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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선 박사 타계] 당신이 남겨준 마지막 숙제 ‘반환’으로 꼭 답하겠습니다

    [박병선 박사 타계] 당신이 남겨준 마지막 숙제 ‘반환’으로 꼭 답하겠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외규장각 대여를 반환으로 바꿔 달라.”고 당부하던 민제(民齊) 박병선 박사가 23일 오전 6시 40분(현지시간 22일 오후 10시 40분) 프랑스 파리 잔 가르니에 병원에서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먼지 더미 속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처음 발견한 박 박사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 귀환 대국민 환영식에 참석해 “가슴이 너무 벅차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도 145년 만의 귀환이 ‘반환’ 형식이 아닌 ‘5년 단위 대여’로 결론난 데 못내 안타까워했다. ●女유학비자 1호…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女’ 별명 당시 서울신문과 잇따라 가진 인터뷰<4월 13일 자, 6월 14일 자>에서 “의궤를 처음 발견하고 어찌나 좋던 지 10여년 동안 매일 찾아가 보고 또 봤는데도 볼 때마다 신통방통했다.”며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던 박 박사는 ‘반환’이라는 숙제를 국민에게 남기고 눈을 감았다. “(직장암) 수술을 받고도 이렇게 살 수 있는 나날은 덤”이라며 마지막까지 의궤 약탈의 계기가 된 병인양요 연구에 매달렸던 그다. 박 박사는 1928년생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1923년 9월생이다. 우리나라 여성 유학비자 1호로 프랑스 유학을 떠나 파리 제7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7~1980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직지심체요절’과 외규장각 의궤 297권을 최초로 발견하여 의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직지심체요절’이 우리 문화재임을 발견했을 뿐 아니라 ‘직지’가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는 것도 직접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직지’가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산파 역할을 해 박 박사는 ‘직지의 대모’로 불린다. 서울대 사범대 사회생활학과(현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기 전 은사인 이병도 당시 서울대 교수가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약탈해 간 물건이 많으니 꼭 찾아보라.”고 했던 당부를 잊지 않고 지킨 것이다. 그는 독일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한국이 78년이나 앞서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사용했음을 증명하고자 한국 인쇄술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중국, 일본의 인쇄술 관련 책자를 섭렵하고 프랑스의 대장간을 돌며 금속활자 인쇄술에 대해 연구했다. 또 감자와 지우개 등 각종 재료를 사용하여 금속활자와 목판 인쇄술의 차이점을 직접 증명하고자 납활자의 재료인 납을 녹이다 세 번이나 화재를 겪기도 했다. ●물·커피로 허기 때우며 의궤 연구 몰입 그는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여성’으로도 불렸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13년 넘게 근무하면서 매일 외규장각 도서 목차를 베끼고 내용을 정리하는 등 혼자만의 외롭고 고독한 연구의 길을 걸었다. 자그만 체구에 파란색 표지의 큰 의궤 책 속에 묻혀 살았기에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여성’이라 불린 것이다. 연구비가 없어 자신이 갖고 있던 골동품까지 팔았으며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며 물과 커피로 배를 채웠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이런 박 박사를 지독하게 냉대했다. 도서관 비밀을 외부에 누설했다며 반역자 취급 했고 결국 박 박사는 도서관을 그만두게 된다. 사실상의 해고였다. 도서관의 의궤 도서 대출 금지 조치에도 박 박사는 매일 출근 투쟁을 벌여 하루에 한 권씩 허가를 받아 빌려 봤다. 몇 년 동안 계속된 박 박사의 지칠 줄 모르는 연구 노력에 결국은 의궤 도서를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게 됐다. 의궤는 박 박사가 발견한 당시에는 일부 찢어지고 훼손된 상태였다. 하지만 박 박사의 의궤 연구 발표 이후 외규장각 사료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한국 반환 문제가 대두되면서 도서카드도 없던 ‘파지’ 상태에서 중요 도서로 격상했다. 박 박사는 결혼도 포기하고 한국에서의 교수직 제의도 거절하며 반평생 연구에만 몰두했다. ●‘한인 프랑스 이민사’ 말년 역작으로 준비 그의 문화재 발견은 의궤에 그치지 않는다. 1919년 파리 강화회의 당시 독립을 호소했던 김규식 선생 일행이 파리 9구 샤토덩 38번지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차리고 조국의 독립 승인을 위해 외교 활동에 심혈을 기울였던 장소도 찾아냈다. 집주인의 반대에도 대사관과 협력해 집요하게 노력한 끝에 한·불 수교 120주년인 2006년에 현판을 걸었다. 조선 말기 프랑스에 왔던 사절들의 외교문서와 1900년 만국박람회 고문서를 발굴, 정리하여 2006년 ‘프랑스 소재 한국독립운동자료집Ⅰ’을 발간하기도 했다. 연구 열정은 말년에 직장암을 앓는 와중에도 멈추지 않았다. 병인양요 연구서인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Ⅰ’을 2008년 출간했다. 후속 연구를 마무리하고, 김규식 박사 일행의 파리에서의 독립운동 활동상을 기념하는 파리독립기념관 건립을 소원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 말년 역작으로 ‘한국인의 프랑스 이민사’도 준비하고 있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박 박사는 조카(은정희) 등에게 “내가 직접 출간하려고 했는데 아쉽다. 병인양요 속편을 꼭 마무리 지어 달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 유족으로는 남동생 병용(81·미국 거주)씨가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故 박병선 박사는 ▲1923년 서울 출생. 5남매 가운데 셋째 딸. 미혼 ▲서울대 사범대 사회생활학과(현 역사교육학과) 졸업 ▲1955년 프랑스로 유학, 소르본대에서 석·박사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프랑스 귀화, 파리국립도서관 사서 재직 시 ‘직지’ 발견 ▲1972년 파리 ‘책의 역사 종합전람회’에 직지 출품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세계에 알림 ▲1979년 파리국립도서관 베르사유 별관 창고에서 외규장각 도서 발견해 ‘비밀 누설’ 혐의로 시달리다 파리국립도서관 사직 ▲2007년 국민훈장 동백장 ▲2009년 제26회 가톨릭대상 특별상 ▲2011년 국민훈장 모란장
  • [제17회 서울광고대상-은행 부문 우수상] “목돈 마련 안정적으로 도와줘”

    [제17회 서울광고대상-은행 부문 우수상] “목돈 마련 안정적으로 도와줘”

    KB국민은행은 시중 은행 중에서 국민에게 ‘대표성’을 갖고 있고, ‘KB국민 첫재테크적금’이란 상품은 다른 적금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자산입니다. 재테크에 관심 많은 직장인들, 그들이 처음 재테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 목돈 마련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그러한 직장인들에게 ‘재테크를 시작하기 위한 첫 목돈 마련을 안정적으로 도와주는 월복리식 적금’으로 다가가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목돈 마련’으로 할 수 있는 결혼, 유학, 차 등 타깃들의 주요 니즈 및 고민들을 인사이트로 활용하여 궁극적으로는 타깃들의 적금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그것이 KB국민 첫재테크적금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모델 이승기를 활용하여 주목도를 높였으며 타깃들의 인사이트를 활용한 ‘행복한 고민’들을 모델과 함께 심플한 레이아웃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번 광고 안을 통해 수많은 적금 상품들의 이율에 대한 숫자 싸움 속에서 타깃들에게 안정적인 목돈 마련 수단으로서의 적금 상품 중 KB국민 첫재테크적금을 대표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KB국민은행은 앞으로도 고객의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혁신적인 상품개발에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이승재 홍보부장
  • 과학기술의 발달로 영화가 현실로… 생활속 ‘미션 임파서블’

    과학기술의 발달로 영화가 현실로… 생활속 ‘미션 임파서블’

