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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500일, ‘혐오’로 멍든 사회…감염자.외국인에 찍힌 주홍글씨

    코로나 500일, ‘혐오’로 멍든 사회…감염자.외국인에 찍힌 주홍글씨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 여러 차례 발생한 아시아계 혐오범죄와 차별이 국제적 논란이 됐다. 하지만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도 사회적 낙인과 차별에 고통받기는 마찬가지다. 감염된 우리 국민에 대한 혐오 역시 여전하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후 500여일이 흐르는 동안 감염병보다 무서운 혐오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한국 거주 중국인 유학생의 사회적 낙인 경험’(성균관대 장이츠·박사과정 수료) 보고서를 보면 심층조사에 응한 중국인 유학생 20명은 상점 출입금지, 택시 승차 거부 같은 다양한 차별을 경험했다. 유학생 A씨는 “친구와 택시를 탔는데, 둘이 대화하니 우리가 중국인이란 걸 알고 택시기사가 빨리 내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학생 B씨는 “식당 사장님이 내게 홀에서 음식을 먹는 대신 포장해 갈 것을 권고했다”고 했다. 또 다른 유학생은 “중국어를 하면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봐서 친구와 지하철을 타도 문자로만 대화한다”고 증언했다. 한때 서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외국인 노동자 대상 코로나19 의무검사 행정명령을 내린 데도 이주노동자를 감염 확산 원인으로 보는 차별적 시선이 내재돼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도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인도인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국제이주기구 한국대표부 심나리 정책공보관은 “재외동포들이 혐오범죄에 시달리자 많은 이들이 ‘아시아인 혐오를 멈추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역으로 우리는 국내 외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외국에선 한국인이 피해자고, 국내에선 가해자다. 막연한 두려움에 혐오와 차별을 재생산해 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은 혐오를 낳는다. 두려움에서 비롯된 낙인찍기는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자가격리자에게 ‘전자팔찌’나 다름없는 안심밴드를 채우자는 의견에 80.2%가 동의한 게 단적인 예다.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코로나19 환자 107명의 정신건강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이후 4주째에 중등도 이상의 불안 증상을 보인 비율이 15.6%,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호소한 비율이 3.1%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감염 이후 사회적 차별과 낙인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장이츠씨는 “이들이 경험한 낙인은 심리적 외상이 된다”며 “지역사회, 정부 차원에서 보다 포용적인 사회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황인구 서울시의원, ‘2021 대한민국 혁신인물·브랜드 대상’ 우수지방행정 부문 대상 수상

    황인구 서울시의원, ‘2021 대한민국 혁신인물·브랜드 대상’ 우수지방행정 부문 대상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황인구 의원(강동4,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대한민국 혁신인물(기업·기관) 브랜드 대상’에서 지방자치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황인구 의원의 이번 수상은 서울시의회 남북교류협력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주도, 「서울특별시교육청 남북교육교류협력에 관한 조례안」 대표 발의 등으로 지방정부 남북교류협력 활성화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서울특별시교육청 도농교육교류협력에 관한 조례안」과 「제주4ㆍ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 촉구 건의안」을 발의하는 등 지방의정 내실화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이뤄졌다. 특히, 혁신서울교육 구현에 있어 농촌유학과 서울시교육청 남북교육교류협력기금을 법제화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를 비롯한 여성경제인의 애로사항을 듣고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펼치는 등 적극행정을 넘어 적극의정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 의원은 이번 수상에 대해 “지방의원으로서 지역을 위해 더욱 노력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서울교육과 강동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10대 서울시의회가 마지막 4년 차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평화통일교육, 생태전환교육, 지방자치단체 남북교류협력 등에 있어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시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서울시의회를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원구가 재난유공 표창 받은 비결

    노원구가 재난유공 표창 받은 비결

    서울 노원구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1년 국가재난관리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 안전도시 위장을 인정받았다고 2일 밝혔다. 행안부는 재난안전에 대한 사기진작을 위해 1965년 수해대책 유공을 시작으로 매년 재난관리에 종사하는 국민, 공공기관과 유관기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정부 포상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325개 재난관리 책임기관과 11개 재난관리 유관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기관 분야에서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구는 공통 심사 지표인 국가발전 기여도, 국민생활 향상도, 고객만족도, 창조적 기여도 등 총 11개 지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민선 7기 오승록(사진) 구청장 취임 직후 폭우로 상계 3·4동 침수 가구 발생 당시, 구청장과 직원이 현장에 출동해 흙탕물에 젖은 옷과 집기를 나르는 등 신속한 복구 조치를 한 점, 재발 방지를 위한 사방시설과 절개지 보강공사, 하수관 개량공사 등 후속조치를 취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구는 2018년 전국 최초로 야간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6곳으로 시작된 쉼터는 주민 호응으로 2019년 27곳까지 확대됐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쉼터 운영이 불가능해지자, 구는 대형 그늘막 등 야외 무더위쉼터 6곳을 조성했다. 또 하천변과 산책로 8곳에 ‘힐링 냉장고’를 설치해 주민에게 생수를 하루 4800병씩 제공하는 등 창의적인 폭염 대책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는 한파 대응을 위해 찜질방, 관내 호텔과 협약해 ‘어르신 한파 쉼터’도 운영했다. ‘따숨쉼터’ 92곳, 온열의자 192개를 설치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구청장 주재 ‘노원구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대책회의’를 총 462회 진행했다. 또 보건소 선별진료소 외 드라이브스루 포함 총 3개의 임시선별진료소를 운영했다. 전문 방역업체 5곳을 통해 어린이집, 유치원, 버스정류소, 한천변 등 중점 관리시설과 방역 취약지역 총 1만 1487곳에 지속적인 방역을 실시했다. 구 맞춤형 사업들도 큰 성과를 냈다. 전구민 마스크 배부 3차례, 노원구 ‘면마스크 의병단’ 운영, 자가격리 가족 위한 안심숙소 운영, 중국 유학생을 위한 임시주거시설 제공, ‘코로나 블루’ 심리 지원사업들이 이에 해당한다. 재난 유형별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에 구만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과거 피해 사례, 지역적 취약성을 분석해 행동 매뉴얼 정비사업(용역)을 지난해 완료했다. 이밖에 전구민 대상 자전거 단체 보험 가입, 구민 안심보험에 코로나19 감염병 사망 보장 추가 등도 평가를 받았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는 체계적이고 선도적인 안전 행정으로 지난해 재난관리 평가 우수구 장관 표창 및 자연재난 지역 안전도 A등급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구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전도시 노원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시골마을에 왜 도서관 열었냐고? 여기서 머스크 나올 수도 있잖아”

    “시골마을에 왜 도서관 열었냐고? 여기서 머스크 나올 수도 있잖아”

