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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이 순식간에 자동차 수백 곳을 용접하는 모습 신기했어요”

    “로봇이 순식간에 자동차 수백 곳을 용접하는 모습 신기했어요”

    경기 광명시가 실시중인 중학교 ‘자유학년제’ 도시재생 직업체험이 인기다. 광명시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7개 중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신구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신구 직업체험 패키지는 도시화·산업화로 사라지는 직업과 새로 등장하는 직업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광명시형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이다. 크게 도시재생 직업체험과 제조업·로봇산업 직업체험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도시재생 현장이 광명동굴이다. 광명동굴 폐광으로 ‘광부’가 사라지고, 개발후 새로 등장한 직업은 도시재생 전문가와 경관 전문가다. 또 폐자원을 활용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업사이클 아티스트’ 등 특수 유망 직업을 체험한다.제조업과 로봇산업 직업체험은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경험할 수 있다.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는 제조업 현장이다. 특히 기아차 공장의 생산 라인 견학코스와 자동차 실습교육장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제조업 직업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자동차 실제 직업체험은 양기대 광명시장이 기아차 측에 직접 요청해 이뤄졌다. 기아차 공장을 둘러본 소하중학교 1학년 김기현군은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는데 프레스공장과 엔진 공장 등 4개 공장을 돌며 생산 과정을 처음 봤다”며, “로봇이 자동차 수백 곳을 순식간에 용접하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멘토링인 기아차 유등정씨는 ‘자동차 전문가가 되려면 먼저 자동차를 좋아해야 한다”며, “지금은 로봇이 기술을 대체하기 때문에 자동차를 조립하는 로봇 발명가가 더 유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유학년제 연계 현장직업체험 프로그램은 4월과 9월 연 두 차례 실시된다. 양기대 시장은 “광명시의 자유학년제 직업 체험은 광명동굴과 자동차 생산시설인 기아차 소하리 공장 등 광명시의 지역 자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직업 체험장을 더욱 다양화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시험에서 벗어나 1년 동안 꿈과 끼를 찾는다는 자유학년제의 취지를 적극 살리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교회 크게 세우려면 돈 필요해 신도 모으려 달콤한 설교하죠… 이 편법이 진리를 왜곡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교회 크게 세우려면 돈 필요해 신도 모으려 달콤한 설교하죠… 이 편법이 진리를 왜곡합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장애인 특수학교 교남학교. 이 학교 1층 강당은 매주 일요일이면 학교가 아닌 예배당으로 변신한다.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새맘교회의 주일 예배 장소. 예배당 없는 이 교회가 1주일에 한 번씩 빌려쓰는 특수한 공간이 되는 셈이다. 강당 맞은편 장애인 시설 3층이 교회 사무실 겸 전임 박득훈(65) 목사의 집무실. 사무실에서 만난 박득훈 목사는 “작은 교회야말로 지금 목회자들이 진지하게 새겨야 할 목회 터”라고 힘주어 말했다.이 땅에는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교회가 적지 않다. 하지만 사실상 작은 교회의 시초격인 새맘교회는 특이하다. 특정 교단에 속하지 않은 채 대부분의 교회에서 흔한 담임 대신 전임 목사가 교회를 이끈다. 아니 ‘이끈다’는 표현도 적절치 않다. 90여명의 신도들이 모두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에서 교회 행정의 방향을 정해 실천한다. 전임 목사나 장로도 3년에 한번씩 재신임 절차를 거쳐 유임시키거나 다시 뽑는다. 예배 시간에 헌금을 걷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 대신 예배당 앞에 헌금함을 마련해 신도들이 임의껏 보탠다. 예배 전용 공간으로서의 예배당을 결코 갖지 않는다는 그 작은 교회는 무엇을 지향할까. 박 목사의 말대로라면 지금 이 땅에 흔한 대형교회들은 전부 악일까. “교회는 차를 오래 세워놓는 주차장보다는 에너지를 채우는 주유소의 개념이 강한 곳입니다. 힘을 얻은 뒤 세상에 흩어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신성한 공간이지요.” 예배당은 교회의 다양한 사역활동을 위한 편의시설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많은 교회들은 예배당을 건물 중심의 교회로 착각하기 일쑤이다.“교회의 머리는 당연히 예수님입니다. 담임목사나 특정인이 권력을 행사한다면 예수님 자리를 찬탈하는 셈이지요.” 교회가 작아져야 하는 이유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교회를 크게 세우려면 부와 권력을 지닌 이들의 헌금과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겠지요. 그들의 힘과 부에 편승해 교회 건물과 시설을 비롯한 으리으리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교회가 손쉽게 성장할 수 있거든요.” 그 과정에서 신도를 많이 모으려면 즐겁고 달콤한 설교가 필요하고 그 편법이 기복신앙을 부추겨 기독교의 진리를 왜곡한다고 말한다. 박 목사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바이블칼리지에서 신학을, 더램대학교에서 기독교 경제윤리를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고 1997년 귀국한 독특한 신학자이다. “한국 개신교에 두 번 놀랐다. 하나는 교회의 눈부신 급성장이고 또 하나는 유례없이 빨리 전락하는 부패상이다.” 바이블칼리지 유학시절 신학을 배웠던 교수에게 들은 이 한 마디가 가슴에 콕 박혔다고 한다. 귀국 후 4년간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성터교회에서 공동목회를 했던 박 목사가 2011년 장충동에서 소수의 교인들과 함께 시작한 게 새맘교회의 시초. 불교계가 운영하는 우리함께빌딩의 한 층을 빌려 예배를 드리다가 영등포구 당산동의 시민단체 사무실로 옮긴 뒤 2015년 6월부터 교남학교의 강당을 빌려 쓰고 있다. “교종과 추기경 등 집중된 부패권력에 대항해 일어선 종교개혁의 빛이 소멸했어요. 중세교회의 교황처럼, 지금 한국에는 교회마다 교황이 1명씩 있는 것 같아요.” “구원은 한 사람의 영혼을 건져내는 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하나님 나라의 뜻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그 구원론의 끝에 예수님이 실천했던 작음의 의미를 털어놓는다. “예수님의 가장 핵심적인 사건은 아주 작은 존재로 사셨고 가장 작은 존재로 십자가에서 마무리했다는 점입니다.” 마구간의 말 밥통(구유)에서 아주 작은 존재로 오셨고 십자가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모욕당하고 조롱당한 채 처절하게 처형됐다는 예수의 작음은 다름 아닌 큰 것에 대한 저항이자 약한 이들을 향한 사랑이다. 그 작음의 뜻을 가꾸는 실천은 요즘 종교계에 흔한 기복 개념을 바꿔 제대로 살아내는 것이라 한다. “눈물 흘리는 약자 곁에 가서 움직이고 숨 쉴 때 하나님을 가장 뜨겁게 만날 수 있습니다. 붐비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사람이 더 들어설 수 있도록 한걸음 뒷걸음질치는 배려의 실천이지요.” 박 목사는 오는 8월쯤 은퇴를 앞당길 생각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새맘교회는 새 전임목사를 청빙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65세면 많이 했지요. 요즘 일반인들은 50대 중반이면 일을 그만두기 일쑤잖아요. 목사랍시고 오래 자리 보전하는 것도 미안하고….” 후임을 위해 조기 퇴진하겠다는 목사는 평생의 지론으로 기자를 배웅했다. “작아지려 할 때 이웃과 자연, 세상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어요. 지금까지 교회 개혁을 위해 살았다면 이제부터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살아낼까 합니다. 저술이나 강의, 후배 양성 뭐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어요.” kimus@seoul.co.kr
  • 사랑으로 버무린 ‘봄김치’

