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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간첩단’ 박노수씨 유족에 정부가 23억원 배상하라”

    이른바 ‘유럽 간첩단 사건’으로 1972년 사형이 집행된 박노수 교수의 가족들이 국가로부터 23억원대 손해배상을 받는다. 박 교수가 간첩으로 몰려 사형당한 지 45년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부장 박상구)는 1일 박 교수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70억원을 배상하라고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23억 4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에서는 불법적인 수사와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로 사형이 선고됐다”며 국가의 배상 책임 일부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먼저 박 교수의 자녀 박모씨에게 9억 9333만원, 배우자 양모씨에게 8억 3212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또 박 교수의 형제자매에게도 손해를 배상하라며 이들의 사망에 따른 상속인들에게 총 5억 2000여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유족 측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이담의 조의정 변호사는 “박 교수의 부인은 한국이 싫어 캐나다로 이민을 간 상태고, 자녀 박씨는 간첩의 굴레 때문에 결혼도 못 하고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받은 고통에 비해 금액적으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유족들과 상의해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 간첩단 사건은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사건’ 2년 뒤인 1969년 발생한 대표적인 공안 조작 사건이다. 당시는 박정희 정권의 장기 집권 가능성을 두고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케임브리지대학에 재직 중이던 박 교수는 1969년 4월 잠시 귀국한 사이 중앙정보부에 연행됐다. 박 교수의 도쿄대 동창인 김규남 전 민주공화당 의원도 비슷한 시기에 연행됐다. 박 교수는 북한 공작원에게 지령과 공작금을 받은 뒤 북한 노동당에 입당해 독일 등지에서 간첩활동을 한 혐의를 받았다. 김 의원은 영국에 유학 가 박 교수와 함께 이적활동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1970년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고 1972년 7월 집행됐다. 서울고법은 2013년 10월 유족이 청구한 재심에서 “수사기관에 영장 없이 체포돼 조사를 받으면서 고문과 협박에 의해 임의성 없는 진술을 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도 이 판결을 받아들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마이웨이’ 오영실, 가정사 고백하며 오열 “철부지처럼 굴었다”

    ‘마이웨이’ 오영실, 가정사 고백하며 오열 “철부지처럼 굴었다”

    배우 오영실이 자신의 가정사를 최초 공개했다.지난달 3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오영실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오영실은 “월남전 당시의 이야기다. 큰아버지에게는 월남 여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 하나 있었다”며 가정사를 최초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오영실은 “아버지께서 큰아버지 때문에 월남에 가시게 됐다. 결국 아버지는 월남전에서 돌아가셨고, 큰아버지는 미안해하셨다. 그래서 하나 뿐인 오빠를 양자 삼아 잘 키워주겠다고 하고 호주로 데려가셨다”고 말했다. 오영실은 당시 어머니의 생각에 대해 “아버지 돌아가시고 아들이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아들을 밀어줬다. 그래서 아들을 호주로 유학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월남에 있던 큰아버지의 딸이 호주로 오면서 상황은 나빠졌다. 그는 “처음에는 (큰아버지께서) 오빠한테 잘해주셨다. 하지만 딸이 온 이후로 오빠를 푸대접했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오영실은 “오빠는 호주에서 6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자기 돈으로 한국을 왔다. 당시 이런 사정을 몰랐던 저는 돈이 많아 보이는 오빠에게 ‘옷 사달라’, ‘밥 사달라’ 졸랐다. 그런데 오빠 친구분이 오셔서 ‘이거 네 오빠가 어떻게 모은 건데. 자꾸 철부지처럼 굴지 말라’고 혼을 내시더라.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제가 오빠에게 다 사줬다. 아나운서가 돼 오빠 양복도 사주고 밥도 사줬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늦지 않은 새 도전, 늙지 않을 이 눈빛

    늦지 않은 새 도전, 늙지 않을 이 눈빛

    흉악 범죄가 득실대는 영화가 차고 넘치는 요즘이다. 덩달아 희대의 악당, 살인마 캐릭터가 쏟아지고 있다. 오는 6일 개봉하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에도 연쇄살인범이 나온다. 뭐가 새로울까 싶기도 한데, 그래도 ‘설경구(49)니까’ 하는 마음이 고개를 슬며시 든다. 그는 ‘살인자의 기억법’을 “매너리즘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게 해 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아닌 게 아니라 이창동 감독과 함께한 ‘박하사탕’(1999)과 ‘오아시스’(2002)를 통해 자신의 시대를 알렸고, 첫 천만 영화라는 역사를 쓴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2003)와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2009)로 첫 쌍천만 배우로 등극한 설경구였지만 최근 수년간은 빛을 잃었다. 연기적으로도 ‘또 소리 지르냐’, ‘평범해졌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스크린 데뷔 초반에 연기로 너무 달려서 지친 부분도 있고, 그러다 보니 쉽게 가려고 했던 게 있었어요. 그렇게 한 10년 가까이 가다 보니 이러다가 정말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겠구나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만난 작품이에요. 딱 보니까 정말 만만하지 않은 캐릭터 같았어요. 그래서 무조건 해야 한다고 마음먹었죠.” ‘살인자의 기억법’은 2013년 출간된 김영하의 소설이 원작이다. 설경구는 알츠하이머를 앓으며 기억을 잃고 있는, 그래서 기억의 단편들과 상상과 망상을 오가는 병수를 2015년 하반기에 만났다. 병수는 ‘세상의 나쁜 것들을 청소하는’ 연쇄살인범이었다가 어느 날 살인을 멈추고 17년 동안 동물병원 원장으로 본능을 감추며 살아왔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경찰관 태주(김남길)가 자신과 같은 부류임을 직감하고, 둘은 서로 주변을 맴돌게 된다. 소설에서 70대로 나오는 병수는 시나리오에선 50대 후반으로 설정되었는데, 설경구는 60대쯤으로 영점 조정해 조준했다. 40대 후반의 나이에 분장 없이 60대의 얼굴을 하려고 그냥 살을 뺐다. 특별한 웨이트 트레이닝 없이 하루 라면 두 개와 참치캔 하나로 버티며 평소 80㎏ 가까이 나가던 체중을 68㎏까지 줄였다. 그렇게 설경구의 병수는 마른 장작처럼 말랐다.“요즘 제가 맡은 캐릭터의 얼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돼요. 연쇄살인범의 얼굴은 어떤 얼굴일까, 사연이 많은 사람은 어떤 얼굴일까 고민하다가 기름기를 쫙 빼고 건조한 얼굴로 가 보자고 마음먹었어요. 그렇게 늙으려면 살을 뺄 수밖에 없었죠. 다른 선택지가 없었어요. 그래서 감독에게 제가 한번 늙어 볼게요, 라고 말하고는 땀복과 함께 땀만 쭉쭉 뺐어요. 그랬더니 얼굴과 목, 손등이 쭈글쭈글해지더라고요.” 25년간 쌓아 올린 필모그래피에 큰 획을 긋는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는 눈치다. 설경구는 “앞으로 더 달라질 것”이라고 눈을 빛냈다. ‘서부전선’ 이후로 일 년 반 가까이 개봉작이 없었던 설경구는 2015년과 지난해 찍어 놓은 ‘루시드 드림’, ‘살인자의 기억법’,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이 올해 들어 극장에 풀리며 물 만난 고기처럼 다시 관객들과 활발하게 만나고 있다. 칸영화제 초청작인 ‘불한당’을 통해서는 극장을 직접 대관해 N차 관람을 할 정도의 열혈팬층인 ‘불한당원’들도 생겨났다. 이제 긴 터널에서 벗어난 느낌이다. 앞으로 설경구의 얼굴은 어떻게 변해 갈까. “얼굴은 늙어도 눈은 늙지 않고 싶어요. 노안과는 다른 이야기인데, 언젠가 TV에서 기괴한 몰골의 70대 후반 노인을 본 적이 있어요. 방문이 열리지 않을 정도로 집안에 책이나 물건들을 잔뜩 쌓아 놓고 사는 분이었는데 유학까지 다녀온 발명가였죠. 그런데 눈만은 호기심이 가득해 하나도 늙어 보이지 않는 거예요. 완전히 청년의 눈이었어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집념이 눈을 안 늙게 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았어요. 목표가 없으면 눈도 늙는다고 하데요. 저도 눈은 늙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부산 국제의료관광 컨벤션 내일 개막…10개국 기업 참가