    과학기술의 진보로 2040년에 한국인은 어떤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성균관대 하이브리드컬처연구소가 21일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2040년 한국의 삶의 질’ 보고서는 현재의 과학기술과 앞으로의 개발 능력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를 체계화, 2040년에 예상되는 과학기술 혜택을 구체적으로 내놨다. 그때가 되면 한국인들은 정보통신(IT) 등 융합기술의 발달로 첨단 디지털 기능이 추가된 스마트 의류를 입게 된다. 옷과 컴퓨터가 일체화된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 주변 온도에 맞춰 스스로 변하는 지능성 방한복, 주변 환경에 따라 색이 바뀌는 카멜레온 의류, 미아방지용 의류, 더럽혀지지 않는 옷 등이 선보인다. 음식물 대체 캡슐이 보급되면서 음식 문화에도 혁명이 일어난다. 주택의 스마트화가 이뤄져 내부 환기, 온도·습도 조절, 조명 밝기 등은 물론 거주자의 건강상태, 위험상황까지 검사해 알려주게 된다. 재택근무가 늘어나 주택은 잠만 자는 공간에서 업무와 휴식, 자녀교육 또는 가족의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청소·세탁·설거지·음식조리 등을 수행하는 도우미 로봇이 일반화되면서 가사노동 대부분을 로봇이 담당한다. 지능형 로봇은 아이들과 놀아주며 아이에게 필요한 지식을 전달해주고, 운동 파트너나 게임 상대가 되기도 한다. 초고령사회가 됨에 따라 노인 부부 또는 독거노인들이 늘어나면서 노인을 위해 휠체어를 끌어주는 로봇, 음식 먹는 것을 도와주는 로봇, 칫솔질이나 목욕을 돕는 로봇 등도 개발된다. 만국어 번역기가 실용화되면서 더욱 다양한 여행상품이 개발되고 혼자서 세계를 여행하는 한국인이 급증하게 된다. 지구 주위 궤도 우주관광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우주여행을 꿈꾸게 된다. 3D업종 대체 로봇과 착용형 로봇이 상용화돼 극한 환경에서의 작용을 개선해 산업재해가 줄어들게 된다. 사이버교육·원격교육도 강화된다. 최신 선진 콘텐츠들이 우리말로 실시간 번역돼 공급되므로 가족을 떠나 외국에 유학을 갈 필요가 없어진다. IT 기술 덕분에 세계적 교육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사교육이 사라진다. 연료전지 자동차와 자동운전시스템이 일상화되면서 자동차 간 통신시스템을 활용한 사고 방지 시스템이 보급돼 자동차 사고가 급감한다.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지고 노화 메커니즘이 규명되고 유전자 특성에 맞는 맞춤 치료가 가능해진다. 뇌의 기억정보를 컴퓨터가 읽어낼 수 있는 시스템이 실용화되면서 범죄가 급감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잘나가는 ‘특성화 학과’ 눈여겨보세요

    잘나가는 ‘특성화 학과’ 눈여겨보세요

    “잘나가는 특성화 학과를 눈여겨 보세요.”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취업은 물론 장학금까지 주는 학과들도 적잖이 있다. 각 대학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전략적으로 키우는’ 특성화 학과들이다. 미래 유망분야 전공인 데다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와 같은 혜택에 외국 복수학위 취득지원은 물론 졸업 뒤 취업까지 보장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인기도 높아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다. 대학으로서는 특성화 학과로 상위권 학생들을 끌어모으고 학생은 장학금과 취업이 보장되기에 서로 ‘윈·윈’인 셈이다. 한 입시전문가는 “인문·자연계열 모두 특성화 학과가 최근 유행이라 할 정도로 많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수도권, 지방 가릴 것 없이 합격점도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주요 특성화 학과와 정시 전형을 살펴봤다. ●인문계는 경영·금융·무역분야 인문계 특성화 학과는 주로 경영·금융·무역 분야에 많다. 합격선이 수능 원점수를 기준으로 연세대·고려대 상위 학과 수준인 390점대 초반 정도로 예상되는 성균관대의 글로벌경영·글로벌경제·글로벌리더 학과가 대표적이다. 성대의 글로벌경영·경제학과는 국제적인 관점의 전략경영, 금융 등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특화했다. 대학 4년간 등록금 전액과 학기당 100만원씩 연구비가 지원된다.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경영대학원, 오하이오대, 영국 버밍엄대와 협약을 맺어 복수학위를 딸 수 있다. 국가 핵심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올해 새로 만들어진 글로벌리더학과는 1대1 교수 멘토링 등 희망트랙별 맞춤형 교육과정과 각종 해외 대학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입학생 모두는 기숙사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들 학과는 이번 정시 가, 나군에서 각각 30명, 40명, 3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화여대 스크랜튼 학부는 인문·사회·자연과학에서 미래 주요 연구·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융합학부다. 특정 전공 영역 없이 자유전공으로 입학해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나중에 자신의 주전공을 정하게 된다. 신입생 전원에게 1년간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 1년 우선배정 등의 특전이 제공된다.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를 각각 60%, 40% 반영해 20명을 선발한다. 인하대 아태물류학부도 이번 정시 가·나군에서 58명을 선발한다. 실용적 지식과 국제적 감각을 지닌 글로벌 물류 경영인 양성을 위해 2004년에 만들어진 아태물류학부는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물류전문대학원에 진학하면 석·박사 과정 수업료도 지원한다. 또 교환학생 및 장·단기 해외 연수학생을 선발할 때도 우대한다. 한양대 정책학과와 파이낸스경영학과는 이번 정시에서 각각 36명, 12명을 선발한다. 정책학과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PPE’(철학·정치학·경제학) 과정에 법학을 접목한 PPEL 과정을 통해 인문학, 사회과학, 어학 분야의 국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4년 전액 또는 반액 장학금을 제공하고, 전문대학원 및 국가고시 대비반을 위한 방과 후 특강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금융공학자, 투자분석·전략가, 펀드매니저 등 금융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파이낸스경영학과 입학생에게도 장학금과 해외연수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자연계는 반도체·소프트웨어 전공 많아 한양대 소프트웨어전공과 융합전자공학부·에너지공학과·미래자동차공학과 등 4개 특성화학과는 정시 가·나군을 통해 신입생 46명을 뽑는다. 소프트웨어전공 12명, 융합전자공학부 21명, 에너지공학과 5명, 미래자동차공학과 8명이다. 이들 학과 입학생에게는 4년간 학비 면제와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LG 등 기업체로의 취업이 보장 또는 지원된다. 성균관대의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소프트웨어전공은 정시에서 10명씩 뽑는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한양대와 마찬가지로 4년 전액 장학금과 졸업 후 삼성전자 연구 개발직 입사가 보장된다. 삼성의 박사연구원이 강의의 절반을 담당하고, 연간 600만원 수준의 인턴십 지원비도 지급된다. 석사연계 진학자는 대학원 전액 장학금 및 별도의 학업장려금이 지급된다.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는 물리·화학·전자공학·재료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기초·응용 학문을 동시에 가르치는 곳이다. 실험과 실습, 인턴십 등 현장 중심의 교육을 한다. 정시 가군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18명을, 나군에서 학생부(30%)와 수능(70%)을 통해 10명을 추가 선발한다. 성신여대 글로벌의과학과는 졸업 후 전원 무시험연계로 미국의 안티구아대 의과대학으로 진학하게 된다. 이른바 유학 연계형 특성화 학과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안철수 사회환원 훈훈 강용석 개그 고소 썰렁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안철수 사회환원 훈훈 강용석 개그 고소 썰렁

    11월 셋째 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최고의 스타는 새로운 대통령 후보로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었다. 검색어 1위에 ‘안철수 사회환원’이 올랐다. 안 원장은 14일 안철수연구소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소 지분 가운데 절반인 1514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다. 2위는 ‘강용석 최효종’. 아나운서 집단 모욕죄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17일 개그맨 최효종을 국회의원에 대한 집단 모욕죄로 검찰에 고소해 관심이 집중됐다. 3위는 ‘수능 문제 입시 학원 유출’. 대구시 교육청은 16일 ‘2011 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0일 고사장 중 한 곳인 A고등학교가 B입시학원에 외국어 영역 듣기 평가 음원을 건넸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4위는 ‘레바논전 패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1대2로 무기력하게 져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5위는 ‘일본 쌀 방사능 오염’. 일본에서 올해 수확한 쌀이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후쿠시마현은 “오나미 지역에서 수확한 쌀에서 정부의 안전기준치인 ㎏당 500Bq(베크렐)을 넘어선 630Bq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6위는 ‘김태우 결혼’. 가수 김태우가 15일 팬카페를 통해 한살 연하 일반인 여성과의 결혼 소식을 알려 화제를 모았다. 김태우는 자필 편지로 아이가 생긴 사실도 고백했다. 예비신부는 미국 유학파 출신의 대학 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즈가수 윤희정이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7위는 ‘베네통 광고 논란’. 의류업체 베네통이 16일 김정일 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 등 적대적인 관계에 놓인 11명의 지도자가 입맞춤하는 합성사진으로 ‘미워하지 말자’ 광고 캠페인을 시작해 세계적 논란을 일으켰다. 로마 교황청은 “교황의 키스 장면 광고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라고 반발해 베네통은 사과 뒤 사진을 빼기로 했다. 8위는 ‘이대호 FA 최고 금액’.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 선수가 소속 구단인 롯데로부터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 금액인 4년에 65억~70억원을 제시받아 화제를 모았다. 9위는 ‘히딩크 터키대표팀 퇴진’. 터키축구연맹은 16일 히딩크 감독과 합의로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 첼시 복귀설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10위는 ‘제주도 7대 자연경관 선정’이 차지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연평도발에 유학 중 조국방패 자원했어요”

