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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로 방향 트는 ‘백발 청춘’ 서경배… 두 딸 민정·호정 차기 경쟁[2025 재계 인맥 대탐구]

    AI로 방향 트는 ‘백발 청춘’ 서경배… 두 딸 민정·호정 차기 경쟁[2025 재계 인맥 대탐구]

    구조조정 결단력에 형 제치고 승계CES 직접 챙기고 MS CEO 독대도구내식당 자주 들러 ‘식판 경영’ 즐겨통합 뷰티 솔루션 등 5대 기조 발표신흥 강자 에이피알 성장세로 위협외연 확장과 이미지 혁신 등 과제로 “아름다움의 영역을 개척하고 창조해 온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몸과 마음의 조화에서 비롯돼 나이와 시간을 초월한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선보이겠습니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열린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서경배(62)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발언은 화장품 산업에 대한 그의 열정과 의지를 보여 준다. 백발에 캐주얼 정장, 흰 운동화 차림으로 사원들 앞에 선 서 회장은 ▲글로벌 핵심 시장 집중 육성 ▲통합 뷰티 솔루션 강화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 ▲민첩한 조직 혁신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전환 등 5대 기조를 발표하며 뷰티 시장의 격전지에 내몰린 각오를 다졌다. ●부친 마당발 인맥 덕 화려한 혼맥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세운 고 서성환 창업주와 고 변금주 여사 사이에는 2남 4녀가 있지만 장남인 서영배(69) 태평양개발 회장과 서 회장을 제외한 자매들은 경영 일선에서 빠졌다. 재계는 물론 정계와 언론계 등 넓게 퍼져 있는 서 창업주의 인맥을 바탕으로 자녀들의 혼맥도 정재계를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첫째 서송숙(78)씨는 고 박세정 대선제분 회장의 아들인 고 박내회 서강대 명예교수와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현재는 미국 국적이다. 둘째 서혜숙(75)씨는 이승만 정부에서 내무·교통·상공부 장관을 지냈던 고 김일환 전 장관의 3남 김의광(76) 목인박물관장과 결혼했다. 김 관장은 태평양 계열사였던 장원산업 회장을 지내며 4명의 사위 중 유일하게 장인 회사의 경영에 참여했다. 3녀 서은숙(72)씨는 공화당 소속이었던 고 최두고 전 국회의원의 차남 최상용(73) 전 고려대 의과대 학장과 결혼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근무했던 최 전 학장은 간 이식 분야에서 손꼽히는 명의로 통했다. 장남인 서영배 회장은 고 방우영 조선일보 회장의 장녀인 방혜성(65)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서 회장은 태평양증권 부사장을 거쳐 태평양개발 회장에 올랐다. 서 회장과 방씨는 현재 성덕여중·성덕고가 소속된 태평양학원의 이사장과 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서 창업주로부터 금융과 건설 등 비화장품 계열사를 물려받은 서영배 회장은 태평양건설만을 독자 경영해 왔다. 동생인 서 회장과 함께 태평양화학공업사에 입사해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였지만, 서 창업주는 계열사를 과감하게 구조조정한 서 회장의 결단력에 손을 들어 준 것으로 전해진다. 4녀인 서미숙(67)씨는 고 최주호 우성그룹 회장의 4남인 최승진(70) 전 우성그룹 부회장과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서 회장은 부친인 서 창업주와 신춘호 농심그룹 선대회장의 인연으로 1990년 신 선대회장의 막내딸인 신윤경(57)씨와 결혼했다. 신씨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고문을 지내며 문화·예술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휴직 중인 민정씨, 오설록 합류 호정씨 서 회장과 신씨는 슬하에 장녀 민정(34)씨와 차녀 호정(30)씨를 뒀다. 2009년 모교인 연세대 경영대의 동문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해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민정씨에게 직접 칵테일을 타 줬다고 밝힐 만큼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06년 이미 민정씨에게 태평양의 우선주를 처음 증여하기도 했다. 서민정씨는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의 컨설팅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했다. 2017년 6개월간 아모레퍼시픽 오산공장에서 짧은 경력을 쌓은 뒤 중국의 장강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거쳤다. 2019년 아모레퍼시픽에 재입사한 민정씨는 고가 브랜드 라인인 럭셔리 디비전AP팀에서 근무하며 순조로운 승계 작업을 거치는 듯 보였다. 승계 구도에 지각 변동이 생긴 것은 민정씨가 2021년 보광그룹 3세인 홍정환(40) 폴스타파트너스 대표와 결혼한 지 8개월 만에 이혼한 이후부터다. 민정씨는 2023년 7월 개인적인 사유로 휴직계를 낸 뒤 현재까지 복귀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7월 둘째인 서호정씨가 계열사인 오설록 제품개발(PD)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2018년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으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8개 주요 자회사 중 아모레퍼시픽 다음으로 성장률이 높은 오설록을 통해 경영 실무에 뛰어든 것이다. 2023년 서 회장이 호정씨에게 주식을 대거 증여하며 언니인 민정씨와의 지분 격차를 줄인 것도 자매의 승계 경쟁 구도에 불을 지폈다. 올해 8월 기준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지분은 민정씨가 2.8%, 호정씨가 2.6%로 약 0.2% 포인트 차다. 주요 계열사로 넓히면 민정씨가 이니스프리를 8.7%, 호정씨가 아모레퍼시픽을 0.01% 보유해 격차가 벌어지지만 이니스프리가 실적 악화를 털어 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민정씨의 입지가 흔들린다는 분석이다. 2016년 매출 7700억원을 기록하며 에뛰드·설화수·마몽드·라네즈와 함께 그룹 내 ‘글로벌 5대 챔피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던 이니스프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타격을 입은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246억원, 영업이익 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0%, 84.5% 감소했다. 반면 오설록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오설록의 지난해 매출은 937억원, 영업이익 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7%, 68.7% 증가했다. 올해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말차 열풍에 주문량이 급증해 처음 배당을 실시했다. 상승세에 힘입어 추석 직전 가격 인상도 무리 없이 해내면서 올해 오설록의 호실적은 이미 예견돼 있다는 평가다. 다만 승계 경쟁 초읽기에 들어선 것일 뿐 아직 일선 현장을 적극적으로 뛰는 서 회장의 경영 능력은 여전히 ‘백발의 청춘’이다. 현장성을 중시하는 서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를 처음 참관했다. 특히 뷰티 테크, 뷰티 디바이스 등 자사의 대내외적 AI 전환을 강조하는 서 회장은 직속으로 ‘이노베이션센터’를 만들었을 만큼 차세대 전략으로 AI 혁신을 적극 밀었다. 지난 3월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와 독대하기도 했다. 조직 관리에는 엄정하지만 사내 소통에는 개방적이다. 수평적인 사내 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면서 서 회장 역시 직원들에게 ‘서경배님’으로 통용된다. 구내식당에도 자주 등장해 직원들과 ‘식판 경영’을 할 만큼 소탈하고 격의 없는 소통을 즐긴다. 매달 전사에 송출되는 정기 조회 ‘아모레 블루밍’에도 분기에 한 번씩 등장한다고 한다. ●1970년대생 젊은 대표들에 계열사 맡겨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요 계열사에는 주로 1970년대생의 젊은 대표들이 포진해 있다. 대부분 2021년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고 혁신 경영으로 전환하기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세대 교체를 단행한 여파다. 일각에선 아직 30대인 두 딸의 원활한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김승환(56)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아모레퍼시픽에서 경영전략팀장과 인사조직 유닛장,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대표이사와 전략 유닛 전무를 지내며 인사·전략 분야에 오래 몸담았던 인물이다. 대표직을 맡은 이후 해외 비즈니스 확장과 조직 개편에 주력했다. 이니스프리는 최민정(47) 대표가 이끌고 있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과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2019년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실로 합류했다. 에스쁘아 대표를 역임한 최 대표는 이니스프리의 리브랜딩을 이끌며 다양한 시도를 하는 전략통으로 통한다. 아모레퍼시픽 공채 신입사원부터 시작한 이수연(49) 에뛰드 대표는 아이오페, 마몽드 등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에서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젊은 대표가 이끄는 색조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인플루언서 협업 등 새로운 마케팅 방식에 적극적이다. 오설록은 2019년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면서부터 서혁제(53) 대표가 이끌어 왔다. 아모레 설록사업부로 입사한 서 대표는 설록차 등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티 브랜드에서 상품 개발, 마케팅 등 여러 분야를 두루 담당했다. K뷰티의 부흥으로 어느 때보다 한국 뷰티 산업의 미래가 밝은 현시점에 한때 경쟁자조차 없이 업계 선두를 달렸던 아모레퍼시픽은 외연 확장과 자력 성장, 구세대적 이미지 탈피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신흥 브랜드들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것 또한 아모레퍼시픽에는 위험 요인이다. 80년간 쌓아 온 아모레퍼시픽의 공력이 오히려 트렌디함이 중요한 뷰티 업계에서 브랜드 이미지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굳혀 왔던 국내 화장품 업계의 양강 구도를 상장한 지 2년도 안 된 신흥기업 에이피알이 흔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 증거다. 국내 최초의 역사를 써 온 뷰티업계의 ‘맏형’ 아모레퍼시픽이 세계 시장에서 선보일 또 다른 혁신에 관심이 쏠린다.
  • 과잉 규제 시달리는 10대 건설사… 작년 안전 점검에 8300억 쏟아부었다

