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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인사이드] ‘가을동화’ 은서처럼 백혈병 걸려도 생존율 높다

    [메디컬 인사이드] ‘가을동화’ 은서처럼 백혈병 걸려도 생존율 높다

    ‘글리벡’ 개발돼 생존 확률 올라조혈모세포 이식 기술도 향상소아 완치율 90% 넘어서기도치료 의지·비용 해결이 관건 ‘백혈병’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백혈병은 혈액 세포 중 ‘백혈구’에 생기는 암으로, 비정상적인 백혈구가 과도하게 증식해 정상적인 백혈구뿐 아니라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 세포의 생성을 억제하는 병입니다. 그런데 드라마와 영화의 영향으로 백혈병을 ‘불치병’으로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그럴까요. 백혈병 완치율을 보려면 우선 백혈병 종류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흔히 백혈병을 하나의 병으로 보지만 크게 4가지로 구분합니다. 악화 속도에 따라 급성과 만성, 암세포 발생 위치에 따라 림프구성과 골수성으로 나뉩니다. 그래서 급성 골수성·림프구성 백혈병, 만성 골수성·림프구성 백혈병 등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이사장인 원종호 순천향대 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18일 “성인은 골수성 백혈병이 80%로 흔하지만 소아는 림프구성 백혈병 80%, 골수성 20%로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성 백혈병 5년 이상 생존율 90% 혈액암은 암세포가 온몸을 떠돌아다니기 때문에 칼을 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항암 치료가 기본입니다. 예후가 좋은 환자는 급성이라도 항암 치료만으로 60~80%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만성 백혈병 환자는 ‘글리벡’이라는 표적 항암제의 등장으로 5년 이상 생존율이 90%에 도달했습니다. 완치는 아니지만 특별히 건강에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이런 점만 봐도 ‘백혈병=불치병’이라는 인식이 오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엄지은 한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만성 골수성 백별형은 무조건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아야 했는데, 2001년 글리벡이 나오면서 장기 생존율이 90%를 기대할 정도로 나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백혈병이 양호한 종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백혈병은 악성도 많아 완치하려면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식 기술이 크게 향상돼 생존율 향상뿐 아니라 공여자의 불편도 줄었습니다. 과거에는 마취가 필요한 골수 채취가 기본이었지만 최근에는 ‘말초혈액’과 ‘제대혈’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집하는 방식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말초혈액 조혈모세포 채집은 3~4일 전 조혈모세포 성장촉진제를 주사한 뒤 성분채집기로 조혈모세포를 뽑아내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이식까지 3~4시간이 걸리지만 채혈과 차이를 보이지 않고 부작용도 없습니다. 원 교수는 “과거에는 골수 형태를 정확하게 맞춰야 해 형제만 이식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타인의 공여도 가능해졌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것도 가능해져 생존율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국립암센터가 분석한 생존율에 따르면 급성골수성 백혈병 중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받는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완치율은 60~70%에 이릅니다.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도 50~55%로 낮지 않습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중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완치율은 최대 60%였습니다. 소아는 완치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치료 효과가 좋습니다. 사망률이 비교적 낮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이 가장 좋은데 완치율이 60~70%로 나왔습니다. ●조혈모세포 이식으로 60% 이상 완치 과거 백혈병은 완치율이 10%대에 불과할 정도로 위험한 병이었습니다. 원 교수는 “치료법이 많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사망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엔 조혈모세포 이식과 같은 강력한 치료법이 나와 완치율이 많이 높아졌다”며 “환자의 60% 이상은 완치된다”고 강조했습니다.백혈병은 안타깝게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방사선, 유해물질, 유전 등의 영향이 있지만 대부분은 명확한 이유 없이 세포 변이에 의해 발병합니다. 그나마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혈소판 감소로 갑자기 몸 곳곳에 멍이 들거나 코피가 나고 잇몸에 출혈이 나타나는 등 눈에 띄는 증상을 보입니다. 면역기능 저하로 발열, 감염, 식욕 부진, 체중 감소가 나타나기도 하고 간과 비장, 림프절이 크게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면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혈액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될 때가 많습니다. 원 교수는 “아주 서서히 진행하는 병이어서 복부 팽만, 피로감과 같은 증상을 느끼고도 무시할 때가 많다”며 “치료하지 않으면 4~5년 안에 급성으로 전환될 수 있지만 최근엔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해 급성까지 가는 사례가 드물다”고 설명했습니다. 완치가 드문 것은 아니지만 과정은 간단치 않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의 굳은 치료 의지가 필요합니다. 조혈모세포를 이식할 때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우선 많은 양의 항암제와 면역 억제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이때 면역 기능이 낮아지고 세균 감염, 출혈 위험이 높아집니다. 원 교수는 “많은 양의 항암제 때문에 입안이나 식도가 손상돼 음식 섭취가 어려워진다”며 “아이들이 특히 참기 어려워한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성인 급성 백혈병 환자에 대한 치료비 지원도 필요합니다. 일을 하지 못해 가계 살림이 쪼들리는 데다 고가의 치료가 필요해 환자 부담이 큽니다. 엄 교수는 “아동뿐 아니라 성인 환자에 대한 사회·경제적 후원이 시급하다”며 “시민들의 조그마한 관심이 환자들에게 큰 생명의 불빛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리 순찰차도 백두산 달릴 수 있어”

    “우리 순찰차도 백두산 달릴 수 있어”

    “통일시대 경찰로 거듭나야” 재임 중 47차례 영상 메시지 현장 직원들과 교감 위해 올려“그날이 오면 우리 순찰차도 백두산, 두만강 국경을 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이달 말 퇴임을 앞두고 18일 경찰 내부 게시판에 ‘그날이 오면’이라는 제목의 마지막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열리면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가 ‘통일’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내용이다. 이 청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진정한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경찰의 역할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면서 “우리가 가진 무궁한 잠재력과 뛰어난 역량을 믿고 앞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갈 때 세계 속으로 활짝 열린 통일시대 경찰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는 대화도 어느덧 마지막이 됐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이 청장은 2016년 8월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돼 문재인 정부까지 1년 10개월의 임기 동안 47차례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경찰청장이 재임 중 영상 메시지를 올린 것은 이 청장이 유일하다. 그는 해외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울 때도 2주에 한 번씩 올리는 영상 메시지는 한 번도 빠트리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일정이 잡혀 있었던 지난 15일 오전에도 40여분 동안 마지막 영상 메시지의 문구 등을 직접 수정했다. 당초 마지막 영상 메시지는 고 조병화 시인의 ‘의자’라는 시(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지요)를 인용해 차기 청장에게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메시지는 퇴임식 영상 때 쓰기로 했다. 이 청장은 이날 기자에게 “예전처럼 지휘 서신 등을 통해서는 현장 직원들과 교감이 어렵기 때문에 시의성 있는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면서 “시기적으로 지난주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고, 6·25도 앞두고 있어 이번엔 정치적 주제를 다뤘지만 대부분의 영상은 경찰 업무와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 메시지로 지난해 현충일 즈음 올린 ‘녹슨 경찰 버클’을 꼽았다. 6·25전쟁에 참전한 경찰관들 유해에서 발견된 녹슨 경찰 버클을 통해 조국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자는 내용이었다. 조회수(4만 1013건)도 톱3에 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술 때문에 노숙인들 자활 포기…서울역에 음주제한구역 지정을”

    “술 때문에 노숙인들 자활 포기…서울역에 음주제한구역 지정을”

