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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영국 유학 어떠세요?’

    [서울포토] ‘영국 유학 어떠세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2회 영국유학박람회에서 참관객들이 영국대학 관계자들과 유학 상담을 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연기하며 여배우로 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 나카야마 미호

    “연기하며 여배우로 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 나카야마 미호

    “작품을 할 때 여배우로 보이고 싶다고 생각하며 연기를 하지는 않아요.” 감성 멜로 영화 ‘러브레터’(1995)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아온 일본 여배우 나카야마 미호(47)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고양이를 부탁해’(2001)의 정재은 감독이 일본에서 만든 멜로 ‘나비잠’으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받았다.나카야마 미호는 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할 때 그 작품이 전체라고 한다면 나는 그 중의 일부”라며 “‘여배우이고 싶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연기를 열심히 하겠다는 일념으로 지금까지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 “‘나를 봐주세요’가 아니라 그저 주어진 연기에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해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배우가 나이가 들면 할 수 있는 역할이 줄어드는 데, 오랜 세월 동안 ‘나카야마 미호’라는 브랜드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오겡끼데스까~”(잘 지내고 있나요)라는 명대사를 남긴 ‘러브레터’는 애니메이션을 제외하면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기도 하다. 이 작품으로 미호는 한국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가 됐다. 이에 대해 그는 “20년 넘게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작품의 힘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카야마 미호는 통속 연애 소설로 유명한 50대 작가 료코를 연기한다. 유전적 알츠하이머가 발병해 기억을 잃기 시작한 료코는 마지막 작품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 유학생 찬해(김재욱)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인물이다. 미호는 자존감을 지키며 사랑의 기억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여성을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다.정 감독은 나카야마 미호 캐스팅과 관련해 “일본에서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한 뒤 미호 상의 오랜 팬으로서 당연히 주인공은 미호 상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러브레터’ 이후에 형성된 멜로 영화 주인공으로서 미호 상의 모습을 살리면서도 저만의 이미지로 또 다른 미호 상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또 “저로서는 새로운 도전을 한 영화다. 요즘 한국에서는 멜로를 자주 볼 수 없는 데 아름답고 슬픈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면서 “미호 상의 캐스팅이 결정되며 비로소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미호 상의 배우 친구들이 출연을 자청하는 등 정말 훌륭한 배우들이 힘을 합쳐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덧붙였다. 미호는 “실제 나보다 조금 나이 많은 50대 여성을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라 보람 있는 역할이 되지 않을까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나카야마 미호는 “유전적 요인으로 발명하는 알츠하이머는 이번 작품을 하며 처음 알게 됐는데 어떤 병인지 알기 위해 공부도 많이 했지만 질병과 관련한 작품에서 그런 역할을 연기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더라도 직접 앓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무네 환자의 진짜 속마음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독님의 지시에 충실하게 따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는 마지막 신을 꼽았다. 미호는 “마지막 장면에서 울 수가 없어 정말 힘들었다”며 “지금도 그 신을 떠올리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상대역을 맡았던 김재욱에 대해서는 “한국 배우와 연기한 게 처음이라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김재욱은 굉장히 자기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정면으로 부딪히며 열정적으로 연기에 임하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지난해 영화 촬영할 때 보고 이틀 전 일 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계속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 앞으로 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조만간 일본에서 개봉하는 ‘나비잠’은 한국에서는 내년 5월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다. 부산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당진 합덕제/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당진 합덕제/서동철 논설위원

    다산 정약용(1762~1836)은 ‘냇물과 연못은 농업 진흥의 근본이니 수리 행정은 성왕(聖王)도 중히 여겼다’고 했다. 더불어 ‘바닷가에 조수를 방지하는 제방을 쌓고 안에 기름진 농지를 만들면 이것을 해언(海堰)이라 한다’고도 강조했다. 당시에도 간척과 수리 시설의 중요성을 완벽하게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실제로 우리 간척의 역사는 뿌리가 깊다. 강화도가 넓은 농토를 가진 오늘날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도 몽골의 침략으로 고려왕조가 임시수도로 삼은 이후 지속적으로 간척사업을 벌인 결과다. 농업용 수리 시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 방죽(저수지)의 역사는 더 깊다. 흔히 제천 의림지,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를 우리나라 3대 방죽이라고 하는데, 모두 삼국시대 지어졌다. 별도로 김제 벽골제, 연안 남대지, 당진 합덕제는 조선시대 3대 방죽으로 부르기도 한다. 충남 당진의 합덕제는 특히 간척 사업으로 만들어진 광범위한 농토에 물을 대기 위한 대형 수리 시설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관개(灌漑)의 역사에서 특별한 지위를 차지한다. 합덕제는 흔히 소들강문들이라 부르는 삽교천 하구의 우강평야(牛江坪野)에 자리 잡고 있다. 소들(牛坪)을 거쳐 바다로 흐르던 강을 막아 새로 생겨난 넓은 농토를 가리킨다. 공주 유학자 이병연(1894~1977)은 지리서 ‘조선환여승람’(朝鮮寰輿勝覽)에 ‘350여년 전 토정 이지함이 아산현감 시절 한진 앞바다가 크게 터졌는데 이후 100년 남짓 토착민이 둑을 쌓아 논을 만들어서 큰 들이 되었다’고 적었다. 합덕제는 후백제 견훤이 후고구려와의 결전을 앞두고 군마에게 물을 먹이고자 쌓았다는 전설이 있다. 1473년 ‘성종실록’에는 ‘합덕제는 고려 때 쌓기 시작한 것을 조선조에서 다시 축조했는데 길이 2700척에 일곱 고을이 혜택을 입는다’는 내용이 보인다. 간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제방 규모를 키웠을 것이다. 연산군의 총애를 받은 장녹수가 합덕제와 황해 연안 남대지를 하사받아 경작했다는 ‘중종실록’의 기록은 흥미롭다. 주변 농토가 가뭄 피해를 입건 말건 저수지 물을 빼고 벼를 심었다는 뜻이니 백성의 원성은 하늘을 찔렀을 것이다. 합덕제는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준공됨에 따라 수리 시설로 기능을 하지 않게 됐다. 상당 부분 농토로 바뀌었지만, 방죽으로 기능을 되돌리는 공사가 한창이다. 때마침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세계총회에서 합덕제가 수원 만석거와 함께 ‘세계관개시설물유산’에 등재됐다는 소식이 반갑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대패삼겹살’이 ‘크게 패한 석장의 고기’라고요? 부경대생, 366건 잘못된 외국어 표기 찾아

