콘서트’의 열혈 팬임을 밝히며 또 다른 코너인 ‘많이 컸네 황회장’의 유행어 “누가 그랬을까?”를 인용한 개그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서울신문 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백두산 공정/구본영 논설위원

    한·중 수교 직후인 1990년대 중반 백두산에 올랐던 적이 있다.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옌지 공항에서 출발해 장백폭포를 거쳐 올라가는 코스였다. 산정에서 천지를 내려다 봤을 때 가슴 한쪽이 벅차 올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최근 백두산을 다녀온 지인의 답사기를 듣고 씁쓸했다. 가슴 속에 묻어 둔 풍경과는 딴판이었기 때문이다. 백두산 경내의 한글 표지판이나 안내문부터 거의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오로지 장백산(창바이산)이란 중국 이름만 통용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2005년 백두산 관할권을 연변 조선족자치주에서 지린성으로 바꾼 뒤 이뤄진 변화다. 이른바 동북공정의 일환인 ‘백두산 공정’의 산물인 셈이다. 엊그제 기자는 또다시 놀랐다.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백두산을 통째로 중국령으로 분류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다. 독도를 한국령에서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고쳐 파문을 일으킨 BGN이 백두산 천지도 중국 호수로 분류해 왔다니…. 우리가 일본의 독도 침탈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중국이 소리없이 백두산 공정을 진행해 온 결과가 아닐까. BGN의 분류로 인해 당장 백두산이 우리와 중국의 공동소유라는 국제법적 지위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닐 게다. 그러나 중국이 백두산 공정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지만, 우리는 속수무책이란 점이 문제다. 특히 북한이 경제난으로 극히 무기력하게 대응하고 있어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천지의 주차장 건설 과정서 북측이 식량을 얻으려고 영토를 내주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니 말문이 막힌다. 땅부자인 러시아마저 우리 땅을 넘보고 있다는 소식이다. 두만강 하상(河床) 중간을 경계로 삼는 북한과 러시아가 국경 재획정에 착수했다고 한다. 두만강 수로 변화 탓이라지만 북한 쪽이 불리하다는 것이다. 문득 “소련에 속지 말고 미국 믿지 마라, 일본놈 일어난다, 조선놈 조심하라.”라는 해방공간의 유행어가 생각난다. 한반도 주변 4강 중 그래도 미국은 우리 영토에 야심이 없어 그나마 다행일까. 금수강산을 지키려면 온 국민이 나서야겠지만, 외교부부터 인력·예산 타령하지 말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중견배우, 40년 연기인생을 말하다

    중견배우, 40년 연기인생을 말하다

    한 가지 얼굴로 만 가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배우’라 부른다. KBS 1TV 수요기획은 30∼40년 동안 오직 연기의 길만 걸어온 중견배우들을 만나본다. 투철한 연기철학으로 중무장한 채 수천 가지 삶을 화면에 펼쳐온 연기파 배우들의 면면은 30일 오후 11시30분 ‘노장, 연기를 말하다’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울토마토’‘경축! 우리사랑’‘걸스카우트’‘흑심모녀’.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모두 중견배우가 주연했다는 점이다. 지난 1년여 동안 중견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영화는 무려 7편.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등 중견들은 대중문화판에서 전례없이 두드러진 활약상을 펼쳐보이고 있다. 수요기획팀은 한 포털사이트와 함께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네티즌이 뽑은 최고의 중견배우는 누구?’라는 주제로 실시한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이순재, 강부자, 나문희, 신구, 백일섭, 김해숙 등 8명이 후보에 올라 각축을 벌인 끝에 1위를 차지한 주인공은 김해숙. 이에 대해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서민적인 엄마 캐릭터를 갖고 있는 데다 반복된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각인돼 많은 표를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해숙은 지난 6월 2008년 대종상영화제에서도 젊은 여배우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여우조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데뷔 35년차인 그가 뒤늦게 빛을 뿜어내고 있는 배경은 특별할 게 없다. 대본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는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후배들 사이에서도 그는 지독한 연습벌레로 통한다. 그런 그에게 ‘국민엄마’라는 찬사가 붙어다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얘기다. 2위로 뽑힌 이순재.‘거침없이 하이킥’의 야동순재,‘이산’의 영조,‘엄마가 뿔났다’의 아버지 등 끊임없이 다양하게 연기변신해온 것이 네티즌들이 그를 뽑은 이유였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누구보다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의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철저한 자기관리와 탄탄한 연기기초가 배우의 조건”이라고 말한다. 연극 무대에 서는 건 물론이고 대학에서 연극과 석좌교수까지 맡은 그를 친구들은 “이팔 청춘 같다.”며 혀를 내두른다. 이밖에 ‘연기파 배우’ 목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강부자, 백일섭이다. 일단 배역을 맡으면 속옷까지 그에 맞춰 입는 강부자의 철저함에 주변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1992년 화제의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아, 글씨!”라는 유행어로 안방극장을 휘어잡았던 백일섭은 오늘도 ‘실감 연기’를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박명수, 아기 목소리 캐스팅 “바쁘다 바뻐!”

    박명수, 아기 목소리 캐스팅 “바쁘다 바뻐!”

