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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뒤늦은 간첩법 개정, 대공수사 역량도 복원해야

    [사설] 뒤늦은 간첩법 개정, 대공수사 역량도 복원해야

    최근 중국인들이 드론을 띄워 국정원과 미 항공모함을 촬영하다 적발됐다. 정보기관이나 군사시설을 몰래 촬영하는 것은 간첩 행위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간첩죄로 처벌하지 못한다니 안보 구멍이 심각하게 뚫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 지난 9일 40대 중국인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자마자 헌인릉으로 가서 드론으로 국정원을 촬영하다 체포됐다. 세계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아 헌인릉을 찍으려 했다지만 헌인릉은 외진 곳에 있어 내국인들도 잘 찾지 않는다. 지난 6월에는 30~40대 중국인 유학생 3명이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근처에서 드론으로 미 항공모함인 시어도어루스벨트함을 촬영하다 발각됐다. 호기심에 촬영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들의 휴대전화에서는 최근 2년간 찍은 군사시설 관련 사진 500장과 중국 공안의 연락처도 나왔다. 누가 봐도 간첩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반국가 정보활동은 간첩죄로 엄히 다스려야 마땅하지만 우리는 현재 불가능하다. 현행 간첩법(형법 98조)은 ‘적국’인 북한을 이롭게 하는 행위에 대해서만 간첩죄로 처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 항공모함을 촬영한 중국인은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국정원 촬영자는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만 각각 받을 뿐이다. 물렁하기 짝이 없는 우리 처벌 수준은 중국과 천지차이다. 중국은 반간첩법을 개정해 국가 안보·이익과 관련한 문건·데이터 등을 취득하거나 주고받아도 간첩 행위로 처벌한다. 우리가 외국인의 반국가 행위를 뻔히 적발하고도 처벌하지 못하는 것은 입법조치가 미비해서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간첩죄 처벌 범위를 ‘적국’에서 ‘외국’으로 확대하는 간첩죄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임기만료로 폐기됐다가 그제서야 법제사법위원회 소위를 통과했다. 안보 강화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차제에 무력화된 국정원의 대공수사 역량 강화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국가 보안시설 주변의 외부인 접근 제한, 드론 탐지 및 차단 시스템 강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 [기고] 우즈베크서 본 지역 대학의 가능성

    [기고] 우즈베크서 본 지역 대학의 가능성

    외국 유학생은 한국 대학과 교육에 활로가 될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근거는 최근 필자가 유학생 유치를 위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5개 대학을 방문한 경험과 한국의 괄목상대한 성장 때문이다. 한국의 위상이 외국에서 남다르다는 건 언론 보도로만 알았지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필자가 방문했던 기묘국제대의 한국어 능력 시험인 토픽 시험장은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600명이 정원인 사마르칸트외국어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은 400명이나 됐다. 이렇게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니 순천대 방문단이 방문했을 때 상당수의 학생이 “안녕하세요”라면서 반갑게 인사했다. 우즈베키스탄의 한국어 열풍은 한류의 영향력 확대와 1992년에 개원해 연간 4400여명을 교육하는 한국교육원 역할 덕분이다. 정부는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방안’(Study Korea 300K Project)을 발표하면서 2027년까지 30만명을 유치해 세계 10대 유학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유학생 증가 속도가 가속화돼 정부 목표는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학생은 22만 6507명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도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245만 9542명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광역자치단체에서도 외국인 주민 수가 전년보다 늘었는데 전남은 18.5%로 증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유학생 증가는 한국 대학 그중 지방대학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충원율 저하를 유학생이 메꿔 주고, 한국 학생들은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과 교류하면서 외국어를 익히고 외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순천대가 향후 3년간 유학생을 2000명 이상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이 같은 긍정적 효과를 주목했기 때문이다. 국립순천대의 유학생 유치 전략은 ‘인재 유치’, ‘정주 유도’, ‘전남 교육 국제화’ 등 차별성에 있다. 순천대는 인문·사회계열 유학생 유치에서 벗어나 이공계열 유학생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 대학이 글로컬대학30에서 제시한 지역발전에 기여하려면 유학생의 역할은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 순천대가 추진하는 그린스마트팜·우주항공·문화콘텐츠 등 글로컬 핵심 사업에 우수한 역량을 가진 유학생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그들의 참여는 자연스럽게 지역 정주로 이어져 인구 증가를 위한 새롭고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된다. 유학생들은 순천시와 광양시, 고흥군에 있거나 앞으로 세워질 특화 캠퍼스에서 전남 교육의 국제화에 이바지하게 된다. 농업, 우주·항공, 신소재, 문화콘텐츠 개발에 유학생의 참여는 인근 초중고 학생들의 진로 개발에도 긍정적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유학생들의 참여는 한류 국제화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국립순천대가 차별화된 방법으로 공격적인 유학생 유치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은 글로컬대학30 사업에서 제시한 비전에 있다.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 대학 서열화에 굴한 것인가 말 것인가는 대학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순천대 구성원은 글로컬대학30 선정 이후 ‘대학의 판’이 흔들리는 상황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다는 확신이 있다. 우즈베키스탄 5개 대학에서 본 한국어 열풍과 한국을 갈망하는 우즈베키스탄 젊은이들의 눈빛은 그 확신이 맞다는 걸 느끼게 했다. 문승태 국립순천대 대외협력부총장
  • HD현대 ‘3세 경영’ 체제 빨라진다

    HD현대 ‘3세 경영’ 체제 빨라진다

    정기선(42) HD현대그룹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이다. 전문경영인과의 공동 경영 체제에서 3세 경영 체제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는 14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부회장에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에서 수석부회장 자리가 생긴 건 처음이다. 과거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회장 승진 전 달았던 보직이기도 하다. 이번 승진으로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핵심 과제들을 챙기면서 그룹 내 역할과 권한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오너경영 체제가 빨라질 전망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2남 2녀 중 장남이다. 2009년 현대중공업 대리로 입사했다가 미국 스탠퍼드대 유학길에 오르면서 퇴사했고, 2013년 6월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재입사했다. 이후 경영지원실장과 부사장, 사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승진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의 동생 세 명은 모두 HD현대 및 계열사 지분이 없어 정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HD현대 차기 총수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HD현대는 전문 경영인인 권오갑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간 공동 경영 체제다. 최대 주주인 정 이사장은 정계 입문 이후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HD현대의 전력기기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의 조석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계열사 HD현대삼호의 경우 김재을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 부사장이 사장으로, HD현대오일뱅크에선 송명준 HD현대 재무지원실 부사장이 사장으로 각각 승진 내정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안전생산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임주 부사장과 송명준 사장 내정자가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다. HD현대일렉트릭 김영기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한다. 이날 발표된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주요 그룹사들도 연말 사장단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15일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백철승 사업추진담당 부사장이 대표이사 후보 하마평에 올랐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건설계열사 대표들도 교체 가능성이 높다. LG그룹은 이르면 21일 사장단 정기인사 및 조직 개편을 실시한다. 올해 LG그룹 인사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최근 몇 년 새 교체된 만큼 ‘안정속 혁신’에 방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2022년 LG생활건강 대표이사를 교체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수장 교체가 이미 한 차례 크게 있었던 만큼 1년 사이에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 HD현대 오너경영 가속화…정기선 부회장 수석부회장으로 승진

    HD현대 오너경영 가속화…정기선 부회장 수석부회장으로 승진

    정기선(42) HD현대그룹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이다. 전문경영인과의 공동 경영 체제에서 3세 경영 체제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는 14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부회장에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에서 수석부회장 자리가 생긴 건 처음이다. 과거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회장 승진 전 달았던 보직이기도 하다. 이번 승진으로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핵심 과제들을 챙기면서 그룹 내 역할과 권한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오너경영 체제가 빨라질 전망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2남 2녀 중 장남이다. 2009년 현대중공업 대리로 입사했다가 미국 스탠퍼드대 유학길에 오르면서 퇴사했고, 2013년 6월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재입사했다. 이후 경영지원실장과 부사장, 사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승진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의 동생 세 명은 모두 HD현대 및 계열사 지분이 없어 정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HD현대 차기 총수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HD현대는 전문 경영인인 권오갑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간 공동 경영 체제다. 최대 주주인 정 이사장은 정계 입문 이후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HD현대의 전력기기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의 조석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계열사 HD현대삼호의 경우 김재을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 부사장이 사장으로, HD현대오일뱅크에선 송명준 HD현대 재무지원실 부사장이 사장으로 각각 승진 내정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안전생산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임주 부사장과 송명준 사장 내정자가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다. HD현대일렉트릭 김영기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한다. 이날 발표된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주요 그룹사들도 연말 사장단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15일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백철승 사업추진담당 부사장이 대표이사 후보 하마평에 올랐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건설계열사 대표들도 교체 가능성이 높다. LG그룹은 이르면 21일 사장단 정기인사 및 조직 개편을 실시한다. 올해 LG그룹 인사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최근 몇 년 새 교체된 만큼 ‘안정속 혁신’에 방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2022년 LG생활건강 대표이사를 교체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수장 교체가 이미 한 차례 크게 있었던 만큼 1년 사이에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 “김정은 ‘두 개의 국가론’ 주장… 한반도서 유엔군 철수가 목적”[황비웅의 열린 시선]

