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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대] ‘테헤란의 혁명’은 여전히 진행 중/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4학년

    [2030 세대] ‘테헤란의 혁명’은 여전히 진행 중/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4학년

    1979년 2월 1일 테헤란, 수염을 늘어뜨린 강렬한 눈빛의 노인이 비행기에서 내렸다. 그는 63세에 이란을 떠나 14년 만의 망명을 끝내고 고국에 돌아왔다. 그는 이후 권력투쟁을 거쳐 신생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최고지도자가 된다. 반면 14년 전에 그를 유배시킨 이란의 전제군주, 모하메드 레자 팔레비는 망명길에 올랐다. 이 일련의 사건들은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불린다. 세계에 끼친 파급효과에 비해 이란 혁명의 의의는 여전히 흐릿하다. 처음 듣는 인명은 차치하고, 혁명의 주요 이념인 시아파 이슬람주의, 이후 등장한 이슬람 신정체제까지 이질적이다. 거기에 여성들이 청바지를 입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던 혁명 전의 대학가 풍경과 칙칙한 검은 베일을 뒤집어쓴 혁명 후 사진들을 비교하자면 이것은 전근대 세력이 주도한 거대한 퇴보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과도한 일반화를 무릅쓰고 다른 문화권 특유의 고유명사들을 잠깐 지우면, 1979년의 이란에서는 더 익숙한 이야기를 역시 관찰할 수 있다. 1973년 석유파동으로 갑작스럽게 큰돈을 만지게 된 팔레비 왕조는 열정적 근대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테헤란을 중심으로 한 도시 경제는 세계와 급속도로 연결됐고, 자연스레 서구화된 문화를 향유하는 중산층도 출현했다. 문제는 그 같은 발전 와중에 전혀 수혜를 받지 못한, 아니 오히려 절망에 빠지게 된 인구집단이 광범위하게 남았다는 것이다. 토지개혁이 실패한 이란에서 농업은 파탄 났고, 빈곤한 농민들은 도시의 슬럼가로 계속 들어왔다. 도시의 중소상공인들도 자신들의 문화적 전통을 잠식하는 서구화에 위협을 느꼈다. 여기에 성직자들이 합세하면서 혁명의 불씨는 타올랐다. 즉 이란 혁명은 불균등 발전하에서 벌어진 문화적 균열로 발생한 분노가 만들어낸 혁명이었다. 40년 전 이란에서 벌어진 일들에 서구 사회는 큰 교훈을 얻지 못했다. 이란 혁명이 제3세계 어딘가에서 일어난 괴상한 사건이어서 그랬던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이란 혁명이 서구 사회가 30여년 뒤에 겪게 될 미래를 보여 줬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평가할 능력이 없었던 것에 가까웠다. 하지만 불균등 발전과 문화적 균열로 촉발된 분노, 그리고 그 분노를 정치적 에너지로 동원해내는 카리스마적 지도자로 요약할 수 있는 ‘테헤란의 길’은 40년간 꾸준히 세력을 확대해 왔다. 우리는 그 같은 정치적 운동을 ‘포퓰리즘’이라고 부른다. 2019년 현재, 서구의 정치적 갈등이 어떤 축으로 이루어지는지 살펴보자. 한쪽에는 세계경제에 편입돼 점점 더 부유해지고 문화적으로도 세련된 대도시 중산층이 있다. 반대쪽에는 세계경제에서는 배제되고 문화적으로 멸시당하는 ‘자기 땅의 이방인들’이 있다. 이 두 집단의 갈등이 현재 미국과 서유럽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대립의 요체다. 호메이니가 이란에 도착하고 4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테헤란의 혁명’은 진행 중이지 않을까.
  • ‘가습기 메이트 판매’ 前 애경산업 대표·임원 구속

    SK케미칼 등 윗선까지 수사 가능성 가습기 살균제로 많은 피해자를 낸 ‘가습기 메이트’ 판매사 애경산업의 전 대표가 전격 구속됐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재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권순정)는 지난 27일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와 양모 전 애경산업 전무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고 전 대표는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양 전 전무는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다. 애경산업은 인체 유해성 원료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이 들어간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했다는 업무상과실·중과실치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위독성을 가진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와 관련된 애경산업, SK케미칼, 이마트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애경산업의 일부 자료가 없어진 것을 확인한 검찰은 지난 19일 애경산업 법률대리를 맡았던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경찰은 애경산업 등이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유해 가능성을 알면서도 은폐했는지, 안전 검사를 제대로 했는지, 제품에 화학물질 성분이나 유해성을 제대로 표기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구속에 따라 검찰은 빠른 속도로 SK케미칼 등의 ‘윗선’까지 수사망을 확대할 전망이다. 검찰은 이미 가습기 살균제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해 판매한 필러물산의 전 대표 김모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가습기 메이트 판매’ 전 애경산업 대표·임원 구속

