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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2시 40분) 7살 아이가 사라졌다. 작은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아버지 충식은 얼마 전에 이사온 남자, 세진에게 전과기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단 한명의 강력한 용의자로 그를 모두가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에 대한 의심은 점차 확신으로 바뀌어 간다. 한편 범인으로 몰리며 온갖 수난을 겪는 세진은 끝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데…. ●더 하모니(KBS2 밤 11시 5분) ‘더 하모니’ 본선 MC로는 KBS의 간판 아나운서 윤인구와 배우 유진이 맡았다. 전 국민의 축제의 장이 된 본선 무대에서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다. 오프닝 공연으로는 세계 여러 곳에서 유학을 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들로 구성된 ‘보헤미안 싱어즈’가 최고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MBC 스페셜(MBC 밤 11시 25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트로트 전설의 주역들을 만나본다. 가수 남진과 설운도가 직접 말하는 트로트 인생, 그리고 트로트를 새롭게 알린 지난 추석 특집 ‘나는 트로트 가수다’의 뒷이야기. 최근 70인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콘서트를 열었던 심수봉이 말하는 그때 그 시절 음악과 사랑. 그들이 말하는 빛나던 트로트 시대 속으로 빠져 본다. ●더 뮤지컬(SBS 밤 10시 10분) 은비를 불러낸 강희는 언제까지 재이가 그늘이 돼 줄 것 같냐고 물으며,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 몬티 백작 스탠바이로 들어오라고 한다. 이에 은비는 강희의 제안을 거절하고 돌아선다. 한편 제시는 첫 작품에 주연을 따낸 은비가 무명 신인 여배우라는 사실을 안 뒤 자신이 더블 캐스팅된 것에 불만을 털어놓는다. ●금요극장(EBS 밤 12시 5분) 란짓은 아름다운 아내 시카와 사랑스러운 딸을 두고 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단둘이 있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권태기에 빠져있는 이들. 자기 중심적인 남편에게 실망하고 분노한 시카는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배우 아카쉬에게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며 아카쉬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 ●토론합시다(OBS 밤 12시 10분) 10·26 서울시장 재·보선 이후, 야권 전반에 걸쳐 일어날 수 있는 변화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 상상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후 정국이 맞닥뜨릴 변화의 외형과 내용, 그것들이 향후 총선과 대선 국면에 미칠 영향. 그리고 이런 가운데 각 정파가 부딪쳐야 할 과제는 또한 무엇인지 현장 취재 기자들과 함께 알아본다.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농협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농협

    도시 거주자에 비해 교육·의료·주거 환경 등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촌 거주자의 지원이 사회공헌활동의 주류를 이룬다. 농촌에 늘어나는 다문화가정 지원사업도 중요한 부분이다. 농촌 지역의 인재를 육성하는 장학사업 재원을 지난해 373억원에서 올해 408억원으로 늘렸다. 올해 2월에는 41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서울에서 유학하는 농업인 자녀들이 거주할 수 있는 농협장학관(6층·4700평 규모)을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에 건립했다. 농촌 출신 대학생 120명에게는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역사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전국 초등학교에 도서를 기증하고 있다. 2008년 6506개 초·중·고교에 보내면서 시작된 도서 보내기 운동은 해마다 확대돼 올해는 1만 1000곳에서 1만 7000권의 책을 기증한다. 방학기간에 교육 서비스를 받기 힘든 농촌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캠프와 과학캠프를 개최하며 올해는 12번에 걸쳐 500여명이 대상이다. 농촌복지사업은 농촌 다자녀 출산 장려 사업이 대표적이다. 셋째 이상의 아이를 출산한 농업인 가정 600곳에 각각 출산축하금 100만원을 지원한다. 저소득층 농업인 자녀를 위해 만든 난치성·희귀질환 무료수술 사업으로 2008년부터 왜소증 여중생, 성장판 종양 8세 어린이 등이 무료수술 혜택을 받았다. 농업인의 각종 법률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무료법률구조사업을 위해 2009년 159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이외 농촌 지역 범죄예방을 위한 무인경비 시스템을 지원한다. 다문화가정을 위해서는 농촌 여성결혼이민자의 모국방문 지원이 역점 사업이다. 부부와 자녀를 대상으로 모국 방문 왕복항공권 및 체재비를 지원한다. 올해는 208개 가정의 829명이 지원 대상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조선왕실의궤 반환 주역 환수위 사무처장 혜문 스님