    사랑으로 버무린 ‘봄김치’

    25일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종가집 봄 김장 나눔´ 행사에서 대상㈜ 임직원들과 외국인 유학생 등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담근 김치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담근 김치와 반찬은 2017개의 나눔 상자에 담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5학년 때 서울 유학 ‘여수댁’… 의·법학 박사

    5학년 때 서울 유학 ‘여수댁’… 의·법학 박사

    순천서 태어나 세 살때 여수 이사 전문의 거쳐 법 공부하러 美 유학김미경 교수는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가족이 모두 여수로 이사해 김 교수는 ‘호남의 딸’, ‘여수댁’을 자처한다. 덕분에 부산이 고향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호남의 사위’라는 별명을 얻었다. 친정 부모는 교육열이 높았다. 김 교수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을 때부터 서울 친척집에 보내 유학을 시켰다. 어렸을 적 이해하기도 힘든 책들을 많이 사다 줬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김 교수는 서울대 의학 박사부터 워싱턴대 법학 박사까지 취득해 ‘고스펙 끝판왕’이 됐다. 김 교수는 보성여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의학과에 진학했다. 단국대 의과대학 조교수와 성균관대 의과대학 부교수, 삼성서울병원 전문의를 거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워싱턴 주립대 법학박사를 마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스탠퍼드대 법대 연구원으로 일하며 법대와 의대 양쪽에서 논문을 썼다. 한국으로 돌아와 KAIST 의과학대학원·기술경영전문대학원 부교수를 맡았고 2011년부터 서울대 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처음에는 집안 어른들이 부산 남자와의 결혼을 걱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역 문화가 다른 건 알았지만 그것이 결혼할 때 고려 대상이 되진 않았다”면서 “이렇게 진실하게 저를 끝까지 사랑해 줄 사람은 남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포토]봄에도 김장해요~ 종가집 봄김장 나눔

    [서울포토]봄에도 김장해요~ 종가집 봄김장 나눔

    25일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종가집 봄김장 나눔’ 행사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담근 김치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대상 임직원과 청정원 주부봉사단, 외국인 유학생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의 행사 참가자들이 만든 김치와 반찬이 담긴 2017세트의 나눔박스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2017. 4. 25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한국관광대 관광영어과 신입생, 글로벌 관광전문인 양성 AOC프로그램 참가