    대패삼겹살’이 ‘크게 패한 석장의 고기’라고요? 부경대생, 366건 잘못된 외국어 표기 찾아

    ‘大敗三枚肉’(대패삼겹살). ‘まぜ飯’(비빔밥).‘全年午休’(연중무휴), ‘伊基台水?公?’(이기대 수변공원…. 부산의 주요 관광지 안내표지판과 식당 음식차림표 등에 엉터리 외국어 표기가 많은것으로 조사됐다. 부경대 대학특성화 사업단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한국인 학생과 외국 유학생을 한 조로 구성, 남포동·중앙동권역, 서면·부산대권역, 해운대·광안리·부경대권역 등 3개 권역을 대상으로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 등 3개 외국어 표기를 적어놓은 음식차림표, 안내표지판 등을 조사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 학생들이 찾아낸 엉터리 표기는 무려 366건에 달했다. 사업단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의 한 식당 차림표에는 일본인 관광객을 위해 ‘대패삼겹살’을 ‘大敗三枚肉’으로 표기해놓았다. 이를 풀면 ‘크게 패배한 석장의 고기’라는 이상한 말이 되고 만다. ‘얇게 썬 삼겹살’이니까 ‘うすいサムギョプサル’이 맞다. 또 다른 식당 차림표에는 ‘まぜ飯’이라고 적어놓았다.우리 대표 먹거리인 ‘비빔밥’을 일본어로 적으려고 ‘섞다’라는 뜻의 ‘まぜ’를 ‘飯’(밥) 앞에 붙였는데 틀린 표기다. 국립국어원이 정한 ‘비빔밥’의 일본어 표기는 ‘ビビンバ’이다. 중국어 표기들은 우리 관습대로 쓰인 경우가 많았다. ‘연중무휴’의 바른 표기는 ‘全年午休’인데도 ‘年中午休’로 표기되어 있다.부산 이기대 공원 표지판은 ‘伊基台水边公园’라고 잘못 적혀 있다. 음은 같지만 뜻이 달라진 경우다. 이기대는 임진왜란 때 두 명의 기생(二妓)이 왜군 장수를 껴안고 뛰어들었다는 구전 설화에서 유래된 이름이므로 ‘二妓台水边公园’이 맞다. 어떤 식당에는 소의 앞가슴 아래쪽 살인 ‘차돌박이’와 밥이 딸린 요리이름을 ‘Rice with roast premium beef’라고 얼렁뚱땅 적어놓았다. 맞는 표현은 ‘Rice with beef brisket’이다. 이 사업단은 이번에 실시한 ‘외국어 표기 조사결과’를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측에 전달하고 수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사업단은 또 국립국어원이 외국어로 표기하지 못한 음식이름을 포함해 모두 200여개 음식이름의 바른 외국어 표기를 손수 만들어 식당에 알려주기로 했다. 손동주 단장은 “일본어의 잘못된 표기가 유독 많았다”며 “심지어 부산의 현관인 부산역과 김해공항 등에도 잘못된 표기가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우유 못 먹는 아이들 살린 ‘베지밀 아버지’

    우유 못 먹는 아이들 살린 ‘베지밀 아버지’

    청소부로 일하며 의사고시 합격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 만들어 33년간 2350명에 장학금 지급 국내 최초의 두유 ‘베지밀’을 개발한 정식품의 창업주 정재원 명예회장이 지난 9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917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아래에서 가난과 싸워 가며 어렵게 공부를 했다. 유아기에 부친을 여읜 그는 목욕탕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배움을 이어 갔다. 모자가게 종업원을 거쳐 15세쯤 평양 기성의학강습소에서 일하며 의학서적을 처음으로 접했다. 명석했던 그는 19세에 최연소로 의사검정고시에 합격했다. 1937년 서울 명동 성모병원 소아과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근무 1주일 만에 자신이 담당한 갓난아기 환자가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이다 결국 사망하는 일을 겪으며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로도 원인 모를 영양실조와 합병증으로 유사한 증세에 시달리다 죽어 가는 아이들이 계속 나타나자 그 원인을 찾기 위해 44세에 유학길에 올랐다. 영국 런던 대학원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UC메디컬센터 등에서 5년간의 유학 생활을 마친 그는 아기들의 사망 원인이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정상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66년 유당이 없고 3대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한 선천성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를 개발했고, 식물성 밀크(Vegetable+Milk)라는 뜻의 ‘베지밀’(Vegemil)로 명명했다. 고인은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하고 1984년 당시 세계 최대의 규모와 시설을 갖춘 청주공장을 준공했다. 이듬해에는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에 힘썼다. 평생 콩 연구에 매진한 그에게 국제대두학회는 공로상(1999년)을 주기도 했다. 고인은 기업활동을 하면서도 이윤 추구보다는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정식품은 전했다. 실제로 시장 1위 브랜드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회사인 ‘자연과 사람들’을 설립하고, 경쟁업체들까지 제대로 된 두유를 이곳에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인은 “누구든 공부를 하지 못해 가슴앓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장학사업에도 열성을 보였다. 1984년 ‘혜춘장학회’를 설립한 이후 33년 동안 약 2350명에게 모두 2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고인의 아들인 정성수 정식품 회장이 2010년에 회사 경영권을 물려받았으며 지난해에는 고인의 손자이자 정 회장의 장남인 연호씨가 계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차려졌다.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지는 용인천주교묘지다. (02)3010-2230.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베지밀’ 만든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별세…향년 100세