    “연평도발에 유학 중 조국방패 자원했어요”

    “우리 형제가 서로 힘을 합쳐 서부전선을 책임지는 조국의 방패가 되겠습니다.” 미국 명문대에 다니다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소식을 듣고 귀국해 해병대에 입대한 쌍둥이 형제가 있어 화제다. 형제는 20일 입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조국의 방패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병대 청룡부대에 근무하는 일란성 쌍둥이 형제 정도현·재현(21) 이병이 주인공들이다. ●美TV뉴스 보고 “솔선수범” 의기투합 각각 미국 코넬대 기계공학과, 시카고대 경제학과에 다니다가 지금은 서부전선 끝, 북한과 6㎞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인천 강화군 말도(唜島)의 열상감시장비(TOD) 운용병으로서 매일 칠흑 같은 밤 바다를 지키고 있다. 초·중학교를 같이 다닌 쌍둥이 형제는 강원 민족사관고에 진학해서도 유학반에서 함께 공부했다. 졸업 후 엔 유학도 함께 떠났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로 화염에 휩싸인 연평도의 참혹한 모습을 미국에서 TV 뉴스로 지켜보며 조국을 지키는 게 더 급하다는 결심을 세웠다고 한다. 동생 재현 이병이 먼저 형에게 동반입대를 제의했다고 한다. 그는 과거 이스라엘-이집트 전쟁 당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려고 학업을 중단하며 귀국했던 이스라엘 유학생의 이야기로 형을 설득했다. 형 도현 이병도 동생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 대학원까지 마치고 로봇 공학 연구원 생활을 계획했던 그는 “어차피 가는 군대, 조국이 어려울 때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을 보이자.”며 동생의 뜻에 동참했다. ●“서울 서쪽 요충지 방어에 자부심” 쌍둥이의 부모도 “육해공군보다는 힘들겠지만, 너희들의 선택이 그렇다면 그렇게 하라.”며 격려했다고 한다. 형제는 대학 1학년을 마친 뒤 지난 6월 귀국해 8월 해병대 1147기로 입대했다. 서북도서 근무를 지원한 형제는 지난 10월 21일 서부전선 최전방 말도에 함께 배치됐다. 동생 재현 이병은 “지금까지 편하게 생활해왔지만 이제는 국가를 위해 뭔가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지도상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섬이지만 수도 서울의 서측을 방어하는 매우 중요한 곳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동률 “90년대 음악 함께 공유하고파”

    김동률 “90년대 음악 함께 공유하고파”

    겨울이면 떠오르는 따뜻하고도 쓸쓸한 목소리의 김동률(37)이 새 앨범을 들고 팬들 곁으로 찾아왔다. 3년 10개월 만에 선보인 그의 신보는 겉표지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앨범 제목인 ‘율’(YULE·크리스마스를 뜻하는 영어의 옛 고어)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주제는 ‘겨울’이다. “겨울 콘셉트의 앨범은 아무리 음악을 화려하고 웅장하게 만들어도 거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연말 분위기가 어떤 튼튼한 보루가 되어 주는 느낌이랄까요. 나이가 들면서 크리스마스에 무감각해지만, 크리스마스 캐럴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힘이 있잖아요.” 그의 말처럼 이번 앨범은 5집 ‘모놀로그’와 지난해 ‘베란다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한동안 간결하고 단순한 음악을 추구했던 것과 달리 고급스럽고 웅장한 ‘김동률표’ 발라드로 회귀했다. 그는 “그동안 몸이 좀 근질근질하기는 했다.”면서 “최근에 했던 상반된 스타일의 음악들로 인해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담담하게 노래를 불렀고, 목소리의 사운드를 깔끔하게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수록곡들은 1998년부터 2000년대까지 그가 써 놓은 곡들이다. “하고 싶은 만큼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 깜냥이 되지 않아 발표를 유보했거나 겨울 냄새가 나는 노래들을 모아 겨울에 한번 앨범을 내고 싶었습니다. 늘 구상해 오던 겨울 앨범이 올해 나올 줄은 미처 몰랐네요.” 신예 싱어송라이터 박새별과 호흡을 맞춘 ‘새로운 시작’만 빼고는 모두 미국 유학 전후인 20대 때 멜로디를 써놓은 곡들이다. 이번에 가사만 새롭게 붙였다. 앨범 곳곳에서 한국 대중가요의 황금기인 1990년대 흔적이 묻어난다.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대중음악에 대한 오마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올드하다고 느끼실 분들도 있겠지만, 분명히 반가워할 분들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때 멜로디에 요즘 사운드가 덧입혀지면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궁금했구요. (어려서 쓴 곡들이라) 아쉬운 점도 있지만, 촌스러움과 아련함이 공존하는 제 일기 같은 곡들이니까 부인할 생각은 없습니다.” 타이틀곡 ‘리플레이’는 곡 길이가 무려 5분 35초다. 전조(조바꿈)도 여러 차례 나올 정도로 스케일이 크고 화려하다. 후크송(반복 후렴구)에 익숙해진 요즘 대중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면서 들어야 하는 그의 음악이 ‘먹힐’지 궁금하다. “저 역시 이 곡에 대한 반응이 궁금합니다. 요즘 친구들이 5분이 넘는 노래를 감상할 인내가 있는지도 궁금하고….” 일단 반응은 꽤 긍정적이다. 신보가 나온 지난 15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하루 종일 그의 이름이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많은 분들이 앨범 내기 전에 걱정되지 않았느냐고 물어보시는데, 제가 가요계의 주류가 아니잖아요. 기대가 크지 않으니 걱정도 별로 없었어요. ‘전람회’ 때도 앨범은 많이 팔렸지만, TV에서는 다른 음악이 유행하고 있었고 길거리에서도 못 알아보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다만 제 음악을 쭉 들어온 분들이 매너리즘에 빠졌다거나 적당히 리메이크로 때웠다고 실망할까봐 그 점이 가장 걱정됐어요.” 그는 “어린 세대의 귀까지 사로잡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라면서도 “저 역시 1970년대 음악에 빠져 ‘카니발’ 앨범을 냈던 것처럼 지금의 어린 친구들도 1990년대를 공유하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통해 그러한 공감대를 어느 정도 확인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2000년 ‘희망’ 앨범에 수록된 ‘크리스마스 선물’과 ‘한여름 밤의 꿈’을 이번에 리메이크했다. 겨울이라는 연관성도 있지만, 편곡 등에서 아쉬움이 남았던 곡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좀 살 것 같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음악적 완벽성을 추구하는 김동률은 이번부터 앨범에 1, 2, 3집 등 숫자를 달지 않기로 했다. 가요 시장이 음원 중심으로 재편돼 더 이상 CD로 정규 앨범을 내지 못할 수도 있고, 숫자로 가수를 규정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다. 그답다. 깐깐하고 예민하기로 유명한 그이지만 요새 들어 “부드러워졌다.”는 말도 많이 들린다. 혹시 소속사 후배가 된 존박(‘슈퍼스타K’ 시즌2 준우승자)의 멘토를 맡은 것이 영향을 줬을까.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선지 모든 현상에 좀 담담해졌다.”는 그는 존박에 대해 “곡 작업을 함께 했는데, 음악적으로는 아직 햇병아리지만 똑똑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친구”라고 평가했다. 앨범 마지막곡은 유희열, 이적, 정재형, 박정현, 존박 등 선후배 뮤지션 18명과 함께 부른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이다. 그렇다면 김동률이 가수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뭘까. “초심을 잃지 않고, 타협하지 않아야 하는 부분에서는 타협하지 않는 용기를 갖고 싶어요.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내가 찾아가서 들려주지 않아도 찾아와서 내 노래를 들어줄 수 있는 좋은 음악인이 되고 싶습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4) 상수학 대가, 소강절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4) 상수학 대가, 소강절