    200~300명과 매일 아침 인사 치유해 가는 데 도움 되길 희망“또 술 마셨어? 어떻게 맨날 술이야. 네가 (병원) 간다고 했다?” 11일 오전 서울역파출소 소속 한진국(57) 경위가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인들과 아침 인사를 하던 중 술 냄새가 진동하는 40대 노숙인 우모씨를 발견하자 대뜸 “술 좀 그만 마셔라”라고 호통을 쳤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병원에 가서 제발 치료 좀 받자”고 했다. 우씨는 중증 알코올 중독자로 술만 마시면 다른 노숙인들과 시비가 붙어 한 경위가 특별히 신경 쓰는 노숙인 중 한 명이다. 한 경위는 “알코올 중독 증상이 심한 노숙인에게 병원 치료를 권하면 ‘경찰관이 왜 이러느냐’면서 고집을 피우다가도 막상 병원을 다녀오면 ‘술 안 마시겠다’고 웃으면서 인사한다”면서 “술만 끊어도 사람이 확 달라진다”고 말했다. 한 경위는 서울역 노숙인들을 담당하는 전담 경찰관이다. 적게는 200여명에서 많게는 300여명의 노숙인들을 혼자 담당한다. 2015년 1월 전임자가 승진과 동시에 지방 발령이 나면서 빈자리가 됐는데 아무도 자원하지 않아 결국 한 경위가 맡게 됐다고 한다. 한 경위는 “나름 경찰로서 엄청 고생했는데 퇴임 얼마 앞둔 나에게 이런 일을 맡기겠다고 하니 ‘왜 내가 그 일을 해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막상 해보니 노숙인들도 똑같은 사람이더라. 선입견 때문에 주저했던 것이 부끄러웠다”고 돌이켰다. 그의 업무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10시까지 서울역 광장을 순찰하며 노숙인들을 살피는 일이다. 특히 오전 7시부터 노숙인들과의 아침 인사는 한 경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 중 하나다. 그는 “밤새 노숙인들끼리 싸워 다친 사람은 없는지, 새로 들어온 노숙인은 없는지 일일이 얼굴을 보면서 인사를 한다”면서 “노숙인들한테 치유가 될 수 있을까 싶어 일부러 하게 됐다”고 말했다. 3년 넘게 수많은 노숙인들이 한 경위 곁을 지나갔지만 아쉽게도 자활에 성공한 노숙인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한 경위는 “대학교를 멀쩡히 졸업한 친구가 여수에서 노숙 3년을 하고 서울역에 와서 다시 3년을 했다. 그래도 그 친구는 자활 의지가 강해 다행히 이곳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술’ 때문에 주저앉는다”고 말했다. 한 경위가 서울역 광장을 ‘음주제한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공공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면 과태료를 부과하면서 왜 술은 규제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서울시 조례로라도 서울역 광장에서는 술을 못 마시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 사회복지시설에서 노숙인 자활을 돕고 있지만 노숙인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다시 서울역을 찾는 이유를 살펴야 한다”면서 “오히려 시설에서 술을 조금 허용하더라도 광장에서는 못 마시게 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한 경위는 정년까지 남은 3년 6개월의 시간도 노숙인들과 함께 보낸다는 계획이다. 그는 “노숙인을 돌보는 것은 이제 내 의무가 됐다”고 웃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환경성 질환 피해 징벌적 손배제 도입

    환경성 질환 피해 징벌적 손배제 도입

    사업자 과실 피해액 3배 내 배상 제조 과정 오염물 피해에도 적용 개정법 내년 6월 12일부터 시행앞으로 환경성 질환 피해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능해진다.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은 가습기 살균제 사고를 통해 드러난 법적·제도적 허점을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다. 제조물책임법에 이어 환경성 질환에 대해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도입되면서 화학물질 등을 사용하는 사업자의 주의와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12일 이런 내용의 ‘환경보건법’ 개정안을 공포해 1년 뒤인 내년 6월 1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환경성 질환을 일으킨 사업자의 손해배상 책임을 강화한 조치다. 현행 제품 사용에 따른 환경성 질환 적용을 넘어 제조 과정의 오염 물질 노출 등에 따른 피해까지 확대된 데다 사용자뿐 아니라 제조업체 근로자나 인근 주민 등도 손해배상 범위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성 질환은 환경유해인자와 상관성이 인정되는 질환이다. 현재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질환과 석면으로 인한 폐질환,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알레르기질환, 수질오염 물질로 인한 질환, 유해 화학물질로 인한 중독증·신경계·생식계 질환, 환경오염 사고로 인한 건강 장해 등 6개가 인정되고 있다. 환경성 질환은 환경보건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 환경보건법 개정으로 사업자의 고의성이나 중대한 과실이 드러나면 피해액의 3배 이내에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 배상액은 환경유해인자의 유해성과 사업자의 고의성, 손해 발생 우려의 인식 수준, 손해 발생 저감 노력 등을 고려해 결정하도록 했다. 그동안 오염물질 배출 시설 운영 등 사업 활동 과정에서 환경유해인자로 인한 건강 피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만큼만 배상한 것과 비교하면 책임이 강화됐지만 한도액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또 면책사유·소멸시효·연대책임 등은 제조물책임법을 준용하다 보니 제조업자가 제조물을 공급한 당시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결함의 존재를 발견할 수 없었거나, 제조물 결함이 제조업자가 제조물을 공급한 당시 법령에서 정하는 기준을 지켰을 때는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 관계자는 “환경유해인자와 환경성 질환의 범위가 광범위하고, 타법에서 징벌적 손해배상 한도를 3배 이내로 규정한 점을 고려했다”면서 “살생물제 사전 승인 등 다른 법에서 안전 대책이 마련돼 재발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경각심 제고 차원에서 추후 배상 한도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어린이 56명 산 채로…페루서 인신공양 유골 발견

    어린이 56명 산 채로…페루서 인신공양 유골 발견

    페루에서 산 제물로 바쳐져 희생된 어린이들의 유골이 또다시 무더기로 발견됐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페루 북동부 트루히요시 완차코 해변 인근에서 최대 규모의 인신공양 흔적이 또다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고고학자인 가브리엘 프리에토 탐사팀이 이번에 발굴한 유골은 어린이 56명과 어린 라마 30마리로 약 600년 전 모두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앞서 지난 4월에도 같은 탐사팀이 북부 라리베르타드 지역 바다 절벽 위에서 어린이 140여 명과 라마 200여 마리의 유골을 발견한 바 있다. 어린이들이 희생된 단일 인신공양 사건으로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규모로 유골이 발견된 두 지역 간의 거리는 수㎞에 불과하다. 또한 2011년에도 탐사팀은 라리베르타드 지역에 있는 3500년 된 사찰에서 어린이 42명과 라마 76마리의 유해를 발견해 이때부터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됐다. 탐사팀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어린이들은 6~8세, 11~14세로 모두 옷을 입을 상태였으며 병을 앓았던 흔적은 없이 건강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어린이들은 모두 중산층 계급 이상으로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어린이들을 죽음으로 내 몬 것은 당시 이 지역에서 문명을 꽃 피웠던 치무왕국이다. 10세기 초부터 15세기까지 페루 북서부 태평양 해안가를 중심으로 번성한 치무왕국은 잉카 이전 시대의 국가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툴레인대학 인류학자 존 베라노 교수는 "유골의 흔적이 인신공양의 증거로 보인다"면서 "희생됐을 당시 폭우와 홍수의 영향으로 아사(餓死)가 늘어나자 종교의식에 따라 어린이들이 신에게 제물로 바쳐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환경질환 유발시 징벌적 손해배상, 피해액의 3배

