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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플러스]

    눈높이 아동문학상 大賞 윤해연 작가 장편동화 ‘영웅이도 영웅이 필요해’의 작가 윤해연씨가 대교문화재단의 올해 눈높이 아동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장편동화, 단편동화, 그림책, 동시, 스토리, 대교 루키 등의 부문에서 모두 7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윤씨에게는 외국 도서전 참관 기회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 독자의 취향을 반영하고 참신한 작품을 선정하고자 ‘동화’ 부문에서 ‘눈높이 어린이 심사단’ 평가를 최초로 실시했다. 토플 설명회 27·28일 종로·강남서 해커스어학원이 겨울방학을 맞아 유학 준비생들을 위한 ‘토플 공개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는 ‘종로 특강’과 ‘강남역 설명회’로 나눠 진행한다. 종로 특강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캠퍼스에서, 강남역 설명회는 입문 레벨과 중·상급 레벨로 나눠 각각 27일 오후 3시와 28일 오후 2시 강남역 캠퍼스에서 진행한다. TTS 참여 희망 교사 100명 모집 한국IBM은 이공계 창의교육 교사 양성 프로그램인 ‘티처스 트라이사이언스’(TTS) 참여 교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초·중등 교사 100명을 대상으로 3일간 30시간 과정으로 내년 2월 23일부터 시작한다. 참가비 및 실습비, 점심 등 제반 비용은 한국IBM이 지원한다. 등록은 23일부터 서울교대 교육연수원 홈페이지(edutc.snue.ac.kr)에서 하면 된다. TTS는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과정을 설계하고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수업을 이끄는 교사의 역량 향상을 지원하고자 IBM이 개발한 사회공헌 교육 프로그램이다.
  • [2015 경제정책 방향] 9월 신학기제 도입 뜨거운 논란 예고

    정부가 9월에 새 학년의 첫 학기를 시작하는 ‘9월 신학기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22일 밝히면서 교육계에는 뜨거운 논란이 예고된다. 교육부는 관련 연구단을 꾸려 초안을 만들고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한 토론회, 설문조사 등의 방식으로 공론화를 거쳐 도입 여부와 시기, 방법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2016년까지 9월 신학기제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으로, 이르면 2017학년도부터 부분적으로 9월 신학기제가 시행될 가능성도 나온다. 하지만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은 만큼 공론화 과정에서 찬반 논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서 9월 신학기제 도입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현재의 3월 학기제는 1961년 정착된 것이다. 1990년대 중반 외국 대학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문민정부는 1997년 교육국제화 방안으로 제4차 교육개혁안에서 9월 학기제 전환을 제안했다. 또 2006년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가 9월 학기제를 2011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지만, 정부회계연도와 교육회계연도가 다르다는 문제 등으로 역시 무산됐다. 2012년 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9월 학기제 도입을 검토했다고 밝힌 적은 있지만 박근혜 정부가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지만 계속되는 도입 주장에는 이유가 있다. 교원과 학생 등의 국제적 교류가 활발한 추세에 부응하고 국내 학령기 인구가 감소하는 것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2006년에 9월 신학기제를 연구, 발표했던 윤종혁 한국교육개발원 당시 연구위원은 ▲여름방학을 이용한 교원인사·연수·입시업무의 효율화와 학생들의 자발적 야외 활동 유도 ▲1학기와 2학기 수업내용 간 연계성을 높여 학습의 집중도 제고 ▲국가 간 학생·교원 교류 활성화 등의 장점을 들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다. 취학·교육과정 조정에 따른 학교, 학생, 학부모 혼란이 불가피하다. 특정연도의 졸업자가 2배로 늘면서 대입 및 기업 신입사원 채용 시 경쟁률 급상승 등의 문제도 있다. 교육과정 재구성 및 교원 증원·교육시설 증축 등에 천문학적인 비용 발생, 국가와 학교회계연도와의 불일치 확대, 일부 유학생을 위해 학기제까지 변경하는 데 대한 반발 등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과거 두 차례 9월 신학기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다 무산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 충분한 논의와 함께 3월 학기제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는 외국 대학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환영하면서도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유기환(한국외국어대 입학처장) 전국입학처장협의회장은 “졸업을 하고 유학을 가려거나 반대로 외국의 유학생이 한국에 들어올 때 학기가 서로 달라 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다만 수능 체제 등 대입의 틀도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썰렁한 지방대, 우수 유학생 3만명 유치”

    위기의 지방대를 살리기 위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지원위원회’가 22일 출범했다. 첫 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은 지방대학 활성화를 위해 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자는 방안이었다. 교육부는 이날 “대학 특성화(CK)사업,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GKS)의 지방대학 트랙 신설, 아시아지역(ASEAN) 우수 이공계 대학생 지방대학 초청 및 연수사업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을 향후 5년간 3만명 이상 유치하겠다”며 “유학생의 질을 높이고 대학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 인증제를 확대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1년 8만 9537명이던 외국인 유학생 수는 올해 8만 4891명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유학생의 80%를 차지하는 중국 학생들이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유학생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 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교육부가 공개한 대학별 국내 외국인 유학생 통계를 보면 1위부터 10위는 모두 서울에 위치한 대학이었다. 11위부터 20위 가운데 지방대는 5곳이었고, 이 중 사립대는 우송대와 계명대 2곳에 불과했다. 게다가 유학생의 질적 측면도 떨어지는 실정이다. 지방의 경우 유학생이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정도만 되면 대부분 받아 주고 있는데,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은 유학생들이 수업에 따라오지 못하다 보니 결국 학업 부진과 교육 부실화로 이어지고 있다. 또 일부 외국 학생이 지방대에 들어온 뒤 불법 체류자로 전락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지방 사립대 관계자는 “지방 사립대는 국공립대보다 높은 등록금으로 학생 모집이 어렵고 유학생들도 지방보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부분 수도권 대학을 선호한다”며 “지방대를 위한 차별화된 제도적 장치나 재정 지원을 하지 않는 한 지방 사립대는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KCC] 기업체 물려받는 대신 ‘창업의 길’… 2000년부터 2세경영 가동

    [재계 인맥 대해부(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KCC] 기업체 물려받는 대신 ‘창업의 길’… 2000년부터 2세경영 가동