    결혼 첫날밤, 소강절은 부인을 재워놓고 밤새 점을 치고 있었다. 그가 궁금했던 건 이 첫날밤 행사로 자식이 생겼을까 하는 것. 점을 쳐보니 과연 아들이 들어섰다는 점괘가 나왔다. 내친김에 손자와 그 다음 후손들의 앞날까지 점을 쳤다. 그러던 중, 9대손에 이르러 불길한 점괘가 나왔다. 9대손이 역적 누명을 쓰고 죽을 운명이었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 소강절은 임종을 앞두고 유품 하나를 남겼다. “이것을 9대손에게 물려주고 집안에 큰일이 생기면 풀어보게 하라.”는 유언과 함께. ●9대손의 목숨을 구한 점괘 300년 후, 소강절의 9대손은 정말 역적 누명을 쓰고 멸문지화를 당할 처지에 놓였다. 그는 9대조 할아버지의 유품을 열어 볼 때가 되었음을 직감했고, 드디어 보자기를 풀었다. 그 안에는 “지체하지 말고 이 함을 형조상서에게 전하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는 그 길로 형조상서를 찾아 갔다. 형조상서는 300년 전 대학자인 소강절의 유품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나와 예를 다해 유품을 받았다. 그런데 그가 유품을 받기 위해 마당에 내려서자마자, 서까래가 내려앉으며 집이 무너지고 말았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가져온 함 속에 있었던 소강절의 편지 내용이었다. 거기엔 “당신이 대들보에 깔려 죽었을 목숨을 내가 구해주었으니, 당신은 나의 9대손을 구해 주시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상서는 그 길로 재수사를 명했고, 9대손의 무죄를 입증해 주었다. 9대손의 운명까지 예측할 정도로 그의 점복술은 그야말로 최고 경지였다. 소강절의 생애에 관해선 기록이 별로 남아 있지 않고, 대신 이 같은 신비한 얘기들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 기막힌 예지력 때문에 그는 신비한 점쟁이의 대명사처럼 취급되기도 한다. 그러나 소강절은 수리(數理)를 성리학적으로 완성한 상수학(象數學)의 대가이다. 그의 예지력은 영감이나 직감이 아닌 바로 ‘수(數)의 이치’에서 나오는 것이다. ●숫자로 천지(天地)의 이치를 헤아리다 소강절(邵康節·1011~1077)은 북송 시대의 유학자이자 시인으로, 북송5자(주렴계, 소강절, 장재, 정호, 정이)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입신양명의 꿈을 키웠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과거를 준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옛 사람들은 시간을 뛰어넘어 더 옛날의 사람과도 소통하였는데, 나는 지금 내 주위 사방(四方)에도 못 미치는구나.”하며, 집을 떠나 천하를 떠돌아 다녔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도(道)가 여기에 있다.”고 말한 후, 다시 나가지 않았고 더 이상 과거공부도 하지 않았다. 진정한 소통은 입신양명 같은 외적 확대가 아니라 우주와 직접 연결되는 내면의 확장이라고 깨달은 것일까. 이 무렵 이지재가 소강절이 학문을 즐긴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방문했다. 이지재는 주렴계의 스승인 목수의 제자로 고문에 정통한 학자이자 관리였다. 이지재는 소강절에게 물리(物理)와 성명(性命) 공부를 권했다. 뜻이 깊으면 그 방면에 반드시 스승이 나타난다고 했던가. 그런데 소강절의 경우는 한 술 더 떠서 스승이 제 발로 찾아와 스승 되기를 청했다. 이때부터 소강절은 춘추를 배우고 역학(易學)을 전수받았다. 이지재는 그의 잠재력과 학문적 그릇을 꿰뚫어 보았다. 훗날 소강절의 사상이 주자학(신유학)의 사상적 기틀이 된 것을 보면 이지재의 안목도 대단하다고 하겠다. 소강절은 이지재로부터 도교의 연단술에 운용되던 선천도(先天圖)를 전해 받았고, 그것을 재해석하여 ‘선천역학’이라는 역학의 새로운 해석체계를 세웠다. 이 이론의 핵심은 ‘가일배법’(加一倍法)이라는 단순한 원리에서 시작된다. 가일배법은 하나가 둘로 나뉘는 법칙으로 2 0, 2 1, 2 2, 2 3… 2 n식의 배수로 진행된다. 이렇게 두 배로 분화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만물생성의 이치라는 것이다. 이 중에서 소강절은 숫자 ‘4’에 주목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역사는 ‘4’라는 수의 변천과 순환일 따름이다. ‘춘·하·추·동’과 ‘역·서·시·춘추’로부터 시작된 하늘과 인간의 네 국면은 그 순서대로 생(生; 낳고), 장(長; 자라고), 수(收; 수렴하고), 장(藏; 저장한다)하는 사이클을 가지고 2배수씩 분할된다. 그렇게 분할되어 낳은 것 중에는 ‘인·의·예·지’ 같은 윤리적인 이치도 있고, ‘문왕·무왕·주공·소공’ 같은 역사적 인물도 포함된다. 이런 식으로 확장해 가면 우주만물과 그 시공간을 모두 헤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장수장의 운명적 리듬을 통해 만물의 운명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소강절의 대표 이론인 원회운세론의 ‘원(元)·회(會)·운(運)·세(世)’는 우주의 시간단위로서 이것은 ‘연·월·일·시’의 주기성과 통한다. 즉, 원(元=12회)은 우주의 1년이고 지구의 시간으로는 12만 9600년에 해당하고, 회(會=30운)는 우주의 한 달이며 지구시간으로는 1만 800년에 해당한다. 그리고 운(運=12세)은 우주의 하루로서 지구시간으로 360년이고, 세(世)는 우주의 한 시간, 지구시간으로는 30년이다. 이로써 인류를 포함한 만물의 역사는 ‘원회운세’ 안에서 피할 수 없는 준칙을 갖게 되었고, 천지(天地)와 인간은 같은 패턴의 시간성 안에서 물리와 생리를 연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원회운세와 더불어 관물내편과 관물외편 그리고 성음율려를 더해 대작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가 완성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예지력은 ‘초월적 능력’이라기보다, ‘숫자’와 숫자에 연결된 이치를 통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사물을 관찰한 결과인 것이다. 그런데 사물의 관찰, 즉 관물(觀物)이 객관적이기 위해서는 편견의 주체인 ‘나’의 판단을 소거해야 한다. 그래서 소강절은 ‘나로써 사물을 보(以我觀物)’지 않고, ‘사물로써 사물을 보기(以物觀物)’를 강조한다. 결국, 소강절에게 관물은 주체를 만물 속에 깃들게 하는 동시에 만물이 스스로의 이치를 말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나’는 우주만물이 되고, 내 마음의 움직임은 곧 천지자연의 변화와 다르지 않다. 이를 일컬어 ‘심법’(心法)이라 말한다. 그러므로 수의 이치를 꿰고 마음의 변화를 읽으면 만사를 알 수 있다. 이것이 그의 예지력의 원천인 셈이다. “몸은 천지 뒤에 태어났지만 마음은 천지가 생기기 전부터 있었네. 천지도 나로부터 나오는데 다른 것은 말해 무엇하리!” ●천명(天命)을 깨달은 자의 자유 그러나 그는 이 앎의 위험성을 경계했다. 만일 “수를 써서 지름길로 가려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왜곡”하는 것이고 그렇게 “억지로 취해서 반드시 얻어내려 하면 화와 근심이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욕에 머물러 “요행을 바라는 것은 천명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문을 하고 마음을 수양하는 일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올바름이 바로 도가가 유가의 수양과 만나는 길을 열었으며, 신유학의 기틀로 작용하였다. 이것이 성리학의 토대인 북송5자 중에 소강절이 들어가게 된 연유다. 그는 인생의 후반기를 뤄양(陽)에서 살면서 당대를 주름잡던 사상가인 사마광, 장재, 정명도, 정이천과 가깝게 지냈다. 그러나 그들과 달리 그는 관직에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평생 가난하게 살았지만 그의 몸과 사유는 그만큼 자유로웠다. 스스로 ‘유가’임을 선언했지만 다른 북송의 현인들과 달리 불교나 도교에 적대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도교의 이론을 잘 활용했고, 또한 그의 시 중에는 ‘불가의 가르침을 배우며’라는 시가 있을 정도로 유·불·도 사이를 자유롭게 노닐었다. 무엇보다 “학문이 즐거움에 이르지 않으면 학문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그의 말이나, 정명도가 쓴 그의 묘비명, 즉 ‘그는 편안했을뿐더러 이루기도 했다.’는 구절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천명을 안다는 것은 인생역전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앎 그 자체가 삶이자 자유였다. 때문에 그의 길은 늘 사방으로 열려 있었다. “눈앞의 길은 모름지기 널따랗게 만들어야 하느니, 길이 좁으면 자연 몸을 둘 곳이 없네. 하물며 사람들을 다니게 하는데 있어서는 어떻겠는가!” 안도균 감이당 연구원
  • [지금&여기] 영웅을 위하여/이순녀 국제부 차장