    과잉 규제 시달리는 10대 건설사… 작년 안전 점검에 8300억 쏟아부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건설사들이 법적 의무 이행을 위해 과도한 행정업무와 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이 지난해 기준 도급순위 10위권 건설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대재해법 시행령에 따른 건설 현장 안전 점검 및 평가 건수는 6만 52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기업들은 유해·위험 요인 평가 등 11개 항목에 대해 각 반기 1회 이상 의무적으로 점검 및 평가 기록을 제출해야 한다. 건설사별로 보면 삼성물산이 1만 5267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9444건), 현대건설(7125건) 순이었다. 비용 부담도 막대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은 상시근로자 수가 500명 이상 또는 도급순위 200위 이내 건설사는 안전 및 보건 업무를 총괄·관리하는 전담 조직을 둬야 한다. 10대 건설사들이 운영 중인 전담 조직 인원은 총 761명으로, 운영비만 지난해 1445억원에 이르렀다. 또 각 사가 채용한 전문인력 인건비도 한 해 6914억원으로 집계됐다. 10대 건설사들은 총 2만 176명의 전문인력을 고용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건설사는 법정 기준을 초과해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있었는데, 반기에 1회 이상 안전·보건 관련 의무 이행 여부를 점검하지 않으면 인력 추가 배치나 예산 증액이 의무화돼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규제 기준을 맞추기 위해 점검표와 보고서를 만드는 행정업무에 시간을 소비하느라 정작 현장 안전을 점검하러 나가 볼 시간도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각종 의무와 규제를 무분별하게 부과하고 형식적으로 준수했는지만 확인하는 구조를 벗어나 고위험 공정(산업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작업 단계나 환경)에 자원을 우선 배분해 실질적으로 현장 안전을 개선하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 광진구, 자취할 때 나만의 필수템 공유해요

    광진구, 자취할 때 나만의 필수템 공유해요

    서울 광진구가 다음달 15일부터 24일까지 ‘광진청년, 자취 꿀팁을 부탁해’ 온라인 이벤트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청년들이 가지는 현실적 정책수요를 파악하고 청년과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마련했다. 평소 자취생활하면서 알게 된 다양한 꿀팁과 꿀템을 공유한다. 돈관리 및 절약비법, 방 구하기 및 부동산 방문 요령, 청소와 요리 노하우 등을 광진구 청년포털 게시판에 쓰면 된다. 이벤트 참여자 중 15명을 선정해 의견을 청취한다. 다음달 6일에 화양생활지원센터에서 열리는 ‘청년소통 현장 구청장실’에 초청해 청년정책 정보를 제공하고 생활불편 및 건의사항을 듣는다. 행사에 참여한 15명의 청년에게 2만원 상당의 선물을 증정한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많은 청년들이 청년포털에 들러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자취 꿀팁을 얻어가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영상) 주사기 찌르고 도망…선 넘는 장난친 크리에이터의 최후

    (영상) 주사기 찌르고 도망…선 넘는 장난친 크리에이터의 최후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틱톡에서 활동하던 한 장난 크리에이터가 조회수를 노리고 낯선 사람들을 주사기로 찌르는 영상을 올렸다가,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프랑스 남성 크리에이터 ‘일란 M’(27·본명 아민 모히토)은 행인들을 빈 주사기로 찌르는 ‘장난’ 영상을 촬영·게시한 혐의로 지난 6월 26일 체포됐습니다. 그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카메라맨이 멀리서 몰래 촬영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찍었는데요. 영상에는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라 공포와 분노를 드러내는 피해자들, 그리고 그 반응을 본 모히토가 달아나는 장면이 차례로 담겨 있었죠.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당시 프랑스 전역에서는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주사기 공격이 급증하던 시기였습니다. 검찰은 일란의 의도와 관계없이 이런 장난 영상이 주사기 공격 현상을 부추겼다고 판단했죠. 이에 대해 모히토는 “그런 상황인 줄 몰랐다”며 “인터넷에서 본 영상을 따라 한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오직 나만 생각한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반성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단호했는데요. 지난 10월 3일 모히토에게 징역 12개월(이 중 6개월은 집행유예)의 실형과 1500유로의 벌금, 3년간 무기 소지 금지 명령을 선고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6개월은 너무 가볍다“는 것인데요. 네티즌들은 “빈 주사기라도 혐오스러운 행위다. 이런 영상이 퍼지면 실제로 유해 물질을 사용하는 모방 범죄가 생길 수도 있다”, “피해자들은 실제 감염 공포 속에 시달렸을 것”, “이런 어이없는 ‘장난’을 수익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의 구조도 문제”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 “헤르페스·C형간염까지 옮긴다”…절대 공유해선 안 될 욕실용품 3가지는?

    “헤르페스·C형간염까지 옮긴다”…절대 공유해선 안 될 욕실용품 3가지는?