    [김문이 만난사람] 조선왕실의궤 반환 주역 환수위 사무처장 혜문 스님

    ‘집 나간 부처가 돌아왔다’를 사자성어로 하면 뭘까. ‘환지본처’(還至本處)라는 말이 있다.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중생들은 이승에서 본래의 자리가 어딘지 몰라 우왕좌왕 헤맨다고 한다. ‘금강경’에 그 뜻을 풀이해놨다. 2010년 8월 10일 간 나오토 총리가 ‘한일강제병합 100년’과 관련된 담화를 통해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히고 그에 따른 조치를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일본이 통치하던 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경유해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귀중한 도서에 대해 한국민의 기대에 부응, 이른 시일에 인도하겠다.” 이는 2006년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4년간 지속적인 반환운동을 전개하고 한·일 국회의원과 시민단체가 협력해 이루어 낸 한·일관계의 중대한 일이었다. 이 사건의 중심에는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사무처장 혜문 스님이 있었다. 일본 최고 두뇌 집단이라고 하는 도쿄대를 끈질기게 상대해 ‘조선왕조실록’을 찾아오고, 일본 권력의 중심인 일본 왕궁에 직접 들어가 조선왕실의궤를 목격한 뒤 반환의 결정적 역할을 했으니 말이다. 혜문 스님은 이 밖에도 도쿄 시내 오구라호텔에 있는 고려시대 문화재 ‘평양율리사지 오층석탑’ 환수 등 북한까지 포함시켜 한반도와 일본 사이의 문제로 그 영역을 확대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혜문 스님은 ‘문화재 제자리 찾기’와 ‘오류 바로잡기’ 운동가로 분주히 활동하고 있다. 몇 가지 흥미로운 예가 있다. 슈베르트의 가곡 ‘숭어’는 잘못된 번역이다. 하여 당국에 정정 신청을 내 ‘송어’라고 교과서에 고쳐놨다. 국보146호 청동방울은 당초 강원도에서 출토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혜문 스님은 추적 끝에 강원도가 아닌 충남 논산으로 올바르게 돌려놨다. 안동 도산서원에 심어진 금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것으로 돼 있으나 사실은 안동군수가 심었다는 것도 그가 새롭게 밝혀낸 일이다. 도산서원 준공 당시 박 전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가서 금송을 심었는데 겨울이라 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겁을 먹은 안동군수가 몰래 금송을 사다가 심었다는 것. 또 있다. 명성황후가 생전에 쓰던 표범가죽 양탄자의 행방을 찾아내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관돼 있던 조선시대 기생 명월이의 생식기 표본과 백백교 교주 머리의 보존 중지 운동에도 앞장섰다. 그렇다면 스님이 이런 일을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 사무실에서 스님을 만나 그 까닭을 먼저 물었더니 ‘환지본처’라고 짤막하게 대답한다. 다시 “그래도 꾸준히 그런 일을 벌이기가 쉽지 않을텐 데요.”라고 했다. “누가 그러더군요. 교수나 공무원이 독립운동하는 것 봤냐고 말입니다.”라며 크게 웃는다. 그렇다면 문화재 환수를 위해 그동안 일본에만 40여 차례 오갔는데 경비는 어떻게 조달하느냐고 했다. “다 부처님 것이죠.”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에구, ‘도 닦은 스님’에게 괜히 물어봤나 보다. 이렇게 그의 말은 빨랐고 거침이 없었다. 호탕하게 웃는 것도 그랬다. 조선왕실의궤 환수운동은 어떻게 벌이게 됐을까. “2003년 저희 은사 스님인 철안 스님께서 경기도 봉선사 주지로 부임하셨습니다. 철안 스님은 불교문화재에 관심이 많으셔서 봉선사의 관할 사찰 중 27개의 전통사찰에 대한 문화재 현황 파악을 저에게 맡기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6·25 전쟁 등을 거치면서 멸실된 문화재의 현황이 그대로 드러나게 됐지요. 예를 들어 현등사 사리구는 삼성미술관 리움이, ‘조선왕조실록’은 도쿄대가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파악됐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불법적인 유통경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고 이에 따라 흩어진 문화재를 제자리로 되돌리려는 ‘제자리 찾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이렇게 탄력을 받은 혜문 스님은 ‘한·일협정 문서공개’와의 연관성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1965년 한·일협정 당시 일본으로부터 1432점의 문화재를 돌려받고 문화재 청구권을 포기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특히 한·일협정 문서는 일부만 공개됐다가 2004년 완전 공개되는 과정에서 과연 1432점의 반환 문화재가 어떤 것들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세세하게 살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짚신, 막도장, 우체부 모자 등 문화재적 가치가 의심되는 것들을 보고 졸속 협상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됐다. “때마침 그 무렵 일본에 공부하러 갔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이 일본에 있는 것을 알게 됐지요. 신물(神物)의 부름을 받았다는 것을 문득 느꼈습니다. 일왕 궁내청에서, 1922년 진상품으로 건너와 일본인의 소유가 되어 버린 ‘조선의궤-명성황후 국장도감의궤’를 봤을 땐 더욱 그랬습니다. 원래의 소장처를 나타내는 ‘오대산’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더군요. 색을 화려하게 배합해 그려진 갖가지 그림은 1895년 일본인에게 죽임을 당한 뒤 무려 2년 2개월에 걸쳐 치러진 생생하고도 슬픈 ‘국장의 기록’들이었습니다.” ‘보인소의궤’란 책이 눈에 들어왔을 때도 그랬단다. 고종 13년(1876), 경복궁 교태전(交泰殿)에서 발생한 화재로 조선의 옥새가 소실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고종은 무위소(武衛所)라는 관청에 옥새와 인장을 새로 제조하도록 명령, 각종 보인 11과(科=개)가 제조돼 고종에게 헌상됐다. 이때의 제작과정을 낱낱이 기록한 종합보고서가 바로 ‘보인소의궤’(寶印所儀軌)로 이는 옥새 제작에 관한 유일한 자료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한민국 국새’ 제작도 ‘보인소의궤’에 근거해서 제작된다고 한다. 스님은 또 1897년 10월 13일 대한제국의 탄생과 관련된 중요한 의궤인 ‘대례의궤’란 책을 봤을 때도 ‘신물의 부름’으로 울컥했다고 말했다. “명성황후의 죽음은 한·일 간 피로 피를 씻었던 사건의 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항일의병, 이토 히로부미의 죽음 등 반일운동이 탄생하는 역사적 전환이 이루어집니다. 제가 살고 있는 봉선사와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이 가까이 있다는 것도 신물의 부름이 아니겠습니까. 명성황후를 죽인 칼 ‘히젠도’를 후쿠오카에서 봤을 때는 ‘아 이것이 조선의 심장을 찌른 칼이구나’ 하는 생각에 피가 거꾸로 쏟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명성황후를 죽이고 국부검사를 자행한 기록 ‘에이조 보고서’를 입수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그는 현재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 가운데 고종의 갑옷과 투구 반환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 조선시대 대대로 내려오던 임금의 투구가 일본에 있다는 것은 여전히 볼모로 잡혀 있다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군대가 싸울 때 적에게 깃발을 빼앗긴 것과 같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스님은 여러번 강조한다. “조선시대 군사권력의 최고 상징인 투구, 정치권력의 최고 상징인 임금의 관모 익선관(翼善冠·높이 19㎝)이 도쿄국립박물관에 아직까지 인질처럼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세요.” 스님이 던지는 말문마다 조목조목 비장함이 서려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도까지 친일 논쟁만 했습니다. 누가 친일을 했느니 안 했느니 말입니다. 일본에서 들은 얘기지만 2000년 이후에야 직접 도쿄에 와서 ‘우리 문화재 내놓으라’고 일본 외무성을 압박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본 당국은 그런 사람들을 예의 주시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일본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장본인이거든요. 사실 우리가 직접적으로 문화재 환수 문제를 제기한 것은 너무 늦었습니다. 스스로 자기반성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북·일 수교 때 대대적인 문화재 반환을 약속받아야 하는 것도 지금부터 바짝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본은행에 있는 징용 노무자 공탁금 4조원이나 사할린 강제징용 문제 등도 말입니다.” 그에게 앞으로 남은 숙제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50가지 오류를 바로잡아야 하는데 지금까지 10가지밖에 못 했다.”며 웃는다. 대한제국을 선포한 환구단의 조경과 석등이 일본식으로 돼 있는 것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도 중국 갑옷과 일본도를 차고 있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조선왕실의궤도 원소장처인 오대산 제자리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칠 무렵 “백백교 교주의 머리가 오늘 화장을 하는데 염불하러 가야 한다.”며 바삐 자리를 떴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혜문 스님은 1998년 대한불교 조계종 25교구 본사 봉선사에 철안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2001년 부산 해운정사 금모선원에서 진제 스님을 모시고 수선안거를 한 이래 봉선사에서 정진하고 있다. 2004년 일본 교토 유학 중 ‘조선왕조실록’이 도쿄대에 소장돼 있음을 확인한 후 ‘조선왕조실록환수위’를 구성, 반환운동에 앞장섰다. 2006년 9월 ‘조선왕실의궤환수위’를 조직해 4년에 걸친 운동을 전개, 일본 정부로부터 1205점의 문화재를 반환받게 했다. 그 외에도 6·25 전쟁 당시 미군 병사가 약탈했던 ‘표범카펫’의 행방에 문제를 제기, 60년 동안 박물관수장고에 있던 것을 찾아냈으며 보스턴미술관 소장 라마탑형 사리구 반환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과 조선왕실의궤환수위 사무처장 등을 맡고 있다.
  • 美명문 디자인스쿨 교육혜택 누리는 비법은?

    美명문 디자인스쿨 교육혜택 누리는 비법은?