    ‘거성’ ‘악마의 아들’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호통개그의 1인자 박명수가 영화 ‘아기와 나’의 아기 목소리 역할에 캐스팅됐다. 열아홉 철부지 준수(장근석)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까칠 베이비 우람(메이슨)을 만나 벌이는 동거동락을 그린 ‘아기와 나’에 박명수는 우람이의 목소리 역할에 캐스팅 돼 호통연기의 진수를 선사한다. 그 동안 애니메이션의 한국어 더빙은 많은 스타들이 해왔지만 ‘아기와 나’처럼 한국영화에서 주연배우 역할의 목소리를 더빙하는 경우는 박명수가 처음이다. 제작진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스타들 중에 까칠한 아기의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할 인물은 박명수 밖에 없다.”며 만장일치로 캐스팅했다. 박명수가 목소리 연기를 한 주인공 우람이 역할의 메이슨은 박명수와는 정반대의 예쁜 외모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아기 스타다. 평소 까칠한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박명수가 과연 순수한 동심의 아기 목소리 연기가 가능할까라는 우려는 실제 녹음에 들어가자 단번에 바뀌었다. 녹음에 들어가기 전 ‘아기와 나’의 시나리오를 미리 읽고 철저한 준비를 한 박명수는 영화에 완전히 몰입해 때로는 깜찍한 목소리로 때로는 특유의 호통과 버럭으로 까칠한 아기 우람이의 목소리를 감칠맛 나게 연기했다 특히 “쌩유~”등의 유행어와 개성만점의 애드립은 관객들에게 금새 친숙함을 전달하며 까칠한 아기 우람이의 캐릭터와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다는 후문이다. 사진=프라임엔터테인먼트(문메이슨)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철학적 원칙 있어야 아름다운 승리 가능

    깊은 밤에 TV 스위치를 올렸다. 제법 긴 글을 써야 할 일이 있어서 밤과 새벽 사이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습관적으로 켰던 것이다. 케이블 채널에서 흘러나오는 광고를 아무 생각없이 물끄러미 쳐다보니 한 아파트 광고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세련된 차림의 여자 모델이 아이들과 함께 잔디 위에서 공을 차고 있었다. 눈을 좀 더 크게 뜨고 주의해서 그 광고를 바라보았다. 화면 속에서 아이들은 구김살 없는 웃음을 터트리며 잔디밭을 뛰어다녔고, 근사하고 세련된 차림의 여주인공은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아이들과 함께 공을 찼다. 봄날의 벚꽃처럼 터지는 웃음과 맑은 하늘, 그리고 자유롭게 비상하는 둥근 축구공. 사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축구가 의미있는 소품으로 등장한 지는 꽤 오래됐다. 물론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의 영화 ‘지중해’처럼 전쟁이 끝난 줄도 모르고 축구에 열광하는 군인들 이야기나 아마추어 선수가 유럽 최고의 클럽 선수로 발전해 나가는, 자우메 골렛 세라 감독의 ‘골’이라는 영화도 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축구를 소재로 삼지 않았어도 축구공은 여러 영상에서 자주 볼 수 있다. 90년대 초반의 최고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에서도 여러 사연 때문에 시골을 떠돌게 된 최민수와 고현정은 어느 작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공을 차고 논다. 세상 시름 다 잊고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동네 꼬마들과 공을 차는 그 순간만큼은 두 주인공이 천사의 땅에 사는 듯 느껴진다. 이 장면은 비록 주인공들의 사연을 좀더 애틋하게 치장하는 작은 도구에 지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축구와 축구공이 가지는 순백의 미학을 그대로 증명해 보였다. 물론 우리의 삶은 드라마와 광고처럼 달콤하지 않다. 그리고 축구 선수들 역시 화면 속의 주인공들처럼 아무런 강박관념 없이 공을 차는 것은 아니다. 어느 오락 프로그램의 유행어대로 ‘광고는 광고일 뿐 오해하지 말자’.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런 아름다운 경지를 외면하거나 포기할 일은 아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숨막히는 90분 동안 그와 같은 ‘딴 생각’을 해서도 곤란할 수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명감독 아르센 벵거는 이렇게 말한다.“내가 추구하는 축구가 단 5분만이라도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다.”. 바로 그런 철학적 원칙이 필요하다. 그래야 아름다운 승리도 가능하고 축구의 진정한 발전도 가능한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최근 10년 가장 기억에 남는 유행어 ‘이태백’

    취업 포털 스카우트가 7일 구직자와 직장인 94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년간 취업 및 실업 관련 유행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무엇인가.’라고 설문한 결과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 40.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오정’(45세면 정년퇴직·20.4%),‘88만원 세대’(88만원 월급을 받는 비정규직 20대·12.3%),‘삼팔선’(38세쯤 퇴직·8.1%),‘장미족’(장기간 미취업족·5.5%),‘오륙도’(56세까지 있으면 도둑·4.3%),‘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하는 사람·3.8%),‘취집’(취업대신 시집가기·2.56%) 등의 순이었다.