    “김정은 ‘두 개의 국가론’ 주장… 한반도서 유엔군 철수가 목적”[황비웅의 열린 시선]

    北 고위직 탈북 늘어나는 이유는북한 세습독재체제에 미래 없어탈북 외교관·엘리트들 큰 좌절감 尹정부 ‘8·15 통일 독트린’ 정책은한반도 통일 국제공동체와 연대국제적 지지 확보 정책 선결조건한반도서 전쟁 일어날 수 있나굳건한 한미동맹이 전쟁 발발 억제전쟁하면 北 김정은 정권은 종말北, 러시아에 군사 파병 목적은궁지에 빠진 北, 돈·군사기술 필요 ‘혈맹관계’ 러, 한반도 유사시 참전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인해 한반도의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최종 완결판’이라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러조약이 혈맹 관계로 변화한 만큼 러시아가 ‘다탄두 기술’을 전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민주평통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대통령의 통일정책 자문과 건의, 국민 사이의 통일정책과 관련한 이견 조율 등을 수행한다. 민주평통 의장은 대통령이며 국내에 228개, 전 세계 136개국 45개 지역에 협의회를 두고 있다. 태영호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지난 5일 사무처장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두 개 국가론을 강조하면서 돈을 위해 자기 나라 젊은이들을 러시아 군복을 입혀 전장에 투입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는데 북한 주민들에게 떳떳하게 알리지 못하고 있다”며 “궁지에 빠져 도박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주장하는 두 개 국가론에 대해 중국은 침묵하고 있는데 북한은 중국의 인정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북한 고위직 탈북이 늘고 있다. 이유가 뭔가. “일단 북한 체제에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세습독재체제에 빠져 낙후한 나라의 모습을 보이는 북한에서 계속 산다는 것은 탈북 외교관이나 북한 엘리트층엔 큰 좌절감일 거다. 남은 인생을 인간으로서 좀 자유롭게, 자기가 선택한 그런 삶을 살고 싶은 동기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탈북민 출신으로는 최고위직인 차관급에 임명됐는데. “지역구 국회의원에 선출된 것도, 북한 공직자 출신으로 차관급 정부 인사에 임명된 것도 분단 역사에서 처음이다. 대통령이 8·15 통일 독트린에서 강조하는 것이 북한 주민들을 향한 통일 제안인데 남한 전문가나 주민들의 생각뿐 아니라 탈북민의 생각도 반영하라는 메시지라고 본다.”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선 8·15 통일 독트린과 기존 정책들의 차이점은 대통령이 통일이 된 대한민국에 대한 비전을 내놨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어떻게 변화시켜 북한 주민들의 인식을 바꾸고 그들의 삶을 개선해 줄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세 번째로는 지금까지는 통일 정책에서 외부를 끌어들이는 일이 없었는데 이제 국제공동체와 연대를 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을 가졌기 때문에 국제공동체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통일 정책의 선결 조건이 됐다.” -최근 해외 출장을 다녀왔는데 어떤 활동이었나. “(진지한 표정으로) 미국을 다녀왔다. 미국 워싱턴에서 민주평통 글로벌 전략 특별위원회를 진행했는데 전 세계에 나가 있는 민주평통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과 관련해 앞으로 해외에서 어떤 활동들을 할지 토의했다. 8·15 통일 독트린과 북한의 적대적 국가론이 부딪치는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 통일에 대한 국제적인 연대와 지지를 끌어낼지 숙고했다. 지금은 사무처장으로서 해외에서의 활동 목표와 기준을 어디까지 하고,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법리적으로 어떻게 해결할지 검토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와 향후 한반도 영향에 대해 들어 봤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국제적으로 공식화됐다. 북한의 목적은. “돈과 군사적 기술 때문이다. 김정은이 2013년에 제기한 핵·경제 병진 노선에 따라 지난 10년 동안 핵과 미사일을 많이 발전시켰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의 삶이 개선된 건 없고 경제 상황은 더 악화했다. 이런 찰나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러시아는 자국 병사들에게 한 달에 2600달러를 지급한다고 한다. 북한이 1만명 이상의 병사를 보낸다면 수십억 달러를 러시아로부터 받을 것이다. 2021년 김정은이 국방과학발전 5개년 계획이라는 걸 발표했는데 미국이나 일본 같은 정찰위성을 만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북한의 국방공업 수준으로는 할 수 없는 허황한 내용이다. 이걸 도와줄 수 있는 국가는 러시아밖에 없다.”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기술을 전수하면 어떻게 되나. “만일 김정은이 북한군 파견으로 러시아로부터 정찰위성 기술을 받게 된다면 북한 주민들에게 공언한 대로 핵을 통해 모든 걸 해결한다는 정책적 홍보를 할 거다.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해체된 것도 북한의 정책적 노림수가 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김정은은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갔다는 걸 숨기고 있다. 북한 주민들을 향해 떳떳하게 홍보하는 것보다는 결국은 총알받이 용병으로 보내 돈을 벌려는 데 목적이 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대참패를 하면 북한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고, 승리하면 홍보에 이용할 것이다. 김정은도 도박을 하고 있기 때문에 확신이 없을 것이다.” -북한이 ICBM인 ‘화성-19형’을 최종 완결판이라고 했는데 러시아의 ICBM과 비슷하다는 얘기도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아직 흥정 단계에 있다고 본다. 러시아가 군사기술을 전수했다고 해도 아직 확고한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최근 러시아에 간 것도 돈과 군사기술과 관련한 무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 없다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얘기하는 건 현 상황에 맞지 않는다. 첫째,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반도에서 지금까지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전쟁 발발 억제 기능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우리 정부가 한미동맹을 강화하면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 일어난다. 북한이 아무리 미친 국가라고 해도 한미동맹이 튼튼한데 전쟁을 하면 북한 정권의 종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느냐, 마느냐는 우리한테 달려 있다. -러시아가 한반도 유사시에 참전할까. “북러조약이 혈맹 관계로 격상됐기 때문에 앞으로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군도 꼭 참석할 거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장 상황에 따른 실효적인, 단계적 대응조치’를 언급하면서 살상무기 지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시점에서는 우리 국민도 살상무기 지원을 바라지 않고 있다. 정부는 향후 상황을 보면서 단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거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의 안보를 크게 해칠 수 있는 최첨단 군사기술이 북한에 넘어가 한반도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줬다는 게 증명됐을 때는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살상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느냐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이 어느 정도까지 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전황분석팀을 파견하겠다고 했는데 논란이 많다. “저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는 항상 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나라다.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군사론의 핵심은 전쟁을 피하려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것이다. 전쟁 대비가 뭔가. 적들이 어떻게 싸우고 적군이 어떤 군사 의견을 가지며 어떤 무기를 쓰는지 우리가 알아야 전쟁에 대비하는 것 아니겠나. 전황분석팀을 반대하는 쪽이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응당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왜 포기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태 사무처장은 인터뷰 내내 진지한 표정이었다. 최근 북한이 주장해 이슈가 된 두 개 국가론에 대해서도 들어 봤다. -북한이 두 개 국가론을 주장하고 있는데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까. “중국이 두 개 국가론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데 북한은 두 개 국가론을 인정해 달라는 공세를 끊임없이 펼 거다. 두 개 국가론이 앞으로 국제적 분쟁 요소가 되면 다음 단계로 북한은 한반도에서 유엔군 철수 문제를 주장할 거다. 휴전선을 국경선으로 부르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북한이 유엔군 철수를 주장할 거라고 보는 이유는. “한반도 유사시에는 북러조약에 의해 러시아군이 들어올 거다. 그러면 러시아군이 유엔군과 싸우게 된다. 그런데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유엔 깃발을 둔 군대와 싸운다는 건 논리적으로 대단히 맞지 않는다. 중국군이 들어온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유엔군과 싸우는 것은 러시아와 중국 모두 부담이 있다. 그래서 김정은이 두 개 국가론을 통해 유엔군을 철수시키려고 하는 거다. 우리는 비무장지대(DMZ)를 무조건 유엔 관할권으로 둬야 한다.” -북한은 인권 논의 이슈화에 굉장히 민감한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도 정치범 수용소를 유지하는 국가는 북한이 유일하다. 모든 주민을 법률적으로 등분해 관리하는 인권유린 국가도 북한뿐이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인권 이슈가 논의되는 것을 제일 두려워한다. 북한은 핵 문제로 인권 문제를 덮어 버린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북한이 참여하고 있는 ‘보편적 인권 정례검토’(UPR)가 제네바에서 개최됐다. 의미는. “국제사회는 UPR 시스템을 통해 북한에 대한 인권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UPR을 통해 북한 스스로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학습 효과도 있다. UPR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이걸 통해 끊임없이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미국이나 유럽 나라들은 한반도 통일을 자신들과 크게 관련 없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한반도 통일이 점점 그들의 문제가 되고 있다. 국제공동체의 공조가 더욱 중요해졌다. 북한이 두 개 국가론을 강조하고 북한군을 러시아군으로 둔갑시켜 파병하는 것은 북한 정권이 궁지에 빠졌다는 것을 보여 준다. (목소리가 커지며) 그래서 통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독일도 두 개 국가로 갈라진 뒤에 15년 만에 통일됐다. 오히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통일은 더 빨리 올 거다.”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1962년생으로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베이징외국어대 영문학부를 졸업했다. 주영국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내던 중 북한의 독재체제에 염증을 느껴 탈북을 결심하고 2016년 8월 남한으로 입국해 같은 해 12월 대한민국 국민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을 거쳐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의원 시절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와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지냈다.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 “유네스코 국제포럼서 경기교육 우수성 알릴 것”