    가습기 살균제로 많은 피해자를 낸 ‘가습기 메이트’ 판매사 애경산업의 전 대표가 전격 구속됐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재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권순정)는 지난 27일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와 양모 전 애경산업 전무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고 전 대표는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양 전 전무는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다. 애경산업은 인체 유해성 원료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이 들어간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했다는 업무상과실·중과실치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위독성을 가진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와 관련된 애경산업, SK케미칼, 이마트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애경산업의 일부 자료가 없어진 것을 확인한 검찰은 지난 19일 애경산업 법률대리를 맡았던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경찰은 애경산업 등이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유해 가능성을 알면서도 은폐했는지, 안전 검사를 제대로 했는지, 제품에 화학물질 성분이나 유해성을 제대로 표기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구속에 따라 검찰은 빠른 속도로 SK케미칼 등의 ‘윗선’까지 수사망을 확대할 전망이다. 검찰은 이미 가습기 살균제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해 판매한 필러물산의 전 대표 김모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클릭 e상품] 고함량 활성비타민 함유

    [클릭 e상품] 고함량 활성비타민 함유

    종근당의 ‘벤포벨’은 활성비타민인 벤포티아민을 포함한 비타민 B군 9종과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코엔자임Q10, 비타민C·D·E, 아연 등을 복합적으로 함유해 하루 한 알로 몸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벤포벨의 주성분인 벤포티아민은 육체·눈 피로와 근육통 해소에 도움을 주는 활성형 비타민B1 성분이다. 일반 비타민 B1 제제보다 생체이용률이 높고 복용 시 약효가 빠르게 발현되며 오래 지속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웅담 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을 30㎎ 함유해 술자리와 피로 누적으로 약해진 간 기능 개선에 좋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안전·취향·뉴트로 반영한 ‘나만의 아지트’

    안전·취향·뉴트로 반영한 ‘나만의 아지트’

    롯데건설은 롯데캐슬만의 새로운 주거공간인 ‘아지트(AZIT)2.0’을 선보였다. 아지트2.0은 롯데건설이 2019년을 이끌 주거 트렌드 키워드로 뽑은 ‘안전제일’, ‘취향존중’, ‘뉴트로’가 반영된 새로운 주거공간을 말한다.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휴식·취미를 즐기는 생활 패턴 증가세를 반영했다. ‘아지트’는 안락하고 안전하며 거주자의 취향에 꼭 맞는 집 이상의 가치를 가진 ‘나만의 아지트’를 말한다. 각각의 단어가 함축한 뜻을 보면 ‘A’는 실내안전, ‘Z’는 알찬수납, ‘I’는 맞춤상품, ‘T’는 인테리어 스타일이다. 아지트의 첫 번째 알파벳인 A는 안전에 대한 모든 것 ‘A to Z’를 말한다. 생활 내 각종 위험 요소와 유해요소로부터 지켜주는 안전하고 건강한 공간을 추구한다. 대표적으로 신발장 내부에 우산꽂이 겸용 소화기 거치대인 ‘캐슬 세이프티박스’를 설치하고, 샤워부스·중문·가구 등에 안전유리 도어를 사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현관에서부터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에어샤워기’와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식탁 조명 등을 적용해 안전함을 더했다. 두 번째 Z는 실용적인 수납공간 ‘ZIP’을 말하는 것으로, 편리함과 실용성을 겸비한 수납공간을 뜻한다. 자투리 공간까지 알차게 사용할 수 있는 ‘퍼펙트욕실장’, 부부가 함께 쓰는 ‘듀얼 파우더장’, 터치형 LED 조명이 설치된 ‘캐슬 스마트 화장대’ 등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수납공간들이다. 세 번째 I는 고객 존중형 맞춤 공간 ‘Is you’로, 개인의 취미·취향·휴식이 가득한 맞춤형 프리미엄 상품이다. 실내에서 화초를 키우거나 작은 정원을 가꿀 수 있는 ‘캐슬홈가든’, 나만의 와인바를 위한 ‘빌트인 와인냉장고’, 더 넓고 쾌적해진 욕실 ‘드림배스룸’ 등이다. T는 ‘Theme’를 의미하며, 평형별로 4가지 인테리어 콘셉트를 나타낸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문소영 칼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세계 평화

