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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산단·광양제철소 미세먼지 피해 분석… 광양만녹색연합 26일까지 정밀 모니터링

    전남 동부권 산업단지 인근의 미세먼지 농도는 어느 정도일까. 사단법인 광양만녹색연합이 시민들과 함께 광양제철소와 여수산업단지에서 분출되는 대기오염의 피해를 정밀 분석한다. 광양만녹색연합은 2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광양·여수·순천 지역 8곳에 대해 미세먼지, 중금속 농도 및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미세먼지모니터링을 한다. 광양 2곳(중마동·산단 인근), 순천 2곳 (신대·연향동), 여수 2곳(산단·묘도), 하동군 1곳, 남해군 1곳 등이다. 이들 장소는 모두 산단 인근 9㎞ 이내 학교와 단독주택 등이다. 도로변과 차량의 이동, 바람의 영향이 적은 장소다. 자동차 배기가스 영향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산단이 주변에 끼친 결과만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가로수나 가로등 등 지상에서 2m 이내에 설치해 조사한다. 이들 측정 지점은 다른 장소보다 환경적으로 피해가 적은 편이어서 실상 주민들은 결과치보다 더 오염된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 해석된다. 광산란법 미세먼지 측정기를 통해 24시간 동안 5분 단위로 측정 결과가 저장된다. 중금속 성분과 농도 등은 2주 후 결과가 나온다. 미세먼지 성분에 대한 유해물질 오염도 등은 전문 분석기관 선정 등으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수완 사무국장은 “광양만권은 광양제철소와 여수산단, 화력발전소 등이 밀집해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관심이 높다”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등에 강력한 처벌을 강화하고, 오염물질 배출 저감개선을 위한 정책 개선을 촉구하고자 나섰다”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철원 DMZ ‘화살고지 GP’ 새달 첫 개방

    철원 DMZ ‘화살고지 GP’ 새달 첫 개방

    차량·도보 이동 3시간 소요… 탄력 운영강원도 철원 지역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비상주 감시초소(GP)가 민간에 최초로 공개된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DMZ ‘평화의 길’ 강원 고성 구간을 민간에 개방한 데 이어 다음달 1일부터 철원 구간도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철원 구간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선을 따라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코스다. DMZ 내 비상주 GP가 민간에 개방되는 것은 남북 분단 뒤 처음이다. 화살머리고지는 한국전쟁 휴전 협정을 앞두고 남북이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고자 끊임없이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현재 이곳에서는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유해 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철원 구간을 방문하면 화살머리고지에서 진행 중인 유해 발굴 작업을 직접 볼 수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은 북측에 철원 구간 개방 사실을 알리는 등 방문객 안전 대책을 강구했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철원 구간 개방과 관련해 북한 측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면서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은 우리 측 관할이어서 북한에 통보할 의무가 없지만, 방문객 안전을 위해 통보했다”고 말했다. 철원 구간을 방문한 관람객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A통문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뒤 A통문부터 화살머리고지가 보이는 B통문까지 DMZ 철책을 따라 3.5㎞가량 걸어서 이동한다. 이후 GP까지 차량에 탑승해 지나간다. 철원 구간 전체 거리는 15㎞ 정도이며, 소요 시간은 총 3시간이다. 정부는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철원 구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두루미가 월동하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둘레길 코스를 변경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철원 구간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을 뺀 나머지 5일간 개방되며, DMZ 관람은 하루 두 차례 이뤄진다. 1회당 참가 인원은 20명이다. 참가자 신청은 20일부터 받는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홈페이지 두루누비(www.durunubi.kr)와 행정안전부 DMZ 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www.dmz.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세종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내 여자친구는 한국인이야” “와~ 정말”… 화해무드 JSA

    “내 여자친구는 한국인이야” “와~ 정말”… 화해무드 JSA

    “작년 7월 재개통 후 매일 두 차례 전화 가족·야구 등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눠 北병사 ‘영상통화·초코파이’ 큰 관심”“내 여자친구는 한국인이야.”, “와~ 정말. 난 아내와 두 아이를 책임지는 가장이야.” 유엔사와 북한이 5년 만에 재개통된 판문점 내 직통전화로 공식적인 대화뿐 아니라 사적인 대화까지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남북, 북미의 화해무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핑크빛 전화기를 통한 접촉이 북한의 긴장을 낮춘다’는 기사에서 “유엔사와 북한 간 핫라인 전화로 여자친구나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야구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과거 총부리를 맞댔던 유엔사와 북한의 긴장이 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유엔사 측의 전화기가 분홍색이고 한반도의 화해무드를 이끈다는 의미를 담아 ‘핑크빛 전화기’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각각 놓인 직통전화는 지난해 7월 약 5년 만에 재개통됐다. 양측 사이 거리는 약 38m(125피트). 2013년 북한은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며 이 직통전화를 일방적으로 단절했다. 이 기간 유엔사는 필요할 때 메가폰을 잡고 육성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다 지난해 남북과 북미 간 긴장이 완화하면서 직통전화가 복원됐다. 유엔사는 재개통 10개월 동안 매일 하루 두 차례 오전 9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쯤 직통전화로 북한 병사와 6·25전쟁 전사자 유해 미국 송환,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작업 등 다양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10개월 동안 164차례 메시지를 교환했다. WSJ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뿐 아니라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군사행동에도 직통전화는 계속 가동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엔사의 대니얼 맥셰인 소령은 WSJ에 “북측 카운터파트(통화 상대) 8명과 충분한 관계를 쌓아왔다”면서 “여자친구와 가족 이야기, 야구 이야기 등 사적인 대화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키스 조던 유엔사 상사는 “북한군과 언어 소통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북한 병사가 행복한 어조로 ‘굿모닝(좋은 아침)’이라고 인사를 건넨다”고 소개했다. 직통전화로 소통하던 유엔사와 북한군은 몇 차례 만나기도 했다. 이때 북한 병사들은 애플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을 보고 놀라워했고, 과자 ‘도리토스’와 ‘초코파이’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유엔사와 북한이 핑크빛 핫라인 전화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한반도 최전선의 긴장이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임블리’ 임지현 상무 사퇴…“제조일자 의혹은 허위…안전성 문제 없어”

    ‘임블리’ 임지현 상무 사퇴…“제조일자 의혹은 허위…안전성 문제 없어”