    미국의 장기경제침체 여파로 인한 주(州) 정부의 재정고갈로, 현재 미 대학들은 유례없던 재정위기상황에 처해있다. 지난해부터 미 주요 주립대학들은 일제히 10~30% 이상 학비를 인상했거나, 할 계획이라고 미 경제전문매체 CNN 머니는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주 정부의 학비보조금마저 바닥상태여서 이들 대학의 학비인상은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들의 몫으로 돌아오는 등 현재 학자금 대출규모가 1조 달러를 돌파해 해외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심각한 가계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유명 디자인 대학들은 대부분 사립이기에 학비보조금으로 학비를 충당해야 하는 디자이너 지망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현재 입시생들은 보조금 예산삭감으로 막대한 학자금 대출을 해야만 할 위기에 처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수학생에게 수여되는 ‘메리트 장학금’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돌파구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해외 디자인 대학 입시전문 스튜디오인 ‘오렌지큐브아트’(공동설립자 이재원, 척 유)를 통해 명쾌한 답을 듣고자 한다. 해외 명문 디자인 대학의 최상위 5%, 디자인 영재들을 발굴,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2003년 미국 LA에 처음 설립된 오렌지큐브아트는 지난해 서울에 오렌지큐브 청담, 올해 미국에 오렌지큐브 라 크레센트, 오렌지큐브 세리토스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미술디자인 대학의 장학금 입학을 위한 특화된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지금부터 한국학생들의 잠재적인 재능과 성실성을 발굴해내는 오렌지큐브아트의 이재원 대표(크리에이티브 디렉터, Jkee Jaiwon Lee)와 함께 미국 내 디자인 대학 입학 시 받을 수 있는 장학금 정보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한인 학생은 미국 내 디자인 대학 입학 시 ‘메리트 장학금’ 받기가 매우 유리하다. 우선 메리트 장학금은 오직 실력만을 보기에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대부분의 한인 학부모나 학생들은 대학의 재정지원시스템(Financial Aid)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해 장학금을 탈 기회조차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 대학이 수여하는 메리트 장학금은 뛰어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대학 간의 경쟁이기에 실력이 갖춰졌다면 전액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우선 미국 내 대학의 장학금 제도에 대해 알려면, 대학의 재정지원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 시스템은 크게 ‘실력기준’(merit-based aid)과 ‘학비 부담 능력기준’(need-based aid)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학비 부담 능력기준’ 지원금은 크게 주 정부 보조금을 포함한 여러 가지 보조금(Grants)과 학자금융자인 대여금(Loans)으로 다시 구분할 수 있다. 보조금은 학생들의 재정상태를 심사해 학비의 비율에 따라 차등 지원되며, 상환의 의무는 없다. 다만 학교 재학 중 계속 재정 상태를 갱신 해줘야 하고, 정부정책에 따라 지원금의 변동사항이 있다. 이에 반해 대여금은 말 그대로 융자를 나타낸다.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기간에 따른 상환의 의무를 지게 된다. 지금 미국 내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실력을 기준으로 하는 메리트 장학금은 그 특성이 다르다. 특히 명문 예능계 사립대학들의 메리트 장학금은 전 세계의 디자인 영재들을 유치하고자, 입학생 중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을 유치하여 향후 그들의 이름을 대표할 수 있는 예술가나 디자이너로 성장시키기 위함이 목적이다. 따라서 유학생과 자국민 모두에게 평등하게 적용되며 수상액수도 실력이 뛰어나면 전액까지 지원된다. 특히 입학 시 장학금은 인재유치목적에서 수상액수가 가장 크며, 학생들은 대학생활 중 일정 성적을 유지하기만 하면, 졸업 때까지 학기마다 지원받을 수 있는데, 학교재정이나 기타 외부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두 번째, 포트폴리오가 절대적 판단기준이 된다. 디자인 대학에서 메리트 장학금을 받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전 세계에서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미국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SAT((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점수의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 디자인 대학의 SAT에 대한 기준점이 없는 것도 이런 이유다. 다만 유학생을 포함한 영어가 제2외국어가 되는 지원자들에게는 영어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정도를 판단하는 토플 점수가 절대적이다. 학생들의 평점은 성실도와 학업성취도를 보여주는 좋은 참조가 된다. 하지만 그것도 절대적일 수 없다. 왜냐하면 나라마다 교육시스템이 다르고 평점의 산정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트폴리오가 학생들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자기가 가진 모든 재능과 지적능력을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보여줘야만 한다. 이에 대해 이재원 대표는 “예술에 흥미가 있는 모든 학생은 누구나 최고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디자인에 재능있는 한인 학생이나 유학생들이 미국 내 디자인 대학의 교육방식에 대한 정확한 정보 부족과 고질적인 한국입시 미술의 영향으로 인한 테크닉 위주의 포트폴리오 때문에 입시에 실패하거나 장학생이 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는 향후 20년 예술과 디자인 분야의 새로운 움직임과 방향을 예측하고, 그들이 말하는 창의성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여 자기분야에서 디자인 전반을 지휘하는 디렉터로써의 자질을 지닌 사람을 뜻한다. 포트폴리오는 이 세 가지 요소를 파학하기위한 수단이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와 미국 할 것 없이 학비인상과 관련된 사회문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와 교육시스템의 이해가 있으면 어디든 돌파구가 있기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실력만 있으면 기회는 열려 있다. 그것이 아직 미국사회를 지탱하는 저력이며, 이에 대한 돌파구를 오렌지큐브아트와 함께 고민한다면 좀 더 쉽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오렌지큐브아트(http://orangecubeart.com)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실종 박영석’ 구조대 악천후로 교체 지연

    히말라야 안나푸르나(해발고도 8091m)에서 실종된 박영석 원정대 수색이 악천후에 가로막혔다. 박 대장과 강기석·신동민 대원은 지난 18일 오후 6시(현지시간) 위성전화를 끝으로 일주일째 연락이 끊겼다. 유학재, 김형일씨 등 1차 구조대원들은 그동안 실종 지점으로 추정되는 안나푸르나 남벽 아래 30∼40m 깊이의 베르크슈룬트(암벽과 빙하의 틈) 내부를 수색해 왔다. 그러나 장시간 수색으로 지친 데다 안개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24일 오후 철수했다. 김재수, 김창호 대장 등 2차 구조대 5명은 25일 오전 헬기를 이용해 베이스캠프(4800m)에 도착했다. 하지만 짙은 안개 탓에 함께 헬기에 올랐던 11명의 셰르파들은 걸어서 이틀 거리의 촘롱(2170m)에 내릴 수밖에 없었다. 1차 구조대도 전진캠프(5200m)에서 내려오지 못했고 모두 19명의 2차 구조대를 교체 투입하려던 계획도 하루 미뤄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교육플러스]

    美 주립대 특례장학생 선착순 모집 미국 주립대 특례장학 프로그램을 대행하고 있는 ㈜라미웰빙은 다음 달 5일까지 특례장학생 5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국내 고등학교 졸업자가 고교 성적 4.0만점에 2.5점(국내 점수 67~72점), 토플 69점 등 기본 요건만 갖추면 미국의 6개주 20개 주립대에 학비 및 기숙사비 포함 연간 1만달러 정도로 유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영국유학박람회 29~30일 개최 주한영국문화원이 주최하고 주한영국대사관이 후원하는 ‘제21회 영국유학박람회’가 오는 29~30일 서울 태평로 플라자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다. 영국의 대학교 및 영어 연수기관등 56개교육기관이 참여한다. 첫날에는 학사와 석·박사과정, 둘째날에는 초·중등 과정 등 ‘과정별 영국유학 설명회’도 열린다. 예비 고3 실시간 수능체험단 모집 타임입시학원은 예비 고3생을 대상으로 수능 시험일에 실제 수능과 동일하게 시험을 치르는 ‘실시간 수능 체험단’ 2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응시생들은 11월 10일 수능일 낮 12시 30분부터 실제 수능과 마찬가지로 모의 수능을 치른다. 자세한 사항은 타임입시학원 홈페이지(academy.t-ime.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 한인 6명에 새생명 주고…

    뇌사에 빠진 몽골 출신 유학생이 6명에게 새 생명을 나눠주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전주대학교는 이 대학 생산디자인공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알탕졸(25·몽골)이 신장과 간 등 장기를 6명의 환자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21일 밝혔다. 알탕졸은 지난 9일 같은 몽골인 친구들과 함께 충남 대천해수욕장으로 물놀이를 갔다가 물에 빠진 뒤 뇌사 상태에 빠졌다. 원광대병원으로 옮겨진 알탕졸은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지난 18일 장기적출 수술을 받았다. 그는 전주대와 몽골 울란바토르대학 간의 협약으로 2008년 11월 전주대에서 유학생활을 시작, 석사 3학기 과정을 밟던 중이었다. 전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생후 8개월 여아 사망 미스터리…손톱이 2㎝나…

    생후 8개월 여아 사망 미스터리…손톱이 2㎝나…

     생후 8개월된 여자 아이가 숨진채 발견됐지만 어머니가 제때 신고를 하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0시 서울 역삼동 한 주택에서 생후 8개월된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어머니 A(29)씨는 아이가 사망했음에도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남편 B(34)씨에게 알린 뒤 오후 5시가 되서야 시신을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경찰에서 “아이가 즐겨 가지고 놀던 휴대전화 충전기 줄이 배 부위에 감겨 있는 상태에서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아이가 숨진 것을 발견하고 6시간이나 신고를 미룬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이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해외 유학을 다녀온 재원으로 명문대 출신 대기업 직원인 B씨와 결혼해 올해 초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출산 직후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수면제까지 복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의 산후우울증과 아이의 사망원인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숨진 아이는 손톱을 제때 자르지 않아 길이가 2㎝나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씨줄날줄] 리커창의 연쇄 방문/최용규 논설위원