    [문소영 칼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세계 평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자 언론은 ‘6·25전쟁 이후 백두혈통의 첫 남한 방문’이라고 자주 표현했다. 전쟁 중이었으니 남한에 온 사람은 김일성이겠지, 남한 땅 어디어디를 밟았을까 궁금했다. 외교안보담당 기자들에게 출처를 물었더니 이런 보도자료를 낸 부처도 출처는 모른다고 했단다. 직접 출처를 찾고자 한국전쟁을 다룬 책들을 읽기로 했다. 미국 탐사보도 기자 출신인 데이비트 핼버스탬이 쓴 1082쪽의 ‘콜디스트 윈터’(The Coldest Winter)를 지난해 봄 샅샅이 읽은 이유다. 부제가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였는데, ‘남침에 의한 골육상잔’이라는 상투적 이해를 훌쩍 뛰어넘는 외교안보 교재였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대통령직을 맡은 트루먼 대통령과 애치슨 국무장관이 ‘전쟁영웅’ 맥아더 유엔군 최고사령관과 벌이는 파워게임, 매카시 의원의 선동으로 시작된 반공의 광기 속에서 장제스의 중국 본토 수복을 도와야 한다는 친중 언론과 미국 국무부의 갈등 격화, 한국전쟁이 미국의 대중 관계에 미친 악영향 등 미국 정계와 외교 문제 전반이 수록돼 있다. 기대했던 북한군의 전투 동선은 거의 나오지 않았고, 전장은 미군이 많이 전사한 운산·장전호 전투가 중심이었다. 9월 인천상륙작전에 고무돼 오만해진 맥아더 전쟁지휘부는 겨우 2주 훈련으로 한국에 파견된 솜털 보송보송한 20대의 미군들을 여름 군복 차림으로 평안북도까지 내몰았다가 10월 말 추위와 공포 속에서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속절없이 전사하도록 노출시켰다. 이 20대 젊은이들은 크리스마스는 고향에서 지낼 기대에 잔뜩 부풀었는데 말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으로 국방비와 해외 파병을 10분의1 수준으로 가파르게 축소하던 트루먼 대통령은 한국전쟁 발발로 그 정책을 포기해야 했으니, 미국 의회의 동의도 없이 참전을 단독으로 결정한 그에게도 한국전쟁은 뼈아픈 전쟁이었고, 대만을 도울 기회를 잃었다는 격렬한 언론의 비판에도 직면했다. 그 책에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하노이에서도 미군 유해 송환에 미국 정부가 그렇게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만한 대목이 있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은 3만 4000명 정도다. 한국전쟁은 당사자인 우리로서는 잊을 수도, 잊어도 안 되는 전쟁이지만, 미군이나 유엔군의 이름으로 참전한 군인이나 북한을 도운 중공군조차도 영광도 명예도 없는 ‘잊힌 전쟁’에 불과했다. 남한 측의 피해가 막대하다고 해서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미국, 프랑스, 터키, 독일 등에서 참전한 젊은 군인들의 희생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지 않았다. 김일성의 남한에서의 행보 추적은 결국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2008년 펴낸 6·25전쟁사 4권 223쪽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김일성은 1950년 7월에 충주 수안보 인근까지 내려와 낙동강 전선을 어서 돌파하라고 독려했다’는 요지였다. 그 출처는 전쟁기념사업회의 ‘한국전쟁사´(1992) 3권 250쪽이었다. 공식 문서가 출처인 셈이다. 이것 외에도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이 쓴 회고록에도 ‘서울을 거쳐 충북 수안보까지 내려왔다’고 돼 있다고 했다. 북한군 사령관이던 김책은 항일 동지로, 백두혈통은 아니었다. 지난해 9월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발표가 있었을 때 평양공동취재단 등에서 ‘북측 최고지도자의 서울 방문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표현을 바꾸었다. 살짝 달라진 것이지만, ‘6·25전쟁 이후 백두혈통의 첫 방문’과 같은 표현이 무의식적으로 유발하는 적개심과 분노, 경계심과 근심 등은 완화된 듯했다. 올봄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한다면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역사적 발걸음은 시작되는 것이다. 2017년 내내 한반도는 ‘제2의 한국전쟁’을 우려하며 불안에 시달렸다. 1년 2개월 뒤인 현재 하노이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실시간으로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다. 평양과 워싱턴에 북미가 각각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두 나라가 종전을 선언하면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더 안전한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다.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면 노딜’이라는 주장이나 ‘한국이 빠진 종전선언은 동의할 수 없다’는 발언은 비상식적이다. 더는 반공으로 세력을 키우고 생존할 수 없다. 그런 관성으로 버텨 온 진영이 한반도 냉전이 해체되는 새로운 시대를 직시하지 못한다면 미래는 없다.
  • [세종로의 아침] 벚꽃/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벚꽃/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서해 바다를 지척에 두고 한강과 임진강의 물줄기가 만나는 곳, 파주 영어마을 근처로 이사한 게 5년 전이다. 큰아이는 파주역 뒤편 부대에서 포병으로 군 생활을 하던 동생을 보러 가자고 했다. 멀어서 싫다고 파주땅 이사에 어깃장을 놓던 엄마를 큰아이는 그렇게 꼬드겼다. 면회를 마치고 돌아오다 모른 척하고 들른 마을에는 사월의 벚꽃이 정신이 아득해지도록 눈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온갖 꽃나무가 흐드러진 앞산 옆 귀퉁이, 조각배처럼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으로 살림을 옮긴 건 그로부터 딱 2개월 뒤다. 유난히 싱거운 겨울을 청산하고 고개를 내민 ‘벚꽃 캘린더’가 반갑다. 지난 20일 한 기상관측 업체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벚꽃은 3월 22일 제주에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하루 뒤인 23일 부산으로, 열흘 남짓 뒤인 4월 4일에는 서울로 밀고 올라온다는 소식이다. 약 한 달 뒤면 목멱산방 주위 서울 남산 구석구석은 물론 문산으로 이어지는 자유로 변까지 눈부신 벚꽃이 뒤덮을 것이다. 국화(國花)나 다름없이 벚꽃을 사랑하는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 1월 중순 개화 시기를 점쳤다. 꽃망울을 터뜨릴 때부터 만개에 이어질 때까지를 지역별, 날짜별로 꼼꼼하게 예측했다. 4월이면 열도는 ‘하나미’(花見)로 들썩인다. 일본 사람들은 전국 수천 군데의 벚꽃 명소로 쏟아져 나와 가족, 연인 등과 함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봄이 데리고 온 손님을 맞는다. 벚꽃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필 때보다 질 때 더 확연하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라는 유명 가수의 노래도 있지 않은가. 매 소절 말미마다 고음으로 휙휙 치닫는 선율이 마치 바람에 몸을 맡겨 하늘로 떠오르는 벚꽃잎을 연상케 하는 노래다. 그런데 해마다 이맘때면 불거지던 벚꽃의 ‘원산지 논쟁’이 올해는 잠잠할까 궁금해진다. 1908년 프랑스인 신부 타케가 제주도에서 자생 왕벚나무를 발견한 이후 100년 넘게 한국과 일본이 다퉈 온 논쟁이다. 한국은 제주의 그것과 비슷한 형태의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일본이 아니라 한라산 근처에 있었다는 이유를 근거로 ‘제주 원산지론’을 펼쳤다. 물론 일본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국내 두 대학 연구진이 국립수목원과 함께 제주 왕벚나무의 인접 종과 일본 도쿄대 부속 식물원에 있는 자국 최초의 왕벚나무의 표본을 확보해 유전체(게놈)를 해독한 결과 ‘두 나무는 뚜렷하게 구별되는 서로 다른 식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제주 왕벚나무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왕벚나무가 됐다거나 그 반대라는 주장은 유전적 근거가 없음이 밝혀진 셈이다. 벚꽃의 꽃말은 ‘순결·절세미인’이지만 우리에게는 한동안 부정적인 의미로 더 많이 쓰였다. 줏대없는 정치인을 약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벚꽃잎에 비유해 ‘사쿠라’라고 불렀다. 일본의 상징임을 염두에 두고 벚꽃을 대놓고 노래하지 못하던 것도 불과 십 년 전 안팎이다. 하지만 “제주 왕벚나무는 제주 것이고 일본의 왕벚나무는 일본 것이다. 나무에 국적이 어디 있겠느냐”는 연구진 발표처럼 올봄에는 벚꽃과 관련된 모든 논쟁을 끝낼 일이다. ‘벚꽃 엔딩’이라는 노래 제목처럼 말이다. cbk91065@seoul.co.kr
  • 美 민주 하원의원들 “종전선언해야”