    한국관광대 관광영어과 신입생, 글로벌 관광전문인 양성 AOC프로그램 참가

    한국관광대학교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관광영어과 신입생 전원이 직무기초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이하 AOC)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AOC(Aptitude Oriented Course) 프로그램은 타 대학과 차별화되는 한국관광대학교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직무기초 체험학습을 통한 관광전문인으로서의 역량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전체 학과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서울 소재 특급호텔에서 4박 5일간 숙식을 하며, 현장견학 및 업무체험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관광영어과 신입생 60명이 참가한 이번 AOC 프로그램에는 서비스예절, 호텔 업장현장체험 학습, 풀코스 식사를 곁들인 테이블매너 학습이 진행됐으며, 호텔 뷔페를 곁들인 선배와의 대화 시간도 가졌다. 또 건전한 국가관 형성을 기반으로 한 관광전문인 양성을 위해 평택 천안함, 강화도 전망대 및 전쟁박물관 견학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관광영어과 교수들은 “관광영어과 신입생들이 영어과를 지원한 가장 중요한 이유가 다른 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AOC 프로그램 등 다양한 관광특화 프로그램과 전액교비지원의 하와이유학프로그램 등 한국관광대학교가 관광으로 특화된 대학이라는 점”이라며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영어와 관광의 두 분야 역량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육 플러스] 교육부 ‘자유학기제 정책 포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1일 오후 2시부터 서울중앙우체국 10층 대회의실에서 ‘자유학기제 확대·발전을 통한 중학교 교육의 미래 모색’을 주제로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김경애 한국교육개발원 자유학기제 지원 특임센터 소장이 ▲2개 학기 자유학기제 ▲두 개 학년 자유학기제 ▲3개 학기 자유학년제 ▲중학교 전체 자유학년제의 4가지 모델을 제시하고 장단점을 논의할 예정이다.
  • 중국 학생, 제주에서 미국 대학 입학시험 본다