    ‘베지밀’ 만든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별세…향년 100세

    ‘베지밀’을 개발해 국내 두유 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정재원 명예회장이 지난 9일 별세했다고 정식품이 10일 밝혔다. 향년 100세. 고 정 명예회장은 정식품의 창업주다.1917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난 정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두유 상품인 ‘베지밀’을 개발했다.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고인은 19세 나이에 최연소로 의사검정고시를 합격해 1937년 명동 성모병원 소아과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 고인이 소아과 의사로 일할 당시 모유나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치료식으로 개발한 베지밀이 국내 두유의 시초가 됐다. 정 명예회장은 의사 생활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설사와 구토 증세가 심한 갓난아기를 환자로 받았는데, 결국 그 갓난아이는 세상을 떠났다. 그 후로도 원인 모를 영양실조와 합병증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은 계속 생겨났고, 의사로서의 죄책감과 사명감으로 사망 원인을 찾고자 44세에 유학을 결심했다. 영국 런던 대학원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UC 메디컬센터 등에서 5년간의 유학 생활을 한 고인은 아기들의 사망 원인이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정상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치료식 두유를 만들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정 명예회장은 1966년 유당이 없고 3대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해 만든 선천성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를 개발해 ‘베지밀’로 명명했다. 또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하고, 1984년 세계 최대의 규모와 시설을 갖춘 청주공장을 준공했다. “두유를 만드는 데 인생을 걸었다”면서 평생 두유를 개발한 고인은 기업의 이윤 추구보다는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의 개발과 공급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정식품은 전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누구든 공부에 대해 가슴앓이를 하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장학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984년 ‘혜춘장학회’를 설립해 지난 33년간 약 2350명에게 2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정 명예회장이 평생 콩 연구에 몰두한 것은 “인류의 건강을 위해 이 몸을 바치겠다”는 신념에서라고 정식품은 설명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이며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지는 용인천주교묘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소녀시대 재계약’ 수영 서현 티파니 불발, 완전체 종료 ‘해체 여부는?’

    ‘소녀시대 재계약’ 수영 서현 티파니 불발, 완전체 종료 ‘해체 여부는?’

    ‘소녀시대’ 수영 서현 티파니의 재계약이 불발됐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수영, 서현, 티파니는 SM 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을 제외한 멤버 5인 태연, 윤아, 유리, 효연, 써니는 재계약을 완료했다. 이로써 소녀시대 완전체는 데뷔 10주년을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장수 걸그룹’으로 가요계의 신화를 만든 소녀시대 일부 멤버들의 재계약 불발 소식에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세 멤버의 재계약 불발에도 불구하고 소녀시대는 해체하지 않는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9일 “소녀시대는 저희 SM에게도 팬 여러분께도 아주 소중하고 의미 있는 그룹입니다. 멤버들 또한 해체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밝히며 “다만, 계약이 종료된 멤버들이 있으므로 소녀시대의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멤버들과 논의해 신중하게 결정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티파니는 앞서 유학과 해외 진출 등을 목표를 내비쳤다. 또한 현재 MBC 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도둑놈, 도둑님’에서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는 수영과 서현은 향후 뮤지컬·드라마·영화 등 연기 활동에 더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소녀시대는 2007년 싱글 앨범 ‘다시 만난 세계’로 가요계 데뷔해 10여 년 간 한국 대표 걸그룹으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지난 8월 발표한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홀리데이 나이트’이 SM과 재계약 전 내놓은 마지막 앨범이 됐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티파니·수영·서현, SM과 재계약 불발···소녀시대 완전체 유지될까

    티파니·수영·서현, SM과 재계약 불발···소녀시대 완전체 유지될까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K팝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와 수영, 서현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다.9일 가요계 등에 따르면 소녀시대 8명 멤버 중 태연, 윤아, 효연, 유리, 써니는 최근 SM과 재계약했지만 티파니, 수영, 서현은 재계약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티파니는 미국 유학을 떠나며, 수영과 서현은 연기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세 멤버와 SM의 계약은 종료됐지만 소녀시대 팀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향후 소녀시대 활동이 어떻게 전개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소녀시대는 데뷔 10주년 기념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이트’를 발표하며 팀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서로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 자부심”을 강조했던 터라 음악 활동에 있어서는 어떤 식으로든 완전체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세 멤버가 각자 활동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완전체 활동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 SM 측은 “소녀시대는 저희 SM에게도, 팬 여러분께도 아주 소중하고 의미 있는 그룹이다. 멤버들 또한 해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계약이 종료된 멤버들이 있으므로 소녀시대의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멤버들과 논의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하며 감사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랑의 온도’ 서현진 양세종 김재욱 조보아, 4인의 엇갈린 온도차

    ‘사랑의 온도’ 서현진 양세종 김재욱 조보아, 4인의 엇갈린 온도차

    ‘사랑의 온도’ 서현진, 양세종, 김재욱, 조보아가 각기 다른 캐릭터와 매력으로 사랑의 온도차를 만들어내고 있다.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자신의 매력을 그대로 닮은 사랑을 하고 있는 이현수(서현진), 온정선(양세종), 박정우(김재욱), 지홍아(조보아). 사랑이 전부일 수 없었고, 주변 상황이 가로막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했다. 이러한 온도차는 사랑을 하기 위해 서로의 노력이 필요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 서현진 “꿈을 위해 내가 포기한 것들을 후회했어” 선배의 기분을 거스르더라도 바른말을 하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기분을 그대로 표현하는 솔직함이 매력인 현수지만, 사랑 앞에서는 솔직하지 못했고, 솔직할 수 없었다. 자꾸만 꿈에서 멀어지는 스물아홉의 이현수는 자신의 꿈도 버리겠다며 직진해오는 여섯 살 이나 어린 남자를 쉽게 잡을 수 없었다. 결국 부재중 전화 한 통으로 정선을 떠나보낸 현수는 후회했고, 아팠다. 그리고 자신의 곁을 지켜온 박정우를 옆에 두고도 5년 동안이나 정선을 잊지 못했다. 정선을 다시 만난 현수는 지난 5년에 대한 시간을 보상하는 듯 정선에 대한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 양세종 “한 번 놓쳐봤어. 이번엔 쉽게 시작 안 해” 정선은 스스로 바로 서야 한다는 책임감에 늘 무겁고 진지하지만, 사랑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평생을 남자에 의존하며 살아온 엄마의 영향일까, 정선은 거절당한 여자한테 계속 들이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수에게 수차례 되물었지만 현수는 사랑보다 일을 택했고, 결국 정선은 예정된 유학길에 올랐다. 프랑스에서 꿈을 이루고 오너 셰프가 되어 돌아온 정선은 다시 만난 현수에게 선을 그었다. 굿스프의 존립 여부와 직원들의 생계가 걸린 상황에서 사랑은 사치라고 생각한 것. 굿스프의 문제가 해결되면 정선은 다시 현수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 김재욱 “내가 해결해 준다고 했잖아. 왜 기다리질 못하니?” 온엔터테인먼트의 대표 박정우는 사업가로서도, 남자로서도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자신의 옆에 두고 지켜보던 현수에 대한 확신이 서자 바로 프러포즈를 했던 정우. 그런 자신의 앞에서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며 우는 현수를 보고도 5년이나 작가 이현수의 회사 대표로 현수의 옆을 지키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밀고 나가는 사업가적인 기질 때문인지, 정우의 현수에 대한 배려가 가끔은 일방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현수가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이 아끼는 정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정우는 어떻게 분노할까. ◆ 조보아 “나한테 막 대하는 남자 처음이야. 사귈래 우리?” 현수와 함께 드라마 공부를 하며 현수가 공모에 떨어졌을 때 위로해줬던 홍아지만, 기저엔 ‘현수언니보다 내가 낫다’는 생각이 깔려있었다. 현수만 드라마 공모에 당선되자 감춰왔던 열등감을 드러낸 홍아는 정선에 대한 마음 또한 진짜 사랑인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심인지 헷갈리게 했다. 또한 현수의 소식을 몰랐던 정선에게 현수에게 애인이 생겼다며 거짓말을 해 둘 사이를 갈라놓고, 현수의 보조작가 사실을 숨긴 홍아의 질투는 연속극 공모에 당선돼 현수보다 아쉬울 것도 없어진 현재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엇갈렸던 네 남녀. 이처럼 사랑은 혼자가 아니라 서로의 최적 온도를 찾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달려있다. 과연 누가 최적 온도를 찾아 혼자가 아닌 두 사람의 사랑을 하게 될까. 오늘(9일) 밤 10시 방송. 사진제공 = 팬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세기 소년소녀’ 김지석, 국민 첫사랑의 꿀 떨어지는 눈빛