    앞으로 환경성질환 피해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능해진다.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사를 통해 드러난 법적·제도적 허점과 빈틈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다. 제조물책임법에 이어 환경성질환에 대해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도입되면서 화학물질 등을 사용하는 사업자의 주의와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게 됐다. 환경부는 11일 환경성질환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환경보건법’ 개정안이 12일 공포돼 2019년 6월 1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환경성질환을 일으킨 사업자의 손해배상 책임을 강화한 조치다. 환경성질환은 환경유해인자와 상관성이 인정되는 질환이다. 현재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질환과 석면으로 인한 폐질환,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알레르기 질환, 수질오염물질로 인한 질환,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중독증·신경계·생식계 질환, 환경오염사고로 인한 건강장해 등 6개가 지정돼 있다. 환경성질환은 환경보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제조물은 제품 사용에 한정되지만 환경성질환은 제조과정의 오염물질 배출 등에 따른 피해까지 확대한 것”이라며 “소비자뿐 아니라 제조업체 근로자나 인근 주민 등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환경보건법 개정으로 사업자가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드러나면 피해액의 3배 이내에서 손해배상이 이뤄진다. 배상액은 환경유해인자의 유해성과 사업자의 고의성, 손해발생 우려의 인식 수준, 손해발생 저감 노력 등을 고려해 결정하도록 했다. 그동안 오염물질 배출시설 운영 등 사업활동 과정에서 환경유해인자로 인한 건강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만큼 배상한 것과 비교해 책임이 강화됐지만 한도액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또 면책사유·소멸시효·연대책임 등은 제조물책임법을 준용한다. 제조업자가 제조물을 공급한 당시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결함의 존재를 발견할 수 없었거나, 제조물의 결함이 제조업자가 제조물을 공급한 당시 법령에서 정하는 기준 준수 등은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유해인장와 환경성질환의 범위가 광범위하고, 타법에서 징벌적 손해배상 한도를 3배 이내로 규정한 점을 고려했다”면서 “손해배상 한도는 개정안 대로 시행한 후 이견이 있다면 조정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뉴스를부탁해]전자담배 논쟁…식약처와 필립모리스 의견일치 포인트

    [뉴스를부탁해]전자담배 논쟁…식약처와 필립모리스 의견일치 포인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이코스, 글로, 릴 등 국내에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만큼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7일 발표했습니다. 일반담배보다 결코 덜 해롭지 않으며, 타르 같은 유해물질은 오히려 일반담배보다 더 많이 들어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담배 중독의 원인인 니코틴도 일반담배에 버금가게 많아 금연 효과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정부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런데도 전자담배 제조사와 일부 흡연가들은 정부 발표에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 붙여 담뱃잎을 태우면서 지독한 연기를 뿜어내는 일반담배보다는 그래도 냄새 적은 증기를 배출하는 전자담배가 덜 해로운 것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식약처의 분석 결과를 궁금증 중심으로 풀어봅니다. 2008년부터 아이코스 연구개발에 30억 달러(약 3조 2000억원)를 투자했다는 필립모리스 측 입장도 비교해보겠습니다. ●의문1.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일반담배보다 눈에 띄게 적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 3개 제조사에서 각 1개의 모델을 선택해 유해성을 분석했습니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와 거기에 꽂아쓰는 전용스틱 ‘히츠’ 모델 중 ‘앰버’를 골랐습니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의 글로와 전용스틱 ‘브라이트토바코’, 국산 담배회사인 KT&G의 릴과 ‘체인지’가 시험대상이 됐습니다.비교군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반담배인 디스플러스, 에쎄프라임, 던힐, 메비우스 스카이블루, 팔리아먼트아쿠아5 등 5개 제품입니다. 먼저 담배를 끊을 수 없게 만드는 성분인 니코틴 함유량을 보겠습니다. 담배1개비에 들어있는 니코틴 함량은 아이코스가 0.5mg, 릴 0.3mg, 글로 0.1mg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담배 5개는 0.4~0.5mg의 니코틴이 들어있습니다. 평균적으로 볼때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이 일반담배의 66.6% 수준입니다. 타르는 어떨까요. 담배를 피울 때 나오는 배출물, 일반담배로 치면 연기에 해당하고 궐련형 전자담배는 ‘증기’로 표현되는 이 물질에서 수분과 니코틴을 뺀 나머지를 타르로 정의합니다. 한가지 독성물질이 아니라 다양한 유해물질의 복합체라는 게 우리 정부와 학계의 정의입니다. 타르 함량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더 많았습니다. 아이코스는 개비당 9.3mg, 릴 9.1mg, 글로 4.8mg이 검출됐습니다. 일반담배는 4.3~5.8mg의 타르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전자담배의 타르 함량이 일반담배의 151.6%에 이릅니다.그런데 일반담배 의무표시 성분인 니코틴과 타르를 제외한 나머지 유해성분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현저히 낮았습니다. 피부노출시 발진을 일으킬 수 있는 벤조피렌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함량의 3.3%에 불과했고 흡입했을 때 구역질과 어지럼증, 구토 등 불편감을 유발하는 니트로소 노르니코틴(NNN)의 함량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의 20.8% 수준이었습니다. 고농도로 노출되면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는 벤젠, 기관지염과 현기증, 질식을 유발할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는 일반담배 대비 전자담배 함량이 각각 0.3%와 20.3%로 확인됐습니다. 이 성분들은 모두 국제암연구소(IARC)이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물질입니다. 이와 관련 필립모리스 측은 “담배 연기가 없는 아이코스는 국제기관이 정한 유해한 화학물질을 평균 90~95% 적게 포함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이런 시각에 식약처와 전문가들은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시험분석평가위원장으로 이번 분석에 참여한 신호상 공주대 환경교육학과 교수는 “일반담배에서 많이 생성되는 물질, 즉 탈 때 생성되는 물질을 갖고 비교한 것”이라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처럼 가열하는 담배에서는 그런 성분이 아무래도 적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충전해서 쓰는 전용기기를 통해 연초를 250~350도의 고열을 가해 배출물을 흡입하는 가열식 담배입니다. 아직 가열식 담배의 배출물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김장열 식약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도 ”담배의 유해성분은 7000가지이고, 일반적으로 70가지의 성분이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분석한 물질은 10가지 정도“라면서 ”나머지 주요 유해성분에 대해서는 필립모리스도 모르도 저희도 모른다. 일부 몇개 성분을 갖고 전자담배가 덜 유해하다고 말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식약처는 담배에 유해물질이 많다 적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적더라도 유해물질이 있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개비 미만의 담배를 장기간 흡연하는 것만으로도 폐암으로 인한 사망은 9배 높고, 전체 원인에 의한 사망도 1.6배까지 상승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소량의 흡연도 굉장한 위해가 되는 것“이라면서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은 소량의 장기간 흡연이 많은 양의 단기간 흡연에 비해 더 높은 발생 위험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의문2. 담배에 니코틴이 들어있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아이코스를 개발한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니코틴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반담배와 거의 동일한 양의 니코틴을 제공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필립모리스는 ”니코틴이 중독성이 있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흡연 관련 질환의 주요 원인은 아니다“라면서 ”일반담배와 유사한 방식으로 흡연자에게 니코틴을 전달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런 부분이 충족되지 않으면 (흡연자들이) 대체제품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식약처는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궐련형 전자담배에 니코틴이 들어있다면 담배를 끊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되고 지속적으로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을 준다고 인식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설명이지요. ●의문3. 타르가 유해하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이번 식약처 분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타르 함량이 월등히 많았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타르가 정확히 어떤 물질인지, 얼마나 나쁜 건지 제시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앞서 말했듯 타르는 담배배출물에서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유해물질을 가리킵니다. 임민경 교수는 ”(전자담배의) 타르 성분이 높게 검출된 것은 우리가 현재 분석하지 못한 부분의 다양한 유해물질과 그 양 자체가 많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흡연자들은 밝혀지지 않은 타르의 성분이 몸에 나쁜지 혹은 좋을지 어떻게 아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식약처와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열식 담배 성분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의문4. 전자담배는 간접흡연 위험이 덜 한가.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보다 먼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나라는 일본입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일본 전자담배 시장은 2015년까지 수억엔 규모로 미미했지만 2016년 말 기준 100억엔(약 1100억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특히 아이코스는 지난해 6월까지 일본에서 300만대 이상 판매됐고 지난해 1월까지 일본 전체 담배시장에서 7.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일본 전체 흡연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200만명이 전자담배로 갈아탔다는 추정도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각광을 받은 까닭은 타인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문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담배 연기 대신 냄새가 적은 증기가 나오다보니 피울 때에도 눈치가 덜 보인다는 것이지요. 국내에서도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탄 흡연인구가 적지 않습니다. 필립모리스도 아이코스의 증기가 일반담배 연기보다 유해물질을 적게 포함하고 있어 실내공기를 오염시키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아이코스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담배를 피우는 것보다는 더 나은 선택이라고 거듭 강조합니다. 하지만 식약처는 정반대 입장입니다. 임민경 교수는 ”연기가 아닌 증기에서도 발암물질과 유해화학물질이 발견됐기 때문에 냄새가 좀 덜 난다든지, 흡연자들의 느낌 때문에 간접흡연에 노출될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증기에서 발생한 유해물질이 옆 사람에게도 위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덜 위해하다고 국민이 인식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게 임 교수의 생각입니다. ●의문5. 어차피 전자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인데 굳이 세금 들여 이런 분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부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을 정부가 하는 것이 세금 낭비라고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김장열 식약처 국장은 ”새로운 형태의 담배가 나와 논란의 중심에 있고, 또 제조사에서 ‘유해성이 없다’거나 ‘덜 유해하다’고 계속 주장했기 때문에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저희가 분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미국처럼 앞으로 담배회사가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제품의 성분과 함유량, 배출물에 들어가는 모든 유해물질을 분석한 자료를 정부에 제출하고, 정부가 담배 판매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놓고 식약처와 필립모리스는 정반대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딱 한가지 일치하는 부분이 있더군요. 담배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금연이라는 것에 양측 모두 동의했습니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가 덜 위험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그러나 아이코스가 위험이 전혀 없는 제품은 아니다. 담배와 관련된 위험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모든 담배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식약처 브리핑에 나섰던 임 교수도 ”유해 성분의 함유량 만으로 제품간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직 금연만을 통해서 (담배의) 위해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폼페이 유해 발굴, 최후의 날 비극 담겨