    “유네스코 국제포럼서 경기교육 우수성 알릴 것”

    새달 수원에 회원국 장·차관 참석AI 기반 하이러닝·공유학교 소개대학입시 등 교육개혁에도 앞장 “한국교육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해도 손색이 없음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을 유치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확신에 찬 발언이다. 임 교육감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럼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교수·학습지원 플랫폼 하이러닝을 비롯해 경기공유학교, 경기탄소중립교육 등 경기 교육의 구체적 사례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공교육의 확장과 더불어 도교육청이 대학 입시 등 교육개혁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다음은 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 포럼은. “‘미래를 위한 교육의 새로운 사회계약’을 주제로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경기교육의 성장과 변화, 현장의 다양한 실천 모습을 유네스코 회원국 교육 분야 장·차관급 인사, 국내외 교육전문가 등 1000여명에게 소개한다. 또 경기교육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교육의 미래를 그리겠다.” -포럼에서 소개할 경기교육은. “미래교육의 현장이 경기교육에서 펼쳐지는 모습을 강조하겠다. 경기도 지역 수준에서 대한민국 교육의 방향을 세우고 전 세계로 경기교육을 알리는 자리다. 하이러닝을 통한 학생의 자발적 교육,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 온라인을 통한 디지털 시민교육을 보여주겠다. 경기공유학교로 지역사회가 가진 역량이 교육으로 연결되고 실질적 효과로 나타나는 점도 안내하겠다. 교육의 미래 보고서와 경기교육 정책을 연계해 특색있는 교육활동을 실천하는 학교와 교육기관 10곳도 탐방한다.” -경기교육이 꿈꾸는 교육의 미래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며 학교를 미래 교육 현장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우리 교육이 그동안 ‘정답 맞히기’, ‘지식 쌓기’ 위주였다면 이제는 창의력, 문제해결력, 자기 길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대학입시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TF를 구성해 토론회 등을 열고 대학입시 개혁에 대한 세부적 방법과 대안을 찾고 있다. 또 정답 찾기 교육에서 생각의 크기와 힘을 키우는 IB 교육을 도입했다.” -공교육을 확대하며 미래교육을 향한 도전을 하고 있다. “기존 교육의 틀과 경계를 넘어서 공교육의 영역을 확대하는 교육 플랫폼을 구축했다. 학교, 경기공유학교, 경기온라인학교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교육의 변화를 이끌고 미래교육을 향한 도전을 하고 있다. 제1섹터 학교, 제2섹터 경기공유학교, 제3섹터 경기온라인학교가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연결해 모든 학생의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 -하이러닝을 운영하는데 현장에 어떤 변화가 있나. “경기교육은 에듀테크 활용 교육을 통해 학생의 역량을 키우고 미래의 변화를 주도한다. 지난해 9월 162개 학교를 시작으로 지난달 기준 2581개 학교에서 학생 49만 1607명, 교사 3만 8613명이 하이러닝을 활용한다. AI 학습진단과 콘텐츠 추천,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 실시간 모니터링, 데이터 기반 평가 등 학생 맞춤형 수업이 진행된다. 경기도교육청은 미래형 교수·학습 통합 지원을 위해 하이러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전체 학교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
  • ‘충격’ 흑백요리사 정지선, 제면기에 손 들어가 수술받았다

    ‘충격’ 흑백요리사 정지선, 제면기에 손 들어가 수술받았다

    정지선 중식 셰프가 아픔도 못 느낄 정도로 요리가 간절했던 과거사를 말했다. 12일 방송된 SBS ‘돌싱포맨’에서는 정지선 셰프, 노사연, 함은정이 출연했다. 이날 정지선 셰프는 중식을 배우기 위해 중국 유학을 다녀온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제일 어려운 게 취업이 안 됐을 때다. 주방에 여자가 없어서 이력서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탁재훈은 “여자가 무슨 중식을 하냐 이런 느낌이었던 것”이라고 반응했다. 정지선 셰프는 “선배들 도움으로 인맥으로 취업이 가능했다. 제힘으로는 다 탈락이었다”고 했다. 이상민은 이어 “손가락 30바늘을 꿰매고도 아프다고 말을 안 했냐”라고 물었다. 이에 정지선 셰프는 “취업이 간절했다”며 “경력직으로 들어가서 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하다가 제면기에 손이 들어가 버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너무 긴장도 했고, 잘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손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정지선 셰프는 “놀라서 손을 뺀 거다. 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쳐서 피해가 가면 어떡하지? 그게 처음 (든 생각)이었다”며 “제가 이 포지션을 맡았는데 다른 사람들이 힘들어지는 게 너무 죄송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감 때문이었다. 수술받고 집에 가서 ‘내가 아픔을 못 느꼈네’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픔을 못 느낄 정도로 일이 간절했다는 것이다. 이를 들은 노사연은 탁재훈에게 “너 간절이 뭔지 아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탁재훈은 “알죠. 우리 다 간절한 거 못 느끼셨냐”고 응수해 웃음을 더했다.
  •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서울의 위상에 걸맞은 외국인·다문화 정책 추진 요청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서울의 위상에 걸맞은 외국인·다문화 정책 추진 요청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위원장 김길영, 국민의힘·강남6)는 지난 12일 서울시 글로벌도시정책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2024년 7월 조직개편에 따라 신설된 글로벌도시정책관의 역할 정립 요청과 함께 외국인주민·다문화가족 사업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점검이 이뤄졌으며, 서울시 위상에 걸맞은 도시외교와 국제협력 연계 방안 마련에 대한 촉구가 이어졌다. 위원회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외국인주민지원 시설의 체계적인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광역 서울외국인주민지원센터와 자치구 외국인노동자센터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주민에 대한 지원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으며, 자치구 외국인노동자센터를 외국인주민지원센터로 개편하기에 앞서 이중언어 인력 보강과 열악한 센터 환경 개선을 요청했다. 이어 위원회는 지난 5월 서울시가 ‘우수인재 유치’와 ‘포용적인 다문화사회 조성’ 계획을 담은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주민지원 시설과 다문화가족 사업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지 않고 있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위원들은 중도입국 청소년 지원 시설인 ‘서울글로벌청소년교육센터’ 예산이 이용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동결되고 있음을 지적했으며, 그 밖의 지역 외국인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자치구 ‘글로벌빌리지센터’, ‘다문화가족 돌봄 서비스’ 등 주요 사업 예산이 제자리걸음인 것은 서울시의 사업 의지 부족이라며 향후 사업 확대 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글로벌 Top 5 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서울시의 위상에 맞는 도시외교와 국제협력 사업 추진을 요청했다. 그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음을 지적, 국제사회에서 서울시의 위상 제고를 위해서는 ODA 사업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처음 시작된 ODA 공모사업인 ‘ODA 챌린지’의 성공적인 안착을 주문하면서 수원국과의 교류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위원회는 이 외에도 ▲서울글로벌센터의 역할 강화 및 이중언어 인력 보강 요청 ▲서울글로벌센터빌딩 관리 현황 점검 ▲서울시 국제기구 유치 확대 및 시티넷 재정자립도 제고 촉구 등 글로벌도시정책관 주요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함께 대안을 제시했다. 김길영 위원장은 “서울시 외국인주민지원 시설별 프로그램을 차별화하고 운영을 체계화하는 등 재정비가 시급하다”라며 “외국인인재 유치와 외국인유학생의 국내 안착을 위해서는 주요 대학과의 협력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다문화사회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서울시는 미래 도시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 추진을 위해 글로벌도시정책관을 신설했다”면서 “다문화사회에 대비한 외국인주민·다문화가족 정책과 선진 도시외교 정책 수립에 글로벌도시정책관이 그 역할을 다해줄 것”을 요청했다.
  • “남녀공학 반대” 동덕여대 시위 격화…‘흉기난동’ 예고글까지