    ‘20세기 소년소녀’ 김지석, 국민 첫사랑의 꿀 떨어지는 눈빛

    ‘20세기 소년소녀’ 김지석의 첫사랑 내음 물씬 나는 4종 스틸이 공개됐다.MBC 새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측은 6일 김지석의 현실 남친 느낌 스틸을 공개했다. 극 중 김지석은 해외 유학 생활과 애널리스트 경력을 갖춘 ‘엄친아’ 공지원 역을 맡았다. 사진 속 김지석은 넓은 어깨와 비율이 돋보이는 피지컬을 자랑하며, 해맑게 미소 지은 채 걸어오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유발한다. 나아가 잔뜩 생각에 잠겨 있는 표정을 짓는가 하면 깊은 눈빛으로 누군가를 가만히 응시해 ‘현실 설렘’을 안긴다. 특히 한예슬에게 모자를 씌워주는 컷에서는 꿀 떨어지는 눈빛을 발사, 누구라도 반할 만한 로맨틱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나아가 공지원은 사진진을 비롯해 한아름(류현경 분), 장영심(이상희 분)과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봉고파 4인방’의 유일한 남자 멤버이기도 하다. 이에 때로는 3인방의 고민을 들어주는 살가운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으로, 때로는 사진진에게 다정함을 드러내는 달콤한 로맨티스트로 ‘친구와 남자’를 오가며 여심을 제대로 저격할 전망이다. ‘20세기 소년소녀’로 미니시리즈 첫 주인공을 맡게 된 김지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국민 첫사랑’으로 떠오르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며 누구보다 촬영에 집중하고 있다. 극중 애널리스트인 직업에 맞춰 일하는 남자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날카롭게 드러나는 한편, 사진진과 재회하며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신에서는 금세 개구쟁이 같은 소년으로 변해 한예슬과 ‘극강의 케미’를 드러내는 등,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발산하고 있다. 한편, MBC 새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는 오는 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코리아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웅산 수치, 옥스포드대 동상 철거에 이어 명예시민 자격도 박탈

    아웅산 수치, 옥스포드대 동상 철거에 이어 명예시민 자격도 박탈

    영국 옥스퍼드시가 로힝야 사태를 방관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의 명예시민 자격을 철회했다고 BBC 등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수치 자문역 모교인 옥스퍼드대가 세인트휴즈칼리지 정문에 설치됐던 그의 초상화를 철거했다. 옥스퍼드 시의회는 로힝야족 사태에 대한 대응을 이유로 미얀마 최고 실권자인 수치 자문역이 명예시민 자격을 유지하기에 “더는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밥 프라이스 옥스퍼드 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이 미얀마 상황에 “경악했다”며 수치 자문역이 자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잔혹행위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놀라울따름”이라고 BBC 라디오 옥스퍼드에 밝혔다. 1997년 옥스퍼드 시는 수치 자문역이 오랫동안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힘쓴 공로를 인정해 그에게 명예시민 자격을 부여했다. 그러나 최근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 거주하는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 의혹이 불거지고,수치 자문역이 의혹을 부인하며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자 국제사회 여론은 급속히 악화했다. 영국은 수치 자문역의 ‘제2의 고향’이다. 수치 자문역은 15살 때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대 세인트휴즈칼리지에서 철학,정치학,경제학을 공부했으며 1968년에는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1999년 사망한 남편 마이클 에이리스 전 옥스퍼드대 교수도 유학 시절 만난 동문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허참, 딸 미모 깜짝..이미연 닮은꼴 ‘유독 많은 눈물을..’

    허참, 딸 미모 깜짝..이미연 닮은꼴 ‘유독 많은 눈물을..’

    허참이 화제로 떠오르며 허참의 딸 이은주의 미모에 네티즌 관심이 모아졌다.허참은 과거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 자신의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의 딸 이은주가 출연해 미모를 뽐냈다. 허참 딸은 배우 이미연과 닮은 얼굴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SBS ‘자기야-백년손님’에 허참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MC 김원희가 허참에게 “딸이 결혼할 사람이라고 소개했을 때 어떠셨냐”는 질문하자 허참은 “딸을 유학 보냈는데, 느닷없이 한국에 들어오더니 결혼하겠다고 하더라. 딸이 좋다고 하니 나도 그냥 좋게 보였다”고 답했다. 이에 김원희가 “그래도 딸이 갑자기 결혼한다니까 서운하지는 않았냐”고 되묻자, 허참은 “돈이 아까웠다. 차라리 외국인이라도 만나지. 굳이 한국 사람을 외국에서 만났더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원희가 “딸의 결혼식에서 유독 눈물을 많이 흘리셨다고 들었다”고 하자, 허참은 “바쁜 방송 생활로 애들이 어떻게 자랐는지 애들 학교 한번 가본 적 없었다. 그렇다 보니 식장에서 사위에게 딸의 손을 넘겨주고 자리에 앉았는데 그때부터 뭔가 울컥 올라오더니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고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박물관] 인터넷 없던 시절 음악잡지… 문화의 과거~ 미래 담긴 보물창고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박물관] 인터넷 없던 시절 음악잡지… 문화의 과거~ 미래 담긴 보물창고