    [지금&여기] 영웅을 위하여/이순녀 국제부 차장

    평소의 단정한 외모나 당당한 미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목 보호대와 휠체어에 의지한 그녀는 작고, 초라했다. 며칠 전 외신에 등장한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 얘기다. 1년 전까지 최고 권력자였던 그녀는 신병치료를 위해 출국하려다 선거 조작 및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한 출국금지 조치로 공항에서 제지됐다. 이 장면은 TV로 생중계돼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그녀는 국민 영웅이었다. 전직 대통령 아버지에 미국 유학파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1998년 필리핀 최초 여성 부통령에 당선됐다. 2001년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민중 봉기로 축출되자 대통령직을 승계해 코라손 아키노에 이어 두 번째 여성 대통령에 올랐고, 과감한 부패 척결과 빈곤 추방, 정치제도 개혁 등을 실시해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2004년 대선에서도 4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하지만 선거 부정 의혹이 불거지고, 연달아 뇌물 사건이 터지면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대통령에서 물러나자마자 수사 대상이 됐다. 영웅으로 출발해 역적으로 끝난 지도자는 세계 역사에서 한둘이 아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한달 전 사망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다. 왕정을 무너뜨린 혁명 영웅에서 42년간 권력을 독점한 악랄한 독재자로 전락한 그는 시민군의 손에 무참히 목숨을 잃었다. 아로요나 카다피나 이런 비참한 운명을 의도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들 역시 누구나처럼 떠날 때 박수받는 지도자를 꿈꿨을 것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순수한 열정이 어느 순간 권력욕으로 변질돼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궤도를 이탈해 무한 질주하는 데도 이를 깨닫지 못한 결과는 이렇게 참혹하다. 영웅이었기에 스스로 장기집권을 합리화한 어리석음도 한몫했을 것이다. 내년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세계 주요국에서 지도자들이 교체된다. 시작은 조금 부족해도 아름다운 뒷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 진정한 영웅의 등장을 기다린다. coral@seoul.co.kr
  •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으로 100번째 작품 무대 올리는 ‘연출인생 50년’ 김정옥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으로 100번째 작품 무대 올리는 ‘연출인생 50년’ 김정옥

    올해로 연출 50년을 맞은 한국 연극계의 대부 김정옥(79) 연출가. 우리 나이로 팔순인 그가 요즘 ‘젊음의 거리’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새달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에 100번째 연출 작품이자 50주년 기념작인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 (이하 ‘흑인 창녀’)을 올리는 것. 공연 준비에 한창 바쁜 그를 지난 16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트레이드 마크인 베레모를 멋지게 눌러쓰고 나타난 그는 국내 아이폰 최고령 사용자로 조사됐을 만큼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즐기는 이다. 그런 그가 100번째 작품에서는 유난히 고집을 피웠다. 여주인공 캐스팅을 두고서다. 그는 배우 김성녀(61)를 고집했다. ‘템플’은 과거에 얽매여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하는 30대 중반의 여성이다. 그런데 환갑을 넘긴 김성녀라니, 주위에서 곤혹스러울 만도 했다. ●美 포크너 소설을 佛 카뮈가 희곡으로 각색 “내가 인생을 80년 살았지. 그중 50년을 연극했고…. 그런데 겪어 보니까 제대로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은 다양한 경험을 한 50~60대 배우들밖에 없더라고. 젊은 연기자들은 매력적으론 보일 수 있지만 성숙한 재미를 보여주지 못해. 인생의 전성기는 예순부터야. 안팎으로 성숙함이 깃드는 시기거든. 여배우도 50~60대 때 가장 아름다워. 무대 위에서 아주 빛나고 우아하지. 그런 면에서 김성녀만 한 적임자가 또 어디 있겠어.” 그렇다면 왜 하필 ‘흑인 창녀’를 100번째로 선택했을까. “99개의 작품을 연출해 봤지만, 이 작품이야말로 문학과 연극의 만남에 있어 가장 원초적인 작품이지. 배역도 중요한데 작품에 등장인물이 너무 많으면 산만해져. 배우 구하기도 어렵고…. 알맹이가 있으면서 압축된 무대를 만드는 데 이 작품이 제격이었어.” ‘흑인 창녀’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소설가 월리엄 포크너의 소설을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가 희곡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상류층 백인 여성 템플이 자신의 아기를 죽인 흑인 하녀 낸시를 구명하기 위해 자신의 치욕스러운 과거를 고백하는 내용의 추리극이다. 1969년 국내 무대에 처음 소개한 이가 다름 아닌 김정옥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과 동아연극상을 받았다. 이후 1978년까지 배우를 달리하며 여러 번 무대에 올렸다. 당시 시대 상황을 고려하면 제목이 다소 파격적이다. “원작 제목은 ‘한 수녀를 위한 진혼곡’이었지. 그런데 작품에 수녀는 나오지 않아. 포크너와 카뮈는 작품 속 흑인 창녀를 어떤 의미에선 진정한 수녀라고 생각해 그런 제목을 붙인 거 같아. 하지만 연극은 흥행성도 생각해야지. 문학 작품을 읽는 것과는 다르거든. 그래서 고민 끝에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이라고 제목을 바꿨지.” 그 과정에 ‘시련’도 많았단다. “서슬이 시퍼렇던 1960년대 말 아니야. 어느 날 검열에서 창녀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 하더라고. ‘흑인 수녀를 위한 고백’으로 바꿨지. 그랬더니 관객이 확 줄더라고. 그래서 그 다음 공연땐 ‘흑인 O녀의 고백’으로 고쳤어. 검열에 대한 내 나름의 저항 의미도 있었지. 하하.” 당시에는 유명한 작품이었지만 1978년 이후 무대에서 사라진 만큼 지금의 젊은 관객들에겐 다소 생소하다. 노()연출가는 그런 관객들을 위해 관전 포인트를 친절하게 짚어줬다. “사랑이라는 것, 인생이라는 것이 결코 겉치레가 아니라는 게 주제야. 난초는 추위를 겪어야 제대로 꽃을 피운다고 하지 않나. 인간도 고통과 고뇌를 겪음으로써 향기를 갖게 되지. 주변을 보게나. 사람들이 점점 거짓에 포장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어. 이 작품은 그런 것들을 되돌아 보게 해줘.” 그는 여러 번 연출한 작품이지만 할 때마다 새롭다고 했다. 그때마다 연극의 성숙한 맛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고도 했다. ●국내 최고령 스마트폰 애용자?… 베레모 즐겨 써 그에게 있어 연극은 ‘삶’ 그 자체이자 ‘종합예술의 결정체’다. 1932년 광주광역시의 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때 연극반에서 활동했다. 서울로 올라와 수도극장 등에서 영화와 쇼를 보며 예술에 대한 꿈을 키웠다. 서울대 문리대 재학 때는 문학 동인회에서 활동하며 작가를 꿈꾸기도 했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영화도 공부했지만 최종 종착지는 ‘연극’이었다. “내 유년기는 일본강점기 때였어. 광주에선 동맹 파업, 좌익 독서회 사건 등 많은 일이 있었지. 나름대로 그때 내가 건방졌어. 서울에 와서 혼자 공부도 하고 그랬지. 연극을 하나 만든다는 건 한 세계와 한 인생을 만드는 거잖아. 영화는 스폰서가 있어야 했지만 연극은 동호인들끼리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어.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극을 하게 됐지.” 중앙대 연극영화학부 학장을 거쳐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을 지낸 그는 국제극예술협회 세계본부 회장을 세 차례나 연임했다. 예술가에서 예술경영인으로, 그리고 다시 예술가로 돌아온 그다. 그래서일까. 공연을 향한 열정이 무척이나 뜨거웠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9禁 영화 ‘완벽한 파트너’로 17년만에 스크린 복귀 ‘김혜선’

    19禁 영화 ‘완벽한 파트너’로 17년만에 스크린 복귀 ‘김혜선’