    지방관리에 불과한 리펑싼(李奉三)의 아들은 더없이 총명했고, 어렸을 때부터 공부 1등을 놓치는 법이 없었다. 문화대혁명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1974년 당시 19세이던 리펑싼의 아들은 중국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농촌에 하방(下放)돼 5년간 고된 농사일을 했다. 한 농민은 훗날 그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대단히 총명했고 장난을 치는 일이 없었다. 일도 열심히 해 점심시간에 30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 청년은 베이징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하방된 안후이성(安徽省) 펑양현 둥링촌을 떠날 때까지 노동시간 말고는 죽도록 책만 팠다. 그는 2012년 10월 제18차 당대회에서 최고지도자 자리를 놓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숙명의 대결을 펼칠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다. 리커창의 베이징대 친구들은 그를 ‘뛰어난 수재’이자 ‘야심가’로 평가한다. 하버드대 유학을 포기하고 중국 내에서 정치적 야심을 실현하는 쪽을 택했다. 명석한 두뇌를 바탕으로 자신의 재능을 전면에 내세워 능력을 과시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찬사와 비판이 교차한다. 리커창을 출세가도로 이끈 인물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다. 리커창은 후진타오가 ‘품은 칼’로 묘사되기도 한다. 후와 리는 1980년대 초 인재의 보고로 여겨지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서 운명적으로 만났다. 리커창은 후진타오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치 엘리트의 길을 걸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최고지도자 후보로 꼽혔던 리키창은 2007년 제17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 서열 7위가 되면서 6위인 시진핑에게 밀렸다. 시진핑 뒤에는 상하이방을 호령하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있었다. 시진핑과 리커창의 레이스 이면에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권력투쟁이 숨어 있는 것이다. 서전은 장쩌민의 승리다. 리커창이 이달 말 남북한을 연쇄 방문한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리 부총리가 해당국 영도자들과 회담을 하고 국제문제 등의 공통 관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서 총리나 부총리는 주로 ‘안방마님’ 역할을 한다. 리커창이 부총리 취임 후 맡은 일도 행정개혁, 경제정책, 의료개혁 등 국내 문제였다. 그런 그가 안방을 벗어나 곧 외유에 나선다. 그것도 중국에 가장 중요한 국가인 남북한이다. 앞서 시진핑은 2008년 6월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상대였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지도자 자리를 놓고 리커창의 역전이 가능할까?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안나푸르나 실종’ 박영석 수색 난항

    ‘안나푸르나 실종’ 박영석 수색 난항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에서 실종된 산악인 박영석(48) 대장에 대한 수색이 시작됐지만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20일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박 대장과 신동민(37)·강기석(33) 대원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정상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박 대장은 오후 4시쯤 위성전화를 통해 6500m 지점에서 “눈과 안개가 가득하다. 낙석이 심해 하산한다.”는 교신을 마지막으로 베이스캠프와 연락이 끊겼다. 연락두절 시간이 길어지자 베이스캠프에 있던 대원들은 19일 구조대를 꾸린 뒤 20일 오전 7시(한국시간 20일 오전 10시)부터 셰르파 4명, 구조장비,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구조대는 4시간여 동안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성과 없이 철수했다. 구조대는 21일 오전 더 많은 헬기와 인원을 투입해 크레바스(빙하가 갈라져 생긴 틈) 등을 중심으로 정밀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이인정 연맹 회장은 “구조대로부터 안나푸르나 남쪽 벽면에 로프나 사람이 붙은 흔적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아직은 아무것도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연맹은 임원 및 후원사, 박영석탐험문화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박 대장의 수색작업을 위해 국내 산악인들로 구성된 전문 구조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네팔 카트만두에 머무는 유학재(휠라스포트) 카조리원정대 대장과 김형일(K2) 대장이 이끄는 촐라체원정대가 21일 날이 밝는 대로 안나푸르나로 건너가기로 했다. 연맹은 또 셰르파를 추가로 동원하는 방안과 네팔 현지에서 활동하는 스위스 구조대에 도움을 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 대장은 2001년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하고 2005년까지 3극점 답사와 7대륙 최고봉까지 완등해 그랜드슬램을 이루며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적인 탐험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김치세계화 대장정 떠나는 ‘김치버스’ 류시형 팀장