    “남녀공학 반대” 동덕여대 시위 격화…‘흉기난동’ 예고글까지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대학 측과 학생들이 대립하고 있는 동덕여대의 학내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동덕여대에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는 협박 글이 온라인에 퍼졌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받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2일 관련 신고를 접수해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협박 관련 글에 대한 신고를 접수해 현재 IP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흉기 난동을 예고한 게시물이 확산됐다. 게시물에는 흉기 사진과 함께 남녀공학 전환 추진 반대 시위를 벌이는 동덕여대 재학생들을 언급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동덕여대 학생들은 본관 등을 점거하고 수업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총력대응위원회는 이날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표가 실현될 때까지 수업 거부와 본관 점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총학생회 등 재학생 200여명이 참여했다. 최현아 총학생회장은 “동덕여대의 창학 정신은 ‘여성 교육을 통한 교육입국’”이라며 “학교는 학령 인구 감소라는 이유로 설립 이념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학 측에 ▲공학 전환 전면 철회 ▲총장 직선제 추진 ▲남성 외국인 유학생 협의를 요구했다. 학생들의 투쟁이 격화되면서 강의와 각종 행사 등은 마비 상태가 됐다. 이에 대학 측은 김명애 총장 명의로 된 입장문을 통해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던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중장기 학사구조 및 학사제도 개편방안을 연구하는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발표된 우리 대학의 특성화 분야인 디자인대학과 공연예술대학의 발전방안 중 공학전환 사안이 포함돼 있었다”라면서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어 11월 12일 교무위원회 보고 및 논의를 거쳐 모든 구성원들과의 의견수렴 절차를 계획중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학 전환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도 없으며,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과 소통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교무위원회 이전인 11월 11일 오후부터 학생들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오늘 개최 예정이었던 동덕 진로 취업·비교과 공동 박람회 현장의 집기와 시설을 파손하고 본관 점거를 시작하며 직원을 감금했다”면서 “대학 내 모든 강의실 건물을 무단 점거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온라인에 교직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온라인 테러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성인으로서 대화와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하는 대학에서 폭력사태가 발생 중인 것을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면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동연 ‘미래 먹거리’ 광폭 행보… 100조 투자 유치 약속 지킨다

    김동연 ‘미래 먹거리’ 광폭 행보… 100조 투자 유치 약속 지킨다

    첨단 시설 투자 유치 결실여주에 친환경 복합 물류단지 조성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 설립 협약반도체 분야 눈부신 성과세계적인 장비 기업 ASM과 ‘맞손’도내 협력기업들 제품 우선 구매세계 1~4위 장비 기업 연구소 유치반도체 인력 양성·고용 확대ASM, 인턴십 프로그램·채용 진행경기, 신성장 산업 예산 대폭 증액“글로벌 인적 네트워크와 경기도의 자원을 총동원해 임기 내 100조원 투자를 목표로 국내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겠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해 2월 7일 ‘제366회 임시회 도정 연설’에서 약속한 발언이다. ‘돈 버는 도지사’를 자처하는 김 지사가 내세운 임기 내 ‘투자 유치 100조원’ 목표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기도는 민선 8기가 시작된 202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투자 유치 금액이 약 69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2년여 만에 목표 투자액의 3분의2 이상을 달성했다. 최근 대표적 사례로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방문에서 김 지사는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국내 최대 물류 부동산 개발·운영 회사인 ESR 켄달스퀘어로부터 2조원의 투자 유치를 확정하는 투자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27년 여주시에 99만㎡(약 30만평) 규모의 친환경 복합 물류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물류단지를 만들면 7700명의 고용 창출과 2조 5000억원의 경제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지사는 이날 미국 유엘솔루션즈(UL)와 한국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 설립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UL은 향후 1000억원까지 투자해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도 그렇지만 미래에도 우리나라의 든든한 먹거리가 될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 유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1위부터 4위까지의 반도체 장비 기업 미래기술연구소를 유치한 데 이어 해외에 전량 의존하던 반도체용 희귀가스를 국내에서 처음 제조했고, 세계 최초로 반도체 장비 재제조시설을 설립했다.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분야 세계 2위인 미국의 온세미는 김 지사 취임 직후 투자 협약을 체결해 지난해 10월 필수시설인 위험물 저장소 등의 규제를 부천시와 적극적으로 해결하면서 첨단연구소와 제조시설을 조기 준공했다. 온세미는 내년까지 총 1조 4000억원을 투자해 당초 계획보다 많은 1000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35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중소기업의 새로운 매출과 1000억원 이상의 기술협력 등 국내기업과의 모범적인 상생 모델도 제시했다. ●ASM과 3조원 투자 유치 MOU 김 지사는 최근 유럽 방문 때 국가 차원에서도 이루지 못한 유럽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미국을 방문해 2조 1000억원의 투자를 확정한 김 지사는 귀국 일주일 만에 다시 유럽으로 날아갔다. 유럽 출장의 핵심 목적은 반도체사업의 판을 키우는 것이었다. 유럽 출장에서 김 지사는 “사실 나는 이번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왔다. 대한민국 반도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산업 정책에 대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단순히 ‘투자 몇 조’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뛰어넘어 반도체 산업의 장래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출장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경기도·ASM·화성시 간 상생협력 MOU를 체결했다. 3조원의 투자 유치를 확정 짓는 내용이 핵심이다. ASM은 반도체 생산 핵심 공정인 ‘증착’ 장비 생산 분야 세계 1위의 독보적인 네덜란드 기업이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유명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모태이기도 하다. 증착은 웨이퍼(반도체 기반이 되는 얇은 원판) 표면에 분자 또는 원자 단위의 물질을 얇은 막으로 씌워 전기적 특성을 갖도록 만드는 공정이다.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인 만큼 콧대도 높다. 아시아에서 생산 공장과 함께 연구개발(R&D) 시설을 갖춘 나라는 한국과 싱가포르뿐이다. 이런 ASM과의 새로운 MOU 체결은 의미가 크다. 김 지사는 ASM으로부터 앞으로 6년간 총 3조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ASM이 증착 장비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경기도 기업으로부터 납품받기로 한 것이다. 2027년까지 3년간 1조 5000억원, 그다음 3년인 2030년까지 1조 5000억원이다. 이번 MOU는 기존 연구시설과 공장 등을 추가로 건설하는 투자 유치와 다르다. ASM이 경기도 내 협력기업의 제품들을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일종의 ‘구매 협약’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3조원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성과 안정성 등을 확보한 셈이다. 앞서 ASM은 2019년 화성 동탄 첨단산업단지 내에 87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증착 장비 연구·제조시설을 설립해 440명을 고용했다. 기존 시설과 별도로 1362억원을 추가 투자해 제2의 연구·제조시설을 설립하고 내년 4월 시설이 완공되면 200명 이상 더 고용할 계획이다. 김 지사의 유럽 출장을 수행한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히쳄 엠사드 ASM 대표가 ‘ASM에 보여 준 김 지사의 신뢰와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는데 이는 MOU가 갑자기 성사된 게 아님을 방증하는 말”이라며 “지속해서 협력해 온 게 MOU 체결로 이어졌고 김 지사가 결국 ‘돈 버는 도지사’가 되겠다는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럽서 ‘반도체 파트너’ 위상 정립 김 지사의 유럽 방문은 우리나라 중앙정부가 아닌 지역의 경제를 책임지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파트너’ 위상을 정립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김 지사는 세계적 기업인 ASML·ASM을 차례로 방문해 세계 반도체 시장과 한국 반도체 산업이 어떻게 가야 될지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같이 가야 될 파트너로서 그 위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김 지사가 방문한 ASML 본사를 찾아 삼성전자와 ASML 간 1조원 규모의 ‘반도체 연구개발 센터 건립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이 MOU는 계획이 변경돼 현재 원안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정부가 하지 못한 투자 확약을 경기도가 해낸 것이다. 두 나라 대학원생에게 최첨단 반도체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윤 대통령 방문 당시 체결한 우리나라와 ASML 간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MOU’도 이번에 경기도와 ASML이 체결한 MOU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국가 간 MOU는 단 5일의 단기 교육에 불과하지만 경기도와 ASML은 지속적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 채용에 합의했다. 강 대변인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교되는 윤 대통령과 김 지사의 반도체 행보였다”며 “공교롭게도 ASML 본사를 차례로 방문했는데 윤 대통령의 방문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던 반면 김 지사는 손에 잡히는 성과를 냈다. 지방정부가 중앙정부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세일즈 외교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유학 중인 대학생과 간담회 김 지사의 유럽 출장에서 3조원 투자 유치 못지않은 성과는 청년들의 기회 확대를 위한 계기를 만든 것이다. 3자(경기도·화성시·ASM) 협약서에는 ASM이 경기도민과 도 소재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고용 기회를 제공하고, 도내 대학과의 인턴십 프로그램과 채용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경기도의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줄곧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김 지사는 네덜란드에서 유학 중인 경기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라”며 “우리 반도체 인력 양성과 젊은 청년들을 위한 여러 가지 교육 프로그램 등은 (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문제 중 하나인데 이번 MOU에 담겨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내년도 반도체 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 22억원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신성장 산업 육성에 335억원을 편성했다. 김 지사는 지난 5일 내년도 예산안 설명회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AI 등 첨단 신산업, 신성장 산업과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예산 투자를 2배 이상 늘렸다”며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압록강은 흐른다’ 이의경 지사, 10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압록강은 흐른다’ 이의경 지사, 10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이자 ‘이미륵’이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독립유공자 이의경(애족장) 지사의 유해가 1919년 조국을 떠난 지 10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189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이 지사는 경성의학전문학교 재학 중이던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운동에 참여했고 그해 5월 독립외교 활동을 위해 꾸려진 대한민국청년외교단에서 편집부장으로 활동했다. 이어 8월 만세시위 때 사용된 ‘경술국치 경고문’ 등의 선전물 인쇄를 담당해 일제의 수배 대상에 오르자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정부 일을 도왔다. 1920년 프랑스를 거쳐 독일로 간 이 지사는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의학을, 뮌헨대학에서 철학과 동물학을 공부했다. 1927년 뮌헨대학 재학 중 벨기에에서 개최된 ‘세계피압박민족결의대회’에 한국대표단으로 참가해 ‘한국의 문제’라는 소책자의 초안을 작성하고 결의문을 독일어 등으로 번역해 조국의 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렸다. 1928년 이 지사가 유년 시절부터 독일 유학 과정을 회상하며 조선 후기부터 식민지 시대에 이르는 역사적 변혁기를 배경으로 집필한 ‘압록강은 흐른다’는 최우수 독문 소설로 선정되고 독일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이 지사는 뮌헨대학 동양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1950년 3월 위암으로 별세했고, 독일 바이에른주 그래펠핑 신묘지에 안장됐다. 국가보훈부는 오는 16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이 지사가 이역만리에서 조국을 그리워하며 생전에 남긴 유필인 ‘평생 일편심’을 주제로 봉환식을 갖는다. 다음날 이 지사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보훈부는 이 지사의 유해 봉환을 위해 12일 독일 현지로 오진영 보훈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을 보냈고, 이 지사의 파묘와 유해 봉환에 협조해 준 페터 쾨슬러 그래펠핑 시장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유해 봉환 절차에 들어간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압록강을 건너 조국을 떠나신 지 105년 만에 돌아오시는 이 지사께서 국민의 추모와 예우 속에 영면하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분들의 유해를 마지막 한 분까지 고국으로 모셔 국가를 위한 헌신을 끝까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안장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은 1946년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등을 모셔온 것이 처음이었고 이 지사는 149번째다.
  • 부산 유학생 위장 中스파이? “2년간 군시설 도촬”