    부건에프엔씨의 온라인몰 임블리가 20일 ‘호박즙 곰팡이’ 논란 이후 연이어 터져나온 고객 응대 및 제품 품질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특히 ‘SNS 인플루언서’(소셜미디어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로서 회사 브랜드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임지현 상무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이날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화장품 및 호박즙 제품 안전성 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이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단기간 급성장한 스타트업으로서 고객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기에 역량이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면서 “저희의 미숙했던 점,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거듭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건에프엔씨는 식품 부문 사업을 중단하고, 주력 분야인 패션과 화장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임지현 상무는 오는 7월 1일자로 상무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정기적으로 소비자 간담회를 여는 등 고객 소통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임지현 상무의 대외 활동이 오히려 고객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번에 소통이 미숙했던 건 사실이지만, 지난 6년간 임지현 상무가 진심으로 소통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부족한 점은 반성하고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논란이 된 호박즙과 화장품 등 제품 안전성에 대해서는 검증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51개 블리블리 화장품을 국제공인시험기관인 인터텍테스팅서비스코리아에 의뢰한 결과 전 제품이 적합 판정을 받았고 유해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박즙에 대해서도 “복수의 검증기관이 시행한 검사에서 곰팡이 원인균과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제품 안전성에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박즙 제품에 대한 환불은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한 적극적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제품의 안전성 이슈를 제기한 일부 SNS 계정의 폐쇄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일부 안티 계정을 통해 유포된 제조일자 조작 의혹은 명백한 허위사실로 밝혀졌다”고 주장하면서 “거짓 의혹과 루머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어지는 피해 사례와 관련해 사실관계 파악과 검증을 위해 제3의 중재 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일부 제품의 표절 의혹을 두고는 자체 검열 및 디자인 역량 강화를 통해 독창적 디자인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대문 의류업계와의 거래 관행에 대해 “저희 시스템 채택을 무리하게 강요하고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사과했다. 앞서 한 소비자가 임블리에서 판매하는 호박즙에서 곰팡이처럼 이물질이 껴 있는 것을 제보했지만, 임블리는 환불 대신 문제 제품 및 남은 분량에 대해서만 교환이 가능하다고 응대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임블리의 다른 제품에서도 위생·안전 문제가 제기됐고, 제품 카피 논란,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에 임직원 사생활과 신상에 관한 의혹 제기까지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임블리 제품을 판매하던 주요 면세점과 온라인몰 등에서 제품 판매가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피부 노화, 올바른 화장품 선택으로 젊었을 때부터 관리해야

    노년층만의 이슈였던 ‘노화’가 젊었을 때부터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2030대에서 노화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식이요법, 피부과 시술, 에스테틱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겐 쉽지 않다. 이에 MH클리닉의 김지선 원장은 피부 노화 관리 방법으로 “올바른 화장품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소 ’시술은 보약, 홈케어는 건강한 식단’에 비유해 설명한다는 김 원장은 “노화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으로, 제아무리 강력한 안티에이징 시술을 받았을지라도 매일의 꾸준한 홈케어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효과가 떨어진다”라며, “항산화 효과를 발휘하는 카테킨과 피부 세포의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을 제대로 담은 제품을 사용하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의 안티에이징 녹차를 주원료로 한 타임 레스폰스 스킨 리저브 크림이 관심을 끌고 있다. ‘타임 레스폰스 스킨 리저브 크림’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을 되돌리려는 아모레퍼시픽의 끈질긴 고민과 연구 끝에 발견한 혁신적인 안티에이징 성분 ‘앱솔루티™’를 담은 안티에이징 크림이다. 앱솔루티™는 카테킨과 아미노산의 효능이 극대화된 성분으로 아모레퍼시픽의 독점적 원료인 안티에이징 녹차를 듀얼 인퓨전 추출법으로 만들어냈다. 아모레퍼시픽 황경환 연구원은 “최상의 안티에이징 성분을 찾기 위해 세계 각지를 탐험하던 연구원이 우연히 돌밭을 뚫고 나올 정도의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차나무를 발견했고, 이를 한국으로 가져와 최상의 효능을 발현시키고자 22만 8000번의 연구 끝에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안티에이징 녹차”라고 전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앱솔루티™를 담은 타임 레스폰스 스킨 리저브 크림은 과거의 노화 흔적과 현재의 피부 문제를 케어하고, 미래에 발생할지 모르는 노화를 예방해준다. 잦은 미세먼지와 갑자기 올라간 기온으로 인해 피부 노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가운데 일상생활 속에서도 전문적인 안티에이징 케어를 하고 싶다면 탄력과 수분 모두 꼼꼼하게 케어해 주는 타임 레스폰스 스킨 리저브 크림으로 스마트하게 케어 하기를 바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허청과 잘 어울리는 연예인은 ‘유노윤호’

    특허청과 잘 어울리는 연예인은 ‘유노윤호’

    특허청과 가장 잘 어울리는 연계인으로 가수 ‘유노윤호’가 선정됐다.20일 특허청에 따르면 5월 발명의 달을 맞아 지난달 26일부터 15일간 페이스북에서 진행한 설문조사결과 유노윤호가 40% 지지를 받았다. 2위는 백종원, 3위 방탄소년단(BTS), 4위 김병만, 5위는 이천희가 차지했다. 이밖에 유재석·유해진·이승기·박보검·김건모·아이유 등이 특허청과 어울리는 연예인으로 추천됐다. 발명특허에 대한 관심 제고를 위해 진행된 조사에는 특허청 페이스북 친구 등 국민 600여명이 참여해 550여개의 유효응답을 얻었다. 1위에 선정된 유노윤호는 ‘캡슐 장착이 가능한 컵 뚜껑’ 특허를 등록했고 ‘취미가 발명’, 열정 만수르 유노윤호‘ 등의 댓글이 달렸다. 2위에 오른 백종원은 대패삼겹살, 백종원 우삼겹 등 148건의 상표를 등록했다. 추천 사유로 ‘상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 등의 글이 올라왔다. BTS는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열정이 특허청과 어울린다’, ‘팬클럽(ARMY) 상표 등록으로 팬사랑 입증’ 등 추천이유를 남겼다. 김병만은 ‘이사의 달인 김병만’ 상표 등록자로 ‘아이디어 반짝, 신의 손으로 특허청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라마에서 장영실 역할을 맡았던 이천희는 ‘휴대가 가능한 조립식 가구’ 특허와 ‘하이브로우’ 상표를 등록했다. 이씨는 특허청 유튜브·페이스북 등으로 매일 방송되는 소셜토크쇼 ‘4시! 특허청입니다’ 100회 특집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춘무 대변인은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연예인들이 의외로 많다”면서 “이해가 높아 정책홍보와 국민 소통에 가교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유엔사-북한군 1년간의 직통전화…한국인 여자친구 얘기에 “우와”