    “종전한다고 해서 미군철수하는 것 아냐 카터 전 대통령·시민사회단체도 지지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의회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민주당 로 카나 하원의원실에 따르면 카나 의원은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하원에 입성한 한국계 앤디 김 의원 등 민주당 하원의원 18명과 함께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여성 첫 무슬림 하원의원인 일한 오마르, 당내 예비선거에서 중진을 꺾고 파란을 일으킨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 대선 출마를 선언한 털시 개버드 의원 등도 참여했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북미 상호 조치와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최종적인 한반도의 평화 정착 달성을 위한 분명한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과 많은 한국계 미국인,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들이 한국전 종전선언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특히 종전선언이 주한미군 철수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결의안에서 “종전을 한다고 해서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하거나 북한을 합법적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결의안은 이어 “한국전쟁에서 숨진 미군 유해의 송환과 한국 및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의 상봉행사를 위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나 의원은 “남북 간 역사적 관계 개선이 한 세대에 한 번 올 법한 공식 종전의 기회를 만들어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이루기 위한 이렇게 드문 기회를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손잡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나 의원은 또 카터 전 대통령뿐 아니라 많은 시민단체들도 한반도 종전선언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거의 70년에 가까운 이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될 이 중요한 결의안을 반긴다”면서 “나는 북한의 지도부와 대화하고 평화를 위한 최선의 길을 찾기 위해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전쟁의 위협을 종식하는 것만이 한국과 미국인 모두에게 진정한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계속되는 긴장감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북한 국민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저스트포린폴리시와 미주한인회, 우방국법사위원회 등 단체들도 한국전 종전 결의안 지지를 밝히고 나섰으며, 위민크로스DMZ 창립자이자 여성인권운동 아이콘인 글로리아 스타이넘도 이번 결의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카나 의원실을 통해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 北지역 유해 공동발굴 합의 가능성

    북한과 미국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 지역에 묻힌 6·25전쟁 미군 전사자 공동 유해발굴에 합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미군 유해송환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가 공동 유해발굴에 합의하면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유해발굴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주요 격전지였던 함경남도 장진읍과 신흥리, 평안북도 운산군과 구장읍, 계천시 등지에서 공동 유해발굴을 진행하며 모두 229구의 미군 유해를 수습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군 유해송환에 합의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이 제재 완화와 맞물려 유해송환 문제를 더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해송환 문제는 제재의 틀은 유지하면서도 북한의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1990~2007년 미군 유해발굴 비용으로 북한에 유해 1구당 5만 691달러 등 총 2200만 달러를 지불한 바 있다. 북미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동 유해발굴에 합의하면 미국 장비의 대북 반입과 미 정부의 발굴비용 지불 등을 위한 대북 제재 예외 인정도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정은·트럼프 “회담 성공 확신” 하노이 의기투합