    의료와 관광을 주제로 하는 2017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이 9월 1, 2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10개국에서 100여 업체가 18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한다. 주요 행사는 전시, 바이어매칭 비즈니스 상담회, 국제세미나, 팸투어 등으로 4개 전시관(의료관광관·의료산업관·의료체험관·특별전시관)에서 펼쳐진다. 중국 왕홍 초청 의료관광 체험 행사를 비롯해 바른척추 필라테스 클래스, 한방비누 만들기, 건강상식 OX 퀴즈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함께 열린다. 외국인 대상의 부산의료설명회, 해외유학생 명예기자단 발대식 등 부대행사와 경품추첨도 마련된다. 이번 행사 입장권을 소지하면 같은 시기에 개최되는 ‘2017 YOLO 라이프페어’와 ‘2017 BFAA 아트페어’ 관람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지루함과 상상력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지루함과 상상력

    영화 ‘제리’는 매우 지루하고 따분해서 1분도 참기 어려운 영화다. 시종일관 롱 테이크, 롱숏으로 일관한다. 카메라는 화면을 쓸고 지나가면서 아주 먼 거리에 있는 풍경을 잡다가 문득 아주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는 등 원경과 근경이 교차한다. 그리고 원경과 근경의 중간, 마치 지평선과 하늘이 맞닿은 곳에 점처럼 한 이름을 가진 두 제리가 모습을 감추었다 드러냈다를 반복한다.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모래알처럼 존재감이 없는 점처럼. 이렇듯 길고 지루한 영화 ‘제리’는 시작부터 남다르다.영화가 시작하면 아무런 정보도 없이 청색 화면이 한참을 흐르다 동명이인인 두 제리가 차를 타고 사막을 달리기 시작하고 약 5분이 지나서야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사막을 걷는다. 지루함을 달래주는 것은 에스토니아 작곡가 아르보의 조용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테마로 하는 음악 ‘거울 속 거울’로 영화가 예사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그리고 이들이 왜 사막으로 접어들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이 103분이라는 러닝타임을 끌고 나간다. 카메라는 처음에는 두 사람의 뒤를 쫓지만, 길을 잃고 나서부터는 카메라의 시선도 방향을 잃는다. 걷는 두 사람의 옆얼굴을 클로즈업하다가 고개를 숙인 채 땅만 보며 걷는 둘을 잡는다. 긴 사막을 걷는 두 사람의 움직임을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걸을 때마다 모래에 닿는 신발 바닥이 마치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것처럼 신경질적으로 전해진다. 이제 관객도 지쳤고 두 제리도 지쳤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더니 첫 번째 제리(맷 데이먼 분)가 카메라를 벗어나 앞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다시 피곤한 얼굴의 두 번째 제리(케이시 애플렉 분)가 뒤를 따른다. 이제부터 카메라가 앞에 서 있고 두 제리가 앞으로 걸어와 카메라를 비켜나간다. 이즈음 관객은 도대체 영화가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짜증이 슬슬 나면서 당혹스럽기까지 해진다. 인물과 풍경을 쫓아가는 카메라 이동도 가끔 보이지만 대부분 카메라는 배우를 기다린다.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두 사람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자연은 광활하고 하늘은 맑다 못해 청량하기까지 하다. 사막에, 지상에 남겨진 두 사람의 허기와 갈증과는 관계없이. 그리고 한 사람의 제리가 “이젠 떠나고 싶다”고 말하며 숨을 거두고 또 한 명의 제리는 마법처럼 사막에서 길을 찾아 나와 차를 얻어 타고 길을 떠난다. 한 제리의 죽음과 또 다른 제리의 생존과 자연은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이 흘러간다. 무심하게. 영화는 초자연적인 공포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영화의 제목인 제리가 슬랭으로 “망가뜨리거나 길을 잃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는 예외겠지만. 아무튼 지겹고 재미없는(?) 이 영화가 ‘굿 윌 헌팅’을 감독한 구스 반 산트가 만든 것이라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그의 영화적 배경에 앤디 워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이해가 간다. 세일즈맨인 아버지를 따라 수없이 이사를 다녔던 감독은 대학에 진학해서야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구스 반 산트는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 진학했다. 태평양 연안에서 대서양 연안으로 유학을 떠난 반 산트는, 그곳에서 히피와 록밴드, 퍼포먼스 아티스트들을 만나면서 문화적 충격을 받고 이때 앤디 워홀의 영화를 만난다.