    유엔사-북한군 1년간의 직통전화…한국인 여자친구 얘기에 “우와”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로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판문점에 설치된 북한군과 유엔작전사령부가 직통 전화를 통해 ‘핑크빛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조명했다.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각각 놓여 북한군과 유엔사를 연결하는 직통 전화는 지난해 7월 남북, 북미간 긴장 완화와 맞물려 약 5년 만에 복원됐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며 유엔사와의 직통 전화를 일방적으로 단절했었다. 유엔사는 이 기간 북측에 전달해야 할 일이 있으면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에서 메가폰을 잡고 육성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유엔사는 직통 전화 설치 이후 약 1년 가까이 매일 오전 9시 30분, 오후 3시 30분쯤 하루 두 차례 핑크빛 수화기를 통해 북한군과 정례적인 전화 통화를 하고 필요시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결렬된 이후, 그리고 최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와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일부 긴장 고조에 따른 소통 단절이 우려됐다. 그러나 유엔사와 북한군 간 직통 전화는 이후에도 계속 가동되고 있다. 유엔사와 북한군은 6·25전쟁 전사자 유해 송환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작업 등과 관련해 총 164차례 메시지를 직통 전화로 교환했다. WSJ에 따르면 북측과의 일상적이고 정례적인 소통을 통해 이제 ‘주변적인’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됐다고 유엔사 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유엔사 소속 미군 장교인 대니얼 맥셰인 소령은 “북측 8명의 카운터파트와 충분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북측 관계자들과 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맥셰인 소령은 자신의 여자친구가 한국 여성이라고 소개하자 한 북한군은 ‘우와’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한 북한군은 유엔사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부인과 두 자녀가 있다고 자신의 가족 관계를 소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통 전화로 이야기를 주고받아온 유엔사와 북한군 관계자는 방문을 통해 몇 차례 직접 대면하기도 했다. 북한 군인들은 유엔사의 애플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을 보고 놀라워하고, 유엔사 매점에서 가져온 스낵 ‘도리토스’와 초코파이에 큰 관심을 표시했다고 WSJ는 전했다. 북한 군인들은 자신들의 휴일 만찬 계획을 이야기하고, 담배나 위스키에 대한 선호도 나타냈다. WSJ는 유엔사와 북한군 간의 직통 전화에 대해 과거 전쟁을 벌였던 양측 사이의 소통 라인이라면서 “최전선의 긴장이 낮춰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남북과 유엔사는 남북간 9·19군사합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남아 있던 지뢰를 모두 제거하고, 남북 초소 9곳을 폐쇄한 뒤 모든 화기와 탄약도 철수했다. 불필요한 감시 장비도 제거했다. 현재 판문점 경계를 맡은 전력은 유엔사 경비대대 소속 인원 35명과 북측 인원 35명이며, 양측 모두 비무장 상태로 전환해 근무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구미공단 불 5개 공장 태워…인명 피해없이 4시간여 만에 진화

    20일 오전 3시 36분쯤 경북 구미시 공단동 한 전자부품공장에서 불이 나 인접 공장으로 번져 모두 5개 공장이 전소됐다. 구미소방서에 따르면 화재신고를 받고 인력 300명과 소방차 등 57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서 4시간 40분만인 오전 8시 16분쯤 불길을 잡았다. 불은 메탈 마스크와 초음파세척기 등 의료장비를 생산하는 영진아스텍2공장에서 발생해 인접한 4개 공장으로 번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일부 공장이 불화수소산과 질산 등의 화학물질을 보관해 소방당국이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했으나 유해 화학물질을 안전한 장소로 옮겨 다른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액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구미공단 대형 화재…4시간여 만에 5개 공장 전소

    구미공단 대형 화재…4시간여 만에 5개 공장 전소

    경북 구미공단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4시간여 만에 5개 공장을 모두 태운 뒤 진화됐다. 20일 오전 3시 36분쯤 경북 구미시 공단동 한 전자부품공장에서 불이 나 인접 공장으로 번져 모두 5개 공장이 전소됐다. 소방당국은 인력 300명과 소방차 등 57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서 4시간 40분만인 오전 8시 16분쯤 불길을 잡았다. 불은 메탈 마스크와 초음파세척기 등 의료장비를 생산하는 영진아스텍2공장에서 발생해 인접한 4개 공장으로 번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일부 공장이 불화수소산과 질산 등의 화학물질을 보관해 소방당국이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했으나 유해 화학물질을 안전한 장소로 옮겨 다른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액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엔사-북한군 핑크빛 핫라인 10개월 “장군님은 붉은색 칠하길 원해”

    유엔사-북한군 핑크빛 핫라인 10개월 “장군님은 붉은색 칠하길 원해”