    정상영(78)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이다. 정 명예회장은 형제들과 처음부터 다른 길을 걸었다. 크고 작은 기업체를 물려받은 가족이나 친지들과는 달리 창업을 통해 지금의 KCC를 일궈 냈다. 창업 초기부터 정 명예회장이 공장 직원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한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당시 주택 현대화 바람을 타고 몰려드는 슬레이트 주문에 정 명예회장은 공장에서 슬레이트를 직접 찍어 내며 직원들과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고 한다. 창업 당시 정주영 회장은 막내동생인 정 명예회장에게 “기왕 사업을 시작하려면 국가에도 도움이 되면서 장차 크게 성장할 사업을 해 보라”며 본인 회사에서 쓰던 자재 창고를 내줬다. 창고 건물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정 명예회장은 슬레이트를 만들어 팔기로 결심했다. 마침 공장에 방치돼 있던 낡은 슬레이트 기계가 있어 별도의 비용도 들지 않았다. 큰형이 하는 회사 사업과 겹치지 않아 금상첨화라는 생각이었다. 동생의 사업 구상에 큰형인 정주영 회장이 흔쾌히 동의해 KCC 역사가 시작됐다. 이때 정 명예회장 옆을 지킨 사람은 부인 조은주(78)씨다. 조씨가 정 명예회장을 만난 것은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현대건설 경리팀에서 근무할 때다. 조씨는 독립운동가의 외손주이자 한국전쟁 때 전사한 군인 집안의 여식이었다. 두 사람은 당시에는 흔치 않은 연애결혼을 했다. ‘젊은 공장 사장’을 남편으로 둔 덕(?)에 결혼 후 공장 안팎의 허드렛일은 그의 몫이었다. 그는 20년 넘게 슬레이트 공장 근로자들의 밥과 새참을 손수 지어 주며 정 명예회장의 사업을 도왔다. 회사 창업 멤버들은 최근에도 조씨를 ‘내조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정 명예회장은 2000년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3형제에게 사업을 맡겼다. 장남인 정몽진(54) 회장은 고려화학 입사 후 9년 만인 2000년부터 회장을 맡아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정 회장은 당시 ‘금강’과 ‘고려화학’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떠나 조지워싱턴대 국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한 뒤 1991년부터 고려화학 이사로 재직했다. 미국 유학 시절 외국어를 배워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틈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누구든지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에게는 호의를 보인다”며 외국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모르는 분야에는 절대 안 들어간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려면 평균 5~7년 검토 끝에 조심스럽게 들어간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사업을 검토할 때 돌다리를 여러 번 두드리고 건너는 신중론자로 유명하다. 정 회장은 홍은진(50)씨와 음악을 인연으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평소 음악을 즐기던 정 회장은 사촌형인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소개로 서울대 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한 홍씨를 만났다. 홍씨는 빙그레의 전신 옛 대일유업 사장의 딸이다. 정 회장은 부인과의 사이에서 1남 1녀를 뒀다. 차남인 정몽익(52) 사장도 형 못지않은 인텔리다.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경영정보시스템을 전공했으며 조지워싱턴대 국제재정학 석사 학위를 4년 만에 받았다. 입사는 형보다 오히려 2년 빠르다. 1989년 당시 ㈜금강에 입사해 ㈜금강고려화학 부사장과 KCC 총괄 부사장을 거치면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골프를 비롯해 농구, 스키 등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고등학교 때는 승마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2006년 2월부터 KCC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형인 정몽진 회장과 함께 KCC를 이끌고 있다. 정 사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조카인 최은정(51)씨와 결혼했다. 최씨는 최현열 전 NK그룹 회장과 신격호 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씨의 차녀다. 3남인 정몽열(50) KCC건설 사장은 1989년 미국 FDU를 졸업한 뒤 26세의 나이에 고려화학에 입사했다. 1997년 금강종합건설 상무로 진급하면서 본격적인 건설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2003년 사장으로 승진한 정 사장은 주택사업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정 사장은 중소기업 사장의 딸인 이수잔(44)씨와 결혼했다. 큰동서와 마찬가지로 이씨도 서울대에서 예술가(미술 전공)의 꿈을 키웠다. 여자들의 외부 활동을 꺼리는 가풍 탓에 3명의 며느리 모두 내조에만 전념하고 있다. KCC그룹은 정상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아들 3형제에게 사실상 2세 승계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인 KCC와 관련, 이들 4부자가 모두 36.86%의 주식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정 명예회장이 세 아들에 대한 지분 승계에서 형제간의 적절한 긴장 관계를 통해 경쟁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사실이다. 올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5%, 정몽진 회장 17.76%, 정몽익 사장 8.81%, 정몽열 사장 5.29%를 보유 중이다. 건설시장에서 묵묵히 명성을 쌓아 온 KCC가 세간에 크게 알려진 계기는 2003년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소위 ‘숙부의 난’이다. 당시 KCC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면서 경영권을 위협했다. 이듬해 3월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이 승리할 때까지 숙부와 조카며느리 간 공방은 거셌다. 이후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으로 인수되면서 세간에선 다시 한번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현대상선의 정기주총에서 현대차가 우선주 발행 확대 등 정관 변경에 반대하지 않음으로써 현대그룹을 둘러싼 범현대가와 현정은 회장의 분쟁은 사실상 종전 체제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윤영미 아나운서, 이금희 과거사 폭로 “선배랑 2년간 사귀다…”

    윤영미 아나운서, 이금희 과거사 폭로 “선배랑 2년간 사귀다…”

    윤영미 아나운서, 이금희 과거사 폭로 “선배랑 2년간 사귀다…” 윤영미 아나운서 이금희 과거 연애사 폭로 윤영미 아나운서가 이금희 아나운서의 과거 연애를 언급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N ‘아주 궁금한 이야기‘(이하‘아궁이’)-골드 싱글 스타의 비밀’편에서는 이금희의 짝사랑과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금희는 1999년 낸 자신의 자서전에서 선배 아나운서를 짝사랑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당시 상대는 미국 유학 중인 여자친구와 교제 중이었고, 마음을 접으려는 찰나 상대와 여자친구가 헤어지는 바람에 2년간 교제했다고 적었다. 이기진 PD는 “당시 이금희와 상대는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이어왔고 남자 쪽 어머니가 이금희를 예뻐해서 생일도 챙겨줬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두 사람의 결혼은 성사되지 않았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들리는 얘기로는 상대가 이금희와 2년 교제 후 다시 전 여자친구에게 돌아갔다더라”며 “그 때문에 이금희가 몇 년 동안 매우 힘들어했고 상처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윤영 아나운서는 “그 남자가 김병찬 아나운서가 아니냐는 소문이 있더라”고 묻자 방송인 김현욱은 “두 사람이 방송을 많이 해서 그런 소문이 났을 수 있겠지만 서로 자신의 이상형이 아니라고 확고히 밝히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문화 자녀 진학 상담 지원 절실”