    폼페이 유해 발굴, 최후의 날 비극 담겨

    이탈리아 고대도시 폼페이 최후의 날의 비극적인 상황을 고스란히 간직한 유해가 발굴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 당국은 29일 큰 사각형 돌 아래로 삐져 나온 유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유해는 3월부터 새로 시작된 폼페이 ‘V구역’ 발굴 과정에서 발견됐다. 3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이 유해의 주인은 화산재를 피해 달아나다 돌에 맞아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가슴 부위 뼈는 으스러진 상태였고 머리는 발견되지 않았다. 큰 사각형 돌은 화산 구름의 폭발적 힘에 의해 날아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남성은 정강뼈에 감염 병변이 발견된 점에 비춰볼 때 걷는 데 문제가 있었으며, 이런 보행상의 불편 때문에 화산폭발 초기에 현장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연구원들은 분석하고 있다. 폼페이 고고학 지구 사무총장인 마시모 오산나는 이번 유해발굴이 “당시의 문명과 역사를 더 잘 보여주는 데 기여하는 특출한 발견”이라고 전했다. 연구원들은 이번 유해를 통해 당시 주민들의 생활상과 질병 등을 파악하고, 화산폭발 당시 공황상태에 빠진 주민들의 대피 상황을 분석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고대도시 폼페이는 서기 79년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잿더미가 됐다.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 당시 폼페이를 비롯해 여러 개 마을이 화산재에 묻혔으며, 18세기부터 고고학적 발굴이 이어지면서 세계 문화유산 유적지로 등재돼 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라돈보다 더 심각한 방사성물질 제품은

    [남순건의 과학의 눈] 라돈보다 더 심각한 방사성물질 제품은

    라돈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폐암을 일으키는 방사성물질이 우리 주위에 흔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들 놀라고 있다. 사실 라돈은 자연에 존재하는 기체로 헬륨처럼 다른 원소들과 반응하지 않고 공기보다 무거워 아래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다. 반감기가 3.8일밖에 되지 않는 라돈222는 다 사라졌어야 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자연에 꾸준히 존재하는 것일까.라돈222는 반감기가 44억년이 넘는 우라늄238이 수차례 방사능 붕괴를 해 만들어진다. 우라늄238은 주석만큼 지구 표면에 많이 존재하는 흔하디흔한 물질로 가격도 유연탄의 4분의1 정도로 저렴하다. 따라서 자연 상태의 라돈222가 우리 주변에 흔하다는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다.인류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방사능은 100여년 전 인간에게 처음 알려진 뒤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안겨 주는 존재가 됐다. 1920년대에는 방사성물질인 라듐을 첨가한 에너지드링크가 현재 시세로 한 병에 2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날개 돋친 듯 팔렸다. 건강을 위해 매일 몇 병씩 마시던 에벤 바이어스란 사람은 방사성물질이 뼈에 침착돼 턱을 잃고 두개골에 구멍이 나고 결국 뇌종양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1930년대 프랑스에선 얼굴을 밝게 빛나게 해 준다며 토륨과 라듐이 포함된 화장품이 출시됐다. 물론 방사능이 내뿜는 빛 때문에 어두운 밤에도 얼굴은 환하게 빛났을 것이다. 독일에서는 방사능 초콜릿이 나오기도 했다. 1940년대 독일에서는 라디움 치약이 판매된 적도 있다. 필자의 어린 시절 대중목욕탕에는 라돈탕, 오존탕이란 게 있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건강에 도움을 준다며 음이온, 은나노물질 등을 앞세운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음이온 공기정화기들이 설치돼 있다. 수십만원씩 하는 게르마늄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음이온이 냄새 제거와 살균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연에서와는 달리 공기청정기에서는 고압의 전기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공기 중 산소로부터 오존이 만들어진다. 오존은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음이온 공기청정기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제품이다.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제품으로 음이온을 만든다 생각하면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나노물질은 뇌에 침투해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나노 유해성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대표적 나노물질 ‘C60 플러린’을 발견해 1996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리처드 스몰리 박사가 62세 나이에 뇌종양으로 사망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방사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연구하던 마리 퀴리가 암으로 사망한 것도 그렇다. 무지 때문에 돈을 낭비하는 것을 넘어 건강까지 해치게 된다면 그 손해는 너무 크다. 라돈이 무섭다고 걱정하지만 그보다 심각한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제품이 우리 주변에 있다. 바로 담배다. 담배에는 수천 가지 유해 발암 물질 외에도 폴로늄210이 포함돼 있다. 반감기가 138일인 이 물질은 인산염 비료에 미량 들어 있다가 재배 과정에서 잎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폴로늄210은 담배연기와 함께 폐에 들어가 다른 유해성분인 타르와 섞여 폐포에 붙어 있다가 알파 입자를 내면서 유전자를 파괴한다. 알파 입자는 종이 한 장이나 피부로 막아 낼 수 있으나 폐에 들어가면 보호해 줄 피부가 없어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킨다. 라돈222는 자연에 존재하는 것이니 잦은 환기 등을 통해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일부러 폐에 방사성물질을 흡입하게 만드는 담배는 당장 없애야 하는 나쁜 상품이다. 특히 간접흡연은 어마어마한 방사능을 나에게 뿜어대는 것이기 때문에 흡연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질 수밖에 없다. 눈앞에 보이는 세수와 흡연자들의 표를 의식해 담뱃값을 올리지 못하는 정부는 이제라도 국민 건강을 생각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담배연기에는 라돈보다 더 심각한 방사성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 라돈 침대보다 더 무서운 방사성 물질 제품은