그에게 ‘엠파이어’(1964)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8시간 동안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찍은 이 영화는 그에게 “영화라는 예술은 일종의 전쟁”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는 처음 회화를 전공했지만 이내 영화로 기울었고 1930~60년대 언더그라운드 영화들을 섭렵했다. 어찌 보면 영화 제리는 워홀의 오마주라고도 할 수 있다.사실 1960년대는 언더그라운드의 전성기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 워홀이 있었다. 팩토리를 통해 기성의 세상을 흔들어버린 워홀은 1964년 언더그라운드 실험영화의 대부 조나스 메카스를 끌어들여 내러티브 없이 밤새 엠파이어를 찍어 이듬해 3월 시사회를 열었다. 소위 문화와 예술에 조예를 지녔다는 수많은 인파가 잘 차려입고 몰려왔다. 하지만 스크린에 비친 것은 밤에 보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뿐이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마치 1952년 존 케이지가 발표한 ‘4분33초의 의미’와 같았다. 처음에는 움직임 없는 피사체가 주는 지루함에서 무언가를 기대하면서 인내했지만 결코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간식을 사다 먹고 서로 잡담을 나누다 결국 아수라장이 되었다. 하지만 워홀은 이미 관객들을 골려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영화는 1초에 24프레임이 연결되어 동영상을 만들어 내지만 워홀은 1초에 16프레임 상태로 영화를 완성했다. 움직이지 않는 건물이니 관객들은 각 프레임을 8초씩 늘려놓은 것을 눈치 챌 수가 없었다. 서사가 없는 영화, 움직임조차 느낄 수 없는 장면의 연속 뒤에 남은 것은 시간이었다. 볼 것이 없는 영화를 봐야 하는 사람들은 당황 또는 황당했다. 영화 속 엠파이어 빌딩은 ‘맥거핀’, 즉 속임수였다. 현실의 엠파이어는 맨해튼의 상징이지만 영화에서는 단지 허구였을 뿐이다. 제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워홀만이 아니다. 영화에서 보이는 신비로운 초자연적인 장면들은 사진작가 안셀 애덤스의 작품을 보는 것 같다. 환경운동가이기도 했던 그는 19세기 낭만주의적 풍경사진의 마지막 사진가라고도 불린다. 그는 소위 ‘스트레이트 사진’이라고 해서 그림을 닮은 사진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기록하는 사진을 찍었다. 특히 요세미티를 비롯한 미국 국립공원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와 사진은 과학의 영역에 속하지만 예술과 결합하면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표면인가 아니면 이면인가 이도 저도 아니라면 보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다름없다. 지루하다고 피하지 말고 다음 장면을 상상하며 기다려 보라. 그러다 보면 당신은 어느새 창조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영화를 보는 재미이자 방법이다.
  • 삶의 질 높이는, 제1회 환경교육 축전

    환경부와 한국환경교육네트워크(KEEN)가 국내 환경교육을 조명하고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환경교육 축전’은 ‘환경교육, 내일을 만듭니다’를 주제로 31일까지 진행된다. 최근 미세먼지·가습기살균제 피해뿐 아니라 입시 위주 교육, 지능화되는 학교 폭력, 청소년 자살률 증가 등도 심각하다. 이웃간 갈등을 초래하는 층간 소음도 사회적 환경 이슈다. 날로 다양화, 심각해지는 환경 이슈 대안으로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는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형식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환경과목이 있지만 학교에서는 쓰레기 버리지 않기, 에너지 아끼기, 식물 기르기 등 단순 환경미화 수준이다. 높아진 의식을 교육 수준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학교 안팎에서 진로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환경교육 축전에는 전국 60개 환경교육 기관·단체가 참여해 실제 운영 중인 환경교육을 체험할 수 있다. 환경교육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와 토론회, 청소년에게 다양한 환경 진로를 소개하는 녹색직업 토크콘서트,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지도자들의 사례 발표도 마련된다. 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 제고를 위해 1000권의 환경도서로 도서관이 세워지고, 설치미술을 활용해 환경정책(미세먼지)에 대한 참가자들의 의견을 듣는 정책 제안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최돈형 센터장은 “깊이 있고 큰 가능성을 지닌 전인교육이자 지속가능발전의 기반인 환경교육에 대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사진)지난 6월 13일 경기 안양 관악초 1학년 학생들이 학교숲에서 나무에서 물이 지나가는 소리를 청진기로 들어보는 ‘특명, 우리 학교의 숲을 조사하라’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국가환경교육센터 제공
  • 조상호 서울시의원 “국외훈련 관련 서울시 인사시스템 문제 많아”

    조상호 서울시의원 “국외훈련 관련 서울시 인사시스템 문제 많아”