    “다문화 자녀 진학 상담 지원 절실”

    1996년 중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한국까지 흘러온 유금방(41·여)씨는 뜻밖의 인연을 만났다. 그가 취직했던 한 봉제공장에 재단사로 일하던 지금의 남편을 만난 것. 2년 뒤 고향인 산둥성(山東省)에서 결혼식을 올린 유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뿌리를 내렸다. 그는 “나에게 이주란 한 단어로 ‘적응’이었던 것 같다”며 “결혼이주여성이 드물던 시절이라 더더욱 주위의 싸늘한 시선과 편견을 견디며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유씨가 한국에 온 지 18년 만에 다시 한번 이주의 의미를 곱씹게 된 건 지난 9월 한국이주여성연합회에서 주최한 다문화지도자양성과정 캠프에 참가하면서다. 이주여성들 중 ‘왕언니’ 격인 유씨는 이제 막 다문화가정에 편입된 열 가족과 함께 1박2일 동안 생활하면서 새내기 이주여성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했다. 그는 “처음 한국에 온 결혼 이주여성들은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 분위기를 낯설어한다”며 “나도 처음엔 집안일을 전혀 분담하지 않던 신랑 때문에 당황했었다”고 웃었다. 유씨와 다른 참가자들은 캠프에서 “당신에게 이주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받았다. ‘새로운 시작’ ‘도전’ ‘고난’ 등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그중 한 여성이 “지금 우리가 한자리에 모여 아침 식사를 만들어 함께 먹는 모습이 이주가 아닐까요”라고 말하자 모두가 공감했다고 했다. 18일 세계 이주민의 날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사진전시 캠페인에 자신의 이주 의미를 담은 사진을 가지고 직접 참여한 유씨는 “다양한 문화와 새로운 기술 등 이주자가 우리 사회에 가져올 수 있는 선물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유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는 이주자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다문화가 들어온 지 오래된 만큼 지원 프로그램도 그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이면 큰딸을 고등학교에 보내는 유씨는 “현재 정부나 민간단체의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은 어린 아이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많이 자랐지만 필요한 정보를 알기는 쉽지 않아서 진학 상담 등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제이주기구가 서울시·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과 함께 25일까지 여는 이번 전시회에는 결혼 이주여성, 이주 노동자, 유학생, 원어민강사 등이 생각하는 이주의 의미를 담은 200여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강한 엄마’ 금보라, 원망 많은 아들과 네팔 힐링 여행

    ‘강한 엄마’ 금보라, 원망 많은 아들과 네팔 힐링 여행

    어머니와 자식이 가족애를 재발견하는 EBS ‘리얼극장 어머니’는 배우 금보라(오른쪽·53)와 둘째 아들 오승민(왼쪽·23)이 네팔로 떠난 힐링 여행을 담은 2부작 ‘강한 여자, 금보라의 눈물’을 16일과 23일 밤 10시 45분에 방송한다. 1978년 데뷔해 1980년대 청춘 스타로 활약했고 지금은 드라마에서 다양한 어머니 역할을 선보이고 있는 금보라. 그는 첫 번째 결혼이 13년 만에 파경을 맞는 아픔을 겪었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두 아들의 양육권을 지켰다. 바쁜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도 자식들 일이라면 열일 제쳐 놓고서라도 나섰다. 대장부 같은 억척스러운 삶을 사는 그는 자식들의 눈에도 강압적인 엄마였다. 둘째 아들 승민은 어머니의 뜻에 따라 미국 사관학교로 유학을 가지만, 원치 않았던 유학생활의 강압적인 스케줄 때문에 어린 아들은 오랫동안 엄마를 원망하게 됐다. 얼마 후 유학생활을 하는 도중에 뉴스를 보고 엄마의 재혼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은 엄마가 재혼을 하기 위해 자신을 멀리 보내 희생시킨 것이라고 오해한다. 10년 유학 생활을 잠시 보류하고 한국에 돌아와 군복무를 마친 아들은 우연히 접한 연극에 빠져들게 된다. 제대를 한 뒤에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뭔가를 숨기고 있는 아들의 모습에 의아했던 엄마 금보라는 여행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하고 아들과 함께 7박 8일간 네팔로 떠났다. 1부에는 아들에게 걸었던 기대와 희망이 많았던 금보라가 아들의 이야기에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이, 2부에는 강압적인 어머니의 모습과 그로 인한 상처를 고백하며 반기를 든 아들의 모습이 각각 담겼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의 남다른 축구사랑

    “축구 산업을 키우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지난해 3월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의 일성이다. 그는 프로축구단 현역 최장수 구단주다. 정 회장은 축구 종주국인 영국 옥스퍼드대 유학 시절 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벌가 자제들의 문란한 외국 생활을 경계한 아버지의 엄명이 있어 공부 이외에는 축구에만 관심을 가졌다. 현대자동차 부사장 시절 울산 현대 구단주(1994~1996)로 나선 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기업 브랜드 홍보의 일환이었다. 현대차 회장 재임 시절인 1997~1999년에는 전북 현대 다이노스 구단주를 거쳐 2000년 1월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를 맡았다. 2011년 1월부터는 곽정환 전 프로축구연맹 총재의 뒤를 이어 연맹 수장을 맡았으며 지난해에는 아예 대한축구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져 당선됐다. 정 회장의 남다른 축구 사랑은 단순 그룹 홍보 차원을 넘어섰다. 그는 2011~2013년 프로축구연맹 총재를 지내는 동안 사외이사의 도입을 통한 폐쇄적 이사회 구조를 개편해 K리그 승강제 등의 성과를 냈다. 오랜 시간 축구계에 몸담기 위해 자신이 구상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추진한 것이다. 이후 축구협회장에 출마하면서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 A매치 중심에서 K리그와 아마추어 리그가 중심이 되는 축구문화 육성, 유소년축구 및 여자축구 저변 확대 등을 공약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축구 사랑 덕분에 축구계는 잇단 유치 성공으로 국제경기 운영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가고 있다. 정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우리나라는 ‘2017 20세 이하(U20) 남자월드컵’을 유치했다. 이로써 FIFA의 주요 4개 대회인 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 U20 월드컵, U17 월드컵을 모두 개최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지난 10월에는 ‘2018 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 및 2019 FIFA 여자월드컵’ 유치 신청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국대학 진학, 전문적인 기관과 함께 해야