    세탁소 옆에 딸린 작은 방 책상 앞에서 한 고등학생이 열심히 무언가를 적고 있다. 어딘가에 보내기 위해 엽서를 쓰고 있는 것이다. LP와 라디오를 통해 록음악에 심취해 있던 이 소년은 드디어 자신이 직접 록밴드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하고 같은 또래를 대상으로 멤버 모집 광고를 내려는 중이다. 내용은 길지 않다. 몇 번이나 고쳐 쓴 후에 다음과 같이 최종 원고를 만들어 똑바른 글씨로 엽서에 적고 있다. “멤버를 모집합니다. 헤비메탈의 진정한 세계를 모험하실 분 중 키보드, 드럼, 기타, 베이스를 다룰 줄 아시는 분은 저에게 연락해 주세요. 사진을 동봉해 주시고 고 2의 남학생이어야 합니다.” 발신지 주소는 경기도 파주군 문산읍. 엽서 마지막엔 이름을 썼다. “윤도현.” 광고를 낸 사람은 바로 훗날 YB밴드의 리더가 되는 윤도현이었다. 광고는 월간잡지 ‘음악세계’ 1988년 10월호에 다른 독자들의 광고 여럿과 함께 ‘애독자 응접실’ 코너에 짤막하게 실렸다.과거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중문화 잡지만큼 그 시대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매체는 드물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세상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지만 그런 게 없던 때라면 신문이나 잡지 등 활자 매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상당히 크다. 앞서 말한 윤도현의 경우처럼 같은 잡지를 구독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사도 비슷할 것이기 때문에 펜팔 상대를 구한다거나 구인광고 등을 실어서 자연스레 독자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드는 역할도 했다. 지금부터 집중해 살펴볼 잡지 ‘음악세계’가 발행되던 1980년대는 ‘한강의 기적’과 ‘서울올림픽’이라는 두 가지 거대한 이미지가 사회를 지배하던 때다. 한국전쟁 이후 황폐해진 국가가 빠르게 산업화했고, 그 뒤를 이어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문턱에 가깝게 다가섰다는 인상을 드러내는 데 국가 역량이 집중됐다. 한쪽에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다른 편에선 세계화, 국제화라는 이름을 앞에 두고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그 정점에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이 있었다. 윤도현이 밴드 멤버 모집 광고를 냈던 잡지 음악세계 1988년 10월호도 시류에 편승해 올림픽 특집으로 꾸며졌다. ●코리아나 2년마다 비자 갱신 국적 유지 지금처럼 다양한 대중문화 향유 매체가 없던 그때 음악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보물 창고였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누가 더 많은 음악 정보를 알고 있느냐에 따라서 은근히 서열이 나눠지곤 했다. 요즘이야 알고 싶은 정보가 있으면 곧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볼 수 있지만, 이때만 하더라도 인터넷이라는 것은 물론이고 휴대전화조차 상용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라디오나 음악잡지가 전부였다. 그해 강변가요제에서는 여러 모로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대상을 받은 참가자가 이상은이었는데 이 사람은 생긴 것에서부터 말투, 옷차림에 이르기까지 모두 특이했다. 게다가 부른 노래 제목은 ‘담다디’다. 신나는 멜로디에 재미있는 율동은 축제 분위기에 더없이 좋은 노래였다. 나 역시 강변가요제를 보면서 담다디가 울려 퍼질 때 ‘이 노래는 두고 볼 것도 없이 대상이다’ 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이상은의 인기를 예감했다.누구나 예상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음악세계 올림픽 특집호 표지는 무섭게 떠오른 신인 가수 이상은이 장식했다. 이상은을 인터뷰한 기사도 길게 실렸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 때문에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여름에 끝난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 이후 불과 몇 개월 만에 쇼프로그램 출연, 영화 출연 섭외, TV광고 모델 발탁 등 숨쉴 틈 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뷰 중에 “이럴 바엔 한두 달 정도 숨어 버리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고 있는데 실제로 이로부터 2년 후 이상은은 갑자기 연예계 생활을 접고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이상은과 함께 잡지에서 가장 크게 다루고 있는 부분은 역시 서울올림픽인데, 음악잡지답게 메인 기사는 역시 올림픽 공식 가요 ‘손에 손잡고’를 부른 그룹 ‘코리아나’의 밀착 동행 인터뷰다. 기자가 개막식 때 공연을 위해 입국한 코리아나 멤버를 며칠 동안 따라다니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뷰한 것으로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인 지면이다. 코리아나 구성원 넷은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룹 결성은 1970년대 한국에서 했지만 곧바로 해외로 나가 활동했기 때문에 이런 가수가 갑자기 나타나서 올림픽 공식 가요를 부른다는 걸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그런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하여금 올림픽의 공식 가요를 부르게 한다는 기획은 성공적이었다. 인터뷰에 따르면 코리아나는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활동의 한 목표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20년 동안 외국에서 활동하면서도 2~3년에 한 번씩 취업비자를 갱신하는 방법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부상당한 조용필 통원 치료 소식도 실려 1990년대 들어 댄스음악 열풍이 불고 아이돌 문화가 생겨나기 전까지 팔십 년대 후반은 그야말로 가요의 춘추전국시대였다. 음악세계 잡지 기사를 살펴보면 ‘돌아이 시리즈’에 출연해 영화배우로도 크게 성공한 가수 전영록의 근황을 다룬 페이지가 있는가 하면 당시만 해도 텔레비전이나 잡지에 거의 얼굴을 보이지 않았던 이문세를 찾아가 신작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는 기사도 있다. 듀엣 ‘도시의 아이들’은 입산수도 훈련을 하고 있다는 재미있는 기사가 연출된 사진과 함께 실렸고 영원한 가왕(歌王) 조용필은 부상을 당해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역시 연출된 듯 조금은 어색한 사진에 대해져 잡지 한 부분을 차지했다.발라드나 댄스곡을 부르는 가수 이야기만 실린 것이 아니다. 잡지 후반부에는 국내외 록그룹들에 대한 정보도 정리해 기사로 만들었는데 주목할 만한 것은 해체된 ‘부활’의 멤버들에 관한 것이다. 우선 기타리스트 김태원은 1년 동안 준비한 끝에 5인조 그룹 ‘게임’을 만들었다. 부활의 다른 멤버인 서영진과 김성태는 재미교포 뮤지션 세 명을 영입해 ‘라디오’를 결성했다. 한편 부활에서 보컬을 맡았던 이승철은 기타리스트 손무현을 영입한 뒤 부활의 베이스 주자 정준교, 대학의 가스펠 메탈그룹에서 드럼을 연주한 조현우와 함께 ‘걸프렌드’라는 새로운 밴드를 선보였다. 개성시대라는 현재 아이돌 가수가 대세인 방송 프로그램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팔십 년대 우리나라 가요계의 모습이 훨씬 개성 넘치는 모습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3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살펴본 음악잡지 한 권은 단순한 추억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됐다. 세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던 서울올림픽 이야기를 시작으로, 더이상 가수가 출연할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다운 방송이 없다며 앞으로 TV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전영록, 더 나중 일이 되겠지만 먼저 세상을 떠난 작곡가 이영훈의 재능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문세, 그리고 1990년대 중반이 돼야 존재감을 나타내게 될 윤도현의 고등학생 시절 모습까지 보았다. 어쩌면 지금의 그를 만든 첫 시작은 이 짧은 멤버 모집 광고 한 조각을 썼던 작은 용기였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보자면 오래된 잡지 한 권은 그저 옛날이야기를 늘어놓은 흥밋거리 책이 아니라 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담고 있는 흥미로운 보물 창고인 셈이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현실 풍자 드라마 안방 노크… 가을의 전설 될까