    수건, 면도기, 칫솔을 타인과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이들 용품에 남은 병원균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생존하며 피부 감염부터 혈액성 질환까지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 그리피스대 간호학과 명예교수인 시아 반 데 모르텔은 9일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에서 욕실의 천과 플라스틱, 금속 제품에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가 서식한다고 밝혔다. 이런 병원균은 표면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곰팡이인 아스페르길루스는 천과 플라스틱에서 한 달 넘게 살아남고, 일부 세균은 수년간 생존하기도 한다. 바이러스 역시 세라믹, 금속, 천, 플라스틱 등의 표면에서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수개월까지 활동성을 유지한다. 실제로 미국의 한 고등학교 미식축구팀에서는 수건을 함께 쓴 선수들 사이에 항생제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이 퍼졌다. 수건을 공유한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선수들보다 감염 위험이 8배나 높았다. 황색포도상구균은 농가진이라는 피부 질환을 일으킨다. 드물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성 쇼크와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사례에서는 격렬한 신체 접촉으로 생긴 상처와 찰과상 때문에 감염 위험이 더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다른 연구는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된 어린이가 있는 150가구를 1년간 추적 조사했다. 가족끼리 수건을 함께 쓴 경우 세균 전파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샤워할 때 미생물이 씻겨 나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비누와 물로 씻어도 피부의 세균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게다가 욕실의 따뜻하고 습한 환경은 미생물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감염이 되지 않더라도 병원균에 노출되면 나중에 항생제 내성 감염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이런 감염은 치료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칫솔 같은 딱딱한 물건에도 미생물이 오래 남아있을 수 있다. 칫솔질을 하면 잇몸에서 피가 날 수 있다. 그래서 칫솔을 공유하면 C형 간염 같은 혈액 매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C형 간염 감염 위험군에 속한 사람 중에는 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도 많다. 증상이 없어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침과 접촉한 물건은 다른 병원균도 옮길 수 있다. 입술 헤르페스를 일으키는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과 선열을 일으키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에 감염된 사람은 감염 징후가 없어도 바이러스를 퍼뜨려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칫솔이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 녹농균 같은 위험한 세균으로 오염돼 있었다.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도 감염을 일으킬 만큼 충분한 양이 검출됐다. 이 바이러스는 플라스틱 물건에서 2~6일간 생존할 수 있다. 면도기 같은 딱딱한 물건에도 미생물이 오래 남아있다. 면도할 때 피부에 작은 상처가 생기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면도기를 공유하면 혈액 매개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있다. 면도기와 수건, 다른 개인 위생용품은 사마귀를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도 옮길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각자 자기 물건을 쓰라고 권하는 이유다. 상처나 찰과상이 있으면 미생물이 들어갈 통로가 생겨 감염 위험이 커진다.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면역 체계가 아직 발달 중인 아기, 나이가 들면서 면역 기능이 떨어진 노인, 항암제나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장기이식 후 복용하는 약처럼 면역을 억제하는 약을 먹는 사람, 혈당 수치가 높아져 면역 세포 기능이 손상된 제2형 당뇨병 환자 등이다. 물론 단 한 번에 감염될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쓴 욕실 용품을 습관적으로 공유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 김용호 서울시의원, ‘이봉창 의사 순국 제93주기 추모식’ 참석

    김용호 서울시의원, ‘이봉창 의사 순국 제93주기 추모식’ 참석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호 시의원(국민의힘, 용산1)은 지난 10일 용산구 효창공원 이봉창 의사 묘전에서 거행된 ‘이봉창 의사 순국 제93주기 추모식’에 참석하여 참배했다. 이날 행사는 (사)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가 주관했으며, 국가보훈부와 광복회가 후원하고, 김 의원을 비롯해 김송환·오천진 용산구의원과 각계 인사와 시민들이 함께해 독립영웅의 넋을 기렸다.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엄숙히 진행된 추모식은 ▲개회사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묵념 ▲이봉창 의사 약사 보고(홍인근 이사) ▲추모식사(정수용 기념사업회장) ▲추모사(서울지방보훈청장) ▲헌화 및 분향 ▲폐회사 순으로 진행됐다. 1901년 8월 10일 용산구 효창동 118번지에서 태어난 이봉창 의사는 용산의 문창학교를 졸업한 뒤 19살에 철도국에 역부로 근무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노동과 점원 생활을 하며 식민 현실의 모순을 체감했다. 1931년 상하이로 망명해 백범 김구 선생을 만나 한인애국단에 입단한 그는 “목숨을 바쳐 적국의 수괴를 도륙(屠戮)하겠다”는 선서식을 거행하고 폭탄 2개를 갖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1932년 1월 8일, 일본 동경 요요기 연병창에서 일왕 히로히토를 향해 폭탄을 투척한 그는 현장에서 체포되어 같은 해 10월 10일 동경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31세의 젊은 나이로 순국했다. 광복 후 1946년 7월 그의 유해는 고향인 서울 용산으로 모셔 와 효창원에 안장되었으며, 1962년 대한민국 정부는 건국공로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추모식에서 김 의원은 “오늘 하늘도 이봉창 의사님의 순국일을 아는 듯, 추모식 내내 비가 내렸다”며 “용산구 효창동 출신이신 이봉창 의사님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며, 그분의 영원한 안식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봉창 의사님의 뜻이 후대에도 길이 전해져, 우리 사회가 자유와 정의, 그리고 조국사랑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충남 전국 첫 전·현직 소방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관리

    충남도에서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관리 지원에 이어 퇴직 후 10년간 특수건강진단을 지원한다. 충남도의회는 조철기 의원(아산4·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충남도 퇴직 소방공무원 특수건강진단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소방공무원은 직무 특성상 유해 물질에 지속 노출돼 재직 중 특수 건강진단을 받지만 퇴직 후 바로 중단된다. 조례안은 소방공무원 퇴직 후 10년간 진단 비용 지원을 명시했다. 대상은 충남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퇴직 소방공무원이다. 필요 예산은 내년부터 2035년까지 630여명의 퇴직자를 고려하면 총 1억 4700여만원으로 예상됐다. 도의회는 전국 처음으로 ‘충남도 소방공무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관리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난달부터 시행 중이다. 조례는 화재 진압과 각종 현장에서 사건·사고를 반복 경험하는 소방공무원 정신건강 보호를 위해 마련됐다. 퇴직 소방공무원까지 지원한다. 조 의원은 “이 조례가 소방공무원의 퇴직 후 건강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남농업박물관, 농경 유산 연구 서적 발간 추진

    전남농업박물관, 농경 유산 연구 서적 발간 추진

    전라남도농업박물관이 지역의 농경 유산을 집중 조명하기 위한 현지 조사와 연구 서적 발간에 나섰다. ‘농도’인 전남은 전국을 대표하는 곡창지대를 기반으로 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유산을 대거 보유해 전 세계적 가치와 의미가 높은 지역이다. 이에 전남농업박물관은 올해까지 유·무형의 농경 유산에 대한 현지 조사와 선행 연구 등 기초 사료 조사와 전승자 등을 중심으로 현장 인터뷰 등을 진행해 전남 농경문화에 대한 기록화 작업과 역사적 가치를 조명할 방침이다. 현지 조사는 세계중요농업유산과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진도 아리랑, 국가무형유산인 남도들노래 등 20여 개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또 기록화 작업을 통해 향후 연구 서적 등을 발간하는 등 전남의 농경문화 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는 기회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김옥경 전남도농업박물관장은 “전남 농경 유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세계화하기 위해 현지 조사와 기록화 작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 전남 농경문화유산에 대한 연구 서적 등도 함께 발간해 전남의 농경 유산의 가치를 공유하고 인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해외직구 어린이용 헬멧에서 발암물질 기준치 최대 746배 초과

