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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대,주차요금 받는다/학생차량 30분당 1천원 징수/10월부터

    서울 서대문구는 2일 그동안 캠퍼스의 유료주차장화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어온 연세대내 주차장의 유료화를 허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연세대는 1백주년 기념관주차장등 11개소 6백33면에 대해 오는 10월1일부터 교직원및 지체부자유학생등의 차량은 월 1만원,학기당 5만원으로,그리고 학생및 일반인의 차량은 30분당 1천원씩의 주차요금을 징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교내 주차장의 유료화는 수익자 부담원칙을 적용한 학교시설물 사용료 징수로 학교장이 결정할 사항이며 사립학교법이 규정한 수익사업이 아니라는 관계기관의 회신을 받아 이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서대문구의 이같은 허가방침에 따라 무단주차와 통행증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다른 대학들도 면학분위기 조성과 보행자 안전등을 이유로 학교내 주차장에 대한 유료화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 북경 33평아파트 월세 570만원/북경=이석우(특파원코너)

    ◎45평 860만원… 더 비싼 호텔엔 「바퀴」 득실/외국인 푸대접 당연시… “싫으면 가라” 배짱 방3개의 45평형 아파트 8백60만원.33평형 5백70만원.중국 북경의 아파트 월세 금액이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5백달러 미만이고 먹고 사는 데는 한국의 10분의 1밖에 들지 않을 것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북경을 찾는 장기체류자들에겐 이 터무니없는 북경의 집세는 가장 먼저 다가오는 당혹이다. 한국대사관과 우리 기업들의 사무실과 아파트가 몰려있는 중국국제무역센터(꾸오 마오)의 오피스텔과 아파트는 이중 가장 비싼 곳중 하나여서 45평정도에 입주하려면 매달 1만달러를 내야 한다.지난해초 3천5백달러 수준이었던 북경 동부지역 량마오일대의 연사빌딩의 45평형도 1만달러 수준을 돌파했다.2년도 채 안돼 3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중국정부가 지난90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르려고 북경의 서남쪽에 건설했던 외국인 집단거주구역 야인촌도 꾸오 마오나 연사일대보다는 훨씬 싼 편이었지만 최근 외국인들에 대한 주택 임대료 인상에 발맞춰 1년도 채 안돼 갑절씩 올리면서 꾸오 마오일대의 가격까지 육박하고 있다. 대학의 기숙사비 역시 최근 월4백달러수준을 넘어서는 곳이 생기기 시작하는 등 적은 비용의 유학을 꿈꾸었던 장기체류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북경사범대학은 구내에 한국과 일본유학생을 주대상으로 하는 2백여실 규모의 기숙사를 짓고 있는데 오는 11월 문을 여는 대로 한달 기숙사비를 4백달러수준으로 올려 받기로 했다.또 돈많은 한국학생들이 몰려 있기로 유명한 중의학원(한의과대학)도 이미 월4백50달러이상의 기숙사비를 받고 있는 등 높은 방값으로 큰 돈을 벌고 있다. 「숙」때문에 당혹스럽기는 단기체류자도 마찬가지다.북경반점,상그리라호텔 등 5성 A급호텔은 최하1백60달러∼1백80달러는 주어야 하고 서울의 장급 여관 정도 되는 곳에서 자려해도 내국인보다 최소2∼3배를 물리기 때문에 최소 하루 50∼65달러를 내야한다(이 정도 수준이면 욕조 없이 샤워기만 있는 곳이 많다).그나마 성수기에는 이것도 10∼20달러씩 인상되는데 이정도 수준의 반점에서 자기 위해선 북경의 명물인 대형 바퀴벌레(한국의 그것보다 2배쯤 크다)와 친해질 각오를 해야 한다. 이처럼 주택유지비와 숙박비가 높은 까닭은 첫째로 외국인을 봉으로 알고 바가지를 씌우기 때문이지만 또 한편 그만큼 많은 외국기업과 외국인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등소평 사후 정치적인 불안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가능성과 투자의 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더 크게 놀라는 것은 뉴욕이나 워싱턴보다 더 비싼 임대료 수준보다는 그렇게 황당한 액수를 받아내면서 당당한 중국사람들의 자세다.한마디로 이들은 「중국은 너희들을 부른적이 없다.너희들이 필요하고 아쉬워서 오지 않았느냐.있고 싶지않은 자는 중국을 떠나라」는 식이다. 이같은 중국인들의 사고방식과 중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지로서의 매력이 바뀌지 않는한 북경과 중국 각 대도시들에서 상상외로 높은 임대료와 당당한 중국인들의 반응에 대한 외국인들의 놀람은 앞으로 더욱 더 커질 것 같다.북경의 상당수의 외국인전용 아파트단지내에선 계약기간을 95년말까지로만 제한하고 있는데 이도 역시 임대료 일제인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 일,전후청산 1천억엔 사업/“과거 침략행위·식민지배 깊이 반성”

    ◎정신대 배상안은 없어/무라야마 총리,아시아 우호교류계획 발표 【도쿄=강석진특파원】일본정부는 31일 전후50주년을 앞두고 전후문제처리등에 관한 일본정부의 기본방침을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의 담화형식으로 발표했다. 무라야마총리는 이날 「평화우호교류사업에 관한 담화」에서 『일본이 과거에 행한 행위로 아시아근린국가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면서 『침략행위와 식민지배등으로 참기 어려운 고통과 슬픔을 끼친데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무라야마총리는 사할린 거주한인의 영주귀국사업추진을 공식으로 천명하는등 다소 진전된 자세를 보였지만 전후청산에 있어 최대의 현안이 되고 있는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해 배상등의 일처리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등 구체성을 결여,한국등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받게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정부는 과거역사를 반성하고 앞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과거역사 직시를 위한 역사연구 지원 ▲상호이해증진을 위한 유학생·청소년등 각계각층의 교류사업추진등 구체적인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라야마 총리는 이어 사할린동포 영구귀국문제에 대해서 일본정부로서는 처음으로 공식언급,『인도적 관점에서 방치해서는 안된다』면서 『한국및 러시아정부와 충분히 협의해서 빠른 시일안에 지원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말해 사할린동포의 영주귀국을 추진해나간다는 기본방침을 분명히 했다.
  • 중견여기자의 미국 체험담 생생/장경자저 「솥단지를 걸고 본 미국」