    [김문이 만난사람] 김치세계화 대장정 떠나는 ‘김치버스’ 류시형 팀장

    우리 식탁에 김치가 없다면 어떨까. 노래 하나 들어보자. ‘만약에 김치가 없었더라면/무슨 맛으로 밥을 먹을까/진수성찬 산해진미 날 유혹해도/김치 없으면 왠지 허전해/김치 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나는 나는 너를 못 잊어/맛으로 보나 향기로 보나 빠질 수 없지/입맛을 바꿀 수 있나~’ 김장철이 다가온다. 해마다 이맘 때면 주부들은 올해 배춧값은 어떻고 고춧가루 값은 어떤지 고민하게 마련이다. 올해에는 고춧가루 값이 다른 해보다 비싸다고 걱정들이 많다. 다른 것은 몰라도 월동준비의 대표작은 김치이기 때문이다. 어떤 직장은 김장 보너스로 주부들의 고민을 덜어주기도 한다. 한식 세계화라는 말이 요즘 흔하게 거론된다. 성과는 아직 미약하다지만 한국 음식이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는 상상은 즐거운 일이다. 일본의 초밥이 세계 무대를 누비듯 우리 한식이 그렇게 못할 일도 없을 터다. 그렇다면 우리의 전통 김치는 어떨까. 젊은 청년 3명이 김치 세계화를 위해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주인공은 류시형(28)· 김승민(28)·조석범(24)씨다. 이들은 오는 23일 ‘김치버스’를 타고 400여일간 30여개국 대장정에 나선다. 제목도 그럴 듯하다. ‘천년의 맛 세계인과 함께’라는 주제로 김치의 현지화, 퓨전화를 통해 한국문화를 알린다. 지난 15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세계김치문화축제 개막식 때 출정식을 했고 첫 도착지인 블라디보스토크를 시작으로 지구촌 김치로드를 개척한다. 이들 3명은 경희대 조리학과 선후배 사이로 팀장인 류씨의 아이디어로 ‘김치버스’가 탄생됐다. 김치버스는 25인승 중형버스의 의자를 뜯어내고 실내에 주방시설과 잠자리용 평상을 설치한 캠핑카로 세계 각국의 야외 광장에서 김치요리를 즉석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됐다. 버스 뒤에는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 김치버스가 가는 여행길은 대강 이렇다. 강원도 동해항에서 카페리에 올라 러시아로 간 뒤 유라시아를 돌고 대서양을 건넌 다음, 북미대륙과 태평양을 거쳐 귀국한다. 총 길이만 해도 20여만㎞에 달한다. 이들의 활동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 페이스북과 유튜브, 홈페이지 등으로 실시간 중계될 예정이다. 방송 제작을 위해 PD 1명도 동행한다. 지난 18일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김치요리 시연회를 갖는 화제의 주인공들을 만났다. 이들은 전시장을 찾는 많은 사람들을 대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팀의 리더인 류씨와 집중 인터뷰를 하기로 약속하고 나머지 둘에게 대장정을 나서는 소감이 어떤지만 물었다. “김치버스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제 김치버스가 출발을 하게 됐는데 그 분들의 조언과 응원을 가슴속에 간직하며 계획한 400일 동안 사고 없이 몸 건강하게 초심을 잃지 않고 대한민국의 김치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돌아오겠습니다. 제 꿈이 뚜렷한 가치관과 신념을 가진 요리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김치버스 프로젝트는 저에게 뚜렷한 색을 입혀주는 그런 기회가 될 것입니다.”(김승민)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면서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행복하기를’ 제가 좋아하는 여행에 대한 구절입니다. 막중한 사명을 가지고 떠나는 길이지만 항상 즐겁게 여행을 하고 무사히 돌아오고 싶습니다. 또 팀원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더 많이 성장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 꿈은 프랑스 유학을 다녀와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 것입니다.”(조석범) 머나먼 길을 떠나는 이들의 눈초리에서 자신감과 비장함이 느껴졌다. 김씨는 류씨의 한 학번 후배이자 동년배다. 조씨는 류씨의 4년 후배로 휴학 중이다. 김치버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잠시 얘기를 나눈 뒤 류씨와 별도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장소는 전시장 야외 의자. 김치는 어떻게 제공하고 자동차 점검과 수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했다. “신선한 김치는 감칠배기(광주김치 대표 브랜드)가 중간중간 제공하고 자동차 수리는 현대자동차가 맡게 됩니다. 김치는 원래 현지 배추로 직접 요리하려고 했으나 김치의 장점인 ‘발효’를 알려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 달에 한 번씩 30~40㎏ 분량의 김치를 국내에서 직접 공수받기로 했습니다. 때문에 배송비가 많이 나올 것 같아 걱정입니다(웃음). 하지만 현지에서 겉절이나 오이김치 등을 만들어 시식하는 행사도 가질 계획입니다.” 김치요리는 어떤 식으로 선보일까. “우리가 다닐 나라가 30여개국이나 됩니다. 각 나라마다 요리가 물론 다르겠지요. 하지만 그들만의 요리에 김치를 얹혀 버무려 김치의 위력을 알릴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에 가면 김치피자를 즉석에서 만드는 것이지요. 미국에 가면 김치핫도그와 김치햄버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를 위해 이번 세계김치문화축제 기간(10월 15~19일) 동안 각 국가별로 김치요리 시연회를 가졌다. 이 소식을 들은 한국 주재 각국 대사들과 외국인들도 참석해 직접 맛을 보기도 했다. 반응은 ‘원더풀’이라고 류씨는 말했다. 김치버스를 타고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려면 경비도 간단치 않을 텐데 어떻게 마련했을까. “소요 경비는 총 3억원 정도인데 현대자동차와 경희대, 그리고 세계김치문화축제위원회, 감칠배기 등으로부터 2억원 정도 후원을 받았습니다. 예산이 다 마련되지 않아도 23일 예정대로 출발하게 됩니다. 우리 셋은 젊잖아요. 그게 곧 밑천이거든요(웃음).” 류씨는 2006년 7월부터 219일간 26개국을 편도 항공권과 26 유로 등 총 80만원으로 ‘나홀로 무전여행’을 했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길에서 많은 친구를 만나 그 집에서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한국의 문화와 요리 얘기를 하게 됐지요. 대부분 한국의 요리에 대해 잘 모르더라구요. 무척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김치버스 투어 계획은 그때 생각하게 됐습니다. 우리의 김치를 그들의 음식에 버무리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한국의 음식이 비빔밥이라고 하지만 그들에게 제대로 스며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음식에 김치를 넣으면 새로운 요리가 되고 인상 깊게 파고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게 됐지요.” 류씨는 무전여행에서 돌아와 김치버스 제안서를 곧바로 만들어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처음에는 신뢰성 등의 이유를 들어 계속 ‘퇴짜’ 맞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듯 류씨의 열정이 결국 통하면서 꿈이 이루어졌다. 류씨는 세계 무전여행에 앞서 대학 1, 2학년때 두 차례나 국내 무전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우리나라를 무전여행할 때 저를 차에 태워주신 한 아주머니께서 그러더군요. ‘우리 딸도 지금 유럽에서 무전여행 중인데’라고 말입니다. 잔잔한 제 마음에 큰 파동이 생겼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아닌 비범한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고 안전보다 기회를 택하자고 했습니다. 세계 무전여행도 바로 그때 생각하게 됐습니다. 무전여행때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 부자, 가난한 사람들 가릴 것 없이 사귀었습니다. 주로 20~30대 젊은 친구였는데 약 200명은 사귀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소중한 친구들이었고 무전여행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김치버스 투어때 언어 문제도 이런 경험이 있어서 아무런 걱정이 없다고 자신했다. 류씨의 고향은 부산. 중학교 3학년 때 조리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재미있고 즐거운 일을 하자는 출발에서 그랬단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사진과 여행 취미를 더했다. 무전여행을 다녀온 뒤에는 ‘26유로’라는 책을 펴내 어엿한 여행 전문가로 또 하나의 이름을 새겼다. 그는 이번 김치버스 투어를 준비하면서 동료 김씨와 같이 1종 면허까지 땄다. 둘이 번갈아가면서 운전한다는 계획에서 그랬다. 류씨는 해병대에서, 다른 두 명은 육군에서 취사병으로 복무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에게 장래 꿈이 무엇인지 물었다. “백과사전에 이름을 남기고 싶습니다. 여행이든 요리든 열정적으로 해서 그 분야에 큰 꿈을 이루고자 합니다. 굳이 말씀드리자면 유명한 요리기획자라고나 할까요(웃음).”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우리는 경희대 조리학과 선후배 사이 ●류시형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 호텔경영대학 조리학과를 나왔다. 대학 1,2학년때 국내 무전여행을 두 차례나 했다. 2006년 7월부터 219일간 26개국 무전여행을 했다. 알래스카 오지탐사, 남아공과 중국 배낭여행, 서울도보 여행, 개인사진전, 학교 앞 김밥장사, 파티 플래너, 메뉴 컨설턴트 등의 경험이 있다. 2008년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경희대 대표팀 소속으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2009년에는 세계 무전여행기 ‘26유로’ 책을 펴냈다. 올해 4월 일본JTV에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 여행작가 겸 요리사로 김치버스 프로젝트 팀장을 맡고 있다. ●김승민 류씨와 같이 경희대 조리학과를 나왔으며 레스토랑 동천홍 서울대점 근무(2006), 중식 레스토랑 Mei-Chan 근무(2007), 경희대 음식 페스티벌 주방팀 파트 셰프(2009~2010), 중식 레스토랑 장가방 근무(2011), 현재 요리사로 활동 중이다. ●조석범 한국국제요리경연 경희대학교 Live부문 금상, 전시부문 은상(2010) 등을 수상했으며 2010년 제1회 조리경영학회 학술제에서 메니저로 참여했다. 현재 경희대 조리학과 휴학 중이다.
  • 국내 행정학 강의 印尼에 첫 수출

    국내 행정학 강의 印尼에 첫 수출

    내년부터 인도네시아 최고 명문대학인 인도네시아 대학 행정학과 학생들이 전자정부론과 지방행정론 등 국내 대학의 행정학 강의를 직접 듣는다. 행정학 전문대학원인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은 ‘한국국제교류재단 글로벌 E스쿨(KF Global E-school) 프로그램’을 통해 내년 3월부터 인도네시아 대학 행정학과 학생들에게 행정학 강의를 한다고 18일 밝혔다. 한국 문학과 어학 등이 외국 대학에 학과목으로 개설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국내 대학 행정학을 외국 대학생들에게 직접 강의하는 것은 처음이다. 영어로 하는 수업은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화상강의 방식으로 스크린을 통해 현지에 중계된다. 수강생들도 발표·질의응답에 참여한다. 해외로 나선 계기는 8월 권기헌 대학원장과 박형준·박성민 교수 등이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의 후원을 받아 인도네시아 대학들을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국정관리대학원은 현지 3개 대학과 학기당 4과목(한국행정, 정책이론, 분석모형, 정책사례)을 정규과목으로 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이 대학원이 손쉽게 협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함께 국내 2곳뿐인 국내 최고의 행정학 전문대학원인 덕분이다. 대학원에는 국회와 정부 고위급 공무원들이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며, 박사과정 취득 수료생은 장·차관만 5명, 국장급 45명, 교수 57명, 연구원 18명에 이른다. 중앙공무원교육원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해 행정고시 합격자들 가운데 일부가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해 실무형 행정학 지식을 배운다. 개발도상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 경험도 풍부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원은 2008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 개도국 공무원 및 공공분야 학생 20명을 국비 유학생으로 받아 ‘글로벌 MPA’(국제·지역 공공기관 문제를 아우르는 석사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권 원장은 “지난해 유엔 평가에서 세계 1등을 한 우리나라 전자정부와 전략에 개도국들의 관심이 많은 만큼 앞으로 해외 대학과 교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친일파 후손 “독립 위해 애쓰신 분께 사죄”