    김정은·트럼프 “회담 성공 확신” 하노이 의기투합

    260일 만에 만나 웃으며 악수…北 리용호·美 폼페이오 등과 ‘3+3 만찬’ 김정은 “많은 고민·노력·인내 필요” 트럼프 “北 경제대국 성장 잠재력” 트럼프, 종전선언 묻자 “지켜보자”…비핵화 후퇴 질문엔 “아니다” 선그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개월 만에, 정확히는 260일 만에 다시 손을 맞잡았다. 지난해 1차 회담 후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커진 회의론을 뚫고 1박 2일 일정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나선 것이다. 위기마다 톱다운으로 기회를 만들어 낸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28일 두 정상이 채택할 ‘하노이 공동선언’에 예상보다 진전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가 담길지 주목된다. 두 정상은 27일 6시 28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악수를 나눈 뒤 환담, 약식 단독 회담, 친교 만찬 순으로 140분간 첫날 일정을 진행했다. 원래 계획(125분)보다 15분 늘어났다. 두 정상은 서로를 ‘트럼프 각하’, ‘위대한 지도자’라 부르며 각별히 존중했다. 환담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 8개월여를 떠올리며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며 “이번에 보다 모든 사람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하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결단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북미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경제성장의 ‘야심 찬 포부’를 실행하는 데서 어려움이 컸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예상보다 큰 비핵화 결단을 내놓을 것임을 암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특히 베트남에서 이렇게 레드카펫을 깔아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엄청나게 무한한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다. 그런 일(경제 발전)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기를 고대한다. 우리가 그 일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이 종전선언을 할 것이냐고 묻자 “지켜보자”고 답했고, 비핵화가 후퇴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회담이 열리는 28일 중에 기자회견을 열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전쟁 종전, 미군 전사자 유해 반환,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영변 핵시설 동결, 대북제재 완화 등의 부문에서 일정 성과를 거둘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정상은 저녁 6시 40분쯤부터 통역만 두고 단독 회담을 했다. 양측 실무협상팀이 새해 초부터 협의를 거듭하며 만들어 온 하노이 공동선언에 대해 두 정상이 가장 핵심적인 ‘마지막 터치’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김 위원장은 7시 7분부터 이어진 친교 만찬의 모두발언에서 “30분 제한시간 동안에 오늘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함께 자리를 했다. 외교소식통은 “만찬에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이 들어간 것은 외교적 화법으로 정리해야 할 톱다운 협상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이 만찬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두 정상은 28일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 한다. 오후에 회담 결과물을 담은 ‘하노이 공동선언’에 서명한 뒤 공표할 전망이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검찰, 김앤장 압수수색…애경산업 ‘가습기 메이트’ 자료 확보

    검찰, 김앤장 압수수색…애경산업 ‘가습기 메이트’ 자료 확보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의 피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김앤장이 가습기 메이트 판매업체 애경산업의 법률 대리를 맡으면서 회사 내부 자료를 보관 중인 정황을 확보해 지난 19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오늘(27일) 밝혔다. 검찰은 최근 가습기 살균제 납품업체인 필러물산의 김모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 하는 등 수사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필러물산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에 납품했고, 애경산업이 이를 받아 판매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이들 업체가 원료 물질의 인체 유해성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또 안전 검사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와 제품에 화학물질 성분이나 인체 유해성을 제대로 표기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실무진들을 소환한 데 이어 당시 경영진의 책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양승태 사법부의 일제 강제징용 재판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미 하원서 ‘한국전쟁 공식 종전 촉구 결의안’ 발의

    미 하원서 ‘한국전쟁 공식 종전 촉구 결의안’ 발의

    미국 의회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맞춰 한국전쟁(6.25전쟁)의 공식 종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로 카나 민주당 의원(캘리포니아)은 26일(현지시간) 배포한 자료에서 바버라 리·앤디 김 등 같은 당 의원 18명과 함께 △한국전쟁 종전 △당사국 간의 상호 신뢰구축 조치 △평화정착 로드맵 제시 등을 미 정부에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의안엔 △한국전쟁 당시 전사자 유해 송환 △북한과의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협력 확대 △인적 교류 및 인도적 협력 촉진 지속 등을 미 정부 당국에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나 의원은 “남북한 간의 역사적 교류가 이 전쟁(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낼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위해 이 드문 기회를 허비해선 안 된다. 우리 동맹국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손잡고 전쟁을 끝내고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카나 의원은 이번 결의안에서 “한국전쟁 종전이 주한미군 철수나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28일 이틀 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열어 지난해 6월 첫 회담 때 합의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에 관한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하얗게 변해버린 혈액…정상보다 94배 많은 지방 때문이었다