    중국엔 시험 없어 홍콩 몰려 매년 1만 5000명 유치 목표 중국 학생들이 대거 제주에서 미국유학 시험을 보게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미국 최대 대학입학시험기관인 ACT, 이 기관의 중국 대행업체인 ATA와 제주에서 미국 대학 입학 학력고사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기관은 21일 제주도청에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빠르면 오는 6월 10일 첫 시험을 제주에서 시행한다. 늦어도 9월 시험부터 제주에서 연간 5회 ACT를 시행한다. 도는 ACT 모의고사 판권을 가진 ATA와 ‘모의고사+ACT+유학설명회+제주관광’을 묶은 상품을 개발하는 별도의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홍콩에서 ACT를 치르는 중국 학생들이 평균 3∼7명의 가족을 동반하는 점을 고려해 가족단위 제주 관광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미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ACT를 보는 3만여명의 중국 학생 가운데 절반인 1만 5000여명을 제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 학생 1만 5000명과 동반자 평균 3명을 포함하면 연간 6만여명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외부환경과 관계없이 지속해서 제주를 찾게 될 전망이다. 양석하 제주도 평생교육과장은 “중국 내에서는 미국 대학 입학시험을 시행하지 않아 상하이 이남 지역에 사는 중국 학생 1만 5000여명이 매년 홍콩이나 마카오에서 시험을 보고 있다”며 “베이징 등 중국 동북지역 대도시 학생들이 무비자 입국에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제주로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26개 시험센터에서 ACT가 시행됐으나 각종 부정행위로 신뢰도가 떨어지자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본사 감독관이 파견돼 서울 1곳에서만 시험을 시행한다. 국내 ACT 수요는 연간 6000여명이다. ACT는 영어검사, 수학검사, 읽기검사, 과학추리검사 등 네 가지 시험으로 학업 성취도를 측정한다. 또 다른 미국 대학 입학시험인 SAT보다는 조금 쉬운 편이어서 응시자들이 많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종로 뒷골목 인사동, 옛 시간을 더듬다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종로 뒷골목 인사동, 옛 시간을 더듬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중략)…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시 ‘귀천’ 中 일부) 천상병(千祥炳·1930∼1993) 시인은 세상에 소풍 나왔다가 그렇게 갔다. 독일 유학을 하였던, 서울대 상대 동기로부터 막걸리 값 몇 번 받아썼던 게 빌미가 되었다. 1967년 동백림 사건이다. 막걸리 값은 어느덧 ‘간첩자금수수’라는 죄목으로 그를 전기고문 의자에 앉혔다. 친구 누구에게도 스스럼없이 막걸리 값 얻어 술 마시고 시 쓰던 천상병은 졸지에 간첩이 되고 만다. 진정한 블랙코미디다. 당시 중앙정보부의 수사일지에는 “100원 내지 6500원씩 도합 5만여 원을 갈취 착복"한 무뢰한으로 천상병은 국가기관 기록에 남는다. 행려병자로 ‘서울시립정신병원’에 갇히기도 한 그를 따뜻하게 받아 준 여인이 바로 목순옥(1935~2010) 여사였다. 목 여사는 문인들의 도움으로 인사동에 작은 찻집을 하나 내고 생계를 이어 나간다. 문단에서 이름 석 자 대면 절 서너 번씩 받을 수 있던 문필가들도 인사동 거리에서는 결코 내로라하지 못했다 한다. 인사동 골목 골목에는 이런 저런 사연들이 상처 아문 실핏줄처럼, 보드라운 이야기길을 만들어 서울 한 복판을 흐른다. 1984년 11월 7일에 길이 0.7㎞, 너비 12m에 이르는 인사동길이 제정된다. 이후 인사동은 1988년 전통문화의 거리로 지정되었고, 1997년 4월 13일부터는 일요일마다 차 없는 거리로 꾸며진다. 또한 1999년 7월부터 역사탐방로 공사를 하여 2000년 10월부터 본격적인 현재의 인사동 길의 모습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지금의 인사동 길은 종로 2가에서 안국동 사거리까지를 말하지만, 예전에는 종로에서 태화관길(현재 태화빌딩)과 만나는 곳까지였다. 또한 인사동의 명칭은 조선시대 한성부의 관인방(寬仁坊)과 대사동(大寺洞)에서 가운데 글자인 인(仁)과 사(寺)를 따서 부른 것에서 유래한다. 방(坊)은 조선의 행정구역 명칭으로 하나의 구획을 일컫는다. 인사동에 골동품 가게가 들어서기 시작한 때는 일제강점기부터였으며, 1970년대까지 인사동은 한국전쟁 이후 흘러들어온 골동품을 거래하던 큰 골목이었다. 하지만 가짜 고서화 사건, 금당살인사건으로 인해 1980년대부터 인사동 골목은 골동품 가게들이 점차 토속음식점, 전통찻집,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판매점이 들어서면서 현재 인사동 모습의 원형을 만들었다. 현재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길을 가리키는 ‘매니스 앨리’(Many’s Alley)로 통하며 서울 시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길이기도 하다. 인사동 거리에서 눈여겨 볼만한 주요 유적지 및 전통 가게들이 몇 군데 있다. 최근에 스타강사인 설민석 강사의 룸살롱(?) 발언으로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옛 독립선언 유적지인 태화관(현 태화빌딩) 자리다. 사실 태화관은 원래 이완용의 집터였기에 삼일운동 때 그 조약을 무효화시킨다는 뜻으로 여기서 독립선언식이 거행되었다. 인사동 194번지인 이 곳에서 한용운 선생이 선언서를 낭독하였다. 또한 인사동 주요 유적지로는 경인미술관으로 운용되는 조선 철종 때 지어진 박영효 대감댁의 터, 삼일운동 기념비가 있는 승동교회, 서울특별시 민속자료 15인 민가다헌, 조선시대 궁중 약재를 관리하던 전의감터, 한국 전통 회화의 요람이던 도화서터, 을사늑약에 반대하여 자결하였던 충정공 민영환의 집터가 있다. 인사동에는 거개 나름의 전통을 뽐내는 점방(店房)들도 많다. 1934년에 개업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 통문관, 국내 최초의 전각 전문 갤러리인 문정전각, 목조각상을 소장하고 있는 목인박물관, 인사동 대표명소인 쌈지길, 다양한 전시회를 만날 수 있는 인사아트센터, 한국 최고 김치박물관인 뮤지엄김치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들린 서예도구 판매점 명산당필방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가게와 전시관 등이 있다. 인사동 골목길을 걷는 맛은 나름 운치가 있다. 대로변 번화한 거리의 번잡함을 피해 잊혀진 옛 시간이 만든 길을 걷다보면 가슴 먹먹한 추억도 한량없다. 인사동 골목길은 길을 잃어도 또 다른 길을 만나게 한다. 우리네 인생사와 닮았다. <인사동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한 번은. 아직은 명맥이 살아있는 곳. 특히 외국인 친구가 있으면 필수! 2.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3. 가는 방법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출구 인사동 방면 도보 1분/ 지하철 1호선 종각역 3-1번 출구 안국동 방면 도보 7분 4. 감탄하는 점은? -골목 골목, 구석 구석에도 관광객들이 차고 넘친다는 점. 볼거리가 풍부하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명성에 비해 점점 유흥업소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 추세. 인사동의 장소성과 문화경쟁력 제고의 방향으로 인사동 거리가 유지되어 함. 6. 꼭 봐야할 곳은? -쌈지길, 경인미술관 7. 예상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insainfo.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낙원상가, 조계사, 탑골공원 10. 총평 및 당부사항 -인사동 들리기 전 반드시 북인사 관광안내소 나 남인사 관광안내소에 들러 나들이 장소 체크하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는 아무 생각 없이 나올 수 있는 곳. 구석 구석 볼거리 많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영화 ‘색, 계’처럼… 자위대, 中미인계 주의보