    ◎이삿짐 꾸리기서 자녀교육까지 실용정보 가득/기업체 주재원·유학생 가족 등 출국전 읽어볼만 어느 책방엘 가건 미국에서의 체험담을 엮어낸 책이 2∼3종쯤은 꽂혀 있기 마련이다.재미교포가 1백만명이고,친족방문·관광·유학등 각종 명목의 미국 출입국자가 연 40만∼50만명에 이르다 보니 「미국 체험담」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최근 김영사에서 발간한 「솥단지를 걸고 본 미국」(장경자 지음)은 기존의 체험담류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성을 갖춰 눈길을 끈다. 이 책은 기자 경력 18년인 지은이가 S사 뉴욕지사장인 남편을 따라 미국에서 만2년동안 생활한 경험을 주부의 입장에서 쓴 것이다.따라서 「미국사회·미국인을 겪어 보니 이렇더라」는 식의 일반론이 아니라 「미국에서 장기간 생활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현지에서는 어떻게 적응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실용서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출국전 이삿짐 챙기는 요령 ▲살 집을 구할 때의 주의점 ▲현지에서의 자녀 교육 ▲이웃과 사귀는 법등 실제 생활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항목별로 상세하게 소개했다. 예를 들어 이삿짐 고르는 기준을 「미국인이 사용하는 물건은 현지에서 사고 한국인만 쓰는 것은 가져가라」고 제시하고 있다.미국에도 흔한 물건은 현지가격이 싼데다 출국때 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또 「전기장판은 꼭 가져 가라」고 조언한다.온돌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으로서는 겨울에 전기장판이 있어야 우리식의 따뜻한 가정분위기가 연출된다는 것. 이처럼 가정생활 위주의 실용정보를 다루었다고 해서 이 책이 딱딱한 생활정보·안내서류는 아니다.관련된 에피소드를 적절하게 활용해 재미있게 읽힌다는 게 또다른 장점이다. 주부로서 생활 구석구석을 세심하게 들여다 본 시각에다 중견기자로서의 단련된 감각이 어우러져 「정보를 충실히 전하면서도 재미도 주는」 독특한 내용을 구성했다는 평이다. 미국으로 이민가는 것도,단기간 여행하는 것도 아니고 몇년간 그곳에서 살아야 하는 기업체·언론의 주재원이나 유학생 가족등이 한번쯤 읽고 참고할만 하다.지은이도 『막상 가보니 복잡하고 우리와 다른 일이 어찌나 많은지,미리 알고 갔더라면 훨씬 즐거운 미국생활이 됐을 거라는 생각에서』 이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 재미교포 마약사범/은행강도도 드러나

    서울지검 형사1부 최용석검사는 17일 국제 마약조직과 연계,15억원 상당의 태국산 헤로인을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미국유학생출신 재미교포 우대엽씨(21·미국 뉴저지주 크레스킬 거주)가 모의총 등을 이용,은행강도까지 저지른 사실을 밝혀내고 우피고인을 특수강도및 특수절도등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 한국 현대도예 30년사 한눈에

    ◎현대미술관서 새달10일까지 「한국도예전」/주도적 흐름 따른 작가 143명 선별/60년대∼최근 작품 293점 선보여 한 나라의 도예수준은 그 나라의 기술발전과 사회안정,문화창달을 측정하는 잣대로 여겨진다.그리스의 도기나 중국의 도자 말고도 왕조가 흥했던 고려 조선조때 도예문화가 꽃피었음은 그같은 사실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2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1·7전시실과 중앙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현대도예30년전」(9월10일까지)은 한국 현대도예의 발전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회로 큰 의미를 지닌다. 국립현대미술관측이 지난해의 현대판화40년전에 이어 두번째 마련하는 기획전으로 지난 50년대 중반이후 태동,30년에 걸친 우리 현대도예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볼거리다. 특히 우리 도예중 현대도예로 불리는 부분을 작가와 시기별로 간추려 보여주는 자리로 참여작가와 작품의 규모·내용이 그동안 볼 수 없던 이례적인 수준이다. 도자기 도조 설치등 전통적인 도예의 범위에서부터 최근 흐름까지 모든 분야에걸쳐 1백43명의 작가가 2백93점의 작품을 내놓고 있어 현대도예의 태동에서부터 성장,변형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흐름을 파노라마식으로 훑어볼 수 있게 한다. 일반적으로 도예는 실용성이라는 본질적 기능탓에 미학적 평가가 유보되는 장르로 볼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대량생산체제가 미학적인 개념이 강화된 현대도예의 탄생을 도운 셈인데 우리나라의 현대도예는 50년대 중반이후 전통도예의 바탕위에서 시작됐다. 특정한 운동이나 철학에 의해 진행된게 아니라 전통도예의 바탕위에 대학교육과 유학생들에 의해 태동을 보게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의 현대도예는 70년대를 거치면서 큰 성장을 보여주는데 75년 국전에서 최초로 도예부문이 대통령상을 받기까지 했다.그러나 이 시기는 전통도예의 기능과 형태 문양을 바탕으로 한 기물들이 대부분이고 소수 작가에 의해 실험적인 흙작업이 모색됐을 뿐이다. 80년대 들어서야 현대도예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수용,정착됐다고 할 수 있는데 이시기엔 다양한 매체와 기법의 실험이 이루어져 각 부문간 구분이 없어지고 상호영역을 넘나드는 탈장르현상도 보이게 된다. 특히 도예와 조각의 구분이 불분명해 오브제나 도조 설치 환경도예작품까지 제작되는 추세다. 90년대 들어서는 설치작품이 강세를 보이는데 이번 전시는 이처럼 60년대의 기물일색에서 70∼80년대의 오브제 도조위주의 경향,90년대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설치등 우리나라 현대도예의 변천사를 한눈에 조망할수 있도록 꾸몄다.
  • 관광수지 적자냐 흑자냐/관광공사,교통부 계상방법에 이의 제기

    ◎유학생경비 빼고 항공수입 포함시켜야/6억6천만불 적자 아닌 7억불 흑자 주장 한국방문의 해 상반기동안 총 6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최근 교통부의 발표가 계산방법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며 실제로는 7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한국관광공사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통부는 최근 올 상반기중 외래관광수입은 17억2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늘어난 반면 해외여행지출은 23억6천9백만달러로 27.7%나 급증,관광수지는 6억6천6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대해 관광공사는 여행수지계상상의 두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나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89년이후 해외유학생 체류경비를 여행지출 경비부문에 포함시켜 계산한다는 것.실제로 WTO(세계관광기구)에서는 「1년이상 체재하는 장기이주자는 비관광객」으로 정의,유학생·해외상사주재원등이 환전해 나간 외화는 여행지출로 잡지 않고 있다.이로인해 올 상반기중 해외지출로 들어간 9억2천만달러는 별도의 항목으로 구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또 우리 항공사가 벌어 들인 항공운임수입에서 외국항공사가 우리나라에서 벌어 갖고 나간 항공운임수입을 뺀 항공수지는 당연히 여행수지에 계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미국·캐나다등 관광선진국에서 대부분 적용하고 있는 이같은 항공운임수지는 상반기중 내국인 출국 급증과 함께 4억5천만달러의 흑자를 보여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관광공사는 올 상반기중 6억6천6백만달러의 적자가 아니라 6억8천여달러의 흑자를 일궈냈다고 강조하고 오는 95년부터는 관광객 유치와 외화획득 목표설정때 이같은 문제점들이 고려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관광업계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관광수지계상의 타당성여부를 따지기이전에 무사안일한 자세를 버리고 새로운 볼거리개발등 방문의 해 성공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해외입양중단 번복 잘했다/임영숙(서울광장)