    현실 풍자 드라마 안방 노크… 가을의 전설 될까

    정색하기보다 경쾌하게 풀어낸 脫로맨스 소재로 공감대 확장 올가을 ‘태양의 후예’, ‘도깨비’를 잇는 화제작이 나올 수 있을까. 추석 연휴 직후 방송사들은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새 드라마를 쏟아낸다. 진한 로맨스를 기대할 법도 하지만 보험사기 조사, 생계형 동거, 패키지여행 등 생활 밀착적인 소재로 공감대를 넓히고자 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우선 케이블 채널 tvN은 오는 9일부터 월화·수목 드라마의 시간대를 기존 오후 10시 50분에서 오후 9시 30분으로 앞당긴다. 그동안 지상파 드라마들과의 경쟁을 피해 심야나 금·토요일 등 틈새 시간대를 공략해 왔으나 이제 당당히 정면 승부에 나선다. 그만큼 드라마의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부문은 수목드라마다. KBS2TV는 11일 오후 10시 유지태 주연의 보험사기 조사극 ‘매드독’을 첫방송한다. ‘보험 범죄’라는 소재가 신선한데 역대 최저 시청률을 찍은 전작 ‘맨홀’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설의 미친개’라고 불리는 베테랑 보험조사팀장 최강우(유지태)가 인생을 뒤흔든 사건을 계기로 사설 보험 조사팀 ‘매드독’을 만들고, 별의별 보험 범죄를 추적하는 이야기이다. 현실 문제를 신랄하게 꼬집을 것으로 기대된다.경쟁 드라마로는 같은 날 시작하는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오후 9시 30분)이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웹툰 공모에서 장려상을 받은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을 각색한 드라마로, 공통점 없는 세 부류의 여성이 복수라는 목표 아래 모여 ‘복자클럽’을 결성하고 부조리한 현실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는 내용이다. 이요원이 재벌가 딸 김정혜, 라미란이 재래시장 생선장수 홍도희, 명세빈이 대학교수의 현모양처 이미숙을 맡았다. ‘매드독’보다 30분 일찍 시작해 시청자를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반기에도 청춘들의 애환을 담은 드라마가 강세다. 9일 전파를 타는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오후 9시 30분)는 번듯한 직장과 집까지 갖췄지만, 대출에 허덕이는 하우스푸어 남세희(이민기)와 집 한 채 얻는 일이 목표인 드라마 보조작가 윤지호(정소민)가 한집에 살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담았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집 문제가 화두인 대한민국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결혼을 선택하는 두 청춘 남녀를 통해 결혼과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다. 14일 오후 9시 첫방송되는 토일드라마 ‘변혁의 사랑’(tvN)도 기대되는 로맨틱 코미디 청춘물이다. 갓 제대한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재벌 3세에서 백수로 전락한 변혁 역을, 상대 여성으로 강소라가 고학력·고스펙의 생계형 프리터족 백준 역을 맡았다. ‘또 오해영’(2016), ‘연애 말고 결혼’(2014)을 히트시킨 송현욱 PD가 연출을 맡았다. 예년에 비해 현실극이 많은 요즘 눈에 띄는 로맨스물로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있다. 누군가에게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남자 검사가 등장하는 판타지물로 이종석, 수지가 주연을 맡았다. 지난달 27일 한발 앞서 시작해 10%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9일 시작하는 한예슬, 김지석 주연의 MBC 새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동네에서 자란 35살 동갑 친구의 서툰 사랑과 진한 우정을 그린 감성 로맨스다.최근 새롭게 자리잡은 금토드라마에서는 13일 오후 11시 JTBC ‘더 패키지’와 KBS2 ‘고백부부’가 맞붙는다. ‘더 패키지’는 로드무비처럼 프랑스 파리, 몽생미셸, 옹플뢰르, 생말로, 도빌을 거쳐 다시 파리로 돌아오는 8박 10일 패키지여행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여행 드라마’다. 프랑스로 유학 갔다가 가이드로 눌러앉은 윤소소(이연희), 여자친구와 싸운 뒤 혼자 패키지 투어에 나선 산마루(정용화), 그리고 같은 버스에 타게 된 가족, 친구, 연인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고백부부’는 KBS 예능국에서 메가폰을 쥐었다. 장나라, 손호준이 팍팍한 결혼 생활을 후회하며 20살 청춘으로 되돌아가는 30대 부부를 연기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공식석상 첫 만남 한·중 양국 대사들 “양국 관계 개선 위해 노력하자”