    도서관은 시골 마을 산 중턱에 있었다. 지난달 5일 어린이날 이 조그만 도서관을 문 연 사람은 ‘한국 원자력의 대부’로 불리는 장인순(81)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다. 사람이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 오지 마을에 장 전 원장은 왜 도서관을 만들었을까. 문 연 지 20일이 지난 25일 1호선 국도를 타다 좁은 시골길과 산길을 거쳐 세종시 전의면 유천리 ‘전의 마을 도서관’에 도착해 장 전 원장을 서울신문이 만났다. “시골에 도서관을 왜 만들었느냐”고 묻자 그는 대뜸 “여기서 일론 머스크나 빌 게이츠가 나오지 말란 법이 있느냐”며 “신도시에만 도서관이 많고 여기에는 없어 ‘아이들하고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마침 10년 전부터 대전 자택 이웃으로 인연을 맺어 수양딸이 된 라연희 ㈜고려전통기술 사장이 회사 2층 150㎡ 정도의 공간을 내줬다. 도검을 만드는 회사로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칼도 이곳 것이라고 장 전 원장은 홍보했다. 장 전 원장은 지난해 팔순을 맞아 쓴 책 ‘여든의 서재’에 적은 ‘책은 세상이며 삶이며 우주이다’, ‘이 하루는 왜 이렇게 소중한가’, ‘나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는 조선시대 실학자 이덕무와 소크라테스 등이 말한 세 문장을 들면서 “젊었을 때는 못 느꼈던 것들인데 나이 80이 되니까 소중하게 다가온 말들”이라며 “도서관을 만든 것도 아이들에게 이런 생각을 일찍 깨닫도록 해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여든의 서재’ 인세 5000만원으로 도서관 책을 구입하고 인테리어 비용을 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어릴 적엔 학교에도 도서관이 없었고, 몽당연필에 침 묻혀 가며 글씨를 쓸 정도로 어렵게 공부했기 때문에 이곳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면서 “내 고향 마을이 아니어도 노년에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날마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갓김치’로 유명한 전남 여수 돌산 섬마을이 고향이다. ●“책·필기도구 든 가방이 진짜 명품이지” 아치형 도서관 출입구 두 기둥에 ‘2021 왜?’, ‘2121 WHY?’라고 적혀 있다. 장 전 원장은 “‘왜’라는 질문이 인류 역사를 끌어왔다”며 “이 근원적 질문이 바탕인 교육이 백년(2021~2121년)대계여서 그리 썼다”고 설명했다. 벽에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거야’라는 글도 있다. 그는 “박경리 선생이 소설 ‘토지’ 20권을 쓰는 데도 얼마나 책상에 앉아 있었겠나”라고 웃었다. 도서관에 들어서자 5~6칸 나란히 세워진 책장에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고, 그 앞에 모양이 제각각인 책상이 놓여 있다. 삼각형, 사각형, 오각형, 태극 모형, 초승달 모형 등 모양이 다 다르다. 모두 30여명이 앉을 수 있다. 장 전 원장은 “학생들에게 다양성을 보여 주고 심어 주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다양성이 부족하고 존중하지도 않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의자 색깔도 가지각색이다. 언제든 와서 책을 볼 수 있도록 연중 내내 24시간 개방한다. 장 전 원장은 “맘대로 책을 가져가고 낙서해도 된다. 그래서 대여기록도 하지 않는다”며 “정직성과 자율성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책 분리도 하지 않았다. 그는 “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고 서점처럼 책장 넘기며 책을 찾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시골 마을에 도서관이 생기자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 270여명이 다니는 인근 전의초·중학생이 주요 고객(?)이다. 다만 버스정류장이 1㎞도 넘게 있어 찾아오는 길이 편하지는 않다. 장 전 원장은 “버스정류장에서 택시 타고 오면 돌아가는 택시비까지 내가 다 대준다”며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고 소문이 덜 나서인지 지불한 택시비는 아직 10만원이 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조만간 도서관에서 수학과 물리도 가르치겠다는 장 전원장은 “사람들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네 다리 달린 책상보다 세 개짜리 책상이 비탈이든 어디든 세울 수 있는지 등 과학 및 수학의 원리를 알려주면 무척 재미있어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시대에도 학생이 부모 손잡고 오면 그렇게 예쁘고 반가울 수가 없다”고 했다. 한번은 자녀와 함께 도서관을 찾아온 어머니에게 “명품 가방이 뭔지 아느냐. 안에 책과 필기도구가 들어 있으면 그게 진짜 명품 가방이다”고 얘기하자 어머니는 “어머, 그런 말은 원장님한테서 처음 들었다”며 웃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 전 원장은 “우리 어머니는 내가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불소학을 배우러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 가방에 태극기를 넣어줘 외국 생활 내내 힘이 됐다”면서 “그 어머니를 평생 한번 안아 드린 기억이 없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도서관에는 책 9000권이 있다. 인세 5000만원을 초등 필독서 2000권과 중고생 1000권 등 3000권을 구입하는 데 털어넣었다. 국립도서관에서 추천받은 것으로 소설, 수필, 위인전, 만화 등 다양하다. 2005년 원자력연구원장으로 퇴임한 뒤 구입해 읽은 책 4500권을 보탰다. 장 전 원장은 “그 기간이 가장 독서량이 많았을 때로 내가 좋아하는 로버트 프로스트 등 시집 1000여권도 있지만 인문학, 원자력 등 주로 어른 책”이라고 했다. 동네 한 아주머니가 200권을 기증했고, 교수들 여럿도 보내 줬다. 장 전 원장은 2004년 1월 자신이 원자력연구원장(당시는 연구소)으로 있을 때 만든 1호 연구소기업 한국콜마 공장이 전의면에도 있다고 인연을 강조하며 이곳에 도서관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원자력 개척 연구진답게 이번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요즘 문맹은 공부하지 않는 권력자와 공무원”이라며 “산유국도 원전을 만드는데 우리 정치인은 공부를 안 하니까 세상을 못 읽는다”고 꼬집었다. 장 전 원장은 “태양광은 하루의 절반은 빛이 없는 밤이고, 사막 모래바람 불으면 망가지기 때문에 중동 국왕이 ‘할아버지는 낙타 타고, 아버지는 자동차 타고, 나는 비행기 탔으니 아들은 우주선을 타야 하는데 다시 낙타 타게 생겼다’며 원전을 수입한다”고 했다. 장 전 원장은 “도대체 자기 나라는 탈원전하면서 수출이라니, 그 나라 원전을 사려는 국가가 얼마나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원전은 수명이 60년이어서 그동안 핵연료를 팔고, 거액 받고 수리해 주고, 기술자 1000명이 일자리를 얻는 등 부가가치가 어마어마하다”면서 “그런데 탈원전하면 우수 학생이 원자력공학과를 가지 않아 원전 기술이 퇴보한다”고 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에 처음 20조원짜리 대용량 원자력을 수출한 뒤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스마트원자로 등 세 가지 원자로를 수출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고 장 전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과학은 퇴보하는 법이 없고 더 안전해진다. 탈원전은 미스터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서관 옆에 화랑·劍박물관 열어 명소로” 장 전 원장은 매일 대전 집에서 직접 차를 몰아 오전 7시 도서관으로 출근한다. 왕복 100㎞ 거리다. 장 전 원장은 “아침 일찍 도서관에 오면 동네 등 하루 6㎞를 천천히 달리고 집에서 아령도 하며 건강을 관리해 먼 거리 차를 모는 것도 크게 힘들지 않다”고 했다. 도서관에 머물면서 회사 기술연구에 기술 조언도 한다. 도서관보다 더 넓은 옆 공간 벽에는 자신이 소장하던 것과 기증받은 미술품 30여점이 걸려 있다. 장 전 원장은 “손님을 기다리는 식당 주인처럼 어린 학생들을 기다리고 찾아오는 아이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다만 식당 손님과 반대로 여기에 더 오래 머물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 갔으면 좋겠다”며 “도서관 옆에 구상화·추상화가 섞였다고 이름 붙일 ‘비빔밥 화랑’과 전통 검 제작 회사의 특성을 살린 ‘검박물관’도 추가로 열어 명소로 만들자고 사장과 의기투합했다”고 웃었다. 글 사진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야구 유니폼에 광고하고, 교명 바꾸고… 홍보전 뛰어든 지방대