    핑크빛 전화기를 들고 “여보세요?”라고 물은 그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억양의 영어로 “우리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저쪽은 “노”라고 답했다. 그 역시 북쪽에 전할 메시지가 없었다. “아니, 미안, 나도 메시지 없다. 정정한다. 메시지 없다”고 영어로 말했다. 74초 걸렸다. 이달 어느날의 아침 유엔군 사령부 소속 미군 장교인 대니얼 맥셰인 중위가 판문점 남쪽 유엔군사령부 2층 일직 장교 사무실에 놓인 옅은 핑크빛 전화기를 들고 메아리가 없는 통화를 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판문점 발로 보도했다. 38m 밖에 떨어지지 않은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 놓여 서로를 연결하는 직통전화는 약 5년 만에 지난해 7월 재개통한 지 10개월이 돼간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면서 유엔사와의 직통전화를 일방적으로 단절했다. 유엔사는 이 기간 필요하면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에서 메가폰을 잡고 육성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엔사는 재개통 10개월 동안 매일 오전 9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쯤 하루 두 차례 핑크빛 전화기를 북한군과 통화를 하고 필요한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6·25전쟁 전사자 유해 송환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작업 등과 관련해 164차례 메시지를 직통전화로 교환했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 이후 북한이 최근 단거리 발사체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 직통전화는 계속 가동되고 있다. 앞의 통화를 한 날도 앞서 맥셰인 중위는 스케줄대로 그의 카운터파트에게 전화를 걸어 벨이 여덟 번 울리게 놔뒀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근처 언덕 위에는 세 명의 북한군 병사가 선 채로 남쪽 병사들을 비디오 촬영하고 있었다.WSJ에 따르면 북측과의 일상적인 소통을 통해 이제는 신변잡기까지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됐다는 것이 유엔사 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맥셰인 중위는 “북측 8명의 카운터파트와 충분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북측 관계자들과 야구와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한국 여성이라고 소개하자 한 북한군이 “우와”라고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한 북한군은 유엔사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부인과 두 자녀가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직통전화로 소통하던 유엔사와 북한군 관계자들은 몇 차례 얼굴을 맞대기도 했다. 북한 군인들은 유엔사의 애플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을 보고 놀라워하고, 유엔사 매점에서 가져온 스낵 ‘도리토스’와 초코파이에 큰 관심을 표시했다. 북한 병사들은 휴일 만찬 계획을 털어놓고 담배, 위스키를 갖고 싶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유엔사의 키스 조던 상사는 “일주일 고생해 직통전화를 개설했는데 사실은 커뮤니케이션 장벽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첫 통화 때 저쪽 병사가 행복한 인토네이션으로 ‘굿모닝’이라고 해 깜짝 놀랐다. 어떤 때는 ‘이 친구 영어가 나보다 낫네’ 생각하곤 한다”고 털어놓았다. WSJ은 핑크빛 직통전화가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있다며 과거 전쟁을 벌였던 양측의 소통 라인이라면서 “최전선의 긴장이 낮춰지고 있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남북과 유엔사는 남북간 9·19군사합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남아있던 지뢰를 제거하고, 남북 초소 9곳을 폐쇄한 뒤 모든 화기와 탄약도 철수시켰다. 불필요한 감시 장비도 제거했다. 현재 판문점 경계를 맡은 전력은 유엔사 경비대대 소속 인원 35명과 북측 인원 35명이며, 양측 모두 비무장 상태로 근무하고 있다. 맥셰인 중위는 핑크빛 전화기를 가리키며 “장군님은 이걸 붉은색으로 우리가 칠했으면 하고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의미하며 더 화끈한 사랑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물관리 일원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운용의 묘 살려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물관리 일원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운용의 묘 살려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최근 환경문제 중에서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모든 국민들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의 위험성은 우리가 마시는 공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 계기였다. 대기오염만큼이나 중요한 환경문제는 수질오염 문제인데, 그것은 바로 우리의 삶, 특히 생명과도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1986년 라인강 상류에 위치한 스위스 바젤 부근 산도스사의 화학물질 유출 사고는 하루아침에 라인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들었다. 사고 지점으로부터 400킬로미터에 해당하는 구간의 저서생물들이 완전히 멸종돼 버렸으며, 지금까지도 하천 퇴적물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등 라인강 본래 모습의 회복은 현재까지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내에서의 대표적 수질 오염 사건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사건으로,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두통과 구토로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입었으며, 낙동강을 터전으로 하던 어류도 집단 폐사했다. 최근 독일에서 열린 ‘세계 물 시스템 프로젝트’ 회담에서 본대학의 야노스 보가르디 교수는 전 세계 인구 중 45억명은 어떤 형태로든 손상된 수자원의 영향범위 안에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유엔 산하 국제정부간협의체(IPCC)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인구성장, 도시화 등으로 인해 기존 수질 문제들은 더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로 발현될 것이라 예상하는 등 각계각층에서 수질오염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018년 6월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기존 수량ㆍ수질로 이원화된 국가 물관리를 환경부로 일원화했다. 국가·유역 물관리를 책임지는 위원회를 설치하고 기존에 국토부 산하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를 환경부로 이관했다. 이번 5월에는 그동안 학회 용역보고서,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토대로 본격적인 환경부 물관리 조직 개편이 이루어질 전망이 높다고 한다. 물관리 일원화 이전까지는 환경부와 국토부 간의 외부적 갈등이 주류를 이루어 왔다면 물관리 일원화 이후에는 환경부 내에 있는 수많은 물 관련 조직들 간의 내부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한국수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 간, 유역환경청과 지방환경청 간, 홍수통제소(수자원정보센터)와 국립환경과학원(물환경연구소) 간의 기능 및 인력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이 선제적으로 있어야만 정부가 원래 의도한 물관리 일원화의 소기 목적이 충실하게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미래 물관리 정책의 효과성 제고를 위해서는 기존의 오염 감시, 획일적인 규제와 같은 단순한 관료제적 관점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관점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물 가용성과 수질오염 위협에 대한 대응을 위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물 거버넌스 3대 원칙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물 거버넌스 3대 원칙 중 첫 번째는 효과성이다. 수질 관리를 포함한 물정책 결정 및 이행을 위해서는 책임 있는 기관 간에 명확한 역할과 책무를 배분하고, 지역 여건을 고려해 통합된 유역 거버넌스 개념을 가지고 관리해야 한다. 물관리 기관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다른 물관리 기관들과 차별화된 전문 역량을 갖추는 데 조직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 기관 규모만 키우기 위한 백화점식 사업 나열은 지양돼야 한다. 둘째는 효율성이다. 시의적절하고 비교 가능하며 정책 관련성이 높은 물 정보는 생산·공유하며 효과적으로 활용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칸막이식 기관 운영을 지양하고, 협치에 바탕을 두며, 물관리 일원화의 최종 산출물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정책 평가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끝으로 신뢰와 참여다. 앞에서 언급한 효과성과 효율성의 목표가 극대화되려면 물관리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행위자들 간에 높은 신뢰가 구축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성과 책임 윤리 의식 함양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물관리 일원화 정책이 물리적 통합인 조직 재설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앞으로의 과제는 제도 및 행태 혁신을 통해 물관리 기관 간에 진정한 화학적 융합이 일어날 수 있도록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조정해야 할 것이다.
  • 6·25서 전사한 美 쌍둥이 형제, 69년만에 고국서 나란히 영면