  • [사설] 정부 ‘종교편향’ 불교계 항의 유념해야

    불교계가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성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등 20여개 불교단체들은 ‘종교편향 종식 불교연석회의’를 구성한 데 이어 어제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시국법회에서 현 정부의 종교 편향성을 집중 성토했다. 지금까지 촛불시위와 관련해 비교적 관망적이었던 불교계가 범종단 차원에서 항의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불교계는 현 정부와 주요 인사들이 특정 종교에 편향성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불교를 폄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관리 운영하는 대중교통정보이용시스템 ‘알고가’에서 수도권의 사찰들이 누락되고, 어청수 경찰청장의 얼굴 사진이 개신교계가 주최하는 경찰대상 종교행사 홍보포스터에 실린 것 등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지나친 비약이며, 오해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본다. 정부는 종교 중립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오해를 불렀던 게 사실이다.‘고소영’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었을 정도로 인사에서 종교 편향성 논란을 야기했고, 개신교 장로인 대통령에 대한 정부 부처 수장들의 ‘종교코드 맞추기’가 불교 폄훼를 야기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촛불 시위로 국론이 양분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내 종교, 네 종교 하며 갈라지면 국민화합은 물건너 가고 만다. 진정 국민화합을 바란다면 정부의 종교 중립적인 자세는 필수라는 점을 명심하고 인사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종교적 균형감을 유지하는 데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
  • [여성 & 남성] 신상품 중독 신상녀·신상남

    [여성 & 남성] 신상품 중독 신상녀·신상남

    이달에도 어김없이 날아온 카드대금청구서. 실눈으로 조심스레 사용내역을 훑어 본다.“아, 지난달 빨간구두는 ‘지르지’ 말았어야 했는데….”매번 반복되는 후회다. 하지만 후회도 잠시,‘신상’(신상품)을 향한 욕심은 마음 한 구석에서 계속 솟구친다. 비단 TV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오는 서인영만이 ‘신상녀’가 아니다.‘신상’에 사로잡힌 우리 시대 남녀들의 얘기를 들어 보자. 의류업체에 근무하는 이모(34·여)씨는 ‘신광(新狂)’으로 불린다. 신상품에 광적으로 집착하기 때문이다. 가방, 화장품, 구두, 옷 등 애착을 보이는 물품도 다양하다. 더구나 명품이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화장품은 스킨, 로션부터 아이라인 그리고 파우더까지 세트로 구입한다. 매월 카드대금 결제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점심은 회사 구내 식당을 이용한다. 친구들과의 모임에는 빠지지 않는다. 폼잡기 위해서다. 이씨는 며칠 전 외국 출장을 가는 동료에게 면세점에서 루이비통 가방과 명함첩을 사다줄 것을 부탁했다.“예전에 사놓은 가방이나 구두, 옷 등이 많아요. 하지만 신상품이 나오면 꼭 사야 해요. 사지 않으면 잠을 못 자거든요.” ●‘신상녀’, 신상은 자기만족, 꼭 사고야 만다. 일부 여성들은 ‘신상’(신상품)을 통해 자기만족을 얻는다고 한다. 회사원 강모(27·여)씨는 일본에 가는 친척에게 200만원대의 L사 핸드백을 구입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30% 낮은 가격에 백을 사들고 온 친척은 “위에 살짝 잡힌 주름만 빼면 옛 모델과 전혀 차이가 없다.”고 했다. 강씨는 일본 S사의 립스틱을 모으는 습관이 있다. 나오자마자 팔려 나가는 립스틱을 구하는 방법은 선금을 주고 제품이 나오기 전에 예약하는 것. 그렇다고 해서 그 립스틱을 보고 주위 사람들이 알아 보는 것은 아니다. “자기만족을 경험한 사람은 ‘신상’ 구입을 끊기 힘들죠. 어떤 사람은 부질없는 쇼핑이라고 말하지만 물건이 아닌 자신을 존중하는 경험을 얻는 일종의 의식이에요. 물론 다른 방식으로도 자기만족을 얻을 수 있죠. 하지만 그 방법은 각자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근무하는 이모(30·여)씨는 구두 수집광이다. 신발가게에 진열된 새로 나온 구두가 있으면 지나가다가도 그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이씨는 얼마 전 패션잡지에서 평소 선호했던 브랜드의 신상품 구두를 보고 구매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가격대가 보통 브랜드의 두 배 이상이었다. 어느 날 이씨는 회사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들어가다가 구두가게의 진열장에 진열된 그 구두를 보고야 말았다. 이씨는 그 구두에 한눈이 팔려 한참을 뜯어 보았다. 결국 이씨는 그날 오후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상사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이 신상 좋아하는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한 번 꽂히면 빠져 나오지 못해요.” 대학원생 이모(25·여)씨는 마라톤에 흠뻑 빠졌다. 달리고 달리다 보면 논문과 취직 등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느낌이다.3년째 마라톤을 계속하다 보니 제대로 달리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이 운동화란 생각에 이르렀다. 이씨가 유일하게 탐내는 물품은 마라톤화다. 지금까지 이씨가 사들인 마라톤화는 20켤레가 넘는다. 그는 마음에 드는 신상품이 나오면 ‘저 마라톤화를 신고 풀코스를 뛰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하지만 이씨는 신상품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사지는 않는다. 동호회 사람들의 반응을 살핀 뒤 신중하게 구매에 들어간다.“화장품과 패션용품을 사들이는 것과 마라톤화를 사는 것은 다를 게 없죠. 결국은 자기만족이 목표니까요.” ●신상 NO! 나만의 스타일 창조 그렇다고 모든 여성이 신상에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일부러라도 신상을 경계하는 이들도 있다. 회사원 신모(27·여)씨는 ‘신상’이라면 고개를 내젓는다. 옷이나 핸드백 등에 관심이 많은 건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지만, 신상이 나왔다며 우르르 달려드는 유행을 따라가기가 싫다. 