    중국이 여성 간첩을 일본 자위대 기지 주변에 배치해 일본의 군사 정보를 빼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명보는 19일 일본 슈칸타이슈가 폭로한 내용을 토대로 “일본 주재 중국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중국의 간첩망이 형성됐다”면서 “간첩망은 중국 유학생, 회사원, 학자, 예술가 심지어 음식점 점원이나 술집 여종업원, 안마사까지 아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중국 간첩은 5만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중국의 여성 간첩은 자위대 기지 주변에서 암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중국 공안이 운영하는 기지 주변 노래방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대기하다가 포섭해야 할 장교가 나타나면 은밀하게 접근했다. 비가 오는 날에 우산을 빌리는 척하면서 친해지는 수법도 있었다. 한편 독일 언론 ‘에코’에 따르면 헤센주는 최근 ‘중국 간첩 경보’를 관공서와 대학, 주요 기업 등에 발령했다. 헤센주는 경보 서한에서 “중국 간첩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면서 “과학자, 정부 고문, 헤드헌터로 위장해 독일 정부 관료와 외교관, 군인, 과학자 등에 접근해 기밀 자료를 빼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현장 행정] ‘상상 팡팡’속 미래 직업세계 5년 동안 10만명이 빠졌다

    [현장 행정] ‘상상 팡팡’속 미래 직업세계 5년 동안 10만명이 빠졌다

    “3D 프린터 얘기 많이 들어 봤어요? 무슨 프린터인지 아는 사람?”19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있는 진로직업체험센터 ‘상상팡팡’.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3D 프린터 개발자 교육’에 참여한 대명초등학교 4학년 학생 30명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아이들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입체적 프린터요”, “미래 프린터요”와 같은 답을 내놨다. 3D 프린터는 잉크 대신 플라스틱이나 금속 등의 재료를 이용해 밑에서부터 층을 쌓아 올려 입체적인 제품을 출력하는 기기다. 시제품이나 피규어 등 주로 소품 제작에 사용된다. 이 구청장은 “(3D 프린터에 대한) 지식은 저와 여러분이 똑같을 거예요. 같이 배운다고 생각할게요”라며 1시간 동안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강동구가 서울 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개관한 진로직업체험센터 ‘상상팡팡’이 방문객 10만명을 돌파했다. 2012년 문을 연 이후 5년 만의 성과다. 상상팡팡은 일대일 진로상담과 진로탐색 과정을 거쳐 직접 체험해 보는 3단계로 구성된다. 구청 관계자는 “올해는 총 6개 분야 24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3D 프린터 도입’, ‘인공암벽장 조성’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내실화 및 다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구는 지난해부터 자유학기제 도입에 따라 ‘글로벌 진로어학당’, ‘StarGate 진로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했다. 글로벌 진로어학당은 나라별 문화 체험을 통해 외국의 다양한 직업 세계를 파악하는 프로그램이다. StarGate 진로캠프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변화하는 미래 직업 세계에 대해 배운다. 연도별 방문객은 점차 늘고 있다. 개관 다음해인 2013년 1만 3642명을 기록했던 방문객 수는 2만 487명, 2만 9066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3만 695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누적 방문객은 10만 5077명에 이른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교들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다. 지역 내 16개 중학교의 진로진학 상담교사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진로교육 및 프로그램의 기획과 구성’, ‘센터 지원 사업을 통한 학생들의 도움과 만족도’ 질문에 모두 ‘만족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 구청장은 “아이들이 꿈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교육부와 교육청만 길잡이의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직업을 한번 접해 보면 꿈을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지자체도 지역 내 아이들이 꿈이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5년간 운영하면서 10만명이 방문했는데 보다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500년 전 명나라 때 사용된 ‘컨닝페이퍼’ 화제

    사라지기는 커녕 갈수록 진화하는 ‘컨닝페이퍼’는 인류에게 시험이라는 제도가 생기면서부터 등장한 모양이다. 지난 18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후난성의 성도인 창사에서 전시 중인 작은 책 한 권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한 손에 쏙 들어갈만큼 작은 이 미니 책은 한자로 가득찬 사서오경(四書五經)이다. 사서오경은 유학 입문 기본서인 논어(論語), 맹자(孟子), 대학(大學), 중용(中庸)의 4서와 시경(詩經), 서경(書經), 예기(禮記), 역경(易經), 춘추(春秋)를 말한다. 과거시험에 합격해 관리가 되기 위해서 선비들은 사서오경을 달달 외우고 글을 짓는데 온 힘을 바쳐야했다. 그렇다면 이 미니 사서오경은 왜 만들어졌을까? 언론은 "이 책은 명(明)·청(淸)시대 과거시험 때 사용된 것"이라면서 "당시 과거시험 응시자가 신발이나 옷 안에 숨긴 뒤 시험장으로 가지고 들어간 일종의 컨닝페이퍼"라고 보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SSEN이슈] 누가 미달이에게 돌을 던지는가.

    [SSEN이슈] 누가 미달이에게 돌을 던지는가.