    공식석상 첫 만남 한·중 양국 대사들 “양국 관계 개선 위해 노력하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등으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주한 추궈홍 중국대사가 충북도가 주최하는 제7회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이 행사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대학생들을 위해 충북도가 해마다 마련하고 있는 축제다. 정치적 문제와 거리가 먼 행사이지만 추 대사는 축사 등을 통해 사드와 양국 관계를 거론하며 난제를 해결하자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29일 오후 6시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행사 개막식에 참석해 “현재 양국 관계는 사드배치 등 난제에 당면해 양국 교류와 국민들의 우호 감정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은 한국과의 소통을 진심으로 바라고, 갈등과 난제를 해소할 좋은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의 발전을 위해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며 “양국이 신뢰를 쌓고 공동이익을 극대화하는 등 마음을 한곳으로 모은다면 양국의 앞날은 더욱 밝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사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제안으로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고 행사장을 찾은 노영민 주중대사와 악수를 해 개막식에 참석한 1000여명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공식행사에서 두 대사가 만난 것은 처음이다.추 대사는 개막식에 앞서 이 지사와 가진 환담에서도 양국 관계 개선을 역설했다. 그는 “양국 발전의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는 정부 고위급 간의 상호 신뢰이고, 이 분야와 관련해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며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고위급 간의 신뢰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양국 관계가 다소 어려움에 직면해 좌절을 겪고 있지만 모두가 노력한다면 반드시 난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양국은 운명의 공동체이자 책임의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가 수교 25주년이고, 양국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행사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 행사는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사 역시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오늘처럼 함께 할 기회들이 쌓여가면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추 대사와 뜻을 같이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허니번 스토리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허니번 스토리

    오후 서너 시 간식 시간. 연구실을 나와 매점으로 향한다. 내가 찾는 간식은 늘 같다. 허니번이라는 중국 빵. 대략 길이 15㎝, 폭 5㎝ 정도의 길쭉한 형태. 빛깔은 노르스름하고 한입 깨물면 빵 한가운데에서 단맛이 난다. 맛을 내는 방법으로 보면 우리나라 꿀송편의 중국식 빵 버전이라고 할까. 조금 늦게 가면 다 팔려 빈손으로 돌아온 적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안 들어간 듯하다. 여기도 이전에는 허니번이 없었다. 한 외국인이 오기 전까지는. 그의 이름은 프랭크.프랭크는 중국 출신이다. 캐나다 대학으로 유학을 온다. 첫 기착지인 앨버타주에서 공대 학위를 획득한다. 졸업 후 서부로 한 번 더 옮긴다. 이곳에 오니 현지인들이 못 보는 것이 보인다. 바로 중국에 있을 때 즐겨 먹었던 허니번이 없다는 것. 틈새시장을 발견한다. 사업이 될까? 자신의 전공과 상관이 없고 제빵 경험도 없다. 고민 끝에 한번 해 보기로 결심을 하고 마카오로 간다. 거기서 허니번 만드는 법을 배우고, 제빵 기계도 구입하고, 자신을 도와줄 사람 둘을 더 구해 다시 이곳에 돌아온다. 시내에 작은 가게를 하나 열고 허니번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다. 착한 가격에 맛이 좋은 허니번은 인기를 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줄을 선다. 관광객들도 찾아온다. 유럽에서 온 한 관광객은 허니번 맛에 반해 자신의 나라에서 팔아 보고 싶다면서 동업 제안도 한다. 어느 날 여기 대학 매점 구매담당자가 프랭크네 가게에 들른다. 우연이다. 허니번을 먹어 보고 만족한 그는 바로 대학에 납품을 요청한다. 당시는 대학 매점에 동양 식품들이 드물 때. 대학에서도 허니번이 많이 팔린다. 그 인기에 고무돼 동양 식품을 더 늘리기로 한다. 이번에는 스시를 부탁한다. 허니번도 배워서 시작했는데 스시를 못할 것도 없다. 프랭크는 필요한 사람들을 고용하고 장비를 마련해 이른 새벽에 스시를 만든다. 신선한 맛을 공급하기 위해 트럭도 구입한다. 스시도 많이 팔린다. 그 인기가 허니번의 인기를 능가한다. 작은 성공이 큰 성공으로 번져 간다. 일반 식품점들이 관심을 보인다. 프랭크가 식품점들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그들이 프랭크를 찾아온다. 대학을 넘어 주민들로 점점 시장이 넓어진다. 급기야는 코스트코에서 구매 상담 인터뷰를 하자는 연락이 온다. 글로벌 기업인 코스트코는 지역 식품점들과 격이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납품하기 위해 줄을 선다.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왔지만 프랭크는 걱정이 앞선다. 자신의 어눌한 영어 실력으로 코스트코 같은 글로벌 기업을 설득할 수 있을까. 괜히 망신이나 당하고 오는 것이 아닐까. 주눅이 든다. 그런데 막상 찾아가 보니 기우였다. 다른 업자들에 비해 프랭크에게 더 많은 시간을 배정하고 프랭크의 얘기를 진지하게 경청해 준다. 아이로니컬하게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된다. 코스트코에도 납품을 시작하며 프랭크는 사업가로 성공을 이룬다. 외국인이 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불리함을 의미한다.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 및 정보력, 언어 능력, 인맥 등 거의 모든 면에서 현지인들에게 뒤진다. 소수자로서 받게 되는 부당한 차별 및 배타도 있다. 기술력, 자금력 등의 일반적 능력에서 월등하게 낫지 않으면 현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경영학에서도 이러한 현상들을 ‘외국인 비용’(liability of foreignness)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별도로 치러야 할 비용이 많아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이론이다. 굳이 경영학의 이론을 빌리지 않아도 이방인이 현지인에 비해 불리하다는 것은 상식적인 믿음이다. 프랭크의 사례는 이러한 상식적인 믿음이 틀릴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역설적이지만 오히려 외국인이기 때문에 현지인보다 더 유리한 가능성을 제공한다. 현지인들이 못 보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 창의력의 핵심이다. 외국인의 장점이다. 우리는 흔히 ‘로마에서는 로마 사람처럼 행동하라’고 가르친다. 훌륭한 교훈이 그 안에 숨어 있다. 그러나 그 핵심은 모방력이다. 모방을 잘하면 중간은 간다. 리더가 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현지인들보다 더 나은 점이 있어야 한다. 프랭크의 허니번처럼 그것은 이미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 문화의 도시 서초구, 임웅균 테너 재능기부 오페라 개최

    문화의 도시 서초구, 임웅균 테너 재능기부 오페라 개최

    서울 서초구는 서초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국민성악가 테너 임웅균 교수가 재능기부하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반포동에 있는 심산아트홀에서 오는 29일과 30일 총 3차례 공연한다고 27일 밝혔다.공연은 임 교수의 재능나눔으로 열리기 때문에 사전예약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임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음악가와 외국에서 유학 중인 차세대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공연은 쉬는 시간 없이 총 100분간 진행된다. 앞서 임 교수는 지난 19일 서리풀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테너 임웅균과 가을 클래식 음악회’를 기획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공연은 어느 좌석에서도 잘 보이도록 무대를 중심으로 200석의 객석이 감싸는 구조로 새롭게 만들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품격 있는 지역예술인들 덕분에 서초가 문화예술도시로 이름을 빛내고 있다”면서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도시 서초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02)3477-2805.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한국관광대 관광경영과 졸업생, “일본 취업 성공”