    애나 킴은 미국 가정에 입양된 한국 아이다.올해 국민학교 3학년인 그 아이에겐 「출생앨범」이 있다.생후 몇개월의 어린아기로 공항에 도착해 양부모 품에 안긴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모은 것이다. 이 앨범속에서 애나 킴의 양부는 친지들에 둘러싸여 자랑스럽게 시거를 피운다.미국에서는 아버지가 된 기쁨을 시거를 피우는 것으로 표현하는 관습이 있다.양모는 애나 킴을 꼬옥 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의 친정 어머니는 미소를 띤채 그 모습을 지켜본다.그곳이 공항 대합실이 아니라 병원의 분만실이었다면 오랫동안 기다리던 아이를 낳은 부모와 그 가족 친지들의 행복한 모습으로 비칠 정경이다. 애나 킴의 양부모는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이다.아버지 라일리씨는 엔지니어고 어머니 캐시여사는 유치원선생님이다.캐시여사는 애나 킴을 입양하면서 직장에 휴직원을 냈다.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서다.애나 킴이 유치원에 들어가자 복직했는데 또다른 한국아이 제이를 4년전 입양하면서 또 휴직했다가 최근 다시 복직했다. 애나 킴과 제이에겐 할머니·할아버지와 고모가 있다.뉴욕과 뉴저지의 대학 등에서 외국학생 자문역을 맡고 있는 고모 캐시(어머니와 이름이 같다)는 한국학생을 만나면 조카 자랑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그의 사무실 책상에는 물론 「한국에서 온 조카」의 사진이 놓여 있다.그가 한국유학생에게 특별히 잘 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조카의 조국을 위해 한국기업의 주식도 산 그의 꿈은 언젠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다.또한 예일대학이 있는 뉴헤이븐에서 살고 있는 할머니·할아버지는 자원봉사자로 한국유학생과 그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 5년전 캐시고모의 생일날 우리 가족은 뉴욕과 코네티컷과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이 가족이 중간지점의 공원에서 마련한 생일파티에 초대받았고 나중 애나 킴의 집에도 초청받았다.입양수속중인 제이가 아직 미국에 도착하기 전이어서 라일리 집안의 유일한 어린이였던 애나 킴은 그야말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아이로서 가족 모두에게서 사랑을 흠뻑 받고 있었다. 이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해외입양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한국이 「고아 수출 1위국」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웠던 것이다.6·25전쟁이 끝난지 몇십년이 지났고 개인소득이 7천달러에 이르는 나라에서 아직도 2천명이 넘는 아이들을 해마다 해외에 입양시킨다는 것은 사실 창피한 일이다. 그러나 애나 킴의 가족을 만나고 나서 부끄러운 것은 「고아 수출 1위국」이라는 오명이 아니라 내 자신임을 깨달았다.부모를 잃었거나 버림받은 아이들을 스스로 맡아 기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그런 아이들에게 행복한 삶을 약속해 줄 수도 있는 해외입양의 길을 막는다는 것은 얼마나 무책임하고 비인도적인 일인가. 애나 킴과 제이가 한국에 있었더라면 따뜻한 가정보다 시설에 수용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의 3분의 2 정도가 입양가정을 찾지못하고 시설에 수용되는 것이 우리 현실이기 때문이다.지난 58년 이후 지금까지 해외에 입양된 아이는 약 15만명.국내 입양은 5만명도 채 못된다.국내 입양신청자가 적지는 않으나 혈통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식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 상태다.입양관계자들은 3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입양에 대한 국민의 의식변화가 거의 없어서 국내입양이 늘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해외입양이 애나 킴의 경우처럼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해외입양은 『바닷고기를 담수에 옮기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만큼 정체성의 위기가 생길 수도 있고 의붓아버지 우디 앨런의 애인이 된 순이 프레빈과 같은 망칙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한 아이들을 시설에 수용하는 것 보다는 가정을 갖게 해주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일이라는 점에서 96년 이후 해외입양 중단방침을 번복한 당국의 최근 결정은 잘한 것이다.국내입양을 활성화하여 궁극적으로 우리 아이는 우리 손으로 잘 길러야겠지만 아직 요원해 보이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해외입양을 허용하는 한편 입양된 아이들과 그 새 가족들에게도 관심을 갖는 것이 우리의 도리가 아닐까 싶다.
  • 북미·유럽행 항공권 “별따기”/월말까지 전좌석 예약 끝나

    ◎“표 없나” 문의 쇄도… 공항 대기승객도 급증 휴가철 해외 여행객이 예년보다 3배나 늘면서 북미나 유럽행 항공편 좌석이 바닥나 비행기타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이때문에 사업관계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미국이나 유럽에 급히 가야할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좌석을 예약하지 않은 여행객들의 민원이 항공사에 폭주하는등 좌석 구하기 경쟁이 치열하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등 북미 7개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경우 오는 25일까지는 비행기 좌석 예약이 이미 끝났으며 25일 이후 9월초까지도 95∼97%의 예약률을 보이는등 좌석이 거의 꽉 찬 상태다. 또 프랑스 파리등 유럽행 항공편 좌석도 동나 예약을 해놓지 않은 여행자는 원하는 때에 여행하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뉴욕등 북미 3개 도시에만 취항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형편이 더욱 어려워 9월 첫째주까지는 예약이 완료됐다. 북미나 유럽지역을 운항하는 에어프랑스등 외국항공사들도 『국내항공사에서 항공편을 구하지 못한 승객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지만외국항공도 형편은 마찬가지여서 8월말까지는 비행기표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올여름 비행기 좌석구하기가 이처럼 어려워진데 대해 『북미나 유럽의 경우 예년에는 8월초순 이후면 예약이 어렵지 않았으나 올해는 여행자가 3배이상 늘어나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는 여름방학을 이용한 유학생이나 가족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것도 이같은 「좌석난」을 부추기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좌석을 얻지 못한 승객들은 대기승객으로 등록해 예약을 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노 쇼」(NO SHOW)승객들의 좌석이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대기자가 편당 수십명에서 많게는 1백여명에 이르러 좌석을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일부 승객들은 일본이나 하와이로 일단 가서 일본이나 미국 항공사의 비행기를 갈아타고 목적지로 가는 방법을 쓰기도 하지만 그나마 유럽쪽은 이런 방법을 쓸수도 없어 자리가 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 국제사면위/북정치범 명단 어떻게 구했나/궁금증 커가는 입수경위