    ‘미달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성은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17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김성은에 대한 풍문을 다뤄 화제를 모았다. 1998년 방송된 SBS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귀여운 악동 ‘미달이’역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김성은. 김성은은 ‘순풍’ 종영 후에도 미달이로 불리는 것에 대해 ‘나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미달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죽이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힘들어 했고, 이에 자살 충동까지 불러 일으켰다. 당시 어린 김성은에게는 지나친 관심이 곧 스트레스였던 것. 이후 유학길에 올랐지만 이마저도 아버지의 사업부도 때문에 3년 만에 돌아오게 된다. 10년 만에 뷰티 프로그램으로 복귀한 김성은은, 미달이 이미지를 벗기 위해 성형까지 결심 했지만 대중은 비난의 여론을 보냈다. 또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복귀했지만 인기는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다 2014년 성인영화 ‘꽃보다 처녀귀신’에 출연해 파격 노출까지 감행했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을 싸늘하기만 했던 것. ‘그렇게 벗을 거면 왜 벗었냐’며 비난을 쏟아냈고, 이에 김성은은 “동정하지 말라. 나는 내가 선택한 나만의 삶을 잘 살고 있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미달이’ 꼬리표 외에 김성은이 과거 방황했던 이유는 또 있었다. 김성은은 과거 한 방송에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털어놨다. 당시 김성은은 “2010년도에 굉장히 힘들었다. 그 이후 밖으로 많이 나돌았다.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술도 많이 마셨다”고 밝혔다. 이어 김성은은 “아버지의 사망 추정 시간에 부재중 전화가 남겨져 있었다. 그때 전화를 받았더라면” 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그때(2010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경찰에게 연락 받고 알았다. 내가 영안실에 제일 먼저 도착했고, 보호자 확인을 해야 했다”며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던 당시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김성은은 “지금은 아버지와 항상 같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슬퍼하는 걸 아버지가 원치 않을 것이다. 내가 잘해서 행복하게 살아야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하며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김성은은 어린나이에 아역스타가 되고 많은 일을 겪으며 성장했다. ‘미달이’ 꼬리표를 떼고 오로지 ‘연기자’로 주목받고 싶은 김성은. 성형에 파격적인 노출 연기까지 마다하지 않는 연기 열정에 누가 돌을 던지겠는가.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성은, “‘미달이’라고 부르는 사람 죽이고 싶어” 자살충동까지..

    김성은, “‘미달이’라고 부르는 사람 죽이고 싶어” 자살충동까지..

    ‘미달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성은의 이야기가 시선을 모았다. 17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는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성은에 대한 풍문을 다뤘다. 이날 한 연예부 기자는 “김성은이 ‘순풍’ 종영 후에도 미달이로 불리는 것에 대해 ‘나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미달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죽이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힘들어 했다”며 “자살 충동까지 일었고, 결국 유학을 선택했는데 아버지의 사업부도 때문에 3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김성은은 과거 “‘미달이’라는 고정관념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로 인해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느꼈다. ‘미달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칼로 찌르고 싶었다”고 심경을 고백한 바 있다. 김성은 1998년 SBS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귀여운 악동 ‘미달이’역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지만 당시 어린 김성은에게는 지나친 관심이 곧 스트레스 였던 것. 김성은은 이후 10년 만에 뷰티 프로그램으로 복귀했는데, 미달이 이미지를 벗기 위해 성형을 했지만 대중은 비난의 여론을 보냈다. 또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복귀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다 배우 김성은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성인영화 ‘꽃보다 처녀귀신’에 출연해 파격 노출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을 싸늘하기만 했던 것 ‘그렇게 벗을거면 왜 벗었냐’며 비난을 쏟아냈고, 김성은은 이에 “동정하지 말라. 나는 내가 선택한 나만의 삶을 잘 살고 있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선 D-21] 安측 “文아들 입사동기 참여정부 인사 관련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준용씨와 함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에 단둘이 응시한 김모씨가 참여정부 인사와 관련됐다는 의혹을 국민의당이 17일 제기했다. 문 후보 측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의 ‘서울대 1+1 채용’ 의혹과 보좌진 갑질 논란을 잇따라 제기한 가운데 안 후보 지지율이 정체 내지 하락 조짐을 보이자 국민의당의 반격이 거세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주 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은 “준용씨와 함께 부정 채용 의혹을 받는 김씨는 2007년 1월 고용정보원에 입사한 뒤 지난해 3월 퇴사했다”면서 “의혹이 제기되자 페이스북 이름을 바꾸고 개인정보와 친구 명단을 지웠다”고 밝혔다. 또 “김씨가 참여정부 인사와 관련됐다는 제보를 받았는데 국회 환노위 의원이 직접 가도 고용정보원이 정보를 안 보여 줬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김씨의 실명까지 밝히는 등 강수를 띄웠다.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도 “준용씨가 마감일자 닷새 뒤 원서를 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김씨는 준용씨보다도 늦게 원서를 냈다”면서 “네티즌 수사대에 도움을 요청하는 심정으로 실명을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고용정보원은 2006년 12월 5급 일반직 공채 동영상 분야에 준용씨, 마케팅 분야에 김씨를 선발했는데 외부 응시자 2명 선발에 준용씨와 김씨 등 2명만 응시해 특혜 논란이 일었다. 준용씨의 퇴직금 산정에 유학(휴직) 기간이 포함된 점, 참여정부 인사인 권재철 전 고용정보원장 재임 중 준용씨 등의 인사자료가 폐기된 점 등도 의혹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2007년 국정감사를 시작으로 아무 문제 없다고 확인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라이프 톡톡] “우리끼리 야구 가능”… 쌍쌍둥이 아빠의 ‘다이아몬드 꿈’