    서울 숭의여중 3학년 때 남산 인근 사무지구에 불우이웃돕기 과자를 팔러 다니다가 프로덕션 관계자의 눈에 띄었다. 1985년에도 ‘길거리 캐스팅’이 있었던 모양이다. 고교시절 내내 유명 제과업체의 전속모델로 일했다. 대학생(단국대 연극영화과)이 된 뒤로는 의류, 화장품, 전자제품 모델을 섭렵했다. 지금은 낯설어진 ‘하이틴 스타’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충무로와 광고계를 휘젓던 1995년 1월 덜컥 결혼했다. 나이 스물여섯. 남편의 미국 유학길을 따라갔다가 2년 반쯤 흐르고서 돌아왔지만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알고 지내던 감독들은 사라졌고, 젊은 감독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일단 육아와 TV 드라마에 집중해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1년, 2년 흐르더니 17년이 훌쩍 지났다. 17일 개봉한 19금(禁) 영화 ‘완벽한 파트너’로 1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혜선(42)을 개봉 사흘 전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986년 ‘춤추는 딸’로 데뷔한 그가 노출 연기를 한 건 처음. 그냥 ‘벗는’ 정도가 아니라 영화 ‘나인하프위크’(1986)의 아이스크림 정사, ‘하이힐’(1991)의 분장실 정사를 패러디한 아슬아슬한 장면이 소문을 타면서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영화가 야하다. -나도 평생 이런 작품을 할 줄 몰랐다(웃음). 지인들도 난리다. 시사회 끝나고 파티에 임창정씨가 왔는데 “지금껏 본 외국영화, 한국영화 통틀어 제일 야하다. 박수를 보낸다.”고 하더라. 본의 아니게 센세이션을 일으켜 죄송한데, 후회는 없다. →1990년대의 하이틴스타, 2000년대의 단아한, 때론 억척스러운 김혜선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충격적이다. -제안이 안 들어왔다면 모를까 놓치면 바보라고 생각했다. 소속사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난리를 쳤다. 하지만 배우라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보여줄 수 없었던 이미지 변신을 하는 게 내 경력에도 한번쯤 필요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바로 수락했나. -3월 말쯤 박현수 감독이 시나리오를 건넸다(시나리오를 받은 것도 17년 만이라고 했다). 별 생각 없이 재미있게 읽었는데 얼마 뒤 박 감독이 전화를 했다. 시나리오 준 게 언젠데 답이 없냐더라. 20살 연하의 제자와 사랑을 나누는 한식연구가 ‘희숙’ 역을 하라는 거다. 그때부터 색깔 펜을 들고 야한 부분에 줄을 그어가며 다시 읽었는데 온통 알록달록하더라(웃음). 감독을 만나서 이런 걸 안 찍어봐서 자신 없다고 했다. 그런데 감독이 “나도 벗는 영화 안 찍어봤다. 서로 처음이니까 의지하면서 찍어보자.”고 하더라. →어린 자녀도 신경쓰였을 텐데. -큰아들이 중3이다. 촬영을 결심한 날, 앉혀놓고 얘기했다. 엄마한테 ‘19금’ 시나리오가 들어왔는데, 네가 볼 수는 없지만 축하할 일이라고(웃음). 40대 여배우 아무에게나 들어오는 역할이 아니라고, 여자로서의 느낌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라고, 아니면 돈을 내고도 못 찍는다고 했다. 한참을 듣더니 ‘엄마, 축하해.’라고 하더라. 어릴 때부터 아들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를 나눴고, 서로 존중하며 살았다. 짓궂은 친구들이 놀리더라도 ‘우리 엄마는 배우니까 못 찍을 영화는 없어.’라고 의젓하게 대꾸할 아이다. 며칠 전 인터넷에 그 일이 나왔을 때도(몇 년 전 이혼한 그는 같은 처지인 장현수 영화감독과 3년째 열애 중이다) 아들은 “엄마,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야.” 하고 말하더라. 딸은 겨우 일곱 살이니까 나중에 크면 얘기해줄 생각이다. →캐릭터의 어떤 점이 그렇게 끌렸나. -존경받는 한국 전통요리 연구가인데 뒤로 돌아서면 성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지닌 이중성이 흥미로웠다. 그것도 스무 살 어린 제자와 그렇다는 설정이 짜릿했다. 몇몇 장면들은 분명 과장됐다. 하지만 다소곳한 사모님인데 뒤에서는 번호를 따고 다닌다든지, 그런 이중성은 종종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현실에서도 꼬리를 치고 다니는 여자라면 들통날까 봐 못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니까 출연을 결정했다(웃음). 여배우들이 노출장면 찍을 때 예민해지고 실랑이도 한다던데 난 빨리빨리 찍고 끝내자고 했다. 촬영 전날 밤새 뒤척이다가도 막상 실전에서는 재미있게 찍었다. →몸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3개월 동안 죽기 살기로 10㎏을 뺐다. 노출 장면이 6월 초에 엿새 동안 몰려 있었다. 그때가 지나니 바로 3㎏이 불더라. →수십 편의 드라마를 찍었지만 ‘조강지처클럽’(2007) 이후 다른 배우가 된 것 같다. -배우 김혜선이 다시 태어나는 시발점이 됐다. 이전까지는 얌전하고, 우아한 역할, 남자를 뺏겨도 아픔을 삭이는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조강지처클럽’의) 생선장수 한복수는 억척스러울뿐더러 가슴에 담아두지 않고 내뱉는 역할이었다. 처음에는 미스캐스팅이라고 SBS 간부들 사이에서 시끄러웠던 모양이다. 김혜선이 생선장수를 어떻게 하느냐고. 선생님(문영남 작가, 손정현 연출)들이 ‘배우가 어느 시점에선 한 문턱을 넘겨야만 한다.’고 하셨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대본 안에 답이 있더라. 한번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를 끄집어내니까 신이 나고, 자신감도 붙고, 연기하는 재미도 깨달았다. 안 해본 연기에 대한 희열이랄까. ‘조강지처클럽’을 해냈기 때문에 이번 영화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영화에 욕심을 내볼 텐가. -이왕 칼을 꺼냈으면 두부라도 잘라야 하지 않겠나. 난 1980년대 남산 영화진흥공사 시절 배우협회증도 있는 영화배우 출신이다. 요즘 신인배우들과 급이 다르다(웃음). 꾸준히 한두 작품씩 하고 싶다. 진짜 탐나는 역할은 ‘오아시스’의 문소리씨 역할(중증뇌성마비장애인) 같은 건데 안 시켜주니까 문제다. 오늘 시나리오가 하나 들어왔는데 연하남과의 멜로더라. 약간 액션도 있고. 야한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라. 하하.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살인현장에서 왠 대변검사(?)…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다른 피를 타고난다? 혈흔 속 성염색체가 지목한 ‘악마’’의 정체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 갑자기 사망한 이유 알고보니… 생명을 잃을 수 있게 만드는 ‘죽음의 물’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 사연 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여성 시신, 단서는 성형수술 자국? 백골의 한 풀어준 광대뼈 축소술 15) 무참하게 살해 당한 20대女…6년만에 연쇄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 CCTV가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자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완전 범죄 될 뻔한 헤어드라이어 살인…범인 잡은 것은 바로…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에서 발견된 2구의 여성 시신…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한밤중 돌연 사망하는 젊은 남자들…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의 화장품 향기…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 여자 살인사건 30) 완전범죄 노리던 컴퓨터 교수, 시신 쇠사슬에 묶은 뒤…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 박재완 장관 “서비스업 개방·경쟁 필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관광, 유학, 법률·회계부문 등을 겨냥해 서비스업의 과감한 개방과 경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주재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서비스수지 동향분석 결과 건설·해운·항공 서비스 분야가 흑자를 보인 반면 관광·유학· 법률·회계 등 사업 서비스 분야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흑자 분야는 일찍부터 해외에 진출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한 반면, 적자 분야는 개방과 경쟁이 제한된 내부 울타리 안에서 안주해 국제경쟁력이 낮아진 결과”라며 “서비스수지 적자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개방과 경쟁정책이 필요하다는 자연스러운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그는 “시장의 평가는 엄중하며 단기간의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위기는 없다는 점을 잘 알 수 있다.”며 “시장의 시그널에 더욱 귀 기울이고 위험 요인이 해소될 때까지 긴 호흡으로 대응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서비스수지 동향 점검과 향후 정책방향, 해양관광·레저 활성화 방안, 민간 연구개발(R&D) 투자 활성화 대책 등이 안건으로 논의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中 유학생 ‘인해전술’ 美 대학 장악

    中 유학생 ‘인해전술’ 美 대학 장악

    중국 학생들이 ‘인해전술’로 미국 대학을 ‘점령’하고 있다. 경영학 이외에 이·공학 전공자 비중이 많은 것도 눈에 띈다. 미국 국제교육연구소(IIE)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2010~2011학년도 연례 보고서 ‘오픈 도어스’(Open Doors)에 따르면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은 역대 최고수준인 72만 3277명으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이 증가세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나라가 중국이다. 미국 내 중국 대학생은 15만 8000명으로 전체 외국인 대학생의 22%를 차지한다. 이어 인도가 10만 4000명으로 14%, 한국인 유학생은 7만 3000명으로 10%를 점했다. 이들 3개 아시아 나라 학생이 전체 외국인 대학생의 거의 절반(46%)을 차지했다. 중국은 특히 학부 유학생이 많이 늘었다. 미국 내 중국 대학생은 전년 대비 23%가 늘었는데 그중 학부생 증가율이 43%였다. 반면 인도는 미국 내 유학생 수가 전년 대비 1% 줄었다. 한국은 2% 늘었다. IIE 선임연구원 페기 블루멘설은 “20년 전만 해도 미국 대학에서 중국 학생은 손으로 꼽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미국 전역의 작은 대학과 연구소에서도 중국 학생들을 볼 수 있게 됐다.”면서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에 따라 한 자녀만 갖게 된 중국 학부모들이 자녀의 교육에 모든 재력을 쏟아부으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에게 가장 인기 높은 전공은 경영학(22%)이었으며 이어 공학(9%), 수학·컴퓨터과학(9%) 순이었다. 한국 유학생이 가장 많이 전공하는 학문은 경영학(17%)이었고 공학은 11%, 수학·컴퓨터과학은 5%에 그쳤다. 반면 중국 학생에게는 경영학도 인기가 높았지만 상대적으로 공학(19%)과 수학·컴퓨터과학(11%)도 선호도가 높았다. 인도 학생들은 37%가 공학을 전공했고 수학·컴퓨터과학 전공자도 20%나 됐다. 대학별로는 남가주대에 외국학생(8615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일리노이주립대(7991명), 뉴욕대(7988명) 등의 순이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유소년 축구, 클럽끼리 친선시합으로 재미도 업그레이드