    라돈 침대보다 더 무서운 방사성 물질 제품은

    라돈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폐암을 일으키는 방사능 물질이 우리 주위에 흔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들 놀라고 있다. 사실 라돈은 자연에 존재하는 기체로 헬륨처럼 다른 원소들과 반응하지 않고 공기보다 무거워 아래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다. 반감기가 3.8일밖에 되지 않는 라돈-222는 다 사라졌어야 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자연에 꾸준히 존재하는 것일까? 라돈-222는 반감기가 44억년이 넘는 우라늄-238이 수 차례 방사능 붕괴를 해 만들어진다. 우라늄-238은 주석만큼 지구 표면에 많이 존재하는 흔하디 흔한 물질로 가격도 유연탄의 4분의 1정도로 저렴하다. 따라서 자연상태의 라돈-222가 우리 주변에 흔하다는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다. 인류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방사능은 100여년 전 인간에게 처음 알려진 뒤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안겨주는 존재가 됐다. 1920년대에는 방사능물질 라듐을 첨가한 에너지드링크가 현재 시세로 한 병에 2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날개 돋힌 듯 팔렸다. 건강을 위해 매일 몇 병씩 마시던 에벤 바이어스란 사람은 방사능 물질이 뼈에 침착돼 턱을 잃고 두개골에 구멍이 나고 결국 뇌종양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1930년대 프랑스에선 얼굴을 밝게 빛나게 해준다며 토륨과 라듐이 포함된 화장품이 출시됐다. 물론 방사능이 내뿜는 빛 때문에 어두운 밤에도 얼굴은 환하게 빛났을 것이다. 독일에서는 방사능 초콜렛이 나오기도 했다. 1940년대 독일에서는 라디움 치약이 판매된 적도 있다. 필자가 어릴 적 대중목욕탕에는 라돈탕, 오존탕이라는 것이 있었던 기억도 난다. 요즘은 건강에 도움을 준다며 음이온, 은나노물질 등을 앞세운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음이온 공기정화기들이 설치돼 있다. 수십만원씩 하는 게르마늄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음이온이 냄새 제거와 살균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연에서와는 달리 공기청정기에서는 고압의 전기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공기 중 산소로부터 오존이 만들어진다. 오존은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음이온 공기청정기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제품이다. 방사능물질이 포함된 제품으로 음이온을 만든다 생각하면 피해가 더 클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나노물질은 뇌에 침투해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나노 유해성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대표적 나노물질 ‘C60 플러린’을 발견해 1996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리처드 스몰리 박사가 62세 나이에 뇌종양으로 사망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방사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연구하던 마리 퀴리가 암으로 사망한 것도 그렇다. 무지 때문에 돈을 낭비하는 것을 넘어 건강까지 해치게 된다면 그 손해는 너무 크다. 라돈이 무섭다고 걱정한다면 그것보다 더 심각한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제품이 우리 주변에 있다. 바로 담배다. 담배에는 수천 가지 유해 발암 물질 외에도 폴로늄-210이 포함돼 있다. 반감기가 138일인 이 물질은 인산염 비료에 미량 들어있다가 재배 과정에서 잎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폴로늄-210은 담배연기와 함께 폐에 들어가 다른 유해성분인 타르와 섞여 폐포에 붙어있다가 알파입자를 내면서 유전자를 파괴한다. 알파입자는 종이 한 장이나 피부로 막아낼 수 있으나 폐에 들어가면 보호해줄 피부가 없어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킨다. 라돈-222는 자연에 존재하는 것이니 잦은 환기 등을 통해 그 피해를 줄이는 방법 밖에 없지만 일부러 폐에 방사능물질을 흡입하게 만드는 담배는 당장 없애야 하는 나쁜 상품이다. 특히 간접흡연은 어마어마한 방사능을 나에게 뿜어대는 것이기 때문에 흡연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질 수 밖에 없다. 눈 앞에 보이는 세수와 흡연자들의 표를 의식해 담뱃값을 올리지 못하는 정부는 이제라도 국민 건강을 생각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담배연기에는 라돈보다 더 심각한 방사능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 마지막 인사도… 소탈했던 그의 삶 그대로였다