신상을 들고, 남들 앞에서 예쁜 척하며 자기 과시욕을 맘껏 부리는 친구들을 보면 내 개성을 찾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때문에 신씨는 옷가게를 가서도 복고풍의 옷을 고르고, 그 옷들을 적절하게 잘 매치해 자기만의 멋을 창조해 낸다. 머리 스타일도 마찬가지. 최근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 나오는 배우 최강희가 하고 있는 ‘베이비펌’ 스타일은 신씨가 이미 지난해부터 하고 다닌 스타일이다. 언론에서 ‘최강희 스타일’이라며 유행을 강조하자, 문득 머리 모양을 바꾸고 싶어졌다.“신상이 세련되고, 예쁘긴 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걸 따라하긴 싫어요. 특이하면서도 나만 가진 것이라는 느낌이 드는 제품과 스타일이 좋죠.” ●‘신상남’, 신상 그 자체가 기쁨 남성들도 신상에 빠지기는 마찬가지다.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최모(33)씨는 ‘외제 승용차 광’이다. 신차가 출시되면 사족을 못 쓴다. 형편상 값비싼 차는 구입하지 못한다. 최씨는 신차가 출시되는 순간부터 자린고비로 돌변한다. 점심은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저녁 모임은 사절하거나 참여하더라도 계산하기 전에 슬그머니 빠져 나온다. 최씨는 그렇게 2년 동안 악착 같이 돈을 모아 지난해 초 4000만원대의 외제차 ‘푸조’를 구매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최씨는 올해 초 ‘아우디’를 새로 구입했다. 이번에는 돈이 모자라 카드 할부로 샀다. 최씨는 요즘 카드빚을 갚느라 정신이 없지만 기분만큼은 최고다.“월급에서 카드 할부 값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게 없어요. 당분간 쪼들리는 생활이 이어지겠죠.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과시하는 데서 느껴지는 우월감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회사원 김모(33)씨는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새로 나온 ‘신상’ 농구화만 보면 입이 바짝 타들어간다. 중학교 때부터 농구에 매료된 김씨에게 농구화는 단순한 신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농구를 할 때 옷은 아무렇게나 입어도 상관없지만, 농구화는 좋지 않은 걸 신으면 발바닥이 상하는 등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구 좀 한다는 친구들 사이에서 농구화는 농구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제압 도구였다. 때문에 마이클 조던이나 샤킬 오닐 등 스타들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농구화 시리즈 모으기는 예나 지금이나 김씨에게 중요한 취미다.“이태원이나 동대문 등 유명 스포츠물품 할인점에 들러 새로 나온 농구화를 살피는 게 쏠쏠한 재미가 있어요. 이젠 몸이 무거워져서 실제로 농구를 즐기진 못하지만, 수년 전부터 장식장에 시리즈별로 모아 놓고 마치 코트를 뛰는 것처럼 보고 즐기곤 한답니다.” 직장인 김모(33)씨는 최근 22번째 휴대전화를 장만했다.1998년 첫 휴대전화를 장만한 뒤 10년 동안 한 해 2대 이상의 전화기를 갈아치운 것이다. 이번 휴대전화의 기종은 액정이 직접 반응하는 이른바 ‘터치폰’이다. 학교다닐 때도 친구들 중 누군가가 자신보다 신형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면 참을 수 없었다. 졸업 후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휴대전화 ‘갈아타기’를 시작했다. 부모님과 주변 친구들은 “좋은 휴대전화가 밥먹여 주냐.”며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의 휴대전화에 대한 그의 사랑은 계속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신형 컴퓨터라든가 TV 등 다른 전자제품에 대한 신형 강박증은 없다는 것이다.“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자제품이 휴대전화잖아요. 다른 건 몰라도 휴대전화만은 최신형을 가지고 다녀야 자신감이 생겨요.” ●신상, 그거 왜 사는데? 회사원 윤모(36)씨는 부인이 ‘신상’을 너무 좋아해 부부싸움을 하곤 한다. 그의 부인이 꽂힌(?) 신상은 대부분 청바지이다. 대학시절부터 싸고 질기다는 이유로 청바지를 즐겨 입었던 그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지난주 부인이 사온 D사의 청바지는 45만원이었다. 가장 유명한 L사 청바지도 20만원대다. 그는 “한 달에 한 벌씩 청바지를 사대는데 낭비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입청바지 원가는 5만원도 안 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부인은 윤씨에게 “남자들이 낚시나 골프를 좋아하고 거기에 돈을 쏟아붓는 것처럼 일종의 취미”라고 반박한다.“몸에 붙는 청바지만 해도 5벌은 넘을 텐데 또 산다면서 외국직수입 사이트까지 섭렵하고 있어요. 입지도 않는 것도 있던데 전 솔직히 이해를 못 하겠어요.” 회사원 이모(29)씨는 일명 중고 명품 마니아다. 굳이 신상을 살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왕이면 싼 가격에 명품을 구입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씨는 주로 인터넷 사이트를 발품팔고 찾아 다니며 A급 상태의 명품중고상품을 구입한다. 어차피 명품백이나 시계 등은 큰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 스타일이 스테디셀러인지라 신상과 중고의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고 이씨는 주장한다. 그는 오히려 신상보다 중고품이 갖는 매력이 더 크다고 한다. 신상을 들고 다니며 물건을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드러내는 것보다 오래전부터 나는 이 명품을 들고 다녔다는 것을 중고품을 통해 오히려 티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모(26)씨는 요즘 유행하는 ‘신상’이란 개념이 소비욕을 부추기는 것 같아 맘에 들지 않는다.TV프로그램에서 시작된 유행어 ‘신상’이 널리 퍼지게 된 후 유난히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 신상이란 단어가 자주 언급되는 것은 물론, 신상을 구입하는 것 자체가 “나 여유있어요.”라고 뻐기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김씨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데는 직장동료의 덕이 컸다. 신상을 좋아하다 한 달 월급을 통째로 카드빚 갚느라 거덜낸 직장동료 때문에 김씨는 신상을 쫓는 사람들이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갖게 됐다.“빚까지 내면서 꼭 새로 나온 상품을 구입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그냥 자기 분수에 맞게 소비하고 살아야죠.” 김정은 황비웅 장형우기자 kimje@seoul.co.kr