    미국대학 진학, 전문적인 기관과 함께 해야

    2015학년도 정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이다. 원하는 만큼의 수능 성적이 나온 학생들은 부담이 덜하겠지만,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 진학이 어려워진 학생들은 재수를 해야 할 지, 아니면 지방대로 진학을 해야 할 지, 선택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국제전형이 활성화되면서 미국대학 진학 역시 학부모들의 선택지 중 하나로 등장하게 되었는데,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미국대학 진학을 선택한 학부모와 학생들 역시 여러 걱정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일단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과 미국 생활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기 마련인데, 이에 대한 정보나 경험이 없는 학부모들은 학부모들대로, 그리고 학생들은 학생대로 미국대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원하는 정보를 얻기가 수월해졌지만, 학교에 대한 정보, 학과 진학에 대한 정보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는 쉽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며, 인터넷에서 접하는 단편적인 정보만을 믿다간 큰 돈을 들여 진행하는 자녀 인생의 가장 중요한 판단을 종종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 하기에 미국 유학을 준비할 경우 반드시 전문적인 컨설턴트나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 기관과 함께 준비를 해야 하며, 조기 유학을 위해 카운셀러와 함께 장기간 준비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장 안정적인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 기관과 함께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최근 미국 유학을 위한 준비도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토플과 SAT만으로 미국대학에 진학하던 과거에 비해, 현재는 고교 내신성적과 면접을 통해 입학을 확정한 후, 미국대학에서 진행하는 영어 교육과정 이수를 통해 미국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수능 성적을 만족스럽게 받지 못한 학생들의 관심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국제전형 중 가장 많은 졸업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평가 받는 코리아타임스 Education Abroad 국제전형의 경우, 여타의 유학 프로그램과는 달리 미국주립대 입학담당관이 직접 신입생을 선발하고 해당 대학 현지에서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을 거행함은 물론 입학증서, 입학허가서를 발급한 후, 미국대학 적응을 위한 아카데믹 교육과정이 시작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수능이나 SAT, TOFEL 점수 없이 고교내신과 심층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국내 수능과는 달리 학생들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어 미국 명문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카데믹 교육과정에서는 1년간 교양과정(최대 25학점 취득)과 어학과정(최대 1,200시간, 최대 6학점 취득)을 이수하게 하여 미국대학 적응을 위한 준비를 마치게 한 후, 미국대학 본교 2학년으로 복귀시키므로, 해외에서의 학업 경험이 없는 국내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 특화된 글로벌 입시 제도이다. 실제로 Education Abroad 국제전형을 통해 진학한 약 2,000명의 학생들 가운데 85%가 넘는 학생들이 3.0/4.0 이상의 우수한 학업 성적을 거두는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국제화 시대, 글로벌 시대라고 한다. 자녀들에게 넓은 세상과 글로벌 경쟁력을 제공하고 싶다면 해외대학 진학도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대상이다. 단, 반드시 정규입학 하는 것인지(대부분의 유학원 프로그램은 해당 대학에 정규입학 하는 것이 아니라 토플이나 ACT 준비 등 입학지원 자격을 갖추기 위한 준비과정에 지나지 않는 곳이 많다)를 확인하여야만 시간과 금전적인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미국대학 진학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코리아타임스 Education Abroad 홈페이지 (http://eap.koreatimes.co.kr)에서 확인 가능하며, 12월 20일(토), 21일(일) 오후 2시 코엑스 컨퍼런스 홀에서 개최되는 설명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설명회는 좌석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 예약해야 한다. 설명회 사전 예약 및 상담 : 1600-3597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정병석의 경제산책] 지식정보 독점의 폐해

    [정병석의 경제산책] 지식정보 독점의 폐해

    인쇄술은 지식을 보급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서 종교개혁, 과학혁명, 산업혁명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피지에 필사해 책을 만들던 사회에서 책은 값비싼 귀중품이었으며 부피도 커서 웬만한 사람은 소장하기가 불가능했다. 비싼 양피지 책을 소유할 수 있는 지배계층이 자연스럽게 지식과 정보를 독점하는 구조였던 것이다. 그런데 금속활자로 종이에 대량으로 인쇄할 수 있다는 것은 책값을 낮추고 누구나 책을 구매해 지식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식의 독점이 깨지고 대중화가 시작된 혁명적 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우리가 자랑하는 금속활자는 구텐베르크보다 200년 이상 앞서 고려에서 발명됐다. 고려에서는 금속활자를 주조해 ‘상정예문’(1232~1241)을 인쇄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인쇄본은 133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직지심체요절’이며 이를 유네스코가 2001년에 이미 세계의 기록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2005년 서울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5’에서 한국의 정보기술(IT) 발전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당시 교황 사절단이 조선을 방문한 뒤 얻어온 기술’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의 인쇄박물관에서 알게 된 것이라며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연구할 때 교황의 사절단을 만났는데 조선을 방문하고 여러 가지 인쇄기술 기록을 가져온 친구가 있어 배웠다고 전했다. 이렇게 앞섰던 고려와 조선의 인쇄술이 왜 빛을 못 보고 1000년간 최고의 기술혁신, 최고의 발명가라는 명예를 독일의 구텐베르크와 그의 금속활자에 빼앗겼을까? 조선의 인쇄술은 애초부터 대량 인쇄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금속활자 하면 대량 인쇄를 생각하기 쉬운데 조선에서는 대량 인쇄가 아니라 다양한 책을 소량 생산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금속활자는 하나의 인쇄판으로 대개 30~40장을 인쇄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구리활자를 고정시키는 밀랍으로 만드는 활판이 고정되지 못하고 움직이게 돼 몇십 장 인쇄 후에는 판을 새로 짜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세종 임금은 “‘좌전’은 학자들이 마땅히 읽어야 할 서적이다. 금속활자로 인쇄한다면 널리 반포되지 못할 것이니 목판에 새겨 간행하도록 하라”고 지시한다. 조선시대의 책값은 매우 비싸 유학자들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하는 대학이나 중용의 책값이 논 2~3마지기의 소출에 해당했다고 한다. 그러니 일반 백성들로서는 감당할 수 없고 지배 관료층이나 지주들만이 책을 소유할 수 있었다. 책값이 비싼 이유는 주된 원료인 종이값이 매우 비싸고 활자제조, 인쇄에 소요되는 비용이 매우 큰 데다 대량 인쇄조차 어려웠기 때문이다. 종이가 그렇게 비쌌던 이유는 종이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했기 때문이다. 관영 조지서라는 기관에서 중앙정부 소요를 충당했으나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크게 부족해 민간에서 종이를 공물로 차출해야 했다. 종이의 원료가 되는 닥나무의 공급도 현저히 제한돼 있었다. 조선에서는 민간의 서적 유통을 위한 서점을 개설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조정회의에서 여러 차례 논의하고도 200년이 넘도록 공식적으로는 허가하지 못했다. 베이징에 가는 사신들이 서적 구입을 위해 필수적으로 찾는 곳이 서점 여러 곳이 몰려 있는 ‘유리창 거리’라는 것인데 조선에 이런 서점을 개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기존 체제를 수호하려는 지식 독점적인 관료들이 집요하게 반대해 끝까지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어느 사학자는 지배 관료층이 서점 설립을 끝까지 반대했던 이유를 ‘지식을 독점하려던 지배층이 책이 널리 보급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지식의 독점은 이렇게 사회발전을 저해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산업개발] 연애결혼 낭만파 父子…학계·정계·재계 등 사돈팔촌으로 얽혀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산업개발] 연애결혼 낭만파 父子…학계·정계·재계 등 사돈팔촌으로 얽혀