    ◎북유학생·평양주재외교관 등 제보/회원 1백60개나라에 1백여만명 북한의 정치범실태를 폭로한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는 이들 정치범 55명의 명단을 어떻게 입수했을까. 세계에서 가장 폐쇄되고 고립된 북한 정치범의 명단확보는 정보당국조차 어렵게 여기는 일이다. 국제사면위가 지부도 없는 북한에서 인권탄압 실태를 파악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더욱이 국제사면위가 각국의 인권탄압실태를 발표할때 자료출처를 반드시 밝히는 반면 지난 6월 발간된 이 북한보고서의 경우 출처를 전혀 밝히지 않고 있어 구체적인 입수경위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선 민간단체인 국제사면위가 이들 명단을 입수한 것은 상당부분 정치범을 직접 대했거나 정치범과 수용장소에 대한 정보접근이 가능한 사람들에 의존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사면위 한국지부등에 따르면 국제사면위는 명단확보의 주요한 정보제공자로 북한 유학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유학생은 북한의 정치범 실태에 대해 「소문」이든 「사실」이든 국제사면위에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집단이다. 또 북한을 방문했던 외국인들도 명단입수에 한몫했을 공산이 크다. 특히 외국인 가운데 비교적 북한내 여행이 자유롭고 북한의 외교관이나 당간부들과 의사소통을 할수 있는 외교관이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북한의 폭압적인 구금에서 풀려난 사람들의 폭로등을 통해 명단을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 세계 1백60여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1백만명의 국제사면위 회원들의 정보수집도 명단확보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면위는 이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 정치범및 수용실태에 대한 정보를 모은뒤 정밀대조(크로스체킹)하는 방법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벌인다. 국제사면위는 1백만명의 회원들이 보내오는 인권침해 상황에 대한 자료를 취합,분류해 연례 보고서를 작성하고 인권침해가 심각한 국가들에 직접 조사단을 파견하기도 한다. 국제사면위가 북한 인권실태와 관련,연례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68년과 70년,93년 10월 발표한 「북한­국제사면위 우려에 관한 요약」등 지금까지 4차례. ◎국제사면 위원회 본지 전화인터뷰/“「북인권」 북송교포 가족통해 간접확인” 국제사면위원회(AI)는 3명의 직원이 동아시아의 인권문제등을 담당하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전화인터뷰에서 『위원회에는 피에르 로베르·클라르씨등 3명의 직원이 비교적 적은 숫자로 한국·일본·대만등의 지역의 인권상황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북한의 인권보고서는 주로 개인접촉과 자료(텍스트)등에 근거한 정보를 수집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보원을 보호하기 위해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국제사면위원회의 관례다. 국제사면위원회가 말하는 개인접촉은 일본에 있는 복송교포가족들과의 접촉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위원회의 본부가 있는 런던의 한 외교소식통은 『사면위원회는 최근들어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로베르씨등 담당자들은 북한의 폐쇄성으로 인해 다른 나라들처럼 북한에 들어가 자료수집을 할 수 없어 자료와정보를 찾기 위해 한국및 일본을 방문하는 횟수가 최근 늘었다』고 말했다. 사면위원회의 자료수집방법은 주로 북송교포들의 재일가족들을 면담하는 방법으로 간접적인 방법이다.위원회의 이번 보고서도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북송교포의 가족들로부터 전해들은 북한 내부상황을 종합해 분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위원회는 또 제한적이기는 하나 북송교포들과의 서신교환채널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북 대남사업 한총련 장악 초점/귀순 강명도씨가 밝힌 북의 대남공작

    ◎통일전선 사업부 6과,「조선학생위」 지도/박홍총장의 「주사파발언」은 오히려 약과 북한은 남한사회에 주체사상을 퍼뜨리는데는 대학생들이 가장 적합한 포섭대상일고 판단,조국전선중앙위원회의 통일전선사업부 6과에서 조선학생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이끌면서 한총련 관련 사업등 기본적인 대남사업방향을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귀순한 강명도씨(36)는 27일 가진 귀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노동자나 농민 계급에는 주체사상이 침투되기 어렵다고 보고 흥분을 잘하고 혈기있는 청년 대학생들의 심리를 유도해 이들을 장악하는데 대남사업의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조선학생위원회는 대외적으로는 조선사회주의로동청년동맹(사로청)관할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대남사업부인 통일전선사업부 6과가 이 위원회를 장악하면서 기본적인 대남사업방향을 지도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강씨는 이날 회견에서 『최근 서강대총장이 주사파에 대한 발언을 하여 큰 파문이 일어났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내부 지식인들이 주체사상의 허구성을 깨닫고 북한사회를 탈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볼 때 서강대총장의 발언은 오히려 약과이며 일부 남한 대학생들의 주체사상 추종현상을 심각하게 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한의 일부 대학생들이 북한에서 직접 살면서 그 현실을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주체사상 추종현상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남한내 학생운동권 일부가 북한의 대남전략에 의해 직·간접으로 조종되고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이와함께 『대남사업부의 대남정책방향은 간첩을 파견해 남한 인사들을 포섭·흡수하는 것보다는 대학가에 교묘하게 침투해 학생들을 유혹·장악하는데 있다』고 밝히고 『이들은 다른 어떤 대남전술보다 대학가 침투를 가장 적합한 전술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이어 『주체사상이란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모든 것의 주인이라는 뜻으로 이를 토대로 한 「지상이 인민의 낙원」이라는 선전문구가 북한의 현실에서 어떻게 왜곡되고 있는지를 안다면 주체사상의 허구성을 누구라도 깨달을 수 있다』면서 『남한의 대학생들은 북한의 지식인과 유학생들이 가족들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왜 북한사회를 탈출하는가를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영어라도…(임춘웅칼럼)