  • [대한민국 60돌 미래로 세계로] (3) 경제대국을 향해 뛴다

    [대한민국 60돌 미래로 세계로] (3) 경제대국을 향해 뛴다

    건국 60년의 경제는 한마디로 ‘한강의 기적’으로 요약된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이적인 기록은 한국 경제의 저력 그 자체였다. 하지만 압축성장의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국 경제는 또다른 도전을 요구받고 있다. 도전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다.60년간 우리 경제의 변천과 산업현장의 주역들인 기업의 눈부신 업적 등을 되돌아 보고 글로벌의 파고를 넘는 ‘60년의 미래’를 짚어본다. ■ 소비자물가·경제규모로 본 과거 60년 달걀 1개면 서울시내에서 버스를 5.5번 탈 수 있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달걀이 아주 귀했던 1948년 건국 시절의 얘기다. 당시 달걀 1개의 가격은 24.8원(圓)으로 서울 시내버스 요금 4.5원(圓)의 5.5배였다. 건국 60년을 맞은 2008년은 어떨까. 2008년에는 거꾸로 달걀을 5.5개를 모아야만 서울서 버스 한번 탈 수 있다. 달걀 한개 가격이 2008년 현재 163원, 서울시내 버스비는 900원으로 역전됐기 때문이다. 달걀은 60년 전에 비해 6572배(두 차례 화폐개혁 반영해 2008년 가격×1000)가 올랐지만, 서울시내 버스비는 달걀 상승분보다 3배 이상 더 올라 20만 배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신문이 19일 한국은행에 요청해 1948년 건국 이후 60년 간의 생필품 가격변동을 살펴본 결과다. 한은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60년 동안 1만 1216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 5만 2920배·쌀 1만 7943배 올라 상품별로 쇠고기(500g)는 255.8원(圓)에서 5만 2920배가 오른 1만 3537원이다. 돼지고기는 237.5원(圓)에서 8458원으로 올라 3만 5612배가 뛰었다. 쇠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많이 오른 것이다. 한은 물가통계국은 “1945년에는 쇠고기는 15.8원인 반면 돼지고기는 21.7원으로 더 비쌌다.”면서 “일하는 소가 먹는 소로 인식이 바뀌면서 1948년부터 가격이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소주는 83원에서 942원으로 1만 1349배, 밀가루는 102.1원에서 1454원으로 1만 4241배,80㎏ 쌀은 8875원에서 15만 9242원으로 1만 7943배 올랐다. 금 1g은 1401.6원에서 3만 1489원으로 2만 2466배 올랐다. 특히 광복부터 건국까지 3년간은 주요 생필품이 약 11배(1000%)가 올라, 살인적인 물가상승으로 고통받았던 서민들의 애환을 짐작할 수 있다. 주식인 쌀은 3년간 286.5원에서 8875원으로 약 31배가 상승했고, 서울시내 버스요금도 0.16원에서 4.5원으로 28배가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로 살펴보면 1945년부터 ‘광복 60년’간 소비자물가는 약 11만배 상승했지만,1948년부터 ‘건국 60년’은 1만 2000배로 대폭 축소된다. 이 역시 건국 직전 3년간의 인플레이션을 짐작하게 한다. ●1인당 국민소득 1만9053배로 확대 건국이후 60년간 경제규모는 1만 9053배(달러 기준으로는 746배)로 확대됐다.6·25 전쟁이 끝난 해이자 통계작성 시점인 1953년 473억원(13억달러)에 불과하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007년에 901조 1886억원(9699억달러)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1인당 국민소득도 1953년 67달러에서 1995년 1만달러를 돌파했고,2007년에는 12년 만에 2만달러를 돌파하는 기념비적인 해가 됐다. 경제성장률은 1954년 5.6%였고 2007년에는 5.0%였다. 자동차 총보유대수는 2008년 5월 현재 1667만대로 1945년의 7326대와 비교해 2200배가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 대수는 1955년 7대에서 2007년 408만 6308대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선박 건조량은 1만 8955대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교수가 보는 미래 60년 지역마다 고부가가치 산업 분산 통해 4만달러 시대로 “우리나라 휴대전화가 세계 ‘넘버 원’인 것은 국내의 소비자들이 가장 깐깐하기 때문입니다. 시민과 업체가 끊임없이 함께 토론하고 대안을 찾은 결과죠. 이는 집중을 통해 ‘2만달러 시대’를 맞이했다면 다양한 목소리들의 분산을 통해 4만달러 시대로 나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모든 유행어는 시대의 조류를 품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88만원 세대’라는 표현이 유행어로 떠오른 것은 20대 비정규직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는 전직 말지 기자인 박권일씨와 함께 저서 ‘88만원 세대’를 내놓으면서 시대의 화두를 던진 경제학자다. 우 교수는 지난 60년의 한국 경제를 ‘압축성장’이라는 단어로 정리한다‘한강의 기적’이라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지만 경제적인 불균형이란 부작용을 낳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회적 불균형을 푸는 게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라고 우 교수는 지적한다. 이는 유럽의 예와 같이 국가도, 시장도 아닌 ‘시민’이 경제 활동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크게 국가가 운영하는 경제와 시장 중심 경제로 구분한다면 스위스나 덴마크 등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은 협동조합 등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회적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4만달러 시대’를 맞았습니다. 자원투입형 경제는 이미 ‘과거의 유산’이라는 뜻이죠.”