    한국관광대 관광경영과 졸업생, “일본 취업 성공”

    한국관광대학교 관광경영과 졸업생의 취업 성공이야기가 주변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16년 2월에 한국관광대학교 관광경영과를 졸업한 김환봉(12학번) 학생은 한국관광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오카야마상과대학교에서 2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4월에는 일본 현지 광고 계열사에 취업 예정이다.김환봉 학생은 현재 오카야마상과대학교 학생들과 현장실무 기초교육과정(AOC: Aptitude Oriented Course)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재학 시절 AOC 프로그램에 참여했었지만 이번에는 일본 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AOC에서 통역을 하며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환봉 학생은 “일본 자매 대학으로 편입해 현재의 자리를 있게 해준 관광경영과 교수님을 포함한 한국관광대학교에 감사드린다”며 “한국관광대학교 학생들이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길 항상 응원하며 꿈을 이루길 항상 바라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관광대학교는 9월 29일까지 2018학년도 수시1차 신입생 모집을 실시한다. 총 13개 학과, 정원내·외 총 642명을 모집하며, 면접학과와 비면접학과로 나누어 전형이 진행된다. 그 중 관광경영과는 면접학과로 면접반영비율은 50%이다. 입시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디슨이 발명한 원통음반에 담긴 121년전 ‘아리랑’

    에디슨이 발명한 원통음반에 담긴 121년전 ‘아리랑’

    2017서울아리랑페스티벌에서 특별한 전시 ‘아리랑, 에디슨 원통음반에 담다’를 통해 100여년 전의 ‘아리랑’ 음원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 전시에서는 바로 최초의 유성기라 할 수 있는 원통음반과 그 속에 녹음된 100여년 전의 ‘아리랑’을 직접 만나볼 수 있으며 원통음반을 포함한 악보, 영상자료 등 총 60여점을 선보이며, 초창기 유성기의 다양한 모습과 변천사도 함께 볼 수 있다. 1899년 3월 '황성신문' 등에 에디슨 유성기와 원통음반이 소개되어 장안에서 화제가 되었다는 기록은 있으나,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원통음반은 없다. 우리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이 담긴 최초의 원통음반이 발굴된 것은 미국이었다. 1896년 7월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인류학자 엘리스 플레처가 당시 미국에 있던 조선인 유학생의 음성을 녹음한 6개의 원통음반. 이것은 현재 미의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한국전통음악을 담은 최초의 음원으로 알려진 이 음원의 존재가 1998년 세상에 알려졌고, 국내 원통음반 전문연구가 정창관이 지난 2007년 여섯 개의 원통음반을 발굴하여 CD로 출반하였다. 조선인 안정식, 이희철, 그리고 Son. Rong으로 표기된 조선인 세 명이 총 11곡을 불렀는데, 그 중 2곡이 ‘아리랑’이었다. 두번째 음원은 1916-17년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프로이센포로수용소에 있던 고려인 포로들이 남긴 '고려인 아리랑'이다. Grigori Kim, Stepan An, Gawriel kang 이 수심가, 애원성, 기생점고, 백로타령, 대한사람, 염불, 아리랑 등을 각 2분 정도 분량으로 녹음하였는데, 독일 베를린민족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유학생 아리랑'과 '고려인 아리랑' 이전에 우리 ‘아리랑’을 서양음계로 기록한 악보가 있었다. 영문월간지 ‘한국소식’ 1896년 2월호에 실린 구한말 선교사 호머 헐버트(Homer Bezaleel Hulbert)가 쓴 기록이다. 그는 지금의 ‘본조 아리랑’을 서양음계로 채보하여 실었고, 그가 이보다 10년 전에 1886년 여동생에게 보낸 편지에도 아리랑 악보가 있었다. 잡지에 실린 악보를 '헐버트 아리랑', 편지에 기록한 악보를 <아이들 아리랑>으로 부른다. 본 전시에서는 이 악보에 실린 대로 녹음한 음원을 당시의 재생기계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음원의 초기 녹음형태를 그대로 전시하여, 녹음재생시스템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원통형 음반을 들어 볼 수 있는 4개의 유성기와 2개의 녹음기계, 다양한 모양의 혼(소리를 널리 퍼뜨리는 원뿔 모양)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 기간 중 오후1시와 3시에는 녹음전용 유성기 1대로 실제 현장에서 녹음이 가능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017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축제기간 3일 동안 이 특별전시회를 비롯해 개막공연, 광화문뮤직페스티벌, 전국아리랑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자세한 축제 일정은 2017서울아리랑페스티벌 공식홈페이지와 공식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랑의 온도’ 서현진♥양세종, 이미 지난 타이밍 되찾을 수 있을까

    ‘사랑의 온도’ 서현진♥양세종, 이미 지난 타이밍 되찾을 수 있을까

    ‘사랑의 온도’ 서현진, 양세종이 5년 만에 다시 만났다.지난 2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는 극 중 서현진과 양세종이 5년 만에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온정선(양세종 분)은 이현수(서현진 분)가 작가인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5년 만에 우연히 다시 만났다. 하지만 이현수가 온정선을 피해 도망가는 바람에 두 사람은 진지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이현수는 온정선에게 “축하해, 셰프가 됐네”라며 인사를 건넸다. 온정선 또한 “축하해, 작가가 됐네”라고 축하 인사를 했다. 하지만 인사도 잠시, 두 사람은 티격태격 말꼬리를 잡는 대화를 나눴다. 이에 이현수는 “연락도 없이 사라졌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한다는 말들이 죄다 비아냥이야”라며 5년 전 요리 공부를 위해 유학길에 오른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난 것을 언급했다. 온정선은 5년 전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은 이현수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현수는 “(전화를 받지 않은 걸) 얼마나 후회했는데, 얼마나 아팠는데”라고 말했고, 온정선은 “왜 후회하고 아팠어?”라며 돌직구 질문을 했다. 하지만 이현수의 대답을 듣기 전 박정우(김재욱 분)가 등장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사랑싸움한 줄 알겠다”라고 말해 분위기는 한층 어색해졌다. 앞서 박정우가 이현수에게 고백을 한 만큼 삼각관계가 예고돼 시청자들의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사진=SBS ‘사랑의 온도’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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