    서울시가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조상호 위원장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1인당 연간 평균 1억원 규모의 혈세를 투입하여 국제화 역량을 갖춘 국외훈련자들에게 1~2년간 해외 유학을 시키고 있으나, 국외연수로 인해 조직기여도가 한층 높아지기는커녕, 5년간 176명의 장단기 국외훈련자 중, 의무복무 법 위반자가 52%인 91명으로 나타났다. 조상호 기획경제위원장은 “장기 국외훈련 공무원의 의무복무는 법령에 규정된 내용이다. 따라서 최근 5년간 91명이 법령을 위반했고 서울시는 이를 묵인한 셈이다.” 또한, 장기 국외훈련을 마친 공무원들이 의무복무 기간 내에 인사이동 등으로 유관부서 등에 의무복무를 지키지 못하는 것은 국제화 역량을 갖춘 국외훈련자들의 직무연관성과 효용성을 높이지 못하는 것이며, 막대한 혈세가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훈련인원을 선발할 때 사전심사를 강화하든지 전략적인 국외교육훈련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상호 위원장은 “서울시의 국외 훈련자들 중에는 2회 이상 중복 선발된 사람도 18%인 총 31명이나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면서, 내부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서 한 번도 국외 훈련 받기도 힘든데 2번씩이나 국외 유학이나 연수를 받은 것은 형평성 측면에서 매우 불합리한 것이다”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 2017년 7월 인사발령과 관련하여 의무배치기간을 준수하지 않고 인사발령을 받은 대상자는 10명이나 되었다며, 서울시의 무계획적인 “인사발령”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국외 연수나 훈련이 특정국가인 미국에 50%이상 쏠려 있는 것도 지적되어야 할 문제라며, 이 같은 “각종 불합리한 국외연수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과거에 해왔던 관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공무원들의 국외교육훈련은 행정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고 시민들에게 최고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짧게는 6개월에서 2년까지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 있다. 크게 학위과정과 직무과정으로 구분된다. 학위 과정은 2년이내 해외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해야하는 과정이다. 직무훈련과정은 3가지로 구분되는데 일반직무 과정, 현장직무 과정, 특별정책 과정이 있다. 일반직무 훈련과정은 선발된 이 후 개인별로 해외정부, 공공기관, NGO, 민간기업 등의 기관을 섭외해야하며, 현장직무과정은 서울시가 사전에 교섭한 기관별로 선발하여 해외정부, 국제기구(ICLEI, UCLG, C40 등)에 훈련을 하는 과정이고, 특별정책과정은 해외 대학 등 MOU체결하여 직무훈련을 한다. 한해 전체 직원 1만 7천여명 중 연간 약 35명 정도가 연수길에 오르고 있는데 실 집행액 기준으로 1인당 1억원 규모다. 현행 「지방공무원교육훈련법 시행령」 에 따르면 6개월 이상 국외훈련을 받은 공무원은 훈련기간의 2배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훈련 분야와 관련된 분야에 복무해야 한다. 통상 2년간 이뤄지고 의무복무 기간은 4년인 것이다. 의무복무기간 중 퇴직하면 훈련기간 중 받은 체재비, 학비, 항공료, 생활준비금 등 소요경비를 남은 기간만큼 환산해 반환해야 한다. 이는 국외훈련을 다녀온 공무원의 조기퇴직을 막고, 국외훈련의 직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의무복무기간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우수한 국외교육훈련을 받아도 조직에 대한 기여도가 낮고, 궁극적으로는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는 꼴이기 때문에 법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라디오스타’ 손미나 “스페인 친구 많이 사귄 비결? 욕 개인교습”

    ‘라디오스타’ 손미나 “스페인 친구 많이 사귄 비결? 욕 개인교습”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아나운서 출신 여행작가 손미나가 과거 스페인에서 한 달 동안 욕 개인교습을 받았던 사연을 공개해 시선을 모은다. 돈을 탈탈 털어 스페인으로 유학을 갔던 손미나는 욕으로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됐음을 고백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오는 30일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영진, 연출 한영롱)는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 특집으로 조민기-손미나-김응수-김생민이 게스트로 참여했으며 배우 김지훈이 스페셜 MC로 김국진-윤종신-김구라와 호흡을 맞췄다. 손미나는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욜로족(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특히 손미나는 과거 스페인에서 유학을 할 당시 스페인어 개인교습을 받았던 일화를 언급하며 “한 동안 매일 욕을 가르치더라고요”라고 고백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손미나는 욕을 통해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됐고 덕분에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음을 고백하는 등 욕을 가르쳐 준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는 후문. 또한 손미나는 스페인 유학의 경험을 책으로 써 많은 인기를 얻었고, 여행 작가-강연자-편집장 등 6개의 직함 중 수입이 가장 좋은 직업으로 여행 작가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고. 이 밖에도 손미나는 스페인에서 독학으로 익힌 스페인 전통 춤 플라멩코로 매혹적인 자태를 뽐냈으며, 1유로로 해외여행을 한 비결까지 공개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손미나의 스페인 유학 시절 에피소드는 오는 30일 밤 11시 10분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 특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기영♥한걸음 “결혼 전제로 열애 중” 강렬했던 첫 만남 ‘탱고’

    박기영♥한걸음 “결혼 전제로 열애 중” 강렬했던 첫 만남 ‘탱고’

    가수 박기영(40)이 1살 연상의 탱고 무용수 한걸음(41)과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이다. 28일 박기영의 소속사 문라이트퍼플플레이 측은 “박기영 씨가 한걸음 씨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있다”며 “결혼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기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KBS2TV ‘불후의 명곡’에서 엄정화의 ‘배반의 장미’를 탱고 콘셉트로 꾸몄다. 이 무대를 통해 인연을 맺어 스승과 제자로 지내오다 올해 초부터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기영은 지난 25일 새 싱글 ‘거짓말’을 발표했으며 9월 1~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에서 록 콘서트를 개최한다. 한걸음은 아르헨티나에서 유학한 탱고 무용수 겸 안무가로, 2012년 ‘아시아 퍼시픽 탱고 챔피언십’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사진=KBS2TV ‘불후의 명곡’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스코리아 금나나·오수연 작가 동국대 식품·문학 교수로 임용

    미스코리아 금나나·오수연 작가 동국대 식품·문학 교수로 임용

    동국대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하버드대 박사로 유명한 금나나(왼쪽·34)씨를 식품생명공학과 조교수로 임용했다고 27일 밝혔다. 금씨는 오는 2학기부터 식품위생학과 일반화학 및 실험2 등 2개 과목을 맡는다. 금씨는 경북대 의예과에 재학 중이던 2002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됐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에서 영양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질병·전염병을 연구하는 역학(疫學·epidemiology) 분야에서도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작가인 오수연(오른쪽·49)씨도 동국대 국문·문예창작학부 조교수로 임용됐다. 오씨는 2학기부터 국문학론, 영상문학연습 등 2개 과목을 가르친다.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한 오씨는 드라마작가로 발을 내디뎠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미스코리아 금나나·‘겨울연가’ 작가, 교수로