    마지막 인사도… 소탈했던 그의 삶 그대로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마지막 인사는 그의 소탈했던 삶처럼 차분하고 조용했다.발인이 엄수된 22일 오전 8시 30분, 서울대병원장례식장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출구에 고인의 영정을 든 사위 윤관 블루벤처스 대표의 모습이 보였다. 생전에 고인을 그림자 처럼 보필했던 전 비서진이 운구를 했다. 상주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는 손을 모으고 뒤를 따랐다. 구 상무를 앞세우고,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운구를 뒤따랐다. 100여명의 가족, 친지 등이 고인을 마지막으로 배웅하는 발인식 자리에 함께 했다. 구 회장의 관이 천천히 검은 장의차에 올라갔다. 구 상무는 맨 앞에 손을 모으고 섰다. 고인의 형제들과 유가족 등은 저마다 울음을 참으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부 여성 유가족들의 어깨가 들썩이고 울음소리가 새어나오기도 했다. 장의차 뒷문이 닫히기 전 상주와 유가족 등은 고인을 향해 두 번 반절을 올렸다. 구 상무와 윤 대표를 태운 장의차가 천천히 움직이자, 참석자들이 일제히 머리를 숙였다. 발인식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끝났다. 이날 발인제부터 장의차가 장례식장을 떠날 때까지는 약 30분이 걸렸다. 이 중 대중에 공개된 부분은 단 3분의 운구과정이었다. 유가족들은 고인의 장지로 가는 차에 오르거나, 장례식장에 남은 인사들과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다. 발인식에 참석한 인사 중에, 생전 고인의 벗이었던 허영만 화백이 눈에 띄었다. 조문을 위해 전날 급거 귀국했던 허창수 GS 회장은 이날도 참석해 고인을 배웅했다. LG상사 대표이사를 지낸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고인과 연세대 동문으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첫날부터 사흘 내내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보였다.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유해는 화장됐다.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경기 광주시 곤지암 인근에서 수목장으로 안장됐다. 수목장 역시 평소 새와 숲을 좋아했던 고인의 유지에 따른 것이었다. 구 회장은 눈을 감기 전 “나 때문에 번거롭게 하거나 폐를 끼치기 싫다”면서 비공개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사흘간 장례는 가족, 친지와 일부 정·재계 인사들만 참석하며 조용하게 치러졌다. 장례식장은 붐비지 않았고, 그룹이나 계열사 직원들이 대거 동원되는 일도 없었다. 이 전 장관은 “(재벌가에서) 이렇게 간소하게 수목장을 지내는 건 처음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 20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이 발견되고서, 수 차례 수술을 받으며 투병했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유지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열린세상] 촛불, 혁명, 새로운 주체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촛불, 혁명, 새로운 주체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촛불은 혁명인가? 문재인 정부 1년은 성공적인가? 2018년 이후 시민운동을 이끌어 갈 주체는 누구인가? 2017년 봄 이후 많은 이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광장과 촛불이 있다. 그리고 이제 촛불은 한국의 민주주의운동을 상징하는 기호가 됐다. 지난 주말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촛불항쟁과 사회운동의 전망’이란 주제로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토론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의 다수 의견은 2016~17년 광장을 밝혔던 촛불은 아직 혁명이라 부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촛불 이후 한국 사회의 변화가 구체제(앙시앵레짐)의 완전한 해체라기보다 기존 체제의 정상화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제를 어떻게 규정하는가도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략 성장중심주의와 사회불평등을 기반으로 한 발전 전략, 형식적 민주주의와 관료의 지배, 사회복지와 시민적 권리의 제한, 수직적 사회관계 등의 특징을 지니는 정치체제라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아직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역할이 구체제를 종식시키기보다 망가진 국가 체제의 기능을 회복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 아닌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우려는 노동자와 농민, 여성들의 상황을 진단하는 세션에서 두드러졌다. 노동존중사회라는 말이 나온 지 꽤 됐지만 여전히 노동 가치가 존중받고 노동조합 활동이 자유롭다고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이라는 임금의 기본 원칙도 구현되지 않고 있다. 농업의 경우 주무 부서 장관조차 임명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정부 고위직 관료들의 언설에서 농민에 관한 관심은 찾아볼 수 없다. 여성 농민은 아직까지 농민으로서 자격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최근 한 농기구 회사가 여성을 농기구에 비유해 성적 메시지를 드러낸 광고를 농민신문에 버젓이 게재할 정도로 성차별적 조건에 놓여 있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2017년 대선 당시 여성계가 제시한 젠더 정책의 5대 핵심 과제는 낙태죄 폐지, 성별 임금격차 해소, 젠더 관점의 정책 실행을 위한 성평등 추진 체계 마련, 여성 대표성 확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이었다. 이 중 실질적 성과를 보여 주는 과제는 없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란 구호가 오히려 성평등 정책에 관한 문제의식을 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당연히 잘되겠지’ 하는 안심 속에서 정책에 관한 비판적 시선이 무뎌질 수 있다는 우려다. 새로운 주체를 둘러싼 논쟁이 가장 뜨거웠다. 촛불항쟁에서 제시된 적폐가 무엇인지, 어떻게 청산해 갈 수 있을지를 놓고 과거와는 다른 장면이 등장했다. 토론은 시민사회운동이라는 연대 체계와 실천 단위들, 그리고 그들이 제시하는 과제들로 시작됐지만, 반란(?)이 일어났다. 촛불 이후 광장에 모이는 이들은 누군가라는 질문과 함께 그 답은 ‘여성’이란 발견 덕분이었다. 지난 3월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2018분 동안 광장에서 미투를 이야기했고, 며칠 전 쏟아지는 빗속에도 3000여명이 강남역에 모였다. 논쟁은 “촛불이 항쟁이었다면, 혁명을 시작한 것은 미투였다”는 한 남성 토론자의 말로 정리됐다. 필자는 토론에서 새로운 주체가 출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대한항공처럼 노조가 아닌 한 노동자의 각성과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실천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모르는 이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해마다 모이는 강남역의 여성들일 수도 있다. 한국의 시민사회는 여성과 청년, 실천적 개인들이라는 새로운 주체들을 만나고 있다. 이들에게 훈수 두기보다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응원하자고 주장했다. 패널로 참석했던 한 남자 고등학생의 이야기가 걸렸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남고’라고 해 남자 선생님들이 음담패설을 하면서도 ‘남자들끼린데 이 정도는 괜찮지 않냐’는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너무 불편해요.” 청년들이, 여성들이, 노동자들이 민주적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을 가로막는 이들은 누구인가.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 의식을 가진 기성세대, 절대 권력으로 군림하는 ‘윗사람들’이 그들이 아닌지. 우리는 새로운 주체들의 등장을 막지 않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 그래야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혁명이 계속될 테니.
  • [책꽂이]

    [책꽂이]

    고양이 맘마(우오노메 산타 지음, 김진희 옮김, 애니북스 펴냄)일본 메이지 시대 미식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주인인 소설가와 함께 거리를 돌며 이 시대 식문화를 소개하는 내용의 만화다. 오뎅, 스시, 잔찬야키 등 전통 음식부터 카레라이스, 오믈렛 등 메이지 시대에 새롭게 탄생한 음식까지 두루 다룬다. 160쪽. 8500원.메뚜기와 꿀벌(제프 멀건 지음, 김승진 옮김, 세종서적 펴냄)사회 혁신 분야의 세계적 대가인 제프 멀건이 자본주의의 속성을 메뚜기와 꿀벌에 비유해 설명한다. 저자는 정보와 권력을 이용해 투기를 일삼는 약탈자를 비유한 메뚜기들이 보상을 받는 부작용을 지적하면서도 꿀벌로 비유되는 창조자 역시 보상을 받는 점을 꼽으며, 자본주의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주문한다. 500쪽. 2만원.밤은 길고, 괴롭습니다(박연준 지음, 알마 펴냄)예술가에 대한 시인의 산문 시리즈인 ‘활자에 잠긴 시’의 네 번째 책. 박연준 시인이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일기, 편지 등에서 발견한 그녀의 사랑과 작품에 대한 감상을 시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 중 10편을 선별해 시인의 개인적인 해석도 곁들였다. 212쪽. 1만 4000원.미속습유(박정양 지음, 한철호 옮김, 푸른역사 펴냄)1887년 초대 주미전권공사 박정양이 미국 현지에서 직접 보고 느낀 미국의 제도와 문물을 44개 항목에 걸쳐 정리한 보고서 형식의 견문기다. 통치구조, 교육제도, 복지시설 등을 다룬 저자의 시선 곳곳에서 부국강병을 위한 고찰이 드러난다. 236쪽. 1만 7500원.시베리안 나이트(박대일 지음, 미래터 펴냄)러시아 현지 여행사 사장이 생생한 시베리아 20년 체험담을 담았다. 저자가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시베리아 한인들의 처절했던 삶의 발자취,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들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여행사 사장답게 바이칼 호수에서 아름다운 지역을 뽑아 다양한 여행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352쪽. 1만 8000원.
  • 청동기 인류도 B형 감염 앓아

    인류가 청동기시대에도 B형 간염을 앓았다는 사실이 고대 인류 게놈(유전체)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자연사박물관 에스키 윌러스레프 박사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진은 유라시아 스텝 지역에서 발견된 1500~4500년 전 인류 137명의 유해와 청동기시대 인류 167명의 게놈을 분석하고 현대 인류 502명의 게놈과 비교한 연구 논문 2편을 5월 10일자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4000여년에 걸쳐 살았던 25명의 게놈에서 이들이 B형 간염 바이러스(HBV)에 감염됐음을 보여 주는 증거를 확인했다. 200~7000년 전 중앙 및 서부 유라시아에 살던 인류 304명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한 논문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HBV에는 지금(2015년 기준)도 연간 약 2억 5700만명이 감염되고, 88만 7000여명이 B형 간염 및 합병증으로 사망하지만 HBV의 기원이나 진화 과정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또 청동기시대부터 중세까지 유라시아 스텝 지역에 거주한 민족들 간 유전적 상호관계도 밝혀졌다. 연구진이 1500~4500년 전 유라시아 스텝 지역에 살던 고대 인류 137명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 이를 중앙아시아·알타이·시베리아·코카서스 등에 거주한 조상의 후손이라고 밝힌 502명의 게놈 데이터와 비교한 결과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나의 아저씨’ 수면 위로 드러나는 진실들..아이유, 이선균 도청 들킬까