    올시즌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유니폼에는 ‘대구대학교’가 새겨진 견장 광고가 붙었다. 대학이 프로스포츠 유니폼을 통해 학교 이름을 홍보하는 것은 드문 사례다. 대구대는 지난 4월 열린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학교 캐릭터 ‘두두(DODU)’를 출전시키기도 했다. 대구대 관계자는 “대학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대학과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학령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들이 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학교를 알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가 하면 아예 학교 이름을 바꿔 이미지 쇄신을 노리는 사례도 있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부산 동명대는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3개월여 앞두고 벌써 신입생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동명대는 지난달 18일 교수 43명과 재학생 80명 등 총 120여명을 신입생 유치 홍보위원으로 위촉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내년 2월 말까지 찾아가는 고교 방문 설명회와 전공 특강, 전공 체험 행사 등 신입생 유치 활동을 펼친다. 전북의 한 사립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난해에 제대로 하지 못했던 고교 방문 설명회 등 대면 홍보 활동을 올해는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내년 하반기에 각 대학의 ‘유지 충원율’을 점검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대학에는 정원 감축을 권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신입생을 충원하는 것은 물론 재학생이 학교를 떠나지 않도록 붙잡아두는 데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학들은 부족한 재정 여건에도 ‘1학기 전액 장학금’, ‘무료 셔틀버스’ 등과 같은 혜택을 앞다투어 늘리고 있다. 강원 춘천의 전문대인 한림성심대는 올해 ‘원거리 장학금’을 신설했다. 강원도 외 고교 출신이나 춘천 외 강원도 고교 출신 신입생들에게 1명당 총 5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학교명을 바꾸는 대학도 있다. 전남 목포에 있는 국립대인 목포해양대는 학교명에서 ‘목포’를 떼는 방안을 놓고 오는 8일 교수회의를 열고 찬반 투표를 시행한다. 지난 2018년부터 교명 변경을 추진해 온 목포해양대는 ‘국립해양대’ 등의 교명을 고려하고 있으나, 목포시와 목포시의회, 전남도의회가 반발하며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목포해양대는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맞물려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고 대학 이미지를 쇄신하려면 교명에서 지역 이름을 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캐럿글로벌 ‘당근영어 주니어’, 원어민 비대면 수업으로 코로나 교육 공백 채워

    ㈜캐럿글로벌 ‘당근영어 주니어’, 원어민 비대면 수업으로 코로나 교육 공백 채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면 교육이 어려워지자 학습 공백 해소를 위한 온라인, 모바일 비대면 교육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에듀테크 전문기업 ㈜캐럿글로벌의 비대면 화상교육 전문브랜드 ‘당근영어 주니어’가 코로나 시대에 미국, 캐나다 원어민 강사와 화상으로 비대면 수업이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당근영어 주니어 교육 시스템은 지난 20년간 축적된 캐럿글로벌의 언택트 교수법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어민 강사와의 화상 수업을 통해 집중력 강화는 물론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특별하게 구성된 당근영어 주니어만의 4단계 완전 학습은 예습부터 복습까지 체계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수업은 ▲화상영어 전문교재와 퍼펙트러닝 예습을 통한 사전학습 ▲담임 원어민 강사와의 화상영어 정규학습 ▲담임 원어민 강사의 피드백을 통한 발음 교정 및 문장 복습 ▲배운 내용과 수업 연계 추가 자료를 활용한 맞춤 초과 학습의 순서로 이어진다. 특히 담임 원어민 강사의 문장 및 발음 교정 피드백은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인터넷 강의와 오프라인 수업의 장점만을 취해 접근성, 편의성, 효과성이 우수하다. 당근영어 주니어는 레벨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의 실력에 맞는 맞춤 수업을 제공하며, 기초 영어회화 과정뿐만 아니라 영어매거진 과정, 토론심화 과정까지 다양한 수준별 커리큘럼을 보유하고 있어 초등학생부터 중, 고등학생까지 수강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엄선된 주제별 교육 영상을 활용한 단계별 활동으로 스피킹과 라이팅 학습이 동시에 가능한 주니어 아카데믹 과정이 새롭게 신설됐다. 관계자는 “당근영어 주니어는 검증된 북미, 캐나다 원어민 강사의 스펙을 직접 화상을 통해 눈으로 확인 가능해 더욱 믿을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연기 혹은 포기하게 된 해외 어학연수, 유학에 대한 아쉬움과 국내 대면 수업의 학습 공백을 채워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당근영어 주니어는 무료 수업을 통해 체험이 가능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선착순으로 신청이 진행된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남대 전경희·안상호 명예교수, ‘천마아너스’ 인증패 수여

    영남대 전경희·안상호 명예교수, ‘천마아너스’ 인증패 수여

    영남대학교가 명예교수 2명을 ‘천마아너스(Chunma Honors)’ 회원으로 선정하고 인증패를 수여했다. ‘천마아너스’는 영남대가 2020년 신설한 기부자 예우 프로그램이다. 대학 발전에 기여한 고액기부자들을 예우하고, 대학의 새로운 기부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마련했다. 천마아너스 인증패를 받은 영예의 주인공은 전경희(71), 안상호(62, 안상호재활의학과의원 원장) 명예교수다. 이들은 모두 수 십 년 간 영남대에서 후학 양성을 위해 교육과 연구에 매진해 온 학계 원로들이다. 영남대 재직 당시 교육자이자 학자로서의 공헌뿐만 아니라, 퇴직 이후에도 대학 발전을 위한 기부 활동도 꾸준히 실천해 왔다. 이날 인증패 수여식에 참석한 전경희 교수는 “영남대학교는 제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8년 약대 신입생 시절부터 유학 후 모교 교수로 37년 간 재직하며 삶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 곳이 영남대다”면서 “‘천마아너스’ 인증패 수여식이라는 명예로운 자리에 다시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영남대와 인연을 맺고 ‘천마아너스’ 회원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상호 교수는 “타 지역 출신으로 영남대 교수로 부임하며 대구와 연을 맺게 됐다. 당시 영남대 병원에 재활의학이 처음 도입되던 시기였다. 여러 선후배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날 제가 재활의학 분야에서 역량을 쌓을 수 있었다”면서 “퇴직 후, 개인 병원을 운영하면서도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 이 ‘천마아너스’ 인증패를 받는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사회에서 창출한 가치는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대로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1억 원 이상 발전기금을 기탁한 개인 및 기관(단체) 중 대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사회적 인지도와 영향력이 큰 기부자를 선정해 ‘천마아너스’ 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80여 개인 및 단체(기관)가 회원으로 선정됐으며, 영남대는 회원으로 선정된 개인 및 기관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인증패 수여식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19명의 개인과 2개 기관에게 인증패를 전달했다. 영남대는 천마아너스 회원에게 인증패를 수여하고, 주요 대학 행사에 외빈으로 초청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천마아너스 회원 중 장학회를 운영하는 경우 ‘장학생 초청 감사의 밤’ 행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대학에 재직할 때나 퇴직 이후에도 변함없이 대학에 관심을 갖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대학은 물론 우리 사회가 예우를 해야 한다”면서 “기부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려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우수 인재를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새마을’,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에도 진출