    “저는 친일파의 손자입니다. 역사와 민족 앞에 사죄드립니다.” 18일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경기도에 사는 윤모씨는 지난달 초 연구소 홈페이지에 비공개로 위와 같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윤씨는 일제 강점기 초반 군수를 지낸 할아버지의 친일 행위에 대해 후손으로서 느끼는 복잡한 심경과 속죄의 마음을 글로 표현했다. 윤씨는 “연구소에서 친일인명사전을 만들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혹시 할아버지도 일제 초기 군수를 지냈다면 명부에 있지 않을까 해 도서관에 달려가 찾아봤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해방 후 반민특위를 통해 친일파를 청산하지 않은 것이 역사의 치명적 약점이라고 생각했고, 친일파와 그 자손들은 호의호식하지만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어렵게 살고 있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분개했는데 내가 친일파 후손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할아버지가 민족의 운명과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알 길이 없다. 을사국치와 한일강제병합의 과정 속에서 관직에 계셨던 할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셨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윤씨의 글과 친일인명사전 내용에 따르면 그의 할아버지 윤모씨는 관비유학생 파견 사업으로 일본에서 유학한 뒤 대한제국 농상공부 관리로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일합병이 된 뒤에는 충청도와 전라도 등에서 군수를 지내다 1926년 퇴직했다. 윤씨는 할아버지의 친일 행위를 알고 난 후 민족문제연구소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는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거나 고생하신 많은 분과 그 자녀들에게 한 친일파의 손자가 할아버지를 대신해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연구소 측은 이달 초 윤씨를 직접 만나 전문 게재를 허락받고 글을 공개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군수는 당시 직업 관료로서, 일제 지배체제에 협력했다는 역사적 책임을 피할 수는 없지만 책임이 더 무거운 이들의 후손들도 전혀 사죄의 움직임이 없다는 점에 비춰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씨줄날줄] 정(情)/주병철 논설위원

    1999년 배창호 감독의 멜로드라마 영화 정(情·My heart)은 열여섯 나이에 열 살의 꼬마를 신랑으로 맞는 주인공 순이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그린 작품이다. 세월이 흐르고 노파가 돼버린 순이가 따뜻한 봄날 햇볕에 앉아 자신의 인생사를 회상하면서 감회에 젖는 장면 속에는 한국인만이 가진 독특한 유전자(DNA) 정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한과 그리움의 코드다. 사전적으로 정은 사물을 보고 느끼면서 생기는 마음의 작용 내지 현상을 말한다. 한국인의 정은 피의 정, 혈연의 정으로 자라고 가꾸어진 것들이다. 피붙이·육친·혈친 등이 정과 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정은 우리 고유어가 아닌 한자어(漢字語)다. 한국인이 정을 철저하게 토착화했다. ‘정답다’, ‘정들다’, ‘정떨어지다’, ‘정주다’, ‘정붙이다’ 등은 순수 우리말의 접미사나 낱말을 붙인 것들이다. 정의 수요가 얼마나 크고 절실했으면 그랬을까. “한번 보시면 또다시 대하고 싶으신 게 정이올시다/ 정은 땅 속에서 솟아오르는 물 같아서 영원히 마르지 않을 게올시다.”(朴鍾和의 多情佛心), “늘그막 정이라는 게 그렇게도 애타는 것인지 마누라가 죽은 뒤부터는… 아득한 마음을 몰래 한숨을 쉬는 것 외에는…”(安壽吉의 情),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다정(多情)도 병인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李兆年), “…거기 따스한 체온이 있듯/우리의 마음속에 살아있는/사랑의 빛을 안다…”(문정희의 체온의 시) 유학(儒學)에서 말하는 정도 우리 실생활에서의 정과 비슷하다. 율곡 이이는 인심도심도설(人心道心圖說)에서, 퇴계 이황은 심통성정도설(心統性情圖說)에서 인심(人心)론, 인성(人性)론의 테두리에서 정을 다룬다. 우암 송시열도 심(心)과 의(意)들이 서로 물고 있는 연관의 고리 속에서 정을 말한다. “외부 작용의 수용 자세”라고 말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파토스(Pathos·정념)와 유사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부부를 위한 국빈 만찬에서 한·미동맹의 핵심을 한국말로 하면 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덕담으로 건넨 정의 의미를 오바마 대통령이 얼마나 잘 알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참 정답고 정겨운 표현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정은 따뜻하고, 두텁고, 가까워야 제 맛이 나는 법이다. 정이 메마른 우리 사회도 새삼 ‘정’을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보스니아 유학 김한솔, 여느 학생들처럼…

    보스니아 유학 김한솔, 여느 학생들처럼…

    보스니아 국제학교에 입학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 김한솔(16)은 노출된 신분에도 불구하고 개인 경호원이 없는 가운데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보스니아에 도착한 이후 그를 근접해서 보호하는 전문 경호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김한솔이 머물고 있는 학교 기숙사에는 그와의 접촉을 시도하는 취재진을 제지하려고 학교 측이 부른 사설업체 경비원들만 있었다. ●기숙사 생활 시작… 친구들과 밤 늦도록 대화 그가 선택한 이 국제학교는 학비가 기숙사비를 포함해 2년간 총 2만 5000유로(약 4150만원)라고 학교 측은 밝혔다. 그러나 메리 무사 학교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학생 대부분이 장학금을 받는다.”며 “장학금은 학교 측에서 조달하는데 노르웨이에서 기여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무사 대변인은 김한솔이 장학생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녀는 그가 정말 김 위원장의 손자인지를 확인하는 질문에도 “가족관계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개인 경호원 없어… 열띤 취재경쟁엔 불편한 기색 김한솔은 일단 새로운 삶에 잘 적응해 나가는 듯해 보였다. 학교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과 밤늦도록 대화를 나눈 탓인지 그가 이날 오전 내내 잠을 잤다고 기숙사 친구들은 전했다. 김한솔에게는 벌써 3~4명의 친구들이 생긴 것으로 보였다. 이 중에는 혁명가 체 게바라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는 친구도 있었다. 다만 1층에 있는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가려고 기숙사에서 잠시 나온 김한솔의 모습은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에 대한 불편함이 묻어나는 듯했다. 전날 현지 방송 보도에서 비쳤던 밝은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지금 심경을 얘기해 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아무런 말 없이 총총한 발걸음으로 취재진의 시야에서 벗어났다. 5층짜리 기숙사 건물의 3층 맨 끝에 있는 김한솔의 기숙사 방은 아직 짐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상태였다. 한편 기자회견에는 언론사 20여곳이 참석해 김정일 손자의 보스니아 유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모스타르 연합뉴스
  • 국내 체류 외국인에 항공권 사기 여행사대표 구속