    미스코리아 금나나·‘겨울연가’ 작가, 교수로

    동국대학교는 7일 미스코리아 출신 하버드대 박사로 유명한 금나나(34)씨와 ‘가을동화’·‘겨울연가’ 작가인 오수연(49)씨를 교수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금씨는 식품생명공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경북대 의예과에 재학 중이던 2002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됐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영양학 박사와 질병·전염병 연구 분야인 역학(疫學·epidemiology) 박사를 취득했다. 금씨는 오는 2학기부터 ‘식품위생학’과 ‘일반화학 및 실험 2’ 등 2개 과목을 맡는다. 오씨는 국문·문예창작학부 조교수로 임용됐다.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 드라마들을 연달아 내놓아 히트작으로 성공해 한류 현상의 기폭제로 만들었다. 오씨는 2학기부터 ‘국문학론’, ‘영상문학연습’ 등 2개 과목을 가르친다. 동국대는 “오씨는 석·박사 학위가 없음에도 임용됐다”면서 “현장 감각과 실력 위주 교원을 임용하려는 학교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불허전’ 김남길, 한방병원 입성위한 빅픽쳐 시작 ‘의자 사이로 빼꼼’

    ‘명불허전’ 김남길, 한방병원 입성위한 빅픽쳐 시작 ‘의자 사이로 빼꼼’

    ‘명불허전’ 김남길이 한방병원 입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연출 홍종찬, 극본 김은희, 제작 본팩토리) 측은 26일 김남길의 한방병원 입성을 위한 고군분투가 담긴 현장 스틸컷을 공개했다. 유민규와의 라이벌 모드도 본격 돌입을 알리며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명불허전’은 최고의 침의 허임(김남길 분)과 메스를 든 현대 의학 신봉자 흉부외과의 최연경(김아중 분) 400년을 뛰어넘어 펼치는 조선왕복 메디활극이다. 침통 하나 들고 서울에 당도한 허임의 좌충우돌 서울 입성기가 웃음을 자아내더니 허임과 최연경이 함께 조선으로 향하면서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 통쾌한 재미가 펼쳐졌다. 허임과 최연경은 다시 서울에 도착했다. 조선에서 금군 뿐 아니라 허임의 외면으로 어머니를 잃은 병판 댁 노비 두칠(오대환 분)에게도 쫓기는 신세가 된 허임은 다시 돌아온 서울에서 기회를 얻기로 결심했다. 공개된 사진 속 김남길의 변화된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방병원 입성을 노리는 허임이 고개를 내밀고 들어온 곳은 유재하(유민규 분)가 진행하는 한의학 컨퍼런스. 의자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신기한 듯 바라보는 허임의 잔망스러운 표정은 독보적인 귀요미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흐른다. 한방 병원 내에서 갑자기 쓰러진 환자에게 침을 놓는 모습은 시선을 강탈한다. 조선에서는 백성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양반들의 비밀 왕진 요청이 쇄도하는 최고의 침의였지만 서울에서는 면허 없이 함부로 한의사 노릇을 할 수 없다. 신혜한방병원과 경쟁관계인 신혜병원 원장 신명훈(안석환 분)이 눈엣 가시 같은 허임을 찾고 있고, 최연경의 경쟁자 강만수(이재원 분)는 허임이 침으로 오하라(노정의 분)를 살린 영상을 올리는 한편 무면허 진료로 걸고넘어지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과연 무사히 한방병원에 입성할 수 있을지, 또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기대감을 높인다. 한방병원에 입성하려는 허임의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인물들의 관계의 변화도 진행된다. 최연경을 오랫동안 짝사랑 한 유학파 한의사 유재하와 허임의 기묘한 라이벌 구도도 전개되며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명불허전’ 제작진은 “두 번째 당도한 서울에서 한방병원 입성을 노리는 허임의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첫 서울 적응기보다 더욱 복잡해진 관계 속에서 허임의 활약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최연경과의 묘한 관계변화도 재미있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허임과 최연경이 다시 서울로 돌아오면서 ‘명불허전’은 한층 더 흥미로운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허임은 서울과 조선을 오가게 된 것이 재능을 마음껏 펼쳐보라는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고 신혜 한방병원을 바라보며 서울 정착 의지를 드러냈다. 오하라(노정의 분) 수술을 위해 달려간 최연경이 수술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상초월의 전개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전망이다. ‘명불허전’ 5회는 오늘(26일) 밤 9시 tvN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혼’ 고현정 딸, 새엄마에 한다는 말이..

    ‘이혼’ 고현정 딸, 새엄마에 한다는 말이..