    ‘포니정’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그룹 명예회장과 아들 정몽규(52) 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은 집안에서 배필을 정해 준 정략적 결혼이 아닌 소개팅으로 만나 교제 후 결혼한 낭만파 ‘연애결혼’ 부자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의 두 딸이자 정 회장의 누나, 여동생의 결혼과 함께 포니정 일가의 혼맥은 학계·정계·재계·언론까지 사돈 팔촌으로 확장되는 가맥을 형성하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오랜 유학 기간을 보내고 현대건설에 바로 입사해 일에 파묻혀 지내느라 서른이 넘도록 결혼하지 못했다. 보성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정 명예회장은 뉴욕에서 함께 지내던 친구의 소개로 단발머리 여학생 박영자(78) 여사를 만났다. 당시 23세이던 박 여사는 부산에서 올라와 이화여대 정치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첫눈에 반해 세 번째 만나던 날 바로 프러포즈를 했다”면서 “아버지와 다름없던 큰 형님(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형수에게 인사를 시켰는데 모두 마음에 들어했다”고 자서전에 적었다. 명문대가를 따지지 않는 현대가의 결혼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 명예회장은 부산으로 내려가 박 여사 부모의 허락을 받은 뒤 만난 지 100일이 안 돼 약혼하고 곧바로 결혼식을 올렸다. 1958년 정 명예회장의 나이 31세 때 일이다. 정 회장의 만남도 순수하다. 지인의 소개로 김나영(48)씨를 만나 반 중매 반 연애로 결혼에 골인했다. 나영씨는 연세대 수학과를 나온 재원으로 키도 크고 미인이었다. 정 회장은 첫 만남부터 김씨에게 반했지만 표현이 서툴러 김씨와의 인연이 이어지지 못할 뻔했다. 그는 김씨를 소개시켜 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키도 크고 집안도 좋고 미인인 데다 마음까지 곱다. (아까운데) 친구 중 누구 소개시켜 주면 안 될까”라며 쑥스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다행히 두 사람의 인연은 이어져 슬하에 준선(22), 원선(20), 운선(16) 등 세 아들을 두고 있다. 준선씨와 운선씨는 영국 체류 중이며 준선씨는 이튼스쿨을 나와 현재 옥스퍼드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나영씨는 당시 대한화재보험 김성두 사장의 딸이었다. 하지만 당시 대한화재는 사세가 기울어 가는 회사였다. 정략결혼이었다면 잘나가는 집안과 결혼했을 터지만 현대 집안에서는 이들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았다. 역시 정씨 일가의 결혼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시절 사돈인 대한화재를 살리기 위해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위장 계열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돼 별다른 힘이 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이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으로 인수됐다. 정 회장의 큰누나인 숙영(55)씨는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장남 노경수(60)씨와 결혼했다. 노씨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국제정치 전문가다. 미국 하버드대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정 회장이 수학했던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94년부터 서울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두 사람 사이에는 딸 희진(31), 인영(30)씨가 있다. 정 회장의 매형의 동생이자 노 전 총리의 차남 노철수 애미커스그룹 회장(중앙영어미디어 중앙데일리 발행인)은 중앙일보 고 홍진기 회장 딸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과 결혼했다. 홍 부관장의 언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다. 그의 오빠는 전 주미대사였던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다. 현대, 삼성가와 동시에 사돈 관계를 맺은 노신영가로 인해 포니정가는 자연스레 삼성가와 인연이 닿게 된다. 정 회장의 여동생인 유경(44)씨는 섬유생산업체 김석성 전 전방 회장의 1남 4녀 중 막내인 종엽(45)씨와 결혼했다. 유경씨는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한 뒤 현대산업개발에서 잠시 근무했다. 역시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나 1년 동안 사귀다가 결혼하게 됐다. 두 사람은 두 아들(지수, 연수)을 뒀다. 유경씨의 시아버지인 김 전 회장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어머니 김문희씨와 사촌이다. 정 회장의 처숙부인 현대상선 김성만 부회장은 현 회장과 사돈이다. 현대그룹의 백기사라 불렸던 현대산업개발 간 가맥도 아버지대부터 얽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기업 해외 진출 도와달라”… 30분 단위 ‘세일즈 외교’