    ‘새마을’,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에도 진출

    영남대가 중앙아시아 지역의 새마을국제개발 인재 육성을 위한 적극적 요청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4시 영남대는 타지키스탄(Tajikistan) 산업신기술부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국제협약을 체결했다. 타지키스탄은 1991년 소련 해체에 따라 독립한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인구는 약 975만 명이다. 영남대 본부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협약 체결식에는 타지키스탄 셰랄리 카비르(Sherali Kabir) 산업신기술부 장관을 비롯해 사디 코디르조다(Sadi Qodirzoda) 투자및국가자산운영위원회(장관급), 유스프 샤리프조다(Yusuf Sharifzoda) 주한 타지키스탄 대사, 라크마드조다 아짐(Rakhmadzoda Azim) 주한 타지키스탄 상무관 등 타지키스탄의 고위급 인사들과 심재복 타지키스탄 경제자유구역청장이 참석해 이번 협약에 대한 큰 기대를 보였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영남대와 타지키스탄은 국가인적자원개발을 위한 고등교육협력과 인적 교류에 합의했다. 특히, 영남대가 국제적으로 교육·연구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새마을국제개발 분야에서의 협력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새마을운동 공유 협력을 위해 타지키스탄 현지 대학에 새마을학과와 새마을연구소를 설치해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타지키스탄 셰랄리 카비르 산업신기술부 장관은 협약 체결식에서 “짧은 시간 눈부시게 성장한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새마을운동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새마을운동과 국제개발 분야의 학문적 지식과 노하우를 가진 영남대와의 이번 협약 체결이 타지키스탄의 경제 발전을 위한 토대를 다지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타지키스탄 정부가 영남대 측에 새마을운동의 공유와 인재 양성에 대한 적극적인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타지키스탄 현지 새마을운동의 빠른 전파를 위해 영남대는 타지키스탄 정부가 추천하는 공무원을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서 교수 요원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서 영남대의 ‘새마을’에 대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타지키스탄과의 협약 체결로,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새마을개발학 공유가 더욱 활발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영남대 유학에도 크게 도움이 뵐 것으로 기대 된다. 영남대는 캄보디아, 르완다, 잠비아, 에티오피아, 탄자이나 등과 ‘새마을학’을 연계한 학과 개설을 통하여 새마을운동의 학문적 공유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농촌개발, 새마을개발 활동을 연계한 개도국의 국가정책 자문 역할을 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안전 한국에 열광한 내 딸 앗아간 상습 음주운전자, 대만 유족 일상도 덮쳤다

    안전 한국에 열광한 내 딸 앗아간 상습 음주운전자, 대만 유족 일상도 덮쳤다

    “딸과 함께 한국의 한 카페에 있을 때였어요. 딸이 탁자 위에 스마트폰을 그냥 두고 주문하러 가길래 물었죠. ‘잃어버릴 수도 있는데 이렇게 두고 가도 되냐’고요. 딸은 ‘한국에선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다’고 대답했어요. 한국은 안전한 나라라고 굳게 믿고 있던 딸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게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유학 중이던 딸 쩡이린(당시 28세)을 음주운전 사고로 잃은 부모 쩡칭후이(69)와 스위칭(62)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딸을 보러 대만 치아이에서 한국을 방문했을 때 겪었던 일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전 두 사람은 딸을 보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에 왔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딸은 캐나다 대학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한국인 친구들을 만났다. 친한 친구의 초대로 한국에 방문한 딸은 오래지 않아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 딸은 친절한 사람들과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 맛있는 음식에 대해 말하며 한국에서 학업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신중한 성격이었던 딸의 선택을 두 사람은 적극 지지했고, 그렇게 딸은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딸은 5년간 유학생활을 하면서 부모와 영상 통화로 안부를 나눴다. 서로의 건강을 살피고 안녕을 위해 기도하는 일은 가족들이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는 일이었다. 지난해 11월 6일은 딸이 약속이 있어 통화를 하지 못한 날이었다. 어머니는 딸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고, 딸은 “교수님께서 집에 모두를 초대해 저녁 식사를 같이했다”며 “잘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평소 같으면 집에 도착했다고 알려 왔을 딸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오질 않았다. 어머니는 딸에게 “집에 잘 도착했니? 아침에 다시 답장 주렴”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믿을 수 없는 딸의 죽음… 가해자는 상습범 이튿날 아침 한국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렸다. 두 사람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대성통곡했다. 한국 비자를 받기 위해 코로나 검사를 받았지만 가장 빠른 한국행 항공편은 사흘 뒤에나 있었다. 두 사람은 그동안 딸의 사고 소식이 제발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빌었다. 전날 밤 11시 40분쯤 쩡이린은 서울 강남 논현로의 한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초록불을 보고 걸음을 내디딘 그녀를 친 건 제한속도 50㎞/h를 훌쩍 넘는 속도(80.4㎞/h)로 주행하던 한 차량이었다.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079%의 음주 상태였다. 면허 취소(0.08%) 수준이었다. 음주운전도 처음이 아니었다. 2012년과 2017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각각 벌금 300만원과 100만원을 낸 전력이 있었다. 가해자가 음주운전자였다는 사실은 쩡이린의 부모를 분노케 했다. 게다가 음주운전으로 이미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는 사실은 두 사람을 더욱 절망하게 했다.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조금이라도 반성을 했었더라면,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술을 마신 채 운전하지 않았을 것이고 보물 같은 딸을 잃을 일도 없었을 터였다. 딸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딸을 지켜본 친구들과 교수들이 부부에게 많은 위로를 건넸다. 사람들은 딸의 심성이 얼마나 고왔는지,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줬는지 말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딸은 유치원 때 선생님이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서 많은 어린아이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고 말하자 곧장 집에 고이 모아 뒀던 용돈을 기부했다”며 “한국에서도 크리스마스 때면 노숙자들을 위해 장갑과 목도리, 음식을 보내면서도 나눌 것이 부족하다며 눈물짓던 아이였다”고 떠올렸다.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딸은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형량 줄이려 일방적 용서 구하는 가해자 가해자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구속기소됐다. 올해 1월 열린 첫 공판에서 가해자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했다. 쩡이린의 부모가 딸의 친구를 통해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 달라고 촉구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된 지 열흘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뒤였다. 가해자 측 변호인은 첫 공판에서 “대만 현지 변호사를 통해 (피해자 유족 측에) 계속 사죄하고 합의하려 하는데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재판을 마치기 전에 합의를 하겠다”고 했지만,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고인 측이 저를 통해 편지를 보냈지만 피해자 유족분들은 편지 읽기를 원치 않아 전달하지 못했다”면서 “합의 여지도 없다”고 답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가해자 측의 접촉을 ‘괴롭힘’에 빗대며 합의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소중한 딸의 생명을 앗아 갔음에도 형량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일방적인 용서를 종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서다. 쩡이린의 아버지는 “재판 진행 과정에서 ‘합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가해자는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유족과의 접촉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며 “내가 마취과 의사로 근무하는 병원에 찾아오는가 하면 우리 부부가 다니던 교회를 찾아와 지인들에게 두 사람의 거취를 묻는 통에 교회를 갈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합의가 여의치 않자 가해자의 아내가 직접 대만에 오기도 했다. 부부가 만남을 거절하자 가해자 측은 대만 현지 언론을 통해 ‘용서를 구하고 싶은데 유족이 만나주지 않는다’는 취지로 인터뷰를 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딸을 잃은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해자 측은 일방적으로 우리 일상에 침범해 왔다”면서 “진정으로 반성한다면 감형을 위해 우리를 괴롭힐 것이 아니라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력 핑계,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 과정에서 유족들과의 합의에 실패한 가해자 측은 사고 발생 당시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는 논리를 펴기 시작했다. ‘왼쪽 눈에 꼈던 시력 교정용 렌즈가 돌아가 순간적으로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는 것이다. ‘오른쪽 눈은 각막이식 수술로 인해 렌즈를 낄 수 없었던 점을 참작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러한 논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눈이 건강하지 못했다면 운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는데도 술까지 마신 채 운전을 한 건 오히려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쩡이린의 부모도 황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눈이 보이지 않는데 길에서 뛰어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면서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수치를 모르는 변명을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검찰은 가해자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보다 높은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유족이 용서할 뜻이 없음을 밝혔지만 사죄와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했다. 가해자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2018년 12월부터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되면서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면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마련된 대법원 양형기준에서 권고형은 징역 4~8년(가중영역)이라 사실상 최고형이 징역 8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쩡이린의 부모는 검찰의 구형보다 높은 형을 선고한 판사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더 강화되지 않으면 재발을 방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아직도 밤에 제대로 잠들지 못 한다. 잠이 들었다가도 한밤중 깨어 눈물을 쏟는 날이 많다. 딸이 피를 흘리는 모습, 길을 건너다 쓰러지는 모습이 머릿속을 맴돌아서다. 어디에나 딸의 추억이 서려 있지만 이제는 딸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안아볼 수도 없게 됐다. 영상 통화 화면 너머로 두 사람이 오열하며 말했다. “딸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던 집엔 이제 딸을 그리워하는 부모만 남았어요. 사랑하는 딸이 더이상 아프지 않길 매일 기도합니다.” 민나리·김주연 기자 mnin1082@seoul.co.kr
  • 전남교육청, ‘폐교를 지역민에게 돌려준다’ 정책 추진