    배우 고현정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자녀의 근황이 공개됐다. 최근 방송된 TV조선 ‘별별톡쇼’에서 고현정과 정용진 부회장 두 자녀의 미국 유학생활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자 김태현은 “18살이 된 둘째 딸이 SNS에서 팔로우들이 파우치를 공개해달라고 하면 직접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어떤 브랜드 제품을 쓰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며 일반 대중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고현정은 정용진 부회장과 1994년 결혼해 남매를 낳고 2003년 합의 이혼했다. 이에 한 시사문화 평론가는 “‘아빠는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멋있고 엄청 자상한데 화가 나면 무섭다’고 대답했다”며 “‘친엄마와 꼭 닮았다’는 질문에는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 그분이 얼마나 아름다우신데’라며 엄마에 대해서 선망 같은 게 있는 거 같다”고 언급했다. 또 “‘새엄마는 어떠냐’는 조심스러운 질문인데 참 애틋한 말을 한다”며 “‘사실 나는 지금 엄마를 새엄마라고 부르는 게 참 미안한 것이 지금까지 나에게 이렇게 사랑으로 대해준 분이 없었다’라고 하더라”라고 소개했다. 연예부 기자는 방송에서 “아들 하나 딸 하나인데 각별한 관리를 받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고현정의 빈자리를 고모가 메워주기도 했다”며 “아들이 공부를 굉장히 잘해서 전교회장 같은 것도 계속 연임을 했다”고 말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금요 포커스] 지속 가능하고 깨끗한 미래 에너지로의 전환/김학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금요 포커스] 지속 가능하고 깨끗한 미래 에너지로의 전환/김학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0번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가량 동쪽으로 가다 보면 ‘팜 스프링스’라는 도시가 나타난다. 이 도시에 들어서면 보이는 대규모 풍력발전 단지는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필자도 2000년대 초 미국 유학시절 방문했던 이 도시의 첫인상이 선명히 기억난다. 최근 우리 정부는 환경과 안전, 국민건강이라는 가치에 방점을 두고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석탄발전과 원자력발전을 줄이고 친환경에너지를 확대하는 정책은 경제성을 전면에 두었던 과거의 기조와는 다르다. 이런 변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변화를 지지하는 쪽도 있지만, 우려하는 쪽도 많다.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도 변화의 길 위에 서 있다. 이 과정에서 팜 스프링스 단상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풍력발전기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할까. 풍력발전기로 전기를 생산하면 전기요금이 크게 오르지 않을까. 최근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도 근본적으로 이 두 가지 질문에 맞닿아 있다. 우선 전력 수급과 관련해서 생각해보자. 에너지 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안정적 전력 수급이다. 원전과 석탄발전소를 줄이고 부족한 용량을 신재생발전으로 메운다고 하면 전력 수급이 불안해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마련하려면 당연히 안정적 전력 수급을 달성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지난달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수립 전제인 수요 전망이 공개됐다. 향후 15년간의 전력수요는 재작년 수립한 7차 계획에서 예상한 전망치(113.2GW)보다 약 11.3GW가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1GW 용량 원전 11기 이상의 발전소를 덜 지어도 된다는 이야기이다. 줄어드는 원전과 석탄발전소는 신재생 및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로 대체할 예정이다. 원전도 단계적으로 서서히 줄어들 것이다. 최근 준공된 원전의 수명은 60년이다. 새 정부의 원전 정책은 60년에 걸쳐 원전을 서서히 감축시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감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은 확보되어 있다. 또한 수요관리 강화, 효율 향상 기술개발 등을 통한 수요 조절도 할 것이다. 전기를 아낀 만큼 보상 받는 ‘수요자원 거래시장’(DR)은 전기 절약을 통해 건설해야 하는 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다. 현재는 기업이 활용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주택, 아파트 등 일반 국민들도 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그러면 전기요금은 어떨까. 2022년까지는 전력설비에 충분한 여유가 있어 전기요금 인상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도 신재생 발전단가의 하락,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 향상 등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향후 전기요금과 관련된 논의는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전기요금 급등에 대한 불안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전기요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발전원가는 경제적 비용을 우선 고려하여 산정된다. 안전과 환경의 가치는 일부만 반영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비용을 적극 고려하여 ‘균등화 발전원가’를 산정한다. 사회적 비용을 반영하면 원전과 석탄발전은 신재생발전에 비해 값싼 발전원이 아니다. 산업부는 앞으로 원가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새로운 에너지 정책 추진에 따른 미래의 전원 구성은 아직 8차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신재생과 LNG발전이 전체 발전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이 되는 등 선진형 전원 구성은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 가능하고 깨끗한 에너지로의 전환은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 세대의 숙제이다. 방사성폐기물 처리, 미세먼지 배출, 온실가스 배출량 할당 등을 고려할 때 원전과 석탄발전소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원전과 석탄발전의 경제성과 편리성에 취해 친환경발전으로의 전환을 미루면 안 된다. 이제는 우리도 신재생·LNG발전에 대한 모험적 투자를 해야 한다.
  • “유커 급감에 올 관광적자 사상 최대 17조원 예상”

    “유커 급감에 올 관광적자 사상 최대 17조원 예상”

    올해 출국자 수가 입국자 수의 2배에 달하고 관광수지 적자폭 또한 사상 최대인 150억 달러(약 17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23일 강원 원주 본사에서 32개 해외지사와 10개 국내지사 합동으로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하반기 인바운드 마케팅 대책 화상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내국인 출국자 수가 외국인 입국자 수의 2배를 넘는 기형적 상황이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재현될 것이 확실시된다”면서 “최근 10년간 확대된 우리나라의 관광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2007년 당시 출입국자 간 수치 차이가 690만명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그 격차가 약 1400만명으로 2배 이상이며 관광수지 적자폭 또한 2007년 108억 달러에서 금년에는 사상 최대인 150억 달러로 추정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관광수지는 내국인이 해외여행에서 쓴 돈에서 국외 거주자가 국내 여행을 하면서 쓴 돈을 뺀 금액을 말한다. 유학·연수 목적으로 사용된 금액을 뺀 순수 관광지출 금액을 바탕으로 산정한다.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쓰는 돈이 14조원에 불과한 반면 내국인들이 해외에서 나가 사용할 금액은 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3월 중국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 이후 중국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감소했다. 방한 관광 수요 감소세 역시 최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로 일본 등 모든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전체 외래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68만명(약 27%) 감소한 1256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10월 장기 연휴 등을 고려할 때 지난해보다 423만명 이상 증가한 266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롯데시네마,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영화 꿈나무 육성 앞장

    롯데시네마,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영화 꿈나무 육성 앞장

     롯데시네마가 영화 꿈나무를 키우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롯데시네마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학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인 영화제작교실을 시범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자유학기제는 토론과 실습 등 참여형 수업과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 운영하는 특별 학기를 말한다. 청소년들의 미래 진로 탐색에 큰 영향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국내 영화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영화 산업 전반에 걸쳐 축적한 전문성을 발휘해 진로 탐색 시기의 청소년에게 양질의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 영화계의 우수 인재를 육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이 함께하며 참여 대상 선정의 투명성과 교육 기부 사업의 노하우를 제공해 시너지를 높였다. 롯데시네마 영화제작교실은 서울·경기 지역 중학교 2곳의 6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진행된다. 14주간 영화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영화 제작 전반에 대해 공부하는 한편, 스마트 폰을 활용해 초단편 영화를 만들고 상영회를 열게 된다. 현재 영화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가 강사로 나선다. 실제 제작 단계에서는 관련 전공 대학생이 참여해 멘토링을 진행한다. 특히 롯데시네마 대학생 서포터즈들도 멘토단으로 참여해 미래의 후배와 함께 성장하고 영화와 관련된 사회공헌활동을 현장에서 체험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롯데시네마는 시범 운영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영화제작교실 대상을 넓혀갈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배우 송선미 남편 외조부는 일본 유명 관광호텔 회장