    6·25서 전사한 美 쌍둥이 형제, 69년만에 고국서 나란히 영면

    6·25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미국 쌍둥이 형제가 69년 만에 나란히 안장됐다. AP통신 등은 17일(현지시간) 고(故) 존 G 크렙스 상병의 유해가 일리노이주 스털링시 캘버리 묘지에 있는 쌍둥이 형제인 조지의 무덤 옆에 안장됐다고 전했다. 부모가 없었던 조지와 존 쌍둥이 형제는 19살 어린 나이에 6·25전쟁에 참전했다. 이들은 1950년 7월 11일 조치원 전투에 함께 참가했고, 이 전투에서 존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존의 유해를 찾지 못했던 조지는 안타까운 마음에 한국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전투에 나섰다가 결국 전사했다. 존은 이 전투 후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전투 중 행방불명자’ 명단에 올랐다가 지난해 12월 유해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이에 이들 형제의 친척들은 하늘에서 형제의 우애를 이어가라는 마음으로 이들을 나란히 안장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토바이그룹이 경찰·소방관과 함께 장례식장에서 묘지까지 행렬을 이끌었고, 군요원이 관을 옮겼다. 존의 여조카는 의식 마지막에 성조기를 건네받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기침 많이 한다며 따돌림당했던 학창 시절은 어떻게 보상받나요

    기침 많이 한다며 따돌림당했던 학창 시절은 어떻게 보상받나요

    김기태(45) 변호사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 전국 네트워크’ 공동운영위원장이다. 2017년 5월부터 전국 각지의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피해 회복을 위한 법률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그사이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는 한편 기업 관계자들이 여럿 구속되고 최근에는 천식 환자도 피해자로 인정되는 등 일부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2회에 걸친 그의 리포트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가려진 진실을 드러내고 제2, 제3의 참사를 막기 위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들을 곱씹어 보고자 한다.가습기 살균제의 주성분인 PGH, PHMG, CMIT, MIT 등은 원래 해외에선 세정살균제 용도로 물건을 씻거나 닦아 내는 데 사용되던 독성유해물질이다. 상식적으로 위험한 물질이었기 때문에 사람이 흡입하는 제품에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영문인지 1994년 우리나라에서는 이 독성물질을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 세계 최초로 출시됐다. 그 과정에서 위해성에 대해 어떠한 문제 제기나 규제도 이뤄지지 않았다. 가습기 살균제는 현재까지 43종류 998만개가 판매됐고, 약 800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왜 이토록 많은 국민이 피해자가 됐나 피해자들은 2000년대 초반 어린이와 임산부 등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병세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계속 고통받아야 했다. 그때까지도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판매하는 대기업과 대형마트 등은 제품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광고를 전면적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광고 내용을 전적으로 믿었고 피해는 계속 확대됐다. 2011년 3월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원인 미상의 중증폐질환을 가진 환자 7명이 입원하면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가 실시됐다. 그 결과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이 증명됐다. 그제야 보건복지부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던 가습기 살균제 강제 수거 명령을 내렸다. 무려 18년간 온 국민이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에 아무런 인식이나 대비 없이 노출돼 있던 셈이다. 이토록 많은 피해자들이 나온 가장 큰 이유는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에 대해 어떠한 국가적 규제나 기업의 예방방지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사회 각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피해 보상은 시작 단계에 불과 환경부는 2014년 3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환경보건법상 환경성 질환으로 지정했다. 또 같은 해 4월 피해자 지원 대상 및 방안을 확정해 보상을 하고 있다. 실제 피해를 입었다고 해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상 피해자 인정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피해자로 인정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 피해자로 인정돼도 치료비 명목으로만 수령할 수 있는 보상금은 십수 년간 받아 온 고통을 회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심지어 자신의 병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도 여전히 많다. 2016년 6월 출범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전국 네트워크 및 법률지원단은 전국을 순회하며 피해 구제를 위한 설명회를 실시해 보다 많은 피해자들이 구제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6399명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피해를 공식 접수시켰다. 사망자만 1405명에 이른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는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왜 정작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나 피해자들이 제대로 배상과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판정 기준 때문이다. 환경부의 가습기 살균제 건강 피해 기준에 의해 인정되는 질환은 크게 두 가지다. 말단기 소엽중심성 폐섬유화를 동반한 간질성 폐질환과 천식이다. 그리고 폐질환 1, 2단계로 인정받은 산모에 한해 태아 피해를 인정해 주고 있다. 이 밖에 수많은 피해자들은 3단계(가능성 낮음), 4단계(가능성 거의 없음)로 분류돼 국가나 기업으로부터 배상과 보상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엉터리 판정 기준의 철폐 및 개선을 끊임 없이 주장하고 있으나 환경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또 특별법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자가 ‘현재’ 어떠한 병을 앓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유아, 청소년 시절에 극심한 고통을 받았으나 현재 성인이 돼 건강 상태가 상당 부분 호전된 경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인정되지 않거나, 인정이 되더라도 ‘과거’의 치료비에 대해서만 일부 보상이 이루어질 뿐이다. 노인의 경우에는 현재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 노환이나 기존에 갖고 있던 질환에 의한 것이라는 이유로 역시 제대로 된 피해 인정과 보상이 이루지지 않고 있다. ●최대 피해는 정신적 고통·트라우마 특히 특별법은 피해자들의 신체적인 손해에 대해서만 보상할 뿐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은 규정하고 있지 않다. 사실 피해자들에게 가장 중대한 손해는 십수 년간 원인도, 가해자도 모른 채 아프고 소외돼야 했던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다. 예컨대 병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니 아프다는 핑계로 살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배우자로부터 수년간 소외가 되거나, 학창 시절 밖에서 뛰어 놀아야 할 시기에 왜 그렇게 기침을 많이 하냐며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수업이나 모임에 제대로 참석할 수 없었던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는 어떻게 회복이 될 수 있을까. 특별법은 피해자들이 공식 청구하는 과거와 장래에 대한 치료비만 지급하면 손해가 모두 회복된다는 취지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가장 중대한 손해는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라는 점에서 피해 정도와 기간에 따라 정신적 손해를 보상하는 규정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유년, 청소년 시절 오랜 기간 치료를 받으며 고통의 시간을 보낸 피해자들은 성인이 돼 건강이 상당 부분 회복된 뒤에도 고통의 시간들을 쉽게 잊을 수 없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회복이 더 힘들다. 최근 정부가 피해자 가정 실태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가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느끼고, 대인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안전망을 신뢰할 수 없고, 언제 후유증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역시 트라우마의 한 유형이다.●사망사건 주범 옥시 대표는 왜 처벌 안 받나 2018년 1월 대법원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가장 많은 피해자를 야기한 옥시의 신현우 전 대표이사에게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반면 후임 대표이사 존 리(미국)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홍보와 매출은 존 리의 대표이사 재임 시절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왜 처벌받지 않은 것일까.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유해 여부를 보고받지 못했다는 게 무죄의 이유다. 특히 대법원은 존 리 대표이사 재직 당시 직접 보고 관계에 있었던 마케팅 본부장 거라브 제인(인도)을 조사하지 못했기 때문에 간접 증언 등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존 리를 처벌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사실은 거라브 제인이 존 리에 이어 옥시의 대표이사에 올랐다는 점이다. 또한 서울대 교수에게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정보를 조작하라고 지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검찰은 사실상 사건의 몸통인 그가 외국에 머물고 있다는 점만으로 소환하지 못했고, 형식적인 차원에서의 서면 조사만 이뤄졌다. 당연히 거라브 제인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답변을 보내 왔을 리 없다. 존 리는 가습기 관련 사항은 전적으로 거라브 제인으로부터만 보고를 받았는데, 거라브 제인이 유해성 보고를 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거라브 제인에 대한 조사는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다. 존 리에게 무죄가 선고된 전말이다. 형사소송법 제325조에 따르면 범죄 사실의 증명이 없는 때에는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사람을 만들지 않기 위한 규정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규정은 어디까지나 범죄 사실에 대해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어떻게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가 우리나라에 출시됐고, 어떤 경로로 대량 유통돼 다수의 피해자들을 발생시켰는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 그러나 사건의 몸통을 제대로 조사하지 못하는 이상 진정한 규명은 멀었다고 본다. 김기태 변호사
  • 가족과, 친구와, 동료와… 더불어 사는 세상 향해 뛰었다