    해외직구 어린이용 헬멧에서 발암물질 기준치 최대 746배 초과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파는 어린이용 헬멧에서 국내 기준치보다 최대 746배가 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롤러스케이트와 스포츠 보호장비, 의류 등 28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12개 제품이 국내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검사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롤러스케이트 2종, 스포츠 보호 용품 3종, 의류 17종, 신발 2종, 초저가 어린이 제품 4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검사 항목은 유해 화학물질 검출 여부와 내구성이다. 어린이용 롤러스케이트 2개 제품 모두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카드뮴이 나왔다. 특히 벨크로 등 발등 고정 부위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국내 기준치(DEHP 등 7종 총합 0.1% 이하)의 최대 706.3배, 신발 홀로그램 장식 등에서는 카드뮴이 기준치(75㎎/㎏ 이하)의 3.8배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그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2B등급)이다. 카드뮴은 뼈에 이상을 일으키거나, 간과 신장에 축적되는 발암성 물질이다. 롤러스케이트 2개 중 1개 제품은 물리적 안전기준도 충족하지 못했다. 강도를 테스트하는 시험을 진행한 결과, 신발과 플레이트가 분리되는 등 제품 균열과 파손이 발생했다. 어린이용 헬멧 제품에서는 외관과 내부, 턱 보호대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국내 기준치 대비 최대 746.6배, 납이 기준치(100㎎/㎏ 이하) 대비 최대 57.6배 초과 검출됐다. 보호대 세트는 충격강도, 내관통성, 충격흡수 시험을 모두 통과하지 못했다. 어린이용 의류와 신발 6개 제품 중 4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카드뮴, 납 등 유해 물질이 나왔다. 티셔츠 와펜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423배, 카드뮴은 4.7배 초과 검출됐다. 재킷의 지퍼, 남방의 일부 단추, 운동화 갑피에서 납이 기준치의 각각 4.25배, 5.67배, 2.74배 초과 검출됐다. 운동화 안감에서는 pH 수치가 기준치(pH 4.0∼7.5)를 초과한 8.2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적합 제품에 대해 해당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아울러 내달에는 어린이 방한용품과 동절기 의류 등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안전성 검사 결과는 시 누리집 또는 시 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단독] 2억 넘는 BMW도 5000만원 신고…법인차 ‘연두번호판’ 회피 꼼수 1만여건

    [단독] 2억 넘는 BMW도 5000만원 신고…법인차 ‘연두번호판’ 회피 꼼수 1만여건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 법인차량에 ‘연두번호판’을 부착하는 제도가 지난해부터 시행된 가운데, 차량가액을 축소신고해 연두번호판을 달지 않은 법인차가 1만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 취득 가격을 낮춰 등록해 세금을 덜 내려는 꼼수다. 서울신문이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받은 국토교통부의 법인차 전수조사 결과, 지난해 신규 등록된 법인차 중 축소 신고가 의심되는 차량은 1만 547대에 달했다. 그중 국산차는 323대에 불과해, 의심차량의 96.9%가 수입차로 파악됐다. 최대 6%의 할인율을 적용해도 의심 차량이 5696대 수준이었고, 완화된 할인율(최대 15%)로 잡아도 2430대였다. 국토부는 할인율 15%를 적정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국산차와 일부 수입차의 경우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실제 BMW 5·3 시리즈, X3, X5,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GLC클래스, GLE클래스, 렉서스 ES300h 등은 수입차임에도 할인율이 없다. 이와 같은 꼼수 등록을 통해 취득세·등록세·개별소비세 등 탈세가 가능하다는 게 김 의원 측 지적이다. 예를 들어 A사는 공식 홈페이지상 가격이 2억 4820만원인 BMW ‘M8 쿠페 컴페티션’을 취득가 5690만원으로 등록했다. 정상가에 차량을 구매했을 때 내야 하는 총세금 추산액은 약 3000만원이었지만, A사의 세금 추산액은 약 760만원으로 4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무당국에서는 축소신고 차량의 탈세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세청은 김 의원실에 서면으로 “세금 탈루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라면서 “예상되는 과세 규모는 추정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국토부는 축소신고 의심차량 리스트를 세무당국에 공유해 향후 조사에 활용하도록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현행법상 자동차 등록이 ‘자율신고제’인 점이 이와 같은 꼼수 등록을 가능케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인을 포함한 차량 구매자는 차량 등록 시 ‘자동차 출고(취득) 가격’, ‘형식 및 연식’ 등을 자율적으로 써내고, 국토부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연두색 번호판 회피용 탈세의혹을 제기한 지난 국감 이후에도 실태는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조세 회피에 일벌백계로 임하되 연두색 번호판 제도에 대한 보완과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유에 ‘살아있는 개미’ 넣는다고?…하룻밤 뒤 ‘이것’ 되는 놀라운 이유

    우유에 ‘살아있는 개미’ 넣는다고?…하룻밤 뒤 ‘이것’ 되는 놀라운 이유

    유럽 발칸반도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온 ‘개미 요구르트’ 제조법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하지만 연구팀은 살아있는 개미의 기생충 위험과 냉동·건조 시 유해 세균 번식 가능성을 경고했다. 6일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i사이언스’에 개미를 이용한 전통 요구르트 제조법을 현대 과학으로 재현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불가리아의 한 마을을 직접 방문해 마을 주민의 도움으로 전통 방식의 개미 요구르트를 직접 만들었다. 연구팀은 따뜻한 우유가 담긴 병에 개미 4마리를 통째로 넣었다. 그리고 이 병을 개미집에 넣어 하룻밤 동안 발효시켰다. 다음 날 우유는 걸쭉해지고 신맛이 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덴마크로 돌아와 개미 요구르트의 과학적 원리를 밝혀냈다. 개미 안에는 유산균과 초산균이 살고 있었다. 이 박테리아들이 내놓는 산이 우유를 굳혀 요구르트를 만드는 핵심 역할을 했다. 개미 그 자체도 요구르트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미의 방어 무기인 개미산이 우유를 산성으로 만들고 질감을 바꾼다. 이렇게 산성이 된 환경에서 산을 좋아하는 미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다. 개미와 미생물의 효소들이 협력해 우유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요구르트가 완성된다. 연구팀은 살아있는 개미, 냉동 개미, 건조 개미로 만든 요구르트를 비교했다. 그 결과 살아있는 개미만이 적절한 미생물 군집을 형성해 요구르트 제조에 가장 적합했다. 하지만 안전성 문제는 신경 써야 한다. 살아있는 개미가 기생충을 지니고 있을 수 있고, 냉동이나 건조 과정에서 유해 세균이 증식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 ‘코인 지옥’서 사라진 5억원…파산 위기 놓인 은퇴자, 친구를 끌어들이다 [파멸의 기획자들 #28]