    하얗게 변해버린 혈액…정상보다 94배 많은 지방 때문이었다

    검사를 위해 채취한 혈액이 불과 2시간 만에 하얗게 변한 사례가 국제학술지에 소개됐다고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26일 보도했다. 사례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39세 독일 남성은 메스꺼움과 구토, 두통 등을 호소하다 의식을 점차 잃어가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환자는 당뇨병을 앓고 있었으며, 의료진은 증상 완화를 위해 다양한 약물을 사용해봤지만 효과가 없었고, 결국 응급실에서 의식을 잃었다. 혈액검사 결과 이 환자는 혈액 내 트리글리세리드(triglyceride) 수치가 매우 높았다. 트리글리세리드는 콜레스테롤과 함께 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혈중 지방 성분이다. 일반적으로 150mg/dL(콜레스테롤이나 혈당의 단위) 이하가 '정상', 500mg/dL까지는 ‘매우 높음’으로 간주되는데, 사례 속 환자의 수치는 무려 1만 4000mg/dL로 정상 수치의 약 94배에 달했다. 의료진이 혈액검사를 위해 채취한 환자의 혈액은 2시간이 지난 뒤 뿌연 흰색으로 변했는데, 이 역시 지나치게 높은 트리글리세리드 수치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환자에게서는 당뇨병성 케톤산혈증(diabetic ketoacidosis)도 확인됐다. 이는 당뇨병의 급성합병증 중 하나로,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때 당보다 지방을 사용함으로써 야기되는 신대사물 축적 및 수분과 당의 손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결국 의료진은 당뇨병성 케톤산혈증 및 높은 트리글리세리드 탓에 의식을 잃고 호흡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혈장반출(혈장 내 유해물질을 체외순환에 의해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을 시도했다. 하지만 최초시도 당시 환자 혈액 내 지방비율이 너무 높아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두 차례 더 시도했으나 체외순환을 위한 기계가 여전히 지방에 막혀 작동하지 않았고, 결국 의료진은 직접 혈액을 체외로 제거하는 사혈(瀉血)을 통해 환자의 트리글리세리드 지방을 제거해야 했다. 이틀 뒤에야 환자의 혈액 내 지방 수치가 체외순환 기기를 이용할 정도까지 낮아졌고, 5일 후에는 원활하게 호흡할 수 있었다. 당시 의료진은 라이브사이언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런 사례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혈액 내 지방 수치가 극도로 높았고, 이 때문에 혈액을 체외에서 걸러주는 기기조차 사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은 환자의 적절하지 못한 식습관과 당뇨병의 그릇된 대처, 그리고 인슐린 저항 및 비만 등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는 미국에서 발간되는 국제학술지인 ‘내과학 저널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journal) 25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선교사 집 창고에서 원주민 뼛조각 2000여 개 발견

    美 선교사 집 창고에서 원주민 뼛조각 2000여 개 발견

    미 연방수사국 FBI가 한 가정집에서 수천 개의 뼛조각을 발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현지시간으로 26일 미국 CBS 방송사는 FBI가 지난 2014년 인디애나주 시골마을에 거주하던 선교사 돈 밀러 씨의 집에서 2000여 개의 뼛조각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2015년 91세의 나이로 사망한 돈 밀러 씨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엔지니어로 일하다 아이티에서 포교 활동을 한 선교사다. FBI는 밀러가 수십년 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불법적으로 수집한 4만2000여개의 유물을 집 안에 보관해왔다고 설명했다. CBS는 보도에서 밀러가 집 전체를 박물관처럼 만들고 지역주민은 물론 보이스카우트와 언론에까지 수집품을 자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집품 중 사람의 뼈가 섞여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FBI는 수사에 착수했고, 밀러의 집에서 2000여 개의 뼛조각을 압수했다. FBI 예술범죄단장 팀 카펜터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밀러의 집을 찾았을 때 그의 수집품 규모에 압도당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본 개인수집품 중 규모가 가장 컸다”고 밝혔다.밀러의 집에서 압수된 유골은 대략 500여 명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FBI의 설명이다. 선교사 출신 미국인의 주거지에서 다량의 유골이 발견됐다는 사실에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고고학 교수 홀리 쿠삭 멕베이는 "밀러가 수집한 유골은 노스다코타를 중심으로 거주한 아리카라 인디언 등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천 년 전 미국 원주민의 매장지는 고고학자들에게 매혹적인 연구 대상이었다면서, 수세기에 걸쳐 도굴의 표적이 된 무덤이 누구의 것이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홀리 교수는 “이것은 미국 사회에 뿌리깊은 인종차별주의를 방증한다. ‘하얀 무덤’ 즉 백인의 무덤이 파헤쳐지는 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FBI 카펜터 단장은 “이 유골은 우리의 조상의 조상의 조상의 조상의 조상일 수도 있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유골이 개인 수집품으로 묻혀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지금 FBI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이 미국 원주민 조상들의 유골을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카펜터는 “이 유골은 사람의 것이다. 우리 FBI는 이들을 품위 있게 대할 것이다. 인디언들은 우리에게, 우리의 미래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뒤늦게 밝혀진 돈 밀러의 수집품에는 콜림비아아와 이탈리아의 골동품은 물론 기원전 500년의 중국 보석이라고 쓰여 있는 유물 등 4만2000여 점도 포함돼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밀러 씨는 사망 전 자신의 수집품 중 일부가 불법적으로 수집됐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5000여점의 유물에 대한 압수를 받아들였다. CBS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밀러의 수집품 중 일부가 캄보디아, 캐나다, 콜롬비아, 멕시코 등 여러 나라에 반환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대표단 역시 이번 주 인디애나주를 방문해 유물을 회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인디언 부족을 찾아 대규모 유해 송환 작업을 벌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겨울 동안 살찐 쥐 맨홀 뚜껑 구멍에 갇혀