    지난해 6월 18일자 이 칼럼에서 필자는 「교포들의 영어 실력」이란 제목으로 글을 쓴 일이 있다. 요지인즉슨 미국에 와 사는 교포들이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는 것,잘하지 못할 뿐 아니라 대부분은 한국서는 상상키 어려운 언어 장벽속에 갇혀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이 나간 후 미국에서 살다 지금은 서울에 들어가 있는 한 독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나는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당신 글을 읽고 나니 내 영어가 엉망인 것처럼 느껴진다』는 항의였다.물론 이 전화는 평소 아는 사람이 농 삼아 건 것이었지만. 이민을 온 사람들 뿐만 아니라 유학 와 대학에서 제대로 공부를 한 사람들에까지도 현지 영어의 벽은 여전히 높아 외국에 나가 직접 공부를 해 보았거나 살아 본 사람이 아니면 그 실상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게 외국어의 한계인 것이다.그러나 이런 얘기는 한국에서 성인이 돼 나온 사람들에 해당되는 것이고 부모를 따라서든 조기유학이든 어릴 때 나온 청소년들은 현지 외국어에 전혀 문제가 없어야 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영어의 어려움을 절절히 느끼고 있는 이곳 교포들까지 자기의 자녀들은 영어쯤 쉽게쉽게 하는 것으로 다들 알고 있다.자기들은 성인이 돼서 왔기 때문에 영어 못하는 게 당연하고 애들은 어려서 왔으니 영어 잘 하는 게 당연하다는 식이다. 이런 논리에 타당성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외국어 습득 능력은 어릴수록 빠르다는 것은 많은 연구 결과가 이미 확인하고 있고 일상생활에서도 어린이들은 학교에서나 동네에서나 기초영어와 늘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에 익숙해질 기회가 어른들보다 몇 곱절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른들의 이런 자기합리화와는 별개로 청소년들까지도 외국어에 적지아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최근 이곳 한 교포신문에 뉴욕 시내 고등학교 2,3학년에 재학중인 한국계 학생 1백명을 상대로 조사한 것을 보면 10대의 청소년들까지도 5년은 지나야 영어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대상엔 이민온 학생과 조기유학생이 물론 다 포함돼 있다. 학교 생활중무엇이 가장 어려우냐는 설문에 미국에 온지 0∼2년된 학생의 88%가,2∼5년된 학생의 59%가 영어가 가장 어렵다고 응답했다.5년이 넘은 학생중에는 9명중 1명만이 영어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시의 한 고교 교장은 한국계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가 영어가 부족한 점이라고 지적한다.영어 때문에 수업을 따라갈 수 없고 그러다보니 학교에 흥미를 잃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서는 부모가 집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경우가 거의 없으나 미국에서는 부모들이 자녀의 국어 교육에 적지아니 신경을 쓰고 있다.언어 교육은 학교 교육만으론 충분치 않은 것이다. 지난해던가 중학교 3학년인 딸을 미국에 보내려 하는데 어떠냐고 상의해 온 분이 있었다.이런저런 얘기를 종합해 보니 미국에 와야 할 아이 같지가 않아 그냥 데리고 있지 그러느냐고 했더니 그 분 대답이 『엉어라도 잘할 게 아닙니까』 하는 것이었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한국 사람중에 한국신문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면서도 미국에 보내면 영어는 다 잘할것으로 믿는 의식구조에 문제가 있다.자녀의 조기유학을 생각하는 부모에게 참고가 됐으면 한다.
  • 반김정일세력/군부소장파·유학생 주축

    ◎북,김일성 사망직후 「불온분자」 색출령 북한은 「정적」이라든지 「반체제」라는 개념이 없는 이른바 「유일사상·유일체제」의 사회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일체제」가 얼마나 오래 가느냐 하는 것은 반금정일세력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정권 스스로도 「불온분자」가 있음을 인정한다.북한은 지난 9일 정오 김일성의 사망을 보도하기 직전 북한 전역에 반금정일세력을 색출하도록 긴급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국과 미국·일본 3개국 정보기관이 파악한데 따르면 북한의 국가사회안전국은 각 지방지부에 「불온분자에 대해 즉각 대응하고 색출하라」는 지시를 시달했다는 것이다. 김정일에 반대하거나 그를 비판하는 세력으로서 우선 주목되는 대상은 북한군부이다.군은 당장 무력을 동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군부의 핵심세력은 3부류로 나누어진다.첫째는 오진우 인민무력부장과 최광 총참모장등 이른바 빨치산세대이다.이어 오극렬 전총참모장,김광진 인민무력부부부장,이봉원 인민무력부총정치국부국장등 60대의 장성그룹이 있다.마지막으로는 수천명에 이르는 해외유학 경험이 있는 영관급 장교들이다. 이들 가운데 김정일체제를 위협하는 계층은 유학파 장교들이다.그들 다수는 러시아및 동구의 변화를 보면서 북한도 변해야 한다는 합리적 사고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그에 비해 빨치산세대가 김정일에게 등을 돌릴 가능성은 낮다.60대의 장성들도 김에게 충성하며 군원로들의 자리를 차지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과 내각에서는 김일성의 총애를 받던 친·인척이 잠재적으로 김정일의 적대세력이다.김일성의 동생과 부인인 김영주와 김성애,그리고 김성애의 아들 김평일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김정일체제를 위협하는 것은 일반유학생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지식분자」들의 반금정일세력화이다.이들이 본 외국의 「신세계」가 입과 입으로 전해지면서 김정일에 대한 불만층의 폭이 넓어져 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 정부는 누가 반금정일세력인가에 대해 신중한 편이다.최근 들어서는 유일하게 국방부측이 이와 연관된 자료를 내놓았다. 이병대국방부장관은 지난 11일 국회국방위에 제출한 비공개자료를 통해 김정일에 대한 「비판세력」이 5백77만여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수용소에 갇혀 있는 정치범,당원이 못된 감시대상자,유학생출신,지주등 출신성분이 나쁜 사람등을 뽑아 보니 그정도 수치가 나왔다는 것이다.모스크바 타임스지도 14일자 사설에서 북한주민가운데 5백만명은 김일성조문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썼다.우리 국방부와 비슷한 추정을 하는듯 싶다. 그렇다고 북한의 나머지 1천7백만명이 김정일을 지지한다는 얘기는 아니다.그들은 김에 반대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보는게 정확할 것이다.김이 경제정책에 실패,북한주민들을 지금보다 더 못먹인다면 잠재적 반대세력은 더 늘어나고 표면으로 나올 수도 있다.북한사회가 개방되면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커져가리라 예상된다. 김정일은 20년전부터 김일성의 비호아래 후계작업을 진행시켜 왔다.자기에게 충성하는 인사들을 이미 당·정·군에 많이 박아놓았다.따라서 스탈린,모택동사후의 소련이나 중국처럼 「대숙청」은 없으리라고 북한전문가는 전망한다.
  • “자유체제로 이행” 요구하라/최평길(대북정책 새 접근)