    부산 유학생 위장 中스파이? “2년간 군시설 도촬”

    지난 6월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항공모함을 드론으로 불법 촬영해 붙잡힌 중국인 유학생 3명이 최소 2년간 다른 군사시설까지 촬영한 정황을 경찰과 정보당국이 포착했다. 앞서 6월 25일 부산경찰청은 부산 남구 용호동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 인근 야산에서 드론을 띄워, 정박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10만t급)를 5분여간 촬영한 중국인 유학생 3명을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루스벨트함은 당시 한국·미국·일본의 첫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 참여를 위해 입항해 있었다. 또 사건 당일 루스벨트함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승선해 비행갑판 등을 시찰하고 한미 장병들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순찰 중인 군인에게 붙잡힌 중국인 유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그랬다’고 진술했지만, 포렌식 조사에서는 ‘대공 혐의’가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12일 SBS에 따르면 경찰과 국정원, 군 당국이 이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개인 전자기기를 포렌식 분석한 결과 최소 2년 전부터 부산작전기지를 비롯해 인근 군사시설 등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경찰과 정보당국은 중국인 유학생들의 드론 촬영이 단순 호기심에서 비롯된 우발적 행위가 아닌 사전에 기획된 행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외국인이 한국 군사 시설 등을 무단 촬영하는 건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이라며 “구체적인 촬영 배경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30~40대 유학생 신분인 이들 중국인은 현재 부산에 있는 한 국립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일부는 한국에서 공부하다 중국으로 돌아가 회사 생활을 한 뒤 다시 한국에 입국했다고 한다. 수사 당국은 이들을 출국 정지하고 조만간 다시 소환해 대공 혐의점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드론 띄워 국정원 찍은 중국인 석방“문화유산 관심 많아 헌인릉 촬영”출국정지 조처…위법행위 보완조사 앞서 지난 9일에도 국내에서 해외배송업체 직원으로 일하는 40대 중국인 남성이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를 드론으로 촬영하다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촬영 당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자마자 렌터카를 빌린 뒤 곧장 내곡동으로 가 드론을 띄웠는데, 경찰 조사에서는 “세계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아 ‘헌인릉’을 촬영하려고 한 것”이며 “국내 사찰 등 다른 곳도 촬영할 계획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대공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출국정지 조처를 내린 뒤 일단 석방했으나 보완 수사는 계속할 계획이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문제의 중국인이 하고많은 세계문화유산 중 하필 국정원 청사 인근 헌인릉으로 간 이유가 무엇이었냐’는 질의에 “그런 내용은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드론 부분을 포함해 보강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 ‘압록강은 흐른다’ 저자 ‘이미륵’…이의경 지사 유해 105년 만에 고국 돌아온다

    ‘압록강은 흐른다’ 저자 ‘이미륵’…이의경 지사 유해 105년 만에 고국 돌아온다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이자 ‘이미륵’이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독립유공자 이의경(애족장) 지사의 유해가 1919년 조국을 떠난 지 10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189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이 지사는 경성의학전문학교 재학 중이던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운동에 참여했고 그해 5월 독립외교 활동을 위해 꾸려진 대한민국청년외교단에서 편집부장으로 활동했다. 이어 8월 만세시위 때 사용된 ‘경술국치 경고문’ 등의 선전물 인쇄를 담당해 일제의 수배 대상에 오르자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정부 일을 도왔다. 1920년 프랑스를 거쳐 독일로 간 이 지사는 하이델베르그대학에서 의학을, 뮌헨대학에서 철학과 동물학을 공부했다. 1927년 독일 뮌헨대학 재학 중 벨기에에서 개최된 ‘세계피압박민족결의대회’에 한국대표단으로 참가해 ‘한국의 문제’라는 소책자의 초안을 작성하고 결의문을 독일어 등으로 번역해 조국의 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렸다. 1928년 이 지사가 유년 시절부터 독일 유학 과정을 회상하며 조선 후기부터 식민지 시대에 이르는 역사적 변혁기를 배경으로 집필한 ‘압록강은 흐른다’는 최우수 독문 소설로 선정되고 독일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이 지사는 뮌헨대학 동양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1950년 3월 위암으로 별세했고, 독일 바이에른주 그래펠핑 신묘지에 안장됐다. 국가보훈부는 오는 16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이 지사가 이역만리에서 조국을 그리워하며 생전에 남긴 유필인 ‘평생 일편심’을 주제로 봉환식을 갖는다. 다음날 이 지사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보훈부는 이 지사의 유해 봉환을 위해 12일 독일 현지로 오진영 보훈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을 보냈고, 이 지사의 파묘와 유해 봉환에 협조해 준 페터 쾨슬러 그래펠핑 시장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유해봉환 절차에 들어간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압록강을 건너 조국을 떠나신 지 105년 만에 돌아오시는 이 지사께서 국민의 추모와 예우 속에 영면하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분들의 유해를 마지막 한 분까지 고국으로 모셔 국가를 위한 헌신을 끝까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안장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은 1946년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등을 모셔온 것이 처음이었고 이 지사는 149번째다.
  • 강의실 폐쇄되고 밀가루·계란 범벅…동덕여대 사태 일파만파