    겨울 동안 살찐 쥐 맨홀 뚜껑 구멍에 갇혀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단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들도 다이어트를 해야 할 듯싶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4일 독일 벤츠하임 라인 넥카에서 맨홀 뚜껑에 몸이 낀 뚱뚱한 쥐가 발견됐다고 소개했다. 옴짝달싹 못하고 구멍에 갇혀 있는 쥐를 발견한 두 어린 소녀의 신고로 지역 소방대원 9명과 지역 동물구출전문가가 출동했다. 소방대원들은 동물구출전문가를 도와 쥐가 다치지 않게 맨홀 뚜껑을 들어올려 3분 만에 안전하게 구조했다. 구조된 쥐는 그 즉시 하수도로 돌려보내 졌다. 쥐를 구조한 동물구출전문가 셰흐는 “쥐는 보통 650g까지 무게가 나갈 수 있는데 이 쥐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무거운 쥐”라며 “겨울 동안 쥐가 살이 찌는 바람에 맨홀 뚜껑에 몸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에게 해로운 쥐를 구조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셰흐는 “구조 임무에는 보통 15만 원의 비용이 청구되지만 해당 쥐 구조는 일요일에 발생해 비용이 청구되는 일은 없다”며 “동물복지법에 따라 동물을 구조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라인 넥카 동물구조대(Berufstierrettung Rhein Neckar) 측은 쥐 구조 사진과 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재했고 사람들은 유해동물 구제업자들에 의해 종종 죽임을 당하는 동물을 도운 것을 칭찬받았다. ☞구조영상 보러가기 사진·영상= Berufstierrettung Rhein Neckar Facebook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북미 정상회담서 ‘미군 공동 유해발굴’ 합의 가능성

    북미 정상회담서 ‘미군 공동 유해발굴’ 합의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갖는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 지역에 묻힌 미군 6·25전쟁 전사자 유해를 공동 발굴하기로 합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미군 유해송환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군 유해송환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발표된 북미 공동성명 제4항에는 ‘북미는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명시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27일 미군 유해 55구가 미군 수송기로 북한 원산에서 오산 주한미군 기지로 송환됐다.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선 북한이 수습한 미군 유해를 송환하는 것에서 나아가 북한과 미국이 북한 지역에서 공동으로 유해발굴 사업을 하는데 양측이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 북미는 이미 작년 여름부터 ‘유엔사-북한군’ 채널을 통해 북한이 보유한 미군 유해의 추가 송환은 물론 북미 공동유해발굴 사업을 논의해왔다. 지난해 하반기 북미 비핵화 대화가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북미 공동유해발굴 협상도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공동유해발굴 사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도 북미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함경남도 장진읍과 신흥리, 평안북도 운산군과 구장읍, 계천시 등지에서 공동으로 미군 유해를 발굴해 본국으로 송환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이 시기 북미 공동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229구의 미군 유해가 수습돼 미국으로 보내졌다. 북미가 이번에 공동유해발굴 사업에 합의한다면 미국 장비의 대북 반입과 미 정부의 발굴비용 지불 등을 위한 대북제재 예외 인정이 필요하다. 과거 미국은 1990~2007년까지 미군 유해발굴 비용으로 북한에 총 2200만 달러, 유해 1구당 5만 691달러(5620만원)를 지불한 바 있다. 북측도 작년 7월 미군 유해 55구를 송환할 때는 비용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송환되는 미군 유해에 대해서는 미측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북한 내 장진호 전투 지역(1024구)과 운산·청천 전투 지역(1495구), 비무장지대(1000구) 등 6·25 전쟁 주요 격전지와 전쟁포로 수용소 소재지(1200구) 등에 모두 5000여구의 미군 유해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 매체 “북미, 영변 핵시설 폐쇄와 대북제재 완화 잠정 합의”

    미 매체 “북미, 영변 핵시설 폐쇄와 대북제재 완화 잠정 합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가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와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및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등에 잠정 합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두 정상이 합의할 ‘하노이 공동선언’에 영변 핵시설 폐쇄 등이 포함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온라인매체 복스는 북미 협상 진행 상황을 잘 아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서 핵물질 생산을 중단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미국은 남북 경제협력을 위해 유엔의 대북제재 완화를 추진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복스는 영변 핵시설 핵물질 생산 중단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는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 핵시설 폐쇄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실무 협상에서 구체적인 이행 조치를 정한다고 전했다. 복스는 또 북미가 한국전쟁 종료를 상징적으로 알리는 종전선언을 하고, 북미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잠정 합의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한국전쟁에서 숨진 미군 유해를 추가로 돌려보내는 데도 합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복스는 “(이렇게 되면) 김 위원장에게는 대단한 승리이고 미국에는 꼭 그렇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얻는 것보다 내주는 것이 많다는 것이 문제”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미가 현재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상태라고 해도 두 정상 간 회담이 ‘하노이 공동선언문’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단독회담 및 환담에 이어 만찬을 가진 뒤 오는 28일 수차례의 공식 회담을 연다. 청와대는 이번 ‘하노이 공동선언’에서 북미 간 종전선언이 포함된다면 북한의 비핵화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5일 브리핑을 통해 “우리와 중국, 미국과 중국은 이미 수교를 했고, 우리와 북한은 두 번의 정상회담과 9.19 군사합의를 통해 종전선언과 불가침선언을 했다. 남은 건 북미”라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순조롭게 이끌어내고 비핵화의 속도를 가속화하는 의미, 역할로서의 종전선언에 대해 어떤 형태도 우리 정부는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스코, 친환경설비 투자 2021년까지 1조 700억원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포스코가 발전시설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최소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포스코는 26일 선택적 촉매환원설비(SCR)를 비롯해 친환경설비를 구축하는 데 2021년까지 1조 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세먼지의 65%를 차지하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의 배출량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먼저 발전설비 21기 가운데 노후한 부생가스 시설 6기를 2021년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350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발전 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현재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2월에 착공한다. 나머지 부생가스 발전시설 15기와 소결로 3기 등에는 3300억원을 투입해 선택적 촉매환원 설비를 구축한다. 선택적 촉매환원은 연소 공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기 전에 유해하지 않은 질소와 산소로 전환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 설비를 구축하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65~85%가량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포스코는 철강 생산 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줄이고자 202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40만톤 규모의 옥내저장시설 10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文대통령 “국제사회 우리 역할 높이 평가… 역사의 변방 아니다”