    ‘코인 지옥’서 사라진 5억원…파산 위기 놓인 은퇴자, 친구를 끌어들이다 [파멸의 기획자들 #28]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오후 2시였다. 성갑은 새벽까지 술을 마셔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을 느꼈다. 어제 친구들에게 영웅처럼 우월감을 뽐내던 환희는 다 사라졌다. 어떻게 집에 왔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 주머니 속에 100만원 넘게 나간 영수증 꾸러미가 남아 있었다. 텔레그램 알림이 울렸다. 친목방 방장 김성갑 대표의 메시지였다. “오늘 좋은 투자 신호가 잡혔습니다. 거래에 참여하실 분들은 채팅방에 ‘333’을 눌러주세요.” 성갑은 전날 탕진한 술값을 벌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번 거래에 참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참여자는 성갑을 포함해 네 명뿐이었다.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데, 김 대표의 다음 메시지가 올라왔다. “RIM 코인 매수하시기 바랍니다.” 성갑은 아직 IEKAF 거래소 앱을 다루는 데 서툴렀다. RIM이라는 코인도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다. 한참을 헤매다 어렵사리 RIM을 찾아 투자금의 20%, 100X 배율로 매수 주문을 넣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속이 메스꺼워졌다. 어제 마신 술 때문이었다. 성갑은 스마트폰을 식탁에 내려놓고 냉장고에서 생수병을 꺼냈다. 갈증이 해소될 때까지 물을 들이켜고 있는데, 텔레그램 알림이 폭포수처럼 울려대기 시작했다. ‘혹시 매도 신호를 놓쳤나?’ 걱정스러운 마음에 화면을 켰다. 매도 신호가 아니었다. 그간 한 번도 보지 못한 내용이었다. “망했어요.” “강제 청산인가요? 투자금이 모두 사라졌어요.” “대표님, 도와주세요.” 일련의 메시지가 끊임없이 절망을 쏟아냈다. 성갑은 지금의 상황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망했다니? 강제 청산은 또 무슨 말이야?’ 일단 자신의 계좌를 확인했다. 믿기지 않는 현실이 눈앞에 펼쳐졌다. 몇 분 전까지 찍혀 있던 38만 달러(약 5억 3000만원)가 깨끗이 사라지고, ‘-40,000 USDT’(-5600만원)가 적혀 있었다. 마이너스 통장도 아닌데 이런 거액의 적자가 가능한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난 몇 주간 누린 슈퍼리치의 환희가 한순간에 끔찍한 현실로 바뀐 순간이었다. 친목방 방장 김성갑 대표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오늘 손실은 두 말할 필요없이 제 잘못입니다. 저도 오늘 거래로 10억원 가까운 돈을 잃었어요. 하지만 저는 이미 여러 번의 손실 경험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안도감을 주는 척하며, 파멸의 덫을 놓는 메시지를 던졌다. “오늘 저 때문에 손실을 보신 분들이 원금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추가 투자금만 준비되면 일주일 안에 반드시 원금을 되찾도록 도와드릴게요. 새 투자금은 오늘 잃은 금액의 50%로 시작하겠습니다.” 돈을 날린 다른 회원들은 김 대표에게 아무 원한도 없는 듯 했다. 원금 회복만 된다면 별 문제 되지 않는다는 듯한 태도였다. 되레 그를 응원하며 최대한 빨리 투자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성갑은 선뜻 약속할 수 없었다. 조금 전 날아간 코인 잔고가 5억원이 넘었다. 그 돈을 되찾으려면 사라진 금액의 50%인 2억 5000만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는데, 당장 그 돈을 구할 방법이 없었다. 코인에 투자하고 남겨놓은 퇴직금 7000만원을 모두 끌어와도 2억원 가까이 부족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아내 정숙 명의로 된 아파트와 상가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정숙이 이 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여 2억원을 내줄리 만무했다. TV에서만 보던 ‘황혼이혼’이라는 단어가 성갑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꿈만 같던 지난날의 희망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가족의 파멸을 예고하는 끔찍한 현실이 쓰나미가 돼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이 절망적인 상황을 아내에게 알리고 수모를 당하느니, 차라리 혼자서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손톱을 씹으며 고민하고 있는데, 스마트폰 전화벨이 울렸다. 오늘 새벽 룸살롱까지 따라와 코인 선물 거래 방법을 이것저것 물어보던 친구 차영호였다. 마음이 심란해서 통화를 거부하려다가 고민 끝에 전화를 받았다. “어, 영호야. 지금 내가 좀 복잡한 일이 생겨서 그런데… 다음에 전화하면 안 될까?” 친구의 목소리는 어제와 달리 무척 들떠 있었다. “성갑아, 네가 어제 말한 그 코인 거래, 나도 할 수 있냐?” 순간, 성갑의 머릿속이 섬광처럼 맑아졌다. ‘이거다. 내가 부활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어.’ 절망의 끝에서 만난 친구의 전화가 악마의 속삭임처럼 느껴졌다. 이 친구들을 잘만 이용하면 2억원의 추가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은퇴자 친구들의 절박함을 이용해 자신의 파산을 막으려 하는 또 다른 가해자로 변모하고 있었다. (2부 끝·29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코인 벼락부자’ 된 은퇴자, ‘재취업 절망’ 친구들까지 덫으로 인도하다 [파멸의 기획자들 #27]