    유소년 축구, 클럽끼리 친선시합으로 재미도 업그레이드

    미래의 박지성, 박주영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유소년축구클럽은 꿈을 이룰 수 있는 구장이자 놀이터이며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교육으로 체력과 기술, 꿈을 키워준다. 몸을 움직이고 축구를 배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전이다. 유소년 축구클럽들은 유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하며 각 지역의 축구 꿈나무들을 육성, 발굴한다. 축구대회 외에도 실전으로 맞부딪힐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것은 바로 클럽끼리의 친선대회다. 유소년축구 개인지도 전문클럽 J&K스포츠클럽은 성남시 분당, 서울시, 시흥시, 동탄시 분점에 있는 클럽과의 교류를 통해 축구 꿈나무들에게 실전의 짜릿함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특히 각 지점과의 연계 및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유소년 축구 인재를 발굴하고 있어 축구 꿈나무들이 견문을 넓히고 경험을 쌓기에 좋다. J&K스포츠클럽은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 선수출신의 조중현 대표를 중심으로 전직 축구선수이자 생활체육 지도자,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자격을 갖춘 훌륭한 선생이 모여 유소년 축구 교습을 실시하고 있다. 실력 있는 교사를 중심으로 성인축구레슨, 엘리트축구레슨, 유학생축구레슨, 축구그룹레슨 등이 활성화 되어 있기도 하다. 특히 필드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들의 지도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재미, 노하우를 전수받는 축구레슨을 만든다. 스포츠를 통한 올바른 인성교육을 목표로 하는 J&K스포츠 클럽은 분당을 시작으로 시흥유소년축구클럽, 동탄유소년축구클럽 등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 중이다. 유소년축구 외에도 운동흥미유발을 위한 취미반(클럽)과 운동실력향상에 도움이 되는 개인레슨의 맞춤형 교육으로 다양한 학생들의 요구(needs)를 맞추고 있다. 조중현 대표는 “학업 열풍이 뜨거운 이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튼튼한 건강과 올바른 인성”이라며 “유소년기의 스포츠 활동을 통해 운동능력을 키우며, 자신감과 인성교육, 풍부한 사회활동을 배워 성장할 수 있도록 항상 곁에서 노력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긴급상황을 철저히 대비한 안전성부터 선생님들의 재미있는 지도, 축구, 농구, 인라인, 생활체육, 유아체육 등 다양한 운동과 더불어 학생들에게 땀 흘려 운동하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광장] 2012년 대한민국 유권자의 선택기준/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2012년 대한민국 유권자의 선택기준/이도운 논설위원

    선거의 계절은 이미 시작됐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이합집산을 시작했고, 정치인과 예비 후보들은 득표 경쟁에 들어갔다. 2012년은 한반도 주변정세가 크게 흔들리는 해이다. 유권자의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내년의 국내외 정세를 감안해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 지도자의 덕목을 미리 정리해봤다. 첫째, 본인과 아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한 후보다. 군대 없이는 나라가 유지될 수 없다. 현재 국군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고,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국가 요직에 군 미필자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군 미필자 가운데도 훌륭한 인재가 있겠지만, 군필자 가운데 훨씬 많다. 특히 내년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주변국들이 모두 정권교체기에 들어가는 등 안보 상황이 불안정하다. 물론 여성 후보에게까지 이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 둘째, 탈세 전력이 없는 후보다. 탈세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 공익을 가로채는 행위다. 단순한 실수로 인한 소액의 탈루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고액의 탈세를 저지른 인물은 지도자가 아니라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자격도 없다. 내년에는 경제 상황과 복지 정책 등으로 인해 증세가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탈세범들이 나서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걷겠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셋째, 파렴치한 전과가 없는 후보다. 민주화 운동이나 기업 경영 등 때문에 불가피하게 범법자가 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사기와 같은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역시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도덕성이 꼽히고 있다. 넷째, 재산은 너무 많거나 너무 적지 않으면 좋을 것 같다. 18대 국회에 재산이 100억원이 넘는다고 신고한 의원은 8명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산 많은 것이 흠이 될 수 없다. 그러나 향후 몇년간은 서민들과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시기다. 부자들은 정치 지도자가 되지 않아도 얼마든지 국가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 다섯째, 어느 나라든 해외에서 1년 이상 체류한 경험이 있다면 가산점을 주고 싶다. 어학연수든, 유학이든, 회사 주재원이든, 외교관 등 공직이든 해외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기회를 갖게 되면 문화적 상대성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또 남북관계나 한·미, 한·중 관계 등을 국내에서보다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지정학적, 경제적 상황 때문에 우리의 정치지도자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국제적 안목이 필요하다. 여섯째, 자기 손으로 전문 분야의 책을 저술한 후보도 우대하고 싶다. 정치의 계절을 맞아 날마다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우편물과 문자 메시지가 쏟아진다. 대부분은 선거에 나설 예비후보들을 홍보하는 책들이다. 앞으로 지도자가 되려면 적어도 한 가지 분야에서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통일, 경제, 금융, 복지와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과 막힘 없이 토론할 정도의 식견을 갖춰야 한다. 일곱번째, 기초의회와 기초단체장, 광역의회와 광역단체장 등 지방자치를 경험한 인물도 필요하다. 정치라는 것은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요체다. 작은 이익을 조정할 줄 알아야 큰 이익도 조정할 수 있다. 글로벌 시대는 곧 지방시대이기도 하다. 지역에서부터 뿌리를 내린 정치인들이 선거를 통해 중앙으로 진출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여덟번째, 적어도 ‘나는 가수다’에 나온 가수 다섯 명, ‘소녀시대’나 ‘원더걸스’의 멤버 가운데 한두 명 정도의 이름은 아는 인물이 좋을 것 같다. 그것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일 수도 있고, 대중문화나 한류의 파워에 대한 이해일 수도 있다. 유권자마다 제시하는 조건이 다를 것이고, 그런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는 후보는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가급적 많은 조건을 충족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내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를 기대한다. dawn@seoul.co.kr
  • 안철수 원장 1500억원 상당 사회에 환원키로

    안철수 원장 1500억원 상당 사회에 환원키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안 원장이 보유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 지분은 37.1%(372만주)로 사회에 환원되는 기부 금액은 1500억원에 달한다. 안 원장은 14일 오후 안철수연구소 전 직원에게 ‘더불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이메일에서 “오늘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은 결심 하나를 실천에 옮기려고 한다.”며 “우선 제가 가진 안 연구소 지분의 반을 사회를 위해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의 연구소 지분 사회 환원이 내년 대선에 유력 주자로 거론됐던 그의 정치권 진출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안 원장은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숭고한 의미가 있고, 구성원 개개인의 자아실현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보다 큰 차원의 가치도 포함된다고 믿고 있다.”며 “그 가치를 실천해야 할 때가 왔다고 여기며 공동체에 공헌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원 절차와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는 것이 좋을지, 어떻게 쓰이는 것이 가장 의미있는 것인지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들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 원장은 구체적으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재능을 키워가지 못하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여지면 좋겠다.”며 저소득층 자녀 교육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 중 하나는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0년 안철수연구소의 최고경영자(CEO)로 있을 때도 당시 60억원 상당의 주식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분배해 화제가 됐었다. 회사 설립 10년째인 2005년 CEO에서 물러나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유학길에 올랐다. 안철수연구소 주식의 이날 종가는 8만 1400원이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3000만원 수뢰혐의 방통위 前국장 기소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한동영)는 14일 컴퓨터 정보기술(IT)업체 대표로부터 업무 청탁과 함께 3000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전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 정책국장 황모(49)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황 전 국장에게 돈을 건넨 업체 대표 윤모(42)씨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국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우리 회사가 컨설팅 용역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윤씨로부터 자녀 유학비 명목으로 6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347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황 전 국장은 또 윤씨로부터 은행 카드 2장을 건네받아 백화점 등에서 870여만원어치의 물건을 구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방통위는 언론을 통해 비리 의혹이 불거진 지난 9월 말 황씨를 대기발령하고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자문위원 절반 이상이 40대 실무형…박원순 ‘젊은 시정’ 정책에 담는다