    文대통령 “국제사회 우리 역할 높이 평가… 역사의 변방 아니다”

    “우리 스스로 변화 주도할 수 있게 돼” ‘신한반도 체제 구상’과 궤 같이 해 백범 김구 묘역·안중근 의사 가묘 참배 “安의사 유해발굴 남·북·중 공동 추진을” 이국종·김하종 등 42명 국민추천 포상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서울 효창공원 안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현장 국무회의에서 “한반도 정세 변화에 있어 국제사회가 우리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더는 역사의 변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도 달라지고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라며 신한반도 체제 구상을 밝힌 것과 궤를 같이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공원 안 백범 김구 묘역을 참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고 애국선열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검은 코트에 검은 넥타이 차림의 문 대통령은 묘역에 분향한 뒤 묵념했고 이어 삼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묘역과 안중근 의사 가묘를 참배했다. 가묘에서는 보훈처 관계자로부터 설치 배경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일정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각 부처 장관이 동행했다.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정부 최고 심의·의결 기관인 국무회의를 백범 김구 선생과 독립투사, 임정 요인의 높은 위상과 불굴의 의지가 서린 뜻깊은 장소에서 하게 되니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백범 김구 기념관은 임정 법통을 계승하며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문재인 정부에 상징성을 지닌 공간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분기점을 맞은 시점에서 ‘신한반도 체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 안성맞춤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직후 광복절에도 김구 선생 묘소를 찾은 바 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임시정부 각료회의를 회고하며 3·1운동의 자주독립 정신, 애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사업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기 한때 중국 정부 협조를 얻어 남북 공동으로 안 의사 유해발굴 사업을 했었는데 찾지 못했다”며 “앞으로 남북, 혹은 남·북·중이 함께 공동 유해발굴 사업을 추진하면 의의가 클 뿐 아니라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구체적인 실무 내용까지 나온 단계는 아니나 남북한과 중국 모두 다 공감을 하고 있음을 각급 채널을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날 국민추천 포상 수상자 42명을 선정, 청와대에서 수여식을 열었다. 이국종(49)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장이 국민훈장 최고등급(1등급)인 무궁화장을, 김하종(62) 신부가 3등급인 동백장을 받았다. 이 소장은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다친 석해균 선장 등을 치료하고 중증외상 분야를 알린 공을, 이탈리아 출신 김 신부는 노숙인 150만명에게 식사 봉사 선행을 펼친 점을 인정받았다. 문 대통령은 3·1절 중앙기념식에서는 유관순 열사 유족에게 훈장을 직접 수여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靑, 한미정상회담 추진… 이르면 4월 金 답방 후 성사될 듯

    일각선 5월 트럼프 방일 때 방한 전망도 청와대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빠른 시일 내 한미 정상회담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북미 회담 결과 공유는 물론 대북 제재 일부 완화 등 후속조치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회담이 끝난 뒤 늦게라도 통화를 통해 결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6일 “(19일 한미 정상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날짜를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할 얘기가 많다’고 해 ‘조만간 만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28일) 저녁 통화하면 언제 만날지 결정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한미 정상통화에서 “하노이 회담 결과를 공유해야 하기에 직접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은 이르면 4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하노이 회담의 성과를 토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에 답방한다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한미 정상의 만남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차 남북 정상회담과 6월 북미 정상회담 중간인 5월 말 1박4일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바 있다. 장소도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가능성이 있는 5월에 한국을 함께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 일왕이 즉위하는 올해 5월 일본 방문을 요청했다. 북미 정상이 속속 베트남에 도착하면서 청와대는 하노이선언에 담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북미 간 의제협상 상황과 전망 등을 보고받았다. 정 실장은 하노이에 머무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현지 상황을 보고받는 한편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문 대통령은 북미 회담 성과를 전제로 북한 경제개방 상황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신(新)한반도 체제 구상’을 밝혔다. 하노이선언에 담길 것으로 보이는 종전선언을 통해 1953년 정전 이후 66년간 지속된 냉전체제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남북경협은 물론 평화프로세스를 주도하겠다는 의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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