    강의실 폐쇄되고 밀가루·계란 범벅…동덕여대 사태 일파만파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대학 측과 학생들이 대립하고 있는 동덕여대의 학내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반발하는 학생들이 본관을 비롯한 학교 건물을 점거하면서 대학 측은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캠퍼스 곳곳은 학생들이 보낸 근조화환과 대자보 등으로 뒤덮였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될 경우 다른 여대들도 뒤를 이을 것이라는 우려에 다른 여대 생들도 동덕여대 학생들의 투쟁에 동참하면서 갈등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붉은 페인트와 대자보, 근조화환 뒤덮인 캠퍼스12일 동덕여대 등에 따르면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총력대응위원회는 이날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표가 실현될 때까지 수업 거부와 본관 점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아 총학생회장은 “동덕여대의 창학 정신은 ‘여성 교육을 통한 교육입국’”이라며 “학교는 학령 인구 감소라는 이유로 설립 이념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학 측에 ▲공학 전환 전면 철회 ▲총장 직선제 추진 ▲남성 외국인 유학생 협의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총학생회 등 재학생 200여명이 참여했다. 본관 앞에는 학생들이 대학 측에 항의하는 뜻으로 벗어놓은 ‘과잠’(학과 점퍼) 수백 벌이 놓여 있었다.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학과 동아리연합회 등의 대자보와 학생들이 보낸 근조화환들도 캠퍼스 곳곳에 설치됐다. 본관 앞에 세워진 조용각 전 이사장의 흉상은 밀가루와 계란, 케첩 등으로 범벅이 됐다. 학교 건물로 들어가는 유리문 등 곳곳에는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졌다. 졸업생들도 교문 앞에 공학 전환 반대 메시지를 전광판에 띄운 트럭을 보내는 ‘트럭시위’로 힘을 보탰다. 학생들의 투쟁이 격화되면서 강의와 각종 행사 등은 마비 상태가 됐다. 대학 측은 이날 긴급 공지를 띄우고 “강의 여건이 정상화될 때까지 실시간 화상 수업 또는 녹화 강의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이날 예정됐던 동문목화장학금 수여식과 진로취업·비교과 공동박람회도 취소됐다. 총장 “교직원 감금에 신상털이…책임 물을 것”파장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대학 측은 김명애 총장 명의로 된 입장문을 통해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던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중장기 학사구조 및 학사제도 개편방안을 연구하는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발표된 우리 대학의 특성화 분야인 디자인대학과 공연예술대학의 발전방안 중 공학전환 사안이 포함돼 있었다”라면서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어 11월 12일 교무위원회 보고 및 논의를 거쳐 모든 구성원들과의 의견수렴 절차를 계획중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학 전환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도 없으며,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과 소통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교무위원회 이전인 11월 11일 오후부터 학생들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오늘 개최 예정이었던 동덕 진로 취업·비교과 공동 박람회 현장의 집기와 시설을 파손하고 본관 점거를 시작하며 직원을 감금했다”면서 “대학 내 모든 강의실 건물을 무단 점거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온라인에 교직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온라인 테러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성인으로서 대화와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하는 대학에서 폭력사태가 발생 중인 것을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면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녀공학을 둘러싼 갈등은 동덕여대를 넘어 인근 다른 여대로도 확산될 기세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대학 측이) 2025학년도 전기 외국인 특별전형 신·편입학 모집요강을 통해 교내에 국제학부 소속 외국인 남학생이 재학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남성 재학생 수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할 경우 다른 여대들도 도미노처럼 공학 전환 논의를 추진할 수 있다고 이들 학생들은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성여대 총학생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여대는 여성들이 안전하고 차별 없이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며 여성 교육의 중요한 토대”라면서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 논의가 재학생들의 동의 없이, 또한 총학생회조차 모르게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조선시대 응급 환자는 어디로 갔을까

    조선시대 응급 환자는 어디로 갔을까

    연초에 시작된 의료대란은 여전히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현실을 보면 문득 과거 조선시대 의료는 어떻게 운영됐을지 궁금해진다. 때맞춰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행한 웹진 ‘담談’ 11월호는 ‘활인(活人), 사람을 살리는 기술: 조선시대 의학 체계’라는 주제를 특집으로 다뤘다. ●천 년의 전통 의료 이어 간 ‘보제원’ 김호산 서울한방진흥센터 센터장은 ‘천 년을 이어 온 보제원의 의료 전통’이라는 글에서 보제원을 통해 전통 의료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설명한다. 원시시대에는 무당이 치료를 담당했지만, 삼국시대에는 불교와 함께 당시 선진 치료법인 불교 의학이 들어왔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읍내에 설치된 ‘자복사’라는 사찰이 의료시설로도 활용됐다. 숭유억불 정책을 펼친 조선시대에는 대부분의 자복사가 사라지고, 동대문 밖에 의료시설로서의 기능만 남겨진 ‘보제원’이 설치됐다. 보제원은 병세가 없거나 심하지 않은 백성을 치료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가 일제강점기에 사라졌다. ●최초의 지방 공립 병원 ‘제민루’ 국학진흥원 이복순 연구원의 ‘각자도생의 시대! 조선의 지방 공립 병원, 제민루에 올라’라는 글에서는 조선시대의 공공의료와 지방 의료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보여 준다. 의료대란 이전부터 2차, 3차 종합병원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의료 불균형에 대한 지적이 계속됐다. 조선시대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에서도 “근년 이래로 돌림병이 대단히 성하여서 1년 동안 사망한 것과 구제된 수효를 상고해 보면 서울 활인원에서는 살아난 사람이 열에 여덟아홉은 되는데 외방에서는 한 도에서만도 사망한 자가 거의 사천 명이나 되니 어찌하여 서울과 외방이 이같이 서로 다른가”라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다가 세종 15년인 1433년에 경북 영주 군수가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지방 병원인 ‘제민루’를 세웠다. 제민루는 ‘어려움을 당하면 서로 돕는다’는 ‘환난상휼’(患難相恤)의 실천과 자신의 본마음을 밝혀 그것을 실천하는 이상적 인간이 되고자 하는 유학 ‘위기지학’(爲己之學)의 공적 실천법이었다고 한다. 편집위원장인 공병훈 협성대 교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말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복잡한 상황에서 전통을 살펴 성찰하고 내일을 위한 가치를 찾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 [서울광장] 다산이 만난 두 개의 종교