    전남교육청이 폐교를 지역민에게 돌려주는 정책을 추진한다. 오는 2024년까지 도내 폐교 34곳을 지역사회의 정서적 중심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바꾸기로 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올해 ‘폐교를 활용한 공감 쉼터’ 4곳을 시범 운영해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곡성 도상초는 학생 체험 쉼터, 여수 돌산중앙초와 영광 홍농남초계마분교장은 주민복지 쉼터, 순천 승남중외서분교장은 지역 발전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 폐교 주변 주민들은 “지역의 기피장소가 관광객과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둔갑했다”며 “모두가 좋아하는 인기장소가 됐다”고 웃음을 보였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이런 내용으로 전면적인 폐교활용 정책을 전환한다고 29일 밝혔다. 전남교육청은 ‘폐교를 지역민에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매각이나 대부에 의존하던 기존 폐교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민에게 되돌려주는 정책으로 전면적인 전환을 꾀한다. 오는 2024년까지 5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34곳의 폐교를 지역민의 정서적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중 11곳에 대해서는 16억원을 투자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공감쉼터로 만든다. 8곳은 12억원을 들여 부모와 함께하는 학생체험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폐교 8곳에는 12억원을 투입해 학교의 역사와 추억을 간직한 주민 복지시설과 교류의 장을 조성한다. 7곳에는 10억원을 들여 전남농산어촌유학 지원시설 등 마을공동체 발전의 거점을 구축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체 폐교에 대한 철저한 관리, 지자체와 마을을 제외한 개인에게 폐교 매각·대부 지양, 폐교를 학생·주민·지역의 성장 거점으로 조성, 지자체와 상생·협조체제 구축 등 4가지 정책 방향을 설정했다. 특히 폐교가 지역의 흉물로 방치되지 않도록 인근 주민들을 관리인으로 위촉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앞으로는 가급적 지자체와 마을을 제외한 개인에게는 폐교 매각·대부를 해주지 않기로 했다. 장석웅 도교육감은 “폐교가 늘어감에 따라 지역민의 상실감은 물론 지역사회의 침체까지 우려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며 “전면적인 변화를 통해 폐교가 지역사회 정서의 중심으로 되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국민의힘, 조국·박상기 공수처에 고발…“수사외압 가담” 진술 확보

    국민의힘, 조국·박상기 공수처에 고발…“수사외압 가담” 진술 확보

    박상기·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된 가운데 검찰은 조 전 수석이 이규원 검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막는 데 관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복수의 관련자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수원지검 수사팀(팀장 이정섭 부장검사)에서 윤 전 국장과 이현철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배용원 안양지청 차장검사의 ‘수사 외압’ 사건 관련 수사 기록을 넘겨받았다고 28일 밝혔다. 기록에는 윤 전 국장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이 검사가 ‘조 전 수석이 수사를 막는 데 관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조 전 수석이 수사 외압 의혹에 가담했다고 적시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검사는 이광철 민정비서관에게 연락해 김학의 불법 출금 사건으로 수사받게 된 사실을 알렸고, 이 비서관은 이를 조 전 수석에게 알렸다. 조 전 수석은 다시 “이 검사가 곧 유학 갈 예정인데 수사받지 않고 출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윤 전 국장에게 전달했다. 국민의힘 유상범·전주혜 의원은 전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박 전 장관과 조 전 장관, 윤 전 국장이 공모해 수사 중단을 지시했다며 이를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공수처에 접수했다. 공수처가 수사 외압 사건을 직접 수사하기로 하면서 조만간 조 전 수석과 이 비서관 등 ‘윗선’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영남대 교수들, 외국인 유학생 지원’멘토로 나섰다

    영남대 교수들, 외국인 유학생 지원’멘토로 나섰다

    영남대 교수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멘토로 나섰다. 외국인 학생들의 소속감을 제고하고 안정적인 대학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영남대가 이번 학기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유학생 멘토링교수단’에는 24명의 교수가 멘토로 참여한다. 유학생 멘티는 2021학년도 1학기 순수외국인 특별전형으로 신·편입한 74명이다. 멘토로 나선 교수들은 월 1회 이상 학생들과 만나 수강 지도를 하고 학업 성취도 제고 및 진로 개척을 위한 상담과 조언은 물론, 유학 생활 전반에 대한 고충 상담과 지원을 할 예정이다. 대학에서도 주요 상담 내용에 대한 대응 매뉴얼 등을 개발해 멘토로 활동하는 교수들과 공유하는 등 유학생 지원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체계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2월 정년 퇴임한 황평 명예교수(자동차기계공학과)도 유학생 멘토링교수단에 들어와 활동 중이다. 황 교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적응을 돕는다는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흔쾌히 멘토로 참여하게 됐다”면서 “멘티 학생 3명을 직접 만나보니 한국말도 잘하고 학업에 대한 열정도 넘쳤다.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에 적응하고 학업에 전념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영남대 자동차기계공학과 신입생으로 입학한 부이빈민(Bui Binh Minh, 20, 베트남) 씨는 “멘토 교수님과 직접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궁금한 점도 물어보면서 조금씩 유학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학과 교수님께서 직접 멘토로 활동해 주셔서 전공 공부와 유학생활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남대 유학생 멘토링교수단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멘토-멘티 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참석한 멘티 유학생들은 유학 생활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조기 정착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학교 생활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으로 일상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 된다. 여택동 영남대 국제처장은 “이번에 멘토와 멘티로 인연을 맺은 교수와 유학생들은 단순히 지도교수와 학생 사이가 아닌, 유학 생활 전반에 걸쳐 도움을 주고받으며 앞으로의 진로를 함께 설계하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면서 “영남대는 교수 멘토링 뿐만 아니라, 버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안정적인 대학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유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하고 한국에서의 유학생활에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유학 비자로 입국해 갭투자·임대업한 20대 중국인들 적발