    ◎상호사찰 강조… 불응땐 핵보유카드 써야 집권 50년­역대의 군왕 가운데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장기집권이다.김일성의 죽음은 그만큼 북한은 물론 남한에도 6·25이래 최대의 역사적 사건으로 여겨지고 동북아시아에 준 충격도 크다. 조카 김정일의 20년 견제를 받아온 김영주는 김일성왕조를 공멸의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김일성 생전의 간곡한 요청으로 수양대군이 단종을 보호하듯 가족단결의 대부로 앞장서고 있다. 김일성은 50년 장기집권동안 사돈·겹사돈·사촌·재종·조카·9촌까지 연계시켜 장관급인 노동당중앙위원회의 정위원·후보위원 2백41명 가운데 물경 20%에 달하는 50명 가까이를 친인척으로 앉혔다. 그들은 헤어지면 죽는다는 가족적 공포감,남한에 의한 흡수통합,체제붕괴,핵무기개발로 인한 전쟁공포등 삼중사중의 기득권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김일성이 살아 생전에 치밀하게 조직하고 간곡히 부탁한 김정일을 8순의 게릴라출신이 볼 때는 못가에서 노는 아이처럼 보이고,60∼70대의 전쟁복구세대는 온실에서 자란 김정일화로,50대이하는 아비의 업적에 무임승차하는 그저 물려받은 창업 2세대로 볼 것이다. 때문에 김정일이 김일성 뒤를 이어 창업을 이루어갈 것인가는 그가 2백여명의 핵심간부와 2백만의 기득권세력의 이합집산을 막으면서 하루 두끼의 강냉이죽과 밀가루국수라도 배불리 먹일 것인지,장기집권한 빨치산 원로군부,젊은 장성,영관장교등 신세대군부를 조직계통으로나 덕으로 얼마나 장악하느냐에 달렸다. 지난 90년 비내리는 7월 여름날 모스크바 국방부 신청사 앞에서 모스크바군사대학에서 5년 동안 장기유학중인 3백명 대위·소좌그룹중 한명인 현준민소좌를 만났다.그는 평양을 떠나올 때 전인민군중에서 부대통솔력에서 제일이고 김일성주석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충성심으로 선발,파견된 군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루마니아 차우셰스쿠가 처형되고 고르바초프·옐친이 직선제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고 북한의 노동당이 유일집권당이려면 국민투표를 해야 하고 김정일이 주석이 되려면 공개적으로 많은 후보를 내세운 직선제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그 이후 3백명의 유학군인은 모조리 평양에 소환되고 말았다. 유학생,유학파군인,해외근무 경험이 있는 외교관,연합기업소관리장,노동신문·민주조선의 지성있는 언론인등도 잠재적 개혁세력이다. 이들은 현저히 약해져가는 북한통치관료조직에서 서서히 자기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고 군부개혁신진세력은 명분만 생기고,허점이 보일 때 독자적으로 연합전선을 펼치려 할 것이다. 그러한 모의는 김정일이 노동당 중앙위원 2백46명을 평양 만수산의사당에 집합시켜 놓고 만장일치로 총비서에 오르기 위해 물밑설득을 하는 이 순간에도 동시다발로 일어날 것이다.오히려 이들보다 먼저 김영주·강성산·연형묵·김환·김달현등 친인척 측근그룹이 김정일은 안되겠다고 정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김일성주석의 사망으로 북한의 1인집권체제의 붕괴작용이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할 이 시기에 한국의 김영삼대통령은 확실하고도 자신있는 대북정책을 정력적으로 밀고나가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사유재산 인정,다당제에 의한 의회민주주의를포함한 진보적 문화복지와 자유민주가 통일코리아의 기본이념이며 그 방향으로 북한도 발전되고 궁극적으로 통일되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중기적으로는 임가공과 경제특구건설등 경제원조를 하고 경제협력의 물꼬를 트는 현실정책을 집행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할 때 과거의 핵투명성보장과 함께 핵무기개발을 중지할 것을 증명하는 남북핵상호사찰을 반드시 실천해야 된다.만약 북한이 고의로 이를 회피하고 핵개발을 계속할 경우 한국은 북한에 앞서 핵무기제조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여주어야 한다.그리고 이 점에 있어서는 미국과 확실한 공조체제를 유지하여 현수준에서의 핵동결에 만족하지 말고 한국과 미국이 핵무기개발에 한자·한획도 떨림이 없는 공동보조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계속될 정변에서 새롭게 북한최고지도자가 부상할 때마다 김영삼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요청할 것이다.북한최고지도자의 정통성을 부여하는 이니셔티브를 김대통령이 갖게 되었으니 이제는민주주의를 가르쳐주는 한반도의 문민대통령위상을 보여줄 때다.
  • “김일성사망 민족비극 마감계기로”/동구서망명 북한출신대학생의 소감

    ◎가까워진 통일… 매일밤 고향부모 꿈 꿔/추석마다 임진각방문 이젠 끝냈으면 귀순한 북한출신 대학생들에게도 김일성의 사망소식은 「메가톤급 뉴스」였다. 동유럽에 유학중 자유를 찾아 귀순한 12명의 북한출신 대학생들이 만든 「동류회」회원들이 김일성 사망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회원 정현씨(29·고려대 경영학과 4년)는 김일성 사망소식을 접한 직후 『이젠 통일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면서 고향에 계신 어머니의 얼굴이 맨먼저 떠올랐다고 전했다. 옛소련 도치니크 공과대에 유학중 제3국을 통해 90년 8월 귀순한 정씨는 『그동안 고향에서 고생하고 계실 홀어머니 생각에 잠못이룬 날들이 많았다』면서 『아직 흥분할 일은 아니지만 바라던 일이 일어난 만큼 통일의 그날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정씨보다 1년늦게 폴란드 그다니스크종합대에 유학중 우리나라에 온 동영준씨(28·고려대 경제학과4년)는 『이젠 시부모님을 만날수 있겠다며 좋아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통일의 그날이 멀리 있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지금까지 김일성이 통일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씨의 마음속 한구석엔 한 조각의 불안한 마음 또한 가시지 않고 있다.79년 10월 북한에 있을 당시 박정희대통령의 사망소식에 수업까지 전폐하고 학우들과 통일이 됐다며 기뻐했던 순간이 불현듯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김일성사후에 대한 연구가 시급할 것 같다』며 『남한의 흡수통일을 두려워하는 북한은 앞으로 개방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미·일에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것』이라고 나름대로의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동씨는 『추석이나 설등 명절때면 부모님 생각으로 잠못이루다 임진각으로 차를 몰고 달려간 적도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소련여인과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나누며 결혼까지 해 화제를 모았던 「사랑을 위하여,자유를 위하여」의 주인공 김지일씨(30)는 김일성의 사망이 북한의 개방으로 이어졌으면 하고 기대했다. 김씨는 『90년 소련을 탈출할 당시 부모형제 생각으로 몇번이나 망설이다 동구권의 붕괴를 보면서 북한에도 5년안에 변화가 오리라는 확신아래 불효를 감수하고 귀순을 결심했다』고 상기하면서 『북한에도 개방의 바람이 불어 인간다운 삶이 어떻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어대에 재학중인 조승군씨(28)등 동병상련의 귀순 유학생들이 동유회를 만든 것은 91년 4월.이들은 한달에 한번씩 만나면서 망향의 설움과 외로움을 함께 나누고 있는데 대부분 귀순을 한 뒤 결혼을 해 모임이 있을 때에는 동부인을 하고 있다. 김일성의 사망과 관련해 곧 모임을 가질 예정인 이들은 김의 사망이 7천만 민족의 비극을 마감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고 한결같이 바라고 있다.
  • 농어촌주택 10년간 25만호 개량/확정된 농특세 투자 계획 요약