    배우 송선미 남편 외조부는 일본 유명 관광호텔 회장

    배우 송선미(43)씨의 남편인 고모(45)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피의자가 구속수감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조모(28·무직)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24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40분쯤 서초구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고씨를 한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경찰에서 “고씨가 재산 소송과 관련한 정보를 넘겨주면 2억원을 주기로 해놓고선 1000만원밖에 주지 않았다”면서 “욱한 나머지 위협용으로 들고 온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외할아버지인 곽모(100)씨의 재산을 놓고 가족 간 분쟁을 벌이던 중이었다. 재일교포 출신인 곽씨는 수백억원대 재산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18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1963년부터 교토에서 관광호텔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4성급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2005년,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고려대에 15억원을 기부하는 등 장학 사업도 펼쳐 왔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는 곽씨가 재산을 장남의 첫째 아들에게 넘기자, 딸의 자녀들이 “외할아버지의 의사와 무관하게 명의가 넘어갔다”며 재산 환수 소송을 제기했다. 고씨는 곽씨 둘째 딸의 아들이다. 조씨는 당초 일본 유학 시절에 알게된 장손과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다. 그러나 최근 사이가 틀어지면서 고씨 쪽으로 넘어왔다. 조씨는 외할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지 못한 고씨에게 먼저 연락해 “장손의 소송 관련 자료를 USB(이동식저장장치)에 담아 넘길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와 조씨는 지난 17일 처음 만났으며, 고씨가 피살된 지난 21일은 두 사람이 세 번째 만난 자리였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더 조사한 뒤 다음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찰, 배우 송선미 남편 살해한 20대 남성 구속

    경찰, 배우 송선미 남편 살해한 20대 남성 구속

    배우 송선미(42)씨의 남편 고모(45)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20대가 구속됐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입건된 조모(28)씨를 구속했다고 연합뉴스가 24일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1일 오전 11시 40분쯤 서초구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영화 미술감독인 고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외할아버지 A씨의 재산 상속 문제를 두고 가족과 분쟁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가족의 사정을 잘 아는 조씨의 도움을 받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성공한 사업가인 A씨는 슬하에 1남 2녀를 뒀는데 장남, 장손에게만 재산을 물려주기로 해 가족 간에 송사가 벌어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조씨는 일본에서 유학하던 시절 A씨의 장손 B씨와 알게 돼 가깝게 지내왔고, 최근에는 운전을 해주는 등 B씨를 지근거리에서 도와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조씨는 재산을 받지 못한 고씨에게 먼저 연락해 소송과 관련된 정보를 넘겨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기로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조씨는 USB에 관련 자료를 담아 고씨에게 넘겼으나 2억원을 주기로 한 약속과 달리 1000만원 밖에 주지 않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한·중 수교 25주년, 갈등 털고 미래로 함께 가야

    한·중 양국은 오늘 수교 25주년을 맞았다. 4반세기를 함께해 온 국가 간에 수교를 기념하는 정부 차원의 공동 행사도 없이 각각 나 홀로 기념행사를 하게 됐다. 수교 25년 기간에 양국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1992년 8월 24일 체제가 다른 한·중의 전격적인 수교 발표는 국제적 관심사가 됐고, 수교 이후 양국의 급속한 관계 진전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양국 간의 교역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무역액은 수교 당시와 비교해 수출은 47배, 수입은 23배 늘었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한국 전체 수출액 중 25.1%, 수입액 중 21.4%를 차지하는 1위 무역 상대국이 된 것이다. 양 국민의 왕래도 2015년 1000만명을 넘어섰고 양국의 유학생 수는 각각 6만명에 이른다. 2008년 양국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경제는 물론 외교, 안보, 사회 등 전 분야에서 우호관계가 확대됐다. 25년간 뿌리를 내렸던 양국의 우호관계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위기를 맞은 것은 주지하다시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때문이다. 우리는 사드 배치가 북핵·미사일에 대응해 국가 안위를 지켜내는 핵심 전력으로 생각하지만, 반대로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협하는, 역내 패권 구도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사드 배치가 대중 포위전략을 위한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계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중국은 북핵·미사일과 사드 문제를 분리하고 있지만 우리는 북핵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본다. 양국 간의 이런 근본적인 인식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사드 문제는 단순한 한·중 간의 문제가 아니라 역내 패권 다툼과 관련된 외교 안보적 성격을 지닌 글로벌한 문제라는 점 때문에 해법 도출이 어렵다. 한국과 중국 이외에 한·미·중, 한·중·일 등 다양한 다자 소통 채널이 가동돼야 하는 이유다. 사드 문제 이외에도 양국 간 시련도 적지 않았다. 2000년 중국산 마늘에 대한 관세율을 대폭 인상하면서 불거진 마늘 파동으로 서로 경제적 보복 조치를 할 정도로 마찰도 겪었다. 2002년엔 고구려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 정부의 동북공정 사태가 불거져 양국 간 민족 감정까지 격앙된 적도 있었다. 당시 중국 권력 4위인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한국으로 날아와 갈등을 무마했던 기억이 새롭다. 같은 해 제2의 마늘 파동으로 불렸던 김치 파동을 겪었지만 슬기롭게 해결한 전례도 있다. 양국 앞에 놓인 현안은 복잡하고 험난하지만 언제까지나 반목과 갈등의 관계로 있을 수는 없다. 관계 회복의 실마리는 현재로선 한·중 정상회담에서 찾아야 한다. 시기적으로 빠를수록 좋지만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제19차 당 대회 이후인 11월이 적기로 보인다. 작금의 사드 사태 파고를 넘어 25년 전 양국이 수교를 단행한 초심으로 돌아가 더 큰 미래로 향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자학으로도 치유할 수 없는 슬픔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자학으로도 치유할 수 없는 슬픔