    국내에 체류 중인 원어민 강사나 학생들을 속여 항공권 구매 대금 등을 가로챈 여행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한인과 결혼을 앞둔 미국 하원의원의 아들이 피해를 입자 하원의원이 직접 주미 총영사관에 수사를 요청해 ‘국제적 망신’까지 당하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외국인 유학생, 강사 등을 상대로 Z여행사를 운영하면서 항공권·여행상품을 싸게 사주겠다고 속여 6000여만원을 가로챈 여행사 대표 강모(58)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시세보다 싸게 항공권을 살 수 있다고 홍보한 뒤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이를 보고 찾아온 외국인 25명으로부터 표값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현재 미국 워싱턴주 하원의원의 아들인 M(27)씨는 지난 2월 이 여행사로부터 신혼여행 항공권을 샀다가 출국 직전에야 사기당한 사실을 아는 바람에 신혼여행도 가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강씨가 이메일로 예약증을 보내 안심시킨 뒤 출국 하루 전날 항공권을 취소하는 수법을 써 예약 당일이나 전날에야 사기당한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1998년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여행사를 운영해온 강씨는 올해 초부터 자금 사정이 나빠지자 항공권이나 상품 구매 대금을 빚을 갚는 데 사용하고 의뢰받은 항공권은 다른 피해자의 항공권 대금으로 대체하는 등 ‘항공권 돌려막기’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법인 계좌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올 시즌 프로농구 ‘신 황금세대’ 4인 주목

    올 시즌 프로농구 ‘신 황금세대’ 4인 주목

    새 얼굴을 주목하시라. 올 시즌 프로농구에 ‘신 황금세대’가 뜬다. 중앙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무적 신화’를 일군 오세근(인삼공사)·김선형(SK)·함누리(전자랜드)가 홀로서기를 시작했고,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미국유학파 최진수(오리온스)도 한국농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8~09시즌 하승진·강병현(이상 KCC)·윤호영(동부)·김민수(SK) 등 ‘황금세대’가 머쓱할 법한 ‘대단한 아이들’의 등장이다. 지난 10일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모인 ‘루키 빅4’는 신인상 후보로 오세근을 지목했다. 드래프트 1순위로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오세근은 힘과 스피드에 탄력까지 겸비해 대학 때부터 ‘탈 아마추어급’으로 평가받았다. 2008년 일찌감치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고 ‘큰물’에서 쑥쑥 성장하며 대학무대를 초토화 시켰다. 프로선수들과 대표팀에서 플레이를 해봤기 때문에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희종-김태술과 ‘87년생 트리오’ 오세근-박찬희-이정현을 품에 안은 인삼공사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것도 오세근의 중량감 때문이다. 비시즌에 아시아선수권대회(중국 우한)에 출전하느라 소속팀과 손발을 맞춰본 기간은 짧다. 그러나 오세근은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모두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연착륙 전망을 밝혔다. 오세근은 “기대를 많이 받아서 부담스럽긴 하지만 좋은 동료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순위로 SK에 둥지를 튼 김선형도 주목할 신인이다. 빠르면서도 파워 있고 경기를 조율하는 센스도 뛰어난 ‘만능 가드’다. 같은 팀의 ‘테크노 가드’ 주희정과 비슷한 스타일. 김선형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중앙대의 대학리그 전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범경기 평균 15점(5어시스트)으로 득점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농구인들의 시선은 ‘미완의 대기’ 최진수에게 쏠린다. 3순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었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농구를 배웠고 미대학스포츠협회(NCAA) 1부리그 메릴랜드대학에서 뛰었다. 큰 키(202㎝)에 스피드와 슈팅능력까지 겸비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약속된 팀플레이로 맞춰 돌아가는 한국농구에 얼마나 적응할지가 관건. 최진수-이동준(200㎝)-크리스 윌리엄스(198㎝)가 버틸 오리온스 골밑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지난해 동부의 ‘트리플 타워’ 못지않은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전자랜드의 부름을 받은 4순위 함누리도 눈여겨봐야 한다. 속공에 능하고 수비도 끈질긴, 감독들이 좋아하는 성실한 유형의 선수다. 문태종의 백업으로 출전할 예정. 지난 8월 코뼈 부상을 당했지만 거뜬히 회복한 정신력도 돋보인다. 시범경기에서 26점 8리바운드로 가능성을 보였다. 정창영(LG), 이지원(모비스), 유성호(삼성), 김현민(KT), 김현호(동부), 정민수(KCC) 등 ‘빅4’ 못지않은 뜨거운 꿈을 품은 신입생 이름도 기억해 두자.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가을단풍처럼 화선지에 물든 선인의 삶