    ◎군단위 25곳에 종합의료원 신설/3천억 들여 국가 어항 24곳 완공 15조원이 투입되는 농특세 사업의 내용을 간추린다. ▷경쟁력강화◁ 유전공학·전자·기계 기술 등의 첨단 기초과학을 응용한 농업기술 개발에 3천억원을 투입한다.3백개의 과제를 선정,건당 10억원씩 투자한다.2천2백개의 현장 애로기술 개발에 건당 7천5백만원씩,총 1천6백50억원을 지원한다. 영농인력 육성에 2천억원을 투입,농촌진흥청 및 수산청 산하에 기술전문대학을 각 1개씩 2개교를 신설하며 기존 3개의 농업 전문대학은 기술전문대로 바꾼다.5백억원을 들여 농과계 10개와 수산계 3개 등 13개의 자영 농수산 고교도 설립,학비를 전액 면제하고 기숙사 생활을 하는 농민 사관학교로 운영한다. 농어민에 대한 신용보증을 늘리기 위해 7천억원을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 기금으로 출연,신용보증 기금의 규모를 현행 1천7백26억원에서 2004년까지 1조원으로 확충한다.92년 이전에 착공됐으나 예산부족으로 흐지부지된 24개의 국가 어항과 2백개의 지방 어항에 각 3천3백억원과 4천5백억원을투입,2004년까지 완공한다. 가리비·전복 등의 패류 및 광어·돔 등의 고부가가치 어류 양식어장 1천㏊를 개발하는 데 7백억원을 배정하고,임산물의 반출 및 수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 3천1백50억원을 들여 7천㎞의 임도를 건설한다.임도밀도가 ㏊당 0.9m에서 1.9m로 높아진다. ▷생활여건개선◁ 농어촌의 도로 2만7천㎞를 포장하고,도로포장에 쓰는 지방양여금의 비중도 현행 9%에서 12∼15%로 높인다.국민주택 기금으로 연간 1만호씩 고치는 농어촌 주택개량 사업의 규모를 2만5천호로 늘려 10년동안 25만호를 개량한다.환경보전에도 5천억원을 투입,마을 단위로 도로·주택·생활용수와 연계한 하수처리 시설을 설치한다.오염이 심한 하천 정비에 별도로 2천억원을 투입한다. 1조2천억원을 투자하는 지하수 개발 대상은 가구 수가 50호 이상인 5천개 마을이다. 농어촌의 쓰레기와 농공단지의 산업 폐기물을 위생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2천40억원을 들여 농공단지 중심으로 군당 1개소씩 종합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한다. ▷복지증진◁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농어민 연금에 농민 1인당 연금 갹출료의 3분의 1인 월 2천2백원씩 지원한다.1천4백15억원을 들여 군 단위에 종합병원 수준의 보건의료원 25개소를 세운다.농어촌 지역에 있는 민간병원의 시설 및 장비보강에 3천3백70억원을 장기저리로 융자해준다. 매년 1만명의 농어촌 대학생에게 한 학기에 1백만원씩,연간 2백만원을 융자해준다.농어촌 유학생들의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을 뺀 대도시에 도마다 1개소씩 9개소의 기숙사를 세운다.기숙사 건립에 3백60억원을 지원하며,1개소당 3백명을 수용한다. 8백40억원을 들여 읍·면 지역에 1백개소의 공공 도서관을 세우고 자료 구입비로 1백억원을 지원한다.1천2백억원을 들여 농지규모가 1㏊ 미만이고,14세 이상인 영세 농어민을 대상으로 매년 2만명씩 직업훈련을 시켜 고용안정과 소득향상을 꾀한다. ◎경쟁력·생활개선·복지증진 겨냥/투자대상 너무 넓어 효율성 미흡/농특세 투자계획 의미 5일 확정된 농특세의 투자계획은 농어업의 경쟁력 강화,농어촌의 생활여건 개선,복지증진이라는 세가지 목표를 노리고 있다.세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의지이다. 농어업의 체질강화에 비중을 두되,농어촌을 활력있는 삶의 터전으로 가꾸면서 삶의 질도 도시민에 뒤지지 않게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 기본방향이다. 그러나 농특세의 60.5%를 농어업의 경쟁력 강화에 쏟기로 한 것은 그만하면 됐다는 의견과 함께 다소 적다는 견해도 있다.정부는 그동안 경쟁력을 높여 농어민들이 자립기반을 갖추도록 농특세는 경쟁력 강화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 경쟁력 강화부문에서도 대도시에 물류센터의 개설 등 유통구조의 개선을 배려했지만 그래도 미흡한 편이다.농경지의 재정리에 능특세의 30% 가까운 자금을 투입키로 한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쌀 생산비를 줄이는 등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게 틀림없지만 투자의 효율성에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대상을 너무 넓게 잡아 한정된 재원을 필요한 부문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농특세를 부담하는 도시 근로자들과의 형평성이라든가,각 부처가 예산부족으로 못하던 사업을 농특세로 지원한다는 점도 비판의 여지를 안고 있다.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안목보다는 당장 눈앞의 효과를 의식,이것 저것 다 챙기겠다는 욕심이 앞선 것 같다. 예컨대 3백60억원을 들여 도시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세우되,서울을 대상에서 뺀 것은 현실적으로 얼른 납득이 되지 않는다.오지 및 낙도의 교통지원을 위해 8백억원을 교통부에,농어촌의 폐기물 처리시설을 세우기 위해 2천40억원을 환경처에 각각 배정한 것은 부처별 안배라는 느낌이다. 농특세는 도시인들의 「성금」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앞으로 추진과정에서 정부의 보다 세심한 보완이 따라야 할 것 같다.
  • 농어촌 대학생 1만명에 연2백만원씩 융자