    유학 비자로 입국해 갭투자·임대업한 20대 중국인들 적발

    국내에서 사업을 할 수 없는 유학생 비자로 입국한 뒤 갭투자를 하거나 월세 수익을 얻는 등 부동산 임대업을 한 중국인들이 적발됐다. 서울 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특조대)는 외국인 여성 A씨(23) 등 2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유학(D-2) 비자로 입국한 후 인천 소재 빌라 2채를 1억 8000여만원에 사들여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임대해 매달 90만원 상당의 월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적발된 B씨도 같은 비자로 입국해 보증금 1억 500만원에 전세로 임차인이 사는 인천 빌라를 보증금을 끼고 1억 1500만원에 사들이는 갭투자로 시세차익을 노렸다. B씨는 또 5400만원을 주고 빌라 1채를 더 사 월세 35만원에 임대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업자등록이나 임대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아 탈세 혐의도 받고 있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D-2 비자의 활동 범위는 전문대학 이상의 교육기관 또는 학술연구기관에서 정규 과정의 교육을 받거나 특정 연구를 하는 것에 특정된다. 특조대는 지난 2월 국토교통부에서 최근 3년 치 수도권 지역 외국인 부동산거래신고내역 4만 7천여 건을 넘겨받아 분석한 결과, A씨 등이 취득한 부동산에 실거주하지 않고 월세 임대수익을 취하는 등 비자 범위를 벗어난 활동을 한 것을 적발했다. 특조대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에 외국인 투기 세력이 편승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비자에서 허용한 범위를 넘어 부동산 임대업 등 투기행위를 저지른 외국인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명지대, ‘미얀마 유학생 특별 장학금 전달식’

    명지대, ‘미얀마 유학생 특별 장학금 전달식’

    명지대학교(총장 유병진)는 지난 18일 명지대 행정동 3층 총장실에서 ‘미얀마 유학생 특별 장학금 전달식’을 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달식은 최근 미얀마의 정세 악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얀마 유학생들의 학업 안정을 위해 기획됐으며, 명지대학교 인문‧자연 교수기도회, 인문‧자연 직원선교회, 용인 배움의 교회 그리고 다수의 교직원이 장학금 마련에 동참했다. 이 자리에는 유병진 총장을 비롯해 임연수 교학 부총장, 구제홍 교목실장, 주성일 국제교류처장, 김용태 대외협력홍보위원회 위원장 등 소수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전달식은 이정국 국제교류지원팀장의 사회 아래 개회, 기도, 장학증서 수여, 폐회,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명지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디지털미디어학과 4학년 순레이웃예이(YEESHUN LEI WUT) 학우가 미얀마 학생 대표로 참석해 장학금을 전달받았으며, 한국어교육센터 소속 학생 8명, 학부 학생 12명 총 20명의 미얀마 학생들에게 1인당 50만원의 장학금과 장학증서가 전달됐다. 순레이웃예이 학생은 “미얀마의 정세 악화로 한국에서 학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학교가 학생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주어 감사하다”며 “장학금을 마련해준 인문‧자연교수기도회, 인문‧자연직원선교회, 용인 배움의 교회, 그리고 교직원분들의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학업에 더 힘쓰겠다”고 전했다. 주성일 국제교류처장은 “미얀마 학생들의 학업과 생활의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명지대학교는 앞으로도 미얀마 학생들의 원활한 한국 유학 생활을 위해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김세영·전지원, LPGA 투어 첫날 공동 2위

    김세영·전지원, LPGA 투어 첫날 공동 2위

    김세영(28)과 전지원(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 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 첫날 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세영과 전지원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파71·6천44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퓨어실크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나란히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들은 단독 선두인 슈웨이링(대만·5언더파 66타)을 1타 차로 뒤쫓는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김세영은 세계랭킹 3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지난 4월 ANA 인스피레이션과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 공동 2위를 차지했던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 통산 13승을 거둘 기회를 잡았다. 김세영은 “오늘 오전에 라운드를 해서 굉장히 상쾌했다”며 “15번홀부터 버디가 나와서 그다음부터 굉장히 잘 풀렸다”고 말했다. 전지원은 호주·미국 골프 유학생 출신으로 2019년 열린 LPGA 투어 Q시리즈를 통과해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2017년 미국 주니어 대학 최우수 선수, 2018년 US 아마추어 여자골프챔피언십 준우승 등을 기록했다. 전지원은 “ 3주 정도 쉬다가 오랜만에 시합에 나와서 너무 재미있게 친 것 같다”며 “일단 3주 동안 게임이 안 됐던 부분에 집중해서 연습했다. 시작을 잘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日 “中에 기술 뺏길라” 유학생 스파이 봉쇄령

    대학 소속 연구자 관리법 개정 추진무기 관련 기술 제공 땐 신고 의무화허가제 등 외국인 거주자 요건 강화 일본 정부가 군사적 이용이 가능한 첨단 기술을 다루는 일본 대학 등에 소속된 외국인 유학생이나 연구자들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자국 안보와 기술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것이지만 속내는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막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환 및 외국무역법(외환법)상 일본 내에서 무기와 무기 개발에 이용 가능한 기술을 외국인에게 제공하는 일에 대해 국외 수출과 마찬가지로 경제산업상의 허가를 받게 된다. 다만 외환법에 따라 외국인 중 ‘일본에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자’와 ‘일본에 입국한 후 6개월 이상 경과한 사람’은 모두 ‘거주자’로 분류돼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예컨대 일본에 유학한 지 6개월 이상 된 유학생은 굳이 허가를 받지 않아도 무기 개발이 가능한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중국은 이러한 법의 허점을 노리고 일본을 상대로 첨단 기술을 빼내는 방법으로 유학생 신분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또 중국이 일본의 연구기관 등과 계약 시 유학생을 받아 줄 것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외환법상 거주자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술 제공 대상자에게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면 거주자로 인정하지 않고 허가제 대상으로 하거나 거주자로 인정되더라도 기술 제공 시 정부에 신고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 등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1대1 맞춤 수업·토론·해외연수… 전학 오는 ‘화천 산골캐슬’

    1대1 맞춤 수업·토론·해외연수… 전학 오는 ‘화천 산골캐슬’