    ‘나의 아저씨’ 수면 위로 드러나는 진실들..아이유, 이선균 도청 들킬까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둔 ‘나의 아저씨’가 오늘(9일) 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초록뱀미디어)에는 시청자들은 알고 있지만, 극중의 인물들 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진실들이 있다. 극 초반 파견직 지안(이지은)이 부장 동훈(이선균)에게 접근했던 진짜 이유와 도청, 불우했던 지안의 어린 시절, 그리고 윤희(이지아)와 도준영(김영민) 대표의 외도 등은 지난 12회 동안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때로는 먹먹한 감동을 전하며 극을 이끌어왔다. 그리고 오늘(9일) 방송될 13회의 예고 영상은 어느 하나 가볍다 할 수 없는 진실들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을 예고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먼저 도대표는 지안을 찾아와 “박동훈 잘라주겠다고 돈 받아가 놓고 날 자르려고 들어? 내가 이 얘기 다 하면 어떻게 나올까?”라고 협박했다. 지금은 인간 대 인간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동훈이지만, 처음에는 돈이 필요해 접근했었고 이에 도청까지 했던 일을 말하는 것. 지난 12회에서 상무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동훈을 저지하려는 그에게 지안은 “그냥 조용히 나가요. 다 까발리기 전에”라고 말해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당사자들과 지안만 알고 있던 윤희의 외도 또한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동훈의 집을 찾은 기훈(송새벽)은 구멍이 난 문짝을 발견했다. 의아한 얼굴로 구멍에 주먹을 대보던 기훈은 윤희를 향해 “형수 바람피웠어요?”라고 물었다. 가족이 깨어지는 것을 우려하며 동훈이 덮어뒀던 윤희의 외도는 결국 모두에게 드러나고 마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지안의 신변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대표와 지안의 거래로 삼안 E&C의 상무였다가 지방으로 밀려난 박동운(정해균)은 동훈을 만나 “나 속초로 태워 나른 놈, 얼추 잡아가”라고 말했다. 지안의 친구이자 최고의 조력자인 기범(안승균)의 정체가 발각되면 지안 역시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은 자명하다. 특히, 예고 말미 윤상무(정재성)에게 “다른 사람의 과거도 잊어주려고 하는 게 인간 아닙니까?”라고 외치는 동훈과 이른 새벽 집을 나서는 지안의 모습 위로 깔리는 “처음이었는데. 네 번 이상 잘해준 사람.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인사 하는 건가?”라는 내레이션은 벌써부터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리며 13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 오늘(9일) 밤 9시 30분 방송되며, 국내 방영 24시간 후 매주 목, 금 밤 9시 45분 tvN 아시아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방영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금감원 “아직도 행사 안 해” 삼성 “국제기준 따른 것”

    금감원 “아직도 행사 안 해” 삼성 “국제기준 따른 것”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오는 17일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가 열린다. 이르면 23일쯤, 늦어도 다음달엔 금융감독 당국의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벌써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해임 권고와 막대한 과징금 등 중징계설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계속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금융당국 주변에서는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 8일 자사 홈페이지에 금융감독원을 겨냥해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는 등 금융당국과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장기화 조짐마저 엿보인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핵심 쟁점을 되짚어 봤다.①2015년 바이오젠 콜옵션 의향서 회계기준 변경 사유로 볼 수 있나 가장 기본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상장하기 직전 해인 2015년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회계 기준을 어겼는지 여부다. 이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보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해 기업 가치를 장부가격에서 시장가격으로 바꾸면서 1조 9000억원의 흑자를 냈다. 바이오젠 측이 2015년 콜옵션(미리 약정한 가격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의 변경 사유다. 그러나 바이오젠은 약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콜옵션을 실제 행사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해당 시점에 회계 기준을 변경한 게 정당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복수의 외부 회계 전문가에게 자문하고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실제 행사 여부와 관계없이 콜옵션을 행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하지 않았을 때보다 현저히 클 경우 행사할 것으로 전제하는 게 회계적인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또 “당시 유럽 신약 승인 후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올라갔기 때문에 해당 시점에 회계 기준을 변경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은 아직 판단 근거를 외부에 밝히지는 않았지만 “회계 처리 기준에 부적격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2~2013년 콜옵션 조항을 공시하지 않다가 갑자기 2014년 공시에 나선 점 등이 이듬해의 회계 기준 변경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라고 판단하는 근거다. 회계 처리에 일관성이 부족할뿐더러 고의성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해도 에피스에 대한 실질적인 경영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갖기 때문에 관계사가 아닌 종속회사로 처리하는 것이 맞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바이오젠의 콜옵션은 지분의 49.9%까지만 행사할 수 있는 데다 이사회 의석수를 동석으로 하더라도 의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있으면 지배력을 행사하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바이오젠과 계약할 당시 지분의 52% 이상을 보유해야 주총 의결권을 가질 수 있다고 합의했기 때문에 50%+1주를 가진다고 해서 지배력을 갖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②소액주주 소송 움직임… 금감원 사전 통보 문제없었나 일각에서는 금감원의 이례적인 사전조치 통지 여부 공개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사실을 공표함으로써 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일부 소액 투자자들은 손해배상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사전조치 통보 여부를 언론에 공개한 것이 외려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맞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리인들에게만 1차 감리 결과가 전달됐을 경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나 공매도를 초래할 우려가 컸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사이고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일부 절차만 공개했고 감리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을 유지했다”면서 “휴장일(5월 1일)을 택해 공개한 것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외부감사법에 보면 감리 내용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는 명시돼 있지만 통보 사실 공표를 제약하는 조항은 없다. 법조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손해배상 소송에 나서더라도 험난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법무법인 리앤파트너스의 이승재 변호사는 “통지 사실을 공개한 것이 이례적인 것은 맞지만 공개 자체는 법으로 제한돼 있지 않아 소송 대상이 될 만큼 재량을 넘어선 행위였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③금감원, 과거 판단 뒤집었나 금감원이 일관성 없는 판단으로 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5~6월 이미 금감원의 1차 자체조사 실시 결과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같은 해 11월 한국공인회계사협회(한공회)의 감리를 거쳤으나 이 역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해 12월 참여연대에서 재차 문제를 지적했으나 금감원 측에서 ‘문제없음’으로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자체 감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일축했다. 감리를 처음 실시한 만큼 결론이 바뀌었다는 주장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 측이 주장한 ‘1차 조사’는 조사 활동이 아니라 직원이 (로직스에) 전화를 해서 내용을 파악한 수준”이라며 “기업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있으면 으레 하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2016년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전 한공회의 감리도 금감원이 아닌 증권선물위원회가 위탁한 것이어서 금감원의 결론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상장사에 대한 감리는 금감원에, 비상장사는 한공회에 회계 감리를 위탁한다. 참여연대에 ‘문제없음’으로 회신한 것에 대해서는 “기존 감리 결과를 전해 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당시 금감원의 회신 자료를 보면 “감리가 아닌 공시 자료와 회사가 임의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라며 “중요한 누락 또는 변경 사항이 발견된 경우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④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의 연관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 정당화를 위한 조치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감원 모두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2015년 5월 공시 당시 이미 합병 비율이 결정됐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 변경은 2015년 하반기, 상장 결정은 2016년 4월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금감원 역시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추진 중인 투자자국가간소송(ISD)의 쟁점은 국민연금이 합병에 관여해 엘리엇이 손해를 봤다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번 감리 결과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투탕카멘 무덤 뒤 밀실 없다” 네페르티티 왕비 유해도 못 찾아