    ◎6대도시 농수산물류센터 16곳 신설/15조원 농특세사업계획 확정 농수산물의 생산과 판매를 직접 연결하는 대규모 농수산물 물류센터 16개가 오는 99년까지 서울 등 6대 도시에 들어선다.9개 도청소재지에 농어촌 출신 유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1개소씩 설립되고 농어촌 도로 포장률이 85%로 높아지는 등 농어촌의 생활과 복지여건이 도시 수준으로 높아진다. 정부는 5일 이같은 내용의 농어촌특별세(농특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지난 92년부터 시행 중인 42조원의 농어업 구조개선 사업과는 별도로,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로 침체된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04년까지 15조원으로 예상되는 농특세수를 재원으로 활용한다.투자계획은 ▲경쟁력강화 9개 과제에 9조7백75억원(60.5%) ▲생활여건 개선 5개 과제에 4조1천40억원(27.4%) ▲복지증진 7개 과제에 1조8천1백85억원(12.1%) 3개 분야·21개 과제 별로 집행된다. 농수산물의 가격안정과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오는 8월 서울 창동의 농수산물유통센터 건립에 착수,96년부터 운영에들어가는 등 99년까지 6대 도시에 16개의 대규모 유통센터를 세운다.유통센터는 계약재배 등을 통해 생산지에서 물건을 직접 공급받고 전화와 팩스 등으로 도시 산매상들의 주문을 받아 배달해 주는 체제로,수집상과 도매상이 생략돼 기존 공영 도매시장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유통센터와 연계되는 농산물 종합 포장센터 1백60개소와 읍면 단위의 간이 집하장 4천개소도 신설하는 등 농수산물 유통체계 개선에만 1조4천5백50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7월부터 농어민 연금제를 실시하고 25개 군지역에 보건의료원을 신설하는 한편 농어촌 출신 대학생 1만명에게 1인당 매년 2백만원의 학자금도 융자한다.
  • 농특세투자사업 21개 확정/올 3천5백억 투입

    ◎유통개선 등 12개 착수 오는 7월부터 10년동안 걷히게 될 15조원의 농어촌 특별세(농특세)의 투자대상 사업이 확정됐다. 농림수산부는 27일 농특세로 벌일 21개의 대상 사업을 확정,발표했다.분야 별로는 ▲농림어업 경쟁력 강화 9개 ▲농어촌 생활환경 개선 및 산업기반 확충 5개 ▲농어민 후생복지 증진 7개사업 등이다. 경쟁력 강화의 경우 ▲첨단 농림수산 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농수산기술 전문대학 및 자영 농수산 고교 설립 지원 ▲물류센터,간이 집하장 및 포장센터 설립 등 농수산물 유통개선 ▲필지당 3천평이상으로 경지 재정리 등이다. 생활환경 개선 및 산업기반 확충을 위해 ▲농어촌 용수개발 및 도로 확·포장 ▲주택개량,농공단지의 폐기물처리 지원 사업등을 벌인다.후생복지 분야는 ▲농어민 연금제 운영지원 ▲농어촌 의료서비스의 개선 ▲대학생 학자금 융자 ▲도시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 건립 ▲마을버스 등 오지 및 낙도의 교통지원 ▲농어민 직업훈련 ▲군 단위에 공공 도서관 건립 등이다. 올해는 15조원의농특세 중 3천4백80억원을 추경예산으로 편성,총 21개 대상사업 중 농어민에 대한 지원효과가 크고 연내 착수가 가능한 농업기술 개발·유통개선·도로확충·주택개량·생활용수 개발·대학생 학자금 융자 등 12개 사업을 추진한다.
  • 헤로인 15억원어치 밀매/2개파 8명 첫 구속

    ◎국제조직 연계… 유흥가 넘겨/남대문상가 탑씨크리트 번영회장등에 팔아 유흥가 폭력배들이 국제마약조직과 연계해 미국·유럽등지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는 마약류중 가장 독성이 강한 헤로인 15억원어치를 밀반입,국내에 대량 유통시키다 검찰에 적발됐다. 헤로인이 동남아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북미·유럽·호주등으로 밀반출되다 적발된 사례는 여러번 있었으나 국내 마약시장에 판매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검 강력부(유창종부장검사·신현수검사)는 17일 태국산 헤로인을 국내에서 팔아온 서만석씨(36·유흥업소 경영)등 마약판매조직 2개파 8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및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팔다 남은 8천회 투약분의 헤로인 2백25g(시가 3억7천만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으로 마약의 국내공급조직이 유학생·교포·외국인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음은 물론 그동안 마약거래에 관여하지 않던 조직폭력배들이 유흥업소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헤로인등을 유통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구속된 우호엽씨(21)는 지난 1월초 태국교민인 김모씨(40·택시관광안내원)로부터 헤로인 1㎏(15억원어치)을 건네받아 구속된 서씨를 통해 국내에 판매했다는 것이다. 89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간 우씨는 뉴욕대 건축과에서 1학년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인테리어업체를 운영해왔으며 미국을 오가는 항공기에서 김씨와 접촉,헤로인 공급판매에 가담케 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씨등 판매책들은 서울·경기 지역에서 유흥업소를 경영하는 폭력전과자들로 우씨로부터 건네받은 헤로인을 점조직형태의 국내 소비책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구속된 이상범씨(30)는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L호텔 앞에서 우씨로부터 헤로인 5백g을 건네받아 성모씨에게 헤로인 샘플 1g을 공급하는등 본격적인 판매활동을 하다 붙잡혔다. 이밖에 유재준씨(41·골재업)는 지난 15일 하오 11시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수배중인 히로뽕 공급책 김석준씨로부터 히로뽕 1·2g을 1백만원에 구입,함께 구속된 남대문상가 탑씨크리트번영회장 정건식씨(50)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여성학 전공 15명,「초보엄마 파이팅」 펴내 화제

    ◎「젊은 엄마들」의 육아체험 생생히/공동육아작전 등 실제경험 흥미롭게 서술/“출산앞둔 모든 여성들에 작은 도움 됐으면” 핵가족 시대,여성들의 새로운 시집살이라 일컬어지는 아이기르기.출산과 육아를 계기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등 생활속에서 커다란 변화를 겪게되는 여성들이지만 정작 이들을 위해 나온 책은 드문 편이다. 최근 변재란(영화평론가)·왕인순(여성노동자협회 사무국장)·박신규(울산대 여성학 강사)·여난영씨(출판기획「페이딘」대표)등 여성학을 공부하거나 여성문제에 관련된 일을 하는 여성 15명이 임신·출산·육아를 통해 느낀 남녀 성역할 문제를 비롯,결혼후 부딪치게 되는 일들을 솔직하고 흥미롭게 서술한 책 「초보엄마 화이팅」을 펴냈다. 저자들은 지난 92·93년을 전후로 출산,요즘 한참 힘겨운 육아과정에 있는 이른바 「초보엄마」들로 나름대로 문제의식이 남다르다고 자부하는 이들.3부로 꾸며진 책을 통해 많은 초보엄마들에게 「애업은 아줌마」로의 변신이 즐겁고도 긍지있는 일이란 사실을 일깨우고 여성자신의 삶과 미래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제1부는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전공했거나 대학에서 여성학을 강의하고 있는 4명이 딸을 키우면서 부딪치는 사회적 편견과 에피소드,2부는 아기 낳고 직장을 다니는 이들의 육아와 탁아문제의 현황과 해결책,3부는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전공한 초보엄마들의 유학생활과 환경활동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택시타기등에서 받기 시작하는 「애업은 아줌마」의 사회적 스트레스,평소 「민주적」인 모습을 보이다 육아문제에서는 꽁무니를 빼는 남편,또 공동육아를 위해 취한 연기작전등 실제의 경험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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