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 시대에서,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 문턱에 와 있는 한국 경제의 수준을 감안했을 때 물량을 투입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기존의 구조는 불가능하다는 게 우 교수의 진단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우 교수는 기존의 양을 늘리는 ‘집합의 경제’가 아닌 질을 높이기 위한 ‘분산의 경제’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좋은 국민경제’의 틀을 갖추는 것은 이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분산의 경제는 구나 동 등이 실제로 한 단위가 돼 경제 활동을 펼치는 것입니다. 또한 지역 경제가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 분야에 충분한 사회적 투자가 진행돼야 하죠. 그러나 부동산 투기로 3∼4년 만에 몇 배의 이윤을 챙길 수 있는 상황에서 누가 투자하고 연구하겠습니까. 결국 독점과 투기를 줄이지 않고서는 좋은 국민경제를 만들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규모를 키워 2만달러 시대를 맞았다면 사회를 더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의사소통을 활발히 진행시켜야 4만달러 시대로 갈 수 있습니다.” 우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조언한다.90년대 초부터 10년 동안의 헤이세이 공황을 겪었지만 교토 등 지역 경제는 중앙과 달리 탄탄하게 유지됐다. 그래서 다시 안정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역이 중심이 된 분산의 경제는 자연스레 대규모 공장 대신 경쟁력 있는 소규모 공장 체제로 재편된다. 이때의 자원은 석유가 아닌 지식과 문화다. 우 교수는 “우리는 훌륭한 전통을 물려받은 문화국가인 데다 지난 30년 동안 공업을 발전시켜 본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면서 “스위스의 시계브랜드인 스와치 등과 같이 지역에 맞는 정밀기계나 소재, 정밀화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일으킨다면 전 국토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성장 중시<60·70년대>→세계화·IMF체제<90년대 초·중반>→분배<2000년대 전후> 경제 패러다임 변화 ‘성장, 분배, 그리고 세계화.’ 우리나라 경제의 60년을 농축하고 있는 키워드다. 1960년대 경제 개발은 성장을 위한 정부 주도의 계획경제였다고 볼 수 있다.1·2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은 경제도약의 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1970년대는 중화학공업과 수출 중심의 정책이 추진됐다. 지역간 균형발전을 목표로 새마을운동이 도입된 것도 이 때다. 매달 대통령의 수출확대회의 주재,10대 종합상사 설립 등 전폭적 지지로 10년간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46%였다. 지난 77년에는 수출 100억달러의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한 수출지상주의는 대기업이 재벌로 성장하는 토대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성장이 이데올로기화되면서 정치·사회발전은 우선 순위에서 밀렸고,1·2차 석유파동과 만성적인 물가상승 등으로 ‘복부인’이란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10·26사태 직후인 1980년 경제성장률은 -2.1%,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8.7%였다. 자연스레 안정성장에 초점이 맞춰졌고, 연 평균 물가성장률을 5%의 틀로 만든 것도 이때부터였다.80년대에는 북방외교 추진, 과거 공산권 국가와의 교류 및 교역확대, 해외투자 증가 등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무리한 성장정책과 노동력 착취 등은 노사분규를 태동시키는 요인이 됐다. 1993년 등장한 문민정부는 ‘세계화’의 흐름이 경제정책을 주도했다.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했고 우리나라는 다음해인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 이에 따른 외환규제 완화는 외환위기를 부르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외환위기는 경제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을 확 바꿨다. 전면적 구조개혁이 이어졌고 무리한 성장정책은 안정적인 성장으로, 한편으로는 ‘성장의 그늘’로 여겨진 소외계층에 대한 분배정책이 경제정책의 근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민의 정부에 이어 분배정책에 치중했던 참여정부는 2003년 경제성장률이 3.1%로 뚝 떨어지면서 저성장 논란에 휩싸였다. 동시에 성장과 분배, 그리고 세계화가 서로 맞물리면서 정책적 우선순위를 놓고 적잖은 논쟁을 불러왔다. 분배중심의 경제정책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성장과 글로벌 경제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연평균 7% 경제성장,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7대 경제강국을 의미하는 ‘747공약’도 이런 토대에서 출발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섬유·가전으로 성장…반도체·車로 글로벌 기업 배출 80년대 이후 수출 효자 ‘선박’ 대표기업 수출품 변천사 1980년대의 일이다. 삼성전자는 한 식당 주인에게서 변상 요구를 받았다. 세탁기가 막혔으니 물어내라는 요구였다. 서비스팀이 출동해 조사해보니 배수관에 감자 껍질이 무수히 쌓여 있었다. 세탁기에 감자를 넣고 돌리면 껍질이 잘 벗겨진다는 경험담이 입소문을 타면서 식당 주인들이 너도나도 감자를 ‘빤’ 것이다. 처음엔 “황당한 요구”라며 실소하던 삼성전자는 그러나 결국 세탁기를 고쳐줘야 했다. 제품 설명서에 ‘빨랫감 외에는 넣지 마시오.’라는 문구를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년 뒤 미국에서 애완고양이를 목욕시킨 뒤 털을 말리려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렸다가 고양이를 잃은 할머니에게 이 전자레인지를 수출한 일본 가전업체가 수억달러를 물어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역시 ‘음식물 외에는 넣지 말라.’는 경고를 빠뜨린 탓이었다. 일련의 이 사건들은 삼성을 비롯해 앞만 보고 내달리던 국내 기업들에 ‘소비자의 권익’을 의식하게 했고, 한걸음 더 나아가 기업의 ‘사회 책임’을 고민하게 했다. ●철광석·포목·오징어로 버텼던 ‘기업 태동기’ 한국 기업의 역사는 1896년 서울 배오개 고개에 둥지를 틀고 옷감 등을 내다팔던 박승직상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의 두산그룹 효시다. 