    ‘코인 벼락부자’ 된 은퇴자, ‘재취업 절망’ 친구들까지 덫으로 인도하다 [파멸의 기획자들 #27]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이성조 교수가 이끄는 코인 선물 거래에서 몇 주 만에 4억원 넘는 돈을 번 성갑은 당당하게 친구 셋을 한우 고깃집으로 불러냈다. 성갑에게 이날은 자신의 새로운 지위를 과시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었다. 지글거리는 불판 위의 소고기처럼, 퇴직한 친구들의 씁쓸한 한숨도 함께 구워지는 듯했다. “요즘 일이 없어서 마누라 눈치만 보고 산다”, “아파트 경비원 지원했다가 젊은 소장한테 갑질당했다” 등 퇴직 후 재취업의 문턱에서 겪는 수모와 절망이 쏟아져 나왔다. 그들의 잿빛 얼굴이 성갑의 화려한 성공과 극명히 대비됐다. 성갑은 개선장군처럼 여유롭게 소고기를 입에 넣으며 말했다. “아이구, 이놈들아. 30년 넘게 몸으로 일했으면 됐지, 이 나이에도 육체노동일을 하고 싶냐?” 그의 목소리에서 이제껏 한 번도 과시하지 못했던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가장 키가 작은 친구가 고개를 숙이고 술잔만 만지작거렸다. “그런데 다른 방법이 있냐. 자식들 대학 보내느라 노후 준비는 진작에 포기했어.” 머리카락이 몇 올 남지 않은 친구가 고기를 씹으며 물었다. “성갑아, 요즘 무슨 좋은 일 있나 봐? 로또라도 맞았어? 부산 최고 짠돌이가 웬일로 이렇게 비싼 소고기를 다 사주겠다고 불렀어?” 성갑은 집게로 고기를 뒤집으며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뭘 그렇게 자세히 알려고 해…나는 지금 이것저것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상하는 중이야.” 그는 의도적으로 친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켜 우월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친구들이 그의 성공에 대해 캐물을수록, 자신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기분이었다. 소주를 홀짝이던 친구가 잔을 채우며 말했다. “성갑아, 좋은 거 있으면 우리도 좀 알려줘라. 요즘 죽을 맛이야. 마누라가 퇴직금 다 가져가서 소주 마실 돈도 없어. 정말로 이렇게는 못 살겠다. 제발 뭐라도 좀 알려줘.” 그의 목소리에는 마지막 동아줄을 붙잡으려는 절박함이 묻어 있었다. 성갑이 빙긋 웃으며 친구들을 둘러봤다. 지금껏 기다려온 주인공의 시간이었다. “좋아, 그럼 내가 비법 하나 알려줄게. 대신 우리끼리만 알고 있어야 해. 특히 마누라들한테는 절대 말하면 안 돼.” 이 ‘비밀 공유’는 그와 친구들 사이에 동질감을 형성하는 동시에, 성갑에게 은밀한 권위를 부여했다. 친구들이 맹세하듯 고개를 끄덕이자 성갑은 이성조 교수와 텔레그램 채팅방, 그리고 가상화폐 선물 거래의 ‘황금빛 세계’를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말도 안 돼”, “그게 진짜로 돈이 돼?” 라며 회의적인 반응이 다수였다. 성갑은 더 이상 말로 설득하지 않았다.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내 IEKAF 거래소의 수익 내역과 계좌 잔고를 보여주었다. 화면에 찍힌 38만 달러(약 5억 3000만원)라는 숫자를 본 친구들은 “이게 진짜야?”,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경악했다. 그들의 눈빛이 질투와 놀라움, 그리고 희망으로 번뜩였다. 성갑은 어깨를 으쓱하며 여유롭게 대답했다. “내가 말했잖아, 이제부터는 몸이 아닌 머리를 쓰며 살아야 한다고.” 늦은 시간까지 차수를 바꿔가며 술자리가 이어졌다. 끝까지 질문 세례를 퍼부으며 따라붙은 친구 하나를 룸살롱으로 데려가서 재력을 과시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새벽별 하나가 빛나고 있었다. 성갑의 눈빛도 그 별처럼 권력욕으로 반짝였다. 그는 이제 30년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독한 노년을 맞이할 뻔한 친구들을 이끌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리더’가 된 기분이었다. 그는 자신이 친구들을 구원해 줄 ‘영웅’이라고 확신했다. 사실은 그들 모두를 사기꾼들의 더 큰 덫으로 인도하는 미끼가 됐다는 사실을 모른 채. (28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국내 최초 목포 해상풍력 플랫폼센터···연내 본격 운영

    국내 최초 목포 해상풍력 플랫폼센터···연내 본격 운영

    지난 6월 준공된 국내 최초 전남 목포 해상풍력 플랫폼센터가 올해 안에 내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갈 전망이다. 8일 목포시에 따르면 플랫폼센터는 총사업비 357억 원이 투입돼 연면적 3천755㎡, 지상 4층 규모로 목포신항에 건립됐다. 현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녹색에너지연구원이 입주를 완료한 가운데 전남도, 목포시는 함께 추가 기업입주 방향과 향후 운영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플랫폼센터는 해상풍력 기자재의 적치·운반·설치부터 발전단지의 운영·유지 보수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을 갖추고 사업 효율성 제고와 프로젝트 기간 단축을 지원한다. 시는 올해 안에 통합관제센터 구축과 기업입주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맞물려 목포가 해상풍력 산업의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목포신항은 해상풍력 기자재의 적치·조립·운반·설치가 가능한 특화 항만으로 약 50만㎡ 규모의 배후단지를 보유해 산업생태계 조성에 최적화돼 있다. 플랫폼센터는 이를 기반으로 국책연구과제 수행, 항만물류 시스템 고도화, 기업 맞춤형 기술지원 등 해상풍력 산업 전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 센터에는 기업입주 공간과 회의실, 북카페를 마련해 기업·연구기관·시민을 아우르는 개방형 공간으로 운영된다. 시 관계자는 “플랫폼센터의 본격 운영은 신안 3.2GW 해상풍력 집적화단지와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맞물려 산업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광주시, 9일 무등산 정상개방 때 시내버스 증차 운행

    광주시, 9일 무등산 정상개방 때 시내버스 증차 운행

    광주시는 오는 9일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에 맞춰 시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원효사행 시내버스를 증차 운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무등산 정상 개방은 2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와 2026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증차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1187번으로, 평소보다 29회 늘어난 총 99회를 운행할 예정이다. 노선번호인 ‘1187’은 무등산 해발 고도를 의미한다. 1187번 노선은 덕흥동에서 광주종합버스터미널~광주역~국립아시아문화전당~산수오거리 등을 경유해 원효사까지 운행하며, 탐방객이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14대 버스가 15~20분 간격으로 배차된다. 또, 문화전당역 등에서 지하철 및 다른 시내버스와 환승이 편리하도록1187-1번 노선도 기존과 같이 20~25분 간격으로 총 42회 운행한다. 증심사 방면은 9개 노선에 102대를 투입해 하루 870회 운행 중이다. 배상영 대중교통과장은 “2년 만의 무등산 정상 개방에 많은 시민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내버스를 대폭 증차해 탐방객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구달, 생전 인터뷰서 “트럼프, 머스크 우주선 태워 보내버리고 싶다”

    구달, 생전 인터뷰서 “트럼프, 머스크 우주선 태워 보내버리고 싶다”

    지난 3월 인터뷰…1일 별세 후 공개침팬지의 행동 연구, 인간과 유사해 “손 쓸 수 없을 때도 끝까지 싸워야” 평생을 침팬지 연구와 보호에 헌신하며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렸던 제인 구달 박사가 생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밝힌 인터뷰가 공개됐다. 7일 넷플릭스를 통해 최근 공개된 구달 박사의 생전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머스크가 만든 우주선에 태워 그가 반드시 발견하겠다고 한 그 행성으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 우주선에 머스크도 타느냐고 묻자 구달은 “그 사람이 대장”이라며 “머스크 옆에 트럼프와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들이 있고, 그 옆에 푸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거론했다. ‘명사들의 마지막 한마디’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인터뷰는 유명인과 그의 일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뒤 별세 후 공개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지난 3월 진행된 구달 박사와의 인터뷰는 그가 지난 1일 별세하면서 공개됐다. 구달 박사는 인터뷰에서 수컷 침팬지의 행동 연구를 설명하며 갈등과 충돌이 계속되는 글로벌 정세에 대한 통찰을 드러냈다. 그는 수컷 우두머리가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쪽과 이른바 ‘머리를 쓰는’ 두 부류로 나뉜다며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수컷 우두머리는 강하고 싸움을 하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하고 두뇌를 쓰는 쪽은 훨씬 오래 간다”고 지적했다. 또 수컷 침팬지는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흥분해 털이 곤두서고 분노와 두려움을 느낀 표정을 짓는데, 이러한 감정을 다른 수컷 침팬지도 느끼고 공격적으로 변한다며 이런 행동이 “전염성이 있다”고도 말했다. 구달 박사는 2022년 미국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침팬지에 비유해 “다른 침팬지와 우위를 다투는 수컷 침팬지와 같은 행동을 보인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구달 박사는 정치적 억압과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구닥 박사는 인터뷰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언급하며 “가장 큰 희망은 연민을 가진 새로운 세대의 시민을 키워내는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구달 박사에게 “본인에 관해 뭐라고 말하겠느냐”고 묻자 그는 “내가 이 세상에 보내진 것은 엄혹한 시기에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가 아는 인류의 종말이라고 할지라도 끝까지 싸워보자”며 “누구도 손을 쓸 수 없게 될지라도 포기하고 수긍하는 대신 끝까지 싸우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 ‘빈 주사기’ SNS 영상에 프랑스 발칵…인플루언서 27세男 결국 징역형