    [서울광장] 다산이 만난 두 개의 종교

    조선 왕실에 도자기를 공급하던 사옹원의 가마가 있던 경기 광주 분원을 가끔 찾는다. 용인에서 광주를 거쳐 한강에 흘러드는 소내를 끼고 있는 마을이다. 영조 시대 분원이 이곳에 자리잡은 것도 가마를 지필 땔감과 그릇을 빚을 흙을 조달하는 것은 물론 완성된 그릇을 도성으로 나르는 데 한강 물길이 절대적으로 유용했기 때문이다. 분원은 팔당댐이 지어지면서 넓은 호수를 마당 삼은 아름다운 마을이 됐다. 분원에선 호수 건너 마재가 한눈에 들어온다. 다산 정약용 집안의 역사가 서려 있는 동네다. 제법 멀리 떨어져 있어 다산 유적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저기가 정약용의 터전이었겠거니 한번 더 선생을 떠올리게 된다. 지금은 남양주에 속한 마재는 조선 후기에는 광주 땅이었다. 마재에선 강 건너 귀여리를 잇는 나룻배도 다녔다. 분원 가는 사기장이가 큰손님이었다고 한다. 정약현,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등 다산의 형제가 천주교와 깊이 연관돼 핍박받았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네 형제의 고향인 마재가 한국천주교의 공식적인 성지가 돼 많은 순례자가 찾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하지만 다산과 형제들, 나아가 집안 전체의 그 많은 순교자를 생각할 때마다 무엇 때문에 목숨을 바쳐야 했는지 안타까움도 갖게 된다. 마재를 ‘거룩한 부르심의 땅’이라 부르는 천주교 신자들의 시각과는 아무래도 다를 것이다. 다산의 시대 서학(西學)은 대세를 이룬 시대정신이어서 관심이 없으면 의식 있는 선비로 취급받지 못했다. 조선천주교가 유례없는 ‘선교사 없이 세워진 교회’로 일어선 것도 이런 분위기가 한몫을 했을 것이다. 이른바 ‘문서 선교’의 성공 사례로 떠오른 배경에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봤을 ‘천주실의’(天主實義)가 있다. 예수회의 이탈리아 선교사 마테오 리치(1552~1610)가 지었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의 선비들을 ‘천주실의’가 어떻게 매혹시켰는지 궁금해 이 책을 펼쳐 본 적이 있다. 유교의 상제(上帝)와 천주교의 하느님(天主)이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 우선 외래 종교에 대한 거부감을 해제시켰을 것이다. 리치가 유학의 경전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자신의 논리를 펼쳐 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유교에 부족한 ‘죽음 이후의 문제’를 유교적 가르침을 배척하지 않으면서 천주교 교리로 설득했으니 매력은 더욱 컸을 것 같다. 무엇보다 ‘사람만이 성전 세워 제례를 차려 놓고 기도하고 절하고 경을 읽음으로써 감사를 드린다’는 대목은 제사 허용을 넘어 예찬이나 다름없었다. 천주에 대한 보답을 언급한 대목이지만 공자를 모신 문묘에 대한 제례는 물론 조상 제사도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이 책은 조선에 앞서 중국 지식인 사회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천주실의’가 가톨릭의 본질에서 벗어나 현지 문화에 영합하는 적응주의라는 비판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졌다. 적응주의 선교 방식은 파리외방전교회와 프란치스코회 같은 다른 선교 조직은 물론 예수회 자체에서도 반론이 제기됐다. 결국 교황 클레멘스 4세가 예수회에 해산 명령을 내린 것이 1773년이다. 그러니 ‘한국천주교의 발상지’라는 광주 천진암에서 다산을 포함한 젊은 선비들이 토론을 벌인 해가 1779년이라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이들이 강학에서 밤을 새워 공부한 ‘천주실의’는 이미 천주교의 선교 지침에서 크게 어긋난 지도서였다는 뜻이다. 파리외방전교회 출신의 베이징교구장 알레산드르 드 구베아 주교는 1787년 조선에 제사 금지 명령을 내린다. 신자들은 위패를 모시지 못하고, 죽은 이에게 절하지 못하며 공자의 사당에도 절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이 명령을 그대로 실천하다 윤지충과 권상연이 1791년 한국 가톨릭 최초의 순교자가 된다. 이른바 진산사건이다. 윤지충은 다산의 외종사촌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다산을 포함한 초기 신자들에게 ‘천주실의’에 적힌 천주교와 ‘제사 금령’을 내린 천주교는 같은 종교일 수 없었다. 그러니 정약용에게 ‘배교자’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도, ‘제사도 지내지 않는 천주교인’으로 굴레를 씌워 유배를 강요한 것도 온당치 않은 일이다. 다산이 천진암 강학 길에 지나쳤을 분원에서 마재를 바라보고 있자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서동철 논설위원
  • 두산의 높은 교육열과 눈칫밥 이론… 박정원, 4세 경영 질주[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두산의 높은 교육열과 눈칫밥 이론… 박정원, 4세 경영 질주[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박정원 회장 등 오너 일가 30명이지주회사 지분 38.14% 나눠 보유경기 광주 선산도 지분 갈라 관리“머리에 든 건 못 훔쳐가” 교육열사회 초년 시절엔 외부 회사 근무동생 박지원 부회장 승계는 아직 128년 역사의 국내 최고(最古) 기업인 두산그룹은 2세대 박두병(1973년 별세) 초대회장의 장손이자 박용곤(2019년 별세)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62) 두산그룹 회장이 이끌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2016년 부친 박 명예회장의 지주사 지분 50%를 승계받고 삼촌인 박용만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아 ㈜두산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오르며 4세 경영 시대의 닻을 올렸다. ●활동 왕성한 4세… 5세는 경영 수업 중 박정원 회장이 그룹 전체를 총괄한다면 남동생인 박지원(59) 부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으로 사업 부문을 맡으며 박 회장을 적극 돕고 있다. 여동생인 박혜원(61) 오리콤 부회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두산 오너가에서 여성들의 경영 활동이 왕성하지 않은 만큼 차기 회장 구도는 박정원 회장에서 동생인 박지원 부회장으로 넘어갈 거란 관측이 나오지만 박정원 회장이 1962년생으로 국내 재계 총수 가운데 젊은 편에 속해 후계를 논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박 회장은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81학번)를 졸업했다. 1985년 당시 23세 나이에 두산산업(현 ㈜두산)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1989년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고, 1992년에는 가업이었던 오비맥주의 뿌리인 일본 기린맥주에서 1년간 과장으로 일했다. 이후 다시 그룹으로 돌아와 오비맥주 상무 등 계열사에서 두루 일한 뒤 2016년 3월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회장 임기는 3년으로 그동안 4회 연임했으며 연임에 제한은 없다. 5세대들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박 회장의 장남인 박상수(30) 수석은 지난해 9월 ㈜두산 신사업전략팀에 입사해 투자 업무를 맡으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5세대 중 장손인 박 수석은 2022년 1억 6000만원을 증여받아 14차례에 걸쳐 지주사인 ㈜두산 지분율을 0.82%로 늘렸다. 2019년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지내다 귀국해 2020년부터 2023년 초까지 한국투자증권 반도체 부문에서 일한 바 있다. 박지원 부회장의 장남 박상우(30) 파트장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2022년 두산의 수소 분야 자회사 하이엑시엄(옛 두산퓨얼셀아메리카)에서 사업 개발 업무를 하고 있다. 두산가는 장손 1인이 회사를 모두 승계하는 대신 가족 상당수가 경영에 참여하는 가풍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3세대부터 자리잡은 ‘형제경영’ 전통이다. 2008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두산 지분은 최대주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한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총 30명(두산연강재단 포함)이 38.14%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박두병 초대회장의 6남 1녀 일가 중 지분 보유자는 박 초대회장의 장남인 박용곤 3·5대 회장 겸 명예회장 일가 12명, 3남 박용성(84) 7대 회장 일가 8명, 4남 박용현(81) 8대 회장 일가 9명 등이다. 이 가운데 이달 현재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사람은 8명이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 박정원 회장, 장녀 박혜원 오리콤 부회장, 차남 박지원 부회장 외에도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 박진원(56) 두산밥캣코리아(옛 두산산업차량) 부회장, 차남 박석원(53)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 사장, 박용현 전 회장의 장남 박태원(55) 한컴 부회장, 차남 박형원(54) 두산밥캣코리아 대표이사, 3남 박인원(51)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등이 있다. 경기도 광주 선산을 관리하기 위해 2022년 설립한 가족회사 ㈜원상도 이들 8명이 지분을 나눠 가진 형태다. 대표이사는 박진원 부회장이 맡고 있다. 원상이란 회사 이름은 두산가 4세의 돌림자인 ‘원’과 5세 돌림자인 ‘상’에서 따왔다. 앞서 3세대에서는 박용곤 명예회장이 1996년 물러난 뒤 남자 형제인 박용오·용성·용현·용만 회장이 연이어 회장직을 맡았다. 박용오(2009년 별세) 전 회장은 2005년까지 9년 동안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두산은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박두병 초대회장은 전국 최고 명문이었던 5년제 경성중학교를 거쳐 1929년 경성고상(현 서울대 상대)에 다녔다. 박승직(1950년 별세) 두산 창업주는 “도둑이 와서 재물은 훔쳐 갈 수 있지만 머리에 들어 있는 것은 절대 훔쳐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우선 남의 눈칫밥을 먹어 봐야 한다”며 대주주일지라도 밑바닥부터 사회 경험을 하도록 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박두병 초대회장은 학교 졸업 후 일제강점기 중앙은행인 조선은행(현 한국은행)에서 4년간 은행원 생활을 했다. 학구열과 눈칫밥 이론은 3세대인 장남 박용곤(워싱턴대 경영학과, 한국산업은행 입사) 명예회장, 차남 박용오(뉴욕대 상대) 전 회장, 3남 박용성(서울대 경제학, 뉴욕대 MBA, 한국투자금융 상무) 전 회장, 5남 박용만(서울대 경영학, 보스턴대 MBA, 한국외환은행 입사) 전 회장으로 이어졌다. 4남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은 서울대 의대를 나와 서울대병원장도 역임했으나 2009~2012년 두산그룹 회장으로 일했다. 4세대도 마찬가지다. 박정원 회장의 동생 박지원 부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밥캣코리아 부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MBA를 마쳤다. 차남 박석원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 사장은 한양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 MBA를 나와 1994년 두산정보통신(현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에 입사했다. 박용현 전 회장의 장남 박태원 한컴 부회장은 연세대 지질학과를 나와 뉴욕대에서 MBA를 받았다. 차남 박형원 두산밥캣코리아 대표는 한양대 사학과 출신으로 조지워싱턴대에서 MBA를 취득한 뒤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 차장으로 입사했고, 3남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나와 1998년 두산그룹에 입사했다가 미국 하버드대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남다른 야구 사랑… 화려한 혼맥·인맥 두산가는 야구 사랑으로 유명하다. 두산이 운영하는 프로야구단인 두산 베어스(옛 OB 베어스)는 1982년 1월 원년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창단식을 가졌으며 한국프로야구 통산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원 회장은 대학 시절 야구 동아리에서 2루수로 활동했을 정도의 야구광이다. 2009년부터 두산 베어스 구단주를 맡고 있는 박 회장은 매년 전지훈련지를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고, 정규시즌에도 경기장을 직접 찾는다. 2020년 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맞아 계열사를 매각했을 때도 두산 베어스만큼은 팔지 않았다. 두산가와 LG가는 전통의 야구 맞수일 뿐 아니라 세 차례 혼담을 주고받은 사돈 관계다. 고 구철회(1975년 별세) LG그룹 창업고문의 딸 구선희(80)씨는 두산가 3세 고 박용훈(2012년 별세) 전 휴세코 회장과 결혼했다. 구자열(71) ㈜LS 의장의 장남 구동휘(42) LS MnM 대표는 박정원 회장의 장녀 박상민(34)씨와 결혼했다. 박용만(69) 벨스트리트파트너스 회장의 장남 박서원(45) 전 두산매거진 대표도 구자철(69)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딸 구원희(43)씨와 2005년 결혼했으나 2011년 이혼했다. 박 전 대표는 조수애(32) 전 JTBC 아나운서와 2018년 재혼했다. HD현대그룹과도 먼 사돈이다. 대주주인 정몽준(73)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녀 정남이(41)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는 2017년 박정원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부회장의 아내 서지원(55)씨의 동생 서승범(49) 철강업체 유봉 대표이사와 결혼했다. 박정원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81학번으로 4대 그룹 가운데 최태원(64) SK그룹 회장, 정의선(54)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동문이다. 지난달 13일 최 회장의 차녀 민정씨 결혼식에 참석했다. 정치인 가운데는 2020년 당시 오랜 야인 시절을 보내고 있던 동문 오세훈(63) 서울시장의 부친상 빈소를 찾아 우정을 확인했다. 조현준(56) 효성그룹 회장, 구자은(60) LS그룹 회장은 2019년 박정원 회장의 부친상 빈소를 찾아 “(박정원 회장이) 평소 형님 같아서 (부친상을 당한 것이)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정원 회장은 2022년 11월 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포수 양의지(37)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웰컴 백! 양 사장’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올리는 친근함을 보이기도 했다. 두산가와 프로스포츠 선수와의 인연은 최근 열애설로 이어지기도 했다. 프랑스 대학원 유학 중인 박진원 부회장의 장녀 박상효(25)씨는 파리 생제르맹 소속 축구선수 이강인(23)과의 열애설이 보도됐다.
  • 경기교육청, ‘경기형 적정규모 학교 최적화 모형’ 도입···소규모 학교 통합 ‘뼈대’