구인회상점(1931년,LG 모태), 삼성상회(1938년, 삼성 모태), 현대토건사(1947년, 현대 모태), 선경직물(1953년,SK 모태) 등도 잇따라 태동했다. 하지만 근대 기업이 본격적으로 뿌리내린 것은 1950년대 중반이라는 게 대체적 견해다. 미국 달러화에 의지한 ‘원조 경제’ 시대였다. 김성수 경희대 교수는 이 시기 경제의 특징을 “돈벌이 자체에 집착한 천민형 자본주의”라고 정의했다. 주된 수출품도 가공하지 않은 원재료였다. 지식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1961년 수출 1,2위 상품은 철광석(530만달러)과 중석(510만달러)이었다. 오징어(5위)와 활선어(6위)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섬유·가발·가전 꽃피운 ‘고도성장기’ 70년대 들어 한국 경제는 질적으로 도약했다. 중공업 비중이 1975년 처음으로 경공업과 같아지더니 이내 역전했다.‘국산 1호’ 타이틀을 건 치약, 라디오, 전화기, 흑백TV, 세탁기, 자동차 등이 줄줄이 쏟아졌다. 중동 특수가 일면서 건설업도 급성장했다.70년대가 LG(당시 금성)의 시대였다면 80년대는 현대의 전성기였다. 그래도 수출 저변은 섬유·의류산업이 떠받쳤다. 1970년 섬유는 단일품목으로 무려 3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그 유명한 가발(3위) 수출도 이 때 이뤄졌다. 정부 주도 ‘계획경제’의 빛과 그림자가 심화된 것도 이 무렵이다. ●반도체·자동차·선박 앞세운 ‘글로벌 성장기’ 80년대 말의 3저(低) 호황과 88서울올림픽 개최에 힘입어 정부와 기업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민주화 바람을 타고 노사분규도 급증했지만 ‘고도성장’에 묻혔다.1995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매출 증가율(27.7%)과 영업이익률(11.3%)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최고 기록이다. 산업구조에도 또 한차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반도체, 선박, 컴퓨터, 철강 등이 수출 주력상품으로 전면 부상했다. 반도체는 1992년 수출 1위 품목(68억달러)으로 처음 올라선 뒤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동차도 ‘포니 신화’를 연 지 20년 만인 1995년, 연간 100만대 수출을 돌파했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듯이’ 1997년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경제가 크게 휘청댔다. 재계 판도도 바뀌었다.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 서열 1위(자산 기준)는 현대(54조원)였다. 삼성은 52조원으로 2위였다. 그로부터 11년 뒤인 올 4월, 삼성(144조원)은 현대차(74조원)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혔다. 롯데가 ‘빅5’로 올라선 것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해서다. 반면, 대우, 한라, 진로, 고합, 해태 등 10개가 넘는 재벌그룹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벤처 버블 붕괴’의 고통도 뒤따랐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해외 현지생산 확대 등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고 주주 자본주의가 뿌리내린 것은 이 시기의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IT 경쟁력으로 中 추격 막아야” 미래 성장모델은 “회사가 10년,20년 후에 뭘 먹고 살아야 할지 걱정이다.”(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5년 전에는 미래를 준비할 시간으로 10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5년간을 여러분(임직원)이 그냥 까먹었다. 이대로 가면 5년 안에 망한다.”(최태원 SK그룹 회장)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에 대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실행역량을 강화하라.”(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미래를 걱정하는 대기업 총수들의 발언에는 한치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냉혹한 ‘비즈니스 정글’의 생존명제가 녹아있다. 멈추는 순간 쓰러지고마는 굴렁쇠처럼 진화의 노력을 계속하지 않는 기업은 언제건 과거의 영화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역사가 증명한다. ●변화·혁신 없인 지속적 성장 어려워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55년 국내 100대 기업에 들었던 곳 가운데 50년이 흐른 2005년에도 순위에 들어있는 곳(상호변경 포함)은 CJ,LG화학, 현대해상, 한진중공업, 대림산업, 한화, 한국전력 등 7개에 불과했다. 기업집단으로 따지면 64년 10대그룹 중 지금도 10대그룹인 곳은 삼성과 LG뿐이다. 변화와 혁신은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특히 앞으로는 한국기업 고유의 성장모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따라 배울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았다. 미국식이나 일본 또는 유럽식 경영모델 중 적합한 것을 선택해 따라가면 됐다. 실제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이런 벤치마킹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다르다. 김신(경희대 교수) 한국기업경영학회장은 국내기업에 특징적으로 부과된 과제를 ▲소유와 경영에서 어떠한 기업행태를 만들어 내느냐 ▲한국기업이 처한 기업지배구조를 어떠한 방식으로 선진화하느냐 ▲초일류 기업으로서 어떠한 글로벌 경영전략을 수립하느냐 ▲이제까지 세계가 보지 못했던 혁신 제품을 어떻게 개발하느냐 ▲선도기업으로서 국제가격과 기술주도권을 어떻게 획득하느냐 ▲한국형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구현하느냐로 요약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의 성공적인 발전상을 앞으로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기업의 장점과 단점,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철저히 분석하고 여기에 한국적 특수성이라는 변수들을 집어넣어 우리만의 새로운 기업모형과 경영이론을 창출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활용도에 미래경쟁력 달려 이와 함께 많은 전문가들이 국내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첫머리에 꼽는 것이 세계의 공장 중국의 활용이다. 