    “한국기업 해외 진출 도와달라”… 30분 단위 ‘세일즈 외교’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30분 단위로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 회동을 가졌다. 오전에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이어 오후에도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등과의 연쇄 면담이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비선 실세 논란 한 가운데였지만 “각국 정상들에 대한 각각 다른 인사말과 거론해야 할 주요 현안 등을 다 암기하고 있더라”고 회의에 참석한 외교부의 한 주요 인사가 전했다. 예컨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는 “현장 시찰을 의미하는 ‘블루스칸’과 ‘e-블루스칸’을 통해 일하는 내각을 실천하면서 개혁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의 리더십하에 인도네시아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네며 양국 정상 간 인연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 짧은 정상회담에서 집중적으로 한국 기업 진출에 협력해 줄 것을 부탁했으며 개별 기업의 민원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미얀마에 대해서는 “우리 기업(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해 7월부터 가스 생산을 시작한 미얀마 북서부 해상 가스전 개발 성공 사례와 같이 에너지와 광물자원개발 분야에서 양국 간에 더 많은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조를 기대한다. 미얀마의 경제 성장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항만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아는데 세계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한국과의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요청하는 식이다. ‘CEO 서밋(최고경영자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는 ‘글로벌 가치사슬’을 제시하며 “한국 스마트폰의 상당 부분이 베트남에서 생산되면서 베트남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런 글로벌 가치사슬이 더 큰 경제적 혜택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품목을 발굴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을 이끌어 가는 대기업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이번 방한 기간 ‘홍보전’에 뛰어드는 등 왕성한 활동을 개시했다. 취임 이후 친서민 개혁 정책을 표방해 온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부산 경성대를 방문해 자국 출신 유학생과 결혼이민자 등을 만나 격려했다. 경성대에는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130여명의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2011년 잠수함 3척 수출 계약을 체결한 대우조선해양, 부산의 신항만 시설 등도 들를 예정이다. 미얀마의 초대 민선 대통령으로 개혁·개방 정책을 이끄는 테인 세인 대통령은 방한 기간 부경대와 부산외국어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부산외국어대는 1992년 국내 유일의 미얀마학과를 처음 설치한 학교다.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는 이날 서울시 신청사 지하 서울교통정보센터를 방문해 서울의 교통 시스템 운영 현황을 살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명예 시민증을 수여받기도 했다.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김영목 이사장과 만나 한국의 대라오스 공적개발원조(ODA)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새마을운동 등에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훈 센 캄보디아 총리도 방한 기간 코이카 측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외에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는 국내 기업인들과 면담하고 부산 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하며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태국군 6·25전쟁 참전 기념비가 있는 유엔기념공원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12일 출국에 앞서 김해공항에서 각각 별도로 FA50 전투기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2009년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열린 것으로, 1차 회의 때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였던 양측 관계는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그간 전통적으로 정치·안보 분야 협력에는 소극적이었던 아세안과 이 분야에서도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것 역시 정부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다. 부산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한국인 선호에…日 ‘행복버터칩’ 품귀 현상

    [World 특파원 블로그] 한국인 선호에…日 ‘행복버터칩’ 품귀 현상

    도쿄에 거주하는 직장인 최모(32)씨는 요즘 한국에 있는 친구들로부터 부쩍 연락이 늘었다. 일본에서 파는 ‘행복버터칩’을 구해 달라는 ‘민원’이 대부분이다. 최씨는 “집 근처 편의점을 몇 군데 돌아도 발견하지 못했고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서 겨우 주문했지만 재고가 많이 없어 배송에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국에서 ‘허니버터칩’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맛을 내는 ‘행복버터칩’(시아와세 버터칩)이 덩달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일본 가루비사의 ‘행복버터칩’은 버터, 벌꿀, 파슬리, 마스카포네 치즈 등 4가지 재료를 바탕으로 단맛과 짠맛이 적절히 조화된 감자칩이다. 지난 2일부터 시중에 풀려 내년 1월 말까지 겨울 기간 한정으로만 판매된다. 2012년 첫 발매 때부터 매년 겨울에만 판매되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편의점에 없는 경우가 많고 있더라도 수량이 많지 않다. 그런데 최근 한국에서 비슷한 맛의 ‘허니버터칩’이 열풍을 일으키자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이나 한국인 유학생·직장인들이 ‘행복버터칩’을 사들이면서 더 귀한 몸이 됐다. 일부 극성스러운 사람은 아마존이나 라쿠텐 같은 일본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구’를 시도하기도 한다. 11일 현재 아마존에서는 1봉지에 58g짜리 12개 묶음 세트가 1139엔(약 1만 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이보다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을 보면 해외배송비를 감안해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셈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사설] 아세안 6억명의 마음을 사는 외교 펼치길

    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어제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1991년 국가 차원의 수교를 뜻하는 ‘대화관계’를 수립한 뒤 25년간 이어져 온 양자 관계의 발전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25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이번 정상회의는 무엇보다 아세안 10개국이 하나의 공동체(AC·아세안 커뮤니티)로 통합되는 시점을 맞아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 등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은 지난해 기준으로 인구 6억명에 전체 국내총생산(GDP)이 2조 31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7위의 경제권이다. 예정대로 내년에 유럽연합(EU)에 비견되는 공동체로 통합되면 중국, 인도에 이은 세계 3위의 인구 규모에 연평균 5% 이상의 성장률을 자랑하는 유망 경제블록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미 우리 전체 교역액의 12.6%를 차지하며 중국 다음으로 큰 교역 파트너가 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내년 AC 발족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된다고 할 것이다.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한·베트남 FTA가 타결된 상황에서 머지않아 한·인도네시아 FTA까지 성사된다면 양자 간 경제협력은 가일층 확대될 것이다. 아세안의 부상과 한·아세안 관계 발전은 이제 아세안을 미국·중국·일본·러시아에 이은 제5의 한반도 주요국으로 자리매김토록 했다. 경제를 넘어선 아세안과의 관계 발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외교·안보와 문화의 영역으로 새로운 협력의 역사를 써 나가야 한다. 2010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외교 관계를 격상시킨 한국과 아세안은 그동안 북핵과 북한 인권 문제 등에서 폭넓은 협력을 유지해 온 게 사실이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으로 우리의 고등훈련기 T50을 수출하는 등 안보 협력도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그러나 냉정히 따져 볼 때 경제를 넘어 외교안보 영역은 여전히 협력의 여지가 많은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유엔에서 북한 인권을 논의할 때 몇몇 아세안 국가가 소극적 자세를 보인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아세안을 외교안보의 확고한 우군으로 삼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펼쳐져야 한다. 마음을 얻는 외교가 필요하다. 중국과 일본이 막대한 자금력을 무기 삼아 일찌감치 아세안을 공략해 온 상황에서 이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우리는 늘 아세안에서 중국, 일본 다음에 머물 수밖에 없다. 소프트파워를 극대화하는 외교를 펼쳐야 한다. 아세안인들은 이미 다문화 가정을 통해 대한민국 깊숙이 들어와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외국인 14만여명 가운데 40% 정도가 아세안인들이다. 베트남 출신이 3만 9004명으로 가장 많고, 필리핀인 9334명, 캄보디아인 4523명, 태국인 2604명 등이 뒤를 잇는다. 중국동포를 포함한 중국 출신(6만 2909명)을 제하면 대부분이 아세안 출신인 것이다. 유학생과 근로자까지 포함하면 무려 33만여명의 아세안인들이 이 땅에 살고 있다. 정부와 국민 모두가 이들을 보듬어 안는 자세를 보인다면 그 자체로 아세안 6억 인구의 마음을 사는 외교가 될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한류를 매개로 문화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도 확대해야 한다.
  • 유학생 20명 리앤원아시안펠로우십 4기 수료