    [라이프 톡톡] “우리끼리 야구 가능”… 쌍쌍둥이 아빠의 ‘다이아몬드 꿈’

    “아이가 넷이라고 하면 대뜸 ‘부자신가 봐요’라는 반응부터 나옵니다. 요즘 애 키우는 일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겠죠?”박주영(42) 금융소비자과장은 금융위원회 안에서 ‘쌍쌍둥이 아빠’로 통한다. 맞벌이를 해도 애 하나 키우기 어렵다는 요즘, 외벌이로 네 아이를 키우려 열심히 뛰는 용감한 가장이기도 하다. 첫째 시윤(11·여)과 둘째 성열이가 쌍둥이로 태어난 지 2년 만에 셋째 재윤(9)과 넷째 재민이도 한날한시 사이좋게 부부의 품으로 왔다. 세상사가 그렇듯 첨부터 계획된 건 아니었다. 교회에서 만난 아내와 2005년 결혼서약을 맺을 때만 해도 아이는 둘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후 연이어 쌍둥이가 나왔다. 부부 금술이 좋았던 게 죄라면 죄다. “네 명의 아이를 잘 키워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처음엔 부부도 당황스럽고 두려웠다. “이제는 늘 2배로 선물을 주셨다”는 생각에 고마울 따름이다. 가장 힘든 시기는 아이가 넷이 된 초창기였다. “좀 적응할 만하니 갓난아이 2명이 또 나온 거잖아요. 주변에선 ‘4명이 한꺼번에 울면 어떻게 해요’라고 묻지만, 반대로 각자 따로 울면 참 난감한 일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밤에 1시간씩만 잠투정을 해도 부모는 꼬박 4시간을 못잡니다. 그렇게 본의 아니게 두 쌍동이의 부모가 된 초보 아빠·엄마는 2010년 초 1년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말이 좋아서 유학이지 너무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택한 일종의 ‘육아휴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생각해 보면 아내에게 가장 덜 미안했던 시기다. “요즘은 퇴근이 늦어 집에 가면 자는 애 얼굴만 볼 때가 많습니다. 가족 모두에게 늘 미안할 따름이죠.” 사실 다둥이어서 좋은 점도 무척 많다고 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심심해할 일이 없다. 굳이 키즈카페 등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일상이 놀거리다. 놀아줄 사람도 넘친다. 물론 노는 것도 스케일이 다르다. 요즘 박씨 가족이 푹 빠져 있는 놀이는 야구다. 아버지를 포함해 5명이다 보니 융통성 있는 룰을 적용하면 편을 짜 던지고 치고 달리기가 가능하다. 아들들의 성화에 주말엔 스크린 야구장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다. 박 과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3학년 재학 시절 행정고시(43회)에 합격했다. 공부라면 늘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자란 그지만 아이들이 본인처럼 자라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생각해 보면 저는 공부 외에는 별로 잘하는 게 없는 아이였거든요. 그래서 전 공부만 했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뭔가를 잘하고 또 즐길 줄 아는 아이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즘은 애 키우며 힘들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그는 애들이 다퉈 심판 노릇을 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다툴 때 부모는 공평한 중재자가 돼 줘야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다들 논리적이에요. 4명 이야기 듣다 보면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더라고요. 그럴 때 어느 편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일이 너무 어렵더군요.” 그렇게 박 과장의 삶은 퇴근 후에도 천상 공무원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나’와 ‘우리’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나’와 ‘우리’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여러모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인기 없다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싸워 패배했다. 그렇다면 클린턴 후보는 왜 졌을까? 이메일 사건과 몇몇 거짓말에서 볼 수 있듯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었을까? 이런저런 이유로 유세를 열심히 펼치지 않아서였을까? FBI 제임스 코미 국장이 무모하게 끼어들어서였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에게 투표했던 극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그랬을까? 이 모두가 선거 패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지 모른다. 그러나 11만표로 승패가 갈린 이번 투표에서는 그 어떤 요인도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선거 유세 동안 클린턴이 사용한 언어 표현 방법도 패배 요인 중 하나로 꼽을 만하다. 클린턴은 일인칭 단수 대명사 ‘나’(I)와 그와 관련한 대명사(my, me, mine)를 유난히 많이 썼다. 트럼프는 일인칭 단수보다는 일인칭 복수 대명사 ‘우리’와 그것과 관련한 대명사(us, our, ours)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이 일인칭 단수 대명사를 즐겨 사용한 것은 비단 트럼프와의 대선 경쟁에서만은 아니다.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도 클린턴은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과는 사뭇 다르게 언어를 구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은 유세 때마다 자신을 도드라지게 하는 ‘나’라는 일인칭 대명사를 주로 사용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통틀어 대선에 나선 후보 중 클린턴만큼 가장 다채로운 경력을 지닌 사람이 없었다. 미국 사학명문인 웰즐리대학과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데다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두루 거쳤다. 그래서 그런지 클린턴은 자신의 다채로운 경력과 풍부한 경험을 돋보이게 하려고 유독 ‘나’라는 낱말을 사용했던 것이다. 한편 클린턴과 달리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나’보다는 ‘우리’라는 낱말을 선호했다. 샌더스는 이렇게 언어 사용에서도 될 수 있는 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구호로 ‘그래, 우리는 할 수 있어’(Yes, We Can)라는 문장을 내건 것도 그가 대선에 성공하는 데 톡톡히 한몫을 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언뜻 보면 특정 후보가 일인칭 단수 대명사 ‘나’를 선호하건 일인칭 복수 대명사 ‘우리’를 선호하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언어는 생각과 사상이 깃들어 있는 집이다. 마르틴 하이데거가 언어를 ‘존재의 집’이라고 부른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나’라는 낱말은 배타적이고 자아도취적인 성격이 강한 반면, ‘우리’라는 낱말은 포용적인 성격이 강하다. 한국어 관습에서 배우자를 가리킬 때 ‘내 남편’이나 ‘내 아내’보다는 ‘우리 남편’이나 ‘우리 아내’라고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내 아내’나 ‘내 아내’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어딘지 얄미운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나’라는 낱말을 즐겨 쓰는 사람들이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면, ‘우리’라는 낱말을 즐겨 쓰는 사람들은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최근 한국은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 이주자, 귀화자, 유학생을 포함해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의 수는 2016년 현재 무려 200여만명에 이른다. 그래서 주위에서 피부색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이렇듯 한국은 하루가 다르게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국가로 변하고 있다. 지금 한국인은 ‘나’가 아닌 ‘우리’, ‘홀로’가 아닌 ‘더불어’의 세계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국경이 허물어진 세계화 시대에 배달민족이라고 고집하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한 태도도, 올바른 태도도 아니다. 우리는 이제 다문화 사회의 일원, 좀더 시야를 넓혀 지구촌의 주민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 [비즈+]