거의 모든 산업부문에서 중국의 맹추격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버릴 것과 살릴 것을 명확히 구분해 강점있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산업기술재단 전망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는 이동통신장비, 디지털TV, 냉연강판 등은 2010년 중국 우위로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MP3플레이어 등에서는 이미 2004년을 전후로 중국에 역전을 허용한 상태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나라들에 대한 진출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지칭하는 ‘브릭스(BRICs)’ 국가들을 필두로 베트남·인도네시아·터키·멕시코 등이 꼽힌다.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비상하고 있는 중동 등 산유국도 국내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쟁취해야 하는 주력시장이다. ●규모 큰 세계시장에 집중 투자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고 세계시장 규모가 큰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도 중요하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제품·서비스와 정보기술(IT)·생명공학(BT) 등의 결합·융합 부문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IT 분야의 경쟁력을 지렛대 삼아 에너지, 헬스케어, 환경 등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연료전지 등을 핵심으로 하는 에너지산업, 건강과 장수의 꿈을 실현하는 생명산업, 개인과 기업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부티크·투자은행 등이 유망분야로 꼽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5년간 매출 14조원 ‘황금알 낳는 거위’

    로또는 2002년 12월2일 태어났다. 태어난 지 30일만에 1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2003년엔 ‘로또 광풍’이란 유행어를 낳으면서 3조 8031억원 매출이란 어마어마한 기록을 수립했다. 법원 판결에 나타난 자료에 따르면 로또는 2002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무려 14조 80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업자에게 있어선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각종 진기록도 낳았다.2003년 4월 19회차 추첨에서 1등 1명에게 무려 407억원이란 당첨금이 돌아가기도 했다. 대박을 터뜨리며 ‘로또=인생역전’이란 등식이 생겼다.1회부터 86회까지 평균 1등 당첨금은 약 57억원을 기록했다.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복권가격도 바뀌었다.1회부터 86회차까지 2000원이던 가격은 87회부터는 1000원으로 낮춰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사업자도 새롭게 바뀌었다. 국민은행의 수탁업무가 지난해 11월 종료되면서 그해 12월부터는 컨소시엄 형태의 (주)나눔로또가 새로운 사업자가 됐다. 나눔로또는 로또 전체 매출액의 40%를 공익활동에 사용할 예정이다.
  • [씨줄날줄] 얼리 덕/임태순 논설위원

    정권 출범초기 대부분의 대통령은 인기가 치솟았다. 신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과 신선함,‘허니문’으로 표현되는 밀월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문민정부를 표방한 김영삼(YS) 대통령은 금융 실명제실시, 공직자 재산공개 등 과단성있는 개혁으로 한때 90% 넘는 지지를 받았다. 김대중(DJ) 대통령도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처럼 IMF체제에 슬기롭게 대처해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도 탈권위적이고 솔직한 자세로 호감을 샀다. 모두 정치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언어에는 시대상과 사회상이 반영된다. 노무현 정권시절엔 독선적인 대통령의 성격과 관련된 조어들이 많았다. 대형 비리도 자주 패러디됐다. 노 대통령은 변양균·신정아 사건에 대해 언론이 사실이 아닌 것을 집요하게 부풀린다며 ‘깜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가 망신을 샀고, 기자실 복원 논란에 대해 “기자실에 대못질을 하겠다.”고 해 ‘대못질’이라는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다.‘신이 내린 직장’ ‘반값 아파트’,‘노무현의 남자’ 등도 참여정부 시절 회자되던 용어들이다. 이명박(MB) 정부도 출범한 지 얼마되지 않지만 벌써 많은 유행어를 남기고 있다. 인수위원장은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아륀지’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장관인선 등 인사파동과 관련된 신조어도 많다.‘강부자’는 강남에 사는 땅부자 자산가를 말하고,‘고소영’은 고려대·소망교회·영남출신 인맥을 지칭한다. 최근 MB정부의 조기 권력누수현상을 놓고 ‘얼리 덕’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이른 아침부터 일하는 것을 말하는 ‘얼리 버드’(early bird)와 권력누수를 뜻하는 ‘레임 덕’(lame duck)의 합성어다. 권력이완 현상이 빨리 나타난 것은 대선에서 50% 가까운 높은 지지율을 받은 대통령으로선 의외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오너 있는 회사의 전문 CEO로선 제대로 인사를 할 수 있는 경험을 쌓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천한 공직경험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유행어, 조어의 생명은 길지 않다는 것이다. 대중은 변덕이 심해 유행어를 쉽게 잊는다.‘얼리 덕’은 본인 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말로 대체될 수 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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