    경기교육청, ‘경기형 적정규모 학교 최적화 모형’ 도입···소규모 학교 통합 ‘뼈대’

    경기도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맞춰 소규모 학교를 통합 운영하거나 교육시설을 확충하는 등 지역별 학교 규모를 최적화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도 교육청은 11일 5가지 유형의 학교 조성 계획을 담은 ‘경기형 적정규모학교 최적화 모형(5C)’을 발표했다. 5가지 유형 중 ‘거점형’(Center)은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주변의 소규모 학교들을 통합 운영한다. 방식 중 하나는 인구 소멸 지역의 초등학교 가운데 거점 학교를 지정해 인근 소규모 초등학교 여러 곳의 고학년 학생들이 통학하도록 하고, 나머지 학교는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분교로 지정하는 형태이다. 또 다른 방식은 소규모 학교 여러 곳을 묶어 공동 학군으로 지정하고, 학군별로 인근 거점학교의 교육시설을 공유하는 것이다. ‘개편형’(Create)은 앞으로 학교 수 감소로 시·군을 넘나들며 통학해야 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소규모 학교를 통합하고 기숙형 학교로 개편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통합형’(Combine)은 인접한 초·중·고교를 합친 통합 운영학교를 마련하고 폐교 부지에는 특목고, 대안학교, 온라인 학교 등 여러 학교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복합형’(Complex)은 폐교 부지를 공유학교, 늘봄학교 등으로 활용하거나 도서관, 체육관, 수영장, 주차장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조성하는 것이다. ‘확장형’(Connect)은 각 교육지원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협업해 기존 폐교 부지를 주민을 위한 주거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 9월 교육부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 추진 권고기준’에 해당하는 학교의 학부모들 가운데 과반수의 응답 및 동의를 받아 이 같은 내용을 정비했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각 교육지원청은 ‘경기형 적정규모학교 최적화 모형’에 관한 세부 내용을 결정해 내년도 시행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더 나은 교육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 용인시 ‘등록 외국인’ 2만명 첫 돌파…유학생 유입 영향

    용인시 ‘등록 외국인’ 2만명 첫 돌파…유학생 유입 영향

    경기 용인시 등록 외국인 주민이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11일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등록 외국인은 2만796명으로 나타났다. 용인시 출범한 뒤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용인시의 등록 외국인은 지난 2006년 1만1280명으로 1만명을 넘어섰고 이후에도 계속 증가해 2019년 말에는 1만8982명, 2020년 1월 말에는 1만9196명까지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말에는 1만6157명까지 줄었다. 이후 코로나19의 위험이 줄어들면서 등록 외국인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22년 말에는 1만7323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연말에는 1만8995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9월 말까지 2만명을 넘어섰다. 용인시 38개 읍·면·동 가운데 인구가 2만명대 초반 또는 그 이하에 불과한 읍·면·동은 12곳이나 된다. 시는 특히 지난 9월 등록 외국인이 1230명이나 증가한 데는 외국인 유학생이 대거 유입된 효과가 컸던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9월 중 등록 외국인이 급증한 읍·면·동은 처인구 중앙동, 기흥구 서농동과 구갈동, 수지구 죽전3동 등이다. 이 가운데 죽전3동의 경우만 해도 355명이나 증가했다. 김미숙 구갈동 행정민원팀장은 “처인구는 명지대, 기흥구는 강남대와 경희대, 수지구는 단국대 등 대학이 소재한 지역의 등록 외국인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반도체 중심도시로 급부상하면서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용인지역 대학에도 외국인 유학생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복지정책 차원에서 시행하던 기존의 다문화 가족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유입되는 외국인들을 시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만드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시는 등록 외국인과는 별도로 통계를 유지하는 관리하는 거소신고외국국적동포가 8500명이 넘는 등 실제 용인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3만2000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다문화정책을 시행해 왔다. 시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활동 지원,결혼이민자 통번역 서비스 제공,한국어교육 같은 한국 사회 정착 지원이나 위기 상황 외국인 긴급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씨줄날줄] 트럼프의 ‘태권도 사랑’

    [씨줄날줄] 트럼프의 ‘태권도 사랑’

    “트럼프 당선인은 재선에 성공하면 (태권)도복을 입고 의회에서 연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78)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태권도 사랑’이 화제다. 이동섭 국기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통화에서 2021년 트럼프의 별장인 미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 트럼프에게 ‘태권도 명예 9단증’과 태권도복을 전달한 인연을 소개했다. 이 원장은 “트럼프는 우리가 준비한 도복을 입고 명예 9단증을 받았는데 무도 스포츠 중에서 태권도가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던 것이 기억난다”고 했다. “트럼프의 막내아들이 태권도 유단자이고, 최용길 전 버지니아태권도협회장(국기원 버지니아 지부장)이 중간 다리 역할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원장의 말대로라면 트럼프와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18) 모두 태권도에 애정이 각별하다. 최 지부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외국 정상과 만날 때 국기원 시범단 공연을 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트럼프가 흔쾌히 수락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트럼프가 입성할 백악관에서 조만간 시범공연을 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뛰기 시작했다. 태권도는 미 정가를 비롯한 주류사회에 뿌리발을 착실히 뻗어 가고 있다. 미국인에게 ‘태권도 대부’로 불린 이준구(1932~2018)씨는 유학 후 현지에서 50여년간 태권도를 전파하며 미 의회에 태권도장을 설치했다. 미 의원 300여명에게 태권도를 가르쳤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이 그의 ‘제자’가 됐다. 3년 전 선물 받은 태권도복을 입고 검은띠를 매 봤던 트럼프 당선인이 막내아들과 함께 태권도를 제대로 배워 보겠다고 나설지도 모르겠다. 그가 약속한 대로 태권도복을 입고 의회 연설에 나선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 방미 때 백악관에서 태권도 시범단 공연이 이뤄진다면. 70년 넘은 한미동맹 여정에서 ‘트럼프 2기’의 혼란을 해소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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