    가을단풍처럼 화선지에 물든 선인의 삶

    가을 단풍만큼이나 화선지를 다채롭게 물들인 조상의 숨결전이 잇따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초상화의 비밀’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달 27일 전시 시작 이래 9일 현재 1만 706명이 다녀갔다. 간송미술관의 ‘인물풍속대전’, 리움미술관의 ‘조선화원대전’이 그 뒤를 잇는다. 비교하자면 이렇다. 중앙박물관 작품은 선비정신을 중시하다 보니 그림에 서릿발 같은 위엄이 넘친다. 대신 정물화 같아 재미가 덜하다. 반면 간송의 작품들은 일상의 소소한 잔재미를 크로키처럼 잽싸게 잡아챘다.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림 속으로 뛰어들어 한데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리움의 작품들은 그림 속으로 뛰어들기보다 그림을 뒤에 배경으로 두고 운치 있게 즐기고 싶게 만든다. ●간송미술관 ‘인물풍속대전’ 한량들의 놀이 풍경을 담은 ‘연소답청’(年少踏靑)을 보면 과연 혜원 신윤복(1758~?)이다 싶다. 기어이 기생을 자기 말에 태우고 직접 끌고 다닌다. 세도가 자제 같은데 여자에 ‘미치니’ 종 노릇도 마다 않는다. 그래서 왼쪽 뒤편의 말도, 모자도 뺏긴 채 따라가는 종의 표정이 재밌다. 제 주인이 흥에 겨워 난장 놀음을 하는데 맞장구치기도 그렇고, 말리기도 그렇다. 그 난감함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백인산 학예연구위원의 설명이 재미있다. “혜원의 아버지가 화원화가였던 신한평(1735~1809)인데, 이분이 일흔 넘게 사시면서 생계를 모두 해결했습니다. 그러니 신윤복은 왈자패들하고 어울려 속 편히 놀았던 것 같아요. 단원(김홍도)의 풍속화를 왕이 보는 그림이라 단정했다면, 신윤복은 자기가 먹고 놀던 모습을 그대로 그렸으니 퇴폐적이고 흥겨운 거지요.” 미인도를 비롯해 널리 알려진 신윤복의 그림들이 지금까지 화사하게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도 고관대작 자제들과 어울렸던 덕분에 좋은 재료를 쓸 수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단다. 김후신(1735~?)의 ‘통음대쾌’(痛飮大快)도 유쾌하다. 제목 그대로다. 배경을 빌딩으로 바꾸고 등장인물에게 양복만 입혀 두면 2차, 3차를 외치며 도심 뒷골목을 다니는 현대인과 같다. 겸재 정선(1676~1759)에서 시작된 진경산수화의 참맛을 내세우는 간송미술관답게 ‘어초문답’(漁樵問答)을 비교해보는 맛도 쏠쏠하다. 낚시꾼과 나무꾼의 문답이라는 ‘어초문답’은 성리학의 대의를 밝히는 내용 때문에 조선 유학자들에게 중요한 창작 모티프가 됐다. 해서 이전의 어초문답은 중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데 반해 정선의 어초문답은 인물, 배경, 옷매무새가 모두 조선풍이다. 16~30일. 무료. (02)762-0442. ●리움미술관 ‘조선화원대전’ 1층 전시장에는 왕의 행렬, 궁중 행사, 어진(임금 초상화) 등을 배치했다. 위엄을 갖춘 공식적인 모습이라는 점에서 중앙박물관 전시에 가깝다. 인물화에 있어서는 김홍도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명기(?~?)의 ‘오재순 초상’도 볼 수 있다. 지하 전시장은 간송과 같은 풍속화로 넘어간다. 전시장을 독특하게 분할하는 칸막이들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옥 마을을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관람객에게 주기 위한 설정”이란다. 간송이 민속적인 느낌이 강하다면 리움은 중국적인 냄새가 짙다. 화원화가들이 왕실과 사대부의 주문을 받아 그림을 제작한 만큼 아무래도 작은 화첩보다 규모가 크고 화려해지기는 하지만 진경 그 자체보다 ‘그들의 취향’에 맞춘 듯한 분위기가 강하다. 전시의 가장 큰 장점은 요즘 스마트폰에 쓰이는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옛 그림을 자유자재로 확대해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가반차도’(動駕班次圖)는 가로 길이만 10m에 이른다. 김두량(1696~1763)과 김덕하(1722~1772)가 함께 그린 사계산수도(四季山水圖)는 길이가 2m에 가깝지만 폭은 8㎝가 채 안 된다. 이런 그림을 상세히 볼 수 있도록 부분 확대 또는 축소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진시황 무덤의 병마용이 똑같은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찬탄을 불러내듯 확대해서 들여다본 사람과 풍경 역시 모두 달라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13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4000~7000원. (02)2014-6900. ●한국학중앙연구원 ‘영조대왕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영조대왕전’을 여는 이유는 민국의 이념 때문이다. 최근 연구 성과를 모아 보니 영조가 이미 민국의 이념을 내세웠다는 데서 시작했다. 6000점에 이르는 영조 관련 소장 자료 가운데 민국의 면모를 드러내는 300여점을 추려냈다. 영조 어진을 비롯해 숙종의 병이 나은 것을 기념해 열린 잔치 모습을 그린 ‘숭정전 진연도’ 등이 공개된다. 11월 20일까지. 무료. (031)709-811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인문학, 스스로 꼬아 올리는 구원의 동아줄/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인문학, 스스로 꼬아 올리는 구원의 동아줄/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인문학은 위기일까? 얼마 전 귀천한 스티브 잡스의 삶이 명증하듯, 인문학자의 위기일 뿐이다. 미혼모의 아들로 시리아인 유학생의 핏줄을 받은 잡스는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았다. 그를 걷어 길러준 양부는 노동자였다. 등록금이 없어 리드대 철학과를 한 학기만에 그만둔 그는 주류사회 진입이 어려운 주변인이자 약자였다. 1976년 21살 새파란 청춘에 애플을 공동 창업한 그는 매킨토시 컴퓨터를 세상에 내놓았다. 개인용 PC시대를 여는 쾌거를 일구어 냈지만, 30살 되던 1985년 그는 자신의 회사에서 퇴출되었다. “그것은 쓰디쓴 약이었지만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인생이란 때로 여러분들을 고통스럽게 하지만, 신념을 잃지 말기 바랍니다.” 그날의 좌절을 회상하며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한 그의 말은 심금을 울린다.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1996년 애플에 다시 복귀한 그는 기술에 영혼을 불어 넣었다. 아이팟(2001년), 아이폰(2007년), 아이패드(2010년). 우리는 통념에 매몰되지 않았던 그가 건넨 선물을 징검다리 삼아 아날로그의 강물을 넘어 디지털의 신세상으로 건너갔다. “소크라테스와 한나절 보낼 수 있다면 난 애플의 모든 기술을 내놓을 것이다.” 그가 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IT(정보기술)의 제왕’에 오를 수 있었던 상상력의 원천은 인문학에 있었다. 그에게 인문학은 영감과 지혜의 보물창고였다. 그는 인문학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 황금알을 낳는 어미 닭임을 증명해 보였다. 지구마을 사람들이 그를 기리는 이유는 무얼까? 정상에서 나락으로 굴러 떨어졌지만, 좌절을 모르고 불굴의 응전 의지를 불태워 인류 역사의 진보를 이끈 창조적 소수자(creative minority)로 우뚝 섰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일군 성공의 신화는 우리가 왜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야 하는지를 잘 말해준다. 인문학은 사회적 약자들이 꿈을 잃지 않고 신자유주의의 거센 파고를 뚫고 나갈 힘을 주는 희망의 오아시스로 다가선다. 승자독식의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강자가 되려 한다. 자본의 정글 먹이사슬 가장 위에 위치한 이들은 미국 월가의 인재들일 것이다. 몇 해 전 세계적 금융위기를 부른 이들의 탐욕은 그칠 줄 몰랐다.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이제 빈부격차 해소와 일자리를 요구하는 도심시위대의 구호는 뉴욕을 넘어 미국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신자유주의 세상의 승자들은 몇 해 전 월가가 촉발한 세계적 금융위기를 맞아, 그 주역들을 배출한 하버드대학 전 총장 해리 루이스가 발한 자성의 목소리를 기억해야만 한다. 인간을 배려하지 않는 “영혼 없는 수월성(Excellence Without a Soul)”의 추구가 도덕적 해이를 불러왔으며, 그 결과 공동체를 뒤흔드는 커다란 재앙을 초래했다는 그의 말이 가슴을 울린다. 인문학적 소양은 승자들이 물신(物神)의 유혹에 사로잡히지 않고 깨어 있게 해주는 성찰의 지혜를 주는 힘이자 영혼의 부패를 막아주는 소금이기도 하다. 미국의 위기는 남의 집에 난 불이 아니다. 우리 미래를 짊어진 청년들이 ‘88만원 세대’로 자신을 낮추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날로 심해지는 것이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나아가 인종과 문화가 뒤섞일 수밖에 없는 세계화의 시대를 맞아 다인종·다문화 사회로 급속히 접어들고 있는 오늘. 세대와 계층, 인종과 성별 등 모든 사회·문화적 울타리를 넘어 지향과 이해가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 인문학적 소양일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인문학은 영감과 지혜를 주는 보물창고이자, 약자에게 힘을 주는 희망의 오아시스이기도 하며, 영혼이 썩지 않게 지켜주는 소금으로도 다가선다. 종교가 하늘에서 내려주는 동아줄이라면, 인문학은 깨어 있는 주체로서 우리 스스로가 꼬아 올리는 구원의 동아줄이라 할 수 있다. 시민을 위한 인문학,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은 물론 경영자를 위한 인문학과 노숙자를 위한 인문학까지…. 우리 시민사회는 니체가 말한 ‘삶에 봉사하는 인문학’에 목마르다. 이제 인문학자들이 시민사회의 요구에 대답할 때다.
  • ‘꼴찌소녀’ 손에스더 박사학위 논문 美 줄기세포 학술지에 실려

    ‘꼴찌소녀’ 손에스더 박사학위 논문 美 줄기세포 학술지에 실려

    지난 2005년 ‘한국의 꼴찌소녀 케임브리지 입성기’를 펴내 이름난 하버드대 박사과정 손에스더(26)씨가 줄기세포 분야의 대표적인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이 미국줄기세포 연구분야 학술지인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지 9월호에 실린 것이다. 논문은 운동신경세포가 소멸되는 질병인 루게릭병의 치료법과 관련, 피부세포를 곧장 운동신경 세포로 분화시킨 연구결과를 담고 있다. 운동신경세포는 한번 파괴되면 재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프로그래밍’이라고 불리는 이 방법을 발전시키면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도 사용하지 않고 줄기세포의 경로도 거치지 않으면서 환자에 따른 ‘맞춤형 신경세포’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고 는 게 손씨의 주장이다. 손씨는 공동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손씨는 중학교 때 성적이 하위권을 맴돌다 고교 때 부모를 따라 영국에 간 조기 유학파다. 이후 캠브리지대에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조기 유학에서 대입 과정을 쓴 책이 ‘케임브리지 입성기’다. 2007년에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손씨는 “한국을 포함해서 똑똑한 사람들이 미국으로 많이 오는데 문화적 차이로 적응을 못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학생들이 교수와 자유롭게 토론하고 때로는 거침없이 이의를 제기하는 학교 분위기를 따라가려면 많은 자극을 받고 도전 의식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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