    가족과, 친구와, 동료와… 더불어 사는 세상 향해 뛰었다

    대회 최연소 참가자는 2세 김지유양 참가 최고령 83세 신홍철씨도 완주 우간다·독일 등 외국인 400명 참여 “5㎞ 코스 일반인도 쉽게 뛸 수 있고 상암 월드컵공원 주차까지 편해요”쏟아지는 빗줄기도 ‘제18회 아식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1만여명은 빗줄기를 뚫고 내달렸다. 참가자들은 “비 때문에 기록은 조금 느려졌을 수 있지만, 땀도 흘리지 않고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었다.평화의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밝은 기운으로 가득 찼다. 치어리더팀이 공연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스트레칭팀의 흥겨운 진행에 맞춰 참가자들이 몸을 흔들며 준비 운동을 했다. 평화의광장을 가득 채운 페이스 페인팅, 스포츠 테이핑, 화장품 등 기념품을 나눠주는 부스 앞에는 줄이 끊이지 않았다. 휴대전화로 인증사진을 찍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자주 띄었다. 9살, 7살 두 손자의 손을 잡고 준비를 하던 박말선(60·여)씨는 “사위가 권유해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면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참여한 행사에 가족들과 오니 재밌고 너무 좋다”고 즐거워했다. 완주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박씨가 “할 수 있다”고 자신감 있게 답하자 옆에 있던 사위 유익선(43)씨는 못 미더운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웃었다. 유씨는 “5㎞ 코스도 있어 일반인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였고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진행되니 주차도 편하다”며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의 장점도 귀띔했다. 오전 9시 하프코스 참가자들이 출발선에 서기 10분 전쯤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은 인사말에서 “비가 오니까 조심히 달려 미끄러지거나 다치지 말라”면서 “안전하고 즐겁게 달려달라”고 당부했다. 노을공원 북단 도로, 한강둔치에 이어 창릉천(반환점)을 도는 하프코스 참가자들이 출발한 후 5㎞ 코스, 10㎞ 코스 참가자들도 차례차례 출발했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 고이즈미 마사아키 아식스 코리아 회장 등은 고 사장과 함께 출발하는 참가자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운을 북돋웠다.오전 9시 30분쯤 결승선에 가장 먼저 들어온 5㎞ 참가자 최준혁(17)군은 “경기도 양명고 2학년 2반 22명 중 21명이 반 단합차원에서 함께 참가했다”면서 “마라톤대회는 처음인데 1등을 해서 너무 뿌듯하고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18년째 이어지는 대회라 정부 부처 참가자들도 많았다. 환경부와 행정안전부, 법무부, 경찰청, 관세청, 기상청 등 부처 내 마라톤 동호회원들이 대회를 빛냈다. 이경희(56) 기상청 예보분석팀 과장은 비가 오는 하늘을 보며 “기상청에서 오늘 비 안 온다고 예보한 적은 없다”며 “날씨가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비가 오다가 그치니까 괜찮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기상청 동호회 50명이 참가했다. 중앙부처 최대 참가단체의 영예는 매년 대회에 참가해 온 환경부(82명)에 돌아갔다. 환경부 김형래 주무관은 “5월은 날씨가 좋아 회원들이 많이 참가했고, 동호회 회원뿐 아니라 환경부 직원들도 다 참여할 수 있게 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대회 참가 최고령자인 신홍철(83)씨는 “지난해에는 10㎞를 뛰었지만, 올해는 5㎞ 신청해 완주했다”면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5㎞는 35분 정도면 들어왔는데 오늘은 39분을 기록했다. 흘러가는 세월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매년 뛰는 용기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톤은 팔다리와 심장 등 전신운동이기 때문에 마라톤을 뛰고 후유증이 없으면 건강하다는 의미”라며 “건강도 확인하고, 젊은이들의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고 마라톤 예찬론을 폈다. 최연소 참가자인 김지유(2)양의 어머니인 오지연(33)씨는 “지난해에는 지유가 너무 어려서 참석하지 못했고, 올해 처음 왔다”며 “뛴다기보다는 가족끼리 함께 걸으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100명 정도 참여했던 외국인들은 올해 400명이나 참가했다. 10㎞를 완주한 마와(우간다·36)는 “기분이 매우 좋다”며 “한국인 아내는 임신해서 같이 뛰지 못했지만, 동료와 같이 뛰니 홀가분하고 즐거웠다”고 웃었다. 독일에서 온 지 2년이 된 덴시(47)는 8살, 5살인 두 딸과 함께 마라톤을 뛰는 남편을 응원했다. 그는 “비는 오지만 날씨가 춥지 않아서 남편이 잘 뛰고 올 것 같다”면서 “페이스 페인팅 등 아이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부대 시설이 있어서 아이들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5㎞, 10㎞, 하프코스를 완주하며 지쳤던 참가자들은 가수 홍진영씨가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자 다시 들떴다. 한국 마라톤의 대명사 이봉주 선수도 무대에서 참가자들과 포토타임을 갖고 추억을 선물했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아식스 티셔츠, 러닝슬리브, 완주메달, 간식 등이 제공됐다. 아식스, 화이텐, 바록스, 그라펜,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포카리스웨트 등이 협찬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EU 권력 교체 앞두고 ‘부패 스캔들’…유럽 극우 발목 잡히나