    리앤원아시안펠로우십 4기 수료식이 지난 6일 연세대 새천년관에서 열렸다. 동남아지역 출신 한국 유학생인 이들 4기 장학생 20명은 이날 수료식을 끝으로 1년간의 프로그램을 마쳤다. 이들은 모종린 연세대 교수의 지도 아래 한국 문화와 역사의 이해, 한국 비즈니스와 조직 문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수업을 들으며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적응력을 길러 왔다. 재단법인 리앤원은 외교통상부 산하 공익법인으로 소외받는 인문학 분야와 아시아 지역에 집중해 주요 사업을 진행한다. 그 일환으로 아시아의 미래를 주도할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2011년부터 리앤원아시안펠로우십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매년 국내 우수 유학생 20명을 선발해 글로벌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이들은 사회적 공헌을 통해 한국 사회에 작은 도움이 되기 위해 지난 9월 다문화 인식 개선 페이스북 페이지 ‘다한민국’ (www.facebook.com/dahanminguk)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아직까지 다문화를 어렵게만 생각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주변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들을 직접 섭외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사진과 짧은 글로 정리하여 전달하고 있다. 리앤원 4기 황보현 장학생은 “다한민국 활동을 통해 나 또한 한국 사회와 다른 문화권에 대해 오해를 풀기도 하고 여러모로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더 많은 한국인들이 다한민국을 통해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다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다 대한민국 사람이다’라는 다한민국의 의미와 같이 편견 없이 서로를 수용할 수 있는 대한민국 사회를 목표로 한다. 리앤원 장학생들은 앞으로 다한민국 내 팔로워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다문화인과 상호 유대감을 제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다한민국은 매주 금요일 8시에 업데이트 된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중공업] ROTC·인턴기자 이력 장남 기선씨 경영수업 후 상무 승진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32) 상무는 대일외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아버지처럼 학생군사교육단(ROTC) 43기로 임관해 2007년 육군 특공연대에서 군 생활을 마쳤다. 제대 직후 1년간 그는 한 일간지의 인턴기자로 생활하기도 했다.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한 뒤 그해 8월 미국으로 유학,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 과정을 밟은 뒤 2011년 9월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이후 작년 6월 현대중공업에 재입사, 경영기획팀과 선박영업부 부장을 겸임하면서 사업 전반에 걸쳐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정 상무는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으로 의문거리가 생기면 담당 임원이나 부서장, 직원들에게 바로 질문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현대가의 가풍처럼 성격은 소탈하고 부지런한 편이다. 현장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하고, 저녁에는 회사 근처 재래시장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는 일도 많다. 주말에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사무실에 출근해 주중에 미처 보지 못한 서류를 보면서 회사 업무 파악에 힘쓴다는 점 또한 현대가의 가풍과 비슷하다. 물론 가풍과 다른 점도 있다. 조직문화에선 상명하복 문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평소 그는 “젊은 세대가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역동적이면서도 세대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정 상무를 접해 본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으로 예의도 바르다”고 말한다. 매사에 진지하며,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형식보다는 성과를 중시하며 추진력 또한 갖췄다는 평이다. 최근 정 상무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핵심기술과 사업본부별 제품 경쟁력 확보다. 일찍이 정치를 선택한 아버지와는 다른 길에서 미래를 그리는 만큼 오랫동안 전문 경영인 체제로 유지돼온 회사에 얼마만큼 융화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장녀인 둘째 남이(31)씨는 아산나눔재단 기획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아산나눔재단은 2011년 조부인 아산 정주영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정몽준 전 의원이 중심이 돼 약 6000억원을 출연해 만든 공익재단이다. 그는 연세대 철학과를 다니다 유학, 미국 남가주대학 음대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전문대학원을 마쳤다. 지난해까지 다국적 컨설팅 전문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 다니다 지난 1월 아산나눔재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듯하지만 아산나눔재단이 현대중공업의 주식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만큼 남이씨의 재단 근무는 지배구조 재편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셋째 선이(28)씨는 정 의원이 미국 유학을 할 때 워싱턴에서 태어난 딸이다. 미국 MIT대에서 건축학을 공부했으며 유학 중 만난 백종현(33)씨와 열애 끝에 지난 8월 결혼에 골인했다. 백씨는 미국 한 건축사무소에 근무 중이다. 선이씨는 35년 전 부모가 결혼식을 올린 정동교회에서 당시 어머니 김영명씨가 입었던 드레스를 고쳐 입고 식을 올려 화제가 됐다. 선이씨는 신혼여행을 갔다 온 뒤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 예선(18)군은 정 전 의원이 2002 월드컵 유치활동 중에 얻은 늦둥이다. 둘째 누나와는 10년 터울로 평소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 예비후보였을 당시 페이스북에 세월호 추모열기를 두고 국민 정서에 반하는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정 전 의원이 막내아들을 대신해 공식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결과는 낙선으로 이어졌다. 올 한 해 강남의 A입시학원에서 재수를 한 끝에 수능시험을 치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허니버터칩 대신 행복버터칩’…일본산 대체재 인기

    ’허니버터칩 대신 행복버터칩’…일본산 대체재 인기

    ”우리나라에서 못 구하는 허니버터칩, 일본 편의점에 쌓여 있어요!” 해태 허니버터칩이 폭발적인 인기로 품귀 현상을 빚자 바다 건너 일본에서 파는 ‘대체재’가 주목받기에 이르렀다. 허니버터칩이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으로도 알려진 일본 제과업체 가루비의 ‘포테이토칩 시아와세버터’(ポテトチップス しあわせバタ·이하 행복버터칩)가 일본 여행객과 유학생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가루비는 지난 1일부터 기간 한정 제품인 행복버터칩을 일본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가루비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행복버터칩은 버터, 벌꿀, 파슬리, 마스카포네 치즈 등 4가지 재료를 바탕으로 짠맛과 단맛이 은은하게 어우러진 감자칩이다. 아카시아 벌꿀과 프랑스산 고메버터를 사용해 짠맛과 단맛을 결합한 허니버터칩과 원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행복버터칩을 먹어본 박모(26·여)씨는 “두 제품 맛이 비슷한데 행복버터칩이 허니버터칩보다 조금 더 짜고 단맛이 덜하다”고 평가했다. 2012년과 지난해 기간 한정으로 출시된 적이 있는 행복버터칩이 다시 발매됐다는 소식에 한국 소비자들이 귀를 쫑긋 세우는 것은 허니버터칩 때문이다. 요즘 국내 편의점과 마트에서 허니버터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인 반면, 일본 대부분 편의점에서 행복버터칩을 쉽게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SNS, 블로그,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 등에는 일본 여행객과 유학생 등이 올린 ‘행복버터칩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라쿠텐, 아마존 등 일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행복버터칩을 직접구매(직구)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국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도 일본 현지 판매가보다 비싼 가격에 매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2011년 해태와 가루비의 합작회사인 해태가루비가 설립됐고, 행복버터칩은 허니버터칩보다 먼저 탄생했다. 그래서 허니버터칩과 행복버터칩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허니버터칩은 가루비나 행복버터칩과는 별개로 해태가 2년에 걸쳐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품이라고 한다. 해태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을 개발할 때 전세계 감자칩 200여종을 분석했는데 행복버터칩도 그 중 하나로, 짠맛 일색이 아니라 단맛을 가미한 제품도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은 정도”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로체험 신청하면 기관들은 떨떠름”