    ‘빈 주사기’ SNS 영상에 프랑스 발칵…인플루언서 27세男 결국 징역형

    프랑스에서 행인들에게 빈 주사기를 찌르는 척하며 놀란 반응을 촬영한 인플루언서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프랑스 전역에서 주사기 공격 공포가 확산되던 시기여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형사법원은 ‘아민 모히토’라는 활동명을 사용하는 인플루언서 일란 M(27)에게 최근 징역 12개월을 선고했다. 이 중 6개월은 집행유예가 적용됐다. 법원은 또한 1760달러(약 250만원) 벌금과 3년간 무기 소지 및 휴대 금지 명령도 내렸다. 일란은 지난 6월 세계 음악의 날 직전 소셜미디어(SNS)에 ‘미친 주사기 공격자 모히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영상에서 그는 빈 주사기로 행인들에게 주사를 놓는 척하며 공포에 질린 반응을 촬영했다. 문제는 영상 공개 시점이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학생 파티와 페스티벌에서 주사기 공격 사건이 잇따라 보고되며 사회적 공포가 확산되고 있었다. 실제로 6월 음악 축제 기간에만 경찰에 145건의 주사기 공격 신고가 접수됐다. 구체적 사례는 거의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매우 컸다. 검찰은 일란이 의도했는지 여부와 관계 없이 이런 장난으로 주사기 공격 현상을 부추겼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지난달 전자감독 하 징역 15개월(집행유예 5개월 포함)을 구형했다. 재판에서 일란은 “제 세계에 빠져 있었고 아무것도 몰랐다”며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인터넷에서 본 것을 따라한 매우 나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게 제 실수다. 다른 사람이 아닌 저 자신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랑스 SNS 이용자들은 처벌이 너무 가볍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한 이용자는 “6개월로는 부족하다”며 “빈 주사기라 해도 역겨운 행동이다. 이런 영상이 퍼지면 정신 나간 사람들이 유해 물질을 넣어 따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이용자는 “‘장난’이었다 해도, 속은 사람들은 실제로 찔려서 무언가에 감염됐을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코인 청산’ 빚 갚으려 전세 보증금에 손대…‘파멸의 길’로 찾아가는 워킹맘 [파멸의 기획자들 #26]

    ‘코인 청산’ 빚 갚으려 전세 보증금에 손대…‘파멸의 길’로 찾아가는 워킹맘 [파멸의 기획자들 #26]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진영은 김가영 비서가 소개해준 최세훈 대표의 선물 거래를 따라가다가 강제 청산을 당한 상황을 텔레그램 메시지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퇴근 인파가 지하철역 입구를 정신없이 오갔다. 진영은 그들 속에서 홀로 멈춰 그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손가락은 떨렸고 휴대폰 화면도 눈물로 얼룩졌지만, 그 와중에도 그녀는 놓친 단어가 없는지 몇 번이고 검토했다. 내용을 다 적고 나니 관자놀이에 식은땀이 흘렀다. 아까 지하 창고에서 강제 청산당했을 때의 질식할 것 같은 기분이 다시 되살아나 혼란스러움이 더해졌다. 진영은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텔레그램 화면을 뚫어지게 보았다. 그렇게 간절히 원하면 이성조 교수가 자신의 메시지를 읽어줄 것 같았다. 그러나 이 교수는 그녀의 바람을 비웃듯 평소와 다름없이 열정적으로 저녁 강의를 이어갈 뿐이었다. 9시 반이 조금 지나서 수업이 끝났다. 진영은 집에 돌아와 저녁도 먹지 않고 차가운 방 안에 누워 텔레그램 메시지 알림을 기다렸다. 바닥에 떨어진 유리 조각처럼 시간이 멈춘 듯 느껴졌다. 밤 10시가 넘어 마침내 이성조 교수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학우님, 김가영 비서에게 상황을 전해 들었습니다. 지금 마음은 괜찮으신가요?” 누워 있던 진영은 이 교수의 메시지를 보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았다. 그의 메시지가 너무도 따뜻하고 다정했다. “교수님 제발 도와주세요. 제가 원금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진영은 격앙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울먹이며 답장했다. “학우님 걱정 마세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아시겠지만 저 역시 수많은 투자 실패를 경험했기에 지금 학우님이 느끼고 있는 고통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자신의 아픔을 공유한다는 이 교수의 메시지에 진영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강제 청산 이후 몇 시간 동안 홀로 지옥에 서 있었다. 하지만 이 교수가 도와준다면 사라진 원금도 찾을 수 있고, 그동안 꿈꾸던 ‘경제적 자유’라는 미래도 다시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학우님, 일단 학우님의 자금 상황을 확인해야 합니다. 계좌 정보를 보내주시겠습니까?” 진영은 일말의 의심도 없이 IEKAF 거래소 앱을 열어 파산의 증거를 캡처해서 텔레그램 채팅방에 첨부했다. “학우님, 저에게 잠시 시간을 주세요.” 진영은 이 교수의 다음 메시지를 기다리며 불안하게 손톱을 물어뜯었다. 15분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진영에게는 15년도 더 되는 것 같았다. 이 교수의 짧은 침묵이 진영의 불안과 간절함을 극대화시켰다. 이 교수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학우님의 자금 상황을 바탕으로 일주일 안에 원금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어요. 당분간 제가 학우님과 함께 매일 오후 직접 선물 거래를 진행하겠습니다. 제 휴식 시간이 줄어들겠지만, 학우님이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다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어요.” 진영이 그의 대답이 너무도 고마웠다. 하지만 곧이어 나온 메시지가 그녀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다만 학우님의 원금을 되찾기 위한 1대1 리딩 거래를 위해서는 추가 투자금이 필요해요. 제가 생각하는 적정 액수는 10만 달러입니다.” 우리 돈으로 약 1억 4000만원이다. 예비클럽 가입비 5만 달러(7000만원)도 어렵게 만들었는데, 이제 그 두 배인 10만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단다. 진영은 눈앞이 깜깜해졌다. 이성조 교수는 그녀의 절망적인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음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학우님, 10만 달러가 준비되면 언제든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학우님을 위해서 선물 거래를 시작하겠습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진영은 미래가 막막했다. 하지만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1초라도 빨리 10만 달러를 준비하지 않으면, 가족을 위해 꿈꾸던 ‘방 세개짜리 아파트’의 미래도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릴 터였다. 그녀의 머릿속이 ‘빚을 갚으려면 더 큰 빚을 져야 한다’는 비논리적인 명제로 가득 찼다. ‘가만, 아파트 전세 계약서가 어디 있지?’ 진영은 지방 출장을 간 남편 송정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노래방에서 접대성 회식을 하던 정호는 늦은 시간 갑자기 걸려온 진영의 전화에 놀랐다. 그러나 저녁 내내 이어진 술자리 때문에 정확한 상황 파악이 쉽지 않은 터라 ‘전세 계약서가 어디에 있냐’는 진영의 질문에 이유도 묻지 않고 장소를 알려줬다. 진영이 곧바로 계약서를 꺼내 내용을 살피고는 스마트폰으로 전세보증금 담보대출 상품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성이 마비된 그녀는 가족의 마지막 보루인 보증금까지 끌어안고 지옥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27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7000만원이 순식간에 허공으로…‘부의 추월차선’ 타려던 워킹맘의 처절한 오열 [파멸의 기획자들 #25]