    ‘부패 동영상’ 오스트리아 부총리 사퇴 극우 도덕성 문제 비화 땐 선거에 ‘악재’ 극우 정당들 “유럽 개혁” 외치며 결집 메르켈 “극우·포퓰리즘에 맞서야” 호소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극우·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당 대표들이 오는 23일 시작되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반(反)난민, 반(反)EU의 기치로 유럽을 재편하자고 뜻을 모았다. 하지만 극우 정당이 연립정부의 한 축을 이루던 오스트리아에서 역설적으로 극우 정당의 ‘민낯’이 까발려져 연정이 붕괴하게 되자 각국은 이번 사태가 극우 정당 득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극우 정당 등은 유럽의 핵심 가치를 파괴한다”며 단합해 맞서자고 호소했다. 이탈리아의 ‘동맹’, 프랑스의 ‘국민연합’(RN), 독일의 ‘독일을위한대안’(AfD) 등 유럽의 11개 극우·포퓰리즘 정당 관계자들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 모여 세를 과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이날 공동 선거 유세를 하고 유럽의회 선거 이후 EU 회원국들에 자치권을 돌려주고 이민자와 무슬림의 확산을 막는 새로운 유럽을 건설하자고 다짐했다. 집회를 주도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극우정당 동맹 대표는 “이번 선거는 중도좌파, 중도우파라는 주류 세력이 수십년 동안 브뤼셀에서 향유해 온 권력을 줄이고 유럽을 대대적으로 개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린 르펜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 대표는 “5년 전 우리는 고립된 처지였지만, 이제 동지들과 함께 마침내 유럽을 변화시킬 위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EU의 입법기관인 유럽의회를 구성하는 의원 751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2015년부터 본격화한 유럽 난민 위기, 2016년 6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첫 유럽의회 선거다. 따라서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난민 사태와 브렉시트를 향한 유럽 유권자들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살비니 부총리의 가장 강력한 동지로 꼽힌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오스트리아 부총리 겸 자유당 당수가 불참하면서 빛이 바랬다.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 대표를 맡고 있는 슈트라헤 부총리는 이날 사퇴했다. 그가 부총리가 되기 몇 달 전 찍힌 동영상 때문이었다.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누군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 속에서 슈트라헤 부총리는 정확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여성에게 정치적·재정적인 후원을 받는 대가로 오스트리아 정부 사업권을 부풀려진 가격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제1당인 우파 국민당의 제브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이날 밤 자유당과의 1년 반에 걸친 연정을 파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오스트리아 자유당은 물론 유럽 극우 세력 전반의 도덕성 문제로 퍼지면, 오는 23일 선거에서 약진을 노린 유럽 극우·포퓰리즘 정당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세등등해진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극우·포퓰리즘 정당은 부패 척결과 소수자 보호와 같은 유럽의 핵심 가치를 파괴하려 한다”면서 “우리는 극우·포퓰리즘에 결연히 맞서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개성공단 방북 승인 등 손내민 한미… 北 비핵화 궤도이탈 막을까

    개성공단 방북 승인 등 손내민 한미… 北 비핵화 궤도이탈 막을까

    정부, 여론 반발 의식해 간접지원 선택 北 호응땐 한미회담 전 남북대화 기대 美국무부도 “한미 밀접 공조” 유화책 박영선 “中企 가냘픈 희망 시작” 환영정부가 세계식량계획(WFP)·유니세프의 대북 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고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의 방북을 승인한 것은 한미 양국이 저강도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을 달래 비핵화 협상으로부터의 궤도 이탈을 막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이에 호응해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된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의 결정은 한미 양국이 지난 10일 워킹그룹회의 등을 계기로 사전 조율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미국과는 기업인의 자산 점검 방북 추진 취지나 목적, 성격 등 필요한 내용을 공유해 왔다”며 “미국도 우리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정부의 WFP·유니세프 공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지난 7일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며 기업인 방북 승인과 관련해선 “미국과 한국은 북한과 관련된 노력에 있어 밀접히 공조하고 있고 유엔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미국은 앞서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이 자칫 공단 재개의 신호탄으로 읽힐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기업인 방북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여전히 대북 제재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북한이 지난 4일과 9일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자 대북 제재와 무관한 대북 인도 지원과 기업인 방북에 협조해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도 올해 들어 남북 관계가 교착된 상황에서 북한의 호응 여부와 국내 여론의 반발을 고려해 식량의 직접 지원보다는 국제기구 공여를 통한 간접 지원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기업인 방북을 추진, 남북 간 관련 협의를 계기로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 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 정상회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의 조건 없는 재개를 선언한 이후 북한이 매체를 통해 개성공단 재가동을 거듭 요구한 만큼 기업인 방북 협의를 위한 정부의 대화 또는 접촉 제안에 호응할 가능성이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19일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이지만 북한은 개성공단 재가동의 의지를 피력한 만큼 기업인 방북에 협조적으로 나올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북미 간 타협의 여지가 있는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지 직접 들을 필요성은 느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본을 방문 중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기업인 방북 승인에 대해 “늦었지만 입주 중소기업의 가냘픈 희망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줄줄이 법정 서는 ‘사법농단 의혹’ 현직 법관들