    LH, 시니어 사원 1000명 채용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만 60세 이상의 시니어 사원 1000명을 채용한다고 16일 밝혔다. 근무 기간은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이다. 급여는 4대 보험을 포함해 월 67만원이다. 신청은 오는 24~26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및 유관기관으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LH 홈페이지(www.LH.or.kr)와 한국노인인력개발 홈페이지(www.kordi.or.kr), 전화(LH 콜센터 1600-1004, 한국노인인력개발원 1600-4706)로 문의하면 된다. LG, 뉴욕서 ‘테크노 콘퍼런스’ LG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구본준 ㈜LG 부회장을 비롯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해 현지 유학생들에게 인공지능과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에 대한 LG의 R&D 현황을 소개했다.
  • 법원, ‘겸직금지 위반’ 황상민 前 연세대 교수 해임 정당

    겸직금지 의무 위반으로 해임된 황상민(55) 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의 해임 처분이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정숙)는 황 전 교수가 “해임을 취소해 달라”며 교육부 산하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청구를 기각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연세대는 황 전 교수가 2004년 설립한 회사의 연구이사로 재직하면서 연구비를 받아 겸직금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고 그를 해임했다. 이후 황 전 교수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학교의 해임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소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위원회의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황 전 교수는 회사의 예산과 결산을 보고 받고, 소속 연구원의 급여를 지급하는 등 실질적으로 회사를 운영했다”며 “이 회사는 황 전 교수의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목적보다는 영리활동을 위해 설립·운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전 교수가 급여나 배당을 받지는 않았지만, 회사 자금으로 실제 근무하지 않은 부인과 여동생의 급여, 해외 유학 중인 자녀의 학자금 등을 지급했다”며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취득한 점을 고려하면 비위의 정도가 무겁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또 황 전 교수가 성실의무를 위반(직무태만)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황 전 교수가 월요일 외에는 학교에 출근하지 않은 주된 이유는 연구소에 출근했기 때문”이라며 “인사 규정에 출퇴근 시간, 근무 장소에 대한 구체적 규정이 없더라도 겸직이 금지된 업무에 종사하느라 출근하지 못했다면 성실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재판에서 황 교수는 겸직금지 규정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규정을 인지하지 못했더라도 그 의무 위반이 정당화되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제자 11명 인건비 7억원…9년간 빼돌린 유명 교수

    레이더 연구 분야에서 국내 정상급 위치에 있는 교수가 7억원이 넘는 연구비를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제자들의 인건비를 빼돌리는 방법으로 9년 동안 7억 3400만원을 챙긴 A교수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14일 검찰에 송치했다. A교수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석·박사 과정을 밟는 제자 11명과 함께 연구과제를 진행하면서 인건비 명목으로 나오는 돈 가운데 일부를 챙긴 혐의(횡령)를 받고 있다. A교수는 제자들에게 연구과제 인건비를 받을 통장을 만들어 자신에게 맡기라고 한 뒤 돈이 입금되면 이를 인출하거나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A교수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제자들에게 밀린 인건비를 지급했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 사실을 인정하고 변제가 모두 이뤄졌기 때문에 구속 사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책기관에서 일했던 A교수는 국비를 지원받아 미국 유학을 다녀왔고, 귀국 이후 레이더 개발에 매진했다. 위성 영상 레이더를 독자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아 각종 상을 받기도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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