    자문위원 절반 이상이 40대 실무형…박원순 ‘젊은 시정’ 정책에 담는다

    ‘박원순호’의 시정 철학과 비전을 제시할 서울시 정책자문위원회가 전체 자문위원 중 절반 이상이 40대로 구성돼 ‘젊은 시정’이 기대된다. 자문위원 54명(5명 나이 비공개) 중 53.7%인 29명이 각 분야에서 실무형·소장파 40대다. 특히 분과위원장 7명 중 김수현(49) 위원장을 포함해 4명이 40대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약 사항과 정책 철학을 주요 시정에 담아낼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회’가 14일 공식 출범했다. 위원장으로는 김수현(총괄 분과위원장 겸임)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가 위촉됐다. 자문위원회는 시정 운영의 중장기 계획이 발표되는 내년 1월까지 2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선거 조직인 ‘희망캠프’ 정책본부장을 맡았던 김 위원장은 서울대 도시공학과와 환경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어 환경부 차관과 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부장을 역임한 뒤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 사회정책비서관과 국민경제비서관을 거쳤다. 희망서울 정책자문위는 정책전문가 33명, 시민사회 대표 14명, 시정연 연구위원 7명 등 총 54명으로 구성됐다. 자문위원은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전문가 외에도 학계·연구소, 시민·사회 대표, 기업인, 법조인 등을 망라했다. 자문위는 ▲총괄 ▲복지·여성 ▲경제·일자리 ▲도시·주택 ▲안전·교통 ▲문화·환경 ▲행정·재정 총 7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총괄간사에는 희망캠프에서 정책단장을 맡았던 서왕진 서울시 정책특보 내정자가 임명돼 위원회 운영과 분과위 활동을 종합·조정하는 실무를 담당한다. 서 정책특보 내정자는 서울대 사회과학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시립대 도시환경정책학과 석사, 미국 델라웨어대 에너지환경정책센터 박사 과정을 밟았다. 복지·여성(9명) 위원장엔 기초생활보장제도 도입, 복지예산 확충 등 숱한 복지운동 현장의 한복판에 있었던 이태수 꽃동네대학 교수가, 경제·일자리(8명) 분과위원장에는 김재현 건국대 교수, 도시·주택분과위원장에는 변창흠 세종대 교수, 안전·교통분과위원장에는 손의영 서울시립대 교수, 문화·환경분과위원장에는 박인배 극단 현장 예술감독, 행정·재정분과위원장에는 강현수 중부대 교수가 각각 위촉됐다. 분과위원회는 TF팀 형태로 운영되며 수시로 회의를 열 예정이다. 경제·일자리 분과위원장인 김 교수는 전남 담양 출신으로 서울대 농과대를 나와 일본에서 유학했으며 지난해 지식경제부 커뮤니티비즈니스시범사업단장을 맡은 바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투개월’ 김예림·도대윤 “자신만의 색깔 확실한 뮤지션 되고 싶어”

    ‘투개월’ 김예림·도대윤 “자신만의 색깔 확실한 뮤지션 되고 싶어”

    케이블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3’(이하 ‘슈스케3’)가 낳은 예비스타 가운데 하나는 고교생 듀오 투개월이다. “(오디션 도전 당시) 서로 안 지 두 달 됐다.”고 해서 이름을 투개월로 지었다는 도대윤(18)과 김예림(17). ●“연습 도와달라” 김예림이 무작정 부탁 14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투개월은 방송 초반엔 서로 어색해 보인다는 반응도 많았지만 지금은 투닥거리기도 하는 등 편한 친구 느낌이 강했다. 미국 뉴저지주 레오니아 고등학교 동급생인 이들이 ‘슈스케3’에 도전한 것은 김예림의 의지가 많이 작용했다. 지난 5월 말 김예림이 “얼굴만 알던 사이”인 도대윤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노래 연습을 도와 달라고 부탁한 것. 김예림은 “대윤이가 학교에서 워낙 기타로 유명했다.”면서 “(‘슈스케’ 예선에서) 하고 싶은 노래가 있었는데 기타가 필요할 거 같아 무작정 부탁했다.”고 말했다. 도대윤은 “거절 못하는 성격인 데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고, 어떨지 궁금했다.”며 웃었다. 독특한 음색으로 주목받은 김예림은 “중학교 때 캐나다로 유학 가면서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혼자 목소리를 내는 것과 다른 친구가 있는 것은 음악적으로 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다양한) 것들을 보여 주고 싶어 솔로 대신 듀오 출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나, 노래 잘해요’보다는 ‘내가 어떤 색깔을 갖고 있는지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들은 잔잔한 발라드부터 일렉트로닉 록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 버클리 음대 입학을 준비하던 도대윤의 꿈은 사운드 엔지니어였다. 그는 “가수는 전혀 생각을 안 해 봤지만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면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놓았다. ●“자체 심의? 진짜 실수였죠” ‘자체 심의’ 논란으로 화제가 옮겨 갔다. 도대윤은 경연 때 ‘포커페이스’를 부르던 중 가사를 얼버무렸다. 가사가 ‘야해’ 일부러 실수했다는 분석이 나왔으나 그는 “진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도대윤은 “기타 코드를 바꾸는 데 집중해 순간적으로 가사를 잊어버렸다.”면서 “그런데 언론에서 자체 심의로 포장해 주시더라.”며 웃었다. 한국 대학 진학을 생각 중이라는 김예림은 “실용음악 말고 미술 등 다른 공부를 해서 시야를 넓히고 싶다.”고 했다. 수줍음을 많이 타면서도 뜻밖에 “예능도 배워 보고 싶다.”고 말해 좌중을 웃긴 도대윤은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음악을 계속하고 싶다. 좋은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2011년 11월, 섭씨 20도를 웃도는 이상기후 등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제 환경을 위한 실천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이 되었다. 의식주 전반에서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그린 사이언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녹색 주거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장을 따라가 본다. ●월화 드라마 브레인(KBS2 밤 9시 55분) 천하대병원 신경외과 전임인 이강훈은 뛰어난 실력으로 고재학 과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인재다. 하지만 김상철 교수는 이강훈을 탐탁지 않아 한다. 한편 응급 환자가 발생하고, 환자가 수술할 상황이 아니라며 VIP 병실을 찾아간 강훈. 그 사이 환자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하는데…. ●계백(MBC 밤 9시 55분) 처음으로 전쟁에서 패배한 계백은 스스로를 수레에 가둔 채 서라벌을 찾아가 벌을 청하고 의자는 그런 계백을 하옥한다. 성충과 흥수는 계백의 전략이 신라의 세작이 아닌 은고에 의해 누설됐을 거라 짐작한다. 하지만 계백은 ‘의심은 충심에 어긋난다.’고 일갈한다. 한편 천단향은 패전의 이유가 은고의 은밀한 뒷거래에 있음을 짐작하는데…. ●일일드라마 내 딸 꽃님이(SBS 밤 7시 20분) 열일곱 살 꽃님이는 재혼한 아빠(수철)도, 자신에게 다가서려는 새엄마(순애)도 싫기만 하다. 이렇게 세 사람의 갈등과 마음의 상처는 점점 커져 간다. 유학을 앞둔 준혁은 형 상혁과 우애 좋게 시간을 보낸다. 새 차를 산 오빠 채완이 부러운 채경은 아빠(천만)에게 차를 사 달라고 조른다. ●직업의 세계-일인자(EBS 밤 11시 20분) 손에서 손으로 이어오는 일본의 전통과 역사를 상징하는 화과자. ‘첫 맛은 눈으로 끝 맛은 혀로 즐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계절 어떤 풍경도 한 폭의 그림이자 먹거리로 탄생시키는 일본 최고의 화과자 명인 니시오 사토시. 오늘도 새로운 화과자 개발을 위해 고심하는 그의 달콤한 인생을 함께한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명불허전’에서는 한국 농구의 살아 있는 역사, 한국농구연맹 김영기 고문과 함께한다. 공부면 공부, 농구면 농구 무엇 하나 빠지지 않았던 청년 김영기. 득점왕, 아시아 스타로 자리매김하며 선수 생활을 한 지난날과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금의환향했던 감독 시절의 이야기를 나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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