    줄줄이 법정 서는 ‘사법농단 의혹’ 현직 법관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는 현직 법관 재판이 이번 주 시작된다. 수개월간 준비 절차를 거친 양승태(왼쪽·71·2기) 전 대법원장 사건도 다음주 정식 재판 개시를 앞두고 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20일 신광렬(가운데)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법관 3명에 대한 첫 공판 준비 절차를 진행한다. 이 사건에는 지난 1월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에서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한 성창호(오른쪽·47·25기)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도 포함돼 있다. 신 부장판사는 2016년 ‘정운호 게이트’ 당시 형사수석부장으로서 검찰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영장실질심사에 개입한 혐의(공무상 비밀 누설)로 불구속 기소됐다. 마찬가지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성 부장판사와 조의연(53·24기) 서울북부지법 수석부장판사는 영장전담 부장판사로 일하면서 수사기밀을 신 부장판사에게 보고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정문성)는 22일 이태종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준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부장판사는 2016년 서울서부지법원장 재직 때 이 법원 집행관 비리 수사가 시작되자 검찰이 청구한 영장에 담긴 수사 기밀을 유출하고 은폐하려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대법원은 이들을 포함한 현직 법관 6명에게 오는 8월까지 재판 업무 배제 조치인 ‘사법연구’를 명령한 상태다. 신·이 부장판사 등은 공판 준비 절차를 거쳐 조만간 정식 재판이 시작되면 자신들이 재판을 하던 법원에 재판을 받으러 나와야 한다. 오는 27일에는 재판 준비 절차를 마친 양 전 대법원장 등의 사건,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사건의 첫 공판 기일이 각각 열린다. 법원행정처 기조실장 출신인 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의 사건도 이날 준비 절차를 시작한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동영상] 액션 스타 출신 슈워제너거 남아공에서 플라잉킥 맞아

    [동영상] 액션 스타 출신 슈워제너거 남아공에서 플라잉킥 맞아

    액션 스타 출신 아널드 슈워제너거(71)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플라잉킥 공격을 받았다. 영화 ‘터미네이터’ 주인공이었던 슈워제너거는 18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아널드 클래식 아프리카 행사 도중 휴대전화를 소재로 팬들과 교감하다가 갑자기 등에 누군가의 발이 닿는 것을 느끼고 앞으로 약간 밀려났다. 괴한은 곧바로 바닥에 떨어졌고, 경호원에 제압 당해 경찰에 넘겨졌다. 트위터에 동영상이 올라와 팬들의 염려가 쏟아지자 슈워제너거는 400만명이 넘는 팔로어들에게 “관중 가운데 한 분이 날 밀치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여러분 모두처럼 나도 동영상을 보고 나서야 내가 킥 공격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동영상을 공유하며 “걱정할 일이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여러분이 만약 공유해야 한다면 그가 뭐라고 소리를 지르건 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도록 화면을 흐릿하게 처리해달라”고 주문하며 공격한 괴한보다 선수들을 주목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90개 종목 2만 4000명의 선수들이 연령과 능력에 관계 없이 카우치(소파)를 걷어차고 스포츠를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5월 열리는 아널드 클래식 아프리카에서는 보디빌딩과 격투 종목 경기들이 열리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독일, 130년 전 나미비아에서 약탈한 ‘스톤 크로스’ 반환하기로

    독일, 130년 전 나미비아에서 약탈한 ‘스톤 크로스’ 반환하기로

    독일이 1890년대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몰래 빼내온 ‘스톤 크로스(십자가)’를 되돌려주기로 했다. 베를린의 독일역사박물관은 2017년부터 나미비아 정부가 반환을 요청한 500년이 훨씬 더 된 이 랜드마크를 돌려주기로 결정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모니카 그뤼터스 독일 문화부 장관은 “식민지 과거를 우리가 어떻게 다룰 것인지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귀벱 독일 주재 나미비아 대사는 “우리의 식민지 과거와 화해하고 식민 지배가 남긴 굴욕과 체계적인 부정의를 쫓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8월까지 스톤 크로스가 반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스톤 크로스 외에도 최근 문화재들과 인간 유해 등을 나미비아에 반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톤 크로스는 포르투갈 탐험가 디오고 카오가 1486년 아프리카 남서부 해안을 탐사하다 세운 3.5m 높이의 석재다. 포르투갈 문장이 들어간 방패 문양이 새겨져 있고, 당시 이 지역 일대를 그린 지도가 몇 장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은 이 나라를 1884년부터 1915년까지 식민 지배했는데 해군 제독이 이 스톤 크로스를 1893년 독일에 무단 반입했다. 최근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은 식민지 시대 유럽인들이 빼내가 유럽 박물관들이 소장 중인 유물들을 돌려달라고 잇따라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 박물관들이 갖고 있는 아프리카 문화재들을 반환하는 게 마땅하다고 전문가들이 권고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베냉에서 약탈한 왕좌와 석상 등 26점을 가능하면 빨리 반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영국 박물관들도 최근 이런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국립육군박물관은 지난 3월 에티오피아의 테오드로스 2세 황제의 머리카락을 돌려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뮤지엄은 에티오피아 문화재들을 임대 형식으로라도 돌려주라는 제안을 받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정부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승인”…중단 후 40개월 만

    정부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승인”…중단 후 40개월 만

    정부가 17일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했다. 2016년 2월 10일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발표한 이후 약 40개월 만이다. 통일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인들이 지난 4월 30일 신청한 자산 점검을 위한 방북을 승인하기로 했다”며 “기업들의 방북이 조기에 성사되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통일부에 기업인 193명과 국회의원 8명에 대한 방북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이 제출한 방북 신청서는 이날이 민원 처리 시한이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공단 가동이 2016년 2월 전면 중단된 이후 이번까지 총 9차례 방북을 신청했다. 앞서 8차례의 경우 정부는 모두 불허 또는 승인 유보를 통지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우리 국민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하게 됐다”며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에는 직접 당사자가 되는 기업 측만 방북을 해서 먼저 자신들의 자산을 확인하고 오는 것으로 추진하려고 한다”며 “국회의원들의 방문은 적절한 시점에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정부는 기업인들의 방북에 대해 미국도 취지를 이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업인의 방북이 성사될 수 있도록 북측과 지속적으로 협의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대변인은 “미국과는 기업인의 자산점검 방북 추진에 대한 취지나 목적, 성격 등 필요한 내용들을 공유해 왔다”며 “미국도 우리 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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