    7000만원이 순식간에 허공으로…‘부의 추월차선’ 타려던 워킹맘의 처절한 오열 [파멸의 기획자들 #25]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진영은 주변 사람들에게 아들의 병원비가 모자란다고 거짓말을 해서 빌린 돈에다 이성조 교수가 개인적으로 제공한 자금까지 더해 어렵사리 텔레그램 예비클럽 가입비 5만 달러(약 7000만원)을 마련했다. 그녀는 선물 거래 투자 규모를 키워 마침내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탔다는 사실에 큰 기쁨을 느꼈다. 그런데 이 교수는 골드클럽(투자금 20만 달러 이상)과 실버클럽(15만 달러 이상) 회원만을 중심으로 거래를 진행하는 듯했다.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는 “이 교수가 진행한 거래로 큰 수익을 얻었다”는 이들 클럽 회원들의 감사 인사가 수시로 올라왔다. 진영은 이런 글을 볼 때마다 더 빨리 투자금을 모아서 상위 클럽으로 올라가고 싶다는 욕망이 불타 올랐다. ‘골드클럽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매일매일 거래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그걸 계속 재투자하면 수익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겠지.’ 골드클럽에 들어가려면 20만 달러(2억 8000만원)이라는 금액이 필요했다. 5만 달러도 여기저기 거짓말을 해서 간신히 모았는데, 여기에 2억원 넘는 돈을 더해야 한다. 아직은 꿈만 같았다. 매일 새벽 그녀는 잠든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 꿈을 현실로 만들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던 진영은 김가영 비서가 연결해 준 최세훈 대표의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한 여성 회원과 가까워졌다. 제주에 산다는 이슬기는 늘 그녀에게 ‘언니, 언니’ 하며 살갑게 대했다. 진영은 슬기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인생에서 몇 안 되는 친구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어느 날 슬기가 SNS로 “오늘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 최 대표가 직접 거래를 리딩한다”고 귀띔했다. 진영은 마트 점장에게 잠시 병원에 다녀온다고 둘러대고는 지하 4층 물류 창고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최 대표의 지시에 따라 코인 매수 버튼을 눌렀다. 순간 그녀가 지정한 코인 가격이 급격하게 수직 하락했다. 난생 처음 겪는 ‘강제 청산’이라는 상황에 맞닥뜨리자 진영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가진 돈 7000만원을 모두 날렸다는 사실을 오래지 않아 깨달았다. 그녀는 미친 듯이 소리쳤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 울었다. 지하 창고의 싸늘한 공기가 진영의 절규를 감싸 안았다.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진영이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이런 극한 위기를 만들어 낸 최세훈 대표에게 SNS 메시지를 통해 분노를 폭발하기 시작했다. “대표님, 방금 전 가진 돈을 모두 잃었어요. 거기에는 제 돈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빌린 돈, 심지어 이 교수님의 개인 자금까지 들어 있었어요. 이걸 어떻게 책임지실…”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섬광처럼 하나의 생각이 스쳤다. ‘지금 최 대표에게 따져봐야 사라진 돈이 돌아올 리 없을 뿐더러, 오히려 원금을 되찾을 유일한 희망인 최 대표를 자극해서 산통을 깰 수도 있어.’ 진영은 스마트폰 문자 입력을 멈췄다. 일단 이성조 교수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 답을 찾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다. 곧바로 김가영 비서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비서님, 저 민진영이예요. 교수님께 급하게 연락을 하고 싶은데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실 수 있어요?” 김 비서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몇 시간을 기다렸지만 퇴근할 때까지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다. 퇴근길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가니 그제서야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학우님. 제가 답이 너무 늦었어요. 학우님들에게 메시지가 워낙 많이 오거든요. 한 분 한 분을 상담해 드리다보니 이제야 민진영 학우님의 메시지에 대답할 수 있게 됐어요.” 진영은 비서의 느긋하고 기계적인 태도가 답답했다. 그래도 지금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인내심을 갖고 메시지를 보냈다. “제가 지금 아주 급한 일이 생겼어요. 이성조 교수님과 직접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제발 도와주세요.” 그녀의 메시지에 절박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러나 김 비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예의바르게 답변해 주었다. 진영의 고통에 큰 관심이 없다는 듯.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 교수님은 저녁 강의를 준비 중이세요. 이 시간에는 교수님께서 워낙 많은 자료를 살펴보시기 때문에 저도 말 붙이기가 어렵습니다.” 진영은 마치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답답함을 느꼈다. “그럼 언제쯤 교수님과 연락이 닿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연락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시면 교수님께 텔레그램 메시지를 남겨보세요. 저녁 강의가 끝나고 나서 학우님께 연락을 주실 거예요. 교수님은 학우님들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시는 분이 아니니까요. 그나저나 무슨 일인지 저에게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이따가 교수님과 상의할 때 학우님께 도움을 드릴 수 있을 듯해서요.” 결국 진영은 김 비서에게도 자신의 파산 사실을 고백해야 했다. ‘구원자’ 이성조 교수에게 매달리기 위해서라도 비서의 교묘한 통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26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가자전쟁 2년만에 종전 가능할까…이집트서 이스라엘·하마스 만난다

    가자전쟁 2년만에 종전 가능할까…이집트서 이스라엘·하마스 만난다

    가자전쟁 발발 2주년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협상단이 이집트에 도착해 협상 준비에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제안한 평화 계획 중 일부를 제외한 모든 안을 수용하는 하마스 성명을 환영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새로운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라 하마스는 나머지 인질 48명(생존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20명)을 3일 이내에 석방할 예정이다. 하마스는 정권을 팔레스타인 정부에 이양하는데 동의했지만,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외국군과 행정 인력이 이끄는 국제관리기구의 통치에는 반대했고, 완전한 무장 해제에는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해 확인·수습에 시간이 걸려 72시간 내 이스라엘 인질의 전원 송환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최고 협상가 론 더머가 이끄는 대표단은 이날 이집트 시나이반도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리는 회담을 위해 출국했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밝혔다. 이집트 관계자는 하마스 대표단도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기자들에게 브리핑 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익명을 조건으로 말하면서 스티브 위트 코프 미국 특사가 회담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억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인질 교환 제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 상황을 “인질 전원이 석방되는 데 가장 근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서 루비오 장관은 하마스가 트럼프의 틀을 받아들인 후의 두 단계를 설명했다. 그는 “인질들이 석방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8월에 있었던 ‘황색선’으로 철수한다”고 말했다. 또 루비오 장관은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는 “하마스는 인질들이 준비되는 대로 석방해야 하며, 인질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포격이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계획은 가자지구의 미래도 다루고 있다. 트럼프는 CNN과의 문자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권력을 유지한다면 완전히 제거될 수 있다”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의 폭격 중단과 평화를 위해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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