    “진로체험 신청하면 기관들은 떨떠름”

    “진로 체험을 하려고 제주지검에 연락했는데 30명 내외만 수업 시간에 오라고 하더군요.”(박향춘 서귀중앙여중 연구부장). “행정부처 고위직 등 이른바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군에 있는 이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사례가 흔합니다.”(김선희 서귀중앙여중 교감)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교육 공약으로 교육부가 시범 운영하는 자유학기제의 모범 학교인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서귀여중을 방문했을 때 나온 이야기들이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3년 과정에서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진로 관련 활동 등을 미리 해 보도록 하고자 도입됐다. 학생들은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진로 관련 동아리 활동, 진로 체험 등을 하게 된다. 자유학기제의 핵심은 학생들을 위한 생생한 진로 체험이지만 정작 해당 기관들은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만의 ‘일방통행’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놓고 교육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자유학기제 모범 학교인 서귀중앙여중 1학년 학생 160명은 4교시나 5교시를 마친 뒤 매일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진로 체험을 한다. 제주문화반과 꿈책쓰기 등 진로 관련 동아리 14개를 운영하며 국립제주박물관 등 28개 기관과 협약을 맺어 진로 체험 활동도 한다. 하지만 상당수 진로 체험은 도자기 공예, 초콜릿 만들기, 천연 염색 등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다재다능한 프리랜서’가 꿈이라고 밝힌 이유림(13)양은 “서울의 대형 광고기획사에 취업해 실력을 쌓고 서른 중반에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세상을 놀라게 할 광고를 만들고 싶다”며 자신의 꿈이 담긴 ‘꿈책’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하지만 제주도에는 그가 체험할 대형 광고기획사가 없어 진로 체험에 애로를 겪고 있다. 또 학생들이 진로 체험을 원하는 검찰이나 법원, 주요 언론사 등과는 협약이 안 돼 있어 학생들이 방문하기 어렵다. 김 교감은 “진로 체험을 할 기관들을 학교가 일일이 찾아내고 접촉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공공기관 등에 자유학기제를 담당하는 부서를 두고 학생들의 방문을 원활히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를 둘러본 황 부총리는 “학생들이 방문을 원하는 기관이나 기업체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해당 직업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줘야 한다”며 “교육부가 앞장서서 각 공공기관과 경제단체, 자치단체, 사회단체와 적극적으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서귀포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천에 군인 자녀 위한 기숙형 사립고 생긴다

    경북 영천에 군인 자녀를 위한 기숙형 사립고교가 설립된다. 영천시는 기숙형 사립고(가칭 영천한민고등학교)가 경기 파주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영천에 설립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영천한민고는 국방부 예산 528억원과 영천시 및 기타 재원 132억원 등 660억원을 들여 영천시 일대 13만여㎡에 건립될 예정이다. 내년 착공, 2018년 개교할 예정이다. 개교에 맞춰 전국에서 지원한 군인 자녀 70%, 영천 등 경북도 내 중학교 졸업생 30%로 남녀 1학년 13개 학급의 263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개교 3년 뒤에는 국가유공자, 해외유학특례 등을 포함한 전 학년 정원 788명을 모집한다. 한민고는 직업 군인의 잦은 근무지 변경에 따른 군인 자녀의 어려운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다. 이 학교의 모체인 한민학원(이사장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은 학생들의 교육활동 등을 지원하기 위해 27인으로 구성된 한민고 서울대 멘토단을 운영하고 있다. 파주에 올 3월 개교한 한민고는 군인 자녀 282명, 경기도 내 일반인 자녀 121명 등 408명이 재학 중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한민고 설립으로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이 더욱 개선돼 인구 유출 억제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단독] 나라 망신시킨 대구 ‘치맥’

    대구 대표 축제 중 하나인 치맥페스티벌이 중국에서 사고를 쳤다. 치맥국제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올여름 중국 닝보(寧波)에서 행사를 개최한 뒤 중국 현지인과 한국 유학생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지급하지 않아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대구시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8일 대구시와 조직위에 따르면 대구지역 치킨 프랜차이즈와 소스 관련 9개 업체가 참가한 치맥국제페스티벌이 지난 8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닝보시 대국원광장에서 열려 50여만명이 다녀가는 등 성황을 이뤘다. 당시 조직위는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영향으로 치킨과 맥주의 합성어인 치맥 열풍이 상상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직위는 당시 행사 통역과 번역 등을 위해 중국인과 한국 유학생 9명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 짐 운반과 행사장 뒷정리 등 하루 10시간이 넘는 일을 시키고도 5개월째 500만원 안팎의 아르바이트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들 중 5명은 우리나라에 유학 왔거나 한국어를 독학한 중국인이고, 나머지 4명은 영남대생 등 한국 유학생이었다. 영남대 S(23·경제금융학부 3)씨 등 아르바이트생들은 당초 일당 500위안(약 9만 1000여원)을 받고 4일간 일하기로 했으나 오리엔테이션을 한 지난 8월 7일에도 일을 시켜 1인당 5일치 2500위안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장기간 행사 기획 업무를 맡은 2명은 각각 6000위안을 받기로 하는 등 9명 모두 2만 9500위안(약 535만원)을 받기로 했으나 감감무소식이라는 것. 이들은 조직위에 항의해 추석(9월 8일) 전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아직 지급되지 않고 있다. 대구시에도 항의 전화를 했지만 “조치하겠다”는 답변만 들었을 뿐이다. S씨는 “대구시가 후원하는 행사여서 믿고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돈을 주지 않을 줄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치맥페스티벌은 대구에서도 열렸으며 닝보에서 개최된 것은 치킨업체 상당수가 대구에 연고를 두고 있고 올해가 대구시와 닝보시의 자매결연 체결 1주년이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중국인의 아르바이트비에 대해 논란이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한국인에게는 곧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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