    시작은 전국 첫 방과 후 프로그램 도입 산골 공부방·교향악단 운영 취약함 보완화천학습관서 진학 도와 인재 대거 배출청소년 해외 탐방·대학생 거주공간 지원 우수 학생 머물며 인구 유출 감소효과도“교육비 걱정 없이 공부… 화천 살린 기반”인구 2만 4000여명의 산골마을 강원 화천군이 전국 최고의 교육지원 인프라를 구축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를 슬로건으로 청소년 교육에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다. 첩첩산골 곳곳에 공부방과 스터디 카페가 운영되고, 학원 하나 없는 마을에는 찾아가는 음악강의와 청소년 토론강좌가 주기적으로 열린다. 화천학습관에서는 학년별 학습 향상을 위해 전문강사를 두고 1대1 맞춤 수업과 몰입식교육이 상시 이뤄진다. 대학에 진학하면 등록금과 방값이 지원되고, 청소년 해외 배낭여행 비용과 해외 유학 비용까지 준다. 덕분에 제대로 된 학원 하나 없는 마을에서 박사·변호사 등 지역 출신 고학력 전문가들이 대거 배출되고 있다. 우수 학생들이 화천에 머물며 인구 유출 감소 효과까지 얻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도 모범적으로 이끌어 오고 있다. 20일 최문순(67) 화천군수를 만나 앞서가는 교육복지정책의 노하우를 들었다.“접경지의 열악한 교육환경 탓에 아이들부터 떠나가던 고장이 이제는 도심지 학생들이 거꾸로 전학 오는 교육도시로 변모했습니다.” 최 군수는 산천어축제 이상으로 교육지원 정책에 쏟는 열정이 남다르다. 처음에는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다양한 교육복지 정책들을 시작했다. 정책들이 하나하나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아이들이 자라기 좋은 고장으로 변했다. 교육 여건이 좋다는 소문에 수도권 등 다른 지역 아이들까지 화천으로 전학 오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인재들을 속속 배출하면서 교육복지 선진지역이라는 명성까지 얻었다. 최 군수는 “우수 학생의 화천 지역 고교 입학과 인구 유출 감소를 위해 시작한 교육복지정책이 다양한 분야의 인재 양성 효과까지 얻고 있다”고 자랑했다. 화천이 교육복지를 시작한 것은 2007년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부터다. 당시 제대로 된 학원 하나 없는 산골마을 아이들의 열악한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다. 교육청 보조금을 받아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프로그램이었다. 2016년부터는 화천군이 직접 외부 강사를 선발하고 지원비를 주며 운영하고 있다. ●고교 교육비 지원도 2013년부터 시작 고교 교육비 지원도 2013년 화천군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 교복비 지원도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이를 위해 군청에 교육복지과를 뒀고 교육정책·교육협력·인구정책·창조인재·평생교육·청소년 육성 등 6개 팀이 있다. 화천군 교육복지 전반에 대한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정책 시행을 한다. 첩첩산중 마을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위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교육서비스 취약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산골마을에 ‘청소년 공부방’을 만들었다. 초·중·고교생들을 위해 공부방 프로그램 강사료와 재료비를 지원하며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 연중 오후 4~9시 문을 연다. 청소년 자기주도 학습능력도 높여 준다. 산골인 화천읍 풍산리와 상서면 봉오리, 산양리 등 3곳에서 운영 중이다. 예술·문화교육 혜택에서 소외된 농촌 지역 청소년들이 다양한 악기를 접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음악교육’을 운영한다. 음악학원이 없는 간동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 30~40명이 혜택을 보고 있다. 간동면 마을공간인 어울터에서 피아노·클라리넷·트럼펫·오보에 등 4개 강좌가 1주일에 두 차례씩 열린다. 학습에 대한 열의를 심어 주기 위해 월 1만원의 수강료를 받는다. 토론의 기본과 전달력·발표력을 높여 주기 위한 ‘청소년 토론강좌’도 있다. 화천읍 청소년수련관과 청소년 문화의집에서 11~16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매주 한 차례씩 강좌를 연다.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영상미디어 제작 방법을 활용한다. 청소년문화예술단도 운영한다. 청소년들의 인성과 예술 등 소양을 갖춘 지역 인재로 기르기 위해서다. 청소년교향악단(단원 32명)과 소년소녀합창단(단원 49명)으로 구성됐다. 화천학습관에서는 중고생들의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맨투맨식 교육을 펼친다. 기본교육과정으로 중3·고1학년 국어·영어·수학과목의 몰입식 교육을 진행한다. 고2·고3을 위해 개인별 수시·정시 맞춤 1대1 지도수업도 한다. 외부강사를 초청해 사회·과학탐구 강의도 한다. 또 이곳에서는 대입전형을 위해 배치된 전담 진로·진학 강사가 학생들에게 개인별 진로·진학 설계에 도움을 준다. 화천 지역 1000여명의 중고생 가운데 66명을 선발해 학습운영관에서 입교 지도를 해 준다. 2009년부터 운영하는 화천학습관에서는 지금까지 200명 가까운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했다. 이들 가운데 변호사와 박사 등 지역 인재들이 대거 배출됐다. 김정남 군 교육복지과 교육협력담당은 “다양한 교육복지 덕분에 화천 지역 청소년들의 대학 입학 성적이 높아지고 수도권 등 국내 주요 대학 입학이 크게 늘었다”며 “지속적인 지원으로 지역 인재 양성의 산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지 학생 통학 ‘스마트 안심 셔틀버스’로 오지마을 학생들의 통학을 돕는 ‘스마트 안심 셔틀’ 버스도 지난달부터 운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정차·하차 경로를 유동적으로 운영하며 21개 노선을 다닌다. 셔틀버스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부모들에게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한다. 청소년 해외배낭연수도 인기다. 청소년들에게 영어 습득과 글로벌한 자신감을 길러 주기 위해 도입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잠시 멈췄지만 2015년부터 2019년까지 219명의 화천 지역 중고생들이 해외배낭여행 혜택을 봤다. 전액 군비를 지원해 미국·영국·독일·일본·체코 등으로 해마다 7개 팀씩 다녀왔다. 7~8월 여름방학 동안 9일 이내 일정으로 해외 대학탐방이 주요 테마다. 학생들이 자체 연수 계획을 세우고 토론과 발표를 통해 선발한다. ‘화천형 온종일 돌봄체계’를 위해 화천복합커뮤니티센터도 건립한다. 정부 지원금으로 건립해 키즈센터, 공동돌봄센터 등이 들어선다. 김상림 군 교육복지과장은 “화천의 인재들이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돕는 게 가장 가치 있는 투자”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에게는 학자금과 거주공간 지원금을 준다. 등록금(실납입액) 전액과 월세·기숙사비 전액을 군비로 지원한다.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 지원조례’까지 만들어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2017년부터 도입해 지난해까지 해마다 1500여명씩 혜택받고 있다. 예산도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25억 6000여만원이 소요됐다. 학생의 부모 또는 부양한 보호자가 3년 이상 화천군에 주민등록을 한 실거주자가 대상이다.●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돕기 계속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 돕기는 국내외 대표 ‘보은 장학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화천군의 수복을 위해 피 흘려 싸워 준 은혜를 갚기 위해 시작했다. 해마다 에티오피아 현지를 찾아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1억 2000만원씩 지원한다. 10년 넘게 308명이 혜택을 봤다. 지금도 188명이 현지에서 매달 장학금을 지급받고 있다. 최 군수는 “교육복지를 통해 열악한 화천이 다시 살아나는 기반을 만들었다”며 “배움의 의지가 있는 학생들에게는 교육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고 어려운 에티오피아 돕기 장학사업도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인서울 대학만 충원율 99%… 지방 전문대는 80% 무너져