    “투탕카멘 무덤 뒤 밀실 없다” 네페르티티 왕비 유해도 못 찾아

    이집트 당국이 룩소르 왕들의 무덤 중 가장 큰 투탕카멘 묘실 뒤쪽에 밀실을 발굴하려는 작업을 끝내기로 했다. 아울러 밀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전에 정부 관리들은 3000년 된 이 소년 왕의 묘실 뒤쪽 벽에 밀실이 숨겨져 있다는 점을 “90% 확신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어떤 이들은 이 밀실이 네페르티티 왕비의 무덤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그 중 일부는 또 그녀가 투탕카멘의 어머니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이집트 정부는 학자들의 결론을 받아들여 더 이상 발굴 노력을 하지 않기로 했다. 원래 이 노력의 첫발은 영국 인류학자 니콜라스 리브스가 뗐다. 그는 묘실의 정밀 스캔을 통해 색바랜 흔적이나 유령이 드나드는 문이 벽 안에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2015년 그가 발간한 책 ‘네페르티티의 안장’에는 원래 상대적으로 작은 묘실이 왕비의 무덤으로 설계됐고 그녀의 유해가 묘 안쪽 깊숙한 곳에 누워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유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녀를 둘러싼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3000년 된 그녀의 흉상은 그녀를 고대 이집트 여성 가운데 가장 존재감이 뚜렷한 인물로 만들었다. 그녀 자신이 남편의 죽음과 투탕카멘 승계 사이에 이집트를 사실상 파라오처럼 통치했다고 역사가들은 보고 있다. 리브스의 선정적인 주장 때문에 일련의 레이더 스캔이 행해졌고 이집트 관리들은 그 결과를 토대로 앞서 밀실이 존재한다는 점을 “90%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토리노 대학 전문가들이 새로운 침투식 레이더 스캔 방식을 활용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확신하게 됐다. 연구진을 이끄는 프란세스코 포르셀리 박사는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투탕카멘 무덤의 뒤편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훌륭한 과학만이 거기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칼레드 알아나니 이집트 고대유물 장관은 정부당국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타르에 뒤덮여 온 몸 굳어가는 유기견, 극적으로 구해내

    타르에 뒤덮여 온 몸 굳어가는 유기견, 극적으로 구해내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석탄 찌꺼기로 뒤덮여 길에 방치됐던 유기견 한마리가 극적으로 구출됐다. 중국 매체 이티 투데이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대만 타이난시의 한 역청 공장에서 타르에 갇힌 검은색 수컷 개 한마리가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죽다 살아났다. 타르는 석탄, 석유 등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유해물질로 접착력이 강해 도로 포장재인 아스팔트 원료로도 쓰인다. 역청 공장은 이 아스팔트를 생산하는 곳이었다. 제일 먼저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공장 근로자가 지역 동물보호소에 도움을 요청했고, 동물보호단체 설립자 슈 웬량과 10명의 자원 봉사자들은 타르에 뒤덮인 개를 구하러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들이 도착했을 당시, 유기견은 딱딱하게 굳은 타르 때문에 몸을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슈씨는 담요로 개를 꺼낸 후 주사기를 사용해 약간의 물을 먹였다. 그리고 베이비오일, 올리브 오일과 밀가루를 사용해 화석처럼 굳어버린 개를 몇 시간 동안 깨끗이 씻겼다. 슈씨는 “우리는 유기견에게 착하고 운이 좋다는 의미가 담긴 ‘샨푸’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샨푸는 처음에 방어적이었고 우리를 물려고도 했다. 아마 꼼짝달싹 못해 고통스러워 그랬을 것이다. 나중에는 우리 도움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타이난시 동물 보호사무소는 “이번 사건은 유기견이 실수로 역청 공장 아스팔트에 빠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동물 학대에 대한 어떠한 증거라도 발견되면 범인에게 벌금과 징역형에 준하는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이티투데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삼성 노조 와해 수사…첫 단추부터 꼬인 檢

    ‘삼성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처음 청구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되며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전자서비스를 시작으로 삼성그룹과 삼성전자, 한국경영자총협회로 향하려던 검찰 수사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진 것이다. 3일 새벽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했던 삼성전자서비스 윤모 상무와 해운대센터 유모 전 대표, 양산센터 도모 대표의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윤 상무는 2013년 7월부터 2015년 말까지 노조 대응 조직인 ‘종합상황실’ 실장 등으로 근무하며 노조 와해 공작을 의미하는 ‘그린화’ 작업의 실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유 전 대표는 2014년 해운대센터 위장 폐업 계획을 진행하고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도 대표는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비스센터 직원의 부친을 6억원으로 회유해 노동조합장 대신 가족장을 치르고 주검을 화장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현재까지 압수수색과 조사를 통해 증거가 거의 완벽하게 확보됐기 때문에 별다른 다툼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영장 기각을 납득하기 힘들고 매우 유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와 탄압에 삼성그룹과 삼성전자 등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왔다. 지난달 18일에는 삼성전자서비스 경원지사·남부지사를, 26일에는 경총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서비스 지사에서 실행된 노조 와해 행위가 본사로 ‘일일 보고’된 정황을 발견하기도 했다. 검찰은 기각 사유를 분석한 뒤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영장 기각으로 향후 검찰 수사에 험로가 예고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비교적 혐의가 명확한 이들인데도 영장이 모두 기각됐다면 법원이 사안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삼성전자와 그룹 차원의 개입은 이보다 더 은밀하고 간접적으로 진행됐을 것이기 때문에 검찰의 혐의 규명이 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삼성 반도체 작업환경-백혈병 연관성 결론 못 내”

    “통계 문제 등 유해성 확인 불가 삼성, 화학물질 정보 공개해야” 삼성전자 생산라인의 직업병과 관련해 조사·진단과 예방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삼성 옴부즈맨 위원회’가 근로자의 작업환경과 백혈병 등 질병 간의 연관성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위원회는 25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종합진단 보고회를 열고 삼성전자 내부 재해관리시스템에 대한 종합진단 결과와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철수 위원장은 “1년 정도의 연구 기간에 인과관계를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코호트조사(집단 조사)를 위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기흥·화성과 온양, 아산 공장에서 검출된 물리·화학적 유해인자와 분진 등의 경우 법적 노출 허용 기준의 10%를 초과한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상작업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유지보수 작업 시 공기 중 화학적 유해인자와 전자파 노출을 직접 측정했을 때에도 대부분의 유해인자가 검출되지 않았다. 물리화학물질 및 방사선에 대한 진단은 삼성전자가 제출한 최근 3년간의 작업환경측정보고서에 대한 분석, 기흥·온양·아산 등 3개 라인에 대한 현장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반도체 근로자의 작업환경 노출로 인한 백혈병, 뇌종양, 유방암, 자연유산 등과의 연관성에 대해 위원회는 “통계의 유의성 및 연구 간 이질성 등의 문제로 관련성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박수경 서울대 의대 교수는 “작업장이 자동화된 상황이라 과거의 노출 정도를 판단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삼성전자에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화학물질 리스트를 적극적으로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근로자의 알권리를 보호하고 건강 이상이 발생할 때 산재 판단을 위해서는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전향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작업환경 측정보고서는 제품, 공정 등 다른 내용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공개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연말까지 이날 권고한 사안에 대한 이행점검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는 “코호트조사 구축 등 앞으로 꾸준한 연구를 통해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힐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위원회가 장기간의 연구와 진단을 통해 제시한 제안인 만큼 충실히 검토하여 세부 후속 조치를 마련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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