    부모에게 자식은 어떤 존재일까. 영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는 다시금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되뇌게 한다. 영화는 자식을 앞세워 보낸 어미가 세상과 담을 쌓고 살다가 다시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여는 과정을 담고 있다.주인공 줄리엣(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분)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15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으나 갈 곳이 없었다. 그녀는 할 수 없이 여동생 레아(엘자 질버스테인 분)의 집에 머물게 된다. 오랜만에 만난 자매는 서먹하고 어색하다. 레아네 식구들에게 줄리엣은 미스터리하다. 그녀의 비밀을 알면서 모른 척하는 것 같은 제부의 부자연스러운 행동, 갑자기 나타난 낯선 이모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 조카, 레아의 친구 등 주변 인물에 이르기까지 줄리엣은 관심의 대상이다. 이들은 줄리엣을 향해 호감을 동반한 일반적 관심이 아니라 불현듯 등장한 그녀에게 경계를 품은 호기심을 보인다.감옥을 벗어났지만 줄리엣은 여전히 15년이란 시간 속에 갇혀 있다. 줄리엣은 시종일관 쌀쌀맞다. 누구에게나 직설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며 꾸밀 줄 모른다. 세상과 불화하는 줄리엣의 냉담한 이미지는 영화를 이끌어 가는 축이지만 보는 이들은 조금 참기 어렵다. 하지만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녀의 이런 자세는 의지할 곳 없는 아픈 상처를 지닌 그녀가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달래 줄 것을 요청하는 일종의 구원 신호였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와 관심, 그리고 도움이었던 것이다. 가족과 사회의 격리, 그리고 스스로 닫아 건 마음의 빗장은 감옥을 나왔지만 여전히 자신을 감옥 안에 가두었던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성화에 못 이겨 줄리엣은 자신이 아들을 죽인 살인죄로 15년간 복역한 사실을 털어놓는다. 아들을 죽인 어미는 이유와 동기를 불문하고 괴물이 되고, 돌멩이를 맞는 마녀가 된다. 언니의 살인 동기를 알지 못하지만, 언니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려고 레아는 노력한다. 영화는 줄리엣의 진짜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레아는 언니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비로소 줄리엣을 향해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영화는 친절하지 않다. 세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장면과 장면 사이에 관객들 스스로가 상상하며 개입할 여지를 준다. 관객들은 아들을 죽인 동기가 제일 궁금할 테지만 영화는 아들을 죽인 줄리엣을 향한 상반된 시선을 다루는 데 더 관심이 많다. 사람들은 누군가에 대해 안다고 단정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생각 속에서만 그런 경우가 많다. 줄리엣은 자신의 입장과 처지를 일일이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설명하려고 들면 이해해 달라는 게 될 테니까.’ 자신을 향한 세상의 편견을 극복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과 시간뿐이다. 비록 진실이 밝혀지지 않더라도 말이다.영화를 만든 필립 클로델은 사실 우리에게 소설가로 더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간된 ‘회색 영혼’과 ‘무슈 린의 아기’를 통해 르노도상을 수상한 인기 작가로 영화는 ‘무슈 린의 아기’와 구조가 같다. 영화에서 줄리엣과 세상의 화해를 암시하는 극적 전환은 낭시미술관에서 일어난다. 레아의 동료이자 줄리엣을 가장 잘 이해하는 미셀(로랑 그레빌 분)과 함께 미술관에 간 그녀는 에밀 프리앙(Emile Friant·1863~1932)의 ‘슬픔’(La Douleur·1898)을 만난다. 남편인지 자식인지 모를 사랑하는 사람의 시신을 땅에 묻는 여인의 마른 눈물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모두가 비통해하는 가운데 울 힘조차 없는지 그녀는 구덩이를 내려다보며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다. 사실적이며 비극적 묘사가 뛰어난 이 그림을 아들을 떠나보낸 줄리엣의 모습과 교차하면서 그녀의 아픔과 외로움을 강조한다. 특히 검은색의 상복은 슬프고 비통한 아름다움으로 승화한다. 이 작품은 프리앙의 출세작 ‘만성절’(La Toussaintm·1888)과 맥을 같이하는 걸작이다. 프리앙은 영화의 배경이기도 하고 감독인 클로델의 활동 무대였던 낭시에서 가난한 열쇠 수리공 아버지와 옷을 짓는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부잣집에 입양되어 자랐다. 15세 때 그림에 재능을 보인 그는 낭시의 살롱전에 입상을 할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타고났다. 이 시절은 고전주의와 사실주의풍의 그림이 주를 이루던 시기로 부모에게서 손재주를 물려받은 그에게 사실주의적 경향의 작품은 어려울 것이 없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17살이 되던 해 장학금을 받아 파리로 유학을 간다. 파리에서 유명 화가 카바넬을 사사하며 아이메 모로와 교류한다. 하지만 보이는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화풍에 질린 그는 파리 생활을 접고 낭시로 돌아와 두 도시를 오가며 작업을 계속했다. 프리앙은 사람들을 사랑했다. 그의 그림에는 살냄새 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일을 마치고 고단하게 벤치에 기대어 앉아 있는 사람, 식사를 만드는 어머니와 이를 기다리는 아이들, 사랑에 빠진 연인들, 씨름에 열중인 아이들. 그는 인물의 미묘하고 복잡한 심리상태까지 포착해냈다. 마음까지 그리는 사실주의 화가였던 셈이다. 감독은 프리앙의 작품을 통해 세상과 단절한 줄리엣의 ‘슬픔’을 이야기한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어미의 마음을 관객들에게 암시한다. 깊은 한숨과 불안, 무관심과 슬픔 그리고 순간순간의 분노와 놀람을 표출하는 줄리엣의 얼굴은 프리앙의 작품 속 인물들의 표정과 다르지 않다. 불치병에 걸린 6살의 어린 아들을 두고 의사지만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었던 어미의 애통함이 ‘잃어버린 15년’의 이유였다. 그 세월은 제 손으로 자식을 보낸 어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자식이 죽는 일보다 더 끔찍한 감옥은 없어. 그 감옥에는 영원히 석방이라는 게 없는 거야.” 석방 없는 감옥에서 살아야 했던 줄리엣의 고통이 절절하게 다가오는 이 영화의 대미는 “여기에 있어요, 바로 여기에”라는,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여는 줄리엣의 자기 선언이다. 어떤 이유로든 자식을 앞세운 부모는 아프고 저릴 것이다. 원망을 하거나 위로받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 오롯이 살아 여기 있는 나의 몫이다. 피할 수 없어 더 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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