    인서울 대학만 충원율 99%… 지방 전문대는 80% 무너져

    경남 지역 일반대 학생 모집 85%에 그쳐 부산·대전 등 전문대는 충원율 70%대로 서울·수도권 정원 축소에는 한계 지적도대학들 내년 3월까지 자율혁신 계획 제출교육부가 수도권 대학에까지 정원 감축을 압박하기로 한 데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전체 대학의 정원 총량을 줄이지 않으면 전체 대학 생태계가 무너진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학 자율과 시장 원리의 틀이 유지되고 있어, 이른바 ‘인(in)서울’ 대학의 정원을 건드리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20일 교육부와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장)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대학이 총 47만 3189명을 모집했으나 43만 2603명만 등록해 충원율이 91.4%에 그쳤다. 일반대학 충원율은 94.9%, 전문대학은 84.4%로 전년 대비 각각 4.0% 포인트, 9.9% 포인트 하락했다. 미충원 인원은 총 4만 586명으로, 이 중 3만 458명이 지방에서, 2만 4190명이 전문대에서 발생했다.일반대의 경우 서울은 99.5%를 채웠지만, 경남은 85.0%를 채우는 데 그쳤다. 전년도에는 모든 지역의 충원율이 90%를 넘었으며 11개 지역은 99% 이상의 충원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충원율이 99%를 넘지 못했다. 전문대는 더 심각해 대전과 부산, 제주, 충남, 충북 지역의 충원율이 70%대까지 내려앉았다. 교육부는 일반재정지원대학을 대상으로 내년 하반기에 ‘유지 충원율’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가 말하는 유지 충원율은 신입생과 재학생 충원율 2가지다. 2년간 ‘정원 대비 신입생 수’와 자퇴자 등을 제외한 ‘정원대비 재학생 수’를 동시에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가 정한 유지 충원율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 대학은 정원 감축 권고 대상이 되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일반재정지원대학 자격을 잃어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유지 충원율 역시 지방대학에 불리한 지표라는 지적에 따라 교육부는 각 대학을 권역별로 묶어, 권역별로 지역의 여건을 고려해 유지 충원율의 기준과 정원 감축 대상 대학의 비율을 다르게 적용한다. 교육부는 권역별로 30%에서 많게는 50%의 대학이 정원 감축 권고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수도권 내에서도 많게는 50%의 대학이 정원 감축을 권고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각 대학은 정원 감축을 권고받기 전에 자율적으로 정원을 적정 규모로 유지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내년 3월까지 정원 조정 계획을 포함한 자율혁신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데, 이를 이행한 대학은 인센티브를 받는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혁신 계획에 따라 정원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는 대학은 학부 정원을 줄인 만큼 대학원 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한다. 평생교육기관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대학은 학부 정원을 성인학습자 전담과정 정원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이 요구했던 ‘모집유보정원제’도 도입된다.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이 정원 일부에 대해 일정 기간 모집을 유보할 수 있도록 해, 충원율 하락을 막기 위해 정원을 급격히 줄이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하는 제도다.교육부의 방안은 정부 주도에서 시장 원리로 넘겼던 대학 구조개혁에서 다시 정부의 개입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시행되는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는 재정을 지원받으려는 대학은 스스로 정원을 줄여야 하는 구조로, 정원 감축을 시장 원리에 맡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방안은 여전히 대학 자율이라는 틀을 유지하지만, 정원 감축 대상 대학과 기준까지 정부가 설정한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정부 주도로 회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수도권 대학도 정원을 줄이겠다”던 교육부의 공언을 실현하기에 이번 방안이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관건은 소위 ‘서울 주요 대학’이 정원을 줄이도록 얼마나 유도할 수 있느냐다. 수도권 내에서 유지 충원율에 따른 정원 감축 대상 대학을 선정할 경우, 학생 선발에 어려움이 없는 ‘서울 주요 대학’은 비켜 간 채 경기나 인천의 대학만 정원 감축으로 내몰릴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도권 대학 중에 학부 정원을 줄여 대학원 정원을 늘리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이 있고, 모집유보정원제에 긍정적인 대학도 있다”면서도 “수도권에서도 상위권 대학은 상대적으로 (정원 감축 압박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과도하게 늘려 왔던 정원 외 선발 인원도 점진적으로 축소된다. 대학들은 농어촌 학생과 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입학정원의 11%까지 정원 외 특별전형이 허용되며 외국인 유학생과 탈북 학생은 제한 없이 선발할 수 있다. 교육부는 그간 각종 평가 지표에서 제외됐던 정원 외 인원을 포함하기로 했다. 교원 확보율 등 교육 여건을 평가하는 지표에 정원 외 인원까지 포함되면 대학들은 평가 지표를 관리하기 위해 정원 외 선발인원을 줄여야 하는 구조가 된다. 또 일부 정원 외 전형은 정원 내로 편입시킬 방침이다. 구체적인 정원 감축 규모는 각 대학의 계획을 취합해 내년 5~6월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원 감축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2023~2024년이 될 것으로 교육부는 보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일본 세금 먹지말고 돌아가”…日강사, 아픈 韓유학생에게 한 말

    “일본 세금 먹지말고 돌아가”…日강사, 아픈 韓유학생에게 한 말

    “의료 서비스 받으려면 귀국하라”“배울 권리 부정·외국인 차별”해고 촉구 청원 제기 일본의 한 어학원 강사가 한국인 유학생에게 아파서 진료 받는 것은 “일본에 부담 주는 행위”라며 귀국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이 같은 내용이 올라왔다. 내용에 따르면 일본 도쿄도 신주쿠 구에 있는 도쿄국제일본어학원의 강사가 작년 1월 정신질환이 있는 유학생에게 일본의 병원에 다니는 것은 폐를 끼치는 일이니 아프면 귀국하라는 취지로 발언했다며 해당 강사를 해고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라는 것이다. 해당 강사는 학생에게 “의료서비스를 노리고 일본에 온 나쁜 사람들이 많다”며 “아프면 모국으로 돌아가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유학 비자를 이용해 일본에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하며, “일본의 돈, 세금을 빨아 먹고 있는 것 아니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일본에서 의료 서비스 받으려면 귀국하라” 청원자는 강사가 “편견을 드러내며 일방적으로 괴롭혔다”며 “장애를 이유로 학생의 배울 권리를 부정하고 외국인이니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면 귀국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명확한 장애인 차별, 외국인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URL 주소로 연동된 별도의 사이트에는 청원문에서 거론된 발언이 녹음된 음성 파일이 게시됐다. 이날 교도통신은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2018년 9월 일본에 유학 온 한국인 여학생이 여성 강사로부터 문제의 발언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학생은 고교 시설부터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증상으로 인해 약을 먹었으며 부작용으로 졸거나 결석해 어학원 측의 주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병에 관한 이해를 구했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강사는 작년 1월 쉬는 시간에 여학생에게 “(체류하고 있는) 나라에 폐를 끼친다는 사고방식은 보통의 일본인은 하지 않으며 그런 사람은 배제한다”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해당 학생은 작년 일본 의료기관에서 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아 진단서를 어학원에 제출했다. 강사는 올해 3월 학생에게 전화해 사죄했다. 어학원 측은 교도통신에 “출석률이 낮으면 재류 자격을 갱신할 수 없으므로 아프면 귀국하라는 취지였다”며 “차별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장석영·이승희 선생 등 한말 유림 독립정신 담긴 편지 9000통 발굴

    한말 유림의 독립정신을 엿볼 수 있는 편지가 대거 발굴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독립운동에 헌신한 대계(大溪) 이승희(李承熙·1847∼1916) 선생 등 한말 유학자 등이 쓴 편지 9000여통을 발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한 편지를 실은 간찰첩은 최근첩(最近牒) 65권, 어안첩(魚雁牒) 18권, 통신첩(通信牒) 10권 등 모두 92권으로, 1권당 편지 100여통이 들어 있다. 편지는 주로 유림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회당(晦堂) 장석영(張錫英·1851~1926) 선생이 받은 것으로 표지에 인동장씨, 진성이씨 등 보낸 사람 성씨를 기재해 뒀다. 편지 내용은 의병 전쟁과 국채보상운동 등에 관해 각처에 보낸 통문, 시회에서 지은 시를 묶은 시축(詩軸) 등에 관한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승희 선생이 보낸 편지를 따로 모아 둔 대계첩(大溪帖)이다. 이승희 선생이 보낸 편지 중에는 자기 환갑에 관한 행사를 일절 금지하고 그 돈을 국채보상의연금으로 기부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간찰첩들은 인동장씨 남산파가 기탁한 자료에서 발굴했다”며 